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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건축 NO” 은평구, 건설사에 승소

    법원 “건설사, 환경영향평가 위반” 區 직권남용 아닌 것으로 밝혀져 서울 은평구가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 건설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대형 건설사와의 법적 다툼에서 승소했다. 은평구는 31일 대방건설이 지난해 9월 구를 상대로 제기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신청 반려처분 취소 등에 대한 행정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제1부)이 기각 및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방건설은 2014년 6월 뉴타운 기자촌 3-14블록을 SH공사로부터 공공주택 부지로 매입한 후 사전 절차인 구청 건축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관계 법령 위반을 이유로 구로부터 10차례에 걸쳐 재심의 또는 부결 의결을 받았다. 이에 반발한 대방건설은 “구청장이 공원 조성이라는 공약 이행과 주민민원 때문에 건축심의를 부결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소송을 전후해 서울시 행정심판과 감사원 감사, 국무조정실 감사를 잇달아 제기하는 등 전방위 작전을 폈다. 그러나 법원은 “구 건축위원회가 지적한 환경영향평가 위반 부분을 건설사 측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건축계획에 대해 심의 때마다 다른 이유를 대면서 행정지도가 미비했고, 준수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을 빌미로 부결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는 게 건설사 주장이었다”며 “그러나 행정심판은 기각·각하됐고, 감사원·국무조정실 감사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김우영 구청장이 ‘해당 부지를 녹지로 남기겠다’고 공약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대방건설은 언론 호소문을 일간지에 38회 싣는 등 광고전을 펼쳤다. 이에 구는 건설사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낸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고 세 차례에 걸친 정정 보도를 얻어 냈다. 구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그동안 대방건설이 관련법을 위반한 건축계획을 작성했고, 구의 직권남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앞으로도 관계 법령을 위반한 무리한 건축계획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민윤기 조달청 사무관

    [톡!톡! talk 공무원] 민윤기 조달청 사무관

    “공직자의 소명 의식이지 어떤 이익이나 보상을 기대하고 접근한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겁니다.” ‘공사이행보증서 발급수수료 산정기준’을 개선해 2014년 9월 조달청의 공사원가계산 제비율 적용기준에 반영시킨 민윤기(54) 건축설비과 사무관은 ‘공로’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공공부문에서 제도 또는 직무를 개선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 간혹 아이디어가 반영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업무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효성 있는 제도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중간에 포기하기도 한다. 민 사무관 역시 관행대로 집행만 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호기심이 문제의식을 촉발시켰다. 정부가 발주하는 300억원 이상 대형 공사 등은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보증보험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수수료를 발주자가 지원한다. 그러나 과거 원가계산 반영 방식은 최저요율을 제시하는 보증기관 산출 금액보다 조달청 책정 예산이 높은 비효율이 발생했다. 특히 250억원 이하 공사에서는 그 차액이 훨씬 컸다. 이에 민 사무관은 ‘공사 규모별 차등 산식’을 고안했다. 이를 3개(250억원 미만·250억~500억원 미만·500억원 이상) 공사에 대입한 결과 현실성과 합리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사업비 150억원 공사는 이전 방식 대비 수수료를 29.4% 낮췄고 250억원에서는 14.1%, 500억원 공사에서도 수수료 발급 비용을 2.9% 줄일 수 있게 됐다. 개선된 산식 적용으로 2015년 조달청 발주 공사에서만 수수료 발급 비용 2억 5000만원을 절감했다. 공사원가계산 제비율 적용기준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절감액이 더욱 클 것으로 평가됐다. 민 사무관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원가계산액과 보증기관 산출액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안을 찾기 위해 보증사별 산출원리를 파악하고 역계산, 구간 배분을 위한 모의실험 등을 거쳐 규모별 차등 산식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7급 공무원(건축)으로 공직에 입문, 22년째 조달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공직 입문 전 건축기사를 취득했고, 2005년에는 계약관 자격증(1급)을 따 시설직이면서도 구매·외자까지 다룰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2007년 포괄적 구매 전문가 자격증인 국제공인구매사(CPM)에 이어 2015년 가치혁신전문가(CVC-P), 건설사업관리사(CMP) 자격을 잇달아 취득했다. 민 사무관은 “조달 공무원으로서 직무 수행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격증을 딴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며 “공공조달시장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 방안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애까지 낳고 살았는데… 의사라던 남편이 사기꾼

    여성에게는 의사 행세를 하면서 결혼을 전제로 돈을 뜯어내고, 남성에겐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를 사칭하며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무직 이모(41)씨를 사기와 의료법 위반,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씨는 현재 다른 사기 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씨는 2011년 6월 지인 소개로 A(36)씨를 만나면서 자신을 서울대병원 소아과 의사라고 속였다. 결혼을 약속하며 동거를 하고 실제로 그해 11월에 식을 올렸다. 예식은 이벤트 회사를 동원, 부모 대역 아르바이트도 섭외해 치렀다. 이씨는 개인 병원 자금을 이유로 A씨에게 3억 6000만원을 빌렸다. 당시 군소 의약품 도소매업체 영업사원이었던 이씨는 A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 지인들에게 영양제와 백신을 주사하는 등 22차례에 걸쳐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 다행히 의료 행위 부작용은 없었다. 이씨는 이 와중에도 채팅 앱 등으로 다른 여성 3명을 만나 의사 행세를 하면서 결혼을 약속하고 돈을 뜯었다. 이씨는 남성들에게도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 자신을 유명 로펌 김앤장의 M&A 전문 변호사라고 속이고 주식 투자 수익을 올려 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2011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명에게서 약 11억원을 뜯어 주식 투자나 유흥비로 몽땅 날렸다. 이씨는 또 다른 여성에게 혼인 빙자 사기를 쳤다가 수배돼 지난 5월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때까지도 부인은 이씨의 정체를 몰랐다”며 “아내에게 의료사고로 구속됐다고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남패치 운영자 검거 “기사로만 봤어요” 발뺌하다 휴대전화에 글·사진 무더기 발견

    강남패치 운영자 검거 “기사로만 봤어요” 발뺌하다 휴대전화에 글·사진 무더기 발견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일반인들의 신상을 폭로해 논란이 됐던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들이 잇따라 검거된 가운데, 검거 장면이 공개됐다. 30일 KBS ‘GO!현장’은 신상폭로 OO패치 운영자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회사원 정모 씨(24·여)는 압수수색을 나온 경찰에게 “강남패치요? 기사로만 봤어요”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강남패치 때문에 왔다. 이에 대해 아시는 것 있냐”고 물었지만 정 씨는 “아니요”라며 발뺌했다. 하지만 경찰이 정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강남패치에 게재됐던 것과 똑같은 사진과 글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로 회사원 정모(2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5월 초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만들어 제보를 받은 뒤 다음달 말까지 모두 100여명의 사진과 과거 경력 등 신상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주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과거 유흥업소에 종사한 경력이 있고, 스폰서가 있다는 등 내용을 올렸다. 유흥업소 종사자나 연예·스포츠계 관계자 등 유명인물을 범행대상으로 골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씨는 처음 개설한 강남패치 계정이 피해자들의 신고로 사용이 정지되자 30여 차례 계정 이름을 바꿔가며 운영을 지속했다.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 는 등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 협조 아래 끈질긴 추적 끝에 27일 정씨를 검거했다. 조사결과 정씨는 평소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껴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후보자 딸 ‘인턴 특혜’ 이어 ‘성악 레슨 특혜’ 의혹

    조윤선 후보자 딸 ‘인턴 특혜’ 이어 ‘성악 레슨 특혜’ 의혹

    큰딸이 자격 미달에도 YG엔터테인먼트와 현대캐피탈 등에서 인턴사원으로 ‘특혜 채용’됐다는 논란을 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큰딸의 서울대 성악과 교수 개인 레슨과 관련해서다.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후보자가 (2013년 인사청문회 당시) ‘장녀가 다니고 있는 예술고에 서울대 성악과 박모 교수가 강사로 등록돼 있어서 사사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조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 규정에 고교 2학년까지는 (서울대 성악과 교수가 중·고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서울대의 ‘타교 출강 처리지침’에는 관련된 내용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예술계 중·고교는 학생이 강사를 선택하면 학교가 해당 강사를 섭외하는 시스템이어서 조 후보자 역시 ‘실기 지도교수 신청서’를 통해 장녀를 가르칠 강사로 박 교수를 선택했다”면서 “조 후보자는 ‘박 교수가 고교 1학년생을 가르칠 당시 총장 승낙서에 도장을 받았다’고 했지만 당시 박 교수는 2009년(조 후보자 장녀 고교 1학년 시절) 총장 허가를 받지 않았음이 조사 결과 드러나 학교로부터 2011년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도 의원이 서울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장녀는 중학교 2학년인 2007년부터 고교 2학년인 2010년까지 4년간 박 교수에게서 개인 레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박 교수에게 개인 레슨 비용으로 당시 주 1시간 2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7년간(2010년~2016년) 서울대 음대 교수의 출강내역을 확인한 결과 박 교수가 징계 받았던 2011년 1학기 이후에는 단 한건의 출강도 없었고, 7년 동안 성악과 교수의 출강은 박 교수 뿐이었다고 도 의원은 밝혔다. 도 의원은 “서울대 유명 교수가 규정 위반까지 하면서 4년간 조 후보자의 장녀를 가르친 것은 ‘특혜’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 장녀의 ‘불법 조기유학 의혹’도 제기됐다. 도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00년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 재학하면서 장녀를 불법으로 조기 유학시킨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은 의무교육 단계로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해외유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현대차 대졸 채용 9일 정오까지 접수

    현대자동차는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com)를 통해 ‘2016년 하반기 대졸 신입과 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졸 채용은 개발·플랜트·전략지원 등 3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입사 지원서는 9월 9일 낮 12시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낼 수 있다. 서류전형 결과는 10월 첫째 주에 채용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2017년 1월부터 7주간 실습을 거친 뒤 수료자에 한해 선발한다.
  • ‘5301만원 vs 2450만원’ 상·하위 사원 임금 두 배차

    ‘5301만원 vs 2450만원’ 상·하위 사원 임금 두 배차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의 사무관리직 직급별 임금 정보가 처음 공개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30일 고용노동부 연구용역을 받아 진행한 ‘직종 및 직급별 임금정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금 분석은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직종인 사무관리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했다. 2899개 사업장 33만 2883명의 남성 근로자 직급별 임금 정보를 담았다. 초과근무 수당은 제외했지만 성과급 등 특별임금은 포함시켰다. 다만 여성은 경력단절로 임금이 과소추계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연구원은 연구개발직, 영업판매직, 보건의료직 등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임금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 중위임금은 연봉 기준으로 사원 3590만원, 대리 4794만원, 과장 6146만원, 차장 7308만원, 부장 9018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위임금은 100명을 임금 수준에 따라 순서대로 세울 경우 50번째인 근로자의 임금을 의미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하위 25%와 상위 25%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커졌다. 특히 부장의 경우 하위 25% 연봉은 7139만원이지만, 상위 25%는 1억 1214만원으로 4000만원가량 격차가 있었다. 하위 25% 부장 연봉은 상위 25% 과장 연봉(7772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 규모를 추가로 적용하자 격차가 더 커졌다. 같은 사원이라도, 300인 미만 기업 하위 25% 사원 연봉은 2450만원, 500인 이상 기업 상위 25% 사원 연봉은 5301만원으로 두 배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업종별 중위임금은 전기·가스·수도사업 등 에너지 관련 업종이 766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금융·보험업(7434만원), 건설업(6737만원),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6378만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357만원) 등이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886만원), 숙박·음식점업(4393만원) 등은 임금이 낮은 편이었다. 오계택 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직종 및 직급별 임금정보는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임금 수준을 책정하거나 근로자 채용 시 직무에 맞는 임금 수준을 책정할 때 참고로 할 수 있는 시장임금 정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 ○ 패치’ 운영자는 열등감女·우울증女

    금수저 질투나 ‘강남패치’ 운영 성형 부작용에 ‘한남패치’ 시작 “유흥업계의 실상을 파헤치겠다”며 일반인들의 사생활을 폭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들이 모두 평범한 20대 여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SNS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어 놓고 신상 정보와 허위 사실 등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회사원 정모(2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도 강남패치의 속칭 ‘남성 버전’인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열고 제보를 받은 뒤 6월 말까지 모두 100여명의 사진과 신상에 관련된 허위 사실 등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주로 여성이었다. 정씨는 강남패치에 특정 여성의 얼굴 사진을 올려놓은 뒤 이 여성이 이른바 강남의 ‘텐프로’라고 허위 음해하는 식의 글들을 여럿 게시했다. 일반인뿐 아니라 연예·스포츠계 관계자 등 유명 인물도 게시물에 포함됐다. 정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계정이 사용 정지되자 30차례에 걸쳐 계정을 바꾸며 운영을 이어 갔다. 그는 “평소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의 외손녀를 보고 ‘금수저’에 대한 박탈감에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한남패치를 운영한 양씨는 계정 3개와 닉네임 11개를 사용해 추적을 피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받은 허위 사실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양씨는 “2013년 강남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으면서 우울증에 시달렸고, 강남패치가 공론화되는 것을 보고 송사까지 벌인 남성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이 외 경찰은 강남패치와 한남패치의 게시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4곳에 옮긴 뒤 삭제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인터넷 블로그 운영자 김모(28)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교통위반 신고 확 늘린 제보 앱·시민의식

    교통위반 신고 확 늘린 제보 앱·시민의식

    공익신고 4년간 6.8배로 급증 개인 보복 수단 변질 우려도 최근 회사원 백모(31)씨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도로에서 불법 진로 변경을 했다는 사실확인요청서를 받았다. 범칙금 3만원에 벌점 10점에 해당되는 행위다. “분명히 경찰이나 폐쇄회로(CC)TV가 없었는데 단속에 어떻게 걸렸는지 물어보니 뒤차가 블랙박스로 촬영해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했다네요. 잘한 건 없지만 조금 억울한 것 같고, 앞으로 무서워서 운전 못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주부 나모(35)씨도 지난해 불법 유턴을 했다가 범칙금 6만원(벌점 30점)을 냈다. 역시 다른 운전자가 공익신고를 했다. “언제나 교통 위반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돼 항상 운전을 조심하게 됐어요.” 경찰청의 ‘스마트 국민제보’ 앱과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앱에 접수된 교통 위반 공익신고가 4년 만에 약 7배로 급증했다. 13년 전 카파라치 보상금 제도가 사라지면서 향후 교통 위반 공익신고가 급감할 것이라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다. 경찰은 신고가 손쉬워졌고, 시민 의식도 성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마트 국민제보 앱과 국민신문고 앱으로 접수된 교통 위반 신고 건수는 2011년 9만 5744건에서 지난해 65만 5291건으로 6.8배로 늘었다. 올해 7월까지는 60만 916건이 접수돼 산술적으로 볼 때 연말까지 100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스마트 국민제보 앱이 출시되면서 공익신고가 폭증했다”며 “지난달에만 앱으로 5만 1886건이 신고됐는데 이는 전체 교통 위반 공익신고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의 편리성’을 가장 주효한 이유도 꼽는다. 영상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앱으로 신고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올 초 난폭·보복운전이 큰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앱 신고는 더 늘었다. 한 교통경찰은 “난폭운전, 보복운전 등이 도로 사정을 악화시키고 많은 운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서 신고했다는 사람이 많다”며 “카파라치 보상금이 없어도 신고가 급증한 건 그만큼 시민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가 편리해지면서 부작용도 있다. 한 경찰서 교통과장은 “신고자에게 전화해 보면 ‘앞에 차가 끼어들었기에 화나서 신고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일부 운전자의 무분별한 보복성 신고는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고자 680명(8.3%)이 10건 이상 신고를 했고, 이들의 신고 횟수는 총 2만 8677건으로 전체 신고의 66%를 차지했다. 앱이 주요 공익신고의 통로가 되자 경찰은 신속한 처리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국민제보 앱에 접수되는 신고는 자동으로 전산 처리·분류돼 일선 경찰서로 보낸다”며 “하지만 국민신문고 앱으로 들어온 신고는 지방경찰청별로 6~7명의 직원이 분류 작업을 한 뒤에 경찰서로 보내기 때문에 연말까지 두 개의 앱을 연계해 자동분류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반도 넘어온 만리장성… 왜곡 지도 美전시

    한반도 넘어온 만리장성… 왜곡 지도 美전시

    중국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둔황 동굴 사원’ 특별전시회에 만리장성이 압록강을 넘어 한반도까지 뻗어 있는 왜곡된 세계지도가 전시되고 있다고 반크가 30일 밝혔다. 이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사진은 게티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문제의 지도를 살펴보는 모습. 반크 제공
  • 로레알 “샤넬과 동등한 대우 해달라”…갤러리아면세점서 판매사원 철수

    로레알 “샤넬과 동등한 대우 해달라”…갤러리아면세점서 판매사원 철수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샤넬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며 갤러리아면세점에서 판매사원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에스티로더도 같은 요구를 하며 갤러리아면세점서 판매사원을 철수시킨 바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지난 29일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비오템, 입생로랑, 슈에무라, 키엘, 랑콤, 로레알 등 자사 소속 6개 브랜드의 판매사원 20여명을 철수시켰다. 로레알이 일방적으로 직원을 철수시킨 것은 이달 1일 샤넬 코스메틱이 자사 브랜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갤러리아면세점에 입점하자 이에 버금가는 조건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에스티로더도 같은 이유로 에스티로더, 클리니크, 맥, 바비브라운 등 자사 11개 브랜드의 판매사원을 철수시켰다. 로레알은 갤러리아면세점에 별도의 안내 공문을 보내지 않은 채 직원을 철수했고, 이에 갤러리아는 로레알에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갤러리아는 현재 자사 소속 직원을 투입해 해당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에스티로더와의 협의는 거의 완료 단계에 왔다”며 “9월 초에 대부분의 에스티로더 판매사원이 순차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입 명품 브랜드는 과거에도 입점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판매사원을 철수하는 사례가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증가로 수입 브랜드의 선택권이 많아지면서 ‘갑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유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 잇따라 검거…일반인 신상 폭로한 이유는?

    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 잇따라 검거…일반인 신상 폭로한 이유는?

    ‘강남패치’ ‘한남패치’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일반인들의 신상을 폭로한 운영자가 잇따라 경찰에 검거됐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로 회사원 정모(2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5월 계정을 만들어 제보를 받은 뒤 100여명의 사진과 과거 신상을 기재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운영한 강남패치 계정에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과거 유흥업소 등에 종사한 경력이 있으며 스폰서가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경찰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 협조 아래 끈질긴 추적 끝에 27일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평소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껴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역배우와 쇼핑몰 모델 일을 하다 세 달 전부터 한 회사 임시 사무직으로 근무 중인 정씨는 이후 생겨난 유사 계정인 한남패치 운영자에게 자신이 받은 제보를 전해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주로 남성들의 신상을 폭로했던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를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는 2013년 강남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5차례 재수술을 하는 등 부작용을 겪었는데, 이 일로 자신과 송사를 벌인 남성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게시글을 내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자료를 보내 증명하지 않으면 사생활을 더 폭로하겠다는 취지의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대학 네 곳에 입학과 퇴학을 반복했으며, 현재는 뚜렷한 직업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양씨가 올린 한남패치 게시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4곳에 옮겨온 뒤 삭제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공갈미수)로 김모(28)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노숙 생활 딛고 특허 14건 보유자 되다

    10대 노숙 생활 딛고 특허 14건 보유자 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9일 김성규(53) 현대제철 계장을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벨트컨베이어 정비 업무를 맡고 있는 김 계장은 1995년 한보철강 입사 후 지금의 현대제철에 이르기까지 20년 남짓 기술로 회사의 경쟁력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김 계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고향의 염색공장과 정화조 제조업체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회사 부도로 16세의 어린 나이에 노숙 생활을 했다. 이후 숙식 해결 조건으로 공구 제조회사에 들어갔지만 2년간 청소, 빨래 같은 허드렛일만 했고 생활고는 여전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채용 소식을 접했고, 1995년 4월 세 차례 도전 끝에 한보철강에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에 주임으로 승진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회사가 부도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또다시 어려움이 닥쳤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선반기능사를 시작으로 밀링기능사, 연삭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모두 6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현장 개선과 품질경영 정착을 위해 450건의 제안을 하고 벨트 교환장치, 무정전 전원장치, 멀티탭 보호장치 등 14건의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2009년 우수사원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제안왕에 올랐고 2013년 국가품질명장, 2014년 특허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후배 양성에도 공을 들여 현재 현대제철 산학협력 학교인 합덕제철고 학생들의 야간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김 계장은 “취업하고 나면 어느 순간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깨우치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무분별 신고 차단… ‘실명·서면 신고 원칙’ 명확한 사건만 수사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무분별 신고 차단… ‘실명·서면 신고 원칙’ 명확한 사건만 수사

    다음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검찰, 경찰, 감사원 등이 수사 및 처벌 기준에 대한 초안 작업에 분주하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과 경찰은 명확하게 법을 어긴 경우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법 시행 초기에 밀려들 것으로 보이는 무분별한 신고는 걸러내겠다는 의미다. 법원은 김영란법을 둘러싼 다툼이 늘면서 재판기일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경찰청 관계자는 “법 시행 초기에는 명백한 법 위반일 경우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며 “과도한 법 집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고, 공직 사회의 자정과 부정부패를 예방한다는 법 취지에 맞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영란법 위반은 대부분 과태료 사안으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보다는 최소 범위 내에서 수사권을 발동하는 편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명확한 수사기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 허용가액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고 신고 남발이 예상돼 선별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법에 따라 112 신고나 구두 신고는 받지 않고 실명을 원칙으로 서면 신고를 받는다. 신고자는 증거서류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경찰은 예상보다 신고가 적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영란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매뉴얼 초안을 마련한 상태로, 다음달 8일쯤 일선 경찰서에 배포한다. 관련 업무는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나 일선 경찰서 지능팀에서 담당한다. 주로 큰 사건을 맡게 될 대검찰청은 감찰본부 내 청렴팀을 김영란법 전담 부서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2일 전국 감찰 담당자들을 모아 ‘부정청탁금지법 점검 회의’를 열어 대처법과 절차 등을 점검한다. 더불어 김영란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구체적인 사건 처리기준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지역별로 관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무원의 김영란법 위반 신고는 국민권익위원회, 검·경, 감사원, 행정기관 등에 할 수 있다. 사립 중·고교, 대학 교원에 대한 신고는 교육청, 교육부, 검·경이 맡는다. 언론인은 검·경에 하면 된다. 사립 교원이나 언론인을 권익위나 감사원에 신고할 경우 수사기관이나 소관기관으로 이첩된다. 권익위는 조사권한이 없기 때문에 접수된 신고의 사실관계가 뚜렷하지만 사건이 경미해 과태료 처분 사항인 경우 기관별 소속 감독기관으로 보낸다. 여러 부처가 연루된 공무원 사건이나 검·경이 조사하기 어려운 사건은 감사원으로 보내고 사건의 증거가 명확하고 범죄혐의가 짙으면 바로 검·경으로 이첩한다. 신고 및 조사기관은 다양하지만 사실 내용에 대한 다툼이 있을 경우 결국 법원에서 해결하게 된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김영란법은 소속기관이 법원에 과태료 재판 대상임을 통보할 뿐, 재판 심리를 위한 조사나 제공받을 자료에 관한 규정이 없다”며 “과태료와 관련한 재판이 늘고 관련 재판에 소요되는 시간 등도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원은 교육 목적의 설명회는 열지만 일선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지침이나 기준을 만드는 건 최대한 피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지현, 결혼 3년 만에 협의 이혼...두 아이 향한 모성애 ‘우리 천사들’

    이지현, 결혼 3년 만에 협의 이혼...두 아이 향한 모성애 ‘우리 천사들’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이지현이 남편과 결혼 3년 만에 협의 이혼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두 아이들을 향한 깊은 모성애를 드러냈다. 29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이지현은 지난 25일 열린 3차 조정 기일에서 남편 A씨와의 이혼에 합의해 조정이 성립됐다. 앞서 이지현은 지난 2013년 3월 7살 연상의 회사원 A씨와 결혼했지만, 지난 3월 이혼 조정 신청을 냈다.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소송을 이어오다 재판부 권유로 조정 기일을 갖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지현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지현이 딸과 아들을 양 팔에 안은 상태에서 딸과 뽀뽀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사람들이 늘 물어봐요. 그 작은 체구로 어떻게 아이 둘을 안고 다니느냐고. 그런데 저는 이제 아이들이 커버려서 이렇게 둘을 안을 수 없는 날이 올까 봐 속상해요. 엄마들은 공감하시죠?”라며 깊은 모성애를 드러냈다. 이어 “아이들이 이렇게 엄마 찾을 때, 할 수 있을 때 몸이 부서진다 해도 안아줘야죠. 천사들이 무거워 봤자 얼마나 무겁다고요”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태권 정신 무주 집결

    태권 정신 무주 집결

    2017년은 무주 태권도원(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이 세계 태권도의 메카로 자리매김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4년 9월 개원 이후 첫 국제대회인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돼 태권도 성지의 위용을 전 세계에 떨치고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로는 23회, 국내에서는 7번째다. 참여 선수단도 170개국 21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인들이 본산지의 성지를 직접 방문해 기량을 겨루고 한마당 잔치를 한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태권도원 건립 의의를 제대로 살린 ‘집들이 대회’가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분야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회 준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무주 태권도원은 8000만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를 자임한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10배나 되는 231만 4000㎡의 넓은 터에 교육, 연수, 체험, 경기, 숙박을 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 박물관, 체험관, 숙박시설, 산책시설 등이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백운산 자락에 조성됐다. 단일 종목 경기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공간은 체험공간인 도전의 장, 수련공간인 도약의 장, 상징공간인 도달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도전의 장이다. T1경기장과 태권도박물관,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T1경기장은 세계 유일,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이다. 박물관에서는 태권도의 유래와 발전과정, 경기 관련 용품, 기념물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며 태권도 품새를 따라 해 볼 수도 있다. 태권도체험관은 수련에 필요한 기초체력과 실전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 가지 보조기구들이 재미를 더해 준다. 와이어의 도움을 받아 공중으로 뛰어올라 목표물을 가격하는 공중 앞차기 등 고난도 동작을 해 볼 수 있다. 모션인식장치 영상을 통해 실전 겨루기 체험도 가능하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있는 도약관,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살린 호연정, 태권도의 철학이 담긴 물길 오행폭포, 엄숙함을 느낄 수 있는 태권전, 이색 대나무길 명예기림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조직위는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실행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우선 세계태권도연맹의 경기운영규정에 따라 경기장 공간을 배치할 방침이다.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충분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9월에는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통해 500명을 선발한다. 자원봉사자는 밀도 높은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어학 능력 등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숙소는 무주리조트 등 5개 숙박업소를 운영한다. 외국 선수단을 위해 무주리조트의 일부 온돌형 객실을 침대 형태로 변경한다. 식사·음료 지원은 국가별, 종교별 사전 선호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식단을 운영한다. 특히 대회가 무더운 여름철에 열리는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와 종사원 교육을 통해 안심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 대규모 체육행사를 무대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8월부터는 전북도 내 주요 대학교의 태권도 시범단을 구성해 도내 대표 축제장 15곳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친다. 리우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현지에도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각국 선수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했다. 조직위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경기장 주변에 문화공연, 체험, 식사 등이 가능한 원스톱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무주군 특산품 판매장도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종석 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이목을 전라북도에 집중시키고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자원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인 만큼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퇴근할 때 인사하지 맙시다” 캠페인…출산율 올리는데 도움될까

    “퇴근할 때 인사하지 맙시다” 캠페인…출산율 올리는데 도움될까

    정부가 출생아 수를 늘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며 출산과 일·가정 양립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직장 문화를 바꾸겠다는 캠페인 중 실효성에 의문이 들 정도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출산율 하락의 단기 처방으로 난임시술과 아빠 육아휴직 지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저출산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런 정책이 제대로 시행돼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결혼과 출산에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확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족문화 개선 캠페인인 ‘가나다 캠페인’(가족문화, 나부터, 다함께)을 전개하는 한편 양성평등 가족문화를 교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혼례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육아와 출산에 직장 문화가 미치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5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호소문을 통해 “기업이 안 나서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호소문에서 “정부의 노력만으로 저출산 위기 극복은 어렵다”며 “기업이 나서서 눈치 보지 않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쓰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최근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일·가정 양립 저해어(語)와 권장어(語)를 공모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권장어로는 “퇴근할 때 인사하지 맙시다”, “휴가 좀 써”, “Everyday 가정의 날” 등을 예시했다. 반면 저해어로는 “(회식) 저녁만 먹고 가”, “휴가가서 뭐 할려고?” “승진해아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권장어들이 실제로 직장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40대 회사원 남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퇴근할 때 인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고 부하직원들이 진짜 인사를 안할지 의문”이라며 “법이 정한 일-가정 양립 제도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주가 법을 위반할 때 이를 제대로 제재하고, 신고하려는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캠페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여성 근로자들이 많은 업종에 있는 회사원 A씨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표현만으로 직장문화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발상이 대단하다”면서 “회사에서 승진포기자로 찍히는 데다 휴직시 대체 인력이 제대로 투입이 안 돼 동료들에게 ‘민폐’라는 생각에 육아휴직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육아 휴직제를 도입한 회사는 전체 사업체의 58.2% 수준이고,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한 사람이 있는 곳은 전체의 29.9%으로 10곳 중 3곳을 넘지 못했다. 회사가 육아휴직을 거부할 때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에는 징역 3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되지만 육아휴직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곳이 많은 것이다. 이에 캠페인 이전에 현재 있는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기업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최고법원 “부르키니 금지 무효”…지자체는 강력 반발

    프랑스 최고법원 “부르키니 금지 무효”…지자체는 강력 반발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이 26일(현지시간)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 조치가 무효라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프랑스 지방자치단체들이 해당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결정은 소송이 제기된 빌뇌브-루베 시에만 구속력이 있는 만큼 이들 지자체는 금지 조치를 고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프랑스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부르키니 논란이 제2라운드로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최고 행정재판소인 국사원(Conseil d‘Etat)은 이날 인권단체가 빌뇌브-루베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부르키니 착용 금지는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조치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22일 니스행정법원이 부르키니 착용 금지가 유효하다고 한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리오넬 루카 빌뇌브-루베 시장은 “이번 결정은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고, 우리는 피하고 싶었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프랑스의 급격한 이슬람화를 비난하며 이번 결정으로 무슬림들이 작은 진전을 이뤘다고 비꼬기도 했다. 문제는 빌뢰브-루베 외에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다른 지자체들이 국사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국사원의 판결은 빌뇌브-루베 외에 다른 지자체에는 구속력이 없고, 또 이번 결정이 부르키니 착용 금지 위법성에 대한 최종판결을 앞두고 나온 임시적 성격이라는 점을 들어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칸과 니스 등 3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 위생문제 등을 문제 삼아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니스 시청은 이날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가 판결로 뒤집히지 않는 이상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들에게 계속해서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드 라시린 프레쥐스 시장도 AFP에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는 아직도 유효하다며 조치에 반한 법적 절차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또 코르시카섬 시스코의 앙제-피에르 비보니 시장 역시 “우리 지역에서는 긴장이 아주 높다”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르키니 금지 규칙을 계속해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프랑스 사회 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는 국사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유엔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모든 인간의 권위가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도 ”프랑스 지자체의 부르키니 금지 규칙은 차별적일뿐더러 무슬림 여성들의 권리를 침해했었다“며 무효화 판결을 반겼다. 한편 국사원에 소송을 제기한 인권단체 프랑스인권연맹의 변호인 파트리스 스피노시는 AP에 다른 지자체에도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고, 이들이 거부하면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사원의 결정은 프랑스 전국에 법적인 선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벗길수록 감추고, 가릴수록 드러난다… 부르카 속 ‘치안과 자유’

    벗길수록 감추고, 가릴수록 드러난다… 부르카 속 ‘치안과 자유’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집필한 ‘공산당 선언’의 도입부에서 당시 유럽의 정세를 다음과 같이 간결히 정리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구유럽의 모든 세력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은 이 유령을 몰아내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이 문장에서 ‘공산주의’를 ‘부르카’로 바꾸면 현재 유럽의 상황에 적용된다. 무슬림 여성의 눈과 얼굴을 비롯해 전신을 가리는 의상인 부르카의 착용 문제를 두고 유럽 전역이 논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 정부들은 무슬림 여성의 사회 통합과 치안 강화를 명분으로 부르카 착용을 규제하려 하는 반면 부르카 규제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무슬림 여성을 소외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다. ●獨, 反이슬람 정서에 부르카 부분 금지 추진 논쟁 점화 독일 정부는 최근 부르카 착용을 부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독일 내 부르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독일에는 40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세속주의 성향이 강한 터키 출신이라 독일 거리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부르카 착용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으나, 지난해 시리아 등 중동 난민이 대거 유입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부르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학교, 대학, 법정, 등기소에서 부르카와 같이 얼굴을 가리는 베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법안은 운전 중이나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도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며 교사나 공무원이 직장에서 부르카를 입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독일 사회의 통합을 위해 필요한 장소에서 얼굴을 보여 주도록 법적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데메지에르 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부르카 착용을 개인적으로 거부하지만 법적으로는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독일 내 반(反)이슬람 정서가 강화되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득세하자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에서는 부르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이에 메르켈 총리와 데메지에르 장관이 다음달 일부 지역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강경론자들을 달래고 극우 정당을 견제하기 위해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선거가 실시되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와 베를린시의 기독민주당 대표는 이날 데메지에르 장관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부르카 착용 금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佛, 부르키니女 벌금·경찰이 베일 벗게 한 사진 논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비롯해 얼굴을 가리는 베일의 착용을 이미 금지한 프랑스는 부르카에 이어 ‘부르키니’ 규제에 나섰다. 부르키니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무슬림 여성이 이슬람 전통을 지키면서도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전신을 가리는 수영복이다. 이달 들어 남부 휴양지인 니스와 칸을 비롯해 프랑스 지방자치단체 30여곳이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 수상 안전, 위생 등의 이유로 부르키니를 금지하고 단속에 나섰다. 시암이라는 이름의 무슬림 여성은 칸 해변에서 부르키니를 입고 있다가 단속 나온 경찰에게 11유로(약 1만 3000원)의 벌금을 내야만 했다고 AFP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프랑스 인권단체인 인권연맹(LDH)은 니스행정법원에 “부르키니 규제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30여곳의 지방정부 중 빌뇌브루브시를 제소했으나 법원은 지난 22일 “공공 질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고 적절하며 비례의 원칙에 부합하는 규제”라며 지방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니스에서는 지난달 14일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혁명 기념일 불꽃놀이를 즐기던 시민과 관광객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해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바 있다. 부르키니 공방이 계속되던 중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한 한 사진이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었다. 사진에는 니스 해변에서 한 여성이 남성 경찰 3명에게 둘러싸여 상반신을 가리는 베일을 벗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니스시 당국은 이 여성이 베일 안에 부르키니를 입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무슬림계와 여성단체들은 “여성이 강압에 의해 옷을 벗게 됐다”며 분노했다. LDH는 니스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최고 행정재판소인 국사원에 상소했고, 국사원은 26일 니스지법의 판결을 뒤집고 빌뇌브루브시의 부르키니 규제는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부르키니 규제를 도입한 다른 지방정부도 규제를 폐지하거나 유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전날 “부르키니는 여성의 노예화를 상징한다”며 부르키니 금지 입장을 고수했고,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부르키니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해 한동안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교 분리 원칙과 세속주의를 고수하는 프랑스는 2010년 치안 유지를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덮는 니캅과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150유로(약 18만 8000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을 채택했다. 2015년까지 부르카 착용으로 벌금형이 선고된 사례는 1500여건에 이르며 대부분 상습범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2004년에는 학교 교실에 부르카를 비롯해 유대교의 키파(테두리 없는 베레모), 기독교의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물을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바 있다. ●“여성성 덮어·치안 유지” vs “신앙 자유·소외 부추겨”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필두로 벨기에, 네덜란드, 불가리아가 전국적으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러시아에서는 지역별로 부르카 착용 금지 여부가 다르다. 부르카 부분 금지를 추진 중인 독일에서는 최대 일간지 빌트가 지난 12일자 1면에 “부르카의 금지를 요구한다”고 공식화하며 여론 조성에 나섰다. 빌트는 “부르카는 여성의 정체성과 개성을 없애고 시각적으로 인간다움을 잃게 한다”며 “자유로운 생활양식에 반하는 자명한 불관용”이라고 강조했다. 부르카 규제에 찬성하는 측은 니캅이나 부르카가 얼굴을 가려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해 치안 유지 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부르카가 무슬림 여성의 의사소통과 대외 활동을 제약해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부르카 규제가 오히려 무슬림을 자극해 치안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지난 1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부르키니 규제에 대해 “무슬림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러 공격을 유발할 수 있는 이런 자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알파노 장관은 “이탈리아 헌법은 모든 사람에게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에는 15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를 테러리스트나 테러 동조자로 간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함으로써 오히려 무슬림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해 유럽 사회에서 더욱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르키니는 젊은 무슬림 여성에게 해변의 자유 선물” 유럽 내 부르카 논쟁은 여성 인권, 종교의 자유, 치안 등 여러 문제가 얽히면서 복잡해지는 양상이지만 일각에서는 부르카 착용 여부는 결국 여성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툴루즈대학의 종교 전문가이자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무슬림 여성인 림사라 알루안은 AP에 “반부르키니 정책은 이슬람에 대한 낡은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며 “여성의 권리에는 몸을 가릴 권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파리 도심의 부르키니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 무슬림 여성 2명은 NYT에 “2004년 부르키니가 처음 출시되기 전에는 해변에서 발을 물에 잠깐 담그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트스키도 즐긴다”고 말했다. 그들은 “부르키니는 젊은 무슬림 여성들에게 한낮에 해변에서 놀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부엌에 갇혀 있던 우리 어머니 세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정부는 부르키니를 입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무슬림 여성을 환영해야지 벌금을 물려 집으로 되돌려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은 마늘 링거요”… 피로한 한국 ‘주사 중독’

    “오늘은 마늘 링거요”… 피로한 한국 ‘주사 중독’

    태반주사·비욘세 주사 등 다양 3만원부터 105만원 패키지까지 혈당 상승·결석 등 부작용 우려 “가격은 좀 부담스러운데 한 대 맞으면 개운해서 끊을 수가 없어요.” ‘주사 예찬론자’로 불리는 회사원 박모(29·여)씨는 26일 오전 11시 30분 식당 대신 서울 서초구 회사에서 가까운 내과를 찾았다. 신입사원 때 선배의 추천으로 숙취 해소용 수액 주사를 처음 접했다는 박씨는 이후 회식, 야근 등으로 피로감이 몰려오면 비타민 주사, 감초 주사 등 일명 ‘칵테일 주사’를 맞고 있다. “한 달에 서너 번 맞아요. 오늘은 비타민B1 성분으로 피로를 풀어 주는 마늘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 1시간 동안 잘 거예요.” C형 간염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하면서 각종 영양제를 생리식염수와 섞어 맞는 칵테일 주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일부 병원의 비윤리적 상술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C형 간염이 발병한 서울현대의원을 조사한 질병관리본부는 이곳에서 각종 칵테일 주사를 시술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른 영양 주사제에 섞을 생리식염수를 뽑을 때 사용하는 주사기를 재활용하다가 감염됐을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칵테일 주사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들어간 서초구의 한 병원도 다양한 칵테일 주사를 구비하고 있었다. 진료를 받은 뒤 피곤하다고 말하자 상담실장이 바로 은행잎 주사를 추천했다. 은행에서 추출한 성분과 비타민을 섞었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좋고 뇌에 영양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 사이에서는 머리가 좋아지는 주사로도 알려져 있다. 가격은 7만원. 병원 곳곳에는 태반 주사, 비욘세 주사, 연어 주사, 신데렐라 등 다양한 칵테일 주사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가격은 3만~10만원으로 모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주사였다. 1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상품도 있었다. 회사원 양모(32·여)씨는 “이번 여름에 백옥 주사 3회, 연어 주사 3회, 피부 시술 6회를 묶어 105만원짜리 패키지를 끊었다”며 “일반적은 피부 관리 매장은 화장을 지우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주사만 맞으면 되니 매우 간편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칵테일 주사가 만병통치약처럼 유행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가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혈당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고, 비타민 주사를 과다하게 맞으면 결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 피부과 클리닉 원장은 “영양 주사가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사만 맞고 기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몸 상태에 따라 구토나 어지럼증 등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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