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우스차이나모닝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홍콩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03
  • 中, 서해북부 ‘무인기 감시’ 속셈은

    중국이 서해 북부의 북한 접경 해역에서 무인정찰기를 이용한 해양 및 도서 감시를 시작했다. 해양 경제 지속 발전과 불법 행위 단속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무인정찰기의 특성상 쉽게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어 실제 의도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들어 북·중 간의 탈북자 문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탈북자 단속에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과 접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은 11월 하순부터 관내 해역과 섬을 대상으로 무인기 시범 관측을 시작했으며 28일까지 다롄(大連)과 진저우(錦州), 판진(盤錦) 등 3개 시 관할 해역 및 섬에 대한 시범 관측을 마쳤다. 장차 관내 15만㎢ 전체 해역과 506개 섬 전부를 대상으로 무인기 관측을 확대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영해 침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쯔웨이(李紫薇) 중국과학원 원격탐지응용연구원 교수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랴오닝성 당국이 사용하는 기종은 군사용보다는 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된 민간용 모델일 것”이라면서도 “운용 과정에서 다른 나라 해역을 침범하기 쉬운 만큼 외교적 분쟁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서태평양 군사훈련 속셈은…

    중국 해군이 5개월여 만에 서태평양에서 또다시 군사훈련을 한다. 중국의 잇따른 서태평양 군사훈련에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호주 내 군사기지에 상주 병력을 파견키로 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시 방침을 밝힌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짙다. 군사 전문가인 니러슝(倪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국이 호주, 베트남, 필리핀과의 합동훈련 등으로 남중국해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무례한 도전에 대해 중국이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함정 6척은 지난 22~23일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기섬 사이 공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고, 중국 국방부는 곧바로 “이달 말 서태평양에서 연례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6월에도 11척의 군함이 참여한 가운데 서태평양에서 기동훈련을 했다. 훈련이 차츰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양작전 능력 배양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일단은 실험용이라고 밝혔지만 항공모함을 보유한 국가로서 항모전단 운용 능력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5년에 첫 번째 국산 항모를 실전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군은 서태평양에서의 훈련에 대해 “계획된 정례훈련으로 국제법에 부합하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누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훈련 해역이 미 7함대의 활동 무대라는 점에서 미군을 겨냥한 ‘방어전선의 확대’로도 보인다. 실제 중국군은 타이완 해협 유사 시 미군의 개입을 막는 ‘반(反)접근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 방어선을 기존의 제1열도선(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에서 제2열도선(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군의 서태평양 훈련은 그 중간 지대에서 이뤄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시진핑 티베트 강경발언 본심 아닐 것”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중국 차기 지도부의 대(對) 티베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유력한 차기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티베트 관련 강성 발언에 대해 중국 고위층과 친분 있는 인사의 전언 형식으로 “그의 진짜 생각을 밝힌 게 아닐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가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7월 ‘티베트 평화해방 60주년 경축대회’에서 “달라이 라마 집단이 주도하는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겠다.”며 “티베트의 안정과 중국의 통합을 해치는 모든 계획을 엄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어떤 사람들은 시 부주석이 보다 개방적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개인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더라도 전체적인 체계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서 “시 부주석이 그의 진심을 말했든, 그러지 않든 그의 발언은 매우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정치개혁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원자바오 총리 등을 거론한 뒤 “중국 내에서 개방과 정의, 자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재미있는 과학 발명 2제] “사흘 안자도 전투”

    중국 군이 한 알만 복용하면 병사들이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도 정상적인 의식과 체력을 유지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 수면 억제제를 개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15일 보도했다. ●中 군용 수면억제제 ‘예잉’ ‘예잉’(夜鷹·쑥독새)으로 명명된 파란색의 이 알약은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의학과학원이 개발했으며 최근 창립 60주년 기념전시회에서 600여개의 각종 신기술 품목 가운데 하나로 처음 공개됐다. 군사의학과학원 왕린(王林) 연구원은 “지진과 홍수 등이 발생했을 때 군 부대의 재난구조 활동은 물론 특수상황에서 진행되는 ‘특수임무’ 등에 이 약이 사용될 수 있다.”면서 “(약을 복용하면) 오랜 시간 잠을 안 잘 수 있을뿐더러 정상적인 인지능력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의 성분이나 부작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72시간 의식·체력 유지 전문가들은 이 약이 세계 각국 군에서 널리 쓰이는 수면 억제제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이미 실제 전투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면 통제나 항(抗)수면 기술 증진 노력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약도 서방에서 개발된 다른 각성제들과 같은 방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인도 군 등은 군사용 각성제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다피닐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약은 원래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학생들이 시험 기간 중에 잠을 쫓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연속 7일간 잠을 안 자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쑨원 오페라’ 홍콩 리허설 취재 금지령

    신해혁명 100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혁명을 주도한 쑨원(孫文)의 일대기를 다룬 오페라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홍콩에서는 리허설 취재가 금지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쑨원의 부각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담감’이 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쑨원의 호와 자를 제목으로 내건 오페라 ‘중산·이셴’(中山·逸仙)의 제작사 측이 공연 전 모든 리허설에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오는 13일 홍콩 첫 공연을 앞두고 제작사인 오페라홍콩은 예술감독 명의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허락 없이 외부인들의 리허설 참석을 금한다.”고 통보했다. ‘손중산 박사’란 영어명을 내건 ‘중산·이셴’은 작곡 기간만 4년 넘게 걸린 3막 오페라로 쑨원의 혁명 일대기를 담았다. 앞서 이 오페라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세계 초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된 바 있다. 국가대극원은 ‘중산·이셴’ 대신 중국 전통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조씨고아’(趙氏孤兒)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제작사 측은 공연 일정 변경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현재 예술감독이 베이징에서 공연 일정을 조정하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국가대극원 측도 “12월까지 신해혁명 관련 공연만 6개가 예정돼 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많은 비평가들은 오페라의 상연 전 ‘수난’에 정치적 이유가 개입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의견이 개입돼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한 공연 전문가도 “이런 일은 중국에서는 늘 있는 일”이라며 “(공연이 취소된) 진짜 이유가 예술적 문제와 관련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광둥성 토지수용 불만 수천명 격렬시위

    中 광둥성 토지수용 불만 수천명 격렬시위

    토지수용과 관련된 보상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집단시위가 빈발하면서 중국 남부 광둥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1~22일 광둥성 산웨이(汕尾)시 루펑(陸豊)현 둥하이(東海)진 우칸(烏坎)촌에서 토지 수용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집단시위가 발생한 이후 인근 마을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시위가 벌어졌던 우칸촌 인근의 룽터우(龍頭)촌에서도 지난 23일 주민들이 불도저 2대와 굴착기를 동원해 수용된 토지의 철망을 뜯어내는 등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수천여명의 주민들은 루펑현 정부청사를 둘러싼 채 “우칸에 이어 룽터우도 일어섰다.” “룽터우촌은 죽기를 각오하고 농지를 보호한다.” “땅이 있어야 사람이 있고, 땅이 없으면 망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근 룽탄(龍譚)촌 주민들도 자신들의 토지가 보상 없이 강제수용된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토지보상과 관련된 루펑현 시위사태는 주변마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칸촌에서는 지난 21~22일 주민들이 파출소를 공격하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주민 200여명은 21일 토지수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진압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가 경찰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감정이 격앙됐다. 이들은 다음 날 마을 인근의 파출소에 몰려들어가 경찰차를 부수고 파출소에 근무하던 경찰들을 공격했다. 이 시위로 경찰 10여명이 부상했고, 경찰차량 6대가 파손됐다. 주민들의 시위가 주변마을로 확산되면서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둥하이진 30개 마을의 책임자들은 지난 23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나섰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당국은 우리에게 마을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광둥성 루펑현 시위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은 지방정부와 토지개발업자 간 결탁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토지를 헐값에 개발업자에게 넘기고, 주민들에게는 쥐꼬리만한 보상비만 건네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광둥성만의 문제가 아닌데다 부패와 관련돼 있어 상황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번 시위사태에서도 주민들은 ‘부패 척결’ ‘관상(官商)결탁 척결’ 등의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양안 전투기 경쟁 가속

    스텔스 기능을 갖춘 중국의 젠(殲)11B 전투기 생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인터넷사이트 환구망이 미국의 스트래티지월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타이완에서는 최근 발생한 F5 전투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미국을 상대로 F16 전투기 판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안 간의 ‘제공력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젠11 전투기 200여대를 실전 배치했으며 특히 성능을 대폭 개량한 젠11B 전투기가 이 가운데 40%를 차지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당초 수호이27을 도입했으나 전자장비 등을 완전히 자국산으로 교체해 공대공미사일 및 스마트폭탄 8t을 적재할 수 있는 젠11A로 개량했고, 최근에는 레이더 교란 능력을 대폭 강화해 지상공격 능력을 확충한 젠11B를 대거 배치하고 있다는 것. 젠11은 미국의 F16에 대응하는 공격력을 갖췄으며 특히 젠11B는 한 단계 높은 F15 성능에 비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을 변형해 레이더 탐지율을 대폭 낮춘 스텔스 기종(일명 젠17)까지 실전배치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젠11 확대 생산에 대해 러시아는 ‘라이선스 침해’라며 문제제기를 하며 중국 측과 물밑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3일 발생한 F5 전투기 추락사고가 타이완 군부의 F16 구매 필요성을 한층 자극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사고가 미국에 대해 노후 F5기를 대체할 F16전투기 판매를 압박할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완 군 관계자는 “우리는 정말로 교체를 위한 신형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이완 공군은 한때 300대 이상의 F5기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노후화로 32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대체 기종으로 미국으로부터 F16A/B를 도입했고, 성능이 대폭 개량된 F16C/D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행정부를 상대로 판매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의 반대가 극심해 미국이 실제 F16C/D를 타이완에 제공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인권사각지대를 말하다] ‘인권’ 변호 이유로 60일 감금

    [中 인권사각지대를 말하다] ‘인권’ 변호 이유로 60일 감금

    “너는 인간이 아니야.” 중국에서 ‘재스민 시위’ 시도가 이어지던 지난 2월 공안에 끌려가 구금됐다가 두 달 만에 가까스로 풀려난 인권변호사 장톈융(江天勇·40)이 당시의 끔찍했던 악몽에 대해 입을 뗐다. 장 변호사는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풀려난 뒤 처음으로 당시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과 협박, 욕설과 위협, 세뇌 공작 등을 낱낱이 폭로했다. 그는 에이즈 관련 인권운동가나 파룬궁 수련자 등의 변호를 맡으며 당국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아 왔다. 악몽이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19일이었다. 이튿날에는 중국의 첫 번째 재스민 시위가 예정돼 있었다. 우선 이틀 동안 극심한 구타가 이어졌다. “모른다.”라는 대답이 나오면 무자비한 폭력이 쏟아졌다. 참다 못한 그가 둘째날 밤 “당신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왜 이런 비인간적인 짓을 하느냐.”라고 울부짖자 “너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강요된 반성과 세뇌 공작은 물리적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한 뒤 ‘보고하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열렬히 사랑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교육을 받겠습니다.’라는 문장과 애국가요 3곡의 가사를 암송해야 했다. 한 구절이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담당 요원들은 가족을 볼모로 한 협박, 생매장 위협 등으로 장 변호사를 황폐화시켰다. 끊임없는 반성문 제출이 이어졌다. 당초 의도한 대로 ‘세뇌됐다’고 생각한 당국은 60일 만에야 그를 석방했다. 물론 조건이 따라붙었다. 장 변호사는 앞으로 인권 관련 사건을 맡지 않고,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8개 항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한 뒤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중국 정부는 올 초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에도 여파가 닥칠 기미를 보이자 장톈융 등 인권운동가 수십명을 구금하는 등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선 바 있다. 장 변호사는 “그들은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길 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두려움 속에 살고 싶지 않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타이완, 난사군도에 태양광 발전 설치 왜?

    타이완이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 내 타이핑다오(太平島)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는다. 타이핑다오는 수천여개의 난사군도 내 섬과 암초 가운데 가장 크며 타이완이 점유하고 있다. 타이완이 지난 7일 타이핑다오 내 간이비행장 부근 공원에서 국방부와 내무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발전시설 착공식을 가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해양경비대 관계자는 “용량 120㎾인 태양광 발전시설이 6개월 뒤 완공되면 섬 전체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력을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서 “정부의 타이핑다오 저탄소 프로젝트와 난사군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핑다오에서는 지금까지 디젤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친환경’이라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남중국해에서의 주권선언이라는 정치적 속내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올봄 베트남,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분쟁 과정에서 중국은 타이완에 ‘공동대응’을 제의했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이를 거부했다. 난사군도 한복판에 있는 타이핑다오는 타이완이 수십년간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난사군도에서는 유일하게 식수가 나온다. 한편 필리핀이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3개의 레이더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상하이의 동방조보가 필리핀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민적인 원자바오 직원에겐 골칫거리”

    ‘서민 총리’로 불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골칫거리’ 상관으로 여기는 부하 직원들의 평가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주중 미국 대사관의 조너선 알로이시 정무참사관이 2003년 말 작성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원 총리는 측근이나 지방관료들이 만든 연출된 일정과 경직된 보고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전문에는 왕전야오(王振耀) 전 민정부 재난구호국장이 2002년 당시 부총리였던 원 총리를 수행해 세 차례 지방도시를 방문했을 때의 일화가 소개됐다. 중부 지역 도시를 방문한 원 총리에게 시장이 비상대책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가자 원 총리는 “원고 없이 하라.”고 지시했다. 인용해야 할 통계가 많아 시장이 계속 원고를 보며 보고를 하자 통계수치에 관한 한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원 총리는 “몇 년 동안 여기서 일했으면 시민생활을 반영하는 통계를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깜짝 놀란 시장은 원고를 한쪽으로 치운 뒤에도 원 총리가 안 볼 때마다 힐끔힐끔 원고를 훔쳐봤고, 이런 시장에 대해 원 총리는 “저런 불쌍한 사람, 한겨울인데 셔츠가 땀에 흠뻑 젖었네.”라고 꼬집었다고 왕 전 국장은 전했다. 왕 전 국장은 이런 사례를 소개하며 “원 총리의 지적 호기심과 관료 시스템을 참지 못하는 성미가 부하 직원들과 측근들에게는 두통거리”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고위층 10여년간 간첩행위”에 발칵

    中 “고위층 10여년간 간첩행위”에 발칵

    중국 내에서 지난 10여년간 간첩 행위를 한 공산당 고위간부, 외교관, 군 관료, 전문학자 등의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때마침 지난해 1월 중국이 실시한 미사일방어(MD) 실험을 미국 측이 사전에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폭로 문건에서 확인돼 중국 고위층의 정보누설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고위층에 ‘스파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군 현역 소장인 진이난(金一南) 국방대학 전략연구부 부주임은 최근 한 강좌에서 간첩 혐의자들의 실명을 밝혔고, 이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와 투더우(土豆) 등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진 소장이 거명한 간첩 혐의자들은 캉르신(康日新) 전 중국원자력공업그룹 사장 겸 당서기, 주한대사를 지낸 리빈(李濱) 전 외교부 한반도사무특사, 차이샤오훙(蔡小洪) 전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비서장, 쉬쥔핑(徐俊平) 전 국방부 외사판공실 국장,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소속으로 주일무관을 지낸 왕칭젠(王慶簡) 전 대령 등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당·정·군 고위간부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월 11일 중국이 처음으로 육상기지에서 미사일 요격실험을 할 당시 미국이 사전에 미사일의 종류, 발사 장소, 목적, 날짜 등의 세부사항을 알고 있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1월 9일 영국, 호주 등의 현지 공관에 보낸 외교전문은 “중국이 SC19 미사일을 이용해 CSSX11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실험을 할 것으로 추정되며 실험은 앞으로 며칠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군축통제협회 이사는 “이런 1급 국가기밀을 입수했다는 것은 미국 정보원이 중국 정부나 군부, 혹은 두 기관의 핵심에 접근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중국 내 고위층의 협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비행중 외설 행동 담은 조종사·스튜어디스 사진 논란

    비행중 외설 행동 담은 조종사·스튜어디스 사진 논란

    홍콩의 캐세이패시픽 항공사의 승무원과 조종사가 비행 중 나눈 외설적인 행동을 포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항공사가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의 네티즌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은 비행 도중 승무원과 조종사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진이 게재되자마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캐세이패시픽항공사 측은 “누군가가 회사를 모함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퍼트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즉각 전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사진이 캐세이패시픽항공사 여객기의 조종석에서 촬영된 것은 분명하지만 비행 도중에 찍힌 것인지, 이륙 전 찍힌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여성은 캐세이패시픽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얼굴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으며, 남성은 유니폼을 입진 않은 상태지만 역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문제의 사진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는 조종석에서 찍힌 것으로 보아 해당 회사의 직원들이 확실하며, 사진을 찍은 이도 관계자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8000명이 넘는 승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문제의 사진이 그저 조작된 것이기를 바란다.”면서 “유니폼만 있다면 누구나 승무원처럼 차려입고 사진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 외에도 승무원과 조종사로 보이는 남녀의 외설적인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루머도 유포됐지만, 화면 속 인물들을 확인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진출 기업들 ‘노사분규’ 몸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잇따라 노사분규에 휘말리고 있다. 임금인상을 목적으로 한 파업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기업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처우 등도 문제삼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현지경영 전략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한국계 핸드백 공장에서 노동자 400 0여명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시몬’이라는 이 공장은 버버리, DKNY 등의 명품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노동자 대부분은 내륙 출신의 여성 농민공들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잔업까지 포함해 하루 12시간 일해봐야 월급이 1900위안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1100위안(약 18만원)인 월 기본급을 1300위안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인 대우 등도 문제삼았다. 근무시간에는 4시간에 한 차례씩 화장실 다녀오는 것만 허용될 뿐인데다 식대로 100위안을 공제하면서도 구내식당에서는 ‘쓰레기’ 같은 식사가 제공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남성 노동자는 “한국인 남성관리자들이 수시로 여성 화장실을 출입하는 등 우리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지린성 창춘(長春)의 금호타이어 현지 공장에서 대규모 파업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파업은 일주일가량 지속됐으며 임금 30.8% 인상안에 노사가 합의함으로써 마무리됐다. 당시 한 노동자는 “월급이 겨우 1200~1300위안에 불과하고, 그보다 더 적은 사람들도 있다.”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이런 월급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도 없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2년여 만에 재연된 민족갈등으로 중국이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인터넷 등의 관련 단어 검색을 차단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 무장 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현지 상황은 사실상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기자들의 현지 취재도 당국에 의해 제지되고 있다. 30일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네이멍구’ ‘집단시위’ 등의 검색이 철저하게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 네이멍구의 영어 발음인 ‘nmg’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현지 소식 등을 외부로 전하는 등 몽골족 시위사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 인권정보센터는 몽골족 유목민을 한족 트럭 운전사가 치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촉발된 몽골족들의 항의시위가 이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사태는 지난 10일 네이멍구 북부 시린하오터(錫林浩特) 인근의 초원지대에서 발생한 몽골족 유목민과 한족 트럭 운전사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석탄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들의 불법 운행으로 초원이 망가지자 유목민 30여명이 트럭 운행 저지에 나섰고, 트럭 운전사는 두 팔을 벌려 트럭의 주행을 막은 유목민 메르겐(34)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메르겐은 트럭 앞바퀴에 끼인 채 150m를 끌려갔으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건 발생 5일 뒤에는 인근 석탄광산에서 항의시위에 나선 몽골족 근로자들이 한족이 대부분인 회사 측 직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한 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시린하오터 정부청사 앞에서 학생 등 2000여명이 모여 당국의 미온적인 사건 처리 등에 항의하면서 시위사태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이때 민족갈등을 부채질하는 구호와 반정부 구호까지 등장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공안당국은 28일부터 이틀동안 시린하오터 지역 2개 농촌 마을에 봉쇄 조치를 취했고 무장경찰들이 30일까지 삼엄한 경계를 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1947년 네이멍구 자치구 설치 이후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베트나 위구르족과는 달리 한족에 사실상 동화된 네이멍구에서 민족갈등이 불거지자 중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위는 갈수록 늘어나는 한족 유입과 탄광 등을 통해 축적된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이 한족들에만 돌아가고 있다는 몽골족들의 불만이 바닥에 깔려 있어 2년 전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시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혼란이 계속되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중국은 중대한 사회적 모순을 겪는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를 감독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위원회는 사회치안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해 시위에 대한 엄격한 진압을 예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stinger@seoul.co.kr
  • 中 2차 재스민 집회 ‘원천봉쇄’

     다음 주에 개막하는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를 코앞에 두고 예고된 ‘제2차 재스민 혁명 집회’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집회 ‘발기인’ 측은 집회 예정 도시를 당초 18개에서 23개로 확대한 새로운 글을 미국 내 중국어 인터넷사이트 보쉰(博訊)에 새로 게재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오는 27일 오후 2시로 예고된 2차 집회를 막기 위해 인권운동가 및 유명 블로거들을 체포해 격리하고 있고 진보적 지식인들의 학술행사 참석 등을 위한 출국을 막는 한편 각종 집회도 전면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0일 1차 집회 때 체포된 량하이이(梁海怡)와 천웨이(陳衛) 등 네티즌 2명에게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를 적용하는 등 ‘재스민 혁명’ 관련 집회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홍콩의 인권단체가 전했다.  쓰촨성에서 활약하는 유명 블로거 겸 작가 란윈페이(冉雲飛)가 지난 주말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공안 당국에 잡혀갔으며 이날 정식 체포 통지서가 그의 부인인 왕웨이(王偉)에게 전달됐다. 광둥성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위안펑(袁峰)도 인터넷포털에 재스민 혁명 관련 글을 게시한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안 당국이 현재 텅뱌오(騰彪), 장톈융(江天勇), 쉬즈융(許志永) 등 70~80명의 인권운동가 및 반체제인사들을 1차 집회를 전후로 가택연금 또는 격리 조치한 뒤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외부와의 연계 가능성도 차단하고 있다. 인권운동가인 리허핑(李和平) 변호사와 리슝빙(黎雄兵) 변호사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리허핑 변호사는 지난 20일 1차 집회를 앞두고 6시간 동안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그는 “그들은 법 규정이 담긴 문서 등도 제시하지 않은 채 ‘관계 기관이 당신들의 출국을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말만 하고 보안게이트에서 우리를 되돌려 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출판기념회 등 사적인 집회 등도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 광둥성 선전의 유명 작가인 우수핑(吳淑平)은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양회 기간 집회를 금지키로 한 당국의 조치에 따라 다음 달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신간 서적 사인회를 취소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판 ‘재스민 혁명’ 발기인 측이 앞으로 매주 일요일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인 데다 중국이 가장 역점을 두는 양회가 곧 시작된다는 점에서 공안 당국의 ‘옥죄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외국어 배격’ 국수주의 가속화

    중국 베이징시가 건물의 이름이나 번지 표시, 동호수 표기 등에 알파벳 등 외국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때마침 중국은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대형 공자 동상까지 세우는 등 자국 문화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베이징시 질량기술감독국은 최근 ‘번지 등의 표기 규범’ 초안을 마련,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규범 초안에 따르면 건물의 이름, 번지, 동호수 등을 표기할 때 한자와 함께 순차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숫자를 빼먹거나 외국 문자를 사용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아파트 A동 1A호’ 등으로 표기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파트 1동 1-1호’ 또는 ‘○○아파트 1동 101호’ 등으로 표기해야만 한다. 건물 이름이나 동호수 표지판의 규격, 재질, 색깔 등도 엄격한 기준을 따르도록 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건물 층수 표기에서 누락시켰던 4층, 14층 등도 앞으로는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베이징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언론감독기구인 신문출판총서가 각종 언론매체에 국내총생산(GDP),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외국어 약자 사용을 금지시킨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신문출판총서는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이 중국어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외국어 약자 사용을 금지시켰다. 잇따르고 있는 ‘외국어 배격’ 조치 등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문화 국수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저우(廣州)미술원의 리궁밍(李公明) 교수는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수단을 사용해 문화적 조류를 억압하려는 것은 의미가 없고 효과도 없다.”면서 “문화적 개방성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시대 흐름에 반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상하이의 한 문화비평가도 “최근 들어 이데올로기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점점 문화적 보수주의에 경도돼 서구의 문화를 배척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이러한 행위는 중국 문화의 쇠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집트 불똥 튈라”… 中 보도 통제

    중국이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등에서의 관련 토론과 마이크로블로그에서의 검색을 제한하는 한편 언론보도를 통제하는 등 자국으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시위대의 주장보다는 폭력적 상황과 이집트내 자국민 철수 상황 등을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 대표적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이집트 소란’에 대한 댓글 등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잠시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외교부의 공식 논평도 “이집트가 빨리 사회안정과 정상질서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폭력적 상황에 대한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집트 사태가 1989년 베이징에서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연상시켜 중국 정부가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저항하는 이집트의 반정부시위가 여러 면에서 톈안먼 사태와 유사한 데다 이번 사태가 중국인들 사이에 톈안먼 사태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민주화와 정치개혁 요구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카이로 거리에 등장한 탱크를 두 손으로 막아 서는 이집트 청년의 사진은 톈안먼 사태 당시 창안제(長安街)에서 맨몸으로 탱크 진입을 막은 중국 청년 팡정(方政)을 연상시킨다. 중국 언론들은 탱크를 막는 이집트 청년이나 피를 흘리는 시위대의 사진 등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위험천만’ 中고속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건설되고 있는 중국의 고속철도망이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궤도를 지탱하는 기반공사에 적절한 내구력을 갖춘 콘크리트 시공이 이뤄지지 않아 향후 수년내에 심각한 위험요소로 대두될 수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단기간내에 무리하게 고속철도망을 확충하느라 콘크리트의 내구력을 높여주는 고급 플라이애시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기반공사 현장에서 함량 미달의 저급 플라이애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이애시는 굴뚝에서 채집하며 일정 분량을 시멘트 대신 콘크리트 시공에 사용하면 시설물의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다. 문제는 중국의 플라이애시 채집량이 고속철도망 건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적다는 점이다. 2008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내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고급 플라이애시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연간 고속철도망 100㎞를 확장할 수 있을 뿐이지만 최근 5년간 중국에서는 매년 1500㎞ 이상의 고속철도망이 건설됐다.1000㎞를 부설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화력발전소에서 채집되는 고급 플라이애시를 전부 사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 서남교통대 주밍(朱明) 교수는 “저급 플라이애시는 철도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이내에 중국 고속철도의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군 수뇌부 내년 세대교체

    지난 연말 중국군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웨이펑허(魏鳳和·56·중장) 참모장이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내년 가을 제18차 공산당 대표대회를 전후해 실시될 중앙군사위원회 재편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후진타오 주석 등 중앙군사위 위원 12명 가운데 시진핑 부주석을 포함한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이 당·정·군 최고지도자 연령 제한인 68세에 걸려 퇴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 수뇌부의 3분의2가 교체된다는 얘기다. 웨이 부총참모장은 퇴진하는 징즈위안(靖志遠) 제2포병 사령관의 뒤를 이어 중앙군사위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쑨젠궈(孫建國·59·중장) 부총참모장도 해군사령관 자리를 차지하며 중앙군사위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해군사령관 우성리(吳勝利)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샤오톈(馬曉天·62·상장) 부총참모장 역시 쉬치량(許其亮) 공군사령관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할 경우,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 유력하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개국 공신’ 류샤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60·상장) 군사과학원 정치위원. 류 위원은 곧 군수분야 책임 부서인 총후근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같은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들의 자녀 그룹)인 시 부주석과도 친분이 두터워 차기 중앙군사위원 선임이 유력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스텔스전투기 곧 시험비행”

    “中 스텔스전투기 곧 시험비행”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며칠 내에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제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젠(殲)-20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잡지인 ‘칸와아주방무월간’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좋을 경우 며칠내에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젠-20 시험비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한 것은 서방의 예상보다 10년 정도 빠른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이 2020년쯤에야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이날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캐나다의 민간 싱크탱크 대표인 중국계 핑커푸(平可夫)가 항공기 공장 관계자로부터 이를 확인했고, 이달 중 시험비행을 시작해 이르면 2017년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핑커푸는 “중국의 공군력은 이미 일본 자위대를 능가하고 있으며,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공군력의 우위를 상실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쑹샤오쥔(宋曉軍)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젠-20 원형기의 출현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며 “미국이 5세대 전투기의 작전화에 7년 정도 걸린 점을 감안하면 중국도 2018년쯤 젠-20의 작전화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동남 연안에 젠-20 전투기 500대가 실전 배치된다면 일본에서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미군은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젠-20 개발과 관련,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