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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올해 장·차관 출신 사외이사 대거 영입

    국내 주요 그룹들이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 고위직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관행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제도가 정경 유착을 부추기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신규·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39.5%(47명)는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기관 출신 비중은 지난해 39.7%(50명)와 비슷했다. 직업별로는 정부 고위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검사(12명), 공정위(8명), 국세청(7명), 금감원(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정부 고위직 가운데 장·차관을 지낸 인사의 선임이 두드러졌다. 정부 고위직 18명 가운데 장·차관 출신은 12명(66.7%)으로 지난해 6명(27.2%)보다 두 배 많았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박봉흠 기획예산처 전 장관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전 차관을, 삼성SDI는 노민기 노동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한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진 면면은 더욱 화려하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전 장관, 박병원 대통령실 전 경제수석비서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내정됐다. 김대기 전 수석은 SK이노베이션의 사외이사도 맡을 예정이다. 국세청 출신으로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병국(현대차)·전형수(GS글로벌)·이주석(대한항공)씨와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롯데제과) 등이 사외이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검찰과 판사 출신도 다수 포진됐다. 김준규(현대글로비스) 전 검찰총장, 홍만표(LG전자)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 변동걸(삼성정밀화학) 서울중앙지법 전 원장 등이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130년 국내 통신 산역사… 공룡 이미지 벗고 국민기업 날갯짓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130년 국내 통신 산역사… 공룡 이미지 벗고 국민기업 날갯짓

    KT는 ‘한국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민영화가 된 지 13년이 됐지만 공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조직 규모가 방대하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통신공룡’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그러나 국내 통신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KT는 우리의 통신 역사이자 ‘통신 맏형’으로 통신 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KT의 뿌리는 조선 고종 22년인 1885년 생긴 ‘한성전보총국’(漢城電報總局·현 우정사업본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과 인천 사이의 전보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도 KT 광화문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종대로 건너편 한성전보총국 터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 이후 정체된 한국 전화사업은 광복 후인 1948년 미군정으로부터 인수한 체신부를 중심으로 다시 부흥기를 맞는다. 박정희 정권 수립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 비약적 경제성장은 거대한 통신수요를 가져왔다. 그러나 체신부 내에 속한 정부기업 형태로는 기술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과 공격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대세였다. 체신부의 전기통신 사업을 분리해 오늘날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KTA: Korea Telecommunication Authority)를 1981년 12월 설립했다. KT는 당시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부터 일찌감치 인터넷과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1989년부터 무료 전자우편서비스, 공중영상회의 서비스, 공중기업통신망 상용서비스 등 초보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1994년 코넷(KORNET)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훗날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이동통신 시대를 연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도 앞서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984년 2월에 출범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1992년 SK로 매각돼 지금은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변신, 지금은 모기업이었던 KT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은 KT 역사의 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개방과 경쟁 시대를 앞두고 KT는 민영화 추진이라는 거시적인 목표 아래 1989년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한다. 1991년 한국통신(Korea Telecom)으로 회사 이름도 한 번 더 바뀐다. 정부 지분율을 꾸준히 줄여가던 한국통신은 2002년 5월 정부 지분을 모두 다 팔고 민영화에 성공한다. 민영화된 한국통신의 이름이 바로 지금의 KT다. KT는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각종 ‘최초’ 퍼레이드를 기록하며 업계를 이끄는 ‘맏형 행보’를 보여 왔다. 2004년 6월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에 이어 2005년 7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간 광통신망을 연결해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했다. 2006년 와이브로 상용화도 처음 성공시켰다. VDSL과 FTTH, 기가 인터넷 등 국내 최초와 최고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인터넷 대중화를 선도했다. KT는 민영화 이후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키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KT 이사회는 8인의 사외이사와 3인의 사내이사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KT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영화 직전보다 인원이 2만명 이상 줄었지만 조직이 여전히 커 투입 대비 수익성이 좋지 못한 점은 KT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공룡의 굴레’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실제로 KT의 직원수는 동종 업계 1위인 SK텔레콤(4200명)보다 5배가량 많은 2만명을 넘는다. 그러나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의 수익은 매년 4000억원씩 줄고 있다. 민영화는 됐지만 주인이 없는 탓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것도 발전을 저해한다. 민영화 이후 CEO 선임 때마다 잡음이 일었으며 이는 사내 파벌 갈등과 대규모 임원 교체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영 안정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KT는 올 들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국가 경제와 국민 행복을 추구하겠다며 새로운 경영 목표로 ‘국민 기업’을 내세웠다. KT는 2014년 한 해 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87만명 늘렸다. 인터넷 가입자(812만명) 1위, IPTV 가입자(585만명) 1위 등의 성과를 이룩한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점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금융연구원장에 신성환 교수 내정

    금융연구원장에 신성환 교수 내정

    차기 금융연구원장에 신성환(52) 홍익대 경영학 교수가 내정됐다. 4일 금융 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후임으로 신 교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연구원은 다음주 중 총회를 열어 신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안 대학원 경영학 석사, 재무관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 교수는 최근까지 KB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으며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포스코] 2000년 민영화… 소유·경영 완전분리

    2000년은 포스코가 민영화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은 시기다.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단순히 손바뀜을 한 것을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된 때이기도 하다. 민영화 이후 포스코는 전문 경영진의 전횡 가능성을 줄이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민영화 완료 1년 전인 1999년 3월, 전문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경영감시 및 견제기능을 강화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소유와 경영은 완전히 분리됐다. 전문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하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은 독립적인 이사회를 거치게 해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도입한 사외이사제는 상장 기업 중 가장 선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포스코 이사회는 독립적인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5인으로 구성된다. 7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이 반드시 이사회 의장 및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사외이사 중심의 운영 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2006년에는 이사회를 대표하는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영진 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정기적으로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를 운영해 각 의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독립적인 의견을 수렴할 기회도 보장한다.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는 모두 6개에 달한다. 철강 투자의 검토와 심의를 담당하는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5개 전문위원회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감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보장한다. 해외 유력 투자가들이 포스코 지분을 늘리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도 이와 같은 투명한 지배구조가 배경이 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통업계 사외이사, 파워보다 전문성

    유통업계 사외이사, 파워보다 전문성

    ‘기업들이 원하는 사외이사는 관료보다 교수?’ 3월 기업들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는 가운데 오는 20일이 정기 주주총회의 ‘디데이’(D-Day)인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들이 3월 셋째주 금요일에 몰려 정기주총을 여는 관행은 여전했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현재까지 정기주총 개최 관련 이사회 결의 내용을 공시한 278개사 가운데 112개사(40.28%)가 20일 금요일에 정기주총을 여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오는 27일에도 68개사(24.46%)의 정기주총 일정이 집중돼 있다. 이처럼 금요일에 정기주총을 여는 상장사가 240개사(86.33%)로 가장 많았다. 정기주총이 하루에 몰리면 주주들이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어려워진다. 또 주말이 이어지는 금요일 정기주총을 열어 민감한 안건을 수월하게 넘기려는 관행 아닌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3월 정기주총 주요 안건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이다. 특히 기업들이 외풍을 막아 줄 관료나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를 전통적으로 선호해 온 반면 이번에 새로 선임될 예정인 사외이사들로는 교수 출신이 눈에 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나 세무 조사 등을 대비하기 위해 관료나 법조계 출신이 단연 인기지만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무난하고 전문성을 갖춘 교수들도 사외이사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주요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보면 신세계백화점은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 학장,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인 손인옥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선임한다. 롯데쇼핑은 문정숙(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 자문위원)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와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SK이노베이션은 김대기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한민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현대백화점의 신규 사외이사는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인 김형균 청솔세무회계사무소 대표가 맡는다. 거짓 치매 의혹을 받고 있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다 자진 사퇴하면서 논란을 빚은 농심은 대신 강경식 전 재정경제원 장관 겸 부총리를 신규 선임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재벌 후세 경영인 모럴해저드 방지 방안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재벌 후세 경영인 모럴해저드 방지 방안은

    서울신문이 재벌가 스토리를 책으로 묶은 ‘재벌가맥’ 출간 이후 1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재벌가 지형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서울신문은 신흥기업 인맥 해부에 이어 지난 3개월간 삼성, 현대차, SK, LG, GS, 롯데, 한화, 한진, 두산, 대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재벌 그룹과 방계 그룹의 후대 경영인들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각 기업들은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지난해 삼성을 비롯한 각 그룹의 승계 작업은 급물살을 탔고 덩달아 재벌 3, 4세의 행보도 도드라졌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재벌 3, 4세의 인격과 자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우리 재벌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이종락 서울신문 산업부장의 사회로 박상인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고려대 학생인 신종식씨와 함께 후대 경영인의 자격 검증과 과연 기업은 누구의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봤다. →지난해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반재벌 정서에 불을 댕겼다. 재벌 3, 4세의 일탈이 기업의 문화와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았다. 일단 기업은 누구의 것인지부터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상인 교수(이하 박 교수) 상장 기업을 영어로 퍼블릭 컴퍼니라고 한다. 공공 회사란 뜻이다. 상장을 했다는 건 사업 대다수를 일반인의 자금을 이용해 경영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실제 주인은 주주들이다. 경영과 소유가 분리돼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규제도 충분하지 않다. 상장기업에 대한 규제가 엄한 미국, 유럽과 달리 기업 집단 형태인 재벌이 나타나는 이유다. -박주근 대표(이하 박 대표) 일본의 부호 순위를 보면 최근 20년간 랭킹 100위 안에 신흥 부호가 81%를 차지한다. 매년 10% 정도가 이름이 바뀌는 역동적인 시장이다. 우리는 최근 20년간 자산 순위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85%가 재벌 일색이고 10% 정도가 신흥기업인데 이마저도 지난 10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상장은 기업 성장의 모멘텀이다. 그런데 주식회사의 권리 자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떨어져 있다. 기업에 대해 본질적인 정의를 고민할 때다. -박 교수 한국식 재벌 경영을 ‘황제 경영’이라고 한다. 잘되면 황제 덕이고 못하면 신하 탓이다. 권한은 행사하는데 자기 책임은 지지 않는다. 장치가 미비하니까 황제 경영이 가능하고 기업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생기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 →재벌 3, 4세들은 별다른 자격 검증 없이 기업을 물려받는다. 자격 검증 같은 것을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박 교수 오너 일가가 가장 잘할 수 있다면 오너 일가가 경영하는 게 맞다. 자격이 되고 안 되고를 따지지 않고 그냥 자식에게 물려주니까 문제인 거다. 세습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 일부 재벌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돈을 벌면서 세습을 한다. 물론 최선의 선택이 자식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겨 부를 기대하는 것보다 자식한테 기업을 물려주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이 기형적인 구조를 법으로 끊어야 한다. -박 대표 주주들이 재벌 3, 4세를 검증해야 하는데 이를 검증할 사외이사 제도는 현시점에서 거수기 역할을 할 뿐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예를 들면 사외이사가 5명인데 조양호 회장의 동기동창인 경복고 출신이 3명, 1명은 인하대 쪽이다. -신종식씨(이하 신) 전문 경영인조차 능력을 객관화하는 일이 쉽지 않다.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기보단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두고 이사회와 일반 주주, 여론을 납득시켜야 한다. 스웨덴의 발렌베리가에서 후계자들에게 스스로 대학을 졸업할 것을 요구하거나 의무적으로 해군 복무를 시키는 것과 같은 방식을 고려해 볼 만하다. -박 대표 일본의 도요타는 5대가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일본 내 자산 순위는 50위에 불과하다. 그동안 전문경영인들이 도요타를 대표하는 경우도 많았다. 부의 승계가 아니라 가업 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 자산가 1위는 새로운 개념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회사를 창업한 유니클로 사장이다. -박 교수 재벌은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은 계열이지 재벌이라는 표현이 없다. 도요타의 경우에도 이사회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전문경영인과 도요타 가문을 번갈아 대표로 앉히는 거다. 미국의 자동차업체 포드도 마찬가지다. 가업 승계는 사실 중소기업의 이야기다. 경제력 집중의 문제를 막지 않고는 시장경제도 민주주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법조계, 언론, 정치인, 학자에 대해 재벌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 재벌의 이익을 중시하니까 법치도 무너지는 것이다. 세습은 경제력 집중을 유지시킨다. →오너 경영의 긍정적인 측면은 없나. -신 오너 경영 환경 아래서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전문경영인은 권한 못지않게 책임도 강조되기 때문에 큰 결단을 내리는 데 주저할 수 있다. -박 교수 전문 경영인이 옳다 오너 경영인이 틀리다가 아니라 감시 감독 체제가 두 환경 모두에서 잘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적합한 사람이 경영을 하면서 내·외부 사회 통제 시스템이 지켜져야 한다. →그렇다면 재벌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박 교수 일감 몰아주기를 일단 막아야 한다. 경제적 논리를 가질 수도 있지만 일감 몰아주기는 터널링(사익 편취)을 하기 때문에 나쁘다. 지난해 6월 법이 제정됐지만 너무 허술하다. 지주회사 구조도 단순하고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 SK그룹은 SK가 지주회사인데 모든 SK계열사가 그 밑에 없다. SK C&C는 지주회사 밖에 있어 지주회사를 지배한다. 지주회사가 열심히 키워서 SK C&C에 얹으면 승계가 간단하다. SK C&C의 최대 주주는 최태원 회장이다. 탈세, 배임, 횡령의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재벌들이 편법적으로 세습할 길이 멀어지면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일을 잘하는 후세들이 이윤을 내서 자기 이익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신 반기업 정서는 대부분 반기업가 정서다. 재벌 정책들이 여론에 떠밀려 난무하고 있으나 막상 의표를 찌르는 정책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편법승계 부당이익 편취 등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든다. 재벌 눈치를 보지 않고 법이 좀 더 엄격하게 집행돼야 한다. →서울신문 재벌 인맥 시리즈 2부 ‘후대 경영인의 명암’이 마무리됐다. 총평을 부탁한다. -박 교수 최근 미국의 한 교수가 한국의 재벌 인맥 데이터를 요청했다. 이 기사들을 모아 줬으면 좋았을 뻔했다. 재벌 인맥과 관련한 데이터 지도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었다. 시장 경제를 제대로 세워야 혁신이 나오고 시장 경제를 세우려면 경제력 집중을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재벌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끼리끼리 만나다 보니 우리 기업들은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정치 세력과 언론 세력이 혼맥으로 얽히면서 담이 생겼다. -박 대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재벌의 부정적인 폐해는 감시를 통해 바로잡아 줘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삼성이나 현대차가 나온다. 지금 구조에서는 혁신적인 기업이 더 크기 어렵다. 잘하고 있는 기업을 키워 주되 잘될 수 있는 기업도 나오게 환경을 바꿔 줘야 한다. 그러려면 언론이 기존의 잘못된 재벌 문화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적해야 한다. -신 이번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재벌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게 됐다. 언론이 좋은 콘텐츠로 계속해서 소비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줘야 한다. 재벌의 사회적 영향력 때문에 재벌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에 대항할 유일한 힘은 소비자들의 행동이라고 믿는다.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KB금융 ‘배타적 승계권’ 결론 못내… 당국 눈치 본 듯

    KB금융이 ‘배타적 승계권’ 도입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배타적 승계권이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먼저 물어보는 제도다. 금융 당국은 이 제도 도입에 부정적이다. 당국 눈치 등을 의식해 결론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27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했지만 최종안 확정은 다음달 9일 이사회로 미뤘다.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금융회사가 아닌 어떤 회사라도 잘하면 계속하게 하고, 잘 못하면 더이상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현직 CEO의 연임 우선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논란이 제기된 만큼 좀 더 의견을 모아 다음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신한금융이 포기한 ‘배타적 승계’…KB, 차기 CEO 선임 때부터 도입

    KB금융지주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때부터 ‘배타적 승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먼저 물어보는 제도다. 지난해 ‘KB사태’를 겪은 터라 낙하산 CEO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이 제도는 앞서 신한금융이 도입했다가 논란이 일어 폐기한 바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배타적 승계를 담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최근 확정했다. 개선안에서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수개월 전 연임 여부를 본인에게 직접 묻는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만약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회장 재직 시절 그룹의 경영 실적과 내부 평가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해 연임이 가능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KB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경영 실적”이라며 “경영 실적이 뛰어난 현직 회장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은 선진국 글로벌 금융그룹 대부분에서 시행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장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외부 출신 영입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의 현직 경영진도 CEO 승계 과정에서 혜택을 누리게 된다. 국민은행장, KB국민카드 사장, KB손해보험 사장, KB금융지주 부사장, 국민은행 주요 그룹장 등으로 이뤄지는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들을 1차 후보군에 포함시켜 이들을 차기 회장의 우선적인 후보로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다른 금융사 CEO나 학계,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라도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린 사람이라면 1차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앞서 신한금융 역시 배타적 승계를 도입했다가 거센 반발로 철폐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2011년 한동우 회장의 취임 후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연임 여부를 먼저 논의한다’는 내용의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3년 한 회장의 연임 결정 당시 경쟁 후보가 이의를 제기해 이 조항을 없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승계 프로그램을 확립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너 서클’처럼 배타적인 승계 구조가 형성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co.kr
  • “강덕수 회장, 대통령과 군함 태워주겠다”… 뇌물 독촉한 정옥근

    2008년 10월 7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전 세계 각국 해군의 첨단 군함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탑승한 ‘한국형 구축함’ 강감찬함에 강덕수 당시 STX회장이 동승했다. 방산업체 관계자로는 유일했다. 검찰 수사 결과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은 STX 측에 직접 요구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뒤 이러한 특혜를 베푼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정 전 총장을 구속 기소했다. 합수단은 공범인 정 전 총장의 장남(38)과 그의 동업자인 해군 대령 출신 유모(59)씨, STX조선해양의 사외이사였던 윤연(66) 전 해군작전사령관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9월 각종 함정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 자신의 장남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 7억 7000만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장 전 총장은 국제관함식 개최 8개월 전에 장남에게 사업자금 8000만원을 지원해 요트앤컴퍼니를 급조했다. 정 전 총장은 당시 STX조선해양의 사외이사인 윤 전 사령관을 통해 STX 측에 요트앤컴퍼니 후원금 10억원을 먼저 요구했다. STX 측이 주저하자 정 전 총장의 장남은 “대통령이 탑승할 군함에 강 회장을 같이 타게 해 주겠다”면서 후원금을 7억 7000만원으로 조정해 주기도 했다. 정 전 총장도 직접 윤 전 사령관을 통해 “해군참모총장인 내가 직접 얘기했는데 STX에서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독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건네진 돈 가운데 4억 7400여만원은 정 전 총장의 장남이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뇌물 제공 이후 STX 측은 사업상 큰 혜택을 봤다. 관함식 직후인 2008년 11∼12월 차기 호위함용 디젤엔진 2기를 70억여원에, 유도탄 고속함용 디젤엔진 18기를 735억원에 수주했다. 2009년 8월에는 차기 호위함 방산업체로 지정돼 2011년 11∼12월에 호위함 4∼6번함 건조 계약을 3430억원에 따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KB 사외이사 후보에 경쟁사 前 CEO 깜짝 발탁

    KB 사외이사 후보에 경쟁사 前 CEO 깜짝 발탁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경쟁사의 전직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것은 금융권에선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주주 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들도 뽑았다. KB금융의 ‘리딩 뱅크’ 탈환을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선출했다. 최 전 사장을 비롯해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이병남 LG인화원장, 김중회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선임됐다. 특히 최 전 사장의 ‘깜짝 발탁’이 눈길을 끈다. 최 전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다. 한국은행을 거쳐 재무부 사무관(행시 15회)으로 근무하다 신한은행 설립에 참여했다. 2003년 신한금융 사장을 맡으며 당시 라응찬 회장에 이어 그룹의 2인자까지 올랐다. 최 전 사장 영입으로 KB금융의 ‘리딩 뱅크’ 탈환을 위한 행보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등 은행 자리를 되찾으려면 업계 1위인 신한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며 ‘열공 모드’를 조성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신한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복합금융점포, 직원 한 명이 대출·예금·펀드·보험 등 고객의 다양한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뱅킹’ 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인사는 “보수적인 국내 은행권에서 최대 경쟁업체의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파격”이라며 “KB의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윤 회장이 얼마나 절치부심하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후보군 중 김유니스 교수와 박재하 부소장, 이병남 원장은 주주가 선임한 사외이사다. 지난해 ‘KB사태’를 겪으며 사외이사제도를 전면 개편한 KB금융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 모든 주주들의 제안을 반영하는 ‘주주제안제’를 적용했다.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 자격을 부여했으며, 같은 달 23일까지 상당수 주주의 제안을 반영해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출했다. 사외이사 출신이 다변화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KB금융 사외이사는 기업은행장 출신이었던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계 출신이었다. 이번에는 금융 당국과 학계, 연구원을 고루 중용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의 연령대는 45~60년생로 안배하고, 출신 학교도 여러 학교로 균형 있게 구성했다”며 “추천 경로별로 안배해 주주와 이해관계자 및 사회적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는 자격검증 절차를 거친 후 결격 요건이 없으면 오는 27일 이사회를 거쳐 3월 정기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부원장은 KB금융 사외이사 직을 고사하고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상득 前의원에 3억원 전달 의혹 라응찬 前신한지주회장 소환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불거진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6일 라응찬(77)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권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신한 사태는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며 촉발됐다. 이들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의 지시로 3억원이 서울 남산 주차장에서 이 전 의원 측에 전달됐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라 전 회장은 신한 사태로 인한 충격으로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려 치료받고 있다며 수차례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2013년 2월 라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참여연대가 “신한 사태 당시 자신의 비리 의혹을 감추고 신 전 사장을 몰아내고자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라 전 회장은 최근 농심 사외이사를 맡으려다가 건강 문제와 검찰의 봐주기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하나은행 차기행장 선임작업 6일 착수

    하나은행 차기행장 선임작업 6일 착수

    하나은행이 조만간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4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중단된 만큼 더 이상 행장 대행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금융 측은 “6일 1차 그룹임원후보추천회의를 열어 직무대행 체제인 행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회의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11월 김종준 행장이 임기 도중 물러난 이후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김 대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회의는 다음주 열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이날 철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치매 노인’을 사외이사에?… 한심한 농심·뻔뻔한 라응찬

    [경제 블로그] ‘치매 노인’을 사외이사에?… 한심한 농심·뻔뻔한 라응찬

    팔순을 앞둔 ‘치매 노인’이 국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후보 자리에 올랐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팔순이라도 건장하기만 하다면 사외이사를 한다 한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노인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이유로 수차례 검찰 소환 조사와 법원 출두에 불응했던 ‘전력’이 있죠. 그러니 기가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응찬(78)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얘깁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라 전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시민사회와 금융권에서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라 전 회장은 바로 2010년 경영권 분쟁인 ‘신한사태’의 핵심 인물입니다.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로 1·2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은 치매를 이유로 3년간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마지못해 증인으로 출석한 2013년 12월 재판 때는 불리한 질문만 나오면 “(치매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능한 ‘한정치산자’로 보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농심은 좀 달리 생각했나 봅니다. 농심 관계자는 3일 “라 전 회장이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라 전 회장을 추천했던 농심 이사회 멤버인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 박준 사장 눈에는 라 전 회장이 ‘지극히 정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치매환자와 정상인을 구분 못할 정도로 농심이 얼이 빠졌든가, 아니면 라 전 회장이 법정을 농락하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든가 결론은 둘 중 하나입니다. 라 전 회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외이사 직을 사퇴했습니다. 신한금융은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금융그룹입니다. 탄탄한 후계구도로 KB금융처럼 외풍을 타지 않고 결속력도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라 전 회장의 ‘입김’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지난해 연말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에 참석한 라 전 회장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시켜 배석자들의 술을 따르게 했다는 ‘전언’만 놓고 봐도 그 위상이 미루어 짐작 갑니다. 신한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전임 회장 때문에 또 구설에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신한 측은 “이제 (라 전 회장은) 신한과 무관한 분”이라며 애써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신한이 그토록 끊어내고 싶어 하는 줄은 라 전 회장의 기나긴 재임기간(20년)만큼이나 길고 질겨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더 세진 관피아법 오기 전에… 짐싸는 官들의 한숨

    더 세진 관피아법 오기 전에… 짐싸는 官들의 한숨

    #사례1 금융 당국의 수장을 지낸 모 인사는 최근 한 시중은행의 사외이사직에 지원하려다가 포기했다. 외부에는 “고사했다”고 ‘공식 멘트’를 날렸지만 실상은 다르다. 당국의 반대 기류를 전해 들어서다. 취업제한 기한 2년이 풀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국민 정서상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간접적으로 확인한 당국의 기류였다. 그는 “일명 관피아법 제정으로 후배(공무원)들의 재취업은 더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면서 “요건을 강화한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취업제한 룰’을 지키고 나면 경험을 살려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제발 법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사례2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 임원은 “나가 달라”는 윗선의 요구에 두말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후배들을 위한 용퇴 차원이기도 했지만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취업제한 문턱이 더 높아진다는 점을 의식해서였다. 그는 “공무원이기 이전에 나도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데 조금이라도 취업 가능성이 높을 때 옮기는 게 낫지 않겠느냐”면서 “그런데 아직 관피아법 시행 전이라 현직 시절 업무와 연관성이 없을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취업할 수 있게 돼 있는데도 금융권과 당국이 실체도 불분명한 여론몰이로 아예 지원조차 못 하게 눈치를 주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법’으로 알려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전·현직 관료들의 한숨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 세진’ 관피아법이 오기 전에 짐을 싸는 게 낫다며 ‘현실적 선택’을 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더 큰 항변은 ‘족쇄’(취업제한 규정)가 풀려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정서법’에 막혀 재취업의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은 오는 3월 31일 시행된다. 재취업 제한 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취업제한 범위도 ‘소속 업무’에서 ‘소속기관 업무’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금감원 임원은 기관 전체의 대표성을 띤다고 간주, 은행만 담당한 임원일지라도 보험회사에 재취업하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그러자 퇴직이 몇 달 안 남았거나 1년 넘게 남았더라도 차라리 관피아법 시행 전에 나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금피아(금감원+마피아), 관피아가…”라는 부정적 인식이 아직은 강하다. 아예 ‘취업 심사’조차 받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크다. 원칙적으론 3월 30일까지는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면 ‘해당 기관 심사 신청→상위 기관 확인→인사혁신처 검토→공직자윤리위 상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재취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관료들은 현실에서는 ‘그림의 떡’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감원 임원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임원이 금융사 관련 취업심사를 신청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수십 년간 전문성을 획득한 인재와 노하우를 통째로 사장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등 또 다른 권력기관만 좋은 일 시킨다는 주장이다. 한 경제부처 관료는 “솔직히 전문성이나 경험 면에서 정치인들이 관료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관 출신은 무조건 안 된다는 (주홍글씨) 낙인효과가 우리 사회에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평판이나 실력을 감안할 때 전문성 있는 경제관료 출신을 영입하자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있지만 워낙 관피아 배제 정서가 강해 총대를 메기 어렵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관의 자업자득 측면도 크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수십 년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왔던 관피아들도 반성해야 하고 힘있는 관 출신을 방패막이로 활용했던 시장도 적폐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별도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위원회를 만들어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 구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제3의 심사위를 만들어 선별 구제하는 방안은 또 다른 옥상옥이나 객관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관료들의 재취업을 일괄 제한하는 사전적 규제보다 업무 연관성으로 이득을 취했을 경우 일벌백계하는 사후 규제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국민들이 정부의 ‘사후 처벌’ 의지를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박흥식 중앙대 공공인재학 교수도 “법 취지는 좋지만 자칫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옥근 前해참총장, STX에 직접 뇌물 요구했다

    정옥근 前해참총장, STX에 직접 뇌물 요구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29일 정옥근(62) 전 해군참모총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체포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 편의 제공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으로부터 장남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7억 7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직접 STX 측에 아들의 회사에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의 장남(38)과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을 각각 뇌물수수 공모 및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체포했고, 수사를 마친뒤 이날 돌려보냈다. 정 전 총장이 현직에 있던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에서 정 전 총장의 장남이 최대 주주였던 회사는 부대 행사로 요트 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STX 측은 사외이사였던 윤 전 사령관을 통해 광고비 명목으로 7억 7000만원을 후원했다. 합수단은 이 후원금이 STX 측이 납품 편의를 기대하고 정 전 총장에게 건넨 뇌물이라고 보고 수사를 해 왔다. 합수단은 서충일 ㈜STX 사장, 강덕수(구속 수감) 전 STX그룹 회장 등 STX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광고비가 사실상 뇌물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29일 군사기밀을 미국 군수업체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김상태(85) 전 공군참모총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를 운영한 김 전 총장은 2004∼2010년 공군 전력증강사업과 관련한 2, 3급 기밀을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에 넘기고 수수료 25억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사 사외이사 구인난…관피아 꺼리고 교수 등 특정 직군 쏠림 배제

    금융사 사외이사 구인난…관피아 꺼리고 교수 등 특정 직군 쏠림 배제

    KB금융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받았다. 현직 사외이사 7명은 ‘KB사태’ 책임을 지고 전원 물러나기로 한 상태다. KB금융은 주주 추천 인사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을 구성한 뒤 인선자문위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주 사외이사 선임이 마무리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5명도 새로 뽑아야 한다. KB금융그룹에서만 1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물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28일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인사들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역량 있는 사람 자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차 떼고 포 떼니’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종전에는 관피아(관료+마피아)와 교수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의 사외이사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게다가 금융 당국이 사외이사 전문성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특정 직군에의 ‘쏠림 현상’도 없도록 하라는 모범 규준을 내놓으면서 교수들에게도 사외이사 문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지주·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118곳은 사외이사를 새로 정할 때 누가 추천했는지, 보수는 얼마인지, 회의참가수당 등 각종 수당은 얼마인지, 회의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의견은 무엇인지 등까지 상세히 연차보고서에 담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구인난’은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 풀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렵게 모범 규준을 마련한 만큼 당분간 어렵더라도 바뀐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유지해 나가야 전문가 후보군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직 기업인이나 회계사, 변호사, 언론인 등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사외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게 되면 후보군도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방산비리’ 예비역 해군 제독 합수단 조사받고 한강 투신

    방위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의 수사를 받던 전직 해군 제독이 한강에 투신했다. 또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의 장남(38)과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이 각각 뇌물 수수, 뇌물 공여 혐의로 체포됐다. 28일 경기 고양경찰서와 합수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행주대교 부근에서 해군 소장 출신 함모(61)씨가 한강으로 투신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서 차량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을)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함씨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을 역임했으며 공직을 떠난 뒤에는 방산 관련 업체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합수단의 조사를 두 차례 받았다. 이날도 조사를 앞둔 상태였다. 합수단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다”면서 “함씨가 조사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표시한 바 없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체포된 정 전 총장의 장남은 아버지가 현직에 있던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의 부대행사였던 요트 대회의 광고비 명목으로 당시 STX 사외이사였던 윤 전 사령관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인 회사가 요트 대회를 진행했는데, STX 측은 7억여원을 후원했다. 합수단은 이 후원금이 사실상 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뇌물이라고 판단할 만한 정황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 회사 관계자 한 명도 체포했다. STX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윤 전 사령관은 해사 25기로 해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합수단은 앞서 강덕수(64·구속 기소) 전 STX그룹 회장, 서충일 ㈜STX 사장 등을 잇달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조만간 정 전 총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합수단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예비역 공군 중장 천모(6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천씨는 2006년 전역 후 항공기 부품 수입·판매업체 블루니어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대표 박모(54·구속 기소)씨와 공모, 허위 서류를 꾸며 공군 전투기 부품 정비·교체대금 2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예편 뒤 수입을 축소 신고해 수천만원 상당의 군인연금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 겸 NC 북미·유럽 법인 대표(부사장)가 23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 3월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된 윤 신임 사장은 ‘천재소녀’로 불리며 20대에 SK텔레콤 상무가 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1993년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뒤 24살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맥킨지사 경영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결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혁신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동력이죠”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동력이죠”

    “기업은행은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어린아이도 읊조리게 만들었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돌아왔다. 말단 행원으로 입행해 기업은행 최초 공채 출신 행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30년의 피땀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자서전 ‘송해를 품다’를 최근 출간하며 ‘인간 조준희’로서 말이다. 조 전 행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장 퇴직 후 지난 1년 동안 기업체와 대학 50여곳에 강의를 다녔는데 (강의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청년 실신시대(실업자·신용불량자)에 고민하는 20대 청춘부터 60·70대 현직 경영자까지 30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퇴직 1년이 되는 시점에 책을 세상에 내놓겠다는 생각에 조 전 행장은 최근 한 달 넘게 매일 10~15시간을 집필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절함이 세상을 바꾼다’는 부제처럼 ‘꿈과 간절함’이다. 조 전 행장은 “30년 전 인사부 행원 시절 ‘원샷 인사’를, 20년 전 일본 도쿄지점 차장 시절엔 ‘5대양 6대주’ 글로벌 네트워크를, 10년 전 일본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할 땐 문화 콘텐츠 사업을 꿈꿨는데 행장 재임 시절 이 모든 꿈을 다 이뤘다”며 “꿈꾸지 않는 자에겐 기회가 없고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조 전 행장 재임 시절 공전의 히트를 친 방송인 송해 광고는 기업은행 ‘50년 한’이 녹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전 행장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고객들이 (기업은행에) 거리감을 느꼈던 게 사실”이라며 “송해 광고를 통해 행장 재임 기간 동안 자산이 51조원이나 늘어나며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평창 동계올림픽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를 맡으며 짬짬이 외부 강연에 힘을 쏟고 있다는 조 전 행장은 “꿈꾸는 청춘이 아름답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신한은행 임영진 행장대행 체제로

    신한은행 임영진 행장대행 체제로

    신한은행이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영진 개인자산관리(PWM) 담당 부행장을 행장 직무 대행으로 선임했다. 서진원 행장 ‘장기 공백 사태’에 따른 긴급 처방이다. 서 행장은 지난 2일부터 14일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행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의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면서 “서 행장의 회복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행장 대행은 서 행장 복귀 시점까지 총괄 업무를 맡게 된다. 이사회 직후 신한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서 행장 (와병) 소식에 사외이사들 모두 당황스러워했다”며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서 행장 복귀 전까지 대행체제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 행장은 2010년 12월 취임했다. 한 차례 연임돼 오는 3월 임기가 끝나지만 무난하게 3연임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연말 감기몸살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한 직원은 “(행장께서) 신년 초에 직원들에게 떡국을 직접 배식해 줬다”며 “빨리 (병상에서)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후계구도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한 회장은 “지금 차기 은행장을 논의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 차기 행장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월 말에는 차기 행장 후보군을 압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편 한 회장은 “올해 배당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주당 650원을 배당(배당성향 보통주 기준 16.2%)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금융그룹 내 계열사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공유 및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전제조건 등이 해결돼) 여건이 마련되면 인터넷은행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존 인터넷뱅킹이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 제도 개선 없이 생기는 인터넷은행은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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