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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시 시작해 김정훈, “첫 드라마 ‘궁’ 이후 10년 만에 MBC...울컥했다”

    다시 시작해 김정훈, “첫 드라마 ‘궁’ 이후 10년 만에 MBC...울컥했다”

    ‘다시 시작해’ 김정훈이 오랜만에 MBC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MBC 새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 제작발표회가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재범 PD, 박민지, 김정훈, 박선호, 고우리, 강신일, 김혜옥, 전노민, 박준금, 정수영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정훈은 오랜만에 국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10년 전에 MBC에서 드라마를 처음 했던 것이 ‘궁’이라는 드라마인데 여기 아직도 걸려 있더라”며 “외국에서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오랜만에 MBC 작품을 하게 돼서 좋다.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시작해’는 은하 백화점 판매사원 주인공 나영자(박민지)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며 자신의 분야에서 일과 사랑을 모두 이뤄내는 ‘알파 신데렐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정훈은 ‘다시 시작해’에서 은하 백화점 경영기획실장 하성재 역으로 등장한다. 오는 23일 첫 방송.
  • [부동산톡톡] 중소형의 실속만 그대로∙∙∙ 전원생활 가능한 단독주택단지 인기

    [부동산톡톡] 중소형의 실속만 그대로∙∙∙ 전원생활 가능한 단독주택단지 인기

    #은퇴를 앞둔 회사원 이모(59)씨는 최근 전원생활을 꿈꾸며 서울 근교 주거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근 60년 간을 서울살이를 해왔는데 이젠 지겹다”며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텃밭도 가꾸고, 그러면서도 자식들이 살고 있는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아파트 일색인 도심 내 거주자라면 한 번쯤은 전원생활의 꿈을 꿔봤을 법하다. 물론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도 이것저것 생각하면 여러 제약이 따른다. 우선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데다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면 아이들 통학문제 때문에 이들에게는 꿈같은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과감히 전원생활을 실행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실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환경적으로 전원생활의 여유를 가지면서 서울과의 교통연계가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경기 용인 일대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주택단지가 재조명 받고 있다”며 “쾌적한 입지가 주는 안락한 전원생활과 서울로 출퇴근하기 가깝고 각종 교육, 생활인프라가 완비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리플힐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일대에 전원주택단지 ‘동백 트리플힐스 디자이너스’를 분양하고 있다. 토지규모는 186~309㎡(구 56~93평) 36가구로 설계와 시공은 단독주택 건설업체인 ‘홈포인트 코리아’가 맡았다. 필지와 단독주택이 함께 분양되는데, 토지분양면적 186㎡(구 56평) 기준시 건축면적 149㎡(구 45평) 2.5층 단독주택 시공비까지 포함해 4억 9천만원대로 책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홍철, 굿모닝 FM 전현무 후임 낙점 “출근길 힘든 것 알고있다”

    노홍철, 굿모닝 FM 전현무 후임 낙점 “출근길 힘든 것 알고있다”

    방송인 노홍철이 전현무의 뒤를 이어 ‘굿모닝 FM’ 진행을 맡게 됐다. 20일 MBC 라디오는 춘하계 개편을 맞아 노홍철을 ‘굿모닝 FM’의 새로운 DJ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굿모닝 FM’은 지난 4월 한국 리서치가 실시한 청취율 조사 결과, 동시간대 1위 (라디오 전체 청취율 2위)를 기록할 만큼 출근시간대 청취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가 목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DJ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제작진은 “새로운 DJ에 대해 관심이 쏠린 만큼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DJ 노홍철의 긍정 에너지로 일상에 지친 청취자들에게 더욱 더 활기찬 아침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노홍철의 친한 친구’ 이후 5년 만에 MBC 라디오로 복귀하는 노홍철은 “아버지께서 회사원이셨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아침마다 출근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아침방송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임해보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홍철의 친한 친구’는 30일부터 매일 아침 오전 7시에서 9시까지 MBC FM4U 91.9Mhz(서울/경기), MBC 라디오 앱 미니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반이슬람 시위대에 ‘셀카’로 맞선 이슬람 히잡女

    반이슬람 시위대에 ‘셀카’로 맞선 이슬람 히잡女

    히잡을 쓴 한 20대 여성이 ‘반(反) 이슬람’을 외치는 시위대 앞에서 손가락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브이(V)자를 그리며 찍은 셀카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슬람 여성 자클라 벨키리(22)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북부 제2의 대도시 앤트워프에서 개최된 ‘무슬림 엑스포’를 방문했다가 이슬람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목격했다. 이들은 벨기에 극우정당 ‘플람스 벨랑’(플랑드르의 이익)의 당원들로 광장 앞에서 ‘이슬람사원 반대’나 ‘이슬람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한 가지 특별한 생각을 떠올렸다. 시위대에 맞서기보다 평화를 상징하는 셀카를 찍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험상굳게 인상쓰고 있는 시위대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셀카를 찍었다. 그 모습을 당시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 위르겐 어거스틴스가 촬영한 사진이 미국 유력 매체 바이스(Vice)에 소개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사진은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사람들은 그녀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자신이 직접 찍었던 셀카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성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또 “자신은 이슬람만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사진=위르겐 어거스틴스(맨위),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직장인 10명 중 4명, 퇴출될까 두려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퇴출 압박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회원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회사로부터 퇴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7%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56%), ‘과장급’(48%), ‘임원급’(47.4%), ‘대리급’(35.7%), ‘사원급’(34.7%) 순이었다. 퇴출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41.6%,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이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8.4%), ‘개인 성과가 부진해서’(20.7%), ‘타 업종들도 다 불안해서’(17.6%), ‘직속 상사와의 마찰이 있어서’(17.2%)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의 21.2%는 회사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임원급’이 36.8%로 가장 많았다.이어 ‘부장급’(32%), ‘과장급’(25.4%), ‘대리급’(23.5%), ‘사원급’(17%)의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퇴출 압박을 받은 방식은 ‘불가능하거나 불합리한 업무 지시’(32.6%,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상사 또는 인사담당자와 개인면담’(29.6%), ‘유언비어, 소문 퍼짐’(18.9%), ‘일을 시키지 않음’(17.6%), ‘자리비움 수시보고 등 과도한 관리’(14.6%), ‘현재 직무 관계 없는 타 부서 발령’(13.3%), ‘승진 누락’(12.4%), ‘회식 제외 등 은근히 따돌림’(1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들은 퇴출 압박을 받은 이유로 ‘직속 상사와 마찰이 있어서’(30.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개인 성과가 좋지 않아서’(20.2%), ‘CEO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아서’(15.5%), ‘소속 부서의 성과가 좋지 않아서’(12.4%), ‘소속된 부서 역할이 축소되어서’(10.3%) 등이 있었다. 퇴출 압박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퇴출 압박을 받은 직장인 중 48.1%는 실제로 퇴사를 했으며, 이들은 퇴사 압박을 받은 후 평균 3.5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져서’(34.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 밖에도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어서’(18.8%), ‘자존심이 상해서’(17.9%),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서’(9.8%), ‘좋은 모습으로 나가고 싶어서’(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질 갑질 홈플러스 220억 과징금 부과

    공정위, 대형마트 역대 최고 금액 시정 않고 반복… 檢에 첫 고발키로 상품 대금을 제멋대로 후려치고,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상품을 진열시키는 ‘갑질’을 일삼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모두 238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뒤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또 시정 결정에도 납품업체에 인건비 떠넘기기를 반복한 홈플러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시정조치 불이행’을 이유로 조사대상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에는 3사 중 가장 많은 220억 3200만원(전체의 92%)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홈플러스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개 납품업체에 줘야 할 납품대금 중 121억여원을 ‘판촉비용분담금’ 명목으로 공제하고 주지 않았다. 이런 부당행위는 2013년 10월에 이미 적발됐지만 ‘기본장려금’에서 ‘판촉비용분담금’으로 명목만 바꿔 같은 짓을 계속해 온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또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0개 납품업체의 파견사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그들의 인건비를 ‘판촉비용 부담’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건비 떠넘기기 역시 2014년 3월 공정위가 적발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3사 모두 파견계약 등 별도의 서면약정 없이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새로 문을 열었거나 리뉴얼한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게 했고, 원칙적으로 반품이 금지된 상품을 반품 가능한 시즌상품과 묶어 반품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롯데마트는 2013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5개 점포 리뉴얼 과정에서 무려 245개 납품업체 직원 855명에게 상품 진열 업무를 시켰고, 이마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납품업자에게 반품 요청 메일을 보내도록 한 뒤 이를 명목으로 상품을 반품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신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기본장려금 금지 및 부당반품 위반을 적발, 제재한 첫 사례”라면서 “법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저지른 꼼수까지 밝혀내 위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페북, 강압·성차별 만연” 이번엔 前여직원의 폭로

    “페북, 강압·성차별 만연” 이번엔 前여직원의 폭로

    단시일에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오른 한 정보기술(IT) 공룡이 겪어야 할 성장통일까. 페이스북이 보수 성향 뉴스 노출을 피해 왔다는 보도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직 사원이 회사 내부의 여성 차별 문화를 폭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트렌딩 토픽’ 팀에서 일하다 퇴사한 한 여성 사원의 기고를 소개했다. 가디언은 신원 노출을 우려해 이 여성의 나이와 근무 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뉴스 큐레이터로 일하게 됐을 때만 해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며 좋아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내 인생에서 가장 해로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2014년 처음 도입된 페이스북의 트렌딩 토픽은 이용자들의 토론이나 멘션 등을 분석해 이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를 골라 보여 주는 서비스다. 그는 매일 수백 개의 키워드를 선별해 각각에 맞는 뉴스를 찾아 트렌딩 섹션에 배치하고 기사를 읽지 않아도 대략의 내용을 알 수 있게 짧은 설명을 붙이는 일을 했다. 우선 이 여성은 “페이스북이 공화당 정치인 관련 뉴스를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뉴스 선택에서 어떤 정치적 고려가 담긴 지시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내부에는 관리능력 부족과 강압적 분위기, 성차별 문화 등이 만연해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 인력에 대한 차별 대우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팀원 40명 중 15명 퇴사…그중 10명이 여성 그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세계 여성들에게 ‘린인’(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주장하는 운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페이스북 내부에선 여성의 목소리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여성이 회사의 문제점을 보고하면 여지없이 묵살됐지만 남성 직원이 같은 이슈를 제기하면 되레 축하받다 보니 여성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봉 6만 달러에도 성차별 탓에 이직률 높아 실제로 트렌딩 뉴스 팀이 만들어진 뒤로 전체 팀원 4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15명이 퇴사했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여성이었다. 초봉이 6만 달러나 되고 사내 복지가 완벽한데도 퇴사율이 높은 것은 페이스북 내부의 성차별적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위터와 연계된 뉴스는 피하도록 강요도 특히 뉴스 페이지뷰가 조금만 떨어져도 상사로부터 질책성 이메일을 받았고, 연월차 등을 자주 사용하면 여지없이 야간근무조로 쫓겨나는 ‘보복성 인사’가 단행됐다고 전한다. 경쟁 매체인 트위터와 연계해 뉴스 서비스를 하는 것도 최대한 피하라고 강요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인 기준에서 보면 나는 매우 많은 돈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페이스북의 나쁜 문화들이 희석되진 않는다”면서 “페이스북에서 일하며 나도 모르게 뭔가 문제점을 지적할 때 나 자신을 검열한 뒤 말하는 버릇이 생겨나 무섭다”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샤,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 A’와 콜라보 제품 출시

    미샤,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 A’와 콜라보 제품 출시

     미샤가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의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 A’와 만났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회사원 A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여름을 위한 메이크업 룩인 ‘핑크 서핑’과 ‘에메랄드 비치’ 두 가지 콘셉트의 메이크업 제품 6종 12품목으로 구성됐다.  핑크 서핑은 핑크로 물든 아름다운 석양을 모티브로 했다. ‘아이 컬러 스튜디오 미니 핑크 서핑’, ‘워터프루프 드로잉 아이 펜슬 모닝 스위밍’, ‘매트 페인팅 루즈 핑크 파타야’ 등 6품목으로 준비됐다. 핑크톤 메이크업을 어려워하는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색상으로 구성됐다. 에메랄드 비치는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모티브다. ‘아이 컬러 스튜디오 미니 에메랄드 비치’, ‘M 글로시 립루즈 트로피컬 키스’, ‘루시드 네일 폴리쉬 에메랄드 솔트’ 등 여름에 도전하기 좋은 시원한 색상의 제품들로 마련됐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룩의 회사원 A 메이크업 동영상을 미샤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회사원 A는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해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공유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평범한 회사원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회사원 A, 회사원 B 등 모두 3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채널 구독자 수만 100만명에 이른다.  미샤 측은 “회사원 A가 솔직하고 재미있는 뷰티 콘텐츠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어 누구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협업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대, 교직원에 수백억 ‘퍼주기’

    법령 없는 연구 장려금 등 ‘펑펑’학칙 어기고 부학장 추가 임명도 인사와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워 2011년 12월 법인화를 관철한 서울대가 방만 운영을 드러냈다. 감사원은 17일 법인화된 국립 서울대와 인천대 및 교육부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3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3∼2014년 법령에도 없는 교육·연구장려금 명목으로 교원 1인당 1000만원씩 모두 188억원을, 2012∼2014년 맞춤형 복지비 명목으로 직원 1인당 500만원씩 54억원을 지급했다. 2013년 8월에는 교육부가 폐지한 교육지원비를 계속 지급하다가 2015년부터는 아예 기본급에 산입했다. 2014년에 지급한 돈은 78억원이다. 2012∼2015년엔 법적 근거도 없이 초과근무수당 60억여원을, 2013∼2015년엔 자녀학비보조수당 18억여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의과대 등 13개 단과대는 학칙을 어기고 2015년 12월 현재 부학장 25명을 추가로 임명한 뒤 2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보직수행경비를 줬다. 공과대 역시 2012년 1월∼2015년 12월 총장이 임용하는 석좌·명예교수와 별도로 9명의 석좌·명예교수를 임명한 뒤 1인당 연간 최대 4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했다. 교수 5명은 총장도 모르게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이들은 2011∼2015년 직무와 관련해 연구한 내용 18건을 개인 명의 특허로 출원했다. A 교수는 겸직 허가 신청이 반려되고도 2012년 3월∼2015년 3월 사외이사를 맡아 1억 8000여만원을 챙겼다. 교육부는 실태도 모른 채 서울대 출연금을 2012년 3409억원, 2013년 3698억원, 2014년 4083억원, 2015년 4373억원으로 매년 190억~385억원씩 늘렸다. 인천대는 적정 보수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2013년 8월 폐지된 행정관리수당을 2014년 기본급에 산입해 인건비를 5.9% 인상했다. 아울러 인력 수요를 무시하고 4급 이상 상위직을 76명에서 131명으로 확대해 상위직 비율을 45%로 증가시키는 기현상을 빚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단독] “‘클린 디젤’에 속았다… 정이 뚝 떨어져” “경유에 세금 더 부과해서 수요 줄여야”

    “경유를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산 것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값이 싸고 연비도 좋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적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원치 않게 미세먼지 확산의 공범이 된 것 같아 제 차에 정이 딱 떨어지네요.” 지난해 말 국산 SUV를 구입한 회사원 최모(35)씨는 17일 “‘클린 디젤’이라는 홍보를 믿고 샀는데 인증기준보다 11배나 많은 배출가스가 나온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에 이어 닛산도 배출가스를 불법으로 조작한 데다 대부분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가 기준치를 20배까지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입 디젤 승용차를 모는 회사원 조모(44)씨는 “디젤차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를 웃돈다면 향후 디젤차에 대해 환경세 등이 인상되거나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유수의 기업들이 이 정도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소비자들은 제조사 브랜드를 믿고 경유차를 구매하는 건데 가족과 이웃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클린 디젤’은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유차는 고온에서 연소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휘발유차에 비해 질소산화물(NOx)이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가스 형태의 질소산화물도 많이 나오지만 2차 오염물질을 다시 배출하기 때문에 디젤은 절대로 ‘클린’(청정)이 될 수 없다”며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 생성에 기여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의 41%는 경유차에서 나온다. 현재 경유차는 전체 운행 차량의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유차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현재 휘발유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데,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하는 세금 체계를 정비해서 경유차 수요를 줄여야 한다”며 “환경부 검사를 이번처럼 신차뿐만 아니라 운행 중인 모든 경유차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혼잡통행료, 주차장 이용료, 환경개선부담금 등 경유차에 유리한 정책을 모두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환경부에서 폭스바겐, 닛산 등 해당 기업이 회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클린 디젤’에 속았다… 정이 뚝 떨어져” “경유에 세금 더 부과해서 수요 줄여야”

    “경유를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산 것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값이 싸고 연비도 좋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적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원치 않게 미세먼지 확산의 공범이 된 것 같아 제 차에 정이 딱 떨어지네요.” 지난해 말 국산 SUV를 구입한 회사원 최모(35)씨는 17일 “‘클린 디젤’이라는 홍보를 믿고 샀는데 인증기준보다 11배나 많은 배출가스가 나온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에 이어 닛산도 배출가스를 불법으로 조작한 데다 대부분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가 기준치를 20배까지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입 디젤 승용차를 모는 회사원 조모(44)씨는 “디젤차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를 웃돈다면 향후 디젤차에 대해 환경세 등이 인상되거나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유수의 기업들이 이 정도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소비자들은 제조사 브랜드를 믿고 경유차를 구매하는 건데 가족과 이웃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클린 디젤’은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유차는 고온에서 연소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휘발유차에 비해 질소산화물(NOx)이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가스 형태의 질소산화물도 많이 나오지만 2차 오염물질을 다시 배출하기 때문에 디젤은 절대로 ‘클린’(청정)이 될 수 없다”며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 생성에 기여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의 41%는 경유차에서 나온다. 현재 경유차는 전체 운행 차량의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유차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현재 휘발유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데,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하는 세금 체계를 정비해서 경유차 수요를 줄여야 한다”며 “환경부 검사를 이번처럼 신차뿐만 아니라 운행 중인 모든 경유차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혼잡통행료, 주차장 이용료, 환경개선부담금 등 경유차에 유리한 정책을 모두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환경부에서 폭스바겐, 닛산 등 해당 기업이 회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공기 질 173위’ 대한민국, 숨쉬기가 두렵다

    우리나라의 공기 질이 전 세계 18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제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2016’에 나오는 수치다. 미세먼지와 황사,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해 뿌연 하늘이 지속되면서 공기 오염이 심상치 않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공기 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전체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73위다. 특히 공기 질의 세부 조사 항목 중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는 33.6점으로 174위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48.47점으로 170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12년과 2014년 발표에서 43위로 중상위권이었으나 2년 만에 순위가 뚝 떨어졌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정책과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전문가들은 공기 질 악화에 대해 탄소 저감과 환경개선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우리 전력 생산의 40%는 온실가스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이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감사원은 얼마 전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 기여율이 수도권 미세먼지 중 최고 21%, 초미세먼지 28%에 이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천연가스 등으로 시급히 바꿔 나가야 할 이유다. 또한 비록 경제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을 점차 늘려 나가야 한다. 미세먼지의 주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경유차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가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경유차 20차종을 조사한 결과 19개 차종이 실내인증기준을 초과했다. 한국닛산의 캐시카이는 기준치의 20배, 르노삼성의 QM3는 17배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번 조사는 유로6 기준에 맞춰 최근 출시된 경유차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현재 경유 차량의 질소산화물 인증은 제조회사가 차량 판매에 앞서 받는다. 실제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을 얼마나 내뿜는지는 따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로든 경유차가 주행 때 배출가스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현재 정부는 석탄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경유 택시를 매년 1만대씩 보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오히려 공기 질을 악화시킬 정책을 세워 놓고 있다. 아직도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호미로 막을 구멍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를 맞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 [단독] 위기의 현대重, 호텔도 손 떼나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 초안을 현금 흐름 관점에서 면밀히 따져 보고 있다.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호텔 등 비핵심자산 매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다른 조선소와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추가 보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보완 사항으로 (초안에 담겨 있지 않은) 호텔현대 매각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주 삼성중공업이 산업은행에 제출하는 자구안에 거제삼성호텔 매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호텔현대는 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로 울산, 경주, 목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던 호텔현대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자산을 양도받고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2014년 28억원에 불과했던 장부가치는 지난해 251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알짜’ 씨마크호텔(구 경포대호텔)은 넘겨주지 않아 호텔현대의 ‘자력갱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현대 측은 “올해가 독립경영 ‘원년’인데 모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그룹의 상징성과 같은 씨마크호텔을 뺀 나머지 호텔을 팔기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씨마크호텔은 과거 경포대호텔 시절 정주영 창업주가 현대건설 신입사원 수련대회 장소로 자주 애용하던 곳으로 그룹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적자가 나더라도 팔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나머지 호텔을 팔게 될 경우 장부가 이상의 매각대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돈 되는 것이면 다 팔겠다”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 없는 대안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한창 좋았을 때는 ‘외국 선주 모시기’ 차원에서 호텔이 필요할 수 있지만 발주가 뜸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짐’이 된다”면서 “우선순위를 따져 자산가치가 높지 않다면 파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위기의 현대重, 호텔도 손 떼나

    삼성重 이어 ‘실탄’마련 자구책 조선업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호텔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현대기업금융 등 금융 계열사와 함께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호텔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도 현대중공업의 비핵심 자산에 대해서는 충분한 실사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주 산업은행에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한다. 16일 조선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강릉의 씨마크호텔(구 경포대호텔)을 제외한 울산, 경주, 목포호텔 자산을 호텔현대(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에 넘겼다. 계열사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던 호텔현대에 현물·현금 출자를 통해 자산을 양도하고 독립경영을 하도록 한 것이다. 2014년 28억원에 불과한 호텔현대 장부 가치는 지난해 251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알짜’로 통하는 씨마크호텔은 넘겨주지 않아 호텔현대의 ‘자력갱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현대 측은 “올해가 독립경영 ‘원년’인데 모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그룹의 상징성과 같은 씨마크호텔을 뺀 나머지 호텔을 팔기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씨마크호텔은 과거 경포대호텔 시절 정주영 창업주가 현대건설 신입사원 수련대회 장소로 자주 애용하던 곳으로 그룹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적자가 나더라도 팔 수 없는 이유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한창 좋았을 때는 ‘외국 선주 모시기’ 차원에서 호텔이 필요할 수 있지만 발주가 뜸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짐’이 된다”면서 “우선순위를 따져 자산가치가 높지 않다면 파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측도 “(이번 자구안에 호텔 매각안이 담겨 있지 않지만) 삼성중공업이 거제삼성호텔을 매각한다고 한 이상 현대중공업 호텔 사업에 대한 전면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매각을 논하기 전 충분한 실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트럼프 당선돼서라도 대한민국 정신 차려야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트럼프 당선돼서라도 대한민국 정신 차려야

    “트럼프가 대통령 되면 주한 미군 철수한다며?” “우리도 핵 개발해야겠구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할 때는 그저 실없는 농담으로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것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한국, 미국은 미국이라는 식의 트럼프가 유일 동맹국의 대통령 당선? 당황스럽지만 역으로 생각하자.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래에 대한 꿈도 비전도 없이 우물 안에 갇혀 개구리 싸움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만드는 강력한 외부의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 전쟁할 준비 돼 있어? 2010년 8월 3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의 오찬. “우리 군이 큰일 났습니다. 상층부는 정치만 생각하고, 중·하층부는 재테크만 생각하고….” 천안함 사건 이후 군 상황을 점검하고 한 말이었는데, 몇 달 뒤에 다시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났다. 1993년 감사원을 출입할 때 차세대 전투기 선정 등 각종 군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처벌이 이뤄졌다. 지난해 검찰의 방산비리 합동조사 결과를 보니 군은 22년 동안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 10월 두 번째 정치부장을 맡고 나서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군 개혁 시리즈를 시작했다. 인사, 훈련, 무기체계, 군납, 병영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세세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이었다. 파장도 컸고 국방 전문가 등 주변의 격려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 기사로만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군은 내부의 힘으로 개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 가장 큰 원인은 국방을 미군에 의존하면서 한국군이 전투조직이 아니라 행정조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63만명의 인력에 연간 39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그리고 평소에 별다른 임무도 없는 행정조직.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주한 미군 철수 문제가 공론화되면 우리 군은 스스로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쯤 되면 군도 바뀌지 않을까. #외교, 이제 ‘냉온탕’에서 나와라 외교부를 출입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면서 훌륭한 외교관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외교는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냉온탕’이라 불리는 하향평등주의적 순환 인사의 결과다. 외교부에 워싱턴 근무를 한두 번 경험한 자칭 미국통은 너무나 많지만, 20~30년을 몰두한 진짜 미국 전문가는 거의 없다. 둘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 편중된 외교력 때문이다. 윤병세 장관, 임성남·조태열 차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형진 차관보…, 외교부의 고위 간부 전원이 미국통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로 폭발 사고 이후 어학연수도 기피하는 나라가 됐고, 중국은 김하중 대사의 퇴임, 황정일 공사의 사망 이후에 제대로 된 ‘베이징 스쿨’조차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주한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는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 의전을 걷어치우고 진짜 맨 얼굴로 외교 전쟁을 해야 한다. 외교부에 그럴 준비가 돼 있을까? #정치, 우물 밖에서 날아온 돌 맞는다 야당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보다는 당권에 관심을 가진 집단으로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 보니 여당도 그러고 있었다.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세계는 빛의 속도로 변해 가고 있는데, 한국의 정치는 좁디좁은 우물 안에서 난쟁이 키 재기식 경쟁만 벌이고 있다. 국민은 새로운 비전, 새로운 세상을 목말라 하는데, 정치인들은 아직도 20세기식 이념·지역·세대의 싸움 틀에만 갇혀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물 밖 세상에 엄청난 변화가 오고, 우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우리 정치인들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물 안 싸움에서 이겨 봤자 모두의 생존이 위태롭다는 사실도 짐작은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대안을 제시할지 모른다. 우리 국민도 우물 안에서 해답을 찾을지, 아니면 아예 우물 밖에서 해답을 찾을지 고민할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겸 정치부장
  • 박철환 해남군수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노만석)는 13일 뇌물을 받고 인사기록 등을 조작한 박철환 전남 해남군수를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함께 구속된 비서실장 A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일부 직원의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 부당한 인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남군 발주 공사의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도 조사 중이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해남군이 2011~2015년 직원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 인사가 이뤄진 사실 등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번 박 군수의 구속으로 해남군은 2007년 박희현, 2010년 김충식 군수에 이어 내리 3대째 군수가 비위를 저질러 중도에 하차하면서 행정 공백 사태를 빚게 됐다. 박 군수의 전임인 김충식 전 군수는 2010년 지역 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와주고 경관 조명업체로부터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군수직을 그만뒀다. 박 군수는 김 전 군수의 중도 하차에 따라 보궐선거로 후임자가 된 이후 임기 4년을 마치고 올해 재선 3년째였다. 박희현 전 군수도 직원 6명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대가로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결국 옷을 벗었다. 해남군은 박 군수의 구속에 따라 양재승 부군수의 군수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적군 아닌 비리에 무너지는 안보 현장

    군(軍)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신무기 체제를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신무기는 재래식 무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비용이다. 이렇듯 천문학적인 혈세의 투입을 국민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군이 지금 보여 주고 있는 모습은 신뢰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도대체 비리가 개입되지 않은 획득 사업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말해 보라. 오늘도 야전에서 흙투성이가 되도록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진짜 군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군인이 명예를 먹고산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다. 비리로 얼룩진 무기를 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사병들에게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강요하는 것은 위선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방산비리의 끝을 여전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그제 ‘무기·비무기체계 방산비리 기동점검’을 벌여 8건의 문제를 적발하고 2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눠 실전처럼 훈련하는 152억원 규모의 중대급 교전훈련장비(MILES) 시스템을 육군본부가 납품받았지만, 핵심 성능인 공포탄 감지율은 함량 미달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육군본부는 평가방식을 바꿔 ‘합격’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전차가 특정 지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표적이 올라오는 전차표적기 자동운용 시스템도 성공률이 기준인 99%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72%에 불과한데도 합격 판정을 내렸다. 담당 사업팀장은 개발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정신 상태를 가진 자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있다는 현실이 한심스럽다. 엉터리 장비를 들고 나가 싸워야 하는 사병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이런 짓이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賣國)이라는 것을 모르는가. 그런데도 합참은 K2 흑표전차 100대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비리를 공개한 같은 날이다. 북한군이 보유한 전차는 4500대 남짓으로 우리의 2배 가깝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국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80억원짜리 흑표전차 100대라면 8000억원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으로 방산비리가 되풀이될 것이 뻔한데 제대로 된 성능의 전차가 생산되겠느냐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이렇듯 국민은 국방부나 합참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다. 이제라도 군은 신뢰받지 못하는 전력증강 계획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방산비리부터 척결하라.
  • 의약품 온라인 거래 “제한” vs “허용”… 부처 입장 제각각

    의약품 온라인 거래 “제한” vs “허용”… 부처 입장 제각각

    # 회사원 신모(36·여)씨는 5월 가정의 달 선물로 종합비타민 ‘센트룸’을 해외 직구(직접 구매)했다. 국내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클릭 한번이면 약국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자신의 아이디로 6개, 남편 아이디로 6개를 추가 구입해 모두 12개의 센트룸 멀티종합 비타민을 샀다. 관세법상 최대 구매 수량이 6개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미국 등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있어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도 싸다. 해외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면 정가(4만 8000원)보다 반값 이상 싼 2만 35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신씨는 “국제 배송비 1만원 정도만 추가로 내면 된다”며 국내 해외 직구 대행 사이트 몇 곳을 추천했다. # 대학원생 김모(28·여)씨는 몇 년 전부터 화장품 대신 여드름 치료제 등으로 쓰이는 피부질환연고 ‘스티바에이’를 쓰고 있다. 이 제품은 병원에서 의사처방전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김씨는 인터넷으로 ‘스티바에이’를 구매해 쓴다고 했다. 태국 등지에서는 처방전이 필요 없어 해외 직구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태국에서는 처방전도 필요없이 그냥 싸게 파는 제품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태국을 여행하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해외 직구 또는 중고 장터 등에서 제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 제품명을 검색하니 제품의 해외직구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는 글들이 주르륵 떴다. 약사법상 의약품은 약사가, 약국 안에서만 팔수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약사여도 약국 외의 장소, 즉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면 불법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의약품도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 쇼핑몰에서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약사법은 온라인 거래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관세법은 과세와 면세의 기준이 되는 자가 소비 여부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법상 충돌이 일고 있는 셈이다. 관세법상 개인은 자가 사용을 전제로 처방전이 없으면 6병 이하까지, 처방전이 있으면 최대 3개월치까지 약을 반입할 수 있다. 그 범위를 넘어서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약품 온라인 거래를 어떻게 봐야 할까. 부처 간 입장이 상반되거나 제각각인 게 문제다. 관세법 소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온라인유통 등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가 온라인 약품 판매 허용을 놓고 논의 중이지만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도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12일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소재 구매대행업체의 의약품 해외 직구를 ‘수입대행형 거래’로 판단해 약사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약품 인터넷 거래는 불법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해외 직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간의 거래를 하나하나 추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해외 직구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약국은 손님이 원하면 약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사들 스스로 복지부의 인터넷 판매불가 방침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규제 개선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수년째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의약품 온라인 판매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미국, 독일,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으로 약을 사는 게 일상화돼 있다. 미국은 드러그스토어에서 파는 약 1만종의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일본은 2013년 일반의약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이달 내 일본우정그룹 산하 택배업체인 일본 우편이 조제약을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온라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7조원(4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를 하게 되면 적절한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없어 오·남용 위험이 크다. 가짜약일 가능성도 있다. 수급 라인이 투명하지 않아 진품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을 받거나, 해외 의약품 거래 역시 함량이나 제형 등이 조금씩 달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손쉽게 구한 약으로부터 당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보상받을 길도 전혀 없다. 무엇보다 건강,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단속이 필요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현행법상 온라인으로 약을 사고팔면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온라인 의약품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다 보니 식약처는 무자격자의 온라인 의약품 불법판매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해 지난해 벌금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를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고, 구매자에 대한 규제는 없는 상태여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단순히 의약품 온라인 판매 허용, 비허용을 놓고 접근할 게 아니라 오·남용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장치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의약품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돼 있는 대신 환자가 온라인을 통해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사와 화상 상담이나 우편, 팩스, 인터넷을 통해 처방약을 주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온라인 약국 사이트의 합법성 여부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우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의약품 온라인 거래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니사, 아할테케… 고대 파르티아의 추억에 젖다

    중앙아시아 남단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국가다. 지난달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신곡을 소개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일하고 있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지만 어떤 나라인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유럽에서는 ‘파르티아 사법’(射法·말을 탄 채 몸을 돌리며 활을 쏘는 사법), 동아시아에선 ‘한혈마’(汗血馬·하루에 천리를 가는 말) 정도다. 그러나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파르티아 제국의 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니사’ 유적 등 헬레니즘을 상징하는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다녀왔다.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개최한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개막 500일 전 기념행사가 열린 곳은 니사 유적지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할테케’. 한 소년이 한혈마를 데리고 니사 성채에서 내려오는 장면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해외 언론인들과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국가적 자존심인 니사 유적과 한혈마, 두 가지를 결합한 공연이다. 니사 유적지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서쪽으로 15㎞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코베트다크 산맥이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넓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후와 상수원 모두 수도를 삼기에 적당하다. 이곳을 바탕으로 파르티아 제국은 기원전 3세기 중반부터 서기 3세기까지 고대 서남아시아를 무대로 동서 교역을 장악하며 번성했다. 니사 유적지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세기 들어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건축물 유적을 찾아냈다. 유적지는 왕궁인 5각형 내성, 이른바 ‘옛 니사’와 바깥쪽 상업·거주 지역인 외성, 이른바 ‘새 니사’로 나뉜다. 내성은 진흙과 벽돌로 20m 높이 벽을 쌓고 그 안쪽으로 정원과 신전, 탑, 방 같은 구조물을 배치했다. 왕실 기둥을 비롯해 연회장으로 썼던 ‘붉은 방’, 조로아스터교 원형 사원 흔적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니사 유적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것은 이곳이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 이끈 동방원정을 계기로 동서문화가 융합하며 헬레니즘 문화를 만들어낸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교 사원과 그리스 신상이 공존하고 그리스식 양조법에 따라 포도주를 빚은 흔적이 남아 있다. 동서교류사 권위자인 정수일 박사는 한 글에서 니사 유적지가 바로 헬레니즘의 산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서도호의 푸른 호마(胡馬), 만리를 뛰는 한혈마를 이제 보았네. 장안의 장사들이야 감히 타 보기나 하랴, 번개보다 더 빠른 걸 세상이 아는데. 푸른 실로 갈기 딴 채 늙고 있으니, 언제나 서역 큰길을 다시 달릴까.’당나라 시인 두보가 지은 ‘고도호총마행’(高都護聰馬行)은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었던 고선지 장군이 아끼던 한혈마를 소재로 했다.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한혈마는 동아시아에서 천리마의 대명사다. 그 한혈마의 후손들이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천연기념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아할테케다.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기념행사에서도 전통의상을 입은 의장대 수십명이 아할테케를 타고 행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소련에서 독립한 뒤 외교 무대에선 영세 중립국으로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열리는 제5회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지하자원을 갖고 있지만 최근 수송로를 장악한 러시아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발생한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자는 국내외 정치적 목적도 있다.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실내 아시안게임과 무도 아시안게임을 통합해 주최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제4회 대회는 인천에서 열렸다. 댄스스포츠, e스포츠, 당구, 볼링, 체스, 바둑을 비롯해 태권도와 킥복싱, 무에타이 등 다양한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아시가바트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내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2014년 인천에서 열렸고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실내무도대회가 별개 대회라는 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중요한 건 1991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자신들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이다. 글 니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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