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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쓰-오일 옥중결재 불가피,경영진 구속 이후

    김선동(金鮮東) 회장과 유호기(柳浩基) 사장의 구속으로 에쓰-오일(S-Oil)의 경영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당분간 현체제 유지를 결정,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1일 임원회의를 열고 최고경영진 구속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끝에 법원의 최종판단이 나올 때까지 2명의 수석부사장과 6명의 부문별 부사장 체제로 회사를 운영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주요사안에 대해서는 김회장과 유사장의 재가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옥중 결재’ 상황도예상된다.에쓰-오일은 자사주 지분이 28%에 이르는데다 최대 지분인 35%를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김회장이 사실상 오너 역할을 하며 경영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아람코의 ‘결정’에 따라서는 경영구도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업계에서는 김회장과 유사장에 대한 구속 장기화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회사 이미지 손상으로 주가가 추락할 경우 아람코가 지금까지 신뢰를 보내온 김회장 체제에 ‘메스’를 들이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내 출혈경쟁 중단 차별화로 해외시장 뜷어, SI업체 세계화 모범생

    ‘진정한 경쟁은 해외에서’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의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수익성을 높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SI업체들이 잇따라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매출목표를 늘려잡는 등 해외경영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현지화에 성공한 삼성- 삼성SDS는 상반기 해외매출 630억원 가운데 60%를 미국,중국,일본,영국,인도 등 5대 해외법인이 올렸다.수년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현지화 작업이 결실을 본 데다 IBS(지능형 빌딩관리 시스템),UC(통합커뮤니케이션) 등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삼성SDS의 상반기 해외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가량 늘었다.삼성SDS는 올해 해외에서만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해외매출 비중을 지난해 7%에서 15%로 높일 계획이다. 김홍기(金弘基)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박차를 가한 해외사업이 매년 80∼9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부문을 특화하는 LG- LG CNS는 지난해 말 제휴선인 미국 EDS와 합작관계를 청산하면서 해외진출을 크게 강화했다.이를 위해 지난 1월과 4월 중국광저우(廣州)와 톈진(天津)에 합작법인을 세웠다.중동지역 진출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4대그룹 중의 하나인 ‘알 라쉬드&알 투나얀’과 공동으로 현지법인을 올 하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다. LG CNS는 국세청 등 공공부문 시스템 구축의 강점을 살려 중국,동남아,중동의 정부와 은행 등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최근에는 미국에서 대형 공공프로젝트 수주의 기본이 되는 ‘CMM 레벨3’을 따내 미국 공공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금융솔루션으로 승부하는 현대- 현대정보기술은 올 초 130여억원에 달하는 베트남 농협은행의 전산화프로그램을 수주했다.4월에 베트남 수출입은행 전산화작업을,5월에는 파키스탄 중앙은행 전산시스템 확장사업을 잇따라 따냈다.현대정보기술이 자랑하는 지급결제시스템 등 금융솔루션을 앞세워 금융분야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이후 한국이 IT(정보기술) 강국으로인식되면서 SI업체의 해외진출이 수월해졌다.”면서 “해외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지혜로운 생활/’궁궐 지킴이’를 아십니까 - 우리 궁궐 소중함 알리는 숨은 일꾼

    우리에게 궁궐은 어떤 의미일까.김밥 싸고 잠시 놀러가는 유원지일까? 20일 오후 3시.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한국 궁궐 시찰단에 선발된 청년단원 9명이 서울 덕수궁을 찾았다. ◆ 궁궐 지킴이 =“인샬랴,반갑습니다.사우디는 현재 왕이 다스리는 국가고,대한민국도 과거에는 왕이 다스리던 나라였습니다.이곳은 원래 조선 성종 임금의 친형 월산대군(1454∼1488년)이 살았습니다.임진왜란때 도성 궁궐이 화재로 피해를 입자 선조 임금이 이곳에서 나랏일을 보게 되면서 궁궐로 변모했지요….” ◆ 사우디 청년1 =“그럼 왕 후손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 궁궐 지킴이 =“덕수궁은 우리 민족의 불행했던 근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됐고 고종 임금이 이곳에서 승하했지요.또 덕수궁에 있던 왕손들이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정략적 결혼 등으로 불행한 일생을 마쳤습니다.그러다 보니 왕손들이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됐고,지금 그후의 소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반면 사우디는 압둘라왕세자 등 후손들의 활동이 대단하다지요.” ◆ 사우디 청년2 =“한국 왕궁은 왜 전부 목조건물이죠?”(사우디 왕궁은 목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 궁궐 지킴이 =“중국에서 전해내려온 우리나라의 궁궐 건축 기술은 원래 나무를 재료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훨씬 섬세합니다…. ” 주부 박복희(46·서울 양천구 신정동)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덕수궁에 나온다.‘우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일을 2년째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치원 어린이부터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덕수궁을 찾는 내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궁궐의 소중함과 아픔의 역사를 설명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박씨는 어느날 우연히 궁궐에 들렀다가 궁궐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라는 사실에 매료돼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주말마다 외출하는 박씨에 대한 남편의 시선이 처음에는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외국 출장때마다 그 나라의 궁궐자료를 일부러 구해 올 정도로 박씨의 일에 적극적이다.그러다보니 휴일때 가끔 가족들이 모여 서로 궁궐을 소재로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는 “궁궐은 전국의 장인들이 총동원한 그 시대의 최고 건축물로 기둥 하나하나에 많은 지혜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면서 “특히 덕수궁은 우리 근대사의 현장으로 그런데도 고종의 혼전(魂殿)이 있는 자리에 주한 미 대사관 아파트를 짓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전직 교감 선생님이었던 박상인(61·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99년 서울 영등포 장훈고등학교에서 31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은 뒤부터 창경궁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20일 오후 창경궁을 찾은 고등학생들에게 박씨가 풀어 놓는 ‘창경궁의 비밀 보따리’는 마냥 구수하기만 하다. “여러분,궁궐에 왜 개암나무가 많은지 아시나요? 귀신을 쫓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앵두나무는?귀신을 쫓는다구요?아닙니다.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했기 때문이지요.그럼 창경궁이 왜 한때 창경원으로 불렸는지 아세요?” 자원봉사의 길로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박씨는 “학생들을 데리고 창경궁에 소풍갔을 때 사직찍고 김밥만 먹고 그냥 돌아왔던 교사시절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킴이로 생활하는 동안 헤어졌던 제자들과 우연히 만나는 기쁨도 맛보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현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150명.지난 99년 겨레문화답사연합(문화재청 후원)에서 관련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지킴이 활동이 시작됐다.궁궐에 대한 새로운 인식,즉 단순히 소풍 장소가 아닌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접근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궁궐 지킴이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처음에는 주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퇴직자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지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내 자신이 공부가 되는 일이라서”“늘그막에 손자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어서”등 다양한 동기를 밝히고 있다. 강임산 겨레문화답사연합 사무국장은 “서울 도심의 한 복판,옛 도성 둘레 40리 안에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종묘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지킴이들이 있기에 우리 궁궐은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한편 궁궐 지킴이는 ‘궁궐의 본질과 구조’‘조선 궁궐사’‘궁궐의 상징물들’‘궁궐건축의 역사와 원리’등의 주제로 2개월간의 현 장답사 및 실습교육을 받아야 하며 4개월동안 선배 지킴이와 함께 소정의 현장 수습과정을 마쳐야 수료증을 교부받고 궁궐 지킴이로 나서게 된다.강사진은 이재희 서울대 규장각연구원,이상해 성균관대 교수 등 대부분 대학교수로 이루어지며 1년에 1∼2차례 궁궐 지킴이가 배출된다.문의(02)723-4208 김문기자 km@
  • [씨줄날줄] 신기루

    갱스터 무비 ‘벅시’의 끝은 허망하다.배우를 꿈꾸다 갱이 된 실존 인물 벅시 시걸은 서부의 책임자로 할리우드에 온다.매혹적이고 육감적인,그러나 방탕한 햇병아리 배우 버지니아 힐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들고,그는 라스베이거스에 그녀를 위한 세계 최고의 호텔을 세운다.그곳에서 버지니아와의 영원한 행복을 꿈꾸었으리라. 그러나 호텔 신축자금 2백만달러를 그녀가 빼돌리면서 파멸은 시작된다.1946년 크리스마스 시즌 억수같은 비속에 열린 호텔 플라밍고의 개막식은 쓸쓸히 종료되고,동료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도착한 벅시는 피살된다.그후 버지니아도 오스트리아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벅시가 세운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최대의 유흥도시가 되었지만 그가 꿈꾸던 초호화 호텔에서의 버지니아와의 사랑은 한낱 사막의 신기루(蜃氣樓)였을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최근 재판정에서 “벤처투자 사업가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었는데 지금은 신기루를 좇은 허망한 느낌뿐”이라고 말했다.최규선씨와 함께 세계적 가수인 마이클 잭슨,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 등과 친분을 가지면서 그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에서 그의 꿈은 시작된다.벤처투자회사를 설립,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이 그가 그린 미래상이었다.그러나 이제 수인(囚人)신세가 되었으니 그가 그린 꿈은 벅시의 그것처럼 허망한 신기루였을 따름이다. 신기루는 공중에 있는 누각이란 뜻으로 현실성이 없는 일이나,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중국의 사기 천관서(天官書)편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신기루는 사막이나 온대지방의 더운 여름날 지면이나 수면의 공기와 그 위의 공기온도 차가 클 때 나타나는 빛의 굴절현상.18세기 이집트를 원정하러 간 나폴레옹 군대는 분명하던 호수가 없어지고,풀잎이 야자수로 변하는 광경 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수학자 몽지만이 사막에 접해있는 더운 공기층에 의한 현상임을 최초로 밝혀냈다. 문학이나 현실속에 나타나는 신기루는 주로 목마른 사막의 여행객이나 상인들에게 오아시스의 형태로 잘 나타난다.때문에 사회적으로는 강렬한 욕구를 대리하는 것으로도 설명된다.홍걸씨에게 벤처사업가의 신기루를 그리게 한 욕구는 무엇이었을까. 김영만 수석논설위원
  • “패장들 집으로”각국 축구사령탑 대폭 교체

    축구감독 세계에 ‘월드컵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9일 현재 10여개국이 대표팀 감독을 교체해 눈길을 끈다. 러시아축구협회는 9일 16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올레크 로만체프 감독 후임에 발레리 가자예프를 선임했고,첫 판에서 한국에 무너진 폴란드는 예지 엥겔 감독 대신 ‘그라운드의 영웅’ 즈비그네프 보니에크를 선임했다. 또 본선에 첫 출전해 3전 전패의 쓴잔을 든 슬로베니아는 슈레치코 카타네츠 대신 90년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보야르 프라스니카르를 내세웠다. 일찌감치 감독을 바꾼 이들 유럽 3개 팀의 공통점은 외국인 감독 대신 국내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거나 명망이 높은 인물을 뽑았다는 점. 이와 함께 본선 1라운드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탈락해 98챔프로서의 명예에 금이 간 프랑스,한국에 져 귀국행 비행기를 탄 포르투갈·스페인도 아직 신임 감독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찌감치 사령탑을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프랑스의 로제 르메르와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올리베이라는 용퇴를 거부했지만 결국 경질이라는 철퇴를 피하지는 못했다. 파라과이는 16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70세의 노장 세사레 말디니 감독을 그의 조국 이탈리아로 돌려보냈고,전패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도 각각나세르 알 조하르와 보라 밀루티노비치에게 더 이상 지휘를 맡기지 않기로했다. 그러나 반드시 불명예 퇴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공동개최국으로 목표를 훨씬 웃돈 성적을 남긴 한국과 일본은 비교적 기분좋게 전임 감독과 석별의 악수를 나눈 케이스로 꼽힌다. 한국은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2년 유임을 건의하는 ‘특급예우’를 했다. 일본도 아시안컵 우승,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등 굵직한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월드컵 두번째 출전에서 16강으로 끌어올린 필리프 트루시에와 모양새 좋게 작별한 가운데 브라질의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지코를 영입키로 확정했다. 스페인 대표팀을 맡았다가 8강전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고 귀국한 뒤“인생은 연극무대이며 이번에는 내가 퇴장할 차례”라며 스스로 물러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의 말처럼 특히 감독들의 세계에서는 패자의 변명이 통하지 않는 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삼척 세계동굴엑스포 10일 개막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억겁(億劫)의 세월동안 자연이 빚어놓은 별천지 동굴이 손짓한다.‘동굴의 고장’강원도 삼척시가 마련한 2002 삼척 세계동굴엑스포가 ‘가장 깊은 비밀-동굴’을 주제로 1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32일동안 주행사장인 오십천을 중심으로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환선굴,새천년해안유원지,해신당공원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인근에 있는 환선굴 등을 직접 탐사하면서 와락 달려드는 한기로 샤워하면 색다른 피서도 경험할 수 있다. ◇행사 규모-이번 행사에는 제주도 북제주군과 충북 단양군,경북 울진군,강원 태백·동해시,정선군 등 크고 작은 동굴을 갖고 있는 국내 13개 도시와 중국,일본,인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벨기에,불가리아,러시아,스페인,이탈리아,미국,브라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개국 53개 도시가 참가,동굴 홍보전을 펼친다. 이 가운데 인도의 아잔타 동굴,호주 제놀란 동굴,일본 아키요시다이 동굴,이탈리아 프라사시 동굴,중국 비윤 동굴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동굴들이 미니어처 모형이나 영상으로 소개된다.세계의 동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관람 포인트-동굴엑스포장은 주제관인 동굴신비관과 동굴탐험관,새천년동굴관,세계동굴관,문화레저관,공연장 등 주제별 행사장으로 나눠진다. 우선 커다란 종유석 모양을 한 주제관인 동굴신비관에서는 초입부터 신비한 동굴 내부를 연출해 놓은 ‘동궁(洞宮)’이 눈길을 끈다.건물 2층 높이의 천장과 벽에는 기기묘묘한 모양의 크고 작은 종유석을 만들어 놓고 검은색을 칠한 바닥에는 물을 가둬 놓았다.물 위에는 30초 간격으로 박쥐가 날아 다니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영상을 음향효과와 함께 틀어주고 있어 마치 진짜 동굴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동궁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면 동굴의 생성과정,동굴의 자원,역사,분포와종유석,석순,석주 등 형성물과 박쥐,장님새우,도롱뇽 등 동굴동식물을 전시한 ‘동굴 체험학습장’이 있다. 서식 생물들과 석순 등이 실물과 모형으로 전시되거나 영상,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보이고 있어 여름방학동안 동굴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더구나 이곳에는 동굴속에서 생활하던 원시인의 주거 모습도 재현돼 있다. 주제관 제일 위층에는 돔형 영상관을 만들어 놓았다.이곳에서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178호 관음굴(觀音窟)이 영상에 담겨져 간접적으로나마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주제관 인근에는 박쥐모형을 한 ‘동굴탐험관’이 있다.이곳에는 용암동굴,사암동굴,소금동굴,석고동굴,얼음동굴,석회동굴,해식동굴 등 7가지의 동굴을 실물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동굴탐사장비 전시와 태양광 에너지 홍보관까지 갖춰 놓았다.오십천을 가로질러 임시로 설치된 엑스포브리지를 지나면 대형 에어돔이 설치돼 있고 문화레저관,새천년동굴관,세계동굴관등이 연이어 있다. 문화레저관에는 고생대,중생대의 화석과 보석 원석이 전시돼 있고 공룡시대의 생활모습이 입체영상으로 보여진다. 새천년동굴관에는 국내 참가 도시들이,세계동굴관에는 해외 동굴도시들이 동굴모형을 만들어 놓고 홍보전을 펼친다.쥐라기공원을 재현한 공룡전시관에는 화석찾기,공룡알 만들기,기념사진 촬영공간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놓았다. ◇이용-입장권은 한장으로 주 행사장 5곳을 모두 볼 수 있게 했다.어른은 1만 2000원,청소년 9000원,어린이 6000원이다.예매할 경우에는 2000원이 싸다(예매는 033-570-3638이나 www.caveexpo.or.kr). 그러나 민간이 운영하는 공룡전시관은 별도로 어른 4000원,어린이 3000원,입체영상관 2000원을 더 내야 한다.주차장은 오십천둔치,봉황둔치 등에 29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주차장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6대)도 3분 간격으로 운행한다.엑스포기간중 서울 청량리역,부산역 등 전국 5곳의 기차역에서 특별열차가 운행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해신당공원·죽서루 가볼만 세계동굴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삼척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각종 동굴과 유적지 등을 돌아보면 만족 2배다. ◇환선굴-천연기념물 178호인 대이동굴지대 안에 있는 동굴로 지난 97년 개방한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이다.동굴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동굴수는 폭포와 계곡을 만들며 흘러 무릉도원을 연출한다.동굴 내부는 수천명이 들어가도 될 만큼 넓은 광장과 20∼30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과 기암괴석,소(沼),기기묘묘한 모양의 종유석,석순,동굴내 폭포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너와집- 소나무판을 넓게 잘라 지붕을 이은 옛 산촌의 전통적인 가옥으로 방안에는 코콜이라는 벽난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화전민촌의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신기면 대이리 환선굴 입구에 잘 보존돼 있다. ◇새천년해안유원지-삼척해수욕장과 정라항을 연결하는 4㎞의 해안도로로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동해안 최고의 일출장소이며 청정해변과 숙박시설,사우나시설을 갖춘 3만평 규모의 해수욕장은 정라항 주변에 있는 호텔,모텔과 횟집거리,전망대와 해안 절경이 어우러져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해신당공원-미역을 따러 바위섬에 갔던 처녀가,장래를 약속한 총각 사공이 풍랑으로 생사를 알수 없게 되자 결국 죽었다는 ‘애바위 전설’과 함께 처녀의 원혼을 달래고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매년 정월 대보름날 나무로 남근(男根)모양을 깎아 매달고 해신제를 지낸다.최근에는 8000여평 규모의 해신당공원을 만들어 남근 조각 전시,이미지조각품 전시,애바위에 얽힌 전설공연,해신축제 등을 연다. ◇준경묘와 공양왕릉-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목조의 아버지 ‘양무장군’의 묘다.주변에는 울창하게 우거진 송림이 장관이다.근덕면 궁촌리의 공양왕릉은 고려의 마지막 왕과 두 아들의 능으로,이성계가 자객을 보내 살해한 사리재라고 불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덕품계곡과 응봉산,천은사,신흥사,죽서루,정라진해안로,미인폭포,황영조기념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다. 삼척 조한종기자
  • 월드컵/“한국·세네갈 베스트팀”로이터·WP·LA타임스 선정

    2002한·일월드컵 폐막과 함께 로이터통신,LA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 서구 주요 언론이 한국을 주요 부문 베스트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최우수 감독으로 뽑았고 박지성이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터뜨린 결승골을 베스트골로 선정하는 등 전체 17부문 가운데 한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부문이 7부문이나 돼 이번 대회 한국의 비중을 짐작케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네갈 터키 미국에 앞서 한국을 최고 이변의 팀으로 꼽았고 최고 명승부에서도 한국-이탈리아전을 1위로,세네갈-스웨덴전을 2위로,미국-포르투갈전을 3위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월드컵의 초점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LA 타임스 ◇베스트 팀 한국 세네갈 ◇최악의 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베스트골 살리프 디아오(세네갈)의 덴마크전 동점골 ◇베스트 골세리머니 아가호와(나이지리아)의 스웨덴전 7연속 텀블링,2위는 안정환의 미국전 ‘쇼트트랙’뒤풀이 ◇베스트 게임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최악의 게임 독일-파라과이 16강전 ◇최대 실수 선수-파누치(이탈리아)가 한국의 설기현을 놓쳐 허용한 동점골,골키퍼-데이비드 시먼(잉글랜드)이 브라질과의 8강전서 호나우디뉴에 허용한 프리킥 골 ◇추악한 팀 이탈리아 ◇베스트 유니폼 스페인 ◇최악의 유니폼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인상적인 헤어스타일 타리보 웨스트(나이지리아),2위는 호나우두(브라질) ◇최우수 선수 올리버 칸(독일) ◆ 로이터통신 ◇베스트 팀 브라질 ◇최우수 선수 호나우두(브라질) ◇최우수 감독 거스 히딩크(한국) ◇최우수 골키퍼 올리버 칸(독일) ◇최우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최우수 미드필더 호나우디뉴(브라질) ◇최우수 공격수 호나우두(브라질) ◇베스트 골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결승골 ◇베스트 서포터 한국 ◇베스트 매치 세네갈 3-3 우루과이 ◇최대 이변 프랑스 0-1 세네갈 ◇가장 운좋은 팀 독일 ◇가장 운나쁜 팀 스페인 ◇가장 비참한 패자 이탈리아 ◇워스트 파울 한국-포르투갈전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 가한 반칙 ◇워스트 판정 스페인-한국 모리엔테스의 골을 무효선언한 간두르(이집트)주심 ◇워스트 헤어컷 위미트 다발라(터키)
  • 월드컵/ ‘전차군단’ 부활 날갯짓

    ‘전차군단’독일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독일은 25일 ‘아시아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한국의 붉은 열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축구 명가’를 부활시키기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어놓은 셈이다.독일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7번째.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74년 서독 대회,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브라질(4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통산 타이틀 3회의 영예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면 브라질과 함께 최다 우승국 반열에 올라선다.66년 잉글랜드와 82년 스페인,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3위도 2차례에 이른다. 독일은 이번 대회 개막 당시만 해도 결승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내부에서도 ‘16강에 진출하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축구 명가’의 전통은 경기를 치를수록 되살아났다.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8골로 두들기면서 ‘이변’은 예고됐다.16강전부터 파라과이와 미국 등 한 수 아래의 팀들을 만나는 대진 운도 따랐다.한국과의 4강전은 독일의 힘과 높이,탄탄하면서도 효율적인 수비를 재확인시켰다. 독일 전력의 핵심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골키퍼 올리버 칸과 미하엘 발라크가 지배하는 미드필더,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올리버 비어호프의 위협적인 헤딩슛. 독일이 2006년 자국에서 열리는 18회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이번 월드컵에서 발굴한 클로제 등 새내기 스타를 앞세워 4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전차군단 4강은 용병의 힘?

    ‘독일 축구의 힘은 용병?’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1위,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지만 최근 몇년새 ‘녹슨 전차군단’으로 평가받았다.예선 통과조차 힘겨워보이던 독일이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을 수 있게 된 저력은 고스란히 폴란드 출신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스위스 출신 올리버 노이빌레로부터 나왔다. 헤딩으로만 5골을 뽑아내며 브라질의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득점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로제는 ‘전차군단’을 ‘고공 폭격기 군단’으로 탈바꿈시킨 신예 스트라이커다. 클로제는 78년 폴란드 오폴레에서 태어나 9살때 독일로 이주했다.월드컵을 앞두고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독일을 택했다.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매경기 뛰어난 헤딩력을 보였다.그 결과 폴란드의 예지 엥겔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그를 잡지못한 아쉬움의 눈물을 뿌린 반면 루디 푈러 독일 감독은 연일 쾌재를 불렀다. 171㎝의 단신 노이빌레는 아버지가 프랑스어권의 스위스인이다.스위스 프로리그,스페인리그 등을 거친뒤 지난 97년 독일 국적을 취득하고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독일대표팀으로 첫 선발출장한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현란한 드리블과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공격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국이 25일 독일에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이 두 ‘용병 공격수’를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이운재-칸 야신상 ‘야심만만’

    ‘야신상에 손대지마.’ 스페인과 120분 혈투 끝에 벌인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끈 한국의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가 독일의 ‘거미손’올리버 칸(33·바이에른 뮌헨)과 야신상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운재와 칸은 이번 대회 내내 골문을 꼭꼭 걸어 잠그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당초 강력한 후보였던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와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칠라베르트는 각각 조별리그와 16강전을 끝으로 탈락했다.잉글랜드의 데이비드시먼 역시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다. 결국 야신상 후보는 특유의 성실성과 위기에도 흔들림없이 플레이하는 이운재와 타고난 반사신경과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칸으로 압축됐다.두 사람에게 25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은 야신상을 놓고 벌이는 운명의 대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이운재와 칸의 기록은 막상막하.두 사람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스타팀 골키퍼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이운재는 5경기에서 21차례의 실점위기를 막아내면서 2실점(경기당 0.4점)만을 기록하고 있다.5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일랜드전에서만 1실점(경기당 0.2점)한 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운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정상급 강호들과 맞붙어 작성한 기록이다.사우디아라비아와 카메룬 파라과이 등 쉬운 상대들을 만난 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따라서 현재까지는 이운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 두 사람의 축구 인생은 대기만성형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이운재는 94년 미국월드컵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가끔 교체선수로 투입됐으나 주로 벤치를 지켰고,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축구선수’라는 평가속에 ‘고릴라’라는 별명을 가진 칸 역시 오랫동안 후보선수로 마음고생을 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하고 나서야 주전이 될 수 있었다. 이운재는 “칸과 맞붙게 되는 만큼 긴장되지만,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도 두드리면 결국 열리지 않겠느냐.”며 한국의 승리는 물론 수문장 경쟁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칸 역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0으로 앞서다 3-2까지 쫓기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이번에도 한국 선수들의 슛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야신상이란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은 구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브 야신(1929∼1990·사진)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94년 미국월드컵 때부터 시상하고 있다. 골키퍼의 대명사이자 전설이 된 야신은 지난 51년 모스크바 다이아몬드의 골키퍼로 데뷔해 71년 은퇴할 때까지 20년동안 270여 경기에서 150개의 페널티 킥을 막아냈다. 188㎝의 키에 팔과 손가락이 유난히 길었고 반사신경이 뛰어난 그는 데뷔 1년 뒤국가대표로 뽑혔으며,56년 멜버른올림픽 금메달,60년 유럽선수권 우승컵을 소련에 안겼다.63년 골키퍼로서는 유일하게 ‘올해의 유럽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 월드컵/ 아시아, 세계축구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승에 첫 16강,첫 8강,첫 4강’의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의 4강 진입과 공동 개최국 일본의 16강 진출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이로써 세계 축구계를 수십년 동안 좌지우지해온 유럽과 남미 말고도 아시아라는 새로운 축이 등장했다. 프란츠 베켄바워 2006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21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에서는 경제도약과 같은 축구 부흥이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 축구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유럽과 남미의 ‘전횡’에 반기를 든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1990년 이탈리아대회때 8강에 오른 카메룬과 94년 미국 대회 16강에 진입한 나이지리아등 아프리카세가 첫발을 뗐다.카메룬의 돌풍 이후 3장이던 아프리카의 본선 티켓이 5장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세는 개인기에 집착하는 플레이를 고집하다 세네갈을 제외하고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8강에 사상 처음으로 5개대륙 팀들이 골고루 포진한 것도 도드라진다. 현재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은 3.5장.지난 94년 미국 대회 때까지 2장에 불과하던 티켓은 98년 3.5장으로 확대돼 이번 대회까지 적용됐다.이란이 항상 변수였다.이란은 98프랑스때 플레이오프에서 출전권을 따내 본선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의 도약으로 아시아의 티켓 확대가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국가의 역대 최고 성적은 66년 잉글랜드대회 때 북한이 8강,94년 미국대회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른 것. 지난 86년 멕시코대회부터 5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은 매번 16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월드컵 4강에 등재함으로써 향후 아시아 축구계를 이끌 맹주임을 과시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 국가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것도 4년 뒤독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최다우승·득점왕 ‘노터치’

    ‘팀은 월드컵 우승, 선수는 득점왕’‘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과‘전차군단’독일이 월드컵 최다 우승과 득점왕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과 독일은 21일 일본 시즈오카와 울산에서 치러진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각각 잉글랜드와 미국을 꺾고 4강에 안착,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5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게 되며 독일은 4번째 정상에 서게 된다. 이미 4차례나 월드컵 정상을 밟아 최다 우승국이기도 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회 우승에 그치고 있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고 독일은 브라질의 우승을 저지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두팀은 세계 축구 판도를 양분해온 유럽과 남미의 대표 주자로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칠 전망.특히 이번에는 서로 소속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은 전통과도 관계가 없는 아시아대륙에서 맞붙게 돼 더욱 결과가 주목된다.그동안 두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한번도 격돌한적이 없어 우열을 점치기 또한 쉽지 않다. 두 팀의 격돌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소속 선수들의 득점왕 경쟁이 맞물려 있기 때문.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브라질의 히바우두,호나우두가 5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독일의 새로운 스트라이커인 클로제는 1라운드 E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아일랜드와의 2차전과 카메룬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각각 1골씩을 보태 골레이스를 리드했다.16강 토너먼트 들어서는 추가골을 엮어내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폭발력과 잠재력만은 여전하다. 반면 히바우두와 호나우두는 1라운드와 16강 토너먼트를 거치며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폭발력 보다는 일정한 페이스가 강점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가자! 요코하마로…

    ‘독일 꺾고 요코하마로 간다.’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은 파죽지세인 한국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독일과의 준결승이 스페인과의 8강전이나 이탈리아와의 16강전보다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센터링을 자주 허용하는 등 ‘전차군단’의 옛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1일 8강전에서 경기 내내 빠른 측면돌파와 투지를 앞세운 미국에 밀리다 단 두 차례의 찬스 가운데 한 차례를 헤딩골로 연결시켜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송종국과 박지성이 빠른 발로 상대 수비가 정상 수비라인을 갖추기 전에 침투한다면 좋은 득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도 “한국이 격전을 치른 이탈리아·스페인과의 경기에 비해 수월하게 독일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결해 2-3으로 패했지만 8년이 지난 이번월드컵에서는 두 팀의 우열이 뒤바뀐 형국이다. 하지만 독일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뛰어난 제공권을 갖고 있다.현재 5골을 넣어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모두 헤딩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카르스텐 양커 등 장신 공격수들의 고공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미국전에서도 미하엘 발라크가 머리로 결승골을 넣고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골 포스트를 때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높이에서 열세인 만큼 양쪽 날개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막고 김태영 최진철이 클로제를 밀착방어,헤딩슛의 기회를 주지 말아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체력도 독일이 앞서는 대목이다. 한국이 예선부터 강호들과 매번 혈투를 벌인 것과는 달리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라과이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을 상대해 체력소모가 적었다. 한국이 바닥 상태인 체력을 4강전이 열리는 25일까지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씨줄날줄] 월드컵 괴담

    이탈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그럴듯한 월드컵 괴담(怪談)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 축구팀과 싸우면서 5골을 넣은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비운을 맞는다는 식이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을 5-0으로 이겼던 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와 지난해 평가전에서 연달아 한국을 5-0으로 대파했던 네덜란드는 아예 지역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을 망신시킨 업보로 단군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괴담은 상식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신비에 대한 관심의 집약일 것이다.예상치 못했던 이변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도구로 동원한 것이다.확실히 이번 월드컵 대회 중간 결과는 파란의 연속이다.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가 꼬리를 물었다.축구 실력의 가장 적확한 가늠자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프랑스,2위 아르헨티나,지난 3월까지는 4위였던 포르투갈 등이 줄줄이 ‘집으로’갔다.그런가 하면 울산에 훈련 캠프를 마련했던 브라질·스페인·터키는 약속이나 한 듯 16강에 올랐다.특히 16강전에서 패색이 완연하던 스페인은 경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월드컵 괴담은 이를테면 전통적인 도참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현실을 결과론적으로 체계화해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의도하는 특유의 비전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일종의 기복 신앙일 테다.한국을 5-0으로 대파한 팀의 비운(悲運)스토리는 한국팀과 싸워 이겨서는 안된다는 네거티브적 메시지일 것이다.반면 울산 훈련 캠프팀의 행운은 풍수지리적으로 한국팀이 천우신조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간접적으로 강화해 준다. 다른 월드컵 괴담을 보면 결론은 명확해진다.나라 이름이 ‘아’자로 끝나는 나라는 월드컵에서 부진하다는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나이지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러시아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그러니 이탈리아가 16강에 진출했더라도 결국 한국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한국의 승리를 예언하는 괴담은 또 있다.축구 황제 펠레가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지목하면 여지없이 빗나간다는 것이다.그런데 펠레는 이번엔 이탈리아를 포르투갈·아르헨티나·프랑스와 함께 지목했으니 결과는 ‘뻔할 뻔’자라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 축구팀의 8강 진출을 바라는 작은 소망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아무쪼록 한국 축구팀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선전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결승골 노이빌레,판단·순발력 탁월한 특급 골잡이

    독일의 올리버 노이빌레(29·바이에르 레버쿠젠)가 15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명예회복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노이빌레는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대회 시작 전에는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교체멤버로 거론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스타로 떠오른 반면 노이빌레가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날 노이빌레의 골은 스트라이커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방’이었다.또그는 주로 파라과이의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중앙의 클로제와 마르코 보데에게 몇차례 센터링을 올리는 등 공격을 이끌어 그를 믿고 선발 출장시킨 루디 푈러 감독에게 보답했다. 171㎝ 64㎏의 작은 체구로 98년 몰타와의 경기에서 처음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이날까지 31차례 A매치에 출장해 4골을 넣었다. 99년 분데스리가 로스토크 한자에서 이적료 450만 유로(약 52억원)에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옮겼다.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소속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드컵/ 체면구긴 스타들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강호들이 줄줄이 16강 대열에서 낙마한 2002한·일월드컵은 한 세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몰락으로 또 하나의 화제를 낳고 있다.AP통신은 15일 조국을 16강 탈락의 나락으로 내몬 선수와 감독 10명을 ‘고개숙인 영웅(Anti-hero)’으로 선정해 눈길을 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듯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1순위로 꼽혔다.지단은 프랑스를최소한 준결승까지는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과 평가전때 허벅지를 다치는 바람에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의 공백은 ‘아트 사커’의 몰락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을 낳았다. 두번째는 아르헨티나의 노장 클라우디오 카니자.본선에 세 차례나 선 카니자는 8년 만에 조국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스웨덴과의 경기 때 선심과 싸우다 퇴장당했다.아르헨티나는 끝내 눈물을 흘렸고 카니자의 꿈도 끝났다. 그 뒤는 같은 팀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차지했다.조국의 명예가 걸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별다른 공헌을 하지 못했다. 바티스투타는 통산 최다골인 게르트 뮐러(독일)의 14골을 깨뜨릴 가능성을 무산시켰고 베론은 현란한 공수조율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소위 ‘황금 세대’중 한 명인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는 한국에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핀투는 볼썽사나운 태클로 퇴장당하며 한국에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또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난 아일랜드의 로이 킨과 슬로베니아의 즐라트코자호비치가 공동 6위로 뽑혔다.킨은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아일랜드가 16강을 일궈내는 것을 멀거니 지켜보아야 했다.자호비치는 스페인 전에서 자신을 교체한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에게 불같이 화를 냈고,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98년 대회 득점왕(6골)에 빛나는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슈케르는 멕시코 전에서 단 63분을뛰었을 뿐이다.슈케르는 “내 나이가 34살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겸연쩍어했다. 또 지금까지 모두 4개팀을 16강에 올려놓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첫 본선 출전국인 중국에 16강 신화를 선물하지 못했고 단 1골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 충격의 0-8 패배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트라이커 사미 알자베르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카메룬에 0-1로 패한 뒤에도 그가 한 일이라곤 병원에서 맹장파열 진단을 받은 것이 고작이었다. 임병선 채수범기자bsnim@
  • [일본에선] “한국축구 약진에 취재 신바람”

    ■재일동포 프리랜서 작가들 맹활약 ‘월드컵 대목’ 속에 재일 한국인·조선인 프리랜서 작가들에 활약이 두드러지고있다. 한·일 공동개최 덕에 양국을 모두 아는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해온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재일 한국인 3세 프리랜서 신무광(31)씨.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부침이 심한 한국 대표팀의 전적을 들어 “월드컵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를 다녔던 그는 조총련계 조선대에 가지 않고 일본 대학에 진학,1994년 졸업과 함께 스포츠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1996년 5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 직후“운명을 느껴” 한국 축구 취재에 매달렸다.국적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꾸었다. 그는 매월 한국 출장을 다니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프로축구계 인맥을 넓혔다.한국 대표팀의 해외원정 때에는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지난해부터 원고 청탁이 줄을 이어 연재나 특집 원고를 합쳐 한달에 20편 이상 쓰고 있다.지난해 말 한국 축구를 상세히 다룬 ‘With Korea-한국축구 성공의 길’이라는 책도 출판했다. 개인 사무실을 두고 TV 출연도 하는 그이지만 수입으로 따지면 중류기업의 샐러리맨 수준.취재비,자료구입비 등 높은 경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해외 출장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휘청거린다. 재일 조선인 작가 A(30)씨도 요즘 대목이다.회사를 다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수입은 300만엔 정도.살인적 물가의 일본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경비를 빼면 수십만엔 적자였다.”고 A씨는 말한다. 월드컵은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에게는 큰 대목이다.“지난해 수입이 제로에 가까운 달도 있었다.”는 A씨지만 올해 월드컵 관련 일로 바빠져 4,5월은 50만엔씩을 벌었고,6월에는 70만엔의 수입이 예상된다.보통의 2∼3배인 셈이다. 그래도 꿈은 크다.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 약진은 민족에 대단한 용기를 주었다.”는 신무광씨는 “남북과 해외 교포도 포함한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고싶다.”고 강조한다. 경제·국제문제가 전문인 A씨는 “월드컵 준비기간 중에도 역사교과서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났다.”면서 “성공적인 한·일 공동개최가 일본과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에 좋게 미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도쿄 김현 객원기자 kmhy@d9.dion.ne.jp ■동경신문에서/ 日, 튀니지전 경찰 7700명 투입 14일 경기 앞두고 일본 전국 ‘계엄’ 일본 경찰청은 14일 일본-튀니지전이 끝난 뒤 흥분한 응원객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경비와 단속 대책을 강화할 것을 전국 경찰에 12일 지시했다. 오사카(大阪) 경찰은 12일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에 이어 14일 튀니지전에도 사상 최대인 77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한다. 특히 지난 9일 일본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에 승리한 뒤 흥분한 일본 응원객들이 오사카시의 한 다리에서 잇따라 강물로 뛰어내렸던 행위에 대해서는 “위법행위를 엄격히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전 승리 이후 번화가에 1000명 이상 모인 곳은 도쿄,삿포로(札幌),사이타마(埼玉),나고야(名古屋),오사카,후쿠오카(福岡) 등이었다. 경찰은 16강 진출이 걸린 14일의 경기 때에는 응원객 소동이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귀국= 3경기를 모두 패해 1차 리그 탈락이 결정된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관계자 등 64명이 12일 오전 방콕행 태국항공으로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다.1차 리그 탈락팀이 귀국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다. 또 같은 조의 카메룬 대표선수 11명도 예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파리행 프랑스 항공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떠났다. ●러시아 14일도 가두중계= 지난 9일 일본전 패배로 흥분한 시민들의 난동으로 사상자를 냈던 모스크바시는 14일의 러시아-벨기에전도 시내 중심부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루시코프 시장은 가두 중계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중지하면)사람과의 교류,모스크바시 근대화를 저지하려는 훌리건들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중계를 하는 것이)문명도시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심야 신칸센 운행= JR(일본철도)는 11일의 카메룬-독일전 관람객들의 수송을 위해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심야 신칸센을 운행했다. 12일 새벽까지 도쿄행 6편과 나고야행 2편이 운행돼 승차율 150%를 기록했으며,카메룬과 독일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들의 승차가 눈에 띄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감독 한마디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 우리는 16강에 진출할 자격이 없다.월드컵에서는 첫날부터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우리의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없게 하는 부상이나 갖가지 문제들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 훈련을 통해 많이 연습한 대로 골이 들어갔다.후반에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했지만 축구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열심히 했고 프랑스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루디 푀일러 독일 감독= 초반에는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카메룬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훌륭히 싸웠으나 다소 예민한 플레이를 벌였다.후반 보데의 선취점 이후 우리가 경기가 풀려 다행이었다. ●빈프리트 셰퍼 카메룬 감독= 독일의 골키퍼 칸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았고 상대의 퇴장으로 인한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첫 경기에서 아일랜드를 이길 수 있었는데 놓친 게 아쉽다.독일과 아일랜드에 축하를 보낸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경기결과에 만족한다.후반 선수들이 다소 당황했지만 슬기롭게 이겨냈다.비겼지만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16강전이 매우 기대된다.아프리카 축구를 위해 또 한번의 큰 이변을 만들고 싶다. ●빅토르 푸아 우루과이 감독= 선수들이 잘했지만 운이 없었다.세네갈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오심이다.심판 때문에 희생당한 경기였다.물론 우리는 강팀들과 경기를 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 것이 심판 때문만은 아니다. ●마이클 매카시 아일랜드 감독= 사우디가 예상밖으로 잘 싸웠다.전반은 고전했다.우리가 첫 골을 얻은 뒤 사우디가 경기템포를 늦추는 바람에 전반에 조금 예민했다.많은 비판이있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이뤄냈다. ●나세르 알조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많은 좋은 기회를 놓쳐 아쉽다.단점을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는 보다나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사소한 실수가 있었지만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도 득점없이 탈락하지 않았느냐.
  • 월드컵/ E조 사우디-아일랜드, 한수위 조직력 중동맹주 초토화

    ‘킬러’ 로비 킨을 앞세운 아일랜드는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를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다. 조직력과 개인기,힘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 아일랜드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로비킨이 개리 브린의 로빙패스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해 기선을 잡았다. 이후 아일랜드는 더욱 활기 넘치는 공세로 경기를 주도했고 사우디는 역습을 노렸지만 번번이 힘에서 밀렸다.끊임없이 사우디 문전을 위협하던 아일랜드는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스티브 스톤턴이 찬 프리킥을 브린이 수비수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두번째 골을 뽑았다.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플레이에 탄력이 붙은 아일랜드는 이후 그라운드를 완전히 장악했고 42분 데이미언 더프가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사우디는 독일전 0-8 참패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곧추세우려는 듯 막판까지 골에 대한 집착을 보였지만 아일랜드 골기퍼 셰이 기븐의 선방에 막힌데다 골운마저 따르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즈오카 황성기특파원
  • 월드컵 지구촌 표정, 佛국민들 “”한골도 못넣다니…””

    “이럴 수가!”월드컵 2연패를 노리던 프랑스팀이 16강에서 탈락하자 프랑스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16강에 진출할 국가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국의 희비가 엇갈렸다.열광 팬들의 충돌이 잇따르면서 각국은 축구팬들에게 절제를 촉구하고,일부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한 경기관람을 중단했다. ●프랑스,16강 탈락에 충격,또 충격= “악몽이다.”“수치스럽다.” 11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가정과 직장,카페,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 덴마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보던 프랑스 축구팬들은 0-2로 패함으로써 16강에서 탈락하자 할 말을 잃었다.프랑스 국민들은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프랑스가 3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지자 충격에 휩싸였다.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TV스크린으로 열렬히 응원하던 프랑스 축구팬들은 지네딘 지단의 출전에도 불구,후반전 덴마크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에 쐐기를 박자 한숨을 내쉬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컵의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는 민영방송 TF1 주식은 오전 장에서 3%나 급락했다. ●덴마크·세네갈·아일랜드는 축제 분위기= 프랑스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쏟아져나온 인파로 북적였다.덴마크 축구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누볐고,시내 곳곳에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경적이 울렸다.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시청 광장 부근 공중전화 부스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와 바짝 긴장한 경찰이 수천명의 시민을 대피시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폭탄협박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세네갈이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는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후반들어 3-3 상황까지 가자 초조하게 경기가 끝나길 기다리던 축구팬들은 종료휘슬과 함께 “세네갈”을 연호하며 대통령궁 앞으로 몰려가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과 기쁨을 함께했다. 예선 탈락 가능성마저 거론됐던 아일랜드의 축구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잠재우면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올레”를 외치며 기쁨을감추지 못했다.개막직전 주장 로이 킨이 감독과의 불화로 조기 귀국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아일랜드는 축구가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임을 입증했다. ●일본,대형 전광판 생중계 중단=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훌리건들의 난동을 우려해 대형전광관으로 일본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단체 관람을 중지하기로 했다.지난 9일 일본-러시아전 때 일부 서포터스가 소란을 피운 것을 계기로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이타마시는 10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14일 튀니지전뿐 아니라 일본이 16강 진출시 실시할 예정이던 모든 중계를 취소키로 했다.히로시마현도 모든 중계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 한편 모스크바 시당국은 지난 9일 시내 마네쉬 광장에서 발생한 축구 난동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한 TV생중계를 전면 중지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실황중계를 계속하기로 했다.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가 훌리건이 판치는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를 계속할것”이라고 말했다.지난 9일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뒤 광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축구팬들이 패싸움을 벌이고 자동차 등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일으켜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멕시코,팬들에 절주 당부= 멕시코 시 당국은 13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축구팬들에게 음주를 절제해달라는 이색주문을 해 눈길.시 당국은 술집과 식당 주인들에게도 영업시간 이외에 술을 판매하는 행위를 엄금했다.지난 9일 에콰도르전에서 승리한 뒤 흥분한 축구팬들간에 발생한 충돌로 200여명이 체포됐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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