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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獨, 고용 창출·임금 보전 ‘지속적 당근책’

    佛, 신규 채용 3년 이상 유지하고 대량실업 막으려 더 많은 지원금 獨, 근로 단축시 소득 상실분 보상 日, 중기 제도 도입 땐 특별장려금 1981년 당시 프랑스 총리였던 피에르 모르와는 “노동시간 단축은 실업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며 주 35시간을 적용해야 새로운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삭감을 걱정한 노동계는 물론 기업들의 반발도 거셌다. 그 해 주 41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1985년 39시간, 1997년 35시간제로 바뀌었다. 그 사이 사회당에서 보수당 등으로 정권이 계속 바뀌었지만 프랑스의 노동시간 단축 실험은 언제나 정부 주도로 지속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화두인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이 법제화되면서 기대 못지 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은 생산성 하락을,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를, 근로자들은 임금 삭감을 각각 걱정한다.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 중인 선진국은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프랑스 정부가 쓴 것은 지속적인 ‘당근책’이다. 노동시간의 15% 이상을 단축한 기업에는 첫 해 사회보장분담금 50%를, 이후 6년간은 40%를 지원해준다. 대신 ‘국민세금 퍼주기’가 되지 않도록 6개월 간 사업체 평균인력의 10%를 신규 채용하도록 했다. 늘어난 인력은 반드시 3년 넘게 유지하도록 조건를 달았다. 이른바 ‘로비앙법’이다. 1998년 로비앙법 이후 약 2만 5000명이 신규 고용되고 1만 7000명이 일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프랑스의 대량 실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오브리법’을 통해 5년간 개별 기업에 최대 5만 5000프랑(약 6200만원)을 풀었다. 근로시간을 더 빨리 단축하고 고용을 더 많이 창출할수록 돈을 더 줬다. 근로자가 회사와 계약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가 휴가나 휴식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근로시간 저축 계좌제’를 시행 중인 독일은 임금을 보전해주는 보완책을 쓰고 있다. 2009년 도입된 ‘조업단축 급여제도’다. 불가피한 기업의 근로단축 시 정부가 근로자의 소득상실분 일부를 보상해주는 것이다. 고용 안정과 기업 부담 완화를 노린 포석이다. 여기도 전제조건은 있다. 근로자 3분의1이상이 임금 손실에 영향을 받고, 기업 총 임금지급액이 10% 넘게 줄어야 한다. 이 경우 1년간 기존 임금의 60%를 나라가 지원해준다. 자녀가 있으면 기존 임금의 67%를 준다. 일본은 더 다양한 방법을 쓴다.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가에 견줘 장시간 근로문화가 잘 고쳐지지 않아서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근로시간 단축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소속 컨설턴트가 사업장을 방문해 현행 근로시간 제도와 연차·유급휴가 등의 실태를 진단해준다. 1990년대에는 근로시간 단축 적용이 유예된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먼저 단축하면 노력 정도에 따라 특별장려금을 달리 지급하기도 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근로시간 단축 조기 도입 중소기업에 대해 임금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특별연장 근로 항구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인력 유입을 위한 직업계 고교 학생 비중 확대 등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와 같은 구조적 문제 개선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터키 재벌家 딸 탄 전용기 이란서 추락… 전원 사망

    터키 재벌家 딸 탄 전용기 이란서 추락… 전원 사망

    터키의 한 재벌 상속녀가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 기념 여행을 떠났다가 전용기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터키 대기업 바사란홀딩스의 호세인 바사란 회장의 딸 미나(28)는 다음달 14일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 7명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파티를 벌였다. 바사란홀딩스는 은행, 건설, 레저, 관광, 식품, 에너지 등 분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미나 일행은 지난 8일 승무원 3명을 태운 전용기를 타고 이스탄불을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가 이란 상공에서 추락해 전원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항공관제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상에서 사라지기 직전 기장이 고도를 낮춰 운항하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한 바사란 회장은 곧바로 이란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는 그의 이름을 딴 이스탄불의 고급 아파트 ‘미나 타워스’로도 유명하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화로운 사생활을 공개해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5만 8000여명에 이르는 명사이기도 하다. 귀국하기 전 미나는 자신은 하얀 목욕 가운을, 친구 7명은 분홍색 가운 차림으로 신부와 신부 들러리들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패션잡지 ‘보그’ 터키판에 등장했고 터키 패션지 ‘그라치아’의 표지 모델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패션업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사고 직전까지 미나는 바사란홀딩스의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경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도 가덕도 해저도시, 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발표

    정경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도 가덕도 해저도시, 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정경진(59)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가덕도에 해저도시와 신공항,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전용항구 등을 건설하는 공약을 내놓았다.정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해양 중심도시 구현을 위한 방안으로 ‘가덕도 해저도시 및 신공항 건설’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가덕도 앞바다 수심 30m부터 수면 사이에 300만평 규모의 해저도시를 건설하고 150만평의 해상부에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신공항과 초대형 컨테이너 항만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해저도시에는 공항 기반의 산업 관련 업체와 관광, 의료, 쇼핑,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등의 관련 업체를 유치한다. 해저도시는 수심 30m에서 5m씩 6층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초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해저에 수직으로 쌓는 친환경적 공법이라고 정 예비후보 측은 설명했다. 사업비 11조 5000여억원은 민자유치를 통해 10조원을 확보한다. 해저 6층 공간 300만평을 분양해 6조원을 조달하고 배후지역 해상(친수) 산업용지 150만평을 분양해 4조원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국제공모로 민간투자자를 2019년까지 확보해 공사에 들어가면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해저도시와 공항이 들어서면 신규 사업체 7만 5000개가 입주하고 49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부산만이 지닌 천혜의 항만과 철도, 공항이 트리포트로 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부산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정 예비후보는 “그동안 논란이 김해신공항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문제, 논란, 갈등의 해소와 부산지역 경제 중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부산만의 창조적 뉴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나가던 1위 안방보험의 몰락… 시진핑 2기 ‘반부패’ 강력 경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나가던 1위 안방보험의 몰락… 시진핑 2기 ‘반부패’ 강력 경고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지난달 23일 웹사이트를 통해 안방(安邦)보험그룹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 모든 경영 조직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인민은행 등 5개 부처로 구성된 경영팀이 내년 2월 22일까지 관리를 맡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 채권·채무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며 경영팀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해 민영기업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보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안방보험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결과 보험법을 위반해 회사의 자금상환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정상 경영과 보험 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법 규정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방보험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상하이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이 그를 자금 모집 사기와 배임·횡령 등 두 가지 혐의로 상하이시 제1중급 인민법원에 제소했다고 중국신문사 등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중국 대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1년간 박탈한 중국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행보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아 반부패 및 부채 관리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는 만큼 ‘눈밖에 난’ 중국 대기업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는 까닭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해에도 안방보험과 완다(萬達)그룹 등 해외 M&A를 공격적으로 해온 대기업에 해외 자산을 매각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 압박의 강도를 더욱 강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안방보험은 한국 동양생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왕성한 M&A를 하면서 덩치를 키워 온 중국의 대형 보험사다. 하지만 안방보험의 거침없는 급성장과 갑작스런 몰락의 배경은 베일에 싸여 있다. 2004년 보험업을 시작한 안방보험의 자본금은 10년 만인 2014년에 619억 위안(약 10조 5000억원)으로 100배 넘게 부풀리며 중국 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말 현재 총자산은 1조 4500억 위안이며, 이 중 해외자산이 총자산의 60%가 넘는 9000억 위안에 이른다. 안방보험이 몸집을 급격히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둘째 딸 덩난(鄧楠)의 딸 덩줘루이(鄧卓芮)의 남편인 우 전 회장이 자신의 ‘황족 혼맥’을 적절히 이용해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의 자제)그룹과 교분을 튼 뒤 이 같은 ‘관시’(關係)를 사업 확장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우 전 회장은 이 중에서도 사회주의 중국 건국 10대 원수 중 한 명인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지난달 28일 사망)와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그룹 사장 출신인 후마오위안(胡茂元)을 동업자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샤오루가 이런 의혹을 부인하긴 했지만 그의 3개 회사가 안방보험의 지분 51%를 보유한 실제 소유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와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과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룽융투(龍永圖)도 초기 안방보험 이사진이었다는 의혹도 있다.안방보험이 유명세를 탄 것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14년 인수하며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1주일 뒤 벨기에 보험사 피데아의 지분 100%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소유의 뉴욕 부동산에 거액의 투자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안방보험의 몰락은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주도했다는 말이 베이징 정가에 나돌았다. 중국 4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중국화신에너지(中國華信·CEFC)도 중국 당국의 대기업 오너 손보기의 타깃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젠밍(葉簡明) 중국화신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지난 1일 보도했다. 2014년 미 경제전문지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며 관심을 모은 CEFC는 지난해 매출액이 2630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지분 14%를 91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석유사업을 포함해 체코, 독일 등 세계 각국 기업에 활발히 투자해 왔다. 예 회장 조사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기소된 패트릭 호 전 홍콩 민정사무국장(장관급)의 돈세탁 혐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 전 국장은 당시 아프리카 석유 채굴권 확보에 나선 CEFC를 대리해 차드와 우간다 고위급 인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이 때문에 해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다 재정 위기에 처한 다른 대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반부패·부채관리 강화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영국 로펌 애셔스트의 데미안 화이트헤드 파트너는 “현재 재정위기에 직면한 중국 대기업 몇 곳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화하거나 기업지배구조 규범을 위반하는 기업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한 당국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안방보험과 중국화신에 이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는 유력 기업은 해외 자산 ‘사냥’으로 유명한 여행·금융서비스 복합기업 하이항(海航·HNA)그룹과 최대 부동산 업체인 완다그룹이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안방보험과 HNA, 완다그룹은 2016년 전 세계에서 기업 인수에만 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 규모는 전년보다 75%나 급감했다. 인수 자금의 대부분은 차입으로 이루어졌다. HNA는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해외 M&A를 벌였다. 미 대형 호텔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와 독일 도이체방크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되는 등 이 기간 공개된 주요 해외 M&A만 해도 80여건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HNA가 보유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14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자금줄을 조이면서 HN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장단기 부채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6375억 위안에 이르고, 자회사 부채를 포함하면 무려 1조 위안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만 650억 위안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NA는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있는 건물을 블랙스톤그룹에 165만 달러에 내다 파는 등 해외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1988년 설립된 완다그룹은 권력층의 비호를 받아 부동산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며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지난 몇 년간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린 완다그룹은 미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 대도시의 부동산을 거침없이 먹어치웠다. 그러나 부동산 사업이 한계에 도달할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고개를 돌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12년 미 2위 극장체인 AMC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유럽 최대 극장체인 오디언&UCI시네마와 영화 ‘쥬라기월드’ 제작사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레전더리 픽처스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6월 당국이 조사에 나서면서 추락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테마파크와 쇼핑센터·호텔 등으로 이뤄진 문화·관광 프로젝트 지분 91%와 호텔 76곳을 632억 위안에 매각하는 등 해외 부동산 매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D램 값 상승, 후발 中 업체들엔 기회?

    D램 값 상승, 후발 中 업체들엔 기회?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후발 중국업체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처럼 D램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공급량이 모자라면 ‘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인 수율이 떨어져도 돈을 벌 수 있는 이유에서다.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가격은 1Gb(기가비트) 기준으로 지난해 1월 0.66달러에서 올해 1월 0.97달러로 47% 상승했다. IC인사이츠는 “이런 상승세는 전례가 없다”면서 “30년 전인 1988년의 최고 가격 증가율(45%)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세계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데 최근 서버용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HP, 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고사양 서버를 채택하고,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잇달아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공급량은 ‘훨훨 나는’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추세다. ‘비트그로스’(Bit Growth·D램 용량 기준 생산량 증가)는 같은 기간 44%에서 11%로 대폭 줄었다. 미세공정 난도가 높아지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 만큼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국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치킨게임’식 설비투자 경쟁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당장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칭화유니그룹 등 신규 중국업체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반작용도 있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수율이 다소 낮아도 장사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중국 신규 D램 생산업체가 앞으로 몇 년 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현재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고객사로부터 ‘복수’를 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공정이 이미 10나노대로 접어들어 D램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졌고 물량을 과거처럼 급격하게 늘리는 것도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올 UV LED시장 1위 노린다”

    “올 UV LED시장 1위 노린다”

    차세대 살균용 광원 소자 주목 올해 150㎽·내년 200㎽ 출시LG이노텍이 올해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시장에서 일본 니치아를 꺾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V LED로 LED 사업부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최근 실적이 좋아졌으나 LED 사업부는 8년 연속 적자 상태다. UV LED는 파장이 200~400㎚(나노미터)로 짧은 자외선을 방출하는 반도체 광원이다. 기존 수은 자외선 램프를 대체할 차세대 살균용 광원 소자로 주목받고 있다. 광출력이 높을수록 살균력이 좋은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는 2∼10㎽(밀리와트)급이 쓰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100㎽급 제품을 세계 최초로 내놓은 데 이어 올해 150㎽, 내년엔 200㎽급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100㎽ 제품은 저수조에 든 대용량 물이나 공기까지 급속 살균할 수 있다. 강동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팀은 100㎽ UV LED가 살모넬라균을 3.4초 만에 99.9% 제거했다고 실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2016년 세계 UV LED 시장에서 4위에 머물렀던 LG 이노텍은 지난해 서울바이오시스를 꺾고 2위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친환경인 UV LED 시장은 2016년 1억 5190만 달러에서 2021년 11억 1780만 달러로 7배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사장은 “인구 대국인 중국 정부에서도 수처리 관련 문의가 있었다”면서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작정”이라고 자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근로시간 단축, 기자들은요?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근로시간 단축, 기자들은요?

    근로시간 단축은 최근 기업 최대 관심사다.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다. 68시간에서 16시간이나 줄었다. 더 일한 만큼의 근무시간을 저축해 놨다가 쉬고 싶을 때 꺼내 쓰는 독일의 ‘저축계좌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당 37시간을 근로 기준으로 삼는 덴마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녁이 있는 삶’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이란 말처럼 ‘일이 곧 삶’이었던 우리네 가장들의 삶을, 가족과의 서먹함 속에 노는 법조차 잊어버린 노년의 막막함을 꼭 반복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아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그런데 갑자기 든 궁금증 하나. 그럼 기자처럼 저녁 시간 사람을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친분을 맺고 정보를 얻어야 하는 업종은 근로시간 환산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적용하는 걸까. 관계 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문의해 봤다. 기자들은 통상 ‘재량 근무제’에 해당한단다. 근로기준법상 업무 성격에 비춰 봤을 때 근로자 재량에 위임할 필요가 있는 업무인 경우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가늠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직종이 신상품, 신기술 연구개발 등의 업무부터 신문·방송 기자, 디자인 업무, 방송 프로그램 근로자들이다. 일일이 근로시간을 ‘카운트’하지 않고 근로자 재량에 맡긴다는 얘기다. 관심 부족인 것인지,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것인지 이런 근로 규정들이 적용돼 있는지 모르는 근로자가 많다.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싸고 그간 기업과 노동계 간 ‘밀당’(밀고 당기기)도 모르는 이들이 적잖다. 사실 이번 법 통과에 안도하는 기업은 꽤 많다. 근로시간 단축에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 조만간 나는데 2심까지는 14건 중 11건이 근로자 쪽에 유리했다. 결과적으로 대법원마저도 같은 결론을 내린다면 300인 미만 기업은 2년 뒤부터 적용되는 ‘단계별 시행’이라는 유예 조치 없이 바로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었다. 중소기업계가 요구했던 ‘노사 합의 시 주당 8시간의 추가 근무 가능’ 역시 이번 법안에 반영됐다. 근로자 주장도 일부 받아들여졌다. 그간 공휴일인 ‘빨간날’ 쉬면서도 노사협약이란 미명하에 연차를 내고 쉬어야 했던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정당하게 쉬거나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보완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기업들은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처럼 3∼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최대 3개월까지 허용하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1년으로 확대해 달라고 주장한다. 이제 시작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우리네 삶에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조금씩 틀을 바꿔 가야 한다. 정부는 사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산성 혁신을 할 수 있는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기업도 ‘양보다 질’이 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재량근무제가 어떤 것인지, 빨간날 근무하면 얼마큼의 보수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알아야 권리를 찾을 수 있다.
  • 한국당, “한국갤럽 여론조작..미 본사에 공문”

    자유한국당은 5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잘못된 여론조사로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미국 갤럽 본사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갤럽 불신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갤럽은 정당지지도 질문에서 정당명 열거를 과거에는 의석 순으로 로테이션했지만, 현재는 가나다순으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순으로 정당명이 열거되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문제”이라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갤럽이 부정적인 인식을 유도한 후 질문을 하고 편파적인 정치현안 설문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한국갤럽의 선거예측 실패, 설문의 오류, 편파적 조사설계 등의 문제점을 미국 갤럽 본사에 소상히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본부장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대해 “집권당 띄우기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집권당을 유독 높게 예측하여 발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본부장은 과거 다수 여론조사업체가 예측에 실패했던 2004년과 총선과 2016년 총선 등을 예로 들었다. 한국당의 이번 대응은 앞서 홍준표 대표가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비판한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대해 ‘맞지도 않는 터무니없는 여론조사’라며 “이런 류의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한국갤럽은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을 11%로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24.1%였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정당명을 가나다순으로 열거하는 것은 선관위 권고에 따라 허용하고 있고, 설문시 로테이션으로 정당명을 말한다”면서 “미국갤럽과 한국갤럽은 본사와 지사 개념이 아닌 별개의 법인이기 때문에 미국측에 공문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자유한국당 “한국갤럽, 정확한 민심 반영못해…항의할 것”

    자유한국당 “한국갤럽, 정확한 민심 반영못해…항의할 것”

    자유한국당은 5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유독 한국당에만 낮은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갤럽 미국 본사에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공문을 발송한다고 밝혔다.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갤럽은 한국당에 대해서만 유독 낮은 결과를 발표하고 있어 자세히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정당명을 의석수가 아닌 가나다순으로 돌려 한국당을 4번째로 열거되고 ▲부정적 인식을 유도한 후 질문을 하고 ▲실제 결과와 예측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미국 갤럽 본사에 소상히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한국갤럽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선거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여론조사도 일체 의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정부와 산하기관이 한국갤럽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과 소요예산에 대한 자료를 국회 차원에서 요청해 특정 조사업체에 몰아주기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전 당원 및 국민들과 함께 한국갤럽 불신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확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잘못된 여론조사는 민심과 여론을 조작하는 수단이 된다. 한국갤럽의 선거예측 실패, 설문의 오류, 편파적 조사설계 등의 문제점을 미국 갤럽 본사에 소상히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당국의 눈밖에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중국의 대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당국의 눈밖에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중국의 대기업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지난달 23일 웹사이트를 통해 안방(安邦)보험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 모든 경영 조직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인민은행 등 5개 부처로 구성된 경영팀이 내년 2월 22일까지 관리를 맡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 채권·채무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며 경영팀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해 민영기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안방보험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결과 보험법을 위반해 회사의 자금상환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정상 경영과 보험 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법 규정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방보험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상하이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이 그를 자금모집 사기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상하이시 제1중급 인민법원에 제소했다고 중국신문사 등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중국 대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1년간 박탈한 중국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행보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아 반부패 및 부채 관리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눈밖에 난’ 중국 대기업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는 까닭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해에도 안방보험과 완다(萬達)그룹 등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공격적으로 해외 M&A를 해온 대기업에 해외 자산을 매각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 그 압박의 강도를 더욱 강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안방보험은 한국 동양생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왕성한 M&A을 하면서 덩치를 키워 온 중국의 대형 보험사다. 하지만 안방보험의 거침없는 급성장과 갑작스런 몰락의 배경은 베일에 싸여 있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의 자본금은 10년 만인 2014년에 619억 위안(약 10조 5000억원)으로 100배 넘게 부풀리며 중국 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총자산은 2016년 말 현재 1조 4500억 위안이며, 이중 해외자산이 총자산의 60%가 넘는 9000억 위안에 이른다. 안방보험이 몸집을 급격히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둘째 딸 덩난(鄧楠)의 딸 덩줘루이(鄧卓芮)의 남편인 우 전 회장이 자신의 ‘황족 혼맥’을 적절히 이용해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의 자제)그룹과 교분을 튼 뒤 이 같은 ‘관시’(關係)를 사업확장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우 전 회장은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한 10대 원수 중 한 명인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로 중화권 언론이 지난달 28일 사망한 것으로 보도한 천샤오루(陳小魯),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그룹 사장 출신인 후마오위안(胡茂元)을 동업자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샤오루가 생전에 이런 의혹을 부인하긴 했지만 그의 3개 회사가 안방보험의 지분 51%를 보유한 실제 소유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와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과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룽융투(龍永圖) 도 초기 안방보험 이사진이었다는 의혹도 있다. 안방보험이 유명세를 탄 것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14년 인수하며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1주일 뒤 벨기에 보험사 피데아의 지분 100%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제럴드 쿠슈너 소유의 뉴욕 부동산에 거액의 투자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안방보험의 몰락은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주도했다는 말이 베이징 정가에 나돌았다. 중국 4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중국화신에너지(中國華信·CEFC)도 중국 당국의 대기업 오너 손보기의 타겟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젠밍(葉簡明) 중국화신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지난 1일 보도했다. 2014년 미 경제전문지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며 관심을 모은 CEFC는 지난해 매출액은 2630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지분 14%를 91억 달러(약 9조 8500억원)에 사들이는 등 석유사업을 포함해 체코, 독일 등 세계 각국 기업에 활발히 투자해왔다. 예 회장 조사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기소된 패트릭 호 전 홍콩 민정사무국장(장관급)의 돈세탁 혐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 전 국장은 당시 아프리카 석유 채굴권 확보에 나선 CEFC를 대리해 차드와 우간다 고위급 인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다 재정 위기에 처한 다른 대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반부패·부채관리 강화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로펌 애셔스트의 데미안 화이트헤드 파트너는 “현재 재정위기에 직면한 중국 대기업 몇 곳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화하거나 기업지배구조 규범을 위반하는 기업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당국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안방보험과 중국화신에 이어 다음 타겟이 될 수 있는 유력 기업은 해외자산 ‘사냥’으로 유명한 여행·금융서비스 복합기업 하이항(海航·HNA)그룹과 최대 부동산 업체인 완다그룹이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안방보험과 HNA, 완다그룹은 2016년 전 세계에서 기업 인수에만 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 규모는 전년보다 75%나 급감했다. 인수 자금의 대부분은 차입으로 이루어졌다. HNA는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해외 M&A를 벌여왔다. 미 대형 호텔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와 독일 도이치뱅크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는 등 공개된 주요 해외 M&A만 해도 80여 건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HNA가 보유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14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자금줄을 조이면서 HN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장단기 부채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6375억 위안이고, 자회사 부채를 포함하면 무려 1조 위안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만 650억 위안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NA는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있는 건물을 블랙스톤그룹에 165만 달러에 내다파는 등 해외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1988년 설립된 완다그룹은 권력층의 비호를 받아 부동산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며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지난 몇 년간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린 완다그룹은 미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 대도시의 부동산을 거침없이 먹어치웠다. 그러나 부동산 사업이 한계에 도달할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눈을 돌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12년 미 2위 극장체인 AMC를 인수한데 이어 2016년 유럽 최대 극장체인 오디언&UCI시네마와 영화 ‘쥬라기월드’ 제작사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레전더리 픽처스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6월 당국이 조사에 나서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테마파크와 쇼핑센터·호텔 등으로 이뤄진 문화·관광 프로젝트 지분 91%와 호텔 76곳을 632억 위안에 파는 등 해외 부동산 매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일당 1만 3000엔 줘도 알바생 못 구해… 4월 ‘이사 난민’ 쓰나미 오나

    [특파원 생생 리포트] 일당 1만 3000엔 줘도 알바생 못 구해… 4월 ‘이사 난민’ 쓰나미 오나

    오는 4월 일본 전역에 최악의 ‘이사 난민’(難民)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사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일손 부족과 택배물량 급증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전일본트럭협회는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이사 희망자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7일에는 3~4월 ‘이사 혼잡 예상 달력’까지 발표했다. “수요가 폭증해서 이사 희망일에 맞춰 이사업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이를 피하기 위해 참고하라”는 조언이다. 트럭협회는 오는 24일에서 다음달 8일을 최악의 피크 타임으로 예상했다. 일본에서 4월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고, 관공서와 기업의 인사 이동이 이뤄진다. 각급 학교의 새 학년도 시작되는 시기여서 취직, 전근, 이동, 입학 등이 겹치는 연중 최고의 혼잡한 이동철이다.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이사가 유독히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마다 이때가 이사 피크철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유독 올해가 최악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고 택배 물량이 예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류망이 위기적 상황에 빠지면서 올봄 희망하는 시점에 이사할 수 없는 다수의 ‘난민’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EC)가 가파르게 늘고, 택배 취급 개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물류업체들이 이사보다는 이문이 짭짤한 물류쪽에 더 좋은 시급과 대우를 배정하면서 이사 업체로 갈 인력들이 택배 쪽으로 쏠린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무려 15억 7400만개의 택배를 운송한 야마토운수의 경우도 이사보다는 성장하는 택배 분야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 전체 택배 물량이 연간 50억개에 도달한 상황에서 3~4월 이동철을 맞아 택배 물량 더 늘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손없는 이사업계의 인력 확보를 압박하고 있다. 일손 잡기가 힘든 이사 업체들은 “하루 1만 3000엔을 주더라도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관련 기업과 관청에 3~4월 성수기를 피해 전근 시기를 늦춰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직원당 이사 작업 건수를 늘리는 총력전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50만건의 연간 작업 건수 가운데 3할가량이 3~4월에 집중되는 이사업체 아트코퍼레이션은 이 기간 법인 계약 요금을 10% 정도 올리며 대응하고 있다. 일본 통운과 야마토 홀딩스(HD)도 3월 말 전후 피크기에는 독신자용 이사에 할증 요금을 설정해 비용 증가에 대처하고 있다. 도쿄의 한 중견 이사업체 관계자는 “올봄 기업에서 의뢰하는 이사를 100여건 이상 거절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난감해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만년 2위 ’ 펩시코, 코카콜라 못 이기는 이유는

    펩시코가 주력 상품인 콜라에서만 코카콜라의 그늘에 가려 만년 2등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코카콜라가 펩시코와는 달리 콜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킨 덕분이라고 CNN머니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펩시코와 코카콜라는 설탕 함유량과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퇴치 운동으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상 위험 분산 차원에서 대안 음료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다만 두 업체의 차이점은 코카콜라가 전체 음료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콜라 비율을 펩시코보다 높게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코카콜라의 시장점유율은 17.3%에서 17.8%로 0.5% 포인트 상승한 반면 펩시는 10.3%에서 8.4%로 1.9% 포인트 떨어졌다고 미 음료시장 조사업체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가 전했다. 물·이온음료·주스 같은 제품에서는 펩시코가 앞서지만 콜라 제품에서는 여전히 코카콜라가 왕좌를 굳게 지키고 있는 것이다. 펩시코도 물론 노력했다. 그러나 음료보다 식품 업체 인수에만 올인했다. 1965년 ‘치토스’로 유명한 프리토레이를 인수했고, 2001년에는 시리얼 업체 퀘이커오츠, 스낵업체 토스티토스 등도 인수했다. 맥쿼리캐피털의 캐롤린 레비 음료 애널리스트는 “펩시코는 가장 중요한 일에서 눈을 떼버렸다” 며 “지난 몇 년간 펩시코는 콜라 브랜드로서 혼란스럽게 했고, 콜라 외의 다른 것을 좇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펩시코가 북미 지역에서 탄산음료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CNN머니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산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선다…올해 2121억 투입

    부산시가 골목상권 살리기에 적극 나선다. 부산시는 올해 소상공인 맞춤형 종합 지원대책인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를 위해 모두 22개 사업에 2121억원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시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에 변화를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2000억원의 경영안정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지원 규모를 배로 늘렸다. 시는 또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 사업장을 불가피하게 이전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게 상가매입 때 2.9%의 저금리로 자금을 융자해주는 상가자산화시설자금지원사업도 벌이기로 하고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시는 이밖에 유망업종 특화 마케팅 지원, 백년가게 운영, 경영환경 개선사업, 소상공인 희망센터 포털 운영 등 맞춤형 지원에도 21억 6000만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로 소상공인의 창업 이후 5년 생존율을 2021년까지 35%로 높이고 영업이익률도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상공인은 부산 사업체의 85%, 종사자의 33%를 차지하는 서민경제의 근간 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민경제를 이끌어 온 소상공인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여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뜨겁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체 TV 시장은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은 반대로 커지면서 국내 가전업체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켓에 따르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지난해 115만 1000대에서 올해 169만 6000대, 내년 227만 4000대, 2020년 338만 8000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3~5% 안팎이지만 최고가 라인은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알토란’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삼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OLED TV의 국내 판매 대수가 1년 전(약 5000대)보다 3배 불어난 1만 4000대를 기록해 한껏 고무된 양상이다. 특히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가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65인치 이상 판매 비중은 지난해 1월 20%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30%를 넘었다. 3대 중 1대는 초대형 TV인 셈이다. 초대형 TV 시장은 삼성의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5인치 이상 TV만 15만 1800대를 팔아 이 분야 10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소니(7만 9700대)와는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난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LCD의 일종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의 점유율 증가는 2분기 신제품 출시 전 기존 제품 밀어내기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TV 점유율 산정 방식을 놓고 지난해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양측은 올해도 연타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화질을 최우선으로 꼽는 소비자 취향 변화와 함께 OLED TV 판매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떨어지면서 LCD TV 대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면서 “역전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55인치 OLED TV는 2013년 1500만원대에서 최근 23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부동산을 이용해 ‘금수저’ 자녀들에게 변칙 증여를 하고 증여세와 소득세를 탈루한 공직자와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대기업 임원 등 사회 고위층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국세청은 12일 부동산 거래를 통한 변칙 증여 사례를 다수 적발해 건별로 수억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교육공무원으로 일했던 50대 여성 A씨는 서른이 다 되도록 직장을 찾지 못한 ‘백수’ 아들을 위해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를 아들 명의로 계약했다. 아들에게 대출금을 받도록 하고 대출금과 이자는 A씨가 대신 내줬다. 물론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건축 아파트 값이 치솟았고, 아들은 수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로 재미를 본 A씨는 다시 아들 명의로 다른 재건축 아파트를 샀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A씨가 대신 내준 대출금 상환액 등에 대해 증여세 수천만원을 추징당했다. 공직자인 60대 남성 B씨는 음식점을 하는 아들에게 상가 건물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대주고 수억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B씨의 아들은 불법 증여받은 금액에 음식점 사업소득까지 탈루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C씨는 딸에게 서울 강남·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의 취득·전세 자금을 증여하고, 일부는 아내를 통해 우회 증여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탈세를 저질렀다. 대기업 임원 D씨도 두 아들에게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의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주고, 자신이 아닌 숙부에게 빌린 것처럼 위장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 납세에 대한 책임이 큰 사회 지도층의 탈세 사례가 다수 적발돼 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는 금융 추적 조사, 사업체 조사 확대 등 자금 흐름을 면밀히 확인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불법 행위는 고발 등을 통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부동산 변칙 증여 등 탈세를 차단하기 위한 기획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부동산 거래와 관련, 총 1375명을 조사해 779명에게 세금을 추징했고 596명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강남권 편법 증여 등 탈세 혐의자 5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착수해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를 전수 분석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까지 운영하려던 ‘대기업·대재산가 변칙·상속 증여 검증 태스크포스(TF)’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전모 쓴 김장관 “용접 않는 배관공법 무리 없나요”

    안전모 쓴 김장관 “용접 않는 배관공법 무리 없나요”

    “이렇게 하면 접합이 다 끝난 겁니까? 용접으로 할 땐 불꽃도 튀고 위험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그런데 하중을 견디기에 무리는 없나요? 또 이 공법의 단가가 비싸던데 영세한 건설업체는 어떻게 하죠?”8일 경기 광명의 광명역파크자이2차현장 지하주차장. 화재 예방을 위해 배관 접합부를 용접하지 않고 나사식 접속부품 ‘커플러’로 연결하는 것을 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 장비를 직접 만져 보며 현장 관계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김 장관은 현장점검 전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두 차례 화재(제천, 밀양)를 겪으면서 절박한 심정이 들었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진다고 했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뇌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달렸던 시절에는 안전이 뒤로 밀렸다. 하지만 이제는 대통령과 총리의 언급처럼 ‘정권의 명운을 걸고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국가안전대진단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진지한 자세로 경청한 김 장관은 “과거에도 타워크레인 사고가 많았는데 요즘처럼 사고가 집중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설비가 노후화됐다는 것인데 기계의 피로도를 점검하는 기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공사현장 소장인 김완수 부장은 “타워크레인 부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해 추적하긴 어렵지만, (피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것들만 사용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해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현재 우리나라에 타워크레인이 6000여대가 있고, 이에 대한 전수점검이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가 80% 정도 진행됐고, 현재까지 타워크레인의 연식을 허위로 등록해 적발된 게 359개”라고 밝혔다. 이춘표 광명시 부시장은 “전국에 타워크레인을 점검하는 검사업체가 6곳뿐인데, 그마저도 깐깐하게 검사하는 곳에서는 타워크레인 업체들이 점검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예전처럼 공공성을 갖춘 기관에서 타워크레인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원격 영상 안전관리 시스템과 저심도 철근 탐지기, 타워크레인 안전관리실태 등을 살펴본 뒤 안전점검 실명제 도입에 따라 점검표에 직접 자신의 이름을 써 넣었다. 김 장관은 “우리 사회의 안전수준이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위험요인을 개선하겠다”면서 “국민도 생활 속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등 이번 대진단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인천ㆍ경기 17개시 확대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인천ㆍ경기 17개시 확대

    지난달 발생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국내 영향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저공해 사업 및 수도권 운행제한제도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5~18일 발생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PM2.5)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15일은 중국 등 국외요인이 57%에 달했지만 18일에는 38%까지 떨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오후 외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한반도 대기정체와 맞물리면서 고농도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대기 흐름이 원활치 못해 국내 자동차·발전소에서 배출한 질소산화물이 지면 부근에 축적돼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해졌다. 환경부는 대도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운행차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우선 수송 부문에서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가 23%로 가장 높은 노후 경유차 저공해 사업을 확대한다. 대상은 2005년 이전 배출허용기준으로 제작된 경유차·건설기계다. 조기 폐차 대상에 해당하면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생계형 등 조기 폐차가 어려우면 배출가스저감장치(DPF)를 붙이거나 LPG 엔진으로 고쳐 준다. 교체비용은 정부가 90%를 지원하고 개인이 10%를 부담한다. 올해 저공해 사업에 국비 1597억원이 투입된다. 지방비까지 합치면 3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조기 폐차를 지원하는 예산이 934억원으로 가장 많다. 현재 서울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제도(LEZ)가 올해 인천(옹진 제외)과 경기 17개 시 지역으로 확대된다. 수도권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 중에서 DPF를 부착하지 않는 등 지자체의 저공해조치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차량 6240대가 대상이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운행제한 지역을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행 중인 경유차 검사기준도 강화된다. 2018년 이후 제작된 중·소형 경유차를 수도권에 등록한 차량소유자는 2021년 자동차 정밀검사 때 매연검사 외에 질소산화물 검사를 받는다. 정기검사 대상이 아닌 중·소형 이륜차(50~260㏄)도 올해부터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젤 게이트’처럼 배출가스 임의 조작을 차단하기 위해 운행차 검사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 종합검사의 시행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키로 했다. 검사원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현행 직무정지에서 해임으로 처벌이 강화된다. 검사기관은 위반사항이 2회 적발되면 현행 업무정지에서 검사업체 지정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설정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DPF를 파손하는 정비사, 운전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검토하고 있다. 김정환 교통환경과장은 “운행차 관리 강화로 연간 미세먼지 1314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저감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와의 협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월급 190만원 넘는 경비ㆍ청소직 일자리 자금 지원

    지원대상 5만명 이상 추가될 듯 정부가 저소득 노동자의 초과근로수당 비과세 혜택 대상을 늘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정부는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소득세법 등 14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비과세 대상 노동자 소득기준을 월정액급여 150만원 이하에서 19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대상 직종을 제조업 위주 생산직에서 일부 서비스, 판매, 농림어업 등 단순노무종사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주요 후속 대책인 일자리 안정자금은 노동자 1명당 인건비를 13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경비·청소 노동자, 식당 종업원, 편의점 판매원, 주유원 등도 초과근로수당을 제외한 월급이 190만원 이하면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가능해진다. 시행령 개정 전에는 기본급이 190만원 이하이지만 초과·연장·휴일 근로수당 등을 합한 월 수령액이 190만원일 경우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초과근로수당은 연 240만원(월 2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초과근로수당 20만원을 더해 월보수 210만원까지는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동자는 상시 30인 미만 사업장에 과세표준 5억원 이하인 사업주에게 고용된 자로 한정된다. 박일훈 고용노동부 일자리 안정자금지원 추진단장은 “약 5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추가 포함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시행하면서 236만 4000명 정도를 신청 대상 규모로 예상했지만, 이번 대상 확대로 241만 4000명 정도로 늘어났다. 지난 5일 기준(누적) 신청 건수는 사업체 8만 5193개(노동자 20만 6256만명)로, 당초 예상 규모의 8.7% 정도가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률을 감안해 접근 편의성, 지원 요건 완화 등 관련 제도도 보완된다. 우선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기간 도중 노동자 수가 30인을 넘더라도 29인까지는 계속해서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3개월 연속 30인 이상이 지속되면 지원이 종료된다.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 신청 대행기관에 대한 지원금도 현행 건당 3000원에서 6000원으로 높인다. 이달까지는 신청 대행 실적이 10명 미만이라도 대행사업주에게 건당 1만원을 지급한다. 당초 건강보험료 경감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던 30인 이상 사업장 소속 경비·청소 노동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소급 신청한 경우 건강보험료도 동일하게 소급 경감받을 수 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일자리 자금 신청 받아와라” 청소관리직까지 사업장 내몬 정부

    “일자리 자금 신청 받아와라” 청소관리직까지 사업장 내몬 정부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사업자에게 인건비를 지원하는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이 저조하자 정부가 고용노동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1인당 할당량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장별 전담자를 지정해 책임관리제를 운용하는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경우 1인당 할당된 사업장이 52개다. 특히 무기계약직, 청소관리직 등 일자리안정자금 업무와 관련 없는 공무원들까지 총동원되고 있다. 설 직전인 오는 14일을 목표를 정하고 진도율을 점검하고 있어 현장 공무원들 사이에선 정부가 설 민심을 잡기 위해 ‘보여 주기식 행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 열린 고용부의 ‘최저임금 특별상황점검 TF 제7차 회의자료’를 4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자리안정자금 연간 목표는 사업장 기준 95만 8082곳, 14일까지 목표는 18만 6749곳으로 진도율 19.5%였다. 지역 단위 고용노동청 및 지청별 목표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 서울지방청은 연간 목표 26만 2182곳, 14일 목표 4만 6830곳(진도율 17.9%)이었다. 노동자 기준 목표치도 있다. 전국 기준 연간 목표는 267만 7135명, 14일 기준은 50만 8798명(19.0%)이다.특히 서울 지역은 사업장별 전담관리제를 운용하고 있다. 서울시(13만개 사업장)와 서울지방청(7만 8000개),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5만 2000개), 중소기업벤처부(고용보험 미가입 사업장) 등 각 기관이 26만여개 사업장을 나눠 신청을 받는 것이다. 기관 직원수에 맞춰 나눴다. 이날 회의에선 ‘책임관리제’ 운영안도 나왔다. 서울지방청의 경우 직원 1500여명이 7만 8000개 사업장을 나눠 신청을 독려하자는 의미다. 1인당 52개 사업장이다. 회의록에는 “(서울시 등) 유관기관 전 직원을 동원해 1월 29일~2월 2일까지 서울 지역 26만개 사업장의 유선상담·방문 등을 통해 신청서 제출 1차 독려 및 접수”와 함께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접수 관리대장 배포, 지청은 일 단위, 유관기관은 주 단위 실적 파악 독려”라고 명시돼 있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기준(누적) 신청 건수는 사업체 9353개(근로자 2만 1845만명)였지만, 지난 2일에는 사업체 6만 6976곳(근로자 16만 3463명)으로 일주일 만에 신청 근로자가 14만명 이상 늘었다. 이를 두고 내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정책을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정부가 설 민심을 잡으려고 전시행정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고용부 직원은 “중소기업은 1월 급여를 이달 5일이나 10일에 주는데 설 민심 잡겠다고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이는 정권을 위한 일이지 사업주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근로감독관은 물론이고, 기관장 비서나 무기계약직이 된 시설관리직 직원까지 신청을 받아 오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설 전에 임금을 줘야 하므로 이를 고려해 목표를 정했다”며 “영세 소상공인 보호정책인 만큼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것이며, 이를 홍보하는 건 공무원의 의무”라고 반박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1위는 미국 시카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1위는 미국 시카고

    미국 시카고가 세계 32개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온라인 미디어 ‘타임아웃’의 최신 발표를 인용해 시카고가 가장 즐겁고 흥미롭게 살 수 도시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타임아웃은 런던 시장조사업체 ‘태피스트리리서치’와 협력해 매년 도시생활지수(City Life Index)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세계 32개 주요 대도시에 살고 있는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식품·음료·문화·사교성·구매여력·행복·거주적합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했다. 다음은 종합 순위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32. 이스탄불(87.1점) - 사람들은 독특하고 역사적인 이곳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조사 당시 지난 24시간 이내 행복을 느낀 사람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31. 싱가포르(98.7점) - 문화 생활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치안 평가가 좋아 밤에도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 30. 보스턴(103.7점) - 조사가 진행된 도시 가운데 물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밤에 할 오락거리가 부족한 편이지만 행복도가 높다. 주민 절반 이상이 이웃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29. 두바이(105.3점) - 1주 평균 근로시간이 46시간으로, 32개 도시 중 가장 길다. 저녁 외식은 평균 167달러(약 18만 원)가 든다. 28. 시드니(106.1점) - 할 일이 별로 없고 맛있는 식당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 하지만 주민의 66%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한 생활을 보낸다. 그렇지만 파티도 좋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드카가 소비되는 도시로 손꼽힌다. 27. 마이애미(107.9점) - 인기있는 레스토랑이 몰려있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하다. 주민의 52%는 이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 이는 조사 대상 32개 도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26. 홍콩(109.6점) - 주민의 75%가 홍콩의 대중교통을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이점이 총점을 끌어올렸다. 외식하는 사람도 많다. 25. 모스크바(110.2점) - 친절한 도시는 아니다고 생각하지만 밤 늦게까지 안 자고 있는 사람이 많다. 주민의 3분의 1은 자정을 한참 지나고 나서 침대에 들어간다. 사내 연애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24. 방콕(111.0점) - 방콕은 길거리 음식의 도시이다. 연평균 42회로 다른 어떤 도시보다 길거리 음식을 먹는 횟수가 많다. 맛있는 곳도 많아 응답자의 94%는 조사 전 일주일 안에 외식을 했다. 23. 워싱턴DC(111.3점) - 애인을 찾고 있거나 데이트 앱을 쓰는 사람이 가장 많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사람도 많아, 이점이 이곳을 뉴욕과 함께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도시로 만들고 있다. 22. 베이징(113.0점) - 즐길 거리가 많지만 출퇴근 시간이 길다. 주민의 6%는 매일 2~3시간이 걸리는 회사에 다닌다. 21. 취리히(115.3점) - 주민들은 매우 활동적이다. 멜버른와 함께 운동하는 빈도가 가장 높다. 20. 로스앤젤레스(116.8점) - 문화와 레스토랑에 대한 평가가 높다. 하지만 친구나 연인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19. 도쿄(117.7점) - 음식이 맛있다고 한다. 식당에 가는 빈도는 대부분 도시보다 높다. 18. 베를린(119.2점) - 주민의 83%가 이웃의 이름을 아는 데 이는 전체 평균(55%)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가장 적다는 점도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 식당에 가는 횟수는 가장 낮다. 17. 샌프란시스코(119.4점) - 브런치를 먹는 사람으로 넘치는 인기있는 식당이 많다. 주민의 88%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답하고 있지만, 치안 상태는 좋지 않고 물가가 비싸다. 16. 상하이(119.5점) - 물가가 싸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주민의 79%는 가벼운 만남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5. 멕시코시티(121.2점) - 문화를 중시하는 주민들이 가장 많다. 극장이나 영화관, 박물관, 또는 라이브 공연장 등에 가는 횟수가 연평균 76회에 달한다. 14. 파리(124.9점) - 세계에서 잠자리를 갖는 빈도가 가장 높다. 응답자의 80%는 1개월 안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다. 문화 생활도 하기 좋지만 저렴하지 않다.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많아 1년 중 평균 한 달은 상태가 좋지 못하다. 13. 오스틴(125.3점) - 라이브 음악 공연 문화가 가장 많고 매력적인 술집은 두 번째로 많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도시다. 출퇴근 시간도 매우 짧은데 평균 22분이다. 12. 텔아비브(125.8점) - 이곳에서의 시간은 느긋하게 흐르고 음식도 맛있다. 원나잇스탠드가 가장 많다. 평균 근로 시간은 주 27시간으로 짧다. 11. 에딘버러(128.2점) - 즐길 줄 아는 주민이 많다. 술을 많이 마셔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연평균 24일이다. 10. 바르셀로나(128.4 점) - 문화 활동이 연평균 71회로 멕시코시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식당도 많다. 9. 필라델피아(129.2점) - 즐겁게 살 수 있고 생활 부담도 덜하다. 평균 출퇴근 시간도 24분에 불과하다. 8. 리스본(130.2점) - 가족, 지인과 외식하거나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친구는 물론 애인도 금방 만든다. 밤 외출에 쓰이는 비용도 평균 46달러(약 5만 원)로 저렴한 편이다. 7. 맨체스터(130.9점) - 술자리도 좋아하지만, 티타임을 즐긴다. 이곳 사람들은 차를 마시지 않는 하루는 생각지도 못한다. 6. 마드리드(131.1점) - 문화 생활에 대한 평가가 최고 수준이다. 식당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도시의 사람들보다 자주 외식한다. 5. 런던(131.4점) - 식당이나 술집, 또는 극장 시설이 잘 돼 있다. 주민의 86%는 항상 뭔가 하거나 볼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가 한 달에 8번은 외출한다. 하지만 친구 사귀기가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하며 물가도 비싸다. 4. 멜버른(132.3점) - 가장 행복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주민의 90%가 조사 직전 24시간 중에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친구도 금방 사귈 수 있다. 음식과 음료에 대한 평가도 최고 수준이다. 3. 뉴욕(134.6 점) - 밤에 할 수 있는 오락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문화 생활 평가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친구를 사귀기 쉽지 않다. 워싱턴DC와 함께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2위 포르투(137.9점) - 포르투갈의 항구도시로, 주민들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고 밤 외출을 하는 데도 평균 37달러(약 4만 원)로 저렴한 편이다. 1. 시카고(138.2 점) - 식품·음료, 행복, 문화, 생활편리성, 도시에 대한 자부심에서 1위를 차지한 시카고는 전체에서도 톱을 차지했다. 다만 치안에 대한 평가 만 낮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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