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약사대불/민족염원 응집한 “대비구세부처”
◎30만 불자 참가,팔공산 동화사서 점안식/높이 30m 세계최대 석불… 곡선미 극치/“병든 중생 치유”… 현대인의 이기심 경계
○석공 1백명의 작품
대구 팔공산은 신라 오악의 하나인 부악이다.그래서 영산으로 추앙받았거니와 또한 여러 부처와 보살이 중생의 원에 따라 오랜 세월을 두고 서있으니 고불도량이 아니던가.팔공산 동화사가 여기 있다.
그 도량에 오늘의 시대적 혜원을 안고 정립한 부처한분,통일약사대불이다.우리의 역사속에서 국난을 극복할때마다 큰 불사의 예가 많았던 것처럼 통일약사대불조성의 뜻도 그러하다.신라의 황룡사구층탑조성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했고 고려는 몽고침략을 막기위해 대장경 판각불사를 민족의 이름으로 펼쳤다.
팔공산 동화사 약사여래대불은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우리 시대에 반드시 성취하려는 원력을 간직했다.민족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 가야할 2000년대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더욱 뜻이 깊다.그것도 전국의 불자들이 동참하여 원력을 세웠기 때문에 이 시대 민족의 염원을 응집한 대비구세의 부처라 아니할 수 없다.
○도량까지 1백8계단
이 대불은 좌대(13m)를 포함,30m 높이의 세계최대규모의 석불로 조성됐다.불상(2천t)과 좌대(3천t)의 화강암원석은 전북 익산에서 생산되는 황등석으로 원석을 8등분해서 옮겨와 1백명의 석공들이 낮과 밤이 따로없이 매달려 완성한 것이다.근엄하면서 온화한 상호(얼굴)와 수려한 자태를 갖춘 이 통일대불의 위용은 각계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예술적으로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약사여래불이 자리한 도량은 1만평에 이른다.동화사 남쪽자락을 메워 가꾼 약사여래대불의 도량은 1백8계단을 거쳐 올라가도록 설계됐다.
약사여래부처의 본래 이름은 약사유리광여래다.대의왕불로도 불리니 무명의 고질을 치유하는 부처다.약사여래의 공덕과 본원은 병들어 있는 중생을 구제하는데 있다.내 몸과 남의 몸에 광명이 들도록 치성하는 약사여래의 원력이야말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현대인에게 들려주는 교훈의 소리다.
○외국인 승려도 참석지난 27일 상오 대구 동화사 현지에서 거행되는 통일약사대불 회향(준공)법회도 이렇듯 화합과 자비의 불길로 중생을 어루만지는 약사여래의 본원과 걸맞게 치러 진다.전국각지에서 1백만 불자가 참가하는 근래 보기 드문 불교계 최대행사로 준비되고 있다.특히 이날 법회에는 조향록초동교회 원로목사,오익제천도교 교령,박홍신부(서강대총장)등 타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을 비롯,3부요인을 비롯한 각정당대표등 정치지도자들도 참석 예정이어서 단순한 불교계 행사가 아니라 범국민적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또한 비프라살라 스리랑카 대승정,나카무라 한일불교교류협의회 부회장등 외국의 불교지도자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이 불사를 발원한 동화사 회주 서의현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통일대불을 동화사에 봉안케 된것은 팔공산이 화합된 힘과 의지를 결집해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던 역사적 성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제 약사여래대불이 점안되어 눈을 뜨면 갈등과 대립이 잔존한 이 땅에 변혁의 빛이 그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