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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희비 엇갈린다

    기업 희비 엇갈린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날, 중동산 두바이유도 25년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는 날아갈 듯이 가벼운 호재요, 또 다른 하나는 납덩이처럼 무거운 악재다. 주식 전광판의 신고가(新高價) 기록이 속출하는데도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喜…신고가 속출 시황판이 온통 빨갛게 물든 25일, 포스코 등 100개가 넘는 기업이 최근 1년새 최고주가 기록(52주 최고가)을 바꾸며 활짝 웃었다. 포스코를 포함해 INI스틸, 동국제강, 세아제강, 한국철강 등 철강기업들은 철강값 강세 등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수출비중이 낮아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충격도 적은 편이다. 포스코는 주당 22만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환율 하락의 파고에서 비켜나 있는 아시아나항공, 오뚜기,CJ, 현대백화점, 빙그레, 크라운제과, 농심 등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들 기업은 달러빚이 많거나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이 유리하다. 환율 1000원선이 장중 한때 붕괴됐을 때도 ‘표정관리’하며 속으로 웃었었다. ●悲…국제유가 급등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이 날(한국시간) 배럴당 41.9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980년 11월24일 42.25달러를 기록한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다.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1.39달러로 마감했다.WTI 가격 추이가 통상 하루 늦게 두바이유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최고가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환율 급락의 경우, 업종별로 명암이 갈리는 반면 국제유가 급등은 자동차·항공·정유·운송 등 거의 모든 기업체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원화환율이 달러당 1원 떨어지면 연간 순익이 5억 4000만원 감소에 그치는 반면,WTI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순익이 150억원이나 줄어든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차는 환율(1050원)과 두바이유(36달러)가 올해 경영계획을 짤 때 전제했던 추정치에서 모두 벗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4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두바이유 수준은 배럴당 평균 39.9달러로 나타났다. 배럴당 평균 48.0달러가 되면 기업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의 유가는 채산성 급강하를 지나 기업경영이 곤란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국제유가 왜 치솟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말 한마디가 기폭제가 됐다. 알리 알 나이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배럴당 50달러는 너무 높다.”고 말해온 그였기에, 시장은 이를 ‘기름값 상승 용인’ 의지로 받아들였다. 가뜩이나 미국 동북부지역의 한파와 세계경기 호조에 따른 기름 수요 증가, 이라크 변수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에 아예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 국제수지는 통상 8억달러,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경제운용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하면서 전제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34달러였다. 물론 미국의 재고 원유가 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도 있다. 대한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감산 여부가 결정나는 다음달 16일 OPEC 이란총회때까지는 국제유가가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만약 산유국들이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감산을 결의할 경우 국제유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장세훈기자 hyun@seoul.co.kr
  • “겨울연가가 자이툰부대 이미지 개선”

    “이집트 공영방송(2TV)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국군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국정홍보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이집트의 ‘알-아크바르’지 국제부장인 후세인 압둘 와히드(사진 왼쪽·55)와 ‘사우디의 ‘알-리야드’지 부편집장 암둘모신 아다우드(48)는 23일 자이툰 부대에 대한 아랍 국민들의 생각을 전했다. 후세인은 “한달 전 ‘겨울연가’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아래 종영됐다.”면서 “이 드라마로 한국군(자이툰부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관계자들이 한국군을 직접 소개하는 것보다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인식 개선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미군의 요청에 따라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점 등으로 일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평화와 재건이라는 한국군 임무를 이해하는 국민도 많다.”고 설명했다. 암둘모신은 한국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한국-아랍의 친선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병원과 학교 건설, 의료사업을 통해 아랍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리아대통령 “레바논서 철군 용의”

    |카이로 연합|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자국군을 이른 시일 안에 철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21일 밝혔다.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무사 총장은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89년 체결된 타이프 협정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철수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에서 체결된 타이프 협정은 치안회복을 구실로 레바논에 진주한 시리아군이 내전 종식 2년 안에 시리아측 국경 부근 베카계곡으로 철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시리아는 미국과 유엔의 압력에 따라 레바논에서 몇 차례에 걸쳐 부분적 철수를 단행했으나 아직 1만 5000여 병력을 레바논에 주둔시키고 있다.
  • 시리아 배후설… 레바논 ‘요동’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강력한 폭탄 공격으로 사망함에 따라 그동안 내정 간여 시비를 불러왔던 시리아가 배후로 지목되는 등 레바논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암살로 오랜 내전 끝에 이룩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존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리리 전 총리는 이날 승용차로 베이루트 해안을 달리던 중, 세인트조지 호텔 앞에서 폭탄 공격을 받고 경호원 등 13명과 함께 즉사했다. 차량 20대가 불타고 120여명이 다쳤으며 호텔 발코니가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스러진 전후 재건의 ‘희망’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하리리 전 총리는 2000년에 취임, 전후 재건을 진두지휘해오다 지난해 10월 사임한 뒤 시리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야당에 가세하면서 친시리아 성향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정적으로 부각됐다. 시리아는 1975년 레바논 내전이 발발하자 이듬해부터 군대를 파견, 현재 1만 5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요충인 레바논은 각 국에서 박해받은 기독교도와 수니파·시아파 무슬림, 드루즈파(과격 시아파) 등이 모여들어 종파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내전이 시작되자 이스라엘과 시리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자신들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레바논을 전장으로 삼았다. 하리리 전 총리는 15년을 끈 내전의 상처를 복구하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상징으로 부각됐기에 그의 희생은 곧 종파 분쟁의 조정자이자 국제사회에 레바논의 재건을 호소할 중심축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내전 재연 우려 레바논 보안군은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인 아흐메드 아부 아다스의 베이루트 집을 급습, 컴퓨터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아다스는 암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레반트의 지지와 성전을 위한 단체’가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비디오에 등장한 인물이다. 이 단체는 하리리 전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앞잡이라며 “이 공격은 사우디 보안군에 살해당한 순교자들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UPI는 이 단체가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에 350㎏의 폭약이 사용된 데다 하리리가 탑승한 차량의 기폭 감지장비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정보기관 등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레바논과 시리아가 책임져야 한다며 5월 총선 전 시리아군 철수와 내각 사퇴, 국제사회 조사 및 중재를 요구했다. 술레이만 프란지에 내무장관은 15일 “하리리 전 총리가 자살 차량폭탄으로 숨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오는 5월 레바논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뉴스플러스] 쿠웨이트 여행 테러 주의보

    국가정보원은 11일 쿠웨이트 여행시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날 “금년들어 쿠웨이트에서는 보안군과 테러범간 교전이 빈발하고 있고 아랍어 웹사이트에 테러 협박문이 게재되는 등 현지 테러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는 사우디와 이라크 등지에서 활동하던 테러분자들이 작년 말부터 쿠웨이트로 잠입, 새로운 활동거점을 구축하려는 데 대해 현지 보안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어나는 사태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첫단추 ‘꽉 꽉’ 채웠다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첫단추 ‘꽉 꽉’ 채웠다

    ‘일단 첫 단추는 잘 채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설날(9일) 안방으로 불러들인 쿠웨이트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독일행 티켓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1986년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해외파가 합류한 한국팀은 지난 4일 이집트에 무기력하게 졌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전력을 보여줬다. 전·후반 슈팅수 15대2에서 알 수 있듯 경기 내내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승리의 원동력은 강한 허리진. 그중에서도 박지성(24·에인트호벤)과 김남일(28·수원)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순둥이’ 박지성은 예의 강철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전·후반 90분 내내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고 후반에는 이영표(28·에인트호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 두번째골을 엮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초반부터 강력하게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공격을 차단, 가로채기에 여러 차례 성공하면서 공격진에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줬다. 전반에 터진 이동국(26·광주)의 선제골도 그의 발끝부터 시작됐다. 반면 스리백 수비라인의 불안함은 여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결국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유상철(34·울산)을 대표팀에서 빼고 중앙수비수로 유경렬(27·울산)을, 좌·우 수비수로는 박재홍(27·전남)과 박동혁(26·전북)을 각각 기용했다. 하지만 가끔씩 나온 쿠웨이트의 역습에도 우왕좌왕하며 커버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고, 특히 박동혁은 걷어낸다는 공을 여러 차례 상대 공격수에게 가로채기당해 위험을 자초했다. 다음달 26일 원정경기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독일행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한달여 남은 기간 동안 수비조직의 개편이 한국팀의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 적지에서 선전하고도 일본에 아깝게 1-2로 패한 B조의 북한도 한국과 ‘동병상련’인 입장이다. 북한이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0년만에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내려면 반드시 수비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강철체력’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공격진의 빼어난 활약이 합격점을 받은 반면, 북한 수비진은 위험지역에서 볼을 재빨리 처리하지 않다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고 특히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가 미숙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A조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은 1-1로 무승부를 기록,A조에서는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한국이 조 선두로 올라섰다. 북한과 같은 B조의 이란과 바레인도 0-0으로 비겼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우디 ‘40년만에 선거’

    왕이 통치하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0여년만에 투표가 실시된다. 10일 수도 리야드 지역부터 시작되는 사우디 지방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178개 지방의회의 의원 가운데 절반인 592명을 선출하게 된다. 나머지 절반은 왕이 지명한다. 리야드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38개 지방의회에서 127명을 뽑는데 1818명이 입후보했다. 동부와 남부 지역은 3월3일, 서부와 북부 지역은 4월21일 각각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권은 21세 이상의 남성들에게 주어지며 여성들은 투표할 수 없다. 사우디인들이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홍보가 부족해 리야드 지역 4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37%인 14만 8000명만 유권자등록을 했다. 전체 유권자는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여성의 투표 참여가 배제되고 지방의원의 절반만 선출하는 등 제대로 된 선거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사실상 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北 핵야망 포기 설득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아시아의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후 처음인 올해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1기 정부에서의 대북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서는 “테러지원을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TV를 통해 생방송된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가 테러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자유에 문호를 개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며 테러를 지원하는 주요국가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함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아울러 중동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방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민주화 개혁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산다는 목표가 달성되기 직전이며, 미국이 이를 돕겠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정치, 경제, 치안 개혁을 위해 미국 의회에 3억 5000만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철군 시기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대담해지고 우리가 떠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사회보장이 현 추세대로 가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면적인 개혁 의지를 밝혔다. 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부 프로그램 150여개에 대한 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하프타임] 사우디·헝가리 평가전 무승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사우디아라비아가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또 오는 9일 북한과의 일전을 앞둔 일본은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 이란엔 ‘채찍’ 북한엔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대외정책이 중동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은 당분간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론적인 대북 언급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매우 원론적인 것이었다. 표현 자체도 한 문장에 그쳤다.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 등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언급이었다.”면서 “북한이 특별히 나쁘게 해석할 만한 소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외교라인 인선을 지켜본 뒤 6자회담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온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1일부터 연설문에서 북한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런 와중에 2일 아침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핵의 위협성과 시급성을 상기시키는 이같은 보도가 연설문에 북한이 포함되도록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대북 강경파의 고의적인 정보 흘리기를 통해 나왔다는 의혹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핵무기를 개발중인 북한이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리비아가 북한에서 6불화우라늄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반출된 우라늄이 파키스탄에서 6불화우라늄으로 가공된 뒤 리비아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국가만 집중 언급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국가는 이라크,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이 중동국가였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을 범 중동으로 포함시키면, 다른 지역 국가로는 북한과 영국, 프랑스, 독일만이 언급됐을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례적으로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민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천명하고 이날 연설에서도 되풀이한 ‘자유의 확산’이라는 명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이나 우방국과의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민주화나 자유를 ‘강요’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역시 자유의 명분에 따라 러시아나 중국에도 민주화를 촉구할 수는 있어도 두 나라와의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유럽을 방문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도 유럽과 중동지역을 순방한다. 라이스 장관은 다음달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때쯤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 같다. dawn@seoul.co.kr
  • 민주 상·하원대표 ‘부시2기’ 비판

    2일 밤(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31일 해리 리드 미 민주당 상원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대표가 부시 대통령 2기의 국내외 정책을 겨냥,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해 부시 2기 행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했다. ●내일 부시 국정연설… 험로 예고 부시 대통령은 2일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달 21일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을 이루려면 이라크 안정 및 대테러전 성공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미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한편 자신이 추구해온 퇴직연금과 의료 지원 등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국내제도 정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드와 펠로시 상·하원 대표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각각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 및 국내 정책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비판, 부시 대통령의 2기 임기는 출발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드 상원대표는 우선 30일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남으로써 미군이 이라크에서 명예롭게 철군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고 철군 일정을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철군 일정을 마련하는 것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힘을 기를 시간만 줄 뿐 철군 후 일어날 테러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시 정부의 기본입장과 대치되는 것이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난 것과 관계없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고 잘못하면 부시의 국내정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또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인사 처리를 문제삼지 않고 ▲북한 정권과의 협상을 중국에 맡기고 있으며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것을 유럽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세계에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목표는 옳지만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세계의 지도자를 자처하면서도 중요한 분쟁에서 한발 물러나 다른 동맹국들이 주도권을 잡도록 했다는 것이다. ●펠로시 “사회보장 개혁은 눈속임” 펠로시 하원대표도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은 불필요한 민영화를 통해 미래의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위기에 빠진 현재의 제도를 돕겠다는 눈속임일 뿐이며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본프레레호, 마지막 ‘옥석 가리기’

    본프레레호, 마지막 ‘옥석 가리기’

    ‘본프레레호’가 독일을 향해 본격 출항한다. 1월 한 달 미국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막바지 전력 점검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돌입하는 것.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사명’이 걸린 본프레레호의 항해는 민속명절인 설(2월9일)에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시작된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8월에 열리는 마지막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예선 6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보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1일 낮 12시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대표팀을 재소집, 강도 높은 훈련에 들어간다. 오는 4일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이집트와 평가전도 갖는다. 이집트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국내파 20명과 최근 K-리그로 복귀한 유상철(34·울산)까지 모두 21명이 출전한다. 설기현(26·울버햄프턴) 이천수(24·누만시아) 박지성(24) 이영표(28·이상 에인트호벤) 조재진(24·시미즈) 등 ‘해외파’ 5명도 이미 대표팀에 소집돼 2∼6일 속속 귀국한다. 해외파는 1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에는 합류시키지만, 일단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는 제외시키고 쿠웨이트전부터 투입하겠다는 게 본프레레 감독의 구상. 따라서 이집트전은 지금까지의 평가전보다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중 누구를 쿠웨이트전에 출전시킬지 마지막으로 ‘옥석’을 가리는 시험무대이기 때문. 실제로 쿠웨이트전의 최종엔트리는 18명으로, 산술적으로 이번에 소집된 26명중 8명은 탈락한다. 해외파 5명의 기량은 이미 검증돼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결국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야 할 8명은 국내파가 될 수밖에 없다. 최전방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전지훈련이나 평가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거나 부진한 플레이를 펼친 최성국(22·울산) 남궁도(23·전북) 김동현(21·수원) 유경렬(27·울산) 오범석(21·포항) 등은 이집트전에서 출전기회만 주어진다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갖고 있는 기량을 모두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또다시 치솟는 유가 美·EU ‘에너지안보 비상’

    또다시 치솟는 유가 美·EU ‘에너지안보 비상’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올해 들어 다시 급상승하면서 미국 등 각국이 에너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 오른 48.84달러로 마감됐다. 지난해말 배럴당 41.32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배럴당 5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러에 대한 공포, 중국의 석유 소비 급증을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 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일부 국가가 감산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과 총선을 앞둔 이라크 정국의 불안, 미국 북부 지역의 이례적인 한파 등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강경 보수파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이례적으로 연대, 원유 수급에 대한 해외의존도를 줄여 원유 때문에 생기는 안보상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해방시키자는 ‘미국을 자유롭게(Set America Free)’ 정책의 입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은 현재 미국 원유 수요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운송부문의 소비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하이브리드카 등 석유를 적게 쓰는 차량을 보급하는 데 필요한 120억달러(약 12조 3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지급하라고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또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신임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27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달 동안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안보 상황이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한 뒤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짓는 등의 에너지 절약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으로 계속 유가가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30일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감산 문제가 논의될지, 그리고 이라크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 등이 주목된다. 그러나 OPEC 신임 의장인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27일 이번 회의에서 감산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유가 상승세 진화에 나섰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도 현재로서는 산유 쿼터량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감산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오는 3월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해 불씨는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日 네티즌 “유럽수준” 경탄

    ‘킬러’ 박주영이 한국과 일본을 ‘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국 축구팬들은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저마다 한 마디씩하고 있고, 충격의 패배를 당한 일본은 “왜 박주영을 막지 못했냐.”며 아우성이다. 한국에서는 박주영이 결승전에서도 여지없이 2골을 넣자 “즉시 대표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현재의 실력으로도 국가대표팀에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본프레레호’ 승선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온 축구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조기발탁론에 무게를 싣는다. 신문선 SBS축구해설위원과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평가는 이미 끝났다. 하루라도 빨리 대표팀에 포함시켜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표팀 전력에 ‘+α’가 된다는 공감대가 더욱 확산된다면 일단 대표팀에 끌어올려 다음달 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 ‘조커’로 대기시킨 뒤 시험 기간을 거쳐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과 3월30일 우즈베키스탄전 홈경기 때 기용해 보고 6월에는 청소년팀으로 보내 세계대회에 출전시키는 ‘절충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본의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 등에는 “박주영의 플레이는 유럽 수준이었다. 일본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일본이 한국에 약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는 일본 네티즌들의 경탄과 질타가 쏟아졌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 역시 “허리 통증이 있는 히라야마를 후반 중반부터 투입했지만 박주영을 정점으로 한 한국의 스피드와 강인함에 쩔쩔맸다.”고 평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나라 GDP 세계10위”

    “우리나라 GDP 세계10위”

    국내총생산(GDP) 규모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2003년까지만 해도 11위였지만 지난해 멕시코를 앞질렀다. 또 2008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세계 속의 한국경제의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는 2003년 6052억달러로 세계 11위였으나 지난해 6674억달러를 달성, 멕시코(6631억달러 추정)를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030달러로 키프로스(1만 2320달러), 포르투갈(1만 2130달러)에 이어 세계 50위에 자리했다. 올해 1만 6900달러에 달한 뒤 2008년에는 2만 1068달러로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지난해 2542억달러로 캐나다, 중국, 벨기에, 홍콩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250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중계무역을 제외할 경우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을 앞질러 9위를 기록했다. 수입규모는 2245억달러로 13위다. 산업별 위상은 조선이 수주량 등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섬유,IT(정보기술) 등 7대 선도산업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2003년 선박 수주량이 1881만t(42.9%)으로 2위인 일본(28.1%)을 크게 앞질렀으며 선박 건조량도 718만t(32%)으로 1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생산은 318만대로 전 세계의 5.2%를 차지하며 중국, 프랑스에 이어 6위에 올랐고 철강은 4630만t을 생산해 미국, 러시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생산은 전세계 생산량의 5.1%에 해당하는 570만t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IT제품은 반도체의 경우 197억달러(8.7%)로 미국, 일본과 함께 3대 강국의 지위를 확보했고 특히 D램(45.2%)과 플래시메모리(25.7%)는 세계 1,2위의 위상을 지켰으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도 41.7%로 타이완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아체 이재민과 이슬람 ‘할랄’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위원회가 지난 12일 매우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아미단 종교위원장은 이날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아체주(州) 이슬람교도들은 외국 구호단체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존경받는 성직자인 그가 굶주림과 싸우는 아체주민들을 상대로 이런 한가한(?) 발표를 한 것은 바로 ‘할랄(Halal)’ 때문이었다. 아랍어로 할랄은 ‘합법적(lawful)’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이슬람에서 ‘합법적으로 먹어도 된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생선과 우유, 야채, 과일, 곡식 등은 그 자체가 할랄인 반면 닭고기와 양고기, 쇠고기 등 육류는 이슬람에서 정한 의식에 따라 도축해야만 할랄로 인정된다. 다만 돼지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금지한다. 문제는 이번 쓰나미 피해지역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 이재민들에게 지급되는 구호 물품에 포함된 육류의 경우 할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 더구나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슬람 교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정치와 종교가 통합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달리 정·교 분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아체는 정·교 일치의 이슬람왕국을 추구해온 지역이다.1947년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뒤 독립투쟁을 벌여온 아체는 15세기 무렵 그같은 이슬람제국을 건설한 역사도 있다. 이 때문에 “구호 물품은 일정 기간 할랄로 볼 수 있다.”는 종교위원회의 발표는 피치 못할 여건에서 구호 식량을 먹을 수밖에 없는 아체 주민을 위해 융통성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언론을 통해 종종 과격한 종교로 오도돼 온 이슬람은 사실 관용과 융통성을 중시하는 종교이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다섯가지 종교의무 중 하나인 금식(禁食)만 해도, 라마단(이슬람력의 9월로 금식과 절제를 실천하는 기간) 한달 동안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음식을 금지하나 임신부, 산모, 노약자 등은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에 바라는 것/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하버드 법대가 회계학과 통계학 전임 석좌교수를 임명했다는 소식이다. 요즘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각 학교마다 그 준비를 위해 부산한 와중에 신선한 뉴스이다. 미국의 법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여기가 법대인지 경제학과인지 경영대학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미국의 법학교육과 연구, 심지어는 실무도 철저한 실증적 연구와 자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흔히 미국의 로스쿨이 우리 식의 법대에 실무교육을 가미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큰 오해이다. 오히려 철저한 이론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으면 일급 로스쿨의 교수가 되기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 중에도 경제학 박사들이 수두룩하다.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면 논문작성 요령에 관한 작은 책자를 하나 받게 된다. 남의 지적재산을 활용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자료인데 이 책자의 서두에 인상적인 말이 쓰여있다. 오래 전에 학교의 교수진은 학교가 실무교육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길고도 깊은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학교는 이론교육에 치중해야 하고 따라서, 학술논문의 작성이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다. 교수들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론에 강하고 창의적인 졸업생이 실무에서도 크게 성공하더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법연수원 교육의 일부를 로스쿨에서 한다는 개념으로는 서구의 로스쿨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로스쿨의 도입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열린 장을 만드는 데서도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버드 법대의 현 학장은 여성이며, 스탠퍼드 법대는 그보다 먼저 여학장을 배출했다. 클린턴 부부와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도 참석하는 동창회를 주재하는 예일 법대의 학장은 코리아에서 온 망명객의 2세인 소수민족 출신 학자이다. 세계 40개국에서 온 외국학생들, 의학박사, 컴퓨터엔지니어, 걸프전 참전 해병대 장교, 전미 태권도챔피언, 야전 지휘관으로 200명 가까운 군인들의 생명을 책임지던 예비역 여군 대위, 목사, 아프리카와 남미의 20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전직 유엔공무원…. 이런 급우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는 책과 교수님으로부터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또, 톰 크루즈가 ‘어 퓨 굿맨’에서 학교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해서 학장의 감사패를 받으러 오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야마니 석유장관이 경기관총을 코트 안에 감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모교를 방문하고 자신이 은사와 함께 설계해서 창설한 OPEC에 관해 특강을 한다. 우리에게는 언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질까. 예일 법대의 고홍주 학장은 지난 7월1일의 학장 취임사에서 세계화에의 부응, 법조에의 지원과 기여, 공익활동의 강조, 교수진의 혁신 등 네 가지를 미래의 역점 사업으로 제시하였다. 하버드 법대의 로버트 클락 전 학장도 학장으로서의 가장 어려운 임무는 세계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내외의 수요에 맞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그를 담당할 교수요원을 양성, 물색해서 영입하는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의 로스쿨 준비에도 유념해야 할 말들이다. 우리가 미국의 로스쿨과 같은 곳을 조만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은 전임교원의 수나 시설, 실무경험을 가진 교수의 비중 같은 지표들로만 발전될 수 있는 곳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로스쿨 논의는 양적인 측면에 편중되어 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교수들이 영입되는 것은 좋으나 학술논문 작성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도외시한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로스쿨은 세계화를 전신으로 느끼면서, 생각하고, 다양성의 문화를 흡수해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이해하고 창조적인 해법을 고안해 낼 줄 아는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곳이어야 한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이승일의 PSAT특강] 응용지수의 활용

    [이승일의 PSAT특강] 응용지수의 활용

    100을 기준으로 한 지수를 일반지수라고 하는데 반해 일정한 값을 만점으로 그 수치에 얼마나 접근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을 응용지수라고 한다. 응용지수는 지수산정 방식에 따라서 만점이 달라진다. 따라서 응용지수 활용 문제에서는 지수에 대한 정의와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반드시 지문으로 사용하게 된다. ●문제 다음 표는 2000년 각국의 HDI 순위와 일인당 국민소득 순위와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다음 표를 보고 유추할 수 있는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시오. (보기) ㄱ. 일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낮은 국가는 에티오피아다. ㄴ. 한국의 일인당 소득수준은 코스타리카에 비하여 높다. ㄷ. 한국의 평균수명과 교육수준 모두 코스타리카에 비하여 낮다. ㄹ. 일인당 국민소득만 보고 각 국가의 발전정도를 단언할 수는 없다. ㅁ. 일인당 국민소득 수준과 HDI의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콩고 순이다. (1) ㄱ,ㄴ,ㄹ (2) ㄱ,ㄷ,ㄹ (3) ㄴ,ㄷ,ㄹ (4) ㄴ,ㄹ,ㅁ (5) ㄷ,ㄹ,ㅁ ●풀이 및 정답 일인당 국민소득 순위는 ‘HDI순위+(일인당 국민소득 순위-HDI순위)’로 구한다. 따라서 에티오피아는 174위로 가장 낮고, 한국은 38위, 코스타리카는 60위로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코스타리카보다 높다. 그러나 HDI지수는 종합지수이므로 지수가 낮다고 해서 평균 수명과 교육수준이 모두 낮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일인당 국민소득 순위와 HDI 순위와의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 파키스탄 순이지만 일인당 국민소득 수준과 HDI의 격차는 순위만을 나열해놓은 표만 가지고는 구할 수 없다. 즉,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하는데 그 첫째는 격차의 문제다. 격차는 두 수치와의 차이만을 의미하므로 양, 음에 관계없이 그 크기만을 따지는 문제이다. 따라서 양의 32와 음의 28은 격차에서 본다면 당연히 양의 32가 더 큰 것이다. 둘째는 비교할 수 없는 두 가지 값을 비교하는 문제다. 국민소득 수준과 HDI에서 국민소득 수준은 실제 수치를 사용하는 절대수치인 데 반해,HDI는 본문에서의 설명과 마찬가지로 UNDP에서 개발한 지수, 즉 상대수치인 것이다. 따라서 절대수치와 상대수치는 상호 비교가 불가능하여 그 격차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더러 그 차이가 실제 격차가 될 수가 없다. 정답은 (1). ●문제(38회 외무고시) 다음은 어떤 국가의 국회의원들(총 의원정수 435명)을 대상으로 소속정당별 이념성향과 시장개방에 대한 태도를 조사해 얻은 자료이다. 보기 중 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결론으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면? (보기) ㄱ.A당 의원들은 B당 의원들에 비해 시장개방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 ㄴ.A당 의원들은 B당 의원들보다 진보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ㄷ. 이 국가의 총 국회의원 중 시장개방에 찬성하는 의원의 비율이 반대하는 의원의 비율보다 높다. ㄹ.A당,B당 모두 시장개방에 반대하는 의원들보다 찬성하는 의원들의 ADA점수 평균이 높다. (1) ㄱ,ㄴ (2) ㄱ,ㄴ,ㄷ (3) ㄱ,ㄴ,ㄹ (4) ㄱ,ㄷ,ㄹ (5) ㄴ,ㄷ,ㄹ ●풀이 및 정답 ㄱ에서 A당 의원의 시장개방에 찬성하는 비율은 85.4%에 해당하고 B당의 찬성비율은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므로 맞다.ㄴ에서 A당 의원들이 ADA점수 평균이 86.7인 반면 B당 의원들의 ADA점수 평균이 10.1이므로 A당 의원들이 진보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ㄷ에서 총 국회의원 중 시장개방에 찬성하는 의원의 비율은 41.8%인 반면 반대하는 비율은 58.2%이므로 옳지 않다. 정답은 (3).
  • 본프레레, 이동국중심 투톱구성 최대과제

    본프레레, 이동국중심 투톱구성 최대과제

    ‘최상의 공격조합을 찾아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미국전지훈련(8∼26일)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훈련원(NFC)에 다시 모였다. 이번 전훈에서 대표팀의 최대과제는 최종예선 상대들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을 새로운 공격조합을 찾는 것. 현재의 골결정력을 갖고는 ‘독일안착’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종예선에 오른 8개팀 중 득점력이 가장 떨어진다.1·2차 예선 6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쳐 같은 조인 우즈베키스탄(16골), 쿠웨이트(15골), 사우디아라비아(14골)는 물론 북한(11골)에도 뒤진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최전방 공격루트로 ‘안정환(29·요코하마)­이동국(26·광주)’카드에 집착해왔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직후인 지난해 7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안­이’카드를 투톱으로 써봤지만, 무득점에 그치자 ‘이동국 선발, 안정환 조커’로 돌아섰다. 거스 히딩크나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도 모두 ‘안­이’투톱은 포기했었다. ‘국내파’만 참가해 세 차례의 평가전을 갖는 이번 전훈에서는 새로운 공격루트를 만들어 득점의 물꼬를 터야 한다. 물론 공격의 핵심은 최근들어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이다. 그는 본프레레 감독이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가진 10경기에서 한국팀이 얻은 20골중 절반에 가까운 8골을 혼자 쓸어담았다. 우선 이동국을 최전방에 깊숙이 포진시키고 발빠른 최성국(22·울산)의 측면돌파를 최대한 이용해 찬스를 내주는 ‘이동국-최성국’ 카드를 생각해 볼수 있다. 최성국이 스피드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고, 또 체격이 좋은 우즈베키스탄전 등에서 통할 수 있을 지가 변수다. 지난달 19일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처음 데뷔한 김동현(21·수원)과 남궁도(23·전북)도 이동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한국판 비에리’라는 별명을 지닌 김동현은 187㎝,85㎏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좋지만, 경험과 세기가 부족하다는 게 흠.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합류한 정경호(25·상무)도 이동국과 발을 맞춰 볼 수 있다.A매치 15회 출전(3골)으로 국내파 공격수 중에서는 그나마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어쨌든 미국 전훈을 통해 본프레레 감독이 국민들의 ‘골답답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해법을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본프레레 휴가 끝내고 귀국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감독이 5일 휴가를 마치고 귀국, 월드컵 최종예선과 관련해 “쿠웨이트는 역습에 능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체력을, 우즈베키스탄은 유럽식 축구를 내세운다.”면서 “이들 3개팀에 맞서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선발에 대해서는 “어떤 선수도 출전을 보장받은 선수는 없다.”면서 “8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개개인의 기량을 집중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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