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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 성희롱 500만 원 배상, 女신입사원에 “목에 이게 뭐야?” 충격

    동성 성희롱 500만 원 배상, 女신입사원에 “목에 이게 뭐야?” 충격

    동성 성희롱 500만 원 배상 신입 여성 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여성 직장 상사에게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직장 내 동성 간 성희롱에 대한 손해배상이 인정된 이례적인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단독 신영희 판사는 미혼 여성 A씨가 모욕적인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직장 상사였던 B(여)씨와 직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들은 연대해 원고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모 연구소 출근 첫날 B씨에게서 “아기 낳은 적 있어? 무슨 잔머리가 이렇게 많아. 아기 낳은 여자랑 똑같아”라는 말과 함께 머리와 옷을 단정하게 하고 다니라는 훈계를 들었다. 다음날 B씨는 A씨의 목덜미에 있는 아토피 자국을 보며 “어젯밤 남자랑 뭐 했어? 목에 이게 뭐야?”라고 말했다. A씨는 이튿날 정식 근로계약서를 쓰려고 다른 상사와 만난 자리에서 연봉 협상을 시도하면서 B씨의 언행을 알렸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얼마 이상은 지급할 수 없다고 못박았고, B씨는 다른 구직자에게 면접을 보라는 연락을 했다. A씨는 바로 연구소를 그만두고 넉 달쯤 지나 인사팀에 B씨의 언행이 부당함을 알렸다. 연구소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B씨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이후 B씨는 A씨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법원에서 모욕죄로 벌금 7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A씨는 B씨와 연구소를 상대로 위자료 300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냈다. 법원은 B씨와 연구소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신 판사는 “피고의 행위는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또는 호의적인 언동의 범주를 넘어 원고로 하여금 굴욕감이나 모욕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켜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매년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했고 A씨가 퇴사 이후 문제를 제기했을 때에도 즉시 적절한 조처를 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 판사는 “원고가 B씨의 언동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임은 명백하므로 이를 금전으로나마 위자할 의무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19개 구청 공무원 건축 비리 ‘민원창구’로

    서울 19개 구청 공무원 건축 비리 ‘민원창구’로

    서울의 한 구청 건축과 팀장 김모(53·6급)씨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건축업자들의 각종 민원 창구 노릇을 했다. 건축법 위반으로 시정 조치를 받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김씨를 찾아가 50만~300만원을 건넸다. 그러면 꽉 막혔던 일들이 술술 풀렸다. 김씨가 중간에서 관련 서류를 파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김씨가 15년간 챙긴 돈은 총 168차례 1억 3000여만원에 달했다. 돈은 김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건축업자 동생 명의로 개설한 차명 계좌로 들어갔다. 건축물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거나 건축사와의 친분 때문에 불법을 묵인한 구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씨를 비롯한 서울 시내 19개 구청 공무원 35명을 뇌물 수수, 허위 공문서 작성,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뇌물 액수가 크고 죄질이 나쁜 김씨는 구속했다. 건축사 21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건축 현장 조사를 하거나 인허가를 내줄 때 건축사들이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검사 조서에 기재하지 않거나 시정 조치 없이 사용 승인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외에 5명의 공무원도 23차례에 걸쳐 건당 20만~100만원씩 총 1065만원을 받고 불법을 묵인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29명은 뇌물을 받지는 않았지만 건축사와 안면 때문에 위법 사항을 눈감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검사원제도는 공사 과정에서 일어난 위법 사항을 묵인하는 관행을 차단하고자 설계자, 시공자가 아닌 제삼자가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하게 하는 제도다. 경찰은 앞서 돈을 받고 건축 공사 시 발생한 법규 위반 사항을 묵인해 준 특별검사원 100명을 적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구청 중 19개 구청의 공무원들이 적발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만큼 불법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과 업주 간의 과도한 ‘갑을 관계’를 건축업계 비리가 끊이지 않는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구청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이 건축물 인허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건축물이 법에 위반됐을 때 실제로 시정 조치를 하지 않고 인허가 권한이 있는 공무원을 접촉해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과 공무원들이나 건축물을 설계·감리하는 건축사들, 제3자로서 건축물의 부실 여부를 따지는 특별검사원 등이 모두 학연·지연 등으로 공생 관계를 형성해 유착이 반복되는 구조”라고 했다. 비리 반복 관행을 끊으려면 원아웃제로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용화 경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불법 건축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건축물 설계, 시공, 감리 등 관계자들의 자격을 즉시 박탈하거나 벌금을 현행 1억원에서 대폭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산업부·한국수력원자력 등 10곳 자체 감사 우수 기관

    조직 내부를 단속하는 감사 활동을 잘한 공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등 10곳이 선정됐다. 해외 자원 개발이나 원전 관련 비리 등으로 주목받으면서 감찰 활동이 강화된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원은 153개 공기관의 지난해 성과를 기준으로 ‘2015 자체 감사 활동’을 심사한 결과 24곳을 ‘우수 등급 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실적이 더 뛰어난 산업부와 경찰청, 경남도, 포항시, 전남도교육청, 한국수자원공사, 한수원, 국민연금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 근로복지공단 등 10곳이 우수 기관으로 뽑혔고 우수 직원 22명이 감사원상을 받았다. 산업부의 경우 6개 국가공인시험기관에 대한 특별감사를 기획한 뒤 1만 5242개 업체를 상대로 사전 설문조사를 했고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24개 업체를 적발했다. 우수 기관을 제외한 우수 등급 기관은 국토교통부, 교육부, 관세청, 통계청, 경기도, 전남도, 용인시, 화성시, 경북도교육청, 대전시교육청, 코레일, 한국지역난방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다. 감사원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망라해 감사 노력과 처리의 적정성, 조치에 따른 성과, 인력의 전문성, 결과 공개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출근순으로 앉으라고요? 유엔 직원들 ‘부글부글’

    출근순으로 앉으라고요? 유엔 직원들 ‘부글부글’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끄는 유엔이 사무실 지정석을 없애고 ‘출근한 순서대로 앉는다’는 새로운 내부 방침 때문에 내홍을 겪고 있다. 유엔본부 내 6600명 규모의 직원들이 지정석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은 사무실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이른바 ‘열린 공간’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전체 임직원 가운데 국장 이상 소수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의 지정석이 사라진다. 현재 유엔 사무실은 모두 지정석인 데다 옆 사람이 안 보이도록 높은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지정석이 사라지는 대신 먼저 출근한 사람이 아무 자리나 골라 앉을 수 있다. 현재 유엔은 칸막이를 없애고 책상만 한데 모아 재배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이런 방침은 높은 사무실 임대료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에서 상당수 유엔 직원들이 본부에 자리가 없어 외부 사무실을 빌려 쓰는 재정적 부담 때문이다. 본부 내 상당수 자리는 직원들의 출장 등으로 비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한 요인이 됐다. 따라서 열린 공간 제도를 통해 외부 사무실을 사용하는 직원들을 본부로 불러들여 비용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 방침에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직원들이 아무 자리에 앉다 보면 회의 소집이 어려워지는 등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지정석이 사라지면 업무와 관련된 각종 기밀문서를 보관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반발이 거센 것은 자리가 없어지는 것 자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업 사원 또는 벤처 직원이냐”는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와 함께 반 총장 취임 이후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4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반 총장이 퇴임 1년여를 앞두고 업적 쌓기에만 치우친 나머지 실효성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열린 공간과 같은 논란이 있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심히 일한 2030, 휴가 땐 떠나라?… 50%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열심히 일한 2030, 휴가 땐 떠나라?… 50%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2030 직장인 사이에서 어느 카드사의 광고 문구처럼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 여름휴가 바람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심리적 불황’과 피로가 넘치는 ‘과로사회’의 풍조가 반영된 세태로 풀이된다. 직장 생활 3년차 회사원 김모(31)씨는 이달 말 예정된 여름휴가 행선지로 ‘집콕’(집에 콕 박혀 있는 것)을 선택했다. 해마다 가던 해외 여행을 올해는 접었다. 김씨는 “올 들어 회사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졌다”며 “여행을 준비하는 것조차도 귀찮아 집에서 맘 편히 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휴가 기간 동안 밀린 ‘미드’(미국 드라마)나 시청하며 소일할 생각이다. 대기업 직장인 조모(27·서울)씨는 올여름 부산의 부모님 댁을 방문한 것으로 휴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씨는 “전세자금 대출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큰 데다 고향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 갈 돈도 힘도 없어… 맘 편히 쉬는 게 휴식 젊은 직장인들의 ‘조용한 휴가’ 선호 경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25~30일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이 20~30대에서 절반(20대 40.0%, 30대 50.8%)에 달했다.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려는 2030의 이 같은 풍조를 가리켜 ‘스테이케이션’(‘머무르다’라는 뜻의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이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경기 침체 따른 심리적 불황·과로사회 반영 전문가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진단한다. ‘과로사회’의 저자 김영선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30대는 사회 초년병이라 상대적으로 금전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세대이지만 경제적 이유만으로 ‘스테이케이션’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근사한 곳으로 멀리 떠나야 한다는 과시적인 자기기만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멍 때리는 것을 시간 낭비, 게으름으로 보던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차 관문 넘은 ‘김상곤 혁신안’… 느닷없는 정청래 재재심 ‘시끌’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당무위원회에서 사무총장직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김상곤 혁신안’을 표결로 의결해 중앙위원회로 회부했다. 하지만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하는 돌출 안건이 갑자기 상정되는 등 당무위 안팎은 어수선했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논쟁은 이날도 이어졌다. 찬반토론 과정에서 “사무총장제를 폐지하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본부장직을 신설해도 핵심 기능과 역할이 계파 위주가 되면 의미가 없다” 등의 우려가 제시됐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한 주승용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전체 당무위원 정원 66명 가운데 35명이 참석한 실제투표에서는 찬성 29명, 반대 2명, 기권 4명으로 통과됐다. 이 밖에 중앙위에 회부된 당헌 개정사항은 당무감사원 설립 및 당원소환제 도입,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의 당직 박탈, 부정부패 등으로 직위 상실 시 재·보궐선거 무공천 등이다. 당은 혁신안 중 하나인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도입 안건은 20일 중앙위 직후 열리는 당무위에 제출하고, 최고위원제 폐지는 당초 발표대로 9월 중앙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날 당무위는 ‘공갈 사퇴’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재심을 거쳐 당직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하기로 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위를 정상화하고 당을 화합하는 차원”이라며 이용득 최고위원이 긴급 발의한 재심사 요구 안건은 재석 당무위원 37명 중 19명이 찬성해 단 1표 차이로 가결될 만큼 찬반이 뚜렷했다. 이번 의결로 그동안 “최종심과도 같다”며 윤리심판원 결정의 위상을 강조했던 문재인 대표의 발언까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의 혁신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막말 의원’에 대한 징계 경감을 논의한 셈”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탈모 시기, 탈모범위별 대처와 모발이식 병원선택까지… ‘탈모 탈출기’

    탈모 시기, 탈모범위별 대처와 모발이식 병원선택까지… ‘탈모 탈출기’

    회사원 유재혁씨(가명. 33)는 최근 직장 동료들로부터 이마가 넓다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다. 게다가 얼마전부터 두피가 가렵고 비듬 또한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모발이 푸석하고 힘없이 가늘어졌다. 그는 취침 후 베개에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음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모발이식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그는 ‘진행성 남성형 탈모’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진단을 받게 되었다. 1,000만 탈모인 중 유씨와 같은 30대 남성은 상당수를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0대 남성의 탈모 고민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젊은 시기에 탈모 증상이 생겼다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 탈모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젊은 탈모 환자들은 탈모 초기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내버려두거나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민간요법, 그릇된 정보에 의존해 탈모 치료 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탈모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를 병행해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모발이식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모발이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발이식은 삭발, 흉터, 통증을 감수해야 하므로 수술 진행을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에 최근 삭발이 필요 없고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통증을 최소화한 비절개 모발이식법이 각광받고 있다. 모발이식센터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비절개모발이식 시 머리스타일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분들에게 최상의 수술결과를 얻기 위해 삭발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술 후 바로 다음날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 또는 머리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부분삭발’을 권하고 있다. 부분삭발이란 머리카락을 살짝 들어 모낭을 채취할 부분만 삭발한 후 긴 머리로 덮는 방법으로 수술 후에도 티가 나가 않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체계화된 수술 시스템이라 수술결과도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발이식을 선택하기 전에 무엇보다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은 수술 후 기대되는 모습, 수술 결과다”라며 “기존에 수술한 환자들의 수술 전후가 정확하게 제공되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진일 경우 한 장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결과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는지 살피고 동영상이 제공되는 경우 가감 없이 보다 확실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모발이식 병원을 선택할 때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제대로 된 탈모 전문 의료진이나, 모발이식 수술 후 관리 인력을 갖추지 않은 모발이식 병원도 의외로 많기 때문. 성공적인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탈모상황과 생활환경 등을 고려하여 시술이 가능한 경험 많은 의료진과의 상당 후 모발이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비절개모발이식 전문 모발이식센터 노블라인의원은 모낭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발이식 시술 시 7명의 의료진이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객관적인 판단을 돕기 위하여 수술 전후 사진과 더불어 전후 동영상을 제시하고 있다. 환자에게 의료진의 숙련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비절개 모발이식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블라인의 원칙이라고 백원장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 마신 이튿날 꼭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

    술 마신 이튿날 꼭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

    영업사원 김모(33)씨의 별명은 ‘장트러블타’다. 술자리에 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를 한다. 평소에도 장이 좋지 않아 항상 가스가 차 있고,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병원에도 여러 번 가보고 내시경도 해 봤지만 장 자체에는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처럼 원인 모를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의 증세를 보이는 질환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장 신경 계통의 이상으로 통증에 대한 예민도가 증가하고 장 근육운동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 우울, 불안, 긴장 등의 정서적 자극을 받으면 장 근육이 이상 수축하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명승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쉽게 말해 장에 쥐가 나면서 배가 아파지는 것”이라며 “장의 수축성이 배설물을 항문까지 전달하는 장내 운동파와 일치하면 설사가 발생하고, 운동파와 관계없이 전체적인 수축이 일어나면 배가 아프면서 변비형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증상은 있으나 특별한 원인을 콕 집어 말하기 어렵고, 100%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없는 대표적인 질환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아주 가벼운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장 경련을 일으키고, 식사를 한다든지 배에 가스가 찬다든지 하는 일상적인 일에도 매우 심한 반응을 보인다. 초콜릿이나 유제품을 먹거나 음주 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커피를 마신 뒤 설사를 하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 기간에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배변 습관이 변하고 복통과 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트림 등의 증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 무척 괴로운 계절이다. 덥다고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장의 움직임이 빨라져 복통을 일으키거나 묽은 변을 보게 된다. 박동균 가천의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많은 양의 찬 음식을 먹으면 장 내 온도가 떨어져 각종 소화효소의 활동이 둔화하고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위와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다행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대장암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당뇨병·고혈압처럼 완치되는 병이 아니며,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조절해야 한다. 섬유질은 대장을 부풀려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고(高)섬유질·저지방 음식을 먹고 찬 음식, 커피, 술 등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과식은 하지 않는다.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불안, 우울, 스트레스로도 증상이 악화하니 환자 스스로 노력해 스트레스 노출을 피해야 한다. 식이요법으로 치료가 안 되면 약물을 사용한다.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진정제, 가스제거제나 항경련제를 처방하고, 환자가 우울증을 보이면 항우울제를 처방한다. 고동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떤 음식이 증상을 심하게 유발하는지 관찰해 이런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며 “약물 치료는 환자에게 약물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광동제약] 청심원·쌍화탕·비타500… 고품질 강조한 ‘최씨 고집’ 있었다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광동제약] 청심원·쌍화탕·비타500… 고품질 강조한 ‘최씨 고집’ 있었다

    광동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광동제약의 굵직굵직한 대작들에는 ‘정직’과 ‘신용’을 강조하는 최씨가의 진득한 고집이 녹아 있다. 광동제약의 창업주 고 가산 최수부 회장(2013년 7월 작고)은 1936년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5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해방 후 부모님과 귀국해 외가가 있는 경북 달성군 화원면에 정착했지만 부친의 병환으로 소학교를 중퇴한 그는 집안 생계를 책임지는 소년 가장이 됐다. 고인은 12세부터 시장에서 청과물을 팔았다.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배운 건 ‘신용’과 ‘정직’이었다. 그는 살아생전 “자신이 파는 물건이 무엇이 됐건 질 떨어지는 물건을 속여서 파는 일만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한 번 얼굴 보면 다시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겠지만 부실한 물건을 판다면 언젠가 그 죄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에서였다. 그저 많은 이익을 남기고 보자는 생각도 경계했다. 고인은 1960년 봄 제약업에 첫발을 들인다. 군제대 후 서울에 정착한 그는 ‘경옥고’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경옥고는 ‘고려인삼산업사’에서 파는 보약으로 2만환의 가격은 당시 웬만한 회사원의 한 달 월급에 맞먹었다. 외판 영업의 환경은 척박했다. 다짜고짜 쫓겨나는 경우도 있었고, 가격이 비싸 거절당하는 일도 많았다. 고인은 상대방이 언젠가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약을 사주지 않더라도 섭섭해하거나 원망치 않았다. 그는 을지로와 종로 주변의 고급 양복점을 집중 공략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양복점을 찾는 이들이라면 형편이 괜찮을 테고, 비싼 약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단골손님을 타고 입소문이 났다. 1년 후 그는 동업 형태로 경옥고 판매회사인 대한인삼제약사 대리점을 연다. 2년 만에 당초 목표했던 창업 자금인 300만환을 마련했다. 이 자금이 지금의 ‘광동제약’을 만든 씨앗이 됐다. 1963년 그는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185에 땅을 하나 구입했다. 100㎡(약 30평) 부지에 공장을 세우고 사원을 채용한 뒤 한방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1971년 보약 가미녹각대보정, 변비약 쾌장환, 부인병치료제 비너스 환 등을 개발해 팔아온 광동제약은 1973년 12월, 광동제약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광동우황청심원을 선보였다. 우황청심원에는 한방제제를 과학화해 명약을 만들겠다는 고인의 꿈이 담겼다. 고인은 최상급 재료를 구하기 위해 홍콩, 대만은 물론 국내 각지를 쏘다니고 밤낮 없는 연구와 실험에 매달렸다. 1975년 7월에는 쌍화탕을 생산하고 있던 서울 신약을 인수합병해 ‘광동쌍화탕’을 내놓았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이었다. 좋은 재료를 고집하다 보니 광동쌍화탕은 당시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쌍화탕보다 2배나 가격이 높았다. 누가 사 먹겠냐는 우려가 파다했지만 고인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다. 최씨 고집을 알아준 건 소비자였다. 좋은 재료만 고집한 광동쌍화탕은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고 광동제약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1977년 구속 수감되는 치욕도 있었다. 광동제약 대리점을 운영하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수금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약품 공급을 중단한 것에 앙심을 품고 자신이 보좌했던 국회의원에게 거짓 정보를 제보한 것이었다. 약사법 위반과 탈세 혐의였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고인은 곧바로 항소했고 2심은 이를 뒤집어 무죄를 선고받았다. 외환위기 때는 부도 사태까지 있었다. 긴급 자금대출을 받아 최종 부도 위기 하루 전 이를 무마했지만 꼬리를 무는 부도설과 주식 매매거래 중단 조치 등 후폭풍이 엄청났다. 위기에서 먼저 힘을 보탠 건 임직원들이었다. 1998년 5월 광동제약 노동조합은 전 사원의 1998년분 상여금을 전액 자진 반납했고, 1998년 6월에는 경영 정상화와 노사화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뜻을 하나로 모았다. 고인도 1998년 11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0만주를 외환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양도해 화제를 모았다. 위기를 막 벗어난 광동제약에 날개를 달아준 제품은 바로 ‘비타500’이다. 광동제약은 당시 고인의 진두지휘 아래 제품 기획 단계에서 국내 100여개 업체 530여개 품목에 달하는 비타민C 제품에 대해 면밀한 시장 조사를 벌였다. 비타민C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간편히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없었다. 고인은 비타민C를 신맛이나 강한 맛을 줄여 드링크제로 만들어 마시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전략은 대박을 쳤다. 출시 두 달 만인 2001년 4월 비타500은 400만 병이라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다시 두 달 후인 6월에는 2000만 병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발매 첫해인 2001년 비타500은 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비타민 시장의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신약 개발에 투자됐다. 고인은 신약 개발 전담조직인 연구개발연구소(R&DI)를 직접 이끄는 등 신약 개발에 애착을 보였다. R&DI는 중장기적으로 뛰어난 신약을 개발, 발매하는 핵심 연구조직이다. 기존 의약품개발본부는 복제약 개발과 글로벌 신약 도입 등 단기 과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고인은 2013년 7월 24일 여름휴가 중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창립 50주년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 전격 합의, 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 전격 합의, 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 전격 합의, 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통합 전격 합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오는 9월 두 은행의 통합 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13일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원칙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합병원칙 및 합병은행 명칭, 통합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 및 인사원칙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어 “신의 성실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7월 외환은행 노조가 참여하는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1년 만에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뒤 협상을 벌여 2012년 2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3억 2904만주(51.02%)와 함께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던 지분 4031만 4000주(6.25%) 인수를 완료했다. 통합은행명에는 ‘외환’이나 외환은행의 영어 약자인 ‘KEB’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금 및 복리후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산통합 전까지 두 은행 간 직원의 교차발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합병기일을 9월1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한 주주총회를 내달 7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주말에 진행한 협상이 잘돼 통합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오늘 중으로 금융위원회에 통합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 예비인가에는 통상 60일, 본인가에는 30일이 걸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은행 경쟁력 강화와 직원의 생존권 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해 합의하게 됐다”며 “합의 내용을 앞으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 전격 합의,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통합 전격 합의,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통합 전격 합의,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통합 전격 합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오는 9월 두 은행의 통합 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13일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원칙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합병원칙 및 합병은행 명칭, 통합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 및 인사원칙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어 “신의 성실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7월 외환은행 노조가 참여하는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1년 만에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뒤 협상을 벌여 2012년 2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3억 2904만주(51.02%)와 함께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던 지분 4031만 4000주(6.25%) 인수를 완료했다. 통합은행명에는 ‘외환’이나 외환은행의 영어 약자인 ‘KEB’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금 및 복리후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산통합 전까지 두 은행 간 직원의 교차발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합병기일을 9월1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한 주주총회를 내달 7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주말에 진행한 협상이 잘돼 통합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오늘 중으로 금융위원회에 통합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 예비인가에는 통상 60일, 본인가에는 30일이 걸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은행 경쟁력 강화와 직원의 생존권 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해 합의하게 됐다”며 “합의 내용을 앞으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여자가 산다[buy] 기업이 산다[live]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여자가 산다[buy] 기업이 산다[live]

    #사례1.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A은행 영업점은 부촌(富村) 사모님들의 ‘사랑방’이다. 짬이 날 때마다 ‘취미생활’처럼 VIP 고객 부스를 찾아 자산관리 매니저의 상담을 받는 중년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금융상품 소개를 담은 신문 기사를 오려 와 문의하거나 대여 금고에 귀중품을 넣으러 왔다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가는 경우도 흔하다. 가끔씩 남편을 동반한 여성 고객도 눈에 띄지만 이 역시 남편 명의로 된 부동산을 사고팔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여성 고객들은 금융 업무를 꺼린다’는 금융권 속설은 이제 옛말이다. A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12일 “자산관리 주도권을 여성이 쥐는 가정이 늘다 보니 영업점 방문 횟수도 여성 고객이 남성 고객보다 많고, 금융상품 이해도도 높다”며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잡아야 영업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례 2. 14년째 자동차 영업사원을 하고 있는 박동빈(39·가명)씨. 그는 매달 10여대의 차량을 꾸준히 판매하는 베테랑 영업사원이다. 박씨가 후배 영업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노하우 중 하나는 바로 ‘여심 공략’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찾는 고객 중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엔 10명 중 7~8명은 부부가 함께 나와 계약한다. 박씨는 “과거엔 엔진 성능이나 순간가속도 등 자동차 성능 위주로 제품을 소개했다면 최근엔 트렁크 수납 공간이나 열선 시트, 디자인 차별화 등 여성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맞벌이를 하며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부부가 늘어서이기도 하지만 차량 구매 최종 결정은 결국 여성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교육·의류·식품 등 전통적인 여성 소비 영역에서 벗어나 주택·자동차·금융상품 등 남성의 소비 영역까지 여성들이 장악하고 있다. 일찍이 미국계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모든 영역의 소비 결정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분홍색으로만 치장하면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일갈했다. 연간 20조 달러가 넘는 여성 소비 지출이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소비 주도권은 여성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 신한카드가 올해 1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체 회원(약 2200만명)의 업종별 카드결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소비시장에서 여성의 입지 확대가 두드러진다. 남성과 여성의 전체 카드 결제 금액은 각각 4조 7942억원과 3조 8949억원으로 여전히 소비시장에서 남성 비중(55.2%)이 여성(44.8%)보다 높다. 하지만 2012년 1월에 견줘 보면 대부분 업종에서 여성 고객의 소비 지출이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여성 고객은 여행·교통(33.9%), 전자상거래(27.5%), 외식(24.6%), 문화(15.4%) 등의 업종에서 남성의 소비 증가율을 앞질렀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복잡 다변화되면서 자녀 양육과 관련된 교육이나 재테크 수단이 된 주택 장만 등 소비에도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가정 내 최고경영자(CEO)인 주부들에게 소비가 살림살이의 확장된 영역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남편과 자신의 소득을 모두 관리하는 여성들의 구매력도 과거보다 두 배로 확대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산업계도 여성 고객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여성 고객에겐 배타적이었던 금융권 역시 여성 전용 상품들을 선보이며 주거래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이 2011년 1월 출시한 여성 특화 상품 ‘씨크릿 적금’은 올 6월 말 기준 17만 7000좌(수신 잔액 1조 1690억원)가 판매되며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고객이 가입 당시 약정한 자기투자(뷰티숍·의류쇼핑·피트니스센터 등 영수증 지참)나 자기관리(체중관리·금연 등)를 이행하면 최고 연 0.3%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집안에서 자산관리를 주도하는 여성 고객들을 특화 상품으로 먼저 유치해 은행 호감도를 높이면 주거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상품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차종 색상마다 특별한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어 현대차 최고 베스트 셀러인 ‘쏘나타’의 경우 아이스 화이트·다크호스·나이트 스카이·레밍턴 레드·팬텀 블랙 등의 이름이 있다. 색상에 민감한 여성 고객을 겨냥한 ‘이름 마케팅’이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여성을 겨냥한 감성 마케팅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례도 있다. LG전자의 ‘포켓 포토’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할 수 있는 휴대용 사진 프린터다. 2012년 9월 출시돼 지난해 6월 국내에서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상품의 주요 소비 계층은 20~30대 여성”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종이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여성 고객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겨냥해 상품을 기획했는데 새로운 판매 영역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여성 인력을 투입해 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8년부터 주부 평가단(힐스테이트 스타일러)을 도입했다. 7기까지 운영하면서 연간 100여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중 상당수가 실제 주택 설계에 반영됐다. 베란다 세탁기 옆에 손빨래가 가능한 싱크대 및 수납장을 설치한 ‘원스톱 세탁실’과 욕실에 드라이기 수납장 등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다. 박원철 현대건설 차장은 “주택 계약 시 90%는 주부가 구매를 결정한다”며 “수납 공간이나 자녀방 평면, 실내 마감재, 확장 면적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까다로운 주부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부 평가단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3월 출시한 ‘대신UBP아시아컨슈머펀드’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영화, 바이오, 외식 등 여성의 소비 지출이 두드러지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김미연 리서치본부장을 올 초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여성 구매력 상승과 맞물려 나타난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이에 부합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가정주부의 시각으로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상품이나 기업을 선별했던 것이 높은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앞으로 그룹 내 임원 10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며 ‘위미노믹스’(Womenomics) 경영을 선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위미노믹스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소득 증가로 여성이 경제·산업계의 주역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여성 소비자의 입지가 절대적인 유통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민정 온콘텐츠 대표는 “여성 인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여성 중심의 소비 문화는 더욱 심화·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여성 고객을 사로잡는 기업이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공간의 혁신은 직원을 춤추게 한다

    공간의 혁신은 직원을 춤추게 한다

    공간의 재발견/론 프리드먼 지음/정지현 옮김/토네이도/368쪽/1만 5000원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본사 ‘구글플렉스’에는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 30곳이 있다. 발품을 팔고 줄을 서야 먹을 법한 세계 각국의 별미들은 물론 샐러드바와 누들바, 유기농 과일과 요구르트도 하루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공짜다. 구글이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뽑힌 이유 중 하나다. 반면 한국의 일반적인 직장은 어떨까.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근처의 식당이나 구내식당에서 30분 이내에 재빨리 ‘해치운다’. 커피 한 잔으로 낮잠을 쫓고 서둘러 책상 앞에 앉지만, 결국 잔업을 위한 야근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의 수익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업 공간의 변화가 구성원들의 능력 발휘로 이어진다는 원리를 증명해 보인다. 저자는 “산업 경제 시대의 일터는 근로자들의 노동을 착취해 효율성을 올리는 것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지성과 창의성, 대인관계 기술을 활용하는 환경이 필요하며 직원의 사고방식이 생산성을 전적으로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의 기업은 심리학자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의 심리를 움직여 자발적, 열정적으로 일하는 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업 공간의 혁신은 일터에 맛있는 식당과 쉼터,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하는 것 이상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에서 이뤄져야 한다. 조직 전체의 캐치프라이즈도 기업의 환경이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밋은 2010년 구글 웨이브 서비스의 중단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실패를 자축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것이다. 일과 사생활을 철저히 단절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퇴근 후에도 밀려드는 전화와 이메일이 직장인의 심리적 탈진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다임러 등은 직원들이 퇴근하거나 휴가를 떠났을 때 이메일 수신을 차단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 외에도 일터에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재 선발 시 구성원을 끌어들이는 것도 혁신의 하나다. 사회심리학과 뇌과학, 행동과학 등 방대한 과학 원리와 풍부한 사례들이 뒷받침하는 책의 설득력은 여전히 ‘사원 복지’에 인색한 한국의 기업들이라도 외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古都의 물소리 역사의 숨소리

    古都의 물소리 역사의 숨소리

    중국 장쑤성(江蘇省) 여행은 시골 할머니 밥상 같은 맛이다. 투박하고 반찬도 몇 개 없는 수수하기 이를 데 없어 별 기대도 안 하지만 막상 한 입, 두 입 먹고 나면 그 깊은 맛에 고개 숙이게 되는…. 양쯔(揚子)강 동부 하류 연안에 위치한 장쑤성은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수천년 고도(古都)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아름다운 운하로 이뤄진 도시는 진한 향수(鄕愁)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역사의 중심지 난징(南京), 문화의 보고(寶庫) 쑤저우(蘇州), 아름다운 물의 도시 쿤산(昆山)을 다녀왔다. 역사의 도시 ‘난징’ 장쑤성의 성도 난징의 첫인상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우기에 접어든 습한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스모그에 회색빛 만연한 도시의 모습은 특별할 것 없어 보였다. 처음 도착한 곳은 공자(孔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사당 부자묘(夫子廟)다. 공자의 극존칭인 공부자(孔夫子)에서 유래했다. 중국 전역의 공자 사당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대성전 제단에 걸려 있는 공자 초상화는 높이 6.5m로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한다. 부자묘 바로 옆에는 남송(南宋) 때 세워진 과거시험장 강남공원(江南貢院)이 있다. 당시 과거시험장 중 최대 규모였으며, 명·청대에는 오승은(吳承恩), 옹동화(翁同和) 등 명인들을 배출했다.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유생들은 강남공원 앞을 유유히 흐르는 친화이허(秦淮河)에서 공부에 지친 심신을 달랬을 터. 화려한 등불 아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친화이허를 배를 타고 돌아보니 고즈넉한 옛 정취에 과거로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난징 동쪽에 위치한 해발 448m의 쯔진산(紫山)에는 두 개의 능이 있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이 묻힌 명효릉(明孝陵)과 중국 혁명의 선도자이자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이 묻힌 중산릉(中山陵)이다. 평일 한낮에 도착한 중산릉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시야를 압도한다. ‘박애’(博愛)라고 쓰인 패방(牌坊)을 지나 ‘천하위공’(天下爲公)이라고 새겨진 능문(陵門)을 통과하자 ‘중국 국민당 총리 쑨 선생이 여기 묻히다’라고 적힌 비석이 서 있다. 여기서 다시 심호흡을 해야 한다. 제당(祭堂)까지 392개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조성 당시 중국 인구 3억 9200만명을 상징한다는 계단을 딛고 올라서야 비로소 제당에 도착할 수 있다. 제당 중앙에는 쑨원의 좌상이 놓여 있고 그의 시신은 지하 묘실에 안치돼 있다. 황제의 무덤에만 칭하는 ‘능’이 붙을 만큼 절대적인 존재로 칭송받는 쑨원의 위상이 느껴진다. 중산릉에서 20분쯤 거리에 명효릉이 있다. 주원장 생전에 짓기 시작해 32년 만에 완공된 능은 많은 전란 속에 대부분이 소실되고 현재는 능의 일부만 남았다고 한다. 황후 마씨와 합장된 황제의 능은 위용 있지만 화려하지 않았다. 중산릉에 비교하니 소박한(?) 느낌마저 든다. 생전 반봉건을 주장하며 민족·민권·민생을 제창하던 쑨원은 죽어서 황제보다 더 받들어지게 될 줄 알았을까. 정원의 도시 ‘쑤저우’ 쑤저우를 일컫는 말들만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하늘 아래 천국’(上有天堂 下有蘇杭·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이며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은 곳’이라니. 그만큼 기후 좋고 살기 좋았다는 뜻일 것이다. 풍부한 자원과 경제적 번영 위에 도시가 발달하고 최상의 정원 문화가 꽃필 수 있었다. 송대부터 이어진 쑤저우의 정원은 중국 남방 고전원림 건축의 정수로 일컬어진다. 중국 4대 정원 중 두 곳인 졸정원(拙政園)과 유원(留園)을 비롯해 사자림(獅子林), 망사원(網師園), 우원(?園) 등 9개의 ‘정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정도다. 그중 으뜸으로 치는 졸정원은 명나라 관리 왕헌신이 낙향해 16년에 걸쳐 만들었지만 자신은 정작 3년밖에 살지 못했다. 5만 1950㎡(약 1만 6000평)에 달하는 정원은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연못으로 이뤄져 있다. 졸정원의 연꽃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7~8월 연꽃이 필 때면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중원·동원·서원 세 부분으로 나뉘며 중원에 볼거리가 가장 많다. 졸정원과 함께 명대를 대표하는 정원인 유원은 비교적 아담한 크기다. 중부·동부·서부·북부 4개 경구로 구분하며 각 경구는 700m에 이르는 긴 회랑으로 이어져 있다. 회랑을 걷다 보면 곳곳에 나 있는 화창(花窓)을 통해 한 폭의 그림을 보듯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쑤저우의 정원은 한눈에 경치를 보여 주지 않는다. 문이나 담장, 바위가 시선을 막고 창문을 통해 풍경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막힘과 트임, 빛과 그림자, 인공과 자연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정원은 아니지만 춘추시대 오나라의 왕 합려가 묻힌 곳인 후추(虎丘)도 경치가 아름답다. 20만㎡(약 6만 500평)의 녹지 언덕에 합려의 묘가 수장된 검지(劍池)와 3.5도가 기울어졌다 해서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는 후추탑이 있다. 후추탑은 아쉽게도 보수 중이어서 직접 볼 수는 없었다. 물의 도시 ‘쿤산’ 쑤저우 동쪽 끝에 위치한 쿤산은 강남 6대 수향고진(水鄕古鎭) 중 하나인 저우좡(周莊)으로 유명하다. ‘강남 풍경은 천하제일이고 저우좡 풍경은 강남 제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곳이다. 평범한 촌락이었던 저우좡은 명나라 때 강남의 대부호 심만삼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진시(鎭市)로 번창했다고 한다. 명·청 시대 건축물의 60%가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남수향의 원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겹겹이 조성된 고가옥과 그 사이를 잇는 다리와 골목길이 정갈하면서 고풍스럽다. 수로를 잇는 다리 중 하나인 쌍교는 화가 천이페이(陳逸飛)의 ‘고향의 추억’(故鄉的回憶)이란 그림에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두 개의 다리가 직각으로 만나는 쌍교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이 외에도 쿤산에는 민간 박물관의 고장 진시(锦溪), 석판 거리가 인상적인 첸덩(千燈), 대갑게로 유명한 바성(巴城) 등 특색 있는 수향이 곳곳에 있다. 강남 목각관, 게 문화관, 장성미술관 등 마을들에 있는 작은 박물관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글 사진 난징·쑤저우·쿤산(중국) 박수정 기자 psj@seoul.co.kr [여행수첩]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동방항공이 매일한차례씩 인천~난징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2시간정도 소요된다. 난징과쑤저우, 쿤산은 고속철로 연결돼 있어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난징에서 쑤저우까지는 1시간10분, 쑤저우에서쿤산까지는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쑤저우 정원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졸정원은 개장시간(오전7시 30분)보다 1시간 먼저 입장해 아침식사와 곤극(昆剧)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요금은 388위안(약 7만 2000원)으로 다소 비싼 게 흠이다. 망사원은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야간 개장(오후 7시 30분~10시)을 한다. 호젓하게 정원을 거닐며 6개의 다양한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야간 입장료 100위안. →쿤산에 가면 아오짜오몐(奥灶面)을 먹어보길권한다. 진한 육수의 훙유바오위몐(紅油爆魚面)과 맑은 육수의 바이탕루야(白湯卤鴨) 두 종류가 있다. 얇게 뽑은 생면에 튀긴 생선이나 오리고기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 새정치연 혁신위 ‘당원소환제’ 도입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자를 당원들이 탄핵할 수 있는 ‘당원소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당원에게 자부심을 주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이러한 내용의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당원소환제는 당 대표, 시·도당위원장 등 선출직 당직자에게 당헌·당규 및 윤리규범 위반, 직무 유기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 발동된다. 당원 10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당무감사원의 적격심사가 이뤄진다. 심사를 통과할 경우 전 당원 투표에 회부되며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면 직위가 박탈된다. 혁신안에는 주요 선거철마다 늘어나는 ‘종이당원’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당비 결제 시 무통장입금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한편 1·2·3차 혁신안은 오는 20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최종 인준까지는 어느 정도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열린 김 위원장과 3선 의원들의 조찬간담회 자리에서도 혁신안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승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제나 사무총장제 폐지는 당의 헌법을 개정하는 사안으로 전 당원 투표라도 거쳐야 한다”며 “이런 권한까지 혁신위에 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당원소환제 도입 추진 새정치연합, 3차 혁신안 발표…당원권 강화 위해 어떤 내용 담겼나

    당원소환제 도입 추진 새정치연합, 3차 혁신안 발표…당원권 강화 위해 어떤 내용 담겼나

    당원소환제 도입 추진 새정치연합, 3차 혁신안 발표…당원권 강화 위해 어떤 내용 담겼나 당원소환제 도입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당원권 강화를 위해 상향식 선출제와 당원소환제ㅐ 도입, 당무감사원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제안이 담긴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2차 혁신안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혁신안은 당원들은 대의원을 직접 선출하게 되며, 당비 납부기준 강화 및 대납 방지를 통해 이른 바 ‘종이 당원’을 없애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당무감사원을 설립해 공정하고 투명한 당직 평가를 실시하고 당원소환제를 도입해 선출직 당직자들의 의무와 당원들의 권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지금 새정치연합은 기반과 뿌리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면서 “종이 당원이 아닌 진정한 당원이 당무에 참여하는 당원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복지 예산 새는 구멍부터 막고 예산 타령하라

    복지 예산의 부정수급 사례가 감사원 감사에서 또 드러났다. 5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진 자산가가 기초연금을 꼬박꼬박 받았는가 하면 1억원의 임차보증금을 숨기고 기초생활급여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중앙정부 91개(예산 20조원) 복지사업을 통해 부당 지급된 금액은 4461억원에 이른다. 이번 감사는 표본조사라고 하니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실제 부정수급액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예산 누수 문제는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부정수급이 만연하는 원인은 대개 안이하고 치밀하지 못한 행정 때문이다. 행정 부처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꼼꼼히 따져 보지 않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을 산정하며 국세청과 근로복지공단의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상당한 자산이 있는 사람들에게 연금을 줬다. 또 의료급여 수급 요건을 확인하면서 국가 유공자들을 조사에서 제외했다. 유공자 가운데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7만여명 중 무려 23.7%(1만 6684명)가 수급 자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이들에게 과다 지급된 의료급여는 504억원이나 된다. 복지 예산의 부정수급이 매년 문제가 되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공무원들이 무능하기 때문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기 때문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행정 자료만 충실하게 검토해도 부정수급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소득이나 재산이 있어서 받으면 안 되는 사람에게는 헛돈을 쓰고 꼭 받아야 할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엉터리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 부정수급 사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억울하게 탈락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써야 한다. 어느 한쪽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올해 사회복지예산(115조 7000억원)은 전체 예산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규모가 큰 만큼 낭비되거나 새어 나가는 예산도 많을 것이다. 잘 통제하면 적지 않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부정수급은 비단 복지 예산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고보조금을 헛되이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실업급여나 고용장려금, 어린이집 보조금, 유가보조금 등 이 순간에도 아까운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예산 관리를 허술하게 하면서도 행정 부처들은 예산철만 되면 더 많은 예산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되다시피 한다. 더욱이 세수 부족으로 매년 적자재정을 편성하고 있지 않은가. 예산의 낭비와 누수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더 기울이기 바란다.
  • ‘LA 다저스 투자’ 한국투자공사 감사 착수

    감사원이 국가 보유 외환을 운용하는 국부 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1일 국회가 감사요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예비감사를 거쳐 지난 6일부터 KIC 현장에서 ‘실지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쟁점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구단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KIC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또 수익성과 리스크는 충분히 검토됐는지 여부다. KIC는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저스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투자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감사원은 또 KIC가 추진한 각종 부동산 투자와 안홍철 사장의 호화 출장 논란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안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 사이 24차례의 해외 출장에 모두 2억 1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오는 21일까지 감사를 마치면 적발 사항에 대한 KIC의 소견을 듣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10월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KIC는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기업 자산만 노리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엘리엣과는 한국 투자를 허용하는 불법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주휴수당 포함된 월급 병기… 미지급 감소

    Q)시급 6030원 언제부터 적용되나. A)2016년 1월 1일부터다. 1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다만 근로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를 제외한 수습사원은 3개월까지 최저임금의 90%를 받는다. Q)월급도 병행 표기되는데 기존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A)2016년부터 시급 6030원과 월급 126만 170원이 병행 표기된다. 월급은 주 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시간당 시급과 유급 주휴수당이 포함된다. 최저임금이 시급으로만 표기될 때는 주휴수당을 제외하고 일한 시간만큼만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내년부터는 주휴수당을 포함한 월급이 함께 표기돼 주휴수당 미지급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Q)최저임금을 어기는 사업주는 어떻게 되나. A)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지급하거나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에 대해서는 관할 고용노동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 명품 소비패턴, 백화점에서 중고명품샵으로…

    명품 소비패턴, 백화점에서 중고명품샵으로…

    과거 패션소품부터 시계, 쥬얼리, 가방 등 다양한 명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던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중고명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중고명품 시장이 커지며 소비자의 발길이 중고명품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고명품 시장의 인기가 뜨거운 이유는 명품의 유통 방식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중고명품 시장이 신유통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고명품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중고명품 시장은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한 세대) 등 젊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까지 자리 잡으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압구정의 한 중고명품샵에서 만난 주부 박선영(38)씨는 “인터넷 중고명품사이트를 통해 명품 잡화를 몇 번 구입해 본 경험이 있어서 오히려 중고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또 회사원 안학동(41)씨는 “중고명품도 깨끗하고 새상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중고명품을 오래전부터 써왔다”라며 웃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이처럼 중고명품이 활성화된 것은 패션트렌드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명품 구매 시기가 짧아진 데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명품들이 2차 시장인 중고명품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합리적 소비 성향을 보이는 ‘중고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백화점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새 명품을 구입하는것이 자기만족을 위해 좋을 수도 있으나, 새것 같은 중고명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중고명품을 쇼핑할 의향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명품을 샵에 매입하거나 위탁판매하고, 원하는 명품을 구입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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