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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대선 불복 시위, 왜 중국이 보복대상 됐나

    인도네시아 대선 불복 시위, 왜 중국이 보복대상 됐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발생한 선거 불복 시위 불똥이 중국으로 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1일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발생한 야권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로 6명이 숨지고 350명 이상이 부상당한 데 이어 시위 진압에 중국 경찰이 가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퍼진 가짜뉴스의 내용은 시위 참여자들이 중국에서 온 경찰에게 총살당했다는 것이다. 밝은 피부색에 마스크를 한 중국 경찰이 외국인 노동자로 위장하고 인도네시아에 와서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반중국 메시지의 확산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22일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법에 따르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면 징역형에 처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55.5%로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야당 지지자들은 선거 불복 시위를 지하드(성전)라 부르며 중국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는 것도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압둘 가니(33)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남부에서 지하드에 참여하고자 내 돈을 쓰고 자카르타까지 왔다”며 “우리 형제가 중국 경찰의 총에 사망했다는 것을 믿으며, 조국이 혼돈과 가난에 빠져 외세에 침탈당하는 것을 스스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우리의 고통을 이용했다며 수하르토 정권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이 중국을 보스로 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장성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인 야당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는 44.50%를 득표하는 데 그쳤지만, 정부·여당이 개표조작을 비롯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헌법재판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프라보워 후보는 22일 동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신들의 지도자를 믿어라. 우린 법적, 헌법적 채널을 통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당국 역시 현명히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우리는 모두 나라를 위해 최선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중국 인구는 2억 6000만명 가운데 약 300만명으로 매우 적은 숫자지만 이미 1998년 반중 테러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지라 자카르타 거주 중국인들은 소요 사태가 나자 불안에 떨고 있다. 21년 전 일어난 반중 테러로 약 1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하고 중국인이 소유한 가게, 집, 개인 등이 심한 공격을 받았다. 이후 인도네시아의 중국인들은 대만으로 도피했다. 한 인도네시아 거주 중국인은 “지금 상황이 1998년 5월의 반중 소요사태와 비슷하지만 현재는 경찰이 시위를 통제하려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반중 감정은 1700년대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깊은 악습이다. 네덜란드 식민통치 기간 식민 정부는 중국인을 토착민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고용해 큰 부를 안겨줬다. 현재 자카르타에 17세기 초에 동인도회사를 세웠던 네덜란드는 돈벌이에 능했던 중국인들을 이용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인들은 중간착취자가 됐다. 1998년까지 32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했던 수하르토 정권도 공산주의 탄압을 빌미로 중국인을 30만명 이상 학살했다. 인구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부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질시와 반감의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역사의 변곡점마다 수난을 당했다. 인권운동가 안드레아스 하르손은 “인도네시아의 반중 감정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아서 1740년 바타비아 대학살을 포함해 1945~46년, 1965~68년, 1998년까지 여러 차례 중국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러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中 3대 항공사는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 트럼프 前책사 배넌 “中과 무역협상보다 화웨이 美·유럽서 몰아내는 게 10배 중요” 日 이통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 연기 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 폐쇄회로(CC)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여름 발매 예정이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포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혁신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유 항공사도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한편 그러면서도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신선한 공기 마시려고’…비상 망치로 고속열차 창문 깬 중국 남성

    ‘신선한 공기 마시려고’…비상 망치로 고속열차 창문 깬 중국 남성

    중국 고속열차에서 한 승객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비상 망치로 유리창을 깨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속열차에 탑승한 승객 쉬(30)씨가 열차 내에 비치된 비상 탈출용 망치로 열차 창문을 깼다고 18일 보도했다. 당시 쉬씨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열차 내부 CCTV에는 쉬씨의 황당한 행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열차는 기계결함으로 잠시 정차한 상태였다. 쉬씨는 억지로 문을 열려고 애쓰다가, 문이 열리지 않자 비상 망치를 꺼내온다. 그리고 창문을 향해 망치를 휘둘러 유리창을 깨트린다. 매체에 따르면, 쉬씨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기차역에 내리고 싶었지만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도착 후 쉬씨는 경찰에 인계됐으며, 경찰은 쉬씨를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구속했다. 사진·영상=The AIO Entertainmen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中, 대미 강경모드 속 협상 무용론… 무역전쟁 ‘악화일로’

    왕이, 폼페이오에 “기업 정상 경영 압박” 화웨이 “부품 충분… 美 요청해도 안 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구매 취소 등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등 무역전쟁의 장기전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19일 ‘집단 따돌림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사설에서 “중미 무역협상에서 미국은 세계의 구세주라는 환상을 가지고 중국을 불공정 경쟁자로 분류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집단 따돌림으로 미국의 신화를 재건할 수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부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타원자오 국제문제 전문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 측의 신뢰가 부족하다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언제 베이징에 오는지를 계산할 필요가 없다”면서 “추가 대화는 미국이 최종적으로 무역전쟁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 측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치는 언행을 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수단을 통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에 대해 압박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도 중국 선전 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은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무릅쓰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2015년부터 미국이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보여 조용히 대책 마련을 해 왔다”면서 “미국에서 조달하는 부품 물량을 6개월에서 2년치 가량 비축해 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CNN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미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110억 달러(약 1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1만 3000개 공급처에서 700억 달러어치의 부품과 부속품을 사들였다. CNBC는 “화웨이 제재 이후 무역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가국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가국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대일로’(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一帶·One belt)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一路·One road)) 사업을 계기로 카지노·호텔·리조트 등 중국인 관광사업이 활성화하면서 중국계 폭력조직과 인신매매단이 동반 진출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남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중국인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권을 노리고 함께 들어온 중국 폭력조직들이 치안을 위협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작은 마카오’(澳門)로 불리는 시아누크빌은 글로벌 배낭 여행객들이 즐겨 찾던 호젓한 해변 도시였으나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중국인들의 관광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중국은 시아누크빌과 인근 해변 관광지 코콩에 항구와 심해 항구를 건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100여개나 생기고 수십 개의 호텔,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중국의 폭력조직도 속속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충칭(重慶)시의 한 폭력조직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 대해 긴급 조사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된 이 동영상에는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온 몸에 문신을 드러내기 위해 윗통을 벗은 20여명의 조직원에 둘러싸인 채 카메라 앞에서 시아누크빌을 장악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중국어로 시아누크빌의 옛 이름인 캄퐁솜을 연호하면서 “캄퐁솜은 3년 내 내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중국 대사관은 12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이 동영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CMP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캄보디아에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한 중국인들은 1만 6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관광 분야에 종사하거나 일대일로 사업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시아누크빌에만 7만 8000여명의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취업비자 없이 입국한 사람들로 상당수는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 폭력범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캄보디아 당국은 앞서 7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외국인 범죄용의자 341명을 체포했는데 이중 241명이 중국인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전체 외국인 범죄의 70%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37개국 1020명의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중국인은 75%에 가까운 761명이나 된다. 주로 마약이나 불법 체류가 주류인 다른 외국인 범죄자들과는 달리 중국인의 경우 납치, 강도, 총기살인 등과 같은 강력 범죄가 많다. 이런 까닭에 캄보디아 정부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말 올해를 ‘캄보디아·중국 법집행 협력의 해’로 선포하고 강력한 단속에 나섰지만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현지 택시기사를 위협해 차량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 28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심지어 백주 대낮에 중국인 간 총격 사망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캄보디아를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187만명이다. 이 중 중국인이 3분의 1이 넘는 68만 343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늘어났다. 다음은 베트남인(18만 6869명), 라오스(12만 1489명), 태국(9만 7942명) 등의 순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인 인신매매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이 항만과 도로, 철도, 에너지 사업의 네트워크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 Pakistan Economic Corridor·CPEC) 인프라 사업에 620억 달러(약 74조원)를 투자하면서 수만 명의 중국인이 파키스탄 내로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 파키스탄에서 20명 이상의 중국인과 현지인들이 연루된 인신매매단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 인신매매단은 자신들을 건설 엔지니어로 속이고 가난한 파키스탄 가정에 접근해 여성 1인당 1만 2000~2만 5000 달러를 주고 결혼식까지 주선해준 뒤 이 여성들을 중국에 보내는 인신매매를 강요했다고 파키스탄 연방수사국(FIA)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여러 언론보도가 사실을 조작하고 소문을 퍼뜨렸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공안부 조사 결과 중국인과 결혼 후 중국에 체류하는 파키스탄 여성들에 대한 강제 매춘이나 인간장기 판매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올해 파키스탄 신부들의 비자 신청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에 속해 있는 미얀마는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면서 ‘글로벌 마약 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재신(財訊)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 서부 해안지역 차우크퓨항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철도와 항만, 산업지역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에서 400㎞ 북서쪽에 위치한 차우크퓨항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미얀마의 주요 경제 허브를 연결하는 1700㎞에 이르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hina-Myanmar Economic Corridor·CMEC)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양국 정부는 지난 9월 교환한 양해각서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 제조, 농업, 교통, 금융, 기술연구개발 등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항만 개발에서 중국 컨소시엄은 70%를 갖고 나머지 30%는 미얀마 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나눠갖기로 했다. 그런데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보고서를 통해 CMEC로 인해 미얀마가 ‘마약 유통 허브’로 거듭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CMEC 추진을 통해 미얀마의 인프라가 확대되고 무역이 증대됨으로써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로 알려진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의 국경이 접하고 있는 황금의 삼각지대,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이뤄지는 마약 운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는 현재 헤로인의 기본 원료인 아편을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하는 나라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이 아편 시장을 장악하기 전인 1970~1980년대에는 미얀마가 세계 아편 생산의 선두주자였다. 최근 들어서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과 같은 저가 합성 마약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는 메스암페타민 생산이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얀마 인근 국가들에서 지난 2년 간 기록적으로 많은 양의 메스암페타민이 압수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미얀마산 메스암페타민은 말레이시아(지난 2년간 압수량 1.2t)와 인도네시아(1.6t), 그리고 호주 서부지역(1.2t)을 거쳐 호주 동부 멜버른(0.9t)까지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얀마에서 제조되는 불법 마약에 사용되는 전구물질(화합물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되는 물질)의 주요 제공자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메스암페타민·헤로인 등을 생산하는 미얀마 샨주의 무장 분리주의 단체와 중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바람 쐬고 싶어서” 中고속철 유리창 깬 승객 체포

    “바람 쐬고 싶어서” 中고속철 유리창 깬 승객 체포

    중국의 한 승객이 고속열차 유리창을 깨려고 했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인민라디오(CNR) 등을 인용해 고속열차 유리창을 깨려고 한 30대 중국인 승객 쉬모씨가 지난 14일 베이징역에서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쉬씨는 상하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기술적인 문제로 산둥성 지난역에 정차하자 출입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문이 열리지 않자 비상용 망치로 출입문 유리창을 수차례 때렸다. 유리창은 쉬씨의 의도대로 뚫리지는 않았지만 심한 금이 갔다. 술을 마셨던 쉬씨는 기차가 30분 이상 정차해 있자 답답해 견딜 수 없어 신선한 바람을 쐬고 싶어서 밖으로 나가려 했다고 공안에서 진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관광객, 최고인기 방문지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

    中 관광객, 최고인기 방문지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 대신 유럽 등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분석한 결과 이달 초 노동절 연휴 때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목적지 순위에서 미국은 9위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에서 4계단이나 떨어졌다. 중국 관광객이 해외여행 목적지로 가장 선호한 곳은 태국, 일본 등이었다. 제인 쑨 씨트립 최고경영자는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지난해 10월 황금연휴 때 미국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다소 줄었다가 무역전쟁 휴전 후 다시 늘었다”며 “이제 다시 무역전쟁이 불붙으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지역으로 여행하길 원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은 미국 대신 영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해외여행객 수와 관광 소비액에서 세계 최대 국가인 데다 관광객을 무기화하는 경향 때문에 한국, 팔라우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이 중단되었으며 아직도 중국 일부 지역 주민만 한국 단체관광이 가능하다. 중국의 해외여행 건수는 내년에 1억 6000만 건에 이르고, 여행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3150억 달러(약 37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 크로아티아였다.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크로아티아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로 늘었으며,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 촬영지였던 몰타와 아이슬란드도 각각 300%, 140% 급증했다. ‘왕좌의 게임’은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애청자다. 시 주석은 최근 외국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 대사를 인용해 “우리는 이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칠왕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크로아티아 남부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된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들의 ‘16+1’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왕좌의 게임’에 나온 대사를 인용해 발언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검열 때문에 ‘왕좌의 게임’의 상당 장면을 삭제한 편집본만 볼 수 있으며 두 지도자도 바쁜 일정 덕택에 하이라이트만 모은 일명 다이아몬드 버전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3250억弗 추가 관세 미정”… 中 “美기업 투자 심사 강화”

    美 “3250억弗 추가 관세 미정”… 中 “美기업 투자 심사 강화”

    새달 1일 ‘데드라인’… 막판 타협 가능성도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35조원) 규모에 대한 25% 관세 인상에 이어 32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하자 중국도 600억 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가운데 미중 양국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둔 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절한 때가 되면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나의 존경과 우정은 무한하지만 이건 미국에 위대한 합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13일에는 “우리(미중 정상)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직 (3250억 달러의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그(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가 막 중국에서 돌아왔다. 우리는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3∼4주일 내에 여러분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는 등 우려가 확산되자 추가 관세폭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저울질한 것이다. 중국도 추가 600억 달러의 보복관세 적용 시점을 오는 6월 1일로 정하면서 막판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도 14일 국가안보를 내세워 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외국기업의 중국 내 투자가 ‘경제적 안보’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심사 때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즉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같은 효력을 발휘해 미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한국, 對中 중간재 수출기업 타격 우려 성장률 ‘비상’… 최악엔 2% 밑돌 수도 코스피 장중 한때 2056대까지 급락 美 다우·S&P 4개월 만에 최대 낙폭 아시아·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이 더 미끄러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역성장’(경제성장률 -0.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경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4일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우리 수출이 받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자 한국의 수출이 0.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수출에서 미중의 비중은 38.9%(중국 26.8%, 미국 12.1%)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상품을 내다파는 게 어려워지면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로 절대적이다. 성장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성장률이 1% 하락할 때 한국의 성장률은 0.5%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씨티그룹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4%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우리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6~2.7%)를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실물경제 악화 전망에 이날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2.83포인트) 오른 2081.84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2056.74까지 폭락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 9일(2034.1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19%(1.36포인트) 상승한 710.16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698.30까지 밀리며 4개월 만에 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190원을 찍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출렁거리다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38% 떨어진 2만 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1% 내린 2811.87, 나스닥 지수는 3.41% 떨어진 7647.02에 각각 장을 끝냈는데, 이는 올 1월 3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밖에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일 종가 대비 124.05 포인트(0.59%) 빠진 2만 1067.23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날라간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정쟁 희생양?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가족 佛망명

    中정쟁 희생양?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가족 佛망명

    프랑스 정부가 최근 중국에서 기소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의 부인과 자녀 두 명에게 지난 2일 망명을 허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멍 전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나를 보호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진작에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며 “나와 아이들에게는 제2의 삶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 고위간부 출신인 멍 전 총재는 지난해 9월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자택을 떠나 중국으로 출장 간 뒤 연락이 두절됐고, 10월 중국 공안은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그는 지난 3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했고 지난 10일 중국 검찰의 기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멍 전 총재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정쟁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정적인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파벌로 분류된 멍 전 총재를 제거하려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레이스 멍은 지난 1월 프랑스 내 법률 대리인인 에마뉘엘 마시니 변호사를 통해 프랑스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당시 그는 프랑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낯선 이들의 미행을 받고 협박 전화도 여러 차례 받았다. 프랑스 정부의 보호와 도움이 필요하다. 납치될지 몰라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美 관세폭탄에 ‘보복 관세’ 맞불… 무역전쟁 2라운드 시작되나

    600억弗 미국산 새달부터 25% 관세 예고 새달 정상 간 G20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미국 무역협상이 최근 ‘노딜’로 끝난 가운데 중국이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 2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을 시사한 만큼 양국의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3일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을 기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무역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면서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중국은 미국의 극한 압력에 맞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응은 태극권 철학에 기반을 둔다. 원칙을 지키고, 선제공격하는 대신 상대방의 공격을 와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쿵후의 달인’처럼 미국의 교묘한 속임수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련한 권투선수처럼 강펀치를 날릴 수 있다”며 “미국의 농축산물 특히 밀, 옥수수, 돼지고기 등이 보복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기반인 농민층을 겨냥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추가 관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공식 발표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노딜 땐 중국이 크게 다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친구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힌다”면서 “당신들은 훌륭한 협상을 했고 거의 성사했지만, 당신들이 파기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 더 나빠질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에서 “(관세폭탄으로) 미중 양쪽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며 미중 정상 간 극적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난맥상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할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은 민주당의 반대로 의회 비준이 불투명하다. 트럼프 정부는 또 오는 18일 수입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는데, 미중 무역협상 상황을 고려해 오는 11월로 수입차 관세 부과 시점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싹쓸이하는 중국 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싹쓸이하는 중국 업체들

    지난 1일 밤 반군 리비아국민군(LNA)이 리비아 통합정부군(GNA)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 LNA가 보유한 전투기는 너무 낡아 야간 공습을 할 수 없는 탓에 드론(무인기)이 투입됐으며 그 드론이 중국산 정찰·공격용 ‘이룽(翼龍)2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24일 트리폴리에서 이룽2호가 발사할 수 있는 중국산 미사일 잔해가 발견된 것이 그 근거라고 전문가 패널이 전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航空工業·AVIC) 청두(成都)항공기연구소가 개발한 이룽2호는 감시·정찰, 지상공습 등 다목적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인 데다 미사일과 폭탄을 최대 480㎏까지 실을 수 있고 비행시간도 32시간에 이르는 고성능 드론이다. 중국이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 정부가 군수 드론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까닭에 개발도상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 사이 세계 13개국에 153대의 군사용 드론을 판매해 세계 최대의 군사용 드론 수출국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1위 무기 수출대국인 미국을 크게 압도한다. 미국은 10년 동안 영국에 군사용 드론 5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구입하는 나라는 이집트를 비롯해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영국 합동국방안보연구소(RUSI)가 발표한 ‘중동지역 무장 드론’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이 중국 군사용 드론을 구입해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싸우면서 군사용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사우디는 2016년 이룽2호 30대를 구매했는데 중국이 해외에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는 2015년 중국 국유 중국항천과기그룹(中國航天·CASC)이 개발한 ‘차이훙(彩虹·Cai Hong·CH)-4’의 개량형인 ‘CH-4B’를 3대 구입했고 2대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MQ-1’를 주문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MQ-1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극단주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지도부 제거 작전에 투입돼 이름을 알린 드론이다. 이라크 정부는 테러단체의 군수품 보관소, 지대공 미사일 구축 지역 공격을 위해 260여차례에 걸쳐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난티안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군사용 드론은 중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군사 기술 발전 결과물”이라며 “중국은 과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 무기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지금은 AVIC와 중국북방공업공사(北方工業·NORINCO) 등 중국 기업들이 만든 무기를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기를 만드는데 자급자족할 정도로 군사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AE는 2013년 미국과 다수의 MQ-1 구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막상 지난해 인도받은 드론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없는 비무장 모델이었다. 미국이 무장 드론 판매를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UAE는 ‘이룽’을 다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와 중국 모두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UAE 공군기지에서 중국산 드론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에 당황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무장 드론 수출규제를 완화하며 견제에 나섰다. RUSI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중동 지역에서 중국 군사용 드론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5년 전부터 민간기업에 국유 방산업체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3870억 위안(약 67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규모의 투자는 민간기업이 각종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드론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중국 정부가 2009년 민간 드론 규제 지침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온 점도 드론 기술 발전에 한몫했다. 드론산업은 안보와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규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로랜드 라스카이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위해 반도체와 에너지 솔루션, 드론,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에 특화된 일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나 민간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중국 군수 드론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미국은 그동안 군사 기술 유출을 우려해 선별적인 무기 수출정책을 펴왔다. 이라크와 요르단, UAE 등이 미국으로부터 군사용 드론을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판매를 거부했다. 중국은 이 틈새를 공략했다. 미국에 뒤지지 않는 기술 경쟁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중국은 특히 군사용 드론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임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고 작은 안보 위협을 안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대당 가격 400만~1500만 달러(47억~177억 원) 안팎의 폭넓게 운용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드론이 정치적 반대파나 소수 집단 등을 살상하는 데 쓰일 것을 우려해 수출에 제한을 뒀지만, 중국은 이런 제한이 없어 누구나 이를 사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군사용 드론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기종은 CH-4다. 이라크 정부군은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이던 라마디를 공격할 때 CH-4로 IS 진지를 공습해 상당한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CH-4는 미 MQ-9 리퍼와 유사하다. 항속거리가 3500km, 비행시간은 40시간에 이른다. 미국의 헬 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맞먹는 AR-1 레이저 유도미사일과 FT-9 GPS 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400만 달러에 불과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예멘 내전이나 IS 소탕전 등에 투입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사우디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UAE,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CH-4를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현재 CH-4의 개량형인 CH-5를 개발해 수출 중이다. CH-5는 탑재능력이 CH-4의 2.5배인 1t에 이르며 미사일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은 미국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해 각국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공개된 CH-7은 스텔스 드론이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180을 겨냥해 개발한 CH-7은 높이 10m, 길이 22m에 이른다. 중량 1만 3000kg로 비행할 수 있어 24개의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이 가능하다. 10~13km 고도에서 마하 0.5~0.6으로 15시간 비행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적 기지에 은밀히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 첨단 정찰 장비를 적재할 수 있어 정찰도 가능하다. CH-7은 2022년 본격 양산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피플+] 벼락스타가 된 ‘거지 철학자’ 다시 대중 앞에 나서다

    [월드피플+] 벼락스타가 된 ‘거지 철학자’ 다시 대중 앞에 나서다

    행방이 묘연했던 중국의 ‘거지 철학자’가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26년간 거리에서 생활한 노숙자 선웨이(沈巍·52)는 지난 3월 단 한번의 온라인 방송으로 벼락 스타가 됐다. 옷깃만 스쳐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은 선웨이를 ‘유랑대사’(流浪大師)라 부르며 쫓아다녔고 손짓 하나에도 열광했다. 그가 머무는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 푸둥신구(浦東新區)의 양가오난루(楊高南路) 지하철역은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은 물론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외신도 그를 주목했다. 입고 있는 옷은 언제 빨았는지 냄새가 진동을 하고, 5년 전 마지막으로 자른 머리카락은 비듬투성이였지만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젊은 여성들도 줄을 이었다.선웨이는 지난 3월 중국의 한 ‘왕홍’(网红, 웨이보 등 SNS에서 최소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스타)의 권유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1986년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 회계감사국 공무원으로 일했던 선웨이는 사실 중국 명문대학교 푸단대(复旦大学) 출신이다. 그는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폐지 판 돈을 모아 책을 사 읽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선웨이는 공자가 쓴 춘추(春秋)의 해설서 좌전(左传)과 진한 말기 전국시대 전략가들이 책략이 담긴 유향의 집필서 전국책(战国策) 등에 정통하다. 그만의 철학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선웨이는 하루아침에 새로운 ‘왕홍’으로 떠올랐다.그런 그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4월 초. 깔끔해진 그를 목격했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웨이는 방송을 중단한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주목을 받게 된 선웨이는 앞서 베이징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원숭이 취급한다는 것을 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가 유명해진 뒤 여자친구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그가 쓴 붓글씨는 경매에서 약 1500만 원에 판매됐다. 언론은 그가 머물던 지하철역에 ‘지친 정신과 육체를 이끌고 잠시 자리를 비운다. 고맙다’는 쪽지만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달 여 만에 선웨이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을 입은 그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간 신장(新疆) 지역을 여행하고 왔다고 밝혔다. 선웨이는 “협업을 제안한 사업가의 초대를 받고 신장을 방문했다. 사업 파트너와 친구들, 그리고 팬들의 도움으로 호텔에 머물며 목욕도 하고 머리도 깎고 깨끗한 옷도 입었다”고 설명했다. 선웨이는 한 달 간 호텔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호사를 누렸다. 매일 고급 세단을 타고 파티에 참석했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수행원들이 따랐다. 며칠간 묵었던 호텔은 그가 다녀간 뒤 상호를 ‘온라인 유명인사 호텔’로 바꾸기도 했다. 그는 펑파이뉴스(澎湃新闻)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거나 사인을 요청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운가”라고 웃어보였다. 또 갑작스러운 인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선웨이는 “내가 얻게 된 명성에 엇갈린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타가 되어 피곤한 것도 맞지만 물질적 풍요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선웨이가 공무원으로 일하던 2002년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오는 습관 때문에 정신병을 의심받아 강제 병가 처리됐고 살던 아파트에서도 더럽다고 쫓겨나 노숙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웨이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해 책을 살 돈이 없었다. 책을 읽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그는 인터넷 생방송으로 번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선웨이는 지난달 10만 위안(약 1,5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 순간 곁에 둘 자식이 없는 것이 한스럽다고 선웨이는 말했다. 부친은 2012년 세상을 떠났고 결혼을 하지 않아 동생 2명 외에는 가족이 없는 그는 “여자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식을 갖지 못한 것이 유일한 후회”라고 밝혔다. 노숙자 생활을 청산했지만 침대에는 적응하지 못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선웨이는 “거리를 떠돌 때는 잔디밭이나 다리 밑에서 잠을 잤다. 그래도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침대는 다리 밑보다 푹신하지만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도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관세 폭탄 예고에 中 “보복 불사”… 돌파구 안보이는 무역협상

    美 관세 폭탄 예고에 中 “보복 불사”… 돌파구 안보이는 무역협상

    中 “깊은 유감… 관세 조치 실행 땐 대응” 농산물 고율 관세 등 ‘보복 카드’ 꺼낼 듯 오늘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 어려울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는 비난과 함께 미국은 물러나지 않겠다며 최후통첩성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역시 반발하며 관세로 맞불을 놓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10일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을 강행하는 등 무역전쟁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그들(중국)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1년에 1000억 달러(약 117조원) 이상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간 1000억 달러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얻는 관세 수입을 의미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 중인 10% 관세율을 10일부터 25%로 인상하겠다며 대중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미국과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복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공고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고성능 심리스 스테인리스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재심 신청을 승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EU 회사들이 이 제품을 부당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해 중국 내 산업에 손실을 줬다며 각각 14.1%와 13~13.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는데 재심 승인은 중국이 이들 제품에 대해 계속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 맞불을 놓겠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카드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고율 관세, 금융시장 개방 지연, 미국 기업에 대한 부품 수출 중단 등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밍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중국은 아직 관세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총 11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각각 5%와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20%와 25%로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 정가는 미중이 9~10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지만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이 미중 합의 초안의 핵심 내용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 3일 밤늦게 무역합의 초안을 크게 수정한 150쪽 분량의 문건을 미국에 보내왔다”면서 “문건에는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을 뒤집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로이터는 “중국이 지식재산권과 무역 비밀 절취, 기술 이전 강요, 금융 서비스 접근권, 환율 조작 등 미국의 핵심적인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 개정 약속을 삭제했다”면서 “이것이 미중 무역협상을 위기로 몰아넣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은 국영기업 보조금 철폐 등 중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아내 이어 연인까지 살해하고 사고사로 위장한 남성

    아내 이어 연인까지 살해하고 사고사로 위장한 남성

    중국의 한 남성이 아내에 이어 연인가지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하고 사고사로 위장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시 경찰은 여자친구 리모 씨를 우물에 빠뜨려 살해한 뒤 사고사로 위장하려 한 장모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당초 장씨는 리씨가 집안의 우물에 빠져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우물의 깊이가 낮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음에도 리씨가 사망한 사실을 수상하게 여겨 장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28일 리씨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우물 안으로 빠뜨린 뒤 그가 올라오려고 할 때마다 전기 충격기로 공격해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살해 뒤에는 리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꾸며 살해 사실을 숨기려 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리씨가 계속해서 나의 진심을 의심하고, 아내를 죽인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2014년 8월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불륜 사실이 드러나 아내와 말싸움을 하던 장씨는 아내를 물에 빠뜨려 살해한 뒤 사고사로 위장해 아내의 가족을 속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러스트벨트’ 지린성, 남·북·일·러 합작 경제벨트로

    ‘中 러스트벨트’ 지린성, 남·북·일·러 합작 경제벨트로

    北 개방 염두…2025년까지 합작구 건설 한국 기업도 유치…바이오·의료 등 협력 “쇠락한 동북3성 키워 동북아 물류 허브로”러시아,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이 한국, 일본, 러시아와 함께하는 경제개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지린성 정부가 최근 동북 3성 지역의 발전을 위해 2025년까지 한중, 한중일, 중러 경제합작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두 개의 경제벨트란 뜻의 지린성 ‘솽다이(雙帶·Two Belt) 추진 관련 정책’은 각각 두만강~압록강, 중국~몽골~러시아를 잇는 두 지역을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지린성의 솽다이 경제개발 계획은 북한의 개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두만강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북한에도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특히 지린성은 한중 및 한중일 합작구를 추진해 한국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지리적, 인문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바이오, 의료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중일 기업가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것이다. 지린성 정부는 ‘솽다이’ 구역에 우선 천연가스 수입 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목재 수입 및 식량 가공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는 한편 접경지역 관광산업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등 동북 3성은 1950년대 마오쩌둥 주석이 ‘나라의 큰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공업지대였다. 하지만 동북 3성은 중국의 개혁개방 기간인 지난 40년간 오히려 쇠퇴일로를 걸어 중국의 대표적 낙후지역이 됐다. 이는 일본이 이 지역을 지배하던 1932~1945년에 세운 국유기업들이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40년 동안 동북 3성이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에 기여한 비율은 1978년 13%에서 지난해 6.3%로 절반 이상 추락했다.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업체인 시아순의 취다오퀴 총재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동북 3성의 침체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러스트벨트’라 불릴 정도로 쇠락한 공장지대가 된 동북 3성은 ‘솽다이’와 같은 국제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역 특유의 관료적 환경과 부패도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 정부 차원의 노력은 동북 3성 지역의 발전뿐 아니라 북한과 한국, 러시아 등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린성이 한국, 일본, 러시아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접하고 있는 만큼 솽다이 계획이 폭넓은 사업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이 풀리고 있고 북한이 개방 의사를 다양하게 보여왔다”며 “지린성의 솽다이 경제개발 계획은 북한과의 협력을 증진할 수 있으며 물류업, 수출가공업, 금융서비스업이 경제벨트 인근 국가들 사이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추가 관세폭탄” 中 “합의 희망”… 미중 금융시장 요동

    트럼프 “추가 관세폭탄” 中 “합의 희망”… 미중 금융시장 요동

    트럼프 “中과 재협상 너무 느리게 진행 10일부터 관세율 10→25%로 오를 것” 中 “트럼프, 이전에도 관세 인상 요구” 美 최후통첩 맞서 中 지연 작전 분석도 상하이증시 5%대 폭락… 뉴욕증시도 ‘뚝’순항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폭탄’ 부과 입장을 밝히며 판을 흔들자 중국은 일단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공식적으로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막판 샅바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약 58조원)어치의 첨단제품에 25%, 그리고 2000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면서 “금요일(오는 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8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마지막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유예했던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3250억 달러(약 380조원)어치의 추가 제품에는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25%의 비율로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은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인 협상 타결이냐, 아니면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촉발이냐에 관한 새로운 데드라인을 설정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기존에 합의했던 기술 이전 강요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입장을 번복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이유라고 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미중 무역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을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뜨렸다. 하지만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요구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호혜 공영의 합의를 달성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을 자극하기보다 무역협상 판을 깨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류 부총리가 당초 8일부터 10일까지 계획됐던 협상을 위해 중국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사흘 늦은 9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최종 제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빠른 타결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지연 작전’으로 맞서는 등 미중이 마지막 기싸움에 돌입했다”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오는 10일로 정한 만큼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협상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뒤 6일 개장했으나 미중 갈등 여파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전장인 지난달 30일보다 171.87포인트(5.58%) 하락한 2906.46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20.79포인트(7.38%) 떨어진 1515.80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2016년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개장과 동시에 456포인트(1.72%)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오전 10시 현재 309.5포인트(1.17%) 내린 26195.39에 거래되고 있다. 낙폭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올들어 거침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던 뉴욕증시로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반일 5·4운동은 애국심 홍보 6·4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통제

    중국이 100년 전 베이징대에서 시작된 5·4 학생운동은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고양하는 계기로 삼으며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30년 전 역시 베이징대서 점화된 6·4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베이징대에서 5·4 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학술 심포지엄 및 5·4 운동 연구센터 출범식이 열렸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1919년 중국에서의 이권을 강화하고자 한 일본에 맞서 베이징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기를 든 반제국·반봉건주의 5·4 운동에 대해 철저히 애국주의만을 강조하고 있다. 하오핑 베이징대 총장도 당국의 지침에 발맞춰 5·4 정신을 계승해 애국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4 정신과 민족 정신, 시대 정신을 하나로 묶어 애국심을 민족 부흥의 위업에 녹여야 한다”며 “베이징대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문화를 발전시켜 민족 문화 혁신의 활력을 북돋우는 선도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5·4 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5·4 운동은 민족이 위기를 맞았을 때 청년과 지식인이 선봉에 선 애국 혁명운동”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신화망 등 중국 관영 인터넷 사이트에서 5·4는 여전히 민감 단어로 검색이 금지되어 있으며 베이징대생이 주축이 된 톈안먼 민주화운동(6·4 사태)에 대한 언급은 아예 불가능하다. 학생들의 집단 운동이 제2의 톈안먼 사태로 이어질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중국 당국은 극좌 학생운동에 참여한 베이징대 학생 여러 명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지난달 29일 베이징대 학생 다섯 명의 소식이 끊겼으며 노동조합 운동에 참여한 학생 한 명도 경찰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수천명의 젊은이가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다 톈안먼 광장에서 탱크에 짓밟힌 6·4 사태 30주년 기념은 당국의 통제로 중국 대륙이 아니라 홍콩, 미국, 유럽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왕샹웨이 전 편집장은 “30년 전 학생들의 애국심도 100년 전만큼 진실했다”며 당국의 톈안먼 사태에 대한 탄압을 비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숙사 화재로 대학생 5명 참변…”방범문에 막혔다”

    [여기는 중국] 기숙사 화재로 대학생 5명 참변…”방범문에 막혔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 나 중국 대학생 5명이 사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아침 6시 30분쯤 건물 1층에 세워져 있던 전기스쿠터에서 난 불이 아파트로 번지면서 5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5명과 부상자 24명은 인근 광시사범대 리장학원 학생이며, 부상자 중 6명은 중태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리장학원 맞은편 6층짜리 건물로, 4층부터는 학생들에게 기숙사 형식으로 임대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이 아파트는 각 층에 14개의 방이 있었으며 거주자 대부분이 리장학원 학생들이었다고 보도했다. 불은 1층 계단 근처에 주차돼 있던 전기스쿠터에서 시작됐다. 화재 당시 아파트에는 73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방범문과 짙은 연기 때문에 피해가 늘었다. 사망한 학생들은 불이 나자 탈출을 시도했지만 1층에 설치한 방범문에 막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가게 주인은 “1층에 스쿠터 절도를 막기 위해 방범문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탈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에 있던 12명 정도가 화재가 난 걸 보고 급히 내려왔지만 일부는 이미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짙은 연기도 탈출을 가로막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에 있다 타는 냄새를 맡고 밖으로 나온 리 취는 “숨이 막히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연기가 심했다. 계단을 찾기 위해 벽을 더듬거려야 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아파트 소유주 등 관련자 4명을 연행하고 생존자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리장학원 측은 “이번 사고로 숨진 우리 학교 학생 5명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서 유행하는 황당한 ‘샤워젤 러닝머신’

    중국서 유행하는 황당한 ‘샤워젤 러닝머신’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샤워젤을 이용한 ‘저비용 러닝머신’ 인증샷이 유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 유행 중인 ‘샤워젤 러닝머신’에 대해 소개했다. 영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러닝머신 기계를 샤워젤로 대체해 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닥에 샤워젤을 뿌려 미끄럽게 만들면 준비 완료.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기둥을 잡고 미끄러운 표면에 발을 올리고 달리면 된다. 이 황당한 영상은 웨이보 사용자 ‘레인보우 마더’라는 누리꾼이 지난달 15일 처음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약 2억 회 이상 조회됐고, 많은 누리꾼들이 ‘샤워젤 러닝머신’ 태그를 달고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 SNS를 강타한 ‘샤워젤 러닝머신’ 영상에 누리꾼들은 “저러다 미끄러져서 다치지”, “기한이 지난 샤워젤을 사용해라”, “바닥청소도 하고 운동도 하고”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South China Morning Pos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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