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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벌 총수 구속 언제까지 봐야 하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제 밤 구속되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법정 구속된 사례는 있었지만 수사 단계에서부터 재벌 총수가 구속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항간에는 현 정부가 경제 민주화를 밀어붙이기 위해 적당한 규모의 CJ를 본보기로 삼았다는 해석도 있는 모양이다. 안팎으로 경제가 위기인데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어 어떡하느냐는 재계의 불만 섞인 우려도 들린다. 재계의 불안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엄밀히 따지고 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반응이다. 이 회장은 회사 돈 1000억원을 빼돌려 개인 비자금을 만들고 7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횡령·배임·탈세 등 안 걸리는 혐의가 없다. 조세피난처·갤러리·집사 등 재벌 총수의 비리 때마다 마주치는 익숙한 단어들도 모두 재등장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백억원의 회사 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위장 계열사 빚을 계열사에게 갚도록 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주주들에게 끼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등도 비자금 조성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회장이 구속된 다음 날, 국회는 재벌 총수의 사익 편취 등을 방지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잇따르는 경제민주화 법안 때문에 기업 의욕이 저해된다고 성토하기에 앞서, 재계는 반복되는 재벌 총수의 비리 앞에서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연루된 기업들은 재판부와 여론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내부 관련자들을 문책하거나, 그럴듯한 사회공헌과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해 위기를 모면하려 들지 말고 근본적인 신뢰 회복과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우연히 발견된 USB가 없었다면 CJ 이 회장의 범죄 혐의는 묻힐 뻔했듯이 오너 비리는 입증이 쉽지 않은 만큼 내부 고발 유인책도 강화해야 한다. 비리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사외이사들과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에서의 재선임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철저히 추적해야 할 것이다.
  • 우리은행·금융 이사회 의장 이용근·이용만씨 선임

    우리은행·금융 이사회 의장 이용근·이용만씨 선임

    우리은행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용근(왼쪽·72) 사외이사를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우리금융도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이용만(오른쪽·80) 사외이사를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정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들에게 양보했다.
  • 금융지주 회장 맘대로 계열사 CEO 임명 못한다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설치가 의무화된다. 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뜻대로 임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사외이사들은 활동 내역에 따라 보상을 받고 개인별 보수가 공시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각 금융사들이 지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높이기로 했다. 임추위는 잠재 CEO 후보군을 관리하며 CEO 후보를 추천하고 검증하게 된다. 승계 원칙과 후보 선임 과정은 외부에 상세히 공시해야 한다. 지금도 대형 금융지주사에 임추위는 구성되지만 권한이 명문화돼 있지 않아 운영이 제각각이었다. 사외이사의 권력화를 막기 위해 이사회는 앞으로 매년 사외이사의 재신임을 물을 수 있다. 금융회사는 사외이사의 참여 정도 등 활동 내역과 책임에 맞는 보상 체계를 만들고 사외이사의 개인별 활동내역(겸직업무 포함)과 보수를 공시한다. 공시되는 보상의 범위는 보수뿐 아니라 재화·용역 제공 계약 등을 통한 간접 이익까지 포함된다. 지금까지 하나의 안건으로 처리됐던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주총에서 사외이사 개인별로 분리 상정된다. 다만 지금까지 거론됐던 사외이사와 CEO의 임기 제한이나 공익이사제 도입 등은 이번 선진화 방안에서 빠졌다. 지배구조 선진화에는 ‘정답’이 없는 만큼 일회성의 제도 개선보다 ‘관행’을 개선하는 쪽을 택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감사원 고위직 민간기업 취업 첫 제동

    정부가 차관급인 감사원 고위공직자의 퇴직 후 취업을 처음으로 제한했다. 11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감사원 전직 감사위원(차관급) A·B씨에 대한 민간기업 사외이사 취업을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4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퇴직일로부터 2년간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사기업에 취업할 수 없고,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받을 때에는 취업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현대로템의 사외이사로 내정됐다가 공직자윤리위의 이번 결정으로 취업하지 못했다. 공직자윤리위는 A씨가 재직 동안 국방부와 철도공사 등을 감사한 전례가 있었고, 이들 기관은 현대로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감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B씨는 현대상선 사외이사로 갔다가 공직자윤리위의 결정 이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B씨는 재직 기간에 국토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국토부가 현대상선 등에 대한 감사를 한 적이 있어서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사원 출신 고위공직자가 취업이 제한된 사례는 처음이다. “공직자윤리위는 감사위원이 직접 감사하지 않은 ‘간접 감사’라도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는 게 안행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이 현대상선이나 현대로템을 직접 감사하지는 않았지만, 공직자윤리위는 감사원의 직접 감사 대상인 국토부, 국방부 등과 취업 예정업체가 업무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업체도 간접 감사 영향권에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관련성을 포괄적인 개념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위는 지난 4월 말 이재원 전 법제처장의 법무법인 율촌 취업을 불허하기도 했다. 4년 전인 2009년 서울고검 형사부장 재직 시절 율촌이 소송 대리한 사건을 결재한 사례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면서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도 더욱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농협금융 회장 선출 연기… 회추위원 내부 갈등 심화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이 돌연 중단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내부의 심각한 갈등이 주된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5일로 예정된 신동규 현 회장의 이임식도 무기한 연기됐다. 농협금융은 “지난 3일 2차 회추위를 열었지만 추가 검증 자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회의를 중단하고 3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이날 내정자가 발표됐어야 한다. 지난해 선임된 신 회장은 2차 회추위에서 결정됐다. 회추위는 이번 주 중 3차 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3차뿐 아니라 4차, 5차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후보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회추위 분위기를 전했다.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그동안 후보 13명 중 평판 조회를 고사한 4명을 뺀 9명에 대해 적격 심사를 해왔다. 회장 선정 작업이 중단된 것은 회추위 내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의견이 갈리자 결국 검증 자료를 보완해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유력하다고 알려진 후보가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설정 및 상호조율 등 농협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좀 더 심사를 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막판에 대두했다”고 전했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정용근(65)·김태영(60) 전 농협 신용 대표와 외부 출신인 배영식(64) 전 새누리당 의원이 꼽힌다. 정 전 대표는 농협 상호금융기획부장, 자금부장, 금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05년부터 3년간 신용대표이사를 지냈다.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의 멤버다. 김 전 대표는 농협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다. 배 전 의원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KB금융 차기 회장 5일 결정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이 5일 결정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어 최종 인터뷰 대상자 4~5명을 선정한 뒤, 5일 심층 면접을 마치고 곧바로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인터뷰 대상자로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자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거쳐 오는 7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주말 동안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 자료를 조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임 사장과 민 행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을 지냈다. 2010년 KB금융 사장으로 취임한 뒤 3년간 함께 일해 온 KB금융 사외이사들로 회추위가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이다. 민 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들어온 뒤 32년간 재직해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하다는 게 강점이다. 행장직을 수행하면서 내부 위기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단과의 산행 후 간담회에서 KB금융의 차기 회장에 대한 시각을 밝혔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재무부 관료 출신인 임 사장을 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KB금융은 민간 금융사로 정부가 어떤 식으로도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도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금융지주 회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장관님은 어딜 가려고 해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가실 데가 없어요.” 2011년 10월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 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자 이명박 정부의 한 장관은 부하직원의 이런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의 장차관들은 대량 실업자가 됐다. 전 같으면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앞다퉈 모셔갔겠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이들에게 허용된 일자리는 대학이나 연구원밖에 없다. 17개 로펌, 회계·세무법인을 포함한 4000여개 사기업의 취업이 제한되면서 MB 정부 마지막 장차관 가운데 로펌이나 기업 취업자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1981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도 구멍이 많다. 우선 지난 3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취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로펌에 취직할 수 있지만, 장차관은 자격증이 있더라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가할 정도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지자체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탄식했다. 공직자가 기업 등에 취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심사에도 허점이 많다. 취업승인율이 90%를 넘는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2011년 8월 퇴임, 1년 만인 2012년 8월 오리온그룹 고문으로 영입됐다.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이 재직하던 중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그의 재취업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엔 GS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 사외이사로 가기 전 이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지만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는 취업하기 전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문의한다”면서 “취업승인을 못 받는 극소수는 무지하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치열한 논쟁 속에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에게 심사면제란 특혜를 안긴 변호자 자격증이 있으면 로펌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삭제될 전망이다. 또 취업제한을 받는 로펌 숫자도 현재 17개에서 국내 700여개 로펌의 20~30%가 포함될 수 있도록 늘릴 방침이다. 취업제한 로펌 기준도 현행 매출액 15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이나 5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윤종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야당에서는 아예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도 내놓았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는 방향은 맞지만 공무원이 축적한 무형의 자산을 살리고 직업의 자유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의 직업선택 자유 제한으로 인한 사적 불이익보다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크므로 위헌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2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들 선임 봇물

    올 2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들 선임 봇물

    올해 새로 선임된 20대 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94명 중 30%가 넘는 29명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3개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가 올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94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30.9%인 29명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었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부처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까지 합치면 그 수는 절반을 넘는 51명(54.3%)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 38.9%와 비교하면 15.4% 포인트 늘었다. 부처별로는 검찰, 법원 등 법조계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 9명, 공정위 3명 순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법조계 출신 인사 비중은 3.8% 포인트, 국세청과 공정위 비중도 각각 3.5% 포인트, 1.2% 포인트 높아졌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기재부, 감사원, 고용부,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이 1∼2명씩의 사외이사를 배출했다. 학계와 재계, 언론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크게 줄었다. 학계 출신은 25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34.6%에서 26.6%로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재계와 언론계 출신도 16명과 2명으로 각각 5.6% 포인트, 1.4% 포인트 낮아졌다. 20대 그룹의 총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 509명에서 올해 489명으로 20명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준 데다 한 명이 2개사 이상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게 한 상법 개정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계 인사가 35명이고 관료가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는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사외이사 43명 중 관료 출신이 22명이었다. 이 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이 각각 8명, 7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계 출신은 19명이었다. 롯데그룹도 학계 출신은 5명이지만 관료 출신은 법조계 7명, 국세청 5명을 포함해 총 17명에 달했다. 두산그룹은 65.3%(26명 중 17명), CJ그룹은 69.2%(26명 중 18명)가 관료 출신이었다. 신세계그룹은 무려 88.2%(17명 중 15명), 동부그룹도 65%(20명중 13명)가 관료출신 사외이사였다. 고위관료가 줄줄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옮기는 현실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경험과 식견을 살려 대기업의 시스템 개선 등을 돕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업들이 이른바 ‘전관예우’를 기대, 사정기관 관료 출신들을 결국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도 만만찮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견제를 통한 균형이라는 사외이사의 본 취지와는 달리 관 출신 사외이사들은 특정 사건 등이 터졌을 때 이를 무마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농협서 무슨 일이…

    24일 윤종일 전무이사 등 농협 최고 경영진 4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하면 열흘 남짓 동안 농협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옷을 벗은 셈이다. 이에 따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사퇴한 임원은 윤 전무와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 등이다.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신 회장과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희 감사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최고위급 9명 중 6명의 자리가 빈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경영성과 부진과 잇단 전산사고 등에 따라 이들이 경영 쇄신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발표를 앞둔 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TX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충당금만 1500억원 정도를 적립해야 할 처지다. 고질적인 전산망 마비도 일괄 사퇴를 부른 직접적인 원인이다. 농협은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은 2011년에 이어 지난 3월 ‘3·20 전산대란’ 때 또다시 전산망이 마비돼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특히 2년 전 해킹 공격 때 내·외부 전산망을 분리하지 않은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지금까지 이를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의 경영진 집단 사퇴가 ‘금융지주 회장 사퇴’라는 초유의 상황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도 있다. 일련의 사태가 향후 최원병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교(동지상고) 후배인 최 회장은 17대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 회장직에 오른 데 이어 2011년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신 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5명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오는 27일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헤드헌팅업체를 통한 외부 추천과 내부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구성한 뒤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융위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 새달 발표”

    금산분리를 강화하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방안의 발표가 임박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국회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당정협의를 갖고 6월 말까지 관련 주요 정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금융위원회는 ▲비(非) 은행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CEO(최고경영자) 리스크’ 축소 ▲금융사 이사회의 책임성·독립성 강화 ▲임원 연봉공개를 위한 보수위원회 설치 ▲주주 역할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사외이사의 책임성 저하 등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제정 등 종전의 대책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제도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신 위원장은 6월 말까지 발표 예정인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과 관련해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빠른 매각이 유리하다”면서 “일괄매각, 분산매각, 자회사 분리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적자금 회수, 금융산업 발전, 조기 민영화의 3대 원칙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어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안도 6월 중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이밖에 금융위와 관련한 6월 임시국회 의제로 저축은행의 대주주 사금고화 방지, 산업자본의 은행 보유지분 축소(9→4%),대형 대부업자에 대한 금융감독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방안들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신 위원장이 취임 초부터 줄곧 강조해온 내용이지만, 입법 심사 초기단계인데다 재계의 반발도 적지 않아 6월 임시국회 내 입법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제갈공명이 와도 못 한다는데/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갈공명이 와도 못 한다는데/안미현 논설위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했을 때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다혈질인 그가 과연 ‘옥상옥’ 체제를 견딜 수 있을까였다. 신 회장의 별명은 한때 ‘돌쇠’였다. ‘불도저’로도 불렸다. 추진력이 그만큼 대단했다. 재무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1급(기획관리실장)까지 지냈고 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 ‘넘버 원’도 경험했다. “내가 제일 높은 줄 알았는데 와 보니 더 높은 분(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계시더라. 잘못 온 것 같다”는 신 회장의 취임 초기 농반진반도 세간의 설왕설래에 양념을 쳤다. 올들어서 신 회장은 아예 “당 서열 1164위”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 지주 회장인 자신의 서열이 농협중앙회 산하 1163개 단위조합장 다음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었다. 그러더니 결국 “제갈공명이 와도 못할 것”이라며 지난 15일 사의를 밝혔다. 농협금융(금융지주사법)과 농협중앙회(농협법)를 지배하는 법이 각기 다르다 보니 뜻을 펼칠 수 없다는 울분도 토했다. 한 방 맞은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해고 조짐을 눈치채고 선수쳤다’거나 ‘미진한 경영성과의 책임을 법 탓으로 돌린다’며 반격에 나섰다. 누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느냐를 떠나 분명한 것은 신 회장이 언젠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농협의 지배구조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데 있다. 신 회장의 ‘내부고발’ 탓인지 KB금융 회장 공모에는 사람이 넘치는데 농협금융 회장은 구인난이라고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농협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은 상충 소지가 크지 않다”며 일단 농협중앙회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어렵사리 통과시킨 농협법 개정안을 정부 스스로 “문제 있다”고 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덕분에 50년 동안 공회전하던 농협의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이끌어내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를 얻기 위해 어정쩡하게 갈등을 봉합한 것이 오늘날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농협중앙회 조합원인 농업인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은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상호협동조합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신·경 분리를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끼워넣은 것이 ‘농협중앙회의 지도·감독권’이다. 중앙회가 자회사(농협금융지주)는 물론 손자회사(농협은행 등)까지 지도·감독할 수 있다는 조항을 농협법 개정안(142조 2항)에 넣은 것이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내야 하는 ‘명칭(브랜드) 사용료’도 그렇게 해서 책정됐다. 명칭 사용료는 신한·우리·LG 등 다른 지주회사에도 있다. 신 회장의 표현대로 “희한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출액의 0.1~0.2% 수준인 다른 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최고 2.5%로 상당히 높다. 단순히 ‘농협’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 외에 조합원 이익을 위해 그 정도는 내놓아야 한다고 주주들이 판단해 책정했다면 경영 평가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 대신, 지주회사뿐 아니라 대주주에게도 자회사의 이익에 반(反)하는 행위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침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법은 그 자체로도 은행법과 일부 상충된다. 예컨대 지주회사의 완전 자회사(100% 지분소유)는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지주사법은 명시하지만, 은행법은 반드시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자회사 임원 겸직도 지주사법은 허용하고, 은행법은 불허한다. 지주회사의 권한과 책임 구분도 모호하다.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면서도 경영에 대한 책임은 은행·보험 등 개별 자회사들이 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협법까지 끼어 있으니 복잡한 방정식이다. 하지만 “별 문제없다”며 또다시 대충 봉합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농협금융까지 포함해 확실하게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신 위원장이 다음 달 내놓을 TF 결과물에 거는 기대가 크다. hyun@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공단 이사장 경쟁 뜨겁네

    [관가 포커스] 환경공단 이사장 경쟁 뜨겁네

    환경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공모에 총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공단은 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하나로 통합돼 2010년 초 새롭게 출범했다. 환경공단은 지난 3월 사의를 표명한 박승환 초대 이사장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공모에 들어갔었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20일, 이사장 공모 결과 총 9명이 지원했는데 지난주 실시된 서류심사 과정에서 1명이 탈락되고 8명에 대한 면접을 22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명 가운데 3명은 옛 환경관리공단 출신이고, 2명은 교수, 나머지는 대선캠프 경력 등을 가진 인물로 밝혀졌다. 환경관리공단 출신으로는 양용운 전 이사장, 이택관 전 감사, 전용호 전 이사가 이사장 후보로 지원했다. 이시진 경기대 교수, 이태관 계명대 교수, 지용범 전 서울시시설공단 본부장, 김정주 SH공사 사외이사, 배석기 전 녹색재단 부대표 등도 이사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원자 가운데 일단 양용운 전 이사장과 이시진 교수, 전용호 전 공단이사 등이 지명도에서는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지원자들 가운데 특출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서 향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특히 이시진 교수는 공모에 세 번째 도전하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 공단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8명에 대한 최종 면접심사를 거쳐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다음 주 초쯤 환경부 장관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당초 문정호·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2명이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공모에 불참하면서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환경부 소속기관인 환경과학원장 후보로는 김삼권 현 환경과학원 연구위원, 정동일 환경기술원 본부장, 안문수 국립생물자원관 전시부장(국장급)으로 압축돼 인사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KB금융 회장 후임 인선 돌입

    KB금융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어윤대 회장의 후임 인선에 돌입했다. KB금융은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1차 회의에서 고승의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고 위원장은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KB금융은 우리금융과 달리 공모하지 않고 내외부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정할 예정이다. 자격 기준, 선임 방법, 절차 등을 결정한 뒤 후보군을 추려 나가는 방식이다. 이사회 산하 평가보상위원회와 외부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심사와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뽑는다. 6월 중순쯤 내정자가 정해지면 7월 12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들이 차기 회장 후보가 되는 승계 프로그램이 있어 임영록 KB금융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지주사와 은행의 경영진이 후보군에 자동 포함됐다.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한편 우리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면접자를 5~6명으로 압축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융회사 집행임원제 도입… 사외이사 감독기능 강화”

    금융회사의 사외이사가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여하는 것은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막기 위해 금융회사에 상법상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 사외이사가 실질적 감독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찬형(한국금융법학회장)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융법학회와 한국은행 공동으로 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융기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금융안전 강화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지배주주가 있는 금융기관에서는 경영진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지배주주가 없는 금융기관에서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선임하거나 최고경영진(회장)을 선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견제할 장치가 없는 권력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은행, 보험, 금융투자회사 등이 상법상 집행임원 제도(업무집행기관)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사회와 분리된 집행임원 제도가 도입되면 감독기관인 이사회는 업무집행기관 감독에만 전념할 수 있다. 대표집행임원을 포함한 집행임원들이 이사회에서 선임·해임되므로 지금처럼 대표이사가 모든 집행임원을 선임·해임함으로써 발생하는 권한집중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사외이사에게 추천위원 등 감독업무 외의 업무를 맡기지 말아야 하며 상법상 임기(3년)를 마친 뒤 중임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결국 무산됐지만 교보생명이 KB금융그룹의 계열사가 될 뻔한 일이 있었다. 교보생명 대주주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과 KB금융 주식을 맞교환하는 ‘딜’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2조원어치 정도면 KB금융 지분 9%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이 대주주는 KB금융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신 교보생명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였다. 서로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는 것은 외부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회사들이 종종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딜이 성사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의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가업을 잇기 위해 보험사 경영에 뛰어든 교보생명 오너로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기업 경영권을 간섭받는 일은 없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비슷한 계산이었다. 지분의 65%를 외국인이 갖고 있고 이렇다 할 대주주가 없는 KB금융의 지배구조상 ‘확실한’ 1대 주주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간섭은 하지 않는 대주주여야 했다. 결국 셈이 안 맞아 딜은 깨졌지만 마지막까지도 어 회장 진영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사족이지만 이 딜은 하나금융과도 잠깐 얘기가 오갔다. 이미 1년도 더 된 일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언뜻 보면 매력적이지만 상당히 함정이 많은 딜이었다”면서 “어 회장이 대학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전쟁터나 다름없는) 금융현장 실무에는 다소 어두웠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금융권 수장이 한 명 더 나왔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중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은 그는 자산규모 190조원, 임직원 수 6800명의 대형 금융그룹 수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금융회사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했다”며 ‘전문성’ 논란에 억울해하던 홍 회장은 “낙하산 맞다”며 정면돌파로 돌아섰다. “실력으로 (낙하산 시비의 부당함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비상근이기는 했지만 금융통화위원까지 지낸 어 회장은 금융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예나 지금이나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크고 작은 현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냈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평가다. 홍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취임 전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몰고 다니던 그는 취임 후에도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그의 앞에는 STX그룹 경영 정상화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달린 계열사 수만 21개인 재계 서열 13위의 그룹이다. 해당 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여러 채권단과 협력업체들의 명운이 걸려 있다. 그런데 주채권은행 수장이라는 사람이 확정되지도 않은 정상화 방안을 흘리고 있다. 설사 확정된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입에 올릴 얘기는 아니다. 새 정부는 전임 정부가 추진해 온 산은 민영화를 전면 중단했다. 그리고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 정책금융의 중심은 산은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어떤 수장보다 홍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출발선에서 홍 회장은 본의 아니게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 과거에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등을 강하게 반대했던 전력 탓에 ‘국정철학 공유’라는 대통령의 인사 원칙에 흠집을 낸 것이다. 그러니 홍 회장은 자신의 말대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아마도 그 첫 번째 관문은 STX그룹이 될 것이다. hyun@seoul.co.kr
  • 어윤대도 “연임포기” ‘MB 4대천왕’ 퇴진

    어윤대도 “연임포기” ‘MB 4대천왕’ 퇴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정부 주식이 한 주도 없다는 점도 언급, 새 정부의 ‘금융권 물갈이’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이로써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이명박 정권의 이른바 ‘4대천왕’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어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될 텐데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었다”면서 “대학 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연임 포기를) 미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 12일까지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어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는 대신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임기를 새 정부로부터 보장받았다는 관측이 파다했다. 하지만 어 회장은 지난 15일 KB금융 취업박람회 행사장에서도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아 구구한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어 회장은 이제 와 돌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연임한다, 안 한다를 밝혀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최근까지도 어 회장이 ‘연임 욕심’을 버리지 못했으나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어 회장은 “(후임 회장이) 내부에서 오느냐, 외부에서 오느냐, 정부가 지명하는 사람이 오느냐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민간 금융섹터를 대표할 만한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지주는 정부가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은 민간 은행”이라면서 “(차기 회장 선임은 회추위 멤버인)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 영란은행 등이 모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것처럼 출신과 배경을 따지지 말고 능력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금융 국제화가 더딘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어 회장은 ▲높은 조달금리 ▲글로벌 인재 양성 실패 ▲해외 영업망 부족 등을 금융 글로벌화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어 회장이 이사회에는 연임 포기 의사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리금융 회추위 구성

    우리금융지주가 이팔성 회장 후임 인선에 돌입했다. 우리금융은 26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이사회는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임원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이뤄진 회추위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회추위가 구성됐으니 곧 위원장을 뽑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29일 공고를 내고 2주 동안 후보 신청을 받는다. 상세 경력을 첨부한 이력서, 경영구상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회추위는 서류 심사와 면담을 거쳐 5월 중으로 내정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늘의 눈] 금융사 지배구조 뜯어고친다는데/백민경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금융사 지배구조 뜯어고친다는데/백민경 경제부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경영진, 사외이사 상호 간, 그리고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 분담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융지주회사가 경영진의 권한 강화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내부 권력 갈등이 수면 위로 표출되는 등 부정적 모습을 보여온 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KB금융지주의 ‘ISS 보고서 사태’ 역시 사외이사·경영진의 파워게임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금융권의 관심은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 쏠려 있다. 인사를 포함해 조직 개편, 임금체계 등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바람을 내비친다. 지주회장의 제왕적 권력을 차단하고 사외이사 권한에 제동을 걸 만한 현실적인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수기 역할로 전락하거나 스스로 권력화하는 등 그간 사외이사 제도는 실패사례로 꼽혀왔다.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를 뽑는 기이한 구조에서 출발한다. 또 사외이사들이 대표이사나 회장의 선출권을 가진 것도 화근이 됐다. 회사 발전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명예 등을 위해 금융지주 사외이사 자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부패한 그들을 견제하는 기능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우선 사외이사가 회장 후보 등을 추천하는 구조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이나 주주대표, 경영진 등이다. 밀실 권력처럼 제한된 권한이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외부 회사에 의뢰해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소액주주에게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해 볼 만하다. 또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이 휘두르는 제왕적 권력의 핵심인 ‘무기의 급’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계열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사권을 줄이자는 얘기다. 현재 지주회장이 은행 본부장급까지 인사에 개입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규정을 통해 부행장급까지만 관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인사 개입을 저지하면 계열사와의 협력구조가 불가능해질 수 있고 지나치게 영향력을 발휘하면 상대적으로 계열사 대표이사의 힘이 떨어져 자율 경영이 어려워지게 되니 적절한 인사권 개입의 선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권과의 연관성으로만 발을 디디는 낙하산 인사를 막고 내부 인재 등 유능한 CEO가 자리에 오르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소비자들이다. 금융사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 그 금융사에 돈을 맡긴 서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해외 진출 실적까지 바닥인 마당에 윗분들까지 자리싸움과 권력다툼에만 매진한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그들을 믿고 돈을 내준 고객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white@seoul.co.kr
  • “이사회 평가제 도입해야 금융 지배구조 개선”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 등 이사회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주관 ‘금융 대토론회’에 앞서 21일 배포한 발표자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은 새 정부의 핵심 금융과제 가운데 하나다. 박 교수는 “금융회사 이사회 안에 만들어진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이 경영상 위험 등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및 경영진 보수가 회사의 단기 목표와 연계돼 있어 경영진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며 성과를 내려고 했고 이러한 시스템이 금융위기를 심화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금융회사의 경우 감사위원회, 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비율이 비금융업에 비해 훨씬 높다. 사외이사 비율도 금융업의 경우 약 63%(비금융업 38%)로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금융회사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데 대해 박 교수는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사회 운영성과 등에 대한 평가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보 공개 폭을 넓혀야 하고 대주주가 있는 금융사와 없는 금융사를 차등 감시해야 한다”는 제안도 곁들였다. 그런가 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행복기금은 단기 처방에 불과한 만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유지해 과도한 대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규제가 오히려 가계 빚을 악화시킨 만큼 완화시켜야 한다는 매킨지컨설팅의 ‘2차 한국경제 보고서’ 주장과 대조된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미소금융을 확대 개편해 ‘서민금융 전담은행’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세번 실패 내 직 걸고라도 성공시킬 것” 작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민영화 세번 실패 내 직 걸고라도 성공시킬 것” 작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마지막 카드를 쓸 때가 됐다. 세 번의 실패로 민영화의 벽이 높다는 것도 알았다. 내 직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최근 ‘셀트리온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은 제약이 많이 따른다”면서 “(분할 매각 등) 여러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후임과 관련해선 “민영화 철학이란 빨리 파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제도가 타이트해(엄격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다만 지속적일 경우 불공정거래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공매도 잔액에 대한 개별공시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이 공매도 탓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판단이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벤처캐피털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신 위원장은 “벤처캐피털 규모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키울 것”이라면서 “(액수는)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벤처 기업 손실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원이나 국회가 좀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4.93% 내린 3만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에 너무 시달려 회사를 팔기로 했다”는 서정진 회장의 ‘폭탄선언’이 나온 16일 이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주식담보대출 29억 9000만원의 만기 연장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서울신문 4월 20일자 23면>도 주가 하락을 끌어냈다. 아울러 이날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국민연금이 추천하는 사람이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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