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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원 실탄 보유’ 유암코 좀비기업 구조조정 한다

    4조원 상당의 재원을 확보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다음달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다. 장사해서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들을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당국이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유암코는 좀비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최대 28조원어치 사들일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유암코와 유암코 출자은행들(신한·KEB하나·기업·국민·우리·농협·산업·수출입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운영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정부는 새로운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유암코를 확대·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유암코 출자은행들은 1조 25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2조원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 기존 자본과 보유 회사채 등을 합해 총 4조 2000억원의 ‘실탄’이 수혈된 셈이다. 유암코는 다음달 중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구조조정 대상을 물색, 선정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PEF에는 유암코가 단독 또는 민간 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무한책임사원(GP)으로 참여한다. GP는 부실기업의 채권·주식 등을 사들인 뒤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재편, 비용 감축 등 기업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기업의 핵심자산을 팔거나 청산·파산시킨다. 유암코가 PEF 전체 지분의 30~50%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PEF의 자본 규모는 8조 4000억~14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 PEF가 구조조정 채권·주식을 액면가의 50~70%로 사들이면 총 12조~28조원 규모의 채권·주식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EF가 자본의 300%까지 차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구조조정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수도 있다.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우선 소규모 기업 구조조정부터 시작해 성공사례가 축적되면 업종별·산업별 구조조정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동정] 안양옥회장, 김주연 한국P&G사장, 이길여총장, 김현웅장관, 권동칠대표

    [동정] 안양옥회장, 김주연 한국P&G사장, 이길여총장, 김현웅장관, 권동칠대표

    ●안양옥(사진) 한국교총 회장은 22일 오전 11시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96)에서 2015년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주영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장,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신용하 독도학회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등 정·관·학계 및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공표한 대한칙령 41호를 제정한 날을 기념해 한국교총이 전국단위 최초로 2010년부터 독도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 및 독도특별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P&G는 김주연 P&G 아시아 태평양 지역 베이비케어 부문 전무를 2016년 1월 1일자로 한국P&G 사장에 선임한다고 22일 밝혔다. 1995년 한국P&G에 사원으로 입사한 김주연 신임 사장은 SK-II, 오랄비, 질레트, 페브리즈, 팬틴, 위스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담당해 왔으며 특히 SK-II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 한국P&G의 프리미엄 뷰티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 사장은 2011년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P&G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에 발탁된 바 있다. ●가천대학교 이길여(사진) 총장은 오는 23일 오후 대학 컨벤션센터에서 “미래기술 및 인재양성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가천미래기술전략포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창립세미나는 미래창조과학부 강성주 인터넷융합정책관의 ‘미래 창조인재 양성방안’을 시작으로 김성태 융합산업연합회 회장의 ‘융합혁신경제를 향하여 : 융합산업 확산을 위한 융합디자인 리더 양성 전략’, 유동영 인터넷진흥원 사이버보안 인재센터장의 ‘정보보호 인력양성 현황과 전망’, 한정길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의 ‘스타트업 캠퍼스 운영’ 등 4개 주제발제에 이어 대학, 정부, 지자체 등을 대표하는 토론자들의 패널토의로 진행된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23일 오후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해 직업훈련 등 수형자 교정교화 프로그램 현장을 점검한다. 이날 김 장관은 집중인성교육생에게 ‘타인을 위한 배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 합창단’ 공연에서 합창단·관객과 함께 노래도 부른다.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대표 권동칠, http://www.treksta.co.kr)는 오는 11월5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 34회 국제신발콘퍼런스(International Footwear Conference: IFC)에서 한국신발협회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가 개최국 의장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국제신발콘퍼런스는 매년 12개 가입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어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개최국이 됐다. 현재 한국신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동칠 대표가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개최국의 의장으로서 1년 간 활동하게 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한국 P&G 사장에 김주연 P&G 아태지역 전무

    한국 P&G 사장에 김주연 P&G 아태지역 전무

     한국P&G는 김주연(48) P&G 아시아 태평양 지역 베이비 케어 부문 전무를 내년 1월 1일자로 한국P&G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22일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P&G 소비자시장전략본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2011년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P&G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로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SK-II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 한국P&G의 프리미엄 뷰티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 가을 발레에 물들 때

    이 가을 발레에 물들 때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블록버스터 발레 2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라 바야데르’와 현대 발레를 대표하는 ‘오네긴’이다. 두 작품 모두 극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드라마 발레로서 발레 입문자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고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예술적으로 클래식 발레의 모든 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대규모 무대 세트, 150여명의 출연진, 400여벌의 의상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발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 국내 초연을 했다. 워낙 대작이라 무대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 제국을 배경으로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전사 솔로르, 무희에게서 전사를 빼앗으려는 공주 감자티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배신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전체 3막 5장 동안 무용수들은 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을 선보인다. 1막에서 사원 최고의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가 펼치는 순수한 사랑의 2인무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막에서는 인도 궁전의 화려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다. 2m 높이에 무게 200㎏, 코가 1m나 되는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며 결혼 축하연에서도 인도 궁중 무희들의 부채춤과 물동이춤, 힘과 패기가 넘치는 전사들의 북춤 등이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는다. 특히 3막에서 32명의 발레리나가 펼치는 일사불란하면서도 아름다운 군무는 압권이다.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스타들뿐만 아니라 신진 스타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라 바야데르 감상법’을 들려준다. 1만~12만원. 070-7124-1733. 새달 6~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오네긴’은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오네긴’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뤘다. 드라마 발레의 창시자인 존 크랑코가 안무를 맡은 만큼 극적인 전개가 특징이다. 원작 소설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은 크랑코는 미완성된 사랑의 비극적인 면을 강조해 3막 6장의 발레로 재탄생시켰다. ‘녹턴’과 ‘사계’ 등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발레에 스토리를 더했다. 이번 공연이 특별히 눈길을 더 끄는 이유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이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의 은퇴작이기 때문이다. 19세에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 무용수로 입단한 그는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발레단을 은퇴한다. 강수진은 2004년 ‘오네긴’ 내한 공연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무려 11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제이슨 라일리가 3회 공연 모두 강수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5만~28만원. 1577-526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조건만남 미끼로 30대男 폭행·갈취한 10대들 구속

     서울 송파경찰서는 조건만남을 미끼로 3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A(17)군 등 4명을 구속하고 B(17)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이달 7일 오전 1시 30분쯤 채팅으로 만난 회사원 C(37)씨를 강남구 선릉역 인근 모텔로 유인한 후 폭행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고 191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있다.  A군 일당은 운전면허가 없지만, 지인을 통해 빌린 렌터카에 C씨를 태워 송파구 신천역 인근 모텔로 데리고 가 함께 투숙했으며,이 과정에서 C씨에게 돈을 강제로 인출하게 했다.  이들은 같은날 오전 9시쯤 C씨를 은행에 데리고 가 또 다시 돈을 인출하게 하려 했지만,C씨가 은행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쯤 경찰에 검거됐다.  A군 등은 서울과 경기 지역 고교생들로 이 중 전과가 10건에 달하는 이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멀쩡한 정수기 렌털 해지 종용 ‘사기 마케팅’ 논란

    멀쩡한 정수기 렌털 해지 종용 ‘사기 마케팅’ 논란

    최근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한일월드의 정수기 렌털 제품을 쓰고 있는 회사원 이모(35)씨는 자신의 제품을 관리해 주던 영업사원의 말만 믿다가 손해를 봤다. 더이상 관리가 안 되는 한일제품을 해지 처리해 줄 테니 한일월드 이용객은 일반 고객보다 약 15% 저렴한 렌털비로 쓸 수 있는 쿠쿠전자 신상품으로 갈아타라는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하지만 한일월드 고객들은 이달부터 정상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이씨는 더 비싼 렌털 제품으로 정수기를 바꾸면서 무단 해지에 따른 위약금까지 물어야 했다. 쿠쿠, 동양매직 등 국내 정수기 렌털업체들이 지난 9월부터 사실상 부도 상태인 렌털업체 한일월드의 1000억원대 고객 계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부당 마케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실상 사기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어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 동양매직 등 중견 정수기 렌털업체들은 한일월드 영업사원들을 고용해 기존 한일월드 정수기 렌털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일월드 정수기 렌털 이용자들은 회사 부도로 더이상 관리가 안 돼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말에 속아 멀쩡한 정수기를 떼내고 위약금(약 20만~30만원)까지 내고 있다. 한일월드는 회사가 사실상 공중분해됐지만 고객들은 정상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서 한일월드로부터 1000억원대 정수기 렌털 고객 계정을 산 BNK캐피탈, DK인베스트 등이 청호나이스 등 일부 렌털업체에 관리 서비스를 맡긴 상태다. 정수기 업계가 이 같은 부당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고객 계정을 쉽게 확보해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다. 렌털은 ‘계정 수’로 굴러가는 규모의 경제 사업이어서 가입자 규모가 중요하고, 신규 가입자 확보보다 기존 회원을 공략하는 편이 빠르다. BNK 등으로부터 제값을 주고 고객 계정을 사 오는 데 따른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실제 불법 마케팅 논란에 휩싸인 업체들은 생활가전 렌털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 곳들이다. 제지할 방법은 별로 없다. 업계 관계자는 “쿠쿠, 동양매직 등이 한일월드 영업사원을 이용해 기존 한일월드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영업사원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양매직의 충북 청주 물류 창고에는 한일월드 정수기 400여대가 쌓여 있다. 동양매직 측은 “청주 창고에 한일월드 정수기가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이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부당 행위가 적발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쿠쿠의 경우 BNK로부터 기존 한일월드 고객 1만여 계정에 대한 렌털 서비스를 위탁받은 상태에서 이 같은 부당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BNK 측은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쿠쿠 등 렌털 서비스를 위탁받은 업체들이 유지보수 계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고 회사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자사 정수기로 갈아타라고 유도했다면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부당 고객 유인에 해당한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조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바뀐 ‘삼성수능’ 첫 실시…“중국史 생소”

    바뀐 ‘삼성수능’ 첫 실시…“중국史 생소”

    Q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 누가 월급을 가장 많이 받을까? A ①국내 기업에서 월급을 원화로 받는 사람 ②외국계 기업에서 월급을 달러로 받는 사람 ③외국계기업에서 월급을 원화로 받는 사람 18일 치러진 올해 하반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 출제된 경제 부문 관련 문제다. 문제의 답은 ②이다. 삼성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GSAT가 이날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험은 채용 제도 개편 후 첫 직무적성검사다. 하지만 시험 형식이나 난이도는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GSAT는 언어논리와 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에서 모두 160문항이 출제됐다. 응시자들에겐 140분이 주어졌다. 시험을 마친 응시자들은 대체로 역사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 부문에서는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진흥왕, 법흥왕, 장수왕 등 삼국시대 왕의 순서를 묻거나 제자백가 시대 당시 시대 상황을 바르게 설명한 답을 고르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당나라와 송나라 등 중국사에 대한 문제도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에서 시험을 치른 취업준비생 김모(28·여)씨는 “역사 영역은 한국사 6개, 중국사 4개, 세계사 4개가 나왔는데 중국사가 생소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도 시험을 봤는데 시험 유형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직무 상식 문제로는 캐시카우, 퀀텀닷, 바이오시밀러, 근거리무선통신(NFC), 그래핀 등과 관련한 상식을 물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 대체재, 보완재 등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반면 삼성의 각 계열사에 대한 기업 정보나, 삼성이 출시한 신제품 등을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국내 응시 인원은 상반기 8만~9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3만~4만명으로 예측된다. 기존 시험과 달리 이번 GSAT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사람만 응시하게 해 응시자 수가 대폭 줄었다. 삼성 측은 정확한 응시생 수와 고사장 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중 ‘직무역량·창의성·임원 면접’을 시행하고 11~12월 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주어진 과제에 대해 지원자와 면접관이 함께 토론하는 식의 창의성 면접은 이번에 처음 진행된다. 삼성그룹에 이어 오는 주말인 24~25일에는 CJ그룹과 금호아시아나, SK그룹 등 대기업들의 공채 필기 시험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중재자 없는 이-팔 ‘피의 보복’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17일(현지시간) 흉기를 휘두른 팔레스타인 사람은 5명이었고 이 가운데 최소 3명이 이스라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 달 동안 주로 팔레스타인 십대의 흉기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8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당국의 발포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9명이다. 최근 부쩍 유혈 충돌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피의 보복’의 양상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최근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이유는. -지난해 7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십대 3명을 납치해 살해했고, 몇 주 뒤 유대 극단주의자들이 17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해 살해했다. 갈등이 깊어지던 차에 지난달 13일 유대 극우주의자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할 권리’를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비잔틴 시대에 교회로 지어졌던 이 사원은 이슬람교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유대 교회로 변경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곳곳에서 벌어진 소요를 이스라엘이 강경 진압하며 보복전이 이어지고 있다.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또 다른 일전인가. -이스라엘 정보 당국에 따르면 최근 소요를 주도하는 조직적인 배후단체는 파악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사정을 파악하고 서로 따라 하는 식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가 많다. 과거 하마스처럼 주도세력이 분명했던 인티파다(무장 민중 봉기)가 재현되기에는 팔레스타인 측 조직력이 약화됐다고 보는 견해도 여기에서 나왔다. → 소요 사태를 풀 중재자가 있나. -없다. 이 지역에선 참견은 많고 조율은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폭력 종식을 위한 실효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결단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개의 국가’에 대한 기대는 양측 모두에서 줄었고, 양측 시민은 무장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초대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초대회장

    정송학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회장은 일 욕심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청년 시절 외국계 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신화를 썼고, 정당 활동을 하며 서울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뒤늦게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는 2년 임기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다. 그는 공공기관 감사들의 협의체를 이끌면서 지난달에는 ‘대한민국병역명문가회’라는 사단법인의 중앙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첫눈에 봐도 선이 굵은 정 회장을 지난 15일 서울 강남대로 캠코의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몇 해 전 광진구청장 재임 때 하도 바쁘게 일하느라 입술이 몇 번 부르튼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캠코 감사로 와서도 하루 25시간을 사는 것 같다.-30년 회사 생활과 4년의 공직 생활을 했는데, 다시 한 번 공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타고난 성격이 가만히 있지 못해 그런가 보다. 공공 행정에 민간 기업의 경영 기법을 접목한 ‘경영행정’으로 구민들께 봉사했는데, 이를 공공기관 감사 업무에도 도입하고 싶었다.→지난 2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공공기관 감사포럼은 어떤 성격인가.-대통령이 임명권자인 107개 공공기관의 협의체를 만든 것이다. 민간 기업까지 포함하는 한국감사협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특히 공공기관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곳인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경영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내부 감사가 기관 운영의 조력자이자 견제자의 책무를 지녔다고 본다.→지난 1년 반 동안 공공기관 감사로서 느낀 감사 분야의 문제점은.-내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업무는 대체로 충실하다. 다만 외부의 감사 협의체가 일종의 친목 단체에 머물렀고, 또 감사의 임기가 2년에 그쳐서 업무의 지속성이 떨어졌다. 일부 기관에선 경륜과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감사에 임명돼 잠시 머물다 가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전문성 제고와 역량 강화라고 느꼈다. 공공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도 절실하다.→감사 업무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감시나 적발은 감사의 기초일 뿐이지 최종 목표는 될 수 없다. 사후 적발보다 미래 위험 예측을 통한 부정부패 예방이 중요하다. 국가보조금 횡령을 용케 적발했어도 이미 국민의 혈세는 날아간 뒤라는 말이다. 적발 위주의 오버사이트에서 예측·예방하는 포사이트로 전환돼야 한다. ‘코칭 감사’, ‘컨설팅 감사’가 필요하다. 기관 내부의 감사도 사장과 경영 책임을 함께 짊어진 제2의 CEO다.→감사 업무 담당자도 가끔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있던데.-감사 담당자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상당히 청렴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에서 개인적인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 업무에 대한 재교육 차원의 특강과 모임, 교류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감사 협의체의 활동이 필요하다.→감사 포럼을 이끌며 성과는 있었나.-황찬현 감사원장이 지난 7월 특별공로상까지 수여하며 후원해 준 덕분에 꽤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매월 운영위원회(임원 회의)와 총회를 번갈아 열면서 정보 교류와 정책 논의, 특별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강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염재호(고려대 총장)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등이 직접 나섰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감사포럼의 상징이 마패의 말 4마리라고 하던데.-(허허) 내부 감사의 위상을 높이려고 상징을 하나 만들었다. 감사원 마패의 말이 5마리인 것을 본떠 우리는 4마리다. 지난 4월 충주 IBK연수원에서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합동 워크숍도 개최했다. ‘공감포럼’(공공기관 감사포럼)이라는 협회보를 창간했다.→캠코의 감사로서도 성과를 냈나.-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두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청렴도 조사와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38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 이행했고, 전국 22개 지역 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점검했다. 감사 전용 사이버 상담실(e카운셀링)도 운영한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바쁜 감사 업무 중에 병역명문가회 회장에도 선출됐는데.-아버지와 본인, 아들 등 집안의 3대가 현역 군 복무를 완수한 가문은 전국에 2871개, 1만 3953명이다. 2004년부터 병무청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인증해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있다. 그 1만 3000여명 가운데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저 하나밖에 없어서 회장에 뽑힌 모양이다.(허허)→그럼 3대가 모두 현역 복무를 한 것인가.-선친께선 6·25전쟁 당시 지역 방위군의 일선 지휘관을 한 참전 유공자였고, 저는 동해와 인접한 최전방에서, 아들은 강원 지역에서 복무했다. 사실 할아버지 아래로 사촌, 육촌 등 집안의 남자란 남자는 모두 병장 제대를 했다. 지난해 12월 병역명문가회가 현판식을 할 때 수석부회장으로서 이를 주도한 공을 회원들이 인정한 것 같다.→국방 의무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텐데.-나라의 번영은 삶의 질 문제지만, 안보는 생사의 문제다. 또 젊은이들도 병영 생활과 전우애를 통해 사회성과 튼튼한 체력, 인내심, 애국심, 효도심 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한때 병역 기피 풍조가 있었지만, 이제는 입대하려면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청년들이 대견했다. 특히 지난번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사건이 터졌을 때 고참병들이 스스로 전역까지 미뤘다는 보도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기특한 대한민국의 미래 일꾼들이다.→그럼에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병역 기피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국가와 사회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고 명예를 지키려면 국방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영국 왕실에서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윈저 왕자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아프가니스탄 두 차례 파병을 포함해 10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고 들었다. 미국의 케네디 가문도 네 명의 아들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이 누리는 명예만큼 신성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제 병역 기피 문제는 국민이 한마음으로 심판해 주길 바란다.→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무슨 혜택이라도 있나.-병역명문가 회원들은 선정된 것 자체를 큰 명예로 여긴다. 그러나 솔직히 혜택이나 대접을 못해 주는 게 아쉽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지역의 공원이나 공공 이용시설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에서 입법을 통해 그들에게 예우를 해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일수록 개인의 희생이 따르는 국가 의무의 이행을 예우하고 또 지도층은 이를 솔선수범하고 있다.→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구청장 재직 때 경영행정 때문에 직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구청장이 새벽에 출근하니까 그런 거 아닌가.-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광진구가 성과를 낸 것은 모두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아침형 달인’은 고달프지만 아름다운 법이다. 열정이 시련을 녹인다고 믿는다. 당시 서울의 CEO 출신 구청장은 25개 자치구에서 유일했다. 그래서 민간 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효율성과 생산성, 신속한 행정 등을 강조했다. 지방자치의 주주가 구민이고 종업원이 공직자이며, 고객이 민원인이다.→경영행정이 성과를 냈나.-직무목표관리제와 창의성과관리제를 시행해 만족스런 결과를 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우리땅 찾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시지가 1000억원대의 땅을 되찾아 등기를 완료하면서 광진구의 재정력 지수를 20% 이상 끌어올렸다. 또 이 덕분에 4년 동안 외부의 상을 125회 받았고,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도 62억 5000만원이나 받았다.→그러나 요즘 광진이 생기 없는 도시가 됐다는 말이 들린다. 왜 그런가.-공직자들이야 늘 열심히 일할 테지만, 본래 광진 지역의 문제점이 있다. 아차산과 한강을 모두 끼고 있어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인데, 다가구·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아 개발에 애로가 있다. 경찰 등 치안 수요가 많고, 좁은 골목 탓에 소방 대책도 부실하다. 따라서 중앙 정부와 끊임없이 협의해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할 수 있나.-중곡동의 국립서울병원, 동부지청, 군부대 등 이전 예정 부지의 개발이 중요하다. 이 모두 캠코가 관리하고 있는 국가 자산이다. 따라서 현재 캠코 감사로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차산 고구려 공원 박물관 건설 사업과 홍련봉 보루 정비 사업도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 자랑스런 선조의 위상을 광진구가 이끌어 가는 측면도 있지만, 지역을 위한 관광 아이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정송학 회장은 ▲전남 함평(63) ▲조선대부고·조선대·한양대 법학박사 ▲한국후지제록스 호남 대표이사 ▲서울 광진구청장 ▲한양대 특임교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 회장 ▲병역명문가회 중앙회장 ▲대한민국 목민관상·행정대상 수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공공기관 감사포럼이란국정철학 구현·공공기관 감사 인식 확충 위한 비영리 법인 공공기관 감사포럼은 지난 2월 정송학 초대 회장의 주도로 감사원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창립총회를 했다. 2008년 설립된 친목 단체 성격의 선진화 감사포럼을 정식 협의체로 변경한 것이다. 설립 목적은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구현하고 실천’, ‘공공기관 감사의 이해와 인식의 폭 확충 및 정보 교류’라고 명시했다. 기존의 한국감사협의회는 공공기관 감사, 민간회사 감사, 내부감사자(CIA) 자격증 소지자, 공인회계사, 퇴직 감사 등으로 구성돼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지원과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감사포럼에는 한국거래소, 한국투자공사, SGI서울보증 등 12개 금융기관과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국민생활 분야의 10개 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의료 분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8개 산업진흥 분야, 한국전력 등 19개 에너지 분야 공기관이 참여한다. 이 밖에 연구·학술, 연기금,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기관도 있다.감사포럼의 올해 주요 사업은 ▲워크숍, 특강, 교육 등을 통한 감사인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예산 확충 ▲우수 감사인 발굴·포상 등을 통한 독립성·위상 제고 등이다. 또 ▲회원사 탐방, 간행물 발간 등을 통한 정보 교류 및 소통 확대 ▲감사인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 건의 ▲정부기관 간담회 등을 통한 협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공공 감사에 대한 전문교육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하고 연말에는 감사인 대회 및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초청 강연회도 짝수달 3번째 목요일에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황찬현 감사원장은 감사포럼에 대한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와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 기관의 내부 통제 역할을 맡고 있는 감사 기구에서 상시 검증, 예방 활동을 통해 부정부패와 적폐의 구조적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행정직 신설… 전문성 강화, 업무 능력 탁월 공무원 특별승진

    인사혁신처는 18일 공직사회 인사 업무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행정직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0월 14일자 1면> 앞으로 인사행정 담당자는 채용과 인재 개발, 보직 관리와 성과 관리 등 인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그동안 공직 인사는 일반행정직(류) 등이 순환보직으로 맡아왔다. 하지만 순환근무 방식은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문성과 상관없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는 ‘땜질 때우기식 인사’로 치우치기 일쑤여서 잦은 교체와 전문성 약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인사행정직류를 새로 만들어 해당분야 전문가가 채용과 인재개발, 보직 및 성과관리 등 모든 인사과정을 전담하게 하고, 공직 인사업무가 정부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에 부합하도록 전략적 방향으로 운영되게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무원 임용령 개정령안에는 우수 공무원과 비위 공무원에 대한 신상필벌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업무 능력이 탁월한 공무원은 승진 소요 최저연수와 관계없이 특별승진이 가능해진다. 관리자로 승진하기 위한 이른바 속진 과정이다. 현재 승진 소요 최저연수를 보면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 데 1년 6개월, 8급에서 7급은 2년, 7급에서 6급은 2년, 6급에서 5급은 3년 6개월이 걸린다. 반면에 비위 행위를 저지르는 공무원에 대한 제재는 더욱 엄격해진다. 앞으로는 금품을 수수하거나 성범죄를 저질러 검찰, 경찰, 감사원 등의 조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에 대해 직위해제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비위 공무원이라고 해도 ‘중징계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 또 교육 훈련 성적이 나쁘거나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공직채용 후보자는 위원회 심사를 거쳐 자격을 박탈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시보 공무원이 법령을 위반하는 등 자질에 문제가 있으면 면직 처리하고 정규 임용 시 적격성 검증을 할 수 있게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쿠쿠전자, 동양매직 정수기 사기 마케팅 논란

    쿠쿠전자, 동양매직 정수기 사기 마케팅 논란

    최근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한일월드의 정수기 렌털 제품을 쓰고 있는 회사원 이모(35)씨는 자신의 제품을 관리해 주던 영업사원의 말만 믿다가 손해를 봤다. 더이상 관리가 안 되는 한일제품을 해지 처리해 줄 테니 한일월드 이용객은 일반 고객보다 약 15% 저렴한 렌털비로 쓸 수 있는 쿠쿠전자 신상품으로 갈아타라는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하지만 한일월드 고객들은 이달부터 정상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이씨는 더 비싼 렌털 제품으로 정수기를 바꾸면서 무단 해지에 따른 위약금까지 물어야 했다.  쿠쿠, 동양매직 등 국내 정수기 렌털업체들이 지난 9월부터 사실상 부도 상태인 렌털업체 한일월드의 1000억원대 고객 계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부당 마케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실상 사기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어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 동양매직 등 중견 정수기 렌털업체들은 한일월드 영업사원들을 고용해 기존 한일월드 정수기 렌털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일월드 정수기 렌털 이용자들은 회사 부도로 더이상 관리가 안 돼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말에 속아 멀쩡한 정수기를 떼내고 위약금(약 20만~30만원)까지 내고 있다.  한일월드는 회사가 사실상 공중분해됐지만 고객들은 정상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서 한일월드로부터 1000억원대 정수기 렌털 고객 계정을 산 BNK캐피탈, DK인베스트 등이 청호나이스 등 일부 렌털업체에 관리 서비스를 맡긴 상태다.  정수기 업계가 이 같은 부당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고객 계정을 쉽게 확보해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다. 렌털은 ‘계정 수’로 굴러가는 규모의 경제 사업이어서 가입자 규모가 중요하고, 신규 가입자 확보보다 기존 회원을 공략하는 편이 빠르다. BNK 등으로부터 제값을 주고 고객 계정을 사 오는 데 따른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실제 불법 마케팅 논란에 휩싸인 업체들은 생활가전 렌털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 곳들이다.  제지할 방법은 별로 없다. 업계 관계자는 “쿠쿠, 동양매직 등이 한일월드 영업사원을 이용해 기존 한일월드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영업사원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양매직의 충북 청주 물류 창고에는 한일월드 정수기 400여대가 쌓여 있다. 동양매직 측은 “청주 창고에 한일월드 정수기가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이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부당 행위가 적발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쿠쿠의 경우 BNK로부터 기존 한일월드 고객 1만여 계정에 대한 렌털 서비스를 위탁받은 상태에서 이 같은 부당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BNK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쿠쿠 등 렌털 서비스를 위탁받은 업체들이 유지보수 계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고 회사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자사 정수기로 갈아타라고 유도했다면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부당 고객 유인에 해당한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조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향신료의 알싸한 향이 코 끝을 찌르는 서울의 한 호텔 주방. 훤칠한 키와 부리부리한 눈망울의 미남 요리사가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후무스, 무타벨, 팔라펠….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것은 아랍어로 ‘신이 허락한 음식’이라는 뜻의 ‘할랄 푸드’라는 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지난달 국내 호텔 최초로 할랄 오픈키친 코너를 열고 요르단 출신의 할랄 요리 전문가 알리 아마드(30)를 셰프로 영입했다. 국제회의 등이 많아 무슬림 투숙객이 자주 찾는 이곳에서는 100% 할랄 인증을 앞세운 뒤 무슬림 고객들의 주문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쌀과 호주에서 들여온 식재료 등 할랄 인증을 거친 재료를 사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할랄은 베트남 쌀국수, 인도 카레 등이 그랬듯 어느덧 우리 곁에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할랄산업의 대표는 ‘먹거리’… 율법을 지켜라국내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할랄 산업의 급성장이 더욱 뚜렷하다. 할랄 식품은 이미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무슬림 인구의 꾸준한 증가는 할랄 산업 성장의 토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10년 세계 인구의 23.2%(16억명)를 차지했던 무슬림 인구가 2050년에는 약 30%(27억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인 선진국과 달리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후반으로 가장 높은 인구 성장을 보이고 있다.할랄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음식료다. 2013년 약 2조 달러에서 2019년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할랄 산업 전체에서 음식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65%에서 68%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슬림 소비자들이 반드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부합해야 한다고 여기는 제품군 1순위도 음식료다. 샤리아에 의해 금지된 것은 ‘하람’으로 불린다. 술과 알코올성 음료,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육식동물, 민물고기, 파충류, 곤충과 샤리아가 정한 절차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동물 등이 하람 식품에 속한다.농축산업에 불리한 여건에 있는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인구 증가는 식품 수출국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의 기회다. 이 때문에 할랄 식품 시장을 둘러싼 세계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는 할랄 산업에서도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부터 말레이시아 내 제조 설비를 할랄 관례에 따라 변경하고 1980년대부터는 기업 내에 할랄위원회를 설치해 할랄 식품 개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진출 패스트푸드 기업 중 최초로 할랄 인증을 취득한 맥도날드는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지로도 할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조건·절차 까다롭지만… 인증을 받아라할랄 산업에 뛰어들려는 기업들이 거쳐야 할 절차가 할랄 인증이다. 통상 원재료부터 생산 공정 전체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육류의 경우 샤리아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도축이 이뤄져야 하며 생산 공정에서 하람인 것과 접촉하면 안 된다. 보관·유통 과정도 하람과 분리돼 이뤄져야 하며 전 과정에서 양호한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할랄 인증이 필수가 아니지만 점차 할랄 인증 요구가 늘고 있다. 최근 할랄 인증기관이 크게 늘어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만 전 세계적으로 70여곳에 이른다. 그중 가장 널리 인정받는 기관은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의 JAKIM이다. JAKIM 인증은 다른 주요국 기관보다 기준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JAKIM의 인증 또는 그와 동등한 수준의 할랄 인증이 없는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 최다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의 MUI도 대표적인 인증기관이다. 인도네시아는 음식료 외에도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장품, 화학·바이오 제품, 유전자 변형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인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가 할랄 인증을 하고 있다. JAKIM 등과 상호 인증을 체결했고 MUI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MF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할랄 인증 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가 해마다 20여개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 대상FNF 등 기업들이 김치, 김, 떡 등의 수출용 제품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도 올 초부터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보다 넓은 시장을 염두에 두고 JAKIM, MUI 등 해외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국내 기업들도 많다.●한국형 인증표준 도입… 공신력을 높여라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노장서 박사는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외국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기업이 많다 보니 인증 비용이 커져 기업과 이를 지원해 주는 정부의 부담이 늘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형 할랄 인증 표준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인증기관의 공신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서는 현재까지 내부 심사원 80여명, 할랄 컨설턴트 100여명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다. 내부 심사원 자격을 얻으면 각 기업의 내부에 꾸려진 할랄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다.할랄 인증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 식품 협력 증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관련 산업 지원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할랄식품팀을 발족했다. 할랄 도축·도계장 설치 관련 예산안 마련, 할랄 인증 비용 지원, 할랄 식품 수출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추진한다.●패션 등 시장은 무궁무진… 인식을 바꿔라할랄 인증 대상이 음식료에만 국한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식품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의약품 시장에서도 할랄 인증 여부를 따져 보는 무슬림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일동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자사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개인 위생용품을 포함한 화장품 시장도 떠오르는 할랄 시장이다. 2010년 말레이시아가 할랄 화장품 표준을 도입하면서 부각됐다. 식물성 천연 원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등 윤리적 제조 공정을 지향해 비무슬림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성장하는 무슬림 소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할랄 산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료 외에 의약품, 화장품, 패션, 관광 등 할랄 산업 전반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춰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의 리스크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수중 탐지 못하는 구조함·뚫리는 방탄복… 이름만 첨단무기

    수중 탐지 못하는 구조함·뚫리는 방탄복… 이름만 첨단무기

    군의 무기체계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출범한 지 다음달로 1년이 된다. 그동안 방탄복·소총 같은 개인장비부터 잠수함·헬기 등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정부패가 속속 실체를 드러내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금까지 66명이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장성 10명을 포함한 군인이 40명에 이른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도 50여명을 헤아린다.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가 되지 못한 채 국민 세금이 허투루 쓰인 표상으로 전락하고 만 방산 비리 연루 무기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16일 알아봤다. ●통영함의 자랑 ‘소나’ 알고 보니 어군탐지기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무기는 최첨단 수상구조함(ATSII)이라던 해군 통영함이었다. 우리 기술로 제작된 첫 구조함으로 2010년 10월 건조에 들어가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해양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됐다. 159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해군은 1996년 미 해군이 사용하던 구조함 2척(평택함·광양함)을 300억원에 인수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고성능 ‘소나’(음파탐지기) 등 전문 수중 탐지장비가 없어 선체 수색엔 어선의 어군탐지기를 동원해야 했다. 통영함의 수중 탐지장비는 물밑의 물체 탐색이 가능해 전시 수중 기뢰 등을 찾아내 제거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납품됐다. 그러나 감사원과 합수단 등 조사 결과 통영함 음파탐지기 성능은 고작 물고기 잡는 데 쓰이는 정도로 1970년대 기술 수준이었다. 원가도 방위사업청이 지급한 41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2억원대였다.해군은 음파탐지기 관련 장비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고 그 결과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때 투입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전·현직 장성 등 14명이 구속 기소됐다. ●해상헬기 ‘와일드캣’ 어뢰 한 발밖에 못 실어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 등 8명이 도입 과정의 비리로 구속 기소된 해상작전헬기의 이름은 ‘와일드캣’(AW159)’. 약 6000억원을 들여 적 수상함과 잠수함에 맞서 작전을 펼 수 있는 헬기 8대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형편없는 성능 탓에 인수가 불투명해졌다.와일드캣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 헬기의 후속 모델이지만 실제로는 대함·대잠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광범위한 해상을 탐색하려면 ‘디핑 소나’(수중 음파탐지기)와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 등의 장착이 필수적이지만 헬기의 추진 동력이 약해 무거운 소노부이는 아예 싣지도 못할 정도다. 체공 시간은 요구 조건의 50%에도 못 미치는 79분에 불과했고 어뢰도 단 한 발만 장착이 가능하다.2012년 구매 시험평가를 하기 위해 제작사가 있는 영국까지 평가팀이 파견됐지만 육군용 헬기에 실제 장비 대신 모래주머니를 채워 시험비행을 하는 것만 보고 ‘요구 성능 100% 충족’이라고 하는 등 엉터리 평가를 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아군 피해만 입힌 ‘K11 복합소총’육군에도 부실한 무기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특수전사령부에 보급하겠다던 ‘K11 복합소총’과 ‘다기능 방탄복’이다. K11 복합소총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8년 동안 185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5.56㎜ 자동소총과 20㎜ 공중 폭발탄 발사기가 결합됐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이용해 조준점을 잡으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거리를 탄환의 회전수로 환산해 적의 상공에 공중 폭발탄을 터뜨리는 무기다.1정의 가격이 무려 1530만원. 그러나 2011년 10월 야전 운용성 확인 사격 중 20㎜ 공중 폭발탄이 총기 내부에서 터져 병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핵심 장비인 사격통제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충격시험 장비의 재질과 센서 위치 변경으로 실제 사격 시 충격량의 30% 정도만 주는 방법으로 품질 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대전차 무기 ‘현궁’ 부실 평가로 수사선상에휴대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로 내년에 육군에 배치할 예정이던 ‘현궁’ 역시 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라엘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참고해 개발이 추진돼 대전차, 대엄폐호, 대헬기 공격을 목표로 했다. ADD가 개발을, LIG넥스원이 생산을 맡았다.합수단은 일부 성능시험 장비에 문제가 있는데도 ADD가 합격 판정을 내린 정황을 포착했다. 현궁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내부 피해계측 장비에 일부 부품이 빠져 작동할 수 없는데도 ADD는 ‘작동 상태 양호’라며 합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다.●다기능 방탄복은 북한 소총에 관통가슴뿐 아니라 목, 어깨, 낭심 부분의 방탄 기능을 더한 ‘다기능’을 내세우며 특전사에 2000여벌이 납품된 ‘특전사 방탄복’은 최소한의 성능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북한군의 신형 개인화기인 ‘AK74 소총’ 탄환에 힘없이 뚫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납품 실적 등이 모두 허위로 작성됐지만 방사청 소속 장교들은 이를 적발해 내기는커녕 방탄복에 대한 부대 운용시험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빠뜨리고 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공군 훈련장비 국산화… 연구·개발은 0%공군의 비리로는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대금 편취가 대표적이다. EWTS는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대공미사일 회피 방어·훈련을 하는 장비다. 국방부는 1997년 북한의 지대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EWTS를 수입하기로 했다.총사업비 1101억원의 절반 정도가 기술의 국산화 연구·개발(R&D)에 쓰이는 것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실제 연구·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무기중개상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이 비리의 중심에 있었다.아직 합수단의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개발비용 8조 5000억원, 양산비용 9조 6000억원 등 전체 사업비가 18조원을 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애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를 도입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KFX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그러나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 등 4개의 핵심 기술은 미국 정부가 기술 보호를 이유로 수출 승인을 거부했다.지난해 9월 방사청이 록히드마틴과 F35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이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합의각서에 따라 항공기 제작사에 이행보증금을 몰수하겠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이 핵심 기술 4건에 대해선 이행보증금을 면제해 준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글 깊숙한 곳에서 야생의 숨소리를 엿듣다

    정글 깊숙한 곳에서 야생의 숨소리를 엿듣다

    네팔은 더운 나라다. 히말라야가 있으니 당연히 추울 거라 생각될 뿐이다. 특히 인도와 맞붙은 네팔 남부의 더위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지독하다. 한데 이런 기후 덕에 동식물들은 번성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 핵심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이 치트완 국립공원이다. 아주 색다른 네팔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치트완 바랏푸르 공항 앞. 뻥 둟린 도로가 객을 맞는다. 네팔 남부의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 ‘마힌드라 하이웨이’다. 비포장에 폭도 왕복 2차선에 불과해 우리 시골길보다 못하지만, 치트완에선 가장 번듯한 고속도로다. 도로에서 왼쪽 끝은 인도 캘커타, 오른쪽 끝도 역시 인도 뉴델리다. 어디를 가도 인도에 닿으니, 그만큼 대국 인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치트완은 덥다. 공기에 묻어 온 습기가 피부에 눌러붙는 듯하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덥고, 새벽이라고 다르지 않다. 북쪽에 ‘지구의 지붕’ 에베레스트(8848m)가 있는데 남쪽에 해발 60m의 고온다습한 저지대가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는다. 온도 차와 고도 차가 이 나라의 빈부격차보다 심한 듯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건기인 10월~이듬해 3월 사이에 치트완을 방문한다. ●멸종위기종 벵골호랑이·외뿔코뿔소 서식치트완 국립공원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932㎢로 매우 넓다. 멸종위기에 내몰린 벵골호랑이와 외뿔코뿔소의 마지막 서식지 중 한 곳으로 표범, 악어, 코끼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과 공작 등 조류 450종이 정글 속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공원 직원에 따르면 한때 마구잡이 사냥이 이뤄졌지만, 이후 보호정책을 펴 지금은 400여마리의 벵골호랑이와 530여마리의 코뿔소가 남아있다. 치트완이라는 이름도 호랑이를 뜻하는 ‘치트와’에서 비롯됐다. 치트완 국립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가이드와 함께 숲을 둘러보는 정글 트레킹, 전통 배를 타고 랍티강을 따라가는 카누 사파리, 그리고 정글 깊숙한 곳까지 둘러보는 코끼리 사파리 등이다. 시간이 된다면 숙소 인근의 마을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치트완은 타루족(族)의 땅이다. 정글 여기저기에 작은 마을들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평화롭고 넉넉한 시골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공원 소속 가이드와 ‘살 나무’ 가득한 숲 속 여행대부분의 정글 투어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조금이라도 무더운 날씨를 피해보자는 뜻에서다. 정글 트레킹은 반드시 국립공원 소속의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비교적 안전이 확보된 정글 지역을 두 시간 정도 돌아본다. 물소와 황로가 어우러지고, 사슴 무리가 풀을 뜯는 등 정글 특유의 평화로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정글의 70%는 아름드리 살(Saal) 나무다. 물속에서, 땅 위에서, 그리고 목재로 1000년을 이어간다 해서 3000년을 사는 나무라고 불릴 만큼 쓰임새가 많은 나무다. 네팔의 오래된 힌두사원과 불교사원에 사용된 목재도 대부분 살 나무다. 주민들은 요즘도 딸이 태어나면 결혼 자금을 위해 이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전통 카누 ‘둥가’타고 랍티강 정취 만끽카누 사파리는 랍티강에서 이뤄진다. 통나무로 만든 전통 카누 ‘둥가’를 타고 두둥실 떠내려 간다. 랍티강의 아침은 적요하다. 새소리, 물살 가르는 배 소리 외에는 들리는 게 없다. ‘침묵의 강’이라는 뜻 그대로다. 강변에서 흔히 보는 들새는 네팔의 국조 공작새다. 과장 좀 보태 우리의 꿩처럼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강변 모래톱을 지날 때면 거의 어김없이 악어와 만난다. 길이 2m 쯤 되는 소형 네팔 악어다. 크로커다일처럼 둔탁한 입을 가진 녀석도 있지만, 숨대롱처럼 얇은 주둥이를 가진 가비알도 곧잘 눈에 띈다. ●안전한 코끼리 등 타고 사파리 즐기기정글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코끼리 트레킹이다. 코끼리 트레킹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안전이다. 코뿔소처럼 덩치가 큰 동물을 만나거나, 매우 드물게 호랑이 등 맹수와 부딪쳐도 겁날 게 없다. 사실 여부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국립공원 가이드는 코끼리 트레킹 전날 한 타루족 여성이 호랑이에게 희생됐다고 했다. 여전히 호환(虎患)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먹이가 있는 곳에 맹수도 있는 법. 수많은 사슴떼가 목격됐으니 그들을 노리는 벵갈호랑이도 근처 정글 어디선가 몸을 숨기고 있을 터다. 둘째 정글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제아무리 철갑으로 무장한 4륜구동 차량이라도 강과 진흙, 빽빽한 밀림 사이를 오갈 수는 없다. 하지만 코끼리는 가능하다. 어떤 환경에서도 막히는 법이 없다. 그 덕에 정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코끼리 등엔 조련사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 탄다. 2시간 남짓 사파리를 즐기는 동안 강을 건너고, 수렁같은 늪지대를 지난다. 저 곳에 길이 있을까 싶은 정글도 지난다. 그야말로 동물들의 눈높이에서 야생의 세계를 탐험하는 셈이다. 그 덕에 멸종위기종인 외뿔코뿔소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벵갈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다는 국립공원 가이드의 말과는 달리 호랑이와 마주하지는 못 했다. 개도 제 집에서는 한 수 접어준다던데, 글쎄, 제 사냥터에서 먹잇감을 주시하고 있을 야생 호랑이와 마주하는 게 정말 운이 좋은 걸까. 글·사진 치트완(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고객 경험 1600개 관리 노력… KT ‘2015 소비자대상’ 수상

    KT가 사단법인 한국소비자학회에서 선정하는 ‘2015 소비자대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소비자대상은 한국소비자학회가 매년 소비자 복지와 권익 증진 등에 기여한 기관 또는 기업을 선정하는 상이다. 소비자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다.KT 측은 “2014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고객최우선경영실’을 신설했다”면서 “4대 핵심영역(고객만족·네트워크·제품·채널)에서 고객의 경험을 1600여개로 세분화해 고객 만족도를 측정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과제를 도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이를 B2B(기업 대 기업)로 확대하기도 했다.특히 KT는 ‘레인보우체이서’로 불리는 약 230명의 신입사원들이 총 4개월간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고객 만족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료 음성안심 로밍서비스, 임대폰 토털 케어 서비스 등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찬 한국소비자학회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 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고객 경험 기반의 품질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블랙야크 트리플재킷

    [아웃도어 특집] 블랙야크 트리플재킷

    블랙야크의 트리플재킷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에 대비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에 적합한 겹 재킷 형태다. 내피와 외피를 각각 따로 입거나 둘을 같이 입어 모두 3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유용하다. 두꺼운 옷이 부담스러운 회사원이나 외근이 잦은 영업직원, 야외 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족 모두 상황에 맞게 입을 수 있다는 게 블랙야크의 설명이다. 단순한 디자인의 외피재킷은 곳곳에 주머니를 배치해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살렸다. 색상은 짙은 회색(내피 겨자색)과 짙은 파랑(내피 짙은 남색) 등 2가지다. 외피와 내피의 색상이 달라서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윈드스토퍼 언라이드 기술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바람을 막아 주는 기능이 뛰어나다. 트리플재킷 내피에는 블랙야크가 천연 야크털로 직접 개발한 야크패딩이 들어갔다. 이 덕에 보온력이 우수해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입기 좋다. 한겨울에는 가벼운 보온이 필요한 실내나 차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블랙야크는 설명했다. 가격은 44만원.
  • 지자체 25곳 ‘졸속’ 생태공원 3655억 날릴 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졸속으로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해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15일 경기도 등 전국 11개 지자체를 상대로 토목·건설 사업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56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시 등 3개 지자체(4개 사업)는 정부의 하천기본계획에 따른 하천 폭 확장 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생태공원을 조성해 245억원을 낭비했다. 해당 생태공원들은 철거가 불가피하다. 경기 오산시 등 25개 지자체(31개 사업)는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생태공원이 설계대로 시공되면 하천정비법에 따라 철거가 불가피해 3655억원을 허공에 날릴 처지에 놓였다. 또 경기 광주시 등 6개 지자체(7개 사업)도 공원이 설계대로 시공되면 홍수 피해를 피할 수 없어 902억원을 낭비하게 된다. 감사원은 또 충북도가 2000억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지방도로 건설공사 6건의 경우 교통량이 적어 불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자체가 타당성이나 시급성이 없는 건설 사업을 단체장·지방의원의 공약 사업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해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지자체 25곳 ‘졸속’ 생태공원 3655억 날릴 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졸속으로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해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15일 경기도 등 전국 11개 지자체를 상대로 토목·건설 사업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56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시 등 3개 지자체(4개 사업)는 정부의 하천기본계획에 따른 하천 폭 확장 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생태공원을 조성해 245억원을 낭비했다. 해당 생태공원들은 철거가 불가피하다. 경기 오산시 등 25개 지자체(31개 사업)는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생태공원이 설계대로 시공되면 하천정비법에 따라 철거가 불가피해 3655억원을 허공에 날릴 처지에 놓였다. 또 경기 광주시 등 6개 지자체(7개 사업)도 공원이 설계대로 시공되면 홍수 피해를 피할 수 없어 902억원을 낭비하게 된다. 감사원은 또 충북도가 2000억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지방도로 건설공사 6건의 경우 교통량이 적어 불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자체가 타당성이나 시급성이 없는 건설 사업을 단체장·지방의원의 공약 사업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해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상위 10% 임금 동결하면 최대 11만명 신규 채용”

    “상위 10% 임금 동결하면 최대 11만명 신규 채용”

    근로소득 상위 10% 이상의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면 최대 11만명에 이르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해도 최대 19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 이는 기업이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 채용 확대에 모두 쏟아부어야 가능한 일로 현재의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사정은 지난달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 당시 고소득 임직원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청년 채용 확대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상위 10% 임금 인상 자제에 따른 고용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당시 합의안을 토대로 100인 이상 사업체의 상위 10%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을 동결하면 9만 1545명의 정규직 신규 채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위 10% 고임금 근로자 바로 밑에 있는 임금 차상위자는 노사정 합의안에 따른 동결 대상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생리상 상위 10% 임직원의 월급을 뛰어넘지는 못할 테니 임금 차상위자도 임금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가정해 계산했다. 이렇게 되면 100인 이상 사업체를 통틀어 2024억원이 절감되고 이 돈을 모두 신규 채용에 쓴다면 월평균 226만원을 받는 정규직 근로자 9만 1545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채용 형태를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비정규직까지 확대하면 11만 2729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고 상위 10% 임직원의 임금 인상률을 1%로 낮추기만 해도 정규직 8만 5382명을 새로 채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5만 3814명,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1만 9648명, 기술서비스업에서 5120명, 건설업에서 3113명, 금융보험법 등에서 3026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노사정 합의대로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줄이면 고용 효과가 11만 2000~19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한국노동연구원은 “이는 근로소득 최상위자와 차상위자가 임금 절감에 협조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임금 재원으로 신규 노동력을 충원할 수 있어야 가능한 최대 수치”라고 전제를 달았다. 노동계는 인건비 절감이 곧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에서 “1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현금 자산을 포함해 800조원이 넘는데도 투자를 안 하는데, 임금을 동결했다고 그 비용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논리는 허구에 가깝다”며 “오히려 임금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내수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인력을 추가 채용하면 인건비가 계속 들어 당장 인건비를 낮춘다고 해도 기업은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고 말했고,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업으로부터 인건비 절감분만큼 세금을 더 거둬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게 차라리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위 10% 임금 동결하면 최대 11만명 신규 채용”

    “상위 10% 임금 동결하면 최대 11만명 신규 채용”

    근로소득 상위 10% 이상의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면 최대 11만명에 이르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해도 최대 19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 이는 기업이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 채용 확대에 모두 쏟아부어야 가능한 일로 현재의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사정은 지난달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 당시 고소득 임직원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청년 채용 확대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상위 10% 임금 인상 자제에 따른 고용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당시 합의안을 토대로 100인 이상 사업체의 상위 10%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을 동결하면 9만 1545명의 정규직 신규 채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위 10% 고임금 근로자 바로 밑에 있는 임금 차상위자는 노사정 합의안에 따른 동결 대상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생리상 상위 10% 임직원의 월급을 뛰어넘지는 못할 테니 임금 차상위자도 임금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가정해 계산했다. 이렇게 되면 100인 이상 사업체를 통틀어 2024억원이 절감되고 이 돈을 모두 신규 채용에 쓴다면 월평균 226만원을 받는 정규직 근로자 9만 1545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채용 형태를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비정규직까지 확대하면 11만 2729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고 상위 10% 임직원의 임금 인상률을 1%로 낮추기만 해도 정규직 8만 5382명을 새로 채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5만 3814명,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1만 9648명, 기술서비스업에서 5120명, 건설업에서 3113명, 금융보험법 등에서 3026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노사정 합의대로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줄이면 고용 효과가 11만 2000~19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한국노동연구원은 “이는 근로소득 최상위자와 차상위자가 임금 절감에 협조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임금 재원으로 신규 노동력을 충원할 수 있어야 가능한 최대 수치”라고 전제를 달았다. 노동계는 인건비 절감이 곧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에서 “1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현금 자산을 포함해 800조원이 넘는데도 투자를 안 하는데, 임금을 동결했다고 그 비용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논리는 허구에 가깝다”며 “오히려 임금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내수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인력을 추가 채용하면 인건비가 계속 들어 당장 인건비를 낮춘다고 해도 기업은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고 말했고,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업으로부터 인건비 절감분만큼 세금을 더 거둬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게 차라리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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