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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제2롯데월드 감사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제2롯데월드 감사

    MB정부 신축허가 특혜 의혹으로 시작 “비행안전·작전수행능력 저하 발견 못해” 활주로 방향 변경 비용 축소도 불법 없어 ‘조종사 불안’ 안전관리대책 미흡만 지적 이명박정부·롯데 사이의 검은 거래 여부 감사청구심사위 “감사해도 확인 어려워”이명박(MB)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촉발된 제2롯데월드 행정감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가 성남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비행 안전성을 위협한다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감사원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2롯데월드 신축 행정협의조정 등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제2롯데월드 국민감사청구 동참 캠페인을 벌인 뒤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해 올해 2월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서 감사 실시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쟁점은 제2롯데월드가 서울공항의 작전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였다. 제2롯데월드가 지어지면 군 공항인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비행 안전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나왔다. 2007년 7월 정부는 행정협의조정위에서 제2롯데월드 높이를 203m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듬해 4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관련 내용 검토를 지시한 뒤 국방부와 공군본부는 군 기지의 시설 재배치 등 제2롯데월드 신축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라 서울기지의 비행 안전성과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졌다는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 기간에 감사원은 국토교통부에 비행 안전성 검증을 의뢰했지만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공군의 비행 안전영향평가에서도 “롯데월드 높이는 서울공항 관제권의 비행 최저 고도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항공로 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군본부는 2013년 9월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동편 활주로 방향을 3도가량 변경하고 항행 안전장비 보완 등의 조치를 했다. 감사원은 동편 활주로 방향 변경에 따라 롯데 측이 부담해야 할 시설·장비 보완비용을 3290억원으로 추산했다가 1270억원으로 줄인 과정에도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고 봤다. 감사원은 다만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데도 공군본부가 구체적인 교육훈련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감사원이 서울공항 항공기 조종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공군이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제시하는 ‘항공교통 안전관리 시스템’(SMS)도 도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MB 정부와 롯데그룹 사이에 모종의 검은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위원회는 “부패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 감사를 실시해도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감사원 “제2롯데월드에 MB 특혜 없었다”

    감사원 “제2롯데월드에 MB 특혜 없었다”

    조종사 100명 중 54명은 “심리적 불안 느껴”이명박 정부가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를 내주려고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변경하는 등 롯데그룹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그렇게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롯데월드 신축허가가 전투기의 이착륙 안전성을 저해한다는 근거도 없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2롯데월드 신축 행정협의조정 등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2롯데월드 국민감사청구 동참 캠페인’을 벌인 뒤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월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이 건에 대한 감사실시를 결정했다. 노무현 정부는 지난 2007년 7월 행정협의조정위에서 제2롯데월드 높이를 203m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 이듬해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련 검토를 지시한 후 국방부·공군본부는 군 기지의 시설 재배치 등 제2롯데월드 신축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당시 국무총리실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서울공항의 동편활주로 방향을 3° 변경하고 일부 전력을 분산 배치하되 그 비용은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롯데가 부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행정협의조정위는 2009년 3월 제2롯데월드 건설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감사원은 행정협의조정 과정에서 주요 쟁점인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및 작전 수행능력이 저해됐는지를 점검한 결과 그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2013년 9월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동편활주로 방향을 약 3° 변경하고 항행 안전장비 보완 등의 조처를 했다. 감사원은 감사 기간에 국토교통부에 비행 안전성 검증을 의뢰한 결과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 감사 기간에 공군본부를 통해 2009년 제2롯데월드 신축 결정 당시 도입되지 않았던 비행 안전영향평가도 했으나 전시 작전계획 및 부대 기능 유지 등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2009년 행정협의조정 시 비행 안전성 검증 용역을 수행할 기관 선정을 선정하는 데도 문제가 제기됐으나 감사원은 당시 용역을 수행한 항공운항학회가 2003년∼2008년 항공운항·안전관리와 관련해 100여 개의 연구를 수행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군본부와 롯데가 2009년 6월 제2롯데월드 항공기 충돌 사고 시 배상책임과 관련한 합의를 함으로써 ‘제2롯데월드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을 위험까지 국가에 과도하게 책임을 부과했다’는 문제 제기 역시 해당 합의가 국가의 책임을 가중하는 불리한 조항은 아니라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행정협의조정위가 2009년 제2롯데월드 건축에 따른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는데도 공군본부는 구체적인 교육 훈련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감사원이 서울공항 항공기 조종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4%가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에 감사원은 공군참모총장에게 비행 안전성 제고를 위해 항공기 조종사들이 항공작전기지 인근 초고층 건물에 갖는 심리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서울공항의 동편활주로 방향을 변경하는 데 따라 롯데 측이 부담해야 할 시설·장비 보완비용을 3290억 원으로 추산했다가 1270억 원으로 감경한 과정에도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크라 정교회, 러서 분리·독립 3개 분파 통합… 새 정교회 창설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의 그늘을 벗어나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선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직자들은 1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성소피아 사원에서 190여명의 주교와 사제, 정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분리·독립하는 한편 3개 분파를 통합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창설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3개 분파 중 하나인 키예프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 주교 예피파니 두멘코(39)를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교회 분파들을 통합해 러시아 정교회에서 분리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추진해 왔다. 이날 회의는 키예프 대주교구를 러시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로 편입시키기로 한 1686년 터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시노드(주교회의)의 결정을 취소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대한 콘스탄티토플 총대주교구 관할권을 복원하는 결정도 내렸다. 그러나 300여년간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감독해온 러시아 정교회(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이에 반발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 공무직 차별금지, 처우개선 속도 낸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봉양순, 노원3)는 13일 의원회관 5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공무직 처우개선 간담회’에서 서울시 공무직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여전히 열악한 근로환경과 빈번한 차별대우에 고통 받고 있는 서울시 공무직에 대한 처우개선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공무직이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근로 계약을 체결하여 기관에서 직접 고용하는 근로자로 기존에 무기 계약직으로 불리던 직종이다. 현재 서울시 공무직 근로자들은 일반종사원, 환경정비원, 도로보수원 등 총 7개 직종에 1,882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이하 민생위)에서는 지난 10월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민생네트워크 간담회를 통해 서울시 공무직협의회(회장 허영철)의 발표를 듣고, 공무직의 처우개선에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후 민생위에서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인 강동길 의원을 통해 ‘2018년 행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는 공무직 차별을 지적하고, 대체인력이 없어서 아파도 제대로 휴직도 못하는 공무직 근로자들의 아픈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행정사무감사의 조치결과로 서울시 행정국에서는 2019년 공무직 대체인력 채용 예산 2억 6천만 원을 편성했으며, 공무직 급여체계 시스템 개선안을 만들기로 하였다. 하지만 공무직 처우개선과 관련하여 서울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목소리에서는 또 다른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이 날 간담회에 참여한 서울식물원 공무직 근로자는 식물원의 공무직은 주변에 화장실이 없어서 20분을 이동해야 하고, 대기실이 없어서 겨울에는 히터가 들어오는 화장실에서 근무대기를 해야 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강사업본부에서는 관리 공무원의 부주의로 공무직 여성 근로자의 개인 신상이 포털사이트에 공개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었으며, 시립병원의 경우 병원 특수성에 따른 필수인력 배치를 이유로 병가나 육아휴직자가 발생해도 대체인력을 뽑지 않아 남은 근로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보장받아야 하는 휴게시간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민생위 부위원장이자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송파5)은 해당 상임위에서 세세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상임위 활동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인노무사인 추승우 의원(서초4)도 서울시 인사과에서 공무직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 두 명에 불과해 한계가 분명하다며 직무분석에 대해 집중해 개선방안을 만들고, 노사협의회를 사업소·본부 단위에서 개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봉양순 위원장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오늘 제기된 다양한 문제들 중 시급한 사안들은 서울시 관계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바로 시정하고, 조례 제·개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사안들은 민생위 내부검토를 거쳐, 관계 공무원, 시민단체, 무엇보다도 민생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차분하고 견실하게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특별감찰반 명칭 ‘감찰반’으로 변경…내부 상호견제 강화

    靑, 특별감찰반 명칭 ‘감찰반’으로 변경…내부 상호견제 강화

    청와대가 비리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에 대한 쇄신을 단행했다. 먼저 권위적 어감의 특별감찰반이란 명칭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꾸고, 검찰·경찰로만 구성했던 감찰반에 감사원·국세청 등 조사 권한을 가진 다른 기관 인사도 포함해 인적 구성을 다양화했다. 특히 한 기관 출신 인사가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했다. 검경 위주의 폐쇄된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내부 상호 견제를 강화하도록 체질을 개선한 것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하고 “일부 특감반원의 비위행위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더욱 엄정한 자세로 청와대 안팎 공직사회의 비위근절과 기강확립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정수석실은 감찰반 소속 김모 수사관의 비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일부 감찰반원들의 골프 회동 등 추가 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감찰반원 전원을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조 수석에게 특별감찰반 쇄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조 수석은 “지난 7일 쇄신안을 마련했으며, 대통령께 보고하고 재가를 받았다”고 했다. 조 수석은 우선 내부 통제에 초점을 맞춰 사상 최초로 21조의 공직감찰반 업무내규를 제정했다. 특히 감찰반원이 공공기관 등을 감찰할 때 감찰반장에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청부조사 등 비위행위 소지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다. 감찰대상자 중 고위직인 장·차관, 공공기관장을 접촉할 때도 감찰반장에게 보고하게 하고, 대면 접촉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부당 청탁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조 수석은 이와함께 감찰결과에 대한 이첩처리 절차와 이첩된 사건의 진행사안에 감찰반원이 관여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했다.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감찰반원이 정치에 개입하거나 사적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찰반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업무 내규에 거부권을 명시하고, 지시거부에 따른 불이익 금지조항을 추가해 위법부당한 지시를 할 수 없도록 했다. 2003년 당시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이 제도화한 감찰반 직제령도 보완·개정하기로 했다. 개정된 직제령은 오는 18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활달했던 입사 9개월차 마쓰리는 왜 죽음을 택했나

    활달했던 입사 9개월차 마쓰리는 왜 죽음을 택했나

    어느 과로사/다카하시 유키미·가와히토 히로시 지음/다나카 신이치외 옮김/건강미디어협동조합/192쪽/1만 3000원2015년 크리스마스 아침,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 덴쓰에서 한 여성이 목숨을 끊었다. 입사 9개월차, 24세의 다카하시 마쓰리. ‘우리의 야근이 도쿄의 야경을 만든다’며 의욕에 넘쳤던 마쓰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건 무엇일까. 마쓰리의 어머니 다카하시 유키미의 증언에 따르면 마쓰리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여성이었다. 입사원서에도 ‘역경에 강한 편’, ‘강한 신념과 노력으로 난관을 헤쳐 나간다’고 쓰고 있다. 그랬던 그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 “그래 이제 더이상 이 세상에 희망을 품지 말고 이만 끝내자.” 이 책은 마쓰리의 어머니와, 산재 인정소송을 맡은 변호사 가와히토 히로시가 마쓰리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소송을 기록해 놓고 있다. 기록 속 마쓰미의 업무는 살인적인 수준이다. 그해 10월부터 11월 7일까지만 해도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 오후 7시 27분 출근해 다음날 오전 6시 5분 퇴근한 후 곧바로 회사에 돌아가기도 했다. 오전 6시 5분 출근해 이튿날 오후 2시 44분까지 근무하다가 퇴근한 뒤 17분 후 다시 회사로 복귀해 그 다음날 자정이 지나 무려 53시간 연속 근무를 한 적도 있었다. 거듭되는 초과 근무와 잠 못 자는 야근, 업무 이외의 일들…. 여기에 상사의 갑질이 계속됐고 회사도 마쓰리의 근무기록 삭제 지시 등 은폐와 왜곡을 일삼았다. 마쓰리는 우울증을 앓게 되고, 결국 회사 옥상으로 향하는 ‘죽음의 계단’을 오른다. 일본은 과로사와 과로사 자살의 원조국으로 불린다. 업무로 인한 자살자가 연간 2000명이나 된다. 놀랍게도 한국의 공식 노동시간(OECD, 2017년)은 일본의 연 1710시간보다 314시간이나 긴 2024시간이다. 그래서인지 옮긴이 다나카 신이치는 “한국과 일본은 장시간 노동을 비롯해 닮은 부분이 많다”고 쓰고 있다. 마쓰리 어머니의 수기가 절절하다. “제가 진실로 바라는 것은 딸이 살아 있어 주는 것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삼일대로에 이름 새기고, 3·1운동 정신 기리고

    삼일대로에 이름 새기고, 3·1운동 정신 기리고

    서울시가 3·1운동의 발상지 삼일대로에 추진하는 ‘3·1시민공간’ 조성 사업에 시민은 물론 해외동포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인 ㈔사람숲(이사장 양길승)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3·1시민공간 조성 기부자 모집에 최근까지 2000여명이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는 1000여명, 해외 모집에는 목표(1031계좌)를 넘는 1700여계좌를 달성했다. 해외의 경우 미주한인서부연합회, 실리콘밸리한인회, 이스트베이노인봉사회 등 샌프란시스코 지역 교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뤄졌다. 샌프란시스코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순란 이사장과 김한일 대표의 노력이 컸다고 사람숲은 전했다. 특히 주목받는 해외 인사들의 기부도 많았다.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영문 논픽션 에세이로 고발한 중국계 미국인 아이리스 장의 부모가 딸과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냈다. 또 캘리포니아 주의회 중국계 미국인 의원들과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의원, 중국의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장솽빙(張雙兵)도 동참했다. 기부 금액은 3·1운동의 의미를 담아 최소 3만 1000원부터이며 오는 20일까지 신청받는다. 기부자는 사람숲이 주도하는 탑골공원 후문광장, 서북학회 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 운현궁 앞 등 5군데 작은 공원에 설치하는 걸상과 바닥재 등 한 곳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이모(47·회사원)씨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도에 태어나신 외할아버지는 내 이름과 내 말을 쓰는 게 소원이셨다”며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의 소원을 영원히 담아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안국역~탑골공원 구간을 3·1시민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사가 숨 쉬는 공간인 만큼 선조들의 이야기를 시민에게 전달하고 3·1운동 정신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1일 완공될 예정이며 사람숲은 이 중 거리공원 조성에 참여한다. 배다리 사람숲 상임이사는 “삼일대로는 100년 전 시민 스스로 독립의 정당성을 세계에 외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라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하는 역사적 상징 공간이야말로 3·1운동을 현재화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뜻깊게 맞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올해의 소년원 교사 대상에 이주미…올해의 보호관찰관 대상에 김용현

    올해의 소년원 교사 대상에 이주미…올해의 보호관찰관 대상에 김용현

    법무부가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소년보호에 기여한 소년원 교사 3명에게 ‘올해의 교사상’을 시상했다. 올해의 교사상 대상은 대전소년원 이주미(왼쪽·48·여) 교사가 수상했다. 서울소년분류심사원 박용식(54) 교사와 광주청소년비행예방센터 최활형(54·여) 교사가 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이 교사는 정신건강간호사로 27년간 치료감호소와 소년원 정신질환자의 의료재활을 위해 힘써 왔다. 특히 병적 도벽과 지적장애로 의료재활 교육을 받고 출원한 학생을 대형마트 주차요원으로 취업시키고 10년 넘게 꾸준히 사후 지도하는 등 학생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헌신했다. 그 밖에도 법무부는 보호관찰 제도 발전에 기여한 보호관찰관 3명에게도 ‘올해의 보호관찰관상’을 시상했다. 대구보호관찰소 김용현(오른쪽·54) 사무관이 대상, 부산보호관찰소 김희정(48·여) 책임관과 전주보호관찰소남원지소 허명금(54) 사무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가장학금 몰라서 신청 못하는 대학생 9만 3000명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이 사실을 잘 몰라서 신청하지 못한 저소득층 대학 신입생이 9만 3000명이나 됐다.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자의 소득분위를 산정하는 방식도 불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3일 공개한 ‘대학생 학자금 지원사업 추진 실태’에 따르면 2015~2017년 대학 신입생 가운데 2학기에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은 인원은 78만 7000여명이다. 급격한 소득 변화가 없어 1학기에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은 인원이 9만 3000명(12%)에 달했다. 감사원이 등록금 전액 지원 대상(기초생활수급자 등) 133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인 1031명(77.2%)은 국가장학금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기간, 방법을 알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감사원은 “저소득층 대학 신입생이 국가장학금 제도를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장학재단에 관련 홍보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해 달라”고 교육부에 통보했다.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산정이 불합리해 혜택을 받아야 할 대학생이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국가장학금은 대학생이 속한 가구의 소득 수준에 맞춰 차등 지급된다. 그러나 소득분위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가구원 수를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교육부는 가구원 수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오직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중위소득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정작 지원이 필요한 5인 가구 소속 대학생은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도 바로잡도록 교육부에 요구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첫 연봉 2996만원·정규직 비율 98%…이 정도는 돼야 ‘청년친화 강소기업’

    첫 연봉 2996만원·정규직 비율 98%…이 정도는 돼야 ‘청년친화 강소기업’

    임금, 일·생활 균형, 고용 등 호평 청소년 선호기업 1127곳 공개 서울에 31%…경기에 30% 집중대전에 있는 무인시스템 개발업체 ‘유콘시스템’은 ‘젊은 기업’이다. 직원들 평균연령이 34세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불필요한 야근은 하지 않는다. 맡은 일만 제때 끝내면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다. 직원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다. 연봉은 대졸 초임 기준 3000만원 정도다. 명절상여금을 비롯해 개인 자동차 보험료도 지원해 준다. 독서, 볼링, 야구 등 각종 동호회 활동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준다. 회사 직원 강승묵(28)씨는 “다른 중소기업과 비교했을 때 직원 복지가 좋고 회사 분위기도 밝아 만족스럽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에 있는 보안전문업체 ‘피앤피시큐어’ 직원들은 1년에 한 번씩 해외로 워크숍을 떠난다. 분기마다 ‘무비데이’를 정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본다. 직원 간 친목을 다지려는 취지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직원이 많은 만큼 결혼과 임신, 출산 관련 복리후생 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일할 때는 집중하되 퇴근할 때는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날 수 있다. 한 직원은 “회사에서 직원 복리후생에 신경을 많이 써 근로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 두 회사처럼 대기업은 아니어도 청년이 선호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임금, 일·생활 균형, 고용안정 등 각 분야마다 좋은 점수를 받은 기업 700곳을 정한 뒤 중복된 업체들을 묶어 1127곳을 공개했다. 임금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1년차 평균 연봉은 2996만원이었다.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초봉이 4500만원이나 됐다. 5년 뒤 임금 상승률은 평균 29.1%, 5년차 사원의 평균 연봉은 3891만원이었다. 전체 청년친화 강소기업 가운데 351곳(31.1%)은 서울에 있다. 이어 경기 345곳(30.6%), 대전·충청·세종 131곳(11.6%) 순이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5)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5)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경영권 다툼이나 오너가의 잡음이 없는 GS家LG와 경영분리한 뒤 14년만에 3배 성장허창수 회장, 전경련회장 겸임하며 그룹 진두지휘 GS그룹은 경영권 다툼이나 오너가의 잡음이 없는 ‘조용한 회사’로 유명하다. 오너 경영인이 3세, 4세로 넘어오면서 후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형제들끼리 치열한 지분 분쟁을 벌이는 일이 GS에는 아직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자로 꼽히는 진주의 만석꾼 집안인 허씨 일가는 아직도 사촌 형제들간 공동경영으로 큰 잡음없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GS그룹은 반세기에 걸친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CI를 선포하고 GS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GS그룹은 출범 이후 에너지, 유통,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현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 E&R, GS글로벌, GS스포츠, GS건설 등의 주요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71개 기업(2018년 5월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2017년말 자산 약 65조원으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순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큰 성과를 이룬데는 출범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허창수 GS 회장(70)의 역할이 크다. 허 회장은 2004년 7월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경영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이사회의 투명성을 늘 강조한다. 경영진의 판단이 현장을 벗어나서도 안되며 이에 기반을 둔 경영진의 판단 역시 투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GS그룹이 지난 14년간 경영환경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그룹의 리더인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2005년 출범 당시 매출 23조원, 자산 18조 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이 2017년 매출은 2017년 58조원, 자산 65조원으로 약 3배 규모로 성장했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33~36대)을 맡아 지금껏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그는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재계 7위인 GS그룹을 이끄는 오너 경영인이기도 하지만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다. GS타워에서 가까운 서울 강남권에서 약속이 있으면 지하철을 타고 갈 정도다. 비서 팀도 따로 두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GS그룹 임직원들에게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앞서 나갈 수 없다”며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감추지도 않는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조용한 일상생활과 달리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LG그룹을 공동 경영하던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당시 경기침체 국면을 여러 차례 극복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교훈을 체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첨단 정보기술(IT) 기기가 나오면 곧바로 구입해 사용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인 허 회장의 개인적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회장은 해외사장단회의 참석을 통해 GS그룹의 계열사별 해외 사업 현장 방문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GS그룹은 매월 한 차례 사장단 회의를 갖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GS계열사의 해외사업이 가시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태국 등 국가에서 해외사장단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쳤다. 그는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66)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 윤홍(39)씨는 GS건설 부사장을 맡고 있다. 허윤홍 부사장은 한영외국어고와 미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귀국해 GS칼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연수과정에서 동기들과 똑같이 주유소에서 주유원 생활을 경험했다. 이는 현장을 중시하는 허 회장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스타일로 일 처리가 상당히 꼼꼼하다는 평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박건승 칼럼] 구멍가게, 안타깝다

    [박건승 칼럼] 구멍가게, 안타깝다

    이 땅에 편의점이 생긴 것은 1982년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다. 1945년 광복 직후 시작된 통금이 37년 만에 없어진 것에 맞춰 몇몇 자생적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대부분 얼마 버티지 못했다.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에 익숙했던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까닭이다. 요즘 식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1989년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이 처음이다. 한국 풍토에 잘 맞지 않을 것 같았던 편의점은 30여년 만에 4만개로 늘어났다. 연간 총매출액이 22조원이다. 가히 기록적이다. 이제는 ‘편의점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다.편의점의 화려한 부상 뒤에는 구멍가게의 희생이 꽤나 컸다. 지난 10년 사이에 구멍가게가 3만개나 사라졌다는 것은 편의점이 구멍가게를 자양분으로 삼아 덩치를 늘렸다는 방증이다. ‘식탐’이 지나치면 배탈이 나는 법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역에 따라 50~100m 이내에는 편의점을 못 내게 하고, 본사는 점주에게 오전 심야시간대(0~6시) 영업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경영 악화로 희망폐업을 원하면 영업 위약금을 깎아 주거나 면제해 준다. 일테면 ‘개업은 어렵게, 폐업은 쉽게’라는 처방인데, 내용을 찬찬히 훑어보면 허술한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시간적 편리성은 편의점의 최대 강점이다. 편의점은 아무 때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도 가맹점주가 원하지 않으면 조기·심야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발상은 편의점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폐업이 더욱 수월해지는 데 따른 알바직 사원 감소 등의 후유증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힘 달리는 업체는 도태시키고 몇몇 대형 업체만 살리겠다는 뜻이니 머잖아 두세 개 대형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 독과점의 혹독한 폐해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편의점은 동네 지역공동체 문화를 무너뜨린 죄, 상품 가격을 부풀려 소비 행태를 왜곡한 죄를 지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서로 아는 척하거나 불필요한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 지역공동체 문화를 운운할 곳이 못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편의점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지 못한다. 구멍가게에서 600~700원에 파는 작은 생수(0.5ℓ) 한 병 값이 편의점에서는 950원이다. 250~350원이나 차이가 난다. C콜라 큰 병(1.5ℓ) 값은 3400원으로 구멍가게보다 700원을 더 받는다. 구멍가게에서 2400원 받는 C캔 맥주(500ℓ) 값은 2700원으로 300원을 더 받는다. 그런데도 편의점이 부풀려 놓은 가격이 정상적인 양 그 누구도 문제 삼으려 들지 않는다. 학생들은 ‘개념 없이’ 이뤄지는 편의점 소비의 대가가 고스란히 부모 부담으로 돌아가고, 종국에는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알 리가 없다. 구멍가게 입장에선 편의점이 마뜩지 않아도 부러울 수밖에 없다. 민관이 함께 생존전략을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꿈같은 얘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편의점만 보고 구멍가게는 거들떠보지 않는 듯한 정부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구멍가게들은 끝없이 추락하다 보니 이제는 공동으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동력조차 잃어버렸다. 하기야 ‘구멍가게가 사라진다´는 것은 이제 뉴스거리도 못 되는 세상이긴 하다. 이대로 가면 말 그대로 구멍가게는 ‘씨가 마를’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책임은 변신 노력을 게을리한 구멍가게에 있다. 하지만 공허한 구호로 힘없는 영세상인들을 현혹한 정부 책임은 더 크다. 정부나 정치권은 틈만 나면 골목상권 보호를 외쳤지만, 구멍가게를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지역 주민과 소상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인 골목가게가 고사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골목가게가 살아나야 지역공동체가 살아난다. 공동체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막대한 무형재산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구멍가게는 살아나야 한다. 저변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창조적 파괴’ 노력을 보여 주면 구멍가게에도 희망은 있다. 구멍가게 소멸이 시대적 추세로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뜬구름 잡는 식의 담론이 구멍가게 회생책이 될 순 없다. ‘구멍가게 부활법’ 제정을 서둘러야겠다. 소극적인 ‘보호’가 아닌 적극적인 ‘부활’을 지원하자는 뜻에서다. 이왕이면 ‘구멍가게’를 ‘골목가게’로 바꿔 불러 격을 높여 주는 것도 괜찮겠다. ksp@seoul.co.kr
  • [위기의 철도, 이번에 이것만은 바꿔야] ‘탈선’ 부른 이원화… 코레일, 공단에 유지보수 넘기고 차량 관리만

    사고·장애·유지보수 정보 등 배타적 관리 철도공단·코레일 책임 떠넘기기 빌미 돼 한국 철도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설 주체(한국철도시설공단)는 많은 사업들을 벌이는 데 몰두하고, 철도 운영자(코레일)는 안전을 무시한 채 열차 운행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 대책이 쏟아졌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에 그쳤다. 이번 KTX 열차 탈선 사고를 계기로 조직 논리나 헤게모니를 오롯이 배제하고 국민 안전에 방점을 찍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한국 철도가 나아갈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봤다. 지난 8일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시설관리 이원화의 비효율, 현장의 안이함, 규정 위반 등이 어우러진 부실 종합세트였다. 열차 안전과 직결된 선로전환기 회선이 반대로 연결됐지만 탈선 사고 전까지 누구도 몰랐다. 사고 구간은 경강선 유일의 단선 철도여서 어느 곳보다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했다. 또 고속 열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블랙박스도 없었고, 선로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본부에서 열차 운행을 막아야 하지만 ‘최후의 보루’마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11일 잇따르는 열차 사고와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경강선 KTX 열차 탈선 사고를 포함해 연이은 열차 사고와 관련해 ‘쇄신 대책’을 지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에 참석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철도 발전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철도의 안전 관리에 대한 ‘메스’가 불가피해졌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2005년 철도 상하 분리가 이뤄진 후 철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건설은 철도공단이, 유지 보수는 운영자인 코레일로 이원화되면서 예견됐던 문제였다. 건설 자료뿐 아니라 사고·장애, 유지보수 내용 등 민감한 정보가 배타적으로 관리되면서 철도 안전에 ‘사각 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안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갈등이 노골화됐다. 사고나 장애에 따른 처벌뿐 아니라 복구비나 지연 보상료 등을 원인 제공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책임 소재를 놓고 철도공단과 운영자인 코레일이 대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광명역 인근의 일직터널 KTX 탈선 사고와 올해 7월 29일 경부고속선 평택 인근의 남산분기점 통신 장애, 지난달 20일 오송역 단전 사고는 정보 단절과 업무영역 논란 속에 촉발된 인재(人災)였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12일 “건설과 개량·유지 보수를 포함한 시설관리를 철도공단으로 일원화하고, 운영자인 코레일은 차량만 책임지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운영자가 맡고 있는 관제 역할도 분리해 안전을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설관리 일원화는 갈등과 논란이 불가피한 상하 통합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철도 사고나 장애 발생 때 시설에 대한 원인 규명이 명확해질 뿐 아니라 유지 보수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유지 보수비의 80%가 인건비와 경비로 나가 품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 유지 보수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더욱이 어떤 작업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6000여명에 이르는 코레일의 유지 보수 인력이 신분상 불이익 없이 소속만 바뀐다는 점에서 대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현행 체계에서는 사고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해답을 찾아 개선하기보다 책임 떠넘기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14년 경력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 경험에 비춰 볼 때 기술 발전이 더딘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조국 수석 재신임이 남긴 것/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국 수석 재신임이 남긴 것/이종락 논설위원

    2003년 1월 13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사직동 근처의 어느 한정식집에서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다. 노 당선인은 “달리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며 문 변호사에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맡아 달라고 했다. 노 당선인은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검찰을 장악할래야 할 수 없는 비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며 문 변호사를 다그쳤다. 문 변호사는 “며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뒤 부산으로 가서 1주일 정도 고민하다 노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해 1월 23일 민정수석 내정자로 일을 시작한 문 변호사는 2004년 2월까지 첫 번째 임기를 마쳤다.탄핵 때 노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일한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2005년 1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두 번째 민정수석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2년 5개월간 민정수석으로 재임했다. 참여정부는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최장 기간 민정수석을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민정수석의 자격과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비검찰 출신으로 검찰을 비롯해 국정원,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뤄 낼 사람을 첫손에 꼽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이 첫 번째 민정수석으로 조국 서울대 교수를 낙점한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과거 민정수석 시절 시도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 각 부처의 과거사 정리 등을 조 수석은 깔끔하게 처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안이 불거지기 전 “조 수석만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조 수석을 내칠 수 없는 이유는 15년 전부터 민정수석 업무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조 수석 이외에 실행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다는 생각이 확고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조 수석 간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수석이 공동 집필한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문 대통령이 읽고서다. 문 대통령은 조 교수에게 친필로 책에 대한 견해를 써 보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2015년 5월 당의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혁신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위원회 구성과 공천룰 쇄신, 당헌·당규를 전면 개정하는 성과를 내면서 문 대통령의 눈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예나 지금이나 성과를 내는 조 수석을 경질했을 경우 노 대통령 때부터 가다듬어 온 민정수석의 과제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을 문 대통령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믿어 달라.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는 글을 올린 때는 조 수석의 경질을 염두에 뒀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조 수석은 사법개혁의 상징이며 촛불의 꽃”이라며 감싸기에 나서자 문 대통령이 다시 생각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여권의 또 다른 인사는 “사정 업무와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왜 사법개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조 수석의 문제가 이렇게 커질 사안이 아닌데 조 수석의 몸값이 실제보다 커지면서 그의 거취가 마치 정권의 운명처럼 됐다”고 비판했다. 어쨌든 문 대통령은 조 수석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에 대한 대검의 감찰 결과에 따라 조 수석에 대한 퇴진 요구가 또 한번 요동칠 수도 있다. ‘조국 지키기’가 대야 강경책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 국회 입법이 필요한 사법개혁안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문 대통령의 조 수석 발탁과 무한한 신임은 집권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분수령이 돼 버렸다. 조 수석의 처신이 중요하다. 조 수석에게 사퇴하라는 야당 요구가 정치공세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 책임자인 조 수석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등의 오해도 더이상 받아선 안 될 일이다. 조 수석이 표적이 될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문 대통령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주군’ 문 대통령을 살리고, 모든 비판을 감내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수행한 후 조용히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조 수석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 jrlee@seoul.co.kr
  • 55년만에… 울릉 일주도로 44.55㎞ 열린다

    55년만에… 울릉 일주도로 44.55㎞ 열린다

    정치권·주민 반발… 안전 우려에도 강행 연내 소방필증 못받으면 연기 불가피공사 차질 등으로 내년 초로 미뤄졌던 ‘울릉 일주도로’ 완전 개통이 이달 중 이뤄진다. 1964년 정부가 공사 계획을 확정한 지 55년 만이다. 경북도는 울릉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섬 일주도로(총연장 44.55㎞)를 오는 24일 임시 개통한다고 11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울릉 일주도로 미개설 구간(저동 내수전~북면 섬목 4.75㎞)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발주청인 경북도에) 준공검사원을 제출해오면 지역민들 편의를 위해 바로 임시 개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상 개통은 준공검사가 끝나는 내년 1월쯤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는 지난 10월 일주도로 미개설 구간 전체 공사 가운데 내수전터널(1.53㎞)·와달리터널(1.95㎞)·섬목터널(77m) 내 소화전함 설치 등 일부 공사가 차질을 빚자 연말로 예정됐던 개통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서울신문 10월 8일자 12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울릉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반발해 도가 연내 개통 강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은 경북도가 개통 시기에 쫓겨 무리하게 개통해 안전사고를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아직 미개설 구간 터널 3곳의 방재시설에 대한 관할 소방서의 필증이 떨어지지 않은 데다 경찰과 교통안전에 대한 협의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폭설이 잦은 울릉도 특성상 충분한 안전점검 없이 해안 절벽에 신설된 일주도로 미개설 구간을 성급하게 개통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는 것이다. 관광객 등은 “이용객들의 안전보다 개통 시기를 앞세울 경우 안전에 소홀할 수 있다”면서 “자칫 안전불감증이 도사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연내 개통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연내 소방필증을 받지 못하면 개통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1976년 첫삽을 뜬 뒤 2001년까지 지방비 790억원을 들여 39.8㎞ 구간을 개설했으나 나머지 구간은 공사비 확보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왔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현미 “KTX 탈선 새달부터 감사… 물러날 각오 돼 있다”

    김현미 “KTX 탈선 새달부터 감사… 물러날 각오 돼 있다”

    “정비 시스템 등 근본적인 문제 살펴볼 것 오영식 사장 사퇴는 도의적 책임진 것” 野 “코레일 임원 37명 중 13명이 낙하산”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최근 잇따른 KTX 열차사고와 관련해 감사원에 전반적인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최근 빈번한 사고는 감사원에 코레일의 차량 정비와 이후 대책 문제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으며 감사 결과를 보고 전체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철도 정비시스템이나 이후 대처 문제에 조직적·재정적 결함이 있는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등 근본적인 문제는 전반적인 감사를 청구해 내년 1월부터 감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그 결과와 용역을 두루 종합해 철도발전방향 계획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왜 남 탓을 하나. 본인이 책임질 각오가 돼 있나”라고 묻자 김 장관은 “네. 저도 그럴 각오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송 의원이 “물러날 각오가 돼 있나”라고 거듭 질문하자 김 장관은 “네”라고 답변했다.김 장관은 강릉선 KTX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해 “단정할 수 없지만 원인이 전선 연결 불량으로 조사됐다. 시공·유지보수 과정에서 한 번만 검사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응분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전에 사표를 제출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 대해 “오 사장이 집에도 안 가고 안전문제를 챙겨왔고 예기치 않게 사고가 발생해 책임을 지게 됐는데 안전을 도외시하고 다른 문제만 챙겼다고 하는 건 제가 조금 다른 생각이 있다”면서 “본인이 이유가 어떻든 책임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열차 안전사고로 이어졌다고 질타했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코레일 본사와 5개 자회사 임원 37명 중 낙하산은 13명에 달한다”며 “낙하산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팬카페 카페지기까지 포함돼 있는데 이런 인사 때문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문제의 선로전환기 관련 부품은 애초에 설계가 잘못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 개 업체가 설계 도면을 만들어서 납품했다면 다른 제품들도 (전부) 위험성이 있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현재 선로전환기와 관련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현안질의를 앞두고 고성을 주고받는 낯 뜨거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의 선언을 하자 여야 의원들은 “독선”, “완장”, “싸구려”, “깡패집단” 등 독설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벌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MB 정부 ‘인권위 블랙리스트’ 있었다

    MB 정부 ‘인권위 블랙리스트’ 있었다

    李 전 대통령 등 관계자 檢수사 의뢰 장애인 인권활동가 사망 책임도 인정 당시 靑 비서관 “같이 갈 수 없는 사람” 인권위 진보성향 10여명 인사에 관여국가인권위원회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인권위에 진보 성향 인사 등 요주의 인물을 지목한 ‘블랙리스트’를 전달한 것을 확인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기로 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과거 인권위가 정부의 압력에 침묵하고 독립성을 스스로 유기한 것에 대해 전격 사과했다. 인권위는 11일 ‘혁신위 권고 진상조사 결과 발표 및 대국민 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B 정부 청와대가 특정 인사를 축출하거나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블랙리스트 등을 통해 인권위에 개입했으며 장애인 인권활동가 우동민씨 사망 사건에 인권위 책임이 일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 보고서를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조만간 인권위 직원 블랙리스트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인권위 내부 규정 개선 및 직원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월 인권위 혁신위원회는 과거사 청산을 위해 두 사건을 진상조사하고 이를 보고서로 공표하라고 권고했다. 과거사 청산을 위해 두 사건을 진상규명하라는 인권위 혁신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인권위는 지난 7월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진상조사위를 꾸려 약 4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인권위는 청와대가 2009년 인권위에 직접 전달한 명단을 비롯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2008년 경찰청 현안 참고자료 청와대 보고문건’과 ‘2010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업무계획 보고문건’ 등 3개 블랙리스트로 인권위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2009년 10월 현모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옥신 당시 사무총장에게 ‘이명박 정부와 도저히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이라며 10여명의 인사기록 카드를 전달했다. 이 명단에는 촛불집회 당시 직권조사 담당조사관이었던 김모 사무관 등 진보 성향의 직원들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이 중 4명은 인권위를 떠났다.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개입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진행되면서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안경환 인권위원장은 경찰 진압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인권지킴이 현장점검을 통해 경찰에 과잉진압 우려를 전달하는 등 정부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2008년 6월 인권위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감사원의 직무 감사를 받았다. 또 그 결과를 근거로 조직이 전체 정원 대비 21.2%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진보 성향 시민단체 출신의 별정·계약직 등 44명이 직장을 잃었다. 이듬해 인권 관련 경력이 없는 법학자 출신 현병철 교수가 인권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블랙리스트가 전달된 것은 이즈음이다. 또 인권위는 우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인권 침해 책임을 인정했다. 우씨는 2010년 11~12월 장애인 인권운동가들의 인권위 점거농성에 참여했다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듬해 1월 폐렴으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숨졌다. 농성 당시 인권위는 활동보조인의 출입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난방과 전기 공급을 끊기도 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지난 10년간의 퇴보를 만회하고 인권 파수꾼의 역할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설비 점검하던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설비 점검하던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안전모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김용균(24)씨가 들고 있던 손팻말에 적힌 짤막한 자기소개글이다. 김씨는 지난 1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인증샷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 인증사진이 김씨가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되어 버렸다. 김씨는 홀로 설비를 점검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한국서부발전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석탄 운송설비에서 한국발전기술 소속 현장운전원인 김씨가 11일 오전 3시 23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출근해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를 홀로 점검했는데, 같은 날 밤 10시쯤 이후부터 연락이 끊겼다. 사고 신고 접수 후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45분 현장에 도착했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5시 37분엔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이 컨베이어벨트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달로 입사 3개월차였던 김씨는 1년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1년을 일하면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는 그의 첫 직장이었다. 그런데 그가 일한 곳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이지만, 그가 속한 곳은 한국발전기술이라는 외주 하청업체였다. 김씨가 일했던 업무는 원래 정규직 사원이 하던 업무였고,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다. 그러나 발전소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1인 근무 체제로 돌아가고 있었다. 실제 현장 조사 결과 김씨가 근무할 당시 2인 1조 근무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통해 “그를 죽인 것은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가 아니다.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화, 1인 근무가 그를 죽였다. 사고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 지회가 이날 공개한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주요 안전사고·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모두 12명의 하청노동자가 추락·매몰·전복사고와 김씨와 같은 협착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는 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에 속한다. 이 시설을 점검하는 일을 입사 3개월차인,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에게 맡긴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용훈 근로감독관은 “하도급 회사들은 수익구조가 열악하다 보니 인력을 줄여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회사의 법규 위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촉구하기 위해 ‘비정규직 공동투쟁’ 소속 비정규직 대표자 100인이 연 기자회견은 김씨의 사망 소식에 분위기가 숙연했다.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의 이태성 간사는 “이제 더는 제 옆에서 죽어가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문 대통령은 새해 초에 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얘기했는데 하청노동자인 우리도 국민이다. 비정규직과 대화해달라”고 흐느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GS칼텍스, 여수지역 소외이웃에 김장김치 전달

    GS칼텍스, 여수지역 소외이웃에 김장김치 전달

    GS칼텍스 여수공장 임직원들이 김장김치를 여수지역 소외이웃에게 전달하며 연말 온정을 나눴다. GS칼텍스는 11일 여수시 소호동 GS칼텍스 쌍봉사택에서 ‘GS칼텍스 2018년 김장나눔 대축제’를 열고 김장김치 3500포기를 담갔다. 김장은 여수지역 홀몸 어르신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해졌다. 행사에는 조영은 여수시청 사회복지국장과 GS칼텍스 임현호 전무와 강정범 상무, 신입사원 70여명 및 부인, 여수시노인복지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GS칼텍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2005년부터 전사 차원의 연말 봉사활동을 펼치며 여수지역 소외이웃의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올해로 14년째인 연말 봉사활동에는 연인원 2000여명의 GS칼텍스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했다. 김장 담그기, 연탄 배달, 난방유 전달 등 소외이웃의 필요에 맞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소외이웃들이 온정 넘치는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의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사]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전보 △ 공직감찰본부장 최성호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승진 △기획조정실장 전광춘 ■기획재정부 ◇국장급 △장관비서관 겸 부총리 비서실장 김완섭 ◇과장급 △장관실 부총리 비서관 김시동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 △고용서비스반과장 오은경 △공공부문정규직화추진단 팀장 윤수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파견) 강검윤 ■보건복지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조정실 재정운용담당관 최홍석 △사회복지정책실 지역복지과장 양동교 △장애인정책국 장애인정책과장 이상진 △연금정책국 국민연금정책과장 장호연 △보건의료정책실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정은영 △인구정책실 요양보험제도과장 최종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승진 △체육협력관 강정원 △관광산업정책관 유병채 ◇과장급 전보 △재정담당관 정상원 △예술정책과장 송윤석 △관광산업정책과장 최원일 △융합관광산업과장 이승훈 ■방위사업청 ◇과장급 전보 △연구개발총괄팀장 도윤희 △방위사업정책과장 윤창문 ■서울시 ◇3급 승진 △언론담당관 강옥현△복지정책과장 배형우△기획담당관 박진영△총무과장 신종우 ■우리카드 ◇신규 선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허정진 ■삼성물산 <상사부문> ◇전무 △김중화 △이철웅 ◇ 상무 △강태웅 △윤홍석 △이록훈 <건설부문> ◇전무 △김영천 △최영훈 △허영우 ◇상무 △강경주 △김현수 △나승일 △박해균 △이완배△이주용 △임영선 △조인수 △진영종 <패션부문> ◇상무 △류진무 <리조트부문> ◇상무 △김성민 ■㈜한화 <화약/방산 부문> ◇전무 △오양석 △이호철 ◇상무 △우기영 ◇상무보 △고상휘 △박장우 △신영균 △신호길 △이무일 △이신재 △전진철 △최주일 <무역 부문> ◇상무 △이용경 ◇상무보 △조준형 <기계 부문> ◇상무 △정진기△조성수 ◇상무보 △이문한 △조용현 △최제호 <지원 부문> ◇부사장 △강성수 ◇상무 △장창섭 ■한화정밀기계 ◇상무보 △승보경 ■제일기획 ◇전무 승진 △김태해 △정홍구 ◇상무 승진 △이상무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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