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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로 번진 중동 갈등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보이콧 파동으로까지 번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구단 알힐랄과 알나스르, 알아흘리가 “이란에서 이란 팀과 경기하지 않겠다. 중립 구장에서 경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범중동 아랍어 일간 알하야트는 5일 사우디 축구협회가 이들 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 팀과 한 조에 묶이지 않도록 조 추첨을 다시 하거나 이란 팀과의 경기를 중립 구장에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서한을 AF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는 27일 시작하는 2016년 대회는 지난달 조 추첨을 마쳐 알나스르가 이란 프로축구 조바한과 조별리그 B조에, 알힐랄은 트랙터 사지 타브리즈와 C조에 속해 4월과 5월 이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D조에 속한 알아흘리 역시 이란의 나프트 테헤란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4월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란에 입국해야 한다. 아드난 모아이바드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사우디 팀이 이란에서 경기할 때마다 비신사적인 행동에 시달렸다”며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불에 탄 것을 보면 이번 원정 경기는 특히 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사우디의 요구는 정치적 표현과 차별을 금지하는 AFC 규정 3조에 위반한다”며 사우디 프로축구 팀들을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권 안정·중동 패권 목적… ‘강대강’ 최소 1~2년 대치

    정권 안정·중동 패권 목적… ‘강대강’ 최소 1~2년 대치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시작된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엔과 미국이 나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양국 모두 이에 응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국내 불만세력을 억누르고 중동지역 패권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지금의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1~2년은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이란 민간 항공 운항 중단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이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이란을 오가는 모든 민간 항공편의 운항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항공편 운항 중단은 사실상 민간 교류 중단을 뜻한다. AFP는 “사우디가 국교 단절에 이어 민간 교류 중단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선 만큼 양국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갈등은 종파 문제와 얽혀 중동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다. 앞서 사우디와 발맞춰 이란과 단교하거나 관계 수준을 낮춘 바레인, 수단,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쿠웨이트도 5일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에 항의하며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유엔·美 “상황 악화 안돼” 중재 나서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엔과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두 나라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 당사국에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자제심을 보여 줄 것을 촉구했다”면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 외무장관과 접촉했고 곧 사우디 외무장관과도 연락해 평화적 해결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나라가 단기간에 화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핵 합의를 위해 시아파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만 몰두하면서, 이란과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수니파)를 달래지 못해 불만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FP는 중동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추진”을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사우디 의도된 기획… 불안 지속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사우디가 미국의 지속적 우려에도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한 뒤 이란과의 국교 단절, 항공 운항 중단 등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것을 보면 현 상황이 다분히 ‘의도된 기획’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두 나라 모두 정권 안정과 지역 패권 추구를 위해 양국 사이의 갈등을 이용하고 있어 당분간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사태해결 나서야” 두 나라 관계 악화의 발단이 사우디에 있는 만큼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사우디 내 일부 왕족들조차도 지난 2일 단행된 시아파 지도자의 처형이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사우디가 전체 인구의 15% 정도 되는 시아파 무슬림들을 수니파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등 국가적 포용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휘발유 7년만에 ℓ당 1300원대

    휘발유 7년만에 ℓ당 1300원대

    기름 값이 7년 만에 리터(ℓ)당 13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갈등과 환율 등의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란과 미국산 원유 수출 재개 등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이 계속되면서 기름 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5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6원 내린 ℓ당 1404.07원으로 조사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13일(501.40원) 이후 80일 이상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58.5%(6947곳)에서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판매했다. 1300원 아래로 판매하는 곳도 22곳에 달했다. 충북 음성의 한 주유소는 ℓ당 1265원에 휘발유를 팔아 전국에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들어서는 것은 2009년 1월 22일(1384.36원) 이후 7년 만이다. 경유는 이미 ℓ당 1200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15원 내린 ℓ당 1185.95원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92RON) 가격은 지난 6월 둘째 주 연간 고점인 584.83원에서 12월 둘째 주 382.56원으로 180원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도 같은 기간 624원에서 435원으로 190원 내렸다. 정유업계는 ℓ당 1300원대 진입은 물론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사우디·이란 간 갈등은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을 빚는 변수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중동에서 원유의 85%를 수입하고 있으며 사우디(30.1%)·이란(4.4%)산 원유 비중은 전체 원유수입량의 3분의1에 달한다. 또 원·달러 환율이 20% 오르면 정유사 공급 가격도 20%의 인상 요인이 생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사우디·이란 격돌 등이 일시적인 유가 급등에 영향을 줄지는 몰라도 미국 셰일 원유 공급을 비롯해 전반적인 원유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언론이 본 글로벌 3대 악재

    일본 기업의 경영인과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의 악재로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융 정책의 변동성, 부진한 국내 소비 등을 꼽았다. 특히 세계적인 국부 펀드를 운영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대립 격화로 무장을 확대할 경우 해외 투자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등 중동 정세 불안도 부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중국 경제 감속, 격화되는 중동 정세,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등 3가지 악재로 금융 시장이 연초부터 요동을 쳤다”며 며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둔화로 전자 부품, 자동차 회사 등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 격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의 확대가 투자가들을 위축시키면서 새로운 세계 금융 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우려했다. 특히 세계 굴지의 국부 펀드를 운영하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지난해 81조엔(약 855조원)을 투자했던 사우디가 이란과의 대립이 심화되면 국방 예산 확보를 위해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도 기업 수익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 금융 정책의 변동성에 주목했다.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앞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전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에셋 매니지먼트 이치카와 마사히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올해 일본 주식시장의 주요 하락 요인으로 유가 변동, 중국 및 신흥국 경기 둔화, 미국 경제 둔화 등을 들었다. 세이부 홀딩스의 고토오 타카시 사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위험 요인이 표면화될 수 있는 극히 어려운 시기지만 속도감 있는 이노베이션에 도전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영재·황희찬 골´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UAE에 2-0 승리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압하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올림픽 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UAE 두바이 알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UAE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잇따라 터진 이영재(울산 현대)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골로 2-0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최종 예선을 앞둔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반드시 통과해야 할 모의고사와 같았다. 경기는 전반과 후반이 각기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신태용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진성욱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연세대)을 데뷔시키는 등 새로운 얼굴을 중심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공격적인 4-3-3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빠른 템포의 패스와 압박으로 UAE 공략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1분, 순간적으로 UAE에 뒷공간 침투를 허용해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과 1대1을 허용하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신태용 감독이 구현준(부산 아이콘스),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박용우(FC 서울), 류승우(레버쿠젠), 이창민(전남 드래곤즈), 이창근(부산 아이파크) 등 6명의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고 4-4-2로 전술을 변경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박용우의 볼배급과 오른쪽 풀백으로 들어온 이슬찬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견고했던 UAE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결국 후반 15분 진성욱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뒤쪽으로 빼준 패스를 이영재가 침착하게 왼발로 낮게 깔아 차 UAE의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선수교체에 대한 제한이 없는 이날 친선경기의 특성을 반영해 후반 16분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황희찬을 추가로 투입했다.  황희찬은 후반 43분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정확하게 오른발로 때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오는 7일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패닉’ 휩싸인 中개미들 투매… “경제 구조적 한계” 위기감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패닉’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8월처럼 일시적인 급락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조적으로 중국 경제가 한계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중국 주식시장의 취약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4일 “중국의 주식 시장은 90% 이상이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큰손’으로 행사하는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과 달리 아무래도 일시적인 충격이나 악재에 취약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쏠림 현상’이 곧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폭락장 이후 대주주(5% 이상 보유)의 지분 매각을 막아 오다가 오는 8일부터 재개되는데, 이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투매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치를 계속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주가가 무너졌는데 심리적인 영향인지, 아니면 실물경제가 진짜 나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는 49.7로 5개월째 기준선 50을 넘지 못해 제조업 경기부진을 반영했다. 최 차관보는 중국 증시 급락의 파급력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도) 연초부터 국제 금융시장이 이렇게 어지러워질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영향을 덜 받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15원가량 올랐고, 주가도 2% 이상 빠졌다”면서 “앞으로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의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정면 충돌로 국제유가도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셰일가스를 비롯해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일시적인 출렁거림은 있을 수 있지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시무식에서 “올해는 잠재돼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한순간에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냉정한 시각으로 대내외 리스크를 꼼꼼히 점검하고 약한 고리들을 보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종파분쟁 세계정세 불안 장기적으론 유가 하락세

    종파분쟁 세계정세 불안 장기적으론 유가 하락세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이 외교 관계 단절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국제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사우디와 이란의 충돌로 중동에서 종파 분쟁의 격화에 따른 정세 불안 심리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4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대비 최대 3.4% 올라 배럴당 38.32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가격이 11.5% 빠진 WTI는 지난달 31일에 1.2% 오르며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의 기준 유가인 런던 ICE의 브렌트원유도 이날 최대 3.3% 상승하며 배럴당 38.5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번 유가 급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루 50만~200만 배럴의 원유가 과잉 공급되고 있지만, 전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하는 사우디,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은 하루 3000만 배럴의 쿼터를 18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경제 제재가 풀릴 예정인 이란은 제재 해제에 맞춰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공급과잉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마나르에너지컨설팅의 애널리스트인 로빈 밀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유가를 다소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의 시장 진입, 러시아의 생산 증대, OPEC 국가들의 생산량 유지, 미국의 석유 수출 등 현재 원유의 공급 요인을 고려했을 때 유가는 장기적으로 하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원유 과잉 공급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동 국가의 정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OPE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인 사우디와 이란이 충돌한다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원유 생산량 규제에 합의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의 사우디 대사관 방화에 분노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발표하며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사우디는 전략적 실수와 섣부른 접근으로 중동 안보를 위협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가 중동 외교와 국제사회의 테러리즘 대응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며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양국이 냉정을 회복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길 기대하며, 대화를 통해 현 사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의 종파 간 분쟁에 직접적 이해관계는 없지만 대테러 정책이나 중동 외교 정책에서 부담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해부터 증시 ‘스톱’… 길 잃은 중국경제

    새해부터 증시 ‘스톱’… 길 잃은 중국경제

    새해 벽두부터 중국·중동발 복합 악재에 아시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우리 경제에 암초가 하나 더 등장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6.86% 폭락한 3296.26까지 밀리면서 장중 거래가 중단됐다. 선전 성분지수도 마감시간까지 거래를 지속하지 못한 채 8.20% 떨어진 1만 1626.04로 마쳤다. 중국 증시는 이날 처음 도입된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할 때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에서 두 차례나 발동되면서 모든 거래가 강제로 중단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582.73포인트(3.06%) 하락한 1만 8450.98로 장을 마쳤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223.80포인트(2.68%) 하락한 8114.26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42.55포인트(2.17%)나 빠진 1918.76에 거래를 마쳤다.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다시 맞은 것은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7로 예상치(49.8)를 밑돈 데 이어 이날 오전에 나온 경제매체 차이신 제조업 PMI조차 48.2로 집계돼 전망치(48.9)에 못 미쳤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부문 위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도 기름을 부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에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이슬람 수니-시아파 양대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은 군사적 긴장으로 이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유가를 2% 이상 끌어올렸다. 외환시장도 출렁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원 오른 1187.7원에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은 달러당 6.5032위안으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우리나라의 주가 하락 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5일 새벽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지난해 8월의 ‘블랙 먼데이’ 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우디, ´이란 항공편´ 운항 전격 중단 - 민간 교류 중단 신호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데 이어 4일(현지시간) 이란을 오가는 모든 민간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사우디 항공 당국은 이날 “이란으로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에 이어 민간 항공편의 운항까지 전격 중단함에 따라 양국 갈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민간 교류 중단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항공편을 놓고 갈등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은 앞서 지난해 4월 자국의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같은 시아파 반군이 점령한 예멘에 구호물자를 보낼 수 있도록 사우디 정부의 비행 허가를 받았으나 사우디 전투기가 이를 차단하자 사우디 대사대리를 불러 항의했다. 당시 이란 항공기는 이웃인 오만 영공을 지나 예멘 수도 사나 공항으로 의약품과 구호식량을 실은 물자를 보낼 계획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바레인·수단도 “이란과 단교”… 분열하는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같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바레인과 수단도 시아파 이슬람 종주국인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와 이란의 정면충돌로 6년째 내전을 이어온 시리아의 정치적 해법이 난기류에 빠지는 등 중동 정세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이사 알하마디 바레인 공보부 장관은 “바레인에 주재하는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으로 떠나라고 통보했다”며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바레인은 사우디 동부에 인접한 소국으로 지배층은 수니파지만 국민의 70%가량이 시아파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현재까지 시아파의 반정부 활동이 이어져 정정이 불안한 상태다. 바레인 정부는 그만큼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란에 대한 반감은 크다. 사우디를 도와 예멘 내전에 참전한 수단도 같은 날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관계 단절은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과 외교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중동의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으로 시리아 사태는 안갯속으로 빠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미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 간 대리전을 확대해 왔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은 “우려와 자제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표명한 상태다. 당장 유엔이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한 시리아 평화회담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날 서방 외교관들은 사우디와 이란 간 충돌로 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결렬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핵협상 타결 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가 성사 직전 암초를 맞아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 마이클 스티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란 간 대립이 종파 분열과 양측 간 대리전 확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지역 내 불안이 계속 되리라는 것을 뜻하고, 양국 사이의 긴장은 중동 지역 사람들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신년기획] “비핵화 전제 북미관계 개선… ‘김씨 왕정’이 北의 적나라한 모습”

    [신년기획] “비핵화 전제 북미관계 개선… ‘김씨 왕정’이 北의 적나라한 모습”

    1990년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평양을 방문하는 노학자가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76)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평화가 안보에 종속되면 안 된다”며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지난달 17일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 내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통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민족동질성 회복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언젠가 서울과 평양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내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보나. -나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사람이지만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완전 낙제점이다. 쿠바와 수교한 것처럼 북·미 관계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을 알려면 미국을 지배하는 군산복합체를 알아야 한다. 돈이 미국을 움직이고 그 돈은 총칼에서 나온다. 그런데 미국이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이기지 못한 전쟁이 한국전쟁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한국 분쟁’(Korean conflict)이라고 할 뿐 ‘전쟁’(War)이란 표현 자체를 금기시했다.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것이다. 군산복합체로서는 북한이 무기 팔아먹기에 딱 좋은 알리바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은 없나.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역사에 남는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대상이 바로 북·미 관계 개선이다. 개인적으로는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고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대신 북한이 국제사회가 원하는 ‘비핵화’를 하기를 바란다. 다행히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차원의 비핵화를 주창한다. 그걸 위해서는 북한이 동참해야 한다. 북한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면 북한이 자존심을 세우면서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줘야 한다. 그걸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게 해야 한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양보 가능성은. -내가 보기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을 이루기 위해 상당한 준비가 돼 있다. 상당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 핵 포기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핵 포기라는 건 말 그대로 모든 ‘핵’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사실 북한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다시 핵을 시작하면 몇 달 만에 지금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과학자들과 기술자들도 다 있고 원료도 있다.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정신무장도 철저하다. 최근 수소 폭탄 얘기가 나왔다. 내가 그 분야 전공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북한을 관찰한 걸로 보자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결국 미국의 ‘전략적 인내’는 실패작인 셈이다. →많은 이들은 북한이 조만간 붕괴할 걸로 보는데. -북한 붕괴론이라는 생각틀에서 나온 게 ‘전략적 인내’다. 북한은 내가 보기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어떤 정치체제도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굶어서 망하는 게 아니다. 정당성을 잃어야 망한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은 경제성장에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종교적 성격도 있다. 김일성 주체종교가 지배하는 국가이고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환상’이 공고하다. 환상 속에서 살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믿지 않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현재 경제성장에 목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념적으로 투철해도 배고프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어떻게 하든지 국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투철하다. 평양을 가 보면 시장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안 된다. 평양을 갈 때마다 모란봉을 자주 찾는데 몇 년 전에 처음으로 입장료를 내라고 하더라. 시에서 공원 관리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 것이다. 돈을 내야 한다고 단순하게 시장경제 활성화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 현재 북한 내 변화의 흐름은 국가정책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는. -통일을 하겠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목적이 좋으니까. 문제는 목표를 위한 수단과 방법이다. 그게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는 그게 부족하다. 목표 설정은 있는데 방법론이 없다. 통일을 원한다면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김씨 왕정’을 하고 있다는 게 북한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 그런 태도가 없으면 평화통일이 안 된다. 전제왕정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잘 지내지 않나.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중국에 북한은 사회주의 혈맹이다. 중국은 결코 북한을 버리지 않는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핵 국가로 군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가지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북한이 핵 국가가 된다고 해서 중국에 안보 위협이 될 리는 없다. 중국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을 비핵화하겠다는 의지가 크지 않다. →남북 간 이질성이 높아지는 걸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많은 분이 민족동질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 식으로는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회복해야 할 동질성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가. 남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통일의 원칙은 무엇인가. -평화를 안보라는 문법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평화정책이 안보정책에 종속되면 안 된다. 평화는 지배가 아니라 조화다. 지배하려고 하면 분쟁과 갈등이 생긴다. 오히려 더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이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남북은 과연 반드시 통일해야 할까?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갈등과 대립 없이 ‘이웃’으로서 각자 잘살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지금 남북 관계는 바둑으로 치면 정석이 아니라 줄바둑이라고 할 수 있다. 포석이 없다. 그나마 북한은 수십년간 남북관계만 다루는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유단자다. 그에 비해 한국은 바둑 두는 선수가 해마다 바뀐다. 실력이 늘 수가 없다. →김정은은 만나 봤나. 북한을 방문하면 누구를 주로 만나나. -김일성과 김정일은 같은 자리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다음 방문 때는 김정은을 만나 보길 희망한다.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북한을 찾을 때마다 많은 대화를 나눈다.(김양건 비서는 최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은퇴식을 했는데. -마지막 강의 주제가 평화학이었다. 강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0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방문을 해서 계속 북한을 관찰해 보니 통계로는 눈에 안 보이는 게 눈에 보인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내 경험과 고민을 서울과 평양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함께 토론하고 싶다. 애선스(미 조지아 주)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박한식 명예교수는 황장엽 초청으로 첫 방북…북한 50차례 넘게 다녀와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 학자로 미국 정부에 대북정책을 조언하는 등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십년간 북한을 오가며 신뢰를 쌓은 덕분에 북한을 50여 차례 다녀올 수 있었다. 박 교수의 북한과의 인연은 그의 강의를 듣던 학생에게서 시작됐다. 박 교수는 1971년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됐는데 그가 가르친 학생 한 명이 알고 보니 당시 지미 카터 조지아 주지사와 해군사관학교 시절 같은 방을 썼던 절친한 친구였다. 박 교수는 그 즈음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다룬 논문을 썼고 마침 그 문제를 고민하던 카터 주지사와 만나게 됐다. 카터 주지사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에는 카터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덩샤오핑에게 자신이 하얼빈에서 태어났으며 지금도 그곳에 친척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덩샤오핑이 박 교수를 초청해 1981년 고향을 방문할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스무 시간도 넘게 기차를 타고 하얼빈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에 내렸더니 큰 현수막이 걸려 있고 군악대가 연주를 해 줘요. 덩샤오핑 초청이라고 칙사 대접을 해 준 겁니다.” 주체사상을 연구해야 북한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황장엽에게 편지를 썼고 중국이 다리를 놔 줬다. 중국 방문길에 황장엽의 초청으로 북한도 방문해서 2주간 체류했다. 이후 1990년부터 1996년까지는 황장엽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1997년 황장엽이 탈북한 이후로도 북한과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50차례도 넘게 북한을 방문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다. 박 교수는 1946년부터 1948년까지는 평양에서 살다가 이후 서울로 넘어왔다. 그는 “어린 시절 국공내전을 겪었다. 총알이 모자라 낫이나 칼로 사람을 죽이는 걸 목격했다”면서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치철학과 평화학을 연구해 온 박 교수는 2015년을 끝으로 44년간 재직한 학교에서 퇴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태용호 팀워크로 ‘오일머니’ 뚫는다

    신태용호 팀워크로 ‘오일머니’ 뚫는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4일(한국시간) 밤 11시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어 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이 올림픽 예선인 U-23 챔피언십에 나설 베스트 11을 선정하기 위한 최종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두바이에 입성한 대표팀은 29일부터 두바이 외곽 제벨알리 사격클럽 부설 축구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상파울리)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고 김민태(센다이)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신 감독은 출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베스트11 중 3명 정도가 나올 수 없게 돼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면서도 “기존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 2선을 책임질 에이스로 꼽히는 권창훈(수원)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훈련을 잘 소화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UAE와의 역대 전적은 5전 4승1패로 앞선다. 2007년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까지는 UAE를 상대로 모두 이겼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했던 광저우아시아게임 준결승전에서는 0-1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UAE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로 지난해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팀인 알아흘리도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U-23 챔피언십은 16개 팀이 4팀씩 4개 조로 치르는데 한국은 C조에 속해 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C조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예멘(16일), 이라크(20일)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쳐 반드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라크가 가장 강력한 조 1위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중동의 ‘침대축구’에 당하지 않으려면 선제골이 절실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붕에서 15세 소년 떨어뜨린 IS...“동성애자 용서 못해”

    지붕에서 15세 소년 떨어뜨린 IS...“동성애자 용서 못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동성과 성적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지붕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처형을 내렸다. 시리아 독립언론 ARA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IS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에서 15세의 소년을 공개처형했다. 이 소년은 아부 자비드라는 이름의 IS의 고위 남성 관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아 열린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IS는 이 소년을 지붕 위에서 밀어 떨어뜨려 사망케 했으며, 당시 공개처형 장소에는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나와 이를 직접 목격했다. 아부 자이드가 지붕에 오르는 순간부터 추락하는 순간까지, 현장에 있던 많은 시리아 시민들이 이를 카메라에 담았으며 해당 장면은 ARA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ARA뉴스에 따르면 이 소년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IS 고위 관계자인 아부 자비드의 집에서 체포가 됐으며, 집에서는 아부 자비드와 처형된 15세 소년이 성관계를 맺은 흔적이 발견됐다. IS는 이슬람율법에 따라 해당 소년에게 처형을 명한 반면, 고위 관계자인 아부 자비드는 계급을 강등하고 이라크 전선으로 강제 발령을 내렸다. ARA뉴스는 “아부 자비드에게 시리아를 떠나 이라크 북서부 전선에 투입하도록 명한 것은 IS 지도부의 결정이었다”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IS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뜻에 따른다는 명목으로 동성애자를 건물에서 떨어뜨리거나 돌팔매질하는 방식으로 처형을 이어왔다. IS는 온라인 영문 선전 매체 다비크를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우리의 처벌 방식은 서방에서 흘러들어온 타락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무슬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처형… 성난 이란 시위대 대사관 방화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처형… 성난 이란 시위대 대사관 방화

    이슬람 종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 등에 대해 테러 혐의로 처형을 강행하자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시위대가 수도 테헤란 주재 사우디대사관에 불을 지르는 등 사우디와 이란 간 종파 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이 두 나라는 예멘·시리아 내전, 이란 핵 협상 등 역내 주요 이슈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 앙숙 관계다. 이번 충돌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지도자 4명과 알카에다 조직원 등 47명을 테러 혐의로 집단 처형하면서 촉발됐다고 AP·AFP 등이 보도했다. 이란이 사우디 전체 인구의 15% 정도인 시아파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을 해 오다 체포된 알님르의 사면을 수차례 요구했던 만큼 그의 처형은 위태위태했던 수니파와 시아파 간 분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사우디는 앞서 테러 방지 명분으로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 등 반정부 행위를 하는 자를 테러범으로 처형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사우디가 알님르의 처형을 감행한 것은 사우디를 둘러싼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는 국제유가 급락과 예멘 내전의 장기화로 왕가의 권위가 도전받는 상황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 진영에 미치는 정치·외교적 파장보다 정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필립 루터 국제사면위원회(AI)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사우디 정부는 반테러리즘의 탈을 쓰고 반대자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가 알님르의 처형 사실을 밝히자마자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시아파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정부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를 불러 알님르의 처형에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 사우디대사관과 제2도시 마슈하드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불을 지르고 사우디 국기를 찢으면서 격렬하게 항의하다 4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일 “사우디 정치인들은 신의 복수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의 시아파 정파인 다와당의 칼라프 압델사마드 대표도 “바그다드 주재 사우디대사관을 즉시 폐쇄하고 대사를 추방하라”며 “이라크 감옥에 있는 사우디 테러리스트도 모두 처형해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알님르의 사형 집행이 ‘암살’이라면서 “사우디가 알님르를 죽인 것은 그가 압제받는 사람들(시아파)의 권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시아파 국민이 과반인 바레인에서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으로 진압했다. 인도, 파키스탄 등 다른 이슬람 국가들의 시아파 지도자들도 사우디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으며, 카슈미르 등 일부 도시에선 시아파 무슬림의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집단 처형에 유감을 표하고 이란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사우디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해 달라. (이번 처형이) 종파적 긴장을 악화시키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 올 경제 성장률 3%대 ‘낙관론' 임지원(사진)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아니었다면 2015년에도 3%대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거시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에만 잘 대응한다면 새해에는 3.1%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을 통틀어 가장 낙관적이다. 그는 지난 5월에 터진 메르스 사태로 상승세로 접어들던 경기가 주저앉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정부 경제정책이 하반기에 나온 만큼 그 효과가 새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론의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3.1%가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전무는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악재와 정부의 경기부양이라는 호재가 교차하면서 분기별 성장률의 변동성이 상당히 컸지만, 평균적으로는 매분기 0.8% 정도의 성장을 보였다”며 “반면 새해에는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기준)은 이보다 낮은 0.7% 정도가 예상되지만, 기저효과라는 통계적 요인에 의해 연평균성장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게 된다”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가을, 이듬해 경기 회복을 정확히 예측했던 임 전무는 “중국, 인도 등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착시효과를 유발하는 연평균 성장률보다 분기별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 역시 연평균이 아니라 분기별 성장률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한국의 새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2%대 중반, 수출 증가율을 1.8%로 봤다. 2015년(민간소비 2.1%, 수출 -7.3%)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는 정부 전망치(1.5%)보다 높은 1.9%로 잡았다. 임 전무는 “올해 소비자 물가가 낮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저유가였다”며 “저유가 기조가 약해지면 자연스레 소비자 물가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는 당장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금리와 중국 경제 문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고, 유가 변동 등 다른 모멘텀도 많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정부가 성장률을 일부러 높여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및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출 부진 등 하방(하강) 리스크를 크게 보는 시장에 비해 상승 요인에 더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은 불확실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려하기 때문에 성장률을 다소 낮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문석 LG경제硏 연구조정실장… 2.5%대 성장률 예측 ‘비관론’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내외적으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2015년(2.6% 추정)보다 더 낮게 본 것이다. 국내외 경제예측기관 가운데 상당히 비관론에 가깝다. 오 실장은 그 이유로 이렇다 할 ‘성장 엔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되레 ‘추경(추가경정예산) 절벽’과 가계빚 증가 등에 따른 소비 부진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도, 수출도 돌파구가 없어 L자형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잿빛 경고다. 그는 “2015년 하반기에 소비 증가를 이끌었던 대책들이 새해에는 없어지거나 더 약해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소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 등의 진작책들을 내놓겠지만 소비자들이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앞당겨 구매한 것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유가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오 실장은 “저유가로 가계 구매력이 늘어나는 규모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18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해에는 5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가계소득도 늘지 않고 시중 금리 상승으로 부채 부담만 늘어나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오 실장은 “새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여기에 일본 엔화의 약세와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 축소로 우리의 수출시장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조선과 철강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자동차 수출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수요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새해 내수 시장은 을미년보다 못하고 수출도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경제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 예고된 미국의 순차적인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부 신흥국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경제에 ‘하방(하락) 리스크’가 더 크다는 얘기다. 오 실장은 “G2(미국·중국)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도 커지면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자주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미리보기’… 리우 금사냥 ‘본방사수’

    평창동계올림픽 ‘미리보기’… 리우 금사냥 ‘본방사수’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는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빅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8월에는 지구촌 최대 축제인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고, 2월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3월에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등이 기다리고 있다. 9월에는 ‘야구의 도시’ 부산 기장군에서 여자야구월드컵이 열린다. 2016년에 열리는 국내외 대회와 스포츠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신태용호 U23챔피언십서 리우행 도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연초에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전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2016년 1월 12∼30일)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 예멘 등과 C조에 포함됐다. 1월 14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고, 이어 예멘(1월 16일), 이라크(1월 20일)와 차례로 2, 3차전을 치러 8강 진출을 결정한다. 대표팀은 앞서 1월 4일 아랍에미리트, 1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알파인스키·스노보드… 평창 ‘워밍업’ 2018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 9~25일) 테스트 이벤트가 2월 국제스키연맹 (FIS) 남자 알파인스키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7년 11월까지 총 28개 대회가 열린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리허설 성격으로 열리는 대회로 경기장 시설과 코스를 점검하고, 대회 운영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다. 올림픽 개최 전까지 테스트 이벤트로 세계선수권대회가 5회, 월드컵이 14회 개최되고, 코스 점검을 위한 트레이닝위크 등 기타 대회도 9회가 포함됐다. FIS 남자 알파인스키 월드컵이 2월 6~7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리고, 이어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이 2월 18~28일 보광 스노경기장에서 열린다. ‘블라터 몰락’ FIFA 축구 대통령 선거 부정부패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월 26일(현지시간)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후보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프랑스 전직 외교관 제롬 샹파뉴, UEFA 사무총장인 스위스 출신 지아니 인판티노,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치인 토쿄 세콸레 등 5명이다. 강력한 두 후보였던 정몽준 전 FIFA 명예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에서 각각 6년과 8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후보에 나서지 못한다. 앞서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당선됐지만 부정부패 추문에 휘말리면서 새 회장 선거가 열리게 됐다. 슈틸리케호 승점 보태 월드컵 직행 Go!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국내에서 레바논(3월 24일), 쿠웨이트(3월 29일)와의 2연전을 끝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은 2차 예선 6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승점 18점으로 G조 1위를 달리고 있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자력으로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직행한다. 최종 예선은 8개조의 조 1위와 조 2위 상위 4개팀 등 12개팀이 2개조로 나눠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풀리그를 벌인다. 아시아 지역에 주어진 티켓은 4.5장이다. 엘리트 +생활체육 = 통합체육회 출범 엘리트체육과 국민생활체육을 각각 대표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결합한 통합체육회가 3월 28일 출범한다. 통합체육회는 일단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하다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새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통합체육회장 선거는 10월 31일 이전에 실시될 예정이다. 두 단체를 통합하는 것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분리된 현 구조를 깨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회는 국민생활체육회의 법정법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안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리우올림픽 첫 채택된 골프 ‘金티샷’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는 28개 종목에 206개국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5위를 기록한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사격에서 진종오(36)가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양궁 기보배(27), 태권도 이대훈(27), 체조 양학선(23), 배드민턴 이용대(27) 등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골프 개인전에서 ‘태극낭자’들의 메달 가능성이 높다.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1)의 메달 획득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26)의 출전 여부도 관심이다. 부산에 여자야구월드컵 보러 오이소 세계 여자야구인들의 축제인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이 9월 3~11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12개국이 참가해 3개조로 나눠 그룹별 예선 라운드를 진행하고 각 그룹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를 통해 최종 예선 순위를 확정한 뒤 결승 라운드로 우승팀을 가린다.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국제여자야구대회로서 2004년 제1회 대회(캐나다 에드먼턴)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일머니 바닥 사우디, 초긴축 카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국제 유가 폭락과 반군과 내전을 벌이는 예멘 정부에 대한 지원 등으로 심각한 재정 적자에 직면한 사우디 정부가 내년 예산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휘발유 가격과 공공요금을 인상하는 등 고강도 긴축안을 내놓은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지출 규모를 8400억 리얄(약 261조 7860억원)로 올해 예상치인 9750억 리얄보다 14% 낮춰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올해 3670억 리얄의 재정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재정적자가 3262억 리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수치는 83년 만의 최대치로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 정부는 이와 함께 연료 보조금을 크게 줄이고 국내 휘발유 가격을 최고 67%까지 인상했다.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덕분에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급 무연 휘발유는 ℓ당 16센트에서 24센트로 50% 오르고, 보통 휘발유는 12센트에서 20센트로 67% 급등했다. 수도 및 전기요금 등의 공공요금도 올리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말부터 사우디 정부에 재정 적자에 대비한 보조금 삭감, 세금 개편 등을 권고해 왔으나 이를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이상 급락하면서 재정이 바닥나자 결국 고강도 긴축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우디는 재정 수입의 80%, GDP의 45%, 수출의 90%를 석유가 차지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올해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231억 달러·약 27조원)가 동시에 발생하는 쌍둥이 적자를 겪게 됐다. 사우디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그런데도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 동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가 균형재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106달러를 유지해야만 한다. 사우디 투자은행 자드와인베스트먼트의 파하드 알투르키 수석연구원은 “이번 사우디 정부의 긴축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세부적이고 강력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긴축안은 훨씬 이전에 행해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들은 연신 ‘헌하오’(최고)를 외쳤다. 한국 쌀과 삼계탕 수입을 염두에 두고 온 이들은 국내 쌀 가공 시설과 삼계탕 생산 공장 등을 둘러보고는 “중국 중산층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고급 한국 쌀을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우리 쌀과 삼계탕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과일이 ‘할랄’(이슬람 교도들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 국가에도 농산품 수출이 본격화된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한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올 11월 기준 9억 6000만 달러(약 1조 1237억원)이다. 전년 대비 6.9%가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 국가에 수출한 농산물은 3억 4000만 달러(약 398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FTA 활용 확대를 위해 원산지 증빙을 간소화하고 검역 협상 등이 타결된 결과다. 중국의 백화점과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정부는 내년에 삼계탕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계탕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많은 데다 한국의 전통 건강식이라는 인지도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포장 상품으로 판매하는 삼계탕은 유통기한이 1년 6개월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정부는 중국 수출에 대비해 위생·통관 기준 등을 관련 업계에 집중 교육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미국은 국내 외식업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농산물이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아시아권에 한정돼 있던 농산물 수출길은 중동 지역까지 확대됐다. 이슬람 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농산물 퇴비에 돼지 배설물이나 성장 촉진제를 쓰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랄 식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국내 농산물 가운데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경남 진주배는 말레이시아 K푸드 박람회에서 170만 달러(약 20억원)의 수출상담 계약을 한 데 이어 UAE와도 5만 달러(약 5853만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할랄 도축장을 짓는 데 55억원을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한·UAE 할랄식품포럼도 매년 정례화해 할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 축구 새해 첫 뉴스… ‘8회 연속 올림픽’ 응답한다

    한국 축구 새해 첫 뉴스… ‘8회 연속 올림픽’ 응답한다

    지난해 1월 오만에서 열렸던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은 ‘연습경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열리는 제2회 대회는 반드시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 대회 성적이 2016 리우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을 가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내년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AFC U-23챔피언십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기 위해 28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1월 4일 UAE 올림픽 대표팀과 1차 평가전을 치른 뒤 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올림픽 대표팀과 2차 평가전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올림픽 예선을 치렀지만 이번 리우올림픽부터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낸 팀에 출전권을 부여한다. 신 감독으로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7∼15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32명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고 17일부터는 25명으로 인원을 줄인 뒤 울산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한 것은 26일이었다. 신태용호는 그동안 4-4-2를 기본으로 한 4-2-3-1 전술을 즐겨 사용했다. 최전방을 책임질 김현(제주)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1996년생인 황희찬은 유럽파 공격수로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뛸 예정이다. 그는 출국 직전 “매 경기 골을 넣는 게 목표다.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호와 신태용호를 오가면서 공격을 조율했던 권창훈은 “이제 무릎 부상에서 벗어났으니 우승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라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새달 8일 AFC 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1월 14일 오전 1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이어 예멘(16일 오후 10시 30분), 이라크(20일 오전 1시 30분)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회 개최지가 중동 지역인 탓에 한 달 가까이 무더위를 견뎌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같은 조에 속한 이라크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중동 축구의 특기(?)인 ‘침대축구’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선제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휘발유 가격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

    휘발유 가격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

    세계 183개국 중 휘발유가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1달러로 준중형 차량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83개국 중 50번째로 휘발유 가격이 비쌌으며 준중형 차량에 연료를 채우는 데 60달러가 들었다. 28일(현지시간)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 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ℓ당 0.02달러(약 23원)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가솔린 50ℓ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1달러로 이 차량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 한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1.21달러(약 1414원)로 아반떼에 연료를 채우는 데 60.5달러(약 7만 800원)가 든다. 한국 휘발유 가격은 183개국 평균인 0.91달러(약 1065원)보다 0.30달러(약 350원) 비쌌으며 세계에서는 50번째로, 아시아에서 4번째로 높았다. 세계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싼 나라는 리비아(0.13달러), 사우디아라비아(0.15달러), 알제리(0.20달러), 쿠웨이트(0.21달러) 등의 순이다. 대부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0.52달러)와 미국(0.60달러)도 휘발유 가격이 싼 20개국 안에 들었다.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곳은 홍콩(1.84달러)으로 중국 본토(0.93달러)의 2배였으며 네덜란드(1.67달러), 노르웨이(1.61달러), 지부티, 소말리아(각 1.60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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