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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대 오랜만에 평화시위…“우리의 상대는 주민 아닌 정부”

    홍콩 시위대 오랜만에 평화시위…“우리의 상대는 주민 아닌 정부”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닷새째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날과 달리 일부 도로 봉쇄를 풀고 평화 시위를 전개하는 등 모처럼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도 ‘여명(아침) 행동’으로 불리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를 벌여 상당수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 운행이 중단됐디. 다만 출근길 사정은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이 장기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70세 노인이 머리를 맞고 숨지자 ‘속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시위대의 대중교통 방해 시위로 상당수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시위대가 카오룽퉁 지하철역 인근 선로에 화염병을 던지면서 동부 구간 노선 운행이 중단됐고 시위대가 도로 위에 설치한 바리케이드 등으로 인해 수백 편의 버스 편도 운행을 멈췄다. 하지만 시위대의 대중교통 방해 운동으로 최근 수일간 ‘교통대란’이 이어졌던 것에 비해 이날 출근길 사정은 다소 나아졌다는 평이다. 홍콩 중문대를 점거하고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던 학생 시위대는 보도블록과 바리케이드 등으로 봉쇄했던 중문대 인근 톨로 고속도로의 양방향 차선 가운데 1개씩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기자회견에서 “톨로 고속도로 봉쇄는 지난 수일간 지역 주민들 특히 노인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며 “우리의 상대는 정부이지 주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망·중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경찰과 시위대 모두 폭력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다친 70세 환경미화원 노인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밤 사망했다. 경찰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에 의해 ‘악의적으로’ 살해됐다”면서 이를 살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점심시간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서는 직장인 수백명이 모여 ‘런치 위드 유(함께 점심 먹어요) 시위’로 불리는 대낮 도심 시위를 벌였다. 전날까지 이 점심 시위는 센트럴을 중심으로 전개됐으나 나흘째인 이날은 타이쿠, 코즈웨이베이, 웡축항 등에서 동시에 전개됐다. 이들 시위 현장에는 각각 수백 명의 직장인이 모여 오른손을 들고 손가락을 쫙 펴 보이면서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 구호를 외쳤다. 센트럴 시위에서는 검은색 의상과 마스크 등으로 구별되는 과격 시위대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홍콩 시위대가 즐겨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는 이날을 ‘휴식의 날’로 정하고 과격 시위를 삼가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中, 홍콩에 무력 개입하면 특혜 중단”...“中 美, 내정간섭 말라”

    美 “中, 홍콩에 무력 개입하면 특혜 중단”...“中 美, 내정간섭 말라”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중국 당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하면 홍콩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특별 지위 부여를 중단하는 내용의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특별대우를 보장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구별되는 별도의 관세 및 무역지대로 대우받는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추가 관세도 홍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UCESRC가 권고한 법에 따르면 홍콩의 자치 수준이 충분하지 않으면 미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홍콩의 특권을 보류할 수 있다. 또 미 상무부가 중국 본토 기업들에 적용 중인 수출 통제 조치를 이들의 홍콩 자회사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홍콩이 ‘고도의 자치’가 유지하는지 측정하기 위한 기준을 미 국무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시위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UCESRC는 “중국이 홍콩에 대한 주권 통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홍콩에서 ‘고도의 자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해제를 앞세운 미국의 압박에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UCESRC 연례 보고서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UCESRC는 중국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면서 “발표한 보고서 역시 기본적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나는 이 보고서를 평론하는데 흥미가 없다”면서 “홍콩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에 대한 결심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방해하는 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상원에서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대중 강강파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상원에서 홍콩인권법안 통과를 위한 신속처리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상원의원 가운데 반대가 없을 경우 이르면 18일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인권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재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시위 격화에 한국 대만 등 유학생 귀국 러시

    홍콩시위 격화에 한국 대만 등 유학생 귀국 러시

    홍콩에서 지난 6월 초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홍콩 탈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도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내 대학들이 사실상 ‘휴교령’을 선언하면서 홍콩에 있는 유학생 상당수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전날 중문대에 있던 중국 본토 출신 학생 80여명을 대피시켰다. 지난 12일 이 곳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학생들은 화염병과 불 붙인 화살, 대형 새총 등으로 맞서 ‘전쟁터’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선전시 지부는 홍콩을 빠져나오려는 중국 본토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한다. 이미 상당수 학생들이 홍콩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정부도 자국 항공기를 동원해 전날 밤 대만 유학생 126명을 홍콩에서 탈출시켰다. 자유시보와 중앙통신사 등은 대만 본토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를 인용해 홍콩에서 유학 중인 대만 유학생 1021명 가운데 284명이 우선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홍콩 경찰의 대학 내 진입을 보면서 이전의 ‘백색테러’(계엄령·1949~1987) 시대를 떠올렸다”며 “대만이 어렵게 빠져나온 어둠 속으로 홍콩이 들어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미 대학들도 교환학생으로 홍콩에 온 자국 학생을 본국으로 소환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등 다른 나라 학생들도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홍콩 내 8개 주요 대학에는 1만 8000여명의 유학생들이 있다. 한국인은 홍콩대과 홍콩과기대, 중문대 등을 중심으로 1600여명이 유학 중이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차량을 동원해 중문대 기숙사에서 40명가량 한인 유학생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도왔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문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한인 유학생들을 버스를 동원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이동시켰다”면서 “이 가운데 30명가량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유학생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져 총영사관의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멸종위기 ‘양쯔강 상괭이’ 사체 발견…누가 죽음을 은폐하려 했나

    멸종위기 ‘양쯔강 상괭이’ 사체 발견…누가 죽음을 은폐하려 했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민물에 서식하는 상괭이이자 멸종위기동물에 속하는 중국 양쯔강상괭이 두 마리가 연이어 죽은 채 발견됐다. 상괭이는 한국에서 토종 돌고래라 불리며, 대부분의 개체가 서해와 남해해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돼 있으며 특히 양쯔강의 상괭이들은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죽은 채 발견된 양쯔강 상괭이 한 마리는 양쯔강의 지류인 후베이성의 둥팅호(湖)에서, 또 다른 한 마리는 후베이성 센닝 자위현에서 각각 발견됐다. 둥팅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꼬리는 밧줄에 묶여있었고, 밧줄에는 무게가 꽤 나가는 벽돌이 연결돼 있었다. 사체를 조사한 당국은 양쯔강 상괭이 사체에서 어망이 발견됨에 따라 사건을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사체는 몸집이 더 작았고, 피부표면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두 마리 모두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을 조사 중인 당국은 어부들이 어업활동 중 양쯔강 상괭이를 죽인 뒤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꼬리에 벽돌을 묶은 뒤 가라앉게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시 사건을 목격했다는 어부의 증언을 확보하는 등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어업 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동시에 상괭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농업농촌부(MARA) 측은 2016년부터 멸종위기에 놓인 양쯔강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양쯔강에 서식하는 양쯔강 상괭이의 개체수는 1012마리로 확인됐다. 현지에서는 양쯔강 상괭이를 ‘물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로 부를 만큼 귀하게 대접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콩 시위대, 사진 찍던 日 남성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폭행

    홍콩 시위대, 사진 찍던 日 남성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폭행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격렬해진 홍콩 시위 현장에서 일본인 남성 한 명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11일 몽콕 지역을 방문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시위대에게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가 점거한 몽콕 나단 로드를 지나던 피해 일본인은 스마트폰으로 시위 현장을 촬영하다 시위대에게 둘러싸였다. 시위대는 이 남성을 중국인으로 착각하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위대가 휘두른 둔기에 맞은 일본인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거리에 주저앉아 있다 구조대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12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출장 차 홍콩을 찾은 자국민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피해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홍콩 내 반중 시위가 점점 과격 양상을 띠는 가운데, 13일에는 시위대와 충돌한 70대 노인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셩수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과 대중교통 운행을 가로막은 시위대 사이에 대치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 20여 명과 함께 시위대에 맞서던 노인 한 명이 벽돌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으며,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현지언론은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노인이 쓰러진 뒤에도 시민들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고 전했다. 11일 오후에는 시위대가 친중 성향의 한 홍콩인 남성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 이처럼 시위대의 폭력성이 짙어진 데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쏜 홍콩 경찰의 탓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람 “홍콩 지방선거 일정대로”… 中 “시위 끝나야 선거할 것”

    람 “홍콩 지방선거 일정대로”… 中 “시위 끝나야 선거할 것”

    24주째로 접어든 홍콩 시위에서 대학생이 추락사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자 열흘가량 남은 홍콩 지방선거 연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중 여론 탓에 친중파 세력의 고전이 예상됨에 따라 홍콩 정부가 치안 불안 등을 명분 삼아 선거 연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정기 미디어 연설에서 “시위자들이 도시 전체를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오는 24일 치러질 홍콩 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를 안전하고 공정하며 질서 있게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에서는 선거가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과거 구의원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 등으로 투표율이 30~40% 선에 그쳐 친중파가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하지만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이어지는 도중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범민주 진영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야권은 “선거 판세가 여당에 불리해지자 홍콩 정부가 사태를 의도적으로 악화시켜 선거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려고 한다”는 음모론을 주장해 왔다. 람 장관의 발언은 이런 의혹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콩을 관리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다소 다른 듯하다. 인민일보는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를 두둔하면서 “경찰이 과감하게 폭동을 종식해야 안정을 찾고 공정한 선거를 하며 홍콩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위가 마무리돼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구의원 선거 연기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지난 9~11일 홍콩과 가까운 하이난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측의 개입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한편 미국 공화당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한 토론회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의 시위 탄압을 저지하기 위해 마련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상원의 법안 심의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이 잘못된 방법을 이어 간다면 중국은 온 힘을 다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대학까지 경찰 진입…물대포에 화염병·최루탄

    홍콩 대학까지 경찰 진입…물대포에 화염병·최루탄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홍콩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과 경찰이 충돌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중문대학, 이공대학, 시립대학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은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교내까지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홍콩 시립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 진입을 막았다. 중문대에서는 학생들이 차량과 함께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고,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우산, 식탁 등을 방패로 삼아 화염병을 쉴 새 없이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중문대 교정에 물대포를 배치하고,학생들을 향해 파란 염료가 들어간 물을 뿌렸다. 로키 퇀 학장은 학생 시위대와 경찰 간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사이완호, 센트럴, 타이포, 몽콕, 카오룽퉁, 사틴 등 홍콩 곳곳에서는 시위대가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고 돌 등을 던지며 늦은 밤까지 시위를 벌였고,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SCMP는 중문대학 상황에 대해 “교정이 전쟁터와 흡사하다”고 보도했고, AFP 통신은 대학 캠퍼스가 새로운 충돌의 장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날 대부분의 홍콩 내 대학은 수업을 중단했고, 영국계 국제학교 등 홍콩 내 상당수 초중등 학교도 임시 휴교를 선언했다. 중문대학과 홍콩대학, 홍콩침례대학 등 다수 학교는 13일에도 휴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해 왔다. 한 시위참여자는 SCMP 인터뷰에서 시위대가 ‘평일 폭력’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주말 오후 늦게 거리로 나와 도로 봉쇄 등을 했던 것과 달리 평일 홍콩 도심 상업지구에서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센트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는 한 시민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머리 부위를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복차림의 경찰관 3명이 탄 차량이 시위대 30~40명의 공격을 받자 경찰들이 차에서 내려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콩 경찰 실탄 맞은 시위 참가자,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

    홍콩 경찰 실탄 맞은 시위 참가자,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

    총상으로 파열된 간·신장 떼어내상태 ‘위중’에서 ‘심각’으로 호전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 참가자 차우(21)씨가 불법집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직업훈련학교 학생인 차우씨는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복부를 맞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차우씨는 긴급 수술을 통해 총알을 제거하고, 총상으로 파열된 간 일부와 신장을 떼어냈다. SCMP는 이날 정오(현지시간)쯤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병원에 입원 중인 차우씨에 대한 진정제 투여가 중단됐다”면서 “상태는 ‘위중(critical)’에서 ‘심각(serious)’으로 나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SCMP는 11일 밤 기준 ”차우 씨의 상태가 안정됐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로 분류돼있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경찰 소식통은 사건 현장에서 붙잡힌 다른 시위 참가자 우모(19)씨도 강도 및 공격용 무지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우씨는 차우씨와 친구 사이로 차우씨가 입원한 병원에 있었다. 우씨는 경찰관의 권총을 빼앗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가방에서는 100개가 넘는 ‘케이블 타이’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실탄 맞은 홍콩 시위 참가자, 위중하나 상태는 안정”

    “경찰 실탄 맞은 홍콩 시위 참가자, 위중하나 상태는 안정”

    11일 홍콩 시위 중 경찰의 실탄 사격에 맞고 병원에 실려간 차우(21)씨와 관련해 “여전히 위중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전했다. SCMP는 11일 밤 기준 “차우씨의 상태가 안정됐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로 분류돼 있다”면서 “집중치료 병동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직업훈련학교 학생인 차우씨는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복부를 맞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차우씨는 긴급 수술을 거쳐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박힌 총알을 제거했다. 한 소식통은 차우씨가 이날 하루종일 진정제를 투여받았으며, 12일 상태가 호전되면 진정제 투약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포의 11월’ 홍콩 시위대 500명 체포…11살 어린이도 잡혀가

    ‘공포의 11월’ 홍콩 시위대 500명 체포…11살 어린이도 잡혀가

    중국 지도부가 홍콩 시위대를 향한 연일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체포된 시위자가 무려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주 시위 과정에서 불법 집회 참여, 공격용 무기 소지, 복면금지법 위반 등으로 26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11살 어린이까지 있었다. 전날 하루만 260명이 체포돼 이달 들어 체포된 홍콩 시민은 모두 526명에 이른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총 3600명이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이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압에 나섰다. 전날 처음으로 홍콩과기대학, 이공대학, 중문대학 등 대학 내 시위대 체포에도 나섰다. 경찰은 심지어 사이완호 지역에 있는 성십자가 성당에도 들어가 시민 5명을 체포했다. 천주교 홍콩교구는 성명을 내고 “성스러운 성당 내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강경 진압은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강경 대응’ 정책을 반영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4중전회에서는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고 결정했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홍콩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 한정 부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만나 재신임을 받은 후 시위 진압은 더욱 강경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시 주석은 상하이에서 람 장관을 만나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역시 전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며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3만 홍콩 경찰은 치안 유지의 중추”라고 강조하며 강경 진압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콩 실탄 쏜 경찰관 신상 털려…中 언론 “발포 정당” 옹호

    홍콩 실탄 쏜 경찰관 신상 털려…中 언론 “발포 정당” 옹호

    홍콩 경찰 “경찰관 자녀 살해위협 받아”中관영지 “시위대 폭력적…군 투입 필요”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가슴을 겨냥해 실탄을 쏜 경찰관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경찰관의 자녀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경찰관의 발포가 정당했다고 두둔하면서 시위대 진압에 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당국은 “온라인상에서 해당 경찰관 자녀들을 겨냥한 살해위협까지 있다. 모두 진정하고 불법적 행위를 삼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경찰관은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 시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상을 입어 위중한 상황이다.이 경찰관의 신상정보는 그가 지난해 10월 카오룽 지역에 있는 자녀 학교의 학부모회 회장 선거에 나갈 당시 발표된 것으로, 홍콩 네티즌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직업과 학력, 두 딸의 이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당국에 이 경찰관이 학교 학부모회장으로 적절한지를 묻는 등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그의 발포에 대해 “냉혹함과 분별력 없음 등을 보여주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거나 “학부모회장 직책을 맡기 적절한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매우 의심된다”고 밝히는 내용 이 담겼다. 한편 홍콩섬 지역 경찰책임자는 1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꼈다. 이는 주관적 감정이자 그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홍콩 경찰의 실탄 발포는 시위대의 폭력 수위가 높아진 데 따른 정당한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 시위자 한 명이 시민과 언쟁을 벌이던 중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면서 “이런 행위는 ISIS(이슬람국가의 옛이름)와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신문은 당시 언쟁을 벌이던 시민은 급진주의 시위자에게 “우리는 모두 같은 중국인이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테러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급진주의 시위자들은 경찰뿐 아니라 경찰의 가족들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폭력행위가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경찰은 도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실탄을 발사한 경찰은 당시 여러 명의 시위자에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법질서 확립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홍콩 경찰을 지지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시위자를 향해 발포하는 것 역시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조준사격에 쓰러진 홍콩 시위대… 친중 남성 몸엔 불 붙기도

    경찰 조준사격에 쓰러진 홍콩 시위대… 친중 남성 몸엔 불 붙기도

    첫 사망자 추모 시위서 세 번째 실탄 발사 위협상황 아닌데도 쏴 정당성 얻기 어려워 복면 남성, 말다툼 중 인화성 액체 퍼부어 전문가 “국제사회, 관심·연대 강화해야”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이 11일 또다시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쓰러졌다. 홍콩의 정체성에 이견을 보인 남성의 몸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벌어졌다. 시위 6개월째를 맞은 홍콩 시위대의 반(反)중국 정서와 맞물려 경찰의 진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의 실탄 사격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시위에서 처음 사망한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21)을 추모하는 시위 도중 일어났다. 당시 사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경찰이 시위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복면을 쓰고 다가온 젊은 시위자를 향해 바로 눈앞에서 실탄을 쐈고, 이 시위자는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경찰은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쏘는 등 2명에게 모두 실탄 3발을 발사했고, 이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자 무력으로 제압했다. 실탄을 맞은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총알을 적출하지 못해 이날 낮 12시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청년의 나이도 차우츠록과 같은 2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시위자가 경찰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실탄이 발사돼 정당방위 차원에서 실탄을 쐈다는 경찰의 기존 해명도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직접 실탄을 사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월 말 경고성 사격에 실탄을 처음 사용한 경찰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10월 1일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18세 남학생을 향해 처음으로 실탄을 사격했다. 이어 홍콩 당국이 ‘복면금지법’을 실시한 같은 달 4일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허벅지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탄 사격이 시위대의 반중국 정서가 한층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일어난 점도 주목된다. 앞서 신중국 건국 70주년과 사실상 계엄령인 복면금지법 실시 등과 맞물려 진압 수위를 높인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위험천만한 실탄을 직접 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날 복면을 한 남성이 홍콩의 정체성 문제로 다투던 친중 성향의 남성에게 인화성 액체를 퍼붓고 그의 몸에 불을 질렀다고 AFP, AP통신이 전했다. 이 남성은 전신 2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시위 진압 수위가 더욱 강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람 장관을 만난 시 주석은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3일 뒤인 8일 홍콩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다시 3일 뒤 경찰이 시위대의 가슴을 향해 직접 실탄을 쏘는 등 무차별적인 진압이 이뤄지고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시위가 과격해지면 홍콩 사태는 더욱 해결이 어려워지고, 중국이 강압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금은 시위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가 요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수용한다면 현재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제사회가 홍콩 사태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콩 캐리 람, 실탄 발사 사과 안해…“시위대는 폭도” 맹비난

    홍콩 캐리 람, 실탄 발사 사과 안해…“시위대는 폭도” 맹비난

    홍콩 시위대 2명이 11일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홍콩 경찰의 비인도적인 진압이 논란이 된 가운데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히려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유혈 진압을 정당화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과 비극을 낳을 것”이라며 “(시위대가) 시민들을 마구 해치는 행위는 그들이 외치는 정치적 요구 사항을 절대 얻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5개월이 지나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들이 마음대로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람 장관은 이날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시위대가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인 것만을 맹비난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불을 붙이는 것을 모두 인터넷을 통해 똑똑히 보았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밖에 나가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다만 람 장관은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가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 8일 사망한 사건과, 한 경찰이 그의 죽음에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은 여전하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람 장관은 “개별 경찰의 행동으로 인해 경찰 전체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3만 홍콩 경찰은 치안 유지의 중추”라고 밝혀 앞으로도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가슴·팔 등 전신 28%에 2도 화상 11일 오전 홍콩에서 시위 참가자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시위대가 말다툼을 하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도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낮 12시 53분 무렵 홍콩 마온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와 언쟁을 벌였다. 녹색 상의를 입은 이 중년 남성의 몸에 액체가 묻어있자, 다른 시민이 이 액체를 닦아주려고 다가가지만 중년 남성은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소리치며 이 남성에게 반박한다. 한창 말다툼이 오가던 가운데 군중들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 중년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곧바로 라이터를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중년 남성의 몸을 휘감으며 크게 타올랐지만 이 남성이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지면서 몇 초 만에 불은 꺼졌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 전신의 28% 정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홍콩 경찰이 시위대 2명에 실탄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이완호 지역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쓰레기”라고 외친 한 중년 여성이 물벼락을 맞는 등 친중 성향 시민과 시위대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지하철역 곳곳이 폐쇄됐고, 동맹 휴학을 벌인 대학생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 등을 쏘면서 홍콩은 하루종일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 쓰러지는 순간 (영상)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 쓰러지는 순간 (영상)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생 추모 아침 시위 중 발생경찰의 실탄 부상자 벌써 세 번째…과잉대응 논란 11일 아침 홍콩 시위 참가자 1명이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다.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쯤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생 2학년 차우츠록(周梓樂)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이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던 도중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이후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이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상 주의: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http://bitly.kr/FtNbAXD) 이후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발사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다른 시위자도 총에 맞고 쓰러져 경찰에 제압당했다. 처음 실탄을 맞은 시위자는 복부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1명이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생명이 위중한 시위자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힌 상태이다. 총상으로 문정맥(門靜脈)이 파열돼 병원은 긴급 수술을 했으나, 총알을 적출하지는 못했다. 수술 때 피격자의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다른 1명의 피격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주위에 있는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아직 당국 차원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홍콩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차우씨가 추락해 다친 긴급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전 차우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에 나섰다. 또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웡타이신, 사틴 등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으며, 항하우 역에서는 시위대가 지하철 내에 불을 질렀다. 숨진 차우 씨가 다니던 홍콩과기대 내에서도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폐품 등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홍콩과기대와 홍콩 중문대 등 이날 홍콩 내 주요 대학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시위로 인해 홍콩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에서는 18세 고등학생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고등학생은 경찰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 학생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이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히면서 간신히 심장을 비켜 갔다. 지난달 4일 시위에서는 한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 쪽에 경찰의 실탄에 맞았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거나 하는,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상황이 영상에 생생히 담겨 전해지면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경찰관, 추모 시위에 나선 학생 향해 정조준해 사격 충격

    홍콩 경찰관, 추모 시위에 나선 학생 향해 정조준해 사격 충격

    홍콩의 한 경찰관이 11일 아침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을 정조준해 사격하는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통신, 영국 BBC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전 7시 20분 무렵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진압 와중에 처음으로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진행되던 중 한 경찰관이 도로 위의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 다른 시위 대원이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시위 대원은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그 뒤 경관이 쓰러진 시위자를 제압했다. 이 경찰은 모두 세 발의 실탄을 발사했다고 SCMP는 전했다. 총탄을 맞은 이의 용태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또 다른 총탄에 의해 부상 당한 이가 더 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주위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근처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대 소녀, 경찰에 성폭행·낙태”… 분노한 홍콩에 기름 붓다

    “10대 소녀, 경찰에 성폭행·낙태”… 분노한 홍콩에 기름 붓다

    홍콩 주말 시위가 2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 현장 근처에서 한 대학생이 추락사해 추모식이 열리고 야당 의원들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처리를 반대했다가 체포되는 등 상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심지어 10대 소녀가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도심 센트럴 타마르 공원에서 시민들이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22)의 추모식을 가졌다. 주최 측은 1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7500명 정도로 집계했다. 무대에서 홍콩 야권 지도자 조슈아 웡은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어떻게 단결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지 배웠다”며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된 땅’(민주화된 홍콩)으로 가자”고 외쳤다. 차우츠록은 지난 4일 오전 1시쯤 홍콩 시위 현장 부근 주차장 건물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고 8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일부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아 응급처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차우츠록은 ‘민주화 운동 희생자’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홍콩 정부의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홍콩 경찰이 지난 8일 차우즈록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에게 “바퀴벌레”라고 소리친 뒤 “오늘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 한다”고 외쳐 비난을 샀다. 여기에 홍콩 경찰이 여당의 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한 야당 의원들을 뒤늦게 체포해 논란을 키웠다. 명보에 따르면 8일 밤 홍콩 경찰은 에디 추와 아우 녹힌, 레이몬드 찬 등 의원 3명을 긴급 체포했다. 다른 의원 4명에게도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입법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송환법을 강행 처리하려고 하자 이를 방해한 혐의다. 야권은 “이달 24일 치러질 지방선거 판세가 여당에 불리해지자 홍콩 정부가 사회적 혼란을 부추겨 선거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 등에서 “9월 27일 홍콩 췬완 경찰서에서 한 16세 소녀가 4명의 경찰에게 붙잡혀 집단 성폭행을 당해 지난 8일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자체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지만 시위대는 “믿을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장샤오밍 주임은 9일 “홍콩은 국가안보에 관한 어떤 기구도 세우지 못했다. 이것이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이 힘을 얻는 이유”라며 국가보안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SCMP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속보] 홍콩 경찰, ‘5월 송환법 저지’ 야당의원들 대거 체포

    [속보] 홍콩 경찰, ‘5월 송환법 저지’ 야당의원들 대거 체포

    3명 체포한 데 이어 4명 추가 체포 예고야권 “혼란 조성해 선거 취소 목적” 주장 홍콩 경찰이 의회에서 여당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했던 야당 의원에 대해 대거 체포에 나섰다. 야권은 혼란을 조성해 선거를 취소하려는 목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에디 추, 아우 녹힌, 레이몬드 찬 의원 3명을 체포했다. 또 경찰은 렁이우청 등 다른 의원 4명에게도 체포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들 홍콩 의원은 지난 5월 입법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송환법 개정안 논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가 야당 의원을 대거 체포한 것은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켜 선거를 취소하기 위해서라고 야권은 주장했다. 최근 SCMP는 홍콩 정부가 범민주 진영의 승리가 점쳐지자 폭력 시위를 이유로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추락 대학생 사망’에 시위 또 격화…진상 규명 요구

    홍콩 ‘추락 대학생 사망’에 시위 또 격화…진상 규명 요구

    홍콩 대학생, 시위 현장서 추락해 8일 결국 사망사망 경위 의혹 확산…“구급차 진입 방해” 주장도격분한 시위대, 도로 점거·친중 상업시설 등 공격 시위 현장 근처에서 추락사한 대학생을 둘러싼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최소 홍콩 시내 7곳에서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숨진 홍콩 과기대 2학년 학생인 차우츠록(周梓樂)씨를 추모하고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차우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병원 이송 후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7일 밤 병세가 악화한 끝에 8일 오전 결국 숨졌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직후 경찰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벌이고 있었고, 차우씨가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충돌은 일부 시위대가 인근 호텔에서 열린 경찰관의 결혼식을 방해하려는 과정에서 촉발됐는데, 차우씨가 이 시위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차우씨가 사고 현장에 간 이유와 추락 원인 등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차우씨는 4일 새벽 0시 20분쯤 혼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 등이 목격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우 씨가 위중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경찰은 현장 경찰관들이 응급 구조요원들이 응급치료를 하기 전까지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최루탄은 사고 현장에서 1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 홍콩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차우씨 사망에 격앙된 시위대는 몽콕 시내 여러 곳에서 도로를 점거했고, 베스트마트360와 맥심스카페 등 상업 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 이들 상업 시설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거나 시위대가 ‘친중국’ 기업으로 여기는 곳이다.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한 가운데 야우마테이에서는 많은 시위 참여자들에 둘러싸인 경찰관이 하늘을 향해 실탄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진핑 ‘블록체인 굴기’ 야심… 안보·통제 도구로 쓰는 첨단기술

    시진핑 ‘블록체인 굴기’ 야심… 안보·통제 도구로 쓰는 첨단기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띄우기’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아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4일 열린 집권 2기 제18차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정치국 집단학습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디지털금융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거래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며 “세계 주요국들도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당중앙정치국 집단학습은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난상토론을 벌이며 ‘열공’하는 행사다. 당의 결속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2002년 12월 공식화된 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10년 77차례,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61차례를 포함하면 이번이 138번째 행사다. 시 주석의 독려에 관련 당국은 앞다퉈 후속 조치를 내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미마법’(密碼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2종류(핵심·보통, 상업용)로 나눠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핵심·보통 블록체인은 국가 기밀을 담은 정보처리에 해당하는 기술로 정부 통제하에 둔다는 계획이다. 상업용은 민간 대상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을 뜻한다. 법안은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법제화를 통해 관련 산업 육성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쩡랴오위안(曾遼原) 전자과기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관련 규정이 없을 경우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유쥔(周友軍)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 관리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유기업도 설립했다.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State Grid)의 자회사 국망전자상무(國網電子商務)는 27일 100% 출자해 국망블록체인(國網區塊)과기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국가전망은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력 IoT 등과 같은 분야에 접목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계약과 전력결산, 공급망 금융, 전기료 금융, 빅데이터 신용정보 등의 핀테크(기술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국망블록체인은 전력 IoT를 위한 슈퍼 네트워크, 시장 공정거래 안전 인프라, 디지털경제 신용 보장 등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 주석은 블록체인 산업 측면보다 ‘블록체인 플러스(+)’, 즉 민생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더 주목한다. 그가 언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원 당성(黨性) 강화교육에 활용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인민일보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은 26일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다”(不忘初心 牢記使命) 당원교육 웹사이트 ‘블록체인 위의 초심’(上初心)을 개설했다. ‘초심’은 2017년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 주석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처음 당원이 됐을 때 가졌던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爲人民服務)는 마음을 잊지 말라는 ‘엄명’이다. 당원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기 위한 ‘툴’(도구)인 셈이다. 당원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초심’을 기록하면 ‘초심’ 블록이 생성돼 영구히 보관된다. 당원은 자신의 온라인 비밀 열쇠를 받으며 세 개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첫 번째는 자신이 적은 초심을 인터넷 ‘타임캡슐’에 보관하다가 자신이 입당한 날이나 당 창건일 등 특정한 날에 온라인 비밀 열쇠로 타임캡슐을 열어 초심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이트 내 ‘초심벽(wall)’에 직접 초심을 적어 대중에 공개하는 하는 방법이다. 다른 당원들이 초심을 지켜보기 때문에 나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방법은 초심을 미래의 나에게 메일로 보내는 것이다. 자신이 수신하고자 하는 메일의 미래 날짜를 미리 설정한다. 미래에 받아 볼 메일은 ‘인민당건운’(人民黨建云)이라는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는 온라인 비밀 열쇠는 필요 없다. ‘블록체인 위의 초심’은 9056만명(2018년 기준)에 이르는 공산당원의 당성을 강화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에 접목하는 시 주석의 ‘블록체인+’ 주문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적인 제정권을 높이라”는 그의 언급에서 보듯 차세대 첨단산업에서 헤게모니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자본유출 상황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점도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황이핑(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면 실시간으로 자본유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국가외환관리국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자본 유출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엔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중국 내에서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 접근이 불가능하며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도 전면 금지된 상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과 함께 핵심기술 중 하나다. 중앙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리얼타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수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기술로 꼽힌다. 때문에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왔다. 중국 국무원은 2016년 말 내놓은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계획(2015~2020년)에 블록체인을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컴퓨팅 등과 함께 중점 육성해야 할 신기술에 포함시켰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7년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시범 운영했고 지난 3월 블록체인등록오픈플랫폼(BROP)도 설립했다. 올 들어선 푸젠(福建)성과 충칭(重慶),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중국 10여개 성·시가 블록체인산업을 중요 업무에 포함시켰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訊) 등 인터넷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개발에 동참다. 알리바바는 2016년 미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에 400만 달러(약 47억원)를 투자했고 현재 식품안전과 모조품 방지, 의료정보 지원, 자선기부금 관리 분야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도 2016년 5개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관련 특허 27개를 획득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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