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사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워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농협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소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795
  • 제주 오라관광단지, 감사위 조사받는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난개발과 특혜 의혹 시비 등이 불거진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연대회의는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와 도는 조건부사항의 변경을 조례가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사실상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전 사업자의 지하수 관정 개발 및 이용허가가 취소된 만큼 현 사업자인 JCC㈜에 지하수 관정 9개 등을 양도·양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라관광단지 신규 추가부지(91만㎡)에 대한 사전입지 검토 절차 누락도 문제 삼았다.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중국자본이 주도하는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 5753㎡ 부지에 2021년 12월까지 사업비 6조 28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과 투자금액 모두 제주 최대 사업이다.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과 분양형 콘도 1815실 등 숙박시설만 4300실이 넘는다. 또 상업시설용지에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실내형 테마파크를 설치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언론 간담회 등에서 “신용평가기관이나 국제적인 컨설팅, 전문가를 통해 오라지구 투자 자본의 충실성 여부를 투명하게 검증해 소위 중간에서 이익만 챙기는 부실 투자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며 “특히 대규모 리조트 개발 등이 가동됐을 때 제주도가 수용 가능한지를 시뮬레이션해 개발 사업 인허가를 내주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올 전문대·고졸 지역인재 9급 170명 선발

    오늘 사이버고시센터 등 공고 올해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학 출신 9급 공무원 선발인원이 170명으로 늘어난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채용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도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선발계획을 4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을 통해 공고한다고 3일 밝혔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은 학력 제한이 없는 9급 국가직 공개채용과 달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전문대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지역 안배를 위해 특정 시·도 출신 합격자 수가 2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올해 선발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10명 늘었다. 선발 첫해인 2012년(104명)과 비교하면 63.5%(66명) 증가했다. 직군별로는 행정직군 102명, 기술직군 68명이다. 세부 직류별로는 일반행정 52명, 회계 20명, 세무 25명, 기계 8명, 농업 10명 등이다. 해마다 인사처는 10~21명씩 지역인재 9급 선발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최종 합격자 159명 가운데 남자가 43명(27%), 여자는 116명(73%)이었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학력과 간판이 아닌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가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지역인재 9급 원서 접수는 오는 7월 26~28일 실시한다. 원서 접수는 개인이 할 수 없으며, 소속 학교에서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을 추천해야 한다. 추천 기준은 관련 학과를 이수하고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이며 만 17세 이상이어야 한다. 각 학교는 5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8월 26일이며 국어와 한국사, 영어 과목 시험을 치른다. 국가직 9급 공채(5개 과목)에 비해 시험 과목 수가 적다. 면접시험(10월 22일)을 거쳐 11월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2018년 5월부터 중앙부처에서 6개월간 수습 근무를 한 뒤 임용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9급 공무원에 임용된다. 인사처는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앞으로도 고졸 우대 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외교부 “오늘 방중 野의원 예의 주시… 사드는 엄중한 안보 사안”

    ‘소녀상은 금융사기’ 日 보도엔 “일일이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정부와 여야 간 공통의 인식’을 강조했다. 이번 방중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곧장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의원단 방중을 둘러싼 당국 간 미묘한 신경전을 연출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의원단 방중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 조치”라면서 “정부와 여야 간 구분 없이 공통의 인식과 책임감을 갖고 당당하게 대처해야 하는 엄중한 국가 안보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의 이번 방문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송영길 의원 등은 4~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 등을 면담한다. 또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상무부의 장관급 인사 및 안보·경제 전문가들도 만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같은 당 김영호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이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해 논란이 일었다.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 의원들의 방중이 정치적으로 중국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방중에 대해 중국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민주당 의원단의 방중을 환영하며 이번 방문이 양측이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 대변인은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이 설치된 데 대해 일본 측에서 “보이스피싱(금융사기)과 같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일일이 코멘트를 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패·파벌 도려낸 시진핑, 전인대 대표 108명 퇴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도자들을 ‘정치 음모가’로 규정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해를 맞아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연설문을 공개했다. 이 연설에서 ‘정치적 음모가’로 규정된 이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이다. 시 주석은 “이들 5명은 단순히 금전적 탐욕과 부패 때문에 처벌받은 게 아니라 정치적 음모에 연루됐다”면서 “야심을 품은 이들은 은밀하게 파벌을 형성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또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반대만 일삼았다”면서 “이들의 ‘엄중한 정치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들의 ‘정치적 음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정권 찬탈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항간에 떠돌던 저우융캉 등의 정권 전복 기도설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SCMP는 “시 주석이 저우융캉 등을 직접 겨냥해 정권 찬탈을 획책한 ‘음모가’로 규정한 것은 오는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강화 의지를 확실히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선전부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공동으로 반부패 다큐멘터리 ‘철을 담금질하려면 자신이 더 단단해야 한다’를 제작해 3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영원한 길 위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율위, 검찰, 공안 등 사정 기관에서 낙마한 고위 관료들의 부패 행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지난해 연설을 공개하고 CCTV가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은 올해 시 주석의 사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을 시사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4년 동안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패로 낙마한 대표만 108명에 이른다. 시 주석은 특히 당 기구인 중앙기율위가 당원이 아닌 관료를 감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 사정 통합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주도하고 있는 이 기구는 국무원 산하 공안부와 사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까지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재 베이징, 산시, 저장에서 시범 가동 중인 국가감찰위원회가 2018년 3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요동치는 대선 정국] 민주 ‘개헌 전략 보고서’에 발칵… 문 vs 비문 구도 굳어지나

    [요동치는 대선 정국] 민주 ‘개헌 전략 보고서’에 발칵… 문 vs 비문 구도 굳어지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오차범위 안팎의 선두로 치고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 ‘문재인 vs 비문재인(비문)’ 구도가 굳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민주당은 ‘비문·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 모색하는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이 대선 승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30페이지짜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벌집을 쑤신 듯했다. 당 싱크탱크가 특정인을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듯한 보고서를 작성한 데다, ‘개헌특위에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4년 중임 대통령제에 긍정 입장을 가진 의원을 다수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다른 잠룡과 비문 의원들을 자극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연구원이 벌써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편향된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개헌 논의를 ‘정략적’ 차원으로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며 “특정 후보 편향의 활동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해치는 해당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도 “설마 특정 후보만을 염두에 두고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계파 의원들에게만 회람했겠는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훈식 의원 등 초선 20명도 ‘민주연구원 개헌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내고 “분열을 자초하는 행위”라며 “문건의 작성·배포 경위 등 진상 조사와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명백한 당의 사당화다.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을 잘라야 한다고 쓰려다가 수위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은 있지만, 문병주 수석연구위원의 개인적 견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미애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만나 진화에 나섰다. 회동이 끝난 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민감한 시기에 내용도 문제가 있다. 안규백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주장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물론 개혁보수신당도 문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손 전 대표는 불교방송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선 후 개헌 입장에 대해 “어떤 얼빠진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지금 체제에서 갖고 있는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신당과 손잡으면 호남을 배반하는 선택’이라고 한 데 대해 “친문, 비문으로 당내 패권에 집착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국회 기자실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래시장을 찾는 등 ‘미디어 프렌들리’ 및 민생 행보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국회 기자실을 찾은 것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로 취임하면서 방문한 이래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장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가 닥치면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을 한다든지 정계 개편을 한다든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책임 있는 새누리당이나 떨어져 나온 ‘비박’들의 정권 연장을 돕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패척결’ 공언했던 美공화, 의회 윤리감시단체 권한 제한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새 연방의회 출범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의회의 독립적 윤리감시단체의 권한을 제한하는 안건을 기습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원 공화당 간부회의는 이날 ‘의회윤리국’(OCE)의 감시권한을 축소하고, 사실상 감시대상인 의원의 감시 아래에 두는 개정안을 찬성 119대 반대 74로 가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법사위원장인 밥 굿랫 하원의원이 제안한 이 법안은 OCE의 하원의원 형법위반 조사를 금지하고, 의원 비위에 대한 조사내용을 하원윤리위원회나 다른 적합한 연방집행국에 직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익명의 고발을 받는 것도 금지된다.  하원윤리위에는 특정 시점에 OCE의 조사를 중단시키거나, 관련 사안에 대한 언론 성명 발표를 금지시킬 권한이 부여된다.  굿랫 의원은 “이번 개편안을 통해 OCE의 임무를 강화시키고 조사중인 대상에 대한 적법한 절차권리 및 목격자의 진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OCE는 하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개정안은 그들의 업무를 결코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할 로저스 하원 세출위원장은 “수많은 의원들이 OCE의 거짓 의혹에 호도됐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옳은 일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법안을 통해 OCE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에 설립된 OCE는 6명의 원외구성원으로 이뤄지며, 증인을 소환하거나 연방의원을 직접 처벌할 권한은 부여받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의 제보나 뉴스보도 등을 통해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원의원에 대한 감찰을 벌여왔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다른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OCE 개편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했지만, 당내 하원의원들은 안건 추진을 밀어붙였다.  공화당은 다음날(3일) 열리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해당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이자 OCE 설립을 적극 밀어붙인 낸시 펠로시 의원은 “공화당은 부패를 뿌리뽑겠다고 주장했지만, 새 의회 시작을 하루 앞두고 유일한 독립적 윤리감시기구를 없앴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원은 “새 공화당 의회의 첫번째 희생양은 윤리”라면서 “공화당이 오늘밤 통과시킨 개정안은 사실상 OCE를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권성동 “대통령 기자간담회 부적절…법정서 사실 밝히는 게 예의”

    권성동 “대통령 기자간담회 부적절…법정서 사실 밝히는 게 예의”

    국회 소추위원단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가 ‘부적절했다’고 3일 지적했다. 소추위원단을 이끄는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차 변론을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심판의 피청구인인 대통령이 탄핵법정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권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은 탄핵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예의”라며 “내가 대통령 변호인이었다면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도록 조언했을 것”이라고 변호인단도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 출석 요구는 기각됐다. 재청구할 계획은 없다”며 “증거조사와 증인신문을 통해서 신속하고도 정확한 탄핵심판이 이뤄지도록 청구인 측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탄핵심판 첫 공개변론은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9분 만에 끝났다. 헌재 전원재판부(재판장 박한철 헌재소장)는 이날 오후 2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을 열고 대통령의 불출석을 확인한 뒤 5일 2차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변론기일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정하도록 한다. 헌재는 2차 변론기일에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헌재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 없이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옥영철(한국수출입은행 서비스산업금융부장)영주(한화건설 부장)씨 부친상 2일 거제 백병원 농협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9시 (055)636-3112 ●김재균(해륙해운항공 대표)재호(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씨 모친상 김영준(현호금속 대표)씨 장모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2)2227-7500 ●임인채(전 국회의원)씨 부인상 재섭(아시아나항공 과장)영신(국회사무처 근무)길현(한국전력공사 근무)씨 부친상 김은미(아시아나항공 과장)씨 시부상 나익수(인천 세원고 교사)이영준(이영준치과의원 원장)송춘범(KB손해보험 팀장)박주홍(한국전력공사 차장)씨 장인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00 ●강천모(IT매직 대표)삼모(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씨 부친상 2일 건국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030-7901
  • [신년기획] 사람은 닭을 키울 자격이 있는가

    [신년기획] 사람은 닭을 키울 자격이 있는가

    민수씨의 어린 아들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일요일 점심 무렵의 일이었다. 함께 식탁에 앉아 라면을 먹다가 문득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눈꺼풀이 반쯤 내려와 있었다. 어쩐지 얼굴빛도 불그스레해 보였다. 민수씨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아들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린 시절 집으로 들어와 제일 먼저 손을 넣어보던 안방 아랫목처럼 아들의 이마와 등, 겨드랑이가 펄펄 끓고 있었다. “아니, 얘가 왜 이러는 거지?” 민수씨는 다용도실 안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고 있던 아내에게 큰 목소리로 물었다. 아내는 젖은 빨래를 한 아름 안고 부엌으로 나왔다. “감기인가 본데…? 어제 잘 때도 살짝 뜨끈하더니….” 아내는 찬 손으로 아들의 이마를 짚어보면서 말했다. 민수씨는 조금 부아가 일었다. 아니, 아이가 어젯밤부터 그랬는데, 라면을 끓여주었다는 거야? 하지만 민수씨는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자신 또한 조금 전까지 늦잠을 잤기 때문이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닐까?”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 뭐… 일요일인데 여는 병원도 없고….” 민수씨는 스마트폰으로 일요일 진료 병원을 찾았다. 조금 멀긴 했지만 아동병원 한 곳이 휴일에도 진료를 한다고 떴다. 민수씨는 겉옷을 챙겨 입고 거실로 나왔다. “뭐하려고?” 아내가 건조대 앞에 앉아 있다가 물었다. “병원에 가야지. 요즘 독감이 대유행이라는데.” 민수씨는 아들을 데리고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다시 거실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직장 나간다고 해도 아들부터 챙겨야 하는 거 아니야?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한다고!” 민수씨는 아내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쿵, 현관문을 세게 닫았다. 아들은 그런 민수씨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대기실 소파에 빈자리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기환자만 78명, 예상 대기시간은 세 시간 남짓이었다. 민수씨는 할 수 없이 아들과 함께 대기실 창턱에 기대앉았다. 대부분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민수씨는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내가 ‘경단녀’의 신분을 벗고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것은 이 개월 전의 일이었다. 한 작은 출판사의 편집 디자이너 인턴으로 채용된 것인데, 그때만 해도 민수씨는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인턴이 다 뭐야, 인턴이? 당신 편집 디자이너 경력만 7년이잖아?” 민수씨의 말에 아내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걸 누가 인정해 준다고… 써주는 것만 해도 황송한 처지인데.” 슬쩍 물어보니 월급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델 뭣하러 나가냐고, 민수씨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그냥 속으로 삼키고 말았다. 아이는 어느덧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방과후수업이다, 영어학원이다, 합기도다, 다녀야 할 학원이 많았다. 거기에다가 대출받은 아파트의 거치 기간도 모두 끝이 났다. 이젠 원금도 같이 상환해야 할 처지였다. 민수씨의 월급은 삼 년째 오르지 않고 제자리이니, 아내 스스로 일자리를 알아본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민수씨는 서운한 것이 많았다. 아내는 저녁 여섯 시 퇴근 시간을 매번 지키지 못했는데, 어느 땐 나흘 연속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기도 했다. 아내가 저녁 식사를 제때 차려주지 않았다고 서운한 것은 아니었다. 자기야 그렇다고 쳐도 아이는, 아이는 어쩌란 말인가? 민수씨는 그동안 몇 번 아내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하던 일을 다 마치지 못한 채 퇴근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과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곤 했다. 한 번 두 번은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횟수가 많아지니 적잖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도 월급은 내가 훨씬 더 많이 가져오는데, 이게 뭔가? 민수씨는 아내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내는 ‘난 팔 년 넘게 아이 밥을 차렸다구. 당신은 몇 번이나 했는데?’ 하고 물었다. 민수씨는 가만히 아내를 노려보기만 했다. “A형 독감이 맞네요. 당분간 학교에 보내지 마시고 푹 쉬게 해주세요.” 의사는 아이의 키트를 확인해보고 나더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도 보내면 안 될 정도예요? 그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민수씨가 그렇게 묻자 바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어디 얘만 문제인가요? 얘가 학교 나가면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옮기게 돼요.” 민수씨는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받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사위는 이미 어둑어둑해진 상태였다. 내일 어쩌지? 민수씨는 바로 차를 출발시키지 않고 고민했다. 아내도 내일 출근해야 하고, 자신도 마찬가지 처지였다. 안동에 살고 있는 어머니나, 서산에 사는 장모님이나, 이 저녁에 갑자기 서울로 올라오시라고 부탁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이라도 바로 회사 부장한테 전화를 걸어야 하나? 눈치가 보이더라도 내가 출근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민수씨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도대체 뭘 얼마나 번다고…. “아빠….” 한참을 그렇게 운전석에 앉아 있는데 아들이 불렀다. “저, 내일 학교 안 가는 거예요?” 아들은 조수석 등받이 깊숙이 몸을 묻은 채 물었다. “응, 그래야 한다네…. 괜찮아, 약만 잘 먹으면 금방 낫는대.” 민수씨는 아이의 이마를 한 번 더 만져본 후 차를 출발시켰다. 병원에서 잰 아이의 체온은 39도였다. “아빠….” 차가 사거리에 정차했을 때 다시 아이가 말을 꺼냈다. “근데 왜 닭들은 독감에 걸리면 다 땅속에 묻어 버려요?” 민수씨는 잠깐 아들의 질문에 머뭇거렸다. “으응, 그건 그냥 놔두면 옆에 있는 닭들한테도 다 옮겨서 그러는 거래.” “옮겨서요? 그럼 닭들한테도 주사 놔주고 약 주고, 그러면 되잖아요? 근데 왜 다 묻어요?” 민수씨는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그는 그 문제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닭은 많고, AI가 어떻든, 자신과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실대로 아들에게 말해주었다. “묻는 게 더 돈이 덜 들어서 그런 걸 거야….” 민수씨의 말에 아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빠….” 잠시 후 아들이 다시 말을 했다. “우리 반에도 결석하는 애들이 많아요…. 성주도 독감이고, 지민이도 독감이래요….” 민수씨는 아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계속 내일 일을 걱정했다. 오늘은 내가 병원에 갔으니, 내일은 아내가 출근하지 않는 게 맞으리라. 그렇게 말하리라. 민수씨는 그렇게 결심했다. “아빠… 저, 사실은요….” 아들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성주네 집에 갔었어요…. 성주가 결석한 날에요….” 민수씨는 뚱하니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길 왜 갔어?” “성주가 심심할 거 같아서요…. 같이 마인크래프트하려고요….” 아들은 몇 번 기침을 했다. “그리고 사실은요… 제가 성주한테… 기침 좀 해달라고 했어요… 제 얼굴에 대고….” 민수씨는 갑자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그저 묵묵히 아들의 이야기만 들었다. “저도 독감 걸리면 아침부터 성주한테 갈 수 있잖아요….” 사거리를 벗어나자 도로는 막힘 없이 원활했다. 모두 각자의 집에서 내일을 준비 중인 듯싶었다. 민수씨의 아들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아빠… 저는 닭들이 너무 불쌍해요….” 민수씨는 가만히 앞차의 후미등만 바라보았다. ■ 소설가 이기호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 야생 진드기 국내 첫 ‘가족 간 감염’

    의료인·가족 등 주의해야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가족 간 감염 사례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이근화 제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연구팀과 공동으로 2015년 6월 제주도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남성 A(74)씨의 아내에 대한 유전자 및 혈청 검사를 시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열대의학·위생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SFTS는 야생 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30%를 넘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A씨와 그의 아들, 사위 등 3명은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어 가족 간 감염으로 볼 수 없었다. A씨는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건강을 회복했다. 그런데 추가로 감염된 A씨의 아내 혈액 내 혈청을 일본에서 분석한 결과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A씨의 아내는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없었다. 이 교수는 “SFTS 바이러스의 가족 간 감염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지만, 세계적으로는 2012~2013년 사이 중국에서 3건의 가족 간 2차 감염이 보고된 적이 있다”며 “의료인은 물론이고 환자를 돌보는 가족, 주변인 등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야생 진드기 의심환자를 대할 때는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태규 前국회윤리자문위원장 대학 여조교 성추행 기소유예

    20대 여성 대학 조교를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손태규(61) 전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이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이선봉)는 2일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손 전 위원장에 대해 이같이 처분했다고 밝혔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해 7월 6일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던 한 대학의 조교 A(20대·여)씨를 강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조교 업무를 그만두게 된 A씨를 교수실로 불러 위로하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이틀 뒤 손 전 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다 지난해 8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손 전 위원장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A씨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재범방지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했다. 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나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을 참작해 검찰이 기소하지 않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이 2차례 이상 이어지지 않았고 피해자가 신분 노출 우려 등으로 법정에 나오기를 꺼려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며 “손 전 위원장은 피해자를 끌어안고 입맞춤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악의나 추행 의도는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위원장은 이후 해당 대학에서 직위 해제됐고 국회 윤리심사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심사평] 시의성 있는 명확한 주제에 생생한 상황 묘사 돋보여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심사평] 시의성 있는 명확한 주제에 생생한 상황 묘사 돋보여

    글은 왜 쓰는 걸까. 그 방법이나 전달의 경로, 혹은 농담(濃淡)이 문제겠지만 결국은 뭔가 자신이 할 말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다. 돌고 돌아 결국은 주제가 문학의 핵심이고 글의 근간이라는, 아주 단순하면서 어쩔 수 없는 귀결이다. 예년보다 늘어난 이번 응모작들을 보면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좋은 소재, 유려한 문장도 주제의 선명함을 얻지 못하면 장렬히 전사하고 만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옆집에 산다’는 어린이들이 충분히 흥미로워할 만한 소재를 선택해서 환상적인 설정으로 상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주제가 모호하고 주인공의 심리나 감정 상태가 보라색 아이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주인공 캐릭터가 선명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거다. 단편 모음집에 실린 작품 가운데 하나라면 모를까, 단독 작품으로 주목받기에는 약한 감이 있다. ‘유서 쓰는 날’은 약간 심각한 소재인 듯하나 그 유서가 충분히 동화적이고, 그만큼 요새 아이들이 시험이나 학습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개연성이 좀 부족하고 해프닝으로 사건을 이끌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에서 멈춰 완결성이 떨어져 아쉬웠다. ‘누구 없어요?’는 집단주택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고,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을 그렸다. 주제도 선명하며 상황 묘사도 생생하다. 다만 화장실에 갇힌 상황이 너무 지루하게 이어지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차라리 그때 가족 관계를 생각하고 이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장치나 각성의 계기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지만 주제의 시의성과 결말의 긍정적 방향이 동화로서의 근간에 충실했다는 면에서 당선작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낙선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함께 정진을 당부한다. 심사위원 고정욱 작가, 채인선 작가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심사평] 생활에 발붙인 대사·살아 있는 캐릭터… 위트로 완성된 가족극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심사평] 생활에 발붙인 대사·살아 있는 캐릭터… 위트로 완성된 가족극

    올해 희곡 부문 응모작 편수는 모두 161편이다. N포 세대가 처한 현실, 지진과 싱크홀 등 재난 상황 설정, 뷔히너·브레히트·체호프·베케트 등 기존 작품에서 모티프를 가져오거나 신화의 재창작물, 팩션 사극 스토리들, 십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 등 다양함으로 치자면 으뜸이었다. 이 가운데 마지막까지 견주어 읽은 작품은 두 편이다. ‘동물원’은 신춘문예에 맞춤한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 병원 진료실을 극중 공간으로 두고 4인 등장인물을 통해 대한민국 현실을 진단한다. ‘저항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동물이 되어 간다는 우화적 상황을 점입가경 희극 구조로 담아내고 있으며 담긴 메시지는 간명하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그 의미와 해석은 어떻게 증폭될지를 기대하기보다는 읽는 것만으로도 말끔히 충족되는 역설이 발생한다. 당선작 ‘오늘만 같지 않기를’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가족 서사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새롭지 않은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 그러나 인물 간의 갈등과 충돌이 살아 있고, 해학적인 관점과 대사에 담긴 위트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즈음의 탄핵 정국 속에서 목격하는 많은 파행과 인간성에 대한 회의 때문인지 일상을 유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윤리 감각과 인정, 삶을 지켜 내는 온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생활에 발붙인 대사와 살아 있는 캐릭터 창조는 극작가가 되려는 이의 소중한 자산이다. 글 쓰는 삶의 정처로 연극 동네에 들어선 것을, 무대라는 터전의 새 입주민이 된 것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장성희 연극평론가, 고연옥 극작가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 소감]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드는 울림 있는 희곡을 써 나갈 것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 소감]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드는 울림 있는 희곡을 써 나갈 것

    살아오면서 결코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만희 작가의 ‘피고지고 피고지고’ 속 천축의 마지막 독백, 마샤 노먼의 ‘잘자요 엄마’에서 울려 퍼지는 단 한 발의 총성,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등장하는 포조와 럭키, 피터 섀퍼의 ‘에쿠우스’ 속 앨런의 절규. 그리고 지금 여기에 기록하지 못하는 무수한 장면들. 저는 그들에게 많은 걸 빚졌습니다. 그들을 마주하면서 저는 웃고 울었고, 때로는 분노하거나 때로는 절망했으며, 때로는 위안을 그리고 때로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지금 저라는 사람으로서 굳건하게 이곳에 서 있을 수 있게 한 가장 큰 조력자는 그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을 가까이함으로써 저의 인생은 더 풍성해지고 견고해져 왔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제 안에서 그들은 영원처럼 살아 있을 겁니다. 그런 희곡을 쓰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드는, 그들의 인생을 뒤흔드는 울림이 있는, 그리고 그들이 더 단단하게 자기 생을 살아 내게 할 수 있는 그런 희곡을 쓰고 싶습니다.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제게 그 길의 문을 열어 주신 두 분의 심사위원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찬, 이제야 약속을 지킴을, 그 소식 멀리에서 보냅니다. ▲1978년 대전 출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 소감] 10여년 인내의 보상… 명품 한복 짓듯 명품 시조 짓겠다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 소감] 10여년 인내의 보상… 명품 한복 짓듯 명품 시조 짓겠다

    신춘문예라는 일생일대의 도전에 나서기로 마음먹은 것이 어언 10여년. 최종심에 다섯 번을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그 시간은 어쩌면 희망고문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심사평에 이름이라도 오르지 않으면 능력의 한계를 탓하며 포기라도 할 텐데 감질나게 이끄는 신춘문예의 유혹은 쉽게 끊기 힘든 마약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받게 된 당선 통보는 그 인내에 따른 보상이라는 생각에 주체 못할 눈물이 흘렀습니다. 수십 년 동안 가장 역할을 하면서 한복을 지어 왔습니다. 옷감을 고르고 마름질을 하고 정성껏 바느질을 해가면서 언젠간 꼭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입을 분을 생각하며 한복을 만들 때의 정성으로 시조 문장도 한 땀 한 땀 떠갈 때 마음은 차분해지고 경건함과 행복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한복을 짓는 일은 시조를 쓰는 일과도 같습니다. 글감을 고르고 시어를 다듬고 장과 장을 마무르는 일이 옷을 짓는 과정과 흡사하기도 하고, 우리 고유의 멋과 얼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한다 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점에서 제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복장이에서 글쟁이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 선생님께 마음을 다해 큰절 올립니다. 또 묵묵히 지켜봐 준 성규 어멈과 사위, 아들 윤정과 윤현, 두 며느리에게도 예쁘게 살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나이는 숫자도 아닌 단어에 불과하다며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채찍질하며 이끌어 주신 임채성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몸에 꼭 맞는 명품 한복을 짓듯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명품 시조를 짓는데 남은 생을 바치겠습니다. ▲1943년 전북 김제 출생 ▲중앙시조백일장 장원(2011년 9월) ▲신사임당예능백일장 장려상(42회)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틀의 변화’는 시대의 화두다. 하지만 시조의 길은 좀 다르다. 선험의 틀을 지키되, 그 속에서 갱신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율 속의 자유, 균제 속의 자재를 이야기한다. 관건은 대상에 대한 낯선 관점, 새로운 해석이다. 숙독 끝에 세 편의 작품이 선자의 손에 남았다. 세 편 다 시의 발화가 새롭고, 시상을 밀고 가는 힘이 좋다. 장윤정의 ‘뭉크의 오후’는 뭉크의 절규 이미지에 노숙의 풍경이 겹친다. 종장의 밀도를 초·중장이 받쳐 주지 못한 게 흠이다. 정영희의 ‘어름사니’는 꽃과 어름사니의 비유를 통해 빛과 어둠의 경계를 짚고 있다. 문제는 시어의 반복이 시상의 전환을 막는다는 점이다. 두 편을 내려놓자 마지막 남은 작품이 송가영의 ‘막사발을 읽다’다. 이를 으뜸자리에 올린다. ‘막사발을 읽다’는 전통의 재해석인 동시에, 처연한 생의 서사다. 막사발의 “은유” 속에 “털리고 짓밟히고 쓸”린, 또 그렇게 “부르튼 생을 뉜다.” 세상에 이보다 “너른 품새”를 가진 그릇은 없다. 막사발은 막 썼다고 막사발이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가벼운 너의 행보”에서 그런 편모가 드러난다. 그러나 “양지 뜸 아늑한 땅에” 묻혔다 깨어나는 순간, 막사발은 더이상 막사발이 아니다. “눈빛 맑은 옛 도공의 손길을 되짚”는 무심의 그릇이요, “가슴에 불꽃을 묻은 큰 그릇”이 되는 것이다. 표현의 밀도가 높고, 대상과 심상의 결속이 뛰어난 작품이다. 정진희의 ‘노랑돌쩌귀’, 서희의 ‘첫 번째, 한 끼’, 고부의 ‘겨울 구강포’, 이윤훈의 ‘파라다이스 풍경’, 나동광의 ‘강물수업’, 이예연의 ‘허물’ 등은 최종심의 무대를 빛낸 가작들이다. 우리 곁에 온 또 한 사람의 시인을 박수로 맞으며, 모든 투고자들의 정진을 빈다. 심사위원 박기섭 시인, 이근배 시인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심사평]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시편… 독창성·몰입도 탁월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심사평]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시편… 독창성·몰입도 탁월

    ‘신예(新銳)’란 새롭게 등장해 만만찮은 실력이나 기세를 떨치는 대상을 향해 쓰는 말이다. 신예가 될 신인시인에게 기대하는 우선적 요건을 ‘얼마나 오래 쓸 것인가’에서 찾고자 했다. 오래 쓰기 위해서는 문장이 힘차고, 쓰고 싶고 쓸 수밖에 없는 운명적 열정이 배어나고, 개성적인 스타일을 담보해야 한다.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독창성, 몰입에서 비롯되는 에너지야말로 신인의 요건일 것이다. 본심에 오른 열 분의 작품들은 언어 구사력과 시적 완성도가 돋보였으나 문화적 지표에 기댄 채 포즈화되곤 했다. 시의 세련된 문화화는 모험을 포기한 대가일 것이다. 그럼에도 ‘상상 수프’와 ‘10월 삽화’의 시적 가능성은 녹록지 않았다. 전자의 경우 어휘와 문장은 화려하고 세련되었으나 그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에 대해 응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일상에 대한 섬세한 천착이 믿음직했으나 자기가 감각한 것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되는 설명적 묘사가 나르시시즘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었다. 타자화된 세계를 감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신동혁의 ‘진단’을 당선작으로 내보낸다. 보들레르에서 이상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대한 병리학적 ‘진단’은 현대시의 오랜 자세다. 지도와 처방전을, 모래와 모국어를, 침대와 바다에 대한 추문을 연결시키는 감각은 풍부하고 그 이미지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 젊은 시인은 “혼잣말을 엿들을 때 두 귀가 가장 뜨거워지는” 부재의 역설을, “모르는 햇빛만을 받아 적는” 시의 비의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막 탄생하려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의문의 창문들을 열게끔 설계된 그의 시편들이, 끊임없는 자기갱신으로 시간의 수압을 잘 견뎌내기 바란다. 심사위원 정끝별 시인, 황현산 문학평론가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당선 소감] 문장이 버거웠던 무수한 밤… 습작노트 위 글자들 덕분에 버텨내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당선 소감] 문장이 버거웠던 무수한 밤… 습작노트 위 글자들 덕분에 버텨내

    습작노트를 열어 보았다. 천천히 글자를 어루만지며 떠올렸다. 세상의 모퉁이에 앉아 그들의 발꿈치만 바라보던 하루를. 문장이 버거워 뚜욱뚜욱 눈물을 흘리던 밤을. 캄캄한 내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두려움으로 나를 밀어 넣은 것도, 버티게 해준 것도 그 처연한 글자들이었다. 여전히 어려운 것은 타인이다.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할 때, 나는 내게 완벽한 문장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나는 근사치로만 존재한다. 부족하기에 당신이 있음을 안다. 함께 있음을 믿는다. 우리는 함께 울었고, 분노했다. 손을 맞잡으면 따뜻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으므로. 기꺼이 손을 잡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지면으로 감사함을 전하기엔 한없이 모자란 두 분 유성호 선생님, 서경석 선생님, 부족한 소설을 믿어 주신 김다은 선생님, 강동우 선생님, 권경아 선생님, 전민식 선생님, 황현경 선생님, 친언니처럼 아껴 주시는 손정순 선생님, 힘이 되어 함께 공부하는 한양대 학우들, 특히 소중한 우리 동기들, 대한 오빠, 선욱 오빠, 은정 언니, 보영 오빠, 소설의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예근 오빠, 애진이, 사소한 마음까지 나눠 주던 나의 친구들, 나를, 나의 문학적 세계를 잘 이해하고 다독여 주는 하람, 무엇보다 부모님,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어 감사하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자랑입니다. 남은 이들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조금이나마 근처에 닿아 보고자 하는 바람으로 썼다. 이렇듯 부끄러운 내게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1992년 전북 전주 출생 ▲한양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재학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당선 소감] 내가 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위안·기쁨이 되길…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당선 소감] 내가 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위안·기쁨이 되길…

    책이 참 좋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으며 느끼는 그 감정들 때문일 거예요. 왠지 모를 설렘, 마음 따뜻해지는 행복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 이루어졌을 때의 통쾌함.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슬픔까지도요. 제가 책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을 우리 반 아이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책 속에 빠져든 아이들의 모습들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됩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음을 참고 입꼬리를 씰룩거리다가도, 사뭇 심각하고 진지한 얼굴들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그 모습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어린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동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동화를 쓰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또 다른 시작에 설레기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꿈꾸는 일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기쁨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해 주는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들,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정해왕 선생님, 이 길을 함께 걷는 어작교 글벗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직 서툰 글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용기 내어, 꾸준히 걸어가겠습니다. ▲1985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서울교대대학원 초등국어교육과 졸업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심사평] 민감한 소재를 설득력 있게 써내며 삶의 진한 페이소스 전달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심사평] 민감한 소재를 설득력 있게 써내며 삶의 진한 페이소스 전달

    소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성 요소는 문장과 서사(이야기)이다. 소설이 근본적으로 타인(독자)과의 공감을 전제로 한 정서적, 지적인 매개체인 까닭이다. 소설은 문장력 없이는 표현이 불가능하고 이야기가 없거나 빈약하면 독자가 끌려오지 않는다.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물론 이러한 문장력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지만 그런 요소들이 얼마나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같은 이야기라도 얼마나 설득력이 있고 매력적인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다. 임정균의 ‘피로연’은 잘 다듬어진 작품이다.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잘 풀어가는 능력이 느껴진다. 젊은 부부와 피로연에서의 대화, 텔레비전에서 중계되는 야구경기가 적절하게 어울려 나름대로의 리듬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런데 소설이 한 가정 내의 문제, 그들이 속했던 학창 시절의 교우 관계, 갈등의 인과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공감을 획득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이문영의 ‘동시대인’은 초반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작품이다. 두 사람의 화자가 육성에 가까운 대화로 소설을 이끌어 나가고 세부도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학원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정보를 주기도 하고 결혼을 앞두고 압박에 시달리는 30대의 고민을 잘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세부 구축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기대했던 반전을 보여 주지 못했다. 당선작으로 뽑은 문은강의 ‘밸러스트’는 본심에 진출한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선택했다. 높은 밀도의 이야기를 차분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신뢰를 안겨 준다. 양극화, 불평등과 사회 시스템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목소리 자체가 높지 않으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게 하는 페이소스가 있다. ‘당신’이라는 호명으로 생활력과 사랑의 상징이자 자식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어머니를 불러내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주관적 진술에 매몰되지 않은 점이 특별히 빛난다. 당선자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된 분들의 정진을 바란다. 심사위원 최윤 서강대 불문학과 교수, 성석제 작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