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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섬 신성한 나무에서 누드 촬영 러시아인 부부 추방 위기

    발리섬 신성한 나무에서 누드 촬영 러시아인 부부 추방 위기

    인도네시아 관리들이 700년쯤 돼 발리섬 주민들이 신성하게 떠받드는 나무 안에 벌거벗은 채로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를 추방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인 부부는 3년 전 문제의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제야 발각돼 추방당하게 됐다. 알리나 파즐리바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만 8000명에 이르는데 2019년 섬의 남서쪽 타바난 리젠시의 바바칸 사원 안에 있는 페이퍼바크 나무 안에 들어가 나체로 사진을 촬영했다. 남편 안드레 파즐리브가 촬영했다. 페이퍼바크 나무는 나무껍질이 마치 흰색 종이처럼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그녀는 “끝없는 사슬의 일부가 됐다”며 사진설명에 나무를 껴안을 때 “우리 조상들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적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 본섬과 달리 발리섬 주민들은 힌두교를 숭배해 모든 사물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나무나 산 같은 것도 신이 깃든 곳으로 여긴다. 최근 발리의 힌두교 사회에선 파즐리바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발칵 뒤집혔다. 사업가 닐루 디엘란틱이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파즐리바는 경찰에 출두하기 전 남편과 함께 현지인 남성을 찾아 “용서를 빌었다”고 했다. 현지 당국에도 잘 협조했고, 디엘란틱에게도 접촉해 사과하려 했지만 결국 추방을 피하지는 못할 것 같다. 현지 일간 타임스 말타에 따르면 발리 이민국의 자마룰리 마니후룩 국장은 “두 사람 모두 공중질서를 위험에 빠뜨리고 현지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점이 증명됐다. 따라서 그들은 추방으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커플은 이 사찰 관리인 쿠르냐 위자야와 함께 정화 의식에 참여했는데 그는 이렇게 하는 행동이 “나무의 신성을 깨끗이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둘은 적어도 6개월은 인도네시아 입국이 금지된다고 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금은 개인용으로 전환됐는데 “커다란 실수를 했다”고 사과한 뒤 “발리에는 신성한 장소가 참 많다. 하지만 그 모두가 알려주는 표지판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 장소를 제대로 대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데 (표지판을 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 지사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관광객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200명 가까이가 이 섬에서 쫓겨났는데 대부분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아서였다. 지난달에도 캐나다 배우 겸 자칭 참살이 구루(영적 스승)가 성스러운 바투르 산 정상에서 벌거벗은 채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 하카를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아 발리섬에서 추방 위기에 몰렸다.
  • [포토] ‘대검청사 나서는’ 김오수 검찰총장

    [포토] ‘대검청사 나서는’ 김오수 검찰총장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완료와 함께 2년 임기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검찰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 그는 법무부 차관 시절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 수사권 조정에 관여했으나 검찰총장이 된 뒤에는 ‘검찰개혁’ 최종 형태라 할 수 있는 ‘검수완박’ 저지를 이끄는 처지였다. 그러나 70여년 역사의 검찰 기능이 사실상 폐지되는 것을 막지 못해 명예롭지 못한 중도 퇴임 기록을 남기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김 총장이 지난달 22일 표명한 사의를 수용했다. 첫 사직서는 만류했으나 ‘검수완박’ 법안 입법 절차가 완료되자 사퇴를 허가했다. 김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은 검찰 인사로 평가받았다. 2017년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북부지검장에서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으로 영전했고, 2018년 법무부 차관이 된 뒤에는 2020년까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했다. 금융감독원장·공정거래위원장·국민권익위원장 등 주요 보직의 후보군에 계속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가 되기도 했다. 검찰을 떠난 2020년에는 청와대가 감사위원으로 추천했지만 최재형 당시 감사원장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텁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법무부 차관 시절에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권 편에 섰다는 비판이 나왔고, 특히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에는 대검에 윤석열 당시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제안해 후배 검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재도전 끝에 검찰 수장이 된 뒤로도 ‘내우외환’은 끊이지 않았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은 김 총장 본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면 조사를 받게 돼 수사 지휘를 회피할 수밖에 없었고, 윤 당선인 부인·측근 관련 사건 등은 추미애 전 장관 시기의 검찰총장 수사 지휘 배제 조치가 해제되지 않아 손을 대지 못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수사가 한창이던 작년 10월에는 총장 취임 전 5개월여에 걸쳐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검 감찰부가 전·현직 대검 대변인의 언론 소통용 공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것을 사실상 승인해 취재진과 마찰을 빚었고, 이 시점에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검 압수수색 명목으로 공용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그대로 제출받으면서 ‘하청 감찰’ 논란도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인 지난달에는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김 총장은 스스로가 법무부 차관으로서 관여한 2019년의 검찰개혁과 ‘검수완박’은 다르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두 차례 사직서를 냈으나 결국 입법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과 검찰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가 지난달 19일 출근길에 취재진에 “수사지휘는 부활하고 수사권을 없애는 것도 논의해볼 수 있다”고 하자 대검이 “그에 관해 검토한 바 없다”며 즉시 부인 입장문을 발표한 일이 그 예다. 이틀 뒤에는 “국민이나 국회, 여론이 원치 않는 수사는 하지 않는 게 필요할지 모른다는 판단을 해 본다”는 말을 해 검사들을 놀라게 했다. 청와대로 국회로 동분서주했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한 뒤에는 수사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중재안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의 의심도 샀다. 김 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중재안의 ‘중’자도 들어본 적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대검 내부에서는 김 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날 퇴임식을 여는 방안이 논의됐다가 뒤숭숭한 검찰 분위기 속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이날 대검 로비에서 직원들과 만나 “임기가 있는 검찰총장인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검찰이 어렵지만 저력이 있으니 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 “다시 ‘파란 피’ 뜨겁게”…Z세대 복지 고민하는 삼성전자[재계블로그]

    “다시 ‘파란 피’ 뜨겁게”…Z세대 복지 고민하는 삼성전자[재계블로그]

    “입사 1~3년차는 ‘파란 피’가 수혈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긍정적인 마인드로 꽉 차 있을 때인데 이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복지제도를 고민하겠습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복지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지난달 말 노사가 10년 새 최대 임금인상률인 평균 9% 인상에 합의한 데 이어 복지까지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내 복지가 결혼과 육아 등 너무 먼 미래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보니 당장 입사해 누릴 수 있는 복지가 많지 않다’라는 직원 의견을 소개하면서 “돌이켜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다”며 복지혜택 강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연봉과 복지 모두 업계 최고를 자랑해왔지만, 인력 경쟁이 심화된 정보통신(IT)·반도체 기업들이 다양한 생활밀착형 복지제도를 쏟아내면서 상대적으로 복지가 정체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게임기업 펄어비스의 반려동물 보험 지원, 가사 청소 서비스 지원 등이 대표적인 생활형 복지로 꼽힌다. 여기에 연봉만큼이나 복지도 중시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직원들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삼성전자에서는 인력 유출 긴장감까지 감돌기도 했다.삼성전자는 올해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복지안을 대거 발표한 SK하이닉스가 5년차 미만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자 ‘연차를 내고 면접보러 가는 직원이 나올 수 있으니 주시해 달라’라는 내부 공지를 내며 인력 유출을 경계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1개당 250만원에 달하는 ‘허먼밀러’ 의자를 3만여 전 직원에게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무실 의자가 기업 복지를 평가하는 상직적 지표로 떠오른 바 있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청년들의 기업 선호도가 기성 대기업이 아닌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등 IT 기업으로 변화한 배경에는 그들의 감성에 맞는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대기업들도 새로운 복지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태어나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日 관광선 참사 남성이 남긴 편지

    “태어나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日 관광선 참사 남성이 남긴 편지

    “태어나줘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지난달 23일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반도 앞바다에서 26명이 탑승한 관광선이 침몰돼 숨진 스즈키 도모야(22)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프러포즈 편지에 많은 일본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3일 NHK에 따르면 회사원이었던 스즈키는 프러포즈 상대였던 여자친구와 함께 관광선을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스즈키의 가족은 시레토코반도 여행이 스즈키의 여자친구 생일 기념 여행으로 그녀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하려던 계획이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스즈키의 승용차 안에는 편지와 함께 티파니의 목걸이도 발견됐다. 스즈키는 편지에서 여자친구의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오늘로써 만난 지 308일이 지났습니다”라며 “정말 운명을 느꼈고 이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이렇게 지탱해주고 좋아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스즈키는 편지에서 “내가 당신을 소중하게 하겠다고 다짐했으니 앞으로도 평생 함께 따라와줬으면 합니다”라며 “태어나줘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집와주지 않겠습니까”라고 상대에게 프러포즈했다. 그는 “7월 7일 답장을 기대리겠습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7월 7일은 스즈키의 생일이었다. 스즈키의 여자친구는 아직도 실종 상태다. 스즈키의 가족은 지난 2일 장례를 치렀다. 스즈키의 친척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이런 사고에 휘말리다니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슬퍼했다. 앞서 카즈1은 지난달 23일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승객 24명과 승무원 2명을 태운 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레토코반도로 출항했다. 하지만 카즈1은 오후 1시 15분쯤 해상보안청에 “뱃머리 부분이 침수로 가라앉고 있다”고 구조 요청을 했다. 이어 “선체가 30도 정도 기울었다”고 알린 뒤 소식이 끊겼다. 3일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실종 상태다. 카즈1이 참사를 일으킨 데는 사고 당일 바람이 강하고 파고가 높아 출항했던 현지 어선도 돌아올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무리하게 출항을 결정하면서다. 카즈1의 소유사인 ‘시레토코 유람선’의 가쓰라다 세이치 사장은 참사 나흘 만인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당일 출항 결정을 내린 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 ‘기관’ 은행의 탄생 英 민간 투자로 동인도회사 설립 영란은행법 통해 법인 개념 생성 본점을 두고 전국 영업지점 확대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뒤로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은행까지 거론된다. 이들 은행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반면 이들 은행을 유치하고픈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선 전운마저 감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오히려 ‘지역갈등’과 정쟁의 기폭제가 될 기미다. 한국은행이건, 산업은행이건, 수출입은행이건 관련 법률에서 본점 위치를 ‘서울시’로 못박고 있다. 그러므로 본점을 옮기려면 국회 의결이 필요하다. 반면 정부조직법에는 정부청사 위치가 명시돼 있지 않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조직은 ‘조직’이고, 국책기관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너무 싱겁다.조직(organization)은 추상적 지휘체계다. 조직은 사람과 목표만 있으면 되므로 정부조직법에서 장소(청사)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반면 기관(institution)은 조직에 물적 시설을 더한 개념이다. 책이 없는 도서관이나 망원경이 없는 천문대는 생각할 수 없다. 법인의 경우에는 자본금과 사무실(본점)이 필수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의 민·상법에서는 법인 정관에 반드시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명시하도록 한다. 그런 관행은 17세기에 시작됐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은 식민지 개척 경쟁에 돌입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식민지 개척에 따르는 비용과 위험을 정부가 부담한 반면 개신교 국가인 영국에서는 민간 투자자들이 그것을 부담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동인도회사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투자금을 모아서 설립한 ‘기관’이다. 그 이전 회사들은 전부 혈연관계로 얽힌 가족기업이었다. 유럽 대륙을 쥐락펴락했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과 신성로마제국 푸거 가문이 거느리던 기업들은 소수 친인척들이 경영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졌다. 그러므로 기업과 사원이 일심동체였다. 굳이 오늘날 법률 개념을 적용하자면 합명회사에 해당한다. 그런데 동인도회사가 접촉하는 식민지들은 미지의 세계였다. 유럽에 비해서 불확실성이 훨씬 커서 투자자들이 선뜻 경영 결과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본금 모집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합자회사라는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 세운 합자회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각자 투자한 만큼만 책임진다. 그들을 유한책임사원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무한책임사원)은 반드시 자기 전 재산을 걸고 경영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도록 했다. 거기서 등기임원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1600년 설립된 영국 동인도회사의 공식 명칭은 ‘동인도로 진출하려는 런던 상인들의 모임과 그 총재’(the Governor and Company of Merchants of London trading into the East Indies)였다. 그 이름이 마치 오늘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과 비슷하다. 서태지가 빠진 ‘아이들’이나 조용필이 빠진 ‘위대한 탄생’을 생각할 수 없듯이 총재를 뺀 동인도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분을 가진 사람만 총재가 될 수 있었다).나폴레옹 전쟁을 거쳐 1820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합자회사는 동인도회사와 영란은행뿐이었다. 영국 정부가 합자회사 설립을 단 두 개로 옥죈 것은 다분히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까지만 책임을 지는 유한책임사원이라면, 투자자의 인격과 회사의 인격은 다르다는 결론에 이른다.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독립된 인격(법인격)을 갖는다는 것은 일종의 신성모독이다. 인격은 조물주가 인간에게만 허락한 것 아닌가! 19세기 영국의 대법관 에드워드 덜로는 “법인은 처벌할 육체도, 비난할 영혼도 없다”며 법인격 개념을 허구라고 비판했다. 당시는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때인데, 그때까지도 법인격이라는 개념이 사회 통념에 거슬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종교적, 사회적 마찰을 피하려면 법인을 애써 자연인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했다. 법인의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중시하는 관습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일종의 의인화다. 1694년 제정된 영란은행법은 납입자본금을 120만 파운드로 한정하고, 그것을 탕진하면 회사의 인격도 사라지도록 했다. 그러니까 회사 자본금은 인간의 영혼에 견줄 수 있다. 그리고 사무실(본점)을 런던에 두고 영업지역을 런던 시내에서 반경 10마일 이내로 제한했다(처음에는 지점이 허용되지 않았다가 1844년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점도 허용됐다). 그러니까 회사 사무실은 인간의 육체에 해당한다. 영란은행은 곧 다른 회사들의 모범이 됐다. 영란은행의 정식 명칭은 ‘영란은행이라는 회사와 그 총재’였는데, 1820년 법인 설립이 자유화되자 ‘○○회사와 그 대표’라는 이름의 합자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영란은행은 1946년 국유화됐는데, 그때 이름을 지금처럼 단순하게 고쳤다. 더이상 합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이 유럽 대륙까지 선도한 것은 아니다. 무역과 상업이 더 발달했던 네덜란드는 1602년 동인도회사를 세우면서 주식회사 개념까지 발명했다. 주식회사는 합자회사와 달리 다른 사원의 동의가 없어도 지분을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다. 물론 주식회사도 자본금과 사무실을 중요한 존립기반으로 삼는다. 그것이 오늘날 각국의 민·상법이나 우리나라 국책기관 설립 법률에서 법인의 본점 소재지(그리고 자본금)를 중요하게 다루는 배경이다. #각국의 국책기관 중앙은행 본점 美 1개·스위스 2개 한은·산은 등 업무 특성 고려해야 본점 이전·균형발전 해법 고심을본점과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방준비법(연준법)에서는 땅이 3회, 건물이 16회나 언급된다. 그러다 보니 이 법이 도대체 중앙은행법인지, 부동산회사법인지 모를 정도다. 심지어 지점(지역연방준비은행)은 여러 개 건물을 가질 수 있지만 워싱턴DC의 본점(연방준비위원회)은 단 1개 건물만 갖는다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제10조 제3항). 그 바람에 1974년 본점 별관건물(마틴 빌딩)을 지을 때 연준법 위반이라는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때 연준 당국은 본관과 별관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두 건물은 동일한 주소를 쓰는, 법률상 하나의 건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터무니없이 군색한 변명이다. 그런 설명대로라면, 지하로 연결된 모든 빌딩들은 1개 건물이라는 말이 아닌가! 스위스국립은행법(제3조)은 정반대다. 베른과 취리히에 본점을 두도록 하고 있어 중앙은행 본점이 2개다. 금융 중심지인 취리히의 규모가 훨씬 크고, 수도 베른에는 총재와 일부 직원들만 근무한다. 불편하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유는 사회적 통합 때문이다.사회적 통합이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한은, 산은, 수은도 본점을 여러 개 두거나 지방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거주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니듯이 국책기관에도 본점 위치가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업무 특성을 무시한 채 본점만 이전하면, 설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스키장을 바닷가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 다시 말해서 지역 균형발전만 생각하다 보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세종시의 정부청사를 해체하고 정부부처를 전국으로 흩뿌리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의 좋은 해법이 아니라면, 국책기관 본점들을 여기저기 흩뿌리는 것도 좋은 해법은 아니다. 새 정부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공약을 살펴보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검사도 감사도 ‘헛일’… 우리은행 11번 들여다보고도 횡령 몰랐다

    검사도 감사도 ‘헛일’… 우리은행 11번 들여다보고도 횡령 몰랐다

    우리은행 직원이 615억원을 빼돌리는 동안 우리은행을 비롯해 금융감독 당국, 회계감사인 등 금융사의 내외부 감시망이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에 대해 일반은행검사국, 기획검사국, 은행리스크업무실 등을 동원해 총 열한 차례 종합 및 부문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이 기간 동안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615억원을 빼돌렸다. 우리은행은 첫 횡령 시점으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난달 27일에서야 횡령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위원회도 2015년 12월 A씨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하는 등 횡령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금감원은 열한 차례 검사에서 우리은행의 부동산개발금융(PF대출) 심사 소홀로 인한 부실 초래, 금융실명거래 확인 의무 위반 등을 적발하는 데 그쳤다. 2016년과 2018년에는 경영실태 평가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현장 종합감사를 진행했지만 615억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이 관리하는 계좌 전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금감원은 경찰이 범죄 수사를 하듯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기관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8일에야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가 적절했는지를 살피는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그동안 금감원이 검사나 감독을 통해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을 적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모든 은행에 내부 통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은행의 외부감사를 맡아 ‘적정’ 감사 의견을 낸 안진회계법인을 두고도 감리 착수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A씨가 담당했던 업무가 인수합병(M&A), 부실채권관리 등 대외비인 경우가 많아 사태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감사원이 칼을 빼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감사원은 올해 연간 감사계획에 따라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횡령 사건이 최근 불거진 만큼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우리은행 본점과 A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공모자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A씨는 자수 전인 지난달 12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가족들이 사는 호주로 수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횡령한 돈을 모두 날렸다’는 A씨의 진술과 다르게 숨겨 놓은 돈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 검사도 감사도 ‘헛일’… 우리은행 11번 들여다보고도 횡령 몰랐다

    검사도 감사도 ‘헛일’… 우리은행 11번 들여다보고도 횡령 몰랐다

    최근 적발된 우리은행 직원이 615억원을 빼돌리는 동안 우리은행을 비롯해 금융감독 당국, 회계감사인 등 금융사의 내외부 감시망이 모두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에 대해 일반은행검사국, 기획검사국, 은행리스크업무실 등을 동원해 총 열한 차례 종합 및 부문 검사를 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직원 A씨는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61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첫 횡령 시점으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난달 27일에서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2월 횡령 직원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금감원은 열한 차례 검사에서 우리은행의 부동산개발금융(PF대출) 심사 소홀로 인한 부실 초래, 금융실명거래 확인 의무 위반 등을 적발하는 데 그쳤다. 2016년과 2018년에는 경영실태 평가를 받았지만 금감원과 은행 모두 범행을 포착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종합감사를 했는데도 이번 사안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이 관리하는 계좌 전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금감원은 경찰이 범죄 수사를 하듯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기관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사전예방’에 무게 두고 검사 범위를 제한하는 제도 개편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우리은행의 내부통제를 살피는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뒤늦게 그동안 금감원이 검사나 감독을 통해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을 적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은행의 외부감사를 맡아 ‘적정’ 감사 의견을 낸 안진회계법인을 두고도 감리 착수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횡령 직원이 담당했던 인수합병(M&A), 부실채권(NPL) 관리 등의 업무가 대외비를 요하는 내용인 데다 전산화가 되지 않은 업무가 많아 금감원의 사태 파악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의 우리은행 부실 검사에 감사원이 칼을 빼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감사원은 올해 연간 감사계획에 따라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금감원 감사와 관련해서는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라며 “우리은행 횡령 사건이 최근 불거진 만큼 내용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최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 및 금융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 양복부터 기저귀까지… 이웃 위해 아낌없이 나눈다

    “나눔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나눔에 푹 빠졌다. 특히 취업준비생 시절 사용하던 영어수험서, 면접 의상 등을 인근 주민에게 나눠 줬다. 김씨는 “내게는 이제 쓸모없어진 구두, 양복 같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값질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그냥 두면 버릴 물건인데 나눔을 하면 환경 보호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2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따르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남에게 기부하는 나눔은 해마다 2배 이상 늘고 있다. 2019년 41만 9640건이었던 나눔은 2020년 215만 8241건으로 폭증한 뒤 지난해 403만 8222건으로 또 늘었다. 이날만 해도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동네 주민 간 아기 의자, 블록 장난감, 기저귀, 여성용 청바지 등을 나누고 싶다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왔다. 유아도서 나눔에 나선 대치동 주민 차모(39)씨는 “아이들이 크면서 집안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버리기 아까운 것은 이웃과 나누고 있다”며 “예전에는 필요 없어진 작은 테이블을 나눔했는데 한 아주머니가 공무원 준비하는 아들에게 딱 좋겠다고 말해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트램펄린 나눔에 나선 김모씨도 “한때 필요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어서 나눔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 나눔은 직접 몸을 움직여 물품을 택배로 부치거나 상대방과 직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금전 후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용자가 불편을 감수하고 물건을 직접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나눔이 봉사보다는 지역 연대로 평가받는 이유다. 나눔에 나선 이용자는 이웃을 돕는 기분이 들어 선뜻 나섰다고 말했다. 이용자를 지역별로 묶는 플랫폼의 노출 방식 덕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나눔을 한다는 권모(30)씨는 “택배를 부치거나 상대방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 귀찮을 때가 있다”면서도 “같은 아파트, 이웃 주민이라는 생각이 들면 나눔하는 게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다시 몸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나눔을 통해 품귀 현상인 물건을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해 품귀 현상을 겪었던 요소수도 그중 하나다.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화물 종사자님께 나눔한다’는 무료 나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요소수 대란으로 화물차 운전하는 분들이 일을 못 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요소수를 비록 10ℓ짜리 한 통이지만 나눔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토익 책부터 면접 의상, 유모차까지…온라인서 펼쳐지는 동네 주민 간 소소한 기부 행렬

    토익 책부터 면접 의상, 유모차까지…온라인서 펼쳐지는 동네 주민 간 소소한 기부 행렬

    온라인 플랫폼서 수험서, 양복까지 나눔회사원 김모씨(28)는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나눔에 푹 빠졌다. 특히 취업준비생 시절 사용하던 영어수험서, 면접 의상 등을 인근 주민에게 나눠줬다. 김씨는 “내게는 이제 쓸모없어진 구두, 양복 같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값질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며 “동시에 그냥 두면 버릴 물건인데 나눔을 하면 환경 보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일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따르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남에게 기부하는 나눔은 해마다 2배 이상씩 늘고 있다. 2019년 41만 9640건이었던 나눔은 2020년 215만 8241건으로 폭증한 뒤 지난해 403만 8222건으로 다시 늘었다. 이날만 해도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동네 주민 간 아기 의자, 블록 장난감, 기저귀, 여성용 청바지 등을 나누고 싶다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왔다. 유아도서 나눔에 나선 대치동 주민 차모씨(39)는 “아이들이 커가고 집안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버리기 아까운 것은 이웃과 나누고 있다”며 “예전에는 필요 없어진 작은 테이블을 나눔 했는데 한 아주머니가 공무원 준비하는 아들에게 딱 좋겠다고 말해 뿌듯했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트램펄린 나눔에 나선 김모씨도 “한 때 필요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어서 나눔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상 나눔은 직접 몸을 움직여 물품을 택배로 부치거나 상대방과 직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금전 후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용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물건을 직접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나눔이 봉사보다는 지역연대로 평가받는 이유다. 나눔에 나선 이용자는 이웃을 돕는 기분이 들어 선뜻 나섰다고 말했다. 이용자를 지역별로 묶는 플랫폼의 노출 방식 덕분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나눔을 한다는 권모씨(30)는 “택배를 부치거나 상대방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 귀찮아질 때가 있다”면서도 “같은 아파트, 이웃 주민이라는 생각이 들면 나눔하는 게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다시 몸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나눔을 통해 품귀 현상인 물건을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해 품귀 현상을 겪었던 요소수도 그 중 하나였다.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화물 종사자님께 나눔 한다’는 무료 나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요소수 대란으로 화물차 하시는 분들이 일을 못 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요소수를 비록 10ℓ짜리 1통이지만 나눔 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현대카드 금융권 첫 상시 재택근무제 도입

    현대카드 금융권 첫 상시 재택근무제 도입

    현대카드가 금융권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하고 거점 오피스를 운영한다.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상시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부서와 직무 특성에 따라 나눠진 그룹별 근무일수 비율 내에서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조직은 월 20%, 개인 숙련도에 따라 성과를 내는 업무를 주로 하는 조직은 월 40%의 재택근무 비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임산부 등 보호가 필요한 직원은 월 50%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다. 다만 실장 이상 경영진과 적응이 필요한 신입·경력사원, 현장근무가 필수인 일부 영업직원은 사무실로 출근한다. 다음달부터는 서울 동남권 및 근교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기 위해 강남역 인근에 거점 오피스도 운영한다. 거점 오피스에는 업무에 필요한 주요 설비와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유연한 디지털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전 직원에게 ‘디지털 코인’을 지급한다. 직원들은 이 코인을 사용해 제휴 임직원몰에서 무선키보드, 마우스, 재택용 모니터 등 IT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지급 첫해인 올해는 50만원 상당의 디지털 코인을, 이후부터는 2년 마다 30만원 상당의 디지털 코인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현대카드는 오롯한 금융 테크로의 질적 이동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감사원, GTX-C 노선 도봉 구간 지상화 계획 감사한다

    감사원, GTX-C 노선 도봉 구간 지상화 계획 감사한다

    감사원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도봉 구간 계획 변경과 관련해 공익감사를 하기로 했다. 2일 서울 도봉구에 따르면 감사원은 GTX-C 노선 공익감사를 청구한 도봉구 측에 지난달 21일 감사 실시를 통보했다. 감사원 측은 “감사과정을 통한 청구내용 확인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감사 실시를 결정했다”며 “감사 실시가 결정됐다고 해서 감사청구대상 기관 업무 처리의 위법 및 부당이 확인됐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GTX-C 노선은 수원을 기점으로 양주시 덕정역까지 약 74.8㎞에 이르는 민간 투자 방식의 국가철도망 계획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0월 확정한 기본계획에서 서울 전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기로 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앞두고 서울에서 도봉 구간(도봉산역∼창동역 5.4㎞)만 1호선(경원선)의 지상 철로를 공유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도봉구는 “노선 지상화 결정은 민간 사업자에게는 수천억에 이르는 사업비를 절감해 주는 반면, 인근 주민들에게는 소음, 분진, 진동 등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며 지난 1월 주민 대표,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공익감사는 감사 실시가 결정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감사를 종결하고 관계기관 처분 요구 및 결과를 통지하나, 그 이전이라도 국토부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원안 추진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 ‘2022 하계 인턴’ 모집…VR 사옥투어 연다

    엔씨소프트 ‘2022 하계 인턴’ 모집…VR 사옥투어 연다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2022년 하계 인턴사원 모집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인재 확보에 들어갔다. 2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모집 부문은 총 25개로, 오는 12일 오후 2시까지 엔씨소프트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공고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올라간다. 구체적인 모집 부문으론 ▲게임사업(경험분석/사업개발 부문) ▲게임사업(온라인/모바일 부문) ▲게임 인공지능(Game AI) ▲시각 인공지능(Vision AI) ▲스피치 인공지능(Speech AI) ▲언어 인공지능(Language AI) ▲데이터 분석(Data Analytics) ▲시네마틱 아트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 ▲프로젝트 매니저(PM) ▲서비스 UX기획 ▲게임 기획(Live IP 부문) ▲게임 기획(신규IP 및 서비스 부문) ▲게임 엔진 개발 ▲게임 개발(Live IP 부문) ▲게임 개발(신규 IP 부문) ▲사내 모바일 앱 개발 ▲백엔드 개발 ▲웹 서비스 개발 ▲게임 IP 브랜드 기획 ▲조직문화(OD) ▲인사(HRM) ▲보안(Security Administration) ▲시스템 엔지니어(System Engineering) ▲클라우드 개발(Cloud Development)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온라인 직무 상담회 ‘NCruiting Day’를 진행해 16개 분야의 선배 직원들이 직무 상담과 지원서 작성 노하우 등을 알릴 예정이다. 직무 상담회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여 가능하며, 4일 오후 2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안내 웹페이지와 엔씨소프트 공식 SNS 채널에 ‘채용 FAQ, 직원 인터뷰 Shorts(쇼츠) 영상’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상현실(VR) 사욱투어를 통해 지원자들이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내 피트니스 센터와 푸드코트 등 복지시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인턴 입사자를 위한 DIY 웰컴키트로 입사자들이 원하는 품목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다.
  • HDC현대산업개발, 2022년 신입·경력사원 공채…120여명 규모

    HDC현대산업개발, 2022년 신입·경력사원 공채…120여명 규모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신입 및 경력사원을 공개채용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채용 규모는 총 120여명으로, 근무자는 모집 분야에 따라 본사와 현장으로 나뉜다. 지원자격은 신입사원의 경우 관련 전공 학사학위 소지자 또는 2022년 8월 졸업예정자로서 병역필 또는 면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다. 외국어 능통자와 보훈·장애 대상자는 우대사항이다. 신입 모집 분야는 건축(시공·구조·설계), 토목·조경·안전, 전기·기계, 관리·영업 등이며 경력직은 건축, 안전, 토목, 설비, 조경, 재무, 회계, 법무, 홍보, 인사, 설계, IT기획 등의 분야를 모집한다. 신입사원 기준 원서 접수 마감은 5월 22일이며 서류심사, 실무진 면접, AI역량 검사, 경영진 면접 등을 거친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입사하게 된다. 이번 공개채용의 모집직무, 수행업무, 지원자격 및 우대사항은 모집 분야별로 다르며 자세한 사항은 채용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채용 담당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인재를 뽑는 이번 공개채용에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라며 “도전과 변화를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인재들을 더욱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우크라 종전 염원, 묵직한 선율… 지친 심신 녹이는 곰탕 한 그릇 [나를 살리는 밥심]

    우크라 종전 염원, 묵직한 선율… 지친 심신 녹이는 곰탕 한 그릇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지켜보며 평일 점심시간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첼로를 연주해 온 배일환(57)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어 온 연주회는 종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25일 스물여섯 번째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친 배 교수와 이화여대 관현악과 신입생 김예은(20), 김채린(20), 김하민(19)씨가 서울 중구 정동 돌담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 점심을 마칠 무렵인 오후 1시 30분 음악회를 무사히 끝낼 때까지 일부러 비워 뒀던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서다. 배 교수는 “배가 부르면 긴장이 풀어져 연주 도중 실수를 할까 봐 연주회가 있는 날은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오전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다”고 말했다. 연주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면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없다. 배 교수는 “그래서 흔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이날 이들이 고른 점심 메뉴는 음악회 장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곰탕집. 맛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세 가득 차는 곳이다.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배 교수가 먼저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은 맛 이외에도 식당까지의 거리와 식당 내부의 공간이다. 케이스까지 5㎏이 넘는 첼로를 어깨에 메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할 땐 사람 몸집만 한 첼로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배 교수는 늘 정동길 인근의 맛집 목록을 만들어 머릿속에 쌓아 둔다. 가깝고 넓은 식당 중 맛있는 집을 미리 찾아 둬야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곰탕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배 교수는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긴장과 흥분이 극도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꼭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끌벅적하게 공연의 여운을 내보내야 허탈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곰탕을 먹고 난 김채린씨와 김하민씨의 몸짓이 분주해졌다.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 오후 2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수업의 실기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블릿PC의 원격 화면을 열어 놓고 조용히 첼로를 켤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자 두 사람은 순서대로 식당 밖 공터에 첼로를 번쩍 들고 나가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배 교수와 함께 음악회를 하는 제자들은 이화여대 관현악과의 첼로 전공생이 모인 연주 봉사 동아리 ‘이화첼리’의 부원들이다. 1년에 입학하는 첼로 전공생은 5명, 전 학년에 걸쳐 20여명이 가입돼 있다. 입학한 지 갓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참여를 원하는 제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고 배 교수와 음악회 일정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도 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은 한 달간 개인 연습과 팀 연습을 번갈아 하고 음악회 직전 한 시간은 무조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처음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가능했던 이유도 배 교수의 제자였던 이화여대 학생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음악인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배 교수는 관현악과 첼로 전공 3학년 대표와 4학년 대표에게 각각 ‘전쟁에 맞서 음악회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연주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황. 제자들이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문자에 제자들은 선뜻 ‘너무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앙상블이 구성되고 정동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김채린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연주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좋은 뜻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연주한다는 진정성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본 전쟁 영상을 떠올리며 ‘울게 하소서’를 연주하면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민씨는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음악회를 하기 전에는 그냥 마음이 아픈 정도였다”며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에 공감해 주시는 청중을 보면서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음악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봉사를 하러 오겠다는 음악인이 줄을 서고 있다. 6월까지 협주 일정이 모두 잡혀 학생들은 많아야 두 번밖에 음악회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다.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각자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한 개씩 꺼냈다. 초콜릿 과자와 에너지바 등 낱개로 개별 포장된 과자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 연주자들에게 건넨 간식이다. 배 교수와 제자들이 쓰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도 지나가던 시민이 선물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멜로 탱고’, ‘울게 하소서’, ‘헝가리 댄스’, ‘사라반드’, ‘리베르 탱고’ 순서로 진행됐다. 곡과 곡 사이 배 교수는 “난민 어머니가 어린아이 앞에서 슬픈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곡을 선정했다”면서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6주가 됐는데 다음달에는 전쟁이 끝나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를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첼로 앙상블 형식으로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우크라이나 국가까지 연주하는 동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부터 학과명이 새겨진 ‘과잠바’(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 백발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스탠딩 공연’(서서 즐기는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자 시민 50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친구를 따라 음악회를 찾았다는 홍성택(76)씨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20년 전 미국에 살다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 당시에 만났던 고려인과 현지인을 떠올리며 전쟁을 안타까워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다시 그때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음악회를 접하는 시민들이 한 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린아이가 사망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는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분노가 치밀었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무력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라는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종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열 예정이다. 배 교수는 “지금처럼 첼로를 켜거나 국악인들과 퓨전 공연을 하면서 성악과 피켓 캠페인 등 다른 예술가와 함께할 예정”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관심이 떨어질수록 음악이 칼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 기념 평화 콘서트를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때까지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동참했던 연주자들을 모두 불러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음악이 총보다 강하니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맞서 6주째 ‘평화’ 연주하는 첼리스트 [나를 살리는 밥심]

    “음악이 총보다 강하니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맞서 6주째 ‘평화’ 연주하는 첼리스트 [나를 살리는 밥심]

    <6>반전 공연 여는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소울 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지켜보며 평일 점심시간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첼로를 연주해 온 배일환(57)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어 온 연주회는 종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연주를 마치고 나서야 밀려오는 허기 지난 4월 25일 스물여섯 번째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친 배 교수와 이화여대 관현악과 신입생 김예은(20), 김채린(20), 김하민(19)씨가 서울 중구 정동 돌담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 점심을 마칠 무렵인 오후 1시 30분 음악회를 무사히 끝낼 때까지 일부러 비워 뒀던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서다. 배 교수는 “배가 부르면 긴장이 풀어져 연주 도중 실수를 할까 봐 연주회가 있는 날은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오전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다”고 말했다. 연주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면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없다. 배 교수는 “그래서 흔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 이날 이들이 고른 점심 메뉴는 음악회 장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곰탕집. 맛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세 가득 차는 곳이다.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배 교수가 먼저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은 맛 이외에도 식당까지의 거리와 식당 내부의 공간이다. 케이스까지 5㎏가 넘는 첼로를 어깨에 메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할 땐 사람 몸집만 한 첼로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그래서 배 교수는 늘 정동길 인근의 맛집 목록을 만들어 머릿속에 쌓아 둔다. 가깝고 넓은 식당 중 맛있는 집을 미리 찾아 둬야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곰탕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배 교수는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긴장과 흥분이 극도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꼭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끌벅적하게 공연의 여운을 내보내야 허탈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가 만들어 낸 ‘평화’의 화음 곰탕을 먹고 난 김채린씨와 김하민씨의 몸짓이 분주해졌다.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 오후 2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수업의 실기 평가 날이었던 것이다. 태블릿PC의 원격 화면을 열어 놓고 조용히 첼로를 켤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자 두 사람은 순서대로 식당 밖 공터에 첼로를 번쩍 들고 나가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배 교수가 함께 음악회를 하는 제자들은 이화여대 관현악과의 첼로 전공생이 모인 연주 봉사 동아리 ‘이화첼리’의 부원들이다. 1년에 입학하는 첼로 전공생은 5명, 전 학년에 걸쳐 20여명이 가입돼 있다. 입학한 지 갓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참여를 원하는 제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고 배 교수와 음악회 일정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도 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은 한 달간 개인 연습과 팀 연습을 번갈아 하고 음악회 직전 한 시간은 무조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처음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가능했던 이유도 배 교수의 제자였던 이화여대 학생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음악인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배 교수는 관현악과 첼로 전공 3학년 대표와 4학년 대표에게 각각 ‘전쟁에 맞서 음악회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연주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황. 제자들이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문자에 제자들은 선뜻 ‘너무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앙상블이 구성되고 정동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김채린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연주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좋은 뜻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연주한다는 진정성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본 전쟁 영상을 떠올리며 ‘울게 하소서’를 연주하면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민씨는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음악회를 하기 전에는 그냥 마음이 아픈 정도였다”며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에 공감해 주시는 청중을 보면서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음악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봉사를 하러 오겠다는 음악인이 줄을 서고 있다. 6월까지 협주 일정이 모두 잡혀 학생들은 많아야 두 번밖에 음악회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다.●관객이 준 간식으로 가지는 티타임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각자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한 개씩 꺼냈다. 초콜릿 과자와 에너지바 등 낱개로 개별 포장된 과자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 연주자들에게 건넨 간식이다. 배 교수와 제자들이 쓰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도 지나가던 시민이 선물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멜로 탱고’, ‘울게 하소서’, ‘헝가리 댄스’, ‘사라반드’, ‘리베르 탱고’ 순서로 진행됐다. 곡과 곡 사이 배 교수는 “난민 어머니가 어린아이 앞에서 슬픈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곡을 선정했다”면서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6주가 됐는데 다음달에는 전쟁이 끝나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를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첼로 앙상블 형식으로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우크라이나 국가까지 연주하는 동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부터 학과명이 새겨진 ‘과잠바’(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 백발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스탠딩 공연’(서서 즐기는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자 시민 50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친구를 따라 음악회를 찾았다는 홍성택(76)씨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20년 전 미국에 살다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 당시에 만났던 고려인과 현지인을 떠올리며 전쟁을 안타까워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다시 그때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음악회를 접하는 시민들이 한 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린아이가 사망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는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분노가 치밀었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무력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라는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종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열 예정이다. 배 교수는 “지금처럼 첼로를 켜거나 국악인들과 퓨전 공연을 하면서 성악과 피켓 캠페인 등 다른 예술가와 함께할 예정”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관심이 떨어질수록 음악이 칼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 기념 평화 콘서트를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때까지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동참했던 연주자들을 모두 불러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임기 열흘 남긴 文, 집무실 이전에 “모순적”..신구 권력 충돌

    임기 열흘 남긴 文, 집무실 이전에 “모순적”..신구 권력 충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윤석열 행정부의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해 “모순적”이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마침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의 방침 해제를 두고 김부겸 국무총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립하면서 문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을 열흘 앞둔 시점에 현 정부와 새 정부 간 충돌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하는 청원 2건에 답변하면서 “개인적으로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며 “꼭 이전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와대도 한때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개방이 확대되고 열린 청와대로 나아가는 역사였다”며 청와대 앞길 개방과 인왕산·북악산 개방을 예로 들었다. 이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비판했다.앞서 문 대통령이 JTBC와의 인터뷰에서 ‘구중궁궐 청와대’에 대해 “자기들이 했던 (보수정권) 시대의 행태를 그대로 프레임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 한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통상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이 담당하던 국민청원 답변을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집무실 이전 반대 메시지를 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국민 청원의 마지막 답변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입장이나 그만큼 집무실 이전 반대 의사가 확실하다는 뜻이 반영됐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현 정부 차원에서 다뤄질 사안이 아니라 차기 정부의 과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이전 TF는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을 포기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정부와 인수위 측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두고도 이날 대립각을 세웠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주 월요일, 5월 2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한다”고 했다. 이어 인수위 측의 반대 의견을 의식한 듯 “일부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면서 “어떤 근거로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인지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역 성과의)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직후 첫 회동 일정 조율부터 충돌했고 이후 집무실 이전 예비비 승인 문제, 감사원 인사권 문제 등에서 일일히 대립했다. 이번엔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집무실 이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작심 발언에 나서면서 양 진영의 대립을 격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회에선 검수완박 입법을 두고 양 진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신구 권력 충돌의 여파는 새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야외 마스크 해제 시기에 대한 신구 권력간 대립은 6월 지방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 여수‘ 삼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지정 촉구

    여수‘ 삼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지정 촉구

    임진왜란 당시 전남 여수에 최초로 설치됐던 해상방어 총사령부인 삼도수군통제영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전라좌수영 겸 최초 3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지정 추진위원회는 28일 진남문예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7주년기념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노기욱 교수(호남의병연구소장)의 ‘국가지정문화재 여수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 사적 지정을 위한 제언’ 주제발표와 정현창 박사(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연구원)의 ‘여수는 최초 3도수군통제영이었다’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박정명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이사장, 조미선 한국국학진흥원 사료조사원의 토론이 펼쳐졌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 경상·전라·충청 등 3도 수군을 지휘했던 여수 진남관 등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주제발표는 최초 1대 이순신, 2대는 원균, 3대 다시 이순신, 이순신 전사 후 4대는 이시언 등 모두 여수가 본영인 ‘전라좌도수군절도사 겸 삼도수군통제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1593년부터 1601년 통제영이 경남으로 이전하기까지 8년여 동안 여수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세미나와 동시에 정치권에 최초 3도수군통제영 동헌 등 부속건물 복원과 통제영의 국가 문화재 사적 지정을 위한 건의에 나섰다. 고효주 추진위원장은 “우리 지역의 국방 유적지인 삼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사적(史蹟) 지정 추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노사협, 9% 임금인상 합의...노조 “교섭권 노조에 있어” 반발

    삼성전자 노사협, 9% 임금인상 합의...노조 “교섭권 노조에 있어” 반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9%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노조 측은 “자격 없는 임의단체의 협상안”이라며 노동청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직원 공지문을 통해 ‘2022년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앞서 노사협의회 측은 15% 이상의 인상률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평균 인상률 9%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p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임금협상이 타결된 LG전자의 경우 평균 임금 인상률은 8.2%였다. 이번 합의로 직원별로 개별 고과에 따라서는 임금이 최대 16.5% 오르게 되며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도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임직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한 유급휴가 3일 신설, 배우자 출산 휴가 15일로 확대(기존 10일) 등의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 2월 시작됐으나 노사협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반발 등에 부딪히며 난항을 거듭해왔다.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합의안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협의회는 노동법률상 협의할 권한만 있을 뿐 교섭권은 노조에 있는 것”이라면서 “위법한 합의에 대해 노동청 고발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19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씨줄날줄] 독도 측량 계획/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독도 측량 계획/임병선 논설위원

    ‘애달픈 국토의 막내’ 독도는 높이 98.6m, 둘레 2.8㎞, 면적 7만 3297㎡의 동도와 높이 168.5m, 둘레 2.6㎞, 면적 8만 8740㎡의 서도, 작은 바위섬들로 이뤄져 있다. 동도에는 유인 등대가 있으며, 서도는 험준한 원추형 정상을 거느리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제33조에 근거해 자유로운 입도를 제한해 오다 2005년 3월 24일 정부가 신고제로 바꿔 동도 출입을 허용했다. 동도 선착장(1945㎡)에 내려 가재바위, 독립문바위, 촛대바위 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울릉도로 돌아온다. 떠날 때 독도경비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실감하게 된다. 난류, 한류가 만나는 수역이라 수산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정작 이곳의 해저지형, 생태, 자원 현황 등에 대한 자료와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오래전부터 해양과학 조사를 해왔다. 올해도 독도 주변 수역을 중심으로 10여 차례 조사 계획이 있다. 1~2m 크기의 무인기에 과학탐사 장비를 실어 수산자원과 지형 등을 탐지한다. 방사능 분석을 위해 물도 뜬다. 측량을 넘어 넓은 의미의 해양조사이며 늘 해오던 일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기상과학원이 동해와 서해의 ‘민감수역’에서 해양 조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리의 독도 측량 계획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는 일본 우익 언론의 보도가 그제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독도의 지형과 주변 해역을 정밀 측량할 계획이었다. 독도를 자기네 ‘고유영토’라 우기는 일본 정부의 반응은 예민했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로 우리의 영토주권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떤 부당한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이다. 한국의 일상적 조사에 대한 일본 정부 항의를 과장해 보도한 일본 언론에 흥분할 이유는 없다. 한국의 해양조사 활동에서 거둔 정보는 한일은 물론 국제사회가 나눠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측량이라는 주권 활동을 차분히 전개하며 이런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법까지 차분히 협의할 때가 하루빨리 와야 한다.
  • [여기는 인도] ‘보물 찾는다’ 미신에…친딸 생매장 시도한 남성 등 9명 체포

    [여기는 인도] ‘보물 찾는다’ 미신에…친딸 생매장 시도한 남성 등 9명 체포

    인도에서 친딸을 산채로 묻으려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야바트말 지구 마드니 마을에서 지난 26일 18세 딸을 생매장하려 한 남성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이날 경찰은 체포된 남성은 자신이 딸을 제물로 바치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발표했다. 딜립 부즈발 파틸 경찰서장은 “딸의 친구로부터 신고 전화를 받았다. 현장을 급습한 결과 남성은 주술사 1명을 포함한 공범 8명과 인신 공양 주술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며 “여성은 가까스로 구조됐고 9명을 현행범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딸은 의식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 아버지가 공범들과 인신 공양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엿듣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며칠 전부터 자택에서 주술 의식을 치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찾기에 미쳐있는 아버지에게 딸은 언제든 보물과 바꿀 수 있는 제물일 뿐이었다. 그는 전날부터 자신의 정원에 딸을 묻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는 등 준비를 마쳤다. 경찰은 체포된 9명에게 모두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비정한 아버지는 큰딸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사람을 재물로 바치는 인신 공양 관련 사망자에 관한 공식 통계가 없다. 그러나 매년 다수의 어린 자녀가 주술 의식으로 살해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에만 오디샤주의 한 여성이 염소 대신 직접 어린 아들을 죽여 사원에 바쳤다. 2010년에는 어린 남매가 한꺼번에 제물로 바쳐지기도 했다. 당시 부모는 주술사의 권유로 여신 칼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 2세 아들과 6세 딸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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