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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사육·관리 의무 소홀도 ‘동물학대’

    반려동물 사육·관리 의무 소홀도 ‘동물학대’

    내년부터 반려동물 소유자가 사육·관리 의무를 소홀히해 죽음에 이르게 하면 ‘동물학대’ 행위로 처벌받게 된다. 소유자가 사육 포기한 동물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수가 가능해진다.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전부개정법률을 공포했다. 개정법률은 하위법령 개정을 거쳐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2023년 4월 27일부터 시행되고, 일부 제도는 준비기간을 고려해 오는 2024년 4월 27일부터 시행된다. 내년부터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 및 먹이 제공 등 소유자의 사육·관리 의무를 위반해 반려동물이 죽으면 동물학대가 적용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가 도입돼 유실·유기동물 등을 임시로 보호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시설을 운영하려는 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고, 관련 시설 및 운영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 소유자가 사육을 포기한 동물을 지자체에서 인수할 수 있게 되는 데 사육 포기 사유는 장기 입원과 군 복무 등으로 엄격 제한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동물실험시행기관은 전임수의사를 두도록 했다. 동물수입업·동물판매업·동물장묘업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되고, 무허가·무등록 영업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2024년 4월 27일부터는 ‘맹견사육허가제’가 도입된다.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트와일러 등 5종과 그 잡종을 사육하려면 동물등록과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등의 요건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전에 맹견을 사육하고 있는 사람은 제도 시행일 이후 6개월 이내 사육허가를 받으면 된다. 일반견도 사람이나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경우 기질평가를 거쳐 맹견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 경우 맹견처럼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과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갱신제 등이 신설된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은 하위법령 개정을 통해 시험과목과 합격 기준 등 세부 내용을 마련할 예정이다.
  • “김찬미 아닌 ‘임’찬미”…엄마 성으로 바꾸는 사람들

    “김찬미 아닌 ‘임’찬미”…엄마 성으로 바꾸는 사람들

    “27살에 드디어 어머니의 성을 따라 살아가게 됐습니다. 제게 너무 특별한 일.” 그룹 AOA 멤버 찬미가 25일 어머니의 성을 따라 ‘임찬미’로 개명하고, 새 이름으로 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도 입양한 첫째 딸을 엄마 박시은의 성으로 개명했다. 진태현은 “엄마와 아빠가 같이 아이를 만들지 않았나.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엄마의 성을 주는 게 좋을 거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곧 태어날 둘째의 성 역시 엄마의 성을 따르게 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005년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됐고, “자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는 한국의 민법(781조 1항)은 2008년부터 “부모가 혼인신고 시 협의한 경우”에 엄마 성을 따를 수 있게 개정됐다. 지난해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하는 ‘부성 우선주의’를 깨고 어머니의 성을 자녀에게 물려줄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국민청원을 올렸던 부부는 서울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이에 생후 6개월 된 A씨 부부 자녀는 어머니 성과 본을 따르게 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자녀는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부모가 혼인신고 때 미리 협의한 경우만 어머니의 성과 본을 물려줄 수 있지만 A씨 부부의 경우 혼인신고 당시 자녀 계획이 없어 별도 협의서를 내지 않았다. A씨 부부는 결혼 이후에야 출산 계획이 생긴 부부의 자식은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없도록 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법원에 성·본 변경허가 청구를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A씨 부부는 출생신고 기본서식이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게 설계되는 바람에 결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부성우선주의 혼인신고서 A씨 부부처럼 출생신고가 아니라 혼인신고 때 “엄마 성을 따르겠다”는 별도 협의서를 내지 않으면 자녀가 엄마 성을 따르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법원에 가서 ‘자녀의 성·본 변경’ 신고를 하고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출석하지 않으면 인감증명서와 서명에 대한 공증서를 내야 한다. 성·본 변경 제도는 재혼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를 위해 도입된 것이어서, 이혼처럼 특정한 사유가 없으면 변경 허가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해외는 성 선택 규제 없어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서는 부모의 성씨 가운데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하고, 따로 선택하지 않으면 엄마 성을 따른다. 독일의 경우도 법적으로 출생신고 때 어머니 성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고 부모의 성을 둘 다 사용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아버지의 성이 우선하도록 법제화한 곳은 거의 없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에게 다른 성 씨를 물려주기도 한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그 동생 베에타 에르만이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따른 것이 그 예다. 미국은 혼인신고가 아닌 자녀의 출생신고 시 부모가 성 씨를 선택하게 한다. 부모의 성이 아닌 새로운 성을 써도 대부분 주에서 규제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아이가 18세가 됐을 때 자신의 성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은 가정 내 성폭행이나 아동학대를 겪었던 피해자가 가해 부모의 성을 계속 따르지 않아도 되게끔 해 준다는 의의도 있다. 중국에서도 엄마 성씨를 붙여주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2018년에 신생아 10명 중 1명꼴로 엄마 성을 따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 ‘백신 반대’ 日정치인, 여중생 임신·출산시켜 논란

    ‘백신 반대’ 日정치인, 여중생 임신·출산시켜 논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반대 운동으로 유명해진 일본의 정치인이 여중생을 임신, 출산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국민주권당 대표 히라츠카 마사유키(40)는 전직 지방의원 A씨의 딸과 2020년 9월 한 행사에서 마주친 것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딸은 고작 14세, 중학교 2학년이었다. A씨의 딸은 수개월 후 임신했고, 현재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성관계 동의 연령이 13세부터이기 때문에 히라즈카는 체포되지 않았다. 히라즈카는 현재 아동 복지법 위반·청소년 건전 육성 조례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택 수색을 받은 히라츠카는 트위터에 “믿어달라.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반드시 모든 진실을 말하겠다”고 주장했고,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음모론자들의 소행에 당한 것이라며 당시 히라츠카에게 격려의 반응을 보냈으나 사실로 드러났다.A씨는 대리인을 통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며 히라츠카도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츠카는 FLASH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아기는 못 만나봤다”고 하며, 피해여성이 18세가 된다면 결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거리낄 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시민들은 반응은 다양했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내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행 형법에 따르면 성교 동의 연령은 13세 이상이다. 상대가 아무리 연상이어도, 성적 동의를 할 수 있는 연령으로 간주된다. 불법으로 볼 순 없다”였다. 비판 댓글이 뒤이었다. 자신이 변호사라는 한 시민은 “중학생과의 성관계를 자백하고 있다. 결혼 목적의 진지한 교제가 아니면 아동복지법 등을 위반하여 10년 이하의 징역 등이라는 중대한 위법행위이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법안의 성립을 목표로 하는 정당 당수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시민 역시 “엄벌에 처할 사안이다. 이런 사람이 무슨 정치활동 사회활동을 하는 건지. 이전부터 소행이 있었거나 그런 낌새를 눈치채고 있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씨줄날줄] 장애인 수의계약/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애인 수의계약/박현갑 논설위원

    얼마 전 장애인단체의 출근길 휠체어 시위로 인해 지하철 3호선으로 출근하던 시민들과 등교하던 학생들이 지각하는 일이 속출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서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아 지각 사유를 제출해야 했다. 출퇴근 지하철은 정시 출발과 도착이 생명이다. 이런 터에 장애인단체의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본권 논쟁은 한층 가열됐고,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까지 가세하며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불특정 다수를 볼모로 한 시위라고 비판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장애인 이동권을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장애인 이동권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과 기대는 어긋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장애인 이동권 논란에 이어 정부가 장애인의 일자리를 박탈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군에 피복이나 급식 등을 납품하는 중증장애인 고용 업체와 보훈단체 등이 지난달 윤 당선인 측에 “국방부의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수의계약 폐지를 막아 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피복 및 급식 조달 방식 변경 방침이 원인이었다. 당시 정부는 피복류를 포함해 급식 조달을 농·수·축협, 보훈복지단체와의 100% 수의계약에서 올해 70% 등 연차적으로 줄여 2025년부터는 전면 경쟁조달 방식으로 바꾼다고 했다. 장애인단체 등은 “전면 경쟁조달 체계가 되면 장애인 생산품이 납품될 기회가 크게 줄거나 차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정부는 쌀값 폭락 시기에는 쌀 케이크를 보급하고,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우유를 보급하는 등 장병의 기호가 아닌 정부 시책 필요성에 따라 장병의 급식과 피복 정책을 펴온 게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해 부실 급식 문제가 터지자 이 같은 장병 중심의 대책을 제시했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보훈단체들도 차제에 보다 질 좋은 군복을 생산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이 같은 시대 흐름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싶다. 물론 정부도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생존권이 하루아침에 박탈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 [사설] 윤석열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파행인가

    [사설] 윤석열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파행인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정의당 의원 8명이 어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합당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검증자료 제출 불성실을 이유로 국민의힘 간사에게 일정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서 윤석열 차기 정부의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첫날부터 파행될 조짐이다. 국회의 임명 동의를 얻어야 하는 한 총리 후보자의 경우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받은 거액 자문료 논란에 더해 처가 집 저가 매수 의혹, 배우자의 ‘남편 찬스’ 미술품 매매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위해 요구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 인사청문회가 제때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신속하게 제출하지 못할 사유가 있다면 이를 청문위원들에게 소상히 밝혀 이해를 구해야 한다.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순조롭게 되지 않으면 이상민 행정안전, 이종섭 국방,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나머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파행이 우려된다. 아울러 국회도 인사청문회의 본질적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나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국민의힘 역시 예비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더더욱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고루 갖춘 장관 후보자를 가려내는 인사청문회가 되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사설] 윤석열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파행인가

    [사설] 윤석열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파행인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정의당 의원 8명이 어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합당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검증자료 제출 불성실을 이유로 국민의힘 간사에게 일정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서 윤석열 차기 정부의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첫날부터 파행될 조짐이다. 국회의 임명 동의를 얻어야 하는 한 총리 후보자의 경우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받은 거액 자문료 논란에 더해 처가 집 저가 매수 의혹, 배우자의 ‘남편 찬스’ 미술품 매매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위해 요구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 인사청문회가 제때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신속하게 제출하지 못할 사유가 있다면 이를 청문위원들에게 소상히 밝혀 이해를 구해야 한다.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순조롭게 되지 않으면 이상민 행정안전, 이종섭 국방,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나머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파행이 우려된다. 아울러 국회도 인사청문회의 본질적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나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국민의힘 역시 예비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더더욱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고루 갖춘 장관 후보자를 가려내는 인사청문회가 되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응축된 시간, 면죄부 주진 않더라

    응축된 시간, 면죄부 주진 않더라

    “응축된 시간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시인은 등단 11년 만에 나온 첫 시집 앞에서 겸손했다. 2011년 천강문학상으로 등단한 오서윤(본명 오정순·63) 시인은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2013년 평화신문, 201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잇따라 시로 당선하더니 2020년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했다. 같은 해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고 지난해에는 목포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달에야 첫 시집 ‘체면’(천년의 시작)을 출간했다.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 시인은 “한때 ‘문학청년’이던 아버지가 제 시를 읽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 줄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시를 쉽게 써 보기도 하고 풀어 써 보기도 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다 보니 (출간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은 시간을 오래 끌었으니까 시가 다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웃었다. 시집에는 오 시인의 지난 시간과 도전이 고스란히 응축돼 있다. 특히 일상에서 보면 사소하고 작은 것(틀니, 행주, 검정 머리 고무줄, 찻잔)이 시인을 만나 깊이를 드러낸다. ‘세면대 구석 컵 안에 엄마가 있다/ 뭔가를 씹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중략)/ 불 꺼진 어둠 속에서/ 엄마가 덜거덕거리며 하루를 우려내고 있다/ 시리고 들떴던 상실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저 선홍색 잇몸은 늘 침이 말랐을 것이다’(‘엄마의 틀니’) 해설은 오 시인과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기인 임지훈 문학평론가가 썼다. 그는 “그녀의 시는 일상적 순간 속에서 시적 대상을 올곧이 바라보며, 대상에 숨겨진 말의 주름을 펼쳐 내어 역사화시키는 언어”라며 “서정의 형식을 빌려 단지 단어와 술어를 바꿀 뿐인 소재주의적인 작품의 범람 속에서 오서윤이 보여 주는 시적 행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정통파에 가깝다”고 평했다. 배꼽, 뼈, 무릎, 손톱, 코 등 유독 몸과 관련된 시어가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인은 몸에 틈을 내고 사유를 담는다. ‘눈을 뜬 것들은 다 배꼽이 있다/ 그 문으로 발병을 하고, 앓다가 사라진다/ 도굴이 많은 곳일수록 문명은 길어지고/ 시작과 끝을 비껴간 선이 마른 강줄기처럼 있다’(‘배꼽’) 오 시인은 첫 시집이 늦었던 만큼 두 번째 시집은 빠르게 준비 중이다. 시조집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힐링과 치유가 문학이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평범한 언어로 쓰되 깊고 비범한 사유를 끌어내는 시, 시조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시 “아이 낳고 싶다, 난자 얼릴 것”

    제시 “아이 낳고 싶다, 난자 얼릴 것”

    래퍼 제시가 난자를 냉동할 계획이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사유리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유리는 “SNS에서 아기들이랑 있는 사진 봤는데 너무 잘 지내더라. 아이 낳고 싶냐”고 물었고 제시는 “당연하다”면서 “난 그래서 계란(난자) 얼리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제시의 솔직한 고백에 사유리는 당황하는 모습을 지으면서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얼려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시는 낯을 가리는 제시의 모습에 “원래 애기들아 나를 좋아하는데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모르는 척하고 있다가 네가 나한테 올 거야”라며 “애기들이 날 엄청나게 좋아한다. 아기들이 너무 순수하니까 힘들어도 너무 좋다”며 애정을 표했다. 결국 정이든 둘. 사유리의 아들을 본 제시는 계속해서 눈웃음을 발사하며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사유리의 아들 젠 역시 마음을 연듯 제시를 향해 꽃미소를 날려 모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 집단학살 지휘한 ‘부차의 학살자’, 대령 진급…민간인 시신 1000여구 또 발견

    집단학살 지휘한 ‘부차의 학살자’, 대령 진급…민간인 시신 1000여구 또 발견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단학살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중령이 자신의 공을 인정받아 대령으로 진급했다. 부차 학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대가 ‘근위’ 칭호를 수여받은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인사 단행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진급한 이는 일명 ‘부차의 학살자’로 불리는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대령이다. 그는 부차를 점령했던 51460부대가 속한 러시아군의 제 64 분리 차량화 소총 여단의 지휘관이다.오무르베코프 중령은 러시아 극동지역 하바롭스크주 외곽의 한 마을에 거주하며 나이는 40세로 추정된다. 2014년에는 드미트리 불가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현재 그는 수백 명의 민간인을 성폭행하거나 약탈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차에서의 사망자는 330~340명에 이른다.'부처의 학살자’가 푸틴으로부터 진급을 허가받은 사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현지 언론인 레드스타의 보도로 알려졌다.  해당 언론은 중령으로 알려졌던 그의 계급을 ‘대령’이라고 기재했으며, 오무르베코프 대령의 지휘 하에 50개 이상의 적(우크라이나군) 기지를 격퇴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가 중령에서 대령으로 진급한 구체적 사유는 명시하지 않았다. 부차에서는 지난 12일 기준, 시신 400여 구가 발견됐다. 이후 발견된 시신까지 합치면 1000여 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안팎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한 집단 학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거리마다 시신이 넘쳐나며, 하나같이 흰 천을 매고 있었다. 이는 비무장 민간인이라는 뜻이며,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으로 넘어가려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학살이다. 우크라이나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차뿐만 아니라, 러시아군 퇴각한 키이우 등지에서도 민간인 시신들 발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부차를 방문해 전쟁범죄 조사를 시작했지만, 더 큰 문제는 집단 학살로 의심되는 정황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이 퇴각한 수도 키이우와 북부 지역 일대에서 현재까지 1000구가 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dpa·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주(州) 경찰청장은 22일(현지시간) 키이우 지역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1084구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이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신의 75%는 기관총이나 저격용 총 등 소형 무기에 살해됐다"며 "300구 이상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 정부, 부차 집단학살 의혹 관련 인사 추가 제재  한편 영국 정부는 부차 지역 학살과 연루된 주요 인사 26명을 제재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새롭게 제재 명단에 오른 사람 중 하나는 오무르베코프 대령이며, 이밖에도 공수부대 사령관, 특수작전 부대 지휘관, 참모총장 1차장 등 군인들과 함께 러시아 철도 CEO인 올레그 벨로죠로프, 우크라이나에서 추방된 친러시아 의원 일리야 키아바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개인들이 포함됐다. 영국은 또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해서 방산업체 등 19명의 개인과 단체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엔 사용된 상륙 장갑차 제작사, 러시아 군용장비 제조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
  • [사설] 문 대통령과 친서 교환한 김정은, 핵실험 접고 대화 나서라

    [사설] 문 대통령과 친서 교환한 김정은, 핵실험 접고 대화 나서라

    남북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섰던 남북 정상 간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남북 정상들의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대결보다는 대화로 국면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위원장 역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정권 교체기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친서를 통해 소통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친서가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징후 등 위기 속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덕담 수준에 그친 것은 아쉽다. 문 대통령은 올해 13차례나 무력 시위를 벌인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유예(모라토리엄) 복귀나 도발 자제를 적극적으로 주문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친서 또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것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다.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책임을 떠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구체화하는 위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서로가 희망을 안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북남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게 김 위원장이다. 그가 친서에서 밝힌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면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권교체기 마다 반복된 북한의 의도적인 긴장 고조와 강대강 대결 도식은 깨져야 한다. 한미가 지속적으로 제의해 온 대화 테이블에 북한이 앉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첫 걸음이다.
  • 유동규 측 “극단 선택 시도 후 대화 어려운 상태”…대장동 재판 불출석

    유동규 측 “극단 선택 시도 후 대화 어려운 상태”…대장동 재판 불출석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관련 재판에 불출석했다. 유 씨 변호인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이 되지 않아 출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어 “어제 접견했는데 피고인은 휠체어를 탄 채 접견하러 나왔다”며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전날 언론에 유씨가 20일 새벽 사실혼 배우자와 자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교정 당국은 유 씨가 기상 시간에 일어나지 않아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유씨에 대해 변론을 분리하고 예정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재판에는 킨앤파트너스 전 대표인 이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투자했던 회사다. 이씨는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조모 대표가 ‘좋은 도시개발 투자 건이 있다’고 제안했고, 관심이 있으면 시행사 대표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며 “개괄적 설명을 듣고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씨가 언급한 조 대표는 과거 부산저축은행의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만 이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인 정영학 변호사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도 증인으로 소환했으나 그는 증언 거부권이 있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 민주 공천 파행 총선 물갈이 뇌관될까

    민주 공천 파행 총선 물갈이 뇌관될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공천 후유증이 전북지역 곳곳에서 터져나와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공관위가 송하진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자 이에대한 반발 심리가 전북지사 경선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 전북도당 공천심사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전북 정치권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급부상하는 등 벌써부터 차기 총선 심판론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송하진 지사가 컷 오프된 후유증이 도지사 경선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송 지사 컷 오프에 대해 뿔난 지지세력들이 밀고 있는 김관영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계파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송 지사를 정치적으로 매장시킨 세력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차기 총선 구도까지 바꿔 특정 정치세력들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북도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심사 결과도 전북 정치지형을 바꿀 뇌관으로 떠올랐다.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 배수 압축 과정에서 유력 예비후보가 배제되면서 민주당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전북 지역 안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재심위원회에 접수된 이의신청 안건 24건 가운데 전북도당 발 재심 요청 건수가 절반인 12건에 달했다. 이는 공관위의 결정에 그만큼 불만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민주당 중앙당 재심위는 21일 전북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재심을 요청한 13건 중 한병락 임실군수 후보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한병락 후보의 인용 결정은 임실군수 후보로 결격 사유가 없고 서울대 출신으로 공직 경력에 대한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병락 후보에 대한 재심 인용으로 전북도당이 단수공천을 했던 한완수 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한완수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도의회 의정활동 하위 20%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감점 여부가 관건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음주운전 경력도 있어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잇따르고 있다. 순창군수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 오프된 최영일 전 전북도의원은 22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진심으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왔던 ‘공’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오직 ‘과’만 평가돼 공천 배제라는 결과가 나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의원 재임 기간 정당 공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 대표로부터 2번이나 1급 포상을 받았지만, 공관위는 정성적 평가만 적용했다”며 “이는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최 전 의원은 2017년 말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전과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를 받아 컷 오프된 장영수 장수군수도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 군수는 “수사받는 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민주당의 원칙과 결정을 존중하지만, 억울한 심정에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분명코 무죄이며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출마한다”며 “만약 혐의가 사실이면 20년간의 정치 생명을 걸고 모든 책임을 지고 당선 이후에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군수는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매입한 뒤 금융기관으로부터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상한 공천 파행 책임론이 차기 총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고 분당사태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사설] 문 대통령과 친서 교환한 김정은, 핵실험 접고 대화 나서라

    [사설] 문 대통령과 친서 교환한 김정은, 핵실험 접고 대화 나서라

    남북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섰던 남북 정상 간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남북 정상들의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대결보다는 대화로 국면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위원장 역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정권 교체기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친서를 통해 소통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친서가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징후 등 위기 속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덕담 수준에 그친 것은 아쉽다. 문 대통령은 올해 13차례나 무력 시위를 벌인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유예(모라토리엄) 복귀나 도발 자제를 적극적으로 주문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친서 또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것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다.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책임을 떠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구체화하는 위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서로가 희망을 안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북남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게 김 위원장이다. 그가 친서에서 밝힌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면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권교체기 마다 반복된 북한의 의도적인 긴장 고조와 강대강 대결 도식은 깨져야 한다. 한미가 지속적으로 제의해 온 대화 테이블에 북한이 앉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첫 걸음이다.
  • 쌍용차 노사 “상장폐지 땐 파국” 인수 4파전… 자금·진정성 관건

    “이번에 상장폐지된다면 재매각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A4 용지 두 장짜리 청원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이날 쌍용차는 노사가 함께 한국거래소에 회사의 상장폐지 개선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사유를 없앨 수 있도록 쌍용차에 1년간의 개선 기간을 줬다. 새 인수자를 찾고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구세주’인 줄 알았던 인수협상 대상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결국 최근에서야 재매각에 나선 쌍용차가 자력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 위원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이날 재매각을 골자로 한 회사 차원의 개선 계획을 담은 내용까지 함께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믿는 구석이 있다. 오는 7월 출시를 앞둔 신차 프로젝트 ‘J100’이다. 차급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예상된다. 지난해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되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쏘’, ‘코란도’, ‘티볼리’ 등 쌍용차의 SUV 계보를 이을 기대작으로, 회사의 회생 여부가 이 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위원장은 “거의 완성차나 다름없이 준비되고 있으며, 출시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예전과는 다르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쌍용차 인수는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KG그룹, 쌍방울,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 이엘비엔티 4곳이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한 뒤 공개 입찰을 붙이는 매각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인수의 진정성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자금력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이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 등 다른 자산을 노리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실제 재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는 ‘산 넘어 산’이다.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여기에 운영자금과 신차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까지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 투기·병역·논문표절 ‘단골’… 입시비리는 ‘태풍의 눈’

    2000년대 초반 열린 인사청문회의 대표적인 의혹은 투기나 위장전입과 같은 부동산 문제였다. 헌정사상 첫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도 당시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문제가 지적됐고, 본격적인 ‘낙마 릴레이’가 시작된 장상·장대환 후보자들 역시 여러 의혹 가운데서도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논란이 당시 큰 비판 대상이 됐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20년 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옷을 벗었던 노무현 정부에서도 부동산 문제는 인사청문회 낙마의 주요 사유가 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투기가 아니라면 용인해 주자는 분위기도 조성된다. ●거짓말·위증에 발목 잡히기도 세금 탈루와 병역 면탈, 논문 표절 등도 과거 청문회의 단골 의혹이다. 노무현 정부의 이기준 교육부총리와 이명박 정부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는 세금 탈루 의혹과 함께 아들의 병역 면탈 의혹으로 낙마했다. 특히 교수 출신 후보자들에게는 논문 표절 문제가 자주 제기됐다.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거짓말·위증’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은 사례도 적지 않다. 2009년에는 ‘스폰서 검사’ 논란이 일었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한 사업가와 부부 동반 해외 여행을 간 사실을 부인했다가 사실로 드러나 낙마했다. 2010년에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시점을 번복하다 사진 증거가 공개되며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이 짙어졌고 자진 사퇴했다. 2014년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양도세 탈루 의혹이 제기된 아파트에 실제 거주했다고 했지만 거짓말 논란으로 청문회가 파행됐고 스스로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부동산, 병역 등 고전적 의혹들과 더불어 국외 탈세, 무기 로비스트 등 신종 의혹들이 난무했다. 2013년 한민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해외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면서 관련 세금을 탈루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년간 무기중개업체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일하며 보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무기중개 로비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국외 탈세·무기 로비 등 신종 의혹도 공정이 시대의 화두가 되며 고위층 자녀의 입시 문제는 최근 인사청문회의 가장 큰 검증 대상이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러 의혹이 쏟아졌지만, 국민 정서를 크게 건드린 것은 딸의 논문·장학금 특혜 의혹이었다. 현재 윤석열 내각 낙마 리스트 1호로 꼽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문제가 가장 큰 논란이 되며 비판이 거세다.
  • 경찰,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특혜·병역비리 의혹 수사

    경찰,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특혜·병역비리 의혹 수사

    경찰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특혜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다. 경찰청은 21일 정 후보자에 대한 고발 건을 대구경찰청에 이첩했으며, 대구경찰청은 지휘부 회의를 통해 수사 부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민생경제연구소, 개혁국민운동본부, 시민연대함께, 윤석열일가온갖불법비리특혜진상규명시민모임 등 5개 단체는 정 후보자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또 병역비리 의혹을 받는 정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서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과 관련해 경북대는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재검사에서 척추협착 판정을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이와 관련해서는 이날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은 재검 결과를 공개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호영 후보자 아들에 대해 4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세브란스병원에서 2015년도 MRI(자기공명영상) 등 진료기록과 현재의 상태에 대해 재검증을 실시했다”며 “2015년 당시와 지금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탈출증 진단 결과를 확인했고, 이는 후보자 아들의 병적 기록부에 기재된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라고 밝혔다. 검찰에도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편입 및 병역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됐다.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편입 특혜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 [속보] 정호영 측 “아들, 재검서도 추간판탈출…4급 판정 진단”

    [속보] 정호영 측 “아들, 재검서도 추간판탈출…4급 판정 진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측이 아들 정씨의 병역 판정에 대해 21일 재검을 받은 결과, 2015년과 마찬가지로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 의심 진단이 나왔으며, 이는 병적기록표에 기재된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전날 늦은 오후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고 이날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받는 방식으로 재검사를 받았다. 준비단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5년에 받은 MRI 영상기록과 진료내역을 함께 가지고 가서 2015년 당시 상태에 대해서도 진단을 요청했으며,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과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당시 제5 요추-천추 간 좌측으로 좌측 제1천추 신경근을 압박하는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을 확인받았다. 현재는 2015년과 동일하게 제5 요추-천추간 좌측으로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및 좌측 제1 천추 신경근 압박 소견이 나왔다고 준비단은 밝혔다. 준비단은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의 2015년도 기준에 따른 4급 판정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 로비에서 재검 결과를 발표하며 병역 의혹에 대해 “추가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준비단은 국회에서 추천하는 의료인들에게 2015년도와 이번에 촬영한 MRI 영상 등 진료기록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전주기 검사제도 개편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전주기 검사제도 개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 및 검사가 강화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안전관리 제도 개선 내용을 담은 전기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및 전기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22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0년 9.1%에서 2020년 15.8%, 2026년 29.1%(전망치)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설비 보급이 늘어나면서 설비 안전관리 재정비와 안전사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별 검사 제도가 개편된다. 풍력발전은 제작이 완료됐을 때 발전기 주요 구성품(나셀·타워·블레이드 등)별 필수 안전 절차를 마련했다. 해상이나 산악지 돌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주요 구성품 교체 시 사용전검사가 실시된다. 탐라해상풍력의 나셀 화재, 서남해해상풍력의 블레이드 결함, 양산에덴·태백풍력의 타워 붕괴 등 제품 결함에 의한 안전사고를 고려한 대책이다. 산지·해안 등에 설치된 풍력설비는 국지성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사면파괴·붕괴 등의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기초부지 정기검사(3년)가 도입되고 검사주기를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1295t 내외의 무게를 지탱하며 기계적으로 힘을 많이 받는 타워 용접부에 대해선 ‘사용전검사’가 이뤄진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구조물 및 모듈의 잦은 교체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구조물 설치·대체 및 태양광 모듈의 2분의 1 이상 교체 시 사용전검사를 받도록 했다. 농지·산지·염전·간척지 구조물은 피로 누적, 토사유출, 산사태 등으로 인한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검사 대상에 포함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태풍 및 강풍으로 인한 모듈 이탈과 구조물 파손 등의 피해는 2019년 26건에서 2020년 84건으로 급증했다. 중대사고 보고 대상을 현행 ‘사망 2명·부상 3명이 발생한 감전사고’에서 ‘사망 1명·부상 1명이 발생한 감전사고’로 강화했다. 비상예비전원이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해 75㎾ 미만 소규모 자가용 비상 예비발전설비도 안전검사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 “이번엔 진짜”…쌍용차 인수 ‘4파전’, 자금력·진정성 갖춘 곳 있을까

    “이번엔 진짜”…쌍용차 인수 ‘4파전’, 자금력·진정성 갖춘 곳 있을까

    “만약 이번에 상장폐지가 된다면 재매각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A4 용지 두 장짜리 청원서를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이날 쌍용차는 노사가 함께 한국거래소에 회사의 상장폐지 개선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사유를 없앨 수 있도록 쌍용차에 1년간의 개선 기간을 줬다. 새 인수자를 찾고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구세주’인 줄 알았던 인수협상대상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결국 최근에서야 재매각에 나선 쌍용차가 자력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 위원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이날 재매각을 골자로 한 회사 차원의 개선 계획을 담은 내용까지 함께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믿는 구석이 있다. 오는 7월 출시를 앞둔 신차 프로젝트 ‘J100’이다. 순수 전기차로 차급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예상된다. 지난해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되고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무쏘’, ‘코란도’, ‘티볼리’ 등 쌍용차의 SUV 계보를 이을 기대작으로, 회사의 회생 여부가 이 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위원장은 “거의 완성차나 다름없이 준비되고 있으며, 출시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예전과는 다르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는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KG그룹, 쌍방울,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 이엘비엔티 4곳이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놓은 뒤 공개 입찰을 붙이는 매각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인수의 진정성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자금력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이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 등 다른 자산을 노리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실제 재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는 ‘산 넘어 산’이다.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여기에 운영자금과 신차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까지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 “플랫폼 중립으로 표현의 자유 실현”… 머스크 트위터 인수 명분 ‘악성 콘텐츠 확산 자유’ 우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플랫폼 중립으로 표현의 자유 실현”… 머스크 트위터 인수 명분 ‘악성 콘텐츠 확산 자유’ 우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전문가들 “머스크는 자유언론 제대로 이해 못 해”‘의견’ 빙자 콘텐츠 난무… ‘악화의 양화 구축’ 될 것“나쁜 돈은 좋은 돈을 쫓아낸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16세기 영국에서는 지금 쓰는 것과 같은 지폐가 없었고 금과 은, 동, 철로 화폐를 만들어 유통했다. 당시 은화는 널리 쓰이던 화폐였는데 문제는 ‘순도’였다. 은의 순도가 제각각 달랐던 것. 같은 금액이라 해도 가치가 높은 고순도 은화는 사람들이 집에다 보관하고 순도가 낮은 은화만 시장에 내놓았다. 이 현상을 눈여겨본 사람은 엘리자베스 1세의 재정 고문관인 토머스 그레셤이었다. 그는 금, 은, 동이 아닌 일반 금속으로 화폐를 만들어 유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유 가치가 낮은 화폐만 유통되고 실질 가치가 큰 재화는 유통 구조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됐다. 구축은 쫓아낸다는 뜻이다. 일명 그레셤의 법칙이다. 지금은 화폐 유통의 법칙보다 나쁜 상품(서비스)이 좋은 것을 압도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다. 특히 인터넷 세상에서는 나쁜 정보가 압도적으로 유통되는 현상을 두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이 말이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시도 때문이다.●트위터 사유화 분위기에 반감 고조 머스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430억 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인수합병 제안을 ‘트위터’로 알렸다. 그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트위터가 민주주의를 위한 신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남는 것을 보장하려는 것으로,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인수 시도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처음 공개적으로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트위터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기존 정책을 흔들고 사유화하려 하자 분위기가 변했다.이에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동원하기로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는 80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메가 슈퍼 인플루언서’이자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머스크가 연출하고 주연한 블록버스터 ‘인수합병 드라마’가 됐다. 아직은 이 시도가 성공할지 못할지 미지수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를 사는 데 이미 25억 달러를 썼다. 그가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하더라도 트위터를 100% 인수하기 위해선 39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데 자신의 테슬라, 스페이스X 지분을 팔아야 하고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머스크의 ‘현금 동원 능력’이 의심을 받았는데 이것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인수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해결되기 시작했다.●모건스탠리 등도 인수 참여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처음 트위터 인수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모건스탠리나 아폴로가 머스크에게 인수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이번 드라마는 ‘하이라이트’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도 머스크의 편에 서서 ‘조연’으로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머스크는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는 이날 “트위터 이사회는 지속적으로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고 비판하면서 머스크를 옹호했다. 도시가 보유한 트위터 지분은 2.25%로, 개인 주주로서는 머스크에 이은 2대 주주다. 그가 합류하면 머스크는 지분 11.45%를 확보하게 된다. 도시는 “2008년 최고경영자(CEO)에서 해고됐을 때 이사회가 지분 대부분을 빼앗았다”며 트위터 이사회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트위터 인수합병 블록버스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가 ‘트위터’ 자체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촉발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시도의 가장 큰 이유로 “트위터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콘텐츠 중재 기능에 대한 불만을 ‘민주주의 훼손’이란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또 생각이 다른 것을 검열하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없애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의견’을 빙자해 특정 사용자를 괴롭히기 위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이미지나 사진, 특정 그룹의 ‘혐오’를 유도하는 발언, 마케팅성 콘텐츠, 스팸성 이미지, 가짜뉴스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가 플랫폼 중립성을 표방하면서 악성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자유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정책은 좌와 우 양극단의 (이용자) 10%가 똑같이 불행하면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관리에 비판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머스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플랫폼 중재 안 하면 망가져 전문가들도 머스크의 의도가 ‘소셜미디어의 과거’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4위 소셜미디어 레딧의 전 CEO 이샨 웡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고통스러운 세계에 빠지게 될 것이다. 머스크는 인터넷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데 대해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웡 전 CEO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도 몇 가지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늘날 인터넷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해 머스크가 강조하는 ‘자유 언론’의 이상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의 웹은 누구나, 언제든지, 무엇이든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서 트위터만큼 큰 플랫폼은 결국 검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규모 소셜 플랫폼에서는 검열이 불가피하다. 충분한 규모의 소셜 미디어를 운영한다면 정부나 사용자에 의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검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머스크가 현재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 특정 의견이나 콘텐츠가 올라가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소수가 의견을 주도하고 결국 다수는 침묵하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플랫폼은 ‘중재’하지 않으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망가지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다. 그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가 달라질 수 있다. 머스크로 인해 ‘그레셤의 법칙’이 다시 소환된 이유이기도 하다. 더밀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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