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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장일치 ‘포스코 맨’ 권오준

    만장일치 ‘포스코 맨’ 권오준

    권오준(64)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에 내정됐다. 포스코는 16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을 CEO 후보인 사내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권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14일 정기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유상부·이구택 전 회장, 정준양 현 회장에 이어 내부 인사가 회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 가게 됐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 위축 등으로 포스코뿐만 아니라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포스코그룹의 경영 쇄신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권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 내정자는 “회장으로 선임되면 포스코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끌어 우리 국민들이 자랑하는 기업, 국가 경제 발전에 지속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해 나가는 데 진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회장 내정자는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을 거친 뒤 2012년부터 기술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유럽연합(EU) 사무소장 등의 경험을 통해 해외 철강사 네트워크와 글로벌 역량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포스코 차기회장 ‘5파전’

    포스코 차기회장 ‘5파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는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정하고 사외이사들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CEO 추천위는 포스코 운영 규정대로 사외이사 전원(6명)으로 구성된다. 포스코 이사회가 최종 확정한 회장 후보군은 내부인사 4명과 외부 인사 1명 등 총 5명이다. 내부인사로는 권오준(64) 포스코 사장, 김진일(61) 포스코 켐텍 사장, 박한용(63)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정동화(63)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이 포함됐고 외부인사로는 유일하게 오영호(62)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애초 20여명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이 중 포스코를 이끌어갈 적임자 후보로 5명을 선정했다”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포스코와 국가경제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최종 후보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가 후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포스코 회장 선임 때마다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명의 후보 가운데 내부인사 4명은 모두 포항제철이나 산하 연구원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기술통’이다. 이에 따라 철강 경기 불황에 따른 포스코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내부인사가 승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포스코 자동차강재연구센터장, 포스코 기술연구소 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김진일 사장 역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포스코 수요개발실담당 전무, 제품기술담당 전무를 거쳐 포항제철소 소장, 탄소강사업부문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와 포스데이타와 포스코ICT 등 포스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포스코 대표이사와 포스코 경영지원부문 부문장도 지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 이사 부회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며포스코건설 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유일한 외부인사로 관심을 끌고 있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행시 23회로 산업자원부에서 차관까지 지낸 관료 출신이다.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을 거쳐 2011년 코트라 사장 자리에 올랐다. 내부인사에 비해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내부혁신을 단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CEO 추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 등 자격 심사를 벌여 단수 후보를 결정, 29일로 예정된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1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포스코 차기회장에 권오준 포스코 확정

    포스코 차기회장에 권오준 포스코 확정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 권오준 포스코 사장이 확정됐다. 포스코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준 사장을 CEO 후보인 사내이사 후보로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포스코는 전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장(사장·64),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63),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63), 오영호 코트라 사장(62),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61) 등 회장 후보 5명을 확정하고,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CEO 후보 추천위는 15, 16일 양일간 후보별 서류심사, 심층면접을 포함한 2차에 걸친 인터뷰 등을 진행했으며 비전 제시 및 성과 실현 역량, 철강업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전문성, 리더십 등 8개 CEO 요구역량에 대해 최종 자격심사를 실시한 결과 권오준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과잉, 원료시장 과점심화 등의 시장 여건으로 인해 포스코 뿐만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한계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며 “포스코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강력하게 추진해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고유기술 개발을 통한 회사의 장기적 메가성장 엔진을 육성하는 등 포스코 그룹의 경영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라고 판단해 권오준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권오준 사장은 1950년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와 캐나다 윈저대 금속공학과(석사), 피츠버그대 금속공학과(박사)를 졸업하고 1986년 포스코 산하 기술연구 기관인 리스트(RIST)에 입사한 뒤 기술연구소 부소장, 기술연구소장, RIST원장 등을 거쳐 현재는 포스코 기술부문장으로 재임 중이다. 권오준 사장은 기술연구소장, RIST원장 등을 역임한 철강기술전문가로 기술 개발을 주도해 독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소재분야 전반에 대한 기술경쟁력 우위 확보와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유럽사무소장 등의 경험을 통해 해외철강사 네트워크와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점 또한 강점이다. 권오준 회장후보는 오는 3월 14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부채 141조 LH 수술법’… 이정록 前 이사회 의장에게 듣는다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부채 141조 LH 수술법’… 이정록 前 이사회 의장에게 듣는다

    부채 규모 141조 7300억원. 자본금 172조 2000억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태롭다. 자본 잠식이 코앞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공기업 부채 순위 부동의 1위인 LH를 뒤집을 만한 해법은 없을까. LH 초대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정록(57) 전남대 교수에게 해법을 들어 봤다. 이 교수는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지송 전 LH 사장의 개혁을 지켜봤던 인물이다. 당시 이 사장의 개혁은 상당한 부채 절감 효과를 내며 ‘곪은 공룡’ LH의 환골탈태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의 개혁은 ‘미완의 개혁’이 되고 말았다. 이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LH 개혁이 완수되지 못한 건 귀족 노조의 기득권 사수 탓”이라면서 “노조 개혁 없이는 LH 개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LH 개혁의 핵심은 LH의 역할 축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H는 사업 구조상 사업을 벌일수록 부채가 쌓인다”면서 “일을 줄이는 것이 부채 털기의 선결 과제”라고 진단했다. →LH 통합 초기 당시 이지송 사장과 LH 개혁을 주도한 주인공으로 알고 있다. -(이 전 사장이) 노련했다. 일단 현장을 아는 전문가니 “사장님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현장을 모르는 현 사장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마 잘 모를 거다. (현장을 모르면) 이사들이 ‘이건 안 됩니다’라고 강하게 말하면 오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막판에는 이 전 사장이 조금 욕심을 부려 일을 못 하기도 했다. 좀 더 해서 LH를 안정화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전 사장의 개혁으로 성과를 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LH는 방만 경영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반쪽짜리 개혁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강성 노조다. 두 개의 노조와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이 전 사장의 개혁에 걸림돌이 됐다. 통합 초기 조직의 안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토공과 주공을 합쳤는데 만약 통합 후에 노사 분규 등이 일어난다고 생각해 봐라. 후속 공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정부가 부담스러워하니까 개혁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전 사장도 물리적 통합은 됐으니까 화학적 통합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애초에 이 전 대통령이 LH를 합치지 말았어야 한다고 본다. 각각의 기업에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했어야 했다. →개혁의 걸림돌을 두 노조라 꼽았다. -토공 노조가 주공 노조에 힘을 못 쓴다. 노조원 수 자체가 주공이 많기 때문이다. 부채 부문이나 액수도 주공이 훨씬 많았던 상태로 통합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전 사장이 유관 부서 통폐합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주공 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일단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주공 노조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설득해야 할 노조가 둘이나 있으니 개혁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 전 사장도 막판에 단일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눈치를 봤다. 승진 인사와 보직 부여 과정에서 1급 어떤 자리는 주공 몫, 어떤 자리는 토공 몫, 1급 승진자의 몇 퍼센트는 주공 몫 등 경영진의 인사에 노조가 직접 개입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공기업 사장은 3~4년이면 바뀌니까 노조가 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틀렸다. 공기업의 주인은 노조가 아니라 국민이다. →LH 노조가 왜 귀족 노조인가. -LH에 전문직이라는 게 있다. 일명 ‘5.10.30’(오텐삼십)이라고 부른다. 심각하다. 1급 5년, 2급 10년, 근무 30년이면 현장에서 아웃되도록 하는 제도인데 이렇게 되면 보통 정년을 3~4년 남긴 상태에서 전문직이 된다. 말은 자문, 고문역이지만 아무 일도 안 하고 월급을 받는다. 임금 피크가 있지만 보통 3~4년 일도 안 하고 정년 59세까지 놀고 먹는 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똑똑한 사람들도 큰일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이사는 2년 하면 전문직을 못 하고 퇴직을 해야 한다.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현장 전문가들이 썩고 있다. 이 전 사장도 정말 이 제도 없애고 싶어 했다. 일 잘해서 이사 하라고 하면 “아직 애들 학교도 졸업 못 했고…”라고 해 버리니까. 사외이사들도 이 제도부터 없애라고 주구장창 주문했다. 하지만 결국 못 없앴다. 세상에 이런 공기업은 없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과거 토공·주공 사장들은 노조와 싸우기 싫어 적당히 타협을 했다. 임기를 편하게 채우려는 보신주의가 실로 엄청난 폐해를 낳은 셈이다. 실제 전임 사장들은 노조의 파업이 공기업 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임기 보전과 평가 등을 고려해 노조와 적당히 거래하고, 노조가 반대하면 슬그머니 개혁 작업을 미루는 행태를 보였다. 그런 관행이 개혁 작업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 전 사장도 초기에는 뚝심과 배짱으로 노조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했지만,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는 힘이 부쳤는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사장의 LH 개혁은 어땠나. -이 전 사장의 개혁안은 A학점짜리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 수를 축소했다는 데 있다. 역대 사장들은 이런저런 이유와 민원 때문에 전국에 많은 사업장을 지정했다. 사업 수의 확대는 부채 증가의 지름길이다. 이 전 사장은 실제 전국의 414개 사업장 수를 270여개로 대폭 줄였다. 물론 지역구 사업이 취소된 국회의원들은 난리가 났다. 주민들도 불만을 갖게 됐고, 국정조사에서도 LH가 곤욕을 치렀다. 만약 그때 이 전 사장이 외압에 굴복했다면, 전국의 LH 사업장 수는 500개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이고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것이다. 물론 과감한 부처 통폐합과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것은 한계였다고 본다. 과거 두 개 회사가 하던 일을 하나로 통합했으면 직원 수도 그만큼 줄였어야 했는데 조직 안정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직원 구조조정은 후순위로 밀렸다. →LH의 부채 증가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LH 부채 증가의 첫 번째 요인은 자본의 회임 기간이 긴 국책사업의 추진이다. 둘째는 임대주택의 공급이라고 본다. 실제로 임대주택 한 채를 공급하면 약 1억원의 부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문제는 LH가 이미 국민 신용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런저런 부채 증가의 원인을 설명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관 이기주의, 직원 이기주의, 직원 귀족주의에 빠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아 버렸는데, 정작 회사와 직원들은 아직도 ‘대마불사’의 신화를 붙잡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LH 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LH는 지금처럼 큰 인원, 큰 조직으로 갈 필요가 없다. 서울, 인천, 경기, 광주 등 각 지자체가 자회사처럼 지방도시공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주택은 민간도 짓는다. 이제 LH가 기능을 덜어내야 한다. 복지 차원에서 꼭 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 조직이 존재하기 위해 계속 사업을 부풀리면 결국 부채만 늘어난다. 1960~70년대 국가 개발주의 시대도 아닌데 왜 공기업이 이를 덜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사장은 사장대로 임기 내에 성과를 보여 주고 싶으니 사업을 늘린다. 정부 역시 임기 내 공기업 개혁 성과를 보여 줘야 하니 개혁의 무늬만 만들고 있다. 임대주택에 대한 정부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주택청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LH에서 가져가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정부의 공기업 의존도를 어느 정도 부술 필요가 있다. →LH 특성상 사장 임기가 너무 짧다는 생각도 든다. -낙하산 말고 전문가가 와야 한다. 사장도 5~6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상태라면 현 경영진도 큰 역할이 없을 것이다. 3년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사장이 3~4년 하다 가는데 직원들이 말을 듣겠는가.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정록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1987년~) ▲대한지리학회 회장(2005~06년)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학장(2008~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사회 의장(2009~12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민간위원(2008~13년)
  • 채권단·이사회, 배임 의식 성동조선·우리금융 ‘정상화 작업’ 제동

    채권단·이사회, 배임 의식 성동조선·우리금융 ‘정상화 작업’ 제동

    최근 배임 등을 의식한 이사회나 채권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 정상화 작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제동을 건 측은 당연한 권한 행사라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당하는 측은 면피성 몸사리기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논란의 복판에 선 당사자는 성동조선해양과 우리금융이다. 해운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성동조선은 지난 연말 채권단이 75% 이상 찬성으로 1조 6228억원 출자전환을 결의하면서 정상화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2대 채권자(지분율 22.7%)인 무역보험공사(무보)가 뒤늦게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무보 측은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재실사를 하지 않으면 채권단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무보는 중소조선사인 신아SB(옛 SLS조선)에 지원했다가 1조원 넘는 보험금을 물어줬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미 법적으로 결의된 출자전환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연말 무보 사장이 관료 출신(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바뀐 뒤 갑자기 태도가 확 변했다”면서 “훗날 책임을 추궁당할 소지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러는 와중에 기업은 죽어간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무보 관계자는 “실사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해왔으며 사장 교체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채권단과 무보는 오는 10일 전체 회의를 열어 다시 한번 합의를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도 양상은 비슷하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두 은행은 이미 인수주체까지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금융이사회는 지난 6일 임시회의를 열어 “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의 세금을 면제해 주지 않으면 두 은행을 팔지 않겠다”고 매각조건을 수정 결의했다. 이에 따라 2월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의 매각 작업은 꼬이게 된다. 매각조건 수정에 앞장선 사외이사들은 “법 개정이 불발돼 거액의 세금을 물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가뜩이나 우리투자증권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KB금융을 놔두고 농협금융에 팔아 배임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원회 측은 “애초 매각조건 결의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게 아무것이 없는 데도 조건을 수정한 것은 전형적인 보신 행태”라며 못마땅해했다. 의사결정 문화가 진화해 가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든 채권기관이든 이사회든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밀어붙이기에 익숙한 정부 행태에 이사회가 한 번쯤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이나 출자전환 등 중요한 의사결정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만을 계산한 이기적 행태”라면서 “애초 의사 결정 때 상당한 돈을 들여 법률자문도 다 받았을 텐데 뒤늦게 번복하는 것은 면피성 꼼수이자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무보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해 사실상 성동조선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도이고, 우리금융이사회는 다 된 밥(매각작업)에 콧물을 빠뜨리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금융위와 수은의 안이한 대처 및 조정능력 부족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권 교수는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포스코회장 내부승진 전통 이어질까

    포스코회장 내부승진 전통 이어질까

    오는 29일 열리는 포스코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가 내부 승진을 통한 회장 선출이라는 전통을 이어 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줄곧 포스코 내부 출신 인사(유상부, 이구택, 정준양)들을 회장으로 선임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15일 정준양 회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부터 사외이사 3명과 인사담당 임원 1명으로 구성된 ‘승계협의회’를 꾸린 뒤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외부 인사 추천을 받는 등 본격적인 인물 선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승계협의회에서 추천한 인물들의 검증 작업을 거쳐 단독 후보를 3월 14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내·외부 인사 10여명이 거론됐으나 최근 내부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현 정부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내에서도 철강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로는 치열한 국제 경쟁을 뚫고 나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병렬, 진념, 김종인 등 회자되는 외부 인사보다는 내심 내부 인사 출신 회장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현재 포스코 내부 출신 인사 가운데 등기이사인 김준식 포스코 성장투자사업 부문 대표이사(사장), 박기홍 기획재무부문 대표이사(사장),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동희 부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탄소강사업부문 광양제철소 소장(전무)을 거쳐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구택 전 회장과 정준양 현 회장 또한 회장 선임 전에 제철소장과 포스코 사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경력 측면에서 봤을 때는 현재 거론되는 내부 후보군 가운데 김 사장이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준양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당시 정준양 회장을 대신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경동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부사장), 재무투자부문장 대표이사(사장)를 거쳐 2010년부터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내부에선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박 사장은 2002년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원을 시작으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래전략실장, 전략기획총괄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재 선임 사장이지만 외부(산업연구원) 출신이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당초 내부 인사 후보군으로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도 거론됐지만, 정 회장과의 CEO 경쟁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어 화려한 컴백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우리금융 “세금면제 안 되면 경남·광주은행 못 팔아”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이 중단될 수 있도록 분할계획서를 바꿨다고 7일 공시했다.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의 세금을 특별 면제해주는 내용으로 법이 바뀌지 않으면 지방은행을 팔지(분할) 않겠다는 의미다. 기존 분할계획서는 ‘매각절차가 중단되고 조특법이 개정되는 않는 경우’로 규정했으나, 이번에 ‘매각이 중단되거나 조특법 개정이 불발되는 경우’로 바꿈으로써 두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되지 않아도 매각작업을 철회할 수 있게 됐다. 훗날 배임 시비 등을 우려한 이사회가 뒤늦게 매각조건을 수정한 셈이다. 우리금융이사회는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을 빼면 모두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1명(예금보험공사)만 정부쪽 인사여서 이사회의 ‘반란’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관측이다. 이사회가 결의한 지방은행 분리 날짜는 오는 3월 1일이다. 따라서 2월 국회에서 조특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이미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경남·광주은행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2월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이사회 결의사항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면서 “법 개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지난 연말 국회에서 조특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으나 경남·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미뤄진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설사 법 개정이 2월을 넘기더라도 우리금융 이사회 결의사항에 ‘두 은행의 분할을 철회하려면 사전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임의취업 前공직자 과태료 선고 62%뿐

    오리온그룹 고문과 GS 사외이사를 맡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그리고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를 지낸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각각 과태료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유는 퇴직 후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심사를 받지 않고 임의로 취업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임의취업 퇴직 공무원 중 약 62%만 실제 법원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안전행정부와 정부 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임의취업으로 적발됐거나 자진신고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79건 중 현재까지 47건에 대해 법원 처분이 내려졌다. 이 중 과태료 선고를 받은 경우는 29건(약 62%)에 그쳤다. 안행부 관계자는 “정부 공직자윤리위에서는 임의취업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하위직의 생계형 재취업이 아닌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를 결정한다”며 “하지만 법원에서는 임의취업자 중 퇴직 전 부서와 퇴직 후 업체 간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과태료 처분을 하는 경향이 있다. 공직자윤리법 조항을 조금 더 명확하게 손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달부터 양적완화 축소…금융권 화두 ‘리스크 관리’

    새달부터 양적완화 축소…금융권 화두 ‘리스크 관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방침을 밝히면서 금융권이 새해 화두를 ‘리스크 관리’로 정했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은행장으로 취임하거나 리스크 관리 부서를 신설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면서 내년 세계 경제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뿐만 아니라 신흥국의 불확실성과 중국, 유럽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내년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출구전략뿐만 아니라 STX·동양·쌍용 등 대기업 부실 사태 여파가 계속되는 것도 위기 요인이다. 한 은행의 전략 담당 임원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길어지면서 리스크 관리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각 금융 최고경영자(CEO)나 은행장들도 틈만 나면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주, 은행, 생명보험 등 계열사 곳곳에 내년도 경영 전략을 수립할 때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두도록 지시했다. 지주 산하에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회사경영진단조직을 만들었고, 생보에는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내년 1월 1일에 취임하는 김주하 행장도 여신심사부장 출신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리스크·건전성 관리”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금융전문가인 김태준 사외이사를 리스크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홍기택 회장은 이에 대해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전성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해외점포 리스크 관리시스템(RDM·Risk Data Mart)을 구축했다. 현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현지법인의 리스크를 측정한 뒤 서울 본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리스크 전문가가 행장이 된 사례다. 오는 30일 취임하는 권선주 기업은행 신임 행장은 리스크관리본부장(부행장) 출신이다. 지난 7월 취임한 이건호 국민은행 행장도 마찬가지다. 이 행장은 조흥은행에서도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농협금융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품었다

    농협금융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품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가격, 자금조달 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 농협금융이 종합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1조원, 생명 600억원, 저축은행 400억원, 자산운용 500억원 등 총 1조 1500억원대를 내겠다고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만 가져가고,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새 주인이 된다. 기본 원칙은 패키지 매각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기 위해 우리자산운용만 뗀 것이다. 키움증권은 850억원을 제시했다. 파인스트리트는 농협보다 다소 많은 금액을 써냈으나 총평가에서 농협금융이 우세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자금조달을 증빙할 투자확약서(LOC)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우투증권에 대해 1조 1000억원대의 최고가를 써냈으나, 생명·저축은행에 대해 마이너스 가격을 책정해 전체 가격을 1조원 정도로 써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미뤄졌다. 패키지 거래와 최고가 매각 원칙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도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5시간이 넘도록 지루한 공방이 벌어졌다. 우리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은 패키지 거래를 유지해 더 낮은 가격으로 팔 경우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사외이사는 “KB금융이 우투증권만 1조 1000억원에 사겠다고 했는데,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배임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날 결과는 정부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처음부터 패키지 매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원칙을 깰 경우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후 협상을 벌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나 본체인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인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서민금융의 날 행사에서 “정부는 ‘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으며 결정은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에서 패키지 거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농협금융이 우투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자기자본 4조 3289억원, 총자산 36조 1887억원으로 업계 1위로 등극한다. 농협금융은 이번에 확보할 수 있는 우투증권 지분 37.9% 외에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그룹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농협금융은 선 분리 운용, 후 통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증권(신한금융), LG투자증권(우리금융), 대한투자증권(하나금융)도 마찬가지 전철을 밟았다. 아울러 이번에 실패한 KB금융과 파인스트리트 등은 동양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우투증권 우선협상대상 농협금융 유력

    우리투자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여전히 농협금융지주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매각 방식을 둘러싸고 ‘헐값 매각’에 따른 배임 논란이 일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이사회에서 원안인 패키지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원안을 유지하면 배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법률 검토와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자 최종 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등 3개 계열사를 묶어 파는 ‘1+3 패키지’ 방식이 원칙이다. 패키지 방식을 고수하면 농협금융이, 개별 매각으로 선회하면 KB금융이 유리하다.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에 최고가(1조 1500억원대)를 써내 따로 팔면 우리투자증권을 최고가에 팔 수 있다. 정부는 패키지 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일괄 매각 원칙을 바꾼 적이 없다”며 “우리투자증권만 최고가에 팔면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이나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증자를 부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사들도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예금보험공사 측 사외이사를 제외한 민간 사외이사 6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기 때문에 정부에 반대했다간 연임이 힘들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매각으로 결정하면 또 다른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사외이사들이 원칙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묶어 팔까, 나눠 팔까…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연기

    묶어 팔까, 나눠 팔까…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연기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묶은 ‘우투증권 패키지’의 새 주인 선정이 미뤄졌다. 정부가 민영화의 원칙으로 세운 ‘1+3 일괄 매각’을 유지할지를 놓고 우리금융 이사진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0일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들의 의견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중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초대로 패키지 일괄 매각을 할지, 패키지를 해제해 계열사별로 따로 팔아 최고가를 받을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투증권 패키지 본입찰에는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사모투자회사)가 참여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정부가 원칙으로 내세운 일괄 매각을 강행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헐값 매각’ 시비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진 8명 중 7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일괄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임 문제가 제기된 것은 농협금융 등이 입찰제안서에서 제시한 가격 때문이다. 알짜 매물인 우투증권에 대해선 KB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으나 패키지 전체 가격에선 농협금융과 파인스트리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일괄 매각으로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우투증권을 더 비싸게 팔지 못하고 생명보험·저축은행을 헐값에 넘겼다는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 당초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던 농협금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과 생명,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패키지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 측에서 일관되게 천명해 온 원칙이었다”면서 “앞으로 우리금융 이사회가 매각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KB금융 측은 “정부와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일괄 매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원칙을 깰 경우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향후 협상을 벌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의 지방 은행이나 본체인 우리은행의 매각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병두 공자위 사무국장은 “우투증권을 별도로 매각한다면 생명, 저축은행, 자산운용을 팔지 못해 가치가 더 떨어지고 민영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KT·포스코 새 CEO 인선 착착

    KT와 포스코의 후임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차츰 가속이 붙고 있다. KT는 공모 절차를 거쳐 연내에 신임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다음 달쯤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인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5일 서울 KT 서초사옥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모와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추천위는 응모 자격으로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영 경험이 풍부하며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경험 ▲정보통신기술(ICT)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를 갖출 것 등을 제시했다. 추천위는 공모와 헤드헌팅 추천으로 후보군을 구성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 연내에 최종 후보를 낙점,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차기 CEO는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KT는 이석채 전 회장이 지난 11일 공식 사퇴함에 따라 표현명 T&C 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모 기간은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다. 포스코는 이날 이영선(전 한림대 총장) 이사회 의장 주재로 점심식사를 겸한 임시이사회를 열고 CEO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승계 카운슬(협의회)’을 설치하기로 했다. 승계 카운슬에서 추천한 후보를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하게 된다. CEO후보추천위는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 의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석했다. 또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 등 사내이사 5명도 동석했다. 포스코 정관에 따라 승계 카운슬은 이영선 의장, 이창희 교수, 한준호 회장 등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인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다. 승계 카운슬이 발굴한 사내이사 출신의 CEO 후보 1인은 CEO후보추천위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14일 주주총회에 추천된다. 후보가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CEO후보추천위에 의해 외부 인사에 대한 영입안이 제시될 수도 있다. 지난 15일 이 의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정 회장은 이날 참석한 사내외 이사들에게 사의 배경을 설명하고 차기 CEO를 공정하게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그룹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어윤대 전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12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어 전 회장에 대한 장기 성과급 지급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어 전 회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 만큼 철저히 자체 조사를 하고 회의를 열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회의 소집일 역시 미정”이라고 말했다.  어 전 회장은 지난 7월 퇴임했지만 4개월 동안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을 막고자 미국 주주총회 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사건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어 전 회장에게 감독 책임을 물어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림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예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잇단 비리에 연루되면서 어 전 회장의 성과급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도쿄지점의 비자금 의혹이 관건이다. 금감원은 도쿄 지점 임원들이 1700억원 이상을 부당 대출해 주면서 받은 뭉칫돈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 온 점을 포착했다. 또 이 돈 중 일부가 상품권으로 세탁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어 전 회장 등이 비자금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본점 직원의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또한 어 전 회장의 임기 중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이날 국민은행에 검사역 4명을 긴급 투입했다. 오는 28일 2명이 추가 투입된다. 이들은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에 대한 허위 보고 문제부터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고 등 내부 통제 문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회사의 신뢰를 훼손했을 때는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철저히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현재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어윤대 전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12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어 전 회장에 대한 장기 성과급 지급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어 전 회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 만큼 철저히 자체 조사를 하고 회의를 열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회의 소집일 역시 미정”이라고 말했다. 어 전 회장은 지난 7월 퇴임했지만 4개월 동안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을 막고자 미국 주주총회 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사건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어 전 회장에게 감독 책임을 물어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림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예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잇단 비리에 연루되면서 어 전 회장의 성과급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도쿄지점의 비자금 의혹이 관건이다. 금감원은 도쿄 지점 임원들이 1700억원 이상을 부당 대출해 주면서 받은 뭉칫돈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 온 점을 포착했다. 또 이 돈 중 일부가 상품권으로 세탁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어 전 회장 등이 비자금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본점 직원의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또한 어 전 회장의 임기 중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이날 국민은행에 검사역 4명을 긴급 투입했다. 오는 28일 2명이 추가 투입된다. 이들은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에 대한 허위 보고 문제부터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고 등 내부 통제 문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회사의 신뢰를 훼손했을 때는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철저히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현재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사회에 사의 전달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사회에 사의 전달

    정준양(65)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포스코는 15일 정 회장이 이영선(전 함림대 총장) 이사회 의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내년 주총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정 회장은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미래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것으로 포스코 측은 전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겨 두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달 임기 2년의 세계철강협회(WSA) 협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이 임기마저 지키지 못하게 됐다. CEO 후보로는 내부에서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15, 16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원길 국민희망서울포럼 상임고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진념 전 부총리 등이 거명된다.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된 이후 외부 인사가 CEO에 오른 적은 없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실적 나빠도 100억원대 보수받은 금융 CEO들

    금융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65개 금융사의 성과보수 체계를 점검한 결과 보수 89억원과 배당금 47억원 등 136억원을 받은 CEO도 있다. 하루에 2440만원가량을 번 셈이다. 전직 보험사 사장은 올해 사장 퇴임을 하면서 특별퇴직금만 173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입이 딱 벌어진다. 금융사 CEO들의 연봉 수준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경영 실적 등 기준에 합당하게 보수를 받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근로기준법을 어기면서까지 퇴직금을 받는 등 갖가지 편법들을 동원하면서 돈 잔치를 벌이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금융회사들은 장기적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시행하기보다는 수수료를 올리는 등 손해를 고객들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순익이 많을 때는 연봉을 발 빠르게 올리는 반면, 실적이 악화될 때는 내리지 않는 곳도 적잖다.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연봉 17억원 전액을 고정급으로 챙긴 CEO도 있다. 금융당국의 철저하고 지속적인 감시가 요구된다. 금융사들은 고객들이 맡기는 자산을 토대로 영업 활동을 한다. 일반 기업과 달리 공익성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까닭에 CEO 보수도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책정할 필요가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잴 수 있는 평가지표는 전년도보다 낮게 설정하고, 성취도 등 주관적인 지표는 만점을 주는 방식으로 성과급을 챙기는 곳도 있다고 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성과 평가 방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금융사 CEO의 연봉을 결정하는 보상위원회도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금융사 경영진에 대한 보상원칙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보상위원회는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54개 금융사 가운데 31.5%에 해당하는 17곳은 CEO가 보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보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금융사들은 보수산정체계가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이기에 외부 간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수 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금융사들의 자율규제 기능으로 합리적인 보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사의…후임 10여명 거론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사의…후임 10여명 거론

    정준양(65)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 의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짧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청와대에 퇴진 의사를 처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겨 두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1975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8년 동안 줄곧 포스코맨으로 재직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WSA) 연차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제37대 협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이 임기마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WSA 협회장에 미련이 있었지만, 자신과 포스코란 조직을 위해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포스코는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후보추천위가 자원자와 외부 추천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한 CEO 후보는 내년 3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06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를 만들고도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중도하차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공공기관 개혁] “국책사업 공공기관 자금 활용 구태 버려야”

    정부가 14일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과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자기 반성과 개혁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과거와 같은 구태를 답습해서는 공공기관 개혁에 스스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한다고 매번 말은 하지만 제대로 된 개혁 방안과 논리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선 공공기관이 맡고 있는 업무의 공공성 여부를 다시 한번 평가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도 방만 경영을 하면 민간기업처럼 파산하도록 정부가 부채를 책임져 주지 말고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대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를 내는 기관의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단 부채가 많은 공공기관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현재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부채를 줄이지 못하는 기관장은 퇴출시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호봉제를 적용받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철밥통 연봉을 기관의 생산성에 비례해 매년 인상 또는 인하하는 방식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공공기관이나 기관장 모두 정부의 평가를 받고 있어서 정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민간위원들도 정부에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평가 방법과 민간위원 선임 절차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공공기관 자금으로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4대강 사업과 같이 정부가 공공기관을 자금줄로만 사용하니까 공공기관은 국내외에서 돈을 마구 빌려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공공기관운영위원을 지냈던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없애야 한다”면서 “능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면 경영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조직 장악을 위해 직원들에게 성과급만 더 많이 얹어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관장의 낙하산 인사도 문제지만 기관장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도 낙하산이란 게 더 큰 문제”라면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외이사 대신 공공기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T 비상경영… 표현명 대행 체제로

    KT 비상경영… 표현명 대행 체제로

    12일 열린 KT 이사회에서 이석채 회장의 사표가 공식 수리됐다. KT는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을 직무대행으로 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CEO추천위원회는 내주 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구성키로 했다. 후임은 외부 인사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사옥에서 시작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다. 이 회장은 오후 1시 50분쯤 사옥에 도착,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 2시 50분쯤 먼저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사진과 임직원, 노조, 고객,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퇴임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후임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의 경영은 표 사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서열상 이 회장 다음은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이지만 김 사장 역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직 안정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EO추천위원회도 이날 구성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사회 결정에 따라 다음 주로 미뤄졌다. KT 관계자는 “본래 사표 수리 이후 2주 이내에 위원회를 구성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위원회에는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김응한 의장 등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이 공식 사임하면서 그가 언급한 ‘임원 20% 감축’ 등은 후임 회장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KT 관계자는 “사퇴 표명 이후 짐을 싼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자연스럽게 신임 회장이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상 경영체제에서 KT는 신규 사업보다는 눈앞에 맞닥뜨린 검찰 수사와 무궁화 위성 관련 논란을 해결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 자리는 외부 출신 인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사장급 중에는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과 김홍진 G&E부문장을 제외하면 표 사장 정도가 언급된다. 하지만 표 사장이 맡은 무선통신 부문 실적 악화가 이 회장 퇴진의 명목 중 하나였던 만큼 표 사장이 뒤를 잇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도 실적이 좋았더라면 어느 정도 버틸 동력이 있었을 텐데 퇴진 압박에 실적까지 나빠 밀려난 것 아니냐”며 “내부 평가와 별개로 실적 부진 탓에 표 사장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주요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KT 내부에서는 ‘낙하산’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이다. KT 관계자는 “일부 인물은 본인이 정치권을 다니며 자가발전을 한다는 소문까지 있다”며 “이런 인물이 선임되면 악몽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정치권에서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이상훈 전 KT G&E부문장 등이 언급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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