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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모르게 이혼’ 막는다며 사우디 법원 문자메시지 통보 의무화

    ‘나도 모르게 이혼’ 막는다며 사우디 법원 문자메시지 통보 의무화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들이 배우자로부터 이혼 당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폐단을 막는다며 법원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의무화했다. 여성을 배려한다며 이렇듯 공표하는 것이 우스꽝스럽게조차 느껴진다. 6일 발효된 새 규정에 따르면 법원은 남자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이혼 결정을 받아든 뒤에라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이런 식으로 이혼하는 ‘비밀 이혼’이 적지 않아 뒤늦게 항소하는 일이 많아 여성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제도 변경을 요구해왔다. 여성도 자신의 혼인 상태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위자료 같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변호사 니스린 알감디는 “새 조치는 이혼했을 때 위자료를 청구할 권리를 보장받게 해준다. 또 이혼이 잘못 이용되기 전 변호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조치가 여성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고 전통적으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직업을 갖도록 허용하는 등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 사회 개혁의 일환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수십년 동안 이어진 여성 운전 금지 빗장이 제거됐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배우자, 아버지, 남자 형제, 아들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신세다. 여권 신청, 해외여행, 결혼, 은행 계좌 개설, 거래 시작, 수술, 교도소 퇴소 등을 할 때 남성의 동의나 에스코트를 받아야 한다. 이런 일들은 남녀 차별이 두드러진 중동 지역 중에도 최악의 불평등 사례로 지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 필리핀과 무려 29년 만에 격돌한다. 1956년부터 1980년까지 필리핀과 일곱 차례 만나 모두 36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이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없는 대회 초반 자칫하면 대회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미팅을 통해 필리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유럽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 엔트리 23명 가운데 21명일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필리핀은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한 독일 20세 이하 대표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팀의 중심이어서 태극전사들이 신경 써야 할 선수다.한국의 공격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선봉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을 상대로 주 전술인 4-2-3-1 전술을 가동해 황의조가 원톱을 맡고 세 번째 아시안컵에 나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한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 듀오가 나서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조합이 맡고,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출격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측면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이 빠진 왼쪽 날개 자리를 놓고 그동안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을 놓고 저울질했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변형 스리백’을 앞세워 황희찬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고, 이재성이 교체 투입돼 벤투 감독의 검증을 받았다. 이청용 역시 좌우 측면에서 고루 훈련했다.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먼저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청용 역시 언제든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6일 오전 1시 킥오프한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A조 1차전 및 대회 개막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33분 모하메드 알로하이미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힌 것을 직접 다시 마무리해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10분 뒤 UAE가 상대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메드 칼릴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나란히 승점 1씩 챙겼다. 마르훈이 과연 의도적으로 손을 갖다댔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어 홈 팀에 유리한 판정이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항서 감독처럼 AFC 부회장도 오만 경유해 UAE 입국 왜?

    박항서 감독처럼 AFC 부회장도 오만 경유해 UAE 입국 왜?

    4일 60회 생일을 맞아 결전지에 첫발을 디딘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도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곧바로 입국하지 못했다. 사우드 알모한나디 카타르축구협회장 겸 AFC 부회장이 대회 개최국인 UAE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대기하다 입국을 허락받아 4일에야 UAE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FC는 “AFC 임원은 회원국의 입국 허가가 보장돼 있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가 모한나디 부회장의 입국을 막은 건 그가 카타르 국민이기 때문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2017년 6월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단교 조치를 당했다. 테러를 지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적국인 이란과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카타르와 이들 세 나라는 정치, 경제 교류를 끊었고, 직항 노선도 모두 폐쇄됐다. 공교롭게도 카타르는 이번 대회 E조에 레바논, 북한 외에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묶여 축구를 넘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게 됐다. 카타르 대표팀이 UAE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단교 후 처음이다. 카타르 대표팀은 5일 쿠웨이트를 경유해 UAE로 이동한다. 한편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4일 무스카트를 거쳐 아부다비에 도착했던 박 감독은 소감을 묻는 국내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게 아부다비에 왔다. 힘들어요. 힘들어”라고 털어놓았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jtbc가 생중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안컵 장갑 주인, 김승규냐 조현우냐

    아시안컵 장갑 주인, 김승규냐 조현우냐

    김, 벤투호 출전 4회… 공격 빌드업 좋아 조, 월드컵서 동물적 선방 능력 선보여지난 1956년 첫 대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축구는 총 62경기를 치르면서 100골을 넣고 62골을 잃었다. 4년 전 호주대회는 1988년 대회(카타르·9득점 3실점) 다음으로 ‘가성비’가 뛰어났다. 단 2골을 내주고 8골을 챙겼다. 특히 조별리그 이후 4강전까지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당시 골키퍼는 김진현(32·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9·빗셀 고베), 정성룡(34·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세 명. 최고참 정성룡은 줄곧 벤치에 앉았고 김승규가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만 골문 앞에 섰을 뿐 당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김진현으로 하여금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책임지게 했다. 7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벤투호의 골키퍼 경쟁은 ‘양김’ 외에 또 한 명 조현우(28·대구)가 가세한 대결 구도다. 세 명 모두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조현우가 2차례, 김진현이 1차례 선발로 출전한 데 견줘 김승규는 4회 골문을 지켜 ‘1번’ 골키퍼를 짐작케 했다. 나흘 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장갑을 낀 이는 김승규였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살펴보면 둘이 교대로 2경기씩 나눠가졌던 터라 조별리그 1차전에 누가 설지는 예단할 수 없다. 2013년 첫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37경기(33실점)를 치를 만큼 경험이 많고 공격 빌드업이 좋다는 게 김승규의 장점. 28세의 늦깍이 조현우는 지난해 11월에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달까지 11경기(9실점)를 뛰어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여준 동물적인 선방 능력이 워낙 깊이 각인돼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인류가 처음 본 ‘달의 뒤태’

    인류가 처음 본 ‘달의 뒤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해 달 뒤 표면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달의 뒷면은 그동안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지점으로 진입하면 교신이 끊기는 통신 장애와 운석 충돌구가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 때문에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쏘아 올려 통신 장애의 난관을 극복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형 장애는 2007~2013년 발사된 창어 1~3호가 달 표면의 세밀한 3D 지도를 작성하고 창어 4호는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함으로써 넘을 수 있었다. 착륙 지대의 지형적 특성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거리 및 속도 측정 센서를 최적화하고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완충 장치를 개발해 무사 착륙에 성공했다.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해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을 모두 정복하는 기록을 세웠다.창어 4호에 실려간 무인 로봇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달 뒷면 탐사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독일·스웨덴·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다.이번 달 뒷면 착륙은 1950년대부터 우주 사업을 시작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이룩한 성공이란 점에서 ‘우주굴기’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창어 4호,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 성공…‘우주굴기’ 과시

    중국 창어 4호,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 성공…‘우주굴기’ 과시

    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선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창어(嫦娥) 4호’는 3일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창어 4호는 이날 중국의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전송받아 공개했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3년 창어 3호가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에 모두 탐사선을 착륙시킨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해 3일 또는 4일 착륙이 예상됐었다. 이후 착륙에 성공한 창어 4호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가 나와 본격적인 달 뒷면 탐사에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학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무가 성공한다면 비록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기는 해도 중국이 그간 미국과 러시아를 우주 개발에 있어 처음으로 앞서 나가는 순간이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주 굴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유인 탐사는 물론 무인 탐사에서도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는 순간 지구와 교신이 끊겨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달 뒷면과 통신을 잇기 위해 지난 5월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걸 돕고 있다. 아울러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었다. 창어 4호는 산처럼 돌출한 지형과 충돌하는 것을 막고자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나아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골 1도움으로 새해 연 손흥민, 믿을 건 역시 ‘손’ 밖에

    1골 1도움으로 새해 연 손흥민, 믿을 건 역시 ‘손’ 밖에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다섯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2019년 새해를 연 손흥민(27·토트넘)에게 좋은 평가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영국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을 받았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6호(리그 5호) 도움을 올린 데 이어 전반 26분 시즌 11호(리그 8호) 골을 터뜨려 3-0 완승의 주역이 됐다. 케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반대편의 에릭센을 보고 침착하게 패스를 보냈고,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이를 따낸 에릭센은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꽂았다. 그의 패스는 애초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다가 하프타임 이후 공식 인정됐다. 손흥민은 전반 26분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의 무사 시소코가 페널티 아크 뒤편의 케인에게 공을 찔러줬고, 케인이 짧게 넘긴 공을 받은 손흥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마무리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는 평소 하던 ‘하트 세리머니’ 대신 멋진 댄스로 자축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은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다 상대 센터백 솔 밤바에게 왼발을 밟혀 고통스러워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아마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축구대표팀 동료들에게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의 합류를 애타게 기다리는 벤투 감독으로선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좋지 않았던 모습과 그의 합류로 달라질 모습을 그리며 중계를 지켜봤을텐데 그랬다.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까지 마치고 벤투호에 합류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금세 털고 일어나 뛰다가 후반 31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나가 체력을 비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골을 넣은 손흥민, 해리 케인, 에릭센에게만 8을 부여했다. 다만 ‘맨 오브 더 매� ?灌� 에릭센을 꼽았다.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번째로 높은 8.3을 매겼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결승 골의 주인공 케인(8.5)이었다. 일간 데일리메일도 온라인판에서 경기 결과를 전하며 손흥민에게 전체 두 번째로 높은 7.5를 매겼다. 이 매체는 “케인, 에릭센, 손흥민 셋 모두 훌륭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그게 가장 중요한 � 굼繭窄� “공격적인 경기로 우리의 특성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골을 좀 더 넣을 수 있었지만 승점 3점을 땄다는 게 무척 중요하다. 승리할 만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라운드 울버햄프턴에 일격을 당해 리그 5연승을 마감했던 토트넘은 승점 48로 리그 2위를 탈환했다.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7)는 4일 선두 리버풀(승점 54)과 21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두 팀의 경기를 볼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축구 보는 것을 항상 즐긴다. 이런 큰 경기는 더욱 그렇다. 한쪽을 응원하진 않을 것이며 즐겁게 보겠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 없는 날, 유효 슈팅도 없었다

    손 없는 날, 유효 슈팅도 없었다

    손흥민 없는 ‘플랜B’ 경기력 기대 이하 경기 50분 전 도착… 몸풀 시간도 부족 후반 기성용 페널티킥 실축도 뼈아파예방주사이거나 ‘플랜B’의 실패작이거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을 나흘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 벤투호가 손흥민(토트넘)의 부재 속에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대회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끝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페널티킥 실축과 유효 슈팅 ‘0’의 악재 속에 0-0 무승부로 비겼다. 당초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 대한 전술과 대체 선수의 역할을 확인하는 것이 경기의 목적’이라고 규정한 벤투 감독은 ‘하이브리드’ 수비라인도 실험대에 올렸다. 왼쪽 풀백인 홍철(수원)과 새로 승선한 김진수(전북)가 각각 발목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진 탓에 이전까지 6경기에서 써왔던 4-2-3-1의 포백 대신 김영권(광저우)을 중심으로 하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스리백이었지만 이용(전북)이 부지런히 윙백과 수비라인을 오르내리면서 자연스럽게 4-2-3-1로 전술을 변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벤투호는 전반 초반부터 불안했다. 선수단 버스 기사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해 30분 거리를 1시간 20분이나 걸려 킥오프 50분 전에야 도착해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것도 이유라면 이유였다. 무엇보다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았고, 패스도 부정확했다. 사우디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볼 점유율 47%-53%, 슈팅 수는 4개로 6개의 사우디에 뒤진 수치가 전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 구성과 전술에 변화를 줬다. 좌우 날개 이청용(보훔)-황인범(대전) 대신 이재성(홀슈타인 킬)-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고 후반 14분 원톱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기용했다. 손흥민과 왼쪽 풀백이 빠진 걸 제외하면 원래의 ‘플랜A’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기회를 골로 살리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전 처리 미숙이 문제였다. 설상가상으로 기성용(뉴캐슬)이 후반 36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벤투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채 유효 슈팅 ‘제로’의 꼬리표를 남기며 손흥민의 공백을 곱씹어야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분리한 카슈끄지 시신을 검정 가방에 담아…

    분리한 카슈끄지 시신을 검정 가방에 담아…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토막 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친정부 성향의 터키 방송사를 인용해 여러 명의 남성이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 자택으로 5개의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가방 속에 카슈끄지 시신이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총영사 자택은 카슈끄지가 숨진 것으로 확인된 사우디 영사관에서 가깝다. 데일리사바 등 현지 언론은 카슈끄지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검은 미니버스에 실려 총영사 자택에 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의 한 관리는 “정확한 보도”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다가 지난 10월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고문 끝에 살해당했다. 사우디 정부는 협상가들이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돌아오게 하려다 실패해 그를 살해하고 시신은 분리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의 개입은 부인했다. 카슈끄지 시신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자만하면 왕이 될 수 없다

    자만하면 왕이 될 수 없다

    한국, 1956·60년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 무조건 조 1위로 16강 가야 비교적 꽃길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벤투호가 59년 만에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 내면서도 한국축구는 그보다 작은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1956년 홍콩에서 열린 1회 대회, 그리고 4년 뒤인 196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2회 대회 등 두 차례였다. 그러나 당시는 고작 4개국이 참가한 ‘미니대회’였다. 지금처럼 16개국 이상이 본선 조별리그와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 건 2004년 중국대회부터다. 이때부터 한국은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972년 태국 대회부터 1980년 쿠웨이트, 1988년 카타르까지 ‘징검다리’ 준우승만 세 차례 했을 뿐이었다. 한국은 1972년 태국에서는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이란과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1-2로 무릎을 꿇었고, 1976년 대회에선 아예 예선 탈락했다. 4년 뒤 쿠웨이트에서는 홈팀 쿠웨이트와의 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해 또 준우승. 1988년 카타르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우승컵을 내줘 통한의 아픔을 곱씹었다. 특히 12개팀이 참가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는 8강에서 만난 이란에 2-6으로 참패해 당시 박종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16강 본선 체제 두 번째 대회인 2007년 대회에 나선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었다. 2011년 대회도 4강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졌다. 직전 대회인 2015년 호주에서도 한국은 호주와의 결승을 1-2로 내주면서 또 한 번 아시안컵과의 악연을 절절히 느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정상을 밟았던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사실상 첫 정상 도전이나 다름없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의 열망을 알고 있다. 새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염원을 담아 아시안컵을 잘 치르는 것”이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대표팀 모두가 아시안컵 우승이란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고 같은 배를 탔다”면서 “자만이 아닌 희망을 갖고 우승 후보다운 장점을 살려 사실상의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내전·IS 테러·美제재… 중동 여전히 먹구름

    내전·IS 테러·美제재… 중동 여전히 먹구름

    정치적 권모술수와 격변, 내전과 테러로 얼룩진 한 해를 보낸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2019년에도 난맥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한 중동평화협상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두 개의 국가’ 해법 외 다른 방안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물론 중동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이 일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힘의 공백을 틈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다시 준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은 시리아를 통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헤즈볼라를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에는 최악의 악재다. 이스라엘 하레츠 등은 “이란이 당분간 미국의 제재에 맞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갈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018년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연루돼 신망을 잃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내전으로 고통받는 예멘의 호재가 될 수 있다. 예멘 내전을 주도해 온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우려,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오는 2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서구식 교육, 선거 등에 반대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대규모 테러가 우려된다. 이 외에도 남수단 내전 재발 및 카메룬 내전 심화 등도 위험 신호를 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8 국내·국제 10대 뉴스

    2018 국내·국제 10대 뉴스

    ■ 국내뉴스 10남북·북미회담 한반도 평화무드 지난해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됐던 한반도 정세는 2018년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총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4·27, 5·26, 9·19)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6·12)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 북한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남북 정상은 예정에 없던 ‘번개 회담’을 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것도 믿기지 않는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남한 정상이 평양에서 군중을 상대로 연설하고,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꿈 같은 일도 현실로 일어났다.주 52시간 근무·최저임금 인상… 불경기·재계 반발로 ‘용두사미’ 올해 대한민국 노동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 악화와 경영계의 강력 반발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정부는 처벌 유예 기간을 연장했고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2년 연속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률에 따른 보완책으로 최저임금 결정 구조도 개편하기로 했다.양승태 대법 ‘사법농단’… 박병대·고영한 前대법관 첫 영장청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법관 사찰 및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고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기로에 놓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최근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가 사법농단 의혹으로 법관 8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여전히 법관 탄핵소추 요구도 빗발친다.한국사회 뒤흔든 미투… 페미니즘 대중화 이어져 여성들 거리로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유력 대권 후보와 연극계 최고 권위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문화계 여기저기서 폭로가 잇달았다.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 대중화로 이어졌다. 여성 수만 명이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미투를 대표하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평화 불러온 평창올림픽… 하계올림픽 30년 만에 동계도 개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렸다. 지난 2월 9일 개막해 17일간의 대장정을 펼친 평창동계올림픽.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아시아에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국가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특히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 등의 성과로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전세계 팬 열광시킨 BTS… 한국 가수 첫 빌보드 앨범차트 1위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비영어권 앨범이 한 해 두 차례나 정상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월드투어는 연일 매진됐다.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 온 이들의 목소리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했다. 세계의 청소년을 대표해 유엔 연설을 하기도 했다.양심적 병역거부 헌법불합치… 대체복무제 사회적 논의 본격화 헌법재판소는 6월 28일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11월 1일 종교적 신념 등이 합당한 병역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놨다. 국방부는 조만간 대체복무제 최종안을 제시할 방침이다.박근혜 25년형·이명박 15년형…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치소 수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부터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판단과 함께 1심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180억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고질적 ‘위험의 외주화’ 공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안전 장비도 없이 입사 3개월짜리 비숙련 직원에게 위험한 업무를 모두 떠넘긴 원청업체의 비인도적 처사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정부는 ‘사후약방문’ 격인 원청의 안전 책임을 높이는 법안을 제출했다.서울 아파트값 천정부지… ‘9·13 부동산 대책’ 내놓자 진정 국면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7.54% 상승했다. 정부는 금융·세제를 아우르는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시장을 압박했다. ‘3기 신도시’ 입지를 선정해 공급 확대에도 나섰다. ■ 국제뉴스 10미·중 무역전쟁에 세계경제 혼란 미국과 중국은 올 한 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며 세계 경제 질서를 뒤흔들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통상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중국 포문을 열었다. 미국은 19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는 등 세 차례 충돌했다. 미래를 위한 기술굴기인 ‘중국 제조 2025’ 등 양국 간 정치·경제·기술 등의 분야가 얽힌 패권 다툼은 세계 경제에도 큰 혼란을 줬다. 미·중 정상은 지난 1일 ‘90일 휴전’에 합의, 내년 3월 1일까지 협상을 벌인다.장기집권 나선 中·러·터키 ‘스트롱맨’들… 자국 우선주의 앞세워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스트롱맨’들이 장기집권의 기반을 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주석직 임기 제한을 삭제한 개헌안 통과로 ‘시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기 집권으로 ‘21세기 차르’가 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6월 대선·총선 승리로 향후 30년 집권의 ‘술탄’ 체제를 열었다.사우디 비판한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빈살만 왕세자 배후 의혹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해 온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고문 끝에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배후라는 의혹이 일었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면죄부를 줬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태국 동굴 고립 유소년 축구단 17일 만에 전원 구조 ‘해피엔딩’ 태국 치앙라이주 ‘무 파’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지난 6월 23일 탐루엉 동굴 관광에 나섰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고립됐다. 다국적 구조대의 헌신과 서로를 다독이며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코치와 소년들의 용기는 10여㎞에 달하는 동굴 내부에서 펼쳐진 구조 과정을 기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실종 17일 만에 전원 무사히 탈출해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美, 이란 핵합의 탈퇴·제재 전면 복원… 세컨더리 보이콧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미국은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에도 제재를 적용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형식이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은 일단 이번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중남미 이민자 캐러밴 미국행 행렬… 구금 어린이 잇단 희생 범죄와 폭력, 굶주림을 피해 미국행을 택한 중남미 무작정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 여정이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국경에 군 병력 배치를 늘리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강경 저지했지만 이들의 미국행 의지는 꺾지 못했다. 성탄절인 25일 과테말라의 여덟 살 소년이 미 국경순찰대 구금 중 숨지는 등 잇따라 어린이들이 희생됐다.유류세 인상 꺼내든 마크롱…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에 굴복 프랑스 정국을 강타한 ‘노란 조끼’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최악의 위기에 빠트렸다. 지난달 17일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는 친부자 정책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감이 더해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폐지 철회 등 노란 조끼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며 ‘백기’를 들었다.유럽·중남미 휩쓴 극우정당…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당선 경기침체와 글로벌리즘에 대한 반감 속에서 지난 5월 서유럽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극우 동맹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극우 포퓰리즘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어 10월 브라질 대선을 통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서 우파 포퓰리즘이 남미까지 상륙하며 맹위를 떨쳤다.트럼프, 시리아 미군 철군 명령… 독단적 결정에 중동정세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전격 발표했다. 미 의회, 동맹국과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군 철군으로 권력의 진공상태가 생긴 가운데 시리아 등 중동에서 러시아·이란·터키의 영향력 강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재발호 등 상당한 후폭풍이 전망된다.자연재해에 시달린 지구촌… 기록적 폭염·쓰나미에 수천명 사망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올 한 해 속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478곳의 51%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8월과 9월, 12월 강진과 쓰나미가 잇달아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일본과 필리핀은 9월 초강력 태풍 ‘제비’와 ‘망쿡’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 [월드 Zoom in] 美, 우방 사우디 대신 터키 손잡고 중동 새판 짜나

    빈살만 사태 이후 美와 멀어진 사우디, 러와 밀착 미국이 오랜 우방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터키의 손을 잡을 것인가. 사우디는 냉랭한 미국을 떠나 러시아의 품에 안길 것인가. 미국의 시리아 완전 철군 결정 이후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터키를 이용해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적성국 이란을 견제하려 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전했다. 워싱턴DC 싱크탱크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연구원은 “(시리아 철군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이란을 압박하려면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이 파트너는 사우디가 아니라 터키다. 터키가 판을 뒤집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터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운데 병력 규모 2위의 군사 대국인 동시에 정교한 외교 및 정보기관을 보유했다”면서 “시리아에서 사우디보다 더 많은 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몸값이 오른 터키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 중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눈엣가시인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 토벌 작전에 대한 미·러의 동의를 구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 사우디의 이상 기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26일 “사우디는 시리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자금지원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미국 대신 사우디가 시리아 재건비를 내기로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외에도 미 상원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자라고 지적한 결의안,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에 대한 지원 중단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연쇄적으로 통과시킨 것이 양국을 멀어지게 했다. 중동 진출을 노리는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끼어들었다. 26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카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이 사우디 왕실 후계 구도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궁지에 몰린 빈살만 왕세자 편을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 이후 지난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웃으며 대화하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8년은 국제질서의 훼손의 해

    2018년은 국제질서의 훼손의 해

    “국가 간 조약은 내팽개쳐 지고, 국제기구의 역할은 축소됐으며, 국제법은 무시되고 유엔의 권위는 전례 없이 무너졌다.”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돼 오던 국제기구 운영을 흔들어 댄 한 해 였다고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2018년의 국제관계를 정리했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사이먼 티스덜의 이름으로 나간 이 칼럼에서 가디언은 “트럼프는 다자간 회담을 통해 국제적으로 만들어진 이란 핵협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사전 협의 없이 탈퇴했고,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가 부당하다는 국제사법재판소(ICJ) 결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1987년 체결한 ‘중거리 핵무기 폐기 조약’을 마음대로 취소하는 등 2018년 세계를 전보다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 이 조약은 사정거리 500~5500㎞ 중장거리 미사일 생산 및 시험 금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인권 보호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던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미국을 탈퇴시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방식의 행동은 다른 강대국들도 뒤질세라 이어나갔다. 가디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불법적으로 러시아에 합병하고, 크리미아의 타타르족을 박해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인권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공모해 시리아에서 자행했던 가스 폭탄 공격은 생화학 무기 사용을 금지한 1997년 유엔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서로를 도왔다. 러시아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미얀마에서 인권을 유린한 중국을 지지했고, 중국은 유엔이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략 및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없도록 러시아를 도왔다. 이런 방식의 의사 방해가 유엔의 국제적 지위를 무기력하게 했다고 가디언은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역시 이 같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열던 지난 5월 14일,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가자 지구 당국은 당일 오후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무고한 생명을 살해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 국적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온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건 발생 직후부터 빈 살만이 카슈끄지의 암살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처음에는 카슈끄지의 피살 자체를 부인했지만 관련 증거가 드러나고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계획된 살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2018년 세계질서는 국제무역 영역에서도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2일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의 무역 제재 칼날은 1년 내내 춤을 추었으며, 유럽연합과 캐나다, 일본 등 전통적 우방 국가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시안컵 모의고사’ 베트남, 평가전서 북한과 1-1 무승부

    ‘아시안컵 모의고사’ 베트남, 평가전서 북한과 1-1 무승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앞둔 25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박항서 감독은 아시안컵 대비 차원에서 북한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스즈키컵에서 적게 기용된 선수들을 주로 내보냈다. 후반 10분 베트남의 띠엔링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북한이 후반 38분 정일관의 만회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로써 박항서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이후 17경기 무패(8승 9무) 행진을 이어갔다. 베트남과 북한은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속했다. E조에 편성된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격돌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힘의 광기에 맞선 ‘펜의 힘’…카슈끄지는 강했다

    힘의 광기에 맞선 ‘펜의 힘’…카슈끄지는 강했다

    1위 자말 카슈끄지 누가 그의 죽음을 사주했을까. 끝내 미궁으로 남게 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 광기의 시대에 맞서 ‘펜의 힘’을 보여 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은 역설적으로 국제사회에 진실과 정의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깊은 울림을 던졌다. 서울신문은 25일 올 한 해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인물로 뽑은 10인 가운데 자국 정부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카슈끄지(사망 당시 59세)를 올해의 인물 1위로 선정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개혁 성향 일간지 ‘알와탄’ 편집국장을 지내면서 사우디 왕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해부터는 미 워싱턴포스트에 비판적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자국 요원들에게 고문으로 추정되는 가혹 행위를 당한 끝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살해를 지시한 ‘몸통’은 드러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그간 ‘젊은 개혁 군주’에서 잔혹한 독재자로 이미지가 반전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33)를 몸통으로 지목했지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면죄부를 주며 진실 규명을 덮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를 받은 미국 상원이 “왕세자가 무관할 가능성은 0”이라며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귀를 막았다. 카슈끄지의 죽음을 통해 전 세계는 ‘미국 우선주의’의 민낯을 목도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의 위상은 물론 중동의 역학 구도도 뒤흔들었다. 예멘 내전에 개입한 빈 살만 왕세자가 4년간 민간인 6만명이 희생된 재앙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도 지구촌의 흑역사로 기록됐다. 예멘의 참상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사우디에 휴전을 압박하면서 지난 13일 개전 4년 만에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은 처음으로 정전을 합의했다. “카슈끄지의 영혼이 예멘의 희망을 살려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카슈끄지 피살을 계기로 각국에서 취재 활동을 하다가 투옥되거나 사망한 언론인들의 실상과 헌신이 세상에 전해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카슈끄지 등 언론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다 숨지거나 탄압받은 언론인들을 선정했다.2위 존 매케인 2위는 포퓰리즘 광풍 속에서 미국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 고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이다. 지난 8월 25일 82세로 영면한 매케인 의원은 민주주의와 정의, 인권 등 전통적 미국의 가치를 부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전 세계에 반향을 불렀다. 그는 생전 ‘매버릭’(이단아)으로 불렸다. 보수적 정치인이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도 아낌없이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시간 대립했다. 매케인 의원은 뇌종양 수술 직후였던 지난해 7월 28일 자택인 애리조나에서 워싱턴DC까지 3000㎞를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했다.3위 트럼프·김정은·메건 마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의 인물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 메건 마클(37) 영국 왕자비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주역이다. 그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전쟁, 이란 핵합의 파기,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시리아 미군 철수 등 독불장군식의 일방적 행보로 정치적 충격을 던져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 등 오랜 우방과 갈등을 빚었고 독일 이민자의 후손인 그 스스로가 강경 반(反)이민정책의 기치를 내건 아이콘이 됐다. 1년 내내 좌충우돌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백악관에 홀로 남아 장장 4시간에 걸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민주당 등 안팎의 ‘적’들을 맹비난하는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어느 때보다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그는 스스로 “(불쌍한 나는) 백악관에 홀로 있다”고 한탄해야 했다. 김 위원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선언해 평화 무드를 조성했다.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핵을 내려놓고 경제건설 집중 노선을 걷겠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4월과 5월, 9월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6월에는 70년간 적으로 맞선 미국의 정상,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다.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비핵화 협상은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다.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마클 왕자비는 할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손자 해리 왕자와 5월 19일 결혼했다. 이혼 경력이 있고 흑백 혼혈인 마클 왕자비가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면서 ‘현대판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2년 연속으로 ‘올해의 인물 검색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6위 태국 동굴소년·마크롱 등 5명 공동 6위로는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64) 일본 총리, 고 조지 H W 부시(94) 전 미국 대통령, 중남미 캐러밴, 태국 동굴소년 등이 선정됐다. 취임 당시 ‘프랑스의 구세주’로 극찬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불통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촉발한 ‘노란 조끼’ 시위로 리더십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추진해 온 개혁안 일부를 철회하는 등 ‘백기’를 들었다. 지난 9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68.5%의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역대 최장수 총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아베 총리는 평소 정치적 소명인 ‘전쟁 가능한 나라’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버지 부시’로 불린 미국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41대)은 지난달 30일 94세의 나이로 텍사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냉전체제에 종지부를 찍은 주역이자, 퇴임 후 초당파적 행보로 존경을 받았던 고인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폭력과 가난을 피해 미국 정착을 희망하며 국경까지 4350㎞를 이동한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도 11·6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올여름 기적 같은 생환 소식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긴 태국 동굴소년들도 빠질 수 없다. 치앙라이주 ‘무 빠’(멧돼지) 축구클럽 소속인 11~16세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6월 23일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고립됐다.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기적적으로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증시 패닉에… 올해 세계 500대 부호 자산 575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 패닉에… 올해 세계 500대 부호 자산 575조원 ‘증발’

    ‘231억달러 물거품’ 저커버그, 최다 손실 무역전쟁에 亞 자산감소 톱3 모두 중국인 로열패밀리 통치 우려로 사우디 경제 급랭 중동 부호 알왈리드 왕자도 34억弗 감소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로 크리스마스 악몽을 꾸는 듯 요동쳤다. 지구촌에 평화와 축복이 가득해야 할 성탄절에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한 것이다. 연말이면 반짝 상승하는 랠리를 보이기는커녕 크리스마스이브에 미국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치자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바람에 ‘블랙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나온다.특히 뉴욕증시에 충격을 받은 일본 도쿄증시는 25일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15개월 만에 2만엔선이 붕괴되면서 최저치를 찍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에 세계 억만장자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직격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올 들어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이 상당 부분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억만장자 인덱스’에 등재된 전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4조 7000억 달러(약 5290조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무려 5110억 달러(약 575조원)나 급감한 수치다. 미 경제 활황세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황소장(강세장)을 연출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 부호의 자산은 5조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연일 최고액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미·중 무역전쟁, 미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를 급속히 냉각시키며 불어났던 자산을 까먹어야 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인덱스가 2012년 처음 도입된 이래 연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자산 1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 부호들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베이조스 CEO의 자산은 지난 9월 16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뒷걸음질치며 21일 115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자산은 올 들어 231억 달러가 증발해 500대 부자 중 최다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인 부자 173명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5.9% 감소한 1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의 부호 128명의 자산 감소액은 144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감소액 상위 1∼3위를 모두 중국인이 차지했을 정도로 미·중 무역전쟁이 자산 감소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111억 달러를 잃어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자산도 105억 달러 증발했다. 중동 부호들의 자산 감소에는 내우가 한몫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반부패 캠페인에 걸려든 부자들이 가석방되기는 했으나 사우디 ‘로열패밀리’ 통치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사우디 경제를 급랭시켰다. 사우디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의 자산은 34억 달러나 사라졌다.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인 스페인 아만시오 오르테가(162억 달러)부터 이탈리아 전 총리이자 거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6억 3000만 달러), 한때 세계 최고에 올랐던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76억 2000만 달러)까지 쓴잔을 들어야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북한과 1-1 무승부 둘다 만만찮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북한과 1-1 무승부 둘다 만만찮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나선 북한과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25일(한국시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북한(109위)과의 친선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베트남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을 우승한 뒤 열흘 만에 A매치를 치렀는데 여전히 날카로운 경기력을 유지하며 A매치 17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가며 대회 전망을 밝혔다. 북한은 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를 먼저 잡았다. 정일관이 김영일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슈팅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무효가 됐다. 베트남도 전반 36분 쯔엉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 9분 선취 골을 넣었다. 응우옌띠엔링이 역습 기회에서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뒤 왼발로 침착하게 득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이후 북한의 맹공에 시달리다 후반 36분 동점을 허용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정일관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조별리그를 펼친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경쟁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우디 ‘오일 머니’ 힘…스타급 골퍼들 총출동

    사우디 ‘오일 머니’ 힘…스타급 골퍼들 총출동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한다. ‘골프 왕국’을 꿈꾸는 사우디가 초호화 대우를 약속하며 간판급 선수들을 불러모았다.대회 조직위원회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 내년 1월 31일 개막하는 유럽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 신청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로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을 제패하고 세계랭킹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최정상급 선수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올해의 유럽 선수에 선정된 스타플레이어이고 2016년 디오픈 우승자인 스텐손은 올해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밖에 더스틴 존슨(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토마스 비외른(덴마크)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대회는 홍해 연안의 킹압둘라 경제도시에 있는 로열 그린스 골프앤드컨트리클럽에서 나흘간 열린다. 유럽프로골프투어의 사우디 진출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황태자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가 영국 런던을 직접 방문해 키스 펠리 유럽프로골프투어 최고경영자(CEO)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 조사에 국제적인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유럽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선수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등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는 거액의 초청료와 호화판 편의 제공 등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도 총상금은 325만 달러(약 36억원)에 불과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초청료를 포함해 7성급 호텔 숙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사우디가제트는 “사우디 왕실이 골프 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관련 자선 단체 및 주니어 육성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노이에서 북한과 대결 박항서 감독 “한민족이라 의미있는 경기”

    하노이에서 북한과 대결 박항서 감독 “한민족이라 의미있는 경기”

    “(남과 북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너무나 의미 있는 경기다.”(박항서 베트남 감독) “우리는 박 감독의 국적이 어디인지보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김영준 북한 감독)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9시(SBS스포츠 생중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이번 맞대결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2일 서울에서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에 나선 뒤 다음날 곧바로 베트남으로 떠났던 박 감독은 하루 만인 24일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 건물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남ㆍ북한이 분단돼 있지만,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고, (남과 북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너무나 의미 있는 경기”라며 “(북한과 경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경기로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대표팀 모두 다음달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팀 전열을 점검한다.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를 꺾고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오른 영광의 무대에서 열려 더욱 뜻깊다. 국제무대 경험이 별로 없는 북한에겐 오랜 우방 베트남 땅에서 원정 A매치를 치를 수 있어서, 베트남에겐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돼 서로에게 ‘윈-윈’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북한은 E조에 속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경쟁한다. 베트남은 D조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격돌한다. 박 감독은 “북한과의 평가전은 ‘아시안컵을 대비한다’는 본연의 목표를 감안하며 치를 것”이라면서 “스즈키컵 일정 탓에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만큼, 스즈키컵에서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북한을 진출시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김영준(37) 북한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남측 출신 지도자고 뛰어난 감독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가 남측 출신이라는 점이 내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 감독은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는 등 전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잘 안다. 내일 경기는 아시안컵에서 우리의 팀워크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기자회견에 응했던 김 감독과 정일관은 나중에 박 감독과 K리그에서 낯이 익은 쯔엉이 들어오자 일어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회견장을 떠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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