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우스차이나모닝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제처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아카데미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예능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 정책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01
  • 중국 인구 4년 뒤 2023년 이후부터 급속히 줄어든다

    중국 인구 4년 뒤 2023년 이후부터 급속히 줄어든다

    중국 인구가 4년 뒤인 오는 2023년 정점을 찍고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중국 경제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와 컴플리트 인텔리전스는 최근 중국 인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구는 오는 2023년 14억 1000만 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가파르게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예측하는 인구 정점기인 2028년보다 5년이나 빠른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앞서 지난 1월 발표한 ‘중국 인구와 노동’ 보고서에서 중국 인구가 2029년 14억 40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중반 13억 6000만명으로 감소하며 2065년에는 11억 7000만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1978년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한 자녀(獨生子女) 정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2015년 폐지돼 중국의 모든 부모는 2명의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지만, 출산율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토니 내시 컴플리트 인텔리전스 대표는 “한 자녀 정책이 너무나 늦게 폐지된 영향이 컸다”며 “한 자녀 정책이 2005년에 폐지됐더라면 출산율 등은 훨씬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1523만 명이다. 전년보다 200만 명 감소해 1961년 이후 가장 적다.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6명에 그쳤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가임기 여성(15∼49세) 인구가 2018년부터 2033년까지 5600만명 감소할 전망이라며 ‘산모 절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4세 이하 유아 인구는 2017년 8400만명으로 정점을 이미 찍었으며 앞으로 해마다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시 유아 인구의 감소를 불러오며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장난감과 의류, 유제품, 교육 등 관련 산업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지역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이다. 랴오닝(遼寧)성과 저장(浙江)성, 지린(吉林)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등은 ‘중국의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동북부 중공업 중심지이다. 인구구조 분석회사 글로벌 에이징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잭슨 대표는 “중국은 부자가 되기 전 이미 늙어가고 있다”면서 “여기에 심각한 남녀 성비 불균형,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사회 발전을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칭화(淸華)대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내 3300여개 주요 도시의 야간조명 조도(照度·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28%에 이르는 938개 도시에서 조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야간조명의 조도가 약해졌다는 것은 해당 도시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역성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칭화대 연구팀은 역성장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헤이룽장성 등 동북부 지역이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비자 거부에 좌절하는 중국 학생들

    미국 비자 거부에 좌절하는 중국 학생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미 정부는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의 전문 분야를 전공한 외국인 유학생이 취업할 때 필요한 H-1B 비자 발급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제한했다. 비자 유효기간을 제한한 전공은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서 지원하는 산업 분야와 겹친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비자를 받지 못해 졸업 후 통상 허용되는 체류 기간인 3년 이내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미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은 중국인 부민은 H-1B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모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상당수 고용주는 비자 문제와 맞닥뜨리는 것을 싫어해 중국인 졸업생 채용 자체를 꺼린다”고 말했다. 소재공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데이비드 위는 항공 분야의 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잡기가 어렵다. 보잉과 같은 항공 분야 기업에서 일하려면 미 정부의 신원 보증이 필요한데 미 정부가 이를 미 시민권자에게만 내주는 바람에 그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부 유학생은 중국으로 잠시 돌아갔다가 미 정부가 비자 재발급 절차를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결국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은 36만여명으로 미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110만여 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27일 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세계 각국은 중국인 기업가, 유학생, 학자 등을 공평하게 대우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코넬대 등 미 유수 대학들이 미 정부의 비자 정책에 반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청원에 동조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 등 저명한 중국계 미국인들이 만든 모임 ‘C100’은 자유로운 사상과 인력의 교류를 차단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비자 정책 등의 개선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을 포함해 30명의 저명한 중국인 학자의 미 비자가 지난해 취소됐거나 발급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30명이 아니라 280명의 중국인 학자가 미 비자 문제를 지난해 겪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펑 난징대 교수는 미 방문 중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10년 비자에 X 표가 그어지고 강제 귀국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주 교수는 “미국의 비자 거부 조치는 매우 지나치며 중미 간 사회적 교류와 민간 왕래에 실질적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주인 사랑 받는 개 인형에 복수하는 골든 리트리버

    주인 사랑 받는 개 인형에 복수하는 골든 리트리버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반려견의 사랑스러운 질투가 누리꾼들에게 미소를 안겼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광둥성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주인이 골든 리트리버 옆에 있는 강아지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시작한다. 리트리버는 인형을 쓰다듬는 주인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시무룩하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리트리버의 눈동자에선 서러움이 뚝뚝 묻어나온다. 주인이 리트리버의 머리도 쓱쓱 쓰다듬어주지만 이미 상한 마음은 돌리기 어려운 상태. 리트리버는 곁눈질로 주인의 눈치를 본다. 이어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리트리버는 복수를 시작한다. 인형을 입으로 마구 물어뜯더니 의자 밖으로 던져버린다. 성이 차지 않는지 다시 인형을 입에 물고 좌우로 흔들어댄다.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강아지 인형을 질투하는 리트리버 모습에 누리꾼들은 “너무 사랑스럽다”, “개들도 질투를 하네”, “골든 리트리버가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South China Morning Pos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비야디, 테슬라 넘어섰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비야디, 테슬라 넘어섰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시가총액 기준 미국 테슬라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크게 축소한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 주목된다. 30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비야디 A주(내국인 전용 주식)과 홍콩 증시 주식은 각각 올해 9%, 6.4% 상승했다. 이 덕분에 시가총액이 29일 종가 기준 선전 증시는 1455억 위안(약 25조 827억원), 홍콩 증시 1661억 홍콩달러(24조 6000억원)으로 417억 달러(약 48조 5000억원)에 그친 테슬라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특히 비야디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비야디의 1분기 순이익은 7억 4973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나 폭증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절반가량 삭감한 여파로 지난해 1분기 비야디의 순익은 1억 240만 위안에 그쳤다. 올 1분기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이 22.5% 늘어난 303억 400만 위안에 이른다. 1분기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한 11만 757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1.32% 줄어든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더군다나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 중국 전체의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율(109.7%)을 훌쩍 넘어섰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2분기에도 신에너지차 판매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244% 증가한 14억 5000만~16억 5000만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야디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4GWh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비야디는 내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65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야디 주가 전망도 밝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홍콩 증시의 비야디 주가 목표를 기존 50홍콩달러 선에서 70홍콩달러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야디 실적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995년 직원 20명의 배터리 제조업체로 첫발을 내디딘 비야디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억 3000만 달러를 들여 비야디 지분 9.09%를 매입했다. 삼성전자도 2016년 30억 위안을 투자해 비야디 지분 1.92%를 사들였다. 지난해 비야디는 전기차 11만 36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3%로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약진하는 비야디와 달리 테슬라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7억 2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가 늘어난 4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보조금이 줄면서 이익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미국은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을 공제하는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올 초부터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비야디와 대조적으로 경쟁자인 테슬라는 큰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이달 초 미국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주차된 ‘모델S’ 차량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 중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 반대 시위에 13만명 집결해 항의 시위

    홍콩 중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 반대 시위에 13만명 집결해 항의 시위

    홍콩 정부가 입법화를 추진하는 중국 본토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이 정치범 탄압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 중심가에서 벌어졌다. 홍콩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과 야당 등이 주도한 이번 시위는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였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 오후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발해 애드머럴티 지역에 있는 입법회 건물까지 4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주최 측 추산 13만명, 경찰 추산 2만 28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상당수는 우산 혁명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들고 있었다. 우산 혁명은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분사를 막았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법안의 추진은 지난해 홍콩 여성이 대만에서 살해당하면서 비롯됐다. 여성 피해자는 홍콩인 남자친구와 대만 여행 중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 당했는데, 이 남자친구는 홍콩과 대만간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은 까닭에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홍콩 정부가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위대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규가 악용될 수 있다며 법안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리주밍(李柱銘) 홍콩 민주당 창당 주석은 “홍콩인들이 다시 단합의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는 ‘악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탈세 등 9가지 경제범죄는 이 법안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시위에 상당수 재계 인사가 참여하는 등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위대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홍콩인들을 배신했다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폴리 로는 “홍콩인들이 중국으로 보내져 법정에 설 위험에 처했다”며 “홍콩 정부가 인민의 적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2015년 중국이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중국으로 강제 연행돼 구금된 경험을 한 출판업자 람윙키(林榮基)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자신이 중국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지난 25일 대만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특히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홍콩 법원이 최근 우산 혁명 지도부에 대해 최대 16개월의 징역형을 내린 판결이었다. 홍콩 법원은 지난 23일 우산 혁명을 주도한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와 찬킨만(陳健民) 홍콩중문대 교수에게 공공소란죄를 적용해 각각 1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 측은 이 판결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홍콩 정부가 홍콩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다음 달에 더 큰 규모의 시위를 벌여 입법회 건물을 포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 입장도 완강하다. 장젠쭝(張建宗) 홍콩 정무사(司·국) 사장은 이날 시위에 대해 “시위 참여 인원이 적고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만 살인 사건을 통해 현행법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라며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하늘에서 거위가 뚝 떨어져…스쿠터 타던 여성 날벼락

    [여기는 중국] 하늘에서 거위가 뚝 떨어져…스쿠터 타던 여성 날벼락

    중국의 한 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달리던 여성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현지언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첸난시의 한 도로에서 전기 스쿠터를 타고 가던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진 거위에 맞아 넘어지면서 주차된 차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보도했다.도로에 설치된 교통카메라에는 하늘에서 깃털을 펄럭이며 떨어진 거위가 도로를 달리던 스쿠터 뒤쪽에 부딪혔고 이에 중심을 잃은 여성 운전자는 비틀거리다 넘어져 주차된 차에 머리를 박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거위는 인근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으며 거위 주인이 여성의 치료비 등을 보상할 예정이다. 거위 주인은 얼마 전부터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 옥상에서 거위들을 길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인들은 주거용 건물 옥상에서 거위를 사육하는 것은 안전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금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웨이보에는 “거위가 어떻게 주거용 건물에서 살 수 있느냐”는 의견과 함께 “스쿠터를 탈 때 헬멧을 써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설명되었다”는 비판이 공유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오쩌둥의 욕설까지 생생 기록한 비서의 일기, 반환 소송 제기돼

    마오쩌둥의 욕설까지 생생 기록한 비서의 일기, 반환 소송 제기돼

    마오쩌둥 중국 전 주석의 비서로 공산당에 뼈 아픈 충고를 서슴지 않았던 리루이의 일기에 대한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 리의 두번째 아내인 미망인은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남편의 일기를 돌려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고 리의 딸 리난양이 밝혔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리는 지난 2월 베이징에서 10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에 대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의 일기는 ‘완벽주의’와 ‘비밀주의’로 움직이는 중국 공산당 내부에 대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의 일기 반환 소송은 일기 주인의 사망과 함께 미국에서 출판 움직임이 일자 제기된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전했다. 리는 1930년대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마오 주석의 행적을 모두 목격하고 문화대혁명도 겪었다. 리는 1935년인 18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봄 병원에 입원했을 때만 일기를 잠시 중단했다. 일기의 일부분은 이미 출판됐는데 3000만명이 기아로 사망한 마오 주석의 실책 가운데 하나인 ‘대약진 운동’에 대한 비판 내용이 공개됐다. 리는 마오 주석이 주도해 농업과 공업의 대폭 증산을 시도한 ‘대약진 운동’을 비판하면서 반당분자로 몰려 당적을 박탈당하고 헤이룽장성의 노동개조 농장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8년간 감옥에 수감되는 고초를 겪었다. 리의 일기 원본은 그의 딸인 리난양이 2014년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의 방문 연구자로 있을 때 기증됐다. 리난양은 아버지의 일기에 대해 “감정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으며 매일매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간단하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리는 마오 주석의 사망 이후 1980년대가 되어서야 복권했으나 중국에서 출판된 그의 일기는 물론 당국의 검열을 거쳐야만 했다. 리난양은 “아버지는 톈안먼 사태 당시 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그 사실을 기록했다”며 “공산당은 아버지를 더럽힐 수 없으며 젊은이들은 아버지의 일기가 당에 의해 조작된 기록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산당이 삭제한 것은 마오 주석이 한 욕설”이라며 “공산당 고위급 내부 회의에서 마오 주석이 적나라한 용어를 썼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오 주석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며 아버지의 일기를 좀 더 일찍 읽었다면 마오에 대한 숭배도 훨씬 일찍 끝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난양은 “아버지의 일기는 공산당 역사의 대안적 기록으로 이번에 새어머니가 제기한 소송은 일기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당은 아버지의 일기를 돌려받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의 영상이 부모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지난주 상하이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루푸 다리에서 17살 난 남학생이 뛰어내리는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학생은 지난 17일 밤 투신자살을 했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어머니가 모는 흰 차의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남학생의 어머니는 갑자기 다리 중간에서 차를 멈춘 다음 차에서 내려 앉아있는 아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이어 어머니가 운전석으로 돌아가자 남학생이 차에서 내려 다리 난간으로 뛰어갔다. 어머니가 곧 뒤쫓아갔지만 아들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어머니는 급우들과 다툰 것에 대해 아들을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어머니와 고등학생의 영상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중국식 양육방식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남학생의 어머니는 남은 평생 죄책감 속에 살게 될 것”이라며 “남학생의 선택은 어머니의 그날 꾸짖음 때문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상 속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와 같다”며 “내가 아무리 상처받더라도 어머니는 항상 내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 방식으로 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나는 그 남학생의 감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그는 친구들과 갈등이 있었고 가족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었는데 어머니로부터 비난을 듣자 무척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리이눠는 위챗 계정을 통해 “짧은 영상 속에서 우리는 들리지 않는 수많은 수년간의 외침과 질식할 것만 같은 우울함, 억제된 감정을 상상할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정신적 나약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웨이보 한 이용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다”며 “교사들은 어떤 비판적인 말도 못하고 부모가 자녀를 나무랄 수 없다면 나중에 커서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젊었을 때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고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의 영상이 부모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지난주 상하이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루푸 다리에서 17살 난 남학생이 뛰어내리는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학생은 지난 17일 밤 투신자살을 했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어머니가 모는 흰 차의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남학생의 어머니는 갑자기 다리 중간에서 차를 멈춘 다음 차에서 내려 앉아있는 아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이어 어머니가 운전석으로 돌아가자 남학생이 차에서 내려 다리 난간으로 뛰어갔다. 어머니가 곧 뒤쫓아갔지만 아들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어머니는 급우들과 다툰 것에 대해 아들을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어머니와 고등학생의 영상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중국식 양육방식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남학생의 어머니는 남은 평생 죄책감 속에 살게 될 것”이라며 “남학생의 선택은 어머니의 그날 꾸짖음 때문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상 속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와 같다”며 “내가 아무리 상처받더라도 어머니는 항상 내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 방식으로 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나는 그 남학생의 감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그는 친구들과 갈등이 있었고 가족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었는데 어머니로부터 비난을 듣자 무척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리이눠는 위챗 계정을 통해 “짧은 영상 속에서 우리는 들리지 않는 수많은 수년간의 외침과 질식할 것만 같은 우울함, 억제된 감정을 상상할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정신적 나약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웨이보 한 이용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다”며 “교사들은 어떤 비판적인 말도 못하고 부모가 자녀를 나무랄 수 없다면 나중에 커서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젊었을 때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고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빠진 채 관함식·일대일로 포럼… ‘중국夢’ 드러내는 시진핑

    美 빠진 채 관함식·일대일로 포럼… ‘중국夢’ 드러내는 시진핑

    오늘 10개국 파견 전함·항공기 등 사열 25~27일 37개국 정상 참여 포럼서 연설 美비판 의식… 국제기준 준수 강조할 듯 習, 美 고교생 중국어 편지에 답장 보내 “중미 양국간 우호 증진에 공헌해 달라” 미중 갈등에도 많은 교류·소통 장려 뜻신중국 성립 7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23일 관함식, 25~27일 제2회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등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칭다오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참석해 한국 등 10개국에서 파견한 20대의 군함을 포함해 모두 50척 이상의 전함과 39대의 항공기를 사열하며 중국의 해군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또 37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베이징 일대일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원탁 정상회의를 모두 주재한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회담 성과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함식과 일대일로 포럼에 미국은 모두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 주석이 미 고등학생들에게 보낸 편지가 중국 관영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신화통신은 21일 시 주석이 미 일리노이주 공립 나일스노스고교 학생 40여명으로부터 중국어로 된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청년 세대는 중국과 미국 우호의 미래”라면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중미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는 데 공헌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백문이불여일견’이라면서 학생들이 기회가 되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시 주석의 편지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중국인과 미국인 간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을 장려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은 280명의 중국 학자에 대한 비자를 취소하거나 거부했으며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최근 스파이 혐의로 중국인 과학자 3명을 쫓아내기도 했다. 미국은 10년 전 신중국 60주년 기념식에는 미사일 구축함을 보냈으나 올해 70주년에는 미국의 우방인 일본의 호위함 스즈쓰키함이 욱일기를 달고 중국에 상륙했다. 올해 관함식은 지난해 4월 열린 것보다 참여 전함 숫자가 적어 규모는 축소됐지만 중국 측은 군사력을 과시하기보다 인민해방군의 개방성과 투명함을 보여 주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참석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는 스위스, 칠레, 몽골, 네팔,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정상이 중국과 공식 양자회담을 갖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일대일로에 대해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며 참여국의 실제 수요를 고려한다고 하는 점은 미국 등의 비판과 국제사회 의견을 반영해 새롭게 강조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50m 송전탑 위에서 낮잠 자는 작업자들

    50m 송전탑 위에서 낮잠 자는 작업자들

    중국에서 한 무리의 근로자들이 50m 송전탑 위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중국 후난성 천저우에서 전기 작업자들이 송전탑 구조물 위에서 낮잠을 자는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작업자들은 송전탑 구조물에 몸을 기대거나 누운 채 잠에 빠져 있다. 자는 곳이 무려 50m 상공이지만, 작업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단잠을 즐긴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구조물과 몸에 꽁꽁 연결한 채다. 심지어 한 작업자는 패트병을 베개로 사용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비디오 앱 ‘콰이쇼우’에 공개됐고, 공개 직후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전원 설치 작업을 한 후 잠시 쉬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전탑에 오르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기 때문에 점심을 먹을 때만 땅으로 내려간다”며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안전장비 덕에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People‘s Daily, China/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헤어스타일 마음에 안 든다고 미용사 머리카락 자른 고객

    헤어스타일 마음에 안 든다고 미용사 머리카락 자른 고객

    한 남성이 새로 바뀐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용사의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자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1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중국 쓰촨성 충칭의 한 미용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첸이라는 남성이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미용실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첸은 자신이 하고 싶은 헤어 스타일의 사진을 준비해 미용사에게 사진처럼 잘라달라고 요구했다. 미용사는 첸의 요구대로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새롭게 변한 헤어스타일을 본 첸은 분노했다. 사진과 너무도 달랐던 것이다. 미용실 CCTV 영상에는 첸이 거울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첸은 미용사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속 사진을 들이밀며 ‘사진과 너무 다르다’며 항의한다. 심지어 첸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미용사와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어 가위를 들고 미용사의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하고, 미용사가 거부하자 힘으로 제압해 의자에 앉혀버린다. 미용사는 포기한 듯 자리에 앉아버리고, 첸은 전기이발기로 미용사의 머리카락을 밀어버린다. 이후 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모두는 미용사와 애증의 관계인 듯”, “내 미용사도 날 가끔 미치게 하지” 등의 댓글을 달며 첸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미용의 결과가 어떻든 폭력은 옳지 않다”, “차라리 환불을 요구하지” 등 어떠한 경우든 폭력은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영상=South China Morning Pos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세금만 7억’…43억 부가티 아버지 카드로 긁은 재벌 2세

    ‘세금만 7억’…43억 부가티 아버지 카드로 긁은 재벌 2세

    세금만 7억을 내는 고가의 슈퍼카를 구매한 중국의 재벌 2세가 SNS에 인증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계정을 닫았다. 13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용, 중국 난징에 있는 부동산 개발 업체 난진딩예투자그룹 회장 천마이린(50)의 아들인 천딩의 소식을 보도했다. 천딩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캐나다에서 찍은 부가티의 스포츠카 시론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아버지 명의의 신용카드로 계산된 영수증 사진을 함께 올린 뒤 “이 세금…마음을 참 피곤하게 하네”라고 말했다. 영수증에 적힌 금액은 약 380만 달러(약 43억원)로 이 중 캐나다 정부에 낸 세금은 68만 달러(약 7억7천만원)이다. 천딩은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형 전용 제트기, 고급 시계 등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사진을 올려왔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부유층의 해외 자산 이전을 예전보다 강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천딩이 부가티 스포츠카 사진을 올린 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운영이 중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두테르테가 돌연 시진핑에 등돌린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두테르테가 돌연 시진핑에 등돌린 까닭은

    지난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마카티의 중국 영사관 앞. 필리핀 시위대가 ‘중국은 당장 떠나라’(China out now)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친중(親中) 행보를 보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상징하는 별이 찍힌 군화에 입맞춤하는 모습의 합성 사진에 ‘반역자’(traitor)라고 적은 피켓도 보였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티투섬(필리핀명 파가사섬, 중국명 중예다오<中業島>) 주변 해역에 중국 선박들이 공격적으로 항해·정박해 위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리핀내 반중(反中)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티투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가운데 하나인 수비암초(필리핀명 자모라, 중국명 저비자오<渚碧礁>)와는 불과 12해리(약 22㎞)쯤 떨어져 있다. 필리핀 당국이 지난해 티투섬의 해변 진입로 유지보수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비행장 활주로 보수 작업을 개시하자 중국이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티투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군에 자살 임무수행 명령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이어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미국만이 유일한 동맹”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밀월기’를 보내던 필리핀·중국관계에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은 티투섬에서 손을 떼라”고 강력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티투섬 주변에 집결한 수백 척의 중국 선단에 대해 “중국이 이 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 임무를 준비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자살공격 불사’ 방침을 밝혔다. 그는 “티투섬은 우리 영토이며 중국이 이 섬을 점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애원하거나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신 외무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세계 유일한 강국”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으로 남을 것이며 우리는 다른 어떤 동맹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중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필리핀이 자동 개입할 수 있다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설명했다. 더군다나 필리핀에서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3500명의 미군과 7500명의 필리핀 병력이 참가한 미국과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 2019’를 실시하며 중국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필리핀 의회도 질세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의 감시장비 도입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필리핀 일부 의원들은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화웨이 장비가 들어가는 4억 달러(약 4560억원) 규모의 CCTV 설치사업 관련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랄프 렉토 상원의원은 “중국 장비와 관련해 전 세계가 스파이 문제와 데이터 보안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감시장비가 꼭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 제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닐라를 방문했을 때 1만 2000대 규모의 중국산 CCTV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비는 마닐라는 물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다바오에도 설치될 예정이었다. 필리핀은 안면인식 기능까지 갖춘 이 장비를 범죄 예방과 수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필리핀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 비용의 80%는 중국이 대지만 나머지는 필리핀이 지원할 예정인데 의회 결정으로 묶이게 됐다”며 “ 사업을 진행하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2016년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친중(親中) 노선을 걸어왔다. 중국 정부는 그 대가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고 중국인들의 필리핀 관광 규제를 해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인프라 투자액은 지난해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이고,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126만명에 이른다. 방문 중국인 수는 2015년보다 30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인에게 33만 5800여건의 취업 비자와 특별취업 허가증을 발급하면서 중국인들이 폭증했다. 전체 외국인들에게 발급된 취업 허가의 절반 이상이나 된다. 관광비자로 입국해 필리핀에 눌러앉는 경우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불법 체류 중국인 노동자들을 추방해야 된다고 말하면서도 정부 당국자들에게는 “이 같은 사건을 취급할 때 주의하라”고 애매하게 말하기도 하고 “그들(중국인 노동자들)을 이곳에서 일하게 하자”며 ‘관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대량 유입되면서 필리핀인들 사이에는 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지른다며 불만이 커졌다. 지난해 5월 발생한 불법 체류 중국인의 필리핀인 웨이트리스 폭행 사건 등 불법 체류자들의 범죄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필리핀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반감은 증폭됐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저자세로 일관했지만 정작 중국이 약속한 대규모 경제 지원은 제대로 실현된 게 거의 없다’는 따가운 여론에 직면했다. 중국인 대거 유입 문제는 오는 5월 중간선거(총선)를 앞두고 필리핀의 주요 정치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이 티투섬의 해변 진입로 유지보수 작업과 활주로 및 부두 보강시설 공사의 개시하자 중국 선박 수백 척이 섬 주변에 몰려와 ‘공포 분위기’를 연출했다. 필리핀 군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중국 선박 600여 척이 잇따라 티투섬을 돌고 있거나 에워싸고 있다. 군부는 이들 선박이 ‘중국의 해상 민병대’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저인망 어선 등은 고기잡이를 하지 않고 대부분 섬 주변을 둘러싸거나 그저 정박 상태로만 있어도 필리핀 어선들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어선 출몰 자체는 비군사적 활동이지만 그 배경에는 이 일대 섬 장악을 목적으로 한 ‘양배추 전략’(cabbage strategy)’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배추 전략이란 상대 국가의 해상 자유를 제약하는 것을 목적으로 분쟁 지역 해상에 자국의 비군사 어선 또는 시설을 포화시키는 전략이다. 중국은 2014년 베트남을 상대로도 이 전략을 써서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중국 정부는 “우리는 티투섬과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중국 선박들이 그곳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어부들의 활동이 예년과 비교해 올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중국과의 협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엔총회에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움직임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과 분쟁을 벌이면서 이 일대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미국과의 대립도 다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티투섬의 필리핀 영유권 주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필리핀과 미국 간의 방위조약이 건재함을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무섭게 질주하던 中 스타트업 추락… 줄줄이 경영난·파산 먹구름

    무섭게 질주하던 中 스타트업 추락… 줄줄이 경영난·파산 먹구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아이우지우’(愛屋及烏)는 중국 스타트업(창업기업) 업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2014년 설립 이후 아이우지우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14억 인구의 부동산 거래를 상정하면 성장성에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까닭이다. 불과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섯 번이나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단숨에 3억 500만 달러(약 3465억원)를 끌어모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규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외면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직격탄마저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중국 굴지의 금융그룹 핑안(平安)보험이 투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핑안팡(平安房)도 아이우지우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보기술(IT)시장조사 업체 CB 인사이트는 “이들 업체는 부동산에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의 스타트업 업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던 스타트업 업체들이 혁신 기술의 부재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小黃車·ofo)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업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이 마지막 1㎞를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언제든 필요할 때 타고 아무데나 내려서 놓고 가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현실화시켜 중국 스타트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IT 공룡’들이 앞다퉈 오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모델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1500만명을 넘어섰다. 보증금이 1인당 99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보증금 반환 규모는 거의 15억 위안(약 2500억원)에 이른다. 오포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면서 채무 관련 소송과 협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오포의 경쟁자였던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에 인수되면서 도산은 겨우 면했지만 싱가포르 사업을 접었을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modai)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나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도 줄줄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반환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했다. SCMP는 “중국의 자본은 너무 많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중국 스타트업이 몰락하고 있는 이유는 진정한 기술 혁신보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와 광활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류자룽 중국 자오상(招商)은행 카드사업총괄 부장은 “중국 스타트업 기술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허풍”이라며 “일부 성공한 회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중국 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순한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됐으며, 결국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이들 업체의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정조준하면서 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했고, 자국 시장에만 의존해 온 스타트업들이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기적이자 자존심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게임 등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점도 스타트업 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를 잔뜩 부풀렸던 버블(거품)이 빠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가인 윌리엄 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스타트업은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 자금을 만끽했지만 이젠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함에 따라 직원들은 혹사당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무려 주 7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有贊)의 주닝(朱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7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 달라”는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며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강제한 것이다. 996룰은 사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과거 잘나갈 때 만든 문화다.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나 상당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마저 내보내며 인력을 줄인 여파다. 이에 중국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안티 996룰’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은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한 데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cent)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15~2017년 ‘이지 머니’(손쉬운 자금 조달)를 만끽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6900개 사가 설립되던 스타트업이 지난해엔 하루 평균 1만 8400개 사로 167%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위축이 가속화됐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제로2IP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5%, 전달보다 31.7%나 급감한 294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퀸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타트업 시장 투자 건수와 펀딩 규모가 각각 713건과 18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12%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술 취한 中 남성 자녀 4명에게 흉기 휘둘러…목에 15㎝ 자상 ‘아찔’

    술 취한 中 남성 자녀 4명에게 흉기 휘둘러…목에 15㎝ 자상 ‘아찔’

    중국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자녀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언론은 9일 밤 오후 11시쯤 푸젠성 안시현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자녀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다음날 살인미수 혐의로 왕모씨(30)를 체포했다. 경찰은 왕씨가 아이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해 아이들과 함께 병원으로 옮겼으나 상처가 깊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치료한 안시현 병원 관계자는 “여자 아이 2명은 상처가 깊지 않아 당일 퇴원했으나 6살, 9살짜리 남자아이는 목 부위에 각각 13cm와 15cm 길이의 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흉기가 동맥은 비껴가 응급처치 후 수술을 진행했으며 아이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들에게서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웃들을 상대로 학대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왕씨의 친척과 이웃들은 그가 실직 상태였으며 평소 자주 술에 취해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 대신 샤먼 지역으로 일을 나갔던 아내는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왕씨가 정신병력은 없지만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여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지속적인 가정폭력 정황이 드러난 만큼 왕씨와 그의 부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전문기관과 연계해 아이들의 안정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 8월 가난에 시달리던 28세의 여성이 4명의 자녀를 죽인 뒤 음독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중화권 매체인 NTDTV는 최근 몇 년 사이 생활고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정에서 참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역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유럽 기업들에 동등 대우”… 美와 무역전쟁 속 ‘EU 껴안기’

    中 “유럽 기업들에 동등 대우”… 美와 무역전쟁 속 ‘EU 껴안기’

    ‘10년간 시장 개방·공정 보조금’ 명문화 “북미 대화·한반도 평화 지지” 공동성명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유럽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함께 공정한 경제무역, 5세대 이동통신(5G) 협력, 인권, 일대일로를 함께 언급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EU 껴안기’ 행보를 지속했다. EU는 공동성명 발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중국에 산업보조금 지급과 시장 진입에 대한 양보를 요구, 이에 대한 문구가 합의문에 담겼다. 특히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공정한 산업보조금과 시장개방을 가속화하기로 해 처음으로 이행기간을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EU는 중국의 합의 이행 약속이 없다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겠다는 위협도 불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전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EU를 끌어안기 위해 양보했다는 분석이다. 리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중국과 EU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반도 문제 등 국제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성명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EU는 북미 양국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을 실현하는 것과 남북이 화해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 EU는 각국이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 기업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내 산업보조금 문제에서 EU 측 우려를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되는 중·동유럽(CEEC) ‘16+1’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대일로’에 대한 EU 회원국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중국은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미국이 사실상 보이콧한 가운데 26~27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러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등 40여개국 정상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 아름다운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 참가한다.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2년 전 제1회 포럼에는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그리스 ‘문화유적 보호’에 발목잡힌 中 일대일로

    中위협론 영향… ‘총선용 지연’ 추측도 그리스를 거점으로 유럽에 진출하려던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문화유적 보호’라는 뜻밖의 암초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리스 문화재 보호 당국인 중앙고고학평의회(KAS)는 지난 3일(현지시간) 문화유적 보호를 이유로 중국원양운수(코스코)가 추진하던 피레우스항 개발사업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전했다. 아테네 인근의 피레우스항은 그리스 최대 항구이자 컨테이너 물동량에선 스페인 발렌시아에 이어 지중해에서 두 번째 규모의 항구다. 코스코는 2016년 피레우스항의 지분 67%를 취득한 뒤 이곳을 중국의 유럽 해운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총사업비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KAS의 반대로 사업은 중단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부가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오는 9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피레우스항 개발사업을 보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스가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유럽연합(EU)마저 ‘중국위협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리스로서도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만큼 이번 사업이 영구히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행운 빌려고’ 뱀 40kg 방사…축제 앞둔 中 도시 공황

    중국에서 40kg에 달하는 뱀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방사되면서 주민들이 공황에 빠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중국 윈난성 징홍시에서 무작위로 뱀을 풀어준 혐의로 한 부동산 개발업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광둥성의 한 판매상에게 5000위안(약 85만원)을 주고 산 뱀 수십 마리를 산비탈과 강 등 여러 곳에 방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5명의 다른 일행과 함께 뱀의 약 4분의 1가량을 란창강에 풀어준 뒤 나머지는 덤불 속으로 흩뿌렸다. 이들은 새해를 맞아 행운 의식의 일종으로 뱀을 방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뱀이 방사된 위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주민들이 고무나무 재배를 위해 오르는 자주 오르는 언덕 부근인 것으로 파악됐다. 뱀 방사 신고를 받은 경찰은 환경부 직원과 주민 100여 명과 함께 주말 내내 일대를 수색했으며 발견된 뱀들은 모두 작고 번식력이 없어 위협이 될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축제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 란창강에서 야외 활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민 안전을 위해 뱀을 모두 포획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물축제가 열리며 올해는 13일부터 19일까지 축제가 계속된다. 한편 이들은 뱀 뿐만 아니라 장어 등 1만1000위안 상당의 다른 물고기도 함께 방류했으며 경찰은 일단 이들을 유치장에 가둔 상태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우스모닝포스트는 다만 방사된 뱀들의 수와 독사인지 여부가 파악되기 전까지는 이들이 정식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서운 질주’ 중국 스타트업들, 어떻게 몰락하고 있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서운 질주’ 중국 스타트업들, 어떻게 몰락하고 있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아이우지우’(愛屋及烏)는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계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아이우지우의 행보는 2014년 설립 이후 거침이 없었다. 14억 인구의 부동산 거래를 생각하면 성장성에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까닭이다. 불과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섯 번이나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단숨에 3억 500만 달러(약 3465억원)를 끌어모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규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외면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직격탄마저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중국 굴지의 금융그룹 핑안(平安)보험이 투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핑안팡(平安房)도 아이우지우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보기술(IT)시장조사 업체 CB 인사이트는 “이들 업체는 부동산에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의 스타트업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던 스타트업체들이 혁신 기술의 부재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小黃車·ofo)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업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이 마지막 1㎞를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언제든 필요할 때 타고 아무 데나 내려서 놓고 가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현실화시켜 중국 스타트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앞다퉈 오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모델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보증금이 1인당 99위안을 감안하면 보증금이 반환 규모는 거의 15억 위안(약 2500억원)에 이른다. 오포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면서 채무 관련 소송과 협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오포의 경쟁자였던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에 인수되면서 도산은 겨우 면했지만 싱가포르 사업을 접었을 정도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modai)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나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반환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서는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SCMP는 “중국의 자본은 너무 많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타트업이 몰락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기술 혁신보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와 광활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류자룽 중국 자오상(招商)은행 카드사업총괄 부장은 “중국 스타트업 기술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허풍”이라며 “일부 성공한 회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중국 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순한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됐으며, 결국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이들 업체의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정조준하면서 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했고, 자국 시장에만 의존해온 스타트업들이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기적이자 자존심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게임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점도 스타트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스타트업계를 잔뜩 부풀려졌던 버블(거품)이 터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가인 윌리엄 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스타트업은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 자금을 만끽했지만, 이제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이 스타트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함에 따라 직원들은 혹사당하고 있다. 스타트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무려 주 7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有贊)의 주닝(朱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7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달라”는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며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996룰은 사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과저 잘 나갈 때 만든 문화다.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나 상당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는데 악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 마저 내보내며 인력을 줄인 여파다. 이에 중국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안티 996룰’ 캠페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 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한 데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cent)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15~2017년 ‘이지 머니’(손쉬운 자금 조달)를 만끽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6900개 사가 설립되던 스타트업이 지난해엔 하루 평균 1만 8400개 사로 167%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위축이 가속화됐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제로2IP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5%, 전달보다 31.7%나 급감한 294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퀸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타트업 시장 투자 건수와 펀딩 규모가 각각 713건과 18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12%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