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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3년 연속두자리수 성장/공업분야서 주도…93년엔 13.4%나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은 지난 94년 공업분야의 급속한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92년부터 연 3년째 두자리 숫자의 빠른 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소비재의 판매 분야에서 사영 판매업소가 전체 매매액의 66.3%를 차지,유통 분야에서의 사유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는 등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중국 국무원 국가통계국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액은 4조3천8백억위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11.8%의 성장률을 기록,지난 92년 12.8%,93년 13.4%에 이어 3년 연속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산업 공업분야는 가전업 등 경공업 분야의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17.4%의 성장률을 기록,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컬러TV,가정용 세탁기,가정용 냉장고 등 소비성 가전제품은 각각 17.7% 22.4%,28.1%의 생산증가를 보였다. 이들 가전제품의 수출증가율 역시 24.7%로 중국의 대외수출의 주요상품으로 부상했다.중국은 한국,대만 등의 주요 가전제품 생산국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옐친은 말보다 행동을(해외사설)

    옐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면서 비교적 건강하고 확신에 찬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그는 최근 상당기간 브레즈네프 말기때 같은 처신을 해온 게 사실이다.장기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니 얼마전 CIS정상회담에서는 비틀거리며 주위사람들에게 부축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그의 건강에 대해 갖가지 억측들이 제기됐다.국가권력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나라에서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보통일이 아니다. 이런 뜻에서 이번 연설에서 그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의미가 있다.하지만 지난 수개월간 그를 둘러싼 억측들을 불식시키고 국가의 앞날에 건설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이번 연설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연설 전에 대통령의 개혁파 보좌관들은 그가 체첸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고 나아가 인플레 억제와 경제안정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그러나 실제 연설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군의 개혁필요성과 체첸침공시 작전상의 문제점등을 지적한 것은 의미가있다.그는 몇몇 사람들이 자기를 속였다는 말도 했다.하지만 연설을 전후해 그가 실제로 취한 조치는 자기를 속인 사람 가운데 한명인 매파 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를 체첸특사로 임명한 것뿐이다.국민들을 진정으로 설득하려면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군에 대한 숙청을 실시해야한다.그리고 그 첫번째 과제는 파벨 그라초프국방장관을 내쫓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연설에서 그라초프 경질에 대해 언급치 않은 것은 유감이다. 경제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개혁과 사회보장 확충을 동시에 약속해 국민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그는 최근 사유화추진위원장같은 중책에 보수파인사를 앉혔다가 국내외의 반응이 좋지않자 금방 갈아치우는등 갈팡질팡하고 있다.IMF관리들도 러시아정부에 대해 이제는 말뿐인 시장개혁 약속이 아니라 가시적인 정책으로 보여줄 것을 주문한다. 국내 개혁세력들도 마찬가지 주문을 한다. 이제 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다.
  • 중,기업사유화 논란/국무원간부 국유형 모델 강조

    중국의 국유제는 사회주의의 기초이며,사유화 과정에 있는다른 구공산권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7일 중국 국무원(내각)연구실 주임에 의해 공식 제기됐다. 원목 주임은 이날자 경제일보 기고문에서 『지난 1978년 이래 국유기업,특히 대형 국유기업들은 중국의 핵심적인 경제주체가 돼왔다』면서 사유화는 중국의 모델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원 주임은 『지난 93년의 경우,이들 국유기업은 전체 산업생산의 53%,고정자산가액의 75%,국가세입의 66%를 차지했다』면서 국유제의 존속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원주임의 기고문과 관련,개혁을 추진해온 지난 16년동안 집체·개체·외자기업들에 비해 줄곧 낮은 성장률을 보여온 국유기업의 처리문제를 놓고 국무원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방의 한 전문가는 『사유화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공산당의 장래에 대한 논란이기도 하다』면서 『일단 돈과 자산이 국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면 당의 역할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 환경문제와 대가/김우택 한림대교수·경제학(굄돌)

    공동 목초지의 비극이라는 현상이 있다.마을 사람 모두가 가축을 방목할 권리를 갖는 공동의 목초지에 사람들이 앞다투어 보다 많은 가축을 사육하여 목초지가 황무지화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공동 초지가 수용할 수 있는 수 만큼의 가축만을 사육했더라면 마을 사람 모두가 계속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을텐데,서로 남보다 더 공유지를 이용하려다가 더 이상 공동초지의 혜택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해양자원이나 수자원의 고갈,대기오염,수질오염,오존층 파괴 등의 환경 문제도 공동초지의 비극과 같은 구조를 갖는 문제이다. 경제학자들은 공동초지의 비극을 희소한 자원을 사용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초지의 황무지화를 방지하는 길은 사용료의 징수를 통해 효율적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다.서양경제사에 나오는 종횡운동(enclosure)이라는 것이 바로 이 공동초지를 사유화하여 토지의 사용을 효율화하는 과정이다.이 경우 주민들의 이성에 호소해서 초지의 과다한 사용을 억제하는 운동을전개할 수 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 운동의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효과와 쓰레기 종량제의 효과를 비교해보더라도,환경문제에 대해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에서는 캠페인의 역할도 있으나,결국 경제적 유인에 의존하는 제도만이 궁극적 해결책이 될 것이다.
  • 「모범적 사회주의」의 유산(통독4년의 명암:2)

    ◎동독은 환경오염·빚만 남겼다/통일후 정화시설에 자금 쏟아붓기 바빠/사유화기업 적자보전 1백20조원 투입 동독지역 남부의 작센주 수도 드레스덴은 「엘베강변의 플로렌스」로 불리던 인구 48만명의 아름다운 문화도시.19세기말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된 오페라 하우스(2차대전때 폭격으로 일부 파괴돼 복구)를 비롯,바로크시대의 공예품 전시로 세계적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그뤼네 게뵐베,주정부 청사등 유서깊은 건축물들이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줄곧 부슬부슬 비를 뿌리는 독일의 회색빛 겨울날씨까지 겹쳐 드레스덴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특히 대부분 건물들이 새까만 석탄 그을음에 찌들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공해때문이죠.그을음을 잘 흡수하는 샌드 스톤을 건자재로 쓴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난 40년간 유황 함유율이 높은 갈탄을 아무런 공기오염 방지시설없이 공장과 주택의 연료로 써온 결과입니다』 드레스덴 토박이라는 50대의 시내관광버스 운전사는 서독지역에 비해 동독지역이 눈에 띄게 검게 찌든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얘기를 듣고보니 서독쪽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같이 상업·공업화한 도시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석탄 타는 냄새가 역하게 코를 찔렀다.통일덕에 95년말까지면 모두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로 전환될 것이란 부연설명이었다. 동독지역도 그랬지만 동구의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재원마련의 어려움과 인식부족으로 환경오염에 무방비상태였다고 한다.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동독은 유황을 많이 함유한 갈탄을 해마다 5백만∼6백만t(서독 1백만t)이나 사용,세계최대의 이산화탄소 방출국으로 꼽혔으며 산업폐수의 95%를 그대로 방류했었다.하수도시설의 60∼70%가 손상돼 있었고 정화된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은 36%에 불과했다는 집계다. 이 때문에 오는 2000년까지의 통일비용 소요액 추정치 가운데 환경정화시설투자가 2천억 마르크(한화 1백조원)로 동독기업들의 사유화에 따른 적자보전비용 2천5백억 마르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통일후 연방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동독지역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급증,도로 항만 주택 등각종 공사가 활기를 띠고 있었다.마치 새로운 개척지모양 곳곳에 타워 크레인의 숲이 형성되는 등 온통 공사장 투성이였다. 드레스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공해에 찌든 건물들의 때벗기기 및 보수공사,서독지역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차도 및 인도의 재포장,연립주택 보수등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국도 통일이 되면 같은 경험을 하게 될텐데 통일후 우리는 동독에 남은 것들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그래도 동유럽의 선두에 있던 나라인데 쓸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국제적인 빚만 남아 있더라구요』 지난11월 평양에 다녀온 바 있는 외무부 동아시아과장 코르넬리우스 좀머박사의 사회주의국가의 실상에 대한 개탄이었다. 통일후 동독기업들의 사유화작업을 맡아온 「트로이한트」(신탁청)의 국제담당국장인 볼프강 베스박사는 한국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사회주의국가의 생산성의 문제점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의 생존경쟁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들을 자본주의체제속의 기업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사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생수를 생산하는 국가운영의 대형 콤비나트의 경우를 예로 듭시다.이 회사는 생수뿐 아니라 이를 담는 병도 생산하고 또 병을 만드는 기계까지 제작하고 있었습니다.그뿐이 아니죠.병뚜껑을 만들고 상표를 인쇄하고 거기다 상표를 찍는 인쇄기까지 만들고 하는 식이었으니 경쟁이니,효율성이니 하는 것은 애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신탁청은 이런 생수회사같은 생산성없는 콤비나트를 해체하는등 동독내 8천5백개의 제조업체와 2만2천개의 서비스회사를 모두 1만4천개로 통폐합하여 매각,사유화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금년말로 문을 닫는 신탁청은 그동안 1만3천9백개의 기업을 매각한 결과(1백개는 미처분) 2천5백억 마르크(한화 1백25조원)의 빚을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사회주의의 선두주자 동독은 결국 빚투성이의 부도국가였던 셈이다.
  • 유혈없이 이룬 「벨벳 혁명」 5돌/체코 동구민주화 모델로

    ◎정치 안정… 시장경제 이행 순조/사유화율 80%… 실업 축소 과제 지난 17일로 민주화혁명 5주년을 맞은 체코가 같은 처지의 동유럽 8개국에 비해 정치적 안정속에 순조롭게 시장경제체제로 옮겨가고있다. 체제전환과정에서 국민들이 피흘리지 않고 「매끄럽고 부드럽게」 민주화를 달성했다 해서 「벨벳 혁명」이라고 불렸던 89년 민주화혁명이후 체코는 큰 변화를 겪었다.74년동안 유지돼왔던 체코슬로바키아연방체제는 지난해 1월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갈라섰다. 또 혁명당시 단결했던 저임금 노동자들은 공산정권 붕괴이후 신흥부유층으로 변신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실업상태에 빠지는등 자본주의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전반적인 생활수준은 떨어졌고 범죄는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체코는 공산정권을 몰아낸 동유럽 8개국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와 경제팀들은 실업률을 4% 이하로줄이고 통화안정을 이룬다는 목표아래 긴축정책을 고수하며 국영기업의 주식을 모든 국민에게 나눠줌으로써 국영경제를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이미 체코의 경제는 80% 가까이 사유화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국내순생산의 절반 이상은 민간부분에서 이뤄지고있다.프라하는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체코의 관광수입은 매년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68년 민주화요구 시위가 소련군의 군화발에 무참히 짓밟힌뒤 21년만에 다시 얻어낸 「제2의 프라하의 봄」이 체코의 경제발전으로 체코인들에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89년11월17일 프라하대학생들은 50년전 이날 나치독일군에 총살당한 의대생 「오플레탈 기념의 날」 50주년 기념식에 참석,「공산당일당독재종식」을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학생들의 시위가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학생 가운데 한명인 마르틴 스미드가 살해당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부터.루머에 자극받은 수천명의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국민들이 동조,야케스 공산당서기장 사임,헌법의 공산당 일당독재조항 폐지,하벨의 체코연방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체제전환을 이뤄냈다.
  • 제주 중문골프장/민영화방침에 우려의 목소리

    ◎대기업 인수땐 패키지여행상품 독점 “불보듯”/이용객 26%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차질 예상 제주도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중문골프장의 일반 매각방침을 놓고 정부의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말 공기업 민영화방안의 하나로 기능수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한국관광공사의 중문골프장을 일반에 매각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은 물밑작업에 돌입했고 단지내 업체와 관광공사등은 대기업 사유화에 따른 손실과 골프장 건설취지 등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27만8천평,18홀 규모로 89년 개장된 중문골프장은 감정가가 1천억원을 호가하고 있어 경쟁입찰시 막대한 자금력의 대기업에 매각이 유력시 되고 있다. 대기업이 골프장에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은 중문을 포함,제주도내 골프장은 3곳(72홀)에 불과하며 매입과 동시에 대규모 회원을 모집을 통해 투자재원의 조기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또한 같은 계열의 호텔등 부대시설을 이용,골프장과 연계한 패키지상품을 개발하면 많은 이익이 예상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현재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삼성(제주신라호텔),한진(서귀포 KAL호텔)등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비회원제」및 「외국인 예약우선제도」를 입찰조건을 내세워 빠르면 오는 12월중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일반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단지내 제주 하얏트호텔·한국콘도·하나호텔·씨 빌리지등 입주업체등은 『일반에 매각할 경우 매수자가 매각조건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골프장을 도구로 여행과 숙박등 연계한 관광 패키지상품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손실보전과 공익차원에서 정부의 매각방침은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단지내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매입을 추진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관광공사는 골프장이 민간에 넘어가 회원제로 운영될 경우 관광객이 크게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올해들어 8월까지 골프장이용객은 4만6천여명으로 이중 26%인 1만2천여명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민간에 넘어가면 관광객유치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따라서 공사측은 당초 건설취지인 관광진흥을 위해 현 체제로 운영을 지속하거나 2단계 개발완료시점인 2001년이후 매각이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민자당 변정일·김진재의원,민주당 이윤수의원 등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일반매각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당분간 매각을 유보하거나 정부방침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혀 매각 여부가 주목된다.
  • 구동독 지역/시장경제 체제로 발빠른 변신(현장 세계경제)

    ◎만여기업 민영화 거의 완료/올 경제성장 9% 돌파 전망/예산부담·실업문제 등 통합 후유증 극복 성공 옛 냉전때 제일 잘사는 공산권 국가였던 동독이 냉전이후 가장 빨리 새 경제체제로 변신하고 있다.독립국가연합으로 분열한 구소련은 물론 인근의 동구 공산국가들은 사회주의 붕괴 직후 경쟁적으로 철저한 사유·민영화등 자본주의 개혁에 돌입했었다.이들 가운데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서독과 통합독일을 이루었던 동독은 기존체제 파멸과 흡수통합의 이중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였다. 그러나 동독 지역은 여러 판단착오와 정책실패로 인해 지금도 통합 후유증을 앓고있지만 구소련·동구권에서 단연 돋보이는 속도로 시장경제 체제로의 변혁가도를 달리고 있다. 먼저 이같은 변화의 중요한 지표인 국유기업의 사유화 작업이 순조로운 진행 끝에 완료를 바라본다.서독 정부는 단일통화등 동독을 경제적으로 통합한 지난 90년7월 동독 지역의 1만3천6백87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곧바로 이들의 민영화에 착수했다.「가장 빠른 시일내에 자본주의로 체제를 변환시키는」 방안으로서 이들을 국내외 민간투자가들에게 매각한다는 정책이었고 이를 전담하는 기구인 공공신탁청(트로이한트)을 베를린에 설치했다. ○공공신탁청 곧 해체 마침내 트로이한트는 주어진 임무를 거의 완수하고 올 연말 해체될 예정이다.1만3천여 인수 기업체중 지난달 말 현재 1백47개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민영화 절차가 종료된 상태다.대부분이 새 주인에게 매각돼 명실상부한 민영화를 달성했으나 상당수 기업체가 끝내 매입 투자가를 찾지 못해 폐쇄·해산되는 종말을 맞았다. 또 국가강탈을 통해 국유화된 기업들은 소유권이 분명할 경우 이전 소유자에게 반환조치 됐다.그런데 기업체란 어엿한 자산을 매각처분하는 과정인 데도 공산체제의 국유기업 민영화는 매각수입의 몇배나 되는 비용을 통일정부와 국민들에게 부담시켰다. 트로이한트는 설치 4년이 지난 현재 정부로부터 총 2천1백70억달러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민영화 자금으로 교부받았다.이 비용은 동독기업의 채무변제와 상당수 업체에 대한 운영·재편경비 조달로 발생했다.이 정부 교부금중 4백68억달러만이 매각대금및 운영수입으로 회수됐다.독일정부와 세금을 내는 독일국민들은 결국 동독민영화로 1천7백억달러의 「빚」을 안고있는 셈이다. 이 민영화는 더욱이 4백10만명이었던 대상 기업의 전체 종업원을 현재 1백50만명으로 감축시키고 말았다.2백만명 이상의 동독 국영기업 근로자들이 일단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이같은 심각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동독 경제는 통합의 충격으로 인한 산업 침체를 눈에 띄게 극복해가는 중이다. ○산업생산량 급증 지난해 동독지역의 경제성장률은 7%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9%에 달할 전망이다.90년부터 92년까지 50%나 감소했던 산업생산량도 지난해 9%나 증가했다. 앞으로 10년이나 지나야 동독 경제가 국제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조선,반도체 칩생산 분야는 현재도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차대전 패배이래 서독이 세계에 자랑한 경이적 경제발전은 마르크화의 저평가와 근로자의 저임금에서 촉발됐다는 것이 정설인데 통합직후 동독은 단일통화 정책및 고임금 현실로 인해 서독 같은 「호재」를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그래서 독일 총 수출액 가운데 동독지역 기업들의 기여도는 단 2%에 지나지 않으며 통합후 이 지역에서만 모두 45만개의 중소기업이 설립됐지만 제조업체는 단 9천개에 불과하다. ○기간시설 확충 박차 그렇지만 서독제등 외제에 압도당했던 기본소비재 산업이 동독인들의 수요 부활로 회복되고 있는 등 긍정적 징후들을 쉽게 찾게 된다.통일연방 정부와 동독지역 주정부들이 도로·기간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덕분에 이 지역에서 건설업의 생산총액 비중이 서독지역의 배인 15%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국가예산 부담과 실직자 양산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동독기업의 민영화는 현대화된 공장들을 단시일에 동독지역 곳곳에다 배치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또 동독 기업을 매입한 투자가들은 매입총액을 훨씬 웃도는 1천1백20억달러를 신규투자하겠다고 매입조건의 하나로 약속했다.트로이한트도 매각되지 않은 기업체를 즉시 폐쇄·정리하는 대신 장기적 전망이 좋은 업체에 9백40억달러를 투자해왔다. 합계 2천억달러가 넘는 이 투자는 뿌리얕은 동독 시장경제를 곧 멋지게 결실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노후열차 97년까지 폐차/철도청 확정/모두 7천3백90량 대상

    철도청은 18일 내구연한이 지난 객차 8백40량,화차 6천5백50량 등 7천3백90량의 객·화차를 97년까지 폐차키로 확정했다. 연도별 폐차규모는 올해 객차 1백48량·화차 1천5백량,95년 객차 1백63량·화차 1천6백7량,96년 객차 2백24량·화차 1천8백85량,97년 객차 3백5량·화차 1천5백58량이다. 철도청은 97년까지 폐차될 예정인 객차를 대체하기 위해 8백67량을 연차적으로 새로 구입하고 화차의 경우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모두 사유화차로 폐차분을 충당키로 했다. 그러나 화주들이 화차제작 의사를 밝힌 것을 토대로 작성한 97년까지의 화차 도입량은 폐차분의 27%인 1천7백75량에 불과해 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 ②/민병석(굄돌)

    체코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화는 19 89년부터 시작되어 이제 만 5년이 되었다.집회·결사·언론의 자유와 사유재산의 인정,기업의 사유화,상품가격규제의 폐지 등 자유경쟁을 통해 개인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토록 하고 사회와 경제를 조속히 활성화하려는 개혁작업들이 진행되었다.그래서 이제 체코 국민은 비밀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났고 재주껏 좋은 상품을 만들어 자기책임하에 팔 수 있게 되었으며 개인재산도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사유화된 빌딩들이 앞다투어 환하게 단장을 해서 프라하는 다시 아름다운 옛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 사람들의 얼굴은 그렇게 환하지만은 않다.벌써 부의 편증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경제적 이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사회도덕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거지도 생겼고 소매치기도 늘었다.정치관련 범죄는 줄었지만 경제관련 파렴치범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지난 6월 「체코여론조사소」에서 7백85명의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체코사회의 이러한 변모를 적나라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설문가운데에 『민주화 이후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종합적인 질문이 있었다.이에 대해 무려 92%나 되는 응답자가 인간관계의 악화를 걱정하였다. 우리는 어떠한가.경제적 측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여유가 생겼지만 인간관계가 악화된 점에서는 단연 우리가 더 심한 쪽이다.그러나 우리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92%가 이런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던가.우리는 인간관계가 물화되고 삭막해지는 것 자체를 느끼지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체코 사람들은 반성하면서 사는데 우리는 반성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변화에 민감하고 반성있는 사회와 무디고 자기 성찰 없는 사회,어느 사회가 더 장래성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 「노해투사」 재판부,공판서 이례적 사상강의

    ◎“폭력적 평등추진은 유죄”/이정임피고에 징역2년·집유3년 선고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는 인간의 자유·평등을 실현한다는 목표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려는 것은 우리 헌법과 조화될 수 없습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는 26일 좌익단체인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자들」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정임피고인(24·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례적인 「사상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는 우선 『자본주의가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자본집중,실업,빈곤,제국주의전쟁 등 많은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주의가 출현했다』고 전제하고 사회주의를 두가지로 분류했다. 이가운데 폭력혁명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세운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용납될 수 없는 반면 생산수단의 사유화도 일부 인정하면서 의회주의와 평화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정사회주의는 우리 헌법과도 조화될 수 있다는 게 재판부의 견해였다. 『헌법 제9장에서 경제규제와 조정및 사기업의 국·공유화를 허용한 것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도입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이처럼 인간의 이기심을 억제하고 박애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본주의는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소련과 동구의 몰락도 단순히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사회주의권에서 수정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날 「강연」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피고인이 북한을 동경하지 않는 「비주사파」라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북한의 기본방침과 궤도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동조한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대목.이에따라 재판부는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합리적인 사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반윤리적 파렴치범은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한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석방했다.
  • 옐친,2단계 민영화 강행/대통령령 발효

    ◎현금경매제 도입… 재정난 덜듯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2일 2단계 민영화계획의 대통령령에 서명,발효시켰다. 2단계 민영화계획은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위해 국영기업의 주식을 사유화 증서와 교환하는 구방식대신 현금경매제도를 도입,처분하도록 하는 것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정부의 관리들은 이같은 2단계 민영화계획에 따라 수조억루블(수십억달러)의 수입이 예상돼 국내총생산 10%수준에 육박하는 재정적자의 완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가두마(하원)는 제2단계 민영화 계획을 표결에 부처 부결시킨 바 있다. 러시아는 제1단계 민영화 계획을 통해 종업원 5백명이상의 업체 1만5천∼2만개를 민영화했으며 정부는 이 가운데 8천개기업에 대해 25% 수준의 지분을 갖고 있다.
  • 쿠바,멕시코와 통신합작 사업

    ◎14억불규모… 59년혁명후 첫 사유화조치 【아바나 AP 연합】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멕시코대통령은 13일 멕시코의 한 투자회사가 쿠바의 낙후된 전화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14억달러 규모의 역사적인 사업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쿠바가 서명한 이번 합작사업은 지난 59년 쿠바혁명이후 최초로 주요사업부문에서 단행된 사유화조치다. 여섯시간동안 쿠바를 방문한 살리나스대통령은 이날 30년동안 유지된 미국의 대쿠바금수조치가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멕시코와 쿠바가 「대규모 통신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살리나스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미국의 금수조치를 쿠바인들이 선호하는 용어인 「봉쇄조치」라고 표현했다. 쿠바의 강력한 우방인 멕시코는 미국의 강력한 외교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혁명이후 쿠바와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 한편 살리나스대통령과 쿠바관리들은 이번에 체결된 계약의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멕시코의 투자회사인 그루포 도모스 인너내셔널사측관계자는 자신들이 49%의 지분을 갖고 쿠바측과 합작,쿠바통신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공기업 민영화/방향 어떻게 바뀌나/정부 재검토 배경과 향후전망

    ◎재벌 과당경쟁 부작용 심각/제한입찰·분할매각등 검토/산업정책 측면·경제력 집중 억제 등 고려해야 공기업 민영화가 재벌들간의 이전투구로 여러 잡음이 빚어지는 가운데 민영화 정책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경영의 효율화라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오히려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부추기고 「돈놓고 돈먹기」식의 사냥터로 변질됐기 때문이다.가장 주목되는 것은 포철·한전·통신공사 등 거대 공기업의 민영화 유보 움직임이다. 정부가 이들 「공룡 공기업」의 민영화를 일단 유보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은 철강(포철),전기(한전),전화(통신공사) 등 국가 기간산업을 무턱대고 민영화할 경우 특정 재벌이 사실상 사유화,균형적인 경제발전에 장애가 되며 나아가 기존의 산업정책이 흔들릴 우려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3위의 철강회사인 포철은 추강 기준으로 국내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를 넘는다.또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하는 한전과 통신공사가 국민경제 및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이처럼 중요한 기간산업이 재벌의 손에 넘어갈 경우 재벌에 대한 특혜라는 오해와 함께 모든 기업에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하는 산업정책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성이 제기된 것이다. 정재석부총리는 최근 민영화 정책을 종합 검토하면서 현재 경영진단을 받는 5대 공기업 중 적어도 포철·한전·통신공사 등 3개는 민영화를 일단 유보할 것을 지시했다.또 상공자원부 등 주무 부처에서도 이미 이들 공기업의 민영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청와대와 기획원 등 요로에 재검토를 건의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 거대 공기업의 민영화는 당분간 유보되고,민영화가 다시 추진되더라도 분할 매각 등 새로운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미 민영화 방침이 정해진 공기업들의 경우는 사안이 훨씬 더 민감하다.민영화가 정부의 산업정책과 경제력 집중 억제문제 등을 감안해 이뤄져야 했음에도 효율 제고라는 단일 목표만을 염두에 두고 모든 공기업을 같은 선상에서 처리하려 했기 때문에 무리가 많았다. 정부는 특혜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완전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해 민영화되는 공기업에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자는 양대 방안을 내걸었다.그러나 공개경쟁 입찰은 재벌들의 원칙 없는 과당경쟁을 조장하고 불공정 응찰과 같은 부작용을 드러냈다. 정부가 구상 중인 보완대책은 경제력집중과 업종전문화를 위해 5∼10대 그룹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재벌은 참여시키지 않거나 관련 업종을 하는 기업에만 입찰자격을 주는 등 제한경쟁 입찰제를 도입하는 방안이다.또 한중이나 가스공사처럼 규모가 크거나,고속도로 시설관리공단처럼 전국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은 분할해서 매각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부처이기주의다.재무·상공자원부 등 주무 부처는 지난 연말 공기업 민영화방안이 확정될 때 개혁바람에 밀려 아무런 저항도 못하다가 최근 데이콤과 한비의 입찰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획원 당국자는 『민영화 방안이 잘못됐다면 당연히 고쳐야 하지만 경제력 집중 같은 문제를 민영화와 결부시키지 말고 별개로 해결하는 정책수단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 모스크바토지 사유화 금지/시의회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모스크바시는 독자적으로 포괄적인 재산법을 마련할 때까지 시전역에서 토지사유화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시의회의 1차승인을 받았다고 유리 자그레브노이 시대변인이 26일 발표했다.이에따라 『헌법에 토지소유권이 보장돼있더라도 모스크바시내에서 토지소유나 취득은 상당기간동안 금지될 것』이라고 자그레브노이대변인은 밝혔다. 자그레브노이대변인은 모스크바에서 토지구입은 물론 건축물을 구입할 경우에도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토지소유권은 시가 보유한다고 말했다.토지소유권을 둘러싼 이같은 정책전환에 따라 현재 모스크바지역에서 진행중인 외국인들의 투자계획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자그레브노이대변인은 이 결의안의 목적이 『토지투기를 근절하고 시재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시당국은 앞으로 사무실및 주거아파트를 모두 시에서 장기임대하는 형식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즈베키스탄/김 대통령 방문 계기로 본 경제현황(현장/세계경제)

    ◎공업도약 꿈꾸는 자원부국/92년 CIS국중 유일한 GNP성장/사유화작업 착착… 항공산업은 수준급/실크로드 중심지로 명성… 내륙수송에 의존 약점 금과 면화의 나라 우즈베키스탄.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중앙아의 이슬람문명을 찬란히 꽃피웠던 우즈베키스탄이 사회주의 소련방의 구각을 벗고 시장경제국가로의 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한반도 면적의 두배에 달하는 44만7천㎦에 2천2백만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파미르고원에서 아랄해에 이르는 중앙아의 한복판에 길게 누워있는 지리적 이유로 중앙아국가들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 해 왔다. 특히 금(연70t생산,세계8위)·우라늄·석유·천연가스·동·텅스텐등 주요 광물자원의 세계적인 매장량으로 세계 유수의 공업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은 그동안 면화가 전체 수출액의 84%를 차지하는 농업위주의 단일 경제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구소련 붕괴의 와중에서 지난 92년 러시아가 1인당 국민소득이 전년도의 59%로 하락하는등 대부분 독립국가연합(CIS)국가들이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때 우즈베키스탄만은 1백12%로의 증가를 나타내는등 비교적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구축 해 왔다. 소련붕괴와 함께 91년12월 첫 자유선거에서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이슬람 카리모프대통령은 공산주의 대신 민족주의적이고 시장경제원칙에 충실한 정책을 펴 왔다.급격한 개혁보다는 정치적 안정에 큰 비중을 두며 점진적으로 정부개혁을 추진 해왔다. 그러면서도 카리모프는 이른바 「우즈베키스탄식 사유화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국유재산의 사유화 ▲기업의 탈국유화 ▲군수산업의 민수용 전환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국내총생산(GDP)의 85%를,또 국내고용의 80%를 국영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고도의 중앙통제경제를 시장경제화 하기 위해서는 사유화 촉진이 필연적이었다.의회도 사유재산,토지임차,외국인투자등에 관한 새법률을 통과시켜 이를 뒷받침했다.그 결과 이미 국유주택의 83%가 사유화 됐으며 금년말까지는 전체를 사유화할 계획이다.또 무역및 공공서비스 분야의 60%와 관개된 토지 1백만㏊도 직접 농경을 전제로사유화 됐다. 카리모프는 또 국내 공업생산의 60%가 구소련기업들에 의해 이뤄질 정도로 공업분야가 구소련의 생산 네트워크에 전적으로 의존돼 있다는 사실을 중시,취임후부터 줄곧 구소련에의 의존을 줄이기 위한 경제의 구조적 개혁을 추진 해 왔다. 우즈베키스탄 공업제품의 질을 국제수준에 맞추고 시장구조와 가격을 국제적 조건에 따를 것을 강조해온 결과 지난해부터 농업관련산업과 산림가공업,건축자재분야등에서는 구소련 생산네트워크와의 단절이 가능케 됐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큰 약점은 중앙아 내륙에 깊숙이 들어앉은 지리적 위치에 있다.가장 가까운 흑해연안의 항구까지 3천㎞,중국의 항구까지는 5천㎞가 떨어져 있어 수송로 확보는 항상 중요한 목표가 돼 왔다.따라서 인접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대외경제협력이 더욱 중요시 돼 92년초 대외경제정책수립및 수출입활성화,해외정보수집등을 위해 부총리급을 장관으로 하는 대외경제부를 신설했다.또 6월부터는 모든 수입관세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 부서 산하에는 11개의 각종 단체및 회사들이 소속 돼 있어 우즈베키스탄에 투자를 원하는 외국기업인들에게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대표적인 단체는 우자그로임팩스로 면화수출및 농산물 수출입을 주로 맡고 있다.또 우즈프로매쉬임팩스는 기술및 기계 수출입을 전담하고 있으며 이노바트시아는 종합적인 대외무역상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아말리크 마이닝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되는 금과 동의 제련을 맡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항공기산업을 주도하고 있다.셀코즈매쉬그룹은 산하에 34개의 공장을 거느리고 있으며 농기구제작부터 국민차 생산에 이르기까지 연간 1억달러 이상을 생산,그 가운데 1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스레다즈카벨 공업협회는 중앙아 최대의 케이블 생산업체로 구소련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내화물질 처리공장인 인티그레이티드 플랜트는 구소련에서 최대규모로 코발트·니켈·티타늄·텅스텐등의 가공수출을 맡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이 추진중인 대형프로젝트는 트랜스아시아­유럽통신망,2000년까지 전체 철도의 전철화및 4백㎞ 신규부설,관개시설 확충,아랄해 사막화 방지등 다양하다. 내달 4일부터 6일까지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시기적으로 구소련의 영향력 탈피를 추구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새로운 경협파트너로 한국의 중요성을 더욱 높여줄 적기로 평가되고 있다.실제로 한국의 앞선 기술및 자본과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자원이 결합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협력의 모델을 창출할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사고위험 싣고 달리는 열차/20년이상 낡은 차량이 23%

    ◎화차교체 91년이후 “전무”/예산 핑계 차량검수도 형식적 기관차·객차·화물차및 선로의 노후화와 검수장비·검수인원의 부족으로 대형 철도사고의 위험이 날로 높아가고 있으나 정부는 이를 개선하려는 정책의지가 없는데다 예산지원까지 외면,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철도 승객이 늘어나고 화물량이 해마다 증가하는데도 기존의 낡은 차량과 시설로 이를 무리하게 소화할 수 밖에 없어 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며 「철도박물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19일 발생한 오류역 화물열차 탈선사고와 이에따른 교통마비 사태도 낡은 철도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 88∼93년까지 발생한 열차사고는 1만2천5백24건으로 이 가운데 차량및 선로노후로 인한 사고가 23%를 차지했다.하루 평균 객차·화차의 운행횟수가 2천3백여회인 점을 감안하면 사고예방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철도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차량의 노후화때문이다. 현재 철도청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차량은 모두 1만9천9백86량으로 이 가운데 22·5%인 4천4백88량이 20년 이상된 노후차량이다. 자주 탈선·전복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무개차·유개차·유조차등 화물차량 1만6천65량 가운데 23%인 3천6백84량이 내구연한인 25년을 이미 넘어 폐차시켜야 하는데도 보충할 방법이 없어 그대로 운용되고 있고 대부분의 사고는 이들 노후차량 운행중에 발생하고 있다. 또 디젤기관차의 경우 내구연한 20년이 지난 숫자가 총 4백93량 가운데 3백10량,객차는 1천9백53량중 4백27량이 수명 25년을 넘어섰다. 특히 승객을 수송하는 무궁화·통일호·비둘기호등 객차는 가장 안전성이 요구되는데도 총 보유량 1천9백53량중 2백53량이 26년이 넘었고 심지어 30년 이상된 차량도 1백74량이나 된다. 차종별 고장률도 해마다 증가,디젤기관차는 86년에 74건이었으나 해마다 증가,92년에는 무려 5백27건에 이르렀다. 또한 철도청 보유 검수장비도 총 5천6백여점 가운데 41%가 법적인 내구연한을 넘어선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객차와 화차는 2년마다 1회씩 정밀검사를 받고 각 지방청에서는 1·3·6·12개월 단위로 검수를 받아야 하는데도 장비·검수인원 부족으로 적정검수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철도청은 올해 화물차 1천3백11량을 폐차시킬 계획이나 대체차량 확보계획은 폐차량의 38%에 불과한 5백량 정도이다.이들 대체차량도 철도청 소유가 아니라 화주들이 구입해 철도청은 운용만 해주는 사유화 차량이다. 연간 약 2조5천억원의 예산을 쓰는 철도청은 91년 이후 노후화차 교체에는 예산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운송원가의 60% 수준인 운임을 받고 화물차를 운용해봐야 적자만 쌓인다는 이유다. 이밖에 철도운영체계의 관료화가 철도사고를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관료적인 업무처리 탓으로 일선에서 일하는 철도종사자들의 의견이 무시되기 일쑤며 사고발생시 책임 떠넘기기에 바쁜 실정이다. 또 안전시설점검미비와 차량관리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예를들어 최근 도입한 과천선 VVVF신형모델의 경우 신형차량에 대한 검수능력이 없어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실정인데다 사고가 나면 판매한 외국회사의 직원이 오는 사태가 벌이지고 있다. 따라서 전선·선로·차량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이를 한데 묶에 총체적인 안전관리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상춘식전교장의 선친/상문고설립자 아니다/상씨종친회 소송(조약돌)

    ○…목천상씨 성안공파 종친회(회장 상덕식)는 26일 최근 학내비리로 물의를 빚은 상문고의 설립자가 상춘식전교장(53·구속중)의 선친 상헌씨로 등재된 것은 잘못이라며 이 학교의 재단인 동인학원(전 상문학원)을 상대로 설립자확인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제기. 종친회측은 소장에서 『69년 상문학원 설립당시 종친회가 종중재산을 투자,법인인가를 받았으며 항렬이 가장 높은 상헌씨를 예우차원에서 이사장으로 취임시켰다』며 『상씨가 교장으로 취임한 75년 서울시교육청의 공부에 자신을 설립자로 무단등재,종중의 뜻을 왜곡하고 학교를 사유화했다』고 주장. 종친회측은 이어 『실추된 상씨종중의 명예를 회복하고 학교설립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 소송을 내게 됐다』고 설명.
  • 불교계 궤도일탈 끝내라/한상범(일요일 아침에)

    조계종 종권의 실세였던 서의현 총무원장이 물러남으로써 불교계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있다.불교계 내부사정은 불교신도조차도 잘 알수 없는 복잡한 배경이 뒤얽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계종의 분규도 보통 사람이 받은 인상은 종권을 둘러싼 몸싸움으로 비춘다.사실 이번 개혁이 다시 문중이나 계파간의 이권싸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종권을 둘러싼 패싸움으로 그대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이 점을 승려나 신도가 함께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려서 처신을 할 일이다. 원래 종교계 내분이 세속의 싸움으로 불똥이 틔게되는 것은 그것의 원래의 정체가 세속의 이권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다가 그런 이권을 종교의 베일로 그럴듯하게 감싸고 말아먹게 되었었다.기득권 바탕위의 종교계의 사정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개혁이 개혁다운 내실을 꾀하려면 그간에 불교계의 이권배분의 부패구조와 그 권력유착의 배경을 헐어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이 일 자체가 엄청난 일이지만,「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속담이있듯이,이번 기회에 이 일에 손을 대지 않고서는 한국불교나 한국의 종교계는 그 어용성과 세속적 부패밀착성을 떨어벌일 기회가 다시 몇십년으로 늦춰져서 사회전반에 병리를 그대로 확산시켜 갈 것이다. 다음에 개혁은 불교계의 이권배분구조의 부당성과 범죄성을 솔직하게 폭로,공개하여 종무행정을 정상화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공개와 감시,합리화와 민주화,관계당사자의 참여와 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게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물론 이 과업은 일부 승려만으로 될것은 아니고 신도가 참여하고 사회가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개혁이 이루어지자면 조계종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고질병이 되고 있는 파벌주의의 폐단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해 문중 중심의 연고와 파벌로 패가르기를 자제하고 배제해야 한다.승려나 신도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다들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의 눈앞에 이해관계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종교인으로서 처신을 한다고 하는 점에서 남과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종교인으로 성직에서 남에게 존중을 받을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당장 초인적으로 도를 텄기 때문에가 아니라,남보다 노력하고 남이 누리는 것을 스스로 버리고,남보다 어려운 일을 자청해서 떠맡겠다고 하는 몸가짐과 생활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그렇지 못하면 승려와 신도가 단지 법복을 걸쳤는가,아닌가 하는 것뿐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가.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이번 기회에 승려의 교육과 수행제도에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세상사람이 생각하고 있듯이 승려가 아무나 되고 승려행세를 할수 있다면 승려가 그 자질이나 인품에서 세속의 시정배와 다를 것이 없고 그럼으로써 불교 자체를 흐리게 하는 일이 그 얼마나 될것인가.이 점을 개혁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개혁은 한국불교의 근본이념과 그에따른 자세의 재정립에 있다.한국불교가 이 사회에 대해 무엇을 할수 있고 또 하려는가 하는 점으로부터 불교적 관점에서 바로 세우고,현시대를 보고 민족을 이끄는 종교적 경륜이 바로 서지 못하고선 산중의 「기복불교」를 넘어서지 못한다.지금 한국불교에 바라는 신도나 국민의 기대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이 점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불교가 해방후로부터 걸어온 길을 보면 종권탈취를 둘러싼 세속권력과의 유착으로 말미암은 본래의 종교인으로서 궤도이탈의 연속이었다.이제 더 이상 그러한 자체 소모전이나 자살행위는 끝장을 내야 한다.먼저 무엇보다 불교종단의 재산은 인류의 문화재이고,민족의 자산이면서,삼보정재라고 하는 점을 다시 인식해 그 재산이 사유화되고 유실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한 제도장치로서 종단행정이 기본체제를 갖추기 위해 「법인」화의 작업을 준비하고 착수해야 한다.아울러 조계종 승려라고 하면 승적 취득시부터 계율에 복종할 것을 법적으로까지 공증을 하는 절차를 거쳐 종권분규를 세속 법정으로 끌고가서 자체재산을 탕진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을 끝장내기 위해 가칭 「종법심판원」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제 개혁이 실마리를 풀었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결코 낙관만은 하지않는다.반세기,아니 그 이상으로 뿌리가 깊은 기득권 구조와 부패온상이 하루아침에 뿌리가 뽑힐순 없기 때문이다.그렇지만 하나씩 해 내지 않고선 안되고 또 해낼수 있다고 하는 불교계의 자체저력을 아직은 믿고 싶다.
  • “범종단 지혜모아 대화합을”/조계종 폭력사태 각계 반응

    ◎분권체제로 고쳐 다툼소지 없애야/사찰 부패·사유화 막게 재산공개를 조계사 폭력사태로 분열의 조짐을 보이던 조계종이 11일의 전국승려대회로 사실상 둘로 쪼개짐으로써 타협의 실마리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간에 「조계종 양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폭력과 서로 물고 물어뜯는 모습은 불교신도에게는 분노와 우려를,일반 국민들에게는 종교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주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조계종 사태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은 승려들의 폭력과 「잿밥싸움」을 비난하면서도 범종단적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해묵은 갈등을 씻어내고 하루빨리 화합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위해 종단과 승려·신도들이 불교 본연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서울대 종교학과 김종서교수(42)는 『이번 기회에 총무원이 전권을 행사하는 중앙집권형 체제를 분권적 체제로 개편,고질적인 종권다툼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총무원및 본사·말사제도는 일제가 우리 불교계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구시대의 잔재로 불교계의 바람직한 교세확장과 정화를 위해 각개 사찰과 암자등 소위 「말초적」단체에 재정권과 주지임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인 사찰의 부패와 사유화를 막기 위해선 공개적인 재정확립,성직과 경영관리직의 분리등의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일겸씨(31·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는 『갈수록 불교의 교세가 약화되고 뒤떨어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종단과 승려들은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 『모든 승려들이 승가전체를 위해 헌신한다는 청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문제를 야기시킨 서의현총무원장은 깨끗이 물러나 적극적인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인 총무원 집행부측과 범종추측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택시운전사 강순성씨(59·서울 도봉구 방학동 713)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집행부측이나 범종추 모두 자신들을 뒤돌아 보고 한발씩 양보해 거듭나는 불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신대영씨(36·회사원·서울 강남구 도곡동 943)도 『범종추는 제2의 폭력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는 총무원 무력접수를 그만두고 대화와 타협으로 우선 난국을 타개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종권다툼에서 엿보이는 지방색은 종교에서 만큼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향식씨(35·상업·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199)는 『잘못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시줏돈의 행방과 관련,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폭력사태를 야기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혜암스님은 누구/“개혁파 대변” 원로회의 의장직대/“성철스님 법맥 잇는 큰 그릇” 평가 조계종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세력을 대변하는 원로회의 의장직무대행 혜암스님(74)의 행보에 불교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원로회의 부의장 직권으로 원로회의를 소집,서의현총무원장의 즉각사퇴 결정을 도출해낸 혜암스님은 서암종정등의 반대에도 불구,10일 범종추측이 추진해온 전국 승려대회까지 강행,개혁세력의 선봉으로 급부상했다. 혜암스님은 『종단의 살길은 개혁뿐』이라는 평소 지론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혜암스님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조계사 폭력사태이후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시작했으나 불가에서는 벌써부터 서총무원장의 반대세력의 핵심으로 평가됐었다. 45년 해인사에서 득도한 이래 혜암스님은 전국 선방을 두루 거치면서 장좌불와 참선에 몰두해 오다 지난해 11월 성철스님의 입적으로 해인사 총림방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혜암스님은 불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좋고 궂은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성철스님과는 달리 원로 스님들 가운데 불교개혁을 가장 열렬히 주창해왔다. 혜암스님의 이같은 성향 때문에 총무원에 비교적 호의적인 서암종정과의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속세의 표현을 빌리면 「죽마고우」였다. 수십년동안 수행과 고행의 길을 같이했고 수도중 서암종정이 실신한 혜암스님을 산아래 민가에까지 업고가 미음을 먹여 살려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혜암스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혁」을 성취하고 두동강난 조계종을 다시 하나로 뭉치도록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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