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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평판 사회] 능력·대중성 두루 갖춘 인물 찾기

    여야를 막론하고 검증력의 부재가 드러나는 공천으로 인해 여의도 정가는 선거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은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서울 노원갑 후보였던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아예 XX(성폭행)해 죽이자”라고 발언한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체계적인 공천 심사의 부재가 불러온 결과였다. 새누리당도 제수씨 성추행 혐의,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김형태·김대성 의원을 공천하는 등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흔히 공천 심사 과정은 내각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만큼 후보자의 자질과 가치관, 이력, 능력 검증을 꼼꼼히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여권에서 공천 심사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실제로는 당 지도부나 주류 세력의 입김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물리적인 시간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2012년 2월 당시 민주통합당에 공천 신청을 한 인원은 총 713명이나 됐지만 심사위원은 15명에 불과했다. 후보들을 검토할 시간이 채 두 달도 안 되다 보니 꼼꼼한 검증은 그림의 떡이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야권 관계자는 “공천 신청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측면도 크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공천의 최우선 가치가 되는 게 문제다. 당장 지역구 한 곳, 의석 한 석을 쟁탈하는 데 여야가 급급하다 보니 일부 흠결이 있는 후보에게도 공천장을 주는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시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면서도 “결국은 ‘제대로 된 평판을 가진 후보를 찾겠다’는 유권자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신인 등용문인 공천이나 새 인물 수혈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밀실공천, 계파학살’ 같은 잡음을 걷어내는 동시에 능력과 대중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란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 잡기다. 새누리당은 지난해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전제로 한 상향식 공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유권자인 국민들의 손으로 100% 지역 일꾼을 가려내겠다는 발상이다. 다소 급진적인 방식으로 인해 기득권을 가진 중진 의원들은 물론 정치 신인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팽팽하다. 신인들은 ‘제도권 진입의 벽이 너무 높다’고 항변하는 반면 기존 ‘배지’들도 ‘자격 미달인 지역 토호들이 난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앞서 19대 총선 때는 현역 의원도 ‘하위 25% 컷오프’에 걸리면 무조건 낙천시켰지만 “친이계를 향한 친박계의 보복 공천”이라는 반발에 시달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4·29 재·보선을 앞두고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고민은 여전하다. 양승조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최근 당헌·당규를 고쳐 공천심사위원 수를 ‘15명 내외’에서 ‘20명 내외’로 늘렸다”고 공개하면서 “이것만으로 공천심사가 획기적으로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조현아 구속영장 청구 “사무장 용서 구하자 욕설하면서…” 다른 혐의는?

    조현아 구속영장 청구 “사무장 용서 구하자 욕설하면서…” 다른 혐의는?

    조현아 구속영장 조현아 구속영장 청구 “사무장 용서 구하자 욕설하면서…” 다른 혐의는?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24일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상황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하고 사무장에게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총 네 가지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 폭행 부분에 대해 줄곧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릎을 꿇은 채 견과류 서비스 관련 매뉴얼을 찾던 승무원을 일으켜 세워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를 본 사무장이 다가가 용서를 구하자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찌르는 등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내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한 사법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규정되는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한 데 대해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조 전 부사장이 당시 직접 기장에게 램프리턴을 하도록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장이 기장에게 회항 요청을 한 것은 조 전 부사장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직원인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부분은 강요죄,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승객 300여 명이 탄 항공기를 되돌리게 하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은 업무방해죄가 적용됐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상황 등 전후 사정을 여 상무로부터 보고받고 사실상 묵인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영장 청구서에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기재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증거를 없애려고 한 혐의를 받고있다. 여 상무는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 박창진 사무장에게 ‘회사에 오래 못 다닐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여 상무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는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을 체포하고 김 조사관의 자택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조사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여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을 복원하기 위해 김 조사관에 대한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도 발부받았다.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조사관 체포 “조사보고서, 상무에게 그대로 읽어줬다?”

    국토부 조사관 체포 “조사보고서, 상무에게 그대로 읽어줬다?”

    국토부 조사관 체포 국토부 조사관 체포 “조사보고서, 상무에게 그대로 읽어줬다?”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25일 국토교통부 김모(54) 조사관을 상대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조사 내용을 누설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조사관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게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김 조사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그를 체포했다. 또 그의 사무실과 자택에서 압수한 조사 보고서 등 관련 기록과 통신기록을 분석 중이다.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옮긴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친정’격인 대한항공 측에 조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수시로 흘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국토부 조사 시작 전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각각 전화통화 30여차례, 문자 10여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그대로 읽어줬다는 정황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조사관은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 조사관에 대한 체포영장 만료시한(26일 오전 10시)이 임박한 만큼 이날 중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 기장 출신인 국토부의 최모 조사관 역시 지난 8일 국토부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한항공 측과 20∼30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최 조사관의 경우 단순히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연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이 확인되면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토부는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때 여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검찰에 공을 떠넘겨 부실조사 논란을 빚었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구속영장 청구 “사무장 용서 구하자 욕설하면서…” 충격

    조현아 구속영장 청구 “사무장 용서 구하자 욕설하면서…” 충격

    조현아 구속영장 조현아 구속영장 청구 “사무장 용서 구하자 욕설하면서…” 충격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24일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상황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하고 사무장에게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총 네 가지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 폭행 부분에 대해 줄곧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릎을 꿇은 채 견과류 서비스 관련 매뉴얼을 찾던 승무원을 일으켜 세워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를 본 사무장이 다가가 용서를 구하자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찌르는 등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내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한 사법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규정되는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한 데 대해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조 전 부사장이 당시 직접 기장에게 램프리턴을 하도록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장이 기장에게 회항 요청을 한 것은 조 전 부사장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직원인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부분은 강요죄,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승객 300여 명이 탄 항공기를 되돌리게 하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은 업무방해죄가 적용됐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상황 등 전후 사정을 여 상무로부터 보고받고 사실상 묵인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영장 청구서에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기재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증거를 없애려고 한 혐의를 받고있다. 여 상무는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 박창진 사무장에게 ‘회사에 오래 못 다닐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여 상무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는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을 체포하고 김 조사관의 자택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조사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여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을 복원하기 위해 김 조사관에 대한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도 발부받았다.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

    ‘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 간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예고한 대로 24일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부사장 등의 구속 여부는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결정된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국토부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여 상무와 30~40여차례 통화나 문자메시지로 조사 상황을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이날 국토부 김모(54) 조사관을 체포하는 한편 김 조사관의 인천 자택과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이직한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 외에도 국토부 내에 대한항공과 유착된 공무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당시 조사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 변경과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4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을 이륙하려던 인천행 KE086 항공편에서 고성을 지르며 여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고 박창진(44) 사무장의 손을 서류철로 수차례 찌른 뒤 비행기를 게이트로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상황 등 전후 사정을 여 상무에게 보고받고 사실상 묵인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영장 청구서에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고 기재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 상무는 사건 직후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 등에게 최초 보고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로 박 사무장을 협박한 혐의(증거인멸·강요)를 받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은폐 주도한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은폐 주도한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 조사관 1명이 은폐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칼피아’(대한항공+마피아)가 실체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김모 조사관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토부 사무실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3일 대한항공 출신인 김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특별자체감사를 통해 김 조사관이 이번 사건 조사가 시작된 8일 이후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평소 잘 알던 사이였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조사 초기인 8~10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관은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김 조사관이 일부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삭제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감사를 하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수사의뢰는 서승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애초 조사관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이후 회사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 등을 불러 조사받게 했으며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여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 ‘대한항공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은폐’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은폐’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 조사관 1명이 은폐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칼피아’(대한항공+마피아)가 실체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김모 조사관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토부 사무실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3일 대한항공 출신인 김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특별자체감사를 통해 김 조사관이 이번 사건 조사가 시작된 8일 이후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평소 잘 알던 사이였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조사 초기인 8~10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관은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김 조사관이 일부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삭제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감사를 하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수사의뢰는 서승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애초 조사관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이후 회사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 등을 불러 조사받게 했으며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여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 ‘대한항공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술 중 간호사 때리고 막말… 대학병원 교수 甲질

    대학병원 전문의가 간호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일삼아 검찰에 고발됐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는 22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흉부외과 전문의 A 교수가 수년간 간호사들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았다”며 울산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피해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도 직장에서의 불이익 등을 우려해 A 교수의 ‘횡포’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이 해당 교수를 중징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A 교수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현직 간호사 2명이 증언에 나섰다. 김모(27) 간호사는 지난 15일 오전 관상동맥 우회술을 하러 들어갔다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A 교수가 본인의 다리를 걷어찼다고 밝혔다. 김씨는 평소에도 “야 이 XX놈아”, “XXX야”와 같은 욕설은 물론이고 “돌대가리”, “느그(너희) 엄마 수술할 때 봐라, 너 같은 놈이 와서 이런 식으로 수술한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병가를 요청한 상태다. A 교수는 5년 전 수술실에서 간호사의 가슴팍을 때려 보직 해임을 당했고 2년 전에도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폭언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측은 “노예도 아니고 실수가 있었다고 폭언·폭행을 당해야 하느냐”며 “직장에서 갑의 지위에 있는 교수가 구성원을 상대로 폭력 행위를 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지난 19일 해당 교수가 잘못을 인정해 보직을 모두 해임하고 인사위원회에 징계 여부를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현아 검찰 출석] 檢, 대한항공 증거인멸에 조현아 직접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

    [조현아 검찰 출석] 檢, 대한항공 증거인멸에 조현아 직접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땅콩 회항’ 당시 박창진(44) 사무장과 여 승무원 폭행 및 회항 지시 여부에 집중됐다. 검찰은 또 대한항공 임직원을 동원한 조직적인 증거 인멸 시도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가 지난 10일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조 전 부사장의 항공보안법·항공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의 혐의만 있었다. 이후 검찰은 조 전 부사장 측근인 여모 여객승무본부 상무의 지시를 받은 대한항공 관계자 5~6명이 박 사무장과 여성 승무원의 집에 찾아가 반복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확산되자 여 상무는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대한항공 임직원이 박 사무장 등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 또는 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게 증거인멸 시도에 관여했거나 인지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박 사무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 사무장과 일등석 승객 박모(32·여)씨 등으로부터 “조 전 부사장이 ‘너 내려.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며 고성을 지르는 한편 폭언·폭행으로 회항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한 건 맞지만 항공기를 탑승구로 돌리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무장과 승무원 폭행 여부는 이번 사건을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로 볼 수 있는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은 확인했지만 폭행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조 전 부사장 역시 여전히 “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과 다른 참고인들과의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국토부가 대한항공의 증거인멸 시도를 방관했다는 또 다른 주장이 나왔다. 박 사무장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첫 국토부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국토부 측이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사실관계 확인서를 다시 써달라고 회사를 통해 (나에게)요구했다”며 “특히 확인서 중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내용은 10~12차례 이상 고쳐 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토부는 “박 사무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측근인 여 상무의 배석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본격 조사 전 18분 동안만 임원이 배석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앞서 사고조사위원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을 대거 포함시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땅콩 회항’ 당시 KE086편 조종실에 있던 조종사 4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정신적 충격을 완화하고 회복을 돕는 팀을 꾸려 이번 사건에 관련된 조종사 4명에 대해 외부 접촉을 차단한 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뉴욕에 두고 온 사무장에..’조현아사과쪽지 뭐라고 했길래?’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뉴욕에 두고 온 사무장에..’조현아사과쪽지 뭐라고 했길래?’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여)이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이틀째 허탕을 쳤다. 15일 대한항공 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의 집을 재차 방문했지만 두 사람 모두 집에 없어 준비한 편지만 우편함에 남기고 왔다고 전했다. 박 사무장의 집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승무원의 집은 강서구 등촌동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전날에도 두 사람의 집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해 사과 쪽지를 문틈으로 밀어넣고 돌아선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두 사람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앞으로도 직접 만나 사과하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 당일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일등석에 탄 박모 씨(32·여·회사원)에 따르면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것)을 하기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등석 여승무원을 심하게 질책했다. 그러고는 무릎 꿇고 있던 여승무원을 일으켜 세워 손으로 밀었고 승무원은 출입구까지 3m가량 뒷걸음질쳤다. 이후 얇은 파일 같은 것을 말아 쥐고 벽을 여러 차례 두드렸고 승무원은 울먹였다고 한다. 물리적 힘을 써서 상대방의 신체를 강압적으로 제압한 폭행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 받은 뒤 기자들이 폭행 여부를 묻자 “처음 듣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박 씨는 “사무장이 ‘죄송하다’고 하자 애초 승무원에게 내릴 것을 요구하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도 잘못한 거니 내려’라고 말한 걸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또 “나 역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비행 내내 눈치를 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귀국 후 대한항공에 항의하자 담당 임원이 전화로 “모형 비행기와 달력을 제공하겠다. 언론에는 사과를 잘 받았다고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진심으로 반성?”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빨리 해결되길”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민망하다”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무슨 일이야?”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당연히 안 받아주지”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만나서 사과해야지 쪽지가 왠 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조현아 이틀째 사과 허탕) 뉴스팀 chkim@seoul.co.kr
  • 올 호루라기상에 ‘사학비리 제보’ 안종훈 前교사 “보복성 파면당해… 복직 투쟁 중”

    올 호루라기상에 ‘사학비리 제보’ 안종훈 前교사 “보복성 파면당해… 복직 투쟁 중”

    지난 8월 서울 동구마케팅고 국어교사 안종훈(42)씨는 느닷없이 파면 통보를 받았다. 사유는 ‘학생 등교지도 불이행’, ‘불성실한 근태’ 등이었다. 안씨는 “내가 ‘사학비리 제보교사’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년 전 그는 학교와 동구학원 재단의 내부 비리를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보했던 터였다. 이사장과 학교 행정실장의 업무상 배임, 횡령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교육청은 인사·회계·시설 분야에서 17건의 비위를 찾아내 관련자 12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안씨는 파면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해 현재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그는 “학교 측이 터무니없는 보복을 했다”며 “용기를 내서 내부고발을 한 사람들이 조직에서 쫓겨나게 되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순 없는 만큼 내부 고발자들을 위해 끝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익제보단체 호루라기재단은 ‘올해의 호루라기상’ 수상자로 안씨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지문 호루라기재단 상임이사는 “사학재단 내부 고발자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차원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인권침해 구제와 인권의식 신장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호루라기 인권상’은 공분을 산 ‘윤 일병 사건’에서 가해자들의 가혹행위를 증언한 김모(당시 일병)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윤 일병이 의무대에서 폭행당하고 숨지는 전 과정을 지켜본 핵심 목격자로, 군 당국의 방해에도 진실을 알리고자 윤 일병 가족과 접촉하려 노력했다. 김씨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가해자 중 주범은 결국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의 ‘원전묵시록’ 취재팀은 핵발전소의 안전관리 문제를 집중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루라기 언론상’ 수상자가 됐다. ‘호루라기 특별상’ 수상자는 황우석 사건을 다룬 영화 ‘제보자’의 제작사 ‘수박’(대표 신범수)이 뽑혔다. 시상식은 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증가하는 현직교사 성범죄, 아이들 맡기겠나

    초·중·고 현직 교원의 성범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 꼴이다. 최근에는 현직 고교 교사가 술 마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참스승의 본분은 지키지 못할망정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전락한 꼴이니 통탄할 일이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교사 최모(43)씨는 지난 7월 심야에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30대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와 명문 사립대 동문으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중학교 교사 이모(42)씨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최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학교를 그만 두었지만 이씨는 결백을 주장하며 수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무색할 정도로 교원 성범죄는 잊힐 만하면 터져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09~2014년 초·중·고 교원 징계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성범죄로 징계받은 교원은 모두 204명이었다. 2009년 26명에서 2010년 36명, 2011년 38명, 2012년 42명, 2013년 48명으로 계속 늘었고 올 들어 6월까지는 14명이었다. 성범죄와 금품수수, 성적 조작, 학생 폭력 등 교원 4대 비위 가운데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교원이 금품수수 다음으로 많았다. 성범죄 가운데 미성년 학생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교원도 86명이나 됐다. 2009년 4명에서 2013년 2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성범죄와 금품수수 등의 비위에 따른 징계 10건 가운데 4건 정도가 소청심사를 통해 경감됐다고 한다. 성범죄 징계가 소청심사에서 경감된 비율은 25.8%로, 금품수수(18.4%)보다 높았다. 성범죄를 비롯한 반교육적 범법 행위가 사회적 공감대나 도덕률과는 달리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로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교단은 우리 사회 도덕과 양심의 마지막 버팀목이다. 인간의 영혼을 짓밟는 성범죄자를 교단에 방치하고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떻게 신뢰와 희망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 교육부는 지난달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성범죄형 확정 교사의 영구 퇴출과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교사의 교원자격 박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초안대로 법 개정을 서두르기 바란다. 아울러 교원을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을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등 교육 현장의 자정 노력도 강화해야 마땅하다.
  •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9일 체포된 인천 모 부대 사단장의 부하 여군 성추행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서 드러난 군 사법제도의 허점과 온정주의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사단장 등 부대 지휘관이 형량을 줄여 주는 관할관제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군사법제도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군 검찰이 매년 성폭력과 관련된 사건을 7000여건 정도 입건하면 군사법원에서는 2700여건만 처리하고 실형 선고도 4.2%에 불과하다”면서 “군사법원이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군 기강이 이렇게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지휘관이 선고된 형량을 감면해 주는 지휘관 감경권 제도도 질타 대상이 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뇌 병변 1급 장애가 있는 9세 아동을 강간한 상병에 대해 나이가 어리고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징역 6년에서 3년으로 감경했다”면서 “이는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권한의 행사”라고 지적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감경권을 가지고 있는 사단장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법무장교가 아닌 일반 장교가 재판관으로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도 의원들의 도마에 올랐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사망한 여군 심모 중위 자살 사건의 피의자로 현재 형사 입건된 A 중령이 올해 1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17사단의 재판장을 맡아 10명의 피의자를 재판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성범죄자였다”면서 “성추행, 직권남용 가혹행위를 저질러 감찰까지 받은 사건의 당사자가 어떻게 성범죄를 재판하는 재판장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군 당국이 지난 6월 전체 병사를 대상으로 벌인 복무적응도 측정 인성검사에서 전체 병력의 8% 수준인 4만 9000여명이 ‘관심’군과 ‘위험’군 병사로 분류됐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인성검사 계급별 판정 현황’에 따르면 전체 검사 대상 병사 35만 9059명 가운데 관심 해당자는 4만 389명(11.2%), 위험 해당자는 8939명(2.4%)으로 나타났다. 관심군 병사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지만 지휘관의 관심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험군 병사는 즉각적인 전문가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특검 공방 넘어 실질조사 방안 찾아야

    어제 국회는 본회의 개의 여부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았다. 5개월 동안 법안 한 건 처리하지 못한 식물국회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본회의를 강행하려는 여당과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야당 주장이 뒤엉켜 온종일 어수선했다. 세월호법과 별개로 시급한 민생 관련 법안만이라도 처리해 최소한의 국회 기능만이라도 살리라는 게 다수 여론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본회의 반대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헌법이 정한 정기국회 일정마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여야의 빈약한 정치력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동안 요구해 온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 수사권·기소권 보장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은 막힌 정국에 숨통을 트게 할 지형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른바 ‘세월호 피로감’이 점증해가는 상황에서 세월호유족대책위 간부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여론이 급속히 악화돼 가는 데 따른 태도 변화이겠으나 꼬인 매듭 하나를 풀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세월호법 논의가 금세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당장 특검후보 추천을 놓고 여야 간 의견 차가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자신들 몫인 특검후보추천위원 2명을 세월호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선임하도록 한 2차 합의안에서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과 유족들은 여당의 추가 양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 있다. 내부적으로는 유족들이 여당몫 특검후보 추천위원으로 10명 정도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새누리당이 2명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렇게 되면 특검후보추천위는 사실상 야당과 유족이 선임한 4명과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유족 측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야당·유족 측 5명과 정부 측 2명의 구성비가 되는 셈이다. 새정연 안팎에선 이와 더불어 진상조사위에 강제소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법을 둘러싼 양측의 이 같은 공방의 이면에는 유감스럽게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별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에 대한 계산이 어른댄다. 새정연은 최장 2년까지 활동하게 될 진상조사위 활동을 통해 여권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것이고,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 등에서 한사코 물러서지 않으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월호 참사에 들이대고 있는 여야의 정략적 잣대가 세월호법과 국정 전반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여야 모두 지난 4월 16일로 돌아가기 바란다. 참극 앞에서 함께 울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를 개조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날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여야가 따로 없고, 정치적 계산도 없었던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세월호를 가라앉힌 나라의 적폐와, 희생을 키운 정부의 부실 대응 모두 철저히 가리되 그 경중을 올바로 헤아릴 지혜를 공유해야 한다. 야당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들지 말고, 여당은 참사를 키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시는 이런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정치적 계산을 배제한 실질적 진상조사는 얼마든 가능할 것이다.
  • 野 ‘세월호법 협상 재개’ 시사… 국회 정상화될까

    野 ‘세월호법 협상 재개’ 시사… 국회 정상화될까

    25일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 부여를 고수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듯한 신호를 보이며 고사 상태에 있던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미력하게나마 마련됐다. 하지만 ‘유화 제스처’ 이상의 구체적인 안을 야당이 내놓은 것은 아닌 만큼 협상이 짧은 시간 내 본격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족대책위의 입장 변화는 강경한 자세로는 더 이상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기소권 부여는 사법 체계를 흔들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래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또 최근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가족대책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면담 직후 ‘협상 재개’를 언급한 만큼 당장 26일 오전 새누리당과 접촉해 세월호특별법 협의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면담 직후 브리핑에서 “원내대표가 소통을 시작할 것으로 대변인으로서 예측한다”며 “시점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만일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극적으로 재개되면 여당의 ‘단독 국회 강행’ 방침도 수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새누리당은 ‘2차 합의안이 최종안’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차 합의안이 유가족이 수사·기소권을 행사하는 것에 준하는 합의안이고 앞으로도 그 이상의 안을 만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지난 8월 19일 2차 합의안에서 여당 몫 특별검사 추천권 2인에 대해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얻도록 했으나 가족대책위가 반대해 사실상 무산됐다. 26일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날 여야의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158명 전원의 명의로 26일 본회의 개회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항의 방문해 “뭐든 일방적으로 하면 후유증이 크다”고 반발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도 만났지만 평행선만 그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입장 변화를 보인 데다 예산안 심의 등 차후 일정을 감안하면 여야가 절충안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미뤄지면 29일 또는 30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타결이 어려운 건 청와대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날 김 대표와 유 대변인 간 ‘진실게임’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학교 학생이 ‘여당이 유가족의 특별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유 대변인이 답하길 ‘김 대표가 취임 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사·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며 종이를 꺼내 청와대라는 글자를 써서 보여 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며 “나는 일반인 유가족을 만난 일이 없고 그런 발언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유 대변인은 “일반인 희생자를 만났다는 부분은 착각”이라고 사과한 뒤 “김 대표가 그 세 글자(청와대)를 적어 가며 말한 것은 우리 쪽 임원에게다. 그걸 적으며 이야기한 적 없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구본영 칼럼] 국회를 주저앉힌 ‘개발에 편자’ 선진화법

    [구본영 칼럼] 국회를 주저앉힌 ‘개발에 편자’ 선진화법

    이따금 BBC 방송을 통해 보는 영국 하원의 풍경은 우리 국회와는 사뭇 다르다. 각료들과 서로 침이 튈 듯 가까운 앞줄의 의원들은 야당 당수를 비롯한 고참의원들이다. 총리가 답변하거나 야당 대표가 질문할 때 상대 당 의원들이 야유나 응원을 보내기도 하지만, 웃음과 격려가 뒤섞여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우리처럼 다선 의원들이 뒷줄에 앉아 폼을 잡고 앞줄의 초·재선의원들이 막말성 고함과 몸싸움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우리의 이런 ‘동물국회’마저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마비 상태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개최한다고 했지만, 야당이 버티면 파행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여야의 세월호법 평행선 대치와 함께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야당이 세월호법과 다른 모든 현안을 연계해 절차적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다수결 원칙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차원에서다. 민생경제 곳곳에서 경보음이 들리는 판에 지난 5월 이후 법안통과 실적 ‘0’ 상태라는 것은 뭘 말하나. 날치기 처리와 몸싸움 방지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국정을 반신불수로 만드는, 국회선진화법의 부작용만 두드러지는 꼴이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은 교섭단체대표 간 합의가 있어야만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고, 재적의원 또는 소관 상임위원 3분의2나 5분의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안건 심사가 가능하다. 게다가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의 법사위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려고 해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이런 이중삼중의 다수당 견제 장치는 영미권 의회에 비해서도 훨씬 ‘선진적’이다. 그러나 선진화법이 성공하려면 영국 의회에서 보듯 이른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가 전제돼야 한다. 숙의민주주의란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이견을 좁혀 가는 과정이다. 상대의 의견도 맞을 수 있다고 보는, 겸허한 토론문화가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목소리만 크면 통하는 ‘데시벨의 법칙’이 지배하는 한국적 토양은 숙의민주주의를 꽃피우기에는 너무 척박하다. 아마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근 이를 가장 뼈저리게 실감했을지 모르겠다. 여당의 양보를 얻어낸 두 차례 세월호법 합의안이 당내 강경파에 의해 일언지하에 비토당하고 비대위원장 사퇴요구에 맞닥뜨리면서다. 며칠 전 세월호가족대책위 일부 간부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을 보라. 힘없는 대리기사는 갈빗대 2개가 부러진 채 즉각 연행돼 조사받았지만 현장의 국회의원이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유세를 떤 덕분인지 경찰이 가해자들을 병원으로 모셨단다. 오죽하면 “‘대리기사특별법’을 만들어 대리기사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야 한다”(네이버 kdy6****) 는 한탄이 나왔겠나. 자기편만 옳고 상대편은 죄다 틀렸다는 진영논리만 횡행한다면 숙의민주주의는 언감생심이다. 그런 풍토에서 선진화법은 ‘개발에 편자(쇠 말굽)’일 뿐이다. 한마디로 국회법으로 선진국회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다. 18대 국회에서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 입법을 독려했던 새누리당이 새삼 위헌소지를 들먹이며 아우성이다. 선진화법 통과 당시 여당이 이를 몰랐다면 한심한 일이다. 혹여 총선 패배로 소수당이 될 때를 대비한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면 말이다. 그러나 5분의3 찬성이란 선진화법 규정 탓에 개정은 야당의 동의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까닭에 새누리당은 “폭력 국회 대신 대화 정치를 살리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진화법을 탓하기에 앞서 적극적 대야 소통과 설득을 선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야권이 선진화법을 악용해 국정 발목 잡기를 계속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이 개의 발에서 말발굽을 떼 내는 심판을 할 것이다.
  • 문희상 나서자 세월호특별법 협상 ‘훈풍’ 기류

    문희상 나서자 세월호특별법 협상 ‘훈풍’ 기류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렸던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조금씩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의 진상조사위원회 수사·기소권 부여 재검토 시사, 협상을 주도했던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임원들의 음주 폭행 시비에 따른 사퇴, 정기국회 정상화 촉구 여론 등이 맞물리면서 현상 변화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문 위원장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법 협상과 관련해 “여당, 국회, 나라도 한꺼번에 다 사는 길로 가야지 같이 죽자는 건 안 된다”면서 “유족의 양해를 전제로 야당도 노력하고, 여당은 기존 합의안보다 더 양보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동의’가 아닌 ‘양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류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세월호법 협상이 유가족의 수사·기소권 요구에 막혀 무산됐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유가족의 양해는 곧 진상조사위원회에서의 수사·기소권 포기와 맥락이 같기 때문이다. 또 유가족의 양해 아래 야당이 직접 협상 주체로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야당은 여당과의 세월호법 협상에서 두 차례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향후 논의가 이어진다면 이전보다는 비교적 유연한 자세로 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위원장이 비대위 성과 도출에 목말라 있다는 점도 세월호법 협상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야당의 기류 변화가 급물살을 탄다면 세월호법의 최대 쟁점이었던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수사·기소권 부여가 현행 법체계하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가족대책위 임원 사퇴 뒤 새 대표단이 구성되지 않은 최근 상황에서 가족대책위가 수사·기소권을 명시한 특별법 자체 원안을 강하게 주장할 동력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 문 위원장은 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만나는 ‘2+2 회동’에 대해 “의전이나 절차 같은 것은 따지지 않겠다. 내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방으로 가면 그만”이라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다음주쯤 여야 대표 간 회동에서 세월호법이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여야 모두 우선은 2차 합의안을 기준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검사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여당 몫 2명 추천 시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파문 직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새정치연합에서는 ‘2차 합의안+α’의 내용으로 협상을 가져가야 한다는 기류가 조성됐었다. 새누리당도 이 2차 합의안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3의 타협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여당 몫 추천권 행사 시 야당과 유가족이 제시한 후보군 가운데 새누리당이 2명을 선택하는 방법, 야당이 행사한 뒤 여당의 동의를 받는 방법 등이 새로운 협상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 때문에 아직은 세월호법 타결 가능성을 예측하기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새로 구성된 가족대책위가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홍은 반복되고 세월호법 문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슈퍼스타K6 임형우 신촌을 못가, 일진 논란 “그냥 쳤는데 전치8주..” 결과는?

    슈퍼스타K6 임형우 신촌을 못가, 일진 논란 “그냥 쳤는데 전치8주..” 결과는?

    ‘슈퍼스타K6 임형우 신촌을 못가’ ‘슈퍼스타K6’ 출연자 임형우의 ‘신촌을 못가’가 화제다. 5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6’에서는 이승철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임형우가 등장해 ‘신촌을 못가’를 부르고 합격을 안았다. 이날 방송에서 임형우는 “이승철은 내 인생을 바꿔줬다. 난 원래 꿈이 없었다. 이승철 선생님 덕분에 꿈을 찾았다”고 밝혔다. 임형우는 지난해 9월 방송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송포유’에 출연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최고의 문제아 고등학교’ 성지고 학생들을 데리고 이승철, 엄정화가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임형우는 문제아 고등학생으로 출연해 “전치8주가 나오도록 폭행한 적이 있다. 그냥 쳤는데 기절해 버렸다”면서 “엄마 금을 팔아 문신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슈퍼스타K6’에 도전한 임형우는 “옛날에 방황을 많이 했다. 그때 했던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라며 “후회하는 것이 많다. 용서 받기 힘들 거란 거 안다”고 과거를 반성했다. 포스트 맨의 ‘신촌을 못가’를 부른 임형우은 묵직한 목소리로 심사위원 전원의 합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슈퍼스타K6 임형우 신촌을 못가 합격, 일진도 상관없나”, “슈퍼스타K6 임형우 합격, ‘신촌을 못가’ 정말 좋았다”, “슈퍼스타K6 임형우 신촌을 못가 합격, 문제아라고 낙인 찍혔다고 영원히 그렇게 살라는 법은 없다. 멋지게 변화되는 모습 보여주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엠넷(슈퍼스타K6 임형우 신촌을 못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회 통제 싫은 軍… 군사옴부즈맨 도입 사실상 반대

    군 당국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국회에 설치할 필요성이 제기된 ‘군사옴부즈맨’ 도입에 대해 사실상 반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힌 군 인권 개선과 병영 적폐 청산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옴부즈맨은 군 외부의 옴부즈맨(감독관)이 군대의 인권과 복지 현황을 감독하게 하는 제도다. 군 소식통은 24일 “군 내부적으로 장병 인권 보호 등을 위해 국회에 군사옴부즈맨을 설치하자는 주장은 사회와 안보 환경에 비춰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강하다”고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이에 따라 25일 열리는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 관계자와 민간 위원들 간 찬반 토론이 예상된다. 군 일각에서는 국방부의 군인고충심사위원회 및 국방신고센터, 소원수리함 제도 등 자체 인권감시시스템과 더불어 외부의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군 관련 민원을 다루고 있는 만큼 군사옴부즈맨과 기능이 중복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군사옴부즈맨이 제한 없이 부대를 방문하고 모든 자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을 고려할 때 도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속내는 입법부(국회)의 통제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냉전 시기 소련의 위협을 받은 서독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했듯 보안 때문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행정부 직속 기관들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의 감시 아래 포괄적 권한을 갖춘 독립 기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국가인권위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접수된 군 인권 침해 관련 진정 1177건 가운데 74.3%인 875건을 조사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시키는 등 적극적인 인권 개선 의지가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군사옴부즈맨 제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심층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 “이에 반대하기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군 법원은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 남모(23) 상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9일에 이어 23일 다시 기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8사단 사망사건 “윤일병 사건, 군 조직적 은폐 정황..고위층 인맥 동원하자 뒤늦게 진상 파악”

    28사단 사망사건 “윤일병 사건, 군 조직적 은폐 정황..고위층 인맥 동원하자 뒤늦게 진상 파악”

    ‘28사단 사망사건’ ‘윤일병 사건’ 28사단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육군 28사단 의무대 윤일병 사망사건의 충격적인 가혹행위의 실체가 밝혀지며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군 의폐 의혹을 지적하는 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자신을 윤일병 매형의 친구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사를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윤일병이 친한 친구의 처남이었다. 처남은 친구 결혼식 때 초등학생이었던 늦둥이 외아들이었는데 저런 사고를 당해 마음이 착잡하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즉 윤일병의 매형이 자신의 친한 친구라는 것. 이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며 “처남은 12월에 입대해 의무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의무병들은 본부 소속인데 이 부대의 의무병들은 외진 곳에 의무병들만 별도의 생활을 하고 있어 제대로 감독할 수 없는 곳이엇다. 물론 관리하는 하사가 같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잘 생활하다가 3월부터 구타와 잠 안 재우기가 시작됐다. 참고로 처남은 키가 170cm가 안 되고 몸도 삐쩍 말랐다. 누가봐도 허약해 보이는 체형이었고 고참 중에 6월에 제대하는 병장이 제일 악질이었나보더라”며 “의무병들을 관리·감독하는 하사보다 나이가 많고 말년이라 제멋대로이고 그러다보니 밑에 애들도 같이 처남을 괴롭혔나보더라. 하다 못해 관리·감독해야할 하사까지 처남을 때렸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일날 그들은 처남을 괴롭히려고 만두를 사다가 입에다 계속 쳐 넣었다. 그러며 말을 시키는데 입안에 만두가 가득한데 말이 나오겠느냐. 처남은 일부러 만두를 삼키게 되고 그 상태에서 구타가 이뤄지며 처남은 바닥에 쓰러졌다. 쇼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더 때렸고 처남이 오줌을 싸게 되고 바로 뇌사 상태로 갔나보더라”며 “그제야 뭔가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고 바로 가족들에게 소식이 전해져 친구의 매형(의사)이랑 병원으로 달려가 상태를 봤는데 온 몸이 멍투성이었단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하는 글의 핵심은 다음 부분이었다. 그는 “부대에서 뭔가 축소하고 덮으려고만 하니까 친구의 매형이 아는 국회의원을 통해 연대장에게 압박이 들어가고 군법무관 출신으로 변호사 활동 중인 외삼촌을 통해 압박이 들어가니까 그 후로 헌병대에서 구타에 가담한 가해자들 전부 찾아내고 사태 처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오더란다”며 “친구가 부검할 때 가족 대표로 들어가서 봤는데 온 몸이 멍투성이었다고 한다. 외부인이 알아차리기 쉬운 얼굴만 빼고”라고 전하며 “화가 가시질 않는다”고 분개했다. 해당 글이 윤일병 매형 친구의 글인지 사실 여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만약 사실일 경우 군에선 이같은 상황을 애초 덮으려 했지만 이른바 고위층 자체였기에 재수사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 문책을 피할 길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민구 국방장관은 4일 육군 28사단 의무대 윤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군에서 고의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헌병 검찰과 군 수뇌부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국민 여론을 감안해 오는 5일로 예정된 결심공판을 미루고 살인죄를 적용키로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선임병들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에 대해 지난 6월 30일 국방장관에 취임한 이후 보고받은 게 없으며 지난 7월 31일에야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이 “6월 30일 취임한 이후 윤 일병 사건의 그간 과정에 대해 보고를 받았느냐”고 묻자 “보고 받은 것은 없고, 인지한 것은 7월 31일”이라고 답했다. 7월 31일은 윤 일병 사건이 언론에 보도돼 알려지기 시작한 다음 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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