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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대표팀 은퇴… ‘라이언 킹’ 이동국의 亞컵과 나

    사실상 대표팀 은퇴… ‘라이언 킹’ 이동국의 亞컵과 나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을 빼놓고는 2000년대 한국 축구를 논할 수 없다. 19세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은 지난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오갔다. ‘미우나 고우나’ 10년 이상 태극호의 선봉을 지켰던 골잡이. 절정의 순간도, 비극적인 찰나도 있었다. 정말 파란만장했다. 두번의 월드컵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놓쳤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만회할 시간이 없었다. 월드컵은,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에게 올림픽이 그렇듯, 한(恨)이다. ●아시안컵서 한국인 최다 10골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동국은 신통방통한 ‘아시아 킬러’였다. 아시안컵에서만 총 10골을 터뜨렸다. 최순호(7골) 현 강원FC 감독을 제치고 한국 선수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대회 통산 득점도 알리 다에이(이란·14골)에 이은 2위. 출장 기록도 이운재(38·전남)와 함께 15경기로 한국 선수 중 제일 많다. 이동국은 현 대표팀의 이청용(22·볼턴)보다 어린 21살의 나이로 2000년 아시안컵에 나섰고, 6골(6경기)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2004년 대회에서도 4골(4경기)이 작렬했다. 이란·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모래바람에 유독 강했다. 오른발, 왼발, 머리 등 슈팅 부위에서도 ‘편식’이 없었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득점한 71골 중 10골이 이동국의 발끝에서 터진 것. 이동국에게 ‘아시아용’이란 악의적인 시선이 따르는 것도, 역설적으로 아시아에서의 활약이 그만큼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재편한 조광래호에서 이동국의 거취는 큰 관심을 모았다. 나이나 기량으로 볼 때 2011년 아시안컵은 이동국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은 훌륭한 선수지만 나의 축구와는 거리감이 있다.”며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목표로 손흥민(19·함부르크), 지동원(20·전남) 등의 젊은 피를 껴안았다. 지금 한국 축구는 반세기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부동의 에이스’ 박주영(26·AS모나코)이 없는 조광래호는 검증되지 않은 스트라이커들로 가득하다. A매치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유병수(인천)·김신욱(울산·이상 23)·지동원이 포진했다. 최전방까지 커버할 수 있는 ‘날개’ 염기훈(28·수원), 손흥민까지 포함한다 해도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어쨌든 ‘아시아에서 확실히 통하는’ 이동국의 존재가 그리운 까닭이다.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왔으면서도 흐지부지 은퇴하게 된 모양새라 더욱 그렇다. ●“후배들 경기 인터넷으로 챙겨봐야죠” 10일 이동국의 전화 목소리는 해탈한 듯 여유가 있었다. “애들이 알아서 잘할 거라 믿습니다. 다들 외국 리그나 K-리그에서 주축이 되는 훌륭한 선수들이니까요. 경험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가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표팀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좋겠고, 더 큰 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하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이날 팀과 함께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외국에 있으니까 우리나라 경기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인터넷으로 결과는 챙겨봐야죠. 우승 못 한 지 오래됐으니까 꼭 하고 왔으면 합니다.” 정든 태극마크를 살포시 내려놓은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개인 통산 100호 골과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다시 힘차게 달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요시다 ‘원맨쇼’ 日 열도 울고 웃다

    [아시안컵] 요시다 ‘원맨쇼’ 日 열도 울고 웃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VVV-펜로에서 뛰는 수비수 요시다 마야(22)의 ‘무차별 해트트릭’에 일본이 울다 웃었다. 일본은 10일 새벽 카타르 도하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전반 45분 하산 압델 파타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요시다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주인공은 단연 요시다였다.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 등 수비 주축 선배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아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요시다는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공식 기록상으로는 헤딩 동점골만 요시다의 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축구공이 골라인을 세번 통과했는데, 모두 요시다의 볼터치를 거친 뒤였다. 기막힌 희극은 전반 27분 시작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요시다는 주장 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의 왼발 중거리슛이 요르단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재빨리 왼발로 받아 차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추가 시간 요르단의 첫 골도 요시다의 자책골이나 다름없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하산의 왼발 중거리슛이다. 하지만 이는 요시다의 왼발에 맞고 방향이 바뀐 것. 여기까지는 비극이었다. 절망에 빠질 만도 했다. 하지만 요시다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공격에 가담했고, 결국 기적 같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추가 시간 요시다는 요르단 진영에서 왼쪽 코너킥을 받은 하세베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주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솟구쳐 오른 뒤 이마로 정확하게 받아 골문을 갈랐다. 이 그림 같은 골로 요시다는 일순간 역적에서 영웅으로 거듭났고, 일본은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는 첫 경기가 끝난 뒤 조제 페제이루(포르투갈) 감독을 해임했다. 조별리그 B조 1차전 시리아전에서 1-2로 진 뒤 축구협회는 “페제이루 감독을 물러나게 하고 남은 경기는 나세르 알조하르 감독 체제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2009년 2월 사령탑에 오른 페제이루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알조하르 감독은 5번째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은 ‘단골 감독’이다. 지난 8일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졌던 쿠웨이트는 “판정에 대해 공식 이의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의 벤 윌리엄스 주심이 전반 12분에 중국의 두웨이가 쿠웨이트의 바데르 알 무트와에게 페널티 지역 안에서 심한 반칙을 했는데도 그냥 넘어갔고 후반 초반에는 알 무트와의 프리킥을 중국 골키퍼 양즈가 골라인을 넘어간 지점에서 잡았지만 역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지존 가리자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지존 가리자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한국 축구의 도전이 시작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8일 개최국인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3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바레인, 호주, 인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이번 대회 ‘5강’의 강·약점을 살펴봤다. ●일본 주요 해외 배팅업체들은 우승 확률 1순위로 B조의 일본을 찍었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 등 걸출한 해외파 스타들이 주축을 이룬 미드필더 진용은 아시아 최강이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로 팀 분위기도 좋고, 중동 징크스도 없다. 약점이 있다면 ‘한국 징크스’다. 역대 전적(12승 21무 40패)에서도, 최근에도 열세(2000년 이후 2승 5무 4패)를 면치 못한다. 한국과는 4강이나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좌우에 포진한 한국은 모든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수비진에도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중동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1996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모두 중동의 벽에 부딪혀 우승이 좌절됐다. ●호주 ‘베스트 11’만 보면 한국과 일본에 맞먹는다. 체격과 기술이 좋고, 주요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뛴다. 하지만 아시아 축구에 대한 경험이 적다. 2007년에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호주가 전술적 움직임이 좋은 한국과 일본, 체력을 앞세워 거칠게 나오는 우즈베키스탄, 밀집 수비를 앞세운 ‘침대 축구’의 중동, 정신력이 뛰어난 인도와 북한 등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에 약하다. 한국에도 역대 전적에서는 7승 8무 6패로 앞서지만 2000년 이후 3번 모두 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역대 아시안컵 최다(3회) 우승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서 열린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누가 와도 이들을 당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개인기만 앞세우다 보니 미드필더의 조직력이 좋은 일본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 또 경험이 부족하다. 선수들이 오일머니가 풍족한 국내 무대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세계 축구의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는 이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하다. 뛰어난 개인기, 유럽 선수와 다름없는 체격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에서만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세대교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력에서 약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대진 운도 안 좋다. 복병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북한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이 ‘죽음의 조’를 통과해도 8강에서는 무조건 한국이나 호주를 만나야 한다. 이란은 2000년 이후 한국과 3승 4무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스라엘서 날아온 독수리 ‘스파이 혐의’ 체포 왜?

    사우디아라비아가 인접국가인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독수리 한 마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논란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마아리브에 따르면 현지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이 생태연구 목적으로 인식표를 달아 둔 독수리 한 마리가 사우디아리비아 영토에 날아들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 독수리는 당시 사우디아리비아의 한 농촌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GPS 송신기 장치와 함께 ‘텔아비브 대학’의 글자가 새겨진 인식표를 달고 있어 논란을 사고 있는 것. 사우디 현지 주민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간첩 행위라며 맹비난을 하고 나섰고, 아랍귄의 웹사이트에도 유대 민족주의자들이 독수리를 훈련시켜 첩보활동에 동원하고 있다는 항의의 글이 빗발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독수리의 행동은 결백하다.”며 “GPS 장치를 단 것은 철새 습관을 장기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 이집트 시나이 주의 샤름엘셰이크 해변에서는 관광객들이 식인상어에게 공격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해당 주지사는 “모사드가 이집트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상어를 바다에 풀어줬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급성장하는 군사력에 대해 인접 국가들의 피해 망상증 가운데 온 결과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시안컵] 모래바람 뚫고 51년만에 새역사

    [아시안컵] 모래바람 뚫고 51년만에 새역사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이상을 노리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줄기차게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유병수(인천), 석현준(아약스), 조영철(니가타), 지동원(전남) 등 많은 ‘영건’을 시험대에 올렸다. 미드필더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추구하는 ‘패싱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윤빛가람(경남), 이용래(수원), 구자철(제주) 등을 기용했다. 수비에서도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등을 시험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효과도 있었고,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조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격과 미드필더 진용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그런데 수비라인에는 이영표(사우디 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이안·이상 카타르) 등 남아공월드컵에 나섰던 경험 많은 선수를 중용했다. 또 이들은 모두 이른바 ‘중동파’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 이어 11년 만에 중동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한국, 일본, 북한의 극동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으로 대표되는 중동세가 맞붙는 무대다. 특히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려 중동의 텃세는 더욱 거셀 것이 틀림없다. 또 한국은 월드컵 등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아시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중동 특유의 끈적끈적한 축구에 약했기 때문. 전·후반 90분 동안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 막판 역습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조 감독은 세대교체의 흐름을 거스르는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수비라인의 주축을 중동파로 채웠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조 감독 나름의 극약처방인 셈이다. 이들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사막기후와 줄기가 길고 잎이 짧은 중동잔디의 특성에 익숙하다. 선수 특성과 관중의 분위기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수비 실수가 적다. 이영표는 이미 대표팀 부동의 왼쪽 수비수, 이정수는 중앙 수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앙 수비가 전업인 조용형은 시리아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가 알 자지라전에서는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는 등 기량에도 문제가 없다. 개개인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험을 통해 습득한 중동축구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중동파로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서려는 조 감독의 ‘이이제이’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모래바람에 날아간 16년의 역사

    모래바람에 날아간 16년의 역사

    정몽준(60)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6년간 지켜왔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요르단 왕자에 5표차로 고배 정 회장은 6일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36) 요르단 왕자에게 져 낙선했다. 총 투표수 45표 중 20표를 얻어 알 후세인 왕자(25표)에 패했다. 1994년 처음 FIFA 부회장에 올랐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로써 FIFA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었다.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카타르에 패하면서 쓴맛을 본 것에 이어 또 중동세를 뚫지 못했다. 이로써 FIFA와 AFC에서 차지하는 한국축구의 위상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다. 정 명예회장은 아시아축구를 한 단계 격상시킨 인물. 경력이나 공헌도 면에서 알 후세인 왕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역시나 정치적인 판도가 선거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을 누른 알리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맡고 있다. WAFF는 이라크·요르단·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나라가 가입돼 있다. 정 회장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모하메드 빈 함맘 AFC회장도 알리 왕자 편이었다. 오는 6월1일 선거에서 FIFA회장 연임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회장도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정 회장이 눈엣가시였다. 알리 왕자가 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동아시아 축구 세력 몰락 ‘뚜렷’ 정 회장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이슬람권 국가들이 단결한 반면 우리를 지지하는 나라는 별로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이로써 ‘정몽준 1인 외교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AFC와 FIFA에서 한국을 대표할 창구도 사라졌다. 월드컵, 올림픽 등의 지역예선은 물론 아시안컵 일정 등 민감한 사안에서 한국의 이익을 대변할 영향력은 사라졌다. 그야말로 ‘축구외교 암흑기’에 접어든 것. 앞서 열린 AFC회장선거에서는 단독출마한 빈 함맘(카타르)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FIFA집행위원으로는 베르논 마닐랄 페르난도(스리랑카)와 우라위 마쿠디(태국)가 고조 다시마(일본), 장지룽(중국)을 제치고 당선됐다. 동아시아 축구세력의 몰락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男농구 런던 올림픽행 ‘먹구름’

    16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남자농구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9월 15~25일)가 중국에서 열린다. 중국 신화통신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당초 레바논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바논은 지난 8월 FIBA 스탠코비치컵을 치르며 낙제점을 받았다. 대회 운영 자체가 엉망이었고, 재정 악화와 치안 문제까지 겹쳐 자격 미달로 판정됐다. FIBA는 중국과 필리핀을 실사한 끝에 결국 중국으로 개최지를 변경했다. 한국에 불리한 소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밀리는 데다 홈 텃세까지 넘어서야 한다. 중국은 통산 14번이나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홈에서 치른 4번의 대회 중 3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톈진대회에서 이란에 일격을 당한 게 유일한 패배.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시 두 번 모두 금메달을 땄다. 흐름을 끊는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1969년 태국 방콕대회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2007년 일본 도쿠시마에서는 3위, 2009년 중국 톈진에서는 사상 최악인 7위를 차지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부활을 알렸지만, 내년 아시아선수권은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대회 우승팀에만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3위까지는 각 대륙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12개국이 벌이는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지만 ‘바늘구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애플, 위키리크스 앱 퇴출

    아이폰 등에서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의 온라인시장인 ‘아이튠스’에서 퇴출당했다. 22일 미국 MSNBC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러시아의 앱 개발업체인 ‘힌트 솔루션’이 아이튠스에 올린 위키리크스 앱을 21일(현지시간) 삭제했다. 지난 17일 온라인 시장에 등록된 위키리크스 앱은 1.99달러(약 2300원)로 판매됐으며 5일 만에 전 세계에서 4434회 내려받기가 이루어지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호주와 브라질,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15개 국가에서는 아이튠스의 ‘라이프스타일’ 코너에 등록된 앱 중 가장 많이 팔리며 닷새 동안 5825달러(약 673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앱 개발자는 자신이 위키리크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 법정에 설 경우 필요한 변호 비용 모금을 거들기 위해 앱 판매 수익의 절반가량을 위키리크스 측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위키리크스 앱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기부 권유를 금지하는 애플의 지침을 어겼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로이터 “北 지역적 위기 가장 높다”

    로이터 “北 지역적 위기 가장 높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를 바라보는 외신들의 시각이 심상치 않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북한 문제의 심각성이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보다 높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진을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했다. ●“北 내적 붕괴 가능성”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2011년 국제정치적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10가지 요인’을 선정하면서 북한을 지역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았다. 로이터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무력시위를 통해 후계자 김정은의 입지를 강화하려 하면서 남북한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지역적 위기 가능성이 더 높다.”고 관측했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면서 핵 위상이 강화돼 국제적인 협상력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직접적인 전쟁보다는 북한의 내적 붕괴 가능성이 더 높으며 어느 경우든 대규모 인적, 물적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이 밖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군사적 갈등,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독재정권의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국가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등을 잠재적 위기 요인으로 제시했다. ●올해의 사진에 ‘한반도’ 4장 포함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이집트 등 신흥국의 9개 언론사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국제뉴스를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한반도 위기를 포함시켰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의 주요 순간과 뉴스 사진’을 월별로 소개하면서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직후 연기에 휩싸인 연평도 사진을 ‘올해의 사진’으로 꼽았다. 사진 목록에는 연평도 사진을 비롯해 지난 8일 여야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개를 돌려 김정은을 바라보는 모습, 7월 2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장면 등 총 4장의 한반도 관련 사진이 포함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조양호 한진 회장 10번째 사진달력

    조양호 한진 회장 10번째 사진달력

    “선친이 내 아들과 그랬듯 나도 손자들과 함께 세상 구경에 나설 날이 기다려집니다. 그때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이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진정 알게 되겠지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신년 탁상용 달력 서문에 남긴 인사말이다. 조 회장은 올해도 본인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신년 탁상용 달력 1700부를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2001년 손수 달력을 제작한 뒤 올해로 10년째다. 조 회장의 내년 달력에는 제주도와 전라남도를 비롯해 노르웨이와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타이티,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다니며 촬영한 작품 12점이 소개됐다. 조 회장의 사진 사랑은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1990년대 초부터 국내외 각지를 다니며 촬영한 사진 중 124점에 해설을 곁들여 사진집도 출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지난 10월 15일 방영된 ‘충격! 초저가 해외여행의 실체’ 편에서 살아 있는 곰의 쓸개즙을 채취해 판매하는 모습이 나와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2개월 만에 다시 찾은 베트남 곰 농장에는 여전히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여행사들의 불법 행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 20분) 지난 40여년 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 단지와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 기반시설의 건설 사업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다수의 플랜트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기업, 신한.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신한에서 해외 사업 분야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몽땅 내사랑(MBC 오후 7시 45분) 옥엽과 함께 순대볶음을 먹게 된 김 원장은 순대볶음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고, 옥엽은 돈을 안 내고 도망가 버린다. 급히 음식을 먹어 배탈이 난 김 원장은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학원 선생님들한테 전화를 하지만 모두 받지 않는다. 우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선은 김 원장을 간호하게 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사냥총으로 무장한 엽사들도 긴장하게 하는 멧돼지가 점령한 충청북도 깊은 산속.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한 시간을 걸어가야 나온다는 오지마을에는 25살에 시집와 47년째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다. 이웃들이 모두 떠나고 남편마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할머니는 왜 두메산골을 떠나지 않고 홀로 살고 계실까.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심승현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나면 그날 수업한 내용을 정리해서 곧바로 특수교사들과 공유한다. 선생님이 수업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바로 실험 재료 준비와 사전 실습인데, 이 단계에서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과학을 매개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수업을 하는 한국경진학교의 심승현 선생님을 만나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데뷔 50주년,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배우 신성일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와 언론에 밝혀지지 않았던 결혼 과정의 숨은 이야기를 공개한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거론된 적이 없었던 어머니의 결혼 반대 사연과 원조 과속 스캔들의 비화를 고백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中 눈치보는 경제협력국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반발, 10일 열릴 시상식장을 초라하게 만들겠다던 중국의 작전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G2’(주요 2개국)로 떠오른 중국의 눈치를 본 18개국이 중국과 더불어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7일 중국을 포함한 19개국이 오는 10일 열리는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불참 통보국은 중국 외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이라크, 이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집트, 수단, 우크라이나, 쿠바, 모로코 등이다. 파키스탄과 베네수엘라 등 중국의 전통 우방 외에도 대표적 신흥경제국인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중 절반,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3곳(사우디·러시아·중국)이 불참국 명단에 포함됐다. 서방 사회와 중국 사이에서 눈치 작전을 벌이던 이들 국가는 시상식 참여에 따른 향후 손익계산서를 꼼꼼히 작성하고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상식 참석 때 중국이 내릴 경제적 불이익이 두려워 불참하기로 한 국가들이 눈에 띈다. 중국의 주요 경제 협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대표적이다. 서방 사회의 정치적 압력에 맞서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중국 편에 선 나라도 여럿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선 나라는 향후 미국 등이 자국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석방을 요구하면 중국이 우산이 돼 줄 것이라 믿는 눈치다. 영국 경제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불참국 가운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곳은 한곳도 없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알카에다 돈줄은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가 알카에다를 비롯한 주요 테러 조직의 ‘돈줄’이라는 내용의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전문을 통해 “사우디가 알카에다, 탈레반, 파키스탄의 이슬람과격파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 그리고 다른 테러 조직들의 주요 자금 기반”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 테러 조직들은 사우디의 자금원으로부터 성지 순례 기간인 ‘하지’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 중점적으로 돈을 받는 등 연간 수백만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외에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돈도 테러 조직의 중요한 재정원으로 꼽혔다.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테러 단체에 대한 자금 공급이 불법 행위로 규정돼 있지 않은 쿠웨이트의 경우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요 통행 지점 역할을 한다고 힐러리 장관은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지목된 나라들의 정부가 테러 조직을 지원한다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국이 테러 집단에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FP “北, 앞으로 믿을 사람 없을 것”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FP “北, 앞으로 믿을 사람 없을 것”

    “아내 앞에서 장모님 흉을 본 내용이 그대로 장모님 귀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5만여건에 이르는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이 불러온 상황을 빗댄 로널드 뉴먼 전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특정 국가나 인사를 곤란하게 만든 10가지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하나로 거론한 것이 바로 북한이다. FP는 위키리크스 문서공개로 북한을 둘러싼 각국의 속내가 속속 드러나면서 앞으로 북한은 더욱 폐쇄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FP는 이번 외교전문 공개가 “피해망상적이고 고립된 북한 정권에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확신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소위 친구라는 중국은 물론 (북한) 정권교체에 열중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외교전문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북한 핵프로그램에 무지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의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전략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FP는 이번에 공개된 북한 관련 외교전문에 대해 “그럴듯한 추측은 많았지만 사실에 입각한 소식은 적었다.”고 지적한 뉴욕타임스를 인용한 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2~3년 안에 붕괴할 것’, ‘중국의 미래 지도자들은 한국이 흡수통일하는 한반도를 편하게 여길 것’ 등 한국 외교관들의 분석을 예로 들기도 했다. FP는 이 밖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자국 외교관들에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에 대한 간첩 행위를 주문한 것은 미국 외교에 어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포함한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이란을 얼마나 증오하는지 여과 없이 공개된 것도 대화를 통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집 보내줘” 42세 노처녀 딸 아버지 고소

    “시집 보내줘” 42세 노처녀 딸 아버지 고소

    불혹이 됐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번번이 결혼을 하지 못했던 40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아버지를 상대로 후견인 권리 박탈 소송을 제기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부분 미혼여성은 친아버지에게 후견인 권리(Guardianship)가 있기 때문에 아버지 동의가 없이 결혼하는 건 불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디나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42세 여의사는 자신의 결혼식을 번번이 거부해온 아버지를 상대로 2008년 고소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불복종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오히려 감옥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국제 인권단체의 강력한 항의로 그녀는 6개월 만에 출소했지만 아버지의 보복이 두려워 현재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보호소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이 여성에 따르면 내년 43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은 물론 30대 후반인 여동생 4명이 모두 결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신체적 학대까지 가하면서도 이 여성이 벌어들이는 돈은 자신이 몽땅 쓰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후견인제도는 모든 여성은 아버지나 남편 등 남성후견인의 재정적·신체적 보호를 받도록 한다. 하지만 남녀차별적인 법 때문에 여성은 맘대로 여행을 가거나 휴대전화기를 살 수도 없으며, 심지어 복종을 하지 않을 경우 후견에게 맞아도 호소할 수 없다. 여성인권 운동가 라드와 유세프는 “2009년 이후 후견인 권리 취소 요청이 5400건이나 있었을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보호가 아닌 남성의 횡포로 이 권리가 변질되고 있어 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창던지기 박재명 銀 쏘다

    박재명(29·대구시청)이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확정한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은메달을 선사했다. 박재명은 26일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창던지기 결승에서 79m 92를 던져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83m 1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도하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재명은 1차 시기에서 78m 73을 던져 자신이 2004년 세운 한국기록(83m 99)을 새로 쓰는 듯했다. 3차 시기에서도 79m 92까지 거리를 늘렸다. [화보] 아시안게임 종합2위…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그러나 박재명은 이후 세 차례의 기회에서 79m대를 두 번 던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동메달을 따냈던 무라카미는 2차 시기에서 무려 83m 15를 던져 자신의 최고기록을 5㎝나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24일 멀리뛰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뒤 2관왕을 벼르던 김덕현(25·광주시청)은 남자 세단뛰기 결승에서 16.56m를 뛰어 5위에 그쳤다. 이강민(30·문경시청) 역시 15.54m의 저조한 기록으로 11위에 머물렀다. 남자 장거리 ‘기대주’ 백승호(20·건국대)는 1만m 결승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8분 52초 39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13명 가운데 5위에 그쳐 아쉽게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남자 투포환의 황인성(26·상무)과 정일우(24·성남시청)도 1위 알라바시 아불라지드(사우디아라비아·19.80m)에 2m 가까이 모자란 기록을 내는 데 그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400m 계주 역시 결승에서 6위에 머물러 빈손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대회 폐막일인 27일 남녀 마라톤으로 막을 내리는 아시안게임 육상 트랙과 필드종목에서 한국은 금, 은, 동 각 3개씩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 한국 화상어린이 치료비 지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이자 S-오일의 대주주(35%)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가 한국의 저소득가정 화상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했다. 25일 S-오일에 따르면 아람코사의 자회사인 AOC 홍콩사무소 압둘라 알 수와일렘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시 영등포동2가 한강성심병원 한림화상재단을 방문, 저소득가정 화상피해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써 달라며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를 전달했다. 국내 유일의 화상환자 지원 재단인 한림화상재단은 저소득가정 화상 피해 어린이 치료와 가족캠프에 기부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캄보디아 물축제 400여명 압사 참극

    캄보디아 물축제 400여명 압사 참극

    22일 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물축제에 참석한 수천명이 한꺼번에 다리 위로 몰리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키에우 칸하릿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최소 378명, 부상자는 755명에 이른다면서 현재까지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이날 밤 9시 30분쯤 프놈펜에서 해마다 사흘 동안 열리는 물축제 ‘본 옴 툭’이 끝난 뒤 벌어졌다. 본 옴 툭 물축제는 매년 우기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번 축제를 보기 위해 프놈펜에 모인 사람이 약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본 옴 툭’의 대미를 장식하는 보트 경기를 보기 위해 코픽섬에 몰려든 수천명이 경기가 끝난 뒤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렸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리에 설치된 조명선에 감전된 술 취한 남성들이 비명을 지르자 이에 놀란 사람들이 사고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다리에 오르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에 “다리가 무너진다.”고 외쳤다. 혼란은 한층 커졌다. 정부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급작스럽게 다리 위에 있던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다. 그곳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달리 도망칠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로 밀려서 쓰러지고 밟히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또 아비규환 속에 서로 밀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깔리고 다리에서 강으로 떨어졌다. 팔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7세 여성 체아 스레이 락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바로 옆에서 쓰러진 60세로 보이는 여성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밟혀 숨졌다.”면서 “힘센 사람들은 살아날 수 있었지만 여성과 아이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훈센 총리는 긴급성명을 내고 “이번 참사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했던 크메르루주 정권 이후 31년 동안 발생한 사고 중 최대”라면서 오는 27일을 국가적 애도일로 선포하고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사망자에게는 장례비로 500만리엘(약 140만원), 부상자에게는 100만리엘(약 28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참사는 2006년 1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362명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큰 압사 사고로 기록에 남게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3일 밤엔 오빠들이 중동 징크스 깬다

    광저우에서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23일 오후 8시 준결승에서 지독한 상대를 만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북한을 8강에서 꺾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공수밸런스 좋은 다크호스 사실 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다.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압도적이다. 성인대표팀은 16전9승5무2패,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은 4전4승, 20세 이하(U-20)대표팀은 10전5승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 한국은 아시안게임 우승의 길목에서 번번이 중동의 ‘모래바람’에 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06년 도하 대회 준결승에서 이라크, 2002년 부산 대회 준결승에서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 UAE는 예전과 달리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홈팀과 다름없는 홍콩에 1-1로 비긴 것 이외에는 패배가 없다. 방글라데시전에서 3골, 쿠웨이트전에서 2골을 넣었다. 또 한국과 연장승부를 치렀던 우즈베키스탄에 3-0으로 이겼다. 5경기에서 9득점을 하는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공수밸런스가 좋다. 경기 운영은 여느 중동팀과 다르지 않다. 선제골을 넣고 나서 뒷문을 걸어 잠근다. 하지만 마냥 잠그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만회골을 위해 밀고 올라올 때 생기는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른바 ‘침대축구’로 통하는 중동 축구 스타일의 최고봉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현재 한국의 주축 선수들과 맞붙어 이긴 경험도 있다. 골키퍼 김승규(울산), 김영권(FC도쿄), 구자철(제주), 조영철(니가타), 김보경(오이타) 등이 청소년 대표 시절이었던 2008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UAE가 2-1로 이겼다. 당시 주장이던 함단 이스마일 알 카말리 등이 현재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UAE에 대해 “개인기가 있고, 어리지만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발전하는 홍명보호 한국은 분위기가 좋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과 수비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지동원(전남)과 조영철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킬러’ 박주영(AS모나코)도 가파른 상승세다.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박주영에게는 UAE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UAE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다만 체력저하가 걸림돌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후반까지 120분을 뛰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나온다. 한국의 실점은 실수와 골문 혼전상황에서 나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 日에 고공강타… 女, 中에 범실자멸

    남녀 다 라이벌을 만났지만,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20일 남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여자팀은 중국과 만났다. 남자팀은 지난달 평가전에서 일본에 3연패를 당했던 반면 여자팀은 일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중국을 꺾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남자팀은 일본을 3-1로 격파했다. 하지만 여자팀은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숙적’ 일본을 눌렀다. 집중력에서 앞섰다. 1세트 21-21에서 박철우(삼성화재)의 터치 아웃과 일본의 연속 실책으로 24-22로 점수를 벌린 한국은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 일본의 왼손 거포 시미즈 구니히로의 강스파이크에 9점을 내주며 무너진 한국은 3·4세트에는 상대 범실과 강스파이크를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남자팀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도 3-0으로 완파하고 6연승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박삼용 감독의 여자팀은 중국전에서 무려 4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이로써 A조의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했다. 여자부는 A, B조의 9개 팀 중 상위 4팀이 8강에 올라 크로스매치로 토너먼트를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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