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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쁘니 와서 일해” 국립대 직원 부려먹은 교육부

    “바쁘니 와서 일해” 국립대 직원 부려먹은 교육부

    37개월 일하기도… 출장비는 주먹구구 대학은 재정 지원 눈치보느라 거절 못 해 교육부가 업무 과다를 이유로 국립대 직원들을 임의로 불러 일을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대는 교육부 지시에 따라 직원을 장기 출장 보내야 했다. 교육부의 이런 ‘갑질’ 행태는 감사원이 실시한 교육부 재무감사 결과 드러났다.감사원은 교육부가 업무 과다를 이유로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국립대 직원을 불러 일을 시켜온 정황을 지난 4월 재무감사에서 적발하고 이준식 교육부 장관에게 ‘주의’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립대에 “직원을 장기출장을 보내라”고 지시한 뒤 직원이 오면 ‘근무지원’ 형태로 근무하도록 했다. 이렇게 일한 직원은 2014년 1월 1일부터 올해 3월 17일까지 모두 25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업무에 따라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무려 37개월까지 파견 형태로 교육부에서 일했다. 예컨대 전남대의 모 직원은 2014년 2월 10일부터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에 출장을 온 뒤 여태 근무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에 따르면 행정기관은 업무의 성질과 양에 따라 조직과 정원을 적정 규모로 유지해야 한다. 쉽게 말해 업무가 늘어나면 직원을 더 뽑거나 근무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특히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국립대의 업무를 침해했다고 봤다. 공무원들의 공무 출장은 소속기관의 업무를 위해서지 교육부 업무를 위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대학들이 장기 출장을 보낸 직원에게 별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거나 월별로 출장비를 지급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행태는 교육부 본부가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어서 가능했다는 게 국립대 측의 설명이다. 국립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이들이 국립대 사무국장 등으로 근무하는 데다가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비롯해 교육부 눈치를 봐야 하는 국립대로선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업무 과다로 그동안 행정자치부에 인원 충원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파견된 국립대 직원을 복귀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농구에 미친 사내들, 생업 미루고 미친 듯 뛰었다

    농구에 미친 사내들, 생업 미루고 미친 듯 뛰었다

    회사원·부동산중개사·은퇴 선수 1박2일 일본행… 세미프로 참가 팀 대표 재일교포 3세 정용기씨 “깔보는 인식 바꾸려 열심히 해” 2020년 도쿄올림픽 종목 채택 “전력분석원·트레이너 있었으면” 지난 19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농구 월드컵 D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앞서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에 내리 2패를 당해 물러설 곳이 없던 한국 대표팀 윌(WILL)은 특유의 투지를 발휘하며 결국 12-7로 상대를 꺾었다. 20개 참가국 중 FIBA 랭킹 꼴찌인 한국 대표팀(53위)이 3대3 농구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을 따낸 순간이었다. 주장 최고봉(34)은 경기 종료 2초 전 승리를 예감하곤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다. 함께 뛴 이승준(39)·신윤하(33)·남궁준수(30)를 비롯해 일본에서 프랑스까지 날아온 정용기(37) 스포츠마케팅사 WILL 대표도 눈시울을 붉혔다.재일교포 3세인 정 대표는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1승만이라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뛰었다. 가뜩이나 3대3 농구를 응원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전패하고 돌아오면 ‘3대3 농구에 투자해봐야 무슨 소용이냐’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며 “결국 D조 4차전인 미국과의 경기에 패해 1승3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만족스럽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세계 농구에 견줘 어느 수준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를 많이 못한 상태에서 이 정도 경기를 펼친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현지 교민과 한국에서 온 관중들이 덥다며 물도 건네주고 응원도 해줘 감사했다”며 “덕분에 선수들이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2012년 시작된 FIBA 3대3 농구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것도 처음이다. 3대3 농구는 지난 1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널리 인정받지만 한국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에서 3대3 농구를 하는 실업·대학팀은 전무하다. WILL도 일본 세미프로리그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랭킹 10위)에서는 재빨리 3대3 농구에 뛰어들었다. 정식종목으로 인정돼 도쿄올림픽에 도움을 주길 바랐기 때문”이라며 “일본 3대3 리그에는 18개팀이 참가한다. 작년에는 12개팀, 재작년에는 8개팀이었는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원(신윤하), 부동산 중개업(남궁준수), 농구교실 운영(최고봉), 어학당 학생(이승준) 등 본업을 가진 선수들이 한국에서 일하다 경기 전날 일본으로 건너와 경기를 뛴 다음 되돌아가는 방식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며 “3대3 농구를 한다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고생을 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3대3 농구의 부족한 점에 대해선 “5대5 농구 이상으로 치열한 몸싸움에다 야외에서 펼쳐져 높은 기온, 강한 바람과도 싸워야 한다. 체력 부담이 많아 다른 나라에선 트레이너를 동반하는데 우리는 이번에 단장과 선수들만 참가했다. 통역도 이승준 선수가 겸했다”며 “다음 대회부터 대한농구협회에서 전력분석원과 트레이너, 의료진 등을 지원해주면 경기력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3대3 농구라고 하면 아마추어들이 하는 것이라든지 5대5 농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하는 경기라는 인식이 있다”며 “3대3 농구를 깔보는 의식을 바꾸는 것부터 발전의 씨앗을 뿌리는 셈”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계속되는 ‘사드 보복 후폭풍’ 2제] 이 악문 롯데면세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업계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21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의 ‘연봉 10% 자진반납’ 결의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 대응을 하기로 했다는 게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매월 하기로 했다.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관광객 및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관광객 유치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극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제외하면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로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28%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도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통상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결정 시점이 약 2.7개월 전이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당장 사드 문제가 해결돼도 시장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후의 발악 IS, 성지까지 스스로 폭파

    최후의 발악 IS, 성지까지 스스로 폭파

    존립 위기에 극단적 선택한 듯…“모스크 파괴는 패배 인정한 것”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의 대표적 종교시설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인 ‘알 누리’ 대(大)모스크를 스스로 폭파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알 누리는 IS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칼리파 제국’(신정일치 체제) 수립을 선포하며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IS에 의미가 큰 장소다. 수세에 몰린 IS의 ‘최후의 발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라크군의 압둘아미르 얄랄라흐 중장은 “이라크군이 알 누리 모스크의 50m 앞까지 포위해 가자 수세에 몰린 IS가 사원과 첨탑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알 누리 모스크를 중심으로 저항하던 IS가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거세게 압박하자 아예 모스크를 폭파시켜 버린 것이다. 모술 탈환을 눈앞에 둔 이라크군은 IS가 국가를 참칭한 장소인 이 모스크를 수복한 뒤 IS 격퇴전의 승리를 선언할 참이었다. 그러나 IS를 대변하는 아마크통신은 “알 누리 모스크가 미군의 공습에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은 IS의 핵심 근거지로, 유전 지대가 가까워 IS의 돈줄 역할을 한 곳이다. 이곳에서 합법 정부를 참칭한 IS는 각종 선전물을 통해 모술을 자신들이 추구하는 국가 통치 체계의 성공 사례로 과시해 왔다. 때문에 모술을 잃으면 IS는 조직의 실질적, 상징적 존립에 상당히 큰 타격을 받게 된다. IS가 알 누리 모스크를 이라크군에 뺏기느니 차라리 폭파하는 것을 택한 이유다. 충격적인 것은 IS가 스스로 이슬람 사원을 폭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IS는 자신들이 우상숭배 및 이단행위라고 비판하는 다른 종교의 유물·유적을 파괴해 왔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IS가 모스크를 파괴한 것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지난해 10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이 본격적 모술 탈환 작전에 돌입한 이후 세력을 급격히 잃고 있다. 이라크군은 현재 모술에서 IS 최후의 보루인 구시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대부분 탈환한 상태다. 존립 위기에 몰린 IS는 주민 10만여명을 인간방패로 억류하는 등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그러나 IS가 모술을 내주며 구심점을 잃는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IS가 본거지에서의 활동이 위축된 이후 오히려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의 ‘외로운 늑대’에 의한 자생적 테러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IS 구성원이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만이 아니라 터키, 러시아 체첸 반군 등 주변국 출신도 상당하기 때문에 IS가 해체된 후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IS 세력을 재생산할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적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IS의 ‘반달리즘’ 만행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폭파된 알 누리 모스크도 이라크 화폐에 인쇄될 만큼 중동의 대표적 유적이다. IS는 2014년에도 모술을 장악한 뒤 세계적 기독교 유적인 ‘요나의 무덤’을 파헤치고 교회를 폭파시켰고, 2015년 2월에는 모술 박물관에 난입해 대형 망치와 드릴로 수천년 된 고대 석상과 조각들을 마구 파괴하고, 이를 찍어 인터넷에 자랑스럽게 유포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사막의 진주’ 바알샤민 신전을 폭파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해 8월에는 팔미라의 신전까지 파괴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대 ‘스캔 노예’ 사건 진상은?…동료 교수가 사과문 보내

    서울대 ‘스캔 노예’ 사건 진상은?…동료 교수가 사과문 보내

    서울대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8만 장 분량 문서 스캔을 지시했다는 이른바 ‘스캔 노예’ 사건과 관련해 한 동료 교수가 자신이 폭로에 개입하면서 명예훼손을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22일 서울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5일 소속 단과대 교수들에게 우편으로 사과문을 보냈다. 사과문에는 ‘스캔 노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는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고 감사원에 신고에도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A교수는 스캔 사건 당사자 교수에게 “지난해 6월부터 9월에 걸쳐 35통의 폭언 이메일과 문자를 보내 모욕·협박을 했고 이후 언론보도에 관여해 그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점이 있어 사죄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학과 교수 인사에 관한 이견 등의 문제로 제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해당 교수의 해명을 듣고 보니 고발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대부분 왜곡·과장되었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스캔 노예 사건은 지난 1월 한 대학원생이 교육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고발장에서 “교수의 무리한 지시로 대학원생 4명이 1년 동안 8만 쪽이 넘는 문서를 4000여개의 PDF 파일로 스캔해야 했으며 비상식적인 개인 심부름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대 인권센터는 스캔 지시 부분에 대해 징계를 요청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지난 15일 해당 교수에게 인권교육을 이수하라고 권고했다. 징계수위가 약하다는 비판이 일자 인권센터는 21일 공지문을 내고 “언론보도 과정에서 과장된 수사적 표현이 사용됐으나, 인권센터의 조사와 심의에서 실제 인정된 사실과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인권센터는 본 사건을 공정한 절차에 따라 조사했고, 조사 결과 인정된 사실에 기초해 결정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A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B 교수에게 폭언에 대해 사죄했고 이와는 별도로 스캔 사건의 언론 제보를 도와줌으로써 B 교수에게 정신적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는 주위의 의견이 있어 사과했다”며 “그러나 내 사과문이 ‘스캔 사건’ 제보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이용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괴로운 생일’…대국민 사과에 피고인으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괴로운 생일’…대국민 사과에 피고인으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오는 23일 서울구치소에서 만 49세 생일을 맞는다.주 3~4회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생일에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온종일 재판을 받으며 ‘힘든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지 넉달 일주일째다. 삼성 관계자는 “구속수감 초기에는 일부 임원이 면회를 갔으나 최근에는 워낙 재판 일정이 빡빡해서 거의 면회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재판이 없는 날에는 변호인들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생일상으로는 다른 미결수들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으로 오는 ‘밥차 식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2년 전인 2015년 만 47회 생일에는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서울 서초 사옥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유행의 진원지로 국민적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 사원으로 입사한 그가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생일에는 삼성SDS의 소액 주주들로부터 “주가 회복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항의성 호소문을 받았다. 2014년 5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우면서 삼성그룹을 책임진 이후 공교롭게도 매년 ‘괴로운 생일’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업난에 6개월 이상 ‘장기 백수’ 13년 만에 최대

    취업난에 6개월 이상 ‘장기 백수’ 13년 만에 최대

    계속되는 취업난에 6개월 이상 취직 못한 ‘장기 백수’ 의 비중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고용시장이 계속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통계청은 지난달 기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2만명으로 전체 실업자(100만 3000명) 중 11.96%를 차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04년 13.5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0.07%포인트 줄어든 지난해 10월을 제외하면 2014년 11월 이후 30개월간 같은 달 기준으로 모두 상승했다. 단기 실업은 구직과정이나 경기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제현상이다. 그러나 실업자들이 구직에 잇따라 실패해 발생하는 장기실업은 일반적으로 경기 이상 징후로 읽힌다. 올해 초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고용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 정부 들어 추진 중인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책이 기업들에 의사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정규직 전환 정책이 민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고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35.7대1로 2015년(32.3대 1)보다 더 치열해졌다. 새 정부가 제출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장기 백수 비중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6개월 이상 실업자 중 상당수는 일자리 추경 대상인 경찰 등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수출 등 일부 분야이고 올해 1분기에는 단기직 위주인 건설업 경기에 기댄 측면이 있다”라며 “이런 상황은 장기실업자 비중이 늘고 있는 현실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국사건 1호 변호사’ 한승헌 재심 끝에 42년만에 반공법 ‘무죄’

    ‘시국사건 1호 변호사’ 한승헌 재심 끝에 42년만에 반공법 ‘무죄’

    이른바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고 김규남(1929∼1972) 전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한승헌(83) 변호사가 재심을 통해 4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변호사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시국사건 첫 변호를 맡아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불리는 인권 변호사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이헌숙)는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한 변호사의 재심에서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이 유죄 근거로 본 한 변호사의 진술조서는 변호인 조력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작성해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 변호사의 글 어디에서도 반공법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에서 작성한 조서나 다른 모든 증거를 살펴봐도 공소사실을 인정할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 변호사는 자신의 글에서 사형 집행을 당하는 사람을 애도했을 뿐 반공법을 폐지하라는 내용을 담지 않았고 암시하지도 않았다”면서 “북한의 선전에 동조한 글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럽 간첩단 사건’은 196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 공안조작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1967년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씨는 1969년 5월 1일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 불법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도쿄대 대학원 유학 시절 알게 된 박노수씨를 따라 유럽으로 건너가 동베를린·평양 등에서 박씨와 함께 이적 활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1969년 11월 1심은 대부분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박씨와 김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1970년 3월 열린 2심과 7월 열린 상고심에서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 결과로 1972년 7월 김씨와 박씨에 대한 사형이 각각 집행됐다. 한 변호사는 1972년 9월호 ‘여성동아’에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처형된 김씨를 애도하는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을 발표하고, 1974년 12월 자신의 저서인 ‘위장시대의 증언’에 이 글을 넣어 반국가단체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 동조했다는 혐의(반공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1심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2심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한 변호사는 집행유예로 풀려날 때까지 9개월 동안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8년 동안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박씨와 김씨 등이 중앙정보우의 불법 연행과 강압적인 협박·고문·가혹행위 등으로 허위자백했다는 조사 결과를 2009년 발표했다. 이에 김씨의 유족들은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을 받아들인 서울고법은 2013년 10월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원심이 무죄를 선고한 것은 정당하다”면서 2015년 2월 원심을 확정했다. 한 변호사도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한 변호사는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 등을 변론하는 등의 활동으로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불린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는 공범으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1999년 감사원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에는 문 후보 선거 캠프의 통합정부자문위원단장으로도 활동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30대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군인들에 사살… 사상자는 없어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2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되자 유럽 곳곳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가 빈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검찰은 21일 “전날 브뤼셀 중앙역에서 테러 공격을 한 용의자는 O.Z라는 이니셜의 모로코 국적자로 1981년 1월 20일생”이라면서 “평소 테러와 연계성이 있다고 의심받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36세 용의자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20일 오후 8시 44분쯤 못과 가스통이 든 폭발물 가방을 갖고 브뤼셀 중앙역에 나타났으며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가방의 기폭 장치를 가동시켜 부분 폭발이 발생했다. 이어 가방이 더 강력하게 폭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실제 폭발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기를 원했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테러범은 두 차례의 폭발 뒤에도 재차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경계 근무를 서던 무장 군인에게 달려들었고 군인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지난해 3월 22일에도 공항과 지하철역 등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매우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고 현 수준인 ‘심각’ 단계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오히려 시민들의 무방비한 일상생활을 노린 테러가 격화하고 있다. 연합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지역인 마이딘 공습을 통해 IS의 최고 종교지도자 역할을 해온 투르키 알비날리(33)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의 모술과 시리아의 락까 등 IS의 거점이 함락당할 위기에 몰리자 해외의 IS 추종자들은 그들의 투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테러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오는 26일 종료되는 단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추종자들에게 성전(테러)을 부추기는 지령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중적으로 유포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무슬림의 런던 브리지 차량 공격으로 8명이 숨졌고, 19일에는 백인 남성이 보복으로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승합차 테러를 벌여 무슬림 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에서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희생당했다. 프랑스에서는 19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가 경찰차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숨진 용의자 아담 자지리(31)가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유럽에서는 테러뿐 아니라 자연 재해와 인재까지 겹쳐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14일 영국 런던에서는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64명이 죽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야, ‘국회 정상화’ 사실상 합의…“조국, 운영위 부를 수도”

    여야, ‘국회 정상화’ 사실상 합의…“조국, 운영위 부를 수도”

    ‘강경화 후폭풍’으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4명은 22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하고 이런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21일 민주당 등이 밝혔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국회 상임위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지난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임명되자 국회 상임위를 보이콧했다. 이에 따라 19∼20일 국회 운영이 파행을 겪었다. 야당은 부실 인사검증 논란과 관련해 ▲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 인사검증 관련 국회 운영위 개최 ▲ 인사청문회 자료제출·증인채택 협조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여야는 합의문에 7월 임시국회에서 상임위 업무보고를 받는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회 운영위도 청와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조국 수석의 운영위 출석 문제에 대해 “업무보고차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운영위를 여는 것은 인사 파행 때문으로 조국 수석 등의 출석 문제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련, 김동철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여러모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정부조직법 심의도 착수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합의문에는 국회 주도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 개헌특위·정치개혁특위 등 국회 특위 연장 및 신설 문제에 대한 합의 사항도 포함됐다고 각 당 관계자들은 밝혔다. 다만 여야는 추경안 심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추경 심의도 들어가자고 요청했으나 야 3당은 이번 추경이 국가재정법상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전에 확인한 바 있다”면서 “당장 추경 심사에는 들어갈 수 없고 그 매듭을 풀 시간과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합의문에 “추경 문제는 계속 논의한다”는 수준의 원칙적인 입장만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추경 심사에 합의한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의 협조를 받아 내주 중에는 추경 심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당은 추경 심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정린 근황 화제 “어엿한 정치부 기자” 뉴스프로 활약

    조정린 근황 화제 “어엿한 정치부 기자” 뉴스프로 활약

    방송인에서 기자로 전직한 조정린(32)의 근황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조정린은 지난 2002년 MBC 팔도모창가수왕으로 데뷔 ‘논스톱5’ ‘아찔한 소개팅’ 등에 출연해 인기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데뷔 10년째인 2012년 방송기자로 전향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방송저널리스트 방송기자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합격, 문화부에서 활동하다 사회부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정치부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뉴스판’ 출연 모습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근황이 새삼 재조명됐다. 방송활동 당시 상큼하고 발랄했던 목소리 대신 뉴스에 걸맞는 진중한 목소리 톤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승일 “최순실 정유라 공항 VIP…세관신고도 프리패스”

    노승일 “최순실 정유라 공항 VIP…세관신고도 프리패스”

    국정농단의 핵심 증인으로 활약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가 받은 특혜에 대해 폭로했다.노승일 부장은 20일 방송죈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정유라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정유라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2만 5천 유로를 준 기록이 있다”며 국외 반출 시 세관 신고를 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최순실 모녀는 공항 VIP기 때문에 신고 없이 프리패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부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최순실 모녀의 VIP 위엄에 또 한 번 놀랐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최순실이 가방 하나를 들고 나왔고, 모 항공 지점장이 (최순실의) 가방 3개를 끌고 나왔다. 항공사 지점장이 카트 끌고 나오는데 독일 보안 검사원들이 붙잡겠냐”며 프리패스 할 수 있었던 정황을 전했다. 한편 정유라는 같은날 서울중앙지법 권순호(47·사법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권순호 판사는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의 정도, 현재 피의자의 주거 상황 등을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케이블카 허가 전 구매계약부터 한 양양군

    한동안 극심한 찬반 대립으로 갈등을 겪었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다시 논란의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최근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는 새로운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앞서 문화재위는 양양군이 제출한 문화재 현상 변경안을 환경과 동식물 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부결시켰다. 문화재위 결정을 중앙행심위가 이렇듯 간단하게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는 우리 행정의 어설픈 구조부터가 우선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발굴 현장을 비롯한 모든 문화재의 보존 여부는 문화재위가 아니라 중앙행심위가 최종 판단을 내리는 꼴이나 다름없어진다. 중앙행심위가 모든 인허가의 ‘해결사’로 나서는 불합리는 중앙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인허가 행정에서 노출된 제도적 모순은 그렇다 해도 양양군의 자세는 더욱 이해하기가 어렵다. 감사원은 지역 시민단체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공익감사 청구에 따른 감사 결과를 그제 내놓았다. 감사 결과 양양군수는 지난해 3월 행정자치부와 문화재청의 투자심사와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도 받지도 않고 실시설계 용역계약과 케이블카 설비 구매 계약을 맺었다. 양양군은 선금을 지급하고 나서야 각각 행자부와 문화재청에 심사를 의뢰하거나 현상 변경을 신청했다고 한다. 중앙행심위의 ‘번복’이 없었다면 36억 2000만원 남짓한 예산은 그대로 날릴 판이었다. 자기 집안일이었다면 허가도 밟지 않고 대금부터 치렀을지 양양군수에게 묻고 싶다. 감사원도 절차를 무시한 자의적 행정을 ‘행자부 장관의 양양군수에 대한 주의촉구’ 요구로 마무리한다면 재발을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색 약수터를 지나는 한계령 길은 오랫동안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심 도로의 하나였다. 2006년 미시령터널이 뚫리면서 통행량이 크게 줄었고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한계령길이 ‘잊힌 길’이 될 것이라는 지역의 위기감을 모르지 않는다. 오색 케이블카도 그런 절박함에서 추진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럴수록 사업 추진 과정의 행정행위는 최대한 투명하게 해야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장 환경단체들이 케이블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를 다시 제공하지 않았나. 주민들도 양양군의 잘못된 행정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 같은 날 英·佛 분노로 몸살…테러가 일상화된 유럽

    같은 날 英·佛 분노로 몸살…테러가 일상화된 유럽

    ■대낮에 파리 샹젤리제서 가스통 실은 차량, 경찰차 돌진 총선 결선투표 끝난 다음날 발생…국가비상사태 11월 1일까지 연장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가 끝난 지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파리의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가스통을 실은 차량이 경찰차에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최근 두 달 새 발생한 세 차례의 테러가 모두 경찰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치 불안을 노리고 공권력을 위협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프랑스에서 일상화된 것으로 진단된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샹젤리제 거리 ‘그랑팔레’ 전시관 인근에서 르노 승용차 한 대가 경찰차를 향해 돌진했다”면서 “차 안에 있던 용의자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 안에서 칼라슈니코프 자동 소총과 권총, 칼, 가스통들을 발견했고 사건 직후 샹젤리제 거리 전철역 2곳을 일시 폐쇄했다. 용의자 외에 이 사건으로 인한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AFP통신은 용의자는 이슬람 원리주의 살라피 종파에 속한 31세의 아담 자지리로 전과기록은 없었지만 2015년부터 프랑스 안보 당국의 테러 위험 인물 리스트에 올라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밤 파리 도심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했고 공범과 배후 세력 유무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콜롱 장관은 “이번 사건은 프랑스가 아직도 테러 위험이 높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서 “21일 각료회의에서 오는 7월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총선 1차 투표를 5일 앞둔 지난 6일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괴한이 “시리아를 위해서”라고 외치며 순찰 중이던 경찰들을 망치로 공격했다. 대선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4월 20일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옹호하는 괴한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평범한 아저씨의 말버릇 “무슬림 증오” 범죄의 씨앗됐나 英 40대 백인 남성 모스크 테러 범행 당시 “모든 무슬림 죽일 것”평소 이웃집 무슬림 아이에 욕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반(反)이슬람’ 차량 테러의 용의자는 네 아이를 둔 가장인 47세 백인 남성 대런 오즈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오즈번은 이날 밤 12시쯤 흰색 승합차를 타고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 ‘무슬림복지센터’ 앞에서 라마단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모두 무슬림이었다. 목격자들은 오즈번이 범행 당시 “모든 무슬림을 죽일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오즈번은 주변 사람들에게 붙잡혀 제압된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오즈번은 제압됐을 때 ‘내 할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태생의 오즈번은 영국 남서부 웨스턴슈퍼메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웨일스 남부의 카디프에서 사실혼 관계인 세라 앤드루(42)와 아이 넷을 낳고 살았다. 몇 개월 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오즈번은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종종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 한 주민은 “오즈번이 술에 취하면 술집에서 쫓겨났는데 무슬림을 증오하며 해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슬림 가정의 이웃집 아이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게 ‘근친교배’라고 말했다”고 했다. 오즈번이 극단주의적 성향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즈번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런던 경찰은 “현 단계에선 (오즈번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것이며 용의자의 이름은 기소 전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러를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사고 직후 애도 성명을 내고 현장을 방문해 무슬림 지역대표들과 만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메이 총리는 지난 14일 발생한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때 늑장·소극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모(52)씨는 오후 5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조선업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조기 퇴근을 시행하자, 김씨는 올해부터 학원 야간반에 등록했다. 조기 퇴근, 유휴인력 순환 휴직,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위기감이 근로자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김씨처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울산과 거제 등 ‘조선 도시’에서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찾아봤다.20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제5건조 도크. 평소 같으면 마른 바닥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한창일 도크가 일감 부족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물을 채워 배를 대는 ‘안벽’으로 전락했다. 내부 구조물을 설치하는 의장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가 좋을 때 도크당 2~3척의 선박을 건조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10개 도크 가운데 이미 2개가 멈췄고 하반기까지 추가로 2~3개를 가동 중단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본사와 협력업체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감원에 나섰지만 유휴인력이 수천명에 달한다. 교육이나 순환 휴직으로도 해소가 어렵다고 한다. 이모(44)씨는 “최근 수주가 조금 늘었지만 보통 상선은 계약하고 1~2년 후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일감이 없다”며 “특근이 사라져 월 70만원가량 수입이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근도 사라져… 더 얇아진 근로자 지갑 조기 퇴근이 이뤄지면서 동구지역 체육관이나 기술학원에는 중·장년층 수강생이 늘고 있다. 박모(50)씨는 “회사가 더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자격증을 따려는 동료가 늘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자격증이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등을 따기 위해 학원에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구 D부동산법학원의 야간반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종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강신청을 준비하는 사람이 올 들어 1.5배나 늘었다”며 “대부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1시간 빠른 조기 퇴근으로 음식점 등 지역 상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요즘은 회식이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67·여)씨는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이 많다”며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폐업한 것으로 알고 손님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 두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년 전 월 50만원을 받던 원룸 월세가 지금은 35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집이 비는 게 싫어서 월세가 몇 개월째 밀려도 그냥 집을 빌려주는 건물주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옥포만에 자리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구조물 건조작업을 하느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빅3 조선소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조선업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블록조립 현장에서 작업에 열중인 한 사내협력업체 근로자(53)는 “요즘은 조선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거나 선박 수주를 했다는 뉴스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고용불안 없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선업 경기가 빨리 살아나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 수주량 많더라도 일감은 바로 안 늘어 대우조선해양은 작업물량 감소로 호황 때보다 34%가량 직원 수를 줄였다. 2015년 원청 직원 1만 2700명과 협력사 직원 3만 4100명 등 모두 4만 6800명이던 직원 수가 원청 직원 1만 200명, 협력사 직원 2만 500명 등 3만 700명(지난달 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1만 6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과 지난해 수주물량이 31척(44억 7000만 달러)과 12척(15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 잔량이 대폭 줄었다. 작업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구조물은 2014년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거제시 장평동에 있는 삼성중공업은 일감사정이 대우조선해양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 마무리 작업장 도크 7개 가운데 올 들어 1개가 비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량은 79척이지만 건조완성 단계인 선박·해양플랜트가 많은 데다 지난해 수주가 저조해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일 년 동안 일감이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및 물량팀 상당수의 실직이 우려된다. 현재 삼성중공업 직원은 직영 1만 1800여명과 협력업체 2만 3200명 등 모두 3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옥주원 거제시 해양플랜트 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제 건조작업이 이뤄질 때까지는 당장 고용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보다 싸도 안 팔리는 아파트 수두룩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 호황이 정점이었던 2015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직영 및 사내외 근로자 수는 370여개 업체에 9만 2000여명이었다. 올해 5월 말에는 320개 업체, 7만 1000여명으로 1년 반 사이에 2만 1000여명이 줄어 거제지역 경제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중공업 근처의 한 일식집 주인은 “조선업이 한창 호황일 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날마다 빈자리가 많다”며 “매출이 호황기 때보다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고급 음식점일수록 고객이 뚝 끊겼고 특히 유흥주점은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장사가 안되다 보니 업종과 주인이 자주 바뀌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걱정한다. 대우조선해양 인근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에는 100㎡ 규모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이 넘고 웃돈까지 수천만원이 붙어 거래됐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오히려 수천만원이 내렸는데도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동 주민 이모(54·회사원)씨는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경제 수준 눈높이가 조선업 경기가 특수를 누릴 당시 최고 높은 기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지금의 경제 불황 정도를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다”며 “이제는 경제 수준에 대한 기준을 낮춰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박모(52·거제시 장평동)씨는 “몇 년 전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의류나 생활용품이라도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고용안정을 확신할 수 없어 지금은 시급한 물품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지낸다”고 털어놨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직한 거제지역 조선소 물량팀 근로자들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아 정확한 이동 규모와 지역 등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英 런던서 또 인도로 차량 돌진, 이번엔 무슬림 겨냥… 1명 사망

    英 런던서 또 인도로 차량 돌진, 이번엔 무슬림 겨냥… 1명 사망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또다시 차량 돌진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사원(모스크) 인근에 모여 있던 무슬림들이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앞서 이슬람국가(IS)가 런던 곳곳에서 자행한 테러에 대한 보복성 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0시 20분쯤 북부 핀즈버리공원에 있는 모스크 인근 인도에서 승합차 1대가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가 아닌 ‘공격’이라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승합차가 모스크 인근 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 차를 잠시 세웠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속도를 내며 달려왔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 접해 있는 핀즈버리공원역을 봉쇄했고, 런던 응급구조대(LAS)도 현장에 구급차 10여대를 급파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 48세 백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승합차 안에 3명이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2명은 도주했다는 목격담도 들려오고 있어 추가로 용의자가 체포될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일어났으며, 새벽 기도를 위해 무슬림이 많이 모인 장소를 노렸다는 점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혐오 범죄 또는 보복성 테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어난 테러는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사위 주내 구성”

    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책임을 묻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도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팔길이 원칙)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정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면서 “다시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도록 이번 주 안에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직원들에게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도 장관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쉽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국민의 쉼표 있는 삶과 관광의 균형 발전, 지역 문화의 고른 발전, 공정한 예술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일’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취임식을 마무리한 도 장관은 기자실에도 들러 블랙리스트 청산과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진상조사위에 대해서는 15명 규모로 구성해 진상조사분과와 제도개선분과로 나눠 3개월 정도 운영하고 필요하면 1개월 정도 연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북한 참여 등을 통한 평화올림픽 실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도 장관은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찾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장웅 북한 IOC 위원과도 만나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국 한한령으로 피해를 본 관광산업 피해 복구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 운영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로 지목됐던 박명진(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53)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두 기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종료된 것에 따른 조치다. 두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달 8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체부는 감사 진행을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설악산 케이블카 투자심사 규칙 위반”

    강원 양양군이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사업 심사규칙을 위반하고 구매계약도 정해진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체결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양양군수에게 엄정 주의를 주도록 촉구하고, 양양군수에게는 구매계약 관련자 3명을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감사원은 19일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를 벌여 감사를 청구한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양양군은 2015년 3월 행자부에 투자심사를 의뢰하기도 전에 일부 업체들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설치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계약’을 체결해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 규정을 어겼다. 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등을 받지 않고 오색삭도설비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양군은 2016년 3월 한 업체와 ‘오색삭도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7월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했으나 문화재청은 같은 해 12월 ‘삭도 건설공사와 운행이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는 사유로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현직 검사 파견 조사… 국정원 새로 태어난다

    정치개입 근절·北정보 역량 강화 국정원이 정치개입 논란 등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전현 직원·민간 총 13명 위원 위촉 국정원은 19일 국정원 개혁위 출범식을 갖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국정원 개혁위 위원장에 임명, 그를 포함해 민간 전문가 8명과 전·현직 국정원 직원 5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민간위원엔 이석범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 허태회 국가정보학회장, 김유은 한국국제정치학회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정희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국정원에서는 전직 부서장 3명, 현 국정원 정무직 2명이 들어갔다. ●산하에 적폐청산·조직쇄신 TF 운영 개혁위 출범은 국내정보 담당관제(IO) 완전 폐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정원 개혁을 실행하기 위한 서훈 국정원장의 두 번째 개혁조치다. 국정원은 또 개혁위 산하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조직쇄신 TF’를 설치한다. 적폐청산 TF는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관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개혁위에 보고, 처리 방안을 결정한다. 객관적이고 엄정한 조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파견받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대표적인 예로는 ‘2012년 대선 댓글 개입 사건’이 꼽힌다. ●2012년 대선 댓글 개입 사건 등 조사 조직쇄신 TF는 정치개입 근절, 해외·북한 관련 정보역량 강화 등의 국민적 요구를 반영, 국정원 업무와 조직에 대한 쇄신안을 만들 계획이다. 서 국정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내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국정원 개혁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주권 시대에 부응해 강도 높은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겠다”면서 “국정원은 이를 통해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촉된 위원들은 국정원 개혁의 핵심과제로 ▲정치개입 근절 및 적폐청산 ▲해외·대북분야 정보역량 강화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 등을 제시하고 세부 실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영국 경찰 “런던 차량돌진 희생자 모두 무슬림”

    영국 경찰 “런던 차량돌진 희생자 모두 무슬림”

    19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에서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한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은 모두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런던경찰청 닐 바수 부청장은 “이번 공격은 승합차가 한 남성에게 돌진한 이후 시작됐다”면서 “이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수 부청장은 “희생자들은 모두 무슬림들로 현재 다른 용의자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희생자들은 라마단 기간이 끝난 뒤 핀스버리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의 ‘무슬림복지하우스’에서 예배를 마치고 막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48살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목격자 압둘 라흐만씨는 이 남성이 “승합차에서 나와 달아나려고 했고 ‘무슬림을 다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그의 복부를 친 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를 바닥에 제압한 후 경찰에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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