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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조사관이 억울함 풀어드려요”

    “민원조사관이 억울함 풀어드려요”

    “억울하시다고요? 옴부즈만이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시민들의 각종 민원을 조사·해결하는 민원조사관 ‘옴부즈만’이 자치구에 떴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 7일 서기원(64) 전 감사원 부이사관, 박상융(52) 변호사, 유상진(45) 전국지방옴부즈만협의회 부회장을 옴부즈만으로 위촉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사무실은 구청 3층에 마련됐다. 양천구는 “주민 대리인으로 행정에 대한 고충민원을 접수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사하고 시정 조치를 권고함으로써 주민과 행정기관 간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옴부즈만’은 주민 권익을 보호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부정청탁 오해 소지 차단, 주민과 행정기관 간 의사소통, 갈등·분쟁 해결 등도 한다. 옴부즈만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 또는 이메일(ultraseo1@yangcheon.go.kr)로 접수하면 된다. 유상진 옴부즈만은 “주민들이 행정기관의 잘못에 대해 직접 문제제기하는 건 쉽지 않다”며 “옴부즈만은 행정과 시민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 양천구 감사담당관은 “옴부즈만은 행정기관 등의 위법·부당하거나 소극적인 처분 및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주민들이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행정기관의 신뢰도를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삐 풀린 공직기강’ 고강도 감찰 돌입

    ‘고삐 풀린 공직기강’ 고강도 감찰 돌입

    감사원, 130명 투입 특별점검나랏돈을 횡령해 주식투자하고, 직무관련 건축업체에 미분양 아파트 매입대금을 대신 내게 하는 등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훼손, 복무기강 해이 등에 대한 고강도 공직기강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10일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공직감찰 본부장을 단장으로 감사관 130명을 투입해 특별감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전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감찰을 시행해 위법·부당행위 81건을 적발했다. 공직자 73명(27건)에 대해 징계 요구했으며, 19명(10건)은 수사 요청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공직자 개인의 기강문란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남 곡성군청 농업기술센터에서 세출금 업무를 보던 A씨는 2011년 8월부터 2014년 2월 27일까지 총 69회에 걸쳐 1억 8750만원을 빼돌렸다. 2009년부터 주식 투자로 2억원가량을 날렸는데, 이를 만회하고자 나랏돈에 손을 댄 것이다. A씨는 허위 지출서류를 작성해 세출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시스템)에 자신의 계좌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나랏돈을 횡령했다. 감사원은 A씨에게 파면을 요구하는 한편, 횡령액 전액을 국고로 반환시켰다.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B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탁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직무 관련자 7명으로부터 1억 920만원을 받아 유흥비로 사용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구원 등에게 원고를 의뢰하고, 이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총 6차례에 걸쳐 1063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해양경비안전교육원 원장 C씨는 2013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지휘용 관용차량을 전남 여수와 인천을 오가며 개인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유류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1495만원을 교육원 예산으로 사용하다 적발됐다. 갑의 위치를 이용한 구조적 비리도 만연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팀장 D씨는 2011년 4월 자신이 감독하던 건축시공업체에 요구해 계열사가 관리하는 미분양 아파트를 10% 상당(4000만원) 싼 가격에 분양받았다. 본사가 대구혁신도시로 이사 가는데 거주할 아파트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또 다른 건축업체 대표의 배우자 명의로 이 아파트를 신탁하고서 매입대금 일부인 7705만원과 취득세 550만원을 대신 내도록 했다. 감사원은 D씨를 파면하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강원랜드 대표이사 E씨는 지난해 6월과 7월 미국과 독일 출장을 가면서 직원들에게 고급 호텔을 예약하라고 지시했고, 직원들은 이미 폐업한 여행대행사 업체 대표와 공모해 차량 대여비 단가와 사용일수 등을 부풀려 1024만원을 돌려받아 E씨의 호텔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해당 직원들에게 정직을 요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새롭게 진행되는 집중감찰 대상은 정치적 중립 훼손 행위, 복지부동 행위, 복무기강 해이 등 크게 3가지”라면서 “고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임원 등 고위직이나 인허가 등 비리 취약분야에 대한 비리 정보 수집활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文 “모든 것 걸고 전쟁은 막겠다”

    文 “모든 것 걸고 전쟁은 막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경쟁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염두에 두고 ‘진짜 정권교체’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정치 성향이 비슷한 두 당이 사실상 ‘야야(野野) 대결’로 이번 대선을 치르게 되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가’에 주목하기 시작하자 ‘진짜 대 가짜’의 대결로 프레임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정책·비전으로 국민 선택 받아야” 문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대위 첫 회의에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교체가 뭔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선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제시한 차별화 전략은 비전과 정책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내 삶이 더 나아질 것이냐’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주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청년 정규직 15만명 중소기업에 지원” 그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과 청년을 겨냥한 구체적인 대선 공약을 발표하며 경제·민생 밀착 행보를 보였다. 중소기업이 청년(15~34세) 2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신규 채용하면 그 이후 이어지는 세 번째 채용에 대해 정부가 1인당 2000만원 한도에서 3년간 임금을 지원하는 ‘추가고용 지원제도’의 도입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연 5만명을 지원, 청년 정규직 15만명을 정부가 중소기업에 보내드리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文은 동지… 새 대한민국 함께” 함께 경쟁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을 끌어안는 통합 행보에도 속도를 냈다. 문 후보는 이날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과거 37년여간 우리는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이고, 또 앞으로도 동지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다”면서 간접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당 전열을 가다듬고 화합을 이루는 데도 총력을 기울였다.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터지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휩쓸릴 수 있는 탓에 내부 단속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특히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 치우겠다”면서 ‘적전 분열’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문 후보는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이 급격히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어떤 경우든 한반도 운명이 다른 나라 손에 결정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며 “저의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있어선 안 된다”며 “한국과 미국은 철통같은 안보 동맹 관계다. 한국의 안전도 미국의 안전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하면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안보 위기를 돌파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취업난에… 수험생 물결

    취업난에… 수험생 물결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열린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위 사진)과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열린 LG그룹 대졸신입사원 인적성검사(아래)에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듯 많은 수험생들이 참여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주요기업 5곳 중 1곳 상반기 채용 줄인다

    주요기업 5곳 중 1곳 상반기 채용 줄인다

    기업 5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에 사람을 1명도 뽑지 않거나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러시치와 함께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응답 기업 200곳 중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고 한 기업은 27곳(13.5%)이다.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18곳(9.0%)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채용 수준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은 22곳(11%)으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34% “경제·업황 악화 예상 탓” 신규 채용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경제 및 업황의 악화가 예상된다’는 답변(34.2%)이 가장 많았다.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답한 기업(31.6%)도 꽤 있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결국 기업들의 채용을 주저하게 만든 것이다. 뽑아놔도 경기 악화로 신입사원들이 빠져나간다는 의견도 11.8%에 이르렀다. 일부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9.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퇴직자의 감소(6.6%) 이유를 들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이 응답 기업의 3분의2 이상(68%) 차지했지만, 여전히 신규 채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男 선호 여전… 비중 54% 기업들의 ‘이공계, 남성 선호’ 현상도 여전했다.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평균 54.4%에 달했다. 남성 비중은 평균 73.8%이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323만원을 받는 셈이다. 5000만원 이상 연봉을 준다는 기업은 2%에 그쳤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신규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연예인과 시선의 심리학/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열린세상] 연예인과 시선의 심리학/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39년차 배우 김미숙의 대표 수식어는 우아함이다. 그런데 5시간의 깊은 수다 후, 이 배우가 부드러움으로 포장된 센 언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적어도 시선 대응에서는 그렇다. 그를 만나고 싶어진 건 ‘정말 오랫동안 해 드신 연예계의 어른들’에 대해 심리학적 관심이 생기면서부터다. 표현이 다소 거친 점은 사과드리지만 이건 특급 예찬이다. 송해 선생의 말대로 3년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극한 프리랜서 직업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핵심적인 성과 지표가 있나 싶다. 웬만한 회사원보다 더 안정적으로 일한 연예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김 배우는 단 3년을 제외하고 매년 일을 했다. “평생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은 뭔가요?” “20살에 데뷔하자마자 알았어요. 내가 타인의 시선을 힘들어하면 이 직업으로 평생 행복할 수 없겠구나. 그때 결정했죠. 쳐다보든 말든, 하고 싶은 거 다 하기로요. 대중탕도 자주 가요. 따뜻한 곳에서 편하게 쉬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요즘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 때문에 일반 사람들도 목욕탕에 가기를 꺼린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유명 배우인데 그 상태로 편안하시다니. 동시에 빅뱅의 지드래곤이 떠올랐다. 그가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나의 고민은 유명세다. 사람들은 빅뱅이 스타니까 호의호식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유명한 사람일수록 갈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 식사 한 번 하러 가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예민한 지드래곤은 지극히 정상이고 20대 시절부터 가장 취약한 상태로 보든 말든 편하게 쉬시는 김 배우가 약간 비정상이다. 데뷔 16년차, 직장인으로 치면 중견간부급에 해당하는 지드래곤도 맘대로 조정할 수 없는 것이 시선에 대한 민감성이다.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시선에 민감하다. 생후 5개월만 되어도 아기들은 시선의 각도가 5도가량 아주 미세하게 달라진 것을 감지해낸다. 사람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떤 표정이 담겨 있는지 기막히게 빨리 알아내는데 그 기민함은 상식적인 예상을 한참 벗어난다. 이 정도면 초능력에 가깝다. 심리학자 폴 월렌은 뇌의 편도체가 단지 17ms(1000분의17초) 만에 실험에서 제시된 눈 흰자의 크기에 따라 달리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도 실제 사람 눈도 아니고 눈처럼 생긴 흑백 그림에 말이다. 흰자가 커지면 두려운 표정이 되고① 작아지면 웃는 표정이 된다②. 17ms는 의식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끼어들지도 못할 정도로 찰나여서 사람은 뭔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뇌는 눈 흰자가 살짝 크다는 점, 즉 두려움이 눈에 담겼음을 간파하고 잠재적 위험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고도화된 시선 탐지 능력은 안전하게 잘 먹고 살라고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누가 나를 쳐다볼 때 의도는 세 가지 중 하나다. 악의를 가지고 있거나 별 의도가 없거나 아니면 호의를 가지고 있거나. 첫 번째 경우 시선을 민첩하게 발견하고 그 의도를 해석하는 능력이 없다면 위험에 빠지고, 마지막 경우 뭔가 좋은 것을 얻어먹을 기회를 상실한다. 따라서 시선을 무시하는 것은 생존가능성을 낮추는 비적응적 행위다. 그런데 뭐든 과도해지면 순기능이 역기능으로 변한다. 시선에 민감하도록 설계된 정상적인 인간은 누구나 많은 사람이 쳐다만 봐도 피곤해진다. ‘Peopled out’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데 사람에 지쳤다는 말이다. 연예인이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김미숙은 일찌감치 시선의 압력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정면 돌파의 비법을 마련한 것 같다. “시선이 느껴질 때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구나. 이건 좋은 기회야.” 그에게 시선은 성장촉진제였다. 갑자기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지역에 있는 목욕탕에 꼭 들른다는 송해 선생 이야기가 생각났다.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연예인 하려면 대중목욕탕 훈련을 거쳐야 하는지도 모른다.
  • “안전 미확인 물품 3만개 납품 계약”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탈취제 3만여개가 공공기관에 납품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물품단가계약제도 운용 및 개선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사항 16건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조달청은 공공기관에 조달하기에 앞서 탈취제 같은 제품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상 위해 우려가 있어 안전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용기에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조달청은 입찰 공고에 검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누락했다. 결국 조달청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위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95개 종류의 탈취제 제조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53개 종류 3만 3914개가 공공기관에 납품됐다. 가격만 23억 5000만원 상당이다. 감사원은 조달청장을 상대로 업무 담당자 2명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처분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조달청은 내부적으로 공공기관 조달 물품에 대한 표준 규격을 제정해 운용하면서 표준 규격을 특정 사양으로 한정해 중·소기업이 조달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온수기는 자외선 살균 방식으로 한정해 적외선·음이온 살균 방식 온수기의 시장 진입을 제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치 뒷담화] 경남고 “문재인” vs 부산고 “안철수”…부산 킹 메이커 ‘고교 대항전’ 후끈

    [정치 뒷담화] 경남고 “문재인” vs 부산고 “안철수”…부산 킹 메이커 ‘고교 대항전’ 후끈

    최근 부산의 명문고인 경남고와 부산고 간 ‘고교 대항전’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두 학교의 교기인 야구로 맞붙는 게 아니라 5·9 대통령 보궐선거로 한판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모교가 경남고(1942년 개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모교가 부산고(전신인 부산중 1913년 설립)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 부산으로 넘어왔고, 안 후보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부산으로 이사해 쭉 살았다.●경남고·부산고 동문들 자존심 대결 부산 현지의 두 학교 동문 사이에서는 자신의 모교 출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한껏 고무돼 있다. 이미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저력이 있는 경남고 동문들은 이번에 문 후보를 당선시켜 ‘승리의 별’을 하나 더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남고 출신 한 인사는 “대통령이 한번 더 배출됐으면 하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지의 크기만 놓고 보면 경남고보다 부산고 측이 조금 더 적극성을 띠는 모습이다. 부산고 동문들은 “이번엔 우리 차례”라며 안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태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중이다. 부산고 출신 한 인사는 “이미 경남고는 YS를 배출하지 않았느냐”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모교 출신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영향으로 과거 보수 후보에게로 쏠렸던 부산 표심의 지형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면서 이 두 야권 후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산·경남(PK)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다른 보수 진영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학맥은 표심 다단계… 효과는 미지수 실제 문 후보와 안 후보도 물밑으로 동문 표심 잡기에 많은 신경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날 선거가 여전히 지연과 학연에 지배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다. 출신학교 동문의 표심을 얻는 일이 후보자가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경남고와 부산고처럼 역사가 오래된 명문고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지역 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학맥을 따라 표심을 잘 다져 놓으면 일종의 ‘다단계(피라미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현재 두 학교의 누적 졸업생 수는 경남고 3만 2783명(71회), 부산고 3만 2514명(70회)으로 차이는 26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남고·부산고 동문회의 집행부나 해당 학교 출신 정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산이 ‘보수의 텃밭’으로 인식돼 온 PK의 중심지이다 보니 이 두 학교를 졸업한 정치인 중에는 아무래도 과거 새누리당, 현 자유한국당 출신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의 모교인 부산상고가 보였던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당시 부산상고 동문회는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했던 노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 부산고 출신의 한 전직 의원은 “선후배도 좋지만 정치적 철학과 이념이 먼저”라면서 “학연 때문에 정치적 소신까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동문 표몰이 문화는 옛말” 동문회 안팎에서는 두 후보가 졸업 이후 동문회 활동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동문들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에만 전념했고, 안 후보 역시 대학 입학 이후 줄곧 서울에서 지내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경남고 재경 동창회보에 적힌 회비 납부 명단에서도 문 후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또 “문 후보가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 동문들을 외면해 섭섭함을 느끼는 동문이 많다”, “부산고 동문회에서 안 후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도 전해진다. 다만 고교 평준화 이후 졸업생들 사이의 분위기는 그 이전과 사뭇 다르다고 한다. 동문의식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부산에는 1977년 고교 무시험 전형이 도입됐다. 즉 경남고는 30회, 부산고는 29회 졸업생까지가 ‘시험세대’였다. 문 후보(25회)는 시험세대, 안 후보(33회)는 평준화 세대인 셈이다. 부산고 출신의 한 30대 회사원은 “지금은 ‘우리가 남이가’라며 동문에게 표를 몰아주는 그런 문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남고 출신 주요 인사로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희태·김형오 전 국회의장, 서병수 부산시장, 박맹우·조경태 한국당 의원 등이 있다. 경남고는 경남중과 동창회를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경남중을 졸업했다. 부산고 출신 주요 인사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정훈 한국당 의원,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등이 있다. 부산고는 부산중과 동창회를 함께하지 않는다. 대구에서도 ‘고교대항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모교인 경북고(1916년 개교)와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모교인 영남고(1935년 개교) 동문들 간 신경전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에서는 역대 대구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경북고 출신이 싹쓸이하면서 선거때만 되면 ‘경북고 대 비경북고’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영남고 출신의 이모(57)씨는 “비경북고에서도 나라의 지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홍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이경옥(서울신문 사업단 사업지원팀장)씨 모친상 5일 한양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90-9442 ●신민섭(삼일회계법인 회계사)윤정(일동후디스 마케팅팀 과장)혜정(서울신문 편집국 정보행정팀 사원)씨 부친상 김주연(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1과 5팀장)씨 시부상 양경철(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부장)씨 장인상 5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7일 오전 11시 070-7606-4216 ●차경섭(차병원그룹 명예이사장)씨 별세 광렬(차병원 회장)씨 부친상 김혜숙(차병원 고문)씨 시부상 이정노(차병원 부회장)조세현(의료업)씨 장인상 5일 분당 차바이오컴플렉스 국제회의실, 발인 7일 오전 8시 (031)881-7373~5 ●전재균(자영업)재완(IBK투자증권 부장)씨 부친상 강영구(메리츠화재 사장·윤리경영실장)배효대(LG 디스플레이 담당)씨 장인상 5일 상주제일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54)531-4411 ●김일흥(전 동아닷컴 고문)씨 모친상 우찬(한국아이비엠 테크니컬솔루션 대리)희정(두산중공업 EPC 대리)씨 조모상 5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1)384-1248 ●김기현(경북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성훈(LG디스플레이 과장)지연(동시통역사)씨 부친상 김도훈(KBS 대구방송총국 기자)씨 장인상 5일 경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30분 (053)200-6145 ●김대일(전 경덕여고 교장)씨 별세 경훈(부장판사)민정(한의사)씨 부친상 전진하(ITX엠투엠 회장)씨 장인상 5일 계명대 동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53)250-8141 ●명현남(삼진제약 전무이사)씨 모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227-7550 ●조광희(전 국회의원·전 농업진흥공사 사장)씨 별세 용춘(미국 거주)용식(스페인 거주)용진(필리핀 거주)씨 부친상 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1)219-6654 ●이정관(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씨 모친상 5일 김해한솔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5)321-6624 ●김운호(경희대 교수)장호(SK인천석유화학 전무)성우(신한은행 동부본부장)씨 부친상 4일 경희의료원, 발인 7일 오전 9시 30분 (02)958-9545 ●유상혁(KEB하나은행 구로디지털지점 RM부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3010-2252 ●유광수(전 한국포리올 대표이사)씨 별세 재희(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씨 부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227-7500 ●박희석(충청신문 국장)씨 장인상 5일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44)901-1600 ●김종구(전 씨티은행 센터장)씨 별세 형태(전앤드어소시에이트 주임)선태(에스팀모델 사원)씨 부친상 김선옥(코스맥스바이오 사원)씨 시부상 김종선(국세청 종로세무서 징세팀장)씨 동생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93
  • 공기관 231곳 지진계측기 미설치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사태가 발생했지만 원자력 이용시설 등 주요 공공기관시설 814개 가운데 231개(28%)에 지진가속도계측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국민안전처 기관운영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사항 33건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안전처는 지진을 감지·대응하고자 원자력발전소와 댐, 저수지 등 주요 공공기관 9개종, 814개에 지진가속도계측기를 구축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른 것으로 지키지 않을 경우 시설물 관리자에게 과태료(300만원 이하)가 부과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기준 28%에 이르는 231개에서 계측기를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댐·저수지와 역사·고가도로의 미설치율이 62%로 가장 높았고, 인천대교 등 케이블 다리 등의 미설치율도 55%에 이르렀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역시 계측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계측기가 설치된 583개 시설 가운데 97개(17%)는 내구연한이 지났거나 장비 결함으로 한 달 이상 계측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48대가 작동하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 지연은 여전했다. 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이를 단축하고자 기상청이 지진정보를 입력하는 즉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도록 정비했다. 그러나 지진만 정비됐을 뿐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의 재난에 대해선 발송 지연이 여전했다. 기상청 시스템과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1월~2016년 11월 전체 발송 문자 161건의 34%인 54건은 재난 상황 발생 이후 10~30분 이상 발송이 지연됐다. 아울러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불법 조업 근절 대책을 마련하면서 도주하는 중국 어선에 대해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확보해 중국 당국에 통보하기로 했지만 2014년 5월 이후 한 차례도 관련 정보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상특수기동대원을 늘리기로 했지만 특수부대 출신은 2012년 156명(46%)에서 2016년 130명(23%)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수부대 출신 기동대원 3명은 제주 강정마을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등 주어진 역할과 관련 없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심재철 “文아들 입사원서 위조 가능성”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제출한 응시원서가 위조 작성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심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문 감정업체에 감정을 맡긴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부의장은 “실물화상기와 확대 컴퓨터, USB 현미경 등을 사용한 문서감정 시스템을 통해 감정을 실시한 감정업체는 ‘문준용의 응시원서 (제출일) 12월 4일에서 ‘4’는 ‘11’자에서 자획을 가필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2006년의 ‘2’와 12월 4일의 ‘2’는 동일인의 필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감정업체는 ‘응시원서와 이력서에 쓰인 서명 용(鏞) 자도 동일인의 필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LG유플러스 과장·부장 없앤다

    LG유플러스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과장·부장 등 전통적 호칭을 없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월 1일부터 사무 기술직군에 대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로 나뉘었던 직위 호칭을 ‘사원·선임·책임’ 3단계로 개편한다. 다만 영업직군, 전임직(고객보호·부동산계약 등 특정 업무만 맡는 정규직), 사무지원직은 별도로 세부 호칭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행을 떠나요] 여행하기 좋은 계절… 색다른 데 없을까

    [여행을 떠나요] 여행하기 좋은 계절… 색다른 데 없을까

    새로운 경험 주는 ‘알래스카’ 온가족이 함께 가는 ‘인도’ 장소·일정 부담 없는 ‘국내 여행’‘알래스카’. 이름부터 신비로운 소리를 자아내는 알래스카는 미국 50개 주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위대한 땅’이란 뜻의 인디언 어원인 ‘Alyeshka’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알래스카를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것은 지형과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이다. 거대 빙하들이 떠다니는 해안, 세차게 흐르는 강물, 북미 최고봉이라 불리는 산들, 툰드라와 수많은 야생동물까지. 뼛속까지 파고드는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두 눈을 정화해주는 수려한 경관을 지닌 천연의 땅에서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흥미와 스릴 넘치는 다양한 모험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빙하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개썰매 체험, 거대한 알래스카 연어를 낚아채는 경험, 눈앞에서 마주하는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곰들, 헬리콥터 아래로 보이는 빙하, 24시간이 환한 백야 현상, 밤하늘을 눈부시게 장식하는 오로라 등이다. 하나투어는 알래스카의 특별함을 더해줄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우선 마타누스카 빙하. 길이 약 39㎞에 폭은 평균 3.2㎞며 끝부분의 폭이 6.4㎞에 다다른다. 차편으로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빙하로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빙하다. 다음 추천지는 매킨리 산으로 가는 등산기지인 탈키트나. 타나이나 원주민 언어로 ‘강물이 만나는 곳’이란 뜻을 지닌 이곳은 탈키트나 강, 수시트나 강, 출리트나 강의 3개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드날리 국립공원도 놓쳐선 안 될 여행지. 매킨리 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대한 자연보호지대로 알래스카 고유의 회색곰, 무스, 순록 등 37종의 포유동물을 비롯해 100종이 넘는 알래스카의 주조(주를 대표하는 새)가 서식하고 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빙하와 야생동물들을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은 알래스카 빙하를 200% 즐길 수 있는 여행의 백미”라며 “설원을 가로지르는 개썰매도 알래스카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액티비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알래스카가 새로움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여행지라면 인도는 가족 여행자들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최근 항공 노선 증대와 TV 광고 등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인도 일주 상품은 인도를 처음 접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 일정으로 추천된다.KRT의 인도 여행 상품은 대표적인 힌두교 성지이자 갠지스 강을 품은 바라나시를 시작으로 세밀한 조각 사원이 있는 카주라호, 인도의 대표적 건축물 타지마할이 자리한 아그라, 라자스탄의 역사가 깃든 자이푸르, 인도 중부의 비경 도시 괄리오르, 지하 7층의 거대한 계단 우물 아바네리 쿤다까지 둘러본다. KRT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인도 여행 상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연을 공모해 1등을 뽑아 5월 6일 출발하는 ‘북인도 9일’ 여행 상품을 58% 할인해주고 ‘KRT 홈픽업 서비스’(집과 공항을 왕복하는 무료 서비스)와 꽃다발을 준다. 해당일에 출발할 수 없다면 6월 4일 일정으로 바꿀 수 있다. 2등에게는 29% 할인과 홈픽업 서비스, 꽃다발을 준다. 3·4·5등에게는 각각 이탈리아 고급 스카프(3명), KRT 포인트 1만점(5명), 인도 기념품을 준다. 모든 응모자에게 5월 6일 또는 6월 4일 출발 북인도 9일 상품을 5.8% 할인해준다.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한 인도·네팔팀 고혁수 팀장은 “오는 5월은 황금연휴가 포함돼 온 가족이 함께하는 효도 여행이 제격”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해외여행이 부담된다면 국내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국내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야 하지만 국내 여행은 이런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부담 없이 훌쩍 떠나면 될 줄 알았던 국내 여행도 맛집과 숙소를 알아보며 계획 짜느라, 직접 운전하며 이동하느라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참좋은여행이 선보인 ‘참좋은 리무진 투어’는 28인승 우등 리무진 버스에 전담 가이드 자리를 뺀 최대 27명만 태우고 여유롭게 이동하는 국내 여행 상품이다. 좌석 앞뒤 간격이 넓은 편이고 차내에 고급 슬리퍼를 개인별로 비치해 이동 시간에 편안하도록 했다. 여행객이 10명만 돼도 출발하기 때문에 동호회나 가족 단위로 여행하기에 좋다. 1박 이상 숙박 상품은 깨끗하고 부대 시설이 잘 마련된 특급호텔·리조트급으로 꾸렸다. 참좋은여행은 5월 여행으로 2가지 상품을 추천한다. 우선 무박 1일 일정의 충청북도 여행 상품은 포도 재배지를 감상하며 와인을 시음하는 와이너리 투어로 꾸며졌다. 영동에 있는 와인 코리아를 방문해 4가지 와인을 동시에 맛본다. 40도 안팎의 대형 족욕 시설에서 휴식하는 이색 체험도 한다. 영동 국악 체험촌을 방문해 사물놀이를 관람한 후 대전 장태산 자연 휴양림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2박 3일 일정의 전라도 여행은 우리나라 최고 소금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에 있는 증도에 방문한다. 여의도 2배 규모의 태평 염전이 장관을 뽐내는 이곳에서 70여개의 소금밭과 일렬로 늘어선 소금 창고, 염부들의 숙소와 목욕탕, 소금 박물관 등을 둘러본다.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김상림목공소, 책공방북아트센터 등이 들어선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도 방문한다. 2박 모두 특급 호텔급에 숙박한다.
  • ‘제2 세월호 막기’ 민간위탁체계 대폭 강화

    민간전문위 통해 위탁기관 선정 주기적 평가로 독점적 위탁 제한위탁기관 관리·성과평가도 강화 3년 전 세월호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안전점검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선급의 부실 점검 때문에 결국 대참사를 당했다. 행정자치부는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이뤄진 민간위탁 실태 감사 결과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이를 개선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2015년 감사원 감사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국무조정실과 함께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민간위탁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36개 중앙행정기관에서 1750건의 사무를 406개 기관에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민간위탁 업무는 확인이나 조사가 25%, 검사·승인 15%, 신고·등록이 12%였다. 민간위탁 사무의 예산 규모는 13조 9000억원이다. 민간위탁은 행정기관이 해야 할 일 가운데 놀이기구의 안전성 검사처럼 국민의 권리나 의무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것을 민간단체 또는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행자부의 법률은 무분별한 민간위탁을 막고자 민간전문가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민간위탁 업무와 기관을 선정하게 된다. 또 독점위탁도 제한한다. 민간위탁 기관이 적절한지도 3~5년 단위로 위원회에서 주기적으로 재검토해 독점적인 위탁의 장기화를 막는다. 행정기관 업무를 맡는 민간기관의 관리감독과 성과평가도 강화한다. 주기적인 지도와 점검의 근거를 마련하고 계약기간이 끝나기 90일 전에 성과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해 재계약할 때 반영한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민간위탁은 정부 역할을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업무수행,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선로감시용 무인헬기 도입… 운용능력 없어 한번도 못 써

    한국전력공사가 선로감시용 무인헬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헬기 운용 능력이 없어 한 번도 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4일 주요 전력설비 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27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3년 8월부터 A사와 11억 5200만원을 들여 ‘가공송전선로 감시용 무인헬기 시스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을 보면 한전 측 조종자격을 딴 운영요원이 직접 무인헬기를 몰아 시스템 안정성과 내구성 등을 확인한 후 최종 준공검사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한전 측 운영요원 8명 전원은 무인헬기 조종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고 A사 직원이 현장적용 시험을 대신 치렀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납품될 무인헬기 대신 다른 무인헬기가 사용됐다. A사는 한전 측이 참관했다는 이유로 현장적용 시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는 내용의 검수보고서를 작성했다. 결국 무인헬기는 한 차례도 운영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무인헬기 조종자 3명이 이후 무인헬기 조종자격을 취득했지만 운용 경험이 없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없어 자체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감사원은 업무 담당자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처분을 내리라고 한전에 통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래부 ‘해외인재 유치 사업’ 유명무실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외인재 스카우팅 사업’을 추진하면서 복무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유치 인재 절반가량이 근무기간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4일 국가연구개발사업 관리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2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2012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고급 해외인재를 유치,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대학 등의 기술력을 높이고자 스카우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 지난해 말까지 170억원이 들었다. 그러나 해외인재의 입국 시기와 국외출장 등에 관한 구체적 복무기준을 마련하지 않았고 또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는 해외인재의 복무 상황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치된 인재 46명 가운데 22명(48%)은 복무기간 개시일 이후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는 2015년 6월 1일부터 복무해야 하지만 57일이 지난 같은 해 7월 27일에 입국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치 인재 5명(11%)은 근무기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머물렀고 20명(44%)은 근무기간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특히 B씨는 복무기간이 300일임에도 해외 체류기간만 257일(86%)에 이르렀다. 원격 근무라는 사유를 댔지만 미래부는 주택임차료 등 정부 지원금 1억 2500만원을 B씨에게 지급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 등 4개 기관은 참여제한 대상자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연구자 31명을 연구과제에 참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가빚 1400조 돌파… 752조가 연금 부채

    국가빚 1400조 돌파… 752조가 연금 부채

    연금 부채만 92조원 늘어… 朴정부 4년 동안 184조↑ 지난해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공무원과 군인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 충당부채 부담이 커진 데다 재정 지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채 발행도 늘었기 때문이다. 연금 충당부채를 제외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는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정부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는 감사원 결산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지난해 정부의 재무제표상 국가부채는 1433조 1000억원으로 전년(1293조 2000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2013년(23.9%)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부채의 절반 정도인 752조 6000억원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 지난해에만 92조 7000억원이 더 늘었다. 차기 정부에서 연금 개혁이 필요한 대목이다. 연금 충당부채는 연금 수급자와 재직자에게 추후 지급할 돈을 현재 가치로 추정한 것으로, 정부가 직접 빌린 돈은 아니지만 연금이 부족해지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메워야 한다. 중앙·지방정부의 채무는 627조 1000억원으로 전년(591조 5000억원)보다 35조 7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8.3%로 전년(37.8%)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걷어 들이는 국세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비율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액과 사회보장성기금 수입을 뺀 ‘관리재정수지’(기업으로 치면 순이익 또는 순손실)의 적자 규모는 22조 7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이 15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4년간 박근혜 정부의 나랏빚 증가액은 18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명박 정부의 증가분(143조 9000억원)보다 40조 1000억원 많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하태경 “문재인 아들 특혜 의혹, 그만할 수 없는 이유”

    하태경 “문재인 아들 특혜 의혹, 그만할 수 없는 이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증을 그만할 수 없는 이유를 하나씩 정리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후보가 아들의 부정 취업 의혹 해명 요구에 ‘고마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손수조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허위 사실을 말했다”며 “고용정보원에는 자기 아들만이 아니라 스물 몇 명이 취업해서 마치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문 후보 아들 경쟁률은 20대 1이 아니라 1대 1이었다”며 “당시 고용정보원에 같이 입사한 직원도 14명이었다. 그 14명 중에 문 후보의 아들과 경쟁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14명 중 5명은 ‘연구직’으로 채용되었기 때문에 문 후보 아들과 경쟁하지 않았고, 나머지 9명의 ‘일반직’ 합격자 중 7명은 이미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던 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일반직 합격자 2명 중 동영상 분야를 지원한 사람은 문 후보 아들 1명뿐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 없이 채용되었다는 것이 팩트”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문 후보가 “아들 특혜 의혹이 있었다면 지난 정권들이 가만뒀겠냐”는 입장에 대해 “감사원법상 감사 대상은 공무원의 신분을 가지거나, 공무원에 준하는 자로 한정돼 있다”며 “문 후보 아들은 감사 당시(2010년 11월) 고용정보원을 퇴사한 상태여서 민간인 신분이었다. 애초에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단 얘기”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아들의 취업 특혜 논란에 대해 “2010년 감사보고서를 보시면 한국고용정보원이 설립된 2006년도 이후의 모든 입사에 대해서 감사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감사 결과에 제 아들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며 “감사보고서를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펙트체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클럽 일본인 관광객 유사강간한 30대 회사원

    강남 클럽 일본인 관광객 유사강간한 30대 회사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클럽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사강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한 20대 일본인 관광객 B씨를 비상계단으로 데려가 강제로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비명을 들은 클럽 경호원에 의해 제지당했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합의 하에 스킨십을 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클럽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범행 모습이 찍혀 있지 않고, 피의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에 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밝으면서 가장 어두운 것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밝으면서 가장 어두운 것은

    “세상에서 가장 밝으면서 동시에 가장 어두운 것은 무엇일까요?” 여신이 묻는다. 자신과 혼인하고 싶다는 남자에게 여신이 이런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낸 것이다. 어두우면서 동시에 밝은 것이라니,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여신과 혼인하겠다는 일념으로 오랜 세월 동안 답을 찾아다닌 남자가 마침내 대답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오.” 참으로 지혜로운 대답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그렇게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그래서 모든 종교의 경전에는 일찍부터 빛과 어둠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했다. 기독교나 이슬람, 불교보다 더 오래된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아베스타’와 ‘분다히슨’을 보면 그 바탕에는 빛과 어둠의 대립 구도가 깔려 있다.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와 어둠의 신 아흐리만은 끊임없이 대립한다. 생각해 보면 기독교나 이슬람, 불교도 빛의 종교다. 신은 언제나 밝은 빛과 함께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도, 인도 신화의 인드라도 빛의 신이다. 중국 윈난성 나시족의 신화에서도 빛의 신은 어둠의 신과 전쟁을 하며, 만주족 신화에서도 빛의 여신은 세상을 지키기 위해 어둠의 신과 길고 긴 싸움을 한다. 이처럼 유라시아 대륙의 거의 모든 곳에는 빛의 신과 어둠의 신이 대결하는 신화가 예외 없이 등장한다. 물론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은 빛의 신이지만 쉽게 이기는 것은 아니다. 어둠의 신을 몰아내려고 지난한 투쟁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다. 영웅 코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화들을 보아도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선한 주인공이 이기는 경우는 없다. 빛의 세력은 영화가 계속 되는 내내 어둠의 세력에게 쫓기다 영화가 끝날 무렵이 돼서야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 그런 공식은 영웅 코드가 들어 있는 대부분의 영화에 적용된다. 어둠의 세력은 그렇게 끈질기고 힘이 세다. 신화 속에서도 빛의 신은 어둠의 신에게 이기지만, 그렇다고 빛의 신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어둠의 신은 결코 소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소멸하기는커녕 언제든 기회만 있으면 돌아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치유의 힘이 있는 식물을 태워서 연기를 피워 올려 주변을 정화하고, 불을 피워서 환한 빛을 만들어 내어 어둠의 신이 돌아오는 것을 차단한다. 이란 야즈드에 있는 조로아스터교 사원의 영원한 불도 그래서 지금까지 타오르며, 티베트나 윈난 지역에도 빛을 상징하는 하얀 돌에 대한 신앙이 있다. 사실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중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96%나 된다고 하는데, 악의 세력이 그토록 강한 것도 어찌 보면 우주의 법칙이 그러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어둠이라고 해도 한 줄기 빛은 그 어둠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신화 속의 빛은 언제나 지혜를 상징한다. 어둠의 신은 사람들이 지혜를 갖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야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상을 어둠과 무지로 채우려고 한다. 그렇기에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빛으로 채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긴 과정이 필요하다. 지나간 겨울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온 것은 세상을 지혜의 빛으로 채우고자 하는 소망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빛이 이제 조금씩 세상을 밝혀 가고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어둠은 의외로 강하며 엄청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빛이 조금만 힘을 잃으면 어둠은 즉시 돌아온다. 우주를 구성하는 원리가 빛과 어둠이듯 세상에는 언제나 빛과 어둠이 나란히 존재한다. 빛의 힘이 강할 때 어둠은 잠시 밀려나 있을 뿐이다. 앞의 신화에서 보았듯 우리의 마음속에도 빛과 어둠은 공존한다. 그 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세상을 밝히는 위대하고 영원한 빛, 즉 지혜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집단지성의 지혜로운 눈빛은 영원한 불이 돼 어둠 세력의 귀환을 막을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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