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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방학 맞아 금융3종 자격증 준비생 많아지는 이유 무엇?

    여름 방학 맞아 금융3종 자격증 준비생 많아지는 이유 무엇?

    올해 4월 24일, 금융위원회는 이른바 ‘금융3종’으로 불리는 투자상담사(금융3종,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시험이 금융회사 취업조건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시험제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금융3종 자격증이 금융회사 취업의 필수 요건처럼 인식되어 취업준비생의 부담 및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본 것. 이에 시험이 필요한 실수요자만 시험을 응시하도록 응시요건을 조정함으로써 취업준비생의 무분별한 스펙쌓기와 사회적 비용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3종 자격증은 투자권유를 할 수 있는 면허 성격의 자격증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다면 금융권 취업 이후 바로 투자상담 등 현업에서 활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신규 인력채용 시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투자상담사 자격증 보유자를 선호하고 있고, 10개사 중 신입직원 선발에 동 자격증 보유 여부를 고려하는 곳은 7개사에 이를 만큼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금융3종 2015년 자격개편 소식에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은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금융위원회에서는 제도 개선 준비 기간, 현재 시험을 준비 중인 응시생의 기대이익 등을 감안하여 2014년 말까지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자격증 효력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금융교육사이트 와우패스 측은 “자격증 응시제한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사전 교육 등의 절차가 추가돼 금융3종 자격증이 없는 금융권 신입직원은 시험준비 기간인 약 3개월 정도의 업무 공백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며 “때문에 금융권 신입사원 선발에 있어 금융3종 자격증 취득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융권 취업준비생이라면 올해 금융3종을 취득하는 것이 취업 시 유리할 수 있다. 올해 시행 예정인 시험 일정으로는 올해 하반기에는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7, 9, 12월)과 증권투자상담사(11월 22일)와 파생상품투자상담사(10월 12일) 시험이 있다. 와우패스는 “시험이 9~11월에 몰려있는 만큼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미리 금융3종(펀드투상, 증권투상, 파생투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덕분에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소년은 어쩌다 칼리프가 됐나

    축구소년은 어쩌다 칼리프가 됐나

    친구들은 그를 “우리 팀의 ‘리오넬 메시’”라고 불렀다. 가족들은 그를 “조용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국경을 초월한 새 이슬람국가의 ‘칼리프’로 추대한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평가다. 칼리프는 이슬람 공동체를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축구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던 젊은이가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지하드의 리더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알바그다디의 성장 과정 등을 집중 조명했다.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이다.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교실 뒤쪽에서 안경을 쓰고 앉아 있던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가 유일하게 빛났던 때는 ‘축구공을 몰고 운동장을 누빌 때’와 ‘신자들 앞에서 기도를 할 때’였다. 특히 한 이웃은 예전에 그가 결혼식 당시 춤을 추던 남녀를 보고 화를 내며 “종교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춤을 멈추게 했던 일화를 전했다. 종교적 가르침을 지독하게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그다드 대학에서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슬람 사원의 성직자로도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라크 내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과 싸우는 전사가 됐다. 텔레그래프는 “미군에 의해 체포된 뒤 감옥 안에서 지하드 조직원과 만나 수니파 일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ISIL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간 알바그다디는 2003년 이후 이라크에서 수니파 세력이 쇠퇴하자 암흑 속에서 조직의 기틀을 다져왔다. 2010년 ISIL 지도자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습에 숨지자 조직을 물려받았다. 그가 지도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정적을 끝내 암살할 만큼 복수를 잊지 않는 ‘냉혈한’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로마’에 도달할 때까지 정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바그다드 장악을 예고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그의 야망은 끝이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그의 동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검은색 터번과 옷을 입은 알바그다디는 “내가 신에게 복종하는 한 당신들도 내게 복종하라”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실제 그의 모습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또… 금융권 대규모 징계 ‘브레이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사 대규모 징계에 연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중징계 처분의 근거가 된 금융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문제 제기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카드3사(KB국민·롯데·농협카드)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금융사의 로비로 정치권마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방어태세를 재정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유권해석에 문제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로비 경계령’을 내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금융위와 금감원에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금융사 제재는 감사 결과 보고서가 나온 뒤에 하는 게 적합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감사원은 1억여건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 지난 3월부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실태와 금융사의 정보관리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정보 유출에 대한 종합 감사보고서를 8월 말에 낼 계획인데, 그 이후에 정보유출 카드3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라는 얘기다. 감사원 관계자는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하는데 하급기관에서 관련 내용으로 금융사에 먼저 조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카드3사에 대한 양형을 결정하려고 했던 금감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감사원은 국민카드가 분사할 때 국민은행 고객 정보를 가져간 것이 신용정보법 위반이라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문에 대해선 징계 결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징계 방침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임 회장 징계가)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감사원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금융위 유권해석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금융당국 제재에 잇따라 개입하면서 금융권의 로비설이 불거지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현안 보고가 열리는데 주요 안건 중 하나가 KB금융에 대한 제재다. 신 위원장은 물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 제재의 정당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관 대부분은 최근 대관 업무 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당국 및 국회 등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의 대외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자사 임원의 중징계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전방위 로비에 최 원장은 지난 4일 간부들을 소집해 이례적으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제재심의를)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는 각종 로비로 제재가 흔들리면 금감원의 위상과 존립 기반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감사원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남발하는 제재도 문제지만 제재 권한을 흔드는 것은 더 큰 원칙을 깨뜨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철피아 비리 줄줄이 연루… 수상한 ‘영남대 라인’

    ‘철도 마피아’(철피아) 비리 수사와 관련해 이른바 ‘영남대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 출신 인사들이 이번 의혹에 다수 얽혀 있기 때문이다. 6일 검찰과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구속된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영남대 선후배 사이다. 게다가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된 호남고속철도 궤도 공사 발주의 실무를 주도했던 철도시설공단 전 궤도처장 최모씨 역시 영남대 출신이다. 최씨는 2012년 2월 1급인 궤도처장으로 승진할 때 내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김 전 이사장과 대구고-영남대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기계 직렬인데도 이례적으로 토목 직렬이 많이 가는 궤도처장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최씨를 궤도분야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았다. 실제 감사원 감사 결과 최씨는 부당 승진 사실이 드러나 지난 3월 퇴직한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최씨가 궤도처장에 오른 뒤 문제를 처리해 나가는 방식이 기술적 판단보다는 이사장의 요구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레일체결장치 수입·납품 업체인 AVT가 전·현직 철도시설공단 임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검찰 안팎에서는 최씨가 앞으로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자살로 끊어진 권 전 부대변인과의 고리를 이어줄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씨는 권 전 부대변인의 같은 과 선배이기도 하다. 이 밖에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이사장이 공단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 대구고-영남대로 뭉친 정치권 인사들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은 지난 5일 권 전 부대변인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AVT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건네받고는 3~4차례에 걸쳐 김 전 이사장에게 3000여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우편물 산골짜기에 버리는 집배원 포착, 왜?

    우편물 산골짜기에 버리는 집배원 포착, 왜?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연방우정국(USPS) 집배원이 전달해야 되는 우편물을 산골짜기에 버리다가 이 모습이 찍혀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당시 길 건너편에서 근무하며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익명의 회사원은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리며 “한 집배원이 건물들이 내려다보이는 도심 변두리 어느 언덕에서 우편물을 내팽개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집배원이 언덕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차 트렁크에서 우편물을 하나 꺼내더니 언덕 아래로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차 트렁크에서 우편물을 하나 더 꺼내 던져버리더니 트렁크 문을 닫는다. 미국 앨라배마주 정보 사이트인 앨 닷컴(AL.com)은 집배원이 우편물을 버린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는 지난 3일 사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현재 37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그랬지?”, “사임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유를 알려달라.”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집배원이 우편물을 버린 동기를 궁금해하고 있다. 사진·영상=John O/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광물공사, 부당 행위로 2000억 빚졌다

    광물자원공사가 멕시코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률을 축소, 과장하는 등의 부당 행위로 최소 2000억원의 빚 부담을 안게 됐다고 감사원이 지난 4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한국전력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9개 에너지 공기업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에너지 공기업 투자 특수목적법인 운영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광물자원공사는 2012년 ‘멕시코 볼레오 복합광 개발 사업’에 대해 투자금 2억 5000만 달러(약 2525억원)의 증액을 추진하면서 내부 수익률을 부풀리고 기준 수익률을 축소한 사실이 적발됐다. 광물공사는 애초 10%였던 기준 수익률을 8%로 낮추고 5.36%였던 내부 산정 수익률을 8%로 올려 이사회의 의결을 받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비 증액을 추진하면서 민간 주주사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주주들과 투자비 분담에 대한 합의도 없이 임의로 분담금을 설정해 이사회에 상정하고 의결을 받았다. 결국 주주사들이 애초 약속한 금액만 투자하기로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광물공사는 증액한 투자비의 80%까지 부담하게 되면서 총 2억 3000만 달러(2323억원)의 빚 부담을 안게 된 상황이다. 남부발전은 2010년 5월 민간 건설사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대구 혁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률을 애초 6.32%에서 기준치(7%)를 넘긴 7.32%로 임의 변경했다. 그러나 정작 사업의 수입·비용 구조를 잘 아는 대주단과의 협상에서는 예상 손실에 대해 900억원의 자금 보충 의무를 지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남부발전은 사실상 기준 수익률에 못 미치는 사업을 추진하게 돼 출자금 762억원을 잃을 위험을 낳았을 뿐 아니라 지분율(47.8%)에 따른 의무부담액 430억원을 훨씬 웃도는 900억원의 자금 보충 의무를 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기안전공사 자체감사활동 ‘최고등급’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지난 4일 감사원이 주관한 ‘2013년도 자체감사활동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등급’과 준정부기관 부문 1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감사원은 올해 165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자체감사활동 평가를 했으며 준정부기관은 공공감사 운영법률을 적용받는 87개 기관 중 상임감사 또는 감사위원직이 설치된 33개 기관을 심사했다. 전기안전공사는 ‘감사3.0 창왕찰래(彰往察來)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창사 이래 40년간 닫혀 있던 감사 부서 간 벽을 허물어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창왕찰래 10대 프로젝트’를 만들어 단순 적발은 지양하고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는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밖에 공사는 자타 공인 최고 감사제도인 ‘준감사인제도’를 발전시키고 청렴문화를 조직에 확산시키는 등 ‘국민중심의 소통 감사’ 활동을 펼친 점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위험 앞에 머뭇거리는 수많은 펭귄 중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처럼 앞으로도 자체감사활동 여건 개선, 감사 역량 확충으로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새누리당 지지율, 범야권과 4%차…7·30 재보선 판도에 줄 영향은?

    새누리당 지지율, 범야권과 4%차…7·30 재보선 판도에 줄 영향은?

    새누리당 지지율, 범야권과 4%차…7·30 재보선 판도에 줄 영향은?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범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4% 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7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전주와 동일한 41%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은 31%로 전주 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진보당과 정의당은 각각 3%로 집계됐다. 부동층(없음·의견유보)은 22%였다. 범야권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37%로, 새누리당보다 4% 포인트 낮다. 새누리당과 범야권의 지지율 격차가 6·4 지방선거 이전 10% 포인트 이상 벌어진 점을 감안할 때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재·보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갤럽의 5월 셋째 주 조사 결과에선 새누리당이 39%로 1위를 기록했고 새정치연합(25%), 진보당(2%), 정의당(2%)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여당과 범야권의 지지층 격차는 10% 포인트였다. 세월호 참사 직전인 4월 둘째 주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44%, 새정치연합 26%, 진보당 2%, 정의당 1% 등으로 격차는 15% 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현재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경우 새정치연합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노동당 김종철 전 부대표 등으로 야권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야권의 후보가 난립할 경우 필패로 귀결될 수 있는 구도인 셈이다. 하지만 범야권이 정치공학적인 선거연대로 재·보선을 치를 경우 중도층 이탈은 물론 보수층 결집의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153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가족관계의 혁명 ‘1인 가구’] 나 혼자 잘 산다

    [커버스토리-가족관계의 혁명 ‘1인 가구’] 나 혼자 잘 산다

    2014년 7월 대한민국. 네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다. 미국의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이 1949년 ‘핵가족 사회’를 정의한 뒤 불과 반세기 만에 또다시 가족 구조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대가족과 핵가족에 이어 ‘제3의 가족’으로 불리는 1인 가구(싱글턴)의 시대를 ‘확정된 미래’로 보고 있다. 이 혁명은 인구 고령화와 사별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을 금기로 여기지 않고, 결혼을 선택으로 보는 사람들이 1인 가구의 또 다른 줄기를 만들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21세기 ‘맹모’를 자처하는 기러기 아빠의 1인 가구와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의 1인 가구는 우리 시대의 그늘이기도 하다. ■ 201호 30대 골드미스 조건만 봤다가 이혼하느니… 동거도 괜찮겠죠 가구 디자이너 김소연(38·가명)씨는 이른바 ‘골드미스’다. 독신주의를 고수하지 않지만 딱히 결혼이 필수라는 생각도 없다.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간혹 맞선 자리에 나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효도 차원’이다. “사랑 없이 조건만 보고 결혼하는 게 혼자 사는 것보다 더 불행하다”는 게 김씨의 소신이다. 김씨는 싱글 라이프가 만족스럽다. 엄마와 아내라는 굴레와 책임이 없으니 자유롭다. 출근 전에는 호텔 수영장에 들러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퇴근해서는 벨리댄스를 배우러 다닌다. 김씨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조건의 골드미스 친구들이 있다. 그중엔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돌싱’도 있다. 골드미스 친구들과 여름마다 함께 해외로 휴가를 간다. 주말에는 클럽에 가서 맘껏 스트레스를 푼다.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청첩장을 들고 찾아올 때면 마음 한켠이 휑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집간 친구들이 되레 안쓰럽다. 김씨는 “여자에게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는 결혼제도에 굳이 나를 끼워 맞출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김씨는 “마음 맞는 남성을 만나면 동거를 해볼 생각은 있다”면서 “같이 살아 보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도 할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과장인 한미영(39·가명)씨는 회식 자리가 제일 싫다. ‘마흔이 다 되도록 시집을 안 간 노처녀 한씨’는 회식 때마다 주요 안줏거리다. “왜 시집을 안 갔느냐, 독신주의냐, 눈이 높냐,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느냐”는 질문 공세가 끝나면 술이 취한 부서장이 한씨의 손을 잡고 “한 과장이 젊었을 땐 참 곱고 인기도 많았는데, 지금까지 시집을 못 가서 어쩌나. 내가 올해 안에는 한 과장 꼭 시집보내 주겠다”는 위로 아닌 위로로 마무리한다. 한씨는 “누군들 시집가기 싫어서 안 갔겠느냐”면서 “기회가 없었다”고 항변한다. 야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집→회사→집’을 반복하다 보니 사람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달 전엔 평소 알고 지내던 거래처 사장이 한씨에게 맞선 자리를 제안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43세 돌싱이었다. “이혼한 게 흠이지만 성품 좋고 능력도 있다”면서 한씨를 설득하는 거래처 사장 얼굴에 냉수라도 끼얹고 싶었지만 웃는 얼굴로 정중히 거절했다. 한씨는 “어느 순간부터는 소개팅 제안이 끊기고, 주변에서 성격이 이상하거나 어딘가 문제가 있어 결혼을 못한 여자로 보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씨는 주변과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머지않아 가정을 꾸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한씨는 “업무에서 얻는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반쪽짜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자와 서로 의지하고, 자녀를 키우며 보람을 느끼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가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2호 40대 돌싱남 밥 챙겨주는 사람 없지만, 오랜만의 내 삶 즐기고파 40대 후반의 자영업자 조모씨는 4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함께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다. 2명의 직원이 전부인 조씨의 소규모 무역업체 사무실이 오피스텔 바로 근처라 평일에는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한다. 아침 식사는 건너뛰고 점심에는 직원들과 사무실 근처 맛집을 찾아다닌다. 가급적이면 저녁 약속을 잡아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려는 편이지만,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집에서 혼자 저녁 시간을 보낸다. 조씨는 “집에 일찍 들어가도 밥을 챙겨 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 동창이나 회사 직원들과 술 약속을 자주 잡는다”고 말했다. 빨래나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가사 도우미가 해 준다. 혼자 살기 시작한 초반에는 스스로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도, 옷도 엉망이 됐다. 조씨는 “일주일에 한 번 와서 4시간 집안 일을 해 주는데 4만원을 드리면 되니까 소질도 없는 내가 셔츠를 빨고 다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이마저도 투자를 안 했으면 사람 살 곳이 못 됐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조씨는 이혼 직후 홀로 사는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했지만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독립했다. 일흔이 넘은 어머니에게 집안 일을 모두 떠넘기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던 데다 “요새 만나는 처자는 없냐”고 묻는 어머니의 성화를 견디지 못했다. 조씨는 “이혼으로 마음은 편안해졌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홀아비’라며 안타깝게 보는 시선을 견디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홀로 서기를 택한 지 어느덧 7년차가 된 회사원 차모(38)씨는 잘 나가는 ‘골드미스’다. 결혼 생활 1년 만에 남편과 갈라선 차씨는 “결혼이나 이혼에 대한 트라우마는 전혀 없다”면서 “되레 혼자 사는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부모님 집 근처 30평대 아파트에서 전세로 혼자 살고 있는 차씨는 평일에는 퇴근 후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가거나 취미 생활을 한다. 차씨는 “이런 말을 하면 주변에서 욕할지도 모르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남들과 똑같이 살았다면 내 삶이 없었을 것 같다”면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누릴 수 있는 지금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혼이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차씨는 주변에 이혼을 했다는 사실도 스스럼없이 밝힌다. 그는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는 사람이 더 불쌍하다”면서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일 뿐 세상의 시선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101호 70대 홀몸노인 돈 있고 혼자 사니… 자식들도 나한테 잘혀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명자(71·가명) 할머니는 일주일 가운데 수요일이 가장 기다려진다. 주말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직장인도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TV 드라마가 수요일에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수요일은 일주일에 딱 한 번, 김 할머니가 딸처럼 여기는 ‘영미네’가 오는 날이다. 영미네는 점심 때쯤 김 할머니의 집을 찾아와 밥도 챙겨 주고 말벗도 해 주는 노인 돌보미 자원봉사자다. 그의 딸 이름이 영미라서 김 할머니는 영미네라고 부른다. 김 할머니는 “노인정도 가끔 나가고 동네 친구들도 있어서 심심하거나 외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딸처럼 살갑게 내 안부를 물어 주는 영미네가 오는 날이 가장 반갑다”고 털어놨다. 지난주에는 영미네가 노인센터를 통해 들어온 기부품을 가져다줬다. 한 대기업이 여름철을 시원하게 보내라고 보내온 물품이라고 했다. 상자 안에는 침대 위에 깔 수 있는 여름용 쿨매트와 모기약, 모시 소재로 된 반바지가 있었다. 김 할머니는 “자식들이 돈 벌고 제 살림 꾸리기 바빠서 자주 못 오는 게 섭섭하긴 하지만 이해도 된다”면서 “대신 이렇게 센터랑 기업에서 챙겨 주니까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마워했다. ‘독거노인’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부정적 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노인도 있다. 김 할머니와 같은 노인문화센터에 다니는 최연순(69) 할머니는 “내가 혼자 사는 것은 맞지만 나를 독거노인이라고 부르지는 말라”고 당당히 주문한다. 최 할머니는 3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집을 합쳐 함께 살자던 둘째 아들의 제안도 거절했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한데 아들 내외 집에 들어가 눈치 보며 살기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 할머니는 “아들 부부가 아무리 편하게 해 준다고 해도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기분이 들 것 같아 혼자 산다고 했다”면서 “대신 아들과 딸들에게 한 달에 정기적으로 용돈을 꼭 받는다. 키워 준 수고가 있는데 그 정도는 당연하다”며 떳떳해했다. 이 노인문화센터에서 만난 노인들은 “돈이 노후 생활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금전적으로 풍족하면 홀로 사는 생활이라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병원을 가거나 노인정에서 나들이를 가더라도 꼭 필요한 것은 돈이다. 노인정에 매일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멤버가 되려면 가끔 점심도 사고 간식이라도 돌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모아 놓은 돈이 많으면 늙어서 ‘실버세대’라는 소리를 듣고, 돈이 없어서 나라의 도움이나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면 ‘독거노인’이 되는 것”이라면서 “돈 많은 노인 주변에 친구들이 더 많고 자식도 더 잘 따른다. 씁쓸하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102호 50대 기러기 아빠 기러기끼리 위로의 한잔… 불 꺼진 집 싫네요 #저녁 7시 30분 5년차 기러기 아빠인 유현석(51·가명)씨는 퇴근 후 회사 근처의 피트니스센터에 왔다. 이곳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기러기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 온 생활 철칙이다. 그는 “애들이랑 부인이 모두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 달 동안 폐인처럼 살았어요. 그러다 몸살이 나 회사에 출근도 못 한 채 하루 종일 집에 누워 있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옆에서 챙겨 주는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더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3년차 기러기 아빠인 이우성(43·가명)씨는 저녁 술자리가 없는 날엔 퇴근길에 습관처럼 집 앞의 실내포차에 들른다. 어느덧 같은 기러기 아빠 처지인 친구도 생겼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위로하고 외로움을 달랜다. “불 꺼진 집에 들어갈 때가 가장 힘들다”는 이씨는 항상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는 밤 10시쯤에야 자리를 뜬다. #아침 7시 30분 유씨는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어제 세탁소에서 찾아온 각이 잘 잡힌 와이셔츠를 입고, 조간신문을 읽으며 ‘단백질 파우더’ 한 잔과 토스트, 사과 한 개를 먹는다. 아내가 항상 끓여 주던 구수한 된장찌개에 따끈한 공기밥이 그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는 “평생 부엌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기러기 생활을 하면서 안 하던 요리에도 도전하게 됐다”며 “방학 때 아이들과 부인이 한국에 오면 가끔 요리를 해 주는데 일취월장하는 요리 실력에 식구들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늘도 눈곱만 떼고 서둘러 출근한다. 어제 술을 마셨는데 취기가 가시지 않아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쌓인 빨래 더미를 뒤져 그나마 덜 구겨진 와이셔츠를 팔에 끼워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물만 묻혔다. #토요일 오후 유씨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악기 학원을 찾았다. 두 달 전부터 드럼을 배우고 있다. 기러기 생활을 시작하며 무료한 주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기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때로는 금요일 밤에 차를 몰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행선지는 발길 닿는 데로다. 아이들이 있을 땐 생각할 수 없는 여유다. #미래 어느 날 유씨는 2년 뒤 아이들만 미국에 남겨 둔 채 귀국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아내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기러기 생활이 때론 버겁기는 하지만 아내의 잔소리와 혼자만의 자유를 바꾸는 게 아쉽다. 하지만 이씨는 이제 그만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사춘기 큰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방학 때 봐도 서로가 서먹해 소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감원, 24일 KB징계 임시 제재심의위 검토

    금융당국이 KB금융 징계 처리를 위해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오는 24일 열 전망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 처리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징계 국면’ 장기화에 따른 경영공백 우려 등 금융권의 불만을 고려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3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행장과 국민은행에 대한 심의를 이어갔다. 이날 상정된 총 8건의 안건 중 저축은행 검사 결과에 대한 7개 안건이 일괄 처리된 뒤 국민은행이 맨 마지막 안건으로 다뤄졌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재위에서 주전산기 교체와 국민카드 분사 시 은행 고객정보 유출에 대해 소명했던 이 행장과 관련 임직원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국민주택채권 횡령에 관한 의견을 진술했다. 이 행장에게는 도쿄지점 불법 대출로 이미 중징계가 사전 통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견 진술을 위해 국민은행에서 참석한 인원만 10명이 넘었다”며 “추가 질의응답 및 징계처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 임시 제재위 개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의 경우 감사원 감사가 끝나고 난 뒤 제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 징계 확정 여부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말못할 고민 여유증, 건강보다 자신감 위해 치료가 필수

    말못할 고민 여유증, 건강보다 자신감 위해 치료가 필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불쾌지수가 높아져만 가는 여름 날씨 속에 걱정까지 쌓여가는 남성들이 있다. 영업사원 K씨는 주말마다 어김없이 골프 약속이 잡혀있다. 한 주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골프만큼 좋은 것이 없을뿐만 아니라, 업무 시간 이외에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서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졌다. 그 이유는 바로 여유증. 여름이면 얇아진 옷 덕분에 더욱 신경이 쓰여 필드에 나갈 때면 더운 날씨지만 옷을 한겹 더 겹쳐 입게 된다. 필드에서 샷을 할 때도 가슴이 움츠러들어 제대로 자세를 내기도 힘들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즐기던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된 상황이라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간다. 말 못할 고민 때문에 남몰래 혼자 인터넷을 통해 정보만 찾아보던 K씨는 고민 끝에 성형외과를 찾았다. K씨가 겪고 있는 여유증의 경우 현재 시술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집도하는 의사에 따라 다양한 수술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큐 성형외과 박광인 원장은 “표준화된 시술방법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한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큐 성형외과에서는 여유증 환자들을 위한 ‘울트라 원드림 (one dream) 테크닉’을 시술하고 있다. 수면마취를 통해 아프지 않게 1cm정도의 절개만 하는 방법으로, 유선 및 과도한 지방조직을 초음파로 융해 후 흡입해 내서 여성형 가슴을 근육형 가슴으로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즉, ‘울트라 원드림 테크닉’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성형 가슴으로 보이는 것을 근육형의 남성형 가슴으로 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술 다음 날 출근이 가능하며,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다. 또한 합병증의 발생 빈도가 낮아져서 여유증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또한 박 원장은 “여유증은 N62라는 질병코드로 분류되어 있지만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아니며, 여유증이 있다고 해서 건강상의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그러나 여성의 가슴처럼 보이는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가슴으로 인해 얻게 되는 사회적 제약과 정신적 고통이 더 크게 작용해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40%대 붕괴 초읽기…끝도 없는 지지율 추락

    박근혜 지지율,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40%대 붕괴 초읽기…끝도 없는 지지율 추락

    ‘박근혜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40%대 붕괴 위기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또다시 2%포인트(p) 떨어진 40%로 조사됐다. 이는 지방선거 뒤 문창극 파동 등 인사 참사가 터진 이래 3주 연속 하락세로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평가는 전주와 같은 48%였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6%).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총 통화 6153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 도곡역 화재 신속 진압 역무원 권순중씨 1직급 특진

    도곡역 화재 신속 진압 역무원 권순중씨 1직급 특진

    서울시는 지난 5월 28일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진입하던 열차의 화재를 빠르게 진화한 서울메트로 역무원 권순중(46)씨를 5급에서 4급으로 1직급 특진시켰다고 3일 밝혔다. 권씨는 사고 당일 업무를 위해 해당 열차를 타고 가던 중 방화범이 열차 내부에 시너와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시민들과 협조해 신속히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권씨는 방화범이 시너를 뿌리며 진화를 방해하고, 계속 방화를 시도하자 몸싸움까지 벌이며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권씨와 시민들의 빠른 신고로 당시 도곡역에서 근무하고 있던 10여명의 직원도 열차 내 상황을 빨리 파악해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어 대형 재난을 막을 수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권씨와 당시 도곡역 근무 직원 등 11명에게 서울시장 표창을 전달하기도 했다. 권씨는 1994년 6급(사원)으로 서울메트로에 입사해 19년째 재직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매봉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2010년 고객만족부문 최우수상을 받아 5급으로 특진해 이번이 두 번째 특진이다.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려면 평균 9년이 걸리는데 권씨는 3년 11개월 만에 특진하면서 다시 한번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임영록·이건호 일괄 제재 안 한다

    임영록·이건호 일괄 제재 안 한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제재 심의를 사실상 분리하기로 했다. 당초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일괄 제재라는 강경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감사원이 금융당국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계열사 고객 정보 제공에 대한 임 회장의 제재 심의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인 다음달 21일 ‘제16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등 임 회장의 제재 안건이 추가로 있는 만큼 징계 결정을 내려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심기를 거스리면서 강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계열사 고객 정보 제공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잘못을 지적한다면 임 회장에 대한 제재 명분을 상실한다. 임 회장의 사전 중징계에는 계열사 정보 제공에 대한 부실관리 책임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덤터기를 씌웠다’는 도덕적 비난도 거셀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제재 리스크’ 이슈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경영에 차질이 생긴다’며 볼멘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일 “3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다뤄지는 안건은 주로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불법 대출과 국민주택채권 횡령에 관한 것”이라면서 “이 사건에 연관이 있는 이 행장의 제재 심의가 먼저 이뤄지고, (고객 정보 제공에 대한) 임 회장의 제재 심의는 감사원 감사가 끝나고 나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의 징계가 먼저 확정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불법 대출로 이미 중징계가 사전 통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쟁점 사항은 총 4건인데, 지난달 26일에는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카드 분사 때 은행의 고객 정보 제공과 관련된 진술을 주로 들었다”면서 “3일에도 국민은행 임직원이 많이 나오는 만큼 해명 진술을 듣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제재심의위원회에는 대규모 고객 정보를 유출한 카드 3사 대표의 중징계 안건이 다뤄진다. 또 리처드 힐 전 한국SC은행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제재 심의도 진행된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을 일으킨 ING생명 제재 내용도 이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7일에는 하나은행의 KT ENS 직원 연루 사기 대출에 대한 제재 심의가 이뤄진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징계가 확정될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강남 구룡마을 개발 백지화 위기

    강남 구룡마을 개발 백지화 위기

    “서울시가 일부 환지방식을 포함한 기존 안을 철회하지 않는 한 구룡마을 재개발 협의는 없습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일부 환지방식이 대토지 소유자에게 특혜를 준다는 것을 인정하고 직권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2년간 이어진 서울시와 강남구의 대치가 구룡마을 개발계획 수립 시한을 한 달 남기고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룡마을 개발이 사실상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통상 개발계획 수립에 한 달쯤 걸리기 때문이다. 2012년 서울시는 SH공사의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토지주에게 일부를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농지인 땅을 주택지로 전용한 뒤 일정 비율의 땅을 토지주에게 토지보상금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토지주는 이 땅을 스스로 개발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강남구는 이를 특정인에 대한 특혜로 봤다. 구룡마을 부지 49%를 한 사람이 소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SH공사가 전체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구룡마을 개발사업 관리실태 감사에 착수해 지난달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분쟁은 일단락날 것 같았지만 대립은 심해졌다. 감사원에서 개발사업이 구역 지정과 고시까지만 진행돼 특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애매한 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일부 환지방식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반면 구는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지난달 20일 시는 환지 규모를 2~5%로 줄이고 환지 상한선을 660㎡로 제한해 특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감사 결과 시는 대토지주에게 특혜를 주는 환지 비율을 2012년 18%로 정했다가 2013년 10월 9%로 줄였고 이제 2~5%로 축소했는데, 이는 특혜 사실이 드러나자 조정한 것”이라면서 “또 감사원은 시가 일부 환지방식으로 바꾸면서 강남구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판자촌에 사는 저소득층이다. 구룡마을 개발은 이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해 나은 환경에서 살도록 한다는 취지이지만 토지주 특혜와 개발 이익에 논의가 집중돼 있다. 20여년간 구룡마을에서 산 세입자 김모(52)씨는 “양쪽에서 각자 주장만 내세우니까 주민들은 판자촌 거주 기간만 늘어나는 셈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인생의 발걸음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곡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기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어나 평생을 사는 동안 누구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길 것이다. 때문에 기록은 자연스럽게 후대의 밑거름이자 귀감이 되는 일이다. 비록 보잘 것 없다고 하더라도 진실된 노력과 성찰의 흔적이기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된다. 지난달 14일 강릉 선교장의 열화당에서 ‘백범일지를 어떻게 복간할 것인가’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기웅(74) 열화당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위대한 기록 ‘백범일지’(白凡逸志)를 우리 시대에 용기를 주는 제 목소리 그대로 염(殮)하려 하니 많은 성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백범일지’는 알다시피 김구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생사를 기약할 수 없어 유서 대신으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기록한 것이다. 장대한 감동이 있기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읽히는 훌륭한 저술이다. 그렇다면 ‘백범일지’ 복간작업은 언제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지난달 25일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내에 있는 출판사 열화당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헌책을 옆에 놓고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었다. 내용을 물었더니 최초의 한국계 미국 작가 강용흘이 쓴 ‘초당’(1947년)이란 책을 보여준다. 그는 “필사를 하다 보면 초조해지지 않고 앞서 살다간 인생 선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니 같은 책들을 읽으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지 않느냐”며 웃는다. 그러면서 2년 전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 학교는 세종 이도의 디자인 정신을 섬기며 타이포그라피를 가르침의 바탕으로 삼는다고 했다. 서로 경쟁하지 않으며 넓게 배우는 한배곳(대학), 실무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더배곳(대학원)이 어우러진 자율적 공생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라는 것이다. 그의 사무실 출입구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노자 사상에 나오는 말이다. 대안학교 설립취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이 대표는 “김동리 선생이 27세 때 쓴 글씨인데 당시 받을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보니 아주 좋다”고 말한다. ‘백범일지’ 복간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표(師表)이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간행돼 온 역사를 보면 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 여러 환경과 여건에 따라 그 본의가 잘못 전달되고 있음을 목격했고 이것이 역사의 기록으로 전해질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라도 백범의 숨결이 그대로 담긴 육필원고와 파란만장했던 일생의 자취를 정성껏 염하는 심정으로 ‘정본 백범일지’를 복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출판단지를 조성하는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지금에야 복간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백범일지’는 광복 후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국사원, 1947년)라는 표제로 출간된 것이 그 효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본을 현대문으로 윤문하는 과정에서 친필 ‘백범일지’와는 그 내용과 표기방법, 서술형식이 다른 판본이 됐다. 이후 1994년 백범의 후손 김신 장군이 친필 원본을 공개하고 ‘친필을 원색 영인한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집문당)가 간행되면서 친필 원본이 일반 독자에게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친필 ‘백범일지’는 그 위상에도 불구하고 영인본이기에 일반 독서를 위한 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촘촘히 써내려간 백범의 달필을 읽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글씨가 바랜 곳은 판독조차 힘들고 결락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이 대표는 책의 형식 면에서 세로짜기, 한자의 사용 등까지 그대로 전달해 백범의 숨결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반듯한 판본, 즉 진정한 의미의 정본을 복간하겠다고 말한다. 복간분량은 모두 5권이다. 제1·2권은 친필본 상·하권과 구술본 하권 등을 원본의 한자와 한글을 그대로 표기한 세로짜기 형태다. 제3권은 원본 내용을 한글 위주 현대어로 쉽게 풀어 낼 예정이다. 제4권은 친필본(보물 제1245호)을 원래 형태로 영인한 복각본으로, 제5권은 김구 선생의 사진 화보와 연보를 포함한 자료편으로 펴낸다. 선교장 열화당이 생긴 지 200년이 되는 내년에 복간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가 정본 ‘백범일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기록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평소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갑골문자와 수메르 문자 등이 생겨나면서 뭔가 기록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 문자가 역사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종이책의 양식을 창안해 가다듬어왔고 우리는 인류 유산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인 기록문화, 책으로 금자탑을 쌓아왔습니다. ‘백범일지’의 복간은 우리의 올바른 ‘말뿌리’와 ‘글뿌리’를 찾고자 하는 출판정신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지요.” 그가 기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는 2000년 1월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을 엮어 펴낸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나의 영원한 스승 안의사의 치열했던 기록이, 용기를 잃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널리 읽혀 그들이 용기를 회복하고 자신 있는 삶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출판단지 조성은 이렇듯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출판을 중흥시키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1989년 열악한 출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으로 ‘출판 관련 산업의 협동화 사업계획’에 착안했다. 이 계획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라는 문화산업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즘에는 쌀농사와 사람농사를 축으로 하는 인간중심의 친환경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쌀농사와 책농사가 주가 돼 이를 통해 사람농사를 지어가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환경 중심의 종합미디어시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첨단 문화산업이 가장 원시적인 쌀농사와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또한 그는 ‘영혼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서의 ‘영혼’은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정신의 실체를 말합니다. 진실된 자서전을 쓰는 일은 한 인간의 육신을 정성껏 염하듯이 영혼을 온전히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생 계속해서 참다운 자서전을 쓰는 일에 착수하면 얼마나 맑은 세상이 되겠습니까. ‘영혼도서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곳입니다. 인생의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진정성을 터득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평생 자서전을 쓰다가 목숨을 다하게 되면 영혼도서관은 유족과 함께 고인이 남긴 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뒤 영혼도서관에 꽂게 된다. 그 자서전은 제한적으로 열람이 가능하며 영구히 보존된다. 고인의 영혼이 한 권의 아름다운 책 속에 따뜻하게 묻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으나 영혼도서관에는 현재 몇 권의 책이 있다.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와 고 민영완 목사의 회고록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 ‘김익권 장군 자서전’, 그리고 고 이청준 작가의 복간된 작품집인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처럼 그는 앉으나 서나 항상 아이디어를 개발해내고 부지런하게 일을 추진한다. 그런 정열이 어디에서 나올까. 이 대표는 선교장에서 자랐다. 어려서 선조들로부터 검소와 절제 등 삶의 지혜를 배웠다. 어른들은 모든 물건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했다. 선교장을 지킨 자긍심과 자존심을 알게 했다. 선교장의 열화당은 5대조인 오은(鰲隱) 이후(李厚)가 1815년에 지었다. 열화당 건물의 구조를 보면 도서관 형태를 하고 있다. 당시 문집과 족보도 찍었다. 고건축을 하는 사람에게는 연구 대상이다. 작은 문화센터라고 할 만큼 많은 장서와 서화 등도 있다. 그는 5~6세 때부터 군불을 때고 여러 가지 심부름을 했다. 장마가 지나가면 쌓여 있던 책들을 그늘에 말리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곰팡냄새 때문에 싫었지만 점차 익숙한 냄새로 변해갔다. 자연스럽게 출판을 어떤 사명의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결국 1971년 열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미술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 주위에서는 돈이 되겠느냐고 했지만 우리의 전통공예를 소개하는 ‘한국의 칠보’를 시작으로 ‘열화당 미술문고’ 시리즈와 ‘한국문화예술총서’를 내면서 오늘날의 열화당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의 발걸음은 나이답지 않게 힘차고 빨랐다. 중학교 때에는 30리 되는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를 했단다. 지금도 걷는 습관은 변함이 없다. 매일 아침 일찍 자택 근처인 일산 호수공원에서 한 시간 이상 빨리 걷는다. 이 같은 부지런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기록문화유산을 ‘반듯하게’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기웅 대표는… 1940년에 태어나 강릉 선교장에서 자랐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일지사 편집자로 출판계에 몸담은 후 1971년 미술 전문출판사 열화당을 설립했다. 1988년 뜻있는 출판인들과 함께 파주출판도시 추진을 입안하면서 그 조직의 책임을 맡아 25년 동안 출판도시 건설에 힘써 왔다. 한국일보 백상출판문화상을 10여차례 수상했고 출판학회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중앙언론문화상, 가톨릭 매스컴대상,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인촌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2001년), 사진집 ‘세상의 어린이들’(2001년), ‘내 친구 강운구’(2010년)가 있고 옮겨 엮은 책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2000년)와 엮은 책 ‘의리를 지킨 소 이야기’(2007년) 등이 있다. 현재 열화당 대표와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문소영의 시시콜콜] 인사, 박근혜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차이

    [문소영의 시시콜콜] 인사, 박근혜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차이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킨 이유로 “국정 공백과 국론분열 심화, 혼란 지속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검증 기준을 통과할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지난 6월 30일 밝혔다. 대한민국에 청렴하고 적정한 인물이 없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 같다. 정말 인재가 없을까. 당장 박 대통령 당선에 ‘경제민주화’ 공약 등으로 큰 기여를 한 김종인 전 의원이 생각난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피케티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요즘, 김 전 의원은 현행 6공화국 헌법의 백미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 필요성을 담은 ‘119조항’을 만든 당사자라는 강점도 있다. 2012년 박 대통령을 보좌하기 전에는 야당에 몸담았던 인물로, 야당에서도 반대하기 힘든 인물이다. 그런데 그를 대통령 당선 이후 토사구팽했고, 세월호 참사로 경질했던 정 총리를 재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국론 분열과 심화, 혼란 지속의 원인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박근혜 정부도 ‘수첩인사’와 비선인사, 또는 입맛에 맞는 인사만 찾는다는 여론의 질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 청와대는 공직에 부적절한 인사를 내놓고 언론의 문제 제기를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으로 오도해선 곤란하다. 신상털기식이라면 이런 것들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3년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 청문회 때 중·고등학교 시절의 생활기록부와 성적을 문제 삼아 자질이 부족하다고 공격했었다. 윤 후보를 낙마시킨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가 청문회에 섰을 때 전 후보의 며느리 초·중·고 생활기록부와 대학성적증명서까지 요구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노무현 정부는 ‘비(非)코드’의 관료 출신을 많이 기용했다. 왜 그랬을 것 같은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의원이 밝힌 대로 “부동산, 병역, 세무 등에서 걸리지 않는 분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들이 상대적으로 청렴해 국회인사청문회에서 통과할 수 있었고, 국민 눈높이에도 맞았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1월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했으나 도덕성 문제로 사흘 만에 사퇴하자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을 경질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청와대는 대한민국 권력서열 2위인 국무총리 후보가 두 차례 연달아 사퇴했지만, 청와대 경질인사가 없다. 이영표 축구 선수는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고 했다. 대통령의 자리도 인사를 통해 국정운영의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박물관과 성속의 경계/서동철 논설위원

    산중사찰의 들머리에 해당하는 일주문(一柱門)은 대개 큰 법당이 있는 중심 영역에서 웬만큼 떨어진 골짜기 아래 세워졌다. 속세(俗世)와 성소(聖所)를 가르는 경계를 상징하는 셈인데, 불자들은 일주문에서부터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마련이다. 가톨릭 교회에 성속을 나누는 물리적 경계는 없는 듯하지만, 신자들은 성전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를 그으며 성스러운 공간에 진입했음을 절대자에게 고(告)하고 스스로의 마음도 다잡는다. 이슬람 사원에서는 깨끗하게 몸을 씻는 의식을 치러야 성역으로 들어가 기도할 수 있다. 종교의 예배 공간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미술관을 포함한 박물관도 관람객이 느끼는 안팎의 공기는 크게 다르다. 어느 나라 박물관이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급 박물관이라면 종교적 성소에 준하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런 박물관의 경비와 검색은 대부분 삼엄하다. 제복차림 요원의 날카로운 눈빛을 의식하며 엑스레이 검색대를 지나다 보면 허튼짓하다간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피어오르게 마련이다. 언젠가 찾았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은 짜증 날 정도로 검색이 철저했다. 모든 관람객을 소장품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다루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지경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도 기다리고 기다려 검색대를 통과한 뒤 길고 긴 줄에 다시 서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어지러웠던 적이 있다. 이집트 카이로의 고고학 박물관은 아예 군이 경비를 맡고 있다. 관람객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건물 밖에서 총을 든 경비병들에게 신분증이나 여권을 보여주어야 입장할 수 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있는 중국국가박물관은 우리 국립박물관처럼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분증을 내보여야 입장권을 받을 수 있고, 까다로운 검색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우리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여기에 용산의 중앙박물관만 해도 현관에 들어서면 어디가 박물관 전시공간이고 어디가 외부공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안팎이 없다. ‘열린 박물관’의 취지가 나쁘지는 않지만, 편안함만 강조하고 긴장감은 사라진 박물관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아무도 긴장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난다. 게다가 폭발물이나 인화물질의 유입을 방지하는 검색 시설조차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은 민속박물관도 다르지 않다. 박물관에 성(聖)과 속(俗)을 가르는 최소한의 경계를 만들면 문화유산의 격(格)이 높아진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위기의 美보훈부 개혁 이뤄질까

    위기의 美보훈부 개혁 이뤄질까

    생활용품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총체적 위기의 미국 보훈부를 개혁할 수 있을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한달째 공석인 보훈장관에 세계적인 생활용품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 CEO 출신인 로버트 맥도널드(61)를 지명한 것이다. 백악관은 전날 대통령 일정을 미리 알리면서 보훈장관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백악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맥도널드 전 CEO가 낙점됐다며 “놀랍다”고 평가했다. 은퇴한 기업인이 보훈처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육군에서 5년간 복무한 뒤 대위로 예편했다. 이 같은 짧은 군 경력은 보훈처장직에는 이례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보훈병원 비리 의혹으로 한달 전 물러난 에릭 신세키 전 장관과 그의 전임 제임스 픽 전 장관 등 지난 10년 새 보훈장관직은 모두 은퇴한 장군들이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맥도널드를 발탁한 것은 30여년간 경영 일선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혁이 필요한 보훈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맥도널드는 1980년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9년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4년간 CEO를 맡아 경영인으로서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33년간 기업 경영에 잔뼈가 굵은 맥도널드는 경영상 문제를 많이 노출한 거대 정부기관을 개혁할 준비된 인물이자 최적의 장관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강동원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촉구

    강동원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1일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치행위를 빙자해 4대강 사업을 강행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빚을 갚기 위해 800억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8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원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면서 “세금으로 8조원을 갚겠다는 의도로, 박근혜 정부가 사업의 실패를 공식 인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동원 의원은 “22조원의 국가예산이 들어간 4대강 사업이지만 이미 돈먹는 하마,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전락했다”며 “낙동강의 수질이 악화돼 식수로 쓸 수 없게 되자 지리산댐을 막아 식수로 쓰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원 의원은 “이미 환경단체가 이 전 대통령을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며 구속수사를 촉구한 바 있고 감사원도 지난해 이 전 대통령 등 관련자들의 사법 처리를 검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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