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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이브, 산타로 변신한 지하철 4호선

    서울 지하철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줬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대상이다. 24일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지하철 4호선에 특별 ‘크리스마스 열차’를 운행했다. 이벤트 열차는 오전 11시 사당역을 출발해 혜화역까지 30여 분간 운행했다. 열차가 출발과 동시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이 깜짝 안내방송으로 시민을 맞았다. 지난해 시민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임직원의 마음을 담아 송년메시지도 전했다. 열차가 이촌역을 지나면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이벤트도 벌였다. 신입사원부터 이정원 사장까지 서울메트로를 대표하는 5명의 임직원이 산타 복장을 하고 열차에 올라 시민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메트로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승강장과 행사 열차에 지하철보안관 등 총 25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내했다. 캐럴은 크리스마스 열차뿐만 아니라 지하철역에서도 들을 수 있다. 메트로는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오는 31일까지 1∼4호선 전역에 캐럴 음악방송을 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2월부터 독서열차, 이문세 게릴라 방송, 아트열차, 윤도현 게릴라 방송 등 다양한 이색 열차를 운행해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돈 빌리고 꿀꺽… 계약업체에 ‘갑질’한 지방공무원

    계약업체에 ‘갑질’을 한 지방 공무원 등이 파면을 비롯해 중징계를 받는다. 직무와 연관된 민간 업자나 부하 직원이 담당 공무원의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 없는 점을 노리고 돈을 빌린 뒤 갚는 둥 마는 둥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4일 서울 은평구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취약 분야 비리 점검’을 한 결과 2명에 대해 파면을, 1명에 대해 해임을, 3명에 대해 정직을 소속 기관에 각각 요구했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의 한 공무원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계약업체나 부하 공무원 등 15명에게 20차례에 걸쳐 총 1억 560만원을 빌려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 한 차례에 80만~3000만원씩 빌렸는데, 이 가운데 8710만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1850만원은 모른 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세무서 공무원은 세무신고 업무를 대행하는 관내 회계사에게 돈을 요구해 1000만원을 받았다. 이 공무원은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으나 처음부터 차용증이 없고 이자를 준 적도 없다면 빌린 돈이 아니라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이 세무 공무원은 또 2013년 5월부터 유흥비로 쓴 빚을 갚기 위해 관련 업체에서 13차례에 걸쳐 4400만원을 빌리고는 750만원을 갚지 않았다. 은평구 공무원은 민간 업체와 1000만원 상당의 제설장비 수리 계약을 체결한 뒤 장비의 일정 부분을 자신이 직접 고치고 자신의 몫이라며 640만원을 요구해 되돌려받는 횡포를 부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車 노사 임금 인상 잠정 합의… 임금피크 확대 논의는 내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각각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에 대해서는 현대차 노사가 내년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32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및 성과급 300%+200만원 등을 포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고 24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간부 사원을 우선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조합원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확대 실시하는 안에 대해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합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임금체계 도입도 내년 단체교섭 때까지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노사는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도입에도 합의했다. 8+8 근무형태가 도입되면 기존 2조 근로자 퇴근시간이 새벽 1시 30분에서 0시 30분으로 1시간 당겨진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9월 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노조 집행부 선거를 치른 이후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내 임단협 타결 실패 시 예상되는 파업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불확실한 세계경제 전망도 이번 합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다만 해외 및 국내 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과 관련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의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28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타결이 결정돼 연내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대 쟁점안인 임금피크제에 대한 논의가 내년으로 미뤄졌고,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강성인 점을 고려할 때 추후 갈등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이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100%+150만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첫 교섭 이후 총 43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내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단일 사업장인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단협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금호타이어 등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제조업 노사 간 협상은 대부분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13)인천국제공항공사] 亞거점 공항 치열한 경쟁… 사장 공백에 ‘땜질 조직개편’

    [공기업 사람들 (13)인천국제공항공사] 亞거점 공항 치열한 경쟁… 사장 공백에 ‘땜질 조직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박완수 전 사장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사퇴하면서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공격적으로 대형 공항을 건설 중인 중국 등과 허브공항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일사불란한 대처가 필요한데도 수장이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면서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두 차례 창원시장을 지낸 박 전 사장은 공항 업무에는 문외한이었다. 지난해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에 나갔다가 홍준표 현 지사에 패한 뒤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며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전임 사장도 매한가지였다. 2013년 6월 취임한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9개월 만에 그만뒀다.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서였다. 최홍열 당시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사장이 자리를 비운 틈에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6개월간 1위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낙하산 사장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조직을 개편했다. 부사장이 겸임했던 경영본부장직을 따로 떼어냈다. 사장 직무대행이 예정된 부사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99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효율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공항공사는 5본부 1실 30처 114팀으로 구성됐다. 1154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신입사원 초임연봉(올해 예산 기준)이 4108만원으로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고 국제공항이라는 근무 여건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이호진(58) 부사장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이다. 전주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23년간 재무, 홍보, 총무, 경영 등 공항 운영 주요 분야의 경험을 축적했다. 영업본부장 재직 시 세계 최고 면세점상 4연패를 달성했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사업 수주 등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부사장에 오르면서 공항 운영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강조해 왔다. 인천공항공사 본부를 책임지는 본부장 5인은 모두 토목공학(2명), 항공기계공학, 기계공학, 전자계산학 등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전문가다. 홍성각(56) 경영본부장은 보인고와 수원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항행처장, 정보통신처장과 운영본부장을 거쳤다. 항공기 무사고 및 이동지역 안전사고 제로 달성으로 국가 항공안전목표(10만대당 0.54건) 달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와 한국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나온 이광수(54) 마케팅본부장은 대표적인 전략·기획 전문가다. 인천공항의 마케팅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공항복합도시 개발, 해외 공항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했다. 특히 7년 단위로 갱신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계약을 성사시켜 세계 공항면세점 가운데 매출액 1위로 키운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카지노그룹 모히건 선으로부터 50억 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김영웅(54) 운영본부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2001년 개항 이후 14년 8개월간 항공기 사고가 없는 안전 운항 300만회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춘천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건국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창기(55) 시설본부장은 공항 기계설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수하물처리시설 등 인천공항 기계설비 시스템의 설계와 공사, 운영 등을 담당해 왔다. 이상규(55) 건설본부장은 영신고와 경기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인천공항 1, 2단계 사업에서 공항시설 설계를 총괄하고 공사 관리 등 다양한 실무 경력을 쌓았다. 도로 및 공항기술사, 토목기사 1급 자격을 보유했으며 한국항공대에서 항공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항건설단장 재직 시 3단계 공항시설 설계와 제2여객터미널 국제설계 공모 등 입찰을 총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결혼합니다] 김수빈군(육군) 이승은양(서울신문사 시설안전관리국 시설관리부 사원)=

    ●김수빈군(육군) 이승은양(서울신문사 시설안전관리국 시설관리부 사원)= 25일 오후1시30분, 서울 해군호텔 W웨딩홀 노블레스홀(7호선 보라매역에서 도보로 10분), 02-841-4114●이선호군(솔라파크코리아 근무, 이수봉·하영숙씨 차남) 서하나양(전북일보사 경영기획국 차장, 양다금씨 장녀)=26일 낮 12시, 전주N타워컨벤션웨딩 1층 미뉴엣바흐홀●김현우군(김만수 재건정밀 대표이사·문행점씨의 장남) 윤지연양(윤윤권·정성희씨의 장녀)= 27일 낮 12시30분 경남 창원 풀만앰배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 010-5559-8023(김만수)
  • [열린세상] 지방 소멸 시대에 대비한 작은 선택 몇 가지/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지방 소멸 시대에 대비한 작은 선택 몇 가지/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연말 입시철이라 그런지 대학과 연관해 지역의 불균형 발전을 생각해 보았다. 많은 지표 중 시중의 대학 서열보다 그동안의 우리나라 지역 불균형 발전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척도가 없는 것 같다. 학원가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중의 정설처럼 된 대학 서열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으로 이어지는 서울 소재 거의 모든 대학 다음으로 지방 명문대인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거의 1980년대까지도 이들 지방 명문대는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들을 능가했다. 아니 최상위권 대학에 버금갈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 대학에 다니는 학생조차도 기회가 되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의 편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대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이런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의 치유에 마냥 매달릴 수 없는 처지가 되고 있다. 우리도 머지않은 장래에 ‘지방’ 자체가 소멸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와 불과 얼마간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인구 변화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일본은 상당수의 인구가 고령화됐을 뿐 아니라 국토 전체의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도쿄와 대도시를 제외한 거의 3분의1 정도의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서 지방 소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의 일과 사람, 마을을 창생하기 위한 법을 제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방 소멸에 대비한 우리의 시책 자체가 아니다. 물론 시책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시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용어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선입견에 더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8·15 ‘해방’이라는 말이 남북 ‘분단’이라는 의미를 감추고 있듯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보자. 일본은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들로부터 직수입해 쓰고 있는 지역 재생의 ‘재생’이라는 용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 지역 ‘창생’(創生)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전자가 원형으로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가진 소극적 말임에 견주어 후자는 창조적으로 재생하거나 활력을 부여한다는 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은연중 우리가 쓰는 이런 용어 중 하나가 ‘귀농’이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그리고 귀농해서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가 될는지 몰라도 귀농이라는 말은 도시 생활의 낙오자가 농촌으로 귀향해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필자가 어렸을 적 농사짓는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농사짓지 말라”는 말을 하도 자주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일본을 생각하면 이게 영 틀린 것도 아닌 것 같다. 일본은 ‘취농’(就農)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도시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거나 공무원, 교사, 자영업처럼 농사도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동등한 직업 중 하나라는 관점이다. 우리도 이처럼 중립적인 용어 선택을 왜 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가 이 말을 쓰지 않더라도 공중파 방송에서라도 우선 귀농이라는 말 대신 취농이라는 말을 쓰면 어떨까 싶다. 인식의 전환에 효과가 클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귀촌이라는 말도 대체할 용어가 없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방’이라는 말도 그렇다. 무의식적으로 ‘지방’이 ‘낙후’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어 지자체 등에서 기관 명칭 등을 중심으로 지방이라는 말을 지우자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을 충북경찰청, 전남지방경찰청을 전남경찰청으로 바꾸는 식이다. 또 어떤 지자체는 중앙과 지방, 서울과 지방이라는 생각을 부지불식 간에 심어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방’이란 용어를 지우는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소멸의 위기가 불원간 닥쳐올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시책의 개발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국민뿐 아니라 이들 지역 발전의 주체가 되는 사람과 기업의 생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적절한 용어의 선택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오늘 0시 메르스 ‘종료’… 복지부 “방역대책 차질 없이 추진”

    오늘 0시 메르스 ‘종료’… 복지부 “방역대책 차질 없이 추진”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24일 0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째 환자가 숨진 지 28일이 되는 날이다.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14일)의 2배가 지난 시점을 감염 종료 상태라고 판단하는 WHO 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218일 동안 이어졌던 메르스 우려는 공식적으로 해소됐다. 그동안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역당국은 ‘종식’ 선언을 검토했지만, 해외 재유입 가능성은 존재하는 만큼 표현의 강도를 낮춰 ‘상황 종료’로 대체했다. 정부는 지난 7월 28일 더이상의 메르스 감염 우려가 없는 만큼 국민에게 일상생활로 복귀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또 80번째 환자가 숨진 뒤인 지난 1일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낮췄다. 내년에는 차관급으로 격상되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고 모든 위기 단계에서 방역을 책임지게 된다. 방역당국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신종 감염병 방역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반복되는 재외공관 일탈 왜 못 막나

    감사원이 그제 발표한 재외공관의 불법·부실운영 실태 감사 결과는 국민들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젓게 한다. 국민의 혈세로 보내 준 공관 운영비를 쌈짓돈 주무르듯 가족들의 월급으로 탕진한 문화원장이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으로 국가적 망신을 자초한 것도 모자라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한 외교관도 있었다. 감찰의 눈길이 무뎌질 수밖에 없는 재외공관 근무를 기화로 극심한 모럴해저드에 빠져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내팽개친 것이다. 도대체 이런 함량 미달의 공직자들이 어떻게 재외공관에 근무할 수 있었는지 생각할수록 한심할 따름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을 떠올린다면 애국심과 소명 의식을 갖기는커녕 해외에서 일탈을 일삼은 이들에 대한 사전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적발된 비리 실태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가관이다. 러시아 주재 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장이었던 A씨는 부임 이듬해인 2012년 아내와 딸을 한국어 강사와 행정 직원으로 각각 제멋대로 채용해 약 1억 900만원을 인건비와 출장비 등으로 지급했다. 인력이 넘쳤지만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직속 상관인 대사에게 취업 승인 보고도 하지 않았다.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4급 참사관 B씨는 2013년 12월 직원들과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현지인 차 두 대를 들이받았다. 그런데도 현지 공관은 이 사실을 외교부 본부에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 주뉴욕 한국문화원 소속 홍보관 C씨는 아내가 사용한 카드 이용 대금을 업무비용으로 처리했다가 적발됐다. 모두 재외공관을 마치 별천지인 양 여긴 모양이다. 더 큰 문제는 재외공관 근무자들의 일탈과 비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4년 전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추문은 여지껏 생생하다. 중국 여성 한 명을 두고 일부 영사들이 치정 다툼을 벌인 것도 모자라 총영사관 기밀까지 넘겨주지 않았는가. 2010년 4월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업무 시간에 퇴폐 마사지 업소에 있다가 현지 경찰의 일제 단속에 적발되기도 했다. 영사들의 ‘비자 장사’도 심심하면 터져 나온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도덕적 해이를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재외공관에 파견되는 공직자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국내에서보다 말과 행동에 더 진중해야 한다. 선발 단계부터 소명 의식과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 내년 은행창구서 저축銀 대출 가능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연말 목돈이 필요해 KB국민은행을 찾았다. 지난해 대출 원리금을 몇 차례 연체한 적이 있는 김씨는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낙담하는 김씨에게 창구 직원은 계열사인 KB저축은행 상품을 소개했다. 같은 KB 계열인데 지금 바로 대출 신청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직원은 은행에서 저축은행 대출을 직접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런 번거로움 없이 KB국민은행에서 KB저축은행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의 계열사 간 상품 위탁판매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전산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실제 시행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금융지주 자회사 간에 금융상품 신청과 서류 접수 위탁이 허용되는 것이다. 하나은행에서 하나캐피탈 대출을, 신한은행에서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을 각각 신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약에 대한 심사·승인은 해당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 등이 맡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토익 부터 회화까지 새해 영어공부는 월 3만원대 무제한 수강.. ‘영단기 프리패스’로!

    토익 부터 회화까지 새해 영어공부는 월 3만원대 무제한 수강.. ‘영단기 프리패스’로!

    2016년 신년목표 외국어공부에 딱! 토익, 오픽, 토스, 회화 등 전 인강 수강 가능한 ‘영단기 프리패스’ 주목 2016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신년 계획을 외국어공부로 잡았다면 토익 부터 영어회화까지 모든 영어 인강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상품에 눈여겨볼 만하다. 영단기는 토익부터 회화까지 스타강사진의 전 강좌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월 3만원대의 프리패스 상품을 오픈했다. <2014, 2015 상반기 대학생 선호브랜드 대상>에서 '2년연속 가장 빠르게 토익 고득점이 가능한 어학원' 부문 1위에 빛나는 영단기가 선보이는 프리패스 상품은 전체 인강(토익, 토익스피킹, 오픽, 텝스, 토플, 기초문법, 회화)을 자유롭게,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영단기 프리패스는 영단기가 보유한 전 영역에 걸친 최고의 강사진 강의를 포함,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강좌까지 포함해 월 3만원대로 저렴하게 수강하며 단기간 모든 영어 스펙 완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방학 영어공부, 신 토익 대비하는 대학생부터 토플을 공부하는 유학생, 각종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편입생, 취준생, 자기계발을 위한 회사원 등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학습자들이 ‘영단기 프리패스’를 수강하고 있다. 아울러 영단기는 2016년 새해를 앞두고 필수 스펙으로 불리는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와 자격증시험 대비까지 가능한 신년 대비 맞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영단기 프리패스 구매 시, 5만원만 추가하면 중단기(중국어), 일단기(일본어), 자단기(자격증) 강좌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현재 겨울방학 한정 이벤트로 영단기프리패스 신청자에게는 태블릿 PC와 보조배터리, 토익/토스 트렌드 리포트, 토익 1000제를 비롯한 다양한 토익교재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신년 영어 공부 목표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추천되는 ‘영단기 프리패스’는 영단기 홈페이지(www.engdangi.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김익호(전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씨 부친상 22일 대구 송현효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3)621-4949 ●최화경(브리지텍 경영본부장)씨 부친상 김광렬(홍익대 교수)소순영(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씨 장인상 22일 전북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63)250-2452 ●주균(전 한일리스 홍콩지사장)씨 별세 도영(키움증권 사원)영선(SK건설 대리)씨 부친상 이승윤(IBK기업은행 과장)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410-6915 ●손명희(LIG시스템 과장)김재근(원광한의원 원장)김상권(이패스 대표이사)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52 ●이종현(대왕중 초대 교장)씨 별세 의한(강원대 사범대학장)씨 부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410-6912 ●김선(전 한양여대 영상디자인과 교수)씨 별세 오연(미국 거주작가)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5 ●윤준용(서울 영등포구의회 부의장)씨 장모상 22일 전남 순천 정원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20분 (061)754-4444 ●박유규(서울 영등포구의회 의원)씨 장모상 22일 경남 거창장례식장, 발인 24일 (055)944-4444 ●강세훈(MBN 전주 주재기자)씨 장인상 22일 전주 효자장례타운, 발인 24일 오전 11시 (063)227-4811
  •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복고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고등학생의 풋풋한 연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첫사랑’의 얼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많은 성인남녀가 ‘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의 극 중 나이에 첫사랑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전국 20·30대 미혼 남성 207명, 여성 23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평균 17.7세, 여성은 17.2세에 첫사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사랑 상대는 남녀모두 “17세때 동급생” 그렇다면 첫사랑의 상대는 누구였을까요? 조사결과 응답자의 71.6%가 ‘학창시절 동급생’을 첫사랑 상대로 꼽았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이웃·소꿉친구’, ‘선생님·선배 등 동경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대학원생 최승아(27)씨는 “고등학생 때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같이 하교했던 친구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했고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아련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씨가 첫사랑 상대를 ‘아련하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아직까지 강하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조사 결과 무려 43%의 성인남녀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소중한 추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29.1%),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오는 가슴 아픈 추억’(19.2%) 등이 있었습니다. 회사원 김동일(35)씨는 “직장인이 되고 난 뒤로는 이성을 만날 때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게 된다”면서 “첫사랑 상대를 떠올리면 아무 조건 없이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한때는 순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소중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소셜소개팅 업체 이음은 2012년 ‘내가 정의하는 첫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20·30대 남녀에게 던졌는데요. 41%의 성인남녀가 ‘순수함’이라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뒤를 이은 답변으로는 ‘설렘’(30%)-‘미숙함’(19%)-‘열정’(7%)-‘아픔’(4%)등이 있었고요. 같은 조사에서 ‘첫사랑과의 연애 진도는 어디까지였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손잡기’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이음 측 관계자는 “손만 닿아도 떨리는 것이 첫사랑의 순수한 연애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애진도 어디까지? 절반이 “손만 잡았다” ‘첫사랑’을 겪은 시기와, 그 상대에 대한 이미지는 남성과 여성에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서는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2013년 미혼남성 414명, 여성 42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 대해 물은 결과, 남성은 ‘술 마시고 취했을 때’(36.7%), 여성은 ‘추억이 있는 장소나 음악·물건을 접했을 때’(50.5%)를 1위로 꼽았습니다. 반면 ‘술 마시고 취했을 때’ 첫사랑이 생각난다는 여성은 13%에 불과했습니다.  회사원 황성흔(32)씨는 “술을 잔뜩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꿈에 부풀어있던 과거 생각이 날 때가 많다”면서 “과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성친구가 떠오르곤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 회사원 김설아(29)씨는 “술에 취했을 때는 과거의 기억보다는 현재 힘든 일들이 많이 떠오른다”면서 “연인 사이는 아니었지만 첫사랑이었던 상대와 걸었던 거리를 걷다보면 그 친구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생생하게 생각난다”고 얘기했습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첫사랑이 신비로운 것은 그것이 끝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첫사랑과 과거’를 추억하며 행복해하는 이유는 ‘신비로운 그 기억’에서 본인의 ‘순수함’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자서전 펴내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자서전 펴내

    서울시의회 박래학 의장이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장으로서의 의정생활을 점검해 보고 열정으로 보낸 지난 40년의 의정생활을 되돌아보기 위해 책을 출판했다. 이에 박 의장은 21일(월) 오후 6시 시청 신청사8층 다목적홀에서 자서전 「발로 뛰었다. 가슴으로 품었다」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대에 전자제품 판매사원을 시작으로 30대 전자제품 유통 개인사업을 하다 1995년 지방선거로 광진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생활을 시작한 박의장은 제9대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자서전에는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후 ‘바꾸고 지키며 뛰겠습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청렴 의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을 멈추지 않았던 의지와 지방재정의 위기 상황을 알리려 지방의회 사상최초로 ‘제1회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위해 국회의 문턱을 수없이 드나들었던 그야말로 열정의 의정생활이 담겨있다. 이번 출판은 <나의 삶, 열정 40년>을 출간 후 2년 여 만에 다시 발간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처럼 웃은 임종룡

    모처럼 웃은 임종룡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모처럼 웃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며 질타를 받던 금융개혁이 시행 9개월 만에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개각 대상에서도 빠져 안정적인 임기 후반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출범한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이 감사원으로부터 우수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점검 성과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점검반은 9개월간 431개 금융사와 156개 중소기업, 117명의 금융소비자를 방문해 실무진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면서 국민들에게 금융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고 새로운 행정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았다. 중요한 건의 사항은 금융위원장에게 바로 보고하는 ‘블루시트’ 제도를 신설하고, 법령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내려 주는 ‘비조치 의견서’ 등을 활성화시켰다. 내년부터는 금융사 직원을 ‘현장 메신저’로 위촉해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을 발굴하는 통로로 활용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는 현장과 당국의 중간 접점에서 금융개혁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건의사항을 통합관리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감원 사태에서 정부가 할 일/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

    [열린세상] 감원 사태에서 정부가 할 일/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

    최근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감원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사들까지 명예퇴직을 시행해 분위기를 더욱 음울하게 만들고 있다. 외환위기를 방불케 하는 불황에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를 앞두고 미리 몸집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침몰하는 징후들이 뚜렷해지는 존폐위기 상황을 맞아 기업들은 먼저 임직원부터 잘라 내는 것이다. 인건비부터 절감하려는 차원에서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기업들의 노력은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감원 여파는 위축되는 경기를 더욱 움츠러들게 할 것이다. 가계의 경제력 약화→소비 위축→ 기업 생산품의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가속적으로 경기를 침체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더욱이 수년 만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최근 시작돼 우리나라도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버거운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켜 소비 위축을 더 부채질할 것이다. 경제정책 결정자들이나 경제 분석가들 모두 어디서부터 해법을 제시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생산부진, 가계부채, 소비위축, 불황 등을 단번에 해결할 묘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여러 마리 토끼 가운데 어느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인가. 정부는 대출을 촉진해 주택 불경기를 타개하려 했지만 반짝 경기 뒤에 이제 다시 가라앉을 조짐이다. 조선이나 중공업 등은 외국보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워 보이지 않고 한쪽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쪽에 문제가 생기는 형국이다. 이런 국면에서 굳이 선택을 하자면 무엇보다 경제 정책의 중점은 다시 일자리 만들기, 고용에 두어야 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너무 포괄적이다. ‘바보야, 문제는 고용이야!’다. 감원 와중에 고용을 외치는 것이 뜬금없는 말처럼 들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잡고 있어야 현재 얽힌 복잡한 경제 문제들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이 안정되고 소득이 있어야 돈을 쓰고 소비가 늘어난다. 고용에 중점을 두되 정부가 우선 짚어야 할 부분은 기업들의 자구(自救)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점검해야 한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사태 때 정부는 기업들이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먼저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의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정부가 빅딜을 추진해 그룹사 간 업종 통합도 추진했다. 그런 자구 노력은 이제 새로운 각도에서 제기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낮아졌고 ‘자구노력’ 역시 정부에 의해 타율적으로 가해질 수도 없다. 중국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뒤지기 시작하는 국내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계열사 정리 등 체질 개선을 스스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또 현재 감원이 앞으로 고용에 새로운 계기가 되도록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근로자들의 긴 근로시간을 줄여 주어야 한다.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젊은 회사원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긴 근무 시간에 혹사당하는 양 극단이 존재하는 것이 한국의 노동시장 현황이다. 최근 관광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어도 어느 전문가는 몇 가지 관광 인프라를 촉진해 봤자 우리나라처럼 휴가 일수가 짧고 장시간 일하는 나라에서는 별로 관광이 늘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도록 엄격히 강제하고 초과하면 초과근무 수당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사원을 더 채용할 것이다. 호황에서는 이런 조치가 당장 기업들의 인건비 증가로 이어져 반발이 클 것이다. 오히려 현재같이 불황과 감원 사태에서 추진해 볼 일이다. 주 5일 근무제 시행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부터 추진돼 2004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된 것은 시사할 만하다. 당시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논의되자 재계는 코스트 상승을 우려해 반발했지만 노사정위원회의 논의 등을 거쳐 시행됐다. 근로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후에도 한국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장시간 근로 국가다. 이 같은 장시간 근로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하면 선진국을 지향하는 한국과 한국 기업의 수치다.
  • 뮤지컬 ‘오케피’, “참 ‘황정민’스럽다”

    뮤지컬 ‘오케피’, “참 ‘황정민’스럽다”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을 각색한 뮤지컬 ‘오케피’가 지난 18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며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오케피’는 악기 연주자들의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 뮤지컬이 공연 중인 순간 무대 아래 오케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왜 열정이 없나요”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프로페셔널의 공간. 그러나 오케피의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은 산만하고 허술했으며 무려 5각관계의 ‘썸’을 타고 있었다. 술 냄새를 풍기며 오케피로 들어오는 트럼펫(최재웅,김재범)과 한가득 장을 본 장바구니를 들고 오는 첼로(백주희 김현지). 하프(윤공주 린아)는 컨덕터(황정민 오만석)와 기타(육현욱 이승원)에게 끼를 부리고 애완 토끼까지 오케피에 데려온 피아노(송영창 문성혁)는 연신 연주를 틀린다. 오케피는 우리가 상상했던 점잖은 공간이 아니었다. 잠에 취해 자신의 파트를 빼먹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자신의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를 연주하게 되기도 한다. 이를 본 신입 퍼커션(정욱진 박종찬)은 경악한다. “왜 이렇게 대충 하냐”고. 그렇지만 오케피 베테랑 연주자들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은 채 무사히 공연을 마친다. 오케피는 자부심 넘치는 뮤지션들의 신성한 공간이 아닌, 삶의 현장이었다. 열정은 없고 권태가 난무하는 그냥 삶. 이는 오케피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도 해당한다. 신입사원에겐 모든 업무가 열정의 대상이지만, 시니어들에겐 심드렁한 일과일 뿐이다. “우린 원숭이들이 아냐”무대 위 여배우는 오케피에 갑질하기 일쑤다. 마음대로 음정 키를 낮추는가 하면 박자가 점점 빨라진다며 히스테리를 부린다. 오케피는 뮤지컬의 을이다. 존재감조차 없다. 이따금 오케피에 관심을 가지는 관객들은 그들을 ‘우리 안 원숭이 보듯’ 구경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을도, 구경거리도 아닌 주어진 일을 하고 있는 직업인일 뿐이다. 황정민이 직접 연출은 맡은 ‘오케피’에는 보통의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된 드레스와 화려하고 번쩍번쩍한 조명은 없다. 어두운 조명 아래, 묵묵하게 주인공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의 평범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뮤지컬이 시작할 때 생소했던(또는 생소하지 않은) 얼굴들이 뮤지컬이 끝날 때쯤 모두 사랑스럽다. 커튼콜이 끝나고 배우들이 모두 퇴장했지만,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진짜 오케피의 연주가 끝나고 그때서야 자리를 뜨는 것이었다. 황정민은 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고 “잘 차려놓은 밥상 앞에 앉아 숟가락만 들었을 뿐”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밥상을 차려주는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종걸 “靑, 총선용 ‘경풍’ 공작…국민이 병신·바보인가”

    이종걸 “靑, 총선용 ‘경풍’ 공작…국민이 병신·바보인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2일 “청와대의 총선용 ‘경제심리전’ 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과거 독재정권이 안보불안 심리를 악용하는 ‘북풍’(北風) 공작을 펼쳤다면 박근혜 정권은 경제불안 심리를 조작하는 ‘경풍(經風) 공작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신’ ‘바보’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박근혜 대통령을 거침 없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초이노믹스’ 실패에 따른 제조업 침체,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버블 등 경제위기를 야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야당으로선 신중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는 쟁점법안 개정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데는 총선 때 쟁점이 될 경기침체 원인을 야당의 비협조로 돌리려는 전략이 숨어있다”며 “경제심리를 철저히 선거심리로 이용하는데서 선거의 여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데 국민이 병신인가, 국민이 바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런 점에 관해선 더이상 선거의 여왕이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국민들이 분명히 말씀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정부여당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 등급으로 올린 결정을 선거용 ’경풍 공작‘에 활용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상승이 한국의 경제상황이 좋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박근혜 정부 3년간 경제성과에 대한 총체적 평가라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자화자찬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단행된 5개 부처 개각과 관련해서는 “장고 끝 악수이자 산적한 국정의 어려움을 풀기엔 턱없이 부족한 회전문·보은 인사로, 전문성이나 경륜 보다는 친박 중용과 선거 우선이라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원칙이 반복됐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는 “유신시절 대통령이 지명하는 국회의원으로 의석수 3분의1을 확보하는 그동안 공짜에 가깝게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은 정부여당의 역사와 전통이었다”며 “새누리당은 아직도 무상의석으로 과반을 확보한 달콤한 추억에 집착하고 있다. 이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번 여야 2+2 회담에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뺀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 그리고 제가 직권상정은 절대 안된다고 공감을 이룬 점이 선거법 협상을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적으로 새누리당에 달렸다. 우리는 모든 걸 다 내놨기 때문에 양보할 게 더이상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결정은 마치 소련 정치국의 소수 지도부가 빵의 가격을 결정하던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연준이 9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계획경제체제의 소련처럼 자의적으로 금리를 결정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폴 의원은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 방식을 소련의 빵값 결정 방식에 비유하면서 “소련은 결국 빵의 가격 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붕괴됐다”며 “정부가 임금과 물가를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연준에 돈의 가격(금리)을 결정하는 권한을 거리낌 없이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에 대해 정치적이며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탄생 102년을 맞은 연준은 그 자체가 ‘달러 가치’라고 할 정도로 신용받는 기관이다. 연준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의 이런 비판은 연준의 독립성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보수적이고 자유지상주의적인 정치인과 경제학자들은 2008년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많은 사람이 빚을 내며 부동산을 매수했고,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위기를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금융위기 사태 이후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돈을 찍어내는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경제 거품을 조장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는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미룬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연준에 대한 미국 보수파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9일 공화당은 의회의 연준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연준 감독 개혁과 현대화 법안’(FORM Act)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연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감사, 정책감독의 강화를 골자로 한다. 법안은 기존에 연준 회계감사를 독립 기관인 연준 감찰국(OIG)이 진행하던 것을 의회 소속의 회계감사원(GAO)이 진행하도록 했다. 또 회계감사원이 연준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및 집행도 감독하도록 규정했다. 이 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연준의 금리 결정 권한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법안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의 경제 지수를 변수로 한 ‘수학 공식’을 만들어 이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도록 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이 공식에서 벗어날 경우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식을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이 밖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구제하는 데 활용됐던 연준의 긴급자금 지원 권한도 엄격히 제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옐런 의장은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 법안은 통화정책 결정자들을 방해하고 FOMC의 독립성을 파괴하는 재앙”이라면서 “특히 법안에 규정된 ‘수학 공식’과 같은 단순한 규칙에 따라 금리가 결정됐다면 실업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비해 턱없이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단순한 수학 공식에 의해 결정되거나 의회의 입김에 크게 흔들릴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더스트리트는 “경제 상황과 조건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변수와 목표를 미리 결정해 단순화한다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을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할 스콧 하버드대 법학 교수는 “의회의 통제를 강화하고 연준의 권한을 제한한다면 2008년과 같이 긴급한 금융위기가 닥쳤을 경우 연준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이 독립성은 보장받아야 하지만 투명성 또한 확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 레본트 미 의회 거시경제정책 전문위원은 이달 의회에 제출된 연구보고서에서 “연준에 대한 감독과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을 강화할 경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경제학자 대다수는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될 때 더 나은 정책을 생산한다고 결론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 등 내부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의회와 국민이 연준의 결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투명성의 강화는 연준이 특정 정파와 기업을 부적절하게 도와준다는 정실주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딸·부인 채용하고 음주운전 ‘쉬쉬’…재외공관은 ‘비리 백화점’

    한국문화원장이 자신의 딸과 부인을 공관 직원으로 뽑아 1억여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재외공관에서는 직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는데도 외교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기도 했다. 재외공관의 도덕성 해이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21일 이런 내용의 재외공관 및 외교부 본부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외국의 한국문화원장으로 재직한 A씨는 채용공고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딸을 행정직원으로 채용해 인건비와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3만 7000여달러(약 4400여만원)를 지급했다. 또 A씨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문화원 산하 세종학당에 한국어 강사 적임자가 없다면서 배우자를 세종학당장 겸 전임강사로 채용해 2만여달러(약 2400여만원)를 줬다. 하지만 감사 결과 당시 세종학당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강사가 7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재외공관에서 부당하게 가족을 채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고도 딸에게 문화원 행사 공보요원 등을 맡겨 1만 4000여달러(약 1600여만원)를, 배우자에게는 문화원 행사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6800여달러(약 800여만원)를 각각 지급했다. 감사원은 징계시효가 지난 사안까지 합하면 A씨의 부인과 딸이 받은 돈은 9만 2000여달러(약 1억 900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현재 대학교수인 A씨에 대해 정직 처분을 하라고 해당 대학 총장에게 통보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한 참사관은 지난 2013년 12월 현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현지인 차량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하지만 대사관에서는 이 사고를 외교부 본부에 보고하지 않기로 했고, 이 참사관은 주재국의 외교부 관계자를 만나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뒤 2명의 피해자에게 차량수리비로 총 2800달러를 줬다. 키르기즈 대사는 2014년 9월 지은이와 저작권자를 자신의 부인 명의로 하는 안내 책자를 제작하도록 하고, 7000달러의 인쇄비용 가운데 2000달러는 대사관 공관 운영비에서, 나머지 5000달러는 업체 등으로부터 받아 충당했다. 뉴욕문화원 문화홍보관은 2013년 2월∼2014년 8월 부인이 주차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지출한 1134달러(약 130만원)를 공무로 사용한 것처럼 서류를 제출한 뒤 돈을 받아냈고, 현지 행정원은 2013년 1월∼2015년 5월 3778달러(약 447만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이어 외교부는 치료 목적으로 일시 귀국한 재외공무원에게 의료진료 내역 등을 제출받지 않았고, 실제로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 등 5명은 치료 등을 이유로 수차례 귀국을 한 뒤 진료를 받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특수근무지 수당과 관련해 외교통상부령이 개정됐는데도 종전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2012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특수지근무수당 172만달러(약 19억 8000만원)을 더 많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어차피 50대가 되면 정상에서 다 만나요.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 없어요.” 기업 임원인 지인이 최근 이런 충고를 들었다고 전해줬다. 워낙 일에만 얽매여 사는 분이라 ‘우문’을 던졌다. “50대쯤에는 웬만큼만 일하면 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냐”에 돌아온 ‘현답’은 예상과 달랐다.“그 나이가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 회사에서 잘려서 놀죠. 등산 갈 일밖에 없으니 산꼭대기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는 뜻이에요.” 웃음이 빵 터졌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하긴 ‘사오정’(45세면 정년)이니 ‘삼팔선’(38세에 명예퇴직)이니 하는 말도 이미 고어(古語)가 됐다. 하물며 50대까지 일하면서, 더구나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노린다니…. 순진한 생각이다. 그 전에 열에 아홉은 명예퇴직이니, 희망퇴직이니 하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난다. 대기업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돈은 덜 받지만 최소한 정년은 보장돼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경력직 7급 공무원 80명을 뽑는 데 2700명이 넘게 지원했을 정도다. LG전자와 KT 등 대기업 직원을 비롯한 민간 엘리트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기업들의 사정이 그만큼 나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세밑은 대기업의 감원 ‘칼바람’이 어느 해보다 거세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마다 퇴직인원이 늘고 있다. 올해 은행권에서만 36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주력계열사에서 5700명이 넘게 회사를 떠났다. 일부 기업들은 사원, 대리 등 20, 30대 직원들도 무차별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에 넣었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사실상의 강제 해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월에 입사한 스물두 살짜리 신입사원까지 감원 명단에 포함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1년도 안 돼 자를 걸 애초에 왜 뽑았느냐는 비난이 커졌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막막했을까 짐작이 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어서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2500억원에 육박한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진 건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업무 파악도 아직 안 됐을 신입사원이 책임을 뒤집어쓸 일이 아니다. 제대로 일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람을 자르는 건 경솔한 결정이다. 그룹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2년차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오너 회장이면서도 애초에 감원 대상에 신입사원이 포함된 것을 몰랐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알긴 알았는데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뜻인지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라도 재계 10위의 그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1~2년차 신입사원의 희망퇴직은 반려됐지만 ‘흙수저론’이 불거지는 등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이 회사 직원들은 강제로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이력서 쓰기’ 같은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룹사 임원 자녀인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미리 두산면세점 등 계열사로 피신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30억원의 청년희망펀드 기부까지 약속한 박 회장이 정작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회장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요즘은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 경제가 마음을 다해서 청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선 일자리가 최우선이다. 청년고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하는 이유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광고카피는 백번 옳은 말이다. 기업을 살리는 것도,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사람이 한다. 그래서 여전히 사람이 미래다.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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