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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적 통계기초 행정 필요”

    “단체장의 ‘감’에 의존하는 주먹구구식 행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인 통계에 기초한 행정이 필요하다.” 28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는 통계업무 관계자와 16개 지방자치단체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통계 발전’ 세미나가 열렸다. 지방자치 10년을 맞아 어떤 지역 통계가 필요하고, 정부 지원책은 무엇이며, 지자체의 바람은 무엇인지 듣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 정부 기관에서는 ‘통계생산자’, 각종 연구원과 대학·기업 등에서는 ‘통계사용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자체의 통계작성 능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데 공감하며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역통계는 지역개발 및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로 점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지자체가 만들어내는 통계는 33개 기관에서 109종이다. 그러나 16개 시·도가 공통으로 작성하는 ▲기본 ▲사업체 기초 ▲주민등록인구 ▲교육통계 등 4종을 제외하면 45종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통계업무 관련 직원은 시·도별로 3∼7명에 불과하고, 전문인력은 절대 부족이다. 그러다보니 특정 사안에 대한 통계를 낼 때도 직접 조사하지 않고 읍·면·동의 보고형태로 이뤄져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표본조사가 전국 또는 시·도 단위로 주로 실시돼 시·군·구 자료가 부족한 점도 저해요인으로 지적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징검다리 로비’ 재건축비리 기승

    SK건설 재개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차동언)는 보강수사를 한 뒤 이 회사 송모(52) 상무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이 회사가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정비사업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로비한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영장기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혀 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법원 “방어권 보장” vs 검찰 “수사 더 해서 혐의 입증” 이 회사는 2004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재개발지역 정비사업체 14곳에 29억 9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실무 책임자다. 이 돈은 ‘대여금’ 항목으로 회계처리됐지만, 수사 결과 로비자금으로 밝혀졌다. 정비사업체가 재개발 조합 로비를 통해 시공사 선정권을 포함한 조합 대행권을 따내면, 특정 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도록 암묵적인 계약이 있었다는 게 검찰의 얘기다. 검찰은 회사측 내부보고서를 압수, 물증도 확보했다. 검찰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체 직원은 공무원으로 의제돼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심리한 법원은 방어권 보장에 무게를 뒀다.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각 사유로 “돈이 정비사업체의 법인 계좌로 입금됐고, 그 돈을 임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체가 시공사와 재조합간 로비 통로 역할을 해준 정황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다.●진화한 재건축 로비…엄정한 형사처벌 필요 그동안 재건축 비리 사건이 터지면, 시공사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재건축 조합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되곤 했다. 이같은 비리 고리를 끊기 위해 2003년 7월부터 도정법에 따라 일정 자격을 갖춘 정비사업체가 조합 대리업무와 자문을 하도록 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서울시에만 233개의 정비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정비사업체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경쟁 입찰을 거쳐 선정된다. 하지만, 재개발 예정지에서 조합의 대행권을 따내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정비사업체가 로비를 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검찰이 영장 재청구 입장을 밝히며 수사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수사가 풍문으로 떠돌던 정비사업체에 대한 업계의 로비 의혹을 밝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또 시공사가 로비에 쓴 돈을 회계장부에 명시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을 조성해 조합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는 방식의 재건축 로비가 정비사업체라는 완충지대를 두고 시공사가 한발 물러선 채 이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라면 송씨에 대한 영장 기각에서 보듯 재개발 비리 배후인 시공사에 대한 형사처벌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업계서도 “불법행위 맞다” 영장을 기각한 법원은 “영장기각은 SK건설이 정당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이 회사 임원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고 구속 수사 대상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엄격한 기준을 밝혔다. 재개발 비리 사건 전문 변호사 K씨도 “법원의 판단을 검찰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K씨는 “하지만 법인계좌로 돈이 들어간 사정만으로 로비 여부를 판단한 법원의 결정은 성급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KTF 비즈니스·서비스 중심 조직 개편

    KT와 자회사인 KTF가 단행한 올 연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였다. 남중수 KT 사장과 조영주 KTF 사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KTF는 23일 조직을 3세대 통신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고,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KTF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조 사장이 사장으로 있던 ‘IMT-2000’ 사업체 KT아이컴(2003년 KTF로 통합) 출신이 주요 보직을 차지한 것이다. 전략기획부문장 김연학 전무와 재무관리부문장 조화준 전무는 KT아이컴 시절 각각 전략과 재무담당으로 조 사장을 보좌했다. 조 전무는 KTF로는 첫 여성 임원이다. 조직 개편을 보면 KTF는 내년 차세대 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마케팅과 신사업부문으로 나눠졌던 조직을 비즈니스 부문과 고객서비스 부문으로 재편했다.이와 함께 전략기획부문 내 혁신추진실과 기술전략실을 비전추진실과 사업개발실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KTF 조직은 기존 ‘8부문 1원 11본부 27실 2연구소 4단위’에서 ‘8부문 1원 14본부 23실 3연구소 5단’으로 바뀌었다.KT는 이에 앞서 22일 임원 인사를 통해 출범 2년차를 맞는 ‘남중수호’의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기존 측근을 유임시킨 동시에 외부 영입을 통해 남 사장의 사업 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우군’을 보강한 것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관련 인사 29면
  • 전북 아시아 식품산업 메카로

    전북 아시아 식품산업 메카로

    ‘전북을 아시아 식품산업 메카로….’ 전북도가 오는 2016년까지 10년 동안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식품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 ●매출 1조4600억 →13조1500억 도는 17일 ▲푸드밸리 ▲식품가공·유통허브 ▲농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식품산업 육성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16년 식품분야 매출액을 현재(1조 4622억원)의 9배 수준인 13조 1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100인 이상 식품기업도 현재 26개에서 51개로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사업별로는 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집적화하는 ‘푸드밸리’ 조성에 4340억원이 투입된다. 전주시와 완주군 등에 산재해 있는 87개 대학·식품회사 연구소를 묶어 식품산업 연구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는 기능성 바이오 소재 기술개발, 석유대체 바이오 정제기술개발, 청정·안전식품 이미지 구축사업, 식품용기·디자인개발, 전통식품 세계화 연구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바이오산업육성책에 따라 전북을 바이오식품의 메카로 육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식품가공·유통허브단지에 가장 많은 8700억 투자 식품가공·유통허브단지 조성사업에는 8727억원을 투자해 식품전문 유통·가공산업단지와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군산항을 중심으로 식품 공동 물류센터 4곳을 건설하고 식품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신선 농산물 유통 전문 공항, 식품안전을 위한 고도화지원센터 등을 조성한다. 농식품클러스터 분야는 4974억원을 투자해 특화된 지역 농산물과 연계된 농산업을 육성한다. 익산 한방특구, 부안 젓갈산업, 고창 복분자산업, 진안 한방산업, 남원 허브산업, 장수 사과산업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 해외시장과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콩, 옥수수, 밀 등 수입식량 소재를 가공해 일본, 중국으로 수출하는 집적클러스터 특화 전략도 추진된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전북은 21세기 환황해권 식품산업을 주도하는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농가소득 향상…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농민들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수출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 식품산업 종사자가 현재 1만 8000명에서 오는 2016년에는 5만 9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산업 관련 매출액도 1조 4622억원에서 13조 1500억원으로 9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100인 이상 사업체도 26곳에서 5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북도 과학산업과 최재용 식품산업계장은 “식품산업은 농산물의 수요를 창출하는 신성장산업으로 전북의 지역특색과 맞아 떨어지는 산업”이라면서 “전북이 앞으로 농생물자원을 이용한 고품질·안전농산물과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는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카드 쓰면 교육환경 좋아집니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BC카드사·우리은행과 제휴한 ‘마이홈러브카드’로 교육발전기금 1726만 9000원을 적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적립금은 책·걸상 교체 등 학교시설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구는 지역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마이홈러브카드를 도입했다.1인1카드 갖기 운동을 전개해 공무원·주민 등 1756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교육발전기금은 회원이 카드를 사용하면 BC카드사가 일정비율을 구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적립된다. 일반회원이 카드를 사용하거나 우편·통신요금을 이 카드로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0.1%를 적립한다. 또 카드를 새로 발급받아 3개월 내 이용실적이 있으면 회원당 3000∼5000원을 지급한다. 이밖에도 유통시설·병원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 구청장은 “모든 주민·단체·사업체가 마이홈러브카드 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성북구가 으뜸교육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표류하는 의료법안 (상)] 기나긴 ‘나홀로 싸움’… 집·직장 잃어

    [표류하는 의료법안 (상)] 기나긴 ‘나홀로 싸움’… 집·직장 잃어

    의료사고는 환자의 몸과 마음에 이중의 고통을 안긴다. 사람 일이 으레 그렇듯 의사도 실수를 하지만 의사들이 이를 은폐하려 들면 환자들은 극도로 어렵고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나날이 늘어만 가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의료사고의 문제점과 법적 쟁점, 대안을 상·하 두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대전에 사는 박모(59)씨는 1997년 2월 턱밑이 부어 올라 한 정형외과를 찾아 수술을 받다 왼쪽 목 정맥이 절단당했다. 그러자 병원측은 느닷없이 말기암이라며 수술을 감행했다. 있지도 않은 암수술을 받은 박씨는 편도선 일부를 잘라내 지금 고무줄로 목을 조이는 느낌을 갖고 산다. 보상을 받기 위해 박씨는 병원을 상대로 9년 동안이나 소송을 벌였다. 그동안 의료소송에 전문성도 없는 변호사와 브로커들에게 준 비용만 1억 500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박씨는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말았다. 도장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집과 땅 등 부동산도 상당히 갖고 있었지만 다 날리고 지금은 영세민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박씨는 “온갖 브로커들에게 속다 보니 이제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의심병만 생겼다.”고 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만난 의료사고 피해자들은 모두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의사의 과실로 난 사고를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가 입증하기 어려운데다 1·2심 판결에만 평균 3.9년 정도 걸리는 기나긴 소송 과정도 더욱 큰 고통을 주고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천모(60)씨는 5년전 고혈당으로 쓰러져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아내(58)의 몸 속에 1m 가량되는, 고무로 된 의료기기가 들어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의사가 의료기기를 몸속에 둔 채로 수술 부위를 봉합했기 때문이었다. 소송에 필요한 신체감정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아홉달 동안 법원이 지정해준 대학병원 등에 4번이나 진료기록을 보내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희귀한 케이스라 판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결국 감정결과 없이 소송에 나섰다가 병원측의 설득에 합의금을 받는 것으로 소송을 끝내고 말았다. 천씨는 개인택시까지 팔아 병원비를 충당해야 했다. 의료사고 전문 이인재 변호사는 “의사 세계가 워낙 좁기 때문에 서로 피해를 주는 감정을 해주지 않으려 해 어쩔 수 없이 대충 합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울산에 사는 회사원 이모(31)씨는 2001년 10월 출근길에 다른 사람들의 싸움을 말리다가 오른손 검지를 물리는 부상을 당했다.M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3주가 지나자 고름이 흐르고 썩은 냄새까지 나 다른 병원을 찾았더니 골수염이라고 했다. 결국 2차례 수술 끝에 손가락 한마디를 잘라냈다. 수술받은 병원에선 “1차 치료에서 원인균을 규명하지 않아 잘못된 항생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M병원에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스스로 민사소송에 나서 직장일을 소홀히 하다 이씨는 5년 동안 세번이나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다. 감정을 받더라도 절차가 피해자에게 절대 불리하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이 대부분의 전문 감정을 대한의사협회에 의뢰하고 의협이 대형병원 등을 통해 감정한 결과를 통보해 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은 2년전 법원에 “의협을 통해야 감정의사가 알려지지 않아 객관적인 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자기들 주도의 감정을 의뢰하도록 요청했다.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를 돕거나 객관적인 감정기관을 만드는데는 더 무관심하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의술도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라 과오가 분명히 존재한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입원환자 100명당 4명 가까이 의료과오 피해를 보고 있다는 통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의 협조도 없고 정부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의료정책팀 임종규 팀장은 “관련 법도 없는 상태에서 실태조사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종합병원 한곳에만 연간 환자가 수십만명일 텐데 하나하나 사고인지 아닌지 밝히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관련법안 4대쟁점 의료사고 관련법안은 1988년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제정을 촉구했다. 이후 18년이 흘렀지만 각계의 입장 차이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발의와 폐기를 반복해 왔다. 현재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이 2005년 11월 발의한 ‘의료사고 예방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과 의사 출신인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올 5월 발의한 ‘보건의료분쟁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 올라와 있다. #1 과실 입증책임 전환 현재는 환자가 의료인의 과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 의원안은 의료인이 본인의 무과실을 입증하도록 입증책임 주체를 전환하자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의 판례를 보면 피고측(의료인)에게 무과실을 입증토록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가 상대방의 과실을 입증하도록 하는 민법의 대원칙을 거스르기 어렵고 의료계가 “의료인에게 과다한 부담을 지운다.”며 반대하고 있다. #2 분쟁조정기구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안 의원안은 모든 의료분쟁에 대해 반드시 조정기구를 거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안에 한해서만 소송을 걸도록 하는 ‘필요적 전치주의’를, 이 의원안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임의적 전치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에서도 ‘필요적 전치주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정기구 지휘권 문제와 직결되는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각계가 요구하는 배정 인원수에 차이가 있다. #3 무과실 책임 보상 의료인의 과실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의료사고에 대해 보상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법안이 보상금 지급한도 금액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가 예산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데다 시민단체 측에서도 “무과실 판례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4 의사의 형사처벌 면책특권 의사가 책임보험에 가입한 경우 경미한 과실에 따른 의료사고는 형사처벌을 면제해 주자는 것. 법무부에서 가장 반대하는 부분이다. 이 의원안은 환자측이 의사의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만 면책권을 주는 ‘반의사불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의사의 형사처벌은 벌금형 정도가 고작이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코 조직검사받다 시력 잃어 안녕하세요, 저는 52세 김정자라고 합니다. 스물아홉살 된 제 아들은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5년 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코 속 조직검사를 받다 불의의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2001년 9월4일이었습니다. 회사원인 아들이 코가 막히고 눈 아래가 당긴다고 해서 서울 종로구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코 안에 연골육종이라는 혹이 생겼으니 수술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달 25일 검사를 했는데 멀쩡하게 들어갔던 아들이 1시간 뒤 부축을 받고 나오더군요. 의사는 “피가 많이 나서 조직을 못 떼어 냈으니 약 먹고 쉬다가 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0월4일의 두번째 조직검사도 이튿날의 세번째 조직검사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럴수록 상태는 나빠져 갔습니다. 아들이 “눈이 빠질 것 같고 하나도 안 보인다.”고 하자 의사는 “조직검사에 실패해 수술을 못할 것 같다.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무책임함에 어이가 없었지만 급한 마음에 앰뷸런스를 요청했습니다. 대여비를 요구하더군요.5만원을 주고 강동구의 한 병원으로 가서 곧바로 혹 제거 수술을 했지만 아들은 결국 시력을 잃었습니다. 의사는 “무리하게 조직검사를 시도하기보다 수술을 먼저 했더라면 실명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아들은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방에만 틀어박혀 삽니다. 저의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떼어 보니 10월 4,5일 문제가 된 검사를 했다는 기록이 삭제돼 있었습니다. 녹음기를 들고 의사를 찾아가 “조직검사를 했다.”는 말을 녹취했습니다. 하지만 호소할 곳이 없었죠. 변호사 사무실을 10군데 정도 돌아다니며 전문지식을 묻는데 30분 상담에 사무장은 3만원, 변호사는 5만원을 요구하더군요. 이듬해 7월 시작한 민사소송 재판에서 문제의 의사는 조직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결국 법원은 두세달 간격으로 조정절차를 서너차례 밟더니 공판 한 번에 “조직검사가 시력손상의 직접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후 올 2월 고법과 5월 대법원까지 4년 정도 걸렸지만 결과는 변함 없었습니다. 올 8월엔 관할 종로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 판결했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병원 앞에서 두달 동안 현수막을 펼치고 목이 터져라 부당함을 호소했고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형사고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를 했고 검찰은 지난 9월 벌금 200만원으로 의사를 기소했습니다. 한 걸음이나마 진전된 것이라며 좋아해야 할까요. 사고 후 5년이 흘렀습니다. 병원비와 변호사비로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남편과 아들, 그리고 저의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생활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습니다. 의사가 사과 한 번만 했더라면 이렇게 힘든 과정은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고를 보내고 싶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도 팔을 걷어붙이고 집을 나서는 이유입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론스타 불법로비 혐의 드러나

    론스타 불법로비 혐의 드러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3일 변양호(52) 전 재정경제부 국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및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51)씨에 대해서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15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 변 전 국장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6.16%로 낮추고, 부실자산을 부풀리는 등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이강원(56·구속) 전 외환은행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이 변 전 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은 것을 매각 당시 편의를 봐준 대가로 판단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 모 법무법인 변호사였던 하씨는 2003년 하반기 론스타측으로부터 20억원을 건네받아 고교·대학 동기인 변 전 국장 등에게 편의 제공을 부탁하는 등 불법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자문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국장과 하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론스타의 불법 로비 정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무수히 제기됐지만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은 론스타의 청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하씨의 신병처리에 나섰다. 더욱이 검찰은 하씨가 받은 돈을 ‘로비자금’으로 보고 이 돈의 사용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씨가 변 전 국장 외 외환은행 매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는지 캐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확인된 부분만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하씨가 론스타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전 국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는 론스타의 불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 결론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구속함으로써 외환은행이 관련자들의 ‘의도’대로 론스타에 헐값에 팔렸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8개월 동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론스타 로비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따라서 하씨 등의 신병이 확보되면 마지막 남았던 로비의혹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가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옴에 따라 법무부와 외교통상부의 범죄인인도청구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중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은행 본점 인테리어 공사업체 선정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9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용준(50) 외환은행 전 상무를 추가 기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형업체 수 7.6% 줄고 도박장은 두배이상 증가

    기업 분사나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지난해 300명 이상 대기업들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박장 수는 1년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05년 기준 사업체기초통계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사업체수는 320만 9000여개로 1년전보다 0.6%(1만 9000개)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1516만 7000명으로 2.4%(34만 8000명) 늘었다. 그러나 종사자 300명 이상의 대형 사업체는 2554개에서 2362개로 7.6% 줄었다. 이는 2000년 2196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종사자 100∼299명 사업체는 9251개로 1.1%,5∼99명 사업체는 51만 5789개로 6.6% 늘었다.종사자 1∼4명의 소규모 사업체는 0.5% 감소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300명 이상의 대규모 업체들이 분사나 아웃소싱을 통해 몸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사행성 사업체의 증가가 눈에 띈다. 도박장과 게임방 등 기타오락관련산업의 사업체는 지난해 18만 1696개로 1년전보다 7.6% 늘었다. 특히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장은 1년전 500여개에서 1186개로 2.4배(137.2%)나 급증했다. 컴퓨터 게임방도 2만 1761개로 19% 증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 804개 가공무역 22일부터 금지 국내 기업 큰 타격 우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용규기자|중국은 오는 22일부터 에너지 소비가 많고 환경오염원이 되는 804개 제품에 대해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가공무역 금지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중국산 원자재 수입, 기업체의 중국진출 전략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5일 해관총서, 환경보호총국 등 3개 부처는 공동으로 ‘가공무역 금지목록’을 마련해 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에 공고하고 오는 2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무연탄, 액화천연가스(LPG), 유기화학물, 화학조미료, 아스팔트 등 224개 제품은 가공수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가구와 광물가공제품 등 503개 제품은 가공수출이, 생석탄 등 77개 품목은 가공수입이 금지된다. 이는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1576개 수출품목에 대해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대폭 내린 데 이은 후속조치이다. 상무부는 또 22일 이전에 가공무역업을 비준받은 사업체는 허가기간 안에 사업을 종료토록 했다. 상무부는 공고문에서 “이번 조치는 수출가공구역, 보세구 등 특수관리지역에도 적용되지만 공고 이전에 설립된 기업은 제외한다.”고 밝혀 앞으로 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추가 사업허가나 사업기간 연장이 없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싼 인건비와 에너지 자원에 의존한 무역흑자가 계속되면서 외환보유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고 미국으로부터 무역불균형 해소 등 통상압력이 거세지자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가공무역 및 원자재 수출 통제정책으로 중국에 진출한 현지 한국기업의 수출과 중국산에 의존해온 한국 기업체의 원자재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중국에 공장설립을 준비해온 한국 기업들도 진출지를 다른 곳으로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중국의 이번 조치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ykchoi@seoul.co.kr
  • “문화재 도둑들 ‘룰’ 깨고 국보까지 넘봐”

    “문화재 도둑들 ‘룰’ 깨고 국보까지 넘봐”

    “절도범 검거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문화재를 회수해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우선입니다.” 23년 동안 도난당한 문화재를 추적, 회수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강신태(55)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장은 “사회가 발달하면서 문화재 도난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고, 회수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문화유산 180건 2000여점 되찾아 그는 최근 문화재 도난사건이 급증하는 경향에 우려했다. 도난 문화재는 2004년 519점에서 지난해 2531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6년간 6162점이 털렸다. 반면 회수된 문화재는 13%인 789점에 불과하다. 180건,2000여점의 문화유산을 되찾았고 도난 현장을 보면 누구의 소행인지, 어떤 목적인지를 가늠할 정도의 베테랑인 그도 범죄 행태에 당황스럽다. 그 세계에서도 지켜지던 ‘룰’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굴·도난기법이 전수돼 계보에도 없는 제자(?)들이 등장하면서 국보나 보물, 박물관과 사당·서원 등 과거 넘지 않던 선까지 침범하는 것이다. 강 반장은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문화재가 돈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이 생겨나고 관리가 부실한 점 등이 복합되면서 위험을 맞게 됐다.”면서 “문화재 절도는 즉시 대처하지 못하면 단시간에 깊숙이 숨어버리는 범죄”라고 수사의 어려움을 공개했다. 강 반장과 문화재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1983년 신안해저유물 발굴조사 요원 모집에 호기심으로 응모한 것이 평생 직업이 됐다.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추적, 회수하는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23년 동안 해왔다. 그는 “단속반이 72년에 설치됐지만 그땐 수사 체계나 노하우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범죄자의 협박과 위협에 노출된 데다 수사와 행정을 병행하다보니 근무를 꺼리는 기피 부서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단속반원을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화재를 공부했단다. 새내기 시절에는 사건이 발생하면 겁부터 났다고 한다. 개념이 서 있지 못한 데다 경험도 없었기에 ‘실수’가 두려웠다. ●압수 유물 상당수 주인 없어 국가에 귀속 하지만, 한 달에 20일을 현장 잠복 등으로 외박(?)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났다.80년대 사찰문화재 절도범을 검거해 트럭 2대분을 압수했는데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태도 있었다. 지금도 압수 유물 중 상당수가 주인이 없어 국가에 귀속된다고 한다. 도난당한지 11년만에 찾아낸 영국사의 ‘영산회상도’가 보물로 지정됐다.2003년 국립공주박물관 국보 도난사건 때는 범인에게 문화재 반환을 호소해 돌려받은 일도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재 범죄의 중요성을 감안해 검·경이 전문 수사팀을 신설하고 문화재청도 4명에 불과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 반장은 “포기할 수 없는 사명감과 천직으로 생각하며 업무를 수행해왔다.”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유하는 것보다 박물관 등에 위탁, 기증해 공유할 수 있는 의식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일심회’를 바라보는 우리사회 두마음] “정확한 증거도 없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

    ‘일심회’ 사건 구속자 가족들과 진보계열 시민단체인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는 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달개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이 정확한 증거없이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등 96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국민연대는 “국정원이 분명하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언론은 추측성 기사로 사건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수사기밀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형사소송법과 국정원법에 반하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구속자 4명의 가족들은 “언론에 가족관계와 사진까지 보도되는 바람에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면서 “국정원과 언론사에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속된 이정훈씨 부인은 “국정원이 하나씩 정보를 흘리고 아니면 마는 식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수사 능력이 없으면 아예 포기해야 한다.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정목씨의 부인은 “사업체에서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상할거냐.”고 반문했다. 국민연대는 특히 김승규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국정원장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간첩단’이라고 못 박은 것은 명백한 피의사실공표 행위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이 장민호씨에 대한 간첩혐의를 미리 포착하고도 북핵위기 등 남북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발표하고 민주노동당이 간첩단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공안 수사 조직의 현상 유지를 위한 ‘실적올리기, 기획수사’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오헌 민가협 앙심수 후원회장은 “인혁당 조작 사건으로 억울하게 8명이 죽었고 아람회 사건 등이 무죄로 판명됐다는 것을 상기해봐야 한다. 법정에서 판결로 가려야 할 것을 여론 공판에 떠민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학력·기업별 임금 양극화 심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학력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등 임금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3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고임금자 비율이 최근 4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31일 지난해 6월 기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6495개(약 49만명) 사업체를 표본으로 한 ‘2005년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29인 규모 사업체 월급여액 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500인 이상 사업체의 월급여액 지수는 127.8로 2004년의 127.7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10∼29인 사업체 대비 500인 이상 사업체의 월급여액 지수는 2001년 130.6까지 치솟은 뒤 2002년 130.3,2003년 127.6 등으로 하락했으나 2004년부터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고졸 임금 대비 대졸 이상의 월급여액 지수는 2002년 149.4에서 2003년 151.7,2004년 152.3,2005년 154.9 등으로 계속 높아져 학력간 임금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남성 근로자 대비 여성 근로자의 월급여액은 2002년 64.8에서 2003년 65.2,2004년 65.7,2005년 66.2 등으로 높아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평균 월급여액은 대졸 이상 학력의 남자 근로자가 268만 3863원, 여성은 189만 3404원인데 반해 고졸은 남자가 179만 8262원, 여자가 123만 793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7.7세로 2004년의 37.5세보다 0.2세 높아졌으며 5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8.3%를 기록했다. 국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99년 35.9세,2000년 36.2세,2001년 36.5세,2002년 36.5세,2003년 37.1세 등으로 해마다 높아져 근로자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교육株 영역확장 ‘변신’

    최근 대교, 웅진씽크빅, 엘림에듀,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등 주식시장에서 교육주(株)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우물만 파던 기존 사업행태에서 벗어나 사업영역 다각화는 물론 활발한 인수·합병(M&A)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의 성장둔화,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사회환경 등을 맞아 이같은 움직임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어참고서 출판 전문업체인 능률교육과 대성학원의 온라인사업부문인 디지털대성은 지난 10일 학원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가 5억원씩 투자해 영어교육, 특히 쓰기분야에 특화된 전문학원을 세울 계획이다. 학습지 업체인 대교는 지난달 서울시 은평 뉴타운지구에 세워질 자립형 사립고 설립·운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2008년 또는 2009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확보 및 구체적인 학교설립 일정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교는 특수목적고 입학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를 인수했다. 유아교육의 강자로 평가받는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성인용 수험교육회사인 지캐스트와 새롬출판, 한교고시학원을 합친 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 지분 75%를 18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무원 7·9급, 법원·검찰, 교원임용,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등의 고시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온라인논술업체인 엘림에듀는 학원체인사업체인 지파를 흡수합병하고 사업목적에 강사 교육·파견사업을 추가했다.●양지로 넘어오면서 덩치 커지는 사(私)교육 이같은 교육주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교육 시장이 급속 팽창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교육 시장은 연 17% 성장했고 앞으로도 연 7%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낮은 출산율이지만 자녀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과외 등 부정적 이미지에 머물던 교육업체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사업 활동이 투명해졌다. 템플턴그룹의 이머징마켓 담당자가 논술전문 회사인 엘림에듀를 지난달 방문,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외국인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교육업체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꾸준한 편이다. 대우증권 송홍익 연구원은 “앞으로 교육업체들간에 합종연횡과 대형화가 2∼3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높은 서비스를 보다 싼값에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시장의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반면 보습학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라크·소말리아등 무기금수 조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코트 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이라크, 라이베리아, 리비아, 르완다,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디지아, 옛 유고슬라비아, 수단 등이 유엔헌장 7장에 따라 제재를 받았다. 다음은 현재 유엔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북한 북한을 향하거나 북한을 출발한 화물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나 관련 물품의 적재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핵이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물·사업체의 해외 자금에 대해서도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아프가니스탄 제재 조치는 전면 해제됐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 세계 알카에다에 내려진 제재조치는 아직 유효하다.●콩고민주공화국 2005년 4월 무기금수조치를 연장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여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도입했다.●이라크 무기 또는 관련 물질 일부에 금수조항들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코트 디부아르 2004년 11월 정부군과 반군이 1년전 체결된 휴전협정을 위반하자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을 따르는 청년운동 지도자들과 반군 지도자들에게 제재 조치를 내렸다.●라이베리아 2003년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이 해외로 탈출한 뒤 그와 가족, 추종세력 등이 라이베리아의 민주화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2003년 관련자들의 여행을 금지하고 2004년에는 자산도 동결했다. 제재에는 무기금수와 다이아몬드 거래 금지도 포함돼 있다.●소말리아 1993년 1월 무기 금수조치를 내렸다.●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2004년 2월 제재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수단 공군 사령관과 친정부 민병대 지도자, 반군 사령관 2명의 여행금지와 해외 자산동결 조치가 포함됐다.●기타 2005년 2월 발생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입국·여행을 금지시키고 자금과 금융자산을 동결시킬 것을 권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IPTV 시범사업자 C 큐브·다음 확정

    ‘말 많던’ 인터넷TV(IPTV) 시범 사업자로 통신업계 컨소시엄인 ‘C-큐브’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탈락 업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IPTV 시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13일 “6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서류 및 실사평가를 한 결과, 두 부문에서 모두 70점을 넘은 C-큐브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을 최종 시범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정통부는 “서면평가 결과 70점 이상을 받은 C-큐브,UMB(케이블업계), 다음 3개 컨소시엄이 통과했지만 UMB는 연내 시범서비스 개시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와 탈락됐다.”고 설명했다.서원I&B와 대림I&S, 굿티비 컨소시엄은 ▲컨소시엄 구성요건 부적합 ▲제한적인 서비스 제공지역 ▲서비스 품질 보장의 어려움 ▲기존 서비스(주문형 비디오) 위주의 사업추진 등으로 서면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3개 컨소시엄은 “정통부와 방송위의 선정 과정이 KT와 다음 등 대기업에 편향된 상태로 진행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서면 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면서 합동사업체로 ‘TVONE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통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심의나 공고를 다시 할 수 없다.”면서 “다만 개별업체가 자율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면 앞으로 결과물을 내년 결과 보고서 작성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IPTV 시범 사업자는 시범가구 모집, 장비 설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시범서비스를 한다.C-큐브 컨소시엄은 서울과 난시청 지역인 경기 양평의 350여가구를 대상으로 지상파 5개 채널 등 26개의 단방향 채널 서비스와 27개 양방향 데이터 채널 서비스,700편 이상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측은 통신사업자 없이도 IP(인터넷)망을 통한 실시간 방송, 양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독자적인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영화, 음악, 게임, 뉴스,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8개 메뉴를 선보인다. KT가 주도하는 C-큐브 컨소시엄은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SK텔레콤, 온세통신, 삼성전자 등 52개 업체로 구성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에는 컨텐츠플러그와 한솔교육, 디보스, 씨디네트웍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IPTV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전송되는 TV다. 통신과 방송의 대표적인 융합서비스의 하나다. 실시간 방송이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주문형 시청이 가능하다. 또 의견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쌍방향 방송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PC를 통해 즐기던 정보검색, 게임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와 방송 서비스를 초고속 인터넷망 기반의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조업 1인당 부가가치 1억893만원

    제조업 1인당 부가가치 1억893만원

    지난해 제조업체 종사자의 1인당 부가가치는 1억 893만원으로 2004년보다 105만원 늘었다. 이는 1% 증가한 것으로 2004년 증가율 15.4%에는 크게 뒤처진다. 광업과 제조업의 출하액과 부가가치도 각각 7.6%와 3.4% 증가,2004년 증가율에 크게 부족해 4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사업체 수는 3.4% 늘었으나 300명 이상의 대형 사업체는 오히려 감소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광업·제조업 통계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313조 5870억원으로 2004년보다 10조 2750억원 늘었다.3.4% 증가한 것으로 2004년의 17.9%에 비하면 14.5%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2001년 광업과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 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2002년 9.2%,2003년 5.6%를 기록했다.1인당 부가가치는 제조업의 경우 1억 893만원, 광업 9587만원으로 조사됐다. 광업의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8.5%로 2004년 4.8%보다 나아졌다. 광업과 제조업의 출하액은 851조 110억원으로 2004년보다 60조 13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7.6%로 2004년의 17.2%에는 10%포인트 가까이 낮다. 아울러 지난해 말 현재 종사자 5명 이상의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11만 7749개로 2004년보다 3.4% 증가했다. 이는 2003년의 2%,2004년 0.5%보다는 높지만 2001년의 7.9%,2002년의 4.2%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통계청은 광업과 제조업의 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사자 규모에 따른 사업체 수는 ▲5∼19명 3.8% ▲20∼40명 2.7% ▲50∼90명 1.4% ▲100∼299명 1.2%씩 각각 증가했지만 300명 이상 사업체는 2004년 705개에서 지난해 666개로 5.5% 줄었다. 산업별로는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 부문이 9.1% 늘어나는 등 대부분 사업체 수가 증가한 반면 섬유제품과 봉제의복·모피제품은 각각 0.8%와 0.2%씩 감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Metro] 난치병 어린이 돕기 바자회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관내 화계사, 천주교회, 송암교회 등 종교연합이 30일 수유동 한신대학원 운동장에서 제7회 난치병 어린이돕기 종교연합바자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종 의류와 식품·과일, 건강식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판매되는 물품은 신자들의 기증품과 사업체의 후원품들이다. 먹을거리 장터와 축하공연도 열린다.
  • 문화유산들 개발에 밀려 ‘신음’

    문화유산들 개발에 밀려 ‘신음’

    전국 곳곳에서 개발·확장 등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멍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녹색회는 천연기념물 제467호인 제주도 수산동굴이 풍력발전단지 공사로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13일 밝혔다. 녹색회는 “제주 난산리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됨으로써 공사지점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수산동굴의 붕괴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며, 동굴 천장 위 도로를 지나다니는 건설중장비로 인해 천장의 붕괴가 우려된다.”면서 “공사업체인 ㈜유니슨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입지를 재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풍력발전단지는 동굴 붕괴뿐아니라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추진 중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경관을 해친다.”면서 “환경·생태계를 파괴하고 관광사업을 망치는 공사를 관계당국은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산동굴은 세계에서 20번째로 긴 동굴로, 형태가 희귀하고 석영광물이 많아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녹색회는 공사 취소를 촉구하는 장기집회를 갖는 한편, 환경단체·관련학회 등과 연대해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미군기지 이전이 예정된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빈집 철거가 이뤄지면서 이곳의 마을 역사관과 예술품들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문화연대·민족문학작가회의·민족미술인협회·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15개 문화단체가 결성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대추리 예술품 파괴 문화예술인·단체 대책회의’가 주장했다. 대책회의 한유진 상근활동가는 “대추리·도두리에는 마을의 역사가 담긴 2층짜리 역사관이 있고,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이종구·최병수·고은·도종환 등 예술가 200∼300여명의 작품 100여점이 산재한다.”면서 “마을의 생존권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주택 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4인이하 사업장도 퇴직급여제 적용

    이르면 2008년부터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4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에 대해서도 퇴직급여제가 확대, 적용된다. 또 근속 근로자가 학업·질병 등을 이유로 시간제 근로를 청구할 수 있고 여성은 육아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5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 고용개선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2008∼2010년 중 적절한 시기에 퇴직금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4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에 대해서도 퇴직급여제를 적용하는 등 근로기준법상의 법정근로조건을 영세 사업체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또 학업이나 가사 등 자발적인 이유로 비정규직 근로를 희망하는 여성이나 고령자 등을 위해 일정 기간 근속한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시간제 근로를 청구할 수 있는 ‘시간제 근로 전환 청구권’ 제도를 2008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여성 근로자가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육아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해 부분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 2008년쯤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아 업무상 재해보험을 받지 못하는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들에 대해서는 2007년부터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5년간 최대 300만원의 훈련비를 지원하는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를 오는 10월부터 시범 실시한 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근로자능력개발카드를 발급받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장기훈련이 필요한 경우에는 생활비를 빌려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정부는 전근대적인 원하청 구조로 중소업체의 비정규직 문제가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범정부적으로 하도급거래에 대한 실태 조사를 강화해 원하청 거래질서를 확립키로 했다. 정부는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 유형에 대해서만 벌점을 부과하는 현행 벌점 부과 방식도 각각의 유형에 대해 벌점을 합산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벌점누진제를 시행하는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 기업에 대한 벌칙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포항건설업체 공사포기 확산

    경북 포항 건설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일할 인력을 구하지 못한 포항전문건설업체들의 공사계약 포기가 잇따라 실직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3일 “포항전문건설협의회 기계분야 2개 업체가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원청업체인 당사에 공사계약 해지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포스코건설의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차 설비공사 계약 포기에 이은 것이다. 이처럼 포스코 공사업체가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기는 1970년 포항제철소 건립공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들 업체는 파업 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수입이 전무한 상태에서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매달 5000만원 이상 지출하는 등 경영난이 최악에 달해 공사계약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포항지역 기계·전기분야 전문건설업체들도 지난달 31일과 1일 분야별 대책회의를 갖고 사실상 공사포기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공사계약 집단해지 사태로 인한 포항지역의 실직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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