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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통일 경제적 평가와 한반도」 KDI·독경제연 공동 세미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독일통일의 경제적 평가와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이란 주제를 놓고 독일경제연구소(DIW)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고일동 연구위원 주제 발표/북 체제 변환대비 재산 배분안 마련을/농지는 매각·국영기업은 주민에 지분줘야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와 달리 북한에서 개인소유권이 철저히 부정된 점은 향후 체제 전환시 사유재산권제도의 확립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또 북한의 체제전환으로 사유재산권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구토지 공부의 소실과 토적의 연속성 결여 등으로 사실상 원소유주의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소유권에 대한 반환이나 보상은 곤란할 것이다. 북한지역의 국유자산중에서 사유화가 비교적 쉽게 추진될 수 있는 분야로서 농지나 주택의 경우 현재 사용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소기업과 상업부분의 경우 현지 주민에게 매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유화가 가장 어려운 분야는 결국 대규모 기업들인데 만일 남북한이 독일처럼 급속한 통합과정을 밟게 될 경우 사유화의 속도도 그만큼 빨라야 하겠지만 이 경우 독일에서와 같이 일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현금매각보다는 사유화 속도가 다소 지체되더라도 사유화 대상 기업주식의 일부는 북한주민에게 그 몫이 돌아가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이러한 조치는 북한의 임금상승과 주민 기초자산 형성,북한 인구 이주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북한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체제전환을 추진할 경우 대규모 기업의 사유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 국영기업 매각보다는 새로운 민간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국영기업의 효율화를 유도하는 방법에서부터 동구제국이나 옛소련과 같이 국유재산에 대한 권리증서를 통해 전국민에게 고르게 지분을 나눠주는 방법 등 다양한 형태가 고려될 수 있다.그러나 그 구체적인 형태는 체제전환 당시의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결정돼야 할 것이다. ◎플라스벡 박사 주제 발표/한반도 급진통합땐 한국 재정부담 과중/북 체제 신속개혁… 경제는 점진통합 유도 옛동독 붕괴과정의 경험을 한반도에 적용할 경우 한반도 통일의 가정에 따라 각기 다른 두가지 통일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북한경제의 신속한 세계경제로의 편입을 의미하는 독일경험에 기초한 급진적 통합과,제도는 신속히 개혁되나 세계시장으로의 통합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점진적 통합이 그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점진적 통합이 충격요법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충격요법에 따라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한국의 재정적 부담은 GNP의 10%에 달해 너무 과중한 부담을 주게 된다.그러나 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북한의 경제 제도를 신속히 개혁하는 충격요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체제전환과 통합이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은 독일통일 및 동구 사회주의 국가의 체제전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그러나 의도적으로 속도를 각기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세계시장으로의 통합은 제도전환을 가속화시킨다.반면 점진적 통합은 구조조정 요구가 덜 시급하기 때문에 기존제도에 대한 개혁 요구가 다소 완화되나,체제전환의 미완으로 불완전한 구조적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이같은 속도 차이에서 오는 모순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북한에 대한 완전한 통합 일정을 정해 변경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북한 체제의 제도적 전환 요구는 통합과정 초기부터 발생하게 되나 국제시장으로의 통합요구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그러면 급속한 제도 전환은 효과를 보고 통합은 늦은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이 전략에는 통일에 대한 열망과 발생비용을 한국인들이 공동부담하려는 의지와 관련한 정치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 「전씨 비자금」과 과거청산의 불가피성/김석준이대교수(시론)

    전두환씨가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천문학적인 거액의 비자금을 정치인은 물론 공직자와 언론인등에게까지 뿌렸다는 검찰발표와 언론의 보도는 모든 국민들에게 분노와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군사반란과 내란의 수괴」혐의로 고향집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서울로 압송되고 구속후 단식을 벌일 때 일부 국민들이 인간적으로 동정심을 보냈었다면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이번 사건이 잘 말해주고 있다.또한 그의 옛 부하들이 「골목성명」이나 골프모임에 떼지어 몰려다니며 위세를 과시하고 전씨 대신 감옥에 드나들 때 일부 언론과 국민들은 이들의 인간적인 의리를 부러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이 이들에게 얼마나 철저히 속았던 것인가를 이번 사건은 밝혀주고 있다. 전씨가 여론무마용으로 1백50억원을 언론인에게 건네고 여·야정치인 2백여명에게 5백억원을 뿌렸으며 자신의 경호실장이었던 장세동씨가 감옥에 다녀온 대가로 34억원을,그리고 안현태씨에게 10억원을,그리고 부하들과 골프모임을 가질 때마다 자신의 2년치 연금에 해당하는 2억원씩을 한번에 쓰는등 1천억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사용해왔다는 검찰발표는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만일 노씨와 전씨의 사건이 밝혀지지 않고 당초 그의 계획대로 금년 2월에 「원민정당」을 걸성하고 4·11총선 등에 참여하는 정치활동을 허용하였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어떤 이는 그가 5·18특별법에 대한 위헌심판을 청구하였듯이 헌법이 보장한 결사의 자유에 따라 자기돈으로 정당을 자유롭게 만들고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과연 그러한가.그가 동원하여 사용하는 비자금이 자신의 돈인가.그는 12·12와 5·17의 두차례 쿠데타를 통해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내란과 군사반란을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국가를 개인의 것으로 삼는 국가사유화를 통해 정치자금과 국가권력을 행사했던 사람이 아닌가.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과거청산의 불가피성을 거듭 확인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전개를 위해 각자 최소한 해야할 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검찰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전씨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하여 밝혀내야 한다.특히 5공신당의 창당과 관련하여 돈을 받았다는 2백여명의 정치인과 여론무마용으로 돈을 받았다는 언론인,공직자,야당 인사등의 명단과 액수를 밝혀야 한다. 둘째,여·야정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여기에 관련된 정치인들을 정계에서 추방하고 관련자들은 스스로 사퇴하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여·야정당의 색깔논쟁이나 보수경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민족사에 죄악을 짓는 것인가를 냉철히 반성해야 한다.이 시대의 정치인들은 과거청산과 새역사 창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여 경쟁해야 할 때임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언론도 이번 사건의 진상을 스스로 밝히는데 언론 특유의 능력을 발휘하여 언론의 명예와 품위를 지킴은 물론 언론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최근 벌이고 있는 「역사바로세우기」의 경우 언론도 주체적으로 언론 자신의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5·17 이후 언론사 강제통폐합,언론인 숙정,5·6공 정당성 홍보도구로의 전락,살아남은 언론기관의 재벌화등이 비판받고 있는 만큼언론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과거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노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전두환씨와 관련인사들의 민족과 역사에 대한 반성과 속죄가 있어야 한다. 쿠데타로 헌정을 파괴하고 5·18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위에 국가권력을 장악하여 국가사유화와 부정축재를 일삼았다면 자숙하고 법의 심판을 겸허히 기다려야 할 것이다.백담사로 떠나면서 보였던 참회의 눈물이 위선이었음을 더 이상 폭로하지 말고 진실로 다시 참회하는 모습을 실천을 통해 입증하기 바란다. 우선 가장 시급한 일은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는지 명확히 밝혀 정계와 언론계등이 국민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수 있게 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은 더욱 냉철히 민주주의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야하겠다.충격과 분노에서 벗어나 이성과 합리의 정치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이번 선거부터 철저히 주인의 역할을 해야 한다.검찰과 언론,그리고 전씨가 밝히지 않더라도 누구가 관련되었을지를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전씨와 관련된 사람이 누군지를 여당과 공직은 물론 야당과 언론계에서도 국민이 찾아 밝혀낼수 있을 것이다.시민단체와 야당 및 언론 스스로가 이 일을 맡을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청산을 보수의 이름으로 가로막거나 이성의 정치를 지역주의나 감성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정치세력과 여론주도층의 활동을 철저히 김시하여야 한다.전씨 비자금은 과거청산 대상의 일부일 뿐이다.이 사건을 검찰과 전씨가 앞장서서 책임있게 밝혀야 한다.여·야당과 언론도 진상규명을 통해 스스로의 결백과 죄과를 밝혀야 한다.이에 대한 심판은 국민의 몫이다.
  • 북 내년 곡물 3백50만t 부족/6월께 위기… 탈북사태 가능성

    ◎외교안보연 전망 내년도 북한의 곡물부족분은 약 3백5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6∼7월에 사상 최악의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외무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이 24일 전망했다. 외교안보연구원은 이날 펴낸 「1996년 국제정세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북한주민의 사회일탈과 중국등 주변국으로의 탈북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민간소요 발생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당국은 식량난이 악화됨에 따라 「개인뙈기밭(텃밭농사)」을 점차 묵인함으로써 식량난의 압박을 감소시키려 할 것』이라며 『사유화의 묵인은 결국 북한사회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총선 결과를 보고/캐러트니키 미 프리덤하우스 회장

    ◎“「파시스트 얼굴 지닌 사회주의」 부상”/구소 부활 꿈꿔… 차기 대통령선거서 결판날듯 러시아총선에서 공산당과 민족주의정당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스탈린식 강경공산주의로의 회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파시즘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 러시아의 부상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의 애이드리언 캐러트니키회장은 진단한다.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한 「파시스트 얼굴을 한 사회주의」란 제목의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러시아 총선결과는 좋지 않은 뉴스다.공산주의자가 다시 때를 만났고 민족주의정당들이 강세를 보였다.그러한 결과는 러시아인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거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그렇다고 전통적인 강경공산주의로의 회귀를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러시아의 총선결과는 공산주의로의 회귀만큼이나 나쁜 파시즘의 부상를 의미한다. 지난 1993년 총선에서의 개인적인 승리자가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라면 이번 선거의 결정적인 정치적 승리자는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공산당 당수다.주가노프당수는 러시아 공산주의는 폴란드나 헝가리의 전공산주의자가 추구하는 사회민주주의도 아니며 브레즈네프시대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새로 구성되는 두마(국회) 다수파의 최대의 의제는 민족주의가 될 것이다.그 민족주의는 ▲옛소련연방해체에 관여한 사람에 대한 처벌 ▲러시아중심의 옛소련연방 부활 ▲서방세계와의 대결 ▲「불법적인」 사유화 경제정책의 청산과 국유화 경제체제로의 복귀 ▲군비증강등을 지향하고 있다. 80년대 공산당지배시절 이데올로기를 담당한 주가노프는 공산당의 이념을 「하얀 공산주의」로 재정립하고 있다.그는 94년 자신의 저서 「국가권력」에서 『사회정의의 「붉은 이념」을 통합하여 모든 사람이 신앞에 평등하다는 진리의 「하얀 이념」의 국가를 실현하면 러시아는 모든 계층의 사람이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그는 요컨대 러시아의 영웅적인 역사에서 신성시돼온 강력한 국가권력의 부활을 추구하고 있다.주가노프의 이념은 유럽의 극우민족주의와 파시즘을 연상시킨다.그의 이념은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후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러시아와 많은 부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새로운 러시아는 지난 공산주의시대의 모방이 아닐 뿐만 아니라 미국의 클린턴행정부가 찬양하는 시장경제의 민주주의국가와도 거리가 멀다. 러시아는 지금 주요경제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련의 카르텔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미국 컴럼비아대학의 알렉산더 모틸교수는 『러시아는 지금 정치·경제적 시스템이 엘리트 카르텔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러한 구조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왜곡된 개혁실험의 부산물이다. 주가노프당수는 러시아역사의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어나가고 있다.그러한 움직임은 서방세계와 동유럽이 러시아변화에 우려를 나타내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러시아의 다른 파시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주가노프의 공산당도 민족통일주의,민족주의,비밀경찰과 강력한 군대유지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노프는 지리노프스키나 아프칸전쟁 영웅 알렉산더 레베드와 같은 극단 민족주의자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건전한 국가적 지위를 박탈당하고 불필요한 국경선으로 분할돼 있다고 주장한다.주가노프의 공산당은 선거유세광고에서 소련시절 유행한 「광대한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인용,「우리의 역사적인 연방조국의 부활은 공산당의 주요목표」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한 애국세력과 공산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일이 결정난 것은 아니다.공산주의자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정국의 정치적 혼돈은 앞으로 6개월동안 계속될 것이다.러시아의 국가방향을 결정하는 최대실험무대는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내년 6월의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이번 총선결과는 국내적으로 억압적이고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새로운 러시아의 탄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파시즘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국가 러시아가 부상하고 있다.
  • 러시아 총선이후(사설)

    아직 최종개표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지난 17일 실시된 러시아총선에서 옐친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세력의 「우리조국 러시아당」을 누르고 공산당이 제1당으로,극우민족세력인 자유민주당이 제2당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해졌다.옛공산권인 동유럽에서의 「역도미노현상」이 러시아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된 것이다.9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 추진과정에서 파생된 문제가 몰고온 당연한 결과다.이를테면 한쪽에선 신흥재벌의 고급 벤츠승용차가 거리를 누비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허덕여야 하는 빈부의 양극화문제,사유화과정에서 나타난 온갖 부정부패,극도로 불안한 치안,산산이 무너진 강대국민의 자존심등이 개혁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곧 러시아의 스탈린주의 회귀로 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93년 제정된 러시아의 헌법은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고 국가두마(하원)의 권한은 대단히 제한적이다.다시 말하면 이번 선거결과가 당장 러시아정국에 큰혼란을 야기하거나 옐친의 파국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더구나 러시아공산당 자체가 스탈린주의와의 차별화를 부르짖고 있으며 기업의 자유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이번 선거전에서 공산당과 신흥재벌 모스트그룹과의 전술적 제휴가 이루어진 것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긴 해도 공산당과 극우민족세력의 확대란 러시아의 새로운 정치현상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개혁정책이 러시아를 극도로 혼란에 빠뜨릴 때는 보다 좌파적인 정치세력,아니면 극단적인 민족주의세력이 득세할 수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사태는 러시아의 앞날,러시아의 대외정책에 일정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우리는 동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도미노현상」이 북한의 개방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런 현상이 그들의 대외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예측가능한 사태와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언제나 현명하다.
  • 러 공산당 돌풍 이끈 주가노프 당수

    ◎시장경제 반대… 실업층 파고들어/민족주의 색채… 한때 중학교 교사 러시아 총선에서 제1당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51)는 민족주의 색채가 가미된 공산주의자로 꼽힌다. 교조적 마르크스­레닌주의 신봉자는 아니지만 선거 유세에서 ▲사회보장제도 강화 ▲토지 사유화 반대 등을 주장,옐친 대통령이 추진하는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특히 시장경제 도입으로 기득권을 잃게 된 2천5백만 연금생활자 및 실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가노프는 서방국들이 소련의 붕괴를 환영했다고 지적하며 소연방의 재건과 함께 러시아의 위상과 힘의 재건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서방 기업인들에게는 말을 바꾸어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강조한다.그는 투표후 『나는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어떻게 나를 두려워할 수 있는가』라며 서방세계에 대해 자신을 두려워하지말라고 촉구했다. 90년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발,연방 소비에트당을 뛰쳐나가 93년 러시아연방 공산당을 창당했고 그해말 옐친이 공산세력에서는 유일하게 주가노프 진영에 총선 참여를 허용함으로써 12.4%의 득표율로 의회에 진출했다. 러시아 오리올시의 교원양성대학을 졸업한뒤 중학교 교사로 일한 바 있는 그는 이번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정치경력이 짧고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 자유민주당­공산당 제1당 경쟁 치열/러시아 오늘 총선

    ◎43개 정당 8천여후보 난립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극우계열의 「러시아자유민주당」과 「러시아연방공산당」이 제1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소련붕괴후 두번째인 러시아총선이 17일(현지시간)1억5백만명의 유권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9만4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43개 정당에서 8천여명의 후보가 난립,4백50석의 두마(하원)의원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두마의원 4백50명중 2백25명은 각 지역구에서 1명씩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나머지 2백25석은 5%이상 획득한 정당에 한해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게 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금석일뿐만 아니라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극우계열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끌고 있는 「러시아자유민주당」과 공산계의 「러시아연방공산당」등이 우세를 보이는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유권자의 3분의1가량이 아직까지 부동표로 남아있어 선거결과를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43개 정당중 어떤 정당도 과반수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러시아전문가들은 투표참가율이 50∼5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이끌고있는 친정부계열의 「우리 조국 러시아당」이 이번 선거에서 약세를 보일 경우 체르노미르딘의 대통령선거출마가 불가능해지고 총리직에서도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 주요정당 공약 및 특표전망/“사유화 중단” 내세운 공산당 지지 급상승/현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당」 10% 의석 차지할듯/자유주의 진영선 「야블로코 블록」 최고 득표예상 17일 러시아총선에 참여하는 43개 정당들은 여·야당을 떠나 대국민약속으로 크게 두가지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우선 시장경제든 국가계획경제든 사회보장을 강화해 국민생활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대외적으로 옛소련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국제사회에서 적어도 러시아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도·자유주의적 정당들은 현재의 시장경제제도를 유지하거나 가속화시키는 주장을,공산·민족주의계 정당들은 사유화정책을 멈추고 옛소련 국경선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통으로 펴고 있다.그러나 이들 공산·민족주의계열의 주장은 사유화가 국유화정책과 병존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스탈린식 공산주의와는 구별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원내 제1당 가능성이 높은 공산당의 공약은 현정부의 사유화정책을 중단시키고 연금생활자등에 대한 사회보장을 크게 확대하는데 중점을 둔다.물론 「옛소련의 재건」도 강조한다.이는 옛소련에서 독립한 많은 독립국가연합(CIS)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는 20%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 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이끄는 「우리조국­러시아당」은 정부주도의 사유화·시장경제정책을 지속시켜 나가고 「질서와 안정」을 강조한다.93년 선거에서 지리노프스키의 민족주의적 반향을 염두에 둬 이번에는 「강한 러시아」대목을 특히 강조,눈길을 끈다.하지만 계속되는 옐친정부의 실정으로 이번 선거에서 10%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주당은 국가계획경제,옛소련 국경선의 회복,반미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1백만명의 보안군을 창설해 대내외적인 치안을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는 참여정당 대부분이 민족주의 애국주의등을 강조하고 있어서 지난 선거에서 받은 23%의 지지율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때 옐친 대통령의 안보서기를 지낸 유리 스코코프와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전쟁영웅 레베드장군이 이끌고 있는「러시아공동체회의당」은 군예산을 증액시키고 중앙집권적인 물가통제를 주창하고 있다.이들은 옛소련연방내 2천5백만 러시아인에 대한 지원도 공약하고 있다 현재 자유주의정당 지도자가운데 가장 강력한 대통령후보로 꼽히고 있는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야블로코 블록」은 중산층을 겨냥,에너지부문 세제개혁을 통해 사회보장·교육·문화·범죄방지에 지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이번 선거에서는 10%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한다. 공산당과 연립가능성이 높은 농민당은 국영·집단농장에 대한 정부보조확대,토지자유거래반대등을 주장하고 있다.외교정책에서는 옛소련식 목소리를 강조하는 공산당과 입장을 같이한다고 공언하고 있다.모스크바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5%이상의 유권자지지를 얻어내 기본의석 12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정당이 공산당,「우리조국­러시아당」등 대략 6∼7개정당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즉 어느정당도 과반의석확보가 힘들 것이며 따라서 총선이후 정당들의 이합집산등 정개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총선 9일 앞으로… 러시아 전문가 전망

    ◎러 공산당 의석 20∼25% 따내 제1당 될듯/좌익세력 연합해도 정당선 미달/“민주주의·시장경제” 기조 불변 러시아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12월 총선에서 대체로 공산당이 20∼25%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는등 좌익정당들이 약진할 것으로 본다.공산당이 4백50개 의석 가운데 90∼1백12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공산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러시아의 현정치·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총선전망◁ 발레리 솔로베이 고르비재단연구원은 공산당이 20∼25%로 제1당이 될 가능성을 점친다.이어 민족주의계열인 러시아공동체당이 10∼12%,여당인 「우리조국­러시아당」(일명 권력당),좌익쪽인 농민당,개혁정당인 야블로코블록이 각각 10%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솔로베이씨는 따라서 공산당과 농민당등 좌익계정당들이 1백35∼1백56석정도(현재는 1백20석)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한다.빅토르 린닉 전프라우다편집장도 40대이후의 유권자가운데 15%가량이 공산당에 투표,공산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공산당 지지유권자들의 두드러진 활동성,공산당 지방조직의 막강함,선거캠프의 풍부한 경험때문이다.하지만 공산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의회를 전적으로 지배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실제로 공산당과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농민당·러시아공동체당등의 소속의원들을 모두 합해도 개헌선인 3분의 2의 의석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책변화가능성◁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산당이 의회를 지배하더라도 현재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두 중심축은 그대로 유지해갈 것으로 분석한다.파벨 칸델 과학아카데미 유럽연구소연구원은 사람들이 옐친의 집권이래 민주주의라는 용어에 회의를 가지고 있긴 하나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시장경제·언론자유·다당제등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주가노프 공산당당수는 이를테면 국가의 가부장적인 역할,사회보장제도의 확대,슈퍼파워로의 복귀등을 주장하고 이것이 다분히 먹혀들어가고 있다.솔로베이연구원은 최근 「사유화」를 개정하자는 공산당움직임은 국유화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소유의 재분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물론 공산당강령에는 전통적인 마르크시스트 용어와 반자본주의적인 정강들이 적지않다.문제는 정강정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실행능력이다. ▷국내정치◁ 예브게니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은 공산당이 득세할 경우 옐친대통령이 공산당의 입각을 권유할 것으로 보았다.하지만 공산당은 내년 대통령선거까지의 과도정부에 들어가기보다는 외곽에서 특유의 선동정치를 일삼을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혼돈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산당의 총선승리로 국내정정에 일대 혼란이 올것으로는 보지않는다.러시아 공산당은 많이 변했고 또 옐친정부가 난관에 부딪힐때마다 어려움을 덜어주기도 했다.체첸사태에 대한 정부입장을 지지했고 올해 예산안에서도 찬성해줬다.93년 쿠데타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조기에 매듭짓는데 대해서도 찬성,옐친정부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했다. ▷대서방관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산당이 반드시 서방에 대해 대립구도를 형성하거나 편파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빅토르 린닉 전프라우다편집장과 바자노프부원장은 『러시아는 새 무기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새 이데올로기도 부족하다』고 말한다.이제 서방은 러시아원자재의 주 바이어이며 신용보증자라는 것이다.피폐해진 산업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는 돈을 필요로 하며 가스·오일·비철금속등을 서방에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말하자면 공산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옐친정부의 정책을 계승해야만 국부를 축적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공산주의 리더들은 또 현재의 세계기구에의 참여를 적극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공산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내외에서 우려하는 러시아생산수단의 국유화,시장가격통제등 「옛날의 공산당」으로 회귀하는 일은 현 러시아 상황으로 볼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재개발 사업 주거 환경에 역점둬야

    ◎서울대 환경대학원 세미나서 최병선 경원대 교수 주장/고층화 치중댄 주민 편익시설 확보 어려워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지난 달 3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도시환경 정책세미나를 가졌다.이날 발표된 최병선 교수(경원대 도시계획학과)의 「무절제한 재건축 성행의 근본원인과 그 대안」을 요약한다. 80년대 이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우려의 소리도 높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불량 주택지 재개발 관련 제도는 주택개량 재개발사업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재건축사업 등 3종류가 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현지 개량에 의한 주거환경 정비에 치중하는 방식으로 철거재개발을 주로 하는 주택개량 재개발 및 재건축과는 구분된다. 반면 재개발·재건축은 재개발조합이 토지를 제공하고 기업이 건설비를 부담해 철거 후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합동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단위사업 규모는 다양하나 평균적으로 재개발은 5백40가구,재건축은 2백50가구이며 사업전후 토지이용 밀도 증가는 가구수 기준으로 2∼2.5배,용적률 기준으로 3∼4배에 이른다. 대부분 사업지구의 용적률은 2백50% 이상이며 최근에는 3백∼4백%에 달해 건물의 높이도 90년 전후의 15층 안팎에서 최근에는 25층 이상으로 초고층화되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재건축·재개발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단지내 주거환경의 악화를 초래한다. 고밀화와 고층화는 고밀성·비접지성·외부와의 격리 등으로 주민에게 환경심리적·사회병리적 장애를 유발한다.특히 단지의 단위 규모가 작아 공공시설 설치를 위한 공간확보가 어려워져 주민들은 편익시설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도로·상수도 등 도시 하부구조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재개발로 그 주변지역의 시설까지 정비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변지역의 공공시설에 대한 과부하 문제가 발생한다.또 저층 건축물이 대부분인 주택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주택에 일조차단,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단지내와 주변지역 주민 사이에 갈등구조가 형성된다. 그렇다고 재개발 자체를 중지할 수 없는 일이다.도시의 생성·발전에 필수적인 재개발이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한 대안의 모색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그동안 경제우선의 논리에 의해 결정됐던 주택정책의 결정은 주거환경 우선의 논리로 대체돼야 한다. 둘째,공공성의 확보를 위해 민간부문의 사업계획 심의과정에 공공성의 측면에서 평가·관리하는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주택시장의 이중구조를 타파해 왜곡된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개발이익의 사유화도 억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개발·재건축의 사업대상 구역을 대규모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후 지구별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 러시아공산당 부활 할까/볼고그라드 승리 계기 정가 긴장

    ◎옐친 정부 실정 호재로 지지기반 확산주력/자본주의·종교 인정 등 구공산당과 차별화 오는 12월 17일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1일의 남부 볼고그라드 지방의회 선거결과를 놓고 러시아 정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러시아 공산당이 완전히 부활돼 오는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이같은 추측이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더욱 현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 공산당은 지난 91년 8월 쿠데타 실패로 1년이상 활동을 금지당해온 이후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꾀해 왔다.옐친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기자본주의의 혼돈속을 비집고 옐친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활용해가며 반사적인 지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이를테면 빈사상태에 빠진 기업들에게는 국가보조금의 확대를,연금생활자등 이른바 소외세력들에게는 복지의 확대와 평등을 강조해왔다. 게나디 주가노프가 이끄는 러시아공산당은 일단 군사적으로 과거처럼 강력한 러시아제국의 부활을 주요목표로 하고 있다.옛 국경을 회복한다며 최근에는 주가노프등 당지도부들이 나폴레옹군과 혈전을 벌였던 보로디노지방등을 순례하기도 했다.정강정책으로는 토지사유화의 봉쇄,점진적인 시장경제정책,유치원에서부터 광산에 이르기까지 정부보조금의 확대,노인과 가난한 자에 대한 사회보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정강정책에서 보듯 현 공산당은 과거 옛소련때의 공산당과 확연히 구분된다.현 공산당은 우선 종교적 신념을 인정한다.또 시장경제를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과거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든가 공산주의 변증법은 이미 시대적 상황과 다르다고 선언한다.90년 고르비의 개혁에 반발,당보수파에 가담한 그는 지난 93년 현 공산당을 재건하면서 강력한 지도자로 떠올랐다. 전국에 1백개의 지구당을 가진 러시아 공산당은 현재 50만명이상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같은 보수색채를 가진 농민당과 연합공천을 추진,좌파세력의 과반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의사·당간부 일어 학습붐/북송교포 경쟁적 과외교사 채용

    ◎사유화의 폐해성 선전 ○…북한은 최근 사적 소유제도는 필연적으로 개인주의를 낳게 마련이라면서 사유화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부각,선전.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는 사유화 문제에 대해 『사적 소유제도는 개인주의를 낳고 결국 자본주의적 소유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통해 부르주아사상이 자라나고 퍼지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주장. 이 신문은 또 「개인주의를 찬양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리고 자본주의 사회의 우월성을 설교하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강조하면서 개인주의 배격을 촉구. ○과외비로 수산물 얻어 ○…북한에서는 최근 일본과의 수교 추진과 무역 증가 추세를 반영,일본어 교습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 조총련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어를 배우려는 계층은 주로 해외동포 영접부 소속원,의사,과학자,당간부들이며 재일동포 북송자들이 경쟁적으로 과외교사로 채용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일어교사로 초빙되는 북송교포들은 그 대가로 수산물을 비롯한 생활필수품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후문. 기왕이면일본인이나 해외동포들을 수시로 접촉해야 하는 해외동포영접부 소속원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릴수 있는데 예를 들면 평안북도 해외동포영접부 국장은 93년부터 신의주에 거주하는 북송교포 오씨로부터 하루 1시간씩 일어를 배우는 대신 매월 상당량의 수산물을 「과외비」로 주고 있다는 전문. ○미용품도 가정서 제조 ○…전반적인 생필품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웬만한 미용품까지도 주민들이 가정에서 직접 제조해 사용토록 권장.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 대중잡지 「천리마」최근호는 『가정에서 질좋은 미용약을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다』면서 송진을 이용,머리기름(무스)만드는 법과 그 효과를 상세히 소개.
  • 협동농장 「국영」전환 확대/“생산성높아 작물소출 크게증가” 내세워

    ◎동구권·중국 등 사유화 추진 흐름에 역행 북한당국이 올들어 국영농장 비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예컨대 지난 연말부터 북한당국이 숙천군의 20여개 협동농장을 각각 국영농장으로 전환한 뒤 군내에 있는 농업관련 각종 기관들을 숙천군 농업연합기업소로 흡수통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북한의 토지는 소유형태를 기준으로 협동농장과 국영농장 등 두가지로 대별된다.협동농장은 농민들의 공동소유인 반면 국영농장은 국가소유로 지금까지 그 비율은 대략 9대1 정도였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농업의 국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동구권과 중국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의 협동적 소유에서 사유화로 전환하고 있는 흐름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따라서 김일성 사망과 공산주의 국가들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당분간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로 북한을 끌어나가려는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물론 북한당국이 국유화의 비율을 높이는 표면적인 이유는협동농장보다는 국영농장이 다소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처럼 국영농장이 상대적으로 소출량이 많은 것은 농기계나 비료·농약등의 지원이 협동농장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한의 농촌주민들은 협동농장에서 국영농장원으로 진출하는 것을 큰 희망으로 여기고 있다는 소식이다.근무조건이나 대우가 국영농장쪽이 월등히 좋은 탓이다. 이를테면 국영농장원들은 농장 인근의 유휴지에서 경작한 농산물의 분배로 협동농장들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더욱이 협동농장원은 신분상 농민이지만 국영농장원은 도시 진출이 용이한 노동자로 분류되는 점도 농촌주민들로 하여금 국영농장을 선호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협동적 소유나 전인민적 소유(국가소유)중 어느 것이든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안은 못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체면손상을 감수하면서 우리쪽에 식량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절박한 북한의 식량난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 러 보·혁의원 격투 “생방송”/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 코너)

    텔레비전 생방송 토론에 출연한 러시아의 보수·개혁파 대표 정치인 두사람이 서로 인신공격을 계속하다 쥬스잔을 던지고 주먹으로 치고받는 촌극을 벌였다.해프닝의 두 주인공은 보수파의 지리노프스키(49) 자민당당수와 옐친의 심복으로 개혁세력의 돌격대격인 니즈니노보고르드 주지사 보리스 님초프(35).전자는 하원(두마)의원이고 후자는 상원(연방의회) 의원이다.니즈니노보고르드는 옐친이 사유화,개혁의 시범주(주)로 삼아 님초프를 주지사로 앉혀놓은 곳이다. 이 해프닝이 방영된 것은 지난 18일 저녁 전국방송인 오스탄키노 채널1의 토론프로인 「1대1」.그러나 방송국측은 이 기상천외한 재미거리를 놓친 시청자들을 위해 19일 저녁 친절하게 이를 재방송해 내보냈다.이날 토론은 애당초 뚜렷한 주제도 없고 그저 처음부터 두사람이 인신공격으로 시작했다.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체첸 인질사건이 터지기 직전 지리노프스키가 체첸을 방문한 사실을 갖고 님초프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지리노프스키가 그곳에 가서 체첸반군들에게 인질극을 벌이도록부추겼다는 주장이었다.그가 체첸반군들에게 무기까지 대준 게 분명하니 의회에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도 했다.화가 치민 지리노프스키는『니즈니노보고르드나 잘 다스려라.개혁을 한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 범죄,창녀,성병만 득실거리더라』고 맞받았다.그러면서 님초프가 거액을 횡령한 증거물이라며 서류 1장을 사회자에게 건네주었다.그러면서 『이돈 다 어디 감추었느냐.도로 내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님초프도 준비해온 것을 내놓았다.플레이보이지였다.『여기 당신 인터뷰가 실렸다.여자 2백명 하고 잤다고 쓰여 있다.분명히 성병이 있을테니 우리 동네로 오라.주사 2방으로 깨끗이 고쳐주겠다』고 소리쳤다.「카운터 펀치」를 맞은 지리노프스키가 『그건 기자가 제멋대로 쓴 것』이라며 일순 당황한 듯하더니 『이놈아.그런 것을 왜 가지고 나와 시비냐』며 벌떡 일어나 앞에 놓인 쥬스잔을 님초프 얼굴에 붓고는 이어서 잔까지 던졌다.님초프도 지지 않고 똑같이 했다.분을 못이긴 지리노프스키는 뜯어말리느라 혼이 난 사회자를 보며 『저놈이 저런 짓을 하는데 어떻게 참느냐』며 님초프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님초프도 지지 않고 대들었다. 요즈음 모스크바는 50년만에 처음이라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이다.지리노프스키 팬들은 『버릇없는 놈.손 한번 잘봐줬다』고 박수를 쳤고 님초프 팬들은 세상에 안하무인격인 지리노프스키를 님초프가 혼을 냈다며 잠시 무더위를 잊었다.
  • 등 사후 중국의 미래/상반된 2개 논문 요약(해외논단)

    등소평 사후 중국 장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전문 계간지 「포린 폴리시」지는 최근호에서 중국의 장래문제를 상반되게 평가한 두편의 논문을 게재했다.등사후 중국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예측한 캘리포니아대 잭 골드스톤 교수의 「중국붕괴의 도래」라는 제목의 논문과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들을 분석한 미시간대 야셩 황 교수의 「중국이 붕괴될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문을 각각 발췌 소개한다. ◎중국이 붕괴될 수 없는 이유/야셩황 미 미시간대 교수/“중국 공산주의 자생적 뿌리 깊고 튼튼/중앙정부의 통치력 더욱 견고해질것” 중국은 애초부터 정치적 통합성이 취약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세가지 원심력 요인으로 국가적 결집이 닳아져 결국 분열되고 말리라는 주장이 한층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첫째,원심력은 지난 1920년대 군벌시대가 입증하는 중국 역사자체의 무게이며 둘째,힘은 공산주의의 전 세계적 실패로 인한 중국정부의 통치력 약화이다.여기에 세번째로 중국의 중앙과 30개 성·지방간의 알력관계가 더해진다. 중국이 안정성과 결집력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 그러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나온 근시안적 논리라고 비판받기 일쑤였으나 중국통들 사이에 팽배해있는 붕괴론이야말로 사실성이 약한 과장 선전이라 할 수 있다. 구소련의 공산주의 실패는 중국에게 똑같은 운명을 예고한다는 말이 있으나이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자본주의식으로 멋대로 해석한 것이다.실은 동구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중국공산당은 한층 강해졌다.동구 공산주의가 강제로 적용된 데 반해 중국 공산주의는 자생의 뿌리가 아주 깊고 튼튼하다.그리고 중국에서는 공산주의와 민족주의가 융합되어 있다. 지난 군벌시대를 중국 장래전망의 중요 참조점으로 삼는 것은 중국역사를 잘못 읽었다고 할 수 있다.군벌시대는 되풀이되기 어려운 중대사건들이 중첩된 데서 나온 특수한 예일 뿐 오히려 중국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분열보다는 통합을 지향한다.군벌들은 대륙을 통일시키기 위해 서로 싸웠으며 누가 통일의 주역이 되느냐를 놓고 다툰 끝에 지역할거가 생겨났다. 중앙정부의 통치력이 모택동시대 이후 나날이 약해져 왔다는 주장이 있지만 지난 14년간 중국공산당은 이데올로기를 통치 도구로 사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제도와 절차를 정비하는 방침을 실천한 결과 중국의 통치 용이성은 개선되어 왔다.80년대 중반부터 촌락 관리들이 경쟁선거에 의해 선출돼 4백20여만명의 촌락 관리들이 최소한 한번의 선거를 통과했다.평균 5∼10%의 현직들이 낙선되고 있다.이같은 민주주의는 국가의 통할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중국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회의 위상도 높아졌다.중앙정부와 지방 관리간의 관계도 더욱더 제도화되고 있다.광동성 등 잘사는 몇몇 성이 중앙정부의 통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외국보도가 나오지만 중국지도자들은 지방정부가 지방 행정을 제일 잘한다는 생각이며 지방이 재정적 탈중앙화로 해서 수입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맞춰 중앙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추가로 요구해 이를 충당하기에 빠듯하다.중국의 인플레율은 지난해 28%로 높은 편이나 중국보다 훨씬 성공적인 경제체제인 동구의 폴란드는 33%였다.러시아는 2백%였다. 최근의 지방 경제력 확대가 마치 처음 일어난 현상인양 생각하는 데서 경제개혁의 지속적 추진은 자칫 중국의 국가적 분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미국의 규제강화·규제완화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중앙·지방간의 경제관계는 시계추처럼 주기적으로 변화했다.분해론자들은 또 중앙의 조세제도가 덜 정비돼 예산집행에 충분한 세금을 걷지 못한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통계를 지나치게 간단히 분석한 데서 나온 주장이다.중국의 실질적인 국민총생산대비 조세수입률은 20%로 선진국의 24%와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해 흔히 이야기되어지는 것과 실제의 견고한 증거들간에는 큰 갭이 있어 중국의 장래에 관한 상투적인 지식을 내다버려야 할 때다. ◎중국 붕괴의 도래/잭 골드스톤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경제개혁·정치통제 갈등 극대화/당내부 권력투쟁·민족 분역 필연적” 등소평 사후 중국은 소련의 운명을 피할수 있을까? 많은 분석가들은 과거 15년동안 이룩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그러나 샤 체제하의 이란에서 보듯이 급속한 경제성장이 항상 정치적 위기를 타개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은 오늘날 인구 급증과 농업 생산성 감소,국영기업에의 고용의존등에서 비롯된 일련의 압력들에 직면하고 있다.이같은 압력들은 곧 내재된 경제적 정치적 갈등들을 끓어오르게 할것이다. 60∼70년대 모택동이 국력강화를 위해 다산정책을 펼때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제 아이를 낳을 연령층이 됐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한자녀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인구는 급증,향후 20년동안 현인구의 25%에 달하는 3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지도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단순하게 기아에 처한 맬더스적 위기만이 아니다.오히려 경제의 활성화와 변화를 꾀하는 맬더스적 요구와 공산당의 보다 엄격한 경제적 정치적 통제를 고집하는 마르크스­레닌­모택동적 요구 사이에 증가되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잘 다루느냐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12억이며 이가운데 8억이 농촌에 남아 있다.예측대로라면 20년후인 2015년에는 15억이 될것이나 농촌은 8억이상을 수용할수는 없다.따라서 인구의 절반이 되는 7억이상이 농업 이외의 분야에서 소득을 올려야 할것이다.그들은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것인가.현재 국가소유의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정권까지 파산시킬 지경에 놓여있다.결국 사기업 분야가 이들을 고용해야 하는데 앞으로 20년후까지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현공산주의 정권은 역대 중국왕조의 붕괴시에 나타났던 것들과 흡사한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첫째 취약성은 당지도부 내의 분열상이다.사회주의적 경제통제를 완화시키자는 강택민·주용기등으로 대표되는 경제개혁파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주의파가 있다.또한 조자양등 온건주의자와 양상곤·이붕등으로 대표되는 강경주의자등이 대립하고 있다. 두번째 취약성은 당지도부와 중국의 다른 엘리트 계층과의 간극이 깊다는 사실이다.경제특구의 개발,교통통신의 발달,소련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의 감소등으로 기업지도자·군지도자·학생층·지식인층·전문인등 당외부 지도자들이 새로운 역할모색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당지도부와 갈등이 파생되고 있다. 세번째 취약성은 중국사회에 대한 당의 직접적 통제의 약화이다.부분적인 토지사유화와 경제특구에서의 공장및 일부 직업들에 대한 사유화는 공산당이 더이상 토지나 노동력을 배타적으로 지배할수 있는 지위를 잃게 했다. 네번째 취약성은 농민계층이나 노동자계층등 혁명의 기본 계층들 내에서의 의견 불일치이다.오늘날 사회주의하에서의 시련을 받은 농민·노동자계층들은 학생이나 기업가,전문엘리트 가운데서 지도자를 찾으려하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인구의 도시유입은 지역내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갈등을 크게하고 있다. 등의 죽음은 민중저항,당내 권력투쟁,기업인과 지방관리들의 지방연합 결성 및 자치선언등을 초래할 것이다. 중국에서 공산주의의 붕괴를 환영하면서도 중국 변혁의 결과로 초래될 갈등들을 다루기 위한 적절한 국제적인 협정의 모색이나 계획을 세우는 준비가 필요한시점이다.
  • 「21세기 정보통신」정책포럼 지상중계

    ◎국가정보화와 정책과제/천조운 부단장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멀티미디어 경쟁정책 마련을” 정보통신부는 15일 국가정보통신기반의 조기구축과 효과적인 추진전략을 도출하고 국가정보·서비스 사업의 문제와 대비책을 토의하기위해 「21세기 정보통신과 멀티미디어」란 주제의 정보통신 기술정책포럼을 마련,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이날 발표된 「국가정보화와 정책과제」(천조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 부단장)와 「뉴미디어정책과 정보화의 과제」(추광영 서울대신문학과 교수)를 발췌해 요약한다. 세계 각국은 지금 국가간 경쟁의 축이 정보와 기술로 전환됨에 따라 자국의 정보화 촉진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정보기반(NII)구축계획과 세계정보기반(GII)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본은 20 10년까지 45조엔을 투입하여 차세대 정보통신을 구축하는 「신사회간접자본」 건설계획을 마련했다. 유럽지역은 「범유럽 네트워크(TEN)」의 구축및 EU회원국을 연결하는 초고속행정통신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오는 2000년까지 일반 가정에 광케이블을 구축하는 「IT­2000」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보화수준은 주요 선진국의 7분의1∼4분의1에 머물고 있어 정보통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정보화를 위한 정부사업으로 우선 정보의 대량전송을 위한 통신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초고속정보통신사업,멀티미디어기술 개발,정보문화의 확산 등을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효과적인 정보의 생산,유통및 활용에 관한 국민생활의 질적인 고도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책의 수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즉 정부와 민간부문의 역할,초고속정보통신기반 개발에 따른 규제의 원칙,멀티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구도,보편적 서비스의 정립등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책방향의 정립이 절실하다. 첫째,정보화추진 법령및 제도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우선 행정능률향상과 공공정보의 공동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 공공부문의 기능이나 업무수행과 관련된 절차및 제도 자체를 정보화나 정보사회에 맞도록 정비하고,특히 문서위주의 다단계에 걸친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정보시스템장애나 정보유출등을 막기 위해 제도보완을 통한 보호대책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특히 전자문서의 효력인정,컴퓨터범죄예방등 급격한 정보기술 환경변화를 수용하고 지적소유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령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통신과 방송융합에 따른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디지털기술혁명과 통신망 확충에 따라 통신과 방송은 융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우리나라도 케이블TV시대가 도래한 만큼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과 관련,망구축의 효율화와 서비스의 다양화를 위해 규제완화와 규제형태에 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셋째,시장규제의 완화와 지적재산권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정보화정책이 추구하는 정책목표중의 하나는 국민복지의 증진이므로 정보화정책의 산업적 측면이 강조돼야 한다.즉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시장의 다양성을 증진시켜야 한다. ◎뉴미디어정책과 정보화의 과제/“정보의 사유화 현상 경계해야”/추광영 교수·서울대 신문학과현재 국내외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뉴미디어서비스 도입,초고속통신망 구축등에 힘입어 정보화사회는 앞으로 더욱 더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및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본질적인 중요성에 비추어 볼때 정보화에 따른 총체적인 사회·경제적 변동에 대응할 국가적인 정보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화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통적으로 공공재로서 제공되던 정보가 점차 사익추구의 수단이나 상품으로 대체되는 정보사유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정보는 이제 매력적인 재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재화로서 부의 강력한 축적도구가 되어 기존의 전반적인 불평등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사회 추진의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정부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물질적 생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생활도 만족시켜야만 하고 인간은 모두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못박고 있다.이때 이 권리를 구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며 민주사회의 목표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캐나다는 국민 누구나가 적정가격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정보화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정부가 서둘러 정책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앨빈 토플러류의 이상주의적 낙관론이 주장하는 장미빛 꿈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볼때 정부는 정보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정보사회 본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즉 앞에서 지적한 지나친 기술결정론적인 낙관론의 탈피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하드웨어중심에서 소프트웨어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제내용을 담고 있는 정보의 관리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밖에 정보통신분야의 공적 영역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능률화를 앞세워 정부를 민영화할 수 없듯이 모든 사회에는 능률화만을 목적으로 할 수 없는특정한 공공영역이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이런 것의 하나다. 정보통신기술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닌 것이다.
  • 서엔 석유·동엔 목재 무진장(시베리아 대탐방:7)

    ◎「시베리아의 지리적특색」프리발료프스카야 교수에 듣는다/“지방 영향력 점차 커져 중앙 통제력 약화/대러시아 경협은 지방정부와 손 잡아야” 시베리아는 흔히 「세계최대의 대륙」「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라고 일컫는 경이의 땅이다.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면 중국대륙 이북에서 시작해 북극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모두 시베리아땅이다.그러면 정확하게 시베리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일컫는가.러시아의 시베리아전문가가 말하는 시베리아 땅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4개권역을 분류 『러시아인들중에서도 우랄산맥 동쪽에서 베링해에 이르는 땅이 모두 시베리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이 넓은 땅은 우랄,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그리고 극동지역으로 크게 4분됩니다.이 구분은 역사·문화적인 기원을 갖지만 그뒤 만들어진 행정·경제적인 구획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 시베리아만을 연구해온 러시아 아카데미산하 지리연구소의 헨리예타 프리발료프스카야 교수(여·65)는우선 시베리아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먼저 우랄산맥을 중심으로 조성된 우랄지구는 러시아내에서 가장 발전된 공업지대이다.페름지구(오블라스티),스베르들로프스크지구,우드무르트공화국,바시키르스토스탄공화국(발음하기가 어려운 탓인지 옐친대통령도 텔레비전에 나와서 항상 틀리게 말하는 지명),첼리아빈스크공,오렌부르크지구,쿠르간이 행정구역상 우랄에 속한다.이중 스베르들로프스크가 가장 공업화된 곳이고 쿠르간지구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물론 행정단위와 지리적 구분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예를 들어 코미공화국은 우랄산맥에 있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시베리아이다. 우랄산맥 이동에서부터 서시베리아가 시작된다.세계최대의 석유·가스매장지대가 바로 이 서시베리아지대이다.튜멘공화국의 한티만시는 석유,야말로네네츠는 가스의 최대매장지대이다.그외 옴스크지역,노보시비르스크,톰스크지역,그리고 연중 광부파업이 끊이지 않는 석탄주산지 케메로보지역,알타이공화국이 서시베리아땅이다. 『동서시베리아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남부시베리아에서 발원해 북극에 이르는 장대한 예니세이강입니다.스탈린시대 시베리아개발이 시작되면서 이 지리적·역사적구분이 동서시베리아의 경제적 특징과 일치하면서 그대로 행정적인 구분으로 굳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서시베리아가 세계적인 석유산지라면 동시베리아는 예니세이강과 세계최대 담수호인 바이칼호에서 발원한 앙가라강을 이용한 수력발전과 비철금속·목재의 주산지이다.동시베리아에는 우선 북극에서 시베리아남부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최대 단일기초행정구역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이 있다.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공업도시로 유명한 비철금속 주산지 노릴스크시가 있고 에벤키민족공화국,그리고 2년전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금은 자체 대통령을 뽑고 완전한 독립국행세를 한다) 하카스공화국,투바공화국 등이 속해있다.그리고 남동쪽에는 바이칼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지구가 있고 최근 새로운 금광들이 발견되면서 「시베리아의 용」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한 브리야트공화국,일제하 우리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한 중심지중 하나인 치타공화국이 동시베리아에 속한다. 통일 뒤 우리 민족의 생명줄이 될지도 모르는 대역사인 야쿠츠가스관으로 유명한 야쿠츠(연방해체 뒤 사하공으로 개명)공화국에서 남동으로는 시베리아가 아니고 극동이다.야쿠츠공화국의 미르니시는 러시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이다.그외 우리에게 흑룡강으로 더 잘 알려진 아무르강을 낀 아무르지역이 있고 스탈린치하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기까지 20여만명의 한인들이 살았던 한맺힌 프리모르스크지역(연해주)과 하바로프스크지역이 극동에 속한다. 그외 명태잡이로 유명한 캄차카지구,카략스키자치공,마가단지구,2년전 마가단에서 독립을 선언,어엿한 독립공화국이 된 추코트공화국,일제강제징용 한인들의 피맺힌 사할린땅도 극동에 속한다. ○사할린은 극동 소속 헨리예타 교수는『현재 시베리아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자치붐』이라고 소개했다.그리고 이 자치는 카프카스지방의 체첸인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자치라기보다는 경제자립을 위한 자치의개념이다.2년여전에는 시베리아공화국결성을 기치로 내건 시베리아당이 출현된 적도 있으나 지지를 얻지못해 사라졌고 극동공화국,크라스노야르스크공화국창설 등을 내건 정당들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된 적은 없다.물론 이런 움직임이 경제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구심운동으로 발전된다싶으면 중앙정부에서 어김없이 제동을 건다.『60년대초 시베리아일대의 지방정부대표들이 모여 공동개발위원회를 만들려고 하다가 흐루시초프의 반대로 중단됐지요.중앙정부 나름대로 개발계획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지금은 중앙정부 지시 없이 삼삼오오 뜻맞는 지방정부들끼리 개발협력을 도모합니다.예를 들어 스베르들로프스크,첼리아빈스크,페름지구 대표가 모여 3지방정부간 경협을 도모합니다. 석탄산지인 케메로보공과 금속산지인 스베르들로프스크는 구상무역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밝혔다. 사유화도입 이후 소유형태가 복잡해지면서 공장들끼리 독자적으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도 한다.『과도기인 지금은 국가소유,국가와 지방정부 합작소유,그리고 지방정부소유 등 3가지 소유형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이런 소유형태의 복잡성이 개발을 저해하는 주요인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진단했다.소유권을 둘러싼 분쟁도 있고 곳곳에 부패한 관료,간부들이 결탁해 공장자산,이익금을 빼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헨리예타 교수가 현재 시베리아가 안고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는 것은 바로 환경문제였다.『가장 심각한 곳은 우랄지대입니다.우랄은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그리고 최대산업지대인데 비철·철·화학 등 대부분의 중공업·공해산업들이 바로 이곳에 집중돼 있습니다.수백만명이 환경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특히 중공업체들이라 환경분야를 개선시키는 현대화작업이 어려워 빨라도 20∼25년간은 환경문제가 개선될 희망이 없지요』 특히 심각한 것은 공기오염.공기오염의 주범은 금속산업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경공업은 불황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많은데 이 금속산업은 비교적 호황을 누려 계속 가동되고 있어 환경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핵안전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55년도 첼랴빈스크원전사고는 그 영향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그외 페름지역의 대규모 화학단지에서 폐수들이 정화안된채 카마강으로 흘러들어,물오염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우랄지역도 환경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집중관리를 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서시베리아는 한마디로 석유산업의 중심지.주로 북극쪽에 집중돼 있으며 야말반도는 최대 가스매장지대이다.그러나 너무 혹한지대라서 외지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와 2주간씩 교대로 작업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야말반도는 따라서 젊어서 목돈을 모으려는 러시아인들이 줄지어 모여드는 곳이다.열악한 작업조건 때문에 특별히 높은 임금을 주기 때문이다.이곳에서는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문제이다.넨츠,한티,만시족등 북극 소수민족이 순록사육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가스파이프를 건설한답시고 곳곳에 숲을 없애고 길을 닦는 바람에 이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됐기 때문이다.그외 서시베리아 남부에는 러시아최대 석탄산지인 쿠즈바스탄전이 있어 연중 파업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최근 석탄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어 76개에 이르는 석탄회사중 35개가 적자에 허덕이고 21곳은 문을 닫았다고 헨리예타 교수는 설명했다.그래서 한때 시베리아학문,문화의 중심지로「아카데미 고로드」(학문의 도시)칭호를 받은 노보시비르스크가 있는 서시베리아는 지금 전반적으로 심한 경제난을 겪고있다. ○3개 지방정부 경협 동시베리아는 서시베리아에 비해 비교적 늦은 70년대에 조성된 산업지대이다.주로 남부에 밀집된 이들 산업지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예니세이강을 따라 발달된 수력에너지산업과 비철금속·임업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와 브라츠크지구는 러시아최대의 알루미늄·임업의 중심지이다.세계최대의 원자재공급시장이 바로 동시베리아인 것이다.따라서 원자재산업이 발달된 남동부일대는 비교적 부유한 경제형편을 누리고 있다.한예로 사하공화국(극동에 속함)은 자치공화국 자격으로 외국과 원료공급을 독자적으로 체결추진해 풍족한 재정형편을 구가한다.현재 지방공화국들은 연방정부와 약속에 따라 무기등 일부전략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판매할 수있게 돼있다. 하지만 세금·국고보조 등 경제적 이득을 둘러싼 중앙·지방정부간 마찰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헨리예타 교수는 지적했다.『어떤 공화국은 세금을 얼마 내는 데 우리는 왜 더 내야 하느냐,왜 누구한테는 더 연방보조금을 많이 주느냐』는등 크고 작은 마찰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지방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이같은 불평불만은 더 많아졌다.반면 민족적 갈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한다.하지만 『1백여 소수민족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정치·경제적으로 통합필요성이 있다해도 문화적·역사적 차이 때문에 큰 결속력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예를 들어 브리야트,투바지역은 칼미크공화국과 함께 러시아내 3대 불교지역이다.같은 브리야트족도 바이칼호수를 기준으로 서쪽의 러시아화된 부류와 동남쪽의 보다 전통적인 부류로 나뉘어지는 등 민족적 요인은 너무 복잡해 전문가라도 좀체 가닥을 잡기가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결론적으로 『시베리아는 너무 광대하고 복잡해서 중앙정부가 일사불란한 통제를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그는 단언했다.중앙정부는 환경·세금·기간시설건설 등 공통적인 분야만 간여하고 나머지 개발계획 등은 모두 지방정부로 이관시켜 독자적인 발전방향을 잡도록 해야 한다는 게 헨리예타 교수의 결론이다.
  • 토지사유법 마련 시급(해외사설)

    러시아에서 재산은 이제 더이상 죄악이 아니다.누구든 자신의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고 가게·사업체를 경영할 수 있다.주식을 포함해 무엇이건 사고 팔 수 있게 됐다.국가는 무슨 재산이건 사고 팔 수 있도록 모든 제약을 철폐했다.다만 한가지 토지만 제외하고.농노해방 1백34년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농부는 여전히 자신들이 일하는 토지를 소유할 수 없다. 이번주 하원(두마)에 이 불합리를 시정하기 위한 새로운 토지법안이 제출됐다.바로 진정한 토지사유화를 위한 첫단계를 내딛기 위한 법안이었다.그런데 이 첫단계에서 전통주의자와 공산주의자의 주장이 수용돼 진정한 토지사유화에로의 큰 방향이 흐려졌다.타협의 결과 법안내용이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개혁주의자들은 이 법안이 또 하나의 집단화라고 꼬집었고 공산주의자들은 과도한 사유화로의 길이라고 비난했다.결국 난상토론 끝에 이 법안은 기각됐다. 러시아에는 아직 토지의 소유·사용·임대·매매를 규정짓는 포괄법안이 없다.집을 지을 수 있는 소규모 토지만 매매가 가능할뿐 토지전반에 대한 법규는 마련돼 있지 않다.그 결과 사람들은 기존의 토지 관련법안을 제각기 입맛대로 해석한다.신흥부자는 모스크바외곽에 제멋대로 초호화 별장을 짓고 농부는 그들대로 임의로 농지를 팔고 사고 한다.장기적으로 그 토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니 토지의 남용이나 공해문제 따위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공중에서 보면 러시아전역에 토지의 황폐화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이번주 두마에 출석한 니콜라이 코모프 토지장관은 전국농지의 3분의 2가 황폐화하고 있다고 밝혔다.토지는 러시아의 가장 큰 자산이다.이는 보호하고 기름지게 만들어 후손에게 넘겨주어야 할 자산이다.매장된 석탄·석유는 언젠가 고갈될 것이지만 토지는 제대로만 쓰면 영구히 물려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도 분명한 토지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농부가 진정한 자기 땅으로 생각하는 토지를 가질 때 비로소 책임감 있는 태도로 토지를 가꿀 것이다.
  • 지자제공천 정치판 안되게(사설)

    오는 6월의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각당의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어떤 제도든지 사람이 성패를 좌우한다.약30년만의 전면적인 지방자치가 명실상부한 주민자치가 되느냐,정치판싸움이 되느냐를 결정짓는 열쇠도 얼마나 유능하고 깨끗한 인물을 뽑느냐에 달려 있다.특히 첫 단체장선거와 광역2기의회선거에 내세울 후보의 공천은 각당의 선거승패뿐만 아니라 지자제성공을 가름한다. 단체장선거에서 정치꾼이 아닌 지방자치행정책임자로서 자격과 자질을 갖춘 내고장 일꾼이 선출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때문에 각정당은 지식과 경륜을 갖춘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정치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성공시키는 일차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탈정당화·탈정치화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저비용·고효율의 지방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선진국경험이 말해주는 세계적추세다.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전문가들과 대다수 국민의 합의도 행정가위주의 단체장을 뽑자는 것이다.지방자치가 중앙의 정권교체를 위한 장치라는 인식은 특정인과 정파의 대리인을 통한 지방행정의 사유화(사유화)를 결과하게 될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따라서 정당들의 공천은 당파적 입장의 탈피에서 출발해야 한다.정치건달이나 졸부를 내세워 썩은 물건을 비싼 값에 파는 악덕상인의 행태는 지양할 때다.단체장의 경우는 고객만족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경영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내세워주기 바란다. 그러자면 후보선출과정의 투명성이 긴요하다.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야당은 과거와 같은 나눠먹기나 뒷돈이 오가는 비리가 없어져야 한다.주민만 본전뽑기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공천관련 기부행위를 금지한 선거법의 엄격한 적용과 시민단체등의 감시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4년간의 제1기 지방의회경험에 비추어 우리는 광역단체장및 의원선거 등 실시의 첫단추로 공천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 「김일성사후 북한 새 정체성 모색」/알렉산더 만술로프

    ◎미기업연 세미나 논문/명 멸망이후 조선상황 비슷… 「효도정치」로 체제 유지 미국 워싱턴의 저명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미기업연구소(AEI)는 13일 『핵위기이후의 한반도 평화전망』이라는 주제로 하루종일 세미나를 가졌다.AEI의 동아시아연구소장인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미측에서 월터 슬로컴 국방차관,로버트 갈루치 국무부핵대사,도널드 그래그 전주한대사 등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서는 안병준연세대교수,이동복조지워싱턴대시거센터 객원연구원등이 발표및 토론에 참가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 제출된 알렉산더 만술로프연구원(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논문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북한 김일성 사후 전통정치와 현대화의 재생』을 요약한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무엇보다 체제가 지향해나가야할 방향과 체제 목표의 재설정에 부심하고있다.북한은 공산주의 종주국의 붕괴와함께 이같은 정체성의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을 한국의 과거역사에서 비교한다면 한족인 명나라가 야만족 청나라에의해 멸망했을때 17세기 당시 조선이 직면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당시 효종(1649∼1659),현종(1659∼1674)은 중국대륙에 청조가 건국됨에 따라 안보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선이야말로 진정한 유교의 유일한 보호국으로 생각하고 유교를 더욱 숭상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로 변함에 따라 안보의 불안과 함께 진정한 공산주의의 요새로서의 진로를 다시 모색하고있다. 둘째는 김일성시대의 가부장적 정치에서 김정일 체제의 효도정치로 이행해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김정일은 자신의 새로운 체제의 합법성을 강화하는 작업의 하나로 이같은 유교적 한국 전통적 효도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있다.이를 위한 상징조작 방법의 하나로 아버지에 대한 애도기간을 이용하고있다.작년 11월9일자 김정일 지휘각서는 공식애도기간이 끝났다고 했으나 지금와서는 금년 10월까지 계속되며 따라서 그의 국가주석취임 등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김일성사후 새로운 양상의 하나는 관료자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김일성의 생전에는 모든 시책결정이 김일성에 의해서만 결정되었지만 이제는 기술전문관료들의 독자적인 영역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는 김정일과 그를 둘러싸고있는 혁명 1세대의 후견지도그룹과의 특별한 관계때문이기도 한데,이는 조선역사에서 세자가 스스로 권력을 키워가지만 어디까지나 관료적 기준에 의해 「덕이 있는 임금」이 된다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제도적인 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북한의 중요결정은 정치국이나 중앙인민위원회등 제도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의 극히 사적인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번째 부심하고있는 과제는 경제의 근대화로 여기에는 ▲에너지및 관련분야의 현대화 ▲나진,선봉지구 등 두만강개발계획의 실천 ▲농업생산의 부분적 사유화 등이 포함되고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구의 자유무역지대가 성공을 할 경우 원산,남포,신의주,해주,청진 등도 잇달아 이 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체적으로 볼때 우리는 북한의옛 얼굴과 그들의 낡은 이념을 다시 만나게되지만 북한의 지도부가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장래는 낙관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 매립한 항만부지/일부사유화 허용/해항청,7월부터

    정부는 항만 개발사업에 민간 자본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 사업자가 매립한 항만부지의 일부 사유화를 허용키로 했다. 해운항만청은 항만법 시행령을 이같이 개정,오는 7월5일부터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따라서 대규모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계획돼 있는 가덕도·아산·목포항 등 전국 주요 항만의 개발사업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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