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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전쟁에 유가 4% 급등… 美 기준금리·국채 불확실성 커졌다

    이·팔 전쟁에 유가 4% 급등… 美 기준금리·국채 불확실성 커졌다

    ‘기준금리는? 유가 상승 위험이 물가를 자극할지, 경기 위축을 유도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 ‘채권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면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 금리 하락.’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발발하자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아 보고서를 냈다. 제목은 ‘복잡해진 연준’이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국채금리가 모두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말과 통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배럴당 86.72달러에 거래됐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이날 1%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런 지표 변화가 일시적인 ‘금융 발작’인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 아직 모호하다는 뜻이다. 향후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이·팔 전쟁의 성격과 향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를 고려했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나 미국 등 여러 나라로 전쟁이 확대되고,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이미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는 상태여서 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미국이 연착륙 기회를 놓치고 긴축, 즉 고금리 기조를 더 유지하는 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우려가 크다. 강달러 현상이 수입 가격을 높여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시중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내수 소비의 동력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팔 전쟁에 다국적 참여가 이뤄지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먼저 이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원한 사실이 입증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이란, 이스라엘과 유화 제스처를 취해 오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치 기조가 바뀌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세 번째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미국의 ‘중동 떠나기’ 전략에 반전이 생기면 ‘경제 안보 갈등’의 대치 전선이 미국과 중국에서 미국·러시아, 미국·이란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 중동학회장인 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명예교수는 “이·팔 전쟁이 전면화·장기화한다면 주요 전쟁의 축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중동 전선으로 이동하게 된다”면서 “국제 곡물값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초래한 러·우 전쟁의 여파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20여년 동안 이뤄진 탈석유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유 가격이 각국의 제조업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 이후 지속된 미국의 중동 떠나기와 러·우 전쟁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의 외교 셈법이 한결 복잡해진 점은 윤석열 정부가 공들여 온 ‘중동 경제외교’에 새로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예컨대 대표적인 친러 우방국인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와 이란,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은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역으로 전통적인 미국 우방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러와의 균형 외교를 시도하는 사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을 대체할 수 있었던 카타르가 친미 행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중동 국가 사이에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대립하는 전통적 구도 대신 자국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다양한 외교 전선이 구축돼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최근 사우디 투자에 공을 들였고, 우리 부대가 있는 UAE와는 오랫동안 형제 같은 유대관계를 형성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쪽에 힘을 싣거나 향후 UAE가 이스라엘을 적대시해 참전하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이번 분쟁을 계기로 정부는 대중동 경제 안보 정책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의 ‘중동 데탕트’ 최대 위기… 네타냐후는 기회와 위기 사이

    바이든의 ‘중동 데탕트’ 최대 위기… 네타냐후는 기회와 위기 사이

    ‘중동의 화약고’가 2년 만에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면서 전통의 혈맹 관계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나란히 만만찮은 정치적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고,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율 폭락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앞으로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중 문제 등에 외교력을 집중하며 과거에 비해 후순위로 미뤄 두었던 팔레스타인 이슈가 재폭발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중재, 이란과의 긴장 완화 등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특히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이란 핵협정을 복원하기 위해 억류 미국인 5명 석방과 이란 동결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 해제를 맞바꾼 것이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됐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터지자 “미국이 이란에 60억 달러를 주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 지원에 나서면서도 이번 사태를 ‘테러 조직의 공격’ 정도로 축소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최측근 보좌관들을 동원해 기존 약속의 재확인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유대인 정착촌 문제’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 여부’ 등을 놓고 물밑 교섭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재집권 이후 사법부 무력화 입법,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확장 등 강력한 극우 정책으로 국내외 반발을 초래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이번 사태가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그간 냉랭했던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갑작스러운 안보 위기에 국내 반대 세력들도 전시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태도를 바꿨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정책센터 책임자 나탄 삭스는 NYT에 “사법개혁안 등으로 내부 갈등을 빚어 온 이스라엘이 당분간 단결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보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무고한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대규모 폭격의 희생양이 되고 하마스에 잡혀 간 이스라엘 인질들의 문제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으면 그의 정치적 몰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 그의 과격한 대외 정책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중요한 원인이 된 데다 허술한 정보망으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일으킨 만큼 퇴진 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하마스의 정치적 의도가 달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더 하셰미 조지타운대 중동정치학 교수는 “하마스의 공격 전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동에서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미국 내 초당적 합의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이런 인식이 뒤집어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 “5차 중동전 번지진 않을 것… 안보정세 이용할 北 행보 주시해야”

    “5차 중동전 번지진 않을 것… 안보정세 이용할 北 행보 주시해야”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전면 공격을 당하고 곧바로 팔레스타인에 보복을 가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결을 넘어 반이스라엘 성향 이슬람 무장세력이 가세하는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협상을 탐탁잖아 하는 이란이 하마스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이 맞붙는)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장관은 외무고시 7회로 1973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북미과장,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대테러 및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주이스라엘 대사 등 오랜 세월 미국과 중동 문제를 다뤘다. 다음은 일문일답.-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은 전례가 없는데. “하마스가 육해공을 망라하듯 로켓포와 패러글라이더, 오토바이, 스피드보트를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 제가 2002~2004년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할 때도 거의 매주 한 번씩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지만 이처럼 전면적인 공격은 없었다.” -왜 지금인가.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본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중동 정책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며 수교까지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달 사우디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30년 만에 대표단을 보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승인해 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과거 ‘이스라엘을 멸종시키겠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고 할 정도였던 이란으로선 탐탁지 않은 전개다. 이란은 이런 상황을 엄청난 위협이 된다고 본다. 애초부터 이란은 사우디와 ‘견원지간’이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니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이 행동에 나서도록 사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마스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하마스로선 승산 없는 도발로 보이는데. “이스라엘이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폭력, 테러, 군사 조치에 그냥 넘어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보복을 시작했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하마스 조직을 제거하려는 군사작전이 될 것이다. 그런데 희생자가 너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등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민간인 희생이 크면 여론이 달라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가 처음 침공했을 때 모든 유럽 국가가 떨떠름했지만, 어린이들이 폭격으로 희생당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반전이 이뤄졌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까. 5차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아닐 것으로 본다. (지난 연말 극우 성향 네타냐후 연정이 들어선 이후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100%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전쟁이 오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빨리 종결시켜 원상회복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다. 미국으로선 전선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나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전쟁의 비극이 장기화하면 결국 이스라엘이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판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스라엘도 단기에 끝낼 생각을 할 것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도 존재감을 높이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진전을 막는 것을 넘어 사태가 너무 확산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의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중국이 중동에 관심을 둔 것은 석유 이권을 노려서다. 게다가 전쟁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이는데, 중국은 미국과의 대치 상황에서 이란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중국이 중동 평화를 이끌어 내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는 했으나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시킨다고 해서 이란과 어색해질 수도 없다. 중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여 서방과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이란과 협조 관계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등 ‘독재국가’들 사이에 묵시적 연계가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된다. 중동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도 지정학적 위협에 놓여 있다. 북한은 늘 유동적인 상황을 이용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러시아를 움직여 정찰위성 및 핵기술 이전 등 한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에 무게를 두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여’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이런 정세를 어떻게 이용할지 모른다.”
  • 이·팔 전쟁에 국제유가 4% 급등… 미국 vs 이란 ‘큰형님 대결’로 확대되면 ‘오일 쇼크’ 우려

    이·팔 전쟁에 국제유가 4% 급등… 미국 vs 이란 ‘큰형님 대결’로 확대되면 ‘오일 쇼크’ 우려

    가뜩이나 힘겨운 세계 경제 앞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돌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개월 만이다. 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이에 따라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과 대공황이 불어닥치는 건 아닌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기조를 종료하려 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고, 우리나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와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는 만큼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4%가량 급등하는 등 분쟁의 충격파는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87.70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3.6%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석유·가스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국이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반다 인사이트 최고경영자(CEO) 반다나 하리는 CNBC를 통해 “유가가 조건반사적으로 오를 순 있지만, 사태가 더 번지지 않고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점이 인식되면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도왔다는 ‘이란 배후설’이 사실로 드러나 충돌 양상이 미국과 이란 간 대결 구도로 확대되면 국제 유가는 요동칠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으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지만, 도왔다는 내용이 발표되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그러면 이번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대돼 국제유가의 변화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무력 충돌 사태를 계기로 이란을 제재하면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돼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서다. 이번 중동의 무력 충돌이 전 세계로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전쟁을 반기는 나라가 생각보다 많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명예교수는 “경제가 망가진 상황에서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던 중국은 중동에서 문제가 커져 미국의 시선이 그쪽으로 옮겨가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란이 참전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나설 텐데, 이번 출동이 장기화하면 석유가 무기가 될 것이고 유가가 오르면 전 세계 경제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대중동 외교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사우디 투자에 공을 들인 상황에서 미국이 이번 충돌에서 이스라엘 쪽에 힘을 실으면 우리나라도 사우디 투자를 접고 이스라엘 쪽으로 투자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형제 같은 유대관계를 형성했는데, UAE까지 참전하면 우리는 UAE에서 철군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번 분쟁을 계기로 대중동 외교 정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물가 상승을 억제해 온 미국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분쟁의 여파로 다시 유가가 상승하면 경기 위축이 빠르게 진행돼 경제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미국 내에서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연착륙 기회를 놓치고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는 건 우리나라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우려가 크다. ‘강달러’ 현상은 수입 가격을 높여 무역 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시중 금리 인상으로 가계·기업부채가 증가하고 내수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국제통상 전문가는 “이번에 벌어진 충돌은 기습이고,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하마스를 압도하기 때문에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직접적인 안보 구간이 없어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미국도 이스라엘과 정보 공유는 하더라도 파병을 통한 참전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정학적 요소 때문에 국제 유가에 영향은 주겠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울 수도 없었다”…3시간 동안 ‘죽은 척’해서 살아남은 이스라엘 여성

    “울 수도 없었다”…3시간 동안 ‘죽은 척’해서 살아남은 이스라엘 여성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에서 1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가운데, 하마스의 무차별 공습에서 ‘죽은 척’으로 살아남은 여성이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BBC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여성인 길리 요스코비치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 축제 행사를 즐기던 수백 명의 젊은이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닥치는대로 총을 쏘며 배회하는 동안, 들판의 나무 밑에 누워 죽은 척을 해야했다. 그녀는 BBC에 “그들은 차량을 타고 와 총격을 시작했고, 나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차를 타고 달려 도망치다가 나무가 많은 곳으로 피했고, 이후 차에서 내려 들판 한가운데에 있던 바닥에 누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쫓아온 무장대원들이 나무에 숨은 사람을 찾아가 총을 쏘고 있었다. 모든 곳에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나는 울지도 않고 매우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숨만 쉬고, 눈을 감고 있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들(무장대원)들은 무려 3시간을 그곳에서 머물며 사람들을 죽였다”면서 “나는 헬리콥터 소리를 들었고, 군대가 헬리콥터에서 내려와 우리를 구할 것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3시간 동안 아무도 없었고, 오로지 테러리스트들과 나 뿐이었다”고 말했다.이 여성은 당시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던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3시간 여 만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옥’을 빠져나올 때까지도 당국 경찰이나 군인 등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마스의 극단적인 공격 선택, 배경은? 하마스는 이번 대규모 기습 공격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습과 납치를 감행했다. 미국 정보기관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등이 이들의 대규모 공격을 미처 예견하지 못한 탓에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갔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48년 건국 이래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허용 전까지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 있는 국가들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해 중동에 대한 간섭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 미국 이스라엘 지원에 중국 관영매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미국 이스라엘 지원에 중국 관영매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진 배치와 전투기 증강, 탄약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중국 관영 매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9일 ‘새로운 중동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미룰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외부 세력의 간섭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오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간섭했고, 과거 중동 분쟁에도 미국은 종종 배후에서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런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강조했다. 이 방안은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국가를 세워야만 이스라엘도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양측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중동 정세가 근본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올해 들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 중국은 이번 무력 충돌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강조한 바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조속히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尹, 무함마드와 통화 공개… 연내 중동 외교 결실 맺나

    尹, 무함마드와 통화 공개… 연내 중동 외교 결실 맺나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번 통화는 윤석열 정부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펼쳐 온 경제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정상 간 ‘스킨십’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해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두루 만난 바 있다.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기관과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됐다. 이번 통화는 대통령실이 앞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기존에 합의한 투자를 집행하기 위한 협상이 있을 것임을 밝힌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달 안에 두 나라(사우디아라비아·UAE)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며 “곧 투자가 이뤄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로, 이와 관련해 이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이달 하순 사우디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외교가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이달 중순 방한해 우리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UAE는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1월 국빈 방문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대한국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 이스라엘 내정 불안 틈타 기습 공격… 최강 ‘아이언 돔’도 뚫렸다

    이스라엘 내정 불안 틈타 기습 공격… 최강 ‘아이언 돔’도 뚫렸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중동 정세가 다시금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가운데 격렬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야기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하마스의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실세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도시 공습, 예루살렘 성지 분쟁 지역인 알아크사에서의 폭력,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증가, 16년간의 봉쇄정책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마스는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장악해 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워 주민들의 이동할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제한했으며 정기적 공습을 가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려왔다.가자지구는 실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 구호 단체들은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인도주의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8일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이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의 지도자 에스마일 카니 장군이 이스라엘을 도발하기 위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역내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분석했다. 쿡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 개혁’에 반발한 반대파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란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공습 결정의 계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군 안보 당국의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도입했고, 감지장치가 있는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이 같은 방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도 “이란의 사전 인지와 동의 없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서안의 평화 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최근 관계가 나빠졌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용어 클릭 ●하마스 아랍어 ‘이슬람 저항운동’을 의미한다. 1987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거에 대항한 팔레스타인 최초의 민중봉기 이후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며 무장 게릴라 활동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파괴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철수하면서 차차 입지를 강화해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하며 마흐무드 압바스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 정권을 축출하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 바이든 “美, 이스라엘과 함께 간다” 안보지원 약속

    바이든 “美, 이스라엘과 함께 간다” 안보지원 약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인 중동 데탕트(화해) 전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공화당은 ‘미국이 전격 동결 해제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하마스의 공격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며 비난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이스라엘과 최근 관계가 껄끄러워졌지만 전적인 지원 외에 별다른 수가 없는 처지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중동평화협상에 참여했던 전직 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을 완화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중동의 화해 무드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때문에 날아갈 위기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에 예민한 이란이 중동 데탕트를 무산시키고자 이번 하마스 공격을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 [분석]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분석]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중동 정세가 다시금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가운데 격렬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야기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하마스의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실세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도시 공습, 예루살렘 성지 분쟁 지역인 알아크사에서의 폭력,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증가, 16년간의 봉쇄정책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번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마스는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장악해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워 주민들의 이동할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제한했으며, 정기적으로 공습을 가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려왔다. 가자지구는 실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 구호 단체들은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미국 외교관 에런 데이비드 밀러는 “하마스는 아랍 국가에서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돈이 부족해지고,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의 허가를 제한하자 불만을 품어 왔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8일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이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의 지도자 에스마일 카니 장군이 이스라엘을 도발하기 위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역내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분석했다. 쿡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 개혁’에 반발한 반대파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란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공습 결정의 계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군 안보 당국의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을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도입했고, 감지장치가 있는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이같은 방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48년 건국 이래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허용 전까지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 있는 국가들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해 중동에 대한 간섭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도 “이란의 사전 인지와 동의 없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존 한나는 “이번 공격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서 시작되었다”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평화를 향한 모멘텀을 탈선시키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은 또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화당은 ‘미국이 전격 동결해제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하마스의 공격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인 중동 데탕트(화해) 전략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서안의 평화 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최근 관계가 나빠졌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尹, 사우디 빈살만과 통화...중동외교 ‘결실’ 주목

    尹, 사우디 빈살만과 통화...중동외교 ‘결실’ 주목

    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키로대통령실, 사우디·UAE 투자 확정 일정 예고기업들은 네옴시티 수주전 나설 준비 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번 통화는 윤석열 정부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펼쳐온 경제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정상 간 ‘스킨십’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해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두루 만난 바 있다.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기관과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됐다. 이번 통화는 대통령실이 앞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기존에 합의한 투자를 집행하기 위한 협상이 있을 것임을 밝힌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달 안에 두 나라(사우디아라비아·UAE)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며 “곧 투자가 이뤄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로, 이와 관련해 이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이달 하순 사우디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외교가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이달 중순 방한해 우리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UAE는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1월 국빈 방문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대한국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 한덕수 총리, 부산엑스포 세일즈 위해 유럽 4개국 순방

    한덕수 총리, 부산엑스포 세일즈 위해 유럽 4개국 순방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50일 가량 앞둔 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와 덴마크, 크로아티아, 그리스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했다. 다음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가 막바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지지표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국무총리실은 한 총리가 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BIE 회원국 대표를 포함한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부산을 세일즈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도 예정돼 있다. 10~11일에는 한국 총리로는 10년 만에 덴마크를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회담한다. 이어 11일에는 수교 이래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를 찾아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와 회담하고, 12~14일 그리스에서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만난다. 한국 총리의 그리스 방문은 6년 만이다. 이번 순방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수행한다.
  • 항공기 수출로 재미본 KAI, 이제는 500㎏급 차세대중형과 소형위성 수출 노린다

    항공기 수출로 재미본 KAI, 이제는 500㎏급 차세대중형과 소형위성 수출 노린다

    폴란드에 경공격기 FA-50을 수출하며 재미를 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제는 500㎏급 차세대중형과 소형위성 수출을 노린다. 7일 KAI에 따르면 지난 2일~6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74회 ‘국제우주대회(IAC) 2023’에 KAI가 참가해 차세대 중형 및 소형 위성 첫 수출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IAC는 국제우주연맹(IAF), 국제우주학회(IAA), 국제우주법협회(IISL)이 공동주관하는 국제 학술전시회로 우주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는 미국 NASA를 포함해 중국, 일본, 터키,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90개국 150여 기관·업체가 참가했다.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력 위성이자 다양한 탑재체를 수용할 수 있는 500㎏ 차세대중형위성과 초소형위성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위성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유럽·중동 국가와 우주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또 각국 우주청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신규 시장 소요를 확인했다. 차세대중형위성은 정부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된 첫 사례로 초소형위성과 다양한 활용성을 기반으로 위성 수출산업화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500㎏급의 차세대중형위성은 위성 본체 위에 광학·레이더·적외선·초분광기 등 다양한 탑재체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어 다른 나라의 동급 위성 대비 비용과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소형위성은 KAI가 축적한 위성 간 융·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기존의 중·대형위성과 연계할 경우 신속한 기상예보, 재난재해 예방 등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지난해 영상분석 전문 강소기업 메이사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메이사 플래닛 JV’와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 공동마케팅을 펼치며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 타진했다. KAI 미래융합기술원 김지홍 원장은 “국산항공기의 해외시장 확대로 KAI의 항공우주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지정학적으로 정찰위성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유럽, 중동 고객에게 경쟁력을 갖춘 제안으로 국산 위성의 수출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초소형위성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등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포트폴리오를 초소형까지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위성 양산체계를 갖춘 국내 최초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하고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 유럽·아프리카·남미 ‘3대륙 공동 월드컵’

    유럽·아프리카·남미 ‘3대륙 공동 월드컵’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가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세 대륙에서 개최된다. FIFA는 4일(현지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 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공동 주최국으로 선정했다.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1회 월드컵 개최지인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은 2002년 한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뒤 2026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데 이어 대륙의 경계를 처음 뛰어넘어 세 대륙 6개국에서 열리게 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되고 있으며 FIFA 평의회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각각 한 경기씩 연다”면서 “첫 경기는 모든 것이 시작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동 주최국을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정하는 데 평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 “아프리카와 유럽이 축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결속력을 보여 준 것이며 평화·관용·포용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IFA는 이날 2034년 월드컵 개최국 유치에 필요한 절차도 개시했는데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세계 스포츠의 ‘큰손’으로 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 유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이날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사회경제적 변신과 뿌리 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의 영감을 끌어내 세계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월드컵 3대륙 공동 유치를 추진하다가 경쟁에서 밀리자 지난 6월 개최 의사를 철회했다.
  • ‘강달러’ 귀환에 외환보유액 2개월째 감소

    ‘강달러’ 귀환에 외환보유액 2개월째 감소

    달러 강세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42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말(4183억 달러) 대비 41.8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6월(+4억 7000만 달러), 7월(+3억 5000만 달러) 증가세를 이어가다 8월 35억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지난달 말(한국시간 기준) 106.23으로 전월 말 대비 3.0%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당국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에 나선 것도 작용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라 달러화를 내주면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도 반영됐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 3725억 9000만 달러(90.0%),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 174억 달러(4.2%),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148억 달러(3.6%), 금 47억 9000만 달러(1.2%),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 45억 4000만 달러(1.1%)로 구성돼 있다. 유가증권은 전월 말 대비 64억 4000만 달러 줄었으며 예치금은 25억 달러 늘었다.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전월 대비 한 계단 내려갔다. 중국이 3조 1601억 달러를 보유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과 스위스, 인도, 러시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의 순서로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 2034년 중국이 월드컵 개최?…中 네티즌 “망신만 당할 것” [여기는 중국]

    2034년 중국이 월드컵 개최?…中 네티즌 “망신만 당할 것” [여기는 중국]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드컵 100주년을 맞이해 2030년 월드컵이 3대륙 6개국에서 개최된다. 2030년 월드컵 개최국은 아프리카의 모로코,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 남미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6개국이다. 모로코가 포함되면서 북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이 열린다. 2030년 월드컵 개최지가 확정되자 중국 언론이 들썩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측은 2030년 개최지 확정과 함께 2034년 월드컵 개최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즉 2034년에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월드컵 개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 5일 중국 언론 텅쉰망(腾讯网) 등에서는 중국이 개최지가 되야 하는 이유를 늘어놓았다. 방대한 축구 팬과 축구 시장,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 동계, 하계 올림픽부터 아시안게임까지 개최에 성공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한계도 인정했다. 부정 비리가 가득한 중국 축구 산업, 아시아 축구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 축구 실력으로만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이 만약 2034년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가장 큰 적수는 단연코 사우디아라비아를 꼽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날두,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등 최고의 축구 선수들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자국 프로 축구 리그로 영입에 성공, 현재 축구계의 ‘큰 손’으로 불리고 있다. 게다가 2034년 월드컵을 단독으로 유치하겠다고 발표해 앞으로 중국과는 팽팽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언론의 ‘설레발’에 정작 중국인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제발 하지 말자. 현재 실력으로는 역대 월드컵 개최지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 “만약 중국이 개최한다면 역사상 유일하게 개최국 선수들이 관중으로만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축구 실력을 비난했다. 
  • 2030년 월드컵 세 대륙에서, 100주년 우루과이 첫 경기…사우디 4년 뒤 “단독 개최”

    2030년 월드컵 세 대륙에서, 100주년 우루과이 첫 경기…사우디 4년 뒤 “단독 개최”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등 세 대륙에서 개최된다. FIFA는 4일(현지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주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대회는 우루과이에서 열렸다. 두 대륙은 물론, 세 대륙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되고 있으며 FIFA 평의회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각각 한 경기씩을 연다”면서 “이곳들에서 열릴 세 경기 중 첫 경기는 모든 것이 시작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동 주최국을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정하는 데 평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 “아프리카와 유럽 두 대륙이 축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결속력을 보여준 것이며 평화·관용·포용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IFA는 이날 2034 월드컵 개최국 유치에 필요한 절차도 개시했다. 개최지는 별도의 총회를 열어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17세 이하 남녀 축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각 팀은 러시아라는 국가가 아닌 아닌 러시아축구협회라는 체육 단체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FIFA는 설명했다. 국기 등 나라를 드러내는 마크 등을 유니폼이나 장비에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유니폼 색상 역시 러시아를 연상케 하지 않는 중립적인 색깔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이 밖의 러시아 관련 경기 제재는 유지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등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퇴출됐다. 한편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FIFA 월드컵 유치 추진을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사회경제적 변신과 뿌리 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의 영감을 끌어내 세계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단독 유치 추진 선언은 2030년 대회 개최지를 발표한 FIFA가 2034년 대회 개최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을 거론한 직후 나왔다. 앞서 사우디는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월드컵 3대륙 공동 유치를 추진했으나, 경쟁에서 처지자 지난 6월 철회 의사를 밝혔다.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화석연료 산업 비중을 줄이고 관광과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사우디는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투어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하면서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내년 예산, 소비 대신 투자 늘려야/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내년 예산, 소비 대신 투자 늘려야/전 고려대 총장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656조 9000억원 규모다. 증가율로 보면 20년 만에 최저다. 지난 정부 때 떨어진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긴축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재정건전성이 개선되는 건 아니다. 내년에 발생하는 관리재정적자가 92조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의 3.9%나 된다. 올해 1134조 4000억원의 정부부채는 내년 1196조 2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예산을 긴축해도 재정적자가 발생하는 건 세수 부족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33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성장의 하락세가 이어져 세수 감소가 예상보다 클 경우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더 늘 것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경제와 재정을 함께 축소하는 형태다. 긴축예산으로 재정지출이 줄면 경기침체가 심화된다. 그러면 세수가 줄어 다음 예산을 더 긴축으로 편성해야 한다. 예산의 내용을 바꾸면 상황이 달라진다. 정부가 투자예산을 늘려 생산적으로 쓸 경우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 그러면 세수가 늘어 다음 예산을 확대 편성해 다시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이런 성장형 예산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예산 중 소비성이 강한 복지예산이 242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5% 증가했다. 병사 월급과 부모급여 인상, 기초연금 확대, 신공항 건설 등 선심성 사업도 포함했다. 반면 기술개발과 산업발전에 필요한 연구개발 예산은 25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6% 감소했다. 정부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 0.9%를 기록한 성장률이 하반기에 두 배로 올라 연간 1.4%를 기록한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불안, 미국의 고금리 등으로 인해 오히려 경기침체가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부동산발 금융위기를 겪을 경우 국내 경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에 따라 우리 경제도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투자와 소비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조치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이 격렬해져 무슨 파장을 일으킬지 모른다. 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1%대 성장률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경기를 활성화해 성장률을 높이려면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효과적으로 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통화정책은 사실상 기능을 잃은 상태다. 재정정책의 역할이 막중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이후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나 연속 동결했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심화된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면 외국 자본이 유출돼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 가장 큰 변수가 미국의 금리정책이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2% 포인트에 달해 외국 자본 유출 위험이 큰 상태다. 지난해 6월 9.1%까지 오른 미국 물가는 올해 6월 3.0%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올라 지난 8월 3.7%를 기록했다. 미국의 목표물가는 2%다. 당분간 미국은 금리인상 정책을 계속 펼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 일단 재정건전성 악화와 세수 감소를 감안해 긴축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만성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 위해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줄이고 경제를 살리는 투자지출을 늘려야 한다. 선거공약 사업 등 정치 선심성 예산을 줄이고 복지지출도 완급을 가릴 필요가 있다. 대신 산업구조 조정과 기업환경 개선, 신산업 발굴과 육성, 인적자원 교육과 훈련, 기업투자 활성화 및 해외 기업 유치 등의 예산을 늘려 성장동력의 창출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 이 무슨 운명의 장난? 한국 男농구, 7·8위전에서 日과 재회…또 지면 그야말로 나락

    이 무슨 운명의 장난? 한국 男농구, 7·8위전에서 日과 재회…또 지면 그야말로 나락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이 예정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일본과 재회한다. 이기면 그나마 유종의 미, 지면 그야말로 ‘치욕X치욕’, 대참사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농구 남자부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이란에 82-89로 덜미를 잡히며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33-42, 페인트존 점수에서 8-24, 2차 공격 득점에서 4-15를 기록하는 등 이란의 높이에서 두루 밀리며 역전패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선 8강전에서 이긴 4개 팀이 준결승과 결승,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메달을 다투고, 8강전에서 패한 4개 팀은 순위 결정전을 통해 최종 성적을 가린다. 8강전 패자는 두 팀씩 나눠 맞붙은 뒤 승자끼리 5·6위 결정전을, 패자끼리 7·8위 결정전을 벌인다. 공교롭게도 뒤이어 열린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74-79로 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6일 오후 1시 7·8위 결정전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정말 공교롭다. 이번 대회 한국 남자 농구의 추락은 지난달 30일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한국은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주전들을 대거 쉬게 하고 신예를 중심으로 2진급을 대회에 출전시킨 일본에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역동적으로 움직여 공간을 만들어내고 거침없이 외곽포를 쏘아 올리는 일본에게 무려 17개의 3점포(성공률 41%)를 얻어맞으며 77-8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일본에 이어 조 2위가 된 한국은 8강에 직행하지 못하고 2일 밤 바레인과의 8강 진출 결정전을 거친 뒤 14시간 만인 3일 낮 8강전에서 아시아 톱 중국에 맞서야 했다. 한국은 키가 큰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외곽보다는 포스트업과 골밑 득점에 치중하다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메달 도전이 불발됐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도하 대회가 유일했고, 당시에는 5위를 차지했는데 이날 이란에게 져 이번 대회에서는 5위마저 놓치고 7위 또는 8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예약했다. 8강에 직행했던 일본은 전날 대만에 66-85로 패하더니 이날도 사우디에 거푸 무릎을 꿇으며 7·8위전까지 밀렸다. 이미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성적을 예약한 한국이지만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면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또 패한다면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경북도, “세계문화유산 컨트롤 타워 신설 시급하다”…5일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경북도, “세계문화유산 컨트롤 타워 신설 시급하다”…5일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국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통합 관리할 국가 차원의 전담 기구 신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문화재청 등에 지난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반도 남부에 남아 있는 1500여년 전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가야고분군까지 총 16건(문화유산 14건·자연유산 2곳)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들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안정적 보존 등을 위해 통합관리체계(조직) 구축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서원’(안동 도산서원 등 9개 서원), ‘한국의 갯벌’(충남 서천갯벌 등 4개 갯벌), ‘가야고분군’ 등 연속유산이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금까지 세계유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담 기구가 설치되지 않았다. 기존 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 등 일부 부서에서 세계유산 등재 및 사후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인력 및 예산 문제로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남 김해시와 경북 고령군 등 일부 지자체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 조직 유치를 놓고 갈등까지 빚고 있다. 세계유산 보유 지자체 관계자들은 “한국은 세계에서 22번째로 세계유산이 많은데도 이를 체계적·종합적으로 관리할 전담 기구가 아직 없다”면서 “세계유산 후보 신규 발굴 및 등재, 활용 등을 위한 기구를 하루 빨리 설립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가 팔을 걷어 붙였다. 도는 5일 도청에서 세계문화유산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국립세계유산진흥원’(가칭) 건립을 위한 기본 구상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이번 용역에 예산 1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초 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등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세계유산 6건을 보유한 중심지이다. 특히 신라·유교·가야 등 3대 문화 관련 세계유산을 모두 보유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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