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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로 가는 첫 걸음 부산 월 스트리트에서…

    미래로 가는 첫 걸음 부산 월 스트리트에서…

    부산국제금융센터 BIFC(Busan International Finance Center)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BIFC 63빌딩과 BIFC 몰이 올 6월 준공하게 된다. 이는 동시에 부산의 금융허브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다. BIFC는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10만2352㎡에 조성되는 초대형 복합시설단지다. 금융회사들의 업무시설, 업무시설을 지원할 상업시설, 비즈니스 방문자를 위한 호텔, 종사자들이 머물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09년 1월 금융 중심지로 지정돼 서울 여의도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해운물류 중심 기능과 한국거래소의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해양·파생 분야 특화 단지로 육성된다. 이를 위해 2009년 5월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감독원 부산지원에 ‘부산금융중심지지원센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BIFC 분양 관계자는 “모두 3단계로 추진되는 BIFC 개발사업은 BIFC63빌딩과 BIFC몰을 짓는 1단계 사업은 부산국제금융센터PFV가 시행을 맡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을 전담한다”며 “나머지 2∙3단계 사업은 순차적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세제감면·고용보조금 지원하는 BIFC63빌딩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금융기관들이 줄지어 입주하게 된다. BIFC63빌딩에 한국거래소·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주택금융공사·대한주택보증·농협중앙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2011년 5월 이미 BIFC 내 독립빌딩에 입주했고,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지난해 7월 인근으로 이전했다. 이들은 서로 교류 협력을 통해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BIFC63 빌딩 입주 기관들은 부산시의 세제지원을 받는다. 대상은 BIFC 내 투자금 20억 원 이상, 상시 고용인원 10명 이상인 금융·보험 관련 창업 혹은 사업장 신설 기관이다. 이들에겐 법인세와 소득세를 입주 후 첫 3년 동안 100%, 이후 2년 동안 50%를 각각 감면 받는다. 이와 함께 입지·고용·교육훈련 보조금도 지원받는다. BIFC 분양 관계자는 “부산시가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금융감독원 등과 협력해 인허가 처리, 홍보, 인력 알선 등과 같은 원 스톱 행정처리로 기업의 안착과 활동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BIFC63 빌딩은 지하 3층~지상 63층, 5만4860㎡ 규모로, 이 중 입주기관을 뺀 6018㎡를 일반 분양한다”고 설명했다. 문전역·기존상권과 인접해 주·야로 북적일 BIFC몰 BIFC빌딩 지원시설인 BIFC몰은 BIFC빌딩을 겨냥한 상권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BIFC몰은 지상 1~3층 1개 동에 연면적 1만6512㎡ 규모로 조성되며 총 96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BIFC몰을 이용할 대상은 BIFC63빌딩에 입주할 9개 금융공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술보증기금·부산은행본사·한국은행부산본부 등의 종사자다. 주변의 관련 기업 종사자, 업무·문화·상업시설, 오피스타워 등 1만여 명이 넘는 고객도 포함된다. 외부 이용자도 잠재 고객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문전역에서 썬큰(Sunken)출입구와 바로 연결돼 찾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 내 최다 유동객을 보유한 서면상권과, 금융 관련 오피스 밀집지역인 범내골 상권과 인접해 있다. 부산지하철 1호선 범내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여서 역세권 유동인구가 자연스럽게 흘러 드는 상권이다. 부산 이외 지역 이용자도 예상 고객이다. 주변 일반 상가와 차별화된 최고급 프리미엄 복합몰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적 녹색단지가 들어서고 중앙광장엔 열린 커뮤니티공간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문전역에서 BIFC몰을 연결해주는 진입공간에 썬큰광장, BIFC몰 3층엔 옥상정원이 들어선다. BIFC 분양 관계자는 이 같은 입지조건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업무뿐만 아니라 여가·문화·산책 등을 즐기려는 유동인구가 주야로 북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IFC몰은 오피스 시설은 8층에서 63층까지로 대부분 분양됐으며 9층 일부와 10~13층, 63층이, 그리고 1층 일부 점포가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파이낸스센터 AMC 관계자는 “BIFC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서면서 금융중심지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며 “BIFC는 부산 금융시장 발전의 전환점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세일즈 영역 다변화 나섰다

    삼성, 세일즈 영역 다변화 나섰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락한 둥지였던 전자 품을 떠나 새로운 먹거리 개척에 나섰다. 이러한 ‘전자 탈출’ 현상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전자만 믿고 영업하던 시대는 지났고, 전자조차도 휴대전화 생산대수를 줄이는 등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세일즈 영역 다변화로 실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계열사 중의 하나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자가격표시기(ESL)를 들고 대형마트로 향했다. 약국·편의점으로까지 치고 나갈 계획이다. 3월부터 이마트 2개 사업장에 ESL을 시범공급하고 연말까지 전 사업장에 확대하는 방안을 이마트 측과 협의 중이다. ESL은 상품에 기존 종이라벨 대신에 전자라벨을 부착해 가격 등 상품정보를 중앙서버에서 손쉽게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4000억~5000억원이지만 매년 30% 이상씩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S 등 유럽 중소기업이 경쟁사이지만 경쟁우위에 있어 영토 확장을 자신하고 있다. 또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제품(A4WP)을 통해 가구 및 자동차 제조업체로도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진 삼성SDI 역시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전동공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음 달 국내에 첫선을 보일 전기차 BMW i3의 배터리를 삼성SDI가 단독 납품한다. 또 자동차용 배터리 양산을 위해 지난달 중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자 시안시와 안경환신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 4월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글로벌 ESS시장의 규모는 217억 6800만 달러에 달한다. 삼성SDI는 현재 매출의 16% 정도인 자동차 전지나 ESS 등의 비중을 2020년까지 72%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방하남 “민노총 25일 총파업은 불법”

    방하남 “민노총 25일 총파업은 불법”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을 ‘목적상 정당성이 없는 불법 파업’으로 간주하고 관련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권 퇴진 등의 요구를 내건 ‘정치적’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해 파업 중단을 압박하려는 사전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민주노총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꼬일 대로 꼬인 노사정 관계가 더 얼어붙어 고용률 70% 달성을 비롯한 고용·노동 관련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방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경제 회복, 일자리를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며 “파업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또 “여건이 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임원진·산별대표자들과도 정례적인 간담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면서 “민주노총과도 형식에 관계없이 만나 의견을 듣고 얘기를 나눌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철도파업 당시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진입과 관련해서는 “(철도노조)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민주노총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노정 대화가 중단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 관련 현안이 중요하고 민감할수록 노사정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대승적 목적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얼마든지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현재 개별 사업장별로 총파업 동참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회원사에 ‘노동계 불법 정치파업에 대한 경영계 지침’을 보내 파업에 동참한다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고용부는 우선 대화의 물꼬를 튼 한국노총과의 접촉면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방 장관은 지난 17일 한국노총을 찾은 데 이어 오는 26일 한국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 참석, 노동 현안을 놓고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임목 조경수·목재자원으로 활용

    폐기물 취급을 받는 건설 현장의 임목이 조경수와 목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건설현장 임목폐기물처리 개선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도로 등 각종 건설공사로 훼손되는 산림에서 나오는 임목은 연간 143만 8000t에 이른다. 그러나 도로변 조경수 등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 나머지 97%는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물 업체에 위탁처리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공사 착수 전 조경수를 선별해 이식하고, 이용 가치가 있는 원목자재와 연료용 재생에너지 자원까지 분류해 골라낸다. 마지막으로 이용 가치가 없는 부산물만 폐기물로 처리하게 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기 미세먼지 7년 만에 늘어

    경기도의 경유 자동차 저공해 사업으로 2006년 이후 6년간 감소세를 이어 오던 경기 지역 미세먼지의 농도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지난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6년 ㎥당 68㎍, 2008년 60㎍, 2010년 58㎍, 2011년 56㎍, 2012년 49㎍ 등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54㎍를 기록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양주가 ㎥당 73㎍로 농도가 가장 높았고 포천 71㎍, 여주 69㎍ 순이었다. 하남(38㎍), 양평(46㎍), 성남·남양주(48㎍) 등은 농도가 낮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도내 31개 시·군에 설치된 71개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재고 있으며 국가 환경 기준 농도는 ㎥당 50㎍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며 지난달 17일 김포·고양권 6개 시·군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2011년과 2012년 발령되지 않았고 지난해 3월 8일 수원·용인권역 8개 시·군에 한 차례 발령됐다. 도는 2004년부터 43만대의 경유 자동차를 대상으로 저공해 사업을 벌여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2010년 기준으로 5523t가량의 미세먼지를 절감해 대기를 맑게 하는 효과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지속적인 저공해 사업에도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 도 관계자는 “경유 자동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천연가스 버스 보급, 대형 사업장 대기오염 물질 총량 관리제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옅어졌는데 지난해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해 농도가 짙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면세점 경제민주화, 명분 앞서 실리 따져봐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면세점 경제민주화, 명분 앞서 실리 따져봐야

    지난주 실시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한화타임월드가 알짜 면세점 운영업체로 선정됐다. 신세계를 포함해 면세점 업계 ‘빅3’ 중 한 곳이 운영권을 따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롯데와 신라는 막판에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에 따른 수익성도 고려했을 법하다. 이번 최종 낙찰가는 240억원대로 알려졌다. 기존 임대료의 2배를 웃돈다. 현장설명회에는 6개 중소·중견기업도 참여했지만 결국은 대기업 자회사 품에 안겼다. 면세점시장은 독점 구조가 깨지고 대기업 4파전 경쟁 구도로 재편될 분위기다. 제주공항공사는 대기업에 입찰참가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 면세점(2구역) 입찰에서 세계 면세점업계 2위인 스위스의 듀프리 자회사가 사업권을 따내면서 역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를 염두에 뒀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입찰에서 대기업을 배제했지만 결국 외국의 세계적인 기업에 혜택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시장점유율 10.5%로 세계 면세시장 1위 국가다. 개별기업 순위는 롯데 4위, 신라 7위다. 세계 면세시장은 상위 45개사가 80%가량 점유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인수합병(M&A)으로 시설을 대형화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면세점 운영의 필수 요소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면세점 규모가 외려 쪼그라들 여지가 있다. 경제민주화란 명분으로 규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관세법 및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해 11월 5일부터 대기업은 매장수(면세점 특허수)를 기준해 60% 미만(중소·중견기업 20% 이상)으로 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장 면적을 기준으로 대·중견기업 50%, 중소기업 30%, 공기업 20%로 제한하는 내용의 관세법 개정안이 발의돼 지난주 국회상임위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현재 면적 기준으로 보면 대·중견기업 84.8%, 중소기업 8.6%, 관광공사·지방공기업 6.6%를 차지한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견기업과 대기업 매장은 강제 폐쇄 수순을 밟아야 한다. 종업원들의 실직도 불가피해진다. 면세점 특허를 받은 4곳은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소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려워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기업 면세점에 대한 규제가 과연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활동은 쇼핑이고, 쇼핑 장소 1순위는 면세점이다. 면세점은 쇼핑관광의 첨병인 셈이다. 면세산업이 활성화돼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도 많이 팔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 피해를 주는 면세점 규제는 없어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행정 서비스를 한곳에서” 지방합동청사 신설 가속

    “행정 서비스를 한곳에서” 지방합동청사 신설 가속

    ‘정부3.0’ 기조에 따라 공공기관 간 협업을 통한 종합행정 서비스가 강조되는 가운데 행정기관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정부합동청사가 경기 고양시에 새로 문을 열었다. 안전행정부는 1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서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개청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청식에는 지역 주민과 박찬우 안행부 제1차관, 최성 고양시장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양지방합동청사는 2012년 3월 첫 삽을 뜬 뒤 지난해 11월까지 총사업비 251억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합동청사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양지청, 경인지방통계청 고양사무소,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 고양출장소,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고양센터 등 기관 4곳과 직원 140여명이 다음 달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민병대 정부청사관리소 기획과장은 “고양지방합동청사는 임금, 노동시간, 산재예방 등 사업장 근로조건과 외국인 귀화, 국적회복 및 체류를 비롯한 외국인 출입국·정책 업무, 그리고 민간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양성평등 교육과 관련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지방합동청사는 중앙 행정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의 지방행정기관(특별지방행정기관) 중 같은 지역에 속한 여러 기관을 통합해 만든 정부청사의 한 형태로 현재 고양시 외에도 제주, 광주, 대구, 경남, 강원 춘천시에 들어서 있다. 민 과장은 “외국인을 비롯해 고양시 주민들이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행정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면서 “고양시 합동청사에 편입되는 국가기관 모두 민간이 소유한 건물에 임차료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기관별 청사 신축계획을 따로 수립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추가 건립에 따른 예산 낭비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고양 외에도 올해부터 인천에 정부지방합동청사를 짓기로 했다”면서 “향후 부산과 충남 홍성군, 경북 안동시에도 합동청사가 추가로 개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 노조가 이사회의 3분의 1… 경영 책임도 진다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 노조가 이사회의 3분의 1… 경영 책임도 진다

    노르웨이에서 노조는 근로자 대표일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일부다. 노조는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1을 차지해 기업 기밀을 다른 경영진과 똑같이 들여다볼 수 있고 경영에도 참여한다. 자본주의에 사회주의 방식을 접목한 이른바 노르딕 모델의 영향이다. 노르딕 국가란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노사 간의 긴밀한 협조가 없이는 시간제(파트타임) 근로 비중을 현재 수준(28%)까지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했다. 지난 11일 노르웨이경총(NHO)의 헨리크 문테 법률고문은 “종업원이 선출한 이사들도 다른 이사들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면서 “그들은 경영에 관한 모든 정보를 받기 때문에 회사 사정을 잘 알고, 경영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주장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석유회사 노조가 국제 유가가 계속 내려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월급 인상을 주장하긴 어렵다. 내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HO는 노르웨이 최대 기업단체로서 2만 1500개의 회원사를 거느리고 여기에 속한 근로자만 노르웨이 전체 근로자의 25% 정도에 해당하는 52만 7500명에 달한다. 기업을 대표해 근로자 대표와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에 대해 협상하는 역할을 한다. 특이한 점은 노조는 근로조건 협상 때 고용주 측의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평상시 회사 운영에도 참여하는 노조가 아니라 각 사업장의 ‘숍스튜어드’가 협상 대표로 나선다. 숍스튜어드는 노조와 별도로 근로자들의 투표로 뽑힌다. 노르웨이의 노조 간부들은 노조원들이 내는 회비에서 임금을 받지만 숍스튜어드는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고 다른 근로자들과 똑같이 현장에서 일한다. 고용자 측과 노조는 2년마다 노사교섭을 하는데 회사 차원에서 교섭을 하기 전에 200여개 정도인 산업별 단체교섭이 먼저 이뤄지고, 개별 회사들은 대개 이의 없이 여기서 정해진 교섭 결과를 받아들인다. 최저임금 등이 여기서 논의된다.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산업과 기업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이 노르웨이에는 없다. 문테 고문은 “산업별 단체교섭을 존중하려는 것”이라면서 “근로자들의 처우가 열악할 수 있는 업종이나 기업에 대해서만 따로 최저임금을 정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올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면 최저임금은 시간당 105.1NOK(약 1만 8000원)이다. 하지만 숙련공으로 인정받으면 시간당 174.1NOK(약 3만 3000원)은 줘야 한다. 또 초과근무 수당으로 기본급여의 40%를 더 주도록 정했다. 또 청소일을 하면 시간당 161.17NOK(약 2만 8000원)이 최저임금이다. 산업별로 자유롭게 정한 결과다. 오슬로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LG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 뜬다

    LG그룹 전 계열사의 사업장 지붕이 올해 안에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한다. 이 지붕 발전소들이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간 22.8GW로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전 가구(7580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그룹은 다음 달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LG전자,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19개 국내 사업장 지붕에 총 19㎿급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미 가동 중인 LG전자의 창원·구미 사업장과 LG화학 오창 사업장을 포함하면 LG그룹이 운영하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규모는 23개 사업장에 총 27.4㎿로 늘어난다. 이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로 국내 최대 규모다. 태양광 발전소 시공은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서브원이 맡는다. 서브원은 이날 한국중부발전과 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파주·구미·울산 등 사업장 인근 지역에 공급돼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설치하는 시설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22.8GW다. 서울 노원구 상계10동(7685가구),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7637가구), 부산 북구 만덕3동(7619가구) 등 7600여 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모두 7만여개의 태양광 모듈이 사용되고, 설치 면적은 축구장 32개 크기와 맞먹는 23만 1000㎡에 달한다. 화력발전으로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해 연간 1만여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국가적인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악덕 임금 체불업주 처벌 수위 높여야

    사업주가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는 악성 사례가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악덕 체불 사업주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고, 신용 제재를 가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정책 미비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수천만원의 임금을 체불해도 수백만원의 벌금에 그치는 등 낮은 형량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임금 체불로 10번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업주까지 버젓이 활개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악덕·상습 체불로 명단공개 대상이 된 사업주 498명 가운데 490명(98.4%)이 벌금형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징역형은 8명(1.6%)이었다. 사업주 3명 중 1명은 체불 임금액의 6분의1에도 못 미치는 벌금만 냈다고 한다. 상황은 명단공개 대상 외 신용제재를 받은 사업주 등에서도 비슷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1조 1930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정부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된 사업주는 한 해에 10명 정도에 불과했다. 임금을 체불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지만 대체로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실정이니, 다른 범죄 형량과 비교해 체불 사업주에게 관대한 것이다. 그동안 임금 체불과 관련, 법원은 다른 범죄보다 형을 낮게 선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상습적인 악덕 사업주에게 이를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생계형 서민이 일하는 중소사업장의 근로자이고, 이들은 사업주에 비해 약자가 아닌가. 무엇보다 악덕 사업주의 명단 공개와 신용제재 정책 등이 법정의 무른 처벌로 무용지물이 돼서는 안 된다. 임금체불 이유를 엄정히 가려 형량을 가중 선고해야 한다. 그래야만 임금 체불업주가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고용부는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악덕 임금체불 사업주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임금체불 사업주에게 체불임금 외에 부가금을 주도록 해 사업주가 민사소송에서 체불한 임금의 두 배까지 물 수 있게 했다. 악덕 사업주에 대한 제재가 실효성을 더하려면 감독 강화와 함께 법정에서도 보다 엄한 처벌 잣대가 적용돼야 할 것이다.
  • [복지·고용·여가부 업무보고] 캐디·택배도 고용보험 혜택

    올해부터 300인 이상 기업(2960곳)이 추가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고용 형태를 공시해야 한다. 2016년부터는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와 예술인도 고용보험에 가입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30인 이하 사업장에는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가 도입된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4년 업무계획에는 이 같은 내용의 취약계층 보호 대책이 포함됐다.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늘리는 한편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중점을 뒀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는 세대와 계층 맞춤형 4대 정책목표를 발표했다. 청년이 일할 기회를 늘리고, 여성이 경력 단절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장년층은 활력 있게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유도하고, 저소득층은 일을 통한 복지를 누리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정책목표에 담았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특수고용직 근로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부는 노사정 논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가입 방식과 보험료 분담률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에 법 개정을 추진, 내년에 시행령을 마련해 2016년부터 특수고용직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됐다. 고용부는 사업자 등록 후 6개월 이내로 정해진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 기한 요건을 1년 이내로 완화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보험 소멸 사유를 3개월 연속 체납에서 6개월 연속 체납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퇴직연금기금제도는 근로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받아 일정 기간 인출을 제한하는 대신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게 한 제도다. 또 앞으로 신설 사업장은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고용부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경기 남양주에 문을 연 고용·복지종합센터를 올해 안에 10곳까지 늘리고 2017년에는 전국 70곳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번만 신고해도 낙인… 덫에 빠진 근로자들

    금형 분야 근로자로 일하던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다니던 직장에서 유독 자주 근로계약서를 썼다고 회상했다. 이 회사는 연장근로수당을 월 급여에 통합해 지급한다는 내용의 포괄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연장근로 내용이 자주 바뀌니 계약서도 자주 바뀌었다. 때때로 이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해 다음 날 오전 2시에 퇴근하기도 했다. 1주일 동안 연장근로가 12시간을 초과하면 법을 위반하게 되지만 회사는 개의치 않았고, 이씨는 항의하지 않았다. 이씨는 퇴사한 뒤 주당 12시간을 초과한 연장근로 수당을 계산해 봤다. 1년 반 동안 계산된 금액은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퇴사하기 전 자신의 출퇴근 기록을 챙겨서 나온 이씨는 회사를 상대로 체불임금을 청구했고, 고용노동청은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처럼 월급 외 각종 수당과 퇴직금 등을 더하면 임금체불 문제는 일부 부실 사업장뿐만이 아닌 정상적인 회사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근로자 스스로 자신의 월급 또는 수당이 체불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이를 찾기 위한 구제조치는 쉽지 않다. 이의제기를 하는 순간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심지어 전문성이 강한 업계에서는 퇴직 후 체불임금을 청구했을 때 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할 수도 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 근무한 한 퇴직자는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넣어 체불임금을 받게 됐지만, 인터뷰를 요청한 10일 “더 이상 화제에 오르거나 소문이 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고사했다. 체불 사업주가 자진해서 임금을 마련하도록 근로자에게 권한을 부여하자는 취지에서 2006년 도입한 ‘반의사 불벌죄 체계’가 근로자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근로자가 모시던 사업주를 상대로 “체불임금을 갚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사업주가 적반하장식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하면 임금을 못 받을 줄 알아라”라고 공세를 펴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체불임금의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근로자가 밀린 임금을 조속히 지급받는 것”이라면서 “임금 분쟁을 소송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 공인노무사나 변호사가 조정과 중재 등을 통해 조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등 다양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0만곳 1조 체불에도 구속 年10명…명단공개·신용제재 정책 ‘무용지물’

    발주 대금 수천만원을 입금받은 사업주 A씨가 이 돈으로 밀린 임금을 주는 대신 자신의 도박 빚을 청산했다. 32명의 임금 1억여원을 떼먹은 A씨는 가족을 이사시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지시켜 연락 두절 상태로 만든 뒤 도주했다. 6개월 만에 검문에 걸려 구속, 기소된 A씨에게 법원은 징역 8개월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구속 상태에서 받은 재판이 끝나자 A씨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옮겨 3개월 정도 추가 복역한 뒤 곧 풀려났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이 들어오면 주겠다며 33명의 2개월치 월급 지급을 미루던 사업주 B씨는 3개월치 월급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다는 변명과 다르게 B씨는 이미 1억 6000만원의 대금을 모두 받아둔 상태로, 이 돈만으로 총 7600만원인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도주하면서 돈을 친척 등에게 빼돌리거나 써 버린 B씨는 결국 붙잡혀 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임금을 떼인 직원들은 돈을 되찾으려고 B씨의 친척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지만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지 못하는 상태다. A씨와 B씨처럼 구속되는 사업주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일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잠적하는 사업주처럼 아주 상습적인 사업주를 구속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 1조 1930억원어치를 체불해 지방고용노동관서 조사를 받는 데 비해 임금 체불로 인해 구속된 사업주는 매년 10명 안팎에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사업주’에게도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고용부가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명단 공개 및 신용 제재 정책은 임금 체불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고용부가 지난 4년 동안 임금 체불로 인한 구속 피의자 52명 중 확정 판결을 받은 34명의 최종 형량을 사상 최초로 분석했더니 ▲실형 11명(32.3%) ▲집행유예 18명(53.0%) ▲벌금형 4명(11.8%) ▲선고유예 1명(2.9%)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1명의 형량을 보면 1년 미만 형을 받은 이가 8명이고 나머지 3명도 1년 6개월 미만 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체불 피해자들은 확정된 형사 판결을 근거로 민사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형 확정으로 단기 수감 생활을 이미 마친 피의자가 민사 재판에 성실한 태도를 보일 여지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 2000만원 이상 임금을 체불해 형사 재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주로 전국은행연합회에 인적 사항이 통보되는 ‘신용 제재’를 받은 787명 중에서도 징역(집행유예 포함)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는 9명(1.1%)에 불과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이 80명(10.2%), 500만~1000만원 벌금형이 300명(38.1%), 100만~500만원 벌금형이 383명(48.7%), 100만원 미만 벌금형이 15명(1.9%)이었다. 연 2000만원 체불이 신용 제재 기준의 하한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용 제재 인원의 절반은 체불액의 4분의1만 벌금으로 내면 처벌이 끝나는 셈이다.한 노무사는 “법원은 체불 임금뿐 아니라 부당 해고 같은 노무 사건을 사업주와 근로자 간 민사적 분쟁으로 보는 일이 많고, 이에 따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른 범죄에 비해 수위가 낮은 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체불이 비교적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 도소매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지 않는 현상을 보면 이 문제를 개인 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꼭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병호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체불 임금 구제 방안’에 대해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조항이 사문화되고 사업주들이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현실 때문에 법을 경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임금을 체불했을 때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등록면허세 폭탄에 자영업자 불만 ‘메가톤급’

    등록면허세 폭탄에 자영업자 불만 ‘메가톤급’

    등록면허세가 대폭 인상돼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등록면허세를 50% 올렸다. 등록면허세 과세 대상은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라 정부가 서민들을 상대로 세금폭탄을 터뜨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17만 5000여명의 자영업자에게 54억 6000여만원의 등록면허세를 부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는 16만 8000여명에게 35억 8000여만원의 등록면허세를 부과했다. 이같이 등록면허세가 인상되자 30% 가까운 자영업자들이 지난달 말인 납부기한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반발하고 있다. 등록면허세는 기존 면허세와 등록세를 통합한 지방세다. 1992년 제정돼 22년 동안 인상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는 한꺼번에 대폭 인상했다. 등록면허세는 사업장 면적과 종업원 수 등에 따라 1종에서 5종으로 구분된다. 5종 1만 2000원에서 1종 4만 5000원에 이르던 등록면허세가 올해부터는 1만 8000원에서 6만 7500원까지 부과되었다. 더구나 인상 내용을 자영업자에게 사전 통보하지도 않았고 자영업자의 의견 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일방통행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국밥집을 하는 김모(48·여)씨는 “밥값은 500원 올리기도 힘든데 세금을 한번에 50%나 올렸다”면서 “금액이 많고 적고를 떠나 전국의 자영업자가 몇 명인데 세금을 대폭 올리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구에서 미용업을 하는 정모(38·여)씨는 “돈이 많은 사람이나 많이 버는 대기업의 세금을 올려야지 올바른 정책이 아니냐”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자영업자가 증세 대상이 됐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세에 대한 반발로 세금 납부실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달 말까지 납부한 등록면허세는 39억 7600만원에 불과하다. 납부 대상 30% 가까이 제때에 납부하지 않았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등록면허세는 주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내는 세금인데 영세한 자영업자 세금부터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증세는 없다고 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왜 올렸느냐며 항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 하지만 20년 넘게 물가상승률만 100%를 넘었고 지방세수는 4배나 늘었지만, 등록면허세율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우편 발송 등 납세비용을 고려하면 현실에 맞지 않았던 것을 한꺼번에 정상화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GS건설 유동성 확보 나선다

    지난해 9373억원의 손실을 본 GS건설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GS건설은 7일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 규모,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소식에 이날 GS건설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외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파르나스호텔 매각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 중이다. 장부 가격은 4000억원이지만 시세는 6000억~7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가격으로 총 1조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공격적으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착공 전환할 예정이고 지난해 3000가구에 그쳤던 분양계획을 올해 1만 2000가구로 확대하는 등 이를 위한 투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조치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GS건설이 성장하기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에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까닭은 올해 국내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전환하면서 운전자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총 12개 현장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미착공 PF 사업을 보유 중인데 이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GS건설은 미착공 PF 대부분을 3년 이내에 착공 전환할 방침이다. 착공 전환과 함께 미분양 리스크 등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데다 착공 전환 시 대규모 운전자금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GS건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866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5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6.9%에 달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에는 9373억원의 영업손실과 77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상황이 이러니 금융권 대출 등 외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공격적 주택사업 재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GS건설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한편 GS건설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건보공단, 대대적 담배소송 앞두고 흡연 경고문구 보험료 고지서 삽입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담배소송’(흡연피해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건강보험공단이 다음 달부터 보험료 고지서에 흡연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등 대대적인 금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건보공단은 매월 발송되는 1030만여건의 보험료 고지서에 ‘담배는 4800여종의 화학물질과 69종의 발암 의심 물질로 구성, 모든 암 발생 원인의 30~40% 차지’, ‘임신부 흡연 시 유산·태아 뇌세포 손상·영아 돌연사 등 위험 증가’, ‘헤로인·코카인보다 높은 니코틴의 중독성’ 등의 강력한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밖에도 26만건의 영유아 건강검진 안내문과 3000만건의 일반검진 안내문에 같은 내용의 경고 문구를 담아 이달부터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또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관공서를 포함한 각 직장의 흡연율을 파악, 일정 규모 이상의 직장에 흡연율을 통보하고 흡연율이 높은 직장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연사업장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57세 늦깎이 vs 19세 새내기… 강동구 환경과 38세 차이 동기생 공무원

    57세 늦깎이 vs 19세 새내기… 강동구 환경과 38세 차이 동기생 공무원

    ‘57세 vs 19세, 1981년 2월 대학교 졸업 vs 2014년 2월 고교 졸업 예정….’ 아버지와 아들뻘 되는 두 사람이 새내기 공무원으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강동구에 따르면 38세 나이 차의 주인공은 맑은환경과 김명수 주무관과 정준익 주무관. 김 주무관은 지난해 최고령 합격자인 반면 정 주무관은 오는 14일에야 서울공고 졸업장을 받는다. 이들은 2013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기술직(화공) 9급에 나란히 합격해 지난달 22일부터 일하고 있다. 김씨는 지정폐기물 배출사업장 관리, 정씨는 대기·소음 배출업소 관리를 맡았다. 경험과 패기를 앞세운 강점은 달랐지만 “민원인의 눈높이에 맞춘 겸손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다짐은 같았다. 김 주무관은 “대기업에 10여년 근무했고 사업도 했는데 조직생활을 하고 싶어 시험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경력이 민원인의 요구를 신속히 파악하고 업무를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력 또한 화려하다. 대학에서 회계를 전공한 뒤 동양미래대 겸임교수, 무역업, 부동산 중개업 등을 거쳤다. 이런 연륜이 알토란 같단다. 정 주무관은 처음 도전한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그래서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웃는다. 그는 “구청에 매일 출근하고 있지만 합격했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면서 “문서 작성도 민원인 상담도 처음이라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겠다”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신입이면서도 정년이 3년밖에 남지 않은 정 주무관과 정년까지 어언 40여년이나 남은 김 주무관은 “동기생으로서 각자의 업무에 도움을 주겠다”며 서로를 독려했다. 김 주무관은 “공적인 관계이니만큼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 벌써부터 척척 호흡이 맞고 있다”며 “3년간 후회 없는 공직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은 “일도 잘하시고 저도 잘 챙겨 주신다”고 화답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개인정보 13만건 빼돌려 58억 챙긴 공무원

    개인정보 13만건 빼돌려 58억 챙긴 공무원

    카드회사의 개인 정보 유출 파문으로 사회적 불안이 팽배한 가운데 현직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개인과 기업 정보를 빼돌려 국가보조금 58억원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일 고용부에서 관리하는 국가지원금 관련 개인 정보 12만 8000건을 불법 유출한 뒤 지원금 신청 업무를 대행해 수수료를 챙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공인노무사법 위반)로 고용부 산하 지방청 소속 5급 공무원 최모(58)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최씨의 딸(29)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고용부의 고용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기업 활성화를 위해 지급되는 국가지원금 관련 정보 800만건을 조회한 뒤 이 가운데 사업장 근로자 개인 정보 12만 8000여건을 빼돌렸다. 가족과 지인 명의로 사단법인 5곳을 설립한 최씨는 국가지원금 수혜 대상인데도 이를 모르고 있던 4800여개 기업에 접근한 뒤 권한을 위임받아 서류작업 등 지원금 신청 대행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들 기업이 지급받은 국가지원금 190억원 가운데 30%인 58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고용정보시스템에 보관된 개인·기업 정보 등을 열람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일을 담당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손쉽게 빼돌릴 수 있었다. 특히 최씨는 전문 노무사를 고용하는 대기업과 달리 영세기업 상당수가 국가지원금의 존재 여부나 신청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점을 악용했다. 수수료로 챙긴 58억원 중 건물 구입, 사무실 분양금 명목으로 20억여원, 경조사비·저서 출판비 등 최씨 개인 명목으로 150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영업사원 200~300명에게 수당 명목으로 지급했다가 일부를 돌려받거나, 여러 계좌로 분산 이체하는 등 자금을 세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백혈병 사망 황유미씨’ 실화 영화 스크린 배정…CJ CGV의 눈치 보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을 앞두고 CJ가 고민에 빠졌다. 높은 예매율을 고려해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자니 광고주인 삼성 눈치가 보이고, 적게 배정하자니 영화 상영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인 CJ CGV는 6일 개봉하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45개 스크린을 배정했다. 이는 또 다른 실화 소재 영화인 ‘부러진 화살’이나 ‘변호인’에 첫 주에만 각각 300여개와 400여개(일평균)의 스크린을 할당했던 것에 비하면 10분의1 정도다. 특히 스크린 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예매율인데 ‘또 하나의 약속’이 미개봉 작품 중 예매율이 6.8%로 1위(5일 오후 2시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너무 소홀한 대접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이번 스크린 배정은 예매율과 흥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선 대기업 직원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역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처럼 흥행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영화 ‘변호인’의 예매율은 개봉 2주 전 8%대에서 시작해 개봉 전날 30%를 넘었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근 2~3년 동안 CGV는 예매율 1~2위 작품에 대해 적어도 100~200개 스크린을 배정해 왔다. 이번 CGV의 과소 스크린 배정 결정에 대해 ‘삼성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속분쟁 이후 삼성은 CJ 계열사와의 거래를 차례로 끊어 왔다. 특히 삼성은 올 1월 1일부터 CGV 상영관에서 계열사의 광고를 모두 뺐다. 공교롭게도 상속분쟁 항소심 선고가 열리는 6일은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하는 날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계속해서 상영관 광고를 빼면 CJ는 연 수십억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이번에 삼성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삼성 눈치도 보면서 관객들 비난도 피하는 적정 스크린 수를 결정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북 4구의 행복 열쇠는 ‘창동경제’ 살리기

    동북 4구의 행복 열쇠는 ‘창동경제’ 살리기

    “지역 장기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으니 제대로 색칠할 수 있도록 신발끈을 고쳐 매야죠.” 도봉구에는 샘표간장, 삼양라면, 삼풍제지, 미원 등 큰 사업장이 많았으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대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그래서 지역경제 기반이 크게 움츠러들었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인접한 서울 동북권 자치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각각 뛰어서는 발전 동력을 모으기 힘들다고 봤다. 동행을 화두로 도봉, 노원, 강북, 성북이 뭉쳤다. 2012년 5월이다. 20개월이 넘는 산고 끝에 설 연휴를 앞두고 동북4구가 더불어 성장할 전략을 담은 ‘행복4구 플랜’이 세상에 나왔다. 5일 만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플랜의 핵심으로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을 꼽았다. 방치됐던 창동역 일대 개발 가능 부지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얘기다. 노원구 상계 지역까지 포함해 38만㎡의 부지 가운데 환승주차장과 창동운동장 부지가 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특히 아레나공연장 유치를 추진했던 입장에선 문화체육시설 부지(창동운동장 등) 내 공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시계획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구와 시는 아레나로 특정하지 않고 여러 방향에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시 차원에서 KTX가 창동역을 경유하도록 연장을 추진하고 창동·상계지역 전담 부서를 설치한 것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상업지역 확대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도봉구의 상업지역 면적은 1.3%뿐이다. 자치구 평균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업지역 확대가 당장의 발전을 일구지는 못하지만 도약에 디딤돌을 놓는 셈이라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이번 플랜에 담기지 않았지만 도봉역 인근 성대 야구장 부지에 종합병원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800병상 수준의 종합병원 유치가 목표다. 이 구청장은 이미 메이저급 병원에서 의향서를 받았다며 눈을 빛냈다. 앞서 자연녹지인 부지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종합병원 건립은 수도권 동북부 주민의 의료 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수 있고 상업지역 확대 취지에도 맞다고 이 구청장은 강조했다. “도봉 발전엔 어려운 여건을 돌파하려는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 의식이 필요합니다. 지금껏 애썼는데 4년은 넉넉잖은 듯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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