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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이라크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 아니다” 부인

    이란·이라크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 아니다” 부인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 정부의 언급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며 비판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펴왔다며 “그것(최대 압박 정책)이 실패하면서 ‘최대 거짓말’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정부도 자국 영토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사용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라크는 헌법상 영토가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 정부는 헌법을 위반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누구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의 석유 시설이 전날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을 공격의 주체로 지목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격이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연관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동 언론은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무인기가 예멘보다 거리가 절반 정도로 가까운 이라크 국경 방향에서 날아왔다며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무장조직의 소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우디 석유 ‘심장’에 드론 공격…블룸버그 “원유시장 강타할 것”

    사우디 석유 ‘심장’에 드론 공격…블룸버그 “원유시장 강타할 것”

    세계 산유량 5% 공급에 일시 차질‘美와 갈등’ 이란 시장 영향력 커질 듯“비축량 충분해 영향 제한적” 전망도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잠정 가동 중단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된다. 외신들은 공격받은 원유 정제시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점에 주목하면서 석유 수급체계에 “심장마비”가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산유국이자 미국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SPA 통신을 통해 반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런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생산시설 폐쇄로 하루 5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이나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여파가 더욱 클 전망이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로, 하루 처리량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해당하는, 700만 배럴에 이른다. 지난달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80만 배럴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문가인 시장조사업체 IHS의 로저 디완 부사장은 아브카이크 단지를 석유 수급 체제에 있어 “심장과 같다”며 이번 화재는 “심장마비가 일어난 셈”이라고 비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모두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가 커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원유 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사우디가 예방 차원에서 일부 시설을 닫은 것뿐이지 수일 내에 재가동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람코 측도 CNN 비즈니스에 “며칠 내 생산량이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람코가 몇주 동안은 고객사에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원유를 비축해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도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비축된 재고를 풀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우디 석유시설에 드론 테러…“원유 생산 절반 차질”

    사우디 석유시설에 드론 테러…“원유 생산 절반 차질”

    세계 최대규모 탈황시설·유전예멘 반군 “무인기 10대 타격”트럼프,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폼페이오 “배후는 이란” 지목원유 수급 불안…유가 요동칠듯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전체 산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를 하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사우디 내무부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시설 2곳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은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14일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은 아람코가 관련 시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홍보하는 곳이다.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원유 처리량이 700만 배럴 이상으로, 사우디가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에서 탈황 작업을 거친다. 2006년에는 알카에다가 폭발물을 실은 차량으로 이곳을 공격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쿠라이스 유전도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가동을 당분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으로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며 “가동 중단 기간에는 비축된 원유로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미국은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줄 목적의 ‘에너지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미국은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며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의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외교에 관여하는 척 하는 동안 사우디에 대한 약 100차례의 공격 배후에 있었다”면서 “이란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을 저질렀으며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네타냐후의 굴욕… 선거유세 중 급히 피신소동

    가자지구서 발사된 로켓에 공습경보 이스라엘은 전투기 동원 ‘보복 공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승리해 연임하면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10일(현지시간) 로켓 공습경보에 피신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보복성 타격을 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 근처 라마트칸에서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나는 새 정부가 구성되고 나서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것”이라며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4월과 지난 1일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말했지만 병합 시기를 특정화한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 덕분에 합병할 수 있다고 자랑했지만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미국의 정책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합병 계획을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은 일제히 규탄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점령지의 일방적 합병은 전쟁범죄”라고 비판했고, 하난 아슈라위 PLO 집행위원은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2국가 해법’을 파괴하고 평화의 모든 기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랍연맹은 “평화 프로세스 종료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형제, 자매의 권리와 이익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합병 연설을 한 네타냐후 총리가 저녁 남부도시 아슈도드에서 총선 유세를 하던 도중 공습경보가 울려 피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청중에게 진정하라고 촉구한 뒤 경호요원들의 인도에 따라 피신했다가 공습 사이렌이 그친 뒤 연설을 재개했다. 이어 가자 북동쪽에 있는 항구도시 아슈켈론에서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로켓 두 발이 대공 방어망인 아이언 돔에 의해 탐지됐다고 밝혔다. 두 발의 로켓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의해 2007년 테러단체로 지정된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들을 동원해 하마스의 무기 생산시설 등을 포함해 15곳을 타격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랍국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왜 침묵하나

    아랍국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왜 침묵하나

    아랍의 봄·IS와의 전쟁에 골몰이스라엘과 대(對)이란 전선 구축트럼프-네타냐후 밀월 가속화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일주일 앞둔 10일(현지시간) 요르단 계곡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확대하겠다고 맹세했다. 과거였다면 아랍 세계가 분노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태도의 변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파의 표를 결집하려는 목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이어나갔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이미 요르단 계곡 지역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이 지역에 대해 과거보다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팔레스타인 기자인 다우드 쿠탑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아랍 국가들이 신경을 쓰긴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그들이 병력을 배치할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 은행에 예치된 그들의 현금을 찾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미 많은 아랍국가가 팔레스타인 관련 정책들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후에 나왔다. 이집트와 시리아, 예맨, 이라크 등 아랍 국가들은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이후 후폭풍을 겪고 있거나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 한때 팔레스타인을 강력히 지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에 있는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해 더 걱정하는 입장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칼레드 엘긴디 연구원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미 아젠다에서 멀어졌다”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으로는 아랍 국가의 정상들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대적할 수 없어서 그의 발언을 비난하는 걸 피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엘긴디는 “아랍 국가가 정부 차원에서 네타냐후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 이것은 끔찍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랍 국가의 사람들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을 맺긴 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토를 가진 요르단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발언 직후 아이마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저해하는 심각한 일”이라면서 “더 많은 폭력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의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정상과 만나는 등 분쟁지역에서의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단 한 차례의 만남도 갖지 않았으며 오히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워싱턴 사무소 폐쇄를 명령하기까지 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는 그 어떤 국가의 정상보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며 미국 대사관도 그곳으로 옮겼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요르단 계곡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강 서쪽에 있는 영토다. 이스라엘 권리 단체인 베첼렘(B’Tselem)에 따르면 이 지역은 현재 1만 1000명의 이스라엘인과 6만 5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다. 90%의 영토가 이미 이스라엘의 행정·군사 통제를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85%의 영토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로하니 만날 것”…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 시도”

    트럼프 “로하니 만날 것”…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 시도”

    총선 앞둔 네타냐후, 이란 새 핵시설 공개 “6월에도 운영… 7월 말 노출되자 시설 파괴” IAEA “핵시설서 원심분리기 설치 확인” 이란 “양치기 소년 이스라엘 전쟁만 원해”이란과의 핵협상을 위한 미국의 발걸음이 꼬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동 분위기를 잡아 가자 이스라엘이 이란에 새로운 핵무기 개발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이란에 대한 유화적 접근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대통령과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나온 직후 이란과 앙숙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중부 아바데 근처에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새로운 장소를 발견했다며 지난 6월 이곳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그는 이곳이 노출되자 이란이 7월 말까지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는 이란이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공개한 장소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주장한 장소와 같은 곳인지, 같다면 왜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시점에 공개하는지, 다른 곳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보한 곳인지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설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진짜 핵무기를 가진 쪽(이스라엘)이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B팀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되든 말든, 7조 달러(약 8340조원)가 들든 말든 그저 전쟁만 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B팀은 대(對)이란 강경정책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일컫는다. 7조 달러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경우 소요되는 추정 예산을 말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경고한 것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총선에서 강경보수파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 청백당이 백중지세를 보이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카슈끄지 피살’ 당시 녹음파일 공개…시신 처리 소리까지 담겨

    ‘카슈끄지 피살’ 당시 녹음파일 공개…시신 처리 소리까지 담겨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당시 상황이 담긴 현장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터키 정보당국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이 파일은 카슈끄지 살해와 무관하다며 발뺌하던 사우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진실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10일(현지시간) 카슈끄지 살해 당시의 음성녹음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음성파일에는 카슈끄지 살해 전 시신 처리 계획을 논의하는 사우디 암살 요원들의 대화와 카슈끄지를 살해하는 순간은 물론 시신을 절단하는 부검용 톱 소리까지 담겼다. 사바흐에 따르면 현장 책임자인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렙과 법의학자인 무함마드 알투바이지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도착하기 전 시신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무트렙이 “시신을 가방에 넣을 수 있는가”라고 묻자 알투바이지는 “너무 무겁고 커서 안 된다”면서 “시신을 절단해 비닐봉지에 싼 후 가방에 넣어 건물 밖으로 가지고 가라”고 조언했다. 이들을 포함한 사우디 암살 요원들은 오후 1시 14분 카슈끄지가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오자 그를 강제로 2층 사무실로 끌고 갔다. 무트렙은 카슈끄지에게 “우리는 당신을 리야드(사우디 수도)로 데려가야 한다. 인터폴에서 명령이 있었다. 우리는 당신을 데려가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카슈끄지는 “나는 소송당한 것이 없다”면서 “약혼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리야드 행을 거부했다. 그러나 무트렙은 자신을 보내 달라는 카슈끄지의 요청을 거부하고 아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것을 종용한다. 카슈끄지가 “어떤 말을 남겨야 하는가”라고 묻자 무트렙은 “‘나는 이스탄불에 있다. 연락이 안 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같은 메시지를 남기라”고 한다. 카슈끄지는 “어떻게 영사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아무 것도 쓰지 않겠다”라고 저항했지만 암살 요원들은 카슈끄지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웠다. 카슈끄지가 “천식이 있어서 질식사할 것”이라고 소리쳤지만, 요원들은 비닐봉지를 벗기지 않았다. 이들은 카슈끄지가 사망한 후 시신 절단 작업에 착수했다. 정확히 오후 1시 39분 부검용 톱 소리가 녹음됐다. 미국에 거주하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카슈끄지는 평소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게재해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사우디 왕실의 카슈끄지 살해 사건 개입을 의심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사건 현장이 담긴 음성 파일의 존재를 공개했고, 그 내용까지 증거로 제시하며 사우디 정부와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결국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한 현장팀장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사우디 법원은 무트렙 등 암살요원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JP모건체이스, 아람코 IPO 대표 자문사 근접”

    “JP모건체이스, 아람코 IPO 대표 자문사 근접”

    소식통 “다음주 최종 결정…이르면 11월 상장 추진”“서두르는 이유, 내년 대규모 IPO 시장 닫힐 수도”어디선가, 제이미 디몬이 미소 짓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연봉 3억달러(3572억원 상당)를 받는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체이스(JPM)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J.P.모건체이스가 세계에서 가장 이윤이 높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 획득에 근접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다음주로 예상되지만 바뀔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 IPO 대표 주간사를 놓고 JP 모건과 경쟁했던 모건 스탠리는 미국의 차량공유업체 우버 IPO와 관련해 명성에 손상을 입었다고 이 소식통들이 CNBC에 말했다. 국부펀드 투자를 통해 우버 대주주가 된 사우디는 모건 스탠리가 우버 주식 수요에 대한 판단 잘못으로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우버 주식은 거래 시작 이틀만에 18%가 떨어졌고, 지금도 여전히 IPO 주가인 45달러(5만 3500원 상당)를 한참 밑돌고 있다. 지난 6일 종가는 31.86달러(3만 7929원)였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서 사우디 국부의 원천인 아람코 IPO는 화석연료에 거리를 두면서 국부를 다양화하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계획의 중심축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투자은행들은 MBS로 알려진 그에게 이 거래를 따내려고 추파를 던져왔다. 대표 주간사가 되는 것으로 고수익의 투자은행 세계에서 자랑거리가 된다. JP 모건이 아람코 IPO의 최대 수수료를 받을 뿐만 아니라 연착륙한다면 아람코의 미래 자본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또 IPO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 논의 과정에서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기관투자 고객인 다른 투자은행들에 배분될 주식을 조정한다.최근까지 JP모건은 IPO 시장에서는 모건 스탠리나 골드만삭스에 뒤처진 것으로 간주되었다. 디몬 CEO에게 특별히 더 달콤한 것은 아람코를 상장시키는 것을 거의 다 따냈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지난해 기술 공룡 애플의 2배가 넘는 1111억달러(132조 3600억원 상당)의 이익을 냈다. 사우디가 아람코 주식공개를 위해 은행들을 불러모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690억달러(82조 2000억원 상당)의 사우디 유화 기업 인수로 상장이 한 차례 MBS에 의해 연기됐다. 그때 사우디는 아람코 주식 5%를 팔아 1000억달러(119조 1100억원 상당)를 차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2조달러(2392조원 상당)로 평가됐다. 아람코 주식 5% 공개는 2014년 중국의 전자 상거래회사 알리바바 IPO의 2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4월 120억달러(14조 2900억원 상당)의 채권발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MBS는 가능하면 11월에 상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잠정적인 안을 보면 올해 사우디 국내 증권시장에 먼저 250억달러(29조 7700억원)의 주식을 맥각하고, 내년에 런던이나 뉴욕에서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서두르는데는 이유가 있다. 금융시장이 내년의 일정 시점에서는 거대한 물량의 주식을 받아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전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시장이 주그러들면서 소위 말하는 IPO 창구가 닫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이나 석유시장이 갑자기 붕괴하면 이 거래는 다시 연기될 수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암, 심장병 제치고 부유국 최대 사망 원인 올라”

    “암, 심장병 제치고 부유국 최대 사망 원인 올라”

    부자 나라 사이에서는 암이 이미 심장병을 제치고 최대 사망 원인이 됐으며 현재 추세라면 수십 년 안에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19)에서 이날 소개된 주요 연구 중 관련 연구 두 건의 저자들은 암과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 사이에서 세계적으로 역학적 변천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 심장 전문가는 현재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계 질환이지만, 전 세계 모든 사망자의 40%를 차지하는 중년 성인의 경우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미 암이 최대 사망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 건의 연구에 각각 제1저자와 공동저자로 참여한 질 다제네 캐나다 라발대 교수는 “2017년 암은 세계에서 전체 사망자의 26%를 차지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면서 “심장질환 발병률이 계속해서 낮아져 앞으로 몇십 년 안에 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2017년 세계 사망자수 5500만명 중 1770만명의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이 가장 많았고 여기에는 심부전과 협심증, 심장마비 그리고 뇌졸중 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심장질환 사례의 약 70%는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좋지 못한 식이요법, 흡연 그리고 기타 생활습관 요인 등 조절 가능 위험 인자에 기인한다. 따라서 고소득 국가에서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고지혈증치료제)과 혈압약을 사용한 일반적인 치료 덕분에 지난 수십 년간 심장질환 사망률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 이들 연구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주요 저자들은 이번 결과는 저소득 국가에서 심장질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주로 더 낮은 수준의 건강 관리 탓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는 병원 입원율과 심장질환 약물 복용률이 부유한 국가들보다 빈곤한 국가들이나 중산층 국가들 모두에서 상당히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 3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 두 건에는 5대륙 21개국에서 모집된 ‘도시와 농촌의 전향적 역학’(PURE·Prospective Urban and Rural Epidemiologic) 연구의 35~70세 성인 참가자 약 16만2000명과 15만5000명의 데이터가 각각 포함됐다. 21개국은 알파벳 순으로 아르헨티나와 방글라데시, 브라질, 캐나다, 칠레, 중국, 콜롬비아, 인도, 이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필리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탄자니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짐바브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온난화가 ‘무슬림의 성지순례’ 위협한다 (MIT 연구)

    지구온난화가 ‘무슬림의 성지순례’ 위협한다 (MIT 연구)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이상 기후가 자연과 동물, 인간의 먹거리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의 성지순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18억 명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며, 최대의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에는 전 세계에서 200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들이 몰려든다.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 그리고 이슬람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째 되는 날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문제는 음력의 일종인 이슬람력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태양력보다 1년에 10~11일 정도 짧아서, 하지의 시작일이 해마다 그만큼 당겨진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성지순례가 이뤄지는 메카 역시 이상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작된 올해 성지순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의 기온은 섭씨 50℃를 육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성지순례가 시작되며, 2047~2052년, 2076~2086년에도 올해처럼 가장 더운 시기에 성지순례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활동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여름의 사우디아라비아의 날씨는 매우 가혹하다”면서 “날씨가 매우 습하고 더운데다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에 있다면,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슬람 사회에서 성지순례는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지순례는 앞으로도 가장 위험한 시기에 열릴 수 있으며,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참가자의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0년에는 메카 성지순례 기간 도중 1462명이,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던 2015년에는 769명이 사망하고 9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구진은 1990년과 2015년 두 해 모두 해당 지역의 온도와 습도가 최고점에 이르렀으며, 고온의 스트레스가 이러한 사망 기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에 끝난 올해 성지순례에는 지난해보다 약 20만 명 많은 무슬림 184만 명과 사우디인 25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고온으로 인한 더위가 가장 큰 잠재 위험으로 꼽힘에 따라, 올해에는 에어컨이 성치된 텐트 35만동을 설치하는 등 순례객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물리학회지 ‘지구물리학 리뷰 레터스'(Geo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빛 공해 민원 매년 증가…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 확대 시급

    빛 공해 민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빛 공해 민원은 2014년 3850건에서 지난해 700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빛 방사 허용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지자체는 네 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광역지자체와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해 관리 중인 지자체는 서울, 광주, 인천, 경기 등 네 곳이다. 빛 공해는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간 신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철새들이 도시의 불빛을 별빛으로 착각해 떼죽음을 당하고, 인간에게는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6년 국제공동연구진이 위성사진을 통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88μcd/m²이상의 인공 밝기로 인해 은하수를 볼 수 없는 인구가 전체 91%에 달한다. 조사 국가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95.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빛 공해 피해 지역의 비율도 89.4%로 이탈리아(90.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행법상 ‘빛 방사 허용기준’은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한해 적용이 가능해 그 외 지역은 여전히 빛 공해 지대로 방치돼 있다. 전국 빛 공해 민원은 ‘빛 공해방지법’ 시행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2만 8463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까지 3011건이 접수됐지만 겨울철에는 민원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빛공해방지법이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하지 않은 지역이 더 많다”며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 후 5년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위반사항을 단속하려면 구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 ‘지구촌’….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며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나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냉전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누렸던 국제적 지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자원, 난민 등 전지구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런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들을 반세계주의자(Anti-globalist)라고 부른다. 가디언은 최근 칼럼에서 이들을 묶어 국가주의자 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 등으로 표현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집권한 뒤, ‘압제자’(strongman)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점이다. ●反세계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美대통령 소개될 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세계주의, 국수주의자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그의 성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국익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멕시코 국경장벽을 강화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의 무력 분쟁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익을 앞세워 미국이 앞서 체결한 각종 국제 조약에서 탈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197개국과 맺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지난해엔 2015년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에서 발을 뺐고, 2017년 취임 직후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가 英을 다시 위대하게” 최근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옹호자로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켜 ‘대영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EU의 핵심 국가가 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용 부분을 조작한 기사를 써서 일간지 타임스에서 해고된 존슨은 2016년 캠페인 당시에도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당시 내건 슬로건은 “우리는 일주일에 3억 5000만 파운드를 EU에 보낸다”였다. 실상 영국은 이 금액 중 대부분을 돌려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묻어 뒀다. 런던시장 시절에도 이와 관련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그가 이끌던 캠프의 기본 메시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미국 대선에서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가 별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미 대사로 임명하고 싶어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막말, 범죄자를 경찰이나 일반인이 살해할 경우 면책하는 법안을 추진하려는 일 등이 그의 성향을 대변한다. 보우소나루는 독재자, 포퓰리스트, 극우주의자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자국 경제 이익만을 위해 파괴하는 이기적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들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 중 60%가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규모는 약 2254㎢인데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2배이며 지난해 7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596.6㎢의 378%에 해당한다. 보우소나루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교황청 등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조롱과 무시로 일관한다. 그는 “아마존은 모든 외국 변태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처녀”라고 말한 적도 있다. ●‘日 최대 극우단체 회원’ 아베 총리 국수주의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뺄 수 있을까. 그가 최근 한국에 가하는 경제보복 역시 제국주의 시절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고, 그 죄를 가벼워 보이게 만드는 데 노력하는 전형적인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다. 경제보복을 제외하더라도 핏줄(외할아버지)부터 강경 국수주의자인 데다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인 그를 설명할 사례는 차고 넘친다. 아베 총리의 지상 목표는 일본이 방위군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최근 실패하긴 했지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야당의원을 설득할 필요 없이 개헌을 단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위험천만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인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빌미로 이를 파기하겠다는 얘기다. 또 취임 직후 약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국 강행했다. 공영 방송국 NHK 이사진에 측근을 투입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보도를 하도록 조장했다. ●이민 정책 강화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의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의 이민 정책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호주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정책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그의 취임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연방의원이 된 뒤 2013년 이민국경보호국 장관이 됐다. 당시 외국에서 바다를 통한 망명 시도를 막는 법안을 시행했는데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뒤 2010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에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가 유가족들의 교통비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역사적인 하원 투표에서 기권한 소수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지 언론은 모리슨 총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두려움을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막강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탈리아에서 총리보다 막강한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어떤 자국 항구에도 난민 구조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난민들에게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가 봉쇄돼 많은 구호선이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최근엔 난민 구조단체를 도우며 자신을 비판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그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항을 강행한 구호단체 관계자를 일시 구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방탄소년단 첫 장기휴가 “멤버들 마주쳐도 배려 부탁드려요” [전문]

    방탄소년단 첫 장기휴가 “멤버들 마주쳐도 배려 부탁드려요” [전문]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데뷔 후 첫 장기 휴가를 갖는다. 12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공식 장기 휴가를 가질 예정”이라며 “‘롯데 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무대가 방탄소년단의 휴가 전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번 장기 휴가는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방탄소년단이 뮤지션으로, 그리고 창작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약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방탄소년단과 마주치더라도 멤버들이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의 배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재충전의 시간 후 더욱 멋진 모습으로 팬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식 장기 휴가가 끝난 뒤 오는 10월 11일(현지시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어 10월 26일, 27일, 29일 3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펼친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공식 장기 휴가를 가질 예정입니다. 오늘 ‘롯데 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무대가 방탄소년단의 휴가 전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이번 장기 휴가는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방탄소년단이 뮤지션으로, 그리고 창작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짧지만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일상의 삶을 즐길 시간이기도 합니다. 휴가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은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할 계획입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방탄소년단과 마주치더라도 멤버들이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의 배려 부탁드리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재충전의 시간 후 더욱 멋진 모습으로 팬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저니맨’ 개막 축포… 12번째 팀에선 웃는다

    ‘저니맨’ 개막 축포… 12번째 팀에선 웃는다

    유럽 프로축구 2019~20 시즌 한국인 리거의 첫 골 주인공은 석현준(28·스타드 드 랭스)이 차지했다.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앙 개막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석현준은 1-0으로 앞선 후반 4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부라예 디아가 건넨 공을 쇄도하며 가볍게 골문을 열었다. 상대가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한 강팀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여서 첫 득점포의 기쁨은 컸다. 지난 시즌 랭스로 이적한 뒤 정규리그 22경기 3골로 다소 아쉬웠던 석현준으로선 이번 득점이 주전 확보와 국가대표팀 복귀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2010년 네덜란드 AFC 아약스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헝가리, 프랑스 등의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랭스가 12번째 팀으로, ‘저니맨’ 별명이 붙은 석현준으로선 한 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유럽파 첫 도움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황희찬(23·FC 레드불 잘츠부르크) 몫이었다. 황희찬은 11일 열린 안방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뒤 3분 만에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44분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볼프스베르거 AC를 상대로 5-2로 이기는 데 기여했다. 이번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도움 4개를 기록 중이다. 석현준과 함께 프랑스에서 뛰는 황의조(27·지롱댕 드 보르도)는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렀지만 데뷔 골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황의조는 11일 개막전 방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8분간 앙제 SCO를 상대로 골문을 노렸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한 데 이어 수비수 공을 가로채 돌파하다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이 프리킥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황의조의 활약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형편없는 수비 조직력 때문에 1-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는 18일 홈팬들 앞에서 데뷔골에 재도전한다. 손흥민(27)이 세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는 안방 개막전에서 애스턴빌라에 3-1로 이겼다. 토트넘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다니다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이 들어가고 나서야 흐름을 바꾸며 후반 28분 동점골을 넣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범죄자’ 엡스타인 극단적 선택…음모론 속 절친 트럼프는 ‘선긋기’

    ‘성범죄자’ 엡스타인 극단적 선택…음모론 속 절친 트럼프는 ‘선긋기’

    사망 전 특별감시 해제·관리 소홀 논란 트럼프, ‘클린턴 사망 배후설’ 리트윗 피해자 “법정다툼 노력 빼앗아” 분노미성년자 성범죄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1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현직 대통령과 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왕실과의 화려한 인맥으로 미국 내 가장 유명한 재소자였던 그가 교도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사망하면서 교정당국의 재소자 관리 소홀 논란은 물론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를 보고받은 뒤 “끔찍하다”며 법무부에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은 뉴욕 연방지법이 그의 보석 청구를 기각한 지난달 26일에도 같은 교도소 감방 바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당시 목 주변에 멍 자국이 발견되면서 엡스타인은 재소자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높은 ‘특별감시’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건 당일엔 그가 특별감시 대상이 아니었으며, 2명의 교도관이 30분마다 모든 재소자를 점검하도록 돼 있는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또 그가 수감된 곳은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안에서도 보안이 가장 강력한 특별동 독방이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멋진 녀석”이라고 평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죽음의 배후라는 내용이 담긴 음모론적 트윗을 리트윗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엡스타인이 돌연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성년 시절 엡스타인에게 지속해서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하고 법정 다툼 중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그가 다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못할 거란 사실은 기쁘지만 엡스타인은 (피해자들이) 여기에 오기까지 들인 노력마저 빼앗아 갔다”고 분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4년간 뉴욕·플로리다에서 20명이 넘는 미성년자를 마사지 명목으로 모집한 뒤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징역 45년형에 처할 상황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계의 물이 말라간다…전세계 인구 25% 하루 물 사용 제로 현실화

    세계의 물이 말라간다…전세계 인구 25% 하루 물 사용 제로 현실화

    전 세계 인구의 25%가 물이 완전히 고갈되는 ‘데이 제로’에 직면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데이 제로’는 도시의 수도꼭지가 모두 메마를 정도로 물이 완전히 바닥나 하루 물 사용량이 0에 가까운 상태를 말한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의 보고서를 인용해 총 17개국이 이 같은 ‘데이 제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인구의 25%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셈이다.세계자원연구소가 발표한 ‘데이 제로’ 직면 국가는 카타르와 이스라엘, 레바논, 이란, 요르단, 리비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에리트레아, UAE, 산 마리노, 바레인, 인도, 파키스탄, 투르크 메니스탄, 오만, 보츠와나 등 17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이용 가능한 물의 80%를 이미 농업 등 각종 산업용과 식수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세계자원연구소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식수난도 심각해져 브라질 상파울루, 인도 첸나이, 남아공 케이프타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물 대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케이프타운의 경우 지난해 모든 댐이 말라붙어 ‘데이 제로’ 일보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인구 300만 명 이상의 대도시 중 33개 도시 2억5500만 명이 물 부족으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2030년이면 45개 대도시 4억7000만 명이 물 부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자원연구소 앤드류 스티어는 “물 부족은 실제로 인류가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면서 “물 부족은 식량 불안으로 이어져 이주민을 양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재정 불안은 물론 국가 간 갈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자원연구소가 발표한 164개의 물부족 국가 중 53위로 중상위 수준의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69위, 일본은 75위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우디 여성들도 남편이나 아버지 없이 혼자 해외여행 가능

    사우디 여성들도 남편이나 아버지 없이 혼자 해외여행 가능

    이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도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친인척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 해외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우디 왕실은 2일 칙령을 발표해 21세 이상의 여성은 남성 인솔자를 승인받지 않고도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이 출생 신고와 결혼과 이혼 등록을 할 수 있게 허용했고, 취업 기회를 남성과 동등하게 허용하기로 했다. 새 칙령에 따르면 사우디의 모든 국민은 성별이나 장애, 연령에 관계 없이 어떤 차별도 받지 않는다고 보장했다. 지금까지 사우디 여성들은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친인척과 함께가 아니라면 여권 발급도 해외 여행도 할 수 없었다. 왕세자이자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이 여성의 운전면허 발급을 허용하는 등 개방적이고 개혁적인 조치를 펼쳐 온 연장 선이다. 2016년에 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중을 22%에서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려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개혁 조치에도 성차별과 억압을 주장하며 캐나다 같은 나라로 망명을 원하는 상류층 여성들이 늘어났다. 지난 1월 캐나다가 망명을 허용한 18세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대표적이다. 조국을 탈출해 호주로 건너가려던 그녀는 태국 방콕 공항에서 본국 정부의 송환 요청을 따르려던 태국 당국 관리들과 오랜 대치 끝에 풀려나 호주행 꿈을 이룬 뒤 캐나다에 안착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세계 영향력 있는 CEO 13위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세계 영향력 있는 CEO 13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인(CEO) 13위에 올랐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경제전문지 ‘CEO월드’가 선정한 ‘2019년 세계 최고의 CEO’ 순위다. 김 부회장은 121명으로 구성된 명단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아시아 기업 경영인 중에는 4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사장, 8위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대표에 이어 세 번째다. 정보기술(IT) 기업인을 추려봐도 9위인 미국 애플의 티머시 쿡, 11위인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전 세계 96개국 CEO 1200여명을 대상으로 재임 기간의 경영 실적과 함께 소속 기업의 환경 영향, 지배구조, 사회공헌, 브랜드가치, 시장점유율,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매겼다. 미국 월마트의 더글러스 맥밀런이 1위로 선정됐고,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의 벤 반 뷰어든, 룩셈부르크의 다국적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인도 출신 CEO인 락시미 미탈이 뒤를 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2011년 5월 세상을 떠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로 알카에다 부활의 구심점 역할로 주목 받았던 함자 빈라덴(30)이 사망했다고 미국 정보당국 관리들이 밝혔다고 미국 NBC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데다 최근 2년 안에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한 공격 작전으로 숨졌다는 내용만 있고,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다는 내용이 없어 오히려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 정부가 그의 소재를 제보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당시 함자는 오디오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사의 진위를 묻는 취재진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함자가 이미 사망했는데도 이를 모른 채 현상금을 내건 사실이 들통날까봐 전모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다. 아버지의 복수를 성전(지하드)으로 묘사했던 함자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민권을 박탈하자 아라비아 반도 사람들의 봉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이란 당국이 가택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서도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아버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거한 집을 미군 네이비실 등이 급습했을 때 함자는 알카에다 지휘권을 인수받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와 함께 숨어 지내고 있었다. 당시 미군 병사들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함자가 또다른 알카에다 지도자인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나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된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 둘 중 한 명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보였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태동해 당시 점령했던 소련 군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한 아프간 무자히딘 세력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아랍인들이 결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빈라덴은 자발적으로 이 전쟁에 뛰어든 이들을 후원하다 나중에 진지란 뜻을 지닌 알카에다 조직으로 키워냈다. 1989년 아프간을 떠났다가 1996년 돌아왔는데 수천 명의 외국인 무슬림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는 캠프를 운영한 뒤 미국인과 유대인, 그들의 동맹을 공격하는 성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조직으로 지목돼 사실상 와해, 지난 10여년 이슬람 국가(IS)에 미국에 대항하는 아랍 무장세력의 최고 지도부 지위를 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유럽 군사연합체 VS 이란·러 합동훈련…호르무즈서 勢대결

    폼페이오 “軍연합체, 세계 전역 참여할 것” 韓·사우디 美 가세… 中, 이란 지원 가능성 영국과 미국이 각각 선박을 보호하는 군사 연합을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이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 해역이 미국과 유럽, 중동·러시아의 군세 대결 무대가 될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러시아 해군과 북부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양해각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자디 사령관이 말한 북부 인도양은 최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의미한다. 그는 “인도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 가는 북인도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은 양국 해군이 합동 훈련 외에도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의 군사 협력안은 최근 국제 군사력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집중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공개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담 중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에 관심을 가진 세계 전역의 나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은 전임 외무장관인 제러미 헌트가 임기 마지막에 유럽 주도 선박 호위작전을 제안했으며, 많은 유럽 국가들이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란과 러시아의 이번 계획은 그래서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을 띤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과 영국의 군사연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이란과 미국,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을 모두 포함한 안보 회담을 촉구해 왔다. 각국이 추진하는 군사적 구상이 실현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군세 각축장이 될 우려가 크다. 영국은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미국의 탈퇴에 대해 비판해 왔지만, 양국이 각각 주도하는 군사연합체는 협력, 지원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감을 과시하는 데다 미국 군사 연합체에 참여하는 입장을 지지해 왔기 때문이다. 앞서 헌트 장관도 미 해군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들이 미 군사연합에 가세하고 중국과 오만 등이 러시아·이란 쪽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안보회담) 제안을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등 지지 의사를 드러내 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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