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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실레마을에선 사랑이 이뤄지리라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실레마을에선 사랑이 이뤄지리라

    내게 강원 춘천은 ‘소설가의 분홍색 집’과 ‘소설가들’의 고장이었다. 처음 춘천 가는 기차를 탔을 적엔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과 사랑들이 다녀간 뒤였고, 102보충대에 입소하던 이를 배웅하러 오긴 왔지만 친오빠의 일이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울고 있는 엄마 뒤에서 오빠가 군대에 있을 동안에 그가 남기고 간 물건들을 쓸 생각에 약간 신이 났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춘천? 노래에나 나오는 거기 아냐?” 미안한 말이지만, 여튼 그랬다.대학원 재학 시절의 단체 MT에서야 ‘춘천’ 혹은 ‘봄내’에 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그때만 해도 아주 작았던 김유정 생가터와 소양댐, 청평사를 거쳐 자연 휴양림의 방갈로 안에서 ‘술 마시러 갔던’ MT.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교수님들이 타고 있던 앞차가 갓길에 섰다. 그리고 물안개가 짙게 깔린 소양댐을 배경으로 두 작가의 옥신각신이 이어졌다. “춘천이 고향인 최수철 소설가 집에 들렀다 가자”는 임철우 소설가의 제안, 동료 교수의 다정하고도 장난기 어린 제안을 거절하는 ‘옛날의 집주인’. 숙취가 가시지 않은 판에 흥미진진한 주거니 받거니를 보면서 “그럼 수철 교수님 생가에 가는 거예요?”라고 묻자 눈앞에 뻔히 살아 있으니 ‘생가’가 아니라 ‘본가’라고 해야 한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결국 그냥 떡전거리(병점역)로 돌아가자고 했는데 봉고차 두 대가 선 곳은 어느 우아한 핑크색 주택이었다. 모두가 웃고 있는 단체사진 속에서 최수철 소설가만 망연자실한 얼굴이었다. “핑크라니….” 집주인이었던 이가 내뱉은 이 한마디가 춘천의 화룡점정으로 남았다. 대학원생에서 등단한 소설가가 되는 동안 춘천은 사랑과 낭만, MT와 봄 강의 고장에서 김유정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변모했다. 그사이에 자그마했던 김유정 생가는 김유정 문학촌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가 병을 얻어 내려와 요양을 하며 야학을 세우고 사랑하던 이에게 끊임없이 연서를 보내던 곳이라는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셈이었다.왜 김유정 문학관이 아니라 김유정 문학촌일까. 올해 문학촌장으로 부임한 이순원 소설가에게 물었더니 마을 곳곳이 김유정 소설의 배경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동시에 문학촌으로 들어오면서 내내 ‘김유정로, 김유정 우체국, 김유정역, 김유정 농협지점’ 등등의 이름들을 스쳐온 것이 떠올랐다. 2004년 12월 1일부터 신남역(무궁화호, 경춘선)은 김유정역이 됐다. 2010년 경춘선이 복선 전철로 바뀌어 다시 김유정전철역이 된 사연이 길게 이어졌다. 한국 최초로 문인의 이름을 딴 길과 마을, 전철역과 우체국이라니! 이는 가히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서야 성립될 수 없는 크기이기도 했다.ㅁ자로 지어진 생가터에서부터 뻗어 나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김유정 문학촌과 그 일대를 ‘소설 속 공간’으로 탈바꿈해 놓았다. 떡시루의 강원도 방언이라는 실레는 어쩌면 소설가 김유정으로부터 이야기를 빚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동네가 아닐까. 김유정은 1908년생이다. 그리고 1937년 3월 29일에 이곳 실레(실제 지명은 신동면 증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2년 후에 경춘선이 처음 개통됐다. 그가 병사하지 않고 천수를 누렸더라면 실레에 기차가 들어온 것을 보고도 이야기를 지어냈을 법한 옴폭한 자리였다.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 문과에 진학한 수재였던 김유정은 어릴 적 양친을 잃고 나서 얻은 말더듬이병과 애정 결핍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러던 중에 당대 명창인 박녹주를 만나 열렬한 구애를 펼쳤으나 실패했다. 박녹주의 가마를 지키고 서 있다가 마음을 전했으나 완강한 거절의 뜻을 전해 듣고 쓴 혈서는 그의 간곡한 마음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실연과 재적이라는 연이은 아픔에 고향으로 돌아온 김유정은 야학의 일종인 ‘금병의숙’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서울살이의 도회적 감수성과 연희전문까지 재학할 정도의 뛰어난 수재였던 김유정의 눈에 비친 고향 마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다. 고향에서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 다시 서울로 올라간 그는 글쓰기에 매진해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조선중앙일보에 입선했다.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고, 구인회의 후기 동인으로도 활동한다. 이때 시인 이상과의 교류가 이어지는데, 이들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타지에서 글을 쓰는 같은 처지의 동료로서 우정이 깊어졌다.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폐병을 얻기까지 한다. “각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치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이 대화 끝에 그들은 자살을 모의하기도 하지만 실패했다. 이상은 일본으로, 김유정은 다시 낙향해 투병과 작품 활동을 이어 간다. 이 대화를 나눈 이듬해에 그들은 다시 나란히 세상을 등졌다.김유정은 1937년 다섯째 누이 유흥의 과수원집 토방에서 투병 생활을 하며 휘문고보 동창인 안회남에게 생의 마지막 편지를 쓴다. 자신이 쓴 추리소설을 보낼 터이니 돈 백원을 융통해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닭 30마리와 살모사와 구렁이 10마리를 고아 먹고 너끈하게 일어나겠다고도 했다. 남은 생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인하게 나온 편지가 오히려 아리게 다가온다. 김유정은 그해 3월 29일 새벽에 생을 마감한다. 사인은 폐결핵과 치질. 김유정의 엽서와 유품들은 이 편지를 받은 안회남이 보관하고 있었으나, 안회남의 월북으로 인해 김유정의 흔적들은 모두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유정 문학촌은 김유정의 유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롯이 김유정의 소설로 다시 태어난 문학촌인 것이다.채 서른이 되기 전의 죽음이었지만 그가 남긴 30여 편의 단편소설은 아직도 빛나고 있다. 그 빛이 절정에 달하는 곳이 바로 이 김유정 문학촌이 존재하는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이다. 문학촌에서는 김유정의 소설과 생애만 담아둔 것이 아니라 기념전시관과 이야기집, 민속공예 체험방과 김유정 생가를 비롯해 그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실레이야기마을’이 꾸려지고 있다. 금병산 밑의 옴폭한 시루 같은 마을 곳곳에 그의 소설의 배경과 인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김유정 문학촌은 ‘이야기가 복작대는 마을’이 됐고 그 이야기들을 따라 한 해에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장소로 변모했다. 그 길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춘호 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산식각 가는 산신령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근식이가 자기 집 솥 훔치던 한숨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 맹꽁이 우는 덕만이길”이 바로 그것이다. 김유정 사후에 발간된 소설집의 표지는 빨간 동백꽃이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노란 동백, 즉 강원도 사람들이 부르는 생강나무꽃을 일컫는다. 촌장님의 안내에 따라 문학촌 곳곳에 있는 생강나무들을 찾아봤다. 그 ‘알싸한 향기’ 역시도 이 노란 동백꽃에서 나온 것임을 거듭 강조하는 촌장님의 생강나무 사랑이라니. 문학촌은 여러모로 이야기와 사랑이 넘치는 곳이었다. 시루에 담긴 이야기들이 작가의 품을 떠나 그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새롭게 읽히고 쓰여지는 공간이자 후배 문인들을 독려하고 창작의 길을 열어 주는 마을이 봄내, 춘천에 있다. 김유정의 생애는 다소 불행하고 끝내 사랑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가 펼친 문학의 자리, 이야기들은 아직도 살아 있음으로 그 스스로의 힘을 증명해 냈다. 오죽하면 여태 ‘나’의 장인이 점순이의 키를 재고 있을까. 김유정은 현실에서의 사랑은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인물들에게 사랑과 인간애를 부여하는 매파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랑들이 모두 이어졌는지는 소설을 읽어 보거나 김유정 문학촌에 와서 확인해 볼 일이다.이제 내게 춘천은 김유정 문학촌과 소설가들 그리고 (여러 의미의)사랑과 아직도 분홍색인 소설가의 집이 있는 곳이다. 오정희, 전상국, 최수철 소설가를 비롯해 현재 김유정 문학촌의 상주 작가로 근무하는 전석순 소설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멋진 소설가들의 등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김유정 문학촌의 위상이라니. 김유정의 춘천은 다소 무정했을지언정 그가 남긴 춘천에서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내게도, 이곳을 찾는 백만 명의 발길에게도 그리고 그의 작품을 잇는 후대의 독자들에게도. 우리들의 사랑은 부디 유정하기를!
  • [검·경 개혁] 개혁위, 특수통 독점하는 ‘검찰 인사’ 손본다

    [검·경 개혁] 개혁위, 특수통 독점하는 ‘검찰 인사’ 손본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개혁위)가 ‘특수통’ 검사들의 요직 독점을 막는 권고안을 내놨다. 특수부가 주로 담당해 온 직접수사를 줄이고 인권과 민생 분야의 수사를 강화하는 현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18일 개혁위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검찰권의 공정한 행사를 위한 검사 인사제도 개혁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혁위는 특수부 출신 검사들의 주요 보직 독식을 막기 위해 기관장인 검사장 및 지청장에 형사·공판부 경력 검사를 5분의3 이상 임용하고, 차기 인사부터 즉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검사들이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을 쌓기 어렵고, 이런 전보 인사가 검사들의 통제 수단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검사의 전보 인사를 최소화할 것도 제안했다. 이어 여성·아동, 보이스피싱 범죄 등 분야의 전문전담부서를 추가 신설해 2년 이상의 필수 전담기간을 설정하라고 권고했다. 검찰인사위원회가 인사에 대한 추상적인 기준을 내놓는 것을 넘어 신규 검사 임용이나 검사장 보직 인사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심의할 수 있게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대안도 내놨다. 개혁위 관계자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인사나 특정 분야 엘리트 출신 위주의 인사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다만 인사 단행 시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한 검찰청법 34조의 개정과 관련한 내용은 권고안에 담기지 않았다. 지난 1월 검찰의 고위직 인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인사를 단행했다며 검찰청법 위반 여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개혁위는 이 문제를 향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이날 “개혁위 권고안 등을 참고해 추가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고교 교사가 19세 어린 제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고교 교사가 19세 어린 제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연인 관계의 제자와 성적 행위를 한 교사를 파면한 것을 놓고 1심과 2심 판단이 엇갈렸다. 1심은 파면조치가 “부당하다”고 했으나 2심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대전고법 행정1부(부장 문광섭)는 18일 교원 A(42)씨를 파면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제자를 상대로 성적 접촉행위를 한 것은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다. 사회 통념상 파면 처분이 현저하게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비위를 저지른 교원이 교단에 다시 설 경우 학교 교육환경 저해와 교원 신뢰 저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부산의 한 고교 교사로 재직하던 2015년 가을부터 자신이 담임을 맡던 19세 어린 제자 B(당시 18세)양을 뒤에서 껴안고, 엉덩이를 툭툭 치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2018년 입건됐으나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학교법인 교원징계위원회는 ‘학생 보호와 생활지도 본분을 망각하고 성적 보호 대상인 제자를 상대로 이런 행위를 한 것은 교원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파면했다. 이에 A씨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이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관할하는 대전지법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의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가족이면 누구나 공적 마스크 대리 구매

    가족이면 누구나 공적 마스크 대리 구매

    해외 가족엔 1인 36장 석 달분 발송 허용 18일부터 공적 마스크 구매가 완화됐다. 가족이면 누구나 대리 구매가 가능해지고, 해외 거주 가족을 위한 마스크 발송 수량이 1인당 최대 36장까지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동안 마스크 대리 구매 대상을 1940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02년 이후 출생자 등 노약자로 한정했지만 국민의 마스크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날부터 대리 구매 대상을 확대했다. 가족 중 한 명이 본인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하면 모든 가족의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분할 구매도 허용한다. 그동안은 1주일에 1회에 한해 3개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평일에 1개를 사면 토·일요일에 2개를 살 수 있다. 관세청은 이날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에 따라 해외 거주 가족 1명에게 1회 최대 3개월분(36장) 보건용 마스크 발송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공적 마스크 구입 수량이 주당 1인 3장으로 확대한 것을 반영한 조치다. 매월 발송에 따른 불편함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해외 거주 가족에 외국인 배우자도 포함했다. 그동안은 발송인의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가족(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며느리, 사위)만 해당됐다. 해외 발송을 위해서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제적등본 등 가족관계 확인 서류와 발송인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마스크 해외 반출 예외를 허용한 3월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우편물로 접수된 해외 가족용 마스크는 19만 5117건, 220만 1073장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150만 6307장), 일본(22만 4141장), 캐나다(14만 6166장) 등의 순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연인이라도…법원 “19살차 제자 ‘스킨십’ 교사 파면 정당”

    연인이라도…법원 “19살차 제자 ‘스킨십’ 교사 파면 정당”

    “품위유지 의무 위반만으로 징계 사유”연인 관계인 제자와의 신체 접촉이 교사 파면 사유로 정당한가를 놓고 벌어진 재판에서 1심과 2심 판단이 엇갈렸다. 1심 법원은 파면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지만, 항소심은 파면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A(42)씨는 부산의 한 고교 교사로 재직하던 2015년 가을 19살 차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2018년 입건됐지만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학교법인 교원징계위원회는 그를 파면했다. ‘학생 보호와 생활지도 본분을 망각한 채 성 보호 대상을 상대로 이런 행위를 해 교원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게 징계 사유였다. A씨는 “성추행 사실이 없고, 당시 연인 관계였으며, 합의 아래 성적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A씨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관할하는 대전지법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행정3부(남동희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A씨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부산지검이 당시 사귀던 제자의 여러 진술을 토대로 A씨에게 증거 불충분에 따른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연인 관계에 있거나 연인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스킨십한 게 인정된 점,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비위 정도에 차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파면 처분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행정1부(문광섭 수석부장판사)는 원심판결을 뒤집어 A씨 청구를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제자를 상대로 한 일련의 성적 접촉행위로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인정해야 한다”며 “검찰 불기소 결정을 이유로 징계 사유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 사건 파면 처분이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사건 같은 비위를 저지른 교원이 교단에 다시 설 경우 학교 교육환경 저해와 전체 교원 신뢰 저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철수, 개헌특위 제안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담자”

    안철수, 개헌특위 제안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담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헌법 개정을 통해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5·18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곧 시작될21대국회에서는5·18 민주화운동의역사적사실과의미를폄하하고훼손해사회적갈등과정쟁을야기하는잘못된 역사인식과정치행태를 완전히청산해야 한다”면서 “여야정치권이 흔쾌히합의하고국민들께서동의해 5·18이헌법전문에 담긴다면5·18을둘러싼불필요한논쟁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인력증원이나 권한강화가 필요하다고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상규명이 왜 이렇게 늦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 돼야 한다고 본다”며 “권한 부족했다면 어떤 권한을 부여하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인력이 충분치 않아서 지체됐다면 인력 증원하는 등 문제 분석에 따라 고쳐가야 한다”고 답했다. 여권 연대 방향성 등을 묻는 질문에는 “(미래통합당·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야권의 혁신경쟁에서 국민의당이 앞서갈지가 고민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20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의 ‘우두커니’

    2020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의 ‘우두커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20년 부천만화대상에 심흥아·우영민 부부 작가(팀 ‘심우도’) 작품 ‘우두커니(사진)’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만화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살았던 부부 작가가 겪은 이야기를 간결한 그림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치매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부부 작가의 따뜻한 성찰이 돋보인다. 부천만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삶에서 밀려난 약자인 ‘치매 노인’을 다뤄 노인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어린이만화상에는 휴대전화에 중독된 소년이 숲의 수호신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홍경원 작가의 작품 ‘숲 속에 산다’, 해외작품상에는 젠 왕 작가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가 뽑혔다. 학술상은 맥락이 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병맛’에 대한 담론의 형성 과정을 밝힌 박재연의 ‘병맛 담론의 형성과 담론의 작동방식’이 받는다. 독자가 직접 선정하는 독자인기상에는 AJS 작가의 웹툰 ‘27-10’이 선정됐다. 어린 시절 가정 성폭력에 시달린 여주인공이 27세가 된 해 처음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진흥원은 후보작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발표된 작품 가운데 5개 부문에서 모두 25작품을 추려내고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각 부문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대상 작가에게 1000만원, 어린이만화상·해외작품상 수상자에게 각각 500만원, 학술상·독자인기상 수상자에게 각각 300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올해 9월 17일 열리는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부천만화대상은 올해 17회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해야…역사 올바로 기록하는 일” [전문]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해야…역사 올바로 기록하는 일” [전문]

    “국가폭력의 진상 반드시 밝혀내야이제라도 용기내면 용서의 길 열려왜곡과 폄훼는 설 길이 없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면서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5·18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5월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고 했다. 이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기자 등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면서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기념식은 처음으로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던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민주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문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전문 아래는 문 대통령의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오월 광주로부터 40년이 되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합니다. 5·18 항쟁 기간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습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습니다. 드디어 5월 광주는 전국으로 확장되었고,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많은 광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5·18 광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오월 영령들의 뜨거운 가슴과 만납니다.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민주주의의 약속으로 지켜온 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오월 정신’을 키우고 나눠오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 광주를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습니다. ‘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되었습니다.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되었습니다.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끼리 서로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만들어내듯, 우리는 진실한 역사와 공감하며, 더 강한 용기를 얻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 국민입니다.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한 청년이 말했습니다. “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5·18을 겪지 않은 세대가 태어나고 자라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날 광주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광주를 겪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입니다. ‘오월 정신’을 나누는 행사들이 5·18민주화운동 40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 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우리의 연대가 우리 사회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 오늘 ‘경과보고’와 ‘다짐’을 낭독해준 차경태, 김륜이 님과 같은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더 키워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습니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입니다.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입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이준규 총경에 대한 파면 취소에 이어, 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징계받았던 퇴직 경찰관 21명에 대한 징계처분 직권취소가 이뤄졌습니다.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 기자 같은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습니다.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습니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입니다.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습니다.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40년 전 광주는 숭고한 용기와 헌신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떠올리며 스스로 정의로운지를 되물었고 그 물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습니다. 광주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나누고, 더 깊이 소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에게 각인된 그 경험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 “이제라도 고백하면 용서와 화해의 길 열릴 것”

    문 대통령 “이제라도 고백하면 용서와 화해의 길 열릴 것”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국가폭력의 가해자들이)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라면서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2018년, 저는 ‘5·18 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40주년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렸다.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취임 8일 뒤인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2018년에는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국가 주요 요인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총리 “5·18 진실,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야”

    정총리 “5·18 진실,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당시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던 그날, 광주 시민들은 대치 중인 계엄군에게 ‘돌’ 대신 ‘밥’을 던졌다. 완전무장한 헬멧 속에 감춰진 계엄군의 눈빛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눈빛을 보았고, 그래서 그 굶주림이 짠했던 것일까? 5월의 광주 정신은 그랬다. 자기를 넘어뜨리려는 서슬 퍼런 칼날에도 향을 묻히고 온기를 심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그분들의 오래된 한(恨)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아직도 숨겨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한때 불의(不義)했던 국가의 폭력이 그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살아 남아있는 자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주목한다”며 “최초 발포 경위와 계엄군의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인권 유린과 행방불명 등 미해결 과제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왜곡 없이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적극 협조하겠다”며 “오랜 시간 쌓인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의 길로 나가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더는 민주 유공자, 유족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왜곡과 폄훼는 없어야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광주 5·18의 영령과 광주 시민의 희생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면서 “피로써 민주주의를 힘겹게 전진시킨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40년 전 그날의 슬픔을 넘어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의 주제는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이며 이날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와 5·18 민주 유공자, 유족 등 약 400명이 참석한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했던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민간인 학살 책임자 처벌해야

    5·18민주화운동이 오늘 4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9차례나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치권 안팎의 방해 때문에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광주MBC의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집단 학살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일,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 대대적으로 이뤄진 진실 은폐·왜곡 공작의 실상까지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밝혀 진실 규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5·18의 진실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해야 할 군이 국가권력 찬탈에 동원돼 민주화와 신군부의 부당함을 외치는 광주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권력의 조직적인 은폐와 사실 왜곡으로 진실규명에 이르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인도적 범죄에 대해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집단 학살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인도에 반한 죄’로 규정해 강력하게 처벌해 왔다. 군이 체계적으로 또는 광범위하게 민간인을 학살한 행위 역시 이에 해당된다. 공소시효 자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추가적인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이유 중에 야당의 역사왜곡과 폄훼도 책임이 크다. 지난해 2월 미래통합당의 전신 한국당 의원들이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통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고 지금도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허위 가짜뉴스가 난무한다. 독일의 경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의 과거사를 부정하면 엄중 처벌을 받는다. 우리도 법·제도를 정비해 역사왜곡과 폄훼를 바로잡고 가짜뉴스의 홍수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5·18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이를 처벌하는 5·18왜곡처벌법이 여러 번 발의됐지만 한 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올해 21대 국회는 최우선적으로 관련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런 것은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우리 당은 단 한순간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고 밝히고 4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앞장서 역사적 화해와 동서화합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 “이 소녀의 눈물은 그 먼 어디서 온 걸까요…어른들의 메마른 가슴 그 어디쯤 아닐까요”

    “이 소녀의 눈물은 그 먼 어디서 온 걸까요…어른들의 메마른 가슴 그 어디쯤 아닐까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어떤 피해를 입히고 있었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저 역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단편영화 ‘퍼디스트 프롬’(Furthest From)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경석(29) 감독은 서울신문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영화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고 있다. ●수질오염의 폐해… 아이들의 이별 통해 담담히 그려 내 호평 ‘퍼디스트 프롬’은 199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수질오염 사태를 배경으로, 트레일러 파크에 사는 8살 아이들의 이별을 그렸다. 영화 프로듀서인 렉스 레이어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는 최근 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50회 USA 영화제의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독일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어린이·청소년영화 부문 유력 수상 후보로도 올라 있다. 오버하우젠 영화제는 1954년 출범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다. 수질오염이 악화하면서 소녀 제시(어맨다 크리스틴 분)의 동네 친구들이 하나둘 떠난다. 거대 기업 PG&E가 주민들에게 이주를 권고하는 편지를 보내 사람들이 떠난다고 생각한 제시는 이웃의 우편함에서 편지를 계속 훔친다. 그런데도 친구들은 계속 떠난다. 영화에서 도드라지는 건 영상미다. 수질오염을 설명하려고 직접적인 대사나 오염 상황을 보여 주지 않는다. 물이 없는 수영장, 폐쇄한 세탁소, 물탱크 트럭을 통한 물 보급 등으로 상황을 암시한다. “제시가 오염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만 애써 외면하는 것처럼, 오염 사태를 간접적으로 보여 줬다”는 감독의 의도다. 물에 비친 제시의 모습이나 황량한 마을의 모습, 주황색 옷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그에게 주황색은 “밝고 활기 넘치는 면과 우울한 면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색깔”이다. 원하는 주황색을 얻기 위해 염색을 해 활용했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루커스 가족이 떠나고, 제시 가족마저도 짐을 챙겨 떠난다. 비슷한 두 샷을 연이어 보여 주는 마무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루커스와의 이별은 제시를 변화하게 합니다. 트레일러 파크에서 이주하는 것도 제시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버릴 거예요. 어른들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드라마와 코미디 섞인 드라메디 자신… 다양한 장르 실험할 것” 김 감독은 한양대에서 연극영화과 영화연출전공을 하며 6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졸업 후 LA에 있는 영화 명문 AFI(American Film Institute)로 진학했다. 이번 영화는 그의 석사 졸업작품이다. 그는 앞으로 ‘퍼디스트 프롬’을 장편으로 만들 계획이다. 차기작 ‘고스트’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고스트’는 한국계 미국인 혼혈 여자아이가 귀신이 된 한국인 할머니와 미국인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짝사랑하는 한국 남자아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성장 드라마다. “떠나가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고 매력을 느낀다. 앞으로의 작업에도 이런 주제를 반영할 것”이라는 그는 “가장 자신 있는 장르는 드라마와 코미디가 섞인 드라메디(Dramedy)지만,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원 “손혜원 父 유공자 심사 보훈처 회의록 비공개 정당”

    법원 “손혜원 父 유공자 심사 보훈처 회의록 비공개 정당”

    국가보훈처가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 부친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했을 당시의 심사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미래통합당이 보훈처를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손 의원의 부친인 고(故) 손용우 선생은 1940년 서울에서 일제의 패전을 선전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보훈 신청을 했지만 광복 후 조선공산당 활동 이력 때문에 6차례 탈락했다. 2018년 7차례 신청 끝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지만 손 의원이 피우진 당시 보훈처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보훈처에 관련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회의록을 공개하면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회의록에 심사위원들의 대립된 의견이나 최종 결과와 세부적으로 다른 내용이 포함된 경우 공개되면 신청 당사자에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거나 외부의 부당한 압력·분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초래될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정 감시·민심 수렴 역할 필요… ‘문만 연 국회’ 극복해야

    국정 감시·민심 수렴 역할 필요… ‘문만 연 국회’ 극복해야

    민주 ‘일하는 국회법’ 명분 확보 의지 강해 개의 의무화·참석률 제고 입법 효율 방점 “자칫 與 독주 법안 처리로 왜곡돼선 안 돼” “법안 숙의 과정 거친 후 표결 원칙 세워야” “설득·양보로 합의 이끌고 관례 존중 중요” 20대 국회가 임기 내내 여야 간 극심한 대립으로 파행을 겪은 만큼 21대에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단독 법안 처리가 가능한 177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제일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 대의 명분부터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여당만의 일하는 국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법안의 한계와 보완점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2008년 7월 취임한 18대 김형오 국회의장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제화하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미래통합당 정병국(5선) 의원이 지난 3월과 4월 각각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 두 안에는 정기 국회가 열리지 않는 달에는 매달 임시국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내용을 공통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 의장 안에는 불출석에 대한 징계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 자구 심사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정 의원 안에는 신속한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의 선거 절차를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 개의를 의무화하고 참석률을 높이는 개정안은 입법 효율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정쟁으로 인해 공전을 되풀이하는 국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하는 국회법이 자칫 여당 독주의 법안 처리로 왜곡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국회 출석률에만 치중할 경우 자칫 국정 감시, 지역 민심 수렴 등 다른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 역할은 크게 입법과 국정 통제, 국민의사 수렴 등 세 가지”라며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하에 정부 견제 역할을 소홀히 하면 자칫 여당 독주로만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합당 여상규 의원은 “국회가 매일 열리지 않아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 때문에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며 “상시 국회를 한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처리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땐 지역활동을 하고 세미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인데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정쟁에 발목이 잡혀 법안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숙의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토론이 무르익었으면 표결에 부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상임위 법안소위 단계에서 만장일치가 돼야만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어 1명만 반대해도 법안이 무기한 계류 상태가 되는 것을 지적했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여야 협상이 전제되지 않고는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다. 지난해 4월에도 상임위 법안소위를 월 2회 정례화하고 복수화하는 내용의 ‘일하는 국회 1호 법안’이 통과되자 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 절차와 자율성을 해친다”며 반발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는 의견이 다른 쪽 이야기도 듣고 설득,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도이지 결코 비효율적인 제도가 아니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선 꼭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도 관례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30년 지각 개원’ 국회, 21대엔 악습 끊을까

    법사위원장 배분 관건… 여야 입장 팽팽 13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무려 30년 동안 이어진 국회 ‘지각 개원’의 악습이 21대에는 끊어질 수 있을까. 여야가 법정 시한을 지켜 이번에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원(院) 구성’ 협상이 여전한 변수로 남아 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다음달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20대 원 구성 협상은 전반기에 14일, 후반기에는 57일이 걸렸다. 국회가 가장 기본적인 구조적 틀을 갖추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반복적인 지연은 국민들에게 개원하고도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이미지를 심어 줌으로써 국회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 미국 의회와 달리 우리 국회는 교섭단체 간 협의를 통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왔다. 특히 이번에도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가 법정 시한 준수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입장은 팽팽하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준수하는 것은 국회 구성원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법정 시한 준수는 여당에 달렸다”며 “여당이 우리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각 당 내에서는 당선자 간 상임위 쟁탈전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상임위 신청을 받아 ‘교통정리’를 진행 중이다. 통합당은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강제조사권 없어 5·18 규명 한계… 21대 국회 특별법 보완하나

    강제조사권 없어 5·18 규명 한계… 21대 국회 특별법 보완하나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5·18 당시 발포 명령자’를 포함한 진실 규명을 강조하면서 그간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실상이 모두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관련 조사에 착수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권한이 제한적인 만큼 21대 국회에서 관련 특별법 등이 얼마나 보완되느냐에 따라 진상 규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17일 광주MBC의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집단 학살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일,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 대대적으로 이뤄진 진실 은폐·왜곡 공작의 실상까지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수차례 5·18 관련 진실 규명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현행 특별법상 조사위는 출석을 거부하는 조사 대상에 대한 강제 구인 등 권한이 없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자 18명은 이날 조사위의 역할과 권한 확대, 5·18 역사 왜곡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5·18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등 8개 법의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통화에서 “조사위가 영장 발부권 등을 갖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조사 불응 시 엄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금고형 등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개정안에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5·18을 폄훼할 시 처벌하는 법안도 21대 국회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관련 망언을 쏟아 냈지만 국회 차원의 징계는 없었고 당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만 이뤄져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폄훼에 대해서까지 관용이 인정될 수는 없다”며 강력 대응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5·18 왜곡 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통합당의 협조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광주행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5·18 관련 단체를 법정단체화하는 내용의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통합당은 조사위의 권한 강화, 왜곡 처벌 등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조사위 권한 강화 등에 대해 “법안 내용을 더 살피고 논의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세금 루팡’ 국회… ‘일하는 국회법’이 해결할까

    ‘세금 루팡’ 국회… ‘일하는 국회법’이 해결할까

    20대 국회가 임기 내내 여야 간 극심한 대립으로 파행을 겪은 만큼 21대에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목소리 크다. 특히 단독으로 표결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제일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 대의적 명분부터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여당만의 일하는 국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계와 보완점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2008년 7월 취임한 18대 김형오 국회의장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제화하지 못했다. 여야 원로 의원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5선)이 지난 3월과 4월 각각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 두 안에는 정기회가 없는 달에도 매달 임시회를 개회하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 의장의 안에는 불출석에 대한 징계와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정 의원 안에는 신속한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의 선거절차를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 개의를 의무화하고 참석률을 높이는 개정안은 입법 효율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정쟁으로 인해 공전을 되풀이하는 국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하는 국회법이 자칫 여당 독주의 법안 처리로 왜곡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국회 출석률에만 치중할 경우 자칫 국정 감시, 지역 민심 수렴 등 다른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 역할은 크게 입법과 국정 통제, 국민의사 수렴 등 3가지”라며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 하에 정부 견제 역할을 소홀히 하면 자칫 여당 독주로만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합당 여상규 의원은 “국회가 매일 열리지 않아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 때문에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며 “상시 국회를 한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처리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땐 지역활동을 하고 세미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인데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5선)은 정쟁에 발목이 잡혀 법안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숙의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토론이 무르익었으면 표결에 붙이는 것을 원칙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상임위 법안소위 단계에서 만장일치가 돼야만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어 1명만 반대해도 법안이 무기한 계류 상태가 되는 것을 지적했다.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여야 협상이 전제되지 않고는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다. 지난해 4월에도 상임위 법안소위를 월 2회 정례화하고 복수화하는 내용의 ‘일하는 국회 1호 법안’이 겨우 통과됐지만, 당시에도 “민주주의 절차와 자율성을 해친다”는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는 의견이 다른 쪽 이야기도 듣고 설득,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도이지, 결코 효율적인 제도가 아니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선 꼭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도 관례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입법 활동을 의무화하고, 이를 게을리 했을 때 제재 조항을 두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프랑스는 불출석 일수에 따라 수당을 삭감하고 상임위원직 박탈은 물론 의원직을 제명할 수도 있다. 호주, 터키, 포르투갈 등도 의원직 제명 절차를 두고 있으며, 영국은 2015년 국민소환제를 도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5·18 진상규명 강제조사권 국회 통과 가능성은…주호영 “법안 내용 더 살펴야”

    5·18 진상규명 강제조사권 국회 통과 가능성은…주호영 “법안 내용 더 살펴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당시 발포 명령자 등 그날의 진실을 모두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 12일부터 조사 개시 명령과 함께 관련 조사에 착수했지만 한계가 있어 21대 국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광주MBC의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집단 학살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일,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 대대적으로 이뤄진 진실 은폐·왜곡 공작의 실상까지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규명의 목적은 책임자를 가려내 꼭 법적인 처벌을 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진실의 토대 위에서 진정으로 화해하고 통합의 길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만이 아니라 매년 5월이 되면 5·18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진실 규명을 강조해왔지만 현재 특별법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조사 대상자가 출석에 불응하면 강제 구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민주당 21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자 18명은 이날 진상조사위의 역할과 권한 확대, 5·18 역사 왜곡 처벌 강화, 헌정질서 파괴사범 행위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 금지,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 등을 위한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핵심은 진상규명조사위의 강제조사권 강화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통화에서 “진상규명조사위가 영장 발부권 등을 갖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조사에 불응할 시 엄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금고형 등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개정안에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법이 통과됐을 당시(2018년 2월) 일단 진상규명조사위부터 출범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법안의 세부 내용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시 처벌하는 법안도 21대 국회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망언을 쏟아냈지만 당 차원의 솜방망이 징계만 이뤄지는 데 그쳤다. 이들에 대한 징계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됐지만 심사 한 번 이뤄지지 못하고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폄훼에 대해서까지 관용이 인정될 수 없다”며 강력 대응을 강조했고 민주당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하거나 비방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77석의 거대 여당이 된 만큼 관련 법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협조가 관건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주행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소속 의원의 망언과 폄훼 시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법정단체화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5·18 민주화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도 약속했다. 다만 통합당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진상조사위의 권한 강화, 왜곡처벌법에 대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17일 통화에서 진상조사위 권한 강화 등에 대해 “법안 내용을 더 살피고,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합당 인사들의 광주행도 이어졌다. 유승민 의원,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자가 함께 광주를 찾았고, 장제원 의원도 홀로 광주를 찾아 참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을 특정지역이나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남 담양 천주교 묘역을 찾아 조비오 신부를 참배하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0주년 추모제에 참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광주전남 21대 총선 당선자들 “5·18왜곡 처벌법 등 발의하겠다”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당선인 18명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21대 국회 개원 즉시 5·18 관련법 개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동 발의할 예정인 5·18 관련법은 일명 ‘5·18 역사 바로 세우기 8법’으로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확대, 역사 왜곡 처벌 강화, 헌정질서 파괴 사범 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 금지, 유공자 명예회복과 보상 등을 담고 있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광주 당선인 8명이 각각 대표 발의하고 광주·전남 당선인 전원이 공동 발의한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서삼석 의원은 “5월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진실을 밝히는 것은 광주·전남 국회의원 공통의 책무이자 사명”이라며 “오월의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하나로 뭉쳐 5·18 관련법 통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송갑석 의원도 “광주·전남의 제1과제는 5·18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며, 이로부터 5·18 정신의 세계화를 시작할 수 있다”며 “광주·전남 당선인이 한마음으로 5·18 관련법을 추진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5·18 4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형석 의원은 “법률·역사적 평가가 완료된 5·18을 왜곡하는 것은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역사왜곡처벌법이 1호 법안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연에서 기술·공학적 문제 해결 모색

    자연에서 기술·공학적 문제 해결 모색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7일 생태모방 관련 연구 아이디어 발굴 및 생태모방에 관한 국민 관심 제고를 위해 ‘제1회 생태모방 아이디어 공모전’을 18일부터 7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생태모방은 인간 사회의 기술·공학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생물의 형태 및 기능, 생태 현상의 원리 등을 모방·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화과 하루살이풀인 도꼬마리의 가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잠금장치 ‘벨크로’(일명 찍찍이)가 대표적이다. 공모전은 ‘생태모방 관련 연구 또는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주제로, 전 국민과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서 및 아이디어 제안서 양식은 공모전 누리집(www.nieidea.com)과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에서 내려받아 전자메일(nieidea@goodcontest.co.kr)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된 아이디어는 심사를 거쳐 총 20건을 선정해 9월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에는 300만원의 상금과 환경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심사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주제적합성·참신성·필요성·실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생태모방연구 확대 및 생태모방 활용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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