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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견주 신용평점제도 실시…감점시 애완견과 작별

    [여기는 중국] 견주 신용평점제도 실시…감점시 애완견과 작별

    보통 애완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고 산책을 시키거나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을 경우, 과태료를 무는데 그친다. 하지만 중국의 한 도시에서 무책임한 견주는 애완견과 영영 이별할 수도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는 지난해 초 견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점제도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1430명의 사람들이 처벌을 받았다. 이 중 120명이 넘는 사람들은 애완견을 시 당국에 압수당했다고 28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운전면허와 비슷한 신용평점제도 아래 각 견주들은 초반에 12점이라는 일정한 점수를 갖는다. 애완견에게 목줄을 매지 않는 등 무책임하게 행동하면 3점 감점을 당하고, 이를 되풀이할 경우 6점 감점과 함께 200~500위안(약 3만 3000원~8만 2000원)의 벌금에 처한다. 그리고 정해진 기간 내에 애완견 면허증을 갱신하지 않을 시에 12점 모두를 감점 받는다. 2년 내에 12점이 감점된 견주들은 적절한 애견 소유권에 대해 강의를 듣고 시험을 통과해야 당국으로부터 개를 돌려받을 수 있다. 반면 자신의 거주지에서 애완견 소유 관련 지식을 공유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등 긍정적인 행동으로 감점을 만회할 수도 있다. 해당 신용평점제도는 신용도와 행동에 따라 자국민들을 평가하기 위해 중국에서 시범적으로 운용 중인 다른 신용평점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지난시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도 잇따르자 해당 신용평점제도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지난시 당국은 “신용평점제도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실제 목줄 풀린 개에 대한 민원이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43%까지 떨어졌다”며 “같은 기간 개로 인한 불편 민원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견주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은 견주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견주 전용 소셜 플랫폼인 구민왕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견주는 34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키우는 애완견 수는 거의 5100만 마리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들은 매년 애완견에 평균 5580위안(약 91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사진=123rf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중국 SNS 달구는 ‘폴링 스타 챌린지’…‘돈 자랑질’에 조롱도

    중국 SNS 달구는 ‘폴링 스타 챌린지’…‘돈 자랑질’에 조롱도

    웨이보 토론 23억건···애초 러시아서 시작“소득 분배 불평등 반영” 따가운 시선도한 젊은 여성이 차에서 내리다가 넘어진 듯 얼굴을 바닥에 댄 채 쓰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이 여성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명품 핸드백과 고가의 화장품, 하이힐 등이 흩어져 있다. 최근 중국에서 이처럼 일부러 넘어지는 상황을 연출해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폴링 스타 챌린지’(falling stars challenge)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어로 ‘쉬안푸탸오잔(炫富挑戰)’이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부를 과시하는 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고급 승용차나 전용 비행기 등에서 내리려다가 넘어진 척하면서 자신이 가진 명품 가방이나 고가의 시계, 보석과 현금 등을 바닥에 쏟아둔 채 엎드려 있으면 된다. 옆의 친구는 즉시 이를 찍어 SNS에 올린다.당초 러시아에서 시작된 이 놀이는 부를 과시하고픈 중국 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서는 이 놀이를 즐기던 두 명의 여성이 적발돼 차량 정체를 일으킨 혐의로 150위안(2만 4000원 상당)의 벌금을 내야 했다. 상하이에서도 고급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에서 내리려다가 넘어진 듯한 모습을 연출하던 여성이 적발돼 200위안의 벌금을 냈다. 이같은 놀이를 주제로 한 토론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전날까지 무려 23억 건에 달할 정도였다. 반대로 이를 풍자한 놀이도 유행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공, 미화원, 군인, 공무원, 소방관 등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동차 부품, 청소 도구, 서류뭉치, 소방용품 등 자신들의 직업과 관련된 물건들을 쏟아놓은 채 넘어져 있는 것이다.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는 이러한 서민들의 ‘중국식’ 폴링 스타 챌린지에 대해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일에 대해 보이는 열정과 책임을 잘 드러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폴링 스타 챌린지가 중국 사회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위스 UBS 은행의 글로벌 부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매주 2명꼴로 자산 10억 달러(1조 1400억원 상당) 이상의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억만장자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1조 12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달했다. 반면에 부의 불평등 또한 심각해졌다. 지난해 중국의 지니계수는 0.465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우면 소득 분배가 평등하게, 1에 가까우면 불평등하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통상 0.4가 넘으면 그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소득 분배 불평등이 가중되면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해 사회 안정성을 해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갑차고 매일 16시간 채팅 사기 강요당하다 남편 경찰에 신고

    수갑차고 매일 16시간 채팅 사기 강요당하다 남편 경찰에 신고

    한 중국 여성이 하루에 16시간씩 인터넷 채팅으로 다른 남성을 유혹해 돈을 뺏도록 강요한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인터넷 사기를 통해 번 돈으로 비싼 스포츠카를 사고 성매매를 하다 결국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충칭 샤핑바법원이 남편을 신고한 여성에게도 2년 형을 선고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8개월 동안 인터넷 사기로 31만 위안(약 5000만원)을 갈취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컴퓨터 앞에서 채팅으로 가난을 빙자해 동정을 사거나 낯선 남성들을 성적으로 유혹해 돈을 뺏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의 한쪽 손과 자신의 손을 수갑으로 연결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남편이 어디를 가든 따라다녀서 도망갈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여성의 남편은 인터넷 채팅 사기로 하루 최소 3000위안(약 50만원)을 벌라고 요구했으며 아내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까지 저질렀다. 이 여성은 주로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사기 목표로 삼았는데 이 지역 거주자들이 대체로 부유하기 때문이었다. 사기 피해자들은 여성에게 선의로 돈을 주기도 했으며 때때로 채팅을 통해 누드 사진을 요구했다. 자기 지역을 방문해 함께 놀자고 한 사기 피해자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6만 위안의 거금을 송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로 벌어들인 모든 돈은 남편이 낭비했으며 집으로 성매매 여성을 불러 침대에서 자는 것을 아내가 보도록 강제했다. 샤핑바법원은 여성이 남편의 협박으로 사기 범죄를 저지른 데다 7살 난 딸을 키워야 하는 점을 고려해 남편보다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 법원은 사기 피해자들을 보상하기 위해 이 부부의 차는 경매에 처했다. 몇몇 피해자들은 여성의 사연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자 돈을 돌려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남편의 협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왜 감옥에 가야 하나? 남편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이 여성이 그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있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남성 얼마나 부실하기에 ‘정자 불량’에 비상 걸렸나

    중국 남성 얼마나 부실하기에 ‘정자 불량’에 비상 걸렸나

    “환경오염·음주·흡연 탓”···중국 불임 부부 3%→15% 급상승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가 급격한 현안으로 또오른 중국에서 중국 남성의 정자 질 하락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정자의 질이 하락하면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8일 SCMP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장한 상하이 푸단대학의 정자은행이 35세 이하 기증자 100명의 정액을 검사한 결과 검사 통과 기준을 충족한 정액은 10%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는 ㎖당 정자의 수가 6000만개를 넘어서고, 정자의 활동성이 60%를 넘을 때 양호한 정액으로 인정한다. 상하이 런지병원이 운영하는 정자 병원의 검사 결과에서는 2013년 40%를 넘었던 기증자 정액의 합격률이 지난해에는 25%까지 떨어졌다. 또 중국 베이징대학 제3병원이 2015년 9월에서 2016년 5월 사이에 수집한 정자 검사 결과에서도 정액의 합격률은 20%에 미치지 못했다.이러한 정자 질 하락 문제가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선진국 남성의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50% 이상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에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자 수는 1758만 명으로 전년보다 63만 명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많은 성(省)에서 출생자가 15∼20% 감소했다.반면 급속한 고령화로 중국의 60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은 1990년 10%에서 지난해 17.3%로 높아졌고 2030년이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더구나 중국 인구협회의 연구 결과 20여 년 전 3%에 불과했던 혼인 부부의 불임률은 현재 10∼15%까지 상승했다. 상하이 중산병원의 왕궈민 교수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 확대, 지구 온난화,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정자 질의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왕양(汪洋) 부총리는 26일 좌담회에서 “인구문제는 중국의 전면적이고 장기적, 전략적인 문제”라며 “우리는 인구의 장기적인 균형 발전을 도모해 이를 국가와 경제, 사회 발전의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결혼사진 없는 어머니 위해 ‘신랑’이 되어준 딸

    [월드피플+] 결혼사진 없는 어머니 위해 ‘신랑’이 되어준 딸

    중국의 한 여성이 결혼사진이 없는 60대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이벤트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省) 스옌시(市)에 사는 ‘마얼’(필명)이라는 이름의 28세 여성은 최근 홀로 계신 어머니(63)를 위해 보답할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결혼사진을 떠올렸다. 마얼의 어머니는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두 자녀를 키워냈고, 딸은 이러한 어머니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 싶었던 것. 문제는 아버지의 부재였다. 마얼의 아버지는 그녀가 7살 때, 그녀의 오빠가 17살 때인 1997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홀로 찍는 결혼사진은 큰 의미가 없을 듯 했다. 그래서 떠올린 아이디어는 마얼 자신이 어머니의 신랑이 되어주는 것이었다. 지난달 말 사진관을 찾은 어머니는 60여 년 만에 난생 처음 드레스를 입었고,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 어머니 곁에는 남성 정장을 입은 딸이 섰다. 마얼은 “어머니에게 부케를 건네는 순간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리셨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길거리 청소와 폐품 수집 등으로 어렵게 우리 남매를 키워주셨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자신의 SNS에 밝혔다. 이어 “어릴 때에는 어머니가 길에서 쓰레기를 주울 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창피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신랑의 옷을 입고 부케를 건네는 딸의 품에 안겨 슬프고 벅찬 표정을 짓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에 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을 표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 Zoom in] “검열 기능 있어도 바이두보다 ‘드래건플라이’가 낫다”

    [월드 Zoom in] “검열 기능 있어도 바이두보다 ‘드래건플라이’가 낫다”

    인권·종교 등 단어 원천 차단 비난에도 피차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보 제공”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 20%를 보유한 중국 검색시장에 구글의 재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검열 정책에 맞춘 새로운 검색 엔진 ‘드래건플라이’ 개발 프로젝트가 알려진 이후인 지난 15일 공개적으로 중국 재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차이는 정보통신 전문 잡지 ‘와이어드’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모든 사람에게 정보를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글의 사명을 이루기에 중국은 적합하며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중국에 진출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보의 자유와 이용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모든 국가의 법과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권, 종교, 평화 시위 등의 단어를 원천 차단한 중국용 검색 엔진 ‘드래건플라이’ 프로젝트는 회사 내부는 물론 미국 의회의 반발도 사고 있다. 특히 ‘드래건플라이’에 반대하며 지난 8월 회사를 떠난 구글 전 직원 잭 폴슨은 중국용 검색엔진에서는 검색 기록이 개인 전화번호와 연동되고 중국 협력사는 개인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폭로했다. 구글의 중국용 검색 엔진은 당국의 요구에 충실하게 따르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을 받지만 중국인들은 구글 재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이통둥(白東) 중국 푸단대 교수는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검열 기능이 추가된 구글도 바이두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바이두에서 아이스크림 제조사를 검색하면 바이두 백과사전, 바이두 원쿠(문서창고) 등 바이두가 선정한 결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글이 실제 아이스크림 제조회사와 제조법을 소개한 책을 검색 결과로 제시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바이두의 검색결과에 따라 암 치료를 받은 젊은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건도 2년 전 발생했다. 희귀 육종암을 앓던 청년은 바이두 검색결과를 참고해 치료법을 선택했고 20만 위안(약 3400만원)의 치료비를 바이두가 첫 번째로 제시한 병원에 쏟아부었지만 결국 죽음을 맞았다. 바이 교수는 돈만 내면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는 바이두 때문에 젊은 생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지난 8월 “구글은 후발주자인 바이두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어가자 중국을 떠난 것”이라며 “구글이 다시 중국에 진출해도 또 이겨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바이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은 구글의 철수가 바이두와의 공정한 경쟁에서 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구글의 철수로 시장 독점 지위를 차지하게 된 바이두는 돈을 주고 산 광고만이 검색되는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 의도적으로 무시받았다

    중국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 의도적으로 무시받았다

    지난 8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의도적으로 홀대받았다는 주장이 중국 측에서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샹산 안보포럼에 참석한 중국 측 인사로부터 이같은 이야기를 듣고 보도했다. 안보포럼을 준비하던 중국 측 인사들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식사 대접조차 않은 이같은 홀대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의 중국 고위관리는 북한과의 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희망했지만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시간 남짓한 면담에서도 중국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했다. 특히 왕 부장은 폼페이오 방중 직전인 지난달 30일 미국 군함 2척이 ‘항행의 자유’ 작전 수행을 위해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 군함과 충돌 직전 위기에 이른 사실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항의했다. 제8차 샹산 안보포럼을 통해 친근한 중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과시하고자 했던 군 장성들은 왕 부장의 이와 같은 폼페이오 장관 홀대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면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샹산포럼은 중국이 서방 주도로 열리는 안보포럼인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미국, 캐나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500명의 대표단 앞에서 평화를 강조하는 중국의 정치적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웨이 부장은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일인치의 영토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웨이 부장은 대만은 중국의 핵심가치라고 역설했으며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남중국해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24일 열린 환영 연회에서 “중국은 국강필패(國强必覇·국가가 강대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도모한다)를 절대 추구하지 않고 아무리 발전하더라고 영원히 세계를 제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도 이번 샹산포럼에 김형룡 인민무력상 부상을 포함해 6명의 대표를 파견했다. 김 부상은 이번에 북한의 안보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국제포럼에서 연설을 하게 된다. 웨이 부장은 김 부상과 만나 “중·북 양군은 양국과 양군의 관계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곧 가동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샹산포럼에 참석했다. 국방부는 서 차관이 샹산포럼에 참석하는 북한 인사들과 면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샹산포럼에서 서 차관과 만난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중국은 샹산포럼을 통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남중국해에 대한 공동 이해관계를 발견하길 희망한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원하지 않으며 지역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중국군이 이 지역에서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계 7대 기적? 시진핑 세계 최장 해상 다리 개통 선포

    세계 7대 기적? 시진핑 세계 최장 해상 다리 개통 선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중국 개혁·개방 40년 성과의 증표와도 같은 세계 최장 55㎞ 해상 대교 및 해저 터널 강주아오 대교의 개통을 정식으로 선포했다.홍콩, 마카오, 광둥성 주하이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 참가와 함께 시 주석은 6년 만에 광둥성을 다시 방문했다. 22일 시 주석은 광둥성 주하이 시의 헝친(橫琴) 하이테크산업지구를 찾아 웨아오 중의약 과학기술산업원에서 신약 개발을 하는 연구진들을 격려했다. 시 주석은 “대국에서 강대국이 되려면 실물경제의 발전이 중요하다”며 “실물경제의 관건인 제조업의 핵심은 혁신”이라며 자주적인 혁신 의지와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2월 주석직에 오른 직후 첫 지방 순방으로 광둥성을 찾은 바 있다. 중국의 첫 경제특구인 선전을 비롯한 이번 광둥성 방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빠진 중국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시장 개방과 경제 개혁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언론은 강주아오 대교를 ‘세계 7대 기적의 하나’로 부르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고 다리를 둘러보는 2층짜리 관광버스도 인기리에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1978년 덩샤오핑 주석이 시작했고 광둥성 당 서기이자 성장으로 일했던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은 덩에게 중국 공산당 혁명성지인 산시성 옌안처럼 선전을 개혁·개방 성지로 만들자는 계획을 보고했다. 본격적인 개혁·개방이 시작되기 전 궁벽한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에서 손에 닿을 거리에 있는 홍콩으로 헤엄쳐 가는 이들에 대해 시중쉰은 “저들을 처벌하거나 적으로 대하지 마라. 우리 자신의 생활 여건 격차 때문에 유민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은 광둥성 방문 직전에 서한을 발표해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영 기업을 퇴장시키고 정부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국진민퇴 주장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55세에 이른 은퇴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민영기업이 늘면서 논란이 확산 일로를 걷자 시 주석은 지난 20일 “모든 민영 기업인들은 발전에 대한 신념을 지니고 기업을 더 잘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은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일관된 정책이며 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개혁·개방 40년간 민간기업의 혁신과 경제 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과 역사적 기여는 지울 수 없다”며 “민간 경제를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말이나 관행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검열을 비판했다가 베이징대학에서 해고됐던 크리스토퍼 볼딩 베트남 풀브라이트 대학 부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공산당의 선전은 사람들의 눈을 막는 가림막일 뿐”이라며 “중국의 국영매체는 개방 확대와 민영 기업 지지를 선전하기 위해 열을 올리겠지만, 이러한 수사를 사람들이 믿을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볼딩 교수는 “기업가들은 당국의 말보다는 실질적인 행동에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중 환율조작국 카드 만지작 거리는 미국

    대중 환율조작국 카드 만지작 거리는 미국

    ▲ 중국에 다시 칼 뺴드려는 므누신 미 재무장관중국에 강경입장을 보여온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번에는 더 쉽게 환율조작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개편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미 백악관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대중 강경입장을 밝히고 있는 므누신 장관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환율조작국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 재무부가 지난 17일 정례 환율보고서를 낸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더 쉽게 환율조작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개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 평가(기준)를 바꿔야 할지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7일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됐다. 현재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은 ?경상수지 흑자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다. 중국의 경우 “3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역흑자”라는 한 가지 요건만 해당됐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3개 요건에 모두 해당하지 않더라도 지정 기준을 강화해 향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은 올 들어 위안화 가치가 7% 이상 하락하자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등 불만을 표시해 왔다. 내년 4월 발표될 재무부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조작국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중간선거에 전력 투구 중인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던질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앞으로 중국이 제시할 카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미·중 정상은 다음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최근 두 달 동안 중국 금융의 총사령탑격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류허(劉鶴) 부총리 주제로 10차례나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그만큼 무역전쟁 상황에서 대책을 강도 높게 논의하는 등 초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의에는 인민은행 총재,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경제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해외 직구에도 영향/미국 UPU 탈퇴 예고로 중국 전자상거래 등 세계 유통 변화 예고

    미·중 무역전쟁 해외 직구에도 영향/미국 UPU 탈퇴 예고로 중국 전자상거래 등 세계 유통 변화 예고

    미국과 중국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해외 직구’ 시장에도 향후 변화가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유엔 산하 만국우편연합(UPU)의 협약이 개정되지 않으면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게 발단이 되고 있다. 미국의 UPU 협약 개정 요구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국이 UPU를 탈퇴하면 자체 운송망을 확보한 대기업의 타격은 크지 않지만 값 싼 소형 물품을 거래하는 중소 전자상거래업체가 사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UPU,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간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바로 ‘우편요금’이다. 1874년 창설된 UPU는 유엔 산하 정부간 기구로, 192개 회원국이 협의를 통해 우편요금 규정을 만든다. 미국이 탈퇴 절차를 밟겠다고 한 건 현 우편요금 규정이 불공평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손보겠다고 작심하고 나선 부문 중 하나가 UPU의 국제우편요금 체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까지 배송되는 무게 1파운드(0.45㎏) 소포의 우편 요금은 7~9달러(7800~1만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소포가 중국에서 출발해 뉴욕까지 배송될 경우 요금은 2.5달러(2800원) 정도다. 미 언론들은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2㎏ 미만의 소포나 우편물을 보낼 때 40~70% 할인된 배송료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것이다. UPU 협약에 따라 개도국의 국제 우편물에는 할인율이 적용되는 데 이 제도가 자국 우편서비스(USPS)의 재정을 압박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 및 짝퉁 제품 유통을 손쉽게 하는 식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게 미측 주장이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수출하는 물품의 70% 정도가 UPU 협약이 적용되는 국제우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중국 업체 상당수가 UPU 협약에 영향을 받는다. 국제 우편요금이 인상되면 물류 비용이 크게 늘어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해외 직구 시장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의도대로 향후 국제 우편요금이 개편되면 할인요율이 크게 줄거나 소형 물품의 배송 가격이 늘게 돼 연관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SCMP는 “국제 우편요금 개편은 UPU 협약에 의존하는 중국의 중소 전자상거래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고 저렴한 공산품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 중국 최고의 복잡계...거대하고 압도적인 시진핑 사상 ‘마인드 맵‘

    현대 중국 최고의 복잡계...거대하고 압도적인 시진핑 사상 ‘마인드 맵‘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가 지난 18일 위챗에 게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그래픽으로 만든 ‘마인드 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각 분야별로 시 주석의 사상 학습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상화에 나서고 있는 중국의 현 모습이다.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의 사상을 정리한 ‘마인드 맵’은 그래픽 규모 자체가 거대하고 압도적이다. 나무 가지 모양으로 형상화된 마인드 맵에는 시 주석의 핵심 사상 요소 30가지를 정리하고, 각 줄기마다 상세하게 내용을 기술한 하부 항목들이 덧붙어 수 많은 잔가지를 이룬다. 시 주석 사상 마인드 맵의 토대는 2050년 글로벌 초강대국 부상, 군 현대화, 빈곤 퇴치, 시장 개방 등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등장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을 개정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명기했고 올 3월 중국 헌법에도 시진핑 사상을 공식적으로 삽입했다. 시 주석의 사상이 법적으로 제도화된 후 중국 공산당은 정부 기관, 기업, 학교, 군 등 각 부문에서 시 사상을 전파하고 학습하는 열기를 일으켜 왔다. 최근에는 중국 후난방송이 저녁 황금시간대에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라는 퀴즈쇼 프로그램까지 방송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하지만 인민일보가 게재한 마인드 맵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일단 너무 복잡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고 이해할 지 한 눈에 보기 어려울 정도도 거대하다는 점에서다. 이 마인드 맵을 만든 사람은 대단하지만 일반 대중이 이를 프린터로 출력해 숙독하며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SCMP도 “이 마인드맵이 시진핑 사상의 ‘지침서’로서 효율적일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英대학, 중국 수능 ‘가오카오’ 입학 조건으로 인정

    英대학, 중국 수능 ‘가오카오’ 입학 조건으로 인정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이제 추가 시험 없이도 영국 명문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1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영국 공립 버밍엄대학교가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오카오 시험 성적만으로도 대학 입학 지원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버밍엄대학은 영국 24개 우수 대학 중 하나이다. 버밍엄대학 데이비드 이스트우드 부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오는 전 세계 학생들을 환영한다”면서도 “중국 학생들은 우리 대학의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밍엄대학 뿐 아니라 최근에 가오카오를 입학 조건으로 인정하는 서구 대학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뉴햄프셔대학교는 미국 대학 중 최초로 가오카오 성적을 가진 중국학생들의 대학 입학을 허용했고,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와 보스턴 서퍽 대학교도 이에 동참했다. 또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호주와 캐나다 30개 대학에서도 이 시험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대학의 학사과정 입학지원을 총괄하는 기관인 유카스(UCAS)에 따르면, 영국 내 대부분의 대학들은 중국의 가오카오 시험을 학부 과정 입학의 지표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대로 영국 정부는 특히 중국 학생들 유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들이 영국에 미치는 경제적 규모가 150억 파운드(약 22조 2080억 원)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한편 6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가오카오 시험은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학생들의 미래 진로 설정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시험 동안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학교 근처에 호텔방을 예약하고, 당국은 교통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도로를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약 1000만 명의 학생들이 가오카오 시험을 치는데 이들 중 2%만이 중국의 38개 일류 대학에 들어가며, 중국판 옥스브리지(Oxbridge, 영국의 양대 명문대학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또는 그 대학 출신 가리키는 말)인 칭화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 합격자는 0.05%에 불과하다. 국내 대학 진학에 필요한 점수를 얻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재시험을 선택하거나 미국 입학 시험인 SAT와 ACT, 영국의 A레벨 시험, 혹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영국과 스위스에서 공동주관하고 있는 국제수능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대신 해외 유학을 가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 가오카오 시험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억제하고 암기 학습을 선도한다’는 비판이 일자,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대학 입학 기준을 다양화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구글이미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스마트폰 안 돌려주면 자살할 것” 교사 협박한 10대

    [여기는 중국] “스마트폰 안 돌려주면 자살할 것” 교사 협박한 10대

    한국과 마찬가지로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각한 중국에서 이를 증명할 충격적인 사례가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중국 허난성(省)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여학생은 최근 점심시간 동안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중 교사에게 스마트폰을 압수당했다. 당일 오후 늦게 학생이 교무실로 가 스마트폰을 돌려달라고 말했지만,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교칙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이 학생은 교사에게 자필로 쓴 편지에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내 잘못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면서 “주로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내게 아빠가 사주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만약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자살할 것”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실제로 이 학생은 해당 편지를 전달한 뒤, 학교 7층 건물 창문으로 가 뛰어내리려 했지만, 다행히 교실에 있었던 다른 친구들에 의해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뒤 교사는 학생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었고, 일련의 과정을 학생의 부모에게 고지했다. 이 학교의 부교장은 해당 학생의 편지를 접한 뒤 “스마트폰을 선택하기 위해 선생님을 위협하는 언어를 사용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은 특히 농촌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단속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농촌에는 도시로 일을 하러 떠난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많아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더욱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테스트 운영중인 이 시스템은 중국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실명기반 등록 데이터를 토대로 미성년자 이용자를 식별하고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사진=자료사진, 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 스모그 컴백…원인은 향수와 스프레이?

    [여기는 중국] 중국 스모그 컴백…원인은 향수와 스프레이?

    중국이 또 다시 ‘스모그 지옥’이 됐다. 지난주까지 맑았던 베이징의 하늘이 희뿌옇게 바뀌었다. 청명했던 가을하늘은 사라진 베이징에 스모그 경보가 내려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213㎍을 기록한 가운데 지독한 스모그의 원인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쥔 베이징 환경과학원 부원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일상생활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 부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당 보고서는 헤어스프레이와 향수의 사용, 요리 시 발생하는 매연 등 일상 요인이 베이징 시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원인의 1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왕겅천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원 역시 15일 “베이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12%는 VOC(휘발성유기화합물질)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헤어스프레이와 향수, 살충제 등에서 배출되는 물질을 의미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 ‘덜 중요한’(less significant) 오염원으로 간주됐었지만, 환경보호국이나 환경과학원 등 주요 국가기관과 신화통신 등 주력 언론이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베이징의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국가도시환경오염컨트롤기술연구센터 펑잉덩 연구원은 “헤어스프레이나 향수 사용 등이 공기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오염물질 자체가 아니며, 화학반응 후에만 초미세먼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것이 초미세먼지 수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이징 기상당국은 당분간 강풍 예보가 없어 국지적인 스모그가 열흘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겨울 난방이 시작될 예정인 만큼, 베이징의 대기 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긴급체포된 中 인터폴 총재 공산당과 게임하나

    긴급체포된 中 인터폴 총재 공산당과 게임하나

    멍홍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부인 학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인 멍 전 인터폴 총재를 체포했고 부인 그레이스 멍은 남편이 위험에 빠졌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홍콩 명보는 15일 멍 전 총재보다 16살 어린 부인 그레이스 멍의 학위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 멍은 2004~2006년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전일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2002~2013년 국내·외 여러 회사의 경영진으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1년에는 쌍둥이를 출산해 그레이스 멍의 학위 취득에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멍 전 총재는 2005년 그레이스 멍과 결혼했으며 둘 다 재혼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 멍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남편에 대해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역사적 책임과 정의 그리고 조국과 어린 아이와 모든 국민을 위해 진실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가 사라졌다”고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멍 전 총재가 부부장으로 재직했던 중국 공안부는 이례적으로 그를 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멍 전 총재는 뇌물을 받고 해외 부동산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멍 전 총재의 체포를 단순한 부패 혐의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샤예랑(夏業良) 교수는 중화권 매체 보쉰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국제적인 비판에도 비밀리에 멍 전 총재를 급하게 체포한 것은 공산당 내부에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고위층과 관련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정의와 진리, 역사적 책임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 공산당 기밀문서를 손에 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공산당과 게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멍 전 인터폴 총재의 체포 사건은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패권 확대가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멍 전 총재의 체포는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 공안 인력을 시 주석의 세력으로 재편하는 마무리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집권하면서 반부패 사정작업으로 공안 부문 물갈이에 착수해 저우융캉(周永康) 등을 제거하고 믿을 만한 인물로 공안부 요직을 채웠다. 저우는 2007~2012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며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권력 핵심부를 차지했다. 또 시 주석의 정적으로 분류됐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멍 전 총재는 저우 전 상무위원 시절 공안부 부부장으로 승진해 저우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저우 전 상무위원 세력이 물러난 자리는 시 주석과 푸젠성에서 함께 일한 측근들로 채워졌다. 이번 멍 전 총재의 체포로 중국 지도부 신변보호가 최대 임무인 공안 지도부의 물갈이 작업이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잼 라이프] 어디가 진짜 파리?… 도시 통째로 복제하는 중국

    [핵잼 라이프] 어디가 진짜 파리?… 도시 통째로 복제하는 중국

    중국의 모방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는 물론이고 중국 곳곳에서 세계 유명 도시와 랜드마크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10여년 전부터 여러 도시에 세계 유명 랜드마크를 복사한 듯이 똑같은 건축물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중국 남부 쑤저우에 셰익스피어의 고향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쑤저우 지방정부 관계자는 런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타워브릿지를 포함,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을 고스란히 복제할 것이며 이는 중국 내 그 어떤 ‘복제품’보다 더욱 정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저장성(省) 항저우 인근에는 프랑스 파리가 있다. 이곳에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서 있는데, 높이는 실제 에펠탑의 3분의1 수준이지만 멀리서 보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뿐만 아니라 파리에서 볼 수 있는 19세기 유럽풍의 쇼핑거리까지 그대로 복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도 광둥성 후이저우에는 무려 10억 위안(한화 1637억원)을 들여 조성한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랴오닝성 다롄에는 이탈리아 베니스, 쓰촨성 청두에는 영국 도체스터 등 사진만으로는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운 복제 도시들이 들어서 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 이러한 복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당국의 의지와 연관이 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국민 중 해외 여행이 가능한 여권을 보유한 사람은 전체의 8.7%에 불과하다. 또 중국 국가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중국 국내여행업계에서 발생한 수익은 9조 1300만 위안(한화 약 1500조)에 달할 만큼,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SCMP는 여권이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복제 도시 사업은 중국 내수 경제를 활성화시켜 외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페라리로 아이 학교 데려다 준 아빠가 들은 말은

    페라리로 아이 학교 데려다 준 아빠가 들은 말은

    중국의 한 아버지가 페라리 차를 몰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다가 ‘부를 과시하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비난을 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부동산 개발회사 임원인 리가 페라리 488을 몰고 아이를 등교시켰다가 맹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의 연봉은 400만 위안(약 6억 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의 단체 채팅방을 통해 리에게 부를 과시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채팅방에서 리를 쫓아내겠다고 항의했다. 리는 교사로부터 스포츠카를 몰고 학교에 오는 것에 대해 다른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교사는 리에게 학생들 사이에서 부모의 재력을 비교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덜 비싼 차를 이용해 아이를 등교시킬 것을 권했다. 리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아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다”며 “스포츠카를 모는 것이 다른 아이의 기분을 해친다면 그 아이가 너무 민감한 것”이라며 교사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곧 자신이 학부모의 단체 채팅방에서 쫓겨난 사실을 발견해야만 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널리 사용하는 위챗 단체 채팅방에서는 학부모들이 아이 교육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항저우의 페라리 등교 항의 사건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 사회에 심각해진 부의 격차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사건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3만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 계수를 살펴보면 중국은 지난해 0.465로 상승했다. 지니 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고 1은 완전 불평등을 나타낸다. 지니 계수가 0.4 이상이면 소득 불평등이 심각한 상태로 미국의 지니 계수는 0.479다. 중국에서 도시와 농촌간 소득 격차는 더욱 극심한데 1978년 210위안에 불과했던 소득 차가 지난해 2만 2964위안으로 치솟았다. 1선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평균 실소득은 지난해 6만 위안에 이르렀지만 간쑤성이나 구이저우성 같은 서부 저개발 지역은 1만 6000위안에 불과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교사와 페라리에 대해 화를 낸 다른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인생과 돈의 바른 가치를 알려주는 데 실패했다”며 “그들이 모든 사치품을 몰아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의 격차는 현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차라리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페라리로 아들 등교시킨 아빠에 비난 쏟아져

    [여기는 중국] 페라리로 아들 등교시킨 아빠에 비난 쏟아져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을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에 태워 등교시킨 아버지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省) 항저우시(市)에 사는 리 씨는 최근 자신의 페라리 스포츠카에 초등학생 아들을 태워 등교시켰다. 해당 지역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활동 중인 리 씨는 연봉이 400만 위안(한화 약 6억 5540만원) 정도이며, 그의 자동차인 페라리 488의 가격은 수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 씨가 지속적으로 아이를 페라리에 태워 등교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의 부를 과시해 다른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리 씨 아들의 담임교사 역시 “아이의 교우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등교 시 다른 차량을 이용해 줄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 씨는 이러한 의견들을 모두 묵살했다. 그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산 차량이다. 게다가 아이를 등교시키기 위해 또 다른 차를 살 수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리 씨 자녀와 같은 반 학생들의 학부모는 학부모끼리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SNS 채팅창에서 그를 강제 추방했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리 씨를 왕따시킨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찬반논쟁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부리는 사치는 잘못이 아니다”라며 리 씨를 옹호했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빈부 격차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리 씨와 같은 부자들의 행동 때문에 서민들이 상처를 받는다”며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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