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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통령 딸 해외이주 의혹’ 공익감사 청구서 제출

    ‘문대통령 딸 해외이주 의혹’ 공익감사 청구서 제출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해외 이주 의혹 규명을 위한 공익감사 청구서가 제출됐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6일 감사원을 찾아 관련 청구서를 제출한 뒤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에 대한) 각종 불법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최소한의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부처는 하나같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감사 청구 취지를 밝혔다. 공익감사 청구를 위해서는 300인 이상의 동의 서명이 필요하며, 곽 의원은 일반 국민을 포함해 1795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곽 의원이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서에는 사위 서 모 씨의 취업을 통한 급여 수익 및 해외 이주로 인한 경호비용 추가, 정부 부처가 대통령 딸의 해외 이주 과정에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 사위 입사 후 외부 차입금 급증과 정부 주도 펀드 운용사와 연결고리 의혹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딸의 해외이주와 관련해 권력 비호가 없었는지 모든 사항을 감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딸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자 문재인정부가 맞불을 놓기 위해서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꺼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의 친족은 현행법상 대통령비서실 및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임에도 민정수석실은 감찰 업무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며 “특별감찰관도 현 정부에서는 임명조차 되지 않는 등 대통령의 친족은 감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시작된다. 검찰은 2013년, 2014년 각각 특수강간 혐의, 성범죄 혐의를 놓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2013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검찰에서는 인맥이 넓고, 누구와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았다.‘김학의’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언론에 많이 노출된 건 2012년 말이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으로 물러났는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학의라는 이름이 올랐다. 이외 함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8~9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 김김 전 차관은 최종 3인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검사 옷을 벗을 준비를 한다. 김 차장, 채 고검장은 검찰 14기 동기였고, 소 고검장은 한 기수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얼마 안돼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다. 검찰 내외에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유는 이랬다. 법무부 차관은 총장보다 한 급 아래로 여겨지기 때문에 14, 15기 보다 더 낮은 기수가 가는 게 기존 관행과 맞았다. 그래서 ‘김학의를 밀던 청와대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 임명식을 하고 일주일도 안돼 일이 터졌다. 강원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시작이다. 김 전 차관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는 영상을 근거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차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하면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가 맞다’, ‘김학의가 윤중천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한다’였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그런데 그해 1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 결과를 뒤집는 내용을 내놓는다.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피해여성이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여성 얼굴이 확인이 안 된다’, ‘윤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은 이렇게 묻혀져 갔다. 2014년 ‘별장 성 접대’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이모(37)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고소 대상은 윤씨와 김 전 차관이었다. 이때는 특수강간 혐의가 아닌 성폭력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으로 고소했다. 이씨는 1차 수사 때와 다르게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수사에 임했다. 검찰은 두번째 수사를 하게 됐으나 또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없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 (성폭력을 당했다는) 당사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이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받아줬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과는 거리가 있었다.수면 위로 사건이 다시 올라온 건 지난해 2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사기한을 연장해 최근까지 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차관이 지난 15일 소환에 불응한 게 대표적 예다. 그런데 ‘자승자박’격으로 김 전 차관이 해외로 나가려다가 중간에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본인은 도피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과 국민은 ‘오히려 김학의가 죄를 인정해버린 셈’이라고 봤다. 지난 25일에는 과거사위원회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다시 수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3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1, 2차 조사 때와 달리 뇌물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물 혐의는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았는데 과거사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 뇌물수뢰 액수가 3000만원을 넘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는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니까 공소시효 완성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이것과 별개로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 수사팀 지휘라인이 한달만에 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곽 의원 측은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안했고, 질책성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3차 수사는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기존의 특수강간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던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우선 더 해본 뒤 수사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정한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이라 고강도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듯 하다. 더 많은 시사상식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https://bit.ly/2TV38hl)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무일 “김학의 사건, 빈틈없이 결정할 것”…정치권서 상설특검 검토

    문무일 “김학의 사건, 빈틈없이 결정할 것”…정치권서 상설특검 검토

    공정성·독립성 보장 만전···일각선 ‘검찰에 수사 못 맡겨’ 지적도‘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해 금명간 세번째 재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 착수 시기와 방식을 두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6일 오전 출근하면서 수사 방안을 묻는 기자들에게 “자료를 받아보고 빈틈없이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의혹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의혹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성실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 등을 감안해 수사 방안을 금명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김 전 차관 사건과 클럽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이른바 ‘장자연 사건’을 놓고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난 의혹에 대해서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전날 검찰과거사위원회도 신속한 수사를 권고한 상태다.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별장 성접대와 관련된 특수강간 ▲건설업자 윤중천에게서 받았다는 향응과 뇌물 수수 ▲당시 경찰 등에 수사라인에 외압을 행사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동영상 등 상당수 물적 증거가 사라진 이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김학의 내사 없다’며 경찰의 청와대에 엉터리 보고로 압축된다. 여기에다 ▲기업인·고위 공무원·정치인·대학교수·군장성에 전현직 군장성 등 의혹이 불거진 이들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공정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고강도 수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공정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특별수사팀이나 특임검사 구성이 거론된다. 특별수사팀은 검사장급 간부를 팀장으로 해 전국 각급 검찰청에서 수사인력을 차출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수사지휘나 보고 체계 등을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사독립’이 법규화된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검찰총장이 임명하는 특임검사는 최종 수사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어 수사독립을 보장하는 최적의 방안으로 꼽힌다.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과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 등에서 특임검사가 임명됐다. 하지만 특임검사 제도 자체가 검사의 비위와 관련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됐기 때문에 현직 검사가 아닌 김 전 차관 사건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건을 일선 검찰청에 배당한 뒤 다시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함께 수사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애초 경찰이 특수강간 혐의 등으로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사안이기 때문에 경찰단계에서 원점부터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김학의 사건을 다시 맡으면 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셀프 수사’이기에 특검이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경의 총체적인 부실수사가 문제가 된 사안이어서 어떤 수사결과가 나와도 수사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 차라리 처음부터 특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정치권으로부터 나온다. 2014년 국회를 통과한 상설특검(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제도는 법무부 장관 요구만으로 작동할 수 있다. 다만 특검 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변수가 있다. 세번째 수사에서도 실패해서는 안되기에 입법화된 상설특검을 쓸 차례가 된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사권고 제외’ 조응천 “김학의 동영상, 경찰이 철저히 거짓말했다”

    ‘수사권고 제외’ 조응천 “김학의 동영상, 경찰이 철저히 거짓말했다”

    “김학의 임명 다음날, 경찰 ‘동영상 확보’ 밝혀”…머니투데이“수사 책임자에 전화…‘김학의 내사 안한다’ 말해”…경향신문“김학배 수사국장에 전화…‘그런 정보 없다’해”… 매일경제‘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대상에서 제외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임명된 다음날, 경찰이 ‘오늘 아침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김학의 사건이 불거진 2013년 3월 당시 박근혜 청와대의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2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조 의원은 “시중에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을 (수사당국이) 내사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경찰에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된 문제이니 사실대로 얘기해 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헛발질하면 안되니 수사는 계속하되 도와주라고 경찰에 말했는데 경찰이 그에 대해 철저히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에는 “2013년 3월 ‘(동영상 존재가) 사실이라면 엄청난 부담이 된다’는 취지로 검증 보고서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본인(김 전 차관)은 아니라는데 왜 자꾸 없는 사실을 들고 그러느냐’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머니투데이에는 “청와대는 김 전 차관의 임명 전 검증 과정에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든 알리려고 했다”며 “경찰이 임명 전에는 ‘처음 들어본다,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검증 기간 내내 한 번도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다가 청와대가 김 전 차관을 임명하자마다 뒤통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경찰이 끝까지 부인해 확인을 못했다고 보고서를 올렸다”며 “그런데 임명되자마자 경찰이 ‘말단 서에서 오늘 아침 동영상을 받아 갖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의원은 “경찰에 ‘무슨 얘기냐, 들어와서 얘기하라’고 했다”며 “2명이 들어와서 (김 전 차관을) 내사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조 의원은 “당시 경찰이 보고하러 청와대에 올 때 동영상이 아니라 페이퍼(종이 보고서)를 갖고 왔다”며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동영상이 검증 과정에서는 계속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경찰이) 있다고 해서, 설명하라고 하니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경찰 출신 행정관을 통해 확인을 해봤지만 (경찰에서는 동영상 같은) ‘그런 것은 없다’고 했고, 나도 수사책임자에게 전화했는데 ‘(김 전 차관 동영상 내사)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매일경제에도 “김학배 수사국장에게 두어 차례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내사 중인 것이 맞느냐.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있다가 물 먹어서는 안 된다. 동영상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김 수사국장은 ‘그런 정보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과거사위는 당시 곽상도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 등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권고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수사권고 대상에서 빠졌다. 과거사위는 “조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선 진상조사단이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김학의 재수사, ‘청와대 외압’ 등 모든 의혹 규명하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어제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사건’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고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의 직권남용 혐의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법무부에 권고했다. 검찰은 특임검사나 특별수사팀 등 수사 주체를 정하는 대로 5년만의 재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과거사위의 재수사 권고는 검찰의 고위공직자가 여성을 성적 도구로 취급한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피해자 진술과 동영상 등 증거가 널렸는데도 청와대나 검찰이 실체적 진실 규명은 외면한 채 권력형 성범죄를 덮으려 한다는 의혹 때문이다.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에다 전문가를 통해 김 전 차관의 얼굴과 음성이 95% 일치한다는 감정 평가까지 확보했으나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이 ‘당사자들이 성접대를 부인하고 동영상 속 여성 신원을 특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 고소로 시작된 2차 수사에서도 ‘진술 신빙성이 없다’며 김 전 차관에게 면죄부를 줬다. 검찰은 이번 재수사를 통해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은 물론 당시 경찰 수사팀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의혹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김 고검장에 대해 인사 검증 책임자인 당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김 전 차관 관련 내사사건이 없다’고 경찰이 허위 보고를 하는 바람에 김 전 차관을 임명했다고 부실 검증의 책임을 경찰에 넘기고 있다. 하지만 당시 경찰 수사팀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임을 구두와 서면으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반박한다. 게다가 김 전 고검장이 법무부 차관이 된 이후 수사 지휘라인에 있던 경찰청 수사국장과 실무책임자인 특수수사과장은 인사 조치됐다. 2013년 당시 청와대와 경찰이 진실게임 양상을 벌이는 만큼 누구 말이 맞는지 가리면 당시 인사가 청와대 등 윗선의 압박에 따른 ‘경질’이었는지 여부도 드러날 것이다. 권력형 비리 은폐세력이 있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는 게 법치주의 실천이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대원음악상’ 대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대원음악상’ 대상

    대원문화재단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공헌한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제12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국제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다. 대원문화재단은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러 스캔들 완전한 무죄 입증”… 면죄부 얻고 재선 탄력

    트럼프 “러 스캔들 완전한 무죄 입증”… 면죄부 얻고 재선 탄력

    22개월 수사에도 결정적 증거 못 찾아 트럼프 “공모도, 사법 방해도 없었다” 민주당 “법무장관 청문회에 세울 것” 워싱턴 정가 “사실상 트럼프 판정승” 사법 방해 의혹 판단보류… 정쟁 예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이 달린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요약본이 공개됐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뮬러 특검이 22개월간 수사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밝히지 못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다. 이에 따라 2020년 재선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이 특검 보고서 전면 공개를 압박하는 등 정치 쟁점화에 나서면서 향후 대선 정국에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 제출한 4쪽짜리 서한 형식의 특검 수사 결과 보고서 요약본에서 “뮬러 특검팀은 트럼프 캠프 및 관련된 어떤 인사도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와 연계된 인사와 공모하거나 협력했다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적었다. 바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이 ‘이쪽이다 저쪽이다’ 결론을 내지 않았다”면서 “그 판단을 나와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남겨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공모도 사법 방해도 없었다”면서 “완전하고 전면적인 무죄 입증”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특검은 어떤 공모도 어떤 사법 방해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며 ‘대법원까지 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특검 보고서와 법무부 장관의 결론 사이에 매우 우려스러운 괴리가 있다”며 “조만간 바 장관을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승”이라면서도 “면죄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반격과 보고서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압박으로 워싱턴 정가는 한바탕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의 경우 뮬러 특검이 판단을 보류함으로써 정치적 분쟁의 불씨를 남겨 의회 자체 조사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 측을 겨냥한 수사나 소송이 아직 10여건 이상 진행 중이며 추가로 새로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NYT는 “미 연방검찰과 주검찰은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별도 12건을 수사 중”이라며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 사업, 고문과 측근 그룹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崔 “다주택 정리 못한 건 실수”… 野 “아파트 3채 모두 투기 지역”

    崔 “다주택 정리 못한 건 실수”… 野 “아파트 3채 모두 투기 지역”

    부동산 투기·자녀에게 꼼수 증여·논문 표절 등 의혹을 받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의 매서운 질타에 일일이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반면 여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다주택 보유가 ‘실거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투기가 아니라고 엄호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최 후보자는 “다주택자 문제 때문에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되면 자진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2주택자가 되기 직전인 2008년 시점에 분당 아파트를 정리하려 했는데 정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실수이고 실패”라며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 “분당·잠실 장기보유 잘못 아니다” 엄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16년 이상 살지 않은 집을 처분하지 않은 사람이 실소유 보유자가 아닌 사람에게 철퇴를 내리고 단죄를 하고 범죄자 취급하는 기관 수장이 되겠느냐”는 지적에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반성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너무 늦게 반성하셨다. 좀더 일찍 했어야 했다”고 받아쳤다.박덕흠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 증여하면 했다고 뭐라 하고, 보유하면 보유했다고 뭐라 하는데 증여도 할 수 있고, 매각할 수도 있다”며 “후보자가 분당은 20여년, 잠실은 16년 장기 보유했는데 이렇다면 잘못한 게 아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엄호했다. 임종성 의원도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토부 요직에 있었던 전 정부 사람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국토부 잔뼈가 굵은 만큼 국민이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정책이 많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꼼수 증여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딸과 사위에게 증여한 분당집에 대해 “잠실 아파트 준공 전에 매각하려 했다”며 “2008년 당시 분당이 집값 등락률이 높아 매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송파구 잠실 엘스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 1월 20일 청와대로부터 장관 지명 연락을 받았고 2월 18일 딸 부부와 증여계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3월 8일 최종 후보자로 연락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다주택자를 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떳떳함을 갖고자 증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세종 거주 목적… 8월 준공하면 바로 입주” 야당 의원은 그가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당시 국토부 2차관이고 2주택자 신분이었는데 굳이 세종시에 64평 펜트하우스를 청약한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최 후보자는 “세종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다. 8월에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 당시 모친 소유 주택과 인근 지역이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박사 논문 작성 당시에는 지도교수와 상의하고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해 작성했다”며 “국토부에 게재한 것에 대해선 인용표시를 하긴 했는데 여러 부분에서 미흡한 게 있다”고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에서 국토부 2차관을 역임하며 김해신공항 결정 실무를 총괄했던 자신의 입장과 달리 김해신공항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형수 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취소 요청을 하면 수용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정부조직법은 법정사항이어서 그것에 해당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헌승 한국당 의원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차녀인 조현아 씨가 진에어 등기이사로 6년 간 불법 재직할 당시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으로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당시 책임자로서 본인과 관련된 위법 처리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처분을 내릴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제가 당시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보겠다”고 했다. ●최 “부동산 시장 안정세… 아직 확고하지 않아” 한편 최 후보자는 현재 집값 수준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장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집값 하락이 충분한 수준인지에 대해선 “작년 9·13 대책 등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시장이 하향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정세가 아직 확고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늦은 밤까지 진행된 청문회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종료됐다. 여야 의원들은 경과 보고서에 대해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곽상도 “文대통령 딸 의혹 제기에 보복” 조응천 “金 의혹 보고 朴청와대서 묵살”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5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력·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자신을 직권 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한 데 대해 즉각 반발했다. 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검증 당시 경찰청으로부터 ‘수사나 내사를 진행하는 게 없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경찰이 청와대에 허위보고를 했다면 당연히 질책을 할 수 있다. 보고 내용에 대해 관련자에게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민정수석실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당시 경찰에 대한 인사조치는 민정수석 라인이 아니라 정무수석 라인에서 담당했고 저는 인사권자가 아니었다”며 “경찰에 대한 인사조치가 어떠한 경위로 이루어진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리하고 과도한 대응은 정치적 배경에 대한 오해를 낳는다”며 “최근 대통령 딸 가족의 부동산 증여매각 및 전례 없는 해외이주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에 대해 정해진 결론이 나올 때까지 뒤지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6일 대통령 딸 가족과 관련한 진실 규명을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그 어떠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국민적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김 전 차관 임명 전 성접대 의혹 관련 보고서를 썼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당시 (김 전 차관 동영상 관련) 검증보고서를 올렸으나 청와대 본관 쪽에서 ‘본인이 아니라는데 왜 자꾸 없는 사실로 사람을 무고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증 과정에서 경찰 수사 담당자와 통화했는데 내사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게 없다는 허위 보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김 전 차관이 임명되고 난 다음에 그런 게 있다고 뒤통수를 쳤다”며 당시 경찰 수사라인 ‘물갈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상황에 분노해 조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윤중천과 관계·성접대 의혹 수사도 과제 곽상도 의원 연루… 정치적 논란 불가피 이중희 前비서관 “첩보 확인 위해 감찰”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도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 혐의를 규명하는 게 급선무이고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25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는 “윤씨와 피해 여성의 진술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뇌물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뇌물 의혹은 첫 수사나 다름없어 이 의혹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3년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관련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대가성도 뚜렷하지 않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3000만원 이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고, 1억원 이상은 15년이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수뢰액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가 10년이라도 마지막 수수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아직 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의 사건 무마 외압도 파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던 2013년 3월 당시 곽 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경찰 내사·수사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김 전 차관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을 비롯해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장, 특수수사과장까지 모두 교체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사국장은 수사팀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해 ‘대통령이 수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당시 청와대 소속 공무원, 경찰관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브리핑 자료 등에서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에 대한 감정을 진행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행정관을 보내 동영상 또는 감정 결과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도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차관 지명 날 경찰로부터 동영상 관련 첩보가 있다는 연락이 와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했다. 감찰이 어떻게 직권남용이 되느냐”며 “경찰 수사·인사 관련은 민정이 아닌 정무수석실 담당”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별장 성접대와 성폭행 의혹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뇌물, 마약, 성접대 등 여러 의혹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부만 수사하겠다는 것은 수사를 덮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3차 수사 권력형 비리 확대 조짐… 특임검사·특별수사 ‘드림팀’ 구성할 듯

    김학의 3차 수사 권력형 비리 확대 조짐… 특임검사·특별수사 ‘드림팀’ 구성할 듯

    독립성 보장이 관건… 특검 거론도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5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 등 검사 출신 3인방에 대해 수사를 권고함에 따라 검찰도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이 난 지 5년 만이다. 뇌물수수, 수사 외압 등 각종 의혹을 샅샅이 파헤쳐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될 세 번째 수사팀은 기존 수사 방식과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도 고민에 빠졌다. 수사팀 형식과 규모는 사실상 검찰의 재수사 의지를 보여 줄 척도가 될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법무부로부터)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수사팀 구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은 ‘드림팀’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 내부에서 그나마 독립성이 보장되는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팀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결단만 있으면 독자적인 특별수사단 구성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차관 사건과 같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대검 훈령, 예규에 규정돼 있다. 특임검사는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한다는 단서 조항 때문에 전직 검사는 해당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유연하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곽 전 민정수석, 이 전 비서관은 검사 신분이 아닌 청와대 근무 당시 행위로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된 만큼 특임검사가 수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특별수사팀은 수사 대상에 제한이 없다. 팀장도 검사장급 이상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에 수사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과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사건으로는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2013), 성완종 리스트 사건(2015) 등이 있다. 검찰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과거 수사를 놓고 검경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별도의 특별수사단을 꾸리고 경찰도 투입해 객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 사건은 성접대 의혹 대상자만 해도 고위 공무원, 전·현직 군 장성 등 수십명이 거론되고, 현직 국회의원인 곽 전 민정수석도 수사 권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권력형 비리’로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특별검사(특검)가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여야 합의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별수사팀을 꾸리더라도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한 뒤 새로운 단서가 포착되면 국회에 특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과거사위 “金, 국민을 뭘로 보고” 출국 시도에 일침

    과거사위 “金, 국민을 뭘로 보고” 출국 시도에 일침

    “도대체 국민들을 뭘로 보고 그러셨느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정한중 위원장 대행이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해외 출국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과거사위가 공개적으로 조사 대상자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 대행은 이날 오후 2시 위원회 정례회의 시작에 앞서 “먼저 김학의 전 차관에게 묻는다”며 적어온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어 “우리 국민들, 심지어 판사들도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아 응할 의무가 없음에도 당신들(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느냐”면서 “전직 고위 검사가 위원회 조사에 협조는커녕 심야 0시 출국이라니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조사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결국 과거사위는 회의 3시간 30분 만에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를 비롯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 권고를 결정했다. 다음은 김용민 과거사위원(변호사)과의 일문일답. -(사건 당시 박근혜 정부 민정라인이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개입한 부분은 크게 두 덩어리, 김 전 차관 임명 부분과 수사 방해 의혹으로 나뉜다. 오늘 수사 권고를 한 부분은 수사 방해와 관련된 것으로, 김 전 차관 임명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해 권고하지 못했다.” -곽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해선 외압 관련 진술이 확보된 건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 2013년 청와대에서 해명 브리핑한 내용을 보면 확인이 되고 있다.” -(뇌물 혐의 관련) 윤중천씨는 왜 제외됐나. “빠져 있다고 보기 어렵다. 뇌물죄는 제공자와 받은 사람이 동전의 양면이다. 다만 공소시효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 해소될 듯하다.” -이례적으로 김 전 차관을 비판한 배경은. “말한 그대로다. 고위 공직자를 지낸 분이 어떻게 야반도주할 생각을(했는지)….”(정 대행)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靑민정실 경찰수사 개입 의혹도 대상‘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김학의(왼쪽)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5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진다. 과거 두 차례 검경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된 이후 세 번째 수사다.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까지 겨눠질 예정이라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5일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법무부에 권고했다. 이와 함께 과거사위는 경찰의 첫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오른쪽·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도 수사 권고 대상에 올렸다. 법무부는 과거사위 권고를 곧바로 대검찰청에 이송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곽 전 수석,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뒤늦게나마 국민의 의혹인 김 전 차관 사건의 실체 규명 및 관련자 처벌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대검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김 전 차관 사건 중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의혹을 중심으로 중간보고를 받고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수사 권고를 의결했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피해 여성의 관련 진술이 존재하고, 당시 검경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으며 사법적 판단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청와대와 경찰 공무원 등의 진술이 확보된 점 등을 수사 권고 배경으로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혐의는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더 진행한 뒤 과거사위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퇴근길에 “(과거사위) 자료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극과 활극의 만남… 조선인 가슴에 저항정신 불 지르다

    비극과 활극의 만남… 조선인 가슴에 저항정신 불 지르다

    한국 사람이라면 나운규(1902~1937)라는 존재와 ‘아리랑’(1926)이라는 영화 제목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없을 것이다. 한국의 무성영화 시기를 대표하는, 아니 한국영화사 전체를 관통해서도 가장 무게 있는 영화인과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의 필름은 사라졌다. 우리 대부분은 처음 개봉한 지 90년도 훨씬 지난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그저 여러 매체를 통해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지 전해들었을 뿐이다. ‘아리랑’은 왜 훌륭한 영화인가.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원로 영화인들의 증언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신화화된 결과가 아닐까.‘아리랑’을 걸작으로 칭송하는 이유는 바로 일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담아낸 민족 영화라는 평가 때문이다. 어쩌면 이 관점은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애초 나운규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조선영화도 미국영화처럼 한번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목적이었다. 당시 조선인들은 더이상 활동사진에 신기해하는 초창기 관객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의 활극적 볼거리와 속도감에 열광하는 영화 팬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은 개봉하자마자 조선인 관객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고 6·25 전쟁 시기까지 수십 차례 반복 상영되며 영화 자체가 가진 힘을 넘어 사회 현상이 되어버렸다. 과연 ‘아리랑’은 어떤 영화였을까.●일본 신파를 극복하다 먼저 1920년대 전반기 조선영화계를 살펴보자. 조선 극영화의 시작은 ‘월하의 맹서’(1923)를 만든 윤백남의 역할이었지만 이후 조선영화를 주도한 감독은 윤백남의 조감독을 맡았던 이경손(1905~1977)이었다. 그는 고대소설을 영화화한 ‘심청전’(1925)으로 감독 데뷔해 이광수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개척자’(1925)로 인정받았다. 이 시기 조선영화 제작은 초창기의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춘향전’(1923), ‘장화홍련전’(1924), ‘운영전’(1925) 등 고대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즉 조선 사람이 조선 옷을 입고 활동사진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이 몰려들던 시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이경손은 일본영화를 모델로 삼아 상업적인 노선을 모색하는데 일본 신파 ‘곤지키야샤’(金色夜叉)를 번안한 ‘장한몽’(1926), 일본 시대극 영화를 참조한 ‘산채왕’(1926)이 그것이다. 두 영화는 당시 일본 신파소설을 번안하던 조중환과 이경손이 함께 설립한 계림영화협회가 제작했다. 이 시기 조선은 일본 문화의 강력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조선영화 역시 ‘나의 죄’(己が罪)가 원작인 ‘쌍옥루 전후편’(1925), ‘새장 속의 새’(籠の鳥)를 각색한 ‘농중조’(1926) 등 일본 신파의 조선적 번안이 대세였다. 이처럼 연애비극이나 가정비극을 다루는 신파 서사는 식민지 조선영화의 기본적 설정으로 안착하게 된다.나운규의 ‘아리랑’이 특별한 점은 일본 신파영화의 화법을 받아들인 시기에 등장한 영화였지만 그 영화들과는 다른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리랑’이 어떤 의도로 만든 영화인지는 나운규의 운명 전 해인 1936년 그가 남긴 기록을 통해 파악해 볼 수 있다. 바로 ‘조선영화감독 고심담 아리랑을 만들 때’(‘조선영화’ 제1집)라는 글이다. “그 당시에 조선에 오는 양화(洋畵)를 보면 수(數)로는 서부활극이 전성시대요 또 대작연발시대다. 그리피스의 ‘폭풍의 고아들’(1921)을 보던 관중은 참다 못하여 발을 굴렀고 더글러스의 ‘로빈 후드’(1922)는 조선 관객의 손바닥을 아프게 하였다.” 나운규가 미국영화의 “대작연발시대”를 강조한 것처럼, 당시 조선인 관객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물량 공세, 또 스케일 큰 액션 장면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했고, 이에 익숙해지면서 영화의 감식안도 높아져갔다. 관객들의 취향을 포착한 나운규는 ‘아리랑’을 만들기 직전 선배 감독 이경손에게 “화나는데 서양사람 흉내를 내서 한 작품 만들어봅시다”라고 말했고, 어떻게 하면 “하품 나는 조선영화”를 탈피할 수 있을까, 조선영화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아리랑’이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서구영화의 창조적 수용 연출의 기회를 잡은 나운규는 할리우드 활극 스타일을 연출 방향으로 잡고, 어떻게 하면 서구식의 활극 장면을 경제적으로 연출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선 사람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스토리까지 고안해냈다. 대중적 화법인 신파 양식을 기반으로 비극과 활극을 직조한 동시에 조선의 식민지적 상황을 상징과 비유가 담긴 이야기로 녹여 민족적 감정을 건드린 것이다. 가장 핵심은 ‘아리랑’이 나운규의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이다. 당시 “전 조선영화를 통하여 가장 우수한 장면”(‘동아일보’ 1926년 10월 7일자)으로 기록된 사막 장면은 단연 영화의 압권이다. 한 나그네(나운규)가 여자(신일선)를 취하려는 악마 같은 상인을 살해한 장면은 주인공 영진(나운규)이 여동생 영희(신일선)를 겁탈하려는 지주의 하수인 기호를 환상 속에서 살해하는 것으로 정확히 반복된다. 광인의 내면세계를 일그러진 세트로 시각화해 보여준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 같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나운규는 할리우드 활극뿐만 아니라 유럽 예술영화 등 동시기 서구영화의 여러 요소를 포착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 작품의 인물 구도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속 지주도 그 하수인도 조선인이라는 설정이지만 돈으로 민중을 괴롭히는 자본가 계급의 폭압적 행태를 당시 조선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짐작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아리랑’은 민족영화가 되었고, 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으로 한국영화사의 신전에 올랐다.●아리랑의 실제 감독은 누구일까 ‘아리랑’ 개봉 당시 이 영화의 감독은 쓰모리 슈이치(한국 이름 김창선)라는 일본인으로 기록되었다. 이 영화의 실제 감독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결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당 시 재조선 일본인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조선영화인의 협업으로 구축되었던 조선영화 제작현장을 감안해야 한다. ‘아리랑’을 제작한 영화사는 일본인 흥행사 요도 도라조의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인데, 그의 조카 사위 쓰모리 슈이치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았다. 현대 영화의 프로듀서 역할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는 조선키네마의 첫 번째 영화 ‘농중조’와 ‘아리랑’ 개봉 당시 감독 크레디트로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후의 문헌들은 두 영화의 감독으로 각각 조선영화인 이규설과 나운규를 기록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당시 제작 현장에서 일본인이 감독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조선인 관객들을 위한 각본을 쓰고, 무성영화이지만 동작 연기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던 배우들의 조선어 대사 연기를 지도한 것은 조선인일 수밖에 없었다(물론 무성영화의 논리상 그들의 입에서 발성되어야 할 대사는 변사의 음성에서 들리게 된다). 다시 ‘아리랑’으로 돌아가면 쓰모리가 설령 크레디트상의 감독직을 맡았더라도 각본을 쓰고 실질적인 연출을 진행한 나운규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나운규는 계속해서 요도 도라조의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을 통해 ‘풍운아’(1926), ‘야서(들쥐)’(1927), ‘금붕어’(1927)라는 활극멜로드라마를 그의 이름으로 연출했다. 그리고 나운규프로덕션을 세워 ‘사랑을 찾아서’(1928) 등 자신의 감독 및 주연작을 이어 나간다. ●조선 무성영화 황금기 이끌다 마지막으로 ‘아리랑’이 이후 조선 무성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언급해야 한다. 먼저 지주와 소작민, 그 사이 희생양이 되는 젊은 여성이라는 계급구도에 기반한 서사와 활극이 더 선명하게 앞으로 나서는 스타일이 이후 조선영화의 상업적 기준이 된 점이다. 또 일제 치하의 식민지적 현실을 드러내고 저항의 관념을 싣는 수단, 즉 계급 운동으로서의 영화를 지향하는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진영의 영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프 진영과는 거리를 두었지만 소설가 심훈의 감독 데뷔작 ‘먼동이 틀 때’(1928)는 단연 ‘아리랑’의 적자라고 할 수 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법무부 “김학의 출국금지 적법…실질적 범죄 혐의자”

    법무부 “김학의 출국금지 적법…실질적 범죄 혐의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법을 위반해 무리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가 ‘적법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법무부는 25일 김 전 차관 긴급출국금지 관련해 설명자료를 내고 ‘김 전 차관이 피의자가 아니어서 긴급출국금지가 불가능했다’는 지적에 대해 “형식적인 입건 여부를 불문하고 실질적인 범죄혐의자라면 피의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사나 사법경찰관이 범죄자를 우연히 발견하면 피의자로 입건돼 있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긴급체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입건돼 있지 않더라도 긴급출국금지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은 긴급체포 대상자를 출입국관리법상 긴급출국금지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피의자로 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수사로 전환할 정도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김 전 차관이 출국을 시도하자 피의자로 보고 긴급출국금지를 한 것”이라며 “실제로 과거사위는 일부 재수사를 권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22일 출국을 긴급히 제한할 당시 김 전 차관이 피의자가 아닌 피내사자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출국 제한이 불법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법무부는 진상조사단이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단은 수사기관이 아니지만 조사단 파견 검사는 수사기관으로서 언제든 수사할 수 있는 권한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이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이후 출국 제한을 내린 것은 불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은 출국금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항공기 출항의 정지·회항까지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심사대를 통과한 이후 단계에서도 출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차관 측은 22일 해외 출국 시도와 관련해 내달 4일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끊었고, 해외에 도피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학의 뇌물혐의 재수사 권고…특수강간 의혹 제외된 이유는

    김학의 뇌물혐의 재수사 권고…특수강간 의혹 제외된 이유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5일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오후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경찰이 최초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 등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으로 △ (건설업자) 윤중천 및 피해여성의 관련 진술이 존재하는 점 △ 당시 검찰이나 경찰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던 점 △ 당시 수사기관이 뇌물혐의를 수사하지 않아 사법적 판단이 없었던 점 △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뇌물제공 시기 및 뇌물금액을 특정하면 그에 따라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점을 꼽았다. 김학의 전 차관이 지난 22일 밤 해외로 출국을 시도하다 긴급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진 점 역시 신속한 수사 개시 필요 결정의 추가 요인이 됐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 및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 혐의 수사 권고 배경에 대해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소속 공무원, 경찰공무원 등의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당시 브리핑 자료 등에서 혐의가 소명되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김학의 전 차관 혐의 관련,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의혹 부분은 2013·2014년 두 차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고 이를 극복할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이 때문에 새로운 증거는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정호, ‘아파트 3채·25억 차익’ 지적에 “투기 아냐”

    최정호, ‘아파트 3채·25억 차익’ 지적에 “투기 아냐”

    다주택 소유 문제와 자녀 편법 증여, 갭 투자 등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진 최정호 국토교통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투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2주택 1분양권 보유자로 2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음에도 솔직하지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며 “국토부 차관까지 지낸 분이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과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2003년 장관 비서관 시절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를 취득했는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확실한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8년 분당 아파트를 팔고 잠실로 이사하려 했는데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처분이 힘들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때 매매가 많이 됐다. 말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에 당첨됐을 때 국토부 2차관이었고 당시 2주택자였는데 퇴직을 앞두고 투기 목적이 아니면 굳이 세종시에서 60평대 펜트하우스에 청약할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이 아파트는 7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도 “세 채를 갖고 있으면서, 실거주 목적이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가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인사검증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분당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당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최 후보자는 잠실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세종시 펜트하우스에 대해서는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고 8월에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라며 최 후보자가 실거주 목적이었음을 엄호하고 장관 지명 직전 딸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부분은 오해 살 일이라며 해명 기회를 줬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국토부 잔뼈가 굵은 만큼 국민이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정책이 많다”면서 “후보자가 소유한 주택 관련 의혹이 많은데, 공직자로 지혜롭지 못하게 재산을 관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제가 실거주 목적으로 비록 주택을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 증여하면 했다고 뭐라 하고, 보유하면 보유했다고 뭐라 하는데 증여도 할 수 있고,매각할 수도 있다”며 “후보자가 분당은 20여년, 잠실은 16년 장기 보유했는데 이렇다면 잘못한 게 아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최 후보자를 엄호했다. 최 후보자는 편법 증여 논란과 관련해 “증여는 2월에 이뤄졌는데 (인사검증 서류 제출과) 비슷한 시기 아니었나 싶다”며 “증여는 하나의 (다주택) 정리 방법이라 생각했고, 빠른 시간 안에 국민 앞에 조금이라도 떳떳하고자 증여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또 딸과 사위에게 동시 증여한 것은 세금을 줄이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회적으로 그런 추세도 있고, 저는 사위도 자식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출국 시도 비판…“국민을 뭘로 보고”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출국 시도 비판…“국민을 뭘로 보고”

    법무부의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지난 22일 늦은 밤 해외 출국을 시도하다 제지당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한중 과거사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거사위 정례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김학의 전 차관에게 묻는다”면서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읽었다. 정 대행은 “우리 국민들, 심지어 판사들도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아 응할 의무가 없음에도 당신(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습니까”라면서 “그런데 전직 고위 검사가 우리 위원회의 조사에 협조는커녕 심야 0시 출국이라니요. 국민들을 뭘로 보고 그러셨느냐”면서 검사 출신의 김 전 차관을 비판했다. 정 대행은 이어 “언제 어느 곳이든 깨어있는 시민과 공직자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조사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차관은 그의 ‘별장 성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과거사위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김 전 차관은 지난 22일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로 출국을 제지당했다. ‘김학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사건으로, 2013년 3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에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앞서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윤씨에게는 특수강간 및 성폭력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2013년 7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각각 제주도와 윤씨의 별장에서 피해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김 전 차관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2014년 7월 한 피해 여성이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지난해 과거사위의 본조사 결정으로 조사단은 검찰의 이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은 없었는지, 고의로 부실 수사를 한 정황은 없었는지 등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중간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 조사단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정리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의 보고에는 2013년 수사 당시 적용되지 않았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이 중점적으로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뢰 혐의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서에도 포함돼 있다. 공무원이 받은 뇌물액수가 1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해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된다, 다만 2007년 12월 형사소송법 개정 이전의 범행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의혹 부분은 우선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사권이 없는 조사단이 확보하지 못한 증거는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보강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히로시마 원폭 10배…베링해서 폭발한 우주암석 포착

    [우주를 보다] 히로시마 원폭 10배…베링해서 폭발한 우주암석 포착

    지난해 12월 베링해 상공에서 대형 폭발한 우주 암석의 모습이 위성을 통해 포착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테라(Terra) 위성이 촬영한 당시 우주 암석의 폭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얼마 전 뒤늦게 일반에 알려져 큰 파장을 일으킨 이 우주 암석은 지난해 12월 18일 정오 경 대기권에 초속 32㎞로 진입하며 화구(火球·fireball)가 돼 캄차카반도 인근의 베링해 상공 약 25.6㎞ 권역에서 폭발했다.폭발력은 17만3000t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무려 10배에 달했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구 폭발 사건에 이어 지난 30년 사이 두 번째로 큰 폭발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을 대부분 알지 못했다는 것으로, 만약 화구가 도시 등 사람이 밀집한 지역 위에서 폭발했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참사를 낳을 수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화구 폭발은 미 군사위성이 먼저 포착해 NAS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NASA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흰 구름을 배경으로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화구가 폭발하는 모습이 담겨있으며 그 경로는 짙은 갈색의 연기로 보인다. 영어로 '파이어볼'이라 부르는 화구는 유성 중에서도 크고 밝은 것을 의미한다. NASA 행성방어 담당 과학자 린들리 존슨은 "이렇게 밝고 큰 화구는 100년에 2~3차례 정도 발생할 정도로 희소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특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증거 없다” 결론

    美특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증거 없다” 결론

    사법방해 혐의는 판단 유보…정치적 판단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사이의 공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유·무죄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뮬러 특검팀의 수사 결과 보고서 내용과 관련된 요약본을 ‘매우 간단한 서한’ 형태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제출받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서한은 4쪽짜리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에 제출한 요약본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미국 측 또는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고의로 러시아측과 공모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뮬러 특검이 공모·내통 혐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고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요약본 내용에 대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러시아와의 공모 부분에 대해서도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뮬러 특검은 추가 기소 권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불려온 이번 사건의 양대 쟁점인 트럼프 측과 러시아의 내통, 사법 방해 의혹이 명쾌하게 입증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계획을 수립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돼온 탄핵론도 일단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법원까지 갈 것”이라며 특검 자료의 전면적 공개를 요구하며 대대적 정치 쟁점화를 이어갈 기세여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뮬러 특검팀은 지난 22일 바 법무장관에게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바 법무부 장관은 주말 동안 그 공개 범위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이로써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2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종지부를 찍었지만 차기 대전정국에서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그동안 “마녀사냥”이라고 역공을 취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며 재선 도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사 결과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완전한 무죄 입증이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또 “공모는 없었다. 사법 방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 조사 후에, 너무도 많은 이들이 심하게 상처받은 이후에, 그리고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난 반대편에 대해서는 들여다보지도 않은 후에, 러시아와 공모는 없었다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다는 것, 솔직히 말하면 여러분들의 대통령이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실패한 ‘습격’이며, 바라건대 누군가 다른 쪽에 대해서도 살펴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 수사 결과가 전면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대법원까지 갈 용의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태세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해 법사위, 정보위 등 유관상임위를 중심으로 ‘전면 공개’를 위한 전방위적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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