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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금강산관광 축소 납득 안된다

    북한이 다음 달부터 남측 금강산 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으로 줄이겠다고 지난 25일 현대아산 측에 통보해 왔다고 한다. 김윤규 부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이 그 이유라고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금강산 관광은 김 부회장 개인의 사업이 아니다. 아무리 인적 관계가 중시되는 남북경협사업이라 해도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사업을 개인의 진퇴와 연관짓는 북한 당국의 처사는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무엇보다 북한 스스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그동안 금강산 관광은 육로관광이 허용되고 관광상품이 당일짜리에서 2박3일까지 다양해지면서 남측 관광객 수가 하루 1000∼1200명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됐다. 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으로 제한하면 관광객 수만큼 ‘관광봉사료’를 받는 북측 수입도 따라 줄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측의 조치를 개성관광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거나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 체제를 길들이겠다는 심사가 담긴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 부회장이 북한을 상대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의도이든 북한의 관광제한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 금강산 관광은 비록 현대아산과 금강산관광총회사가 사업주체라고 하나 남북 모두가 합의한 남북 화해의 약속이다. 여행 예약자들의 실망과 불만도 빗발치고 있다. 정녕 김 부회장 퇴진에 대한 항의라면 유감표시 정도로도 충분할 것이다. 새 진용을 갖춘 현대아산 역시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향후 대북사업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복잡미묘한 사업의 성격을 충분히 감안했는지 반성하고 대북 설득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8·31부동산 대책’ 5대 관전포인트

    ‘8·31부동산 대책’ 5대 관전포인트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과연 집값이 떨어질까.29일 정부 고위관계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이미 오른 집값이 그렇게 쉽게 떨어지기야 하겠습니까.”였다. 집값은 원래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다른 관계자들도 최근에 오른 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8·31대책’을 앞두고 앞으로의 파장과 이슈들을 점검해 본다. ① 보유세 세입자에 전가 일각에선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주택소유자 절반 가까이가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당장 집을 팔 것 같지는 않다.2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율을 50% 적용해도 1년 유예기간에 집을 팔아 공급이 늘면서 집값이 안정되는 효과도 있지만, 서민들은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전세로 몰려 오히려 전세가 급등하거나 2주택자들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역효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일 수도 있다. 실제 평촌 35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한 회사원은 “주인이 전셋값을 5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집값이 주춤하거나 다소 떨어지겠지만 판교발 후폭풍에 따른 집값 상승은 그대로 안고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25∼40%씩 집값이 급등한 강남권과 분당, 안양, 용인 등지의 주택소유자들은 ‘불로소득’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챙길 가능성이 높다. ② 조세저항, 찻잔속의 태풍 집값이 오르면서 새로 종부세 대상에 포함된 1주택자들 사이에 조세저항이 있을 것 같지만 ‘집부자’나 ‘땅부자’들은 반발보다 뒷날을 기약하자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정도 세금은 감수하겠다는 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도 “특정 지역별로 조세저항이 예상되나 우려할 수준은 못된다.”고 했다. 서민들이 내는 재산세는 정부가 과표 현실화 시점을 더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③ 공영개발 전면 도입 난망 택지공급과 아파트 분양과정에서의 개발이익을 줄여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공영개발론이 대두됐지만 개발이익 환수장치가 제대로 마련된다면 공영개발의 필요성은 줄게 된다. 더욱이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연동제가 이미 적용돼 공공기관이 하든 민간업체가 하든 분양가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공영개발을 적극 찬성하는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도 “민간에 설계와 시공을 맡김으로써 민간업체의 브랜드를 함께 사용한다든가 다양한 선택을 입주자에게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북 뉴타운사업의 경우 토지수용이 아닌 재개발 방식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전면에 나설 수도 없다.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더라도 사업주체는 조합이며 결국 민간업체가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④ 부동자금 금융권 회귀할 듯 ‘강남 불패(不敗)’의 신화는 일단 꺾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리인상의 압박이 높아지면서 시중의 부동자금 400조원 가운데 적지 않은 금액이 금융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증시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나 은행권의 프라이빗뱅킹(PB) 쪽으로 뭉칫돈이 몰릴 가능성은 높다. 특히 최근 강도높은 세무조사와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미리 집을 판 고액 자산가들은 금리인상을 감안해 은행권에서 쉬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투기수요는 물밑으로 잠복할 뿐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⑤ 가구별 합산 위헌시비 계속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려야 한다는 당위론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가구별 합산방식에는 대상자뿐 아니라 정계와 학계서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은 종부세의 합산과세 방식에 위헌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융소득의 부부합산에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렸다는 점에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국세청장이 종부세 부과 여부를 기준시가에 따라 결정하는 게 조세법률주의에 맞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두고두고 논쟁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일수아줌마도 대부업 등록하세요”

    ‘일수 아줌마도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돈 빌려주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사채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은 이달 말까지 관할 시·도청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지금은 총 대부금액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 등록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9월부터는 재래시장 등에서 단 몇푼이라도 ‘일수(日收)놀이’를 하는 사람도 모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등록을 하지 않은 대부업자는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도 할 수 없다. 불법광고를 하다 걸리면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을 문다. 사업주가 종업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노동조합의 조합원 대출 등은 등록 대상이 아니다. 또 다음달부터는 빌려 준 금액의 규모에 관계없이 이자는 무조건 연 66%를 넘지 못한다. 돈을 갚지 않는다고 채무자 가족은 물론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려서도 안 된다.빚 독촉을 하는 글이 담긴 종이를 채무자의 물건에 붙이거나,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엽서 등에 채무 사실을 적어도 안 된다. 불법 대부업자 등으로부터 불법 채권추심 등의 피해를 보면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상담센터(02-3786-8655∼8)에 신고하면 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들, 퇴직연금 ‘속앓이’

    은행들, 퇴직연금 ‘속앓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도입되는 퇴직연금 제도를 앞두고 은행들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제도 시행이 코앞에 닥쳤지만 퇴직연금을 취급할 전문인력이 없는 데다 기업과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퇴직할 때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는 게 아니라 매년 생기는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은퇴한 뒤에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사적연금제도다.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금 계좌는 계속 유지돼 완전히 은퇴하기 전까지 퇴직금을 꾸준히 모으고, 이를 다양하게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지금도 퇴직금을 사외에 적립하는 방법으로 은행·증권사의 퇴직신탁과 보험사의 퇴직보험이 있지만 올해 12월부터는 퇴직신탁과 퇴직보험의 신규가입이 중지되고,2010년에는 퇴직연금으로 모두 통합된다. ●퇴직연금 전문가가 없다 현재 퇴직금의 사외적립 시장 규모는 2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보험사의 퇴직보험이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퇴직신탁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계기로 보험사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빼앗으려 하고 있고, 보험사는 필사적인 ‘수성(守城)’에 나설 태세다. 더구나 2010년이면 사외에 적립되는 퇴직금이 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로서는 초반 기선 제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퇴직연금을 취급할 전문가가 없는 은행들로서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퇴직연금을 비롯해 퇴직금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법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별도의 전문인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기업체 및 종업원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퇴직연금을 설계하고 판매할 전문인력의 요건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은행들은 누가 퇴직연금을 취급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상품을 준비하는 셈이다. 한편 보험사는 퇴직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사후 책임까지 지는 ‘보험계리인’이 있어 기초적인 인력풀은 갖춘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곧 퇴직연금 관리자를 뽑는 자격시험이 생기고, 전문 ‘연금계리인’도 나오겠지만 그 이전에는 기업담당 직원들이 업무를 맡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기업이 선뜻 자격증도 없는 은행원에게 퇴직금을 맡기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 사이에서는 예비 연금계리인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차장급 전문인력을 영입했고, 외환은행도 보험계리인을 과장급으로 스카우트했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계리인들에게 은행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도 아직은 잠잠 퇴직연금에 대한 기업과 근로자들의 시큰둥한 반응도 은행으로서는 고민이다. 특히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기업에 주는 각종 세제혜택 등이 아직 완비되지 않아 사업주들은 굳이 가입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이 24일 발표한 221개 기업의 퇴직금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퇴직연금제를 1∼2년 안에 도입하겠다고 응답한 곳은 24%에 불과했다. 또 조사 대상 담당자 중 31%만이 퇴직연금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무르익지 않자 시중은행들은 기업담당 직원을 해당 기업에 보내 퇴직연금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제도 도입시 자기 은행에 퇴직금을 맡겨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재벌 계열의 대형 보험사가 같은 계열의 대기업 퇴직금을 대거 확보하고 있어 진입이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태스크포스팀(TFT) 관계자는 “각각의 기업에 맞는 퇴직연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산시스템과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고, 노사간 쟁점화 등을 통해 분위기도 형성돼야 한다.”면서 “제도 도입과 동시에 엄청난 시장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릴레이 제언] (1)주택 공영개발 필요한 5가지 이유

    주택공급 과정에서 공공부문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영개발이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사실 공영개발은 1980년대 도시지역의 주택난 해소를 위한 택지공급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 방식이 도입된 이유는 1960∼70년대 도시용지의 주요 공급 수단이었던 토지구획정리사업(환지방식)이 지가상승과 투기유발 그리고 난개발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동산 투기가 심화되면서 과도한 개발이익이 사유화되자 이를 공공부문으로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됐는데 이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한 게 바로 공영개발이다. 이후 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되고 민간부문이 성장하게 됨에 따라 중앙정부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은 지방정부와 민간의 토지개발 참여를 금지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지방과 민간의 참여가 허용됐다. 이는 민간부문의 역할이 강화되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동시에 개발이익을 환수하려는 공영개발 방식의 후퇴를 의미했다. 그러다가 판교 신도시 개발을 둘러싸고 공영개발 논쟁이 다시 점화된 것이다. 민간부문의 역할이 확대된 지금의 상황에서 왜 다시 공영개발이 거론되는가. 여기에서는 그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첫째, 주택공급에 있어 공공부문의 역할 강화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정책수단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거래의 투명성이 낮을 뿐 아니라 투기적 불로소득에 대한 환수장치가 미흡해 주택공급을 민간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제도적 조건이 완비될 때까지 공영개발의 유용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부동산 양극화 현상의 심화도 공영개발의 필요성을 크게 하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 진전 및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능력 있는 소수와 토지 소유자에게 부(富)를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국가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게 추진되는 대규모 토지개발의 경우, 개발이익 대부분은 토지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그러므로 토지개발의 시행 주체를 공공부문으로 제한해 사업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저렴하게 택지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개발이익의 과도한 사유화를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기회 확대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 차원에서도 공영개발은 필요하다. 공영개발 방식은 민간이 추진하는 방식에 비해 분양가가 무척 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판교지구의 경우 공영개발로 추진하면 평당 분양가가 민간 방식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따라서 공영개발을 통해 중소형 평형의 공공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싼 분양가로 주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중대형 공공주택의 공급을 확대, 민간 건설업체의 독점가격을 견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결과적으로 주변지역의 주택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도 공영개발이 필요하다.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임대주택의 공급은 공공부문의 핵심과제다. 특히 소규모 평수의 임대주택은 수익성이 없어 민간부문의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 경우 정부가 건설하고 유지 관리하는 정책은 불가피하다. 다섯째, 공영개발은 민간개발에 비해 사업시행 주체로부터 개발이익을 환수해 다른 지역의 개발을 위한 재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영개발을 통해 환수된 개발이익을 광역적인 인프라 확충이나 낙후지역의 개발사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개발보다 앞선다. 그러나 이같은 공영개발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민간의 참여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공영개발을 하더라도 모든 과정을 공공부문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공이 사업주체로 나서도 민간에 설계와 시공을 맡김으로써 민간부문의 창의력 활용이 가능하다. 민간의 브랜드를 함께 사용한다든가 주택 내부 마감에 대한 다양한 선택을 입주자에게 허용함으로써 공영개발시 주택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 수습사원도 새달부터 최저임금 90% 받는다

    다음달부터 수습근로자도 최저임금의 90%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사업주가 노동부장관의 인가를 받으면 3개월 미만의 수습근로자는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됐으나 숙련도가 낮은 점을 고려, 감액은 하되 최저임금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22일 오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최저임금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노·사·공익이 합의한 사항이다. 정부는 또 노·사·공익 각 9명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의 전공과 학력 등 위촉기준도 개선했다. 그동안 공익위원 위촉 대상자의 전공을 노동법, 노동경제법, 노사관계 등으로 제한했으나 사회학과 사회복지학을 추가했다. 박사학위 소지자로 제한하던 공익위원 위촉기준도 관련 분야 연구경력이 10년 이상일 경우는 박사학위가 없어도 가능토록 했다. 이같은 조치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청계천 복원에 63억원 추가 투입

    청계천 복원에 63억원 추가 투입

    서울시가 22일 발표한 2005추가경정 예산안의 특징은 차상위 계층의 재활을 돕고, 또한 이들의 생계를 지원하며, 뉴타운 등 중점시책에 탄력을 붙이는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서민 구호를 위한 긴급 생계지원금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대상자 선정 등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도 잡음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선정 시일이 너무 짧은 것도 문제다. ●차상위계층 재활 도우미 우선 ‘틈새 계층’을 위해 추경 100억원을 지원한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비춰 기존 일반예산 4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12월까지 4인가족 기준 월 45만 7000원씩 3개월간 지원하는 긴급생계비는 첫달 신청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입금해준다. 본인이나 친척, 통반장 등의 신청을 받아 동사무소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실태조사를 거친 뒤 자치구 지역사회 복지협의체 심의로 대상자를 확정한다. 또 동서남북 권역별로 200∼300가구씩 재개발 임대아파트 1000가구를 확보, 갑작스러운 경제난으로 거리에 나앉게 된 서민들에게 6개월간 제공한다. 기존엔 기초생활수급자 등 빈곤층을 대상으로 했으나 범위를 넓혔다. 보증금 1300만∼1500만원, 월 임대료 15만원 수준의 재개발 임대아파트를 공공 임대아파트(보증금 200만∼300만원, 월 임대료 3만원) 정도만 받고 빌려준다. 부양자수나 노약자가 많고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가구는 우선적으로 선정된다. ●노숙자 등 취약층 돕기 노숙자 등 근로능력이 있는 서민들의 긴급 자활 자금으로 244억원이 지원된다. 미취업자, 조건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할 수 있는 긴급지원 대상자, 노숙자 등 2만 1300여명에게 공공근로나 특별취로 등을 통해 일당 2만∼2만 5000원을 준다. 생활이 어려운 고교생에게 지급해온 ‘하이 서울 장학금’도 올 하반기에는 20%를 늘려 모두 49억원을 지급하고, 기초생활 수급자, 의료보호 대상자, 저소득 모부자 등에 47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노숙자들을 위한 ‘1대1 전담후견인’제도 운영한다. 근로자 50명 미만의 제조업체 등 생계형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별자금을 무담보로 제공한다. 최고 1000만원까지 연리 4%,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중점 시책에 뒷심 싣기 청계천 복원사업, 뉴타운 건설과 더불어 3대 역점 사업인 대중교통개편에는 1114억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이로써 올해 대중교통개편 관련 예산은 모두 2948억원으로 늘어났다. 버스업체 재정지원 892억원, 시내버스 구조조정 165억원, 버스 우선처리 시스템 구축 50억원 등이다. 특히 재원 부족으로 공기내 완공이 어렵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지하철 9호선 공사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 1단계 사업인 김포공항∼강남대로 구간에 77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에 따라 9호선 건설에는 하반기 총 1594억원이 지원된다. 9월 말 마무리짓는 청계천 복원사업에는 하반기 63억원이 추가 투입돼 당초 예상했던 3649억원에 비해 7.7% 늘어난 3930억원이 됐다. 뉴타운 사업에는 뚝섬 상업용지 매각으로 조성된 1조 1262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돈은 사업주체인 SH공사에 대한 융자지원형식이지만 뉴타운 부지의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에 쓰인다. 이밖에 지하철 부채상환 3405억원, 전동차 내장재 교체 569억원,3호선 연장 135억원, 강북 영어체험마을 조성 194억원이 추경에 편성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국인 고용 대폭 간소화

    외국인 고용 대폭 간소화

    시행 1년을 맞은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정부가 제도보완에 나섰다. 정병석 노동부 차관은 17일 “외국인 고용허가제 1년을 점검한 결과 당초 우려했던 내국인 일자리 침해와 외국인력 고용비용 상승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기간 지체, 일부 국가의 송출비리 등 해결 과제도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제도개선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외국인 근로자 도입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인력공백으로 인한 경영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들어오는 데는 3∼4개월이 걸려 기업들의 불만이 높다. 정 차관은 “입국 인원이 지난해 월 평균 2000명에서 올 4000명선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사증발급 기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전자사증제도 도입과 고용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송출국가와 협의, 도입 소요기간을 2개월 이내로 단축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인력의 국내체류 만료 3개월 전에 대체인력 채용신청을 허용하고 있는 만큼 사업주들이 이를 적극 활용해 인력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 및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송출국가의 송출비리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현재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송출비리를 막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직접 인력송출 및 도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송출국가(인도네시아)의 경우 민간 불법알선 브로커와 공무원 등이 결합, 고용허가제 명부에 포함시켜 주는 조건으로 자국민들로부터 불법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와 관련, 해당 국가에 개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송출국가의 자체적인 제도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지 한국대사관과 연계해 송출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노동부 이기권 홍보관리관은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1∼2년내에 해결 가능한 단기적인 문제”라며 “앞으로는 인권과 임금 등 장기적인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조물주의 실수 - 하늘아래 처음 보는 결혼식

    조물주의 실수 - 하늘아래 처음 보는 결혼식

      들러리가 없다.「웨딩·마치」도 없다. 넒은 예식장엔 외로운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네 명의 친구들 뿐. 주례가 있을 리 없는 기막힌 결혼식장- 면사포 속 신부의 두 눈에 이슬이 맺힘은, 더욱이 상견례를 올릴 신랑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랑해선 안될 불구(不具)의 몸, 단장(斷腸)의 몸부림 7년 끝에 12월 12일 하오 7시 논산의 미원(美園)예식장에서는 애틋한 화제를 일으킨 한 처녀의「신랑없는 결혼식」이 쓸쓸히 올려졌다. 김형진(金亨眞)(27·논산읍 화지동)양. 여성으로서 마땅히 있어야 할「기능」을 갖추지 못하여 한탄하던 이 불구의 여심은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는 쓸쓸한 예식장에서 이날「독신의 화촉」을 울면서 밝혔다. 골격이나 용모, 살결과 음성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데가 없는(신장 153cm, 35-24-35) 김양은 선천성 질(膣)폐쇄증 환자.「웨딩·드레스」에의 파란 꿈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성불구자임을 알게 된 7년 전에 이미 산산이 깨어졌다. 결혼 첫날밤이면 탄로날 자신의 말 못할 비밀. 결혼이란 그녀로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죄악이었다. 실의와 비탄 속의 7년, 찢어질듯한 가난 속 -. 『결혼을 하자. 제2의 탄생을 하는 거다』그녀는 결혼식을 올렸다. 슬픔을 신랑삼아, 그리고 그녀에게는 이미 먹여 살려야 될 세 동생이 딸려 있었다. 김양이 자신의 신체 구조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것은 20세 되던 해. 여성으로 있어야 할「생리」가 없는데 의아심을 품은 그녀는 21세 되던 62년에 산부인과 전문의사를 찾은 결과 자신이 도저히 여성으로서 제 구실을 못할 성불구자임을 알게 되었다. 김양은 부산의 어느 직장에 취직했다. 월급날이면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아 다니기에 거의 미치광이가 되다시피 했다. 그녀가 다닌 용하다는 산부인과만도 서울 부산 등에 7개-. 그러나 그 중 한 군데서만『가능성은 없지만 해보자』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모두가『수술을 해 봤자 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선언이었다. 더구나 남자로 성전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보면 그녀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죽고 싶다. 난 이제 살 수 없다』그녀는 회사를 결근했다.「보이·프렌드」P가 이튿날 찾아왔다. P와는 5년 동안이나 교제를 한 사이. 결혼할 단계였다.『그런데 내가 성불구라니…』그녀는 몸부림을 쳤다. 그날 밤 어둡고 싸늘한 바닷가를「데이트」하던 P는 그녀의 완강한 버팀에 끓어오르는 격정을 억눌러야 했다. 하숙방으로 돌아온 김양은 밤을 지새며 생각했다. 연인의 뜨거운 청혼에도 홀로 울어야만 했던 비밀 겨우 요도(尿道)만이 수줍은 듯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생식기. 이러한 비밀도 모른 채 P는 결혼을 서두르고-. 『내가 만일 결혼한 여자라면 P의 관심을 끌지도 않았을텐데-』 그녀는 문득 결혼식을 생각했다. 그리고「신랑없는 결혼」을 결심했다. 어쨌든 자신은 이미「결혼한 몸」이란 걸 세상에 선언해야 될 것 같았다. 여자로서 일생 한 번 입어 보게 되는「웨딩·드레스」에의 유혹이 보다 선명하게 그녀를 감쌌을는지도 모른다. 12월 12일. 그「나 혼자만의 결혼식」이 올려지던 날은 따뜻하고 청명했다. 소문을 엿든 사람들은 흔히 있는 영혼식 정도로 저마다 지레 생각들을 했다. 김양에게는 그러나 섬겨야 될 영혼조차도 없는, 너무나 눈물겨운 결혼식이었다. 『세 동생을 키우는데 전심전력을 다 하겠어요. 그들의 착실한 어버이가 되는게 소망이며 꿈입니다』 김양은, 아니 김여사는 다소곳이「의지」를 반짝인다. 생의 보람을 찾으려는 5년 동안의 끈질긴 투쟁은 그녀를 이제 월수 6만원의 사업주로 키웠다. 미용사 3년 만에 작은 미장원을 하나 차린 것이다. 결혼(?)도 했다. 동생들이 훌륭한 모습으로 커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동생 영애(13)양이 올해 논산「쌘뽈」여중에 특기(문예)장학생으로 들어갔을 땐 뛸 듯 기뻤다고 어버이(?)다운 한 마디도 잊지 않는 김양 - 그녀는 지금 논산에서「뼈저리게 외로운 신혼」을 보내고 있다. <논산 = 배기찬(裵基燦)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 강남·분당지역 땅부자들 판교보상비 1조4500억 챙겨

    강남·분당 지역 거주자들이 판교신도시 토지보상비로 1조 4567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상비 2조 5189억원 중 58%에 이른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24일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성남시 등 3개 판교신도시 사업주체로부터 제출받은 토지보상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5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은 강남·분당지역 거주자 는 모두 54명이다. 전체 보상자 가운데 0.018%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보상액의 22.3%인 5636억원에 달했다.200억원 이상을 보상받은 거주자는 4명이었고 100억원대 보상자도 12명에 달했다. 사례별로는 분당에 사는 지모씨의 경우 판교에 3만 9675㎡의 임야 및 농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가 283억원을 보상비로 받았고,2만 1406㎡의 땅을 보유한 정모씨는 210억여원을 보상받았다. 안 의원은 “50억원 이상 보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판교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농지와 임야 등을 무차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강남·분당 땅부자뿐만 아니라 일부 건설업체들도 판교 신도시 개발 발표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땅을 사들여 거액을 보상받는 등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개발 및 골프장 운영업체인 H사는 92년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판교지구 삼평동 일대 9만 7270㎡ 규모의 임야 등을 사들여 662억원을 보상받았고 유명건설사인 L사는 운중동 일대 2만 3324㎡ 땅을 매입해 132억원을 보상비로 챙겼다고 안의원은 주장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시론] 백두산 관광 성공하려면/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박사

    [시론] 백두산 관광 성공하려면/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박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그동안 금강산에만 한정된 북한 관광이 다음달부터 백두산과 개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에 이어 백두산과 개성 등에서 관광이 이뤄지게 되면 대북 관광사업이 활성화돼 남북 교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 발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장관급 회담의 성과에 이어 제10차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도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이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관광사업이 본격화되면 남북경협은 현재 수준보다 질적, 양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관계의 최근 상황에 비춰볼 때 이번에 합의한 개성과 백두산 관광의 실현 가능성은 아주 높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관광사업에 직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점은 성사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백두산과 개성의 경우 관광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실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수도권에서 1∼2시간 거리에 불과해 당일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 비용이 금강산보다 싸고 고려시대 왕도로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유적지가 많아 관광 상품으로 매력이 있다. 그동안 중국을 경유해서만 갈 수 있었던 백두산 관광도 인근의 삼지연 공항이나 평양을 통해 갈 경우 관광 상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남북 관광사업의 연계는 경제·사회적으로 북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이 얻게 될 직접적인 관광대가와 관광수입은 북한의 경제개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평양 관광이 열리는 경우 평양의 위상으로 볼 때 북한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북한 사회의 개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북 관광사업의 실현에는 걸림돌도 많이 남아 있다. 북한이 관광대가 등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퍼주기’ 논란이 재연되고 국민들의 대북 감정이 악화돼 관광사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리고 2003년에 이뤄졌던 평양 관광처럼 특별한 사유 없이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는 일이 벌어질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의 관광사업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대규모 인적교류가 이뤄지는 관광사업이 북한 사회에 주는 영향은 아주 크며 북한은 이에 대해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을 경우 언제든지 관광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한의 핵문제도 관광사업의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이 최근 복귀 의사를 밝힌 6자회담이 진전되지 못하고 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관광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많다. 북한 관광의 사업 주체에 대해서 혼선이 있는 것 같다. 통일부의 발표에 의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에 합의하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북측과 백두산 관광 실시에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혼선은 사업주체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돼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으며 북한에 대한 협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남북경협은 기본적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의 사례를 볼 때 대북 관광사업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의 합리적인 역할 분담이 필요하며 관광 전문기관인 관광공사의 관광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박사
  • ‘부동산 114’등 34곳 조사

    ‘부동산 114’등 34곳 조사

    투기세력과 결탁해 인터넷상에서 아파트 시세정보를 조작, 가격을 왜곡해온 서울 강남 및 경기 분당지역의 기업형 부동산 중개업체 32곳에 대한 일제 세무조사가 실시된다. 이들 업체로부터 가맹비 등을 받고 부동산 시세 관련 인터넷 정보사이트를 제공하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부동산전문 인터넷 포털업체 ‘부동산114´와 ‘부동산써브´ 등 2개 업체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20일 “아파트 매집세력과 결탁해 인터넷상의 아파트 시세정보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투기를 조장하고, 다른 사람 명의의 부동산거래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큰 34개 업체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상률 조사국장은 “인터넷상에 부풀려 올려 놓은 가격정보는 부동산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왜곡하고 주변 아파트의 가격상승을 선도하거나 자극하는 등 폐해가 크다.”면서 “부동산시장의 유통 측면에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강남·서초·송파·분당 지역의 아파트 매도호가를 다른 중개업체의 평균치에 비해 5억∼7억 5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으로 인터넷상에 올려 놓아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조사대상 업체의 실제 사업주를 추적하고, 수수료 누락과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 취득 및 양도 자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오승호 류찬희기자 osh@seoul.co.kr ▶관련기사 4면
  • 위장해고후 월급절반 실업급여로

    위장해고후 월급절반 실업급여로

    ‘181일’을 근무한 노동자가 정리해고될 경우 최소 3개월에서 8개월간 월급의 50%를 실업급여로 지급하는 고용보험의 규정을 악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사업장들이 20일 처음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초 서울 강남에서 소형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 회사 대표로부터 독특한 제보를 받았다.“직원들이 7∼8개월 근무한 뒤 사표를 내면서 정리해고를 요청하는 경우가 지난 3년간 5차례였다.”면서 “고용보험의 절반을 사업주가 부담하는데 실업 급여의 ‘누수’를 막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소규모 사업장의 경영자들에게는 이같은 억울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열린우리당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과 공동으로 지난 한달 동안 노동부로부터 ‘2002∼2004년 실업급여 수급자 중 2회 이상 수급자의 고용보험 재직현황’을 제출받아 정밀 분석작업에 착수했다.20∼30대 노동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최고 4회까지 고용·해고 반복 이 과정에서 노동자를 2회부터 최고 4회까지 반복적으로 고용·해고하는 특정 사업장들이 적잖게 포착됐다. 특히 한국마사회, 국민연금관리공단, 작물과학원호남농업연구원,KT&G,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공기업과 동래구청, 동내구보건소, 인천 남동구청 등 공공기관들이 다수 끼어 있었다. 실업급여를 ‘유사퇴직금’ 또는 ‘유사급여’ 등으로 전용·악용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해당 사업장들을 상대로 일일이 전화 문의에 들어갔다. 인천 남동구청측은 “직원들을 1년 이상 고용할 경우 퇴직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1년 미만인 9개월 정도 고용하고,3∼4개월간 고용보험 적용을 받도록 한 뒤 재고용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즉 고용보험을 ‘유사퇴직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정 근로자를 36개월 동안 4차례 고용한 사례가 8건으로 파악된 작물과학원 호남농업연구원은 “주로 농번기에 고용해 농한기에 해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정 근로자를 36개월 동안 4차례까지 고용한 사례가 5건이 있었던 한국마사회는 “조경직의 경우 겨울에는 인력이 필요없기 때문에 3월에서 12월까지만 고용하고, 그 다음해에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T&G의 경우는 “퇴직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실토한 뒤 “과거보다 작업량이 2분의1로 줄어 고용을 줄여야 하지만, 직원들이 6개월씩 교대로 작업하겠다고 해서 고용·해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천남동구청 ‘유사퇴직금´ 악용 실토 인력아웃소싱 회사에서 근무했던 A씨는 “20∼30명의 직원을 둔 영세기업이 저임금의 여성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뽑을 때 이중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업계의 관행”이라며 “만약 월급 200만원에 계약했다면, 첫 6개월은 2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6개월은 권고사직한 것으로 서류를 꾸며 회사가 100만원, 고용보험에서 100만원을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측은 “영세업자들에게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편법적으로 실업급여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 뒤 “그러나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나서서 비정규직을 양산하며 실업급여를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료를 분석해 의심이 가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실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백두산 관광사업 잡음 없도록

    현대아산측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백두산·개성 관광 합의가 이루어진 지 불과 며칠만에 사업주체나 재정 문제를 두고 다소간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현대측이 백두산 관광사업의 독점권을 얻은 게 아니라 앞서 현대와 관광공사가 북한측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또 필요한 도로와 공항시설 공사 자금을 정부가 지원키로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지원 얘기가 나오면서 퍼주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절차상 문제는 분명히 있다. 정부나 다름없는 정부투자기관이 백두산 관광에 참여키로 합의해 놓고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과 현대아산측이 독점권을 따냈다고 발표한 것은 잘못이다. 현대아산 혼자 하는 사업이라면 몰라도 국민세금이 투자되는 사업이라면 국민들에게 알려야 했다. 물론 북한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을 앞두고 사업발표가 곤란했으리라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현대측의 발표시점에서라도 공개됐어야 할 문제다. 크게 보면 이런 사소한 문제가 오해를 부르고 사업의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백두산 관광사업에 관광공사측은 도로 등 인프라를, 현대는 사업 시행을 담당할 것이라고 한다. 백두산 관광사업은 단순히 기업차원의 사업은 아니며, 남북협력의 성격이 가미된 사업이다. 역할 분담은 좋다. 그러나 사업시행 전에 남북협력기금 등 세금을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현대가 하든, 정부가 지원을 하든 간에 백두산 관광의 성패는 상업성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세 살이 된 신타로는 부모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직장에 마련된 보육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돌보는 보육교사만 2명이고, 함께 부모를 기다리는 친구도 있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다. 선박유통회사인 ‘니혼유센(NYK)주식회사’에서는 3년 전부터 30여평 규모의 보육실을 회사 안에 만들어 직원들의 자녀를 돌보고 있다. 일본에서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보육서비스 지원의 제도화 등 정부 차원에서만 접근했던 소자화 대책에 최근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을 넘어 소비자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소자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아이는 회사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일하세요” 니혼유센에서 보육실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사내 인터넷 사업 비즈니스 캠페인 공모에서 몇몇 직원들이 보육사와 부모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제안, 수상한 것에서 비롯됐다. 도쿄역이 위치한 도심 한복판에 보육시설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사업주 등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년만에 실용화됐다. 보육실은 15명 정원으로 생후 57일∼초등학교 취학 전인 직원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지만, 부모가 잔업 등으로 일이 늦게 끝나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용료는 공립 보육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정기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하루씩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냈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방재센터, 경비실 등과 연결되는 카메라를 보육실 입구에 설치해 정해진 친권자가 왔을 때만 문을 열어준다. 향후 계약을 맺어 다른 회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보육실 운영은 기혼여성뿐 아니라 미혼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가시마 나호는 “니혼유센 여직원이 260명 정도 되는데, 꼭 아이가 없더라도 여성을 이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회사에 더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유센의 하마모토 요시코 공보과 매니저는 “소자화를 막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게 됐다.”면서 “현재 매달 정규등록하는 아동은 2명뿐이지만, 단 한 시간이라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로 여성인재 빼앗기면 회사 손해”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에서는 보육 지원 문제를 철저히 기업 이윤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애써 키워놓은 여성 인재들을 보육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잇따라 퇴직하자 인재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NEC는 육아휴직제도가 법제화되기도 전인 1990년 이미 휴직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출산 전후는 물론 아이가 만 한살이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육아휴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육아 단시간 근무제도’를 도입, 자녀가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는 하루 2시간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2002년부터는 ‘패밀리 프렌들리 휴가제도’를 새로 만들어 1년에 5∼20일 수업참관이나 어머니회 모임, 소풍, 운동회 등 자녀의 학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밀리 프렌들리 펀드’를 만들어 아이를 낳으면 1명당 55만엔을 지급하고, 부양하는 자녀 1명당 매달 5000엔씩 주고 있다. ●“주민 수가 힘!” 지자체도 앞장 시즈오카현에서는 2003년 정부에서 ‘소자녀화 사회대책 기본법’과 ‘차세대 육성지원대책 추진법’을 제정해 현·시·읍·촌과 기업주가 함께 소자녀화 대책을 추진한 뒤 2005∼2010년간 진행할 ‘시즈오카 차세대 플랜’을 책정했다. 차세대 플랜은 미혼화와 만혼화를 막기 위해 젊은층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확립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은 2010년까지 부모와 자녀가 전문적인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자녀양육센터를 현재의 133개에서 193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보육원도 259개에서 3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동기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교육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현은 사춘기 보건상담실 등을 이용, 청소년기의 성관계와 임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과 검사가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2010년 10대의 인공임신중절률을 지금의 1.06%에서 0.6%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wisepen@seoul.co.kr ■ 후생성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제도는 |특별취재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200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인 1.2905이었다. 출산율이 이같이 처음으로 1.3을 밑돌자 일본 열도는 ‘1·29 쇼크’라고 부를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004년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1.28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잠정집계를 내놓았다. 가속화되는 소자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5년 1.91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인구 현상유지가 가능한 2.07을 밑도는 저출산 경향이 이어져왔다.2004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112만 4000여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의 1억 2774만명 이후에는 총 인구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추계인구는 1억 1758만명으로 2000년보다 934만 6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출산율 저하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은 2005∼2010년이 인구 증가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차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기에 다시 베이비붐을 일으켰듯 2차 베이비붐 시기인 1971∼7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주니어’ 세대가 30대에 접어든 지금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주니어’ 여성들을 위해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자화대책 각료회의를 열어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의 재도전 지원책검토회의’(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2006년도 예산에 구체적인 방안을 반영하는 것을 비롯, 연내에 ‘응원 플랜’(가칭)을 확정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성공회대 일본학과 장화경 교수는 “일본 정부는 제도 정비는 물론이고, 육아지원에 기업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지원 주체를 다양화함으로써 예산절감과 함께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wisepen@seoul.co.kr ■ 심각한 ‘少子化’ 실태 |특별취재팀|일본 후생노동성은 매년 10월을 ‘일과 가정을 생각하는 달’로 정하고, 일과 육아 및 간병이 양립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후생노동대신우량상, 후생노동대신노력상, 도도부현 노동국장상으로 나눠 수상하고 있으며, 처음 제도를 도입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 기업이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후생노동대신우량상은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카오 컴퍼니’가 수상했다. 인사부 내에 아예 보육지원을 전담하는 ‘EPS(Equal Partnership) 추진실’을 따로 만들어 상근 인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5845명(남성 4927명, 여성 918명)의 사원 가운데 135명이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상사와 면담할 때는 은근한 압력이 행사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EPS 담당자가 입회한다. 카오 컴퍼니의 사카쿠라 다카히토 홍보과장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원의 92%가 복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영업장에서는 어느 정도 보육지원제도가 정착돼 있는 상태이다. 규모가 영세해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힘든 회사에는 후생노동성이 휴직인력을 대체하는 보조인력 고용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후생노동성 고용균등 아동가정국의 이노우치 미야비 취업원조계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강조해 기업들에 꾸준히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표창제도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설계에 참여 않은 시공업체 일조권 침해 배상 책임없다”

    설계에 참여하지 않고 단순히 시공만 한 건설업체는 일조권 침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부장 손윤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주민 14명이 “신축될 아파트 때문에 일조권을 침해당했다.”며 시공업체인 L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L건설은 재개발조합·설계사 등과 단순히 도급계약을 맺고 설계도면을 받아 건물을 지은 것이므로 원고들의 일조·조망 및 사생활 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설계대로 아파트를 지을 경우 원고들의 일조권이 침해된다고 해도 L건설은 도급인에게 설계 변경을 요구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0년 L건설은 아파트 재건축조합으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성동구 금호동 일대에 14∼24층의 아파트를 짓기 시작해,2002년 외부골조 공사를 마쳤다. 주민들은 아파트 신축으로 일조권을 침해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3월 대법원은 시공사가 건축주와 함께 사실상 공동 사업주체로서 건물을 건축할 경우에는 일조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공동으로 진다고 판결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도권에 대규모 테마파크

    하반기 중 LG계열사 등 첨단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이 선별적으로 허용되고 수도권에 수십만평 크기의 대규모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근로소득이 있는 저소득층이 저축할 경우 정부 예산과 민간기부금으로 원금의 2∼3배를 지원해 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IDA)’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창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에 최저 상속세율인 10%만 먼저 적용하고 나머지는 실제 상속시 정산하는 ‘사전상속제도’가 도입된다. 정부는 6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경제민생점검회의를 열어 성장률 4% 내외를 달성하기 위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 이 총리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설과 기술 등 기업의 투자여건을 지원하는 데 정책의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도권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12월 이전이라도 LG의 파주공장 등 첨단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사전 승낙’할 방침이다. 재경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하자가 없으면 대기업의 신청시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내락할 것”이라며 “12월 수도권 발전대책 협의회에서 공식 확정되더라도 기공식까지는 몇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행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에 디즈니랜드나 레고랜드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했다. 2001년 당시 레고랜드가 수도권에 60만㎡(20만평)의 테마파크 조성을 신청했으나 수질보전지역 등에서는 6만㎡(2만평) 이상의 관광단지 조성이 아예 불가능해 레고랜드는 홍콩에다 테마파크를 세웠다. 숙박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모텔과 여관을 중저가 관광호텔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하반기에 IDA를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대상을 확대, 저소득층의 자활적인 창업활동을 지원키로 했다.65세 이상 노인이 30세 이상이나 결혼한 자녀에서 재산을 미리 증여할 때에는 ‘사전상속제’를 도입, 본인 사망시에 법정 상속세율인 10∼50%를 적용토록 했다. 퇴직연금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퇴직연금을 내는 근로자에게는 일정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해주고 기업과 사업주의 일부 기여금은 전액 손비로 인정, 세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기업도시에 특수목적고의 설립을 허용하고 외국교육기관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내국인의 입학비율도 상당부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청소년이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게 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안전 무시한 ‘빨리 빨리’ 현장서 빨리 몰아내자/김대환 노동부 장관

    [기고] 안전 무시한 ‘빨리 빨리’ 현장서 빨리 몰아내자/김대환 노동부 장관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서 지난 2001년 이후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기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24.9%로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 10.2%의 2배가 넘는 수치로서 국가 규모에 비해 경이적이라 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넷 보급의 고속성장 원인으로 ‘빨리빨리’라는 국민성이 크게 작용하였다는 분석이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다. 우리의 빨리빨리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앞당기는 데는 효자 노릇을 했을지 모르나, 재해예방 측면에서 볼 때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삼풍백화점 붕괴 등 각종 대형사고도 안전을 무시한 빨리빨리가 낳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빨리빨리는 안전에서 ‘빨리’ 불식시켜야 할 용어다. 새 기계나 설비가 들어올 때부터 생산보다 안전을 우선 고려하는 안전제일주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사업주는 안전에 대한 비용을 손실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여야 한다. 최근 기업들이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인력이 안전사고로 인해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들인 투자시간과 비용은 헛수고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직접 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자기가 하고 있는 업무 중 위험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은 자기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에서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이루어질 수 없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인식 하에 사업주, 근로자와 함께 꾸준히 산재예방에 노력하면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세·소규모 사업장 등 산재 취약 부문과 사망재해 예방에 행정역량을 집중하면서, 사업장 눈높이에 맞춘 행정도 펼칠 계획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정 모두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제38회 산업안전보건대회가 사업주도 웃고, 근로자도 안심하는 진정한 안전 선진국의 기대를 갖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안전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노력·비용을 투자하는 만큼 확보된다는 말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서,‘함께 나눈 안전의식, 함께 누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
  • [대한민국은 산재공화국] 안전망 ‘구멍’…10년간 손실 86조

    [대한민국은 산재공화국] 안전망 ‘구멍’…10년간 손실 86조

    산업현장 안전망에 구멍이 뚫려 있다. 지난 10년간 산업재해 손실액이 86조원에 이르는 등 경제적 비용이 엄청나다. 이같은 손실액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현장에 ‘안전 원칙’이 지켜지는 풍토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산업현장의 상황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 등을 알아본다. ●지난해 손실액 인천공항 2개 건설비용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1995∼2004년) 산재로 인한 인적·물적 손실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재해자수는 73만 9390명으로 의정부시(39만)와 평택시(37만)의 인구를 합한 규모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2만 6206명이 사망했다. 이 기간동안 경제적 손실액은 86조 6655억원에 이른다. 산재발생이 최고조를 이룬 지난해 통계 수치를 보면 산재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재해자 8만 8874명(하루 243명꼴) 중 하루 7.7명꼴인 2825명이 사망했다. 이는 경제규모가 비슷한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률)은 2.70으로 독일(0.26). 일본(0.31), 미국(0.40)에 비해 6∼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경제적 손실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 2조 4972억원의 약 5배에 달한다. 이는 100억원짜리 공장을 1420개, 인천국제공항을 2개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산업현장의 안전보건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제의 주역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재, 건설·제조업에 집중 우리나라의 산재발생 구조는 취약하기 짝이 없다.50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 산재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재해자 8만 8874명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6만 423명(68%)이 발생했다.“전문인력 부족, 열악한 작업환경 등이 주된 이유”라고 노동부 정순호 안전정책과장은 분석했다. 산재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건설업에 집중돼 있으며 제조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고령화시대가 가속화되면서 50세 이상 고령노동자의 재해발생도 점차 늘고 있다. 연령별 산업재해 발생현황(2002∼2004년)을 보면 전체 산업재해 발생건수 중 50세 이상 고령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1%에서 2001년 27.6%,2002년 29.7%,2003년 30.0%,2004년 30.7%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50세 이상 고령자의 산재 사망 비중도 산재 사망자 대비 2000년 42.5%에서 매년 증가해 2004년 46.4%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여성근로자 재해 발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입사 6개월 미만자가 전체 재해자수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 걷고 나선 정부 노동부는 산업현장의 안전확보를 통한 산재발생을 줄이기 위해 법률 개정작업에 나섰다.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강화가 포인트다. 안전보건조치 소홀로 인한 근로자 사망시 사업주에 대한 처벌수준을 현행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0년 이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 벌금’으로 대폭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사망사고가 다발하는 건설 및 제조업에 대해서는 특별관리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법률안’을 지난달 13일 입법예고했으며 개정법률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안전보호구 착용의 생활화를 통한 재해 예방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대대적으로 안전보호구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 풍성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은 1∼7일을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 독일에서도 매년 10월 우리나라와 비슷한 행사를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전국노동안전위생대회, 미국에서는 산업안전보건청(OSHA) 주관으로 전미안전대회, 독일에서는 연방산재예방기관연합회가 산업안전보건대회를 연다. 국내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 태평양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안전기기·작업환경개선·소방산업 전시회’다. 올해가 23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13개국에서 178개 안전 관련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첨단 안전장비와 작업환경개선 설비를 한눈에 보면서 국내외 기술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산재예방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청림산업(주) 박태복(52) 사장은 1999년 10월 회사설립 이후 5년여 동안 무재해를 기록했다. 또 같은 날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는 산업안전공단 주관으로 안전보건분야 기술 세미나가 열린다. 모두 7가지 주제로 나뉘어진 세미나에서는 산재 감소를 위한 건설안전 제도 개선과 산재 은폐의 원인 및 대안 등이 다각도로 논의된다.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1일까지 3일간 열리고 있는 제4차 아·태지구 건설안전 국제회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3대 주제는 ▲건설업의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추락, 낙하·비래, 감전 및 붕괴방지 대책 ▲아·태 안전보건 공동조직 구성 및 활동 등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주5일 근무’ 시대] 문제점과 대책

    [‘주5일 근무’ 시대] 문제점과 대책

    주 40시간 근무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해 7월 1000인 이상 대기업과 금융·보험업, 공기업에 이어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과 국가 및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된다.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 정도가 실질적인 주 5일 근무시대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를 바라보는 경영계와 근로자의 시각은 확연히 대비됐다.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 등을 짚어본다. ●정부 “작업환경 개선등 1300억 지원” 정부는 29일 이와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노동부 엄현택 근로기준국장은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귀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생산성본부 및 한국노동연구원과 연계해 생산성 향상 기법과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컨설팅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생산현장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97억원을 지원하고, 클린사업장 조성 자금 1000억원도 올해 투입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도 농어촌 보건지소의 경우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인근지역과 연계 등을 통해 긴급환자 발생시 대비하도록 토요근무체제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서울 서초구보건소 배은경(49) 소장은 “대도시 병·의원의 경우 토요일 오후까지 정상진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진료공백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토요 휴무제를 하기로 한 만큼 상황이 예전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기업들 “인건비 가중… 신규채용 줄것”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팀 양진석 전문위원은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기업인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심지어 어떤 사업주는 단체교섭을 대신 해달라고 푸념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이런 사태는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이 제도가 3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해당 기업의 ‘지불능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기업 규모별로 이익창출(수익성) 능력의 격차가 크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반발의 강도는 셀 것”이라고 양 위원은 전망했다. 그는 “올해 유가와 환율 등 경제환경이 나빠 기업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는 곧 인건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시간이 기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주 4시간 줄어들었는데도 임금은 이전과 똑같다는 얘기다. 이같은 인건비 상승은 기업의 신규채용 억제로 이어질 것으로 경총은 내다봤다. 현재 고용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경총의 분석이다. 양 위원은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노사가 상생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면서 “단체협약도 노(勞)의 입장만 고수할 게 아니다.”고 조언했다. ●적용 제외 근로자 상대적 박탈감 클 듯 주 40시간 근무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과 일반 공무원으로 확대되면서 189만명이 추가로 혜택을 보게 된다. 지난해부터 적용받는 178만명을 포함하면 367만명이 이틀을 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영세기업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사회 양극화를 부추겨 갈등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남대문시장에 근무하는 J(39)씨는 “대기업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데 월급도 적고 쉬지도 못한다.”면서 “조건 좋은 직장인들을 보면 괜히 화가 치민다.”고 자괴감을 표출했다. 또 1일부터 적용되는 기업 가운데 20%가량이 근무조건 변화에 따른 임금조정 등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등장했다. 월차휴가 폐지, 생리휴가 무급화, 휴가사용촉진제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의 마찰도 예상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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