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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日 무역보복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눴다”

    손정의 “日 무역보복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눴다”

    “한국과 AI 협업 늘리고 공동 투자할 것” “올해 투자하나” 묻자 “그렇게 되길 바라” 이재용, 빈살만·트럼프와 ‘기업 외교’ 접견 장소 제공 등 재계 구심점 역할 전경련 탈퇴 뒤 사라진 재계 교류 복원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회장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젊은 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협업과 투자를 늘리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같은 차량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하면서 30여분간 ‘단독 회동’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방한한 손 회장은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난 뒤 ‘앞으로 AI 협업을 늘리냐’, ‘함께 투자하게 되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하며 긍정했다. ‘투자 시기가 올해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또한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 사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간담회장에 입장하기 전에는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가 회복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했지만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만큼 관련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은 손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이 부회장이 젊은 기업 총수들을 소개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쯤부터 만찬을 곁들여 시작된 회담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만찬 간담회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이날부터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손 회장이 일본 내 분위기를 배석한 기업 총수들에게 설명해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에 모인 총수들 중 손 회장과 이 부회장만이 같은 차량을 탑승해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같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여서 최소 30~40분간 승용차에서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서로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어가 능통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 회장과의 간담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동안은 삼성그룹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해외 유력인들을 삼성 임직원과 함께, 또는 홀로 만나던 이 부회장이 최근 다른 기업 총수들과 동반하는 모임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4대 그룹 등이 대거 탈퇴한 뒤 사라진 재계 차원 교제 기능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슈퍼주니어, 亞가수 최초 사우디아라비아 단독콘서트

    슈퍼주니어, 亞가수 최초 사우디아라비아 단독콘서트

    그룹 슈퍼주니어가 아시아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독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레이블SJ는 “슈퍼주니어가 오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2 도시 제다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King Abdullah Sports City)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슈퍼쇼 7S’ 인 제다‘(SUPER JUNIOR WORLD TOUR “SUPER SHOW 7S” in JEDDAH)를 개최한다. ‘슈퍼쇼 7S’ 다음날인 13일에는 슈퍼주니어-D&E와 슈퍼주니어-K.R.Y.가 ‘제다 시즌 페스티벌’(Jeddah Season Festival) 무대에도 올라 개성 넘치는 유닛 무대도 선보인다. ‘제다 시즌 페스티벌’은 지난달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40일간 제다 전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 아랍 최고의 스타들은 물론 글로벌 팝스타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참석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국빈 방문해 양국 교류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슈퍼주니어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가교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의 최정예 F35 스텔스 전투기와 러시아판 사드인 S400을 동시에 가지려는 터키의 야심은 성공할까. 터키는 “10일 이내에” S400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적대 관계인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를 운용할 터키 공군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중지했고,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에서는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까지 들먹이지만 터키는 “S400은 도입 거래가 끝난 계약”이라고 맞받아쳤다.미국과 터키의 이런 엇박자는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두 정상의 발언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회담 직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재론까지 나온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예상 밖으로 유화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연대가 필요하다”고 연대론을 띄웠다. 회담 직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재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아랫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며 제재론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일부 의견으로 치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나토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국방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다.일본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날인 30일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10일 이내에 처음 인도될 것”이라고 자국 NTV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리들을 지정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으며, 양국 외교와 국방장관들도 대화의 문을 열어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S400을 인계하는 작업이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터키가 S400을 도입하더라도 미국으로부터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는 것이다. F35 사단은 이렇게 시작됐다. 1952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터키는 1999년 F35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해 6월부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미국으로 보내 F35와 관련된 조종 및 정비 기술을 익히게 했다. 그러던 와중인 2017년 12월 러시아제 S400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러시아로 넘어가는 것이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F35와 S400이 동시에 터키군에 배치되면 두 무기는 터키군의 영공 방어망에 통합된다. 터키가 자국 F35에 대해 오인 사격을 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F35의 기술적 특성 정보가 S400에 심겨진다. F35의 인식 정보는 S400을 통해 네트워크로 주고받는다. S400 레이더에 포착된 F35의 비행 흔적에 대한 전자정보도 S400의 시스템에 남는다. 이런 F35와 관련된 정보들은 S400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접근할 수 있고,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는 러시아의 S400이 F35를 탐지, 추적, 요격하는 데 이용될 위험이 있다는 데 미국의 고민이 담겨 있다. 반면에 F35가 전자정보수집(ESM) 능력으로 방공망을 사전에 탐지해 미리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정보의 노출이 꺼림칙한 상황이다. 나토 유럽 사령관 토드 월터스는 “우리는 F35의 성능을 러시아와 공유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터키가 도입하는 S400의 성능을 보면 미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능가한다. S400은 250마일(400㎞) 밖에서 초당 3마일(4.8㎞)로 움직이는 표적을 300개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패트리엇은 초당 1마일(1.6㎞) 이하로 움직이는 목표물 100개만 가능하다. S400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있지만 제원상으로는 핵투발 능력을 갖춘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실제로 시리아에 배치된 S400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견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독주했던 전 세계 하늘의 제공권에 누수가 생겼다는 의미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러시아가 틈새를 벌이면서 중국이 S400을 구매했다. 터키에 이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된다.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했던 제공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 그러나 터키는 F35와 S400을 분리해 운용한다며 미국의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터키는 러시아가 F35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는 이미 다 수집했으며, 이스라엘 공군이 운용하는 F35의 비행정보는 시리아에 설치된 러시아 기지를 통해 모니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S400은 나토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고, 나토에 연계된 터키 무기와도 분리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르 장관은 S400 미사일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하고, F35 전투기는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700㎞ 떨어진 말라티아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우려와 러시아의 야욕은 기우일까.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야심을 보였다. 그후 유럽연합(EU) 28개국이 65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조한 쉬미디 EU 전략방위연구소장은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정책결정에 혼란을 야기하고, 선동전을 조장하여 정부와 국민 간을 이간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화웨이 5G를 걱정하기보다 러시아를 더 우려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터키가 유럽의 나토 동맹국도 반대하는 S400 배치라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자 나토 국가들 역시 67년간 파트너였던 터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터키는 미국의 제재를 의식하고 있다. 아카르 국방장관은 “터키는 명백히 미국의 적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적대응제재법’(CATSAA) 규정으로 터키의 S400 구매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앞서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미국이 나토 동맹국으로 두 번째 군사강국인 터키를 제재하는 것도 사실은 마뜩잖다. 제재와 관련해 터키 국방부가 밝힌 대로 ‘동맹정신’에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이 터키에 전면적으로 제재를 가하면 경제가 취약한 터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갈 게 뻔하다. 전면적 제재는 동맹을 포기하는 것인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 남측을 포기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F35의 부품 938가지를 생산하는 터키 대신 미 록히드마틴이 다른 제조처를 찾는 데는 2년가량 걸린다. 이들 부품 가운데 약 400개는 터키에서만 생산한다. 이런 상황으로 제재가 터키군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결국 터키가 S400을 고집하는 데는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포석, 즉 방위산업의 국산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폐막…‘反보호주의’ 채택 끝내 불발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폐막…‘反보호주의’ 채택 끝내 불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29일 오후 ‘오사카 선언’(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의장국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오사카 선언에는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고 공평하며 무차별적이고 투명성이 있는 무역·투자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의 반대로 ‘반(反)보호무역주의’나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반 보호주의’ 문구가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빠진 것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회의에 이어 두번째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뒤 매년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성명에 담아왔지만, ‘미국 제일주의’의 보호무역을 기치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지난해 처음 제외됐다. 이번에도 미국을 제외한 19개국 정상들은 오사카 선언에 ‘반 보호무역주의’ 표현을 넣을 것을 주장했지만, 미국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자는 내용도 이번 선언에서 제외됐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21세기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외의 19개국은 이번 회의에서 파리기후협정의 완전한 실시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협정 탈퇴를 밝힌 미국이 강하게 반대했다. 이밖에 오사카 선언에는 글로벌 경제 및 무역과 관련해 “세계경제는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무역과 지정학을 둘러싼 긴장이 증대하고 있다.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인 행동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이 강하게 주장해 온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 대해서는 “WTO 개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정도로 표현됐다. 아베 총리는 오사카 선언과 관련해 “(의장국으로서 초안을 작성하면서) 의견의 공통점을 찾아냈다”고 자평했지만, 처음부터 ‘반 보호주의’가 빠지는 등 의장국으로서 조정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20 정회원 20개국 수반 21명과 베트남 등 8개국 초청 정상, 유엔 등 9개 국제기구 수장 등 총 38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당초보다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다. 결국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중단 등 ‘휴전’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金과 DMZ 만남 제안 의중 떠본 것…2분이라도 좋다” 외신들 화들짝

    트럼프 “金과 DMZ 만남 제안 의중 떠본 것…2분이라도 좋다” 외신들 화들짝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다. 당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의중을 떠보려는 것(put out a feeler)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런 사람인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민족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을 그렇게 짧게 생각하고 툭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는 29일 오전 7시 51분(한국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해 ‘상대방의 의향을 타진해보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의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오찬을 겸한 실무회담을 갖기 전 취재진과 만나 트윗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DMZ)에 갈 것”이라며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가 만약 거기(DMZ)에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하고자 인텍스 오사카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네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노력해봅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 2017년 방한 때도 DMZ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날씨 문제로 포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DMZ를 방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곳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지는 미지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제안을 했다고 신속하게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관련 소식을 긴급뉴스로 다룬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인 DMZ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석했고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DMZ로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기간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긴급뉴스로 전했다. AFP통신도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깜짝 제안’이라고 규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이번 주말 DMZ로 초청했다”며 “만약 만남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인사하기 위해 DMZ로 초대했다”는 제목을 달고 홈페이지 톱기사로 올렸다. 방송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는 등 협상 진전의 징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 DMZ로 초대했다’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머리기사로 실었지만 진지한 제안을 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G20서 마주 선 문 대통령-아베, ‘10초 악수’ 어색한 조우

    G20서 마주 선 문 대통령-아베, ‘10초 악수’ 어색한 조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텍스 오사카에서 개막식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조우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최종 무산된 가운데 두 정상은 말없이 어색하게 악수만 나눈 채 헤어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 직전 공식 환영식이 열린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기념촬영 장소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회의 의장국인 일본 아베 총리는 촬영장소에 대기하며 입장하는 모든 정상과 개별적으로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등을 둘러싼 양국 갈등으로 별도 양자 회담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두 정상 간 만남은 그 자체로 시선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서로 미소를 띤 채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아베 총리는 손짓으로 문 대통령을 안내하는 포즈를 취하며 두 정상은 바로 헤어졌다. 양 정상 모두 입술은 굳게 다물고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사진을 찍었다. 만나고 헤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 가량이었다. 이어 참가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러 갈 때도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함께 웃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아베 총리와는 대화가 없었다. 단체사진에서 아베총리는 맨 앞줄 한가운데 섰고, 문 대통령은 오른쪽에서 세번째에 섰다. 두 사람 사이에는 문 대통령 옆부터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지난해 G20 주최국) 대통령이 자리했다. 아베 총리 옆으로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내년 주최 예정국)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리잡았다. 문 대통령은 당초 7개국 정상과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이 추가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아베 총리와 총 5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며,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참석 계기 회동이 마지막이다. 다만 정상회의 도중 자리를 옮겨 잠시 만나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형식 만남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문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는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 참석해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한일 정상의 어색한 조우와 달리 두 여사는 밝은 미소로 서로를 맞아주며 친근하게 사진을 찍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효성, 아람코와 ‘탄소섬유’ 협업

    효성, 아람코와 ‘탄소섬유’ 협업

    효성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람코 아민 나세르 대표이사를 만나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수송과 이용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무게는 철의 25%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지만 강도는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효성이 2011년 처음으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 생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2000t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증설하고 있다. 아람코는 국내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려면 첨단소재 부문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효성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또 화학, 전력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아람코의 경영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 기술이 더해져 앞으로 탄소섬유를 비롯한 새로운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관가 블로그] 심판원 이전·여성 국장… 특허청 후폭풍 촉각

    [관가 블로그] 심판원 이전·여성 국장… 특허청 후폭풍 촉각

    심사·심판 부서 공간적으로 처음 분리 장기적으로 심판원 독립 이어질 수도 20년 만에 여성국장설… 발탁 인사 기대‘20년 만에 여성 국장 배출, 심사관 해외 파견, 특허심판원 분리.’ 특허청 공무원들이 하반기 몰려올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하위직 중심으로 “인사 적체를 일부 해소할 ‘호기’를 맞게 됐다”는 기대감도 감지됩니다. 7월 중 여성 고위공무원 임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허청에서 여성 국장은 1999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후보가 전문가 특채자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국장 배출보다 고위직 발탁이 이어질 수 있는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있다”며 “여성 간부가 많지 않아 단발에 그쳤던 이전과 달리 고시·특채자가 기수별로 포진해 인력풀이 풍부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에도 심사관 파견… 후속 인사에 설레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심사관 파견 등 협력이 본격화됩니다. 사우디의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1차 사업에 따라 15명의 지식재산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이 중 8명이 특허 공무원입니다. 과장급 6명과 서기관 2명인데 단장과 심사관 5명, 특허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5급 심사관이 주축인 UAE와 달리 사우디에서는 심사뿐 아니라 현지 심사관 역량 교육이 진행돼 간부들이 포함됐다는 후문입니다. 심사관 파견이 2년이어서 후속 인사가 뒤따를 예정입니다. ‘한류 행정’ 이식이라는 명분과 수익 창출, 승진이라는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확실한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심판 독립·전문화 ‘긍정적이지 않다’ 불만 최대 관심사는 소속 기관인 ‘특허심판원’ 이전입니다. 특허심판원 11개 심판부 중 상표와 디자인을 다루는 4개 심판부가 정부대전청사에서 나가 민간 건물에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됩니다. 남은 심판부도 단계적으로 옮겨 갈 예정입니다. 심사와 심판이 공간적으로 분리되는 것은 1998년 심판원 출범 후 처음입니다. 대전청사 사무공간 부족에 따른 이전이나 ‘후폭풍’은 거셀 전망입니다. 심판은 특허분쟁에서 1심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간 심사와 심판조직이 같은 조직, 공간에 있다 보니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더욱이 공간 분리는 장기적으로 심판원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판이 독립·전문화되면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이 됩니다. 특허 공무원들의 경험과 경력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FT “중국 미국 제재 무시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

    FT “중국 미국 제재 무시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

    중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산 원유 구매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려는 미국의 요구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4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적용의 예외를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이란산 수입 제재 면제 조치를 폐기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 화물을 인도받았다. 위성 신호와 사진을 통해 원유 흐름을 추적하는 ‘탱커 트래커스’는 유조선 설라이나가 20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근처 젠저우(建州) 항구에 정박해 이틀 동한 화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탱커 트래커스의 공동 설립자 사미르 마다니는 “앞으로 24시간 안에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이란 유조선이 중국 톈진에 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란산 원유 구입은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은 2500억 달러(약 289조원) 규모 중국산에 25% 관세를 적용했고 300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이란의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출량은 지난해 4월 하루 280만배럴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4월 사이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8개국에 일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해줬던 기간에도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FGE는 이번 달에는 수출 규모가 하루 50만 배럴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중국의 비중이 20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란의 내부 인사는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눈에 띄게 줄긴 했지만 공개된 수치보다는 훨씬 많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란산 LPG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프랑스 자료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을 목적지로 하는 최소 5대의 대형 탱커가 지난 5월과 6월 이란산 LPG를 선적했다. 탑재한 LPG 양은 1억 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케이플러는 중국이 이란산 에너지 수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선박의 목적지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표시하는 등 교묘한 방법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오는 8월부터 미국산 LPG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저렴한 이란산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차·아람코 “수소에너지 전략적 협력 강화”

    현대차·아람코 “수소에너지 전략적 협력 강화”

    현대오일뱅크·현대重·SK 등도 양해각서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수소에너지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아람코 아민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와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과 차량 경량화를 위해 아람코와 손을 맞잡았다고 설명했다. MOU 체결을 통해 양사는 국내에서 수소충전소를 확대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와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선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 시설에 5조원을 투자했다. 5조원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 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날 준공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복합석유화학 시설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로 돼 있다. 잔사유고도화시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나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복합석유화학 시설 가동으로 에쓰오일은 폴리프로필렌 연 40만 5000t, 산화프로필렌 연 30만t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아람코는 복합석유화학 시설 프로젝트의 뒤를 잇는 새로운 사업에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SK 등도 사우디 유관기관들과 MOU를 맺고 석유화학, 선박, 로봇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SK가스는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GIC와 합작투자를 통해 폴리프로필렌(PP) 관련 공장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킹살만 조선소 내 선박 엔진공장 설립 계약을 맺어 4억 2000만 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文대통령 “양국 공동번영으로 발전 기대” 빈 살만 “한국과 사우디는 형제의 관계” 5조원 투자 에쓰오일 공장 준공식에 동행 한국, 사우디 첫 상용원전 사업 입찰 참여 빈 살만, 5대 그룹 총수와 승지원서 간담회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실세’로 꼽히며,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슬람권 관례에 따라 오찬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집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우리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형제의 관계”라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며 서로 통상, 투자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ICT ▲전자정부 ▲문화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등 10건의 양해각서 및 10조원 규모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 정부는 왕세자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왕세자를 직접 맞았는데, 이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 왕세자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만찬을 주재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첫 투자다. 한편 양국이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한 1400MW급 원전 2기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친교 만찬은 양국에서 각 3명씩 참석해 소수로 진행됐다. 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만찬 후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으로 이동해 오찬에도 참석했던 4대 그룹 총수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예정에 없던 ‘합동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총수 중 일부는 시내의 한 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1대1 미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 文대통령과 회담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 文대통령과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공식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양국 간 양해각서 서명식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최고 실세’로 꼽힌다.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연합뉴스
  •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 文대통령과 회담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 文대통령과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공식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양국 간 양해각서 서명식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최고 실세’로 꼽힌다.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연합뉴스
  •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文대통령 “양국 공동번영으로 발전 기대” 빈 살만 “한국과 사우디는 형제의 관계” 5조원 투자 에쓰오일 공장 준공식에 동행 한국, 사우디 첫 상용원전 사업 입찰 참여4대그룹 외 효성·현대重·롯데 등 대표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실세’로 꼽히며,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슬람권 관례에 따라 오찬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집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우리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협의했다. 아울러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형제의 관계”라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며 서로 통상, 투자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ICT ▲전자정부 ▲문화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등 10건의 양해각서 및 10조원 규모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  정부는 왕세자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왕세자를 직접 맞았는데, 이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 왕세자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주재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첫 투자다.  한편 양국이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한 1400MW급 원전 2기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친교 만찬은 양국에서 각 3명씩 참석해 소수로 진행됐다. 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카슈끄지 약혼녀 UN서 진상규명 호소

    카슈끄지 약혼녀 UN서 진상규명 호소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자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건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다.카슈끄지의 약혼자 하티즈 젠기즈는 25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서 “살인 사건을 국제 사회가 서둘러 조사해야 한다”며 “카슈끄지 사건을 전 세계가 모른 척하고 다른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에서 이뤄진 조사는 적법하지 않다. 한 나라(사우디)가 살인으로 비난을 받고 있고, 이것은 엄청난 스캔들”이라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인인 젠기즈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젠기즈는 영사관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앞서 발표된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약혼자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는 사우디의 중요한 관리들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면서 “국제 대중들은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으며, 유엔은 이를 다음 단계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인권이사회 회원국이며, 칼라마르는 오는 1일 열리는 여름 회의에 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젠기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이 문제에 관해 사우디를 압박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토]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방한

    [포토]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26일부터 1박 2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2019.6.26 연합뉴스
  • 하메네이 돈줄 죈 트럼프… 이란 “백악관, 정신적 장애”

    하메네이 돈줄 죈 트럼프… 이란 “백악관, 정신적 장애”

    이란 반미감정만 확대… 실효성 의문 폼페이오 “국제동맹” 유엔 “대화재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하자 당사국인 이란이 강하게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란을 포위하는 ‘국제 동맹’ 구축을 촉구했다. 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즉각적인 대화 재개를 촉구해 미국과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한 것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하는 대신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제재로 미국 내 이란 자산 수십억달러가 동결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추가 제재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돈줄’을 최대한 차단해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란 국민의 반미 감정만 고조시킬 뿐 최고지도자는 미국과는 별다른 왕래가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미국의 이번 제재는 이란 국민 전체에게 모멸감을 줘 반미 감정이 더 커지게 됐다”며 “이란이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이날 하산 루하니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직접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백악관이 정신지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제재에 관해서는 “터무니없고 어리석다”고 깎아내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서도 “회담을 요청한 대상에게도 제재를 가했다”며 격분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살만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걸프 해역의 해상 운송 안전을 확보하는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폼페이오 장관과 미 해군이 ‘선제적 억지력’을 확보하는 ‘센티널’(감시) 프로그램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현재 중동 지역의 마약·무기 밀매를 막기 위해 30여국이 구성한 다국적 해군의 임무 범위를 이란 위협을 저지하는 데까지 확장하는 안을 고려해보자고 제시했다. 여기에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국가를 아우른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추가 제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에서 당사국들의 최대한 자제를 촉구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어느 쪽도 전쟁을 원하지 않겠지만 우발적인 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염려스럽다”면서 “우리는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獨·佛 향해 ‘대이란 제재’ 동참 요구할 듯 시진핑도 브라질 대통령 만나 ‘세불리기’ 다자틀 해법 어려워지자 양자회담 주력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바쁜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북한 문제뿐 아니라 대중 무역전쟁, 이란과의 핵 갈등, 터키와 미사일 수입 공방, 인도와 특혜관세 전쟁 등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동안 최소 9개 국가 정상을 만나는 등 각종 안보·외교·무역 이슈의 돌파구 마련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며 세 불리기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터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러시아 등 최소 9개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예정된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양국 간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급이 접촉 중이며, 이번 G20 기간 무역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극적 타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골칫거리인 이란 문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대이란 제재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 등은 ‘이란을 더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도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양자회담도 한다. ‘세기의 담판’을 앞둔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25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집단 학습을 주재했다. 이날 집단 학습은 미중 무역 갈등 해법을 놓고 대립이 심한 지도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을 비판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세 불리기를 본격화한다. 아베 총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7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28일 트럼프 대통령, 29일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다자 틀 속에서 공통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워지자 각국 정상들이 양자회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삼성물산 간 이재용 “기존의 틀을 깨야”

    삼성물산 간 이재용 “기존의 틀을 깨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靑 회동 앞두고 “중동 미래산업서 삼성이 잘할 분야 찾아 협력 강화 방안 세워 발 빠르게 대응해야”“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틀을 깨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방문해 사장단과 가진 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의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명수 삼성물산 EPC 경쟁력강화TF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사장단은 EPC(설계·조달·시공) 계열 회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사업 협력을 해 나갈 방안을 논의했다. 26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4대 그룹 총수 간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자리의 성격이 강했단 얘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오사카에서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 전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사우디는 ‘탈(脫)석유 전략’을 세우는 중으로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 기업인들과 정보통신기술(ICT)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한국과 사우디 간 주요 협력사업인 중동 플랜트 등 건설사업 역시 화제로 오를 여지가 많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에 이어 주력 계열사까지 직접 찾아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적정성 논란으로 번져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 일정은 이 회사 블라인드 사이트에 이 부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줄을 선 사진과 산채비빔밥으로 식사하는 사진이 게재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에서 약 3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하반기 사업전략을 보고받고 논의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보통 사업장을 방문하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과 1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경영진과 시스템 반도체 투자 집행계획을 논의했고, 14일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IT·모바일)부문 사장단과 회의를 했다. 이어 17일엔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방문해 5G(세대) 이동통신 모듈 등에 대한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물산 방문은 이 부회장의 최근 사업장 점검 행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전자 계열사가 아닌 또 다른 주력 계열사를 첫 방문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동남아도 쓰레기 수입 거부… ‘70살 플라스틱’ 지구 숨통 조인다

    [글로벌 인사이트] 동남아도 쓰레기 수입 거부… ‘70살 플라스틱’ 지구 숨통 조인다

    지난해 초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이후 전 세계는 그야말로 ‘플라스틱 전쟁’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던 중국은 201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서한을 보내 환경 보호와 보건위생 개선을 위해 수입 쓰레기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고 제한 품목을 점차 늘려 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세계 각국은 차선책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가 함께 딸려 오며 수출입 국가 간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플라스틱은 단순히 폐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인류를 위협한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안까지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70여년간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 주었던 플라스틱 사용을 극적으로 줄이려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중국 당국은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며 “더러운 쓰레기와 심지어 위험한 쓰레기가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쓰레기에 섞여 들어와 중국의 환경이 심하게 오염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은 2016년 한 해에만 730만t의 폐지와 금속,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가공했는데 이는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환경 단체인 발리포쿠스 설립자인 유윤 이스마와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쓰레기 수출국들은 그간 자신들이 중국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현재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은 발생국에서 해결되기보다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나라로 흘러들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규제가 강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표적이 된 것이다. 싱가포르 경제학자인 코르 유링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월평균 2만 2000t에 불과하던 말레이시아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지난해 3월 이후 월평균 13만 9000t으로 6배가량 뛰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쓰레기는 각종 문제를 만들고 있다. 항구마다 쓰레기산이 형성되는가 하면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이 배출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됐다. 무엇보다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은 유해 폐기물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에 뒤섞여 들어오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당초 선진국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가능한 동남아 국가들이 쓰레기를 수입하는 이유는 이를 가공해 원료로 사용하거나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 위해서지만 불법 폐기물로는 이러한 가공이 불가능하다. 결국 불법 쓰레기는 수출국과 수입국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일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에 실린 3000t 규모의 쓰레기를 수출국으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여비인 말레이시아 환경장관은 이날 클랑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채워진 컨테이너를 공개하며 “앞쪽에는 합법적인 재활용 폐기물이 보이지만 그 뒤는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와 전자제품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불법폐기물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폐기물 수입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태국은 이미 지난해 여름 전자제품 폐기물에 대한 무기한 수입 금지안을 도입했고 베트남은 쓰레기 수입 관련 허가증에 대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나아가 몇 년째 방치되고 있던 불법 쓰레기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배출국인 캐나다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압박했다. 캐나다 정부는 69개의 컨테이너를 가져가기로 합의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폐플라스틱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 금지가 동남아 국가의 경제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대로 분류된 플라스틱 중에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고품질의 원료로 가공할 수 있는 플라스틱도 있다. 분리수거율이 낮은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수입을 통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들여올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때문에 수입 길이 막히면 지역의 합법적인 재활용업자들의 이윤 창출에 적신호가 켜지며 사업 확장을 하지 않게 되고, 원료를 활용하는 기업 또한 타격을 받게 된다. 폐플라스틱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들여와 시멘트 생산 연료로 사용하는 호주기업 리소스코 아시아의 전무이사 파벨 체흐는 “두 국가의 세관에서 100~150개의 선적 컨테이너가 막히면서 시멘트 회사들은 (폐플라스틱 대신) 석탄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화학물질·폐기물·대기 담당 코디네이터인 가쿠코 나가타니 요시다는 “폐기물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올바른 수입업자들을 잃게 되면 향후 폐기물 관리 자체에 대한 선택권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정부든 더 많은 선택지를 가져야 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 환경을 고려한다면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상당수의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않은 채 바다에 버려지거나 매립되며 미세 플라스틱의 형태로 우리 몸속에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인류는 83억t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그 사이 63억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재활용된 쓰레기는 단 9%에 불과하다. 12%는 소각됐으며 79%는 매립되거나 자연환경에 축적돼 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사용이 줄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약 120t의 플라스틱이 우리 주변에 버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매년 800만t의 쓰레기가 바다로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바다새 100만 마리 이상과 해양 포유류 10만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고 유네스코는 전했다. 인류도 플라스틱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2일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학이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약 2000개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에 달한다. 아직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힌다.플라스틱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EU와 캐나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이어 사상 처음으로 국제적인 규칙도 만들어졌다.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참가국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각국의 행동계획을 작성하고 이행 상황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의장국인 일본은 폐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난화 대책을 담은 파리 협정과는 달리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나리 기자 m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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