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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관이 성추행” 주장한 홍콩 시위女 유죄

    홍콩의 한 여성이 자신의 가슴을 경찰관이 만졌다며 성추행을 당했다고 거짓 증언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 응 라이-잉(30)은 지난 3월 1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중국인 보따리상인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16일 홍콩 툰먼 법정에 서게 된 피고 응 라이-잉은 “경찰관이 나를 잡으려다가 그만 내 가슴을 만져 깜짝 놀라 ‘성추행한다’고 소리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판사들은 당시 찍힌 영상 등을 근거로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녀가 당시 상황을 꾸며낸 것이라고 질책했다. 판사는 “당신은 경찰관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혐의를 조작하기 위해 여성의 신분을 사용했다”며 “이는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경찰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고는 오는 29일 형을 선고받기 위해 구치소에 머물게 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권 변호사 소탕 중국 新공안 공포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변호사들을 체제 전복 세력의 배후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체포에 나섰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9일 이후 사흘 동안 16개 성의 인권변호사와 변호사 사무실 직원 등 50여명을 전격 체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인권 사이트 유권망은 실종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65명이 체포되거나 실종, 희생됐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사회를 불안하게 한 사건의 배후에 변호사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며 체포 사실을 이례적으로 확인했다. 체포 작전은 지난 9일 오전 베이징에 있는 펑루이 법률사무소를 공안이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시간 간쑤, 후난, 충칭, 허난, 저장, 산둥 등에서도 변호사 체포령이 떨어졌다. 공안부는 “펑루이 법률사무소를 중심으로 2012년 7월 이래 40여건의 민감한 사건을 조작해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중대한 범죄집단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관영매체들은 “이들이 권익옹호를 빙자해 민감한 사건을 날조해 인터넷으로 퍼뜨렸고, 민원인의 상경 시위를 부추겨 사회를 불안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변호사 100여명이 항의 성명을 발표하자 당국은 곧바로 이들을 조사해 구금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으로 왕위(王宇), 저우스펑(周世鋒), 리주윈(李姝云) 등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들이 대부분 검거됐다. 유명 반체제인사인 후스건(胡石根)은 실종됐다. 런던대 킹스칼리지의 에바 필스 중국법 전문가는 “중국 당국은 인권변호사를 체제 전복 세력의 조력자로 보고 있다”면서 “새 국가안전법이 제정된 직후 터진 이번 사건이 공안 정국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發 경제 불안] 中부양책 쏟아내도 속수무책… “주식 거품 터지면 글로벌 위기”

    [중국發 경제 불안] 中부양책 쏟아내도 속수무책… “주식 거품 터지면 글로벌 위기”

    절반에 이르는 상장사가 거래 정지를 신청하는 등 주식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진 8일 중국 정부는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주식유한공사는 2600억 위안에 이르는 자금을 증권사에 빌려줘 주식을 사들이라고 했다.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모든 국유기업에 주식 매각 금지 및 매수 확대를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대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속수무책이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주일 새 쏟아낸 굵직한 증시 부양책만 10여개다. 증시 안정 명목의 평형기금을 설정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증권사에 자금을 대주고, 기업공개(IPO)를 일방적으로 중지시키고, 사회보장의 근간인 양로보험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과격한 조치는 공산당이 통치하는 국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더구나 이러한 조치는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제일의 경제 전문가인 리 총리 주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무조건 ‘팔자’는 투매 심리 앞에서 정부 정책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치권력이 시장권력에 밀렸다”고 분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은 증시 폭락을 잠재적인 체제 위협 요소로 보고 총력 대응했지만 시장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지도력과 신뢰에 타격만 입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지만 전년 대비 150% 폭등한 올해 6월 초 고점과 비교했을 때 30% 정도 빠진 것이다. 더욱이 피해자 대부분이 올해 초 뒤늦게 증권 계좌를 개설해 빚으로 ‘상투’를 잡은 신용거래자들이었다. 하지만 당국은 개인 투자자 9000만명의 투매 심리를 ‘사회 불안 세력’으로 보고 부양책이라는 ‘관치’로 잠재우려 했다가 일을 키웠다. 이젠 외국인 투자자들도 저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비상조치 효과는 결코 펀더멘털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남은 일은 천천히 더 주저앉을지, 아니면 빠르게 폭락할지 둘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하락이 단순히 주식시장의 실패를 넘어 공산당과 국가의 실패로 연결되면서 세계 경제는 중국 경제의 혼란이라는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 끌어온 돈으로 창업 기업을 지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정부의 구상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는 마당에 주식 버블까지 터지면 금융권 전체가 위태롭게 된다. 그리스의 위기는 채권단과의 합의로 극복될 수 있지만 세계 2위인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위기에서 자유로울 국가가 별로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집 사면 포르쉐 줍니다”…부동산 재고처리 안간힘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맨해튼 크기의 7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재고주택을 처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한 개발업체는 심지어 주택 구매자들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로 증정하는 서비스까지 시행했다고 1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은 5월 광둥성 남부에 있는 주택을 구매하는 선착순 30명에게 ‘포르쉐 선물’ 또는 ‘주택 가격 11% 할인’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SCMP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개발업체들 사이에서 ‘지금 팔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최근 반등했으므로 개발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재고를 줄여 사상 최대의 부채를 낮추려고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5월 전국 주택판매 건수가 전년동월대비 32%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아 여전히 침체상태에 있고 현재의 회복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짜 보통 선거권 반대” 홍콩 뒤덮은 노란 우산… 시위대 9명 체포

    중국 정부와 홍콩 민주파가 행정장관 선거제도 개혁안을 두고 대치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15일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급진 지역주의자’ 9명을 폭탄 테러 계획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수천명의 홍콩 시민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개혁안의 부결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폭탄물을 제조한 혐의로 9명을 체포하고 폭탄물, 기폭장치, 공기총 등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입법회(의회)가 선거제도 개혁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인 17일에 폭탄을 터뜨릴 계획이었다고 전해졌다. 앞서 14일에는 3000여명의 민주파 시위대가 입법회 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했다. 이들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들고 나와 “가짜 보통 선거권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1200명의 친중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행정장관 후보를 사전에 심사해 후보 명단을 결정하면 홍콩 유권자가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하는 선거제도를 제시했다. 민주파는 사실상 중국 정부가 정한 후보만 출마할 수 있는 선거제도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개혁안이 통과되려면 입법회 전체 의원 70명 중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민주파 의원 27명이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부결되더라도 친중파가 다수인 선거인단이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간선제가 유지돼 중국 정부와 홍콩 민주파 사이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파 단체 회원인 대니 찬은 “민주파의 대다수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부에 불만을 표출한다”며 “우리 단체는 17일 입법회 청사 앞에서 열릴 시위에 참석할 것이지만 어떠한 급진적 행위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GDP성장률 전망 0.1%P 하향 조정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개월 만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보고서를 내어 “산업생산, 수출, 부동산 및 제조업 투자 등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지난해 12월 예측한 수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7.1%에서 7.0%로 낮춰 잡았다. 인민은행은 또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애초 2.2%에서 1.4%로 크게 수정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점치는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증가율 예상치도 6.9%에서 2.5%로 후퇴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6.1%였다. 한국처럼 대중국 수출이 많은 나라로서는 특히 중국의 수입 감소가 큰 문제다. 인민은행은 올해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4.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입이 5.1% 상승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 증가율도 2.5%에 그쳤다. 실물경제에서도 경기 둔화 조짐은 뚜렷하다. 지난 10일 충칭에서 열린 세계자동차포럼에서 동풍기차(東風汽車) 부회장 류웨이둥(劉衛東)은 “올해 중국 자동차업체의 생산능력이 4000만대로 올해 예상되는 판매량보다 두 배나 많다”고 밝혔다. 중국 브랜드 자동차 19개사 중 15개사가 설비 이용률이 50%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 주중유럽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유럽 기업의 40%가 감원 등의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를 낙관한 기업은 58%에 불과해 2011년 이래 최저수준이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황제와 미래권력 수치 ‘계산된 만남’

    시황제와 미래권력 수치 ‘계산된 만남’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9)가 10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의장으로서 소속 의원들을 데리고 온 수치는 오는 14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난다.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지시로 중국 공산당이 요청했고 수치가 수락해 성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은 수치를 1988년부터 12년 동안 집 안에 가뒀던 미얀마 군사정권의 유일한 후원국이었다”면서 “시 주석과 수치의 만남은 정교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계산부터 따져 보면 중국에서 멀어져 미국 쪽으로 붙는 미얀마를 돌려세우는 데 수치보다 더 좋은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군인 출신이지만 직선제로 전환된 2011년 대선에서 당선된 테인 세인 현 대통령은 ‘탈중국’ 노선을 걸었다. 그는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이 이라와디강에 건설하고 있던 미트소네댐 공사를 중단시켰다. 중국은 이 댐에서 생산되는 전력 90%를 가져갈 계획이었다. 더욱이 최근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폭격으로 국경지대에서 중국 국민 5명이 사망하자 중국은 이 지역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해 양국 관계가 급랭됐다. 시 주석은 수치를 미얀마의 ‘미래 권력’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미얀마에 팽배한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릴 생각이다. 실제로 수치가 이끄는 NLD는 올 10월 총선과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남편과 자식이 모두 영국 국적이어서 헌법을 고치지 않는 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수치는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미얀마의 핵심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 미얀마는 중국이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관영 환구시보의 해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수치가 미얀마 인민에게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면서 “수치의 중국 방문은 중국이 미얀마 대선 이후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 투사’ 이미지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수치에게도 중국은 좋은 카드다. 역대 군인 출신 대통령들처럼 자신도 최대 투자국인 중국과 우호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AP통신은 “수치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동시에 원조를 끌어올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인이고 정권 쟁취가 꿈”이라고 밝혔다. 수치는 절대다수인 불교도의 표를 얻기 위해 극단적인 불교도로부터 학살당하는 자국 무슬림 로힝야족의 눈물까지도 외면하고 있다. BBC는 “신화통신이 수치의 방문을 소개하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수치가 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5년째 수감돼 있는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치인’ 수치가 정치적 목적으로 온 만큼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주의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침몰 137시간 만에 추모 모드… 中 유족 배려는 없었다

    침몰 137시간 만에 추모 모드… 中 유족 배려는 없었다

    7일 오전 9시. 사고 현장에 모인 선박들이 일제히 뱃고동 소리를 울렸다. 3분 동안 계속된 뱃고동 소리는 구조 종결과 추모 개시를 알리는 신호였다. 456명을 태우고 가던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후베이성 젠리현 양쯔(揚子)강에서 침몰한 지 불과 137시간 만이었다. 지난 1일 오후 9시28분 배가 침몰한 이후 중국 당국이 보여준 구조작업은 속전속결 그 자체였다. 구조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나자 지체 없이 인양 결정을 내렸고, 하루 만에 배를 완전히 들어 올렸다. 선체 내부에 흩어졌던 시신을 수습한 당국은 지난 6일 오후 사망 406명, 실종 36명이란 참사 결과를 내놓았다. 사고 발생 7일째인 7일부터는 추모 모드로 들어갔다. 사망 이후 7일째 되는 날 제사를 지내는 ‘7일제’(頭七·49제 중 첫 제사)와 맞아떨어져 전국의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시켰다. 일부 포털 사이트는 홈페이지를 흑백으로 장식했다. 정부가 빠르게 결정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이 유족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구조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전혀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가보지도 못했다. 당국은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유족들의 외침을 ‘생존 가능성 없음’이라고 간단히 뭉갰다. 유족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곳은 외신뿐이었다. 외신이 이를 보도하자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는 “서구 언론이 유족의 슬픔을 팔아 중국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그리고 처벌이지만 어느 것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사고 원인이나 선박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단 하나의 자료도 내놓지 않고 있다. 더욱이 둥팡즈싱호에는 통신 내용, 항해 시간, 선박 위치, 기상 상태, 기관 상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블랙박스)가 아예 없어 유족들은 가족이 왜 죽었는지 영원히 모를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의심환자 전수조사·집중치료 병원 조기 지정… ‘철통 방어’

    中, 의심환자 전수조사·집중치료 병원 조기 지정… ‘철통 방어’

    한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속절없이 무너지자 중국이 철통 방어에 나섰다. 특히 환자들이 감염된 병원을 공개하지 않았던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은 감염이 발생할 경우 환자가 치료받을 병원까지 미리 지정, 공개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위계위)는 지난 4일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각 지방정부에 ‘메르스 예방과 치료 대책’ 통지서를 긴급 발송했다. 위계위는 통지서에서 “환자 집중, 전문가 집중, 자원 집중, 치료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방 정부별로 지정 병원을 결정하고, 수송 및 진료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5일 공공위생임상센터(성인 대상)와 푸단대학 부속 소아병원(어린이 대상)을 메르스 집중 치료 병원으로 지정했다. 두 병원은 상하이에서 의술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두 병원은 전문 의료팀을 꾸리고 환자 운송 체계를 구축했다. 베이징시도 이날 시내 모든 의료기관에 원인 불명의 폐렴환자에 대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전수 추적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시 위계위는 “2012년 메르스가 처음 발생할 당시 감시, 검측 체계와 대응 준비를 마쳤다”면서 “메르스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출입국관리소와 긴밀히 협조해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센터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를 조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조(팀)’를 출범시켰다. 중난산 원사는 광저우시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과 광둥성 응급관리 전문가조 조장을 겸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그를 투입한 것은 중국이 메르스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를 보여준다. 그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J씨에 대한 합동진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광둥성 위계위는 이날 J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78명 모두에 대한 추적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중 광둥성 내에 있는 밀접 접촉자 75명에 대해서는 격리 관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3명은 광둥성 지역을 벗어나 관련국과 해당 지역에 통보했다. 75명 가운데 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는 없다. 메르스 방역에 실패한 한국 정부에 대한 중화권 매체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생물학자인 호팍렁 홍콩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 보건당국이 정보공개를 꺼려 오히려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호 교수는 “홍콩은 사스 참사를 통해 투명한 정보공개와 정보공유, 격리치료만이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한국은 성형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당국의 감염 대처 능력은 경악할 정도로 낙후됐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부실 대응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했으며, 봉황TV는 “마음대로 돌아다닌 환자와 대책 없는 정부가 화를 키웠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서 판사는 왜 ‘그저 그런’ 직업이 됐나

    중국 후난성(湖南省) 헝양(衡陽)시 지방법원의 부법원장이었던 랴오야오중(45) 판사가 최근 사직서를 냈다. 랴오 판사는 4년 전 헝양시 공산당 정법위원회 서기와 ‘맞짱’을 떠 강단 있는 판사로 알려졌다. 인사권을 쥔 정법위 서기가 법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들을 법원에 꽂아 넣자 공개 비판한 것이다. 공산당 관료조직과 계속 갈등을 빚은 랴오 판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법원에서 양심과 도덕을 지키기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사직 이유를 밝혔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판사는 권위 있는 직업이다. 권위에 맞게 처우도 좋아 판사를 꿈꾸는 수재들이 많다. 하지만 중국에서 판사는 ‘그저 그런’ 직업이다. 법원 위에 당이 있고, 헌법 위에 당 강령이 있어 독자적인 재판이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퇴직 군인이나 경찰이 판사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당원들로 이뤄진 배심원이 유무죄를 평결하고, 정법위에서 형량을 결정하면 판사는 판결문을 읽기만 했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법적 다툼이 많아졌고, 판사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당에 찾아가 청원하던 국민이 이젠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최고인민법원 자료를 보면 전국 법원이 처리한 사건이 2007년에는 645만건이었는데, 2013년에는 1290만건이나 됐다. 법률 수요가 늘자 중국 정부는 꾸준히 판사 수를 늘리고, 판사의 자질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판사들이 계속 법복을 벗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베이징에서만 500명이 사직했다. 전국의 판사 수는 4년째 20만명 수준에서 멈춰 있다. 대도시 판사들은 연간 300건의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지원자가 적어 8개 도시에서 사법시험이 취소되기도 했다. 판사들이 법원을 떠나는 이유는 당 관료의 재판 개입과 낮은 급여 때문이다. 초임 판사의 첫 월급은 2000위안(약 35만 8000원) 정도다. 부장판사가 돼도 4000위안에 그친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해 ‘법치 중국’을 선언하며 판사의 재량권 확대와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상하이와 선전이 시범적으로 판사 월급을 40%씩 올렸다. 하지만 사표는 줄지 않고 있다. 판사의 권위가 서려면 사법부 독립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사법부 독립은 공산당 독재의 붕괴를 뜻해 누구도 이를 주장할 수 없다. 중국 판사들은 오늘도 양심과 법률에 따라 판결할 권리와 권위를 갖지 못한 채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사스 트라우마에 ‘혐한증’ 도 넘었다

    “격리는 무슨 격리냐. 메르스를 박멸하기 위해선 한국인 환자를 화장시켜야 한다.”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J씨와 허술한 방역체계를 드러낸 한국 정부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비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비이성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755명이 숨지고 베이징과 홍콩 등이 봉쇄됐던 2003년 ‘사스 트라우마’ 때문이다. 사태의 전말을 보도한 신화통신의 31일자 기사에는 댓글이 무려 2만여개가 달렸다. 한 누리꾼은 “한국 정부가 중국에 메르스를 퍼뜨려 ‘세균전’을 일으키려고 환자의 출국을 방치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인들은 늘 중국인이 지저분하고 예의가 없다고 비난하는데 이번 사태를 보니 한국인이야말로 염치없는 소인배”라고 비난했다. “잔인한 댓글을 달지 말자”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은 “총살시켜라” “한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자” 등의 악성 댓글에 순식간에 파묻혔다. 특히 J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홍콩에 도착한 한국인 여성 두 명이 홍콩 당국의 격리 검진 요구를 뿌리치고 도심을 활보하다가 결국 격리 수용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혐한증’은 극대화됐다. 홍콩 명보는 사이쿵(西貢)의 맥리호스부인(麥理浩夫人) 휴양촌에 격리된 채 검진받고 있는 두 여성을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누리꾼들은 “그들을 휴양촌이 아닌 감옥으로 보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스 퇴치에 공을 세운 미생물학자 호락펑 홍콩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한국인처럼 건강 상태를 허위신고하는 사람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J씨가 지난 26일 홍콩에 도착했을 때 열이 있고 기침을 해 간호사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부인했다고 밝혔다. SCMP는 “격리 검진을 거부한 두 여성은 5000홍콩달러(약 72만원)의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제8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J씨는 38.5도의 고열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의사의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 광둥성 보건당국은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다가 30일부터 의식이 양호해졌다”고 전했다. 중국과 홍콩 당국은 J씨와 밀접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65명(중국 47명, 홍콩 18명)을 격리하고 있다. 한국인은 중국에 3명, 홍콩에 5명이 격리돼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집권 2기 新라인업 학자·테크노크라트가 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2018~2023년)에 중책을 맡길 인물을 미리 발탁해 전진 배치하고 있다. 시 주석의 ‘2기 라인업’은 2017년 가을에 열리는 제19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완성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올해 중앙 및 지방 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주요 인물 33명을 분석한 결과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와 학계 출신이 11명이나 됐다”면서 “시 주석이 19기 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발탁한 인사”라고 분석했다. 33명 중 22명이 1960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시 주석이 최근 “개혁을 원하고, 개혁을 계획할 줄 알고, 개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는데 이들이 바로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학계에는 시 주석이 졸업한 칭화(淸華)대 출신 교수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 대학 당위원회 서기 출신인 후허핑(胡和平·52)은 지난달 산시(陝西)성 부서기로 임명됐다. 칭화대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10년간 칭화대 교수 생활을 했다.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은 시 주석 집권 이후 산시방(陝西幇)이 태동하면서 권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칭화대 총장을 지낸 천지닝(陳吉寧·51)은 올 초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에 올라 ‘스모그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최고 환경 전문가인 천 부장은 칭화대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하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칭화대 교수로 일하다 2012년 총장에 선임됐다. 칭화대 인맥의 핵심은 천시(陳希·60) 중앙조직부 부부장이다. 시 주석과 화공학과를 함께 다닌 라오펑유(老朋友·친구)인 천 부부장은 시진핑 인맥 심기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칭화대 서기로 있으면서 후허핑과 천지닝을 부총장으로 발탁했다. 테크노크라트 중에서는 첨단 우주 개발 업무에 종사했던 전문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深?)시 당 서기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6)는 국가우주국 국장 출신이다. 특히 그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왕룽(王榮·57) 전 서기를 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마싱루이는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한 유명 과학자다. 마싱루이에 앞서 국가우주국을 이끌었던 천추파(陳求發·61)는 지난 4일 랴오닝(遼寧)성 부서기에 올랐다. 천 부서기는 1978년 우주공업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래 줄곧 우주 개발 분야에서 활약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핵잠함 아덴만서 해적 퇴치 원양작전

    중국의 핵잠수함이 두 달 동안 인도양 아덴만에서 작전을 마치고 돌아와 원양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 중앙(CC)TV 군사채널은 지난 26일 잠수함 1척이 해적 퇴치 작전이 벌어진 아덴만 해역에서 군함 2척과 보급선 1척을 호위하는 등 두 달여간의 순찰 임무를 마치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모항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부함장 위정창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정보가 없는 먼바다에서 장비와 시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전문가들은 이 잠수함이 1세대 핵잠수함 091형의 개량 기종으로 보고 있다”면서 “인도 등 주변국의 우려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091형 핵잠수함이 어뢰와 근거리 함대 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고 있지만 원양 작전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자 개량형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호위 임무에 핵잠수함을 파견한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중국군으로서는 핵잠수함의 작전 범위를 시험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만의 사회전략연구소 셰타이시 사무총장은 “이번 배치로 미국과 인도 등 주변 국가가 우려할 것”이라면서 “인도는 이미 중국이 파키스탄에 잠수함 8대를 판매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웡 마카오국제군사학회장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추진하면서 외국과의 연계가 늘어나면 국외 자산 보호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아덴만에 더 많은 군함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전쟁 반성’ 아베 연설문 시진핑에 미리 보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데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는 내용의 연설문 원고를 미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아베의 ‘반성문’을 본 뒤 일본의 정상회담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일본의 중국어 매체 ‘르본신원’(日本新聞)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연설문 원고를 중국 측에 미리 보냈고,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가 당일 아침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사이키 아키타카 사무차관과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도 “시 주석이 원고를 미리 보고 ‘깊은 반성’ 문구를 확인한 뒤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당일 연설에서 “일본은 앞선 대전(大戰)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고 밝혔지만, ‘식민지 지배와 침략’,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치 왕국… 중국, 한국, 인도

    중국, 한국, 인도가 세계 ‘허영소비’(사치성 소비) 시장을 주도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전 세계 허영소비를 분석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보고서를 인용, “각 부문의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도 허영소비가 연평균 6%씩 성장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과 한국, 인도의 사치시장이 지칠 줄 모르고 팽창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허영소비로 고급시계, 명품 의류 및 신발, 보석, 명품 가방, 고급 와인 및 위스키, 자가용 비행기 및 요트, 해외 조기 유학, 고급 화장품, 성형 수술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의 허영소비는 매년 15.6%씩 커져 지난해 기준으로 6610억 달러(약 715조원)에 이르렀다. 전 세계 허영소비 규모는 4조 5000억 달러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허영소비 총액은 집계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명품 의류·신발 소비는 매년 18.4%씩 성장해 전 세계 성장률 4%를 훨씬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자산 전략가 어제이 카푸르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보석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고 한국은 고급 위스키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허영소비가 불황을 모르는 것은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고소득층 소득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몰이 발달해 가격 및 스타일 비교가 쉬워졌으며 유행의 주기가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져 주택 구입 시기가 늦춰진 점도 젊은 층의 허영소비를 부추겼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노년층이 대부분의 부를 장악하고 있어 보톡스와 같은 ‘황혼 허영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필리핀 대통령 “中 영해 침범 노골화… 베트남과 전략적 대응”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앞세워 아시아 각국을 포섭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필리핀만 중국에 대항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 20일 미국과 사상 최대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10일간 계속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1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해 침범은 1년 전보다 훨씬 노골화됐다”면서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일본은 물론 베트남과 전략적 관계를 맺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1년 전 “각국이 중국의 도발에 침묵하는 것은 히틀러에게 굽실거리던 것과 같은 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중국이 남중국해 일부 산호초에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파가사섬(중국명 중예다오)의 기습 점거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대해 “베트남이 먼저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7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무르익은 중국과 베트남의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중국은 필리핀과 미국을 동시에 비판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미국과 필리핀은 군사력 차이가 너무 커 합동훈련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병력 1만 2000여명을 동원해 합동훈련을 벌이는 것은 여우(필리핀)가 호랑이(미국) 가죽을 쓰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군사훈련을 핑계로 필리핀에 자국 기지를 만들고 있다”면서 “일본 한국 태국 필리핀과 잇따라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해양 분쟁을 미끼로 중국을 봉쇄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월호 참사 1년] 美, 물청소만 해도 “조심” 표지판… 中, 기업 안전수칙 안 지키면 ‘폐업’ 엄벌

    [세월호 참사 1년] 美, 물청소만 해도 “조심” 표지판… 中, 기업 안전수칙 안 지키면 ‘폐업’ 엄벌

    미국 기업들은 ‘안전은 곧 돈’이라는 철저한 인식을 갖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하는 등 보상을 요구하면 천문학적으로 물어줘야 해 심하면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오면 학교가 임시 휴교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의 쇼핑몰과 지하철, 사무실 건물 등은 물청소를 하거나 바닥 공사를 할 경우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다.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 지하철역에서 출발해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을 거쳐 듀폰서클 지하철역까지 가는 동안 20개가 넘는 안전판을 목격했다. 쇼핑몰과 지하철역,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바닥 청소가 끝난 지 한참 됐는데도 안전판과 바리케이드는 한동안 유지됐다. 지하철역 관계자는 “역내 어두운 곳이 많아 바닥 청소나 엘리베이터 공사를 할 때 안전판과 바리케이드를 넓은 지역에 설치해야 고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은 안전사고에 따른 소송 가능성에 언제나 철저하게 대비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맥도날드가 1994년 79세 할머니와 벌였던 ‘뜨거운 커피’ 소송에서 패소한 뒤 요식업계 등에서 더욱 강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할머니는 커피 뚜껑을 열다가 커피가 갑자기 쏟아져 심한 화상을 입었고, 수십만 달러 규모의 소송에서 승리한 뒤 맥도날드 측은 커피 온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내리고 위험을 알리는 표시를 확대했다. 중국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국민이었다. 성장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파괴도 용납되는 곳이 중국이었다. 2008년 5월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 대지진 때 두부공정(豆腐工程·두부처럼 쉽게 허물어지는 자재로 짓는 날림 건축)으로 지어진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천 명의 어린이들을 죽인 건 지진이 아니라 자본의 탐욕이었다. 하지만 요즘 중국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환경보호부가 320억 위안(약 5조 6000억원)이 투입된 샤오난하이(小南海) 수력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환경보호부는 백지화 이유로 “희귀 어종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와 ‘안전’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뒤 안전관리 수칙을 어기거나 오염물질을 방출한 공장 527개가 폐쇄되고, 26개 기업에 벌금 1240만 위안이 부과됐다. 7년 전 원촨 대지진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도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쓰촨성 정부는 지난달 12일 대지진으로 인한 재해 범위와 구호 및 재건 활동, 지진 취약 지역을 세세하게 담은 62폭의 ‘지진대항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무원은 지난 1월 원촨 지진을 6년간 연구해 온 청두이공대 연구팀에 국가과학기술 진보 훈장을 수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이 삶의 질과 안전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긴 건 이를 방치해서는 통치가 불가능한 사회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그녀들 때문에 군기잡는 양안

    그녀들 때문에 군기잡는 양안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해이해진 군대의 기강 잡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홍콩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장교 부인들의 모바일 채팅을 검열하는 별도의 부대를 창설했다. ‘해방군 모바일 기무부대’로 알려진 이 부대는 얼마 전 20여단 장교 부인들에게 일괄적으로 “군사 기밀에는 사소한 게 없다. 사모님도 책임이 있다. 제3자가 사모님을 훔쳐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부인들이 무슨 기밀을 누출했기에 모바일 기무부대까지 만들었을까. ●사모님들 무심코 “우리 남편 이번에 ○○부대 가잖아” 훈련기밀 노출 원인은 장교 부인들의 단체 채팅방에 있었다. 20여단 장교 부인 50여명이 웨이신(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수다를 즐겼는데, 어떤 부인이 “다음주 월요일 우리 남편 부대가 OO 지역으로 훈련을 가는데 꽃샘추위가 심해 털옷을 준비했어”라고 말했고, 다른 부인은 “보름만 있으면 웨이허부대가 출동하는데, 준비물 함께 공유해요”라고 응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부대의 훈련 날짜와 장소, 이동 경로를 고스란히 노출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웨이신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가입과 초대가 자유로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다”면서 “부인들의 웨이신을 일일이 폐쇄하면 더 큰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창설된 기무부대가 대화 내용을 감시하고 이방인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이 해군기지서 몰카까지… 대만, 전군 기강해이 조사 착수 대만 군대는 여성 연예인의 군사기밀 유출 해프닝으로 쑥대밭이 됐다. 지난달 29일 육군 항공특수부대는 연예인 리첸룽(李?蓉)과 그녀의 가족 및 외국인 친구들을 초청해 최신형 아파치 헬기에 탑승시켰다. 리첸룽은 헬기의 조종석에 앉아 기내 곳곳의 사진을 찍은 뒤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장 여론이 들끓었다. “아파치 헬기가 놀이기구냐”는 비아냥이 쏟아졌고, 사병들이 군 막사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사진들도 잇따라 폭로됐다. 육군본부는 즉각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부대 사령관 등 관계자들을 문책했다. 하지만 리첸룽 일행을 안내한 라오나이청(乃成) 중령이 최신형 비행 헬멧을 집에 가져가 핼러윈 파티 때 썼다는 사실과 리첸룽이 과거에도 해군기지에 몰래 들어가 사진을 찍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급기야 7일 가오광치(高廣圻) 국방장관은 “모든 부대에서 기율 감찰 토론회를 열어 그동안의 기강 해이와 기밀 유출 사례를 밝혀내고 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한 장교와 사병을 모두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판 ‘관피아’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 부시장 류정화는 지난해 말 금융컨설팅기업 샌파워그룹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소비자보호 책임자였던 류위안은 최근 민간은행인 초상은행의 준법감시인이 됐다. 중국의 반부패 사정 작업이 계속되면서 ‘철밥통’(톄판완·鐵飯碗) 공무원들이 민간 분야로 이탈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선 자신이 규제했던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중국식 ‘관피아’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중하위직들은 채용정보회사에 이력서를 넣기 바쁘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반부패 드라이브로 고위 공무원들은 항공기 비즈니스석, 해외 유학, 5성급 호텔, 관용차 이용 혜택이 잇따라 폐지된 반면 재산신고, 여행규제, 유학자녀 귀국, 월급 삭감, 감시 등의 부담이 늘었다”면서 “이들이 이직하는 데 가장 큰 무기는 그동안 축적한 정보와 관시(關係·연줄)”라고 전했다. 고위공무원들은 ‘관피아’라는 튼튼한 줄이 있지만 중하위직들은 다시 인력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이직할 수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보면 중국의 구직 전문사이트인 자오핀닷컴(Zhaopin.com)에 지난 두 달 동안 1만여명의 공무원들이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이 회사 황뤄산 직업컨설턴트는 “중간급 이하 공무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특히 커졌다”면서 “이직을 희망하는 공무원의 증가가 올해 구직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저장(浙江)성의 하급 공무원 장잉은 “낮은 급여, 성과평가 스트레스, 연금개혁에 따른 미래 불안으로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1년에 5일뿐인 휴가도 상사의 눈치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공무원 시험 지원율도 급락하고 있다. 2010년 공무원 1만 6000명 모집에 100배인 160만명이 지원했지만 지난해에는 2만 2000명 모집에 140만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63.6대1로 떨어졌다고 중국 화상보(華商報)가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 자오쯔양 】中 금기어 풀리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진압에 반대하다 실각한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유골이 10년 만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오 전 총서기의 사위 왕즈화(王志華)는 “당국으로부터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 매장을 승인받았다. 부인 량보치(梁伯琪) 여사의 유골과 합장하는 것에도 당국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왕즈화는 그러나 “묘지 조성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금지해 온 당국은 2005년 1월 그가 사망하자 그의 묘지가 자유파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유해를 감시·감독이 쉬운 혁명열사 묘지에 안장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묘지 참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유지에 안장할 것이라고 맞섰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자오의 유골함은 10년째 베이징 자택에 보관되고 있다. 가족들은 2013년 량 여사가 사망한 뒤부터 부부의 유골함을 함께 보관하고 있다. 자오 전 총서기의 막내아들 자오우쥔(趙五軍)은 “당국자들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다”며 “노부부가 편안히 안장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당국이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 안장을 허가한 것이 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당국자들은 여전히 그의 무덤이 순례지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전통명절 칭밍제(淸明節·청명절)인 지난 5일 공안 요원들이 자오 전 총서기의 자택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가운데 100여명의 추모객이 자택을 찾았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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