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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부실大에 혈세 116억 쏟아부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의 ‘반값 등록금’ 논란과 관련,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면에서는 부실 대학에 매년 막대한 정부 재정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밑빠진 독에 물 붓듯 대학 부실을 조장해 온 것이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이주호 장관은 반값 등록금과 함께 연일 부실 대학 구조조정을 역설하고 있다. 이 장관은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도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병행 추진하겠다.”면서 “하반기부터 대출제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및 컨설팅을 추진해 통폐합, 학과개편, 정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2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대상 대학을 전체 대학의 15%인 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학자금 대출제한을 받은 대학 23곳은 사실상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가운데 결산공고를 하지 않은 4곳을 제외한 19곳에 투입된 정부 보조금은 116억원으로, 2009년보다 무려 80억원이 늘었다. 정부가 학교 경영상태와 재정형편이 나쁘다며 학자금 대출까지 제한했으면서도 이면에서는 각종 사업 명목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원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이들 대학은 대부분 올해 신입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하는 등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이나 외국인 유학생들도 자퇴 등으로 학교를 떠나 재학생 충원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학교도 있다. 이런 실태는 이들 학교의 자산현황에서도 드러났다. 한 대학의 자산은 2009년 372억원에서 2010년 39억원으로 무려 89.3%가 급감했다. 또 다른 대학도 전년 1353억원이던 자산이 2010년에는 324억원에 불과해 한 해에만 1000억원의 자산이 사라졌다. 사실상 학교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부실 대학을 퇴출시킬 수단이 없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에도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분류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불법 학생모집 등 구조조정을 고의로 지연하는 대학을 폐쇄하거나 사립재단을 해산하는 등의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령을 준비 중”이라면서 “아울러 국립대는 재정 지원방식 변경을 통해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2)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 공헌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2)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 공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홀로 사는 노인 등 고령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나섰다. 이들의 마음씀은 사회보험의 의미를 널리 알릴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멀리 보면 이 같은 건강관리와 사전 예방활동이 국가의 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가파른 고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노인진료비를 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올해 1분기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22만 8919원으로 나타났다. 7년 전인 2004년 11만 4203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대비 노인 비율은 7.9%에서 10.2%로 늘었지만, 전체 국민 진료비 대비 노인진료비는 22.8%에서 31.6%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5월, 경북 의성군 노인복지관이 무료 검진을 받으려는 노인들로 북적였다. 이날 노인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한 이들은 건강보험공단 의료봉사단 ‘사랑 실은 건강천사’ 소속 직원들이다. 봉사단은 노인 100여명에게 안과와 이비인후과, 치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목에 대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했다. ●‘건강천사’ 봉사단 안과 등 네과목 돌봐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병·의원이 없거나 너무 멀어 아파도 참는 것이 전부였던 노인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평소 묻고 싶었던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골밀도 측정과 체성분 분석 등의 진료가 큰 호응을 얻었다고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은 전했다. 진료를 받은 조배수(72) 할아버지는 “무료로 약까지 처방해준 직원들이 감사하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가장 필요한 것이 건강인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65세 노인 인구가 전체의 31.7%에 이르러 최고령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랑 실은 건강천사’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의성군 같은 고령화 지역과 두메산골, 낙도 등을 찾아 노인 등 7000여명에게 무료 진료활동을 제공했다. ‘사랑 실은 건강천사’의 의료봉사는 건강보험공단의 색깔을 살린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한국언론인포럼 사회공헌대상 받아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언론인포럼의 사회공헌 대상 ‘의료서비스지원부문상’을 수상했다. 건강보험공단 총무관리실 이창연 사회공헌팀 과장은 “실질적인 의료혜택이 필요하지만 거동이 어려워 봉사활동 현장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의 노인 관련 봉사활동은 전화상담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공단은 2010년 2월 실시한 건강드림콜 서비스를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과 연계해 전국 고객센터로 확대했다. 안부 전화의 주제도 단연 건강 문제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전화드린다.”는 인사말을 듣자마자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묻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상담원들은 전했다. 노인들은 언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몸에 이상이 왔음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이 궁금했지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이 주변에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화상담 서비스 전국고객센터로 확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유경희 상담원은 “안부전화를 하는 노인분이 특히 지병이 있어 전화를 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면서 “4월에는 담석증 판정을 받았는데 연세가 많아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전했다. 유 상담원은 또 “밥맛이 없더라도 꼭 챙겨서 드시라는 당부를 가장 많이 전하고, 내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 어르신께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미진 상담원은 “대상 노인이 얼마 전 안부전화를 통해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제도를 알게 됐다.”면서 “검진을 받은 후 고맙다는 말씀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차지연 상담원은 “대상 노인에게 겨울에 독감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전하자 자식처럼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자식들이 외국에 살고 있어 외로웠지만 공단의 안부전화가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듣자 온종일 민원 전화를 받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가 안부전화를 전하는 노인은 현재까지 전국에 300여명에 이른다. 공단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복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안부전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세대별 女공무원 3인 그들에게 공직사회는

    [테마로 본 공직사회] 세대별 女공무원 3인 그들에게 공직사회는

    공무원 시험은 국가직·지방직 가릴 것 없이 여풍(女風)이 거세다.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근무 행태나 공직문화는 아직 남성 일방으로 흐를 때가 많다. 반면 여성들이 분발해야 할 부분도 많다.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공무원 주자 3명에게 그들만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녀들은 누구 김경희(56) 경기도 비전기획관(부이사관)은 1973년 경기도 광주군 5급 을(현재 9급 공채)에서 시작해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 올해 신설된 비전기획관은 경기도 내에서도 핵심 요직. 도의 미래 비전과 종합기획 등을 관장하며 100여명의 직원들을 지휘하는 자리다. 신영숙(43) 행안부 연금복지과장이 1994년 행시 37회로 임용될 당시 300여명 동기 중 여성은 그를 포함해 8명에 불과했다. 현재 행안부 내 2명의 여성 과장 중 한 사람이다. 나주희(31) 행안부 주무관(7급)은 5년차 신세대 공무원. 그가 일하는 인사기획관실은 부처 내 ‘꽃보직’으로 꼽히는데 15명 중 7명이 여성이다. ●거쳐온 길과 승진 김 기획관은 1987년 내무부 최초의 여성 공무원이다. 당시만 해도 타자수 같은 기능직은 있어도 일반직 여성은 전무했다. 그녀는 걸어다니는 ‘주민등록 사전’이었다. 당시 국가행정전산망 사업 중 핵심이었던 ‘주민등록 양식 전산화’가 그의 작품이다. 그러나 조언을 구할 선배도, 여성 동료도 없었다. “일에선 가장 전문가인데도 민원전화만 받으면 ‘남자 직원 바꾸라’는 소릴 듣던 때였죠.” 이런 분위기는 신 과장 세대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조직에 순화하기 위해 여성성이 부정돼야만 했다.”고 돌아봤다.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상대하는 직원·민원은 40대 이상 ‘아저씨’였기 때문. 사회적 직위와 개인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도 겪었다. 신 과장은 “(여 선배가 없어) 전략적 학습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사무관 때 오후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을 만큼 노력했고 이제는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나 주무관은 “아직 젊다 보니 조직 안에서 나이·경력에 밀릴 때가 있다.”면서 “가장 필요한 건 업무적 논리다. 내세울 게 없기 때문에 근거법령 등을 정확히 알고 일하면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질게 일해도 발탁 승진 따윈 기대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김 기획관은 “오히려 그게 다행”이라고 못 박았다. “제가 동기들보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이 국장급이다. 일 잘하는 여성이라고 발탁됐으면 오히려 주위에 얼굴도 안 서고 동기들에게도 미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 지원해 달라 1999년 출산한 신 과장은 임신 7개월 때까지도 주변에서 모를 정도였다. 그는 “제가 유난스러웠던 게 아니고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주변에 폐를 끼칠까 봐 그랬다.”면서 “당시만 해도 청사 안에 배가 불러 다니는 여성도 없었다. 사무실 흡연으로 피해도 많이 봤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축복받아야 할 임신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출산휴가가 당시 두 달이었는데 40여일 만에 출근했고 육아휴직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신청하면 경력을 아예 포기하는 걸로 간주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여성정책·균형인사에 박차가 가해지고 실제로 여성 공무원도 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바뀌었다. 나 주무관은 “저희 연차는 남자라도 결혼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면 일 끝나고 ‘직퇴’(바로 퇴근)가 철칙이다.”고 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아내·엄마의 일을 위해 가족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것은 잘못됐다. 국가에서 대신 떠맡아 줘야 할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제는 리더십 함양 ‘여성리더’가 아닌 ‘리더’로 거듭나려면 조직관리 능력은 필수다. 신 과장은 “무조건 카리스마가 능사가 아니고 여성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냥 휘어잡는 것보다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여성은 공사구분이 확실한 것도 큰 장점이다.”고 했다. 그러나 훈련도 필요하다. 김 기획관은 “아직 학연·지연으로 얽힌 공직문화에서 비공식적 네트워크 확장도 중요하다.”면서 “기관장의 정치철학, 비전을 꿰뚫어보며 세상 보는 눈을 넓히는 노력을 후배들이 계속 해 달라.”고 주문했다. 남성 친화적인 사고도 중요하다. 김 기획관은 “우리(여성)만 생각하면 안 된다. 신세대는 성별 관계없이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나는 공(公)이 앞선다고 본다. 그래야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여성 간부는 한 기관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다. 여성가족부가 좀 더 공격적으로 들이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과장은 “밀려드는 일에 쫓기다 보니 후배들을 지원해 줄 겨를이 솔직히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나 주무관 역시 “배우고 싶은 선배들은 많은데 조직적인 멘토링 지원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지자체 특급호텔 유치 박차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특급호텔 유치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부족한 호텔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14년에 고양시 한류월드 내 380실 규모의 특1급 관광호텔 유치를 위해 국제적 호텔기업인 인터불고그룹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터불고그룹은 올해 11월까지 용지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까지 호텔을 준공하게 된다. 당초 도는 인터불고그룹과 지난해 2월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나 조성원가 공급을 위한 제도개선이 지연돼 본 계약 체결을 미루다 지난 4월 6일 도시개발법 시행령 개정으로 호텔 건립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위해 도는 호텔 사업성 강화를 위해 사업자가 원할 경우 용지대금의 일부를 현물출자로 호텔법인에 투자하고, 특1급 관광호텔에 대한 취득세 감면 등 각종 지원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한류월드 내 나머지 호텔 잔여부지 3000실에 대해서는 15일 킨텍스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 호텔 실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금년 하반기에 사업자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류월드 내 호텔은 모두 4010실로 (주)대명레저산업이 2008년 6월 660실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370실이 2013년 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성남시 역시 지난 7일 특급호텔 유치를 위한 유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유치작업에 돌입했다. 시는 공공기관 이전부지나 시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분당구 백학유원지 일대 등에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또 호텔유치시 지원 가능한 규정이나 혜택 등의 규모도 조율하고 있다. 부지가 선정되면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등과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수도권 내 특급호텔 유치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주·완주혁신도시 이전사업 지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실패한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정부 기관과 행정 협조를 거부하는 바람에 농촌진흥청 등의 전주·완주 혁신도시 이전 사업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2일 식량과학원 등 4개 ‘농업기능군’의 이전 사업 합동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전주시와 완주군이 실시 계획 인가를 내주지 않아 기공식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농진청은 신사옥과 시험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전주시와 완주군에 각각 실시 계획 인가를 신청했다.하지만 이들 자치단체는 1개월이 다 되도록 아무런 행정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 인가에 필요한 인가 신청 열람조차 공고하지 않음으로써, 언제쯤 행정 절차가 진행될지 미지수다. 이런 자치단체들의 미온적인 자세는 LH 유치 실패 이후 펼쳐지고 있는 혁신도시 반납 등의 강경 투쟁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겉으로는 지자체 간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사실상 국가 기관 이전에 제동을 걸어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 역시 지자체 간 협의가 늦어질 뿐 인허가상 문제가 없으면 인가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분명치 않다. 이 때문에 농진청의 기공식은 한 달 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농진청은 인가만 떨어지면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명암’] 이달 확정 신설부지 후보 지역에선

    [신재생에너지 ‘명암’] 이달 확정 신설부지 후보 지역에선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해가 뉘엿뉘엿 지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척주로에 주민 40여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이들의 다른 손에는 ‘원전유치 즉각철회’, ‘핵발전소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 등이 들려 있다. 매주 수요일 이곳에 모이는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삼척 핵발전소(원자력 발전소) 유치 백지화’가 그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말 삼척과 경북 울진·영덕 등 3곳 중 2곳을 새 원전 부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로 원전 공포가 확산되면서 원전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주민 대다수 “보상금보다 안전 우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신지연(38·주부)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삼척 주민들의 대부분은 원전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그보다는 다음 세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삼척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남(51·농업)씨는 “원전이 들어오면 농산물 값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거라고 하지만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보상금 받자고 찬성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원전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를 이끄는 박홍표 신부는 “삼척시에선 주민 96.9%가 찬성서명을 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수치가 가능한가.”라면서 “유치 추진 과정이 얼마나 비민주적이었는지 일깨우고, 핵의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올바로 알리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척시와 시민단체인 삼척발전시민연합은 유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원자력산업유치단의 한명석 대외협력팀장은 “심각한 인구 감소로 삼척이 지역 통폐합 대상으로 대두되는 상황인데다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원전 유치에 적극적”이라라고 말했다. 원전 1기 사업비가 3조원을 넘는 데다 특별지원금 1000억원을 받을 수 있어 유치에 몸이 달 수밖에 없다. ●노후 원자로 폐쇄 요구 빗발 부산에선 수명을 다한 원자로 폐쇄와 안전성 확보 방안이 논란의 핵심이다. 2007년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고리 1호기는 정밀점검을 거쳐 2008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4월 발전기가 고장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원전 수혜를 보고 있는 기장군 의회는 잠잠한 반면 그렇지 않은 북구 의회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구의회 이순영 의원은 “고리 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계획 중인 신고리 5~8호기에 대해 더욱 확실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대체에너지 생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원전 폐쇄 요구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하지만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호기가 있는 기장군의회 김쌍우 의원은 “원자력이 국가에너지 정책상 필요한 만큼 정부가 안전한 운영을 보장해 준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1983년 가동된 이후 설계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부품 교체 등 정밀점검에 들어간 월성 1호기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삼척 박홍규PD gophk@seoul.co.kr
  • 8일 주요 사이트 접속 지연

    오는 8일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국내 포털과 구글·야후·페이스북·유튜브 등 해외 주요 사이트의 홈페이지 브라우징 속도가 느려진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8일 국내 주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국내외 포털 및 주요 사이트에 대한 차세대 인터넷주소인 ‘IPv6’의 기술 시험 행사인 ‘월드 IPv6 데이’가 열린다고 2일 밝혔다. 국제 인터넷 단체인 인터넷소사이어티(ISOC) 주관으로 열리는 것으로 차세대 인터넷 주소의 전환 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기술 테스트이다. 국내에서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SP 3사와 NHN·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3사가 참여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저축은행 게이트] 선배돕기 무리수?

    [저축은행 게이트] 선배돕기 무리수?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정·관계 게이트로 번지는 가운데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용해 3개월 만에 12조원을 끌어모았던 국내 1세대 펀드 매니저다. 장 대표는 지난해 6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부산저축은행에 1000억원의 투자금을 가져와 살길을 열어 줬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스텍을 설득해 각각 500억원을 유치한 것이다. 부산저축은행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하로 떨어져 대출에 제한을 받을 위기였지만 장 대표의 수완 덕분에 BIS 비율이 8.31%로 올라갔다. 문제는 투자 시점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악화일로였다. 그런 시점에 보수적으로 기금을 운용하는 학교와 대기업 재단을 움직여 리스크가 큰 저축은행에 투자하게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연과 학연을 이용해 로비스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핵심 경영진인 박연호(61) 회장, 김양(59) 부회장, 김민영(65) 행장 등은 장 대표의 광주제일고 선배들이다. 오지열(59) 중앙부산저축은행장과 금감원 출신 문평기(63) 부산2저축은행 감사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 때문에 장 대표가 어려움에 처한 선배들을 돕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유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KTB자산운용 측은 부산저축은행이 당시 업계 1위였고, 금감원의 PF 사업장 전수조사가 끝난 뒤 ‘자산 클린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계약 시 BIS 비율이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대주주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보전하고 경영권도 포기한다는 안전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금을 모두 날린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KTB자산운용과 장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방이전 80개 公기관, 靑 “연내 모두 착공”

    청와대는 29일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지역발전 사업과 관련,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80개 주요 공공기관의 청사 건설공사를 연내 모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신종호 지역발전비서관은 청와대 정책소식지를 통해 “(청사 건설이) 일부 공공기관의 통폐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당초 일정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앞으로 범정부 체계를 구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우선 금년 말까지 80개 기관의 청사를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방 이전을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사 건설 과정에는 지역 업체의 참여를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비서관은 “혁신도시의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설치, 이전하는 직원들을 위한 아파트, 학교 등 정주 여건도 적기에 정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을 독려하겠다.”면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고 가족과 함께 지방에 잘 정착하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도 구체화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지역의 관련 기업, 지역 대학 등이 협력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산업화하는 데도 역점을 두겠다.”면서 “기존 도시와 인근 도시들이 상생 발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받은 金총리 “건보료·軍기강 문제 대책 마련하라”

    열받은 金총리 “건보료·軍기강 문제 대책 마련하라”

    김황식 국무총리가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예사롭지 않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공정 사회 구현을 강조하는 취지였지만, 지난 11일 국무위원들의 ‘무더기 지각’으로 국무회의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뒤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나온 ‘군기 잡기성’ 발언이라 더욱 눈길이 쏠렸다. 김 총리는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소 이례적인 질책성 발언을 했다. 건강보험료와 관련, “최근 100억원이 넘는 재산가가 지나치게 적은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어 사회 일각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사업소득보다 월급을 기준으로 적은 건보료를 내고 있고, 퇴직해서 수입이 없는 지역가입자가 직장 재직 때보다 건보료를 더 내는 문제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 김 총리는 이어 “보건복지부는 부과 체계를 세밀히 살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실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무회의에서 국방부도 김 총리의 ‘회초리’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김 총리는 “최근 잠수함 볼트 결함, 대공포 몸체 납품 비리, 공군의 시설공사 비리 등으로 정부의 국방개혁 노력이 폄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정곡을 찔렀다. 또 “군 장비·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관리 역량을 키우는 한편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달이 이뤄지도록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최근 ‘침묵 모드’를 이어가던 이재오 특임장관도 ‘군기 잡기’를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군기 반장’으로 불리는 이 특임장관은 “집권 4년차가 되면 ‘4년차 증후군’이 생겨 민심 이반이 일어난다.”면서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야당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데 변명에만 급급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가 그 당시 몰랐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묻도록 합의해 줬는지 소상히 밝혀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불법인출 사태에 대해서도 “‘공정 사회’의 잣대에 맞지 않다.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국방 개혁 관련 법률·국군조직법·군인사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군조직법 개정안은 각군 참모총장의 권한에 작전 지휘 관련 권한을 추가하고, 합동참모본부 임무에 각 군에 대한 작전지휘·감독 기능을 명시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태가 헛되지 않도록 국방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빨리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해군작전사령부 김규환 해군대위 등 25명에게 무공 훈·포장을 수여하는 안을 의결했다. 훈·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30일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홍만표(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영철(대구시청)규철(삼성화재)씨 부친상 박영명(영남대 교수)강대진(자영업)씨 장인상 20일 경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420-6141 ●최건희(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씨 별세 기원(서울대 명예교수)기선(한국인삼제품협회 명예회장)씨 부친상 조성문(전 대한중석 임원)이명수(사업)정희진(전 효성 임원)손훈(전 외교부 대사)씨 장인상 최명석(변호사)씨 조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93 ●정성대(대우조선해양 홍보팀 이사)성생(자영업)씨 모친상 김기태(거제 고현 양지초 교감)씨 장모상 19일 거제 백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5)636-0099 ●김신(제주대 교수)씨 부친상 김윤기(삼성종합기술원 부장)도안 장마크(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연구소)김석원(사업)씨 장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14 ●천남수(강원도민일보 강원사회조사연구소 연구위원)씨 부친상 20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6시 (033)262-3229 ●이홍기(에이번 이사·전 바로크가구 부장)선화(조각가)정화(미국 거주)씨 모친상 박동건(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07 ●김용성(사진아카데미 원장)씨 부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18 ●송연순(부산 노보텔 총지배인)씨 부친상 20일 일산복음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1)929-0403 ●김해관(자영업)일수(농업)시태(한국산업인력공단 경영기획실장)씨 모친상 정구순(인덕원중 교사)씨 시모상 조우홍(자영업)윤춘식(해성메탈 대표)안병무(현대로템 부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2 ●차윤의(회사원)경석(자영업)경만(세계씨름연맹 사무총장)씨 모친상 임영춘(자영업)씨 장모상 19일 진주 중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740-8408 ●이지연(월정초 교사)씨 부친상 박재희(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김동일(동명여중 교사)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7 ●최기철(동호제약 대표)기성(하나로메디칼〃)기헌(덕성여대 자연과학대학장)씨 모친상 장영남(두일테크 연구소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237 ●정창옥(경찰청 교육계장)창석(부산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현숙(서재중 교사)씨 부친상 구본철(엑스코 전략경영팀장)류승문(한화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20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53)965-7201 ●이재호(전 국제아케이드 회장)씨 별세 기행(두오리 대표)달행(청원빌딩 대표)씨 부친상 이성수(KT 스카이라이프 실장)이왕규(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이규정(사업)정승식(사업)씨 장인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0-5045 ●권혁빈(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경제사업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0일 강릉 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3)610-5981 ●현승희(KTB투자증권 지점영업본부 부사장)씨 장인상 20일 부산 장림중앙병원, 발인 22일 오전 (051)264-2974
  • 경기, 디지털버스안내 ‘묻지마 확장’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시범사업을 통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디지털버스안내시스템’에 대해 무려 165억원을 들여 확대운영하기로 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2009년부터 일부 시내버스에서 시범운영 중인 버스안내 시스템을 도내 모든 시내버스로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대기업 계열사인 S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버스안내 시스템은 버스에서 음성으로 안내하고 있는 도착 정보 등 각종 버스이용 정보를 버스 안에 설치된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승객의 편의 증진 및 상업광고 유치에 따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조합 측은 밝혔다. 조합은 오는 11월 말까지 도내에서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가운데 1만대에 버스안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 사업에는 모두 165억 200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버스 287대를 대상으로 한 점검 결과 정상 작동되는 것은 20%인 60대에 불과하고 나머지 227대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오류가 16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LCD 모니터에서 31건, 운전자 단말기에서 28건의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이 시스템 프로그램은 300대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이를 1만여대에 적용할 경우 부하가 걸려 정상 작동이 불가능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시범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시스템의 셋톱박스와 LCD 모니터의 호환 불능으로 6개월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시스템 운영상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경기도로부터 이 사업의 확대 시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사업자 선정 과정도 석연치 않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시범 사업에서 드러난 오류는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 김병철·장충식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시대] 분양가상한제 나아갈 길/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시대] 분양가상한제 나아갈 길/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신축주택은 하루라도 살았다면 시장에서 중고주택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중고주택은 신축주택가격의 85% 정도 낮은 수준이고, 일본은 2003년 조사에 따르면 중고 아파트 가격이 신축 아파트 평당 구입가격의 64% 정도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신축주택의 가격은 당연히 중고주택의 가격보다 높다. 너무나 뻔하고도 지당한 얘기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각국의 주택시장에서 당연한 얘기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물론 일부지역에서는 중고주택에 비해 신축주택의 가격이 높지만 일반적으로 그 가격 차가 그다지 크지 않고, 오히려 중고주택의 가격이 신규 분양주택의 새로운 가격기준이 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형성에 있어서 나타나는 기이한 문제의 본질은 중고품이 신상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주택가격의 전복 현상은 개인의 자산 축적 욕구와 공공의 정책적 판단 오류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주택가격이 일정수준으로 유지돼야만 하는, 다시 말해 금융상품화 및 주택의 자본예속화로 인해 주거로부터 자유를 박탈하는 사회풍토에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분양가상한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분양가상한제는 공공택지 내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을 포함한 민간주택 등도 원가에 적정수익률을 더해 분양가를 정하는 것이다. 즉, 주변 주택가격의 시가보다 낮게 신규분양가격을 책정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이는 주택가격이 폭등하는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정책적·심리적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면에서는 주택사업자의 공급의욕 감소,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사업 지연 및 공급물량 감소, 중고주택에 비해 저렴한 신축주택을 기대하는 투기 수요의 양산으로 인한 주택시장 내 수요 왜곡 현상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분양가상한제의 적극적인 개선 및 폐지가 요구된다. 물론, 전면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85㎡를 초과하는 분양주택에 대해서 폐지하는 것은 무방할 것이다. 적어도 이 규모의 주택을 분양받고자 하는 수요층은 어느 정도 구매력을 확보하고 있는 계층이며, 일정요건의 금융조건에 부합하면 충분히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60~85㎡ 미만의 주택이나, 60㎡ 미만 소형분양주택의 경우에는 일정한 제한을 두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1인가구, 2인가구의 증가나 고령화로 인해 노인세대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형주택은 복지적 주택개념에 입각해 신규분양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60~85㎡ 미만의 주택은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해 부동산시장의 국지적 특성을 살리고, 지역실정에 맞는 분양가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괄적이고 무차별적인 분양가상한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서민형의 소형주택은 강력한 가격통제정책을 실시하고, 중·대형의 주택은 민간사업자의 자율성과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합한 가격수준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주택자본주의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정비해야 할 과제다.
  • 세종시 1만4000명 이주 대책 빨간불

    세종시 1만4000명 이주 대책 빨간불

    16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 오는 20일부터 분양을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최한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3756가구 분양) 분양설명회에는 무려 3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길가에서는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나와 명함을 뿌리기도 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청약이 가능하고, 당첨된 후 1년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세종시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의 한 단면일 뿐이다. LH만 나홀로 지난해에 이어 2차 분양을 추진 중이지만 민간 건설업체의 분양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국무총리실 등 정부 부처 이주가 시작되면 2014년까지 이주 예정인 1만 4000여 주민의 주거 대란이 우려된다. 지난 3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효성건설, 두산건설 등 7개 건설업체는 세종시 공동주택 건설사업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LH에 통보했다. ‘중도금 납부 지연에 따른 이자 탕감과 용적률 상향 조정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앞서 포스코건설도 지난 3월에 사업을 포기했다. ●민간 공급 차질에 LH 우선 분양 LH에 따르면 세종시 전체에 분양될 주택은 모두 2만 232가구. 이 중 최근 주택 사업 포기를 선언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효성, 두산건설 등 7개사가 분양할 물량은 8302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40%가 넘는다. 이들 물량은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아니면 LH가 떠안아야 하는데, 이 경우 입주가 지연되거나 세종시 아파트 대부분이 LH 아파트로 채워져 다양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정부와 LH 등은 “사업성을 따지는 민간 업체들의 결정을 탓할 수는 없지만 주요 국책사업인 세종시 이주를 1년여 앞두고 사업 포기를 선언한 것은 사회적 책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은 세종시에서 주택사업 외에도 6694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에서는 이들 사업 포기 건설업체에 추후 공공 공사 입찰 제한 등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최근 관련 기관 회의에서 대형업체들의 세종시 사업 포기와 관련,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 주민들도 “세종시에서 공공 공사를 따내 실속은 챙긴 뒤 채산성을 이유로 주택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먹튀’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 등을 감안하면 LH 아파트처럼 3.3㎡당 600만원대의 분양가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택형 조정 등 정부도 유연성 발휘해야 정부도 건설업체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위주로 짜인 주택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층고 제한 완화, 과도한 녹지율 축소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아직 계약이 해지된 것은 아니므로 (민간 건설사들이) 다시 사업에 참여하도록 설득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공급가격은 2억 2452만원(3.3㎡당 677만원)에 책정됐다. 김성곤·대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거환경 정비사업 ‘일몰제’ 도입

    뉴타운 등 주거환경 정비사업이 정체될 경우 조합을 해산하고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일몰제’ 도입이 추진된다. 또 재개발사업에 일괄 적용됐던 임대주택 비율을 지방자치단체 특성에 맞게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국토해양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재생 법제 개편 기본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법제개편안은 12일 공청회에서 발표된 뒤 의견수렴을 거친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관련 법제 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도심 재정비 관련 사업은 물리적인 전면 철거에 따라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고, 아파트 위주로 주거형태가 획일화되는 문제를 낳았다. 또 수익성 위주의 물리적 정비에 치중해 사업이 지연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전면 철거 방식에서 탈피해 개발 및 관리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방침이다. 자치단체가 기반시설 등을 설치하면 토지 등의 소유자가 스스로 주택을 개량하는 주거환경 관리사업방식이 여기에 속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휴먼타운’과 비슷한 개념이다. 김호철 단국대 교수는 “건물은 주민이 자력으로 정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제도적 보완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공청회에선 기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도시 및 주거환경재생법’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관련 법령이 분산돼 통일성과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신규로 지정되는 정비구역은 사업 진행이 일정기간 지연될 경우 정비구역이 해제되도록 하는 정비사업 ‘일몰제’ 도입이 추진된다. 사업단계별로 일정기간 지연될 경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의사를 반영해 쉽게 조합을 해산하는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정비예정구역의 경우, 기본계획에서 정한 정비구역 지정 예정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정비구역지정 신청이 없으면 지정을 해제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정비구역은 정비구역 지정일로부터 2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곳은 설립일로부터 4년이 되는 날까지 다음 단계의 인가 신청이 없으면 자격이 상실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재개발사업 시 적용되는 임대주택 비율도 차등 적용된다. 현재는 전체 가구수의 17% 이상을 재개발 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했지만 앞으로 수도권은 지역 특성에 따라 8.5~20% 차등 적용된다. 뉴타운계획 수립 시 상가 세입자 보호를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로 건설되는 임대주택 비율 중 일부를 임대상가로 전환, 공급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제도가 시행되면 사업이 장기화되는 곳의 ‘출구전략’을 마련해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협 해킹 집단소송 본격화

    검찰의 농협 전산장애 사건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4일 피해 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농협 전산장애 피해자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등은 소송 절차와 관련 법리 검토에 들어가며 집단소송 준비를 시작했다. 농협 측이 제시한 피해 보상액과 범위에 피해자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소송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농협은 지난 2일 현재 1385건의 피해보상 민원이 접수됐고, 1361건에 대한 피해 보상을 끝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2000만원 정도를 보상했다. 농협은 연체이자 수수료, 세금 지연 납부에 따른 가산세 등에 대해 보상했다고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손실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간접 피해의 경우 보상위원회 결정을 수긍하지 못한다면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농협의 보상지침을 따르지 않는 고객은 추가적인 금전적 손실과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피해를 개별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소음피해 같은 집단적인 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해 온 기존의 집단소송에서 피해자들이 원고 목록 작성에 참여한 뒤 큰 수고를 기울이지 않아도 됐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농협은 명확한 금전적 피해에 대해 우선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 접수를 하고 있는 금융소비자연맹에는 “농협 카드를 연체해 신용등급이 순식간에 4단계나 떨어졌다.”거나 “사업을 하는데, 전산 마비로 월급통장 거래가 안돼 500만~6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는 사례가 접수됐다. 아파트 계약을 한 뒤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이 파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이트클럽에서 돈을 못 내 술값을 다음날 웨이터에게 직접 입금했다.”고 호소하는 이도 있다. 한편 이날까지 특별검사를 종료하려던 금융감독원은 오는 12일까지 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18일부터 특별검사를 해온 금감원은 농협의 과실 부분을 확인하고, 앞으로 책임자 가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IT본부분사가 금융 담당인 신용부문 대신 교육지원 부문에 배치된 점을 감안해 실질적인 책임자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20개 SPC 설립… 고객돈 4조5942억원 멋대로 사용

    120개 SPC 설립… 고객돈 4조5942억원 멋대로 사용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시행사였다. 전국 곳곳에서 각종 투기적 개발사업을 벌이는 등 도저히 금융기관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 관계자가 2일 전한 수사 소회다. 그의 말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복마전이었다. 대주주와 경영진, 감사가 한통속이 돼 분식회계를 통해 실적을 부풀려 성과급이나 배당금을 챙겨 가거나, 사업성이 없는 개발사업에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돈을 쏟아부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전국에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고객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이곳에 쏟아부었다. 사업이 실패하면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간 반면, 성공하면 수익은 고스란히 대주주 몫이 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처음에는 임직원들 지인의 명의로 SPC를 설립했다가 2004년부터는 컨설팅 회사와 공인회계사의 도움으로 SPC 수를 늘렸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 등 건설업은 물론, 해외 건설사업과 선박투자사업, 금융업에까지 마구잡이로 시행사를 설립했다. 고객의 돈이 SPC의 사업 자금줄이 됐다. 이들 SPC가 그룹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총 4조 5942억원으로, 그룹 전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5조 2000억원의 87.7%에 달했다. 검찰은 “상호저축은행법은 저축은행이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주주 등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이들 SPC는 대주주와 무관한 독립 사업체로 위장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대출받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돈이 ‘쌈짓돈’처럼 쓰였지만, SPC의 성과가 신통했던 것도 아니었다.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이 추진됐고, 16명에 불과한 전문성 없는 은행 직원들이 120개 SPC를 관리했다. 대부분의 SPC가 인허가 지연 또는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업을 완료하거나 인허가를 받아 시공에 들어간 SPC는 21곳(17.5%)에 불과했다. 나머지 99곳(82.5%)은 사업이 자체 중단되거나 토지매입에 실패했다. 그나마 정상 운영 중인 곳도 지난 2월 19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들이 영업 정지되면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대부분의 사업이 사실상 중지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무리하게 SPC를 운영하면서 낭비한 자금도 엄청났다. 명의만 빌린 대표이사 등 임원들의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로 등 연간 130억~150억원을 소모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같은 부실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할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들도 ‘탈선’에 가담했다. 이들은 SPC에 대한 대출을 결정하는 임원회의 의결을 그대로 따르는 등 ‘와치도그’(watchdog)의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다. 검찰은 “금감원이 퇴직자 감독은 물론, 2005년부터 만연했던 범죄를 영업정지 직전까지 알지 못했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금까지는 은행 자금이 SPC로 흘러들어간 것만 확인됐지만, 앞으로는 SPC의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수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또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계좌 3588개를 전부 조사해 ‘특혜’가 있었는지를 파헤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의 A380 운항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취항 일정 변경과 노선 변경, 중복된 전용 게이트 설치 요구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A380의 대당 가격은 지난해 기준 3800억원이다. 2일 항공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처음 운항하기로 한 A380의 운항을 돌연 연기했다. 올해에만 5대를 도입, 나리타와 홍콩, 방콕, 뉴욕, LA 노선에 차례로 투입하기로 했지만, 첫 운항부터 차질을 빚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A380 도입을 공식 발표한 뒤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사정을 이유로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운항을 미뤄 왔다. 최근에도 인천~나리타 취항을 다음 달 1일에서 10일, 다시 17일로 두 차례나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국토부에는 제대로 알리지조차 않았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정부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승인인가’에는 지금도 다음 달 1일 인천~나리타에 취항하게 돼 있다.”면서 “변경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이달 5일까지 변경인가를 받지 못하면 A380의 첫 취항은 어려워진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6월 중 A380시대를 연다’고 광고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행동”이라며 “처음 운항하는 초도기가 국내에 들어오면 보름에서 한 달에 걸친 검사 등을 통과해야 운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A380을 국내로 들여와 다음 달 1일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따르면 A380 인수는 빨라야 이달 24일쯤 가능하다. 이후 다음 달 1~2일쯤 현지에서 국토부로부터 성능검사인 감항증명과 국적증명 코드를 받아 빨라야 다음 달 3~4일쯤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국내에서도 조종사 심사, 정비 프로그램 승인, 공항·비행기 등록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 6월 안에 운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대한항공의 정비 프로그램이 도마에 오르면서 A380 정비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검사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A380 도입 이유로 내세웠던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이유 없이 미루다 최근 문제가 되자 지난달 말 부사장급 임원이 국토부를 방문, 사과와 함께 운항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해 지난 4월 준공한 A380 전용 게이트 2곳도 과잉 시설이란 지적이 있다. 공사는 앞서 2008년 5월 인천공항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탑승동에 이미 A380 도입을 위한 전용 게이트를 마련했으나 대한항공 요구에 따라 여객터미널에 새 게이트를 설치했다. 1곳당 설치비는 15억원가량으로 공사가 부담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게이트 사용료를 내는 데다 추후 다른 항공사의 A380 도입도 예정돼 과잉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동주택 가격’ 수도권 2.7%↓ 지방은 9.4%↑

    ‘공동주택 가격’ 수도권 2.7%↓ 지방은 9.4%↑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가격이 서울·수도권에선 2년 만에 내린 반면 부산 등 지방에선 전년 대비 10%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지방에선 재산세와 취득·등록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의 공동주택 1332만 970가구의 공시가격을 29일 공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군·구 등 자치단체가 발표하는 개별 단독주택 397만 가구의 공시가격도 같이 공시된다.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은 156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78조원가량 늘었다. 공동주택 조사 대상도 1033만 가구로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다만 종부세 대상인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8만 362가구로 지난해보다 5000가구가량 줄었다. 공동주택의 경우 수도권은 전년 대비 2.7% 하락했으나 지방은 9.4%나 올랐다. 서울(-2.1%), 인천(-3.9%), 경기(-3.2%)가 모두 떨어졌으나 전국 평균은 0.3% 상승했다. 수도권 공시가격 하락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연과 각종 개발계획 취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글로벌 경제 위기 때인 2009년(-5.9%)에 이어 2년 만이다. 반면 수도권 이외 13개 시·도의 공동주택은 아파트 공급 부족 등으로 가격이 뛰었다. 경남(17.8%), 부산(15.6%), 전남(12.9%), 대전(11.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경남 김해시의 공동주택은 부산~김해 간 경전철 개통 등으로 평균 33.6%나 올랐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에 따르면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 낙천대 아파트(전용 면적 85㎡)는 지난해 1억 6300만원에서 올해 1억 9000만원으로 16.6% 올랐으나 세액은 5%만 인상된다. 반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면적 77㎡)는 올해 6억 9300만원으로 가격이 4.1% 하락하면서 세액도 5.8%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연립주택(전용 면적 273.6㎡)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억 88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군·구가 발표하는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적으로 1.04% 올랐다. 대전이 3.86%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공동주택과 달리 서울(0.68%), 경기(1.41%), 인천(1.01%) 등 수도권도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BS-스카이라이프 재송신료 갈등

    재송신료 산정 비율을 놓고 KT스카이라이프와 갈등을 빚어 온 SBS가 27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대해 ‘고화질(HD) 방송신호’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수도권의 46만 가구가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SBS HD 방송이 송출되던 스카이라이프 6번 채널은 검은색 배경 화면에 방송 중단을 알리는 안내 문구만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MBC와 스카이라이프 간의 HD방송 재송신 분쟁이 타결된 지 5일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시청자를 볼모로 한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타결된 MBC와 동일한 조건을 SBS 측에 제시했지만, SBS가 이를 거부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SBS는 곧바로 반박 자료를 냈다. SBS측은 “스카이라이프가 불성실한 협상 태도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스카이라이프가 MBC와 체결한 ‘최혜 대우를 보장하는 조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일반화질(SD) 방송신호 공급까지 중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시청자 피해 상황을 조사해 직접적인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스카이라이프와 합의한 MBC 역시 송출을 중단했던 기간만큼에 대해 사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KBS의 동참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KBS는 수신료 인상이 현안이어서 여론에 반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MBC와 SBS가 스카이라이프와의 계약을 앞세워 다른 케이블방송에도 재송신 대가 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송의 공익성을 저버린 해당 방송사는 물론 방통위의 방관자적인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지상파 방송국과 케이블TV 사업자 간의 알력이 스카이라이프로 번진 것”이라면서 “스카이라이프도 지상파 방송국이 확보한 시청자를 이용하는 데 대한 보상에는 무관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중간에서 합의를 유도해야 할 방통위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방통위는 시청자들의 권리를 찾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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