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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쿱생협 자연드림파크 괴산에 오픈

    아이쿱생협이 괴산군 칠성면 유기식품산업단지에 조성한 자연드림파크가 3일 문을 열었다. 2007년 12월 군과 아이쿱생협이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10여년간 공들여 추진해온 사업이다. 자연드림파크는 크게 친환경먹거리 생산시설과 지원시설로 구성됐다. 생산시설 공간에는 공정무역 원두커피와 차류를 생산하는 커피&티공방, 유기농 콩으로 키운 한우로 곰탕과 갈비탕 등을 생산하는 우당탕공방이 입주했다. 국산 참기름, 들기름, 천일염으로 김을 굽는 김공방도 들어왔다. 팝콘, 치킨, 탕수육 등을 생산하는 프라이드리 공방은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아이쿱생협은 공장을 공방으로 부른다. 지원시설에는 MSG 등이 없는 3무 짜장면을 판매하는 중식당, Non-GMO 콩으로 키운 축산을 판매하는 정육식당, 수제맥주집이 입점했다. 70여석을 갖춘 최신영화 개봉관 3곳과 식품 안전도를 살펴보는 식품검사센터도 입주했다. 아이쿱생협은 이날 자연드림파크 오픈식과 창립 20주념 기념식을 함께 열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이시종 충북지사, 이차영 괴산군수, 지역주민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쿱생협 송원경 홍보담당은 “자연드림파크는 식품공방, 검사센터, 문화시설이 모인 식품클러스터”라며 “4일부터 11일까지 일반인들도 조합원 가격으로 구매할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를 기반으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1997년 창립돼 현재 전국 95개 지역조합과 조합원 26만명이 동행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전남 구례에도 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사진 자연드림파크 전경. 괴산군 제공
  • 강북구, ‘희망도시락’ 새 주인을 찾습니다

    서울 강북구는 내년 1월부터 8월까지 약 8개월 동안 희망도시락 배달사업을 운영할 새로운 보조사업자를 모집한다. 공고와 접수기간은 5일부터 19일까지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청 6층 일자리경제과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참여 자격은 지역의 사업체 중 도시락 사업을 위한 시설을 갖춘 업체로, 사업 진행을 위한 공간과 운영 인력 등이 확보되어 있는 곳이어야 한다. 또한 공고일 기준으로 도시락의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영업신고가 돼 있고, 판매수익 일부로 지역의 고독사 위험가구에 무료 도시락 지원이 가능한 업체면 된다. 신청한 사업자에 한해 1차 심사(현장 평가)와 2차 심사(서면 및 질의응답)를 거쳐 최종 1개 업체를 선발한다. 선정된 업체에는 보조금이 최대 1억8백만원까지 지원된다. 지급되는 보조금은 사업추진을 위한 홍보비, 임차비, 물품구입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희망도시락 사업은 서울시 일자리 창출 공모사업에 선정, 지역의 어르신들과 1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도시락을 배달했다. 지난 6월부터 운영된 올해의 희망도시락 사업은 10월 31일자로 종료됐다. 박겸수 구청장은 “이번 보조사업자 재공모를 통해 내년의 희망도시락 사업이 잘 운영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취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독사 위험가구에 건강한 한끼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 업체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갑질 폭행 논란’ 양진호, 한국판 일론 머스크 꿈꿨나

    ‘갑질 폭행 논란’ 양진호, 한국판 일론 머스크 꿈꿨나

    2016년 유인 로봇 개발로 이름 알려“개발비용 1000억원, 자비 부담할 것”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타며 호화 생활음란물 유통 방조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前)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 회장은 위디스크, 파일노리 등 음란물 유통의 온상지인 국내 웹하드 1, 2위 업체를 통해 돈을 벌어들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양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사람이 탈 수 있는 유인로봇, 변신하는 전기스포츠카 등의 개발에 헌신하는 정보통신기술(IT) 최고경영자(CEO)로 언론에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음란물로 거금을 손에 쥔 양 회장이 로봇 투자를 통해 한국판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양 회장은 2016년 12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전기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양 회장은 사람을 태운 채 두발로 걷는 4m 크기 이족보행 로봇 ‘메소드-2’를 온라인에 공개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20년간 웹하드 사업을 한 양 회장은 마징가Z, 태권V 등 유년시절 로봇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고자 2010년부터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로봇 개발에 1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외부 투자 없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함께 양 회장 폭행사건을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보도에 따르면 양 회장은 경기 성남 판교에 살면서 5억원대 람보르기니, 6억원대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를 즐겨 타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와 셜록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 전 직원 A씨를 불러 폭행했다. 특히 양 회장은 폭행장면이 담긴 영상을 직원을 시켜 찍게 하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경찰은 문제의 영상이 공개돼 포털 등에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킴에 따라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사이버 성폭력 사범 특별단속 중인 경찰은 지난 9월 영상물 유통 플랫폼인 웹하드 사업체들의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음란물 유통 및 폭행사건은 모두 사이버수사대가 수사할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 퇴사한 직원 무차별 폭행 영상 논란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 퇴사한 직원 무차별 폭행 영상 논란

    대표적인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로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이번 폭행 사건을 곧바로 병행 수사할 방침이다.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30일 양진호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구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퇴사한 직원을 불러다 폭행하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진호 회장은 사무실 안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다. 무릎을 꿇리고 사과하라고 윽박지르는 장면도 나온다. 무지막지한 폭행이 이어지는데도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은 양진호 회장을 말리거나, 폭행에 항의하지 않았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 측에 “양진호 회장이 이 폭행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의 영상이 커다란 공분과 파장을 일으키자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을 시작했다.사이버 성폭력 사범을 특별단속 중인 경찰은 지난 9월 영상물 유통 플랫폼인 웹하드 사업체들의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진호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의 신속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사이버수사대가 폭행 사건을 음란물 유통 사건과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양진호 회장이 현재 몸 담고 있는 한국미래기술은 세계 최초로 인간 탑승형 직립보행 로봇인 메소드-2(Method-2)를 제작한 로봇 제작 업체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양진호 회장은 경기 군포시에 한국미래기술을 설립하고 2010년쯤 국내 연구진을 모아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UHD TV 혁신 또 혁신… 시장 진입 후 수요 이끌어

    UHD TV 혁신 또 혁신… 시장 진입 후 수요 이끌어

    “삼성이 8K 제품을 풀 라인업으로 접근하면 다른 제조사들도 따라올 것으로 봅니다.” 지난 IFA 2018 행사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한 말이다.‘QLED 8K’는 시장에 출시된 TV 제품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와 같은 높은 화질이 대중화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8K TV 시장을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가 TV 시장에서 걸어온 행보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2012년 4K 화질의 UHD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LG전자를 선두로 소니, 하이센스, 하이얼 등 이미 시장에는 UHD TV가 많이 출시된 상황이었지만 콘텐츠 부족 문제로 대중화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거론됐다. 하지만 2013년 1월 삼성전자가 UH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TV 시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이를 기점으로 UHD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2012년 11월에 2013년 UHD TV 시장 규모를 15만대로 예측했던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2개월만인 다음 해 1월에 예상치를 50만대로 수정했고, 5월에는 다시 93만대로 높여 조정했다. UHD TV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빨리 커지자 당시 시장조사업체들은 UHD TV 시장규모에 대한 전망치를 몇 달마다 큰 폭으로 수정해 내놓았다. 실제 UHD TV 판매량은 2013년 160만 6200대, 2014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하며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렇게 급성장한 UHD TV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삼성전자의 성장세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경쟁사들을 제치고 UHD TV 시장을 선점했다. 2014년 UHD TV 매출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34.3%로 LG전자(13.7%), 소니(10.3%), 하이센스(8.3%) 등과 격차를 벌렸고, 2015년 1분기 UHD TV 패널 시장(수량 기준)에서도 28.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QLED TV를 선보였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세계 처음으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초기만 해도 몇몇 미디어는 이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대당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전체 시장의 5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43.6%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올해로 출시 2년째를 맞은 QLED TV는 처음 생산된 2013년도 OLED TV보다 시장 진출 기간은 짧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HIS는 최근 나온 보고서(10월 기준)를 통해 QLED TV 판매가 지난해 150만대 수준에서 올해 250만대, 내년엔 4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도 판매 전망을 보면 OLED TV는 360만대인 것에 비해 QLED TV는 약 410만대 수준으로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조금씩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퀀텀닷 기술에 8K 해상도를 접목한 QLED 8K를 앞세워 8K TV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트렌드가 70인치 이상의 대화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차세대 TV 시장은 8K 화질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삼성의 입장이다. 더불어 70인치 이상부터는 4K와 8K 간의 화질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는 점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UHD TV와 퀀텀닷 기술을 앞세운 Q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장악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QLED 8K만의 제품 경쟁력으로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중국 인민은행은 29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9% 떨어진 달러당 6.9377 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 안정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는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둔 위안화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에 추가적인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달러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곧 평가절상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증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며 2분기 4년래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액 공제 확대와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 단축, 우회 상장 기준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증시 부양책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올들어 위안화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7% 가량 올랐고,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는 11%나 급등했다. 특히 지난 25일 오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668위안까지 수직 상승하가도 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개월 뒤 7.0위안을 넘어서고 이후 6개월 뒤, 12개월 뒤에는 각각 7.1위안, 7.3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확산되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 전략가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6위안대 사수’를 위해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당장 7위안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긴 하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와중에 수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간 중국 정부의 외화보유고 축소를 감수하면서 중국이 달러를 매도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을지 여부는 중국 당국의 ‘용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미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중국 금융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이 가시화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미국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가 더 하락할 조짐이라면서 부채 위험과 성장률 둔화가 절하 압력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가치절하를 막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만 40조 위안(약 6558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 경제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안은 빙산’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위안화 강세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홍콩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올해 3조 4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6위안을 더는 방어해야 할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7위안 붕괴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속에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 금융안정의 버팀목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약 3427조원)대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을 주고 달러로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 부담도 커진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는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019년이 되면 무려 1138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등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준다.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게 시급하다. ‘6위안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에 따른 중국 수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 속에서 이는 유효한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없으며, 미·중 무역 전쟁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만큼 위안화의 절하 전략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이 26일 국무원 정책 정례 설명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 “몇 년전 위안화 투기세력과 시장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서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지난 수 년간 환율 파동에 대응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닮은꼴’ 브라질 1위 대선후보 지지자들...가짜 뉴스 유포하고 언론 협박

    ‘트럼프 닮은꼴’ 브라질 1위 대선후보 지지자들...가짜 뉴스 유포하고 언론 협박

    “모든 게 매우 친숙하다.” 브라질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사회자유당(PS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메신저인 ‘왓츠앱’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뜨겁다.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지난 2016년 미 대선 정국 이후 뜨거운 감자가 된 가짜뉴스 소동이 브라질 대선에서 재연되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들의 행태가 실제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페이스북 측은 보우소나루의 경쟁자인 좌파 노동자당(PT)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린 왓츠앱 계정 10만개를 유출해 폐쇄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뒷돈을 댄 정황도 드러나 노동자당 측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연방선거법원에 고발하고, 여론조작에 개입한 의혹을 산 기업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부오수나루 후보 캠프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캡프 측은 “대선 캠페인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사회자유당의 구스타부 베비아누 대표는 미주지역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가 브라질에서의 SNS여론 조작 파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과 관련 “OAS가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OAS의 브라질 대선 참관단장인 라우라 친치야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왓츠앱을 통한 가짜뉴스 대량 유포한 행위는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보우소나루 후보의 우세가 확인됐다. 여론조사업체 MDA가 전국교통연맹(CNT)의 의뢰로 시행한 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후보가 48.5%를 기록해 페르난두 아다지 좌파 노동자당 후보(37%)를 앞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3사 “2020년 ‘퀀텀점프’ 노린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3사가 2020년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빗장을 걸어잠궜던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 것에 대비해 중국과 일본 등 경쟁사들과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26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기존 계획했던 90GWh(기가와트시)에서 10~20% 늘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전기차 배터리에서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10조원으로 상향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공장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과 중국, 유럽, 미국까지 총 다섯 곳에서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분야에서 2020년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BESK’는 지난 8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연간 7.5GWh 생산 규모를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은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또 내년 초에는 창저우시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 및 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2020년 3분기 중 분리막 제품의 양산을 시작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및 정보기술(IT)기기용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 역시 지난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2020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19년에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기차가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와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출시 확대, 세계 전기트럭시장 개화가 전기차 배터리시장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문이 열린다는 점도 국내 배터리 3사에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3사를 비롯한 해외 배터리 제조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식으로 해외 배터리 제조사의 자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같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2020년까지 폐지된다. 현재는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보호막 안에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는 국내 3사가 이들과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 중국이 또 다른 정책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제한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보다 기술력은 여전히 앞서 있어, 2020년을 기점으로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치광장] 단골 가게 폐업을 지켜보며/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자치광장] 단골 가게 폐업을 지켜보며/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십여 년간 다니던 가게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아주 단골은 아니었음에도 폐업 소식을 들으니 왠지 헛헛한 기분이 들었다. 사장님은 ‘안 되는 밭에 씨를 뿌리니, 몸은 고되고 남는 건 없다’고 씁쓸하게 말했다.사실 이런 현실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자영업자 생태계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실제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실시한 소상공인 체감경기조사(BSI)에 따르면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준치인 100을 넘은 적이 없다.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상공인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최근엔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2015년 4분기 BSI 조사에서 80.9였던 것이 2017년 4분기에는 70.7까지 떨어졌다. 내수 부진으로 가뜩이나 ‘척박한 땅’에, 베이비붐 세대 은퇴, 청년 실업 장기화 등으로 비자발적 창업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결국 ‘다산다사’(多産多死)의 늪으로 침잠하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예컨대 ‘안 되는 밭’에 더 많은 씨앗을 뿌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력(地力)을 키우고 뿌리를 튼튼히 한 후, 생장에 필요한 거름을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 우선 기존 금융지원 중심 정책을 뛰어넘어 기업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종합지원을 내실화해야 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는 창업부터 성장기, 쇠퇴기에 이르기까지 기업 생멸 주기에 맞춰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스스로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점대점’ 지원 방식을 벗어나 지역 상권과 자치구, 유관기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면대면’ 방식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양한 경제 주체가 함께 성장하며 시너지를 일으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사업체의 99.8%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구성돼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실패는 곧 서울경제의 침체를 의미한다. 자영업자 폐업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보다는, 다양한 주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중지를 모아야 할 이유이다.
  • 구글-LG전자 ‘스마트시티’ 사업 공동진출

    구글과 LG전자가 손잡고 주거단지, 오피스, 상업시설, 호텔, 국제업무시설 등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부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대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스마트홈 관련업체, 부동산 개발업자 등 협력사를 늘려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지능형 도시공간, 스마트빌딩 솔루션, 홈 환경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IoT, 예측분석,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의 구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도시를 구축할 지역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상윤 LG전자 한국 B2B세일즈 총괄은 “주거단지에서는 AI 가전을 사용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레스토랑, 슈퍼마켓, 세탁소 등 주변지역 사업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O2O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빌딩 분야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관련 솔루션을 구글 클라우드와 연계한다. 오피스 단지에는 스타트업 창업 지원 프로그렘을 갖춰 혁신 업무단지가 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자사 클라우드 IoT만의 차별점으로 ‘사물에 손쉽게 AI를 접목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버 없이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그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이 준비돼야 하지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잡다한 일들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이용자가 IoT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회사 작을수록 눈치 보느라 육아휴직 못간다

    회사 작을수록 눈치 보느라 육아휴직 못간다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상사 눈치를 더 봐야 하고, 대체 인력도 없다보니 정부가 아무리 육아휴직을 장려해도 현실적으로 엄두조차 못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 어린이집 제도 등 복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직원들은 육아휴직도 제 때 못가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직장인 6729명을 상대로 육아휴직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는 41%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못쓴다고 했지만, 10명 미만의 소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1%로 치솟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9만명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공기업,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가 눈치를 준다’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체 인력이 없어서’(23%), ‘복직이 어려울 것 같아서’(17%), ‘휴직 중 줄어드는 월급 때문’(13%) 순이었다. 특히 10명 미만 소기업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어서’를 꼽은 비율이 40%가 넘었다. 회사 규모에 따른 육아휴직 비율 차이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현황’ 자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사업체(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4732곳 중에서 100~299명 이하 사업체가 4202곳으로 88.8%에 달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육아휴직 사용을 막는 불법 행위나 문화, 관행들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기업들은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시킨 뒤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건축사업 빙자,투자자로부터 331억원 편취한 유사수신업체 일당 12명 적발

    고율의 수익금 배당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331억 상당의 투자금을 챙긴 유사수신업체 대표 등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 업체 회장 A(48)씨와 대표 B(30)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울산 남구에 ‘00 머니그룹’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린뒤 건축사업에 투자하면 원금보장과 매월 투자금의 2%를 수익금으로 지급한다고 속여 2013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7명으로부터 33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줄눈 시공사업이 성공하면서 대리석 연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각종 아파트 공사를 수주받은 유망 사업체라고 속여 투자자를 모았다. 이들은 은투자금의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신규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식으로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주식 투자로 3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면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사무실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경찰조사결과,A씨 등은 리스 비용이 월 1000만원을 넘는 롤스로이스 등 고급 승용차 여러 대를 타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했다. 이사로 불리던 조직원들이 투자금을 유치하면 인센티브 명목으로 차량 리스비와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하거나 현금을 포상하는 등 일당 모두가 투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누렸다.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자영업자,회사원,주부 등의 평범한 서민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 전에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약속하면 사업내용을 자세히 살피는 등 사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도둑질 그만’ 노란색 피켓 들고 단체행동 “얘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 구호 외쳐“소중한 내 아이를 비리 유치원에 보낼 수 없다.” 사립유치원 비리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에듀파인 회계시스템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 ‘입학설명회 및 추첨제 반대’, ‘비리 유치원 강력 처벌 및 퇴출’을 관철하려는 학부모들의 행동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동탄 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경기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 마련과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촉구했다. 현장에는 비대위 소속 학부모 30여명과 동탄에 사는 일반 학부모 500여명이 모였다. 아이까지 포함하면 집회 참가자는 총 800여명에 달했다. 집회는 이 지역 비리 유치원으로 드러난 환희유치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됐다. 경기교육청은 2016년 감사에서 환희유치원의 전 원장이 교비 7억원을 자신의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숙박업소 이용료, 노래방비, 아파트 관리비 등에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는 2년간 잠자고 있다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다. 장성훈 비대위원장은 싹이 난 썩은 감자를 들어 보이며 “우리 아이가 이걸 먹고 유치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또 사과를 들어 보이며 “아이들이 사과 한 조각을 교우들과 나눠 먹고 원장에게 ‘배고파요 하나 더 주세요’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원장의 주머니를 채웠던 비리가 근절돼 아이들이 배 속을 채울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을 함께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를 3년간 유치원에 보낸 학부모는 “비리 유치원 얘기를 듣고 너무도 화가 났다”면서 “내가 번 돈이 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돈 내는 것만큼 배우고 좋은 것을 먹이리라는 생각은 처참하게 배신당했다”면서 “앞에서는 교육기관인 체하면서 뒤에서는 그저 자영업자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은 교육기관에서, 사업은 사업체에서, 도둑질은 그만’, ‘원장님은 포도 한 박스, 아이들 간식은 포도 한 알’이라고 적힌 노란색 피켓을 아이와 함께 들었다. “애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라는 구호도 잇따라 외쳤다. 또 종이에 인쇄된 ‘비리 유치원’이라는 글자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도 학부모들의 비리 유치원 규탄 집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40여명은 서울시청역 인근에 모여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 및 유치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교육 당국 책임자 처벌’, ‘에듀파인 도입’ 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뉴스 in]

    [뉴스 in]

    유치원 비리… 학부모들이 뭉쳤다 국정감사를 통해 비리 사립유치원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유치원에 자녀를 믿고 맡겼던 부모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서울과 경기 화성에서 잇따라 학부모들의 단체행동이 이어졌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은 “비리유치원, 도둑질은 그만”을 외쳤다. 사립유치원을 사업체가 아닌 교육기관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학부모들의 행동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PC방 살인’ 감형 반대 80만 청원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피의자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심신미약을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8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넘겨 길게는 1개월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뒷전… 택시업계 vs 카풀 카풀 서비스 도입 문제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추진 의사를 밝히자 택시업계는 생존권 위협을 내세워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도의 ‘맹점’ 탓이다. 법 개정의 주체인 정부와 국회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소비자 편익 증대와 안전 확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 먹방BJ들도 선택한 대구 먹방여행 떠나요

    ‘먹방BJ들도 선택한 대구로 먹방여행 오세요 떠나요’ 대구시가 먹거리를 내세워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가을 여행주간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대구의 이같은 선택에는 최근 음식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방송인(일명 BJ)들 사이에서 대구음식이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는 BJ로 유명한 ‘벤쯔’가 2018 빵드컵 영상에서 ‘전국 8대 명물 빵 대결’을 벌여 대구명물 삼송빵집의 ‘통옥수수빵’이 전국 1위를 했다. 또 먹방 유투버 형제 ‘BJ 떵개떵’, 일본인 유투버 ‘토키모� � 등이 소개한 봉덕시장의 ‘꿀떡’이 유명세를 탔다. 대구10미로 이미 유명한 ‘동인동 찜갈비’는 BJ ‘입짧은 햇님’이 소개해 더 유명해지고 있다. 최근 음식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방송인(일명 BJ)들 사이에서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은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어 2015년 한국관광100선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구에는 저마다 색깔있는 음식테마거리가 많아 대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먹방여행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번 가을여행주간에는 최근의 먹방여행트렌드를 반영하여 대구시내 까페나 음식점 2곳의 영수증과 관광지 12개소 중 2개소에서 스탬프 도장을 찍어오면 ‘대구관광 마그넷’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11월 3일과 4일 양일간은 김광석 길에서 대구관광 컬러링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 지역의 숙박, 음식 등 관광사업체가 여행주간 특별할인에 참여한다. 특별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대구관광블로그’(https://blog.naver.com/daeguvisit)에서 할인쿠폰을 내려받아서 업체에 제시하면 된다. 대구시는 가을여행주간도 한국관광공사대구지사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대구시 제갈진수 관광과장은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 지역을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이 대구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월드 Zoom in] 사후 알림장·유품 정리 업체까지…日고독사 ‘슬픈 호황’

    [월드 Zoom in] 사후 알림장·유품 정리 업체까지…日고독사 ‘슬픈 호황’

    시신 수습·집안청소 업체만 전국 수만 곳 연락처·장례방식 적는 책자도 4만부 나가 세입자 고독사 대비 집주인 보험도 불티일본 도쿄 아다치구는 ‘노인준비독본’이라는 책자를 관내 주민들에게 무상 배포하고 있다. 혹시라도 자신이 고독사했을 때에 대비해 가족·친척의 연락처나 재산목록, 원하는 장례방식 등을 미리 적어 놓는 사후 알림장 같은 것이다. 찾는 사람이 많아 증쇄를 거듭, 현재까지 4만부가 나갔다. 일본 3대 손해보험사인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서 판매하는 ‘고독사보험’은 지난해 계약건수가 전년의 1.7배로 급증했다. 주로 세입자의 고독사에 대비해 집주인들이 가입하는 상품으로, 고독사 발생 시 다음 세입자 입주 때까지의 집세 손실, 주택 내부의 원상회복, 고인 유품정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장해 준다. 고령화에 따른 고독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이에 대비한 서비스나 금융상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것은 고독사한 시신을 수습하고 집안 청소 및 유품 정리 등을 책임지는 용역업체의 급격한 증가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1년 발족된 유품정리사인정협회에는 현재 약 7000개 업체가 가입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체는 전국적으로 수만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2년 월 2~3건에 그쳤던 후쿠오카의 한 업체는 지금은 월 20건으로 늘면서 직원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아오모리현의 유품정리협동조합 관계자는 “고독사 청소·정리 상담이 5년쯤 전부터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 내 고독사 현상은 늘고 있지만 정부·지자체 통계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실태조사에 나선 곳도 홋카이도와 가고시마현뿐이다. 민간조사기관인 닛세이기초연구소가 2011년 전국의 65세 이상 고독사(‘자택 사망+사후 2일 이상 경과’ 기준) 규모를 2만 7000명 정도로 추산한 것으로 볼 때 현재는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사이토 마사시게 일본복지대 교수는 “어떤 경우를 고독사로 볼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부터 정부가 제시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규모를 파악해 대책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구, 5년 만에 ‘자치구 종합경쟁력’ 1등 재탈환

    서울 중구는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관 ‘2018년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에서 종합경쟁력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전국 69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뽐낸 것이다. 1996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해마다 산출되는 지방자치경쟁력지수는 경영자원·활동·성과 3개 부문에 걸쳐 모두 94개 지표를 계량화한 것이다. 정책 개발, 기업 투자, 연구 등에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구는 1000점 만점에 551.92점을 얻었다. 이는 226개 전 기초지자체를 통틀어서도 4위에 해당한다. 기초 시 단위 1위는 경기 화성(572.34점), 군 단위 1위는 울산시 울주군(544.17점)에 각각 돌아갔다. 전국 지자체 평균은 480.61점이었다. 중구는 특히 대기업 비율, 상업지역 비율, 사업체 종사자 증가 수,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세출 비율 등 산업·경제 분야와 도시공원, 의료 서비스, 학생 대비 교원 수, 환경보호 세출 비율 등 주민생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속적인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인구 증가와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패션타운 등 관광자원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성과도 경쟁력 1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러한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반드시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회삿돈 23억 횡령하고 위장 폐업한 조선업 하청 대표 징역 4년

    법원이 회삿돈 23억원을 횡령하고,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회사를 위장 폐업한 사업주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이동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8)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사기와 임금채권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B(46)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06년부터 울산 한 조선소에서 선박 도장을 하는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총무로 고용한 사촌 동생인 B(46)씨에게 회계와 인력관리 등 회사 운영 전반을 맡겼다. A씨는 원청업체에서 받은 기성금 일부를 가로채고자 2007년 7월 B씨를 시켜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송금하게 하는 등 2012년까지 73회에 걸쳐 총 23억 7000만원 상당을 횡령했다. A씨 회사는 조선업 경기 침체와 A씨의 방만한 경영으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이에 A씨와 B씨는 위장 폐업으로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 등 지급채무를 정리한 뒤 명의를 바꿔 선박 도장업체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A씨 등은 2016년 5월쯤 회사를 폐업하는 절차를 밟는 동시에 B씨를 사업주로 하는 또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 새로 설립한 업체는 폐업한 업체에 있던 근로자 대부분을 계속 고용하고, 사무실·집기·자동차와 전화번호까지 폐업 업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 사실상 똑같은 회사인 셈이다. 그런데도 A씨 등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별도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회사를 폐업했다’고 허위 보고한 뒤 근로자 39명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체당금 3억원가량을 받도록 했다. 체당금은 도산업체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임금과 퇴직금 등을 받지 못할 때 국가가 대신해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A씨는 이밖에 퇴직 근로자 2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4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재판에서 “회사를 위장 폐업한 적이 없고, 체당금 지급 신청 과정에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적이 없으므로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동일한 주소를 사업장으로 등록하고 집기와 전화번호 등을 인계해 사용한 점, 고용이 승계된 35명 근로자 근속연수가 그대로 인정된 점, 조선소에서 하도급받은 일을 단절 없이 승계해 작업한 점, B씨는 명목상 대표에 불과하고 A씨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외형상 회사를 폐업 처리했을 뿐 실제로는 개인사업체 형태로 계속 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폐업과 설립 등 일련의 과정은 근로자들 체불임금을 해결하기 위한 불법적인 수단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노총 “주휴수당 없애면 노동자 임금 104조원 줄어든다”

    한국노총 “주휴수당 없애면 노동자 임금 104조원 줄어든다”

    주휴수당을 폐지하면 노동자 임금이 연간 104조원 가까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노총은 14일 성명을 통해 “재계와 보수야당이 올 하반기 국회에서 주휴수당 폐지 등 근로기준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사용자들은 연간 103조 7653억원을 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강탈해 간다”고 주휴수당 폐지에 반대했다.주휴수당은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가 한 주를 결근하지 않고 일하면 받는 돈이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을 일하고 주말 이틀을 쉬어도 이 중 하루는 근무한 것으로 간주하고 매주 일당을 추가로 지급한다.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계는 주휴수당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토대로 주휴수당 폐지 시 임금 삭감액을 추산했다. 지난 7월 기준 전체 상용직 노동자 1781만 8000명의 1인당 월평균 정액 급여는 290만 6000원이다. 여기에 임금 산정 기준은 1주 40시간과 주휴시간 8시간을 합치고 주휴시간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임금을 제외했다. 그 결과 노동자 1인당 월 48만 5302원이 깎이는데 여기에 전체 노동자 수와 12개월을 곱해 전체 임금 삭감액을 추정했다. 같은 방법으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 331만 6000명에 대한 주휴수당 폐지 삭감액을 계산하면 연간 10조 4581억원이다. 이에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노동자의) 가정경제가 어려워지고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저임금노동자의 생존권 보호라는 최저임금제도의 도입 취지도 무력화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휴수당 폐지하면 인당 48만원, 연간 104조원 삭감”

    “주휴수당 폐지하면 인당 48만원, 연간 104조원 삭감”

    한국노총이 주휴수당을 폐지할 경우 국내 노동자의 임금 삭감 규모가 연간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주휴수당 폐지론을 반대했다. 한국노총은 14일 성명을 내고 “재계와 보수야당은 올 하반기 국회에서 주휴수당 폐지, 탄력근로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의 주장대로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사용자들은 가만히 앉아 연간 103조 7653억원을 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강탈해 가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의 임금 삭감액 추산은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상용직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노동자(1781만 8000명)의 1인당 월평균 정액 급여는 290만 6000원이었다. 임금 산정 기준인 소정근로시간(주 40시간)과 주휴시간(8시간)의 합에서 주휴시간이 차지하는 비율로 주휴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삭감률(16.7%)을 산출하고, 노동자 1인당 월급 삭감액(48만 5302원)을 추산했다. 여기에 12개월을 곱하고 전체 노동자 수를 곱해 연간 전체 임금 삭감액을 산출한 것이다. 한국노총은 “근로기준법 제55조의 주휴수당은 1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 전체에 적용되므로 대기업, 중소기업 노동자 할 것 없이 모든 노동자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은 더욱 악화하고 사회 양극화도 더욱 심화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최저임금 노동자 331만 6000명도 연간 10조 4581억원의 임금을 빼앗기게 돼 가정경제가 어려워지고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서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최저임금제도 도입 취지도 무력화된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다음 달 17일 ▲주휴수당 폐지 저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노조 할 권리의 온전한 보장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사회안전망 강화 및 산재 예방 등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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