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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1단계 서명’ 장소의 정치학… “항복문서 안 돼”

    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1단계 서명’ 장소의 정치학… “항복문서 안 돼”

    트럼프·시진핑, 서로 안 밀리는 치열한 ‘기싸움’서명 장소, 미국 아이오 ··· 중국 그리스 ‘맞불’서명 시기·장소 여태 미정··· 협상 ‘유동적’ 반영두 정상, 서명 대신 장관급 격낮춰 서명할 수도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의 부분적인 협상 합의인 ‘1단계’에 서명하자는 것에 의견을 좁혀가고 있지만 서명 장소로는 알래스카에서부터 그리스까지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에서 강한 지도자상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두 협상 1단계 서명이 ‘항복 문서’에 사인하는 것처럼 비칠까 우려하는 하는 까닭에 협상 장소 물색에 신중하다고 미 경제전문채널 CN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서명하러던 칠레가 격렬한 시위를 이유로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서명 장소를 찾고 있다. 합의 서명 시기도 이달 예정에서 미국이 다음 관세 부과를 계획한 12월 15일 직전으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협상 서명을 위해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했다고 로버트 오브리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일 방콕에서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합의 서명이 아이오와주에서 서명할 수 있다고 바람을 피웠다. 아이오와는 시 주석과의 연결성이 강한 데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증가로 혜택을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농장 주(州) 선거구에 대한 정치적 입지를 감안하면 아이오와는 트럼프 행정부의 1순위다. 18개월 간의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대두, 돼지고기 등 미국 농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더해 시 주석은 1985년 허베이성 공산당 관리로써 농업 미팅을 위해 아이오와를 방문했다. 27년 뒤인 2007년 부주석으로 이곳을 찾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과 친목을 도모했던 주지사 테리 브랜스타드는 현재 주중 미대사로 가 있다. 중국 관리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는(시 주석은) 매우 실용적이다. 협상이 있는 한 서명하러 미국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CNBC가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 주석이 오는 17일 방문하는 그리스에서의 회담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주요 신흥시장 국가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고 돌아오면서 그리스에 들른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 관리는 지금까지 시 주석의 방문 기간 그런 행사를 위한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중은 거리상 중간인 하와이나 알래스카를 서명 장소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복수의 미 소식통이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알래스카와 하와이에서의 제안도 각각 한 번 있었다. 중국은 자국 내 몇곳을 제안한 것이 확실하다”며 “그러나 그것은 전체 협상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의 UBS 객장운영 이사인 아트 캐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린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미국 방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에버코어도 투자자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시 주석의 방미를 배제한다”며 “부분 합의인 1단계 협상에 대해 대통령이 서명하기에는 불완전하다. 그래서 우리는 장관급 서명을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미중 정상 간 전화 회담으로 서명 행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서명 장소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비칠 지를 반영한다. 18개월 동안의 회담과 ‘장군 멍군’ 식의 관세 부과에서 어떤 지도자도 국내나 외국, 특히 상대 국가에 약하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협상 전문가들은 전했다. 베이징과 밀접한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무역협상 합의를 자국 내에서 잘 팔기 위해 관세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시 주석이) 미국에 ‘공식 방문’ 없이 가기 위해서는 정치적 포장이 필요하다”며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익명의 중국 소식통은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시 주석이 단지 무역협상 서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이 너무 많이 양보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미중 서명이 언제, 어디에서 열릴 것인지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이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부과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약 290억원)어치의 상품 관세를 유일하게 취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12월 15일로 계획된 중국산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장난감과 의류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9월 1일 부과한 관세 취소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부과한 관세도 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명 시기와 장소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은 회담이 유동적임을 반영한다. 중국의 관세 면제 범위와 집행 기구를 포함한 최종적인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모든 관세 철폐, 화웨이에 대한 미 블랙리스트 삭제, 중국 금융시장 개방, 미 액화천연가스 중국 수출 등이 마지막으로 논의되고 있을 것이라고 CNBC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 위구르족 탄압 멈춰라” 美, 또 아킬레스 인권 맹폭

    시진핑, 방미 조건으로 관세 철폐 요구에 딜레마 빠진 트럼프, 전방위 압박 나선 듯 미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탄압을 거듭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정부는 또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도 다시 높였다. 미중의 무역협상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협상의 지렛대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중 관세 철폐 범위를 둘러싸고는 미중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중국 신장 지역 내 위구르 활동가들과 생존자 가족에 대한 탄압’이라는 성명에서 “미국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한 위구르 무슬림 활동가 및 신장 포로수용소 생존자 가족에 대해 탄압과 투옥, 임의 구금했다는 여러 보도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밖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에 대한 모든 탄압을 멈추고 멋대로 체포한 모든 이들을 풀어 주며 가족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허용할 것을 베이징에 재차 촉구한다”며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시 꺼냈다. 아짓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장은 이날 “신뢰하기 어려운 통신 네트워크 업체가 민감한 시설 근처에 있으면 우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정부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상업과 비상업 영역에서 정보를 얻는 데 관심을 보일 개연성이 크다”며 미군 기지 주변의 화웨이 장비 설치 현황을 파악하는 등 퇴출 작업에 나섰다. 연방통신위는 또 오는 19일 통신 보조금을 받는 자국 업체들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미 미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 정부가 중국의 인권과 화웨이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협상의 지렛대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1단계 합의 조건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 전면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합의를 원하지만 관세 전면 철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타결 짓기 위해서는 미국이 더욱 확실한 관세 철폐 약속을 해야 할 것이며 이것이 없이는 시 주석의 방미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탄핵 조사 등으로 사면초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방미 후 서명이라는 ‘동아줄’을 던지는 대신 미국의 관세 전면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미 공화당과 조야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정치권 등 조야는 중국 중심 제조업 공급사슬을 끊기 위해 고율관세 부과가 핵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대중 관세 전면 철폐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철폐를 제시하며 미중 합의가 난항을 겪자 트럼프 정부가 전방위 대중 압박에 나서고 있다”면서 “1단계 합의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관세 철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본토인과 동등 대우”… 대만엔 ‘당근’

    “대만 총통 선거 의식 친중 분위기 조성” 대만 정부 “당신 국민들 자유나 더 주길” 중국 정부가 대만의 기업과 개인을 우대하는 당근책을 내놨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양(汪洋)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4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문화 교류·협력 촉진을 위한 26개 조치를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왕 주석은 “이번 26개 조치는 지난해 발표된 31개 조치와 같은 맥락이지만, 대만 동포에게 보다 나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6개 조치에 따르면 대만인은 해외에서 자연재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영사 보호와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외국에서 대만인을 중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거류증이 있는 대만인은 중국에서 주택을 살 때 중국 본토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대만 운동선수들은 중국에서 축구와 농구, 탁구 등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만 기업들에 대한 혜택도 있다. 대만 기업이 주요 기술 장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 네트워크 건설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만 업체들은 중국에서 민간 항공과 테마파크에도 투자할 수 있다. 소액 대출업체를 설립할 수 있고 자금 조달과 수출신용보험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인을 본토로 더 많이 끌어들이려는 이 같은 조치가 대만의 총통 선거가 불과 2개월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 대만인은 ‘일국양제’가 필요하지 않다. 당신들 국민에게 자유를 더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캐리 람 행정장관 문책성 본토 소환 이어 인민일보 “테러 지지 공무원 미래 잃을 것”홍콩 당국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로 150일을 맞는다. 그동안 경찰 대응은 연일 강경해졌으며, 이에 시위대도 폭력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지난달 31일 3007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까지 100일 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수는 하루 평균 15명꼴이었지만 9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5일 동안은 하루 평균 35명씩 체포됐다. 시위 100일을 기점으로 대응의 강도를 대폭 높인 셈이다. 이에 맞서 시위대도 중국계 은행과 중국 본토 기업이 소유한 점포 등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일이 일상처럼 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며 홍콩 시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문책성 ‘본토 소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블랙테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거나 공모해서 지지를 보내는 홍콩 공무원들에게는 오직 직업과 미래를 잃는 길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혀 홍콩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 숙청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홍콩 타이쿠 지역의 쇼핑몰 ‘시티 플라자’ 앞에서 지난 3일 한 남성이 “홍콩은 중국 땅”이라고 외치면서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5000원 때문에…승객을 흉기로 찌른 택시기사

    [여기는 중국] 5000원 때문에…승객을 흉기로 찌른 택시기사

    약 5000원 정도의 택시요금을 두고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국 택시기사가 결국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택시기사 중 씨는 광시좡족자치구의 난닝우수공항에서 광시대학 소속 대학생을 포함한 승객 3명을 태웠다. 승객 3명은 택시기사에게 택시요금을 100위안(한화 약 1만 6500원)으로 확정한 채 공항을 출발해 광시대학까지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택시기사는 택시의 미터기에 찍힌 요금이 130위안임에도 불구하고 100위안만 내겠다는 승객과 말다툼을 시작했다. 택시기사는 “100위안에 목적지까지 가자는 승객의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승객 중 한 명인 대학생 남성은 “택시에 타기 전 분명히 요금을 100위안으로 확정했다”고 주장했다. 30위안(약 5000원)으로 인한 두 사람의 말다툼은 몸싸움으로까지 번졌고, 이 과정에서 분을 참지 못한 택시기사가 우연히 발견한 흉기를 이용해 승객 중 한 명을 무차별 공격했다. 심한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승객은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택시기사는 “승객이 30위안을 더 내라고 요구하는 내게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고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면서 “갑자기 내 가슴과 머리를 발로차는 등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칼로 승객을 찌른 것은) 명백히 나의 도 넘은 행동이었다. 그가 다칠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행동했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은행·마트 등 中 본토 관련 상점도 공격 中 “만행에 극도로 분개… 엄중 조사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2일 중국 관영 언론사인 신화통신 홍콩사무소를 공격했다. 중국 기관에 대한 공격은 시위 22주 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지난달 31일 종료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는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의 아시아태평양 지사 건물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사무실 로비에 불을 질렀다. 내부에 붉은색 잉크를 뿌린 시위대는 사무실 입구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공격 당시 건물 내 신화통신 직원들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인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다. 공산당과 정보부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춘 중국 최대의 정보수집기관이기도 하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하고 야만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이번 공격을 “홍콩 법치의 치욕”이라고 지적하며 폭력 시위자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다. 시위대는 이날 신화통신뿐 아니라 중국은행과 베스트마트360 등 중국 본토와 관련된 기업과 상점에도 공격을 가했다. 중국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대는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이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이달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이날 복면금지법 시행과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진압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물대포 등을 발사하자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로 맞서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구의원 선거 후보 최소 2명을 포함해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中 언론 “4중전회서 시진핑 지도력 재확인...홍콩 통제 강화”

    中 언론 “4중전회서 시진핑 지도력 재확인...홍콩 통제 강화”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력을 재확인했다며 평가했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막을 내린 4중전회 결과를 전하면서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표현했다. 인민일보는 “이번 전회에서는 모든 당과 민족, 인민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에 따라 긴밀히 단결을 강화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와 국가 체계 현대화를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또 “신중국 70년간 이룬 성과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가 중국의 발전에 근본적인 보장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따라 긴밀히 단결해 ‘두 개의 100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이번 4중전회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4중전회에서 중국의 특성과 사회주의의 장점을 재확인했고 국가 체제와 통치 능력을 현대화해 중국의 미래 발전 노선을 굳건히 했다”면서 “이번 4중전회에서는 마오쩌둥 사상과 시진핑 사상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4중전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가 중국을 발전시킨 과학적 체계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제도는 14억명 인구를 가진 국가의 ‘두 개 100년’ 목표 실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4중전회를 마친 뒤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률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 대한 언급 없이 홍콩 문제만 ‘콕 집어’ 말한 것들 볼 때 중국이 앞으로 홍콩에 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4중전회를 마치고 발표한 공보에 새로운 정책이 거의 들어있지 않았던 가운데 법률적 수단으로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겠다는 부분이 새로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는 공보에서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전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시스템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홍콩 전문가 류자오자는 “홍콩 기본법 23조가 발효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홍콩에는 국가 안보를 효과적으로 수호할 법이 없다”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정부를 크게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적극적인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 23조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독자적인 법률을 제정해 국가 전복이나 반란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지난 2003년 홍콩 정부는 기본법 23조에 근거해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50만명의 홍콩 시민이 거리 시위에 나서 반발해 법안이 철회됐다. 반면 마카오에서는 10년 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이 제정됐다. 홍콩 사법 주권 침식 우려를 낳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 강행이 1997년 홍콩 반환 뒤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중국의 직접적 압력 속에서 국가보안법 도입이 재추진되면 홍콩의 정치적 갈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홍콩의 중국 전문가인 조니 라우는 “일국양제와 관련한 중국의 인내심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이는 전례 없는 폭넓은 통제를 시사하는 것”이라며 “(4중전회) 공보는 온라인 언론 제약, 경찰관 폭행 금지, 대학 통제 강화 등 새로운 법이 도입될 수 있다는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블록체인 띄우는 시진핑 주석의 숨은 뜻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블록체인 띄우는 시진핑 주석의 숨은 뜻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區块鏈) 띄우기’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아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4일 열린 집권 2기 제18차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정치국 집단학습(그룹스터디)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디지털금융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거래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며 “세계 주요국들도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당중앙정치국 그룹스터디는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초빙해 강의를 듣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열공’하는 행사다. 당의 결속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2002년 12월 공식화돼 후 전 주석이 집권한 10년 동안 77차례 실시됐고,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열린 61차례를 포함하면 이번이 138번째 행사다. 시 주석의 엄명에 관련 당국은 앞다퉈 후속 조치를 내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관련산업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미마법’(密碼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크게 2종류(핵심·보통, 상업용)로 분류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핵심·보통 블록체인은 국가 기밀을 담은 정보를 처리에 해당하는 기술로 정부의 통제하에 둔다는 계획이다. 상업용은 일반인·기업을 상대로 한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리킨다. 법안은 외자기업 등 모든 블록체인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법안은 내년 1월부터 정식 발효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법제화를 통해 관련산업 육성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쩡랴오위안(曾遼原) 전자과기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관련규정이 없을 경우 통제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저우유쥔(周友軍)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국가 보안 차원에서 블록체인 분야 관리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진작하기 위한 국유기업도 설립했다.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State Grid) 자회사 국망전자상무(國網電子商務)는 27일 100% 출자해 국망블록체인(國網區块鏈)과기공사(국망블록체인)를 설립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전했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망블록체인은 국자위의 증손자회사 형태다. 국가전망은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력 IoT 등 분야에 활발히 접목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전력결산, 공급망 금융, 전기료 금융, 빅데이터 신용정보 등 핀테크(기술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국망블록체인은 전력 IoT를 위한 슈퍼 네트워크, 시장 공정거래 안전 인프라, 디지털경제 신용 보장 등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인 측면보다 ‘블록체인 플러스(+)’ 즉 민생의 모든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더 주목한다.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언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원의 당성(黨性) 강화교육에 이용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한 까닭이다. 인민일보의 웹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은 26일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깊이 마음에 새기다’(不忘初心 牢記使命) 당원교육 공식 웹사이트 ‘블록체인 위의 초심’(鏈上初心)를 개설했다. ‘초심’은 2017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시 주석이 강조하는 말이다. 처음 공산당원이 됐을 때 가졌던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爲人民服務)는 마음을 잊지 말라는 ‘엄명’이다. 당원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기 위한 ‘툴’(도구)인 셈이다.당원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초심’을 기록하면 ‘초심’ 블록이 생성되는데 영구히 변경되지 않는다고 한다. 당원은 한 개의 온라인 비밀 열쇠를 받으며 세 개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첫 번째는 자신이 적은 초심을 인터넷 ‘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하다가 자신이 입당한 날이나 공산당 창건일 등 특정한 날에 온라인 비밀 열쇠로 타임캡슐을 열어 초심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이트 내 ‘초심벽’(wall)에 직접 초심을 적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다른 당원들이 초심을 지켜보면서 나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방법은 초심을 적은 뒤 이를 미래의 나에게 메일로 보내는 방법이다. 물론 메일을 수신할 미래의 날짜를 미리 설정한다. 미래의 나에게 부쳐진 메일은 ‘인민당건운(人民黨建云)’이라는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온라인 비밀 열쇠는 필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체인 위의 초심’은 9056만 명(2018년 말 기준)에 이르는 중국 공산당원이 자연스럽게 당성을 강화하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 속에 접목하는 시 주석의 ‘블록체인+’ 주문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적인 제정권을 높이라”는 그의 언급에서 보이듯 차세대 첨단산업에서 헤게모니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자본유출 상황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점도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면 실시간으로 자본유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며 ”국가외환관리국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자본 유출입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2017년 가상화폐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 초엔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 접근이 불가능하며,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도 전면 금지된 상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과 함께 주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중앙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리얼타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 기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왔다. 중국 국무원은 2016년 말 내놓은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계획(2015~2020년)에 블록체인을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컴퓨팅 등과 함께 중점 육성해야 할 신기술에 포함시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7년 2월 법정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지난 3월 블록체인등록오픈플랫폼(BROP)도 설립했다. 올들어선 푸젠(福建)성과 충칭(重慶),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중국 10여 개 성·시가 블록체인 발전을 중요 업무에 포함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訊) 등 중국 인터넷 공룡기업들도 너도나도 블록체인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에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Symbiont)에 400만 달러(약 47억원) 투자했고 현재 식품안전과 모조품 방지, 의료정보 지원, 자선기부금 관리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도 2016년 5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블록체인과 관련해 27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 핼러윈 전통 ‘가면 축제’도 단속?

    홍콩, 핼러윈 전통 ‘가면 축제’도 단속?

    홍콩에서 5개월째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단속하기 위해 이달 초 ‘복면금지법’을 시작한 홍콩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31일 ‘핼러윈 데이’에서 각양각색의 복장과 분장, 가면 등을 착용한 시민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이날 저녁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를 기치로 빅토리아 공원에서 도심 센트럴까지 행진한다. 21주째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 곳곳에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할로윈 분장을 악용해 복면금지법을 위반하고 경찰과 충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계획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경찰 3000명과 물대포 3대를 홍콩섬 곳곳에 배치한다. 경찰은 할로윈 복장을 한 시민들이 시위 구호를 외치면 마스크를 벗으라고 명령하기로 했다. 할로윈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시민이 경찰의 요구를 묵살하면 위법행위로 간주된다. 이를 어기면 최고 1년의 징역형이나 2만 5000 홍콩달러(약 370만원)을 내야 한다. 이미 홍콩의 대중문화로 자리잡은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에서 가면 착용을 단속하는 데 대한 비난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위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조커’에 나오는 조커 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을 그린 가면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30일 홍콩 이공대 졸업식에 참석한 70명의 학생들이 반(反)중국 시위 지지의 뜻을 나타내는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며칠 전 홍콩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가면을 썼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쫓겨나는 등 수모를 당한 데 대해 연대해 저항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가면을 쓰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이 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 200명 가운데 70명 정도가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몇몇 학생들은 학위를 수여받는 도중에 손을 올리고 손가락을 펴는 등 홍콩 시위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이 들어올린 다섯 개의 손가락은 홍콩 시위대가 주장하는 ‘5대 요구안’을 상징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제조굴기’ 접나

    中 ‘제조굴기’ 접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 시기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서명할 가능성을 내비친 반면 미 백악관에서는 APEC 정상회의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합의안 세부 내용을 두고 양국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백악관 “APEC서 무역 합의 서명 못할 수도”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중이 다음달 16~17일 칠레 APEC 정상회의에 맞춰 합의안을 완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 정상이 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칠레에서 서명을 하지 않는다고 끝장이 나는 건 아니다. 단지 준비가 덜 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17일 미중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그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도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콘퍼런스에서 “미중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고 환상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 있다”며 “미 협상팀이 베이징과 엄청난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쿠슈너 “美, 베이징과 엄청난 거래” 이런 가운데 홍콩 경제일보 등은 “중국 지도부가 28일 개막한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판과 견제를 받아 온 첨단기술 육성책 ‘중국 제조 2025’를 포기하고 이를 대체하는 경제발전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자본의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기존 중국기업의 시장 점유율 목표를 취소하는 것이 골자로, 중국 측이 미중 무역협상에 상당한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수입박람회에 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기로 해 중국 당국이 반색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럼에도 미 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일린 앨버니즈 미 상무부 국가안보·기술이전 관리실장은 “미 통신 공급망에서 화웨이를 원천적으로 금지시킬 규칙을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시위 주역’ 조슈아 웡, 11월 지방선거 피선거권 박탈

    ‘홍콩 시위 주역’ 조슈아 웡, 11월 지방선거 피선거권 박탈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이 다음달 24일 열리는 구의원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그에게 통지서를 보내 “11월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콩 헌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는 것이 선관위의 입장이다. 홍콩에서는 한국 총선에 해당하는 입법회 선거나 지방선거로 볼 수 있는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에서 자격 허가를 얻어야 한다. ‘홍콩 독립’ 등을 주장하는 후보는 출마 자격을 받을 수 없다. 홍콩 기본법에 규정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에 귀속된 뒤 “50년간 중국이 외교·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나머지 분야에서는 홍콩이 고도의 자치권을 행사한다”는 원칙이다. 조슈아 웡 등이 만든 데모시스토당은 홍콩의 미래를 시민들의 보통선거로 결정하자고 주장한다. 지난해 1월에는 데모시스토당 당원 아그네스 차우가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올해 3월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다. 최근 조슈아 웡은 선관위에 보낸 서신에서 ”나와 데모시스토당은 홍콩 독립을 정치적 대안으로 주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끝내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대규모 시위를 벌인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당시 17세였던 그는 하루 최대 5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다음달 구의원 선거에서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 선거구에 출마해 친중파 후보와 맞붙을 계획이었다. 일각에서는 친중파 진영이 조슈아 웡에게 후보 자격을 주지 말라고 선관위에 압력을 넣었다는 음모론도 제기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막오른 中 4중전회… 시진핑 집권 2기 ‘분수령’

    막오른 中 4중전회… 시진핑 집권 2기 ‘분수령’

    상무의원 9명으로 늘어 새 인물에 주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20 17~2022) 분수령이 될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8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4중전회는 중국 공산당의 거시적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다. 시진핑 지도부의 전반기 성과 평가와 후반기 정책 목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이번 4중전회 의제로 중국 특색사회주의 제도 견지와 완비, 국가 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 현대화 등을 꼽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와 홍콩 시위 사태 장기화 등에 대한 지도부 문책과 지도체계 재편 등도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 사태 책임을 지고 내년 3월 물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6.0%로 하락해 경제 실패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에서 중앙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 2월 3중전회 이후 20여개월 만이다. 명보는 이번 회의에서 상무위원 수가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고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이 새 상무위원으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평론가 천다오인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홍콩 시위 등 민감한 사안은)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공식 의제에는 포함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지도부는 관례에 따라 회의 결과를 마지막 날인 31일 공개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본인 85%는 中에 ‘부정적’…중국인 46%는 日에 호감“

    “일본인 85%는 中에 ‘부정적’…중국인 46%는 日에 호감“

    중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상당수 일본인은 여전히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국어출판발행사업국과 일본 싱크탱크 젠론NPO가 진행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84.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SCMP는 “이전 조사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1.6% 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두 나라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43%는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를 들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12.2%), ‘중국의 지나친 민족주의’(8.3%) 순이었다. 젠론NPO 측은 “이번 조사는 홍콩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폭력 사건들이 일본 매체들에 널리 보도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강압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에 많은 일본인들이 부정적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와타나베 마코토 홋카이도 분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우리는 (홍콩 상황을 통해) 중국이 전체주의 국가임을 다시금 알게 됐다”면서 “일본인은 폭력과 대립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영유권 분쟁 상태에 있다. 반면 중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일본에 대해 ‘호감이 있다’거나 ‘비교적 호감 있다’고 응답한 중국인이 45.9%에 달했다. 전년 조사에 비해 3.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55.5%로 13.2% 포인트 줄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본인 85%, 중국에 ‘부정적’…중국인 46% 日에 호감”

    “일본인 85%, 중국에 ‘부정적’…중국인 46% 日에 호감”

    일본 싱크탱크 등 연례 공동 설문조사 결과 한국과 갈등이 극심해진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일본인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국어판발행사업국(外文局)과 일본 싱크탱크 젠론(言論)NPO가 진행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84.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18세 이상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진행됐다. SCMP는 “그 전 조사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1.6%포인트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응답자의 43%는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를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으로 꼽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12.2%), 중국의 민족주의(8.3%) 등 순으로 답했다. 젠론NPO 측은 “이번 조사는 홍콩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폭력 사건들이 일본 매체들에 널리 보도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많은 사람이 강압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에도 부정적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와타나베 마코토 홋카이도 분쿄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우리는 (홍콩 상황을 통해) 중국이 덜 자유로운, 전체주의 국가임을 알게 됐다”면서 “일본인은 폭력과 대립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매우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지정학적·경제적 힘이 세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영유권 분쟁 상태에 있다. 반면 중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일본에 대해 ‘호감이 있다’거나 ‘비교적 호감 있다’고 응답한 중국인이 45.9%로 전년 조사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고 SCMP는 소개했다.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55.5%로 13.2%포인트 줄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밀반입 악어·원숭이 3500마리 구출…생체실험 동원용

    중국 세관이 남부지역 일대에서 불법 거래되던 동물 3500여 마리를 한꺼번에 구출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광시좡족자치구의 수도인 난닝(南宁), 팡청강(防城港) 등지에서 불법으로 동물을 거래하던 업자 최소 35명을 검거하고 동물들을 압수했다. 압수된 동물은 동남아시아산의 게먹이원숭이 2735마리와 샴악어 806마리를 포함해 말린 해바 10만 마리 등이다. 이중 샴악어와 해마는 범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 · 식물 및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ouna and Flora)애 포함되는 동물이다. 중국에서는 말린 해마를 허브와 섞어 차로 끓여 마시면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게먹이원숭이는 중국에서 2급 보호동물에 속한다. 현지 세관 관계자들은 지난달 팡청강의 한 창고를 급습해 거래 직전의 샴악어들을 구출했다. 당시 악어들은 나무상자 158개에 각각 담겨 있었으며, 모두 테이프로 입이 틀어막혀진 상태였다. 세관 및 경찰은 불법 거래에 가담한 16명을 검거했고, 이중 14명은 베트남 국적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창고에서는 베트남을 통해 중국으로 불법 밀반입된 게먹이 원숭이 2735마리가 발견됐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 원숭이는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의 한 회사로 판매된 뒤 불법 생체실험에 동원될 예정이었다. 난닝 세관 당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지역에서 보호동물종의 밀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관이 압수한 동물들은 모두 동물보호시설로 옮겨져 관리를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1~10월 모두 7643억 위안(약 127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21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프라 투자(3743억 위안) 규모의 100%를 넘는다. 나단 차우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투자는 경제성장을 안정화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내년 경제 회복의 방아쇠가 될 수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인민은행은 앞서 16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11월 5일)을 20일 가까이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중국 경제성장의 급속한 둔화가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바오류’(保六·6% 성장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압박을 받자 중국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지표는 온통 ‘빨간불’ 일색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2분기(6.2%)보다 0.2% 포인트 둔화했다.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중국의 올해 목표치의 하한선(6.0%)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세금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 등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도 6.2%로 낮아져 바오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7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률 -1.2%는 2016년 7월(-1.7%)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PPI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중국 당국은 수요부진으로 침체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수출과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수출 및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3.2%, 8.5%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서민물가 수준을 대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올랐다. 9월 CPI는 지난해보다 3.0% 높아져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폭등 등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상장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 예비 보고서를 내놓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기업 1200여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감소와 적자 전환, 적자 확대 등 실적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44%에 이른다. 1년이 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는 3분기 최대 3억 위안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 위안 흑자에서 급반전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게이션용 지도업체 쓰웨이투신(思維圖新)도 3분기 최대 6500만 위안 적자를 전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이익 증가율이 80%에 이르는 ‘유망주’였다. 지난해 3억 2800만 위안 흑자였던 영화사 화이(華誼)브러더스도 3분기 최대 6억 46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주차오핑(朱超平)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모든 게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무역협상이 수출과 기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장사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산시성 시안에서 경제정세 좌담회를 열고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감세 정책 외에도 추가 거시경제 도구들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이유다.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고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를 통해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신통찮아 인프라 투자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 4000억 위안을 크게 웃돈다. 9월 채권 발행액 등 사회융자 증가액도 전달 1조 9800억 위안에서 2조 270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며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에 따른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오랫동안 ‘회색 코뿔소’(Grey Rhino·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로 불릴 정도로 중국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위험 요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B는 “통화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만일 필요하다면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성공적인 정책과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급락한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과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 부진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WSJ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中, 돼지고기 값 폭등하자 개고기로 눈 돌려

    中, 돼지고기 값 폭등하자 개고기로 눈 돌려

    최근 중국인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자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나 토끼고기를 찾기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농촌마을인 장시성 완안현의 한 작은 식당에서는 최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치솟은 가격 때문에 돼지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고객들에게 “고기를 먹고 싶으면 개고기가 어떠냐”고 추천한다.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지난 1년간 100% 이상 급등하자 나타난 현상이다. 완안현 내 한 수퍼마켓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토끼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이 수퍼마켓에서 팔던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올라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자 돼지고기의 60% 수준인 토끼고기 판촉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이 슈퍼마켓에서 돼지 살코기 1㎏의 가격은 72위안(약 1만 2000원), 돼지갈비는 74위안 정도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만큼 비싼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 전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69%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도 3% 상승했다. 돼지고기 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재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돼지열병으로 중국에서 사육하던 돼지(약 4억 4000만 마리) 가운데 50% 정도가 살처분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돼지고기 위기를 해소하는데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역전쟁에 부채 폭탄까지 터질라… 中, 예상 밖 기준금리 동결

    美, 中매트리스에 최대 1731% 덤핑 부과 화웨이는 美기업들과 5G 라이선스 협의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급속한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인하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지며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이달(10월) 1년짜리 대출우대금리(LPR·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저 금리)가 전달과 같은 수준인 4.20%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3분기 성장률이 6.0%로 주저앉아 올해 목표치 6% 사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을 고려해 이달 LPR이 0.10%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온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중국 정부는 연초 2조 1500억 위안(약 356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정책을 내놓고 인민은행은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돈 풀기에 나섰지만 LPR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이 부채 문제가 심각함에도 LPR을 낮춰 돈을 풀고 있는 것은 경기 하방 압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9월 대출 증가액이 1조 69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 LPR이 동결된 것은 중국 정부가 부채 문제를 우려해 광범위한 통화 완화정책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급속히 확대하면서 돈 풀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 1~10월 모두 21건, 7643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승인된 규모 3743억 위안의 100%가 넘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산 매트리스에 대해 덤핑률을 57.03∼1731.75%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제무역위원회도 덤핑 판정을 하면 상무부는 실제 관세 부과에 나선다. 미국의 중국산 매트리스 수입액은 2017년 기준 4억 3650만 달러(약 5150억원) 규모다. 한편 미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미 기업들과 자사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센트 팡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최근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몇몇 기업이 장기 계약이나 일회성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였다며 협의를 시작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 단계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중국계 은행에 화염병… 점포에 방화도 홍콩, 시위 촉발 살인 용의자 인도 통보 대만 “갑자기 태도 바꿔 정치 조작” 거부지난 6월 초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뒤 20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5만여명이 참가했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며 도심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중국 관련 기업이 시위대의 타깃이 됐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홍콩 시민들이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최근 잇따른 ‘백색테러’(우익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보고 도심 곳곳에 놓인 중국계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은행 지점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또 중국 본토인 소유 기업으로 알려진 식품판매업체 베스트마트360과 잡화점 유니소 등의 점포도 공격했다.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 샤오미와 중의약업체 동인당, 중국초상은행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날 시민들이 격하게 반응한 것은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 때문이었다. 지난 16일 민간인권전선의 지미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20일에는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알기를 바란다. 논쟁을 종식할 수 없다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포함해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의 도화선이 된 대만 살인 사건 용의자의 신병 인도를 통보하자 대만 당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인수를 거부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본토 창구인 대륙위원회는 사건 용의자 찬퉁카이(20)가 지난해 2월 살인 사건을 저지른 대만으로 돌아가 사법처리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배후 정치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만 당국은 용의자 신병 인도를 위해 요청한 사법공조를 묵살하던 홍콩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 등 난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 및 홍콩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권 침해당하는 시위 참가 홍콩 중고생들

    홍콩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청소년의 인권 보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은 105명에 이른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캐리 람 행정장관의 모교 학생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송환법 반대 여론은 중·고교까지 확산됐다. 체포된 학생이 늘어나면서 경찰이 이들을 반인권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변호사 스티븐 콴만웨이는 SCMP에 “창문도 없는 방에 열다섯 살짜리 여윈 학생과 마주앉았다”고 구금된 학생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경찰이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체포 학생들을 장기 구금하는 사례도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체포된 열세 살 여학생은 경찰이 치안판사로부터 구금 허가를 받아내며 한 달 가까이 소년원에서 지내다 9월 27일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또 일부 청소년은 경찰서에 성인과 함께 구금되거나 가족에게 곧바로 연락도 못 한 채 갇혀 있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경찰의 행태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사법권 행사를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지만 홍콩의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권력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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