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우디아라비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착취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아시아나항공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부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40
  •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 1호, 배우 이정재 위촉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 1호, 배우 이정재 위촉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정재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제1호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2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2030엑스포 추진현황 기자회견을 열고 “ 최근 이정재에게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 이정재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충분히 공감한다.”라며 “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직을 받아들였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다음 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시는 이정재의 참여는 국내외 홍보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을 계속해 홍보대사로 영입해 국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엑스포 유치전은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등 5파전을 치러진다.러시아는 이번이 네 번째 도전으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유치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치전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중동의 맹주로서 왕실의 주도하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치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 다음 달 후보국들의 첫 번째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열리는 데 정부 대표단과 함께 연사로 참석한다.”라며 “ 유치를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세계 홀린 ‘지옥’… ‘오겜’ 왕좌 뺏었다

    전세계 홀린 ‘지옥’… ‘오겜’ 왕좌 뺏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TV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로 증폭시킨 K드라마 열풍을 이어 갈지 주목된다. 21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지옥’은 지난 19일 선보였는데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한 건 한국 드라마 중 처음이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공개 6일 만에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국내 드라마가 세계 1위에 오른 건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플릭스 패트롤은 플랫폼마다 부문별로 24시간 성적을 반영해 순위를 집계한다. ‘지옥’은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홍콩,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24개 국가에서 ‘오늘의 톱10’ 1위를 차지했다. 인도·프랑스·브라질 등에서 2위,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3위에 올랐다. 46일 연속 포함 57일 동안 넷플릭스 드라마 역대 최장 기간 1위였던 ‘오징어 게임’은 2위가 됐다. 이에 따라 9위에 오른 사극 ‘연모’를 포함해 넷플릭스 드라마 세계 톱10에 한국 작품 3개가 포함됐다. 연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협업한 동명 웹툰이 원작인 ‘지옥’은 지옥행 선고와 시연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세기말적 인간군상을 그렸다. 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영화 ‘부산행’ 등에 이은 연 감독의 또 다른 디스토피아로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오징어 게임’의 후광 효과와 더불어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메시지를 한국식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게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 포항, 알 힐랄 잡으러 오늘 출국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네 번째 진출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결승전 승률 100%에 도전한다. 김기동(49) 포항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경북 포항스틸야드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결승에 오른 만큼 이번에도 반드시 우승해 팬들께 네 번째 트로피를 안겨 드리겠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오는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알 힐랄(사우디)과 격돌하는 포항은 17일 밤 출국해 ACL 결승전 승률 100%를 노크한다. 포항은 1996~97시즌과 1997~98시즌 두 차례 연속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고, 2009년에도 결승에 올라 마지막이자 세 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결승 진출을 모두 우승으로 이끈 클럽은 포항이 유일하다. 12년 만에 ACL 정상 탈환을 노리는 김 감독은 2009년 우승 당시 선수로 뛴 데 이어 이번엔 사령탑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ACL 우승을 경험한 이는 지금까지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결승에 나선 희열은 선수 때보다 더 크다”며 “제가 누구를 뛰어넘고,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미드필더 이승모와 골키퍼 강현무 등이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이제까지 원하는 선수들을 모두 기용한 경기는 별로 없었다”고 손사래를 친 김 감독은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대비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준비한 대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알 힐랄의 수비수 장현수에 대해선 “선의의 경쟁 속에 좋은 경기를 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 대출자 1인당 年 이자부담 301만원… 가계부채 ‘경제 뇌관’ 우려

    대출자 1인당 年 이자부담 301만원… 가계부채 ‘경제 뇌관’ 우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제 규모와 비교한 가계 빚 규모도 주요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 보고서를 보면 올 2분기 기준 세계 37개국(유럽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우리나라가 104.2%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선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순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았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도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8.2%에서 104.2%로 6.0% 포인트 높아졌다. 홍콩(5.9% 포인트), 태국(4.8% 포인트), 러시아(2.9% 포인트) 등도 증가 속도가 빨랐지만, 우리나라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비율이 GDP 대비 100%가 넘어가면 빚이 소비나 투자로 연결돼 경제 활력을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고 봐야 한다”며 “늘어난 부채가 모두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폭’ 기록을 연일 깨고 있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앞으로 경제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금리 인상으로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로 0.25%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5조 80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올해 말에는 301만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과 같은 충격까지 겹쳐 빚 갚기가 어려워지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 규모와 활력은 쪼그라들게 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되고,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은 더욱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규제와 함께 ‘집값 안정’을 위한 부동산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기 심리를 자극했고, 이를 따라잡으려고 영끌과 빚투가 성행한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함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규모 대비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이나 증가 속도도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우리나라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15.0%로 홍콩(247.0%), 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0%)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만에 7.1%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부채 상승폭이 우리나라보다 큰 국가는 싱가포르(7.6%), 사우디아라비아(7.4%)뿐이었다.
  • 가계빚 최고 한국, 증가속도마저 1등

    가계빚 최고 한국, 증가속도마저 1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제 규모와 비교한 가계 빚 규모도 주요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 보고서를 보면 올 2분기 기준 세계 37개국(유럽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우리나라가 104.2%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선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순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았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도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8.2%에서 104.2%로 6.0% 포인트 높아졌다. 홍콩(5.9% 포인트), 태국(4.8% 포인트), 러시아(2.9% 포인트) 등도 증가 속도가 빨랐지만, 우리나라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비율이 GDP 대비 100%가 넘어가면 빚이 소비나 투자로 연결돼 경제 활력을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고 봐야 한다”며 “늘어난 부채가 모두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폭’ 기록을 연일 깨고 있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앞으로 경제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금리 인상으로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로 0.25%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5조 80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올해 말에는 301만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과 같은 충격까지 겹쳐 빚 갚기가 어려워지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 규모와 활력은 쪼그라들게 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되고,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은 더욱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규제와 함께 ‘집값 안정’을 위한 부동산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기 심리를 자극했고, 이를 따라잡으려고 영끌과 빚투가 성행한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함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규모 대비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이나 증가 속도도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우리나라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15.0%로 홍콩(247.0%), 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0%)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만에 7.1%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부채 상승폭이 우리나라보다 큰 국가는 싱가포르(7.6%), 사우디아라비아(7.4%)뿐이었다.
  • 한국, 녹색기후기금 이사진 세 번째 진출

    한국, 녹색기후기금 이사진 세 번째 진출

    우리 정부가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녹색기후기금(GCF) 이사진으로 활약하게 됐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2010년 설립됐다. 기획재정부는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3년 임기의 GCF 4기 이사진 명단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중국,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진으로 결정됐다. 우리 정부가 GCF 이사진에 포함된 것은 1기(2013∼2015년), 3기(2019∼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GCF 이사진은 200억 달러(약 23조 5900억원) 규모의 기후 재원이 투입되는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 사업을 승인하고 재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각종 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기재부는 “3기에 이어 4기 이사진 진출로 GCF 본부 유치국인 우리나라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관·기업이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사업에 참여하는 데 유리한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요소수 확보 물량 5개월치로 늘어…내년 봄까지 한시름

    요소수 확보 물량 5개월치로 늘어…내년 봄까지 한시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요소가 추가로 확보돼 국내 보유 차량용 요소수 물량이 5개월치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봄까진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소하는 등 한시름 돌렸다. 정부는 12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기존에 확보한 2.4개월치 물량에 민관협업 등을 통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 도착예정·협의 중인 전체 차량용 요소·요소수 물량은 총 8275만ℓ 수준이다. L사는 정부와 협조를 통해 차량용 요소수 약 3100만ℓ를 만들 수 있는 1만 1000t의 요소를 베트남(8000t)과 사우디아라비아(2000t), 일본(1000t) 등에서 추가로 확보했다. 중국이 수출절차 진행을 확인한 물량 1만 8700t에 대한 수출전검사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A사가 별도로 차량용 요소 1100t의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전검사를 신청했다. 앞서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민간 수입업체의 차랑용 요소 700t으로 200만ℓ의 요소수를 생산해 마을버스 등 공공목적(약 20만ℓ)에 우선 공급하고 잔여물량은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 중이다. 화물차 접근이 용이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전국 120여개 주유소에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31개조의 관계부처 합동 단속반은 지난 8일부터 진행한 4차례 점검에서 3건의 요소수 매점매석 사실을 확인해 고발조치했다.
  • [속보] “차량용 요소수 5개월치 확보…베트남 등서 추가물량”

    [속보] “차량용 요소수 5개월치 확보…베트남 등서 추가물량”

    국내 보유 차량용 요소수 물량이 5개월치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12일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기존에 확보한 2.4개월치 물량에 민관협업 등을 통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추가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물량은 이날부터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한다. 마을버스, 화물차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 李 “中, 요소수 해결 도움 달라”… 尹 “당선 땐 한일관계 개선”

    李 “中, 요소수 해결 도움 달라”… 尹 “당선 땐 한일관계 개선”

    ■이재명, 미중 당국자 회동… 균형외교 첫발 “요소수 문제로 한국 혼란… 더 관심 가져 달라”中 대사 “특정국 겨냥 아냐… 해결 위해 노력“李, 美차관보 만나 “한미 동맹 발전하길 희망”문정인 前 특보 등 조력… 외교안보 약점 보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미국과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하며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후보실에서 면담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싱 대사에게 “요소수 문제로 한국이 불편함을 겪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물량으로 치면 비율이 매우 낮아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가 이 혼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이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우리 내부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 어려움을 우리는 매우 중요시하고,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정부에도 잘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민주당의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캠프의 국제통상 특보단장이었던 김현종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요소 2000t을 확보한 사실을 공유하며 “요소수 부족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량 확보 외에도 수입선 다변화의 길을 만드는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접견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는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한미 동맹이 경제 동맹으로, 또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계속 성장·발전하길 희망한다”며 “얼마 전 있었던 한미 정상 간의 합의도 충분히 이행돼 한미관계가 훨씬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동아태 차관보로 아시아 지역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목표는 한 가지”라며 “한국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경선 단계에서 논란이 됐던 ‘미 점령군’ 발언 주장을 고수했다. 또 2017년 대선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원칙적으로는 국익에 부합한다고 동의할 수 없지만, 실전에 배치됐으니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해서 철수하자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외교·안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영입하며 외교안보 그룹을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재확인 “DJ정부 때만큼 한일 관계 좋았던 때 없었다” 과거사 극복 등 양국 포괄적 협력 방안 천명 한일 정상 셔틀 외교·고위급 채널 가동 공약 대일 외교 전향적 접근… 정치적 확장 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대통령이 된다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재확인해 취임 후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기 앞서 페이스북에 “김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습니다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 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천명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공동선언에는 오부치 총리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명시됐다. 김 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을 받아들여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인 윤 후보가 진보 정권인 김대중 정부의 외교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자신의 대일 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중도로의 정치적 확장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과거사와 이념에 매몰돼 한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었다. 지난 9월 밝힌 그의 외교안보 공약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발전적 계승을 통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한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윤 후보가 김 대통령의 대일 과거사 극복 외교 노력을 빌려 현재의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단초로 삼겠다는 의지를 연속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윤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판결 이행 문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존속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과 고위급 협의 채널 가동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며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롯데정밀화학, 차량용 요소수 5만 8000t분 확보…“2~3개월분”

    롯데정밀화학, 차량용 요소수 5만 8000t분 확보…“2~3개월분”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요소수 생산 시장 과반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이 요소수 5만 8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요소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전체 수요 2~3개월분에 해당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자체적으로 베트남(8000t)과 사우디아라비아(2000t), 일본(1000t), 러시아(500t), 인도네시아(200t) 등에서 요소를 확보했다. 여기에 수출 제한이 해제된 중국산(6500t)과 정부가 국내에서 수급한 700t을 더하면 총 1만 8900t 규모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연내 입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말 이후 예상됐던 요소수 생산 중단은 피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입을 서두르는 한편 다음주부터 공장 가동률을 높여 전국 판매망을 통해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초 요소 부족 및 불법 유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소방차, 응급차, 경찰차 등 공공부문과 대형 건설기계 및 공사현장 등에 요소수를 직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요소 가격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요소수 공급가를 동결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혼외정사 나눈 이란 남녀, 간통죄로 사형 선고 논란

    혼외정사 나눈 이란 남녀, 간통죄로 사형 선고 논란

    혼외정사를 나눈 이란 남녀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8일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란(이란이슬람공화국) 사법부는 간통죄로 기소된 20, 30대 남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애초 영국 데일리메일과 프랑스 AFP통신은 남성 동성애자 2명이 교수형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이름을 혼동하여 생긴 오보로 밝혀졌다. 반체제 성향의 이란 유명 언론인 마시 알리네자드(45)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혼외 성관계를 가진 27세 유부남과 33세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최고법원이 사형을 확정했다. 형 집행 직전”이라면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목소리를 내달라. 국제 사회가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란 사법부는 유부남의 휴대전화를 통해 혼외 성관계 사실을 밝혀냈다. 아내가 남편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소 취하를 검토했지만, 장인이 반대하면서 사형이 선고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장인은 딸의 간청에도 사법부에 사위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알리네자드는 “이란 형법상 간통죄는 신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미혼남녀는 태형 100대로 처벌하나, 기혼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 사법부는 2010년 간통혐의로 기소된 여성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43)에게 돌팔매질 사형을 선고해 국제적 비난을 산 바 있다.당시 이란 당국은 아시티아니에게 이슬람식 두건을 쓰지 않았다는 누명까지 씌워 태형 99대를 추가로 선고했다. 하지만 그의 어린 아들이 직접 구명운동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수감 9년 만인 2014년 아시티아니를 석방했다. 그러나 간통죄를 사형으로 다스리는 이란 당국의 반인륜적 법집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쿠르디스탄24 보도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2018년 간통 혐의로 기소된 쿠르드족 여성 2명에게도 사형을 선고했다. 이란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로단 바자르간은 “21세기에 이란은 간통죄로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한다. 이슬람 정권의 법은 인권보단 징벌과 보복을 중요시한다. 눈에는 눈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발표한 ‘2020 사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는 483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 중 88%는 이란과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4개 국가에서 이뤄졌다. 이란은 최소 246건의 사형 집행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최다 사형 집행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사형수 가운데는 18세 미만일 때 범죄를 저지른 3명도 포함됐는데, 이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다. 
  • “’히잡’ 안 썼네? 징역 5년형”…예멘 여성 처벌에 인권단체 비난

    “’히잡’ 안 썼네? 징역 5년형”…예멘 여성 처벌에 인권단체 비난

    ‘이슬람 복장 규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예멘의 20대 모델이 재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엔테사르 알-하마디(20)는 예멘의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머리에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체포됐다. 이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압수당했고, 그녀를 체포한 후티 반군은 셀카 사진 등이 매우 외설적이라며 알-하마디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하했다. 모델이자 배우로도 활동한 이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공중도덕을 위반한 혐의로 사나법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세계적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하마디의 변호사인 칼레드 모하메드 알-카말은 “재판을 받기 전까지 구금된 시간동안 그녀는 눈을 가린 채 심문을 받았고, 신체적‧언어적 학대와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약 소지와 성매매 등 여러 혐의에 대해서도 자백을 강요받았으며, ‘처녀성 테스트’ 등을 빌미로 한 협박도 받았다”고 덧붙였다.휴먼 라이츠 워치(HRW)역시 이 사건에 대해 “부정 행위와 학대로 더럽혀졌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알-하마디의 체포와 기소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반 후티’ 세력에 대한 탄압의 예로 여겨져 왔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친정부군과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 반군의 반대 세력인 예멘 정부의 무아마르 알-에리아니 정보부장관은 “이번 판결은 예멘 여성들에 대한 테러주의자 후티 반군의 수많은 범죄 중 하나의 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친정부군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뒤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현재까지 13만 명 이상이 숨지고 4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예멘 마리브 도심에 탄도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다. 정부군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런 잔인한 학살은 후티 반군의 행위”라고 비난했고, 반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한·GCC,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협력관계 강화 기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교역·투자뿐 아니라 국가간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윤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한·걸프협력이사회(GCC) FTA 및 한·멕시코 FTA 추진 관련 간담회에서 “FTA 협상 재개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GCC 및 멕시코와 FTA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부부처 연구기관과 업계 및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GCC FTA와 관련해 양측의 산업 구조가 보완적이어서 상호 관세 철폐 이득이 클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GCC와의 농업 협력 프로그램, 수산 부문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양국 간 교역·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업계는 GCC와의 교역 확대 및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 지역협력기구다. 한국과 GCC는 2007년 FTA 추진에 합의한 뒤 3차례 협상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10년 중단됐다 최근 협상 재개를 추진키로 했다. 한·멕시코 FTA와 관련해 전문가와 주요 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멕시코가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와 교역 1위 대상국인데다 양 국이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FTA 체결 시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한·멕시코는 2006년 FTA 전 단계 격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을 개시했으나 2008년 관련 협상이 중단된 후 2016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홍성우 박사는 “멕시코가 북미 시장을 포함한 중남미 지역 생산기지 및 교두보로서의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와의 FTA 체결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이터널스’ 동성 키스신 안돼” 중동 국가들에 졸리 “무지하다”

    “‘이터널스’ 동성 키스신 안돼” 중동 국가들에 졸리 “무지하다”

    ‘이터널스’ 일부 중동 국가서 상영금지파스토스의 동성애 장면 문제 삼아졸리 “해당 장면 편집 안 돼 자랑스럽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 첫 주에만 20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흥행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아 논란이다. 이 국가들은 ‘이터널스’의 동성 키스신을 문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일부 중동 국가들이 ‘이터널스’의 동성애 장면을 문제 삼아 개봉을 금지했다. 이 국가들이 문제 삼은 장면은 슈퍼 히어로 파스토스가 그의 남편 벤과 키스하는 것이다. 이들 중동 국가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며, 적발되면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마블 스튜디오 측은 문제를 제기한 중동 국가들에 ‘이터널스’를 배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등 국가에서는 성적인 장면이 삭제된 채 상영된다. 지난해 성소수자 캐릭터를 다룬 픽사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에서 상영이 금지됐다.영화에 출연한 앤젤리나 졸리는 호주매체 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에 대해 “슬프다”면서도 “마블이 해당 장면들을 편집하지 않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파스토스 가족이 이룬 관계와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장면에 화가 나거나 위협을 느끼거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터널스’에 동성애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기획·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앞서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터널스’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최초로 성소수자 관계를 자세하게 묘사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지난 5~7일 미국 4090개관에서 7100만 달러(약 840억원)를 벌어들인 것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총 19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터널스’의 제작비는 약 2억 달러(약 2360억원)로, 조만간 손익 분기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터널스’는 국내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터널스’는 태초의 히어로 10명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미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모이는 이야기로, 마동석이 강력한 힘을 가진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데스크 시각]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오달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오달란 국제부 차장

    178만명. 세계 지도자들을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는 데 동참한 사람 숫자다. 기후변화와 인권, 양극화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비영리단체 ‘아바즈’(Avaaz)에서는 역대급 청원이 진행 중이다. 기후행동의 아이콘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우간다의 바네사 나카테, 폴란드의 도미니카 라소타, 필리핀의 미치 탄 등 4명의 여성 청년 기후활동가가 200만명의 서명을 받겠다며 낸 청원이다. 지난 2일만 해도 참여 인원이 65만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100만명이 추가됐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 정상이 의미 없는 말잔치를 벌인 직후였다. 시민들은 대통령과 총리들에게 역사의 배신자로 남을 것인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한다. 기후위기에 분노한 시민들의 조직력은 광장에서도 빛났다. 금요일인 지난 5일 글래스고에서만 10만여명이 거리에서 기후파업 시위를 벌였다. 학교에 가는 대신 피켓을 드는 금요결석시위가 모티브였지만 어린 꼬마들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툰베리의 말처럼 변화는 기후정상회의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외부의 압력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회의장 안에서는 기후악당들의 한심한 삽질이 계속됐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인 중국과 4위 러시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2060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배출량 3위 인도는 한술 더 떠 2070년이면 탄소중립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120여개 국가가 약속한 탄소중립 시한은 2050년이다. 그렇게 해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산업화 이전 대비)로 막을 수 있는 확률이 절반이 될까 말까다. ‘다음 기회’(Maybe next time)는 없을지도 모른다. 온실가스 감축은 50년, 30년은커녕 내년, 다음달, 내일로도 미뤄선 안 된다. 차고 넘치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증거들이 그렇게 경고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최신 연구들을 철저히 검증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도 동의할 정도로 가장 보수적인 내용만 모은 것이다. 지난 8월 나온 IPCC 6차 보고서는 2040년이 되기도 전에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이며 폭염, 폭우 같은 극단적 기상이변이 더 늘어나고 심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더 덥고 사나운 환경에서 사는 것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지금 같은 온실가스 감축 추세가 계속돼 2050년 지구 기온이 2.6도 오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도 상승폭이 2도 미만일 때보다 10%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있을 거란 얘기다. 유일한 해답은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줄여 최소 2050년에는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뿐이다. 이마저도 늦었다.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로드맵을 보면 올해부터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지어선 안 되며 유전, 가스, 석탄광산 신규 허가도 금지해야 한다. 2030년엔 선진국은 석탄발전을 아예 멈추고 차량의 60%를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 중국, 인도까지 갈 것도 없다. 우리 정부는 석탄발전 비중을 41.9%에서 2030년 21.8%로 줄이고 2050년에야 0%로 만들겠다고 했다. 실행 방안은 나오지도 않았다. 강원과 경남, 충남에는 7기의 석탄발전소가 새로 지어지고 있다.
  • “어리다고 의견 참고만?… 기후위기 당사자는 청소년입니다”

    “어리다고 의견 참고만?… 기후위기 당사자는 청소년입니다”

    부모와는 딴판인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어린이와 기후위기로 생존마저 위협받는 소년·소녀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막으려면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행동은 지금 당장 시작해도 이미 한참 늦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심각성에도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북극곰과 남극 펭귄, 아니면 먼 나라의 일로 생각한다. 그러는 사이 정부와 국회는 산업계 눈치를 보느라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를 망설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신문사에 모인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이하 김 위원), 김도현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김 활동가), 김승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김 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 중립 정책을 이끌어 내려면 다수 시민이 압력을 행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후위기가 내 삶의 큰 위협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담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기후변화가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김 소장 특정한 일부분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에 다들 공감할 거라고 본다. 기후변화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태풍과 장마가 심해지면서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가정이 있고 기본적인 의식주의 위기를 겪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가정의 위기는 곧 아동의 위기로 직결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정서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어린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주거 취약계층의 아동이 기후 대응능력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기후우울증, 기후불안증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김 활동가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막막한 점이 나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이 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데 내가 아무리 줄여 봤자 전 세계 배출량에 영향을 줄 수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좌절감이 컸다. 정부와 기업에 온실가스를 줄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시위와 집회를 할 때마다 “너희 얘기는 참고만 할게”라는 식의 답변을 듣는다. 기후위기를 정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 현실적 한계가 기후우울증 같은 증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김 위원 같이 노력해도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까 말까 한데 책임 있는 주체가 진심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충격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눈뜬 친구들일수록 클 수밖에 없다. 김 소장 청소년의 목소리에 정부가 진지하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고 본다. 기후활동을 하는 아이에게 ‘예민하다, 별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책임 있는 어른이 아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지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요구가 아니라 다수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기후불안을 달랠 확실한 해결책이다. -기후변화를 실체적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기후보다는 성장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기후 회의론자가 여전히 많다. 김 위원 한 달 전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기여한 미국, 독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었다. 2007년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촉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기후변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모형을 개발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도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기후변화가 노벨상 몇 개를 더 받아야 믿을까. IPCC의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최신 물리과학적 근거를 가장 보수적으로 정리한 결과다. 기후대응에 가장 소극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도 동의할 정도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노력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나. 예를 들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채식 실천 같은 것들 말이다.김 소장 어린이들의 기후변화 인식을 조사해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은 기후변화가 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가 환경을 보호하고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재활용을 잘하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환경 교육 자체가 개인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은 극히 제한적인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 나 한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축산업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나. 무엇보다 정부와 사회 여론이 개인에게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중요한 의무를 부여하면서 죄책감을 심어 주고 정작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산업 분야의 기업엔 감축을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게 문제다. 기업에 탄소 감축 의무를 부여하고 철저히 지키도록 관리해야 한다.김 위원 시스템이 바뀔 때 개인의 노력도 가치가 있다. 관군이 앞에서 싸울 때 뒤에서 행주치마로 돌을 날라야 의미 있는 것 아니겠나. 관이 가만히 있는데 개인만 노력해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시스템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인이 메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석탄발전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면 전기세 부담이 커진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데. 김 활동가 최근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풍력발전 비중이 40%인 영국이 풍력 발전량이 줄면서 전기세가 7배 인상됐다는 내용으로 도배가 됐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면 우리도 같은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사람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에너지 전환 얘기를 하면 전기세 인상, 원전 건설 프레임을 부각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석탄발전을 멈춰야 한다는 본질을 흐리려는 여론몰이다. 김 위원 휴대전화 가정 통신비는 15만~20만원,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용은 수만원씩 내면서도 전기세는 5000원만 올려도 여론은 분노한다. 한 가지 간과하는 게 있다. 탄소중립이 되면 각 가정의 연료비는 오히려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내연기관 차량 유지비, 연료비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최근 독일 총선에서는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건 녹색당이 3위로 약진했다. 국내 정치인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나. 내년 3월 대선에서 기후변화 공약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 김 위원 정치인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기후위기를 주요한 어젠다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한 명의 요청을 받아 강의를 한 적도 있다. 문제는 언론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후보의 말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언론에는 매일 ‘대장동 의혹’만 나오지 않나. 언론이 집요하게 대선후보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묻고 유권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대선 캠프에서 기후변화를 얘기해도 언론의 반응이 없으면 ‘이 얘기는 이제 더 하지 말자’고 나올 것 아닌가. 김 활동가 지난해부터 청소년기후행동은 지속적으로 의회정치를 바꾸기 위해 국회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해 왔다. 하지만 그 결과가 대단히 실망스럽다. 최근 통과된 법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그대로 놔두고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CCUS), 수소환원 기술로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한다. 온실가스 감축보다 경제성장에 초점이 된 법이 됐다. 국회는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경제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 이게 과연 합당한 민주주의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민 다수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충격요법이 필요할까.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야 할까. 김 소장 기후위기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정부, 기업, 개인 모든 주체가 힘을 합쳐서 어떤 정책보다 기후위기를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갑론을박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강조해야 한다. 김 위원 국외에서는 에코사이드 처벌을 법제화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빗댄 말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을 국제사회의 중범죄로 보고 형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의까지 나오지만 환경에 대한 감수성은 억지로 가르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의 관심사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 예를 들면 절세는 모든 기업과 개인의 관심사 아닌가. 탄소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탄소세가 도입되면 누구나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할 것이다. 석탄발전 단가가 지금은 가장 저렴할지 몰라도 탄소세가 도입되면 가장 비싸고 비효율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다. 김 활동가 기후변화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보면 기후위기라는 이슈 자체가 인간이 본능적으로 관심 없는 모든 정보를 집약해 놓은 완전체라고 한다. 외계인, 좀비같이 허황된 주제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기후위기에는 무관심하다. 지구온난화 하면 북극곰만 떠올린다. 내 얘기가 아니라 와닿지 않아서 그런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넣은 내 주식, 내 돈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하면 관심이 많아질 거다. 정부가 빠르게 결단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간과하고선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산업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영상] 사우디의 달라진 여성 인권… “우리도 총 쏠 수 있어요”

    [영상] 사우디의 달라진 여성 인권… “우리도 총 쏠 수 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인권 수준이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소개된 인물은 현지에서 총기 트레이너로 일하는 36세 여성 모나 알 쿠라이스다. 쿠라이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사우디 곳곳으로 사냥 여행을 다녔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총기와 가까워지며 각별한 애정을 쌓았다. 하지만 그녀가 총기와 관련된 직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성 인권 후진국’으로 꼽히던 사우디는 2010년대 중반까지 야외 스포츠 경기장의 여성 출입을 금지하거나 여성에게 운전면허증 발급을 불허해왔다.  쿠라이스는 한때 자신의 꿈을 포기했지만, 여성 인권이 신장되면서 꿈을 현실화 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정식으로 총기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사우디 및 해외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그녀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한 사격장에서 사격을 가르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10대 소년도 포함돼 있다. 쿠라이스는 “코치이자 사격장의 안전 장교로서 열정과 취미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전에는 남성 전용이었던 이 어려운 분야에 더 많은 사우디 소녀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내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우디는 여성이 점차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나 역시 남성이 지배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더 많은 여성과 소녀가 총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이것이 (여성에게 부정적인) 그들의 태도가 바뀌는데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내 꿈은 언젠가 올림픽에 (사격 선수로) 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우디의 여성 인권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2018년에는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면서 ‘지구상에서 여성이 운전할 수 없는 유일한 국가’라는 오명을 씻었다. 올해에는 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안요원들이 메카를 지켰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는 규율도 폐지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월 메카를 홀로 찾게 된 사우디 여성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조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정책인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개혁을 발표한 이후 사우디 당국은 2018년 여성의 운전과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했고, 이듬해에는 21세 이상 여성이 남성 없이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허용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사우디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야 할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7월 메카 성지순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일부는 남성 보호자 동행을 조건으로 걸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 기후변화가 ‘패권경쟁 지렛대’로… 멀어져 가는 탄소중립

    기후변화가 ‘패권경쟁 지렛대’로… 멀어져 가는 탄소중립

    바이든 “더러운 중국산 철강” 연일 비난中, 미국 압박 낮출 때까지 비협력 모드인도, 1조弗 지원 전제 2070년 탄소중립 온난화 대응기술 협력 안 하면 기회 놓쳐2050년 탄소중립 선언국도 내부 갈등미 ‘2050년 넷제로’ 법안 의회 통과 난항‘만약 외계인이 뉴욕을 침공한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도울까.’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이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아주 오래된 농담으로, 원래 주인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다.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소 정상이 회담 뒤 산책을 할 때 레이건은 나란히 걷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고르바초프는 잠시의 침묵도 없이 “의심의 여지없이 돕겠다”고 했고, 레이건이 “우리도”라고 답하며 두 정상의 익살스러운 대화는 마무리됐다. ●공동 과실·개별 피해… 기후변화 공습 법칙 프리드먼이 이 질문을 상기시킨 건 전 세계가 마침 ‘외계인 침공’만큼 다급하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앞날을 전망하기 어려운 ‘기후변화 습격’을 논의하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약 200개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COP26에선 전날까지 이틀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30개국 정상이 참석한 특별 정상회의가 열렸다. 105개국이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는 합의안이 나오는 성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탄소 감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정상이 불참한 데다 회의를 주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쏟아 내고 있어 COP26 회의장에서 과거의 냉전 구도가 재현되는 양상이 엿보이고 있다.공교롭게도 정말로 COP26 참가국들의 입장은 냉전 시대 3개의 진영처럼 쪼개졌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이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탄소중립, 넷제로)를 선언하는 진영에 섰다. 반면 COP26 특별 정상회의에 불참한 국가들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을 약속하며, 이행 시기를 늦췄다. 과거 냉전시대 제3세계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도와 브라질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두 나라는 이전까지 설정하지 않고 있던 탄소중립 시기를 COP26 기간 중 발표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선진국의 지원을 전제로 제시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70년 탄소중립’이라는 다소 게으른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1조 달러를 기후금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서방 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저개발국가라는 3개 축이 기후변화 목표 설정 단계에서부터 분명히 다른 행보를 뗐다. 진영 구분이 명확해지면, 다음 단계는 비난전이다. 바이든은 COP26을 중국을 비난할 무대로 활용했다. 기조연설부터 기자회견까지, 바이든은 중국 비판에 발언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COP26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거나 “중국의 불참을 존중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COP26 직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엔 “더러운 중국산 철강”이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은 COP26 개최지인 영국 글래스고에서 맞대응할 기회를 놓쳤지만, 베이징까지 침묵하진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홍콩, 대만, 무역 문제에 관한 압박을 낮출 때까지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협력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를 지렛대로 삼는 새로운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 카드를 검토하고 있단 뜻이다.●“과학기술 1, 2위 강자가 싸우고 있다” 다시 프리드먼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외계인, 아니 기후변화의 공격 앞에서 진영 간 대립은 효과적인 대응일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문제에 패권 경쟁과 국내 정치, 각국의 산업생태계, 인권 문제를 모두 얹어 쟁점화시키는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똘똘 뭉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기술력도 못 갖춘 상태에서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가장 선두권에 있는 국가들끼리 비난전만 벌이는 건 소모적이란 인식에서다. 데이비드 빅터 UC 샌디에이고 글로벌정책전략대학원 혁신공공정책학과 교수는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분야 1, 2위 강자인 미중이 (기후변화에) 협력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세계는 정말 큰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서식스대학의 기후정책 전문가인 샘 겔 역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기간 핵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협상했던 것처럼 미국과 중국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협력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축산·광산업 보호’ 메탄 감축 불참 기후변화 논의 과정에서 신냉전 구도가 부각되는 건 또 다른 측면에서 부적절한 일로 평가된다. 온통 시선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미국과 러시아의 불협화음에 쏠려 정작 ‘2050년 넷제로’에 동의한 국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혼란상이 간과되는 측면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선언적 목표’에 동의했지만, 이 목표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평가받는 나라는 사실 전무하다. 당장 미국은 중국과 함께 1인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군에 꼽히고 있으며,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의회 통과는 난항을 겪는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은 자국 정치 상황에 따라 기후변화 리더십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당초 COP26에 불참하려다 참석했지만, 결국 호주는 자국의 축산업과 광산업 보호를 위해 메탄 감축 협약에 동참하지 않았다. 광산업이 발달한 데다 사람보다 소와 양이 더 많은 호주에서 지난해 방출한 메탄은 54만 8000t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0.7%를 차지한다. ●교황 등 정치와 기후변화 이슈 분리 요구 COP26이 G2의 비난전장으로 변모하자 세계의 원로들은 정치적 이슈와 기후변화 이슈의 분리를 요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 5월 미 하원 기후변화 청문회에서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과정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인권 문제는) 나의 이슈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차선은 기후 그 자체에 집중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금은 정치를 뛰어넘어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미래세대 요구에 응답한 지도자들로 역사에 남아 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까운 미래엔 기후 난민의 수가 전쟁과 분쟁에 따른 난민 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려면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사회가 보여 준 연대와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의 문제를 현세대 대 미래세대, 전쟁 이후 복구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 하다못해 외계인 침공처럼 보자는 제언은 이처럼 모두 현실정치에서 한발 떨어진 인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역으로 현실 정치인들에게 기후변화는 패권 경쟁에 쓰기엔 너무 좋은 지렛대이고, 기후대응을 위해 자국 성장률을 포기하는 시점을 임기가 끝난 이후로 늦춰야 할 유인이 충분하다. COP26에 대한 기대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산초와 제피, 딜과 펜넬… 헷갈리기 쉬운 사촌들/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산초와 제피, 딜과 펜넬… 헷갈리기 쉬운 사촌들/셰프 겸 칼럼니스트

    서양인 눈으론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중국인을 구별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해묵은 이야기다. 우리야 너무나 당연히 외모나 스타일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지만 서양인 눈에는 미묘한 차이가 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한국이나 일본, 중국에서 지낸 서양인이라면 구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도 중앙아시아인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아라비아반도에 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인, 이라크인, 예멘인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한국 사람이 있을까.식재료 중에서도 언뜻 보기엔 같아 보이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엄연히 다른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가을이면 끝물을 맞는 산초와 제피다. 주로 열매를 이용하는 산초와 제피는 갈아 놓은 가루만 보면 구별하기 쉽지 않다. 둘 다 각각 맛을 보면 톡 쏘고 얼얼한 맛이 난다. 산지에서 산초와 제피를 늘 접하거나 자주 다루는 이들이 아니고서야 자신 있게 산초와 제피를 구별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으리라. 산초와 제피는 분명 다른 식재료다. 열매와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산초 잎은 가장자리가 매끈한데 제피 잎은 톱니가 나 있다. 열매의 맛을 보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산초는 첫맛은 알싸하지만 은은한 향이 지속되는 반면 제피는 짜릿하면서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강렬하고 뒷맛도 산초보다 세다. 산초는 갈아 놓으면 향이 금방 날아가고 제피가 산초보다 향이 더 강하기에 주로 갈아서 향신료로 쓰는 쪽은 산초가 아니라 제피다. 추어탕집에 놓인 산초가루는 산초가 아니라 제피가루란 사실.한국에 헷갈리기 쉬운 식재료로 제피와 산초가 있다면 유럽엔 딜과 펜넬이 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요즘 각광받는 허브다. 딜과 펜넬은 지중해 지역을 고향으로 하는 미나리과 식물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는 아니지만 서양에서는 각종 요리에 향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처음 딜과 펜넬을 접했을 때 같은 식재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혼동스러웠다. 잎이 꽤 닮았기 때문이다. 딜은 주로 잎을 허브로 사용하지만 펜넬은 뿌리인 구근을 향신채로 사용한다. 맛과 향도 비슷한 느낌이라 펜넬의 잎을 딜이라고 부르는 줄로만 알았다. 더 헷갈리게 하는 건 두 식물 다 씨앗을 향신료로 사용하는데 생김새도, 향도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요리학교 시절 어차피 두 향이 비슷하니 아무거나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요리학교 선생님들은 딜과 펜넬의 향을 귀신같이 구분하는 것이 아닌가.펜넬은 이탈리아에서는 피노키오라고 부른다. 윗둥을 잘라놓은 모양새를 보면 마치 동화 속 피노키오의 머리와 코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동화 주인공 피노키오(Pinocchio)란 이름이 펜넬 피노키오(Finocchio)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달콤한 상상을 해보지만 아쉽게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펜넬은 회향이라고 불리는데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재이기도 하다. 뿌리는 얇게 썰어 생으로 샐러드 등에 넣어 먹거나 익혀서 고기나 생선요리에 나쁜 냄새를 덮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특히 씨앗이 유용했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펜넬은 뱀에 물렸을 때 바르는 해독제의 주성분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화제로 사용됐다. 인도에서는 식후에 씹는 소화제 겸 구취제거제다. 인도 요릿집에서 입가심으로 주는 씨앗이 바로 펜넬씨다. 딜씨와 펜넬씨는 이탈리아에서 생소시지를 만들 때 들어가는 필수재료다. 지역에 따라 펜넬씨를 넣기도, 딜씨를 넣기도 한다. 두 씨앗을 차례로 맛보면 산초와 제피처럼 차이를 금세 느낄 수 있다. 펜넬의 경우 약간의 강렬함 뒤에 따라오는 단맛과 소나무 내음과 같은 서늘한 상쾌함이 특징이다. 딜은 펜넬과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단맛보단 쓴맛과 강하지 않은 나무향과 같은 차분함이 느껴진다. 딜도 펜넬과 마찬가지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소화를 돕거나 진정작용을 하는 약재로 사랑받았다. 중세에서는 이른바 ‘사랑의 묘약’에 들어가는 주재료 중 하나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딜은 남유럽보다 북유럽과 동유럽에서 특히 많이 쓰인다. 씨앗은 오이 피클과 식초를 만들 때 반드시 들어가는데 특유의 향과 쓴맛이 새콤달콤한 피클의 맛을 한층 배가시킨다. 여기에 딜 씨앗이 아닌 펜넬 씨앗을 넣고 피클을 만들었다면? 향미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추어탕에 제피가 아닌 산초가루를 넣은 것 마냥 피클이 익숙한 유럽인에게는 크나큰 차이로 다가오지 않을까.
  • “탄소 감축 안하면 50년 후 35억 명은 사막 더위 허덕인다”

    “탄소 감축 안하면 50년 후 35억 명은 사막 더위 허덕인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가국들이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중단하고 토양 회복, 산불 진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참가한 105개국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산림·토지 이용에 관한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을 발표하고, 공적 자본과 민간 투자로 총 190억 달러(약 22조30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 메탄서약’ 출범도 선언했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반쪽짜리 합의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1.5℃로 제한하기로 약속했으나 국가별 탄소중립 시간표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한국, 일본 2050년,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2060년, 인도 2070년으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탄소 감축을 주저하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벽에 부딪혀 구체적 실행안을 내놓지 못한 점도 환경론자들의 빈축을 샀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4위인 러시아 정상은 COP26 특별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국제 메탄서약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소속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 등은 지도자들이 번지르르한 말만 하지말고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COP26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알리면서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과 일맥상통한다.팀 렌튼 영국 엑서터대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 소장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지난 5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인류 거주 적합지역의 미래’라는 논문에는 환경론자들이 우려하는 지구 종말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해당 논문을 인용해 “2070년이면 세계 인구 3분의 1이 사하라 사막과 같은 숨막히는 더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현재 연평균 기온 29℃ 이상인 곳은 지구 면적의 약 0.8% 정도에 불과하지만, 2070년이면 지구 면적의 19%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사하라 사막과 맞먹는 ‘치명적 더위’에 허덕이는 인구도 현재 2000만 명에서 2070년 최대 35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은 냉방장치가 없는 곳에서 더위와 싸우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에어컨 권력’이 생겨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파이낸셜타임스가 대륙별 기후 변화 전망을 지도화한 자료를 보면, 한국이 있는 아시아대륙도 더위와의 전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70년까지 아시아 전체 인구는 5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많은 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29℃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나라는 인도이며, 2070년 16억 명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냉방장치가 없는 곳에서 극심한 더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동부, 지중해 인접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이 그나마 연평균 기온 29℃ 지옥을 피하는 유일한 대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 마틴 쇼퍼 교수는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연평균 기온이 1℃씩 상승할 때마다, 약 10억 명이 냉방장치가 없는 곳에서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과 현실화될 것인지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