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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강남구 개발방식 이견… 주민만 속앓이

    서울시·강남구 개발방식 이견… 주민만 속앓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으로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3년째 미뤄지고 있다. 양측은 내년 초 합의안을 도출해 내기로 했지만, 감정싸움으로 번져 쉽게 봉합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11년 5월 거주민 재정착과 개발이익 공공환수를 위해 구룡마을 개발사업을 결정했다. SH공사가 민간인 소유 토지를 100% 수용한 뒤 공영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2750여세대(7360명) 수용을 목표로 구룡마을 전체면적의 45%를 주거용지로, 55%는 공원·녹지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박 시장은 당선 전부터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일부 환지혼용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땅을 모두 사들이지 않고, 일부 토지주에게 토지 개발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100% 수용방식으로 하면 토지매입비 등 6300여억원이 필요하지만, 환지혼용 방식으로 진행하면 개발비용이 800억원가량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강남구는 즉각 반발했다. 주민 공람공고를 하지 않는 등 절차를 무시했고, 토지 소유주에게 토지를 돌려주는 건 특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룡마을은 민간개발이 부적합한 보전용지인 만큼 환지혼용 방식은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갈등은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각각 2013년 10월과 11월 감사원에 구룡마을 개발 관련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개발계획이 2년 지연되면서 결국 지난 8월 구룡마을의 도시개발구역지정이 해제됐다. 지난달 9일에는 구룡마을에 화재가 발생해 16개동 63새대가 소실됐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화재 다음날 임시대피소인 개포중에서 만나 내년 초 개발사업을 시작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방식은 추후 결정키로 해 불씨는 여전히 남겨둔 상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화마로 터전 잃은 구룡마을 63세대 ‘이주대책마저 불탔다’

    화마로 터전 잃은 구룡마을 63세대 ‘이주대책마저 불탔다’

    눈발이 흩날리던 1일 오전 11시. 지난달 9일 화재로 구룡마을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 개포중 대강당. 구룡마을에서 30여년을 보낸 유성복(54)씨가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3주째다. 비록 무허가 가건물이었지만 그들에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집’이고, ‘역사’였기에 화마에 날려버린 상실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유씨가 구룡마을 8지구에 보금자리를 튼 건 1986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난 그는 26살에 청운의 꿈을 품고 아내와 어린 아들 둘과 함께 상경했다. 그가 구룡마을에 둥지를 튼 건 먼저 서울에 올라와 이곳에 자리 잡은 여동생의 권유 때문이다. 자고 나면 구룡마을에 판잣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시절이었다. 유씨는 송파구 가락시장 당근 공판장에서 판매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처음에는 구룡마을에서 평생을 보낼 줄은 몰랐다. “5평 남짓한 가건물에 ‘깨복쟁이’(벌거숭이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 아들 둘과 아내와 함께 살자니 끔찍했지. 화장실은 벌교 시골보다 못했어.” 네 식구가 살기엔 방 한칸은 너무 비좁았다. 그래서 경기 성남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일터에서 너무 멀어 1년도 안 돼 구룡마을로 돌아왔다. 그래도 구룡마을은 고마운 곳이다. 금쪽같은 막내아들을 이곳에서 얻었고, 세 아들 모두 건강하게 자랐다. 큰아들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고, 둘째는 직장을 잡았고, 막내는 해병대에 입대했다. 10년 전에는 판잣집을 2층으로 증축했다. 2층 집은 유씨네가 유일했다. 2011년 5월부터 이곳 주민들에게도 주민등록이 허용되면서 그들도 주소지를 구룡마을로 등재했다. “난 구룡마을에 사는 게 부끄럽지 않아. 내가 땀 흘려 번 돈으로 아들놈들을 정직하게 키워냈으니 이 정도면 됐잖아.” 그러나 화재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화마는 구룡마을 5만 8000㎡ 중 900㎡와 391개동 1807세대 중 16개동 63세대를 완전히 삼키고서야 진압됐다. 유씨는 물론, 이웃에 살던 여동생 가족도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 유씨는 화재 진압이 잘못됐다고 호소했다. 소방장비 69대와 인력 409명이 투입됐지만, 마을 소화전의 위치조차 몰랐다. 길이 좁아 소방차는 모두 들어오지 못했고, 물이 떨어진 소방차는 무력하게 불길만 바라볼 뿐 손도 쓰지 못했다. 더 분통이 터지는 건 화재 후 이주대책 때문이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이견으로 3년째 지연되면서 도시개발구역 지구지정이 지난 8월 해제됐다. 지구지정만 돼 있었다면 불이 나더라도 도시개발법에 따라 향후 구룡마을 개발 시 이주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임대주택 1년 거주 지원만 받을 수 있다. 1년 후에는 구룡마을로 돌아올 수도 없고, 구룡마을 개발에 따른 보상을 받을 법적 근거도 사라진다. 서울시는 이재민들에게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씨 등 작은 소득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유씨는 다른 이재민들과 함께 2일부터 서울시청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구룡마을 거주자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겁니다. 더 달라는 것도 아니에요. 만약 서울시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불타버린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벼락치기’ 예산심사 이틀 연장

    국회가 2015년도 예산안 심사를 법정 시한인 30일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심사 기간을 사실상 이틀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막바지 예산안 증액심사 등을 법정 처리 시한인 2일 전까지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로 ‘벼락치기’식 심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예결위 여야 간사인 이학재 새누리당·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일단 이날 예산안 정부 원안을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도록 하고 수정안에 대한 심사는 계속해 2일에 수정 합의안을 의원 입법 형식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홍 위원장은 심사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누리과정 예산 관련 여야 합의가 늦어졌고 이에 따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예비심사와 교육부 예산에 대한 감액 심사가 지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수정안은 예결위 전체회의 의결 절차를 별도로 거치지 않고 상정될 수 있다. 현재 각 상임위에 올라온 증액 요구액은 약 16조원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결위가 감액한 3조원가량과 증액 요구액의 규모를 맞추기 위한 막바지 세부 작업이 이날 밤 12시까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액 요구액 가운데 10조원 이상을 하루 사이 무더기로 ‘가지치기’할 수밖에 없고 지역 민원성 예산을 끼워 넣기 위한 ‘깜깜이’ 심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즈베크서 3조원대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총사업비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다음달 중순 계약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초 주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승인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에 대한 계약협의 재개를 적극 요청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발주처는 세계적인 정유업체인 루크오일(Lukoil)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의 합작 회사인 LUOC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가장 큰 공사 규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실장급 임용△국립중앙과학관장 김주한◇국장급 전보△통신정책국장 조규조△전파정책국장 전성배 ■법무부 △대검찰청 사무국장 심순 ■국민안전처 ◇소방감△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 강태석△인천광역시 소방안전본부장 정문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 김건 ■새만금개발청 △대변인 김완국△계획총괄과장 한정희 ■삼양그룹 ◇승진△삼양바이오팜 대표 부사장 엄태웅<상무>△삼양홀딩스 전략기획실장 송규훈△삼양사 화학연구소장 김도<상무보>△삼양사 관리총괄 최정식△삼양사 곡물팀장 남주헌◇보직 변경△삼양패키징 대표 채완병△삼양사 EMS BU장 정승택△삼양홀딩스 경영진단실장 최영주 ■대한제당 △전무 김근회△상무 정영무 조태호 박인식 이중언 전병주 표지연◇천진채홍사료유한공사△부사장 민경호◇TS우인△전무 김혜열 ■이수그룹 ◇이수△상무보 이영태◇이수화학△상무보 강위삼 장주익◇이수페타시스△상무 김신우△상무보 김종채◇이수건설△상무 김광성△상무보 조병선◇이수시스템△상무보 손원동◇이수창업투자△상무보 김종화◇엑사켐△상무보 박희철◇이수엑사보드△상무보 조규삼 ■LG ◇부사장 승진△사업개발팀장 백상엽△인사팀장 이명관◇부사장 이동△법무/준법지원팀장 권오준(현 LG전자 법무담당)◇전무 승진△경영관리팀장/화학부문 유지영◇전무 이동△시너지팀장 권일근(현 LG전자 HE연구소장)△CSR팀장 조갑호(현 LG화학 대외협력총괄) ■서브원 ◇대표이사 선임 및 사장 승진△이규홍◇상무 신규선임△조재원 신주환 박두환 ■LG이노텍 ◇부사장 승진△전장부품사업부장 정용선◇전무 승진△LED사업부장 허명구◇상무 신규선임△특허담당 김진현△광학솔루션 개발담당 문혁수△PS마케팅담당 손길동△기판소재 사업기획담당 안준홍△전장부품 품질담당 원정준 ■LG디스플레이 ◇사장 승진△CTO 여상덕◇전무 승진△구매그룹장 김동수△품질센터장 이득중△AD 개발그룹장 하용민◇수석연구위원 승진△VD 실장 이경호◇상무 신규선임△파주 패널생산/공정1담당 김성희△AD 기획관리담당 김완섭△TV 기획관리담당 김제봉△생산기술담당 박병후△IT/모바일 개발1담당 박재홍△AD 개발2담당 박정기△회로연구담당 백종상△인사담당 이상백△SCM PI담당 이진규△글로벌 로지스틱스담당 임승민△TV 개발3담당 하광헌 ■LG전자 ◇사장 승진△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부사장 승진△HE사업본부장 권봉석△IVI사업부장 김진용△유럽지역대표 나영배△SW센터장·SW공학연구소장 민경오△경영지원부문장 이충학△멕시코법인장 이혜웅◇전무 승진△MC연구소 산하 김인경△MC기획관리FD담당 윤부현△MC품질경영그룹장 이병주△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 이상규△정도경영FD담당 이시용△스페인법인장 이우경△H&A시스템에어컨사업부장 이재성△이노베이션사업센터 산하 LSR/UX연구소장 이철배△에너지사업센터 솔라영업FD담당 정창석△CTO부문 SIC센터 산하 최고희△레이노사생산법인장 최성열△하이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최창욱△HE TV ED담당 황정환◇상무 신규선임△H&A유럽/CIS/중국영업FD담당 곽도영△생산기술원 장비영업FD담당 권기석△체코법인장 권창호△라트비아법인장 김동현△MC상품기획2FD담당 김민교△태국법인장 김성재△인도노이다생산법인장 김운태△MC SCM FD담당 김재출△H&A HR FD담당 김창근△COO부문 세탁기생산FD담당 김철융△필리핀법인장 남성우△H&A C&M사업부 모터BD담당 박정현△COO부문 회로구매FD담당 성학봉△H&A 세탁기사업부 청소기BD담당 신석홍△알제리법인장 안우상△MC상품기획1FD담당 우람찬△HE ID사업부 ED담당 우종진△VC영업FD담당 윤병기△COO부문 평택부품개발FD담당 이경준△H&A 시스템에어컨사업부 시스템에어컨해외영업FD담당 이상민△HE ID사업부 해외영업FD담당 이충환△HE SCM FD담당 전봉환△해외영업본부 마케팅전략FD산하 전은중△COO부문 생산기술FD담당 정병옥△HE TV/모니터사업부 모듈러개발실장 정재철△한국HA마케팅FD담당 정창화△에너지사업센터 솔라연구소장 최영호△인도기획관리FD담당 허영운 ■LG상사 ◇상무 신규선임△프로젝트사업부장 정용훈△IT사업부장 신철호△미국법인장 박진호△HR 담당 김기수 ■LG화학 ◇주요직책 보임△기초소재사업본부장 손옥동△재료사업부문장 노기수◇전무 승진△ABS사업부장 박종일△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이종택△전력저장전지사업담당 장성훈△법무담당 윤흥렬△정도경영담당 홍영규△재무관리담당 하범종◇상무 신규선임△LG화학 박준성 민경호 홍범희 이건주 서중식 장응진 김영선 심인용 신영준△LG MMA 정태균 ■LG CNS ◇부사장 승진△하이테크사업본부장 김태극◇전무 승진△CHO 노인호◇상무 신규선임△빅데이터사업부문&엔트루컨설팅사업부문장 박용익△IoT부문장 조인행△E&C사업부 경영관리담당 홍상희 ■LG생명과학 ◇부사장 승진△국내사업부문장 추연성◇상무 신규선임△경영전략담당 김무용◇상무 영입△최고재무책임자(CFO) 예정현
  • 인천 1500억짜리 도로 민원에 4년째 방치

    인천 1500억짜리 도로 민원에 4년째 방치

    인천시가 1500억원을 들여 만든 도로가 집단민원에 발목이 잡혀 4년째 개통도 못 한 채 방치되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비 1524억원(시비 1209억, LH 315억)을 투입해 2003∼2011년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송현동 동국제강 간의 도로(길이 2.92㎞, 폭 50∼70m) 대부분을 완공했다. 이 도로는 중·동구 도심을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1∼4구간 가운데 3구간을 제외하고 오래전에 건설됐다. 1구간(현대제철∼송현터널)은 길이 875m, 폭 50m로 2011년 말 471억원을 들여 완공됐다. 그러나 도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진동 및 고가도로 설치로 인한 주거환경 훼손 등을 내세워 아파트 매입(200억원 소요)을 요구하며 반발해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2구간(송현터널∼송림로, 길이 315m, 폭 50∼70m)도 220억원을 투입해 이미 9년 전에 준공했으나 고가도로 방음시설(80억원 소요) 등 대책 마련 뒤 개통을 요구하는 민원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 길이 380m, 폭 50m)은 2010년 10월 토지 및 지상물 보상을 마쳤지만, 도로 개설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대립으로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주민들은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이 구간은 인천의 근대역사 유물이 많은 배다리를 당초 고가도로로 관통하도록 설계됐지만, 지하화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하화로 추진하려 했으나 지하화 구간 거리를 놓고 다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3구간은 종합건설본부에서 설계했다가 지금은 중단한 상태”라며 “동인천역세권 개발, 도심재생사업 등과 얽혀 있어 언제 공사를 진행해야 할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상)] 2인자 없는 현대차… 새롭게 뜨는 부회장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상)] 2인자 없는 현대차… 새롭게 뜨는 부회장

    ‘후진에게 길을 열어 주겠다.’ 최근 현대차그룹에 굵직한 인사가 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다. 이른바 ‘MK(정몽구 회장의 머리글자)의 사람들’이라고 불렸던 최측근들이 현직을 떠날 때마다 하는 얘기다. 지난달 7일 박승하(63) 현대제철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현대차그룹 내부는 크게 술렁였다. 때가 되면 있는 것이 인사라지만 늘 승승장구하리라고 여겨졌던 최측근이 갑자기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올 2월에는 최한영(62)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4월에는 설영흥(69) 현대차 중국 사업총괄 담당 부회장이 용퇴했다. 최 부회장은 2000년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의 현대그룹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정 회장을 보필한 것을 계기로 초고속 승진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홍보실장에서 부회장이 된 기간이 불과 7년이다. 화교 출신인 설 전 부회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사실은 설씨가 아닌 정씨’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의 인물이다. 지금의 중국시장을 개척한 일등 공신으로 정 회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인물이다. 술자리에서 정 회장을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임원이기도 했다. 최측근이 빠진 자리는 빠르게 신진들로 채워지는 모습이다. 최근 정 회장을 보필하는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은 김용환(58)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부회장이다.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을 제외하면 가장 젊은 부회장으로 정씨 일가와는 학연이나 지연도 없고 잘나가던 현대정공 출신도 아니다. 동국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탁월한 기획력과 성실함으로 정 회장의 눈에 들었다. 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2010년 현대차가 인수하는 과정의 세부전략도 김 부회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신종운(62) 현대차 부회장과 윤여철(62)노무총괄 부회장도 정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들이다. 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신 부회장은 1978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줄곳 품질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고장 많은 저가차 취급을 받던 현대차가 품질경영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그의 공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부회장은 고질적인 이슈인 현대차 노사 문제의 해결사다.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해 영업운영팀 이사와 운영지원실 상무, 경영지원 부사장 등을 거쳐 2005년 현대차 사장과 2008년 부회장에 올랐다. 협상의 달인으로 3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등은 윤 부회장이기에 가능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양웅철(60) 연구개발(R&D)총괄본부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다. 1987년부터 미국 포드 연구개발센터에서 근무하다 2004년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을 거쳐 2011년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연구 개발을 통해 현대차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일등 공신으로 역시 정 회장의 신망이 두텁다. 단 고위급 임원은 많아도 넘버2는 없는 분위기인 현대차에선 대놓고 “내가 2인자”라고 자처하지 못한다. 예상치 못하는 사이 누구든 짐을 쌀 수 있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요즘 중소기업들 수출하러 강남 간다

    [현장 행정] 요즘 중소기업들 수출하러 강남 간다

    “2011년 프랑스 패션전시회에 개인회사 자격으로 처음 갔는데 수주는 전혀 없어 외톨이였죠. 하지만 올해는 강남구의 해외통상지원으로 뉴욕에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나 계약했어요.” 26일 강남구 논현동 집무실에서 만난 이지연(35·여) 쟈렛 대표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외를 개척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2012년에 뉴욕, 프랑스, 홍콩 등 3대 패션전시회를 1000만원씩 들여 갔는데 수주는커녕 라인 시트(천에 따른 가격 변동표)나 오더 시트(계약서)를 가져가야 하는 것도 몰랐다”면서 “적어도 3년은 참여해야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데 작은 기업은 비용을 마련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월 구의 해외통상단으로 뉴욕에 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도착 열흘 전부터 구가 현지 바이어들이 물건을 직접 볼수 있는 쇼룸을 현지에 운영했고, 홍보와 서류도 지원했다. 이씨는 “국내보다 해외 수요가 많은 디자이너 의류여서 수출이 절실한데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라고 말했다. 구의 통상지원사업은 올해로 5년째다. 첫해인 2011년 3238만 440달러(약 359억원)였던 계약실적은 올해까지 누적으로 8527만 5945달러(약 947억원)가 됐다. 내년에는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참여기업은 2010년 59개에서 올해 96개로 급증했고, 국가도 일본, 중국 등 근거리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다변화됐다. 전시회도 모든 업종이 참가하던 종합전에서 화장품, 패션, 홈인테리어 등 유망업종 전문전시회로 진화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에는 터키 시장에 화장품이나 식품업종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중국·일본의 3대 수출국 지도가 엔화 약세로 미국·중국·러시아로 바뀌면서 러시아 수출 지원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아동가구를 만드는 디자인스킨의 송성진(44) 대표는 지난 11~13일 러시아 통상지원단으로 참여했다. 이곳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에서 2010년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러시아연방은 아직 더디기는 하지만 아동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곳”이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통상지원사업은 지역유망기업의 판로개척과 수출증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강남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도 넘은 공공기관 직원 일탈] 일탈, 상상초월하는 요지경 속 공공기관

    [도 넘은 공공기관 직원 일탈] 일탈, 상상초월하는 요지경 속 공공기관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게재된 자체·특별·민원 감사 내용은 노랫말처럼 요지경 속이다. 정부가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해 줄기차게 채찍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직원들은 근무 기강 해이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도 여전했다. 삼성과 현대차 등 민간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공공기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벼룩의 간을 빼먹다] 대한적십자사 산하 광주전남혈액원 신입 직원들은 2009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첫 월급 날 선배들에게 ‘한턱’을 쐈다. 이를 위해 1인당 20만원씩 갹출했다. 물론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다. 금액이 예상보다 많아 부담을 느꼈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참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대한적십자사 감사실은 “직원 28명을 대상으로 면담한 결과 2명이 개인 의사에 따라 참여하지 않은 만큼 대가성이나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산하 거창병원에서는 3년 7개월간 장례식장 수입금 1억원 이상을 가로챈 직원 2명이 적발됐다. 경황이 없는 상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데다 업체와 결탁해 재고 물품을 조작했다. 음식 제공업체의 알선 소개료도 챙겼다. 더 가관인 것은 연루된 직원 1명의 입사가 제멋대로였다는 점이다. 2009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A씨는 2010년 8월 도의원 출마를 위해 그만뒀다. 하지만 낙선하자 2011년 1월 정규직으로 재입사해 이 같은 범행을 계속 이어 갔다. [돈 빌리고 모른 척] 안전보건공단 직원 B씨는 안면이 없던 기업체 대표에게 15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다가 민원을 제기당했다. B씨가 돈을 빌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공단이 진행했던 클린사업장 조성 보조금 2000만원이 이 업체에 지원됐기 때문이다. 보조금 지원에 대한 소개비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B씨는 상대방으로부터 수차례 “돈을 갚아 달라”는 요구를 받고도 모른 척했고 이자도 지급하지 않았다. 공단 감사실은 B씨를 경징계(감봉 조치)했다. [요지경] 한국서부발전은 충남 태안지역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사택에 간호요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실은 3분기 자체 감사에서 간호요원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가 없었고 선발·위촉에 따른 기간 차이로 특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무관리 분야에서는 가산세 납부 후 임의 비용처리를 했다가 지적받았다. 전자세금계산서 지연 제출 등으로 가산세(3건, 2억원)가 발생했는데 담당자 임의로 비용 처리했다가 딱 걸린 것이다. 질병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하고 연락 두절된 직원도 있었다. 러시아 항만사업과 관련해 민원인들에게 선물을 요구했다가 적발된 팀장도 있었다. [폭행과 비리] 한국가스기술공사의 3급 직원 C씨(파트장)는 지난해 9월 파손 사고로 감봉 처분을 받고 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파손 사고를 잘 알 것으로 생각한 같은 팀 D과장에게 술자리에서 당시 상황 등을 물었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 이에 발끈한 C파트장은 D과장의 뺨을 때리는 등 10여차례 안면을 가격했다. 다음날에도 D과장을 불러낸 C파트장은 폭행에 대한 사과 없이 “너 장난하냐, 한번 해보자 이거지”라며 파손 사고를 재차 추궁했지만 그럼에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C파트장은 자체 감사가 시작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술집의 폐쇄회로(CC) TV로 인해 들통이 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철도부지 불법 전대(임대를 받은 뒤 웃돈을 얹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행위)에 따른 예산 낭비 의혹이 제기됐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000만원 이상 계약 27건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 10건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지적받았다. [불륜 의혹] 국민건강보험공단 4급 직원 E씨는 평소 알고 지내는 유부녀 F씨와 만남을 자주 가졌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F씨의 남편이 공단에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면서 불륜 의혹이 알려졌다. 공단 감사실은 특별 감사를 통해 “직원 E씨가 직원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통영함 비리’사건의 전말과 마녀사냥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통영함 비리’사건의 전말과 마녀사냥

    지난달 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방산비리를 이적행위로 간주한 뒤 사정당국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를 중심으로 감사원과 국세청, 관세청, 경찰, 군 검찰부와 기무사령부 등 관계 기관의 최정예 수사 인력이 총동원되어 검사장급 간부를 단장으로 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비리 합동수사단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이번 수사가 1990년대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처럼 ‘제2의 율곡비리’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산비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정당국의 대대적인 수사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세월호 참사라는 계기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해군은 가용 함정과 구조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신형 구조함 통영함이 방산비리에 연루되어 전력화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자, 일부 언론이 ‘방산비리 때문에 구조함이 투입되지 못해 우리 아이들이 죽었다’는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보도는 전 국민을 분노케 했고, 여기서 시작된 분노는 실제로 부정을 저지른 실무자들은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애꿎은 사람들까지 마녀사냥의 희생양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세월호 구조 현장에 통영함이 가지 못한 진짜 이유 무려 476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하고, 300여 명이 넘는 승객이 침몰하는 선체 안에 갇히는 전대미문의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자 해군은 대북 경계 작전에 투입 중인 전력을 제외한 모든 전력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구조활동 지휘본부 역할을 담당할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비롯해 구조함은 물론 고속정과 호위함, 구축함 등 전투용 함정까지 사고 해역으로 급파해 생존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군은 시험평가 단계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인수하지 않은 통영함 투입도 준비했다.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1차장이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공문을 전결해 대우조선해양,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에 통영함을 구조 현장에 즉각 파견할 수 있도록 투입 준비 지시를 전달했고, 방위사업청의 요청으로 해군과 방위사업청, 대우조선해양 3자 간 ‘인수 전 통영함 사용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해군이 통영함을 구조 현장에 투입하려 했던 것은 일부 언론 보도처럼 선체고정음탐기(HMS : Hull Mounted Sonar)나 수중무인탐사기(ROV : Remotely Operated Vehicle)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HMS는 수중에 있는 물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음파탐지기이기 때문에 구조대가 세월호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당시 상황에서는 필요 없는 장비였고, ROV는 사고 해역의 조류가 너무 강하고 시계가 불량해 투입이 불가능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고 해역에는 4월 21일과 5월 25일 미국 최고의 수중무인탐사업체 비디오레이(Video Ray)가 투입되었으나,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을 정도로 사고 해역의 수중 환경은 ROV를 운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해군이 통영함을 구조 작전에 투입하려 했던 것은 HMS나 ROV 때문이 아니라 챔버(Chamber) 때문이었다. 세월호 생존자 수색 작전은 거센 물살 때문에 장비 대신 사람이 목숨을 걸고 조류와 싸워 가며 선체에 진입해야 하는 작전이었고, 잠수사들은 30~40m까지 잠수해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바다에서는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1기압씩 수압이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잠수사들 체내에서는 높은 압력으로 인해 질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아들면서 잠수병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깊은 수심에서 급격하게 부상해 수면 위로 올라올 경우 폐 속의 공기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폐 조직이 파열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잠수사들은 인위적으로 높은 압력 환경이 조성되는 감압 챔버(Hyperbaric chamber)에 들어가 2~5시간씩 감압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러한 치료를 받더라도 24시간 이내에는 다시 잠수하면 안 된다는 것이 미 해군이나 국제다이빙협회, PADI(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의 강력한 권고 사항이다. 통영함에는 최대 8명이 동시에 감압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감압 챔버 시설이 탑재되어 있었고, 이는 3기의 감압 챔버를 갖춘 청해진함이 운용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예비로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210일 간의 구조 작전 기간 내내 청해진함과 평택함, 다도해함의 감압 챔버 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동시 투입될 수 있는 잠수사의 수가 제한되어 있던 상황에서 감압 챔버의 수는 이미 충분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통영함이 수행할 수 있는 임무는 이미 현장에 투입되어 있었던 청해진함이 모두 수행하고 있었고, 통영함의 경우에는 아직 시험평가와 승조원 임무수행 훈련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섣부른 투입으로 인해 장비 오작동이나 승조원 과실이 발생할 경우 구조요원들의 생명까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해군은 통영함을 구조 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은 “HMS와 ROV 문제 때문에 세월호가 구조 작전에 투입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라고 몰아가고 있다. 이는 7개월 넘게 필사적으로 구조 작전에 매달렸던 해군에게 ‘수고했다’는 격려 대신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는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다. -선체고정음탐기와 수중무인탐사기 논란의 진실 해군이 통영함 인수를 거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 때문이었다. 현재까지 나온 언론 보도들은 통영함의 HMS는 미국 하켄코(Hakenko)로부터 납품 받은 제품이 탑재되어 있는데, 소나 성능이 1970년대 건조된 평택함과 같고, 실제 가격은 2억 원인데, 방사청이 납품 받은 가격은 40억 원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평택함은 1968년에 영국에서 건조되어 미 해군이 뷰포트(USS Beaufort)라는 이름으로 운용하다가 1996년 한국해군에 넘겨준 구조함이다. 해군은 당시 평택함을 넘겨 받으면서 평택함의 HMS를 미국 WESMAR가 제작한 WESMAR-3000 신형 소나로 교체했다. 이 소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력화된 미 해안경비대의 2,000톤급 주력 구조함인 주니퍼(Junifer)급에도 탑재된 신형 소나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것처럼 1970년대 수준의 골동품이 아니며, 이번에 문제가 된 통영함의 하켄코(Hakenko) 소나 역시 WESMAR-3000과 동급의 장비이기 때문에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량품은 아니다. 다만 고성능의 최신 장비를 요구하는 해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는 못했을 뿐이고, 선정 및 계약 과정에서 실무진의 비리가 있었을 뿐이다. 2억 원짜리 소나를 20배인 40억 원에 구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하켄코 소나의 가격은 소나 자체의 가격(Unit cost)는 2억 원이지만, 음파 수신 및 분석기, 수중 음문데이터베이스 및 조작 콘솔과 이를 통영함에 통합하기 위한 체계 통합 비용 등이 포함된 전체 가격(Program cost)이 약 40억 원이었고, 이를 소나 제작사인 하켄코가 통합해 납품하면서 40억 원이라는 바가지를 씌운 것이었다. 각 업체로부터 실제 납품 가격을 조사해 취합한 결과 이 장비들의 전체 가격은 약 17억 3,000만 원이었다. 수중무인탐사기(ROV) 문제의 경우 당초 해군에서 요구한 장비는 고성능 초음파 카메라가 장착된 모델이었다. 수중 탐색과 구조작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장비였기 때문에 이 장비의 경우 군에서 요구 성능을 제시하면 납품업체에서 성능에 부합하는 장비를 찾아 장착하는 도급 방식으로 확보해야 했지만,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은 “납기가 장기간 소요되며 구조함의 성능상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비이기 때문에 관급으로 확보”한다고 결정해 버렸다. 즉, 어떤 수준의 장비를 탑재할 것인가를 소요군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총괄 부서인 방사청이 결정해 버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최초 납품된 ROV에는 해군이 요구한 고성능 초음파 카메라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가(低價)인 음파 탐지기가 장착됐고, 해군은 성능 평가 후 인수를 거부했던 것이다. -해군참모총장이 무조선 책임져라? 통영함 비리와 관련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해군참모총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야권에서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문제가 된 HMS와 ROV를 관급으로 공급하겠다고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황 총장이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대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이번 비리의 몸통일까?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황 총장은 관급과 도급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없었고 그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방위사업청은 다른 정부기관과 달리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사업단계별로 관련 부서의 직능을 분리해 업무를 추진한다. 방위사업법령 제12조와 방위사업관리규정 제16조에 따라 함정사업부장은 △함정분야 사업계획 수립 △함정분야 사업에 대한 국산화 계획의 수립과 업무의 조정・통제 △함정분야의 각종 위원회 운영에 관한 업무 △함정분야의 사업관리를 위한 부내 한시조직의 구성 및 운영 △함정분야 사업에 대한 추진성과 분석 및 차후 사업계획의 반영 등의 업무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즉, 함정사업부장은 통영함 사업에 대한 진행 경과를 보고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사업관리 실무를 맡고 있는 '통합사업관리팀의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문제가 된 HMS와 ROV 납품 비리의 책임은 해당 장비의 평가 결과를 허위로 기재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구속된 최 모 전 중령과 오 모 전 대령에게 있다. 이들은 금품을 받고 업체의 제안서 평가 결과를 위조했고, 사업팀 내 공문서를 변조해 “납기가 장기간 걸리며 구조함의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비이기 때문에 관급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통합사업관리팀의 결정을 이끌어내고, 이를 기종결정위원회에 보고해 승인을 얻어냈다. 즉, 조달 방식을 관급으로 바꿔 조달 과정에서 소요군인 해군이 성능 미달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린 것이었다. 황기철 총장은 방위사업법 시행령 제25조의 3의 제4항에 의거, 기종결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통합사업관리팀에 있던 범인들이 위・변조한 협상결과와 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고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여기에 서명해야 한다. 그러나 함정사업부장 예하에는 10여 개의 사업팀이 존재하고, 당시 황 총장은 함정 16종 및 장비 928종의 획득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 모 전 중령과 오 모 전 대령이 올린 보고서에서 ‘중대한 문제’를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업부장이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업체와 직접 협상하고, 현장에 나가서 직접 장비를 뜯어보고 운용해보면서 성능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억 3,000만 원 규모의 장비를 40억 원에 계약한 것 역시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통합사업관리팀과 계약관리본부의 업무 영역으로 함정사업본부장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감사원 역시 황 총장을 수사했지만 이번 비리에 황 총장이 연루되었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각종 '규정'과 '시스템'으로 인해 의사 결정 과정에 황 총장이 개입할 수 없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제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혹은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 공익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관직에 있으면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기 위해 국익과 공익을 저버리는 자,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며 사익을 쫓는 자는 이적행위자로서 일벌백계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주장 또는 보도하며 무분별하고 과도한 처벌을 요구하는 마녀사냥은 자칫 평생 제복을 입고 전선(戰線)에 살며 명예를 먹고 사는 이들의 사기를 꺾고 절망으로 내몰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방산비리 합동수사에서 정치적 의도와 사심이 철저히 배제된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해 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新국토기행] 박성일 군수가 그린 미래 “10만 완주시대 열고 市 승격 추진”

    [新국토기행] 박성일 군수가 그린 미래 “10만 완주시대 열고 市 승격 추진”

    “완주군을 다 함께 열어가는 으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14일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더 큰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그는 “무한 발전 가능성이 잠재한 도농복합 자족도시로서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개선 등으로 10만 완주시대를 개막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도시가 입주한 이서면과 군청 소재지인 용진면의 읍 승격을 추진한다. 시 승격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 군수는 완주의 인구가 15만명에서 20만명까지 늘어날 것을 예상해 공간구조, 교통체계, 정주 여건 등을 미리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전주와 통합해도 흡수되는 게 아니라 대등한 관계로 통합하는 게 가능해진다. ‘시 승격 준비단’을 구축하고 그에 걸맞게 행정기구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완주군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위상을 높이고 완주발전연구소를 만들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인복지는 물론 미래세대 키우기에도 주력해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테크노밸리 제2 산업단지 조성, 중소기업 전용 농공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복합행정타운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산단 미니복합타운도 조성하겠습니다.” 박 군수는 내년부터 삼례읍과 봉동읍 사이에 6000가구 규모의 삼봉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현재 협의하고 있다. “소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 삶의 질도 비례해 높아져야 합니다. 농촌도 도시지역과 똑같이 상하수도 보급, 쓰레기 처리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생활문화와 생활체육이 보편화돼야 합니다.” 박 군수는 제대로 된 자치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읍·면별로 일정액의 예산을 주고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모든 사업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집행단계에서 민원이 발생하거나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천 용유도~무의도 잇는 다리 놓는다

    10여년 전부터 말만 나돌았던 인천 중구 용유도∼무의도 간 연도교가 마침내 착공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 용유도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 건설사업 기공식을 14일 갖는다고 밝혔다. 길이 1.3㎞, 폭 12m인 용유도∼무의도 간 연도교는 사업비 582억원이 투입돼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2011년 12월 연도교 접속도로(길이 300m, 폭 8m) 건설 공사에 들어가 현재 도로포장과 보도 공사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연도교가 건설되면 관광자원이 많은 무의도가 도시와 차량으로 연결돼 관광객 유치는 물론 투자유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의도는 섬 전체가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지구에 포함되며, 용유도와 함께 해양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무의도 주민 상당수는 용유·무의도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땅을 담보로 은행 빚을 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2년에는 사업비가 317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고 떠벌려 온 에잇시티(용유무의관광문화레저복합도시) 조성 사업이 발표됐으나 500억원에 달하는 초기 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8월 무산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희호 여사 방북길 동행할 인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예정된 가운데 방북 길에 동행할 인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여사 측은 일단 인도적 지원사업을 위한 것이라며 방북 목적을 한정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여사의 역할론과 동행 인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 여사의 방북에는 전 문화관광부 장관인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 여사의 청와대 접견 자리에 함께 배석해 당시 대화 내용과 분위기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김 원장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가 방북 길에 동행하면 7월 출범 이후 통준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북한에 가는 셈이 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방북 추진에 박 대통령이 역할을 한 만큼 ‘대통령 친서’가 이 여사를 통해 김정은 측에 전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방북 길에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몇몇 더 동행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김 전 대통령 재임 때 남북관계의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는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 남북관계의 상징적 인물인 임 전 장관이 동행하면 이번 방북은 단순한 인도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반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논란을 의식해 이번 방북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 측도 정치인은 이번 방북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사의 청와대 방문과 방북 요청 등이 박 의원 작품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박 의원은 이 같은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방북 관련 남북 간 협의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우리 측이 북측에 모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기 때문에 협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으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우리 국민 김정욱 선교사의 석방이 전격적으로 이번 방북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4조원 까먹은 ‘부실’ LH

    4조원 까먹은 ‘부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4개 택지 및 도시개발 사업에서만 4조 824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등 유사·중복 및 수익성 없는 사업으로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20개 공기업 가운데 부채 비율이 458%로 가장 높고 105조 6000억원의 금융 부채를 안고 있다. 12일 감사원에 따르면 LH는 수익성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인천 루원시티 등 14건의 공사에서만 4조 82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한 2005년 내부 심의위원회로부터 보상 비용이 많이 들어 손실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들었다. LH는 2008년에도 용역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성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같은 해 6월 보상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금융 비용 증가와 수요 부족, 공사 지연 등으로 모두 783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LH는 2005년부터 추진한 경남 양산시 사송 택지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인근 양산물금지구에서 공급 물량이 세 배나 더 많은 유사 공사가 착공된 상태에서 사업을 밀어붙여 2009년 1월 보상에 착수했으나 인근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누적돼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금융 비용 등 554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경기 양주 옥정, 광석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2013년 말 인구 20만명, 가구 수 7만 7283호에 불과한 양주시에 3개 지구 개발을 통해 6만 6082호, 수용 인구 18만 2720명의 주택 공급을 추진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2008년 옥정지구만 조성 공사에 착공했다. 이 지구는 수요 부진 등으로 1조 88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광석지구는 조성 공사 착공도 하지 못한 채 1853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감사원은 LH가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14건을 검토한 결과 4조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원시티 사업과 포항 동빈내항 도시계획시설, 부산 장안 택지개발사업, 서울 가리봉 도시환경 정비사업 등 5곳의 경우는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장항 생태산업단지와 울산 옹촌 주거 지역, 대구 사이언스파크 산업단지, 대전 대신2지구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도 수요를 검토하지 않은 중복·유사 사업으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LH가 회사 경영에 법적, 실질적 책임이 있는 이사들을 사업 의사결정에서 배제하는 등 이사회의 경영책임성을 훼손해 왔고 임대주택 입주민에게서 관리비 256억여원을 과다 징수했으며 직원 114명을 부당하게 승진시켰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사업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사업비의 29%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LH가 충당하도록 하면서 재무 위험을 LH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LH의 2010~2013년 누적 운영 손실이 2조 62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임대주택사업에 대한 정부 책임성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추진 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주택사업을 무리하게 승인받아 국민주택기금 부채가 계속 늘고, 수천억원의 기금 이자를 부담하면서도 실제 주택 공급 효과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고, 단기간 내에 사업 착수가 곤란한 물량에 대해서는 사업을 취소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라”고 LH에 통보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강원 동해항 개발 사업 해변 침식 우려에 위기

    대규모 해변 침식을 우려하는 인근 지자체의 반발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강원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동해시는 10일 1조 6895억원을 들여 동해항을 강원권 북극항로 모항으로 육성하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정부에서 추진하는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이 인근 삼척시의 해변 침식 우려로 사업 잠정 보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2012년부터 추진하는 이 사업은 동해항에 최대 7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2개 선석(배를 댈 수 있는 부두 단위) 등 모두 7개 선석을 새로 건설하는 대단위 항만개발사업이다. 사업이 끝나면 동해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현재 2200만t에서 4000만t으로 늘어난다. 사업은 그동안 행정절차와 환경영향평가, 설계 등을 끝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동해시 일부 주민들과 인근 삼척시가 동해안 해상에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초대형 방파제와 접안시설 등이 건설되면 심각한 해안 침식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규모 방파제가 조성되면 삼척 증산해변을 비롯해 맹방, 덕산해변까지 침식으로 인해 해변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삼척해변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삼척시의회도 사업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수부는 즉각 사업 잠정 보류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자문단을 구성해 해변 침식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한 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돌출식 항이 아닌 육지에 항만을 개발하는 굴입식(내륙항)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의권 동해시 전략산업과 주무관은 “개발사업 변경과 지연으로 동해항 여객터미널의 묵호항 이전, 묵호항 화물부두 기능 동해항 이전 등이 줄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하루빨리 개발사업이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대기업 실적 둔화 임원감축 한파 온다

    대기업 실적 둔화 임원감축 한파 온다

    “현대중공업 인사는 올해 말 대기업 인사의 예고편이다.” 지난달 임원 81명을 정리해고한 현대중공업 인사에 대한 재계 관계자의 감상평이다. 임원 전원 사표 제출 4일 만에 ‘LTE급’으로 인사가 이뤄진 배경은 최악의 실적 부진이다. 삼성전자마저 반 토막 영업이익에 우는 판에 승진은커녕 자리보전도 다행이라는 암울한 분위기가 짙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6일 연말 재계 인사를 점치는 다양한 키워드 가운데 ‘임원 감축’을 첫손에 꼽았다. 실적둔화 여파에 따른 것으로 상당수 기업에서 2년 이하 임원들이 집중적인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상당수 대기업이 올해 임원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2009년 5600명에서 올 초 72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내년엔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올해보다 200∼300명 줄어든 6900∼700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촉각은 12월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 인사에 쏠려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든 지 6개월에 접어드는 가운데 그룹의 실질적 지배자 역할을 해 온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첫 시험대에 오른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란 위기 상황 타개가 그의 ‘용인술’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각 계열사 사장들의 인사고과를 완료했고 조만간 승진 대상자들의 고과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61명의 신임 임원이 나왔는데 올해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LG그룹 관계자는 “전자 계열 쪽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고 사업본부장들이 최근에 바뀌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폭 정도지만 실적 때문에 승진 인사 등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수시 인사가 ‘관례’가 된 현대차는 최근에도 이삼웅 기아차사장을 불시에 교체했다. 앞서 2월에는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 4월에는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등을 퇴임시켰다. 보통 현대차는 연말에 승진 인사만 내는데 올해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연비 논란 등 내우외환이 많아 임원 감축 및 교체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월 중순 인사가 예정된 SK그룹은 예측이 엇갈린다. 최근 경영전략 회의에서 대대적 사업구조 개편을 예고한 바 있어 큰 폭의 변화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SK 일각에서는 총수 부재로 투자 등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돼 대규모 인사는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매년 2~3월 인사를 해온 롯데그룹과 포스코는 올해 12월로 인사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취임 전 ‘세 암초’ 만난 윤종규 회장

    취임 전 ‘세 암초’ 만난 윤종규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암초와 맞닥뜨렸다. KB금융의 역점 사업이었던 LIG손해보험 인수는 차일피일 미뤄지며 수십억원의 지연이자를 물어야 할 처지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전제조건으로 인수 승인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KB 사외이사들더러 물러나라는 압박이지만 사외이사들은 자진 사퇴할 생각이 별로 없다. 이 와중에 국민은행 노조는 ‘특별수당’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윤 내정자는 오는 21일 취임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 지연으로 지난달 27일부터 하루에 1억 1000만원씩 현재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지연이자를 물고 있다. 앞서 LIG손보 인수계약을 맺을 때 지난달 27일까지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지연이자를 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이달 12일과 26일 열린다. 하지만 당장 12일 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위가 ‘KB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인수 승인을 받아도 KB금융은 구 회장 일가에 30억원 넘게 연체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윤 내정자는 금융 당국과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 처지다. 윤 내정자의 처신에 따라 자칫 금융 당국에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신을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 밀어준 사외이사들을 내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노조도 마찬가지다. 노조는 올해 초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직원들이 했던 야근과 휴일근무 등에 대해 특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말 임금단체협상과 연계해 투쟁을 벌이겠다는 으름장이다. 윤 내정자는 당분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회장 선임에 힘이 돼 주었던 노조가 이제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 셈이다. 전문성과 합리적인 성품이 윤 내정자의 최대 강점이라면 카리스마는 상대적 약점으로 꼽혀 왔다. 금융 당국, 사외이사, 노조와의 관계 정립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흐트러진 KB 수습을 위해서는 윤 내정자의 조직 장악력이 필수”라면서 “사외이사들과 노조에 대한 부채 의식을 털어버리고 조직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윤 내정자가 뚫어야 할) 첫 번째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前시장 정책폐기·수정추진…체질개선 본격화 나선 대구

    대구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권영진 시장이 취임하면서 김범일 전 시장 때 추진한 중요 정책을 폐기하거나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가장 먼저 들고나온 것은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 사업이다. 권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이 사업 재검토를 시사했고, 현재는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전 시장 때 중점 추진한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막대한 사업비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초 시는 297억원을 들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만 5000여㎡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미술관을 짓고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전시 작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각종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존에 책정된 100억원만으로는 제대로 된 작품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고민이 깊어졌다. 또 연간 15억원가량에 이르는 미술관 운영비에다 미술관 진입도로 건설비 100억원도 큰 부담이 됐다. 시는 또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컬러풀 대구’ 등 지난 10여년간 지역을 대표해 온 각종 상징물 교체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도시 브랜드에 관한 인식조사를 벌였다. 시는 “컬러풀 대구의 경우 타 지역과의 차별성,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잠재력 등에 강점이 있지만 공감대 측면에선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장점·효율성 등을 토대로 전면 개편하거나 디자인만 일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2000년 3월 대구 캐릭터로 지정된 ‘패션이’에 대한 교체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화(목련), 시목(전나무), 시조(독수리)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기존 도시 브랜드 슬로건, 캐릭터 등이 대구 정체성, 비전 등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송인창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우체국금융개발원장 김홍일 ■ 특허청 ◇과장급 △특허심판원 심판관 전기억 ■대구시 △홍보담당관 이길호△도시브랜드담당관 박광용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직무대리 조동암△안전행정국장 강상석△건설교통국장 이일희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장 김진(울산대 교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본부장△물리연구 김철호△화학연구 김석현△생물연구 강래선△지질·지구물리연구 정갑식△연안공학연구 서승남△미래인재양성 김봉채△해양관측운영 이하웅△경영지원 김재순◇센터장△해양위성연구 박영제△해양방위연구 이용국△심해저광물자원연구 문재운△연안재해재난연구 박광순△해외생물자원연구 이연주△선박평형수 신경순△특정해역보전관리연구 정창수△관할해역지질연구 김한준△유류물질연구 심원준△수중건설로봇연구 장인성◇연구소장△해양정책 박성욱◇부장△기획 김영성△연구사업 정성재△국제협력 장도수△행정 김세용△시설관리 노원대◇대장△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김종만◇실장△R&D실용화 김석기△학사행정 강현주△연구선운항관리 박건태△해양관측자료 최현우△미래창조전략 김태영◇단장△종합연구선건조사업 박정기 ■한국전기연구원 ◇본부장·부장급 <본부장>△차세대전력망연구 김석주△HVDC연구 유동욱△전기추진연구 권순만△창의원천연구 송재성△첨단의료기기연구 강욱△대전력평가 이용한△전기기기평가 이용준<부·실장>△기술사업화부 김옥곤△미래전략실 김은동△경영지원부 노판석◇센터장·실장급 <센터장>△스마트전력망연구 이정호△스마트배전연구 조창희△전기환경연구 이재복△전기정보망연구 최성수△전력정책연구 조기선△전력변환연구 백주원△전력기기연구 이우영△초전도연구 하동우△전기추진연구 류홍제△전동력연구 우병철△정밀제어연구 김홍주△절연재료연구 박효열△전지연구 엄승욱△열전기술연구 오민욱△융복합의료기기연구 박영진△전자기응용연구 김광훈<실장>△대전력평가1 박승재△고전압평가 허종철△스마트그리드기기평가 정중일△대전력평가2 이동준△품질인증1 김민규△품질인증2 원호성△고객지원 박명국△인력개발 백창제△중소기업지원(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장 겸임) 김용주△홍보협력 류동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원장 진미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임용△SW융합진흥본부장 한호현◇보임△SW융합진흥본부 지능통신사업단장 전준수△창조기반조성본부 평가관리단장 황정애△창조기반조성본부 기업지원단장 김종석△경영지원단장 이진규 ■문화일보 △논설위원 황성준 ■아시아경제신문 ◇국장 임용△전략사업본부장(미래디자인연구소장 겸임) 박동석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주필(CQO·상무 겸임) 사동석 ■한화생명 ◇지역단장△서부 유용식△종로 장인순△동부광진 한규갑△서울 방주혁△강동 김영구△서초 황태진△인천 이우형△둔산 권용수△전남 한규동△광주 진정수△수성 김상주△창원 김경익△부산거제 문임준 ■LIG투자자문 △대표이사 윤성희 ■한국HP ◇상무△엔터프라이즈그룹 유석근 조석현△인프라스트럭처 문제남◇이사△엔터프라이즈그룹 곽내형 김철현 백호성 조기승 최임운△HP소프트웨어 윤석만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상무△커뮤니케이션 및 기업사회공헌(CSR) 업무책임자 박선미 ■TBWA코리아 △대표이사(CEO) 이수원△크리에이티브대표(CCO) 박웅현 ■동부메탈 △대표이사 사장 곽원렬
  • “日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 재연기” 연료가공공장 완공 지연 등 여파

    일본 전력회사로 구성된 전기사업연합회가 플루토늄을 경수로 연료로 사용하는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플루서멀) 계획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기사업연합회는 당초 2015년까지는 전국 원자로 16~18기에서 플루토늄 경수로를 사용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예정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토늄 경수로는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를 우라늄과 섞은 혼합산화물(MOX) 연료를 경수로 원료로 사용하는 일종의 핵연료 재활용이다. 일본 전력업계는 1997년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을 2010년까지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2009년에는 이를 2015년까지로 늦췄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 원전 3호기와 간사이전력 다카하마 원전 3호기 등 모두 4기에서 플루토늄 경수로가 사용됐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 내 모든 원자로가 정지했고 현재는 새로운 안전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원자로 운행이 보류됐다. 또 플루토늄 경수로 사용을 위해 필요한 MOX 연료를 가공하는 공장 완성은 2017년 10월, 플루토늄 재처리 공장 완성은 2016년 3월로 각각 늦춰지는 등 관련 설비 건설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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