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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미국의 5·18관련 자료 공개 촉구

    일부 정치권에 이어 시민 사회단체도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해 미국 정부에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미국의 5·18비밀자료 공개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위는 미국이 공개해야 하는 10여건의 자료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미국 국무성·CIA에서 이미 공개한 문서 중 삭제 조항이 없는 원본, 백악관 정책결정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NSC)·백악관 상황실·국방부 등이 1979~1980년 작성한 한국·광주 관련 기밀문서, 용산 주둔 한미연합사령부·미국 제8군과 미국 국방부 간에 오고 간 전문, 한미연합사 주요 회의록 원본, 한국 주둔 미국 공군과 미국 태평양 사령부 간 오고간 전문, 광주 주둔 미군기지와 용산 주둔 미군사령부 간에 오고간 전문과 상황일지,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 내부 회의록 등이다. 행사위는 그동안 공개된 미국 자료는 대부분 국무부 소유로 국한돼 있고 공개된 자료마저 상당 부분이 삭제돼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정부는 1989년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성명서에서 당시 미국은 한국 군부의 권력 장악과 쿠데타 음모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5·18과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미국 팀 셔록 기자가 1996년 ‘체로키파일’로 불리는 2000여건의 미국 정부 기관 비밀해제문서를 공개하면서 미국과 5·18이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5·18 연구자 사이에서는 미국정부가 1973~1983년 아르헨티나 비델라 군사정권을 비호한 내용이 담긴 비밀문서를 아르헨티나 정부에 제공해 진상규명을 지원한 사례가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공식적인 루트를 밟아 5·18 관련 자료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국회의원과 민주평화당 천정배 국회의원 등도 최근 보도자료와 포럼 개최 등을 통해 이같은 한국정부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5·18행사위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미국의 5·18비밀자료 공개 촉구 광주전남 시도민 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이번 회견에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5·18시국회의,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진보연대 등 5월 단체, 광주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진상조사단 총괄팀장 “장자연 사건 검사들이 재수사 방해”

    진상조사단 총괄팀장 “장자연 사건 검사들이 재수사 방해”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고의 부실 수사(검찰권 남용) 의혹 등을 조사해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직무유기에 해당할 정도로 수사를 잘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수사가 미진했다’고 수위를 낮춰서 표현했다고 조사단 총괄팀장을 맡은 김영희 변호사가 21일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조사단의 다수의견은 (이 사건과 관련한 핵심 의혹) 많은 부분에서 당시 검사의 직무상 유기, 당시 검사가 직무유기에 해당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과거사위는 소수의견이었던 ‘수사 미진’으로 굉장히 수위를 낮춰서 결론을 냈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고인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성접대 강요·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전날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인에 대한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제추행 혐의 및 협박 의혹 사건에 대해 당시 검찰 수사가 미진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김씨가 고인을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그 일시, 장소, 다른 목격자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가 수시로 이용한 식당과 주점 업주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김씨가 고인을 협박한 사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도 검찰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고 형사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당시에 수사를 해야 될 부분들을 안 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은 일부러 봐주기 위해 수사를 아예 안 한 게 아닌가 그렇게 평가를 한 부분들이 많다(다수의견)”면서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가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를 봐주기 위한 측면도 있고, 또 하나는 당시 검사의 과오를 묻어주기 위한 부분도 있다”면서 과거사위의 결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외부단원 4명과 내부단원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내부단원 2명 모두 검사다. 김 변호사는 “특히 성폭행 수사가, 고인에 대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가 개시될 수 있도록 최소한 수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사단의) 다수의견이 (과거사위의) 결론으로 채택되지 못하도록 검사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위는 전날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 과정에 조선일보가 외압을 행사했고 고인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강요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 고인이 성접대 강요와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과거사위는 그동안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다수 의견을 항상 거의 대부분 결론으로 채택했는데 이 사건에서 유독 검사들의 소수의견을 왜 결론으로 대부분 채택했는지는 굉장히 용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부의 날, 남편 외도 고백한 이혜정 “지금은 고마워”[종합]

    부부의 날, 남편 외도 고백한 이혜정 “지금은 고마워”[종합]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남편 고민환 교수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21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부부의 날’을 맞아 결혼 40주년을 맞은 이혜정, 고민환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혜정, 고민환 부부는 서로 안 맞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고민환은 “서로 대칭적이다. 식성도 다르다. 그런데 같은 게 하나 있다”면서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젊을 때 많이 싸웠지만 서로 좋아하는 요소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혜정은 즉흥적, 고민환은 계획적인 성격으로 서로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고민환은 “이혜정이 즉흥적으로 산다. 즉흥적으로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 생각했고, 결혼까지 이어졌다”면서도 “다른 표현으로는 우발적인 것이다. 갑자기 어디를 가다가도 ‘먼 곳으로 가자’고 하는 등 즉흥적이어서 화가 났다. 싫은 소리를 하니 싸움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이혜정은 남편 고민환과의 위기에 대해 말하던 중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다. 매일이 결정적인 일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혜정은 “남편이 바깥 것에 관심이 많아 가슴 아픈 적이 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미안해. 마음 아프게 했어. 내가 잘할테니 기다려봐’라고 하더라”며 “그 말이 정직하게 들렸다. 그 말을 믿고 기다렸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혜정은 지난해 방송된 KBS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우리 남편이 바람을 한 번 멋지게 피운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이혜정은 “그 바람이 지금은 고맙다. 그때 안 피웠으면 평생 잘난 척했을 건데 그것 때문에 꼬리가 내려가서 요새는 찍소리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혜정은 “저는 150만원 월급으로 통장을 11개 만들었다. 그렇게 살고 있는데 남편이 그러니 분했다”면서 “어머니께 말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듣지도 않고 무조건 사위 편만 들었다. 그날 어머니가 또 갈치를 사서 제일 큰 토막을 구워서는 ‘먹고 가면 집에 와 있을 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눈물이 너무 나더라. 자괴감이 너무 들었는데 ‘해보자. 안 해봤잖아’ 생각이 들더라. 나도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서 요리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거다”고 요리를 시작한 계기를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상조사단 “검찰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조사 다수의견 묵살”

    진상조사단 “검찰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조사 다수의견 묵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지난 20일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핵심 의혹들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 과정에 조선일보가 외압을 행사했고 고인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강요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 고인이 성접대 강요와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을 직접 조사한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의 총괄팀장 김영희 변호사는 “조사단의 결론과 과거사위가 밝힌 결론이 너무 다른 점이 많아서 정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성과 공정성이 우선인 조사단은 외부단원(4명)이 중심이고 내부단원(2명)이라고 하는 검사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사건 조사팀 조사결과에서 소수의견에 불과했던 검사들의 의견을 주로 과거사위가 이례적으로 결론으로 채택하면서 다수의견은 완전히 묵살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고인의 성폭행 피해 의혹에 대해 “조사기간이 연장된 이후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들이 나왔고, 세 개 정도의 유력한 진술이 있어서 저희가 이 부분은 수사 여부를 검찰이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과거사위에 권고 의견을 내달라고 했는데 과거사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지 않고, 단순히 기록을 보존하자는 검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소극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지적했다.앞서 과거사위는 이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 사건, 용산참사 등에 대한 검찰의 고의 부실 수사(검찰권 남용)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단의 활동 기한 연장 요청을 묵살하려 했다. 하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주변인이 직접 언론을 통해 피해를 호소했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지시하는 식으로 답하면서 결국 과거사위는 지난 3월 조사단 활동 기한을 2개월 연장했다. 과거사위는 이 사건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명단)’ 존재 여부도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김 변호사는 “조사단의 다수의견은 리스트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문건 4장이 전부 고인의 피해사례라고 시작된다. 같은 맥락에서 명단을 작성했다면 그 명단 역시 고인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의 명단으로 보는 게 상식적”이라면서 “그런데 과거사위가 ‘명단에 대해서는 피해사실 관련 여부를 모르겠다’고 하는 건 너무 상식과 맞지 않는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과거사위의 이 결론 역시 조사단 내 검사 2명의 의견만 따랐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고인의) 성폭행 (피해) 여부는, 만일 약물에 의한 성폭행이라고 한다면, 특수강간이라든지 강간치상에 해당한다면 공소시효(15년)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거가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유력한 진술들이 있는 만큼 수사 여부를 검찰이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고인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김 변호사는 “1년 넘게 너무나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너무나 참담하다. 결국 공은 시민들의 몫으로 넘어갔다”면서 “어쨌든 과거사위가 저런 결론을 냈지만 검찰이 스스로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하리라고는 정말 기대하기 어렵고, 그나마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라든지 시민들이 잘 판단하셔서 고 장자연씨의 진실이 묻히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진실규명 못 하고 용두사미로 끝난 장자연 사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어제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압적인 술접대 지시와 강요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쟁점인 성접대 강요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는 불발됐다. 장씨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할 만한 진술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공소시효 완성일인 2024년 6월 29일까지 이 사건의 기록과 조사단의 기록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또 수사 과정에 확인된 휴대폰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 수사 자료 누락에 대해 의도적 증거 은폐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할 제도 보완도 법무부에 권고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검경이 수사했으나 장씨가 지목한 이들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숱한 의혹이 잇따랐고, 이에 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추적했지만, 이번 과거사위의 발표는 앞선 검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과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본질적인 의혹 규명은 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장씨 사건은 여성을 권력을 가진 남성이 도구로 활용하면서 일어난 사회적 타살 사건이라는 게 일반 국민의 인식이다. 한창 나이의 배우가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냈어야 했다. 장씨의 리스트는 우리 사회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고발이었다. 10년이 된 지금까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등 제대로 된 수사는 없고 그 결과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권력의 횡포 아래 성적 착취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2의 장자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검토와 성범죄 수사시 외압 방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 술접대 정황·조선일보 외압 있었다면서… 끝내 재수사는 없다

    술접대 정황·조선일보 외압 있었다면서… 끝내 재수사는 없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장씨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강요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핵심 쟁점이었던 성접대·성폭력 여부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도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과거사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자연 사건’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 언론인,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술접대 등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당시 수사 결과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13개월에 걸쳐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관련자 84명을 조사한 결과를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 담아 지난 13일 과거사위에 제출했다. 우선 과거사위는 장씨가 남긴 문건에 담긴 폭행, 협박, 술접대 등 피해 사례가 대체로 사실에 들어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씨는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강요로 ‘조선일보 방 사장’과 ‘방 사장 아들’ 등 유력 인사에 대해 술접대를 한 내용을 문건에 기재했다. 다만 과거사위는 “내용 모두가 형사상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방 사장’이 누구인지도 특정하지 못했다. 또 성접대를 요구했다는 유력인사들의 명단이 기재됐다는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실물을 확인할 수 없고, 증언도 부족해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장씨의 지인인 윤지오씨가 리스트에 등장하는 이름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지만, 과거사위는 “윤씨가 조사단에서 명단이 누가 어떤 의미로 작성했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윤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리스트를 본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윤씨가 리스트에서 봤다고 주장한 정치인도 조사하려 했으나 해당 정치인이 조사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과거사위는 장씨에 대한 성폭행 의혹도 수사에 들어갈 충분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당초 조사단 일부 단원이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재수사하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사위는 “윤씨의 관련 진술이 추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증거로 삼기 어렵다”면서 “성폭행이 실제 있었는지,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즉각 착수할 정도로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의 부실 수사와 조선일보의 경찰 수사 외압 정황은 사실로 확인됐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조선일보 방 사장’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진술한 소속사 대표 김씨의 말만 믿고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했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과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을 찾아가 조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공소시효와 징계 시효 등의 벽에 부딪혔다. 조선일보는 과거사위 발표에 유감을 나타내며 “전혀 사실이 아니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과거사위는 소속사 대표 김씨가 이종걸 의원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만 검찰 수사를 권고하고, 나머지 성접대·성폭행·외압·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선 수사 권고를 하지 못했다. 이외에 과거사위는 성폭행 피해 증거를 장기간 보존해야 하고, 수사기관 종사자의 증거 은폐 행위에 대한 ‘법왜곡죄’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성폭행 혐의 추가… 檢 ‘김학의 의혹 키맨’ 윤중천 영장 재청구

    성폭행 혐의 추가… 檢 ‘김학의 의혹 키맨’ 윤중천 영장 재청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윤씨에 대해 강간치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기, 공갈 미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무고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윤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번 영장청구서에 새로 포함된 혐의는 강간치상과 무고 혐의 등이다. 검찰은 2006~2008년 사이 윤씨의 강요에 못 이겨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모씨가 제출한 정신과 진료 기록 등을 근거로 이씨가 성폭행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해 윤씨에게 강간치상 혐의(공소시효 15년)를 적용했다. 이씨가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재정 신청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검찰은 재정 신청에 포함되지 않은 성폭행 혐의를 추려 청구서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8일 과거사위가 수사 권고한 윤씨의 무고 혐의도 영장 청구서에 포함시켰다. 윤씨는 옛 내연녀 권모씨로부터 빌린 20억원가량을 돌려주지 않고, 2012년 말 자신의 아내를 통해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럼프가 내놓은 중동평화안, 뼈대는 ‘돈’… 한국이 롤모델

    새달 서안·가자지구 투자 독려 워크숍 팔레스타인 “항복 요구서” 불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다음달 중동평화안을 내놓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제시할 ‘세기의 거래’의 뼈대는 ‘돈’이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한국식 모델 등을 적용해 경제 발전을 보장함으로써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치적·종교적 갈등 요소를 다루지 않은 이번 평화안을 “항복요구서”라고 일축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중동평화안의 첫걸음으로 서안지구, 가자지구 투자를 독려하는 경제 워크숍을 오는 6월 25일부터 이틀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각국 재무장관 및 기업가를 워크숍에 초청할 예정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이번 평화안 작성을 주도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한국과 폴란드, 일본, 싱가포르 발전 모델에서 착안해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쿠슈너 고문은 “할아버지 세대의 갈등이 후손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며 “이번 계획은 지금까지 없었던, 흥미롭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 관리는 “기간 시설, 산업, 인적 투자, 통치구조 개혁 등 4가지 요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유럽, 아시아와 부유한 걸프국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는 구상이다. 목표는 680억 달러(약 81조 1376억원)”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 예루살렘의 소유권, 팔레스타인 난민 등 예민한 문제를 모두 제외했다는 점에서 이번 평화안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쓸모없는 계획”이라고 일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보장하지 않는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도 “트럼프 정부 평화안을 수용하는 것은 조건부 항복”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한편 쿠슈너 고문은 무슬림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달 평화안을 공식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왜 안 갔냐” “인신공격”… 바른미래 ‘유승민 5·18 불참’ 또 충돌

    “왜 안 갔냐” “인신공격”… 바른미래 ‘유승민 5·18 불참’ 또 충돌

    親孫 문병호 “황교안도 참석했는데 유감” 反孫 이준석 “劉축출 위한 흠집내기” 반박 손 대표, 정책위 의장 채이배 등 인선 강행 오신환 “의견 조율도 없이… 날치기 통과” 연일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내분을 연출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친손(친손학규)파와 반손(반손학규)파가 20일에는 반손파의 리더 격인 유승민 전 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유감”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펼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유 전 대표는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반손파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당내 인사에게 인신공격을 하다니 말이 안 된다”며 “유 전 대표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광주 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아주 잘 써진 글이 나와 있는데 무슨 근거로 비판하느냐”고 반박했다. 회의 후 이 최고위원은 “유승민을 축출하기 위한 당내 기도가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에서 당내 유승민 흠집내기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정책위원회 의장과 사무총장, 수석 대변인 등에 측근인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의 임명을 강행하며 반손파에 맞섰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 9명 중 4명이 손 대표와 측근(주승용, 문병호, 채이배)으로, 5명이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정당계(오신환,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와 안철수계(김수민)로 꾸려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책위 의장 임명은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며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4·3 창원 보궐 선거 허위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와 대표는 현행 지도부, 당대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며 손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앞서 내부 조사 결과 일부 여론조사가 시행되지 않았음에도 연구비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최고위원은 “4400만원의 비용이 적절하지 않게 집행됐는데 정당보조금이고 국민 세금”이라며 진상조사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은 정책위 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와 자금유용 사건 조사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21일 열 것을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 “민생 추경안 조속 처리 요청”… 野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

    文 “민생 추경안 조속 처리 요청”… 野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

    “산불 등 재해대책·경기 대응 시급하지만 국회 파행에 한 달간 심의 못해 안타깝다” 황교안 “1분기 경제성장률 OECD 최하위 경제 총체적 무너져… 현실 망각의 결정판” 文 ‘국가채무 40%는 마지노선’ 논란에 靑 “세수 등 분석돼야… 언급 적절치 않아”문재인 대통령은 20일 “IMF(국제통화기금)가 재정 여력이 있음을 이유로 9조원의 추경을 권고했지만 정부 추경안은 그보다 훨씬 적다”며 “국민 사이에 경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 만큼 국회도 함께 걱정하는 마음으로 실기하지 않고 제때 효과를 내도록 조속한 추경안의 심의·처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이 되도록 심의가 안 이뤄져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경은 미세먼지,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등 재해대책과 경기 대응 예산 등 두 가지인데 어느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게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시정연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저성장·양극화 등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추경안 처리를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재정수지가 마이너스에 들어선 가운데 일각에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민생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연일 확장 재정의 불가피성을 앞세우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추경이 통과되면 고용 개선에 특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마이너스 통장 살림’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회원국 1분기 경제성장률에서 우리나라가 최하위로, 경제가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한 경제부총리에게 근거가 뭐냐며 재정 확대를 요구했다. 그러나 2015년 야당 대표 시절 국가채무 40%에 대해 ‘나라 곳간이 바닥났다’고 주장했다”며 “내로남불·현실 망각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내년도 예산안을 500조원 이상 편성하면 본격적인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이라고 거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2015년 ‘국가채무 40%는 마지노선’ 발언과 달리 올해는 40% 이상 확대재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 “세수체계와 세입·지출 등 총체적 분석이 병행돼야 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당 몫 조사위원 구성 지연으로 표류 중인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권유지 악용’ 정보경찰 힘빼기… 정치정보 모으면 징역형

    ‘정권유지 악용’ 정보경찰 힘빼기… 정치정보 모으면 징역형

    정보경찰 11% 감축… 국회 상시출입 중단 경찰정보국 폐지는 않고 명칭 변경키로 치안정감 국가수사본부장이 수사 통솔 경찰청장·서장, 일반 치안·행정만 담당 국가인권위, 경찰에 대한 외부통제 강화 경찰대 신입생 50명으로… 편입학도 허용 이인영 “버닝썬 수사결과에 국민들 실망” “자리 하나 더 만들기용 쪼개기” 지적도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0일 발표한 개방직 국가수사본부 신설, 정보경찰 통제 강화 등의 핵심은 ‘경찰 권한 분산’과 ‘정보경찰 힘 빼기’에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경찰 수사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수 있다는 검찰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당정청이 신설하려는 개방직 국가수사본부는 경찰서 수사·형사과장 등 수사부서장이 사건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한다. 경찰청장이나 지방청장·경찰서장 등 관서장은 원칙적으로 구체적인 수사지휘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는 일반 경찰은 경찰청장이 통솔하고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 경찰은 치안정감급인 국가수사본부장이 통솔하도록 해 일반 경찰과 수사 경찰을 분리하겠다는 의도다. 3년 단임의 수사본부장은 현직 경찰이 아니더라도 10년 이상 수사 업무에 종사한 총경 이상 전·현직 경찰관, 3급 이상 공무원, 10년 경력 이상의 판검사 또는 변호사, 10년 경력 이상의 법률·경찰학 분야 조교수 이상 등이 임명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견제와 통제가 없는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권한 분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검찰 일부의 반응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닝썬 수사 결과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며 “부실수사로는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검경 모두에 경고했다. 당정청은 자치경찰제는 현재 법안 처리 전이라도 ‘시범운영지역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를 할 계획이다. 전직 경찰청장 구속으로 드러난 과거 정권유지의 도구로 악용된 정보경찰도 개혁한다. 경찰공무원법을 개정해 정치 관련 정보 수집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했다. 또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개정해 현재 경찰의 임무 중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로 돼 있는 규정을 ‘공공안녕에 대한 위험의 예방과 대응 관련 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로 변경하기로 했다. 정보경찰을 11.3% 감축하고 정보경찰의 국회와 민간단체 상시 출입도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 반대가 컸던 경찰청 정보국 폐지는 검토하지 않는 대신 명칭을 바꾸는 등 개편하기로 했다. 확대된 경찰 권한에 대한 외부 통제도 강화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경찰 통제를 확대한다. 특히 경찰위원회가 정보경찰 등에 대한 통제까지 담당하도록 해 경찰이 수사권과 정보를 경찰이 모두 갖게 된다는 검찰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 밖에도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현행 경찰청 감사관을 인권정책관과 감사관으로 분리하고 집회시위법·공무원직장협의회법·형사소송법 개정과 공권력 행사 기준에 대한 경찰청 예규 마련도 추진한다. 당정청은 경찰대의 문호를 개방해 순혈주의 논란을 해소하기로 했다. 경찰대는 신입생 모집 인원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축소하고 편입학 등을 허용해 재학생을 다원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가수사본부 신설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이 결국 자리를 하나 더 만들고 단순 조직 쪼개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해서 의심이 있기 때문에 국가수사본부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정보경찰을 과거처럼 활용하지 않고 정치 개입도 안 하고 민간인 사찰은 있을 수 없다. 그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가수사본부’ 신설 추진… 경찰 권력 비대화 막는다

    ‘국가수사본부’ 신설 추진… 경찰 권력 비대화 막는다

    수사·행정 분리… 청장 수사지휘 배제 정보경찰 정치 관여 땐 처벌 명문화 자치경찰 연내 입법… 시범실시 확대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경찰청장·지방청장·서장 등의 수사 관여를 차단하고자 수사를 전담하는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하는 등 경찰 권력 비대화 우려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경찰 개혁안을 20일 발표했다. 당정청은 또한 정보경찰의 정치 관여와 불법 사찰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법제화되면 경찰 권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와 검찰 반발 등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경찰청장·지방청장·경찰서장 등) 관서장의 부당한 사건개입을 차단하고자 개방직 국가수사본부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수사부서장(경찰서 수사·형사과장 등)이 사건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게 되며 관서장은 원칙적으로 구체적인 수사지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치안·행정을 담당하는 일반경찰은 경찰청장이 통솔하고,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경찰은 국가수사본부장이 통솔하는 등 일반경찰과 수사경찰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다.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의 분리는 지난해 1월 청와대가 발표한 3대 권력기관(검찰·경찰·국가정보원) 개혁안에 담긴 내용과 일치한다. 개방직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급)의 임기는 3년 단임으로 경찰 출신은 물론 10년 경력 이상 판검사, 변호사, 관련분야 대학교수에게도 문호가 개방된다. 정보경찰 통제에 대해 조 의장은 “법령상 ‘정치관여 시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자격정지)을 명문화하고 ‘경찰정보 활동범위’를 명시해 정보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고하게 준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정보경찰에 대해 경찰청 감사관실의 정기 사무감사를 받도록 하고, 경찰위원회에 정례 보고하는 등 통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회의에서 “과거 정부와 같은 정보경찰의 불법행위가 항구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당정청은 경찰대의 고위직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신입생을 100명에서 50명으로 축소하고 2022년부터 편입학을 허용하며 병역·학비지원 등 특혜도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의 통제를 확대하고 경찰위원회의 관리·감독권한을 강화하는 등 외부통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조 의장은 “자치경찰제 법제화에 주력하며 ‘시범운영지역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자치경찰제 시범실시 지역을 5개 시도(서울·세종·제주 등)에 한정하지 않고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법안은 연내 입법을 목표로 세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음경택 시의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결과 즉각 이행 촉구

    음경택 시의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결과 즉각 이행 촉구

    음경택 안양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은 20일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 청구’ 도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 즉각 이행을 안양시에 촉구했다. 음 의원은 “엄중한 조치가 없으면 청와대 앞 시위를 포함 방안을 강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 발표는 음 의원과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연구원이 도의회에서 함께 진행했다. 음 의원은 “개방형 직위 홍보기획관 채용공고가 나기도 전에 이미 최대호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측근인사가 홍보기획관에 임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결국 채용됐다”며 “안양시 홍보기획관 채용은 채용비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사규정을 어기고 측근 보은 인사를 위해서 전문성을 갖추고 개방형 직위 홍보기획관에 지원한 다수 응시자를 기망하고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를 청구했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행정안전부와 법제처 등 법률자문을 받아 지난달 18일 안양시 홍보기획관 J씨 부정채용 감사청구에 대해 ‘부적합’ 결론을 내리고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안양시가 제출한 J씨의 경력인정 내역 중 문화체육팀장 직위는 시정홍보계획·수립 총괄을 담당하는 홍보기획관 경력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J씨는 안양시가 공고한 개방형 홍보기획관 자격요건에서 경력이 32일 부족하다. 하지만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날달 20일 안양시의회 본회의에서 “홍보기획관 채용은 인사위원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용한 만큼 채용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며 도 감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음 의원은 “현직 시장이 상급기관인 경기도의 감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며 “안양시 시장으로서 앞으로 공무원에게 어떻게 업무지시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 의원은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경기도 감사관의 조사결과와 처분요구에 반발하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경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음 의원은 현 홍보기획관에게도 “최대호 시장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남상인 기자 sangnn@seoul.co.kr
  • ‘김학의 사건 키맨’ 윤중천 구속영장 재청구…성폭행·무고 혐의 추가

    ‘김학의 사건 키맨’ 윤중천 구속영장 재청구…성폭행·무고 혐의 추가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의 ‘키맨’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성폭행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20일 윤씨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지난달 19일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검찰은 윤씨에게 사기·알선수재·공갈미수 등 기존 혐의 이외에 강간치상과 무고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번 구속영장에는 2006년부터 이모씨를 협박하고 폭행을 가하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이씨가 제출한 2008년 이후 정신과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과거 윤씨에 의한 성폭행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시기와 장소 등 사실관계가 특정되는 혐의를 선별해 강간치상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윤씨에게 내연녀였던 권모씨로부터 20억원 안팎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도 추가했다. 권씨가 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도록 부인에게 시킨 혐의(무고)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개인비리 혐의로 윤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으나 ‘별건 수사’에 해당한다는 윤씨 측 주장을 받아들여 기각했다. 당시 윤씨는 골프장 개발사업 인허가를 도와준다는 빌미로 부동산개발업체의 회삿돈 15억원을 가져다 쓴 혐의, 횡령 혐의를 받던 사업가에게 수사를 무마해준다는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 등을 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과거사위 “장자연 리스트 속 이름 특이한 정치인 조사 거부”…일문일답

    과거사위 “장자연 리스트 속 이름 특이한 정치인 조사 거부”…일문일답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조사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0일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조선일보가 이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핵심 쟁점이었던 고인의 성폭행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고인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문준영(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과거사위 위원은 20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성접대 의혹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어 강요가 있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즉각 착수할 정도로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는 또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실물을 확인할 수 없고 관련 증언도 부족해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냈다. 다음은 문준영 위원과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고인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장자연 문건’에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증언했었는데.“과거사위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 외 성접대 요구자 명단이 기재됐다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진상규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실물이 확인되지 않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리스트 실체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에 대해 윤씨가 진술한 부분을 크로스체크(대조검토)했다.” -해당 정치인은 조사했는지.“(진상조사단이) 해당 정치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진술에 타당성이 있는지 봤다. 그러나 (정치인을) 불러서 조사한 것은 아니다. (해당 정치인이) 조사 요청을 거부했다.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에 의한 성접대 강요 부분에 대한 판단은.“성접대 부분에 대해서는 강요가 있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는데, 현재로서는 현재로서는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즉각 착수할 정도로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술접대 부분은 강요라고 판단했다.” -검찰에 대한 수사 권고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여러 부분에서 중요한 자료가 누락됐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조사과정에서 관련자들이 다들 ‘그럴 리가 없다’고 진술했다. 누락이 의도적이었다고 판단할 만한 구체적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또 현재 남아있는 고인의 통화내역은 당시 수사검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 원본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당연히 기록에 편철됐어야 할 것들이 빠져 있는데, (당시 검찰) 수사팀이나 검사가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문건에 나온 ‘조선일보 방사장’과 ‘방 사장 아들’은 특정이 안 된다는 것인가.“그렇다. 구체적으로 특정은 하지 못했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고인이 아는 사이라는 참고인 진술이 있었는데.“구체적 범죄사실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자연리스트’ 규명 못해…부실 수사·조선일보 외압은 인정(종합)

    ‘장자연리스트’ 규명 못해…부실 수사·조선일보 외압은 인정(종합)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의혹과 관련해 수사 미진과 조선일보 외압 의혹 등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핵심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권고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 장자연씨가 친필로 자신의 피해 사례를 언급한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의혹이 집중됐던 가해 남성들의 이름을 목록화했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과거사위는 20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자연 사건’ 최종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지난 13일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에서 13개월간의 조사 내용을 담은 ‘장자연 보고서’를 제출받아 이에 대한 검토 및 논의를 해왔다. ‘장자연 사건’은 배우 장자연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사건이다. 당시 수사 결과 장자연씨가 지목했던 인물 모두 무혐의 결정이 나면서 외압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술접대 강요는 공소시효 만료…성접대 강요는 확인 못해 과거사위는 소속사 대표 김씨의 술접대 강요와 강요미수 혐의에 대해 당시 장자연씨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과 장자연씨 본인의 녹취록,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볼 때 사실이라고 봤다. 그러나 강요와 강요미수 혐의는 2016년에 공소시효(7년)가 다했다. 또 술자리 참석자들의 접대 강요나 김씨의 성접대 강요 또는 성매매 알선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소속사 대표 김씨가 장자연을 상대로 한 강제추행 등은 당시 관련 진술이 있었는데도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수사가 미진했다고 결론내렸다. ●조선일보 관련 수사 미진…“외압 행사는 사실”과거사위는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사장’, ‘조선일보 사장 아들’이 누구인지 특정하기 위한 수사 역시 미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이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를 가리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상훈 명의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단 한달치만 확인했을 뿐, 비서실이나 비서진의 통화 내역은 확인하지 않았다. 경찰은 방상훈 대표이사의 아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가 장자연씨와 식사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당시 방정오씨가 해외출장이라는 이유로 조사를 미루고, 귀국 후에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 검찰 또한 ‘조선일보 사장’이 방상훈과 무관하다고 판단하는 데 치중한 채 수사를 종결했다고 과거사위는 결론내렸다. 이뿐만 아니라 방상훈 사장이 ‘조선일보 방사장’이 아니라고 판단했어도 이후 ‘조선일보 방사장’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당시 기준으로도 혐의가 있다고 할 만한 방정오 사장을 상대로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한 조선일보가 당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찾아와 “방상훈 사장을 조사하지 말라”고 하면서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하고 한번 붙자는 겁니까”라고 말하며 협박했다는 진술한 바 있다. 과거사위는 조현오 전 청장의 진술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조선일보가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조선일보 측이 당시 수사기록을 받아보거나 통화내역 삭제를 시도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압수수색 부실…주요 증거 상당수 사라져 과거사위 조사 결과 당시 수사당국이 압수수색을 부실하게 했으며, 주요 증거자료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사위는 이 자료들이 누락된 것에 특별한 의도나 외압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통화내역과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이 모두 기록에서 누락된 것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이나 검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례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자연리스트’·성폭행 피해 확인 불가능장자연씨에게 성접대를 요구했거나 실행한 사람들의 명단이 기재됐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서는 조사단 차원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이 문건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자연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윤지오씨의 진술이 막연한 추정에 근거했다는 점, 단순 강간이나 강제추행이라면 공소시효가 끝난 점,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혐의와 관련해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은 점 등으로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통해 추후 성폭행 피해 증거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2024년까지 관련 기록 보존 ▲디지털 증거의 원본성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 ▲압수수색 등 증거 확보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 방안 마련 ▲수사기관 종사자의 증거 은폐 행위에 대한 법왜곡죄 입법 추진 ▲검찰공무원 간 사건 청탁 방지 제도 마련 등을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거사위 ‘장자연 리스트’ 규명 못해…“조선일보 외압 확인”

    과거사위 ‘장자연 리스트’ 규명 못해…“조선일보 외압 확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의혹과 관련해 수사 미진과 조선일보 외압 의혹 등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핵심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권고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 장자연씨가 친필로 자신의 피해 사례를 언급한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의혹이 집중됐던 가해 남성들의 이름을 목록화했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과거사위는 20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자연 사건’ 최종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지난 13일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에서 13개월간의 조사 내용을 담은 ‘장자연 보고서’를 제출받아 이에 대한 검토 및 논의를 해왔다. ‘장자연 사건’은 배우 장자연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사건이다. 당시 수사 결과 장자연씨가 지목했던 인물 모두 무혐의 결정이 나면서 외압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과거사위는 술접대나 성상납 강요 의혹 중 유일하게 처벌 가능성이 남은 특수강간이나 강간치상 혐의에 대해서 “수사에 즉각 착수할 정도로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이종걸 의원 명예훼손 사건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를 개시해달라고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검찰과거사위 “조선일보, 장자연 수사에 외압”

    검찰과거사위 “조선일보, 장자연 수사에 외압” “‘장자연 리스트’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확인 못해 수사 권고 여러워”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당 5·18 조사위원 후보 1명 교체…“군 출신도 넣자” 제안

    한국당 5·18 조사위원 후보 1명 교체…“군 출신도 넣자” 제안

    자유한국당이 ‘5·18 특별법’에 명시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거부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위원 추천 후보 2명 중 1명만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월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를 한국당 추천 몫의 진상조사위 조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권 전 사무처장과 이 전 기자는 ‘5·18 특별법’(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조사위원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지난 2월 두 후보의 임명을 거부했다. 현행 5·18 특별법은 ‘일정 경력 이상의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역사고증·군사안보·정치·행정 등 분야의 교수·부교수, 법의학 전공자, 역사고증·사료편찬 연구활동가, 인권활동가’를 조사위원의 자격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권 전 사무처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 등을 지낸 인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전 기자는 1996년 한 매체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 당시 검찰의 5·18 민주화운동 재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해 5·18 단체들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진상조사위는 5·18 특별법에 따라 국회의장 추천 1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4명, 한국당 추천 3명, 바른미래당 추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특별법은 지난해 9월 시행됐지만 그동안 한국당의 추천 지연으로 진상조사위가 현재까지 출범하지 못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권 전 사무처장과 이 전 기자의 조사위원 임명을 거부한 이후로 새 조사위원을 추천하지 못한 상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에서 열린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자격 요건이 충분한데도 여러 공격에 시달려서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분이 있다”면서 “조사위원에 군 경력자를 포함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해 조사위원의 요건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위원 후보 중 1명을 교체하기로 했고, 그 대상자는 3성 장군 출신인 권 전 사무처장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지난달 ‘군인으로 20년 이상 복무한 사람’을 조사위원 자격 중 하나로 추가하는 내용의 5·18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한국당은 이 전 기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위원 후보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맥주회동’ 앞둔 여야…“독재자 후예” vs “경제 위기” 또 충돌

    ‘맥주회동’ 앞둔 여야…“독재자 후예” vs “경제 위기” 또 충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당 원내대표들이 20일 저녁 정국 경색을 풀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맥주회동’을 갖는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 앞두고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5·18 진상규명’과 ‘경제 위기’를 놓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 국회 정상화 합의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망언 3인방’ 징계 등을 촉구하며 한국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영령 앞에 떳떳하게 우리 모두 함께 설 수 있도록 국회와 한국당의 징계 절차가 신속히 추진되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이 완료돼 본격 활동에 착수하고 망언·역사왜곡법을 처리하는 과정에 한국당이 조속히 임해주고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전두환 전 정권이 독재자의 후예이자 후신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더이상 5·18을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속히 국회를 정상화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5·18 가치의 훼손은 민주정의당 후신인 한국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한국당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시민을 학살한 세력과 단절하려면 진상규명 활동에 이제라도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쪽짜리 기념식’ 발언에 대해 “모처럼 정확한 워딩으로 판단했다. 39년 동안 5·18은 발포 명령자, 암매장, 성폭행, 최근 증언된 헬기 사격까지 어느 하나 진실이 밝혀진 것 없이 늘 반쪽짜리였다”고 되받아쳤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 여사의 악수 생략에 대한 한국당 논평에 대해 “그분하고만 안 한 게 아니라 앞줄에 있는 분들 3분의1도 악수를 못 했다. 사실 왜곡이다”라며 “역대 제가 본 논평 중에 가장 졸렬한 논평”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5·18 진상조사위원 위촉을 시켜서 빨리 진상조사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한국당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확장 재정 기조를 예고한 것을 두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나라 살림을 운영하려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신시도33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2주 전국을 다니면서 경기가 더이상 나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임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며 “전북 경제도 붕괴 직전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GM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 등 현실적인 문제를 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올해 1분기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8000억원이나 줄었다. 한 푼이라도 아껴 써야 할 시점에 정부는 추경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도 예산안을 500조원 이상 편성하면 본격적인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이라고 비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1분기에만 10∼20대 청년 4800여명이 전북을 떠났다”며 “현재 경제 위기는 정책 실패라는 국내 요인에서 시작했고, 그중 가장 큰 뇌관이 대통령 리스크라는 전문가 지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2015년도 야당 당 대표 시절 문 대통령은 국가채무비율의 마지노선이 40%라고 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같은 분인지 헷갈린다”며 “이런 방식으로 국가채무비율의 마지노선을 깨버리면 영화 제목 같은 ‘국가 부도의 날’이 온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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