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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 시장·무한 잠재력’ 아시아 미래산업 들여다보기

    ‘거대 시장·무한 잠재력’ 아시아 미래산업 들여다보기

    지금까지 세계경제의 주도권은 미국과 서유럽에 있었지만,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국내총생산(GDP)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 세계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BS ‘다큐10+’는 3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영하는 4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의 경제 혁명’을 통해 거대한 시장과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에서 미래 산업의 전망을 예측해 본다. 1부에서는 급성장하는 태국의 자동차 산업을 들여다본다. 전국이 홍수로 몸살을 앓았던 2011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5~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온 태국은 최근 10년 사이에 아시아의 자동차 강국으로 거듭났다. 2003년 발효된 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회원국들을 하나의 경제블록으로 묶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과의 대다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됐거나 2018년까지 철폐된다. 또 임금에 비해 노동력의 질이 높아 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를 통해 태국은 아세안의 중심국가로서 아시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을 찾는다. ‘오일 머니’로 부를 누리고 있는 중동이지만, 석유가 고갈될 미래를 대비해 이미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탄소 제로’ 친환경도시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마스다르시티에서는 전기자동차가 교통수단이며 태양열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카타르는 천연가스를 액화시키는 액화천연가스 사업이 급성장 중이다. 중동의 막대한 오일 머니와 아시아 국가들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합해 21세기 대체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3부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꽃피고 있는 금융 시장을 소개한다. 인구가 2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경기 호황으로 사람들의 소비력이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이곳에는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대출 회사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마지막편에서는 한·중·일 3국의 ‘녹색산업’ 경쟁을 살펴본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극심한 환경문제를 안게 된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은 녹색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이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민간 사업체와 정부의 협력으로 중국에서 선전하는 반면, 일본은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비싼 가격 탓에 외면받고 있다. 한·중·일 3국에서 발전하고 있는 환경 산업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재용씨 설립회사 압수수색… ‘전두환 비자금’ 유입 조사

    재용씨 설립회사 압수수색… ‘전두환 비자금’ 유입 조사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29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9)씨가 설립한 인터넷 보안업체 웨어밸리를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실 등 2곳에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결재 문서,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웨어밸리 설립 당시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일부가 흘러 들어가 은닉·세탁됐을 것으로 보고 초기 설립 자금의 출처, 경위, 자금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01년 1월 재용씨가 설립한 웨어밸리는 2003년 8월 재용씨의 사업 파트너인 류창희(49)씨에게 넘어간 뒤, 이후 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손삼수 전 청와대 재무관이 대표를 맡아 운영 중이다. 류씨와 그의 가족들은 재용씨 사업 곳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다 손씨 역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웨어밸리는 삼원유통, 삼원코리아 등과 함께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관리·세탁 창구’로 지목된다. 검찰은 특히 재용씨의 부동산, 사업체 등 재산형성 과정에서 도움을 준 류씨를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추적의 핵심 관련자로 보고 있다. 류씨는 재용씨가 운영 중인 부동산 개발회사 비엘에셋 이사로 일했고 그의 아버지도 2001∼2006년 비엘에셋의 대표를 지냈다. 미국에 거주하는 류씨의 누나도 재용씨가 대표였던 의료기기회사 뮤앤바이오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류씨는 2004년 검찰 조사에서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무기명 채권을 매각한 돈 15억∼17억원을 웨어밸리에 투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0일 류씨의 성북동 주거지를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류씨 등 회사 전·현직 임직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기아차 상반기 세계시장 점유율 8.8%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상반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소폭 오른 8.8%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유럽시장과 브라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한 덕이다. 29일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수요(4205만 9000대)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368만 3000대를 팔아 8.8%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6%)와 비교해 0.2% 포인트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내수 침체와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인한 국내 생산 차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 공장 및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 시장지배력을 상승시킨 것이라며 고무돼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으나 해외공장 생산분 판매로 이를 만회해 전체 판매를 7.2% 늘렸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8.9%에서 8.2%로 낮아졌지만 유럽시장 점유율은 5.9%에서 6.2%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현지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32.6%, 83.1%나 판매량이 급증해 점유율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점유율을 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외형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품질경영 및 제값받기를 통한 질적 성장을 강조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8%에서 2010년 8.1%, 2011년 8.6% 등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8.8%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1인 창업 요람 부산 창업비즈니스센터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1인 창업 요람 부산 창업비즈니스센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26일 찾아간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우체국 4층에 있는 부산 창업비즈니스센터. 칸막이가 쳐진 3.3㎡(한 평) 남짓한 수십개의 사무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안내 간판이 없다면 독서실에 온 것처럼 느껴질 법했다. 밝은 미래에 도전하는 청년 창업의 열기에 센터는 무더운 바깥 날씨 못지않게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부산 창업비즈니스센터는 2011년 7월 1인 창조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센터 수료업체에 대한 사후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설치됐다. 크기는 1071㎡ 규모로 1인실(38개), 2인실(10개), 3인실(4개) 등 총 52개의 사무실과 전용 회의실, 공동 작업장, 휴게실, 응접실 등이 있다. 컴퓨터, 스캐너 등의 공용 사무기기와 인터넷 전용선 등도 설치됐다. 연간 운영비 3억원은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 부산시 등의 지원금과 개인실 입주금 등으로 충당한다. 센터는 일반창업기업과 청년창업기업으로 이원화돼 있어 사무실을 절반씩 나눠 사용한다. 일반창업기업은 지식 기반 사업체라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 관리비는 16만~56만원이다. 개인실 사용료는 입주 업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낮게 책정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민간 센터보다 20% 정도 싸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수료한 예비 창업 1인 기업체 가운데 입주 업체로 선정된 청년창업기업체에는 1년간 시가 입주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현재 청년창업 3기 26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그동안 26개 업체가 이곳을 거쳐 갔다. 센터가 사무실 공간만 빌려 주는 것은 아니다. 성공 창업을 위한 다양한 실무교육과 기술·경영 분야 컨설팅,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지난 6, 7월에는 ‘파워스피치’ ‘품질인증제도’와 관련해 전문가를 초빙,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 및 처세 방법’ ‘기업 경영을 위한 관리시스템’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일 품질인증제도에 대한 특강을 들은 수입대행업체 ‘린인터내셔날’ 김혜린 대표는 “이번 특강이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센터는 하반기에 창업인증제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마케팅 등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정부지원제도 활용 방안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창업자 대부분이 아이디어를 판매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업 경영 기법과 마케팅 기법 등을 강의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직종의 1인 창업자들이 한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들은 성공 신화를 꿈꾸며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해 1월 입주한 이스프리인터내셔널 이희신 대표는 3년 전 자신만의 사업을 찾기 위해 과감히 대기업 생활을 청산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원하는 글자나 그림, 도안을 인쇄하는 대신 잘라내는 실루엣 시스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업체의 국내 총판을 운영하면서 월 매출 1500만~2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입주 업체 몇몇과 일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 현재 제품의 성능이 점차 알려지면서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대표는 “1인 사무실이지만 회의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교통이 편리해 불편한 점을 모르겠다”며 “입주자들의 직종이 다양해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정보 교환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입주 업체 대부분은 매출 실적이 높은 편은 아니다. 연간 매출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억대의 매출을 기록한 업체도 있다. 수산물 수출입을 하는 ㈜아미고의 고상열 대표는 지난해 19억 6000여만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고 대표는 “비즈니스센터의 컨설팅과 창업교육 등이 초기 사업 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점석 센터장은 “사무실이 24시간 열려 있어 입주 업체들이 언제든지 와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창업비즈니스센터는 전국에 46개가 운영되고 있다. 진흥원은 이들 센터에 올해 40억원을 지원했다. 창업진흥원 양대식 대리는 “센터 지원뿐 아니라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지식산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성 69% 잠자리서 클라이막스 속임수, 남자는?

    여성 69% 잠자리서 클라이막스 속임수, 남자는?

     여성 10명중 7명은 성관계를 가질 때 클라이막스에 도달한 것 처럼 속임수를 쓰며, 남성은 27% 만이 클라이막스를 가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인터넷쇼핑몰업체인 ‘Bondara.co.uk’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3800명의 영국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의 16%, 여성의 10%의 경우 클라이막스에 실패하면 관계를 끊겠다고 답변했다. 이들중 39%는 클라이막스가 관계지속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응한 사람들중 60%는 현재 관계에 대해 일반적으로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섹스 측면의 만족도에서는 이같은 수치가 남자는 17%, 여성은 6%씩 뚝 떨어졌다.    4명중 1명은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클라이막스에 도달하는 문제로 압박을 받으며, 이 때문에 여성의 69%, 남성의 27%가 특정한 시점에 클라이막스에 도달한 것처럼 가장한다고 답했다.    조사업체의 섹스 전문가인 조안 코커는 커플들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는데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클라이막스는 섹스의 매우 큰 부분이지만, 그것 말고도 사랑은 여러가지 즐거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모든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한다. ②모든 금품수수 행위는 수수액의 5배 이하 과태료를 문다. 단 직무와 관련 있거나 사실상 영향력을 통한 수수는 대가와 관련이 없더라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 ①번과 ②번 사이에서 차이점이 느껴지십니까. ①번을 보면, ‘모든’과 ‘형사처벌’의 조합이 굉장히 강력해 보이죠. ②번에서는 형사처벌이 과태료로 수위가 떨어졌습니다. 형사처벌 대상은 일부로 제한됐고요. 얼마 전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룬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얘기입니다. 지난해 8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면서 내놓은 법안인데요. ①번이 원안이었는데, ‘과잉 처벌’ 논란이 일면서 입법 작업이 1년 가까이 지체됐습니다. 결국 최근 총리 중재안으로 ②번을 채택했죠. ‘다소 낮아진 수위’를 두고 누더기 법안이 됐네, 의지가 후퇴했네 등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요? 실제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부정부패 척결 시늉만 낸 것처럼 말하지만, 공직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체감도가 다른 걸까요. 대체 이 법안의 진실은 무엇이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자, 먼저 용어 설명부터 해보겠습니다. 법안 이름에 있는 ‘부정청탁’은 언뜻 알겠습니다. 공직자가 불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옆구리 찌르는’ 것이죠. 그런데 ‘이해충돌’은 감이 잘 안 옵니다. 이게 미국 공직자 윤리법에 있는, ‘컨플릭트 오브 인터레스츠’(Conflict of Interests)를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 어색하죠. 공직자가 자신의 사적 이익이나 관계를 이용해서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 수행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어떤 행동으로써 공직자 자신이나 가족, 친지가 이득이나 혜택을 봤다면 ‘이해충돌’에 속하는 겁니다. 권익위가 내놓은 이 법안은 총 6장 35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2장이 ‘부정청탁의 금지 등’(3개 조)에 관한 것이고, 3장은 ‘금품 등의 수수 금지 등’(4개 조)을 내용으로 합니다. 4장이 ‘이해충돌’을 다루는데, 15조부터 24조까지 무려 10개 조항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왜 ‘금품 수수’에 관한 것만 언론에 부각됐을까요. 금품 수수에 대한 처벌 조항에 ‘3년 이하 징역’ 같은 꽤 센 내용이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공무원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모두 인정된 경우에만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했습니다. 권익위는 예외 없이 ‘3년 이하 징역 또는 수수 금품 5배 이하 벌금’에 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무원 상당수가 반대하고 나섰죠. “애가 아파 수술할 지경에 놓였는데 절친한 지인이 병원비에 보태라면서 200만원을 주었다면 징역을 살아야 하나”라는 논리였습니다. 법무부의 논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입법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과잉금지 원칙’입니다. 양쪽 의견을 절충해 결국 총리 중재안이 나온 것이죠. 과연 대법원 대법관까지 거친 김 전 위원장이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을까요. 권익위 관계자들은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우선 강력한 내용으로 밀어붙인 뒤에 접점을 찾아나가자. 어느 정도 물러서도 애초에 원하는 만큼을 얻을 수 있다.” 권익위에서는 “후퇴 논란은 억울하다”고 울상이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사회부처 고위 공무원은 이 법을 두고 “부패의 사슬을 끊는 것과 더불어 공무원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하니까요. ‘금품수수’에 앞서 명시된 조항이 ‘부정청탁’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법 제정의 의도에는 공직자가 청탁을 거절하고 싶을 때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은 3만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받은 경험을 들면서 “껄끄러운 청탁을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반색합니다. 대부분 공직자가 이 부분에서는 같은 반응입니다. 한편 우리 국민도 이 조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아시나요. 공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청탁을 했다가 딱 걸리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국민에게는 ‘공직자의 청렴하고 투명한 직무수행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책무가 있으니까요. 금품수수와 부정청탁 모두 중요하지만, 이해충돌 분야야말로 이 법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자행됐던 공직사회의 모든 부정부패 항목이 이 부분에서 거론됩니다. 공직자윤리법과 전관예우금지법에는 퇴직자 취업제한과 국가기관 사건수임 금지 조항이 있죠.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안 퇴직 전에 맡았던 업무나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해충돌 방지법에는 그 반대되는 상황을 언급합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할 때 부정청탁이나 금품수수, 이권 개입 여지가 농후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한 경제부처 공직자는 규정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개방형직위라는 것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만든 자리인데 전문가의 공직 임용에 제한을 두면 되겠느냐”고 의문을 드러냅니다. 이 규정에 단서 조항이 있긴 합니다. ‘국가의 안보·경제 등 공익증진 또는 민간부문의 전문성 활용 등을 이유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허용된 경우’입니다. 조금 애매하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해충돌 부문에서 열쇠말과 같은 것이 바로 ‘채용’과 ‘계약’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공공기관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놓고 가족을 채용하거나, 가족이 있는 사업체가 공공기관 공사 계약을 따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거죠. 이렇게 대놓고 이익을 챙길 수 있냐고요? 공직자들에게 물어보면 실제 사례가 속출합니다. 한 지자체 의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A사업체의 대표 자리를 부인에게 넘겨 놓고는 지역 건설공사를 A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외압을 넣는가 하면, 다른 지자체 고위직은 자신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 공고부터 절차까지 자녀에게 유리하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녀는 많은 이들이 꿈꾸던 7급 공무원이 됐고, 지금도 잘 근무하고 있다죠. 이 법이 제정되면 이런 공직자는 앞으로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합니다. 이렇게 ‘김영란법’은 예상 가능한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대해 다루고 처벌 조항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과태료 처벌이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지 궁금하시죠? 안전행정부는 “과태료를 물게 되면 일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서 “여기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으면 향후 승진과 승급에 지장을 받는 등 여러 불이익이 뒤따라 공무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홍보 부족입니다. ‘금품 수수 시 처벌’만 조명하고 있어 실제 법안의 내용과 수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충남 지역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친족이 같은 지역에서 사업하는 공무원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느냐”고까지 묻습니다. 안행부 관계자는 “법 체계상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형법 등에 이 법안까지 얹혀 과잉입법 논란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영란법’에서 법 조항이 충돌할 경우 더 강력한 처벌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옥상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이 법안은 다음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외에 다른 조항이 삭제되거나 처벌 수위가 조정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전두환 3父子 해외 은닉자금 추적…싱가포르·美 등에 사법공조 요청

    전두환 3父子 해외 은닉자금 추적…싱가포르·美 등에 사법공조 요청

    전두환(82)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무기명 채권, 보험, 미술품 등 전 전 대통령 일가의 국내 재산의 종잣돈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버진아일랜드 등에 설립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은닉·조성된 해외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싱가포르, 버진아일랜드 등에 국제 사법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부동산 거래 등에 관여한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국내 재산 형성 과정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쓰였는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또 비자금 은닉·운용에 명의를 빌려주거나 미술품·부동산 등의 거래에 관여한 40여명을 무더기로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전 전 대통령 일가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차남 재용씨가 운영 중인 비엘에셋이 최근 매각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고급 빌라 2채의 매각대금이 재용씨 지인에게 건네진 것을 확인하고 거래 경위와 매입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해당 빌라 2채와 재용씨가 거주하는 빌라 1채를 압류해 놓은 상태다. 검찰은 또 장남 재국씨가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를 설립한 버진아일랜드, 페이퍼컴퍼니의 아랍은행 계좌가 개설된 싱가포르, 삼남 재만씨 소유의 와이러니가 있는 미국 등에 사법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가 국내외 여러 곳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은닉자금을 빼돌리고, 또 다른 사업체 계좌를 통해 합법적인 소득으로 위장하는 전형적인 자금 세탁 루트를 거쳤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재국씨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 계좌에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넘는 돈을 입금해놓고 5년간 여러 차례 돈을 인출해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미술품·보험·증권 내역 등 현금성 자산에 대한 조사와 함께 대여금고 7개에서 확보한 예금통장 50여개의 잔고와 연결된 계좌들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하는 등 국내 은닉재산 파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市 속여 6000만원 손쉽게 벌었다니까” 술집서 들은 비리 신고해 3100만원 보상금

    “그냥 앉아서 6000만~7000만원을 벌었다니까” 지난해 4월 김모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 A지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市)를 속여 돈을 빼돌린 일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음 날 김씨는 전날 들은 이야기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시에서 A지역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권익위는 해당 공사업체가 관급자재 납품업체와 공모해 납품 서류를 조작한 뒤 계획보다 자재를 적게 받고도 전체를 받은 것처럼 꾸민 정황을 포착,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결국 검찰에 의해 비리가 적발된 공사업체 관계자는 징역 1년 등을 선고받고, 부당이득금 약 1억 8000만원은 환수됐다. 김씨는 보상금 약 3100만원을 권익위로부터 받았다. 권익위는 23일 김씨를 포함한 비리 신고자 8명에게 모두 1억 7000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명 중 6명은 정부 보조금 관련 비리 신고자로, 이미 개발된 기술을 신기술인 것처럼 속여 보조금을 가로챈 사례를 신고했다. 실제로 한 연구개발업체는 이전에 보조금을 받은 연구개발 사업의 명칭을 바꾸고 이미 개발된 기술 용어를 다르게 표현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조금 약 7억원을 빼돌렸다.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보상금 9900여만원이 지급됐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부패행위 신고로 공공기관 수입의 회복, 증대 또는 비용 절감 등을 가져오는 경우 신고자는 권익위에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녹스코리아·코비 등 15개 기업, 우수환경산업체 선정

    환경부는 글로벌 환경시장 경쟁력 확대와 국내 환경산업을 견인할 ‘2013년도 우수 환경산업체’ 15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수 환경산업체 지정·지원 제도는 사업 실적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2011년 도입됐다. 올해 우수 환경사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녹스코리아, 디에이치엠, 삼호환경기술, 생, 에이치플러스에코, 에코에너지홀딩스, 에코필, 오이코스, 인선이엔티, 케이씨리버텍, 코비, 코캣, 파나시아, 포스벨, 효림산업 등 15곳이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장남 재국·차남 재용씨 주변인물 이번주 줄소환해 ‘은닉자금’ 조사

    장남 재국·차남 재용씨 주변인물 이번주 줄소환해 ‘은닉자금’ 조사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이번 주 중반부터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자택과 사업체에서 압수한 미술품들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징팀은 그림, 도자기, 불상 등 압수물의 진품 여부 감정 및 목록작성 등과 함께 전 전 대통령 일가의 각종 금융 거래내역, 법인 및 부동산의 차명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반 이후부터 전 전 대통령의 친·인척,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 구입 관련자 등 주변 인물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남 재국씨의 미술품 구매와 차남 재용씨의 부동산 거래에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자금이 쓰였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재국씨와 수십년 이상 알고 지낸 전모씨는 천경자·김종학·육근병·정원철·권여현씨 등 국내 작가뿐 아니라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 이탈리아 조각가 스타치올리 등 외국 작가의 작품 외에도 다수의 미술품 구매를 사실상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자택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도 포함됐다. 검찰은 조만간 전씨를 소환해 구매대금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차남 재용씨와 수년 동안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거래를 했던 S사의 박모 회장을 최근 소환 조사해 거래 경위와 자금 관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해서는 추가 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재국씨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재산 도피, 자금 세탁 등을 했다고 의심하고, 페이퍼컴퍼니의 해외 계좌 은행 담당자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창석씨도 주요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경기 과천, 오산 등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이씨는 전 전 대통령 비자금 관리의 핵심 인물로, 2004년 재용씨가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됐을 때 용인 땅의 수익권을 넘겨받는 등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부동산 거래와 BLS 등 가족 명의로 된 법인 운영 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용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방문해 전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얼마나 무서웠을까…” 노량진 참사 통곡의 영결식

    “얼마나 무서웠을까…” 노량진 참사 통곡의 영결식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21일 오전 10시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의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김철덕(53)·박명춘(48)·박웅길(55)·이명규(61)·이승철(54)·임경섭(44)·조호용(60) 등 희생자 7명의 유족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온통 울음바다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사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의 참석했으나 어느 누구 하나도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침통한 표정이었다. 영결식 뒤 벽제승화원으로 이동, 시신을 화장한 뒤 각각의 장지로 이동했다. 중국인 근로자들도 한국에 묻히는 편을 택했다. 앞서 시공사와 유족 간의 보상문제도 20일 새벽 합의됐다. 보상규모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유족 측에서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떄문에 발표하지 말자고 해서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확한 진상 규명도 본격화됐다. 동작경찰서는 현장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이날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시는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를 이달 안으로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포토]”안돼 가지마”… 노량진 수몰사고 희생자 눈물의 영결식

    [포토]”안돼 가지마”… 노량진 수몰사고 희생자 눈물의 영결식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21일 오전 10시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의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김철덕(53)·박명춘(48)·박웅길(55)·이명규(61)·이승철(54)·임경섭(44)·조호용(60) 등 희생자 7명의 유족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온통 울음바다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사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의 참석했으나 어느 누구 하나도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침통한 표정이었다. 영결식 뒤 벽제승화원으로 이동, 시신을 화장한 뒤 각각의 장지로 이동했다. 중국인 근로자들도 한국에 묻히는 편을 택했다.  앞서 시공사와 유족간의 보상문제도 20일 새벽 합의됐다. 보상규모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유족측에서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떄문에 발표하지 말자고 해서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확한 진상 규명도 본격화됐다. 동작경찰서는 현장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이날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시는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를 이달 안으로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전두환 일가 압수 미술품, 천경자·伊 스타치올리 등 유명작가 48명 포함 300점

    전두환 일가 압수 미술품, 천경자·伊 스타치올리 등 유명작가 48명 포함 300점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자택과 사업체에서 압수한 미술품들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새롭게 팀을 편성한 추징팀은 곧바로 검사 및 수사관들에게 역할을 할당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검찰은 그림, 도자기, 불상 등 압수물 종류별로 미술품 전문가들을 섭외해 목록작성 등의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목록에는 압수한 미술품들의 순번과 작가명, 작품명 등이 차례로 기재돼 있다. 검찰이 지난 16~18일 시공사, 허브빌리지 등에서 압수한 미술품은 동양화와 서양화, 서예, 족자 등 300여점에 이르고, 국내외 유명작가 48명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경자·김종학·육근병·정원철·권여현씨 등 국내 작가뿐 아니라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 이탈리아 조각가 스타치올리 등 외국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 6점도 압수물에 포함됐다. 이 중에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직접 그린 그림 7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재용씨는 미술에 조예가 깊고 그림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 중에는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안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본떠 그린 작품도 있다. 압수된 미술품 대부분은 시공사 사옥의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창고는 온도나 습도 등이 체계적으로 맞춰져 있고 자동 조절돼 미술품을 보관하기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술품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 안전하게 보관할 예정이다. 미술품들은 대부분 작가 날인이 함께 있어 빠른 시일 내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들이 진품이고 비자금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최소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거둘 수 있게 된다. 검찰은 목록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진위에 대한 감정절차를 거쳐 관계자들을 소환,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비자금 관련성이 입증되면 미술품의 액수에 상관없이 추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과 연관있는 것이면 단돈 천원짜리든, 만원짜리든 모두 거두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두환 재산 환수 수사] 회계·금융 자료 통해 차명계좌 찾기 주력

    [전두환 재산 환수 수사] 회계·금융 자료 통해 차명계좌 찾기 주력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을 추적 중인 검찰의 핵심은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관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검찰이 두 차례에 걸친 전 전 대통령 일가와 친·인척 자택, 사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금융 자료를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차명계좌를 파악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받은 금액 중 1672억원을 미납한 상태인 전 전 대통령이 자녀나 친·인척 등의 명의로 된 차명계좌를 통해 최소 수천원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18일 “자금 추적을 위해 대검찰청에서 회계분석팀 4명, 계좌추적팀 4명 등 8명을 지원받았다”면서 “회계·금융 자료 분석이 끝나면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자금흐름 파악이 재산 환수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친·인척 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장·차남인 재국·재용씨에게 지원한 것으로 보고 전 전 대통령과 일가의 차명계좌를 광범위하게 쫓고 있다. 검찰은 재국·재용씨 등이 운영하는 사업체 자금의 원천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과 맞닿아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17일 전 전 대통령 자녀, 친·인척 등의 자택과 회사에서 압수해 온 압수물 분석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검찰은 재국·재용씨 형제 소유인 시공사·허브빌리지·BLS 등의 사업체를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저수지로 보고 회계자료, 금융거래내역,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재국씨 소유의 경기 파주 시공사 사옥과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에서 확보한 박수근·천경자 화백의 그림, 불상, 병풍, 공예품 등 수백 점의 예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도 캐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미술품 감정 전문가들을 섭외해 작품들의 진위와 가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인노무사 2차시험 새달 10·11일 실시…작년 수석합격자 손승주씨에게 듣는 노하우

    공인노무사 2차시험 새달 10·11일 실시…작년 수석합격자 손승주씨에게 듣는 노하우

    공인노무사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부당해고 및 임금체불을 당한 근로자는 노무사에게 권리구제를 요청할 수 있다. 노무사는 사측과 근로자 간 단체교섭 조정·중재는 물론 기업의 인사관리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노무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체별 노동조합 결성이 활성화되고 기업 입장에서도 체계적인 인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노무사는 빠질 수 없다. 제22회 공인노무사 제2차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제1차 시험 합격자 2691명은 다음 달 10~11일 주관식으로 진행되는 두 번째 시험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향후 현장에서 활약할 예비 노무사들이 시험을 한 달도 채 안 남긴 지금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지난해 수석합격자 손승주(30·굿모닝노무법인) 노무사의 경험을 통해 들어봤다. 손 노무사는 노동법에 가장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노동법은 가장 높은 배점(150점)의 필수과목이다. 근로기준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공부해야 할 법률이 무려 11개다. 손 노무사는 “법학과목인 노동법의 경우 판례 학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법에서 출제되는 네 문제 모두 요구하는 답안 형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판례 법리는 모든 답안에 적어야 할 필수 내용이다. 판례 공부를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다양했다. 손 노무사는 “한동안 대학교수가 쓴 노동법 관련 서적을 보면서 관련 학설과 대법원 판례, 판결 취지 및 판결에 대한 견해 등을 익혔다. 그런 뒤 판례집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도서관에 비치된 노동 관련 잡지를 보며 최신 노동 이슈와 판례를 접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국가법령정보센터’앱)을 통해서도 판례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부한 판례를 손 노무사는 ‘깜지’(종이에 글씨를 가득 채워쓰는 공부법)를 활용해 복습에 복습을 거듭했다. 인사노무는 조직 내 효과적인 인사 관리 방법을 분석·연구하는 과목이다. 손 노무사는 “예전에는 금전적인 보상 및 해고 위협 등으로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려 했다면, 지금은 직장을 가정 친화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자발적으로 높이는 쪽으로 인사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정 인사제도가 등장한 배경과 운영 방식, 시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답안지에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쟁송법 역시 판례 공부가 핵심이다. 출제 대상 법률 수가 적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행정소송법의 경우 조문이 50개도 안 되지만 학습 내용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그는 “예를 들어 ‘사문서를 위조했다’고 한다면 무엇이 사문서인지, 해당 행위가 위조에 해당하는지, 이로 인한 피해가 법원에서 말하는 ‘중대한 피해’에 해당하는지 등 이것저것 따질 게 많다”고 설명했다. 시험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손 노무사는 ‘쓰는 연습 반복’에 방점을 찍었다. “제가 보기엔 주관식 답안지 작성 연습을 하지 않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판례를 머리에 익히는 일과 이를 직접 글로 짜임새 있게 쓰는 일은 다르거든요. 마무리 전략 차원에서 답안지 작성 감각을 실전까지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는 이어 새 판례와 기존에 익힌 판례의 공부 중점 비중을 1대9로 맞출 것을 추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철거위기 대구 동구 아양철교, 박물관·카페 갖춘 관광명소 변신

    철거위기 대구 동구 아양철교, 박물관·카페 갖춘 관광명소 변신

    철거 위기에 놓인 철교가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창조적 발상의 결과다. 대구 동구 신암동 아양철교는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아양철교는 동구청 옆길을 따라 300m쯤 북쪽에 있는 금호강 다리다. 이곳에 영상다리박물관, 전망대, 카페, 영상원 등 2층 구조물이 들어선다. 또 철교 중간에는 자전거도로를 겸한 인도가 설치된다. 지역에서는 “강 위에서 낙조를 보고 명상할 수 있는 독특한 시설이어서 앞으로 명소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아양철교는 5년 전만 해도 철거될 운명이었다. 동대구역~경북 영천 구간의 대구선 철도 중 대구 도심 구간 노선이 외곽으로 옮겨지면서 아양철교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여기에다 관리 부서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4대강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양철교를 철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재만 동구청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아양철교는 대구 산업화의 역사를 간직한 구 대구선 유일의 철교”라며 “철거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 대구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 청장은 전국 건축디자인과 조경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아양철교 활용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에는 서울대 등 전국 58개 대학과 사업체가 응모했다. ‘휴식과 패션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전 세계에 하나뿐인 타임 브리지로 만들어야 한다’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 청장은 또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해 롯데를 포함한 16개 업체에 사업에 대해 자문하고 투자 참여를 설득했다. 아양철교 사업에 대한 이 청장의 행보는 2010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 가속화됐다. 곳곳에 장애물도 있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수익 구조가 불투명한 아양철교 명소화 사업은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전문 기관에 의뢰한 안전점검 결과도 ‘D등급’으로,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동구청이 계획한 3층 규모의 시설은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 청장은 철교 안전문제는 구조 보강으로 해결하고, 3층을 2층으로 규모를 축소해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밀고 당기는 싸움을 했다. 이 청장은 7번이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해 사업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결국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허가를 내주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 청장은 “창조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될 때 창조가 이뤄진다. 아양철교 리모델링 사업이 그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英 왕실 새 아기 경제 가치는 4318억원

    [위클리 포커스] 英 왕실 새 아기 경제 가치는 4318억원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이가 금명간 출생할 것으로 알려져 곧 태어날 새 생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네덜란드·벨기에 등 유럽 왕실 양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새 아이의 탄생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양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케임브리지 공주 혹은 왕자’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왕위 계승 서열 3위라는 특권을 쥐게 된다. 원래는 왕자가 태어날 때만 계승 서열 3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10월 영연방 정상회의에서 첫째 왕자가 왕위 계승 우선권을 갖도록 하는 계승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해 법 개정만 끝나면 새 아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왕위 계승 순위 3위에 오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데일리미러 등은 벌써부터 왕위 계승 서열 변동에 주목하며, 왕실을 둘러싼 왕세손비의 패션, 왕실 아기용품, 아기 성별에 대한 베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출산 예정일로 알려진 13일(현지시간)이 지났지만 왕실은 여전히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 3월 케이트 미들턴이 한 시민에게 딸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인 알파벳 D를 언급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 딸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이미 아이의 성별과 이름에 대한 베팅도 벌어지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온라인 베팅업체 래드브로크스는 새 왕손이 딸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공주 이름으로 알렉산드라와 빅토리아가, 왕자의 이름으로는 제임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번 출산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양위가 앞당겨질 가능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유럽 왕실들의 양위가 이어진 데다 찰스 왕세자가 올해부터 왕실의 주요 업무를 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성인 1945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가브’에 따르면 “여왕이 양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여왕이 계속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33%는 양위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출산이 낳을 경기부양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소매연구센터의 조슈아 뱀필드 소장은 로열 베이비 탄생이 영국 경제에 약 2억 4000만 파운드(약 4318억원) 이상의 지출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트 미들턴이 사용한 상품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케이트 효과’가 육아용품으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그룹 KPMG에 따르면 로열 베이비의 유모차로 알려진 네덜란드 고급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는 최근 매출이 13%나 올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2015년 최저임금 결정, 이렇게 하자/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2015년 최저임금 결정, 이렇게 하자/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긴 산고 끝에 2014년 최저임금이 시급 5210원으로 정해졌다. 2013년 최저임금 4860원에 비해 350원 증가했다. 고작 이것 올리느라 5월부터 7월 초까지 노·사·공익 대표 각 9명씩 27명이 (법정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7차례나 긴장된 시간을 보냈는가 싶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는 ‘알바’생이나 시간제 근로자, 저임금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약 500만명에 이른다는 사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850만명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최저임금을 어떻게 정하는가 하는 문제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최저임금위원회 내 갈등과 협상의 교착 그리고 막판의 무리한 조율 등을 보면서, 향후 최저임금 결정 과정을 보다 합리적으로 혁신할 필요를 느낀다. 우선, 최저임금이란 국가가 헌법에 의거해 그야말로 최소한의 임금을 정하는 것이다. 1988년부터 실시된 최저임금법은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취지에 공감한다면 어떻게 “최저임금 0원 인상”과 같은 협상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용자 대표들은 예외 없이 “기업 부담”을 내세워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했다. 속셈은 막판에 몇 십 원 정도 올리려 했을지 모른다. 이번의 최종 결정도 350원 인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급 5210원 정도 받아서 근로자의 ‘생활안정’이나 노동력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주당 40시간 기준, 월급은 108만원 정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57만명 정도가 직접적 적용대상이다. 그런데, 과연 이 돈으로 생활안정을 이루고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이룰 이가 얼마나 될까? 여기서 노·사·공익 위원들에게 제안을 하고 싶다. 내년에도 동일 과정 반복으로 비판받지 않으려면, 내년 봄에 일종의 ‘집단 실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것은 27명이 각자 한 달만 108만원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노동은 하지 않아도 좋다. 대신, 노동을 했다 치고 108만원만 갖고 한 달을 지내보시라. 그 뒤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과연 ‘생활안정’이 되는지, 노동력의 ‘질적 향상’이 이뤄지는지 종합 평가한 뒤 2015년 최저임금 심의에 들어가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한편, 사용자 대표들은 중소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내세워 최저임금을 동결하자고 했다.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언제까지 이런 논리로 접근해야 할까? 만약 기업의 ‘부담’만 강조한다면, 노동자 임금은 ‘0원’에 가까울수록 좋을 것이다. 노예 노동이야말로 자본에는 최적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노사 윈윈’을 말로만 하지 말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자. 그것이 서로 좋고 나라도 좋다. 만약 사업가가 최저임금도 못 줄 정도라면 사업 대신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 정 안 되면 노동자를 고용하지 말고 혼자서나 가족끼리 하면 되지 않는가? 유치원이나 학교도 일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운영을 못 한다. 하물며 기업이 노동자에게 응당한 보수도 주지 못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의 50%를 최저임금으로 권고한다. 한국은 34% 수준이다. 한국 경제가 건전하게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라도 차츰 높여야 한다. 이 주장이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닌 것은 이미 국제 사회가 증명한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은 상용직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이 34%로 비교 가능한 26개 OECD 회원국 중 20위이며, 법정 최저임금의 절대 수준 비교에서도 24개 회원국 중 16위다. 많이 주면 더 발전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다른 제안도 하고 싶다. 그것은 중소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덜면서도 사회적 연대를 증진하는 방안이다. 말로만 ‘동반성장’을 외치지 말고 대기업이 축적한 부의 일부를 ‘사회연대 기금’에 내어 지원을 하자. 일례로,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인 경우 그 60% 정도는 해당 사업체로부터, 나머지 40%는 연대 기금에서 지원하면 될 것이다. 요컨대, 최저임금위원회가 그 결정 메커니즘을 보다 전향적으로 혁신함으로써 내년부터는 더 이상 사회적 낭비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이고 사회 전체의 질적 향상이니까.
  •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일본 내 60만 한국인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인 단체 내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두 개의 거대 한국인 단체가 있다. 1946년에 결성된 재일동포의 대표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단장 오공태)과 2001년 5월 만들어진 ‘재일본 한국인연합회(한인회)’다. 민단은 1945년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이 본격화 된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맞서며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민단은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와 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매진했다. 재일동포 32만명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뉴 커머’(New Comer)들도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재일동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유학파와 한국기업의 일본주재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새 터전을 찾아온 만큼 무역·정보통신·경영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16만명 정도를 뉴커머로 분류한다. 이들 중 한인회 소속 회원은 8000명 정도 인것으로 알려졌다. 민단내 분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단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한상련) 선거에서 레저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 최종태 후보와 파친코 회사인 ‘마루한’ 회장 한창우 고문계의 후보가 대립했다. 최 회장이 가까스로 당선된 뒤 한 고문을 해임했으며 한창우계가 장악했던 3개 지방한상(후쿠우카, 지바, 도치기현)을 한상련에서 축출했다. 그러자 한 고문계는 세계한국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를 결성, 최 회장과 맞섰다. 민단 지도부엔 한 고문측인 세총계 인사들이 포진, 최 회장과 반목을 거듭했다. 급기야 최 회장은 한상련을 민단에서 따로 떼낼 수 있는 사단법인화를 주장하고 2011년 5월 총회에서 사단법인화 추진을 결의했다. 결국 최 회장은 같은 해 11월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일반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12월 한상련이 민단 중앙본부의 산하단체에서 이탈하는 독립을 선언했다. 최 회장측은 “한상련이 민단 산하단체로 남는 것은 일본 상공회의소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민단과 한상련 측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그러자 신각수 당시 대사 등이 나서 한상련을 민단의 직할단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민단은 한상련 사무실을 접수하는 한편 문서를 압수하고 신임 회장에 홍채식 전 회장을 선출했다. 민단 측은 또 최 회장을 비롯해 박충홍 회장 등 측근 4명을 제명조치했다. 그러자 최 회장 측은 민단을 상대로 한상련 명칭사용 중지, 건물명도 청구, 제명무효 청구, 손해배상 등 7개 본안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고, 일본 경시청에 형사고소하는 등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한상련은 최 회장 측의 ‘구 한상련’과 민단 산하단체인 ‘신 한상련’으로 갈려 도저히 접점이 없을 듯한 대립을 지속 중이다. 조직이 양분된 상태여서 서로 한상련 명칭을 쓰고 있어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상련 지방조직도 분열됐다. 22개 지방 조직 중 17개는 민단과 함께하기로 결의했고, 효고 상공회는 최 회장을 지지했다. 교토 상공회는 해산을 결정했고, 기후, 와카야마, 군마현 상공회등은 휴회 중이다.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은 한상련 문제와 관련해 “재일 한국인 사회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일본 사법부와 경찰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선배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최 회장 측을 비난하면서 “재판이 아닌 대화로써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민단 측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홍채식 신 한상련 회장도 “구 한상련의 결정과 행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에서 이뤄지는 결정과 행위”라며 “구 한상련은 재일한상의 50년 역사를 계승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반면 최종태씨 측은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안정된 사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법과 도리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최근 도쿄고등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한상련의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뉴 커머들이 조직한 한인회도 최근 분규에 휩싸여 있다. 한인회는 2001년 창립한 뒤 10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가 민단에 지급하는 지원금 중 일부인 400만엔을 매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3월 신주쿠 발전위원회 독립을 놓고 신구 집행부가 대립했다.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신주쿠구 신오쿠보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아 2008년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가 한인회 소속이다 보니 음식업협회, 농식품유통연합회, 신주쿠 민단, 한인무역협회 등이 모여 독립 방안을 논의했다. 5대 박재세 회장이 중심이 돼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한인회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3~4대 한인회 회장을 지낸 조옥제 고문이 반대하고 나서 백지화되자 회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6대 백영선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구 집행부와의 다툼 끝에 회장직을 그만둬 조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회 한 관계자는 “한인회에 비대위가 구성돼 있다고 하지만 누가 비대위원인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대표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비대위원장은 “백 전임회장이 사임한 것은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할 수 없이 맡았지만 후임 지도부를 선출한 뒤 바로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8일과 9일 차기 회장 선거 공고를 내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서둘러 마친다는 입장이다. 한인단체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병기 신임대사가 지난달 부임한 상황이라 한인 사회의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5일 신오쿠보에서 한인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주일 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어 재일 한인사회 통합을 위한 해법을 찾는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인 단체 회원들 간 내부갈등이 워낙 뿌리가 깊어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중인 김모(38)씨는 “민단이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인회 역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기는 아직 한참 멀었다.”며 재일 한인 단체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신세대 뉴커머들은 일본에서 정착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어 한인 단체 내분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면서도 “한인 사회 분규가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자본·소수권력에 휘둘리는 예술 싫어…함께 잘 살자” 문화계 개미들 뭉치다

    [주말 인사이드] “자본·소수권력에 휘둘리는 예술 싫어…함께 잘 살자” 문화계 개미들 뭉치다

    “그동안 극소수의 젊은 작가들만이 문화예술지원금에 의존해 활동해 왔습니다. 협동조합 설립이 궤도에 오르면 더 많은 작가들이 혜택을 받고 예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수아 이웃문화협동조합 사무국장) 경기 수원시 지동의 문화예술 공동체인 이웃문화협동조합은 지난 4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자금 2000만원으로 출범했다. ‘문화와 예술로 이웃과 함께 잘 놀고 잘 살자’는 취지에 공감한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문화소비자들이 모였다. 도예가·목공예 작가·대학 교수 등 20~50대 조합원 50여명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구도심 동네인 지동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운동을 펼쳐왔고, 문화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사회에 안정적인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상품 판매,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를 모아 자립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에도 협동조합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가 촉매가 됐다. 자본주의 논리와 소수 권력에 휘둘리는 기성 문화·예술계에 반발해 자신들만의 건강한 문화·예술활동을 펼쳐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5명 이상만 모이면 상조·공제 등 금융 관련 업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게 설립이 가능한 협동조합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귀가 솔깃한 이야기다. 6일 ‘제1회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문화·예술계의 협동조합 현황과 의미 등을 살펴봤다.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7개월여 만에 새롭게 인가받은 협동조합은 전국에 1461개에 이른다. 매달 200개가 넘는 조합이 새롭게 인가받은 셈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405개의 일반협동조합 가운데 예술·스포츠 관련 조합은 84건(6%)이다. 아직은 도·소매업(402건)이나 교육·서비스업(158건)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협동조합이란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의사결정하는 영리·비영리 사업체를 일컫는다. 법에서는 경제·사회·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함께 구매·생산·판매·제공함으로써 조합원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으로 규정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8개의 특별법에 따라 농협, 수협, 신협 등 대형 협동조합만 설립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계에선 현재 출판 쪽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 5월 첫 1인 출판협동조합이 법인 설립을 마쳤고, 출판·잡지사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 1인 출판협동조합은 생존이 어려운 1인 출판사들이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초기 출자금은 310만원에 불과했지만, 법인 설립 한 달여 만에 협동조합에 참여 의사를 밝힌 데가 50곳이 넘는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의 출판 유통체제에서 작은 출판사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독서모임에서 출발한 전자책 출판협동조합인 ‘롤링다이스’도 최근 정식 인가를 받았다. 2009년 한 출판사가 주최한 철학 세미나에 참가한 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조합 측은 “전자책 출판은 각자의 본업을 유지하면서 병행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종이책을 내려면 권당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전자책은 상대적으로 자본의 압박에서 훨씬 자유롭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선 35년 전 설립된 전설의 협동조합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978년 부산에서 출범해 전국으로 확산된 ‘양서(良書)협동조합’과 비슷한 성격의 ‘땡땡책 협동조합’은 지난 4월부터 준비모임을 꾸려 이달 정관 마련에 착수했다. 양서의 유통을 목적으로 조합원 교육, 소모임, 공개 강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양서협동조합이 군사정부에 의해 1년 6개월여 만에 문을 닫은 것과 달리 이들은 출판사와의 직거래 등 유통구조 개혁을 꿈꾼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휘둘린 ‘수동적 독서’와 ‘사재기’가 남발되는 구태 청산이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난립하는 협동조합이 성공적 대안경제 모델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벌써부터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 통상 1계좌당 수만~수십만원의 출자금(가입비)을 받고 조합원을 모집한 뒤 매달 일정 회비를 받지만 이것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정부는 향후 중소기업이나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위한 기존 지원정책을 협동조합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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