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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운 피부색때문에 ‘쓰레기’라 불린 미스 태국

    어두운 피부색때문에 ‘쓰레기’라 불린 미스 태국

    미스 태국이 어두운 피부색깔과 태국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발언때문에 ‘쓰레기’라 불리는 등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0일 새롭게 미스 태국의 왕관을 쓴 파차라폰 냄 찬타라파딧(22)이 각종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 세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스 태국은 미인대회 도중 민주화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진심으로 나는 시위대의 편”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우리나라가 잘 되길 바라기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미스 태국은 이어 “게다가 나는 정부에 말하고 싶다”고 “우리는 진짜 민주주의를 원하고 정부가 이 나라에서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냄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해 미스 태국으로 결정되자 전통적으로 밝은색깔의 피부색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차지하는 태국에서는 당장 그에 대한 모욕적인 말들이 쏟아졌다. 냄보다 밝은 피부색을 가진 경쟁자가 우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친군부적인 정치 세력으로부터 제기됐다. 버팔로의 이미지와 냄이 미스 태국 왕관을 쓴 사진을 함께 올리고 “말이 추악하고 못생겼다” “태국에는 더 이상 아름다운 사람이 없는가” “대회 주최 측은 자신의 나라를 미워하는 참가자만 좋아한다” “흑인 쓰레기” 등의 글이 달리기도 했다. 태국에는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되었으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의회 해산 및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지난 21일 냄의 발언이 정상적이라며, 미스 태국은 기본적인 인권과 장벽없이 말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말했다고 옹호했다. 냄 역시 ‘보이스 온라인’이란 뉴스를 통해 평생동안 어두운 피부색때문에 놀림을 받아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나는 하얗게 될 수 없다”며 “사람들은 앞으로 전진하는 삶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가치를 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좀더 가치있는 여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만 건드리지 마”…헐리우드 영화 짜깁기해 군 홍보영상 만든 中

    “대만 건드리지 마”…헐리우드 영화 짜깁기해 군 홍보영상 만든 中

    중국이 군 홍보선전 영화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갖다 써 화제다. 최근 미국과의 갈등으로 미군을 잠재적 위협으로 여기는 중국이 군 홍보 동영상을 미국 영화로 짜깁기했다는 사실이 다소 아이러니하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선전영화 ‘공격’의 일부 장면에 ‘허트로커’(2008)와 ‘더록’(1996)의 장면을 그대로 썼다. 이 영화는 중국 서부기지에서 H6K 폭격기가 출격해 가상의 적 해군 기지를 폭격하는 장면을 담았다. H6K는 대만 공격을 염두에 두고 만든 폭격기다. 가상의 해군 기지는 미국령 괌과 비슷하다고 SCMP는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는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에 나왔다. 사실상 미국에 ‘대만을 가만히 두라’는 경고 메시지다. 도용된 영상이 길지 않고 상업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어서 지적재산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중국은 2011년에도 중국군 훈련 장면을 담은 영화에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1986)의 영상을 차용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은 영화를 더 화려하게 보이게 하려고 할리우드 영화를 따와서 제작하는 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 장교들도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속에 미국 영화는 가장 멋진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송중핑은 “이번 홍보선전 영화는 ‘대만 문제에 어떤 외국 군대의 간섭도 배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당 장면이 할리우드 영화인지 여부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바늘로 100번 찔러도 끄떡없어” 무시무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바늘로 100번 찔러도 끄떡없어” 무시무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미세바늘로 찌른 뒤 바늘 빼면 원상회복90도로 10분간 가열해도 영향 거의 없어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늘로 100번을 찌르고 90도 열을 가해도 바이러스 입자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바늘로 몇차례 찔리면 풍선처럼 터지는지 실험했다. 그러나 입자는 터지지 않았다. 직경 80㎚(100만분의 1㎜)인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미세바늘로 끝에서 끝까지 찔렀지만 모양이 찌그러질 뿐 바늘을 빼면 다시 원상회복했다. 연구팀은 100번이나 같은 작업을 했지만 그때마다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는 터지지 않고 거의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에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했으나 “원형의 모양이 아주 조금만 바뀌었을 뿐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연구진은 1시간 동안 60도의 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동물 세포 안에서 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름철 북반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열에 그을리면 일부 떨어져나갔지만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구조는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에 침입하는데, 지금까지 연구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는 연구에 따라 24~40개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표면에서 그보다 많은 61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껏 알려진 바이러스 중 최고의 탄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런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미국과 중국 간 ‘해상전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조기 진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게임 체인저’를 표방한 첨단 해군력 증강계획을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력을 무인·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로 보강하는 야심찬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미래로 향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대의 함정을 기존 293척에서 355척으로 대폭 확대하는 ’게임체인저‘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전력 투사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이라며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며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함대는 무인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적에 대한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FP는 미 해군력 증강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오는 2045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주적으로 인식되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14일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인 ‘003형’이 이르면 연말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 등은 중국이 2018년 11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003형 항모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진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건조가 끝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매체는 “003형 항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6월부터 선체블럭 조립에 들어가 이미 기본 선형을 완성할 정도로 건조 작업이 급속히 진척됐다”며 “첨단 기법인 대형블럭 조립방식으로 공정 기간을 대폭 단축한 003 항모는 11~12월쯤 완성해 연말 진수하고서 이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될 003형은 전체 길이(전장)가 320m로 추정된다. 중국이 순수하게 독자 개발한 첫 국산 항모이자 두번째 항모인 002형 산둥함(305m)보다도 길고 폭도 미국 신형 제럴드 포드급 핵항모보다 넓다. 추정 만재 배수량은 8만t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함(5만 9439t)과 그와 비슷한 산둥함보다 크다. 젠(殲·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랴오닝함은 2012년 실전 배치돼 6년 간 운항한 뒤 2018년 7월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된 산둥함은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형 랴오닝함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하다. 003형 항모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띄울 수 있는 첨단 전자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처음으로 장착한 것이다. 항모는 좁은 갑판 위에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항공기의 추력을 더해주는 새총 원리의 이륙 보조장비인 캐퍼펄트를 쓴다.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거의 내던져지듯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캐터펄트 덕분이다. 캐터펄트는 본래 고대 전투에서 적에게 돌을 날리기 위한 ‘투석기’를 뜻한다. 탄성이 좋은 나무와 끈을 이용해 돌을 성벽이나 적진을 향해 던지던 도구가 현대전에 와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힘껏 밀어 이륙을 도와주는 장비로 의미가 달라진 셈이다. 함재기 동체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실 함재기들은 이 장치에 몸을 싣고 강하게 등이 떠밀리듯 항모를 이륙하는 것이다. 항모는 전장이 300m가 넘지만 실제로 함재기 활주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갑판 위에서는 다른 함재기와 각종 전투 장비, 인력들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륙을 하려면 캐터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캐터펄트 기종은 대략 90m의 길이가 주어지면 36t짜리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완전히 멈춰 있는 함재기를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터펄트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에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적어도 캐터펄트에 있어선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실전배치 중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갑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항모에서 함재기를 단시간에 대량으로 이륙시키는데 제약이 많은 탓에 운용 효율성은 미국 항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003형 항모가 캐터펄트를 탑재할 경우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600까지 실어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 003형 항모 배수량이 8만 5000t에 이르며 48대의 젠(殲)-15 함재기, 쿵징-600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와 수송헬기 등 60~70대 이상을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0대 정도 탑재 가능한 산둥함이나 30대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 2척의 함재기 탑재량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중국산 항모 003형 외에도 세 번째 중국 자체기술 항모 004형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조립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과 별도로 새 ‘자매함’의 용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의 척추와 같은 용골이 설치되는 것은 중국의 004형 항모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8년까지 미국과 바다 위에서 대등한 경쟁을 위해 원자력(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 이지스급 함정 30여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22척을 확보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다만 현재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네 번째 항모는 아직 미국처럼 원자력추진 장치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원자력추진 항모는 아마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다섯 번째 항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中억류 홍콩 민주화 인사들 신변 안전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들의 신변에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결국 군사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 12명이 변호인 접견이 차단된 채 어떤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구금돼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선박 한 척을 붙잡아 1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이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면 본토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며 이들의 구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람 장관이 홍콩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홍콩 당국이 적법한 절차에 나서 달라”고도 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군사적으로 전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등의 주장을 담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이 파키스탄 과다르, 캄보디아 코콩, 스리랑카 함반토타, 미얀마 카우푸유 항만 등을 군사항으로 이용하고자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와 각종 무기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과학자 좌담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렸다.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고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생존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자립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중국 억류 홍콩 활동가들 신변안전 우려“

    美 “중국 억류 홍콩 활동가들 신변안전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들의 신변에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결국 군사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 12명이 변호인 접견이 차단된 채 어떤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구금돼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선박 한 척을 붙잡아 1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이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면 본토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며 이들의 구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람 장관이 홍콩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홍콩 당국이 적법한 절차에 나서 달라”고도 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군사적으로 전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등의 주장을 담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이 파키스탄 과다르, 캄보디아 코콩, 스리랑카 함반토타, 미얀마 카우푸유 항만 등을 군사항으로 이용하고자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와 각종 무기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과학자 좌담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렸다.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고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생존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자립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는 대만인’ 발언은 마스크 타내려는 쇼였나?”

    “‘나는 대만인’ 발언은 마스크 타내려는 쇼였나?”

    중국의 압박으로 외교 고립 상태에 처한 대만이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의 발언에 격노했다. 그가 최근 대만을 방문해 독립국가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체코로 돌아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스트르실 의장은 최근 CNN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을 독립국가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만 정부의 환대에 호응해 ‘접대용 발언’을 한 것일 뿐 중국 정부가 말하듯 ‘선을 넘은 행동’(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다. 체코 정부가 자신에게 “대만에 가지 말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만 방문을 두고 체코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자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다. 앞서 비스트르칠 의장이 이끄는 체코 방문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만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산업·문화분야 인사와 취재기자 등 89명이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1989년 11월 체코 시민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인 ‘벨벳혁명’ 뒤로 대만에 방문한 체코의 최고위급 인사가 됐다. 특히 지난 1일 대만 입법원 연설에서 “나는 대만인”이라고 말해 대만 전역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체코 상원은 대만 방문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방문으로 체코가 유럽국가 가운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비스트르칠 의장의 대만지지 발언에 대해 “공개적인 도발이자 선을 넘은 행동”이라면서 “중국 내정 간섭 행위에 대해 필요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12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인들이 당분간 체코를 여행하지 말도록 주의를 환기한다”고 밝혔다. 체코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유럽 4대 관광국’ 가운데 하나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중국 정부의 권고 지시는 사실상 체코에 대한 여행을 금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친중 성향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정책 회의에 비스트르칠 의장을 배제하겠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제만 대통령은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비스트르칠 의장의 대만 방문은 ‘소년같이 유치한 도발’”이라면서 “그의 방문으로 체코가 중국에 보복을 당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도 “체코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사회는 비스트르칠 의장의 언론 인터뷰에 크게 격분했다. 쉽게 말해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그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이 상당하다. 타이베이에 와서는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선언하고도 프라하로 돌아가서는 대만이 독립국가는 아니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기 때문이다. 대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PTT에는 “비스트르칠 의장 방문 때 대만 정부가 기부를 약속한 마스크 10만개·마스크 생산라인 5개를 취소하라”, “비스트르칠 의장에게 준 훈장을 박탈해야 한다” 등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5년 만에 총성 울린 라다크… 中·印 국경 전투기까지 집결

    45년 만에 총성 울린 라다크… 中·印 국경 전투기까지 집결

    중국과 인도가 맞대고 있는 국경지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 군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장수이리(張水利) 대변인은 지난 7일 “인도군이 히말라야 산맥 해발 4270m 고지대에 있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남안 선파오산 지역을 불법적으로 넘어와 위협 사격을 가했다”며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을 통해 현지 정세를 안정시켰다”고 주장했다. 판공호수는 갈완계곡, 고그라, 온천지대 등과 함께 라다크 지역의 대표적인 ‘화약고’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 5일에도 두 나라 군 사이에 투석전이 벌어져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인도군도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인도군은 국경을 넘지 않았으며 총격 등 공격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협의를 무시한 것은 중국군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 군인들이 라다크 지역의 인도 측 진지로 접근하려 했고, 인도군을 만나자 허공에 여러 발 총을 쏘며 위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상자가 나오거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양국 군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군은 중국군을 향해 먼저 사격을 했다”며 “이는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인도는 지난 1일 밤에도 “중국군이 지난달 말 판공호수에서 도발 행위를 했다”며 “인도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중국의 일방적인 국경상태 변경 시도를 막아 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 과정에서 티베트 출신 인도 특수부대원 한 명이 숨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은 인민해방군의 인도 영토침입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인도군의 월경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에 긴장감이 반세기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히말라야 접경지대를 두고 두 핵보유국 사이에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라다크 갈완계곡에서는 6월 15일 양국 군 600여명이 정면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군은 이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사상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사건 당시 중국군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에게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BBC방송 보도로 중국군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회담 등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1956년 중국 악사이친 도로 건설에 냉각 우호적이었던 양국 관계는 1956년 중국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잇기 위해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악사이친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급속히 냉각됐다. 양국은 1962년 유혈 국경전쟁을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두 나라는 일단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하고 이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AC 인근 일부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두 나라는 꾸준히 갈등을 빚어 왔다. 중국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 일부를 점령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인도 역시 라다크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해엔 라다크를 중앙정부 직할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 6월 갈완계곡 근처에 벙커, 텐트, 군수물자 보관창고 등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양국 군 사이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인도 군사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인도 땅에 주둔하고 있는 수천명의 중국 군인에게 남은 임무는 전투밖에 없다”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룽싱천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인도가 국경을 넘어 중국 영토에 불법 시설을 건설해 중국 국경수비대가 대응 조치를 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인도군 6월 국경에 대규모 병력 이동 인도군도 같은 달 갈완계곡에서 중국과 유혈 국경분쟁을 벌인 이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안조지구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켜 전진 배치했다. 이곳은 1962년 발발한 중인 국경전쟁 때 전투가 벌어진 주요 전장이었다. 인도군의 증원 배치로 이곳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과 인도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유시 수단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안조지구 행정관은 “중국군이 정기적으로 인도 영내에 침입하고 있다”며 “안조 일부 지역이 가장 불안정한 곳”이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라다크 일대의 각 전방 공군기지에 주력 전투기 수호이(SU)30MKI를 비롯해 미라주 2000 전투기, 재규어 지상 공격기, 미그29 전투기, 라팔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공군 전력 배치를 끝냈다. 라팔 전투기 투입에 따라 인도 공군은 야간 전투순찰 비행을 하면서 어떤 돌발사태에도 대응할 준비태세를 갖췄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도군은 이와 함께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했다. 특히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부대를 라다크 동쪽에 추가 배치했다. 라다크 전선으로 이어지는 스리나가르~레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군대와 군용차량만 이동하거나 통행하도록 했다. ●시진핑 국경경비 강화 직접 지시 중국도 맞대응하며 반격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와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는 등 분쟁이 잦은 티베트 지역의 국경경비 강화를 직접 지시하는 등 인도와의 국경에 있는 부대 보강에 나섰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중국 공산당중앙 티베트 업무 좌담회에서 당·정·군 지도자들에게 “티베트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 국경 안보를 확보해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은 또는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한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미 포브스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공군기지에서 J20 전투기 2대의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젠20 배치는 국경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인도에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허톈공군기지는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불과 32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10일에도 “중국군이 7월 28일까지 허톈공군기지에 36대의 군용기와 헬기를 배치 완료했다”며 중국군이 인도와의 접경지대에 공군력을 두 배로 증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허텐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는 J11 24대, J16 24대, J8 전투기 8대, Y8G 수송기 2대, KJ500 공중 조기 경보기 2대, Mi17 헬기 2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J20 배치로 중국과 인도 국경지역에서 중국군의 군사력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젠20은 중국이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맞서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이다. 1990년대 말 중국 청두(成都)항공공사(CAC) 항공설계연구소가 개발에 착수, 2010년까지 2대가 시험 제작됐고 2011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11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국제에어쇼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고 2018년 2월 작전 부대에 배치됐다. 젠20은 길이 20.3m, 폭 12.9m, 높이 4.5m로 같은 스텔스기인 러시아의 수호이 T50(Su57)이나 미국의 F22보다는 조금 더 크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중국이 처음 재사용한 우주선, 그런데 궤적이 수상하다

    중국이 처음 재사용한 우주선, 그런데 궤적이 수상하다

    중국이 지난 4일 재사용 우주선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등 서구국가에서 이 우주선의 임무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 우주선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금지시킨 탓이다. 9일 BBC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일 간쑤성 주취안 우주센터에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실험용 우주선을 창정2호F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재사용 우주선은 일정 기간 지구 궤도를 여행한 뒤 6일 귀환했다. 중국 정부는 이 우주선의 역할에 대해 “평화로운 우주 이용을 위한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임무는 소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우주선에 대한 외관과 세부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착륙 장소까지 함구했다. 미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이번 임무는 우주선의 시스템을 시험하고 다시 지구로 진입해 올바르게 착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선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지구 궤도에 우주선을 진입시킨 세 번째 국가가 된다. 이에 대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재사용 우주선 발사 장소를 방문한 직원과 방문객에게 발사 장면을 촬영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서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중국의 새 우주선은 미국의 초음속 우주선 X37B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X37B는 미군의 첨단 우주선으로 태양광을 동력으로 이용한다. 지구 궤도를 돌며 씨앗과 기타 물질 등에 대한 우주 방사선 영향, 태양광을 극초단파 에너지로 전환해 지구로 전송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유사시에는 적의 위성과 우주정거장, 지상 표적을 제거할 수 있는 무기로도 쓰인다. 워낙 속도가 빨라 탐지나 요격이 어렵다. 중국 정부가 발사한 재사용 우주선도 X37B와 마찬가지로 우주 무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웰 역시 “중국이 이번 비행을 비밀에 부치려는 것은 이 우주선이 군사 프로젝트의 일환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입증하듯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도) 미 X37B가 하는 것처럼 30분 안에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우주선이 X37B에 맞대응하고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텐센트, 인도 국민게임 ‘배그 모바일’ 유통 한국에 넘긴다

    중국 텐센트가 인도 최고 인기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게임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 갈등 여파로 인도 정부가 텐센트가 배급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사용 금지 목록에 올리자 텐센트가 인도 운영권을 한국 개발사에 넘기는 ‘고육책’을 내놨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펍지가 인도 내 ‘펍지 모바일’의 모든 배급 권한을 가져간다”면서 “인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펍지와의 협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 시장에서 ‘펍지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SCMP는 텐센트의 이번 결정이 인도 정부의 중국 기업 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2일 118개의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추가로 금지했다. 여기에는 인도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포함됐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100명이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되고자 경쟁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한국 게임회사 펍지가 개발했다. 1분기 전 세계 하루 접속자 수는 5500만명(주말) 정도다. 이 게임은 인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인도에서 1억 8000만명이 이 게임을 내려받았다. 이는 전 세계 설치량의 4분의 1에 달한다. 배틀그라운드는 한국 게임사 펍지가 개발한 게임이지만 모바일 버전은 중국 텐센트가 출시했다. 텐센트는 펍지의 모회사인 크래프톤의 2대 주주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펍지가 인도 사업권을 가져간다고 해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 재개를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믿을 건 中 때리기·백신뿐… 트럼프 “중국 의존 끊겠다”

    믿을 건 中 때리기·백신뿐… 트럼프 “중국 의존 끊겠다”

    미국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지율 열세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백신’ 이슈에 올인해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바이든 후보를 ‘멍청이’, ‘중국의 노리개’라고 하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노동절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전 세계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처럼 우리(미국)를 뜯어먹은 나라는 역사상 없었다”면서 “중국은 우리가 준 돈을 군사력 강화에 쓴다. ‘디커플’(탈동조화)은 꽤 흥미로운 단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돈으로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는) 항공기와 선박, 로켓, 미사일을 만든다. 조 바이든은 중국의 노리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대선 전 감염병 백신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매우 특별한 날짜 전에 백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였다면 3년은 걸렸을 것이다. 어쩌면 아예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내가 어떤 날짜를 말하는지 다들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날짜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대선일인 11월 3일을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대선 때까지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멍청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무능한 사람’으로 싸잡아 비난한 뒤 “바이든은 우리나라가 바이러스에 굴복하고 우리 일자리를 중국에 내주기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심지어 그를 ‘중국의 (체스) 졸때기’로 폄하했다. 바이든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프레임’에서 빠져나오려는 듯 “대통령이 되면 티베트 문제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둘 중 누가 당선돼도 중국과의 관계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차기 미 대통령이 되면 티베트 인권 유린 문제와 연관된 중국 관리를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중국이 티베트 대표들과 회담하라고 동맹국들과 함께 압박을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직원·가족 수천명에 접종한 中시노백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직원·가족 수천명에 접종한 中시노백

    중국의 백신업체인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직원 및 직원 가족 수천명에게 접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시노백 최고경영자(CEO) 인웨이둥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직원 및 직원 가족 3000여명이 백신을 맞았으며, 연말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백은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3억명분의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노백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줄자 해외에서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노백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임상3상을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중국 국유 제약업체 시노팜은 개발 중인 백신을 해외 파견 대상인 중국 국유기업 직원과 국영 병원 의료진에게 접종을 시행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노팜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해외 근로자를 대상으로도 우선 접종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또 중국의 또 다른 백신 제조업체인 칸시노는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중국의 유엔 평화유지군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대혁명은 끔찍한 재난”… 中 역사교과서 개정

    “문화대혁명은 끔찍한 재난”… 中 역사교과서 개정

    중국의 새 역사 교과서에 “문화대혁명(문혁)이 ‘과오’였으며 ‘끔찍한 재난’을 초래했다”는 내용이 추가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혁(1966~1976)은 마오쩌둥(1893∼1976) 전 국가주석이 일으킨 극좌 운동으로 ‘중국을 퇴행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다수 지식인은 새 교과서의 문혁 비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마오는 모두 옳았다’고 믿는 극좌파들은 이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중국에서 고교 1학년 역사 교과서에 지난해까지 없던 두 개의 내용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바로 문혁이 “지도자들에 의해 잘못 일어났으며 반혁명 집단에 이용됐다”는 것과 “나라와 국민에게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문혁은 1966년 마오 전 주석이 일으킨 극좌 운동으로 그가 사망한 1976년까지 10년간 지속됐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으로 미국과 소련을 이길 수 있다”며 시작한 대약진 운동(1958~1962)이 실패해 비난이 커지자 학생 등을 선동해 반대파를 제거하고자 기획됐다. 문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자와 관료 등 170여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오를 맹목적으로 숭배하며 살인도 서슴지 않던 ‘홍위병’은 포퓰리즘 세력에 편승해 비판자를 공격하는 이들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덩샤오핑(1904∼1997)은 민심을 잃은 중국 공산당을 재건하고자 1981년 문혁을 ‘역사적 과오’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금기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등장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가 ‘마오 따라하기’를 주요 정치 전략으로 삼으며 2013년 “개혁개방 정책이 성공했다고 해서 앞선 30년의 시대를 부인해선 안 된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중국 내 극좌파가 마오 우상화 신호로 받아들여 문혁을 ‘진보’로 규정하는 등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고 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번 교과서 개정은 이런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다. ‘마오를 존경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책까지 재해석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지는 않겠다’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중국-인도 국경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중국-인도 국경

    중국과 인도가 맞대고 있는 국경지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군 간 국경도발로 사망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병력 이동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1일 밤 성명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29~31일 히말라야산맥 해발 4270m 고지대에 있는 북부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에서 도발 행위를 했다”며 “인도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중국의 일방적인 국경상태 변경 시도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양국이 국경 문제를 놓고 군사 충돌이 발생한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판공호수는 갈완계곡, 고그라 등과 함께 라다크 지역의 대표적인 ‘화약고’로 꼽힌다. 이곳 판공호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올해 5월 5일에도 두나라 군 사이에 총격전과 투석전이 벌어져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양국군의 구체적 충돌 내용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티베트 출신 인도 특수부대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판공호수 근처에서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숨진 50대의 인도군 장교는 특별국경부대 제7대대 예하 중대장으로 부하를 이끌고 순찰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군의 인도 영토 침입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인도군의 월경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인도 사이 국경을 둔 긴장이 반세기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히말라야 접경지대를 두고 두 핵보유국 사이에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양국군은 지난 5월 8일에도 라다크 지역에서 동쪽으로 1200㎞ 떨어진 인도 시킴 지역의 나투라 관문에서 또다른 전투를 벌였다. 6월 15일에는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인 600여명이 정면 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사상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중국군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양국군이 충돌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다. 이 사건 당시 중국군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에 쇠못이 막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BBC 보도가 나와 중국군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회담 등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두드러진 진전은 없는 상태다. 1956년 중국이 서북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잇기 위해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악사이친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우호적이던 양국 관계에 금이 갔다. 양국은 1962년 국경전쟁을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두 나라는 일단 실질통제선(LAC·3488㎞)을 설정하고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LAC 인근 일부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두 나라는 꾸준히 각을 세워왔다. 중국은 인도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 동부에 있는 라다크 지역 일부를 점령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라다크 영유권이 인도에 있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 정부가 라다크를 중앙정부 직할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 6월 라다크 갈완계곡 근처에 벙커, 텐트, 군수물자 보관창고 등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양국군 사이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인도 군사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인도 땅에 주둔하고 있는 수천 명의 중국 군인에게 남은 임무는 전투밖에 없다”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룽싱천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인도가 국경을 넘어 중국 영토에 불법 시설을 건설해 중국 국경수비대가 대응 조치를 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인도군도 이에 대응해 지난 6월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중국과 유혈 국경분쟁을 벌인 이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안조지구 동부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켜 전진 배치했다. 이곳은 1962년 발발한 중·인 국경전쟁 때 전면적인 전투가 벌어진 주전장이었다. 인도군의 증원 배치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일부를 놓고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유시 수단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안조지구 행정관은 “중국군이 정기적으로 인도 영내에 침입하고 있다”며 “안조 일부 지역이 가장 불안정한 곳”이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라다크 일대의 각 전방 공군기지에 주력 전투기 수호이(SU)-30MKI를 비롯해 미라주 2000 전투기, 재규어 지상 공격기, 미그-29 전투기, 라팔 전투기, 공격용 헬기 아파치를 전진 배치하는 등 공군 전력 배치를 끝냈다. 라팔 전투기 투입에 따라 인도 공군은 국경 상공에서 야간 전투순찰 비행을 하면서 어떤 돌발사태에도 대응할 준비태세를 갖췄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도군은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했다. 특히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부대를 라다크 지역 동쪽에 추가 배치했다. 라다크 전선으로 이어지는 스리나가르, 레 간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군대와 군용차량만 이동하거나 통행하도록 했다. 인도 고위 당국자와 인도군 수뇌부가 국경 현지를 시찰 점검하고서 회의를 열어 병력과 무기장비를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봉쇄를 결정했다. 중국도 맞대응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와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는 등 분쟁이 잦은 티베트 지역 국경 강화를 직접 지시하는 등 인도와의 국경부대 강화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과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중국 공산당중앙 티베트 업무 좌담회에서 당·정·군 지도자들에게 “티베트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 국경 안보를 확보해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중국은 이와함께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한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미 포브스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공군기지에서 J-20 전투기 2대의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20 배치는 국경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인도에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허톈공군기지는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불과 32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10일에도 중국군이 지난 7월 28일까지 허톈공군기지에 36대의 군용기와 헬기를 배치 완료했다”며 중국군이 인도와의 접경지대에 공군력을 두 배로 증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허텐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는 J-11 24대, J-16 24대, J-8 전투기 8대, Y-8G 수송기 2대, KJ-500 공중조기 경보기 2대, Mi-17 헬기 2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J-20 배치로 중국과 인도 국경지역에서 중국군의 군사력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젠-20은 중국이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맞서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이다. 1990년대 말 중국 청두(成都)항공공사(CAC) 항공설계연구소가 개발에 착수, 2010년까지 2대가 시험 제작됐고 2011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11월 중국 광둥(광동)성 주하이(珠海)국제에어소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고 2018년 2월에 작전 부대에 배치됐다. 젠-20은 길이 20.3m, 폭 12.9m, 높이 4.5m로 같은 스텔스기인 러시아의 수호이 T-50(Su-57)이나 미국의 F-22보다는 조금 더 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호주인 유명 여성 앵커를 돌연 구금해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간 불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서 일하는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49)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8월 14일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처음 통보했다. 같은 달 27일 호주 영사관 직원들이 화상으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라디오 2GB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세한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삼가 달라”고 전했다.현재 청레이는 베이징 모처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가택 연금은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 전 최대 6개월간 변호사 없이 구금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지역매체 브리즈번타임스는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퀸즐랜드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TV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1990년대 호주에서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2002년 CCTV 인턴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미 CNBC방송의 중국 특파원에 합격했고 2012년부터는 CCTV로 적을 옮겨 CGTN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브리즈번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황상 청레이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계 호주인인 소설가 양헝쥔(54)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호주산 밀 관세를 80% 인상하고 소고기 수입도 제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지역도 나토 같은 조직 필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만리장성’ 쌓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도전을 방어하듯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도 중국을 압박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31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에서 “그간 4각 협력을 추진해 온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다자주의 구조’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인도 태평양 방위 관계를 나토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소련의 공격을 막아 내고자 서유럽 국가들이 1949년 체결한 방위조약이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4개국이 다른 나라들과 힘을 합쳐 ‘중국으로부터의 도전’에 대항하고 더 많은 나라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바탕으로 뭉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인도 태평양 지역은 강력한 다자 구도가 부족하다. 나토나 유럽연합(EU) 같은 강인함이 없다. 이런(나토와 같은) 구조를 공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올가을 4개국이 인도의 델리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호주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 말라바르 해군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도 4각 협력체제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호주인 유명 여성 앵커를 돌연 구금해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간 불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서 일하는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49)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8월 14일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처음 통보했다. 같은 달 27일 호주 영사관 직원들이 화상으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라디오 2GB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세한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삼가 달라”고 전했다.현재 청레이는 베이징 모처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가택 연금은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 전 최대 6개월간 변호사 없이 구금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지역매체 브리즈번타임스는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퀸즐랜드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TV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1990년대 호주에서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2002년 CCTV 인턴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미 CNBC방송의 중국 특파원에 합격했고 2012년부터는 CCTV로 적을 옮겨 CGTN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브리즈번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황상 청레이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계 호주인인 소설가 양헝쥔(54)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호주산 밀 관세를 80% 인상하고 소고기 수입도 제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빈부격차 내용 빼라”…中, 피케티 신작 출간 제동

    “중국 빈부격차 내용 빼라”…中, 피케티 신작 출간 제동

    세계적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론’을 쓴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9·파리경제대 교수)가 중국에서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출간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 격차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삭제해 달라는 중국 출판사의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케티 교수는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 관련 사례를 빼 달라는) 중신출판사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중국에서는 새 책이 출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신출판사는 ‘화폐전쟁’ 시리즈를 성공시킨 중국 굴지 업체다.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불평등의 역사적 기원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있음을 밝히고 갈수록 커지는 불평등을 바로잡을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사회적 불평등과 소득 배분의 불투명성 등을 거론했다. 2018년 현재 중국의 상위 10% 부자가 중국 전체 부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불평등 사회인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도 했다. SCMP는 “중국을 정조준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사회 비판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중신출판사는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출간에 대해 “출판 중단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피케티 교수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케티 교수가 2013년 내놓은 ‘21세기 자본론’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세기 자본론’을 인용하며 서구 국가들의 불평등 심화를 비판했다. 피케티 교수는 “시 주석이 ‘21세기 자본론’을 호평해 매우 흥미로웠다”면서도 “정말 슬픈 것은 내 신작이 (시진핑 지도부의) 검열 탓에 중국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국의 미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국의 미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

    지난 8월 27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군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둥펑(東風)-26과 둥펑-21D 등 각각 2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중거리탄도미사일 실 사격은 전날 미군의 U-2 정찰기가 중국군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하자, 중국정부가 강력 비판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는 ’미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가 포함되어 있었다. 둥펑-21D는 대함탄도미사일로 군함 특히 미국의 항공모함을 격침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든 특별한 미사일이다.원형인 둥펑-21 탄도미사일은 지난 1991년부터 중국군 제2포병(현 로켓군)에 배치되었다. 중국 최초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쥐랑(巨浪)-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둥펑-21은 탄두무게는 600kg 그리고 최대사거리는 1700km에 달했다. 핵탄두를 탑재한 둥펑-21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군기지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둥펑-21을 기반으로 명중률이 향상된 개량형인 둥펑-21A(갑), 둥펑-21B(을), 둥펑-21C(병)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배치되었다. 지난 2006년 등장한 둥펑-21C(병)는 정교한 종말유도장치를 장착해, 원형공산오차가 50에서 100m에 불과해 재래식 탄두로도 충분한 타격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둥펑-21C(병)는 핵 및 재래식 탄두를 임무에 맞게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둥펑-21C(병)는 2010년부터 중국 중서부 지역에 배치되었다. 둥펑-21C(병)를 기반으로 대함탄도미사일로 만든 것이 둥펑-21D(정)이다.2009년 미 정보당국에 의해 개발이 확인된 둥펑-21D(정)는 MARV(Maneuverable Reentry Vehicle) 즉 기동탄두재진입체를 탄두부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동탄두재진입체란 목표 명중도 향상과 미사일 방어망 침투를 위하여 대기권 재진입 시 기동 비행을 하는 재진입 탄두이다. 특히 탄도미사일의 종말단계인 탄도미사일의 중간 유도의 종말부터 탄착까지의 유도 과정에서 미세한 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또한 둥펑-21D(정)의 기동탄두재진입체에는 움직이는 군함을 타격할 수 있도록 능동 레이더 유도장치가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9월 3일 열린 전승 70주년 열병식에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 둥펑-21D(정)는 2014년 10월부터 중국 동북과 동남지역에 2개 단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군은 둥펑-21D(정)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2009년부터 해양정찰능력이 강화된 젠빙(尖兵)즉 첨병계열 군사정찰위성을 지속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틱톡 매각 새 국면…中 “허가 받고 팔아라”에 협상 ‘파투’ 가능성

    틱톡 매각 새 국면…中 “허가 받고 팔아라”에 협상 ‘파투’ 가능성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15일까지 미국 사업에서 손을 떼라”며 사실상 사업권을 강매하려고 하자 중국 정부가 ‘기술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 이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미중 두 나라가 9월 15일을 전후해 또 한 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30일 성명을 내고 “회사는 28일 (중국) 상무부가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기술 수출입 관리 조례’와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준수해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고 있는 매각 협상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8일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했다. 새 목록에는 음성·문자 인식 처리, 사용자에 맞춘 콘텐츠 추천, 빅데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이 포함됐다.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위챗’이나 ‘알리바바’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국 사업권 요구를 원천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 부분을 매각할 때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면서 “새 규정은 매각 지연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11월 미 대선 때까지는 틱톡을 지금 이 상태로 두려는 의도다.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상황을 맞더라도 이 문제는 ‘새 대통령과 풀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바이트댄스는 틱톡 엔지니어들에게 “미국 내 사업 중단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종료하면 미국 직원과 관련업체에 어떤 보상을 해야 하는지 자료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이 결렬될 때를 대비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 기술 목록 개정 움직임을 미리 통보받거나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틱톡을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때까지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으면 미국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수출 허가를 요청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기한 안에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결국 양국이 틱톡 매각 문제를 두고 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시한 안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예고대로 미국 내 틱톡 운영을 금지하거나 매각 협상 일정을 뒤로 미뤄 중국 정부와 타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들과 벌이는 매각 협상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틱톡 인수전에는 MS와 오라클, 월마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틱톡 인수를 추진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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