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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층 저축 이유 韓 “내 집 사려고” 中 “사업 하려고”

    한국의 청년층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지만 중국은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아프리카의 주요 8개 신흥국의 중산층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만든 ‘신흥 소득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는 저축을 하고 있지만 30%는 저금리 탓에 저축을 늘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대답은 중국이 39%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대만(38%), 인도(32%) 순이었다. 저축 목적에 대해 한국은 청년층(25∼34세)과 중년층(35∼44세)은 주로 ‘주택 구입’이라고 답했고 장년층(45∼55세)은 주로 ‘은퇴 준비’라고 답했다. 반면 중국은 저축 목적이 청년층은 ‘사업’, 중년층은 ‘자녀교육’, 장년층은 ‘은퇴 준비’가 많았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의 중산층이 보통예금이나 정기예금 등의 기본 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단순 재무관리 패턴에서 벗어나 뮤추얼펀드나 주식, 채권, 퇴직연금펀드 등의 저위험 자산관리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바꾸면 향후 10년간 수익이 평균 42%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열정이 있는 군수, 소신과 뚝심이 있는 군수, 교육 군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규석(58) 부산 기장군수의 눈과 귀는 늘 16만여명의 군민에게 향해 있다. 오 군수는 오전 5시에 집을 나선다. 평일 일과를 마친 뒤에는 야간 군수실을 운영해 오후 10시는 돼야 퇴근한다. 일명 ‘군수복’인 푸른색 상·하의 작업복과 등산화 신발이 그의 정장이자 근무복이다. 취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군수복은 3벌 있는데 아내가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옷감을 떠 아는 양복점에서 맞췄다. 상의 호주머니에는 흰 명찰과 빨강과 파랑, 검은색 볼펜 석 자루가 꽂혀 있다.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갈 수 있는 차림새다. 그동안 민원을 적은 손바닥만한 수첩도 60여권이나 된다.군수복에는 나름 ‘철학’이 담겨 있다. “옷이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오전 5시쯤 군수복을 입고 집을 나서면서 기장군수가 됩니다. 이 옷을 입고서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있을 수 없고 어떤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군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주신 갑옷입니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과 첨단이 조화되는 ‘빛과 물 그리고 꿈의 도시 기장’을 만들기 위해 600여 직원과 함께 노력한다”고 말했다.●‘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단위 1위 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그는 교사에서 한의사를 거쳐 군수로 3번 변신한다. 1980년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9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동국대 한의대에 다시 들어갔다. 고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1995년 민선 1기 기장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민선 5기 때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해 재기했다. 6기 때에도 역시 무소속이었다. 당적은 없지만 군정 활동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했다. 3선이지만 연임이 아니어서 내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다. 기장군은 6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등에 힘입어 4월 현재 군민 수가 16만여명에 이른다. 부산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16개 구·군 가운데 제일 넓다.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해 8월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에서 ‘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 단위 1위’를 차지했다. 군민을 위한 일이면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황소 같은 저돌력과 뚝심 고집은 그 누구도 꺾지 못한다, 부지런한 군수 때문에 직원들 입에는 단내가 난다. 그는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부처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를 서슴지 않는다.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앞은 한때 그의 단골 시위장소였다. 지역 골프장 건설 인허가, 기장 해수담수화 공급 문제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1인 시위를 한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AI 발생 때 직접 분무기 메고 방역소독 지난달 7일에는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가졌다. 2010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비 3512억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공모 사업에 선정됐는데 원안위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허가를 미루자고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7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정신적, 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하고, ‘구역 전기사업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는 등 주관 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오 군수는 “정관읍 주민이 입은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와 관련해 구역 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 측에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소관 부처인 산업부가 법률 정비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12월 15일 지역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다. 당시 오 군수는 직접 분무기를 메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24시간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해 AI 확산을 막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이 같은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장군을 방역 우수사례로 선정했었다. 그는 교육환경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기장군을 전국 최고의 교육 자치구로 만드는 게 꿈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이퇴계 프로젝트’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배달강좌’ 등 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 사업인 ‘이율곡 프로젝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제13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부산지역 첫 고교 무상급식 시행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지역 고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억 5000만원이었던 고교 급식비 지원예산을 올해 23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학교급식 식재료 구입비도 올해 8억 5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5억원이던 어린이집 급식·간식비를 10억원으로, 유치원 급식·간식비를 3억원에서 4억원으로 늘렸다.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우수상(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비롯해 ‘2016 대한민국 도시대상’ 전국종합 3위(국토교통부 장관상), ‘제10회 장보고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생산성 대상은 상이 제정된 해인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 군수는 “365일 야간민원 군수실 운영과 교육 1번지 기장 조성을 위한 ‘380 프로젝트’ 등 기장군만의 차별화된 시책으로 군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기장군은 농어업 등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고부가가치의 첨단융합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농어업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특화사업 추진, 방사선의과학융합산업벨트 구축, 의료기기, 신약개발 등 고부가산업 집적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장군 일광면에 건립한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기장 미역·다시마 종자생산체계 확립 및 우량종자의 보급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조류의 신품종 개발, 양식기술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와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및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국내 유일의 첨단 방사선 의과학특화단지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무추진비 ‘0원’… 청렴이 성장동력 기장군 직원들은 1원이라도 금품을 받았다가는 보직 해임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직원 청렴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강력한 청렴 규정을 마련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 상담해 주는 ‘청렴 1번지 기장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에 대는 잣대 역시 엄격하다. 올해 군수 업무추진비 5200여만원은 아예 편성을 안 했다. 부군수 및 국장, 실·과·소, 읍·면 업무추진비도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삭감한 군수, 부군수 이하 업무추진비 중 1억여원은 기장군의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업에 투입했다. 부득이한 공식적 행사 외에는 식대 등을 개인 돈으로 쓴다. 오 군수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게 공무원의 하얀 셔츠, 즉 청렴이었다”며 “우리 기장의 성장동력은 바로 공무원의 청렴이다. 그래서 김영란법보다 더 엄격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방세 체납 외국인 비자연장 어려워진다

    지방세 체납 외국인 비자연장 어려워진다

    행자부, 올43억 추가징수 예상앞으로 지방세를 내지 않은 외국인은 체류 기간 연장을 위한 비자 발급이 어려워진다. 행정자치부는 법무부,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다음달부터 ‘외국인 비자연장 전(前) 지방세 체납 확인제도’를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 16곳에서 확대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차량을 보유했거나 소득이 있으면 지방세를 낸다. 하지만 몇몇 외국인은 납부의식 부재 등으로 지방세를 체납하기도 한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체류 비자 연장 등에 불이익이 없다 보니 일부 외국인은 이를 악용한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의 지방세 체납액은 100억원이 넘는다. 행자부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 투자사업자 가운데 세금을 체납하고도 체류를 연장받거나 아예 본국으로 출국하는 ‘먹튀 사업자’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외국인 체납 정보를 공유하는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행자부가 법무부에 외국인 지방세 체납 전산 정보를 제공하면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체류기간 연장을 원하는 외국인의 체납 여부를 확인한다. 체납이 있는 경우 출입국관리사무소 담당 직원은 해당 외국인에게 현장 납부를 안내한다. 그가 체납액을 정상적으로 해결하면 체류 연장을 해 주고, 내지 않으면 ‘제한적 체류연장’을 통해 체납세 납부를 유도한다. 정상적 체류연장 기간은 2~5년이지만 제한적 체류연장은 6개월 이하로만 허가한다. 행자부는 이 제도를 통해 올해에만 약 43억원을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안산출장소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해 외국인 체납자 1460명에게 3억원을 징수했다. 정부는 지방세뿐 아니라 국세, 관세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총 체납 세금은 4월 현재 1800억원에 달한다. 행자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비자연장 전 지방세 체납 확인 제도 확대를 위해 외국인들에 대한 지방세 납부 사전 홍보를 강화했다.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고용지원센터 등에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5개 외국어로 된 납부 안내 홍보물을 비치하고, 각 지자체에도 체납세 납부 안내문 외국어 표준안을 배포할 예정이다. 행자부와 법무부는 올해 7월까지 새 제도 적용 대상을 20곳으로, 내년에는 3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동빈 뇌물죄 확정시 잠실 롯데면세점 특허 취소...관세청 입장

    신동빈 뇌물죄 확정시 잠실 롯데면세점 특허 취소...관세청 입장

    신동빈 롯데 회장이 서울 잠실면세점(월드타워점) ‘부활’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70억 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관세청은 이 뇌물죄가 확정되면 잠실면세점의 특허(영업권)를 취소할 방침이다. 현실화 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인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든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설상가상’격으로 연 1조 원대 매출(잠실면세점 목표)을 잃는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롯데 잠실면세점 관련 뇌물 혐의가 법정에서 확정 판결될 경우에 대해 하변길 관세청 대변인은 24일 “입찰 당시 공고한 기준에 따라 잠실면세점 특허는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관세청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서울 면세점 입찰을 뒤로 미뤄야 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입찰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의혹을 받는 업체가 심사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당연히 특허가 취소될 것”이라며 ‘사후 대책’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이후 검찰과 특검 수사 결과 신동빈 회장은 결국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에 대가(잠실 롯데면세점 특허 획득)를 바라고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28억 원(롯데면세점)을 출연한 뒤에도 작년 5월 말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70억 원을 돌려받긴 했지만, 검찰은 이 출연과 지난해 3월 14일 신동빈 회장-박근혜 전 대통령 독대의 결과로 ‘서울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이 결정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경부, 인체유해 지정폐기물 관리 ‘허점’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정폐기물이 일반폐기물로 불법 배출되더라도 환경부는 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정폐기물 관리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18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정폐기물이란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유해물질 함량기준을 초과한 폐기물을 말한다. 두통이나 마비, 신경장애, 임산부의 기형아 유발, 암 발생 등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폐기물 배출자 지도·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환경부는 폐기물 시험분석기관의 폐기물 분석결과를 활용하는 제도를 마련하지 않았다. 사업자가 폐기물 분석을 의뢰해 지정폐기물로 인지했더라도 일반폐기물로 불법 배출해도 지방환경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알 방법이 없는 셈이다. 실제로 감사원이 지정폐기물로 확인받았지만, 지정폐기물 배출 기록이 없는 4개 업체의 폐기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3개 업체가 지정폐기물 740t을 일반폐기물로 불법 배출했다. 이 폐기물에는 납과 카드뮴, 수은 등 유해물질이 기준보다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정폐기물 매립시설의 침출수 관리도 부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2개 지정폐기물 매립시설 중 6개 시설의 침출수 수위가 기준보다 최대 5.5배 초과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기 많던 국회식당 위탁운영 무산 위기

    3차 입찰도 조건 줄다리기 중… 기존 직원들은 고용 불안 걱정 “그간 국회의원식당 위탁운영사는 항상 적자였습니다. 그래도 국회라는 상징성 때문에 업체들이 몰렸죠. 하지만 이젠 원하는 곳이 없네요. 적자는 많고, 홍보 효과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20일 국회 후생복지위원회 관계자는 두 차례나 유찰된 국회의사당 3층의 ‘의원식당’(본청3식당) 위탁운영사업자 선정이 또다시 무산될 위기라고 했다. 그간 적자에도 국회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춰 주던 업체들이 이익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일부는 국회의 떨어진 위상을 섭섭해했지만, 대부분은 국회가 갑질 문화 근절 의지를 밝히면서 생겨난 긍정적 변화로 봤다. 의원식당 1차 입찰은 참여 업체가 아예 없어서 유찰됐다. 2차에 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자격 미달로 무산됐다. 3차 입찰까지 가면서 지난 19일로 계약이 끝난 운영업체는 이번 달까지 연장 운영을 하고 있다. 다행히 3차에 한 곳이 입찰을 했지만 음식 가격 및 조찬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업체는 연간 1억원 정도 적자가 나는 점을 들어 가격을 올리고, 인력이 많이 필요한 조찬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조찬 행사가 꼭 필요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감안하자니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 업체 측은 후생위 지침에 따라 2012년 한우 파동부터 농가 살리기의 일환으로 한우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식자재도 국내산을 쓰기 때문에 적자가 크다고 했다. 또 의원식당에는 개방된 식당 1개와 행사를 여는 별실 4개가 있는데, 별실이 주방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어 별도의 서빙 인력이 필요하다. 식당 관계자는 “식당의 주 수입원은 1만 5000원부터 5만원까지 코스를 주문할 수 있는 별실 행사”라며 “옛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이 쪼개지면서 국회의원끼리 반목하고 행사도 잘 안 연다”고 말했다. 한 국회 직원은 “국회식당도 다른 건물의 구내식당과 같은 셈인데, 적자 운영을 방치하는 자체가 갑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식당 직원 20여명이 고용승계 여부를 두고 걱정하던데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재인 주적 논란 종결? 이종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

    문재인 주적 논란 종결? 이종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이 ‘문재인 주적’ 공세에 대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면서 “‘단세포’ 지도자야말로 대한민국 국익의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북한은 주적이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대화와 교류의 대상이다. 외교부 입장에서는 비핵화 6자회담의 파트너이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남한을 광활한 유라시아로 연결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개발 사업자이다. 경제부처의 입장에서는 한계에 이른 내수 시장을 넘어가는 ‘블루오션’이며. 교역과 민족공동체 경제권 구축의 상대”라며 북한에 대한 입장이 부처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들 부서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서 국가기본전략에 의거해서 그때그때 국익과 현안을 중심으로 채찍과 당근을 배합된 대북 정책을 최종 결정한다”며 “대통령의 소임을 국방부 장관의 직무와 동일시여길 것이면, 이참에 바른정당은 당명을 바른‘군’(軍)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군’(軍)당으로 바꾸는 게 올바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종걸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어제 KBS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 바른정당을 비롯한 일부 보수세력들이 대통령이 될 자격 운운하며 비판하고 있다.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 국방부장관 뽑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토론회에서 왜 ‘북한주적론’이 대통령 자격의 쟁점이 되어야 하나?대한민국의 국방정책은 북한군을 주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국군통수권자로서의 대통령에게는 북한군이 주적이다. 이 점을 부인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 민주당은 군사적 견지에서 북한군이 대한민국군의 주적으로 설정한다그런데 대통령의 직무가 국군통수권자에 국한되는가?대통령은 ‘국방백서’보다 훨씬 상위에 있는 ‘헌법’에 의거해서 직무를 수행한다.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국방부 입장에서는 북한은 주적이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대화와 교류의 대상이다. 외교부 입장에서는 비핵화 6자회담의 파트너이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남한을 광활한 유라시아로 연결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개발 사업자이다. 경제부처의 입장에서는 한계에 이른 내수 시장을 넘어가는 ‘블루오션’이며. 교역과 민족공동체 경제권 구축의 상대이다.대통령은 이들 부서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서 국가기본전략에 의거해서 그때그때 국익과 현안을 중심으로 채찍과 당근을 배합된 대북 정책을 최종 결정한다.대통령의 소임을 국방부 장관의 직무와 동일시여길 것이면, 이참에 바른정당은 당명을 바른 ‘군’(軍)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군’(軍)당으로 바꾸는 게 올바를 것이다.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심각해질수록 군사적 대응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단세포적인 대응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지도자들은 대한민국을 군사국가로 협소화시키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단세포적인 생각으로 국가전략을 짜기에는 대한민국의 국익은 너무나 복잡다기하다.‘단세포’ 지도자야말로 대한민국 국익의 ‘주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스름돈은 카드에… 편의점 동전 사라진다

    거스름돈은 카드에… 편의점 동전 사라진다

    회사원 A씨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3900원짜리 도시락을 사면서 직원에게 현금 4000원을 내밀었다. 편의점 직원은 거스름돈으로 100원짜리 동전을 주는 대신 A씨 교통카드에 100원을 충전해 줬다. 앞으로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한국은행은 20일부터 씨유(CU),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편의점 세 곳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두 곳에서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2만 2100개 편의점과 950개의 대형마트 등에서 거스름돈을 동전 대신 ‘디지털 화폐’로 받을 수 있다. 동전을 갖고 다니는 불편을 덜어 주고 동전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시범 사업에는 전국 5개 유통업체와 한국스마트카드, 이비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 네이버, 롯데멤버스, 신세계아이앤씨 등 7개 선불전자사업자가 참여했다. 거스름돈은 교통카드를 비롯한 선불전자지급 수단에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 금액이 늘어나면 일부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이종렬 한은 전자금융부장은 “시범 사업 대상을 약국이나 커피숍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가락시영내 초중학교 통합 설립 승인”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가락시영내 초중학교 통합 설립 승인”

    그동안 갈등을 빚어오던 가락아파트 재건축 단지내에 중학교설립문제가 교육부의 최종승인이 결정되면서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은 19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와 후속 실무보고를 거친 결과 가락시영아파트(송파헬리오시티) 단지내 초등학교신설계획을 변경하여 초중학교 통합설립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 말 입주를 앞둔 학생들이 원거리를 분산배치 받지 않고 단지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강 의원은 “가락일초⋅중학교 신설이 최종적으로 승인된 것은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 주신 주민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간 단일단지 국내 최대 규모인 9,510세대가 입주하게 될 송파 헬리오씨티에 중학교 설립에 대한 서울시 교육청과 교육부는 입장차가 컸다. 서울시 교육청은 중학교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교육부는 인구감소추세와 학교총량제를 들어 인근지역에 분산배치를 하라는 입장이었다. 강감창 의원은 그 동안 가락일중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주민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소개하고, 중앙투자심사 3차 심의를 앞두고 부총리를 비롯한 중앙부서 공무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학교신설의 당위성을 전달해왔다. 중학교설립의 결과를 도출하기까지는 지역구 의원과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맺은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강감창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는 송파헬리오씨티 입주예정자 협의회(대표 윤병일) 2,133명의 서명과 재건축위원회(대의원 차진록) 4,3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바탕으로 접수된 ‘헬리오시티내 중학교설립요구의 청원’을 서울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는데 앞장섰고, 두 번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치면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공무원들과 수차례의 대책회의를 열면서 구체적인 대안제시에 적극 앞장서기도 했다. 강감창 의원은 가락일중학교 설립이 가일초⋅중 통합합교 신설사업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했으나 ▴1교장 2교감 체제를 골자로 한 초⋅중학교 통합의 범위와 운영방안 ▴협소한 운동장을 대체할 탄천유수지 체육시설개발과 운영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승인된 가일초⋅중 통합학교의 주요내용은 초등학교 26학급, 중학교 19학급 규모로 2019년 3월 개교되며, 부지면적 12,705㎡, 연면적 16,980㎡ 규모이다. 총사업비 1,174억 중 부지매입비 880억은 사업자가 기부체납을 하고 시설공사비 294억은 교육청에서 부담하게 된다. 향후 ▴통합학교 설립추진협의체 구성 및 운영 ▴서울시교육청 통합학교 운영관리 지침제정 등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강 의원은 “앞으로 가일초·중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통합운영방식의 첫 모델인 가일초·중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지역의 새로운 명문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수수료 깎아야 상권 산다? “공약 번지수 잘못 짚었다”

    [경제 블로그] 수수료 깎아야 상권 산다? “공약 번지수 잘못 짚었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대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업계가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내놓았습니다. 영세상점들은 카드 수수료보다 임대료나 세금 때문에 훨씬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카드업계는 “선거철마다 수수료 인하를 내세우는 정치권이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고 강변합니다.여신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31일 전국의 영세가맹점(연매출 2억원 이하)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세상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경기침체(57.2%)였습니다. 뒤이어 비싼 임대료(15.8%), 영업환경 변화(10.6%), 세금 및 공과금(4.2%)을 꼽았습니다. 카드 수수료를 꼽은 사람은 2.6%였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소 상인들이 수수료가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르는 탓도 있습니다. 이번 설문에서도 10명 중 6명은 수수료율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알고 있다는 업체들도 정답(0.8%)을 맞힌 곳은 16곳밖에 안 됐지요. 대부분이 평균 1.7% 수준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수수료 대폭 삭감을 관철시킨 정치권과 정부 입장에서는 ‘서운할’ 일입니다. 가맹점들은 ‘카드 결제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67.2%)면서도 여전히 대부분(94.2%)은 현금 결제를 더 원했습니다. 카드로 결제할 경우 소득이 노출돼 세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작 수수료율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든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제도’에 대해서는 10명 가운데 6명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는 사업자가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때 신용카드 매출이나 현금영수증 발행 매출의 1.3%(음식점, 숙박업은 2.6%)를 연간 500만원까지 세액공제해 주는 것입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에 대한 효과 검증도 없이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한다고 하소연합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만 유독 수수료율을 법으로 정해 놓은 탓에 정치인들이 가장 손쉽게 수수료 인하를 주장한다”면서 “임대료나 세금 부담을 줄여 주는 등의 다양한 정책 고민 없이 카드사들의 팔만 비트는 것은 카드사는 물론이고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알뜰폰 700만명 돌파

    알뜰폰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1년 7월 알뜰폰 도입 이후 5년 9개월 만인 지난달 가입자 수가 701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2월 1.1%에서 지난달 11.4%로 늘었다. 알뜰폰 인기 요인은 저렴한 통신요금에 있다. 기본료 면제 요금제,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유심 요금제,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해 요금을 돌려주는 요금제 등이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사업자 간 경쟁 심화로 업계 전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디벨로퍼가 이끈다] “전면 철거에 따른 재개발·재건축도 도시재생의 한 축”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디벨로퍼가 이끈다] “전면 철거에 따른 재개발·재건축도 도시재생의 한 축”

    “보존·관리만이 도시재생이 아닙니다. 과거 비판받은 전면 철거에 따른 재개발·재건축도 도시재생의 한 축입니다. 오래되고 낡아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도 갖춰지지 않은 곳은 전면 철거 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김용호(67) 서울시 정비사업 총괄코디네이터의 도시재생론이다. 도시재생은 포괄적 개념으로, 지역 특성을 파악해 주민들이 그 지역에 재정착할 방법을 택하는 게 중요하지 보존·관리라는 이상적인 관념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 18일 “도시재생은 재개발, 재건축, 보존, 관리 같은 용어에 집착해선 안 된다”며 “방법론에 따라 전면 철거, 개량, 보존 등으로 구분될 뿐이지 모두 다 도시재생의 목적, 즉 사람 중심의 마을을 지향하는 목표는 똑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은 민간기관이 뛰어들어 재개발·재건축을 주도할 ‘사업성 있는 지역’이 없다. 사업성이 좋은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은 사실상 모두 끝났다. 남은 건 달동네, 재난위험 지역 등 사업성이 전무해 민간기관이 관심을 갖지 않는 곳뿐이다. 김 총괄코디네이터는 “개발 이익이 없는 곳은 전적으로 공공기관이 맡아야 한다”며 “재난위험시설은 공공기관이 나서 그 나름의 재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코디네이터는 1977년 서울시에서 정비사업 담당자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관 주도의 정비에서 민간 주도의 정비로 전환하는 기틀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조합이 건설사업자의 자본과 기술로 공동주택을 건설해 조합원 분양 후 잔여 가구를 일반 분양하는 방식이다. 2009년 퇴직 후에도 총괄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등 40년간 정비사업 외길만 걸어온 ‘정비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는 “도시가 있는 한 정비사업은 계속된다”며 “앞으로 정비사업은 주택 개량, 기반시설 확충 등 물리적 개선과 지역 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수준 개선, 이 두 가지가 맞물려 진행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블로그]“번지수 잘못 짚었다니까요” 속터진 카드업계, 영세가맹점 직접 설문조사

    경제블로그]“번지수 잘못 짚었다니까요” 속터진 카드업계, 영세가맹점 직접 설문조사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대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업계가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내놓았습니다. 영세상점들은 카드 수수료보다 임대료나 세금 때문에 훨씬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카드업계는 “선거철마다 수수료 인하를 내세우는 정치권이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고 강변합니다. 여신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31일 전국의 영세가맹점(연 매출 2억원 이하)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세상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경기침체(57.2%)였습니다. 뒤이어 비싼 임대료(15.8%), 영업환경 변화(10.6%), 세금 및 공과금(4.2%)을 꼽았습니다. 카드 수수료를 꼽은 사람은 2.6%였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소 상인들이 수수료가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르는 탓도 있습니다. 이번 설문에서도 10명 중 6명은 수수료율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알고 있다는 업체들도 정답(0.8%)을 맞춘 곳은 16곳밖에 안됐지요. 대부분이 평균 1.7% 수준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수수료 대폭 삭감을 관철시킨 정치권과 정부 입장에서는 ‘서운할’ 일입니다. 가맹점들은 ‘카드 결제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67.2%)면서도 여전히 대부분(94.2%)은 현금 결제를 더 원했습니다. 카드로 결제할 경우 소득이 노출돼 세금을 더 내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작 수수료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제도’에 대해서는 10명 가운데 6명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는 사업자가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때 신용카드 매출이나 현금영수증 발행 매출의 1.3%(음식점, 숙박업은 2.6%)를 연간 5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해주는 것입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에 대한 효과 검증도 없이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한다고 하소연합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만 유독 수수료율을 법으로 정해놓은 탓에 정치인들이 가장 손쉽게 수수료 인하를 주장한다”면서 “임대료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등의 다양한 정책 고민 없이 카드사들의 팔만 비트는 것은 카드사는 물론이고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네이버, 클라우드 도전장…구글·MS와 글로벌 경쟁

    네이버, 클라우드 도전장…구글·MS와 글로벌 경쟁

    3분기 세계 9개국에 거점 구축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네이버가 도전장을 던졌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 이용자나 기업이 가상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나 소프트웨어(SW) 등을 저장해놓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처리하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다.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등 자회사들의 전산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NBP는 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범용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서비스로, 컴퓨팅과 데이터 저장, 보안, 네트워킹 등 기업들의 웹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30여개 상품을 먼저 선보인다.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과 음성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도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API)으로 제공해 고객사들이 자사의 서비스에 네이버의 기술을 빌려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NBP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등 세계 9개국에 거점을 구축해 오는 3분기 안에는 글로벌 사업자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공공기관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한 노하우와 성공 경험이 플랫폼에 담겨 있다”면서 ”2년 내 글로벌 클라우드 톱5 안에 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0년 글로벌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3833억 달러(약 4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와 자율주행차, IoT 등의 기술들은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생산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히 처리해 가치를 창출하는데,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력이 AI와 IoT 등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선원 가장한 밀입국 성행…알선 브로커 등 28명 검거

    취업 선원인 것처럼 속여 베트남인을 밀입국시켜 건설현장 등에 알선한 브로커와 고용주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7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알선책인 베트남인 불법 체류자 A(26)씨 등 28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베트남인 B(34)씨 등 4명은 올해 1∼2월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화물선과 어선에 취업한 선원인 것처럼 베트남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A씨는 이 가운데 2명을 밀입국시키고 공사현장 등에 취업을 알선해 일당의 20%가량을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또 다른 베트남인 브로커 C(26)씨는 지난해 9월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중국 화물선에서 선원으로 일하다가 상륙허가증을 받아 입국한 뒤 다른 불법 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을 알선하고 수수료로 일당의 20%를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또 지난해 9월 부산 남항에 정박한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에서 작은 배를 타고 탈출해 밀입국한 D(36)씨 등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과 이들을 고용한 한국인 사업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원으로 가장해 밀입국한 베트남인들은 ‘현지 브로커에서 350만∼500만원을 수수료로 주고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진술했지만 현지 알선책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동탄, 위례 등 수도권 주요 지역서 민간건설사 임대아파트 인기↑

    동탄, 위례 등 수도권 주요 지역서 민간건설사 임대아파트 인기↑

    인지도, 상품경쟁력 등을 앞세운 민간 건설사 임대아파트가 영종하늘도시에 이달 공급을 앞두고 있어 일대 수요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의 임대아파트 인기가 다소 부족했던 것과 달리 최근 민간 건설사가 공급한 임대아파트들은 높은 청약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와 다양한 주거혜택을 적용한 민간 임대아파트들이 주택 시장에서 실속형 주택으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업계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양한 시공 경험으로 노하우가 쌓인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파워가 수요층 사이에서 높은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어 주택 공급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브랜드를 내걸고 공급하는 만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제적 혜택과 상품경쟁력,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민간 건설사의 임대아파트가 주택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임대아파트를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면서 최근에는 임대아파트의 인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며 “상품성, 가격 경쟁력, 브랜드파워를 모두 갖춘 임대아파트들이 인기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승종합건설이 기업의 연고지인 인천에서 준공공임대아파트 공급을 이달 앞두고 있어 수요층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A1블록에 들어서는 유승종합건설의 ‘유승한내들 스카이스테이’는 입주자의 자금 사정에 따라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보증금과 임대료 상승률을 최고 5% 이내로 제한하는 등 입주자에게 안정적인 주거여건을 제공한다. 유승한내들 스카이스테이는 합리적인 가격 외에도 입주민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키즈케어 서비스로서 단지 내 어린이집 운영과 단지 내 자전거를 비치한 렌탈서비스, 카쉐어링 업체 쏘카와의 협약을 통한 단지 내 카쉐어링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특별공급세대로 재능기부자를 모집하여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며, 커뮤니티 서비스, 이사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또한 인터넷과 IPTV를 3년간 무상 제공해 실질적인 임대료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준공공임대 아파트는 기업형이 아닌 일반형 임대사업자가 주체라는 점에서 뉴스테이 사업과 다소 차이가 있으나 8년 이상의 장기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점과 임대방식, 기금지원, 세제지원 등 전반적인 혜택 면에서 뉴스테이 사업과 동일하다. 입지여건은 공항철도 운서역 역세권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운서역을 통해 시내 접근이 용이하며 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 도심 및 수도권역 이동도 편리하다.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유승한내들 스카이스테이 주변에 위치한 영종고, 과학고, 국제고, 하늘고 등 여러 학군을 누릴 수 있으며 남측 영종고 인근에는 초등학교 부지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인근으로 상업지구가 형성되고 있으며 운서동 롯데마트와 각종 상업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서쪽으로는 근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생활환경도 누릴 수 있다. 견본주택은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창규 회장 “기가 서비스로 5G시대 선도”

    황창규 회장 “기가 서비스로 5G시대 선도”

    황창규 KT 회장이 7개월 만에 다시 미국 하버드대 연단에 올라 KT의 경영 철학을 설파했다. 16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에서 석사 2년차 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2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황 회장은 이날 강의에서 지난 3년간 KT의 변화를 소개하면서 “위기 타개를 위해 ‘기술 차별화’를 선택했으며 이는 ‘혁신을 통한 시장선도’라는 경영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기가 인터넷과 기가 와이파이,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등 3가지 기가 서비스를 출시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T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한 사례로 에너지 절감 솔루션 ‘KT-MEG’와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제시했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2005년 이후 총 8차례 하버드대 연단에 섰으며 KT 회장직에 오른 뒤로는 지난해 9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 특별강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단에 섰다. 이번 강연은 KT의 ‘기가토피아 전략’이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사례 연구 교재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고 KT는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도권 급행열차 확대… 명절 고속도로 무료로”

    “수도권 급행열차 확대… 명절 고속도로 무료로”

    분당 수인·6호선·경의선부터 수도권 출퇴근 시간 절반으로 지하철·버스 무제한 이용 카드… 산간오지 요금 100원 택시 도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일정 금액만 내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도심고속도로 심야 통행료도 인하하고 명절에는 아예 통행료를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하기 편하게, 더 싸고 빠른 교통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바꾸는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우선 수도권 외곽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당선, 수인선, 서울 6호선, 경의선 노선부터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OECD 가입국 평균(28분)보다 30분이 더 걸린다. 2014년 기준 수도권 출퇴근 평균 시간은 무려 1시간 36분이다. 문 후보는 “급행열차가 확대되면 수도권 외곽 주민 출퇴근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광역철도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광역철도 운영기관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뿐더러 시내 교통량이 감소해 출퇴근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정 비용은 분당 수인선 6000억원, 서울시 6호선 2000억원, 경의선 4000억원 등 총 1조 2000억원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이들 노선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단계적으로 전 구간에 급행열차를 개통할 계획이다. 광역버스 신설과 증설, 대중교통 편의성 제고 등 교통정책을 전담할 ‘대도시권 광역교통청’도 신설하겠다고 했다.정액권으로 무제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광역알뜰교통카드’ 도입도 공약했다. 일정 금액을 내고 1일권, 1주권, 1개월권을 끊으면 해당 기간 이동 거리와 상관없이 무제한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있는 ‘프리패스’ 교통카드다. 문 후보는 “이 카드로 대중교통비가 30%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내리고 단계적으로 무료화해 ‘통행료 없는 프리웨이’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우선 시범적으로 삼척~속초 동해선과 담양~해인사 광주대구선 고속도로를 무료화하고 도심고속도로 심야 통행료를 인하한다. 차량이 대거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명절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민자고속도로 제외)를 전면 면제한다. 명절에는 사실상 ‘저속도로’가 돼 고속도로 기능을 못하는 데다 요금을 받지 않으면 요금소에서 지체하는 시간이 줄어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요 재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2015년 8월 14일 광복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면 면제했을 당시 184억원(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단순 제외하면 125억원)이 들어간 점에 비춰 볼 때, 공약을 실행하면 설과 추석 연휴 3일씩 통행료를 면제하는 데 연간 75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국교통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면 국도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사람까지 고속도로로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간오지 교통취약자에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한 이용권과 100원만 내면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100원 택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택시요금 차액은 지자체나 정부가 택시 사업자에게 지원한다. 이 제도는 현재 전남 시·군 645개 마을에서 시행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세월호 3년, 후보들은 ‘안전대국’ 공약해야

    국민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 줬던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내일로 발생 3년을 맞는다. 천신만고 끝에 선체를 육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를 찾는 일은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참혹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세월호는 침몰 1091일 만인 지난 11일 목포신항 철재 부두 위에 거치된 후 사고원인 조사와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데 필요한 세척작업과 안전검사 등을 받고 있다. 세월호는 그동안 바닷물에 잠긴 채 펄과 파도에 의한 부식, 인양 작업 등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선체 내외부의 상당 부분이 곧 무너져 내릴지도 모를 만큼 아슬아슬한 상태이다.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 등은 다음 주초로 예정된 사고원인 조사 및 미수습자 발굴 작업 등에 앞서 안전점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승객 295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선사와 선장·승무원 등의 무책임, 안전관리 기관들의 부실 점검, 해경의 늑장 구조 등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스템마저 작동되지 않았던 현실에 국민은 분노했다. 대형 참사에 따른 각종 의혹 제기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는 등 우리 사회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세월호 사고 후 정부는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여객선 안전 관리와 관련자들에 대한 교육 등을 강화했다. 여객선 사업자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과징금도 종전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올리는 등 법·제도 전반을 손질했다. 그런데도 각종 안전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양사고의 경우 세월호 사고 당시보다 오히려 70% 이상 늘어났다. 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9·11테러를 겪은 미국은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전에 두고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한다. 지도자의 통찰력과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효과적인 정책 추진과 함께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도 필요하다.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데는 대통령의 의지와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선 후보들은 안전대국의 토대를 닦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공약을 내놓고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망가진 이삿짐 사진 찍고 확인서 받아야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망가진 이삿짐 사진 찍고 확인서 받아야

    과실·책임 입증은 이사업체가 해야 소비자는 구입가격·시기 등 알아야서울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해 봄 이사를 했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120만원을 내고 포장이사 업체에 맡겼는데 이사가 끝난 뒤에 보니 냉장고에 찍힌 자국 등 흠집이 발견됐죠. 냉장고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김씨는 일단 냉장고를 수리하고 비용 30만원을 이사업체에 청구했지만 업체에서는 “원래 냉장고가 오래됐고, 우리가 고장냈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수리비 중 5만원만 주겠다고 하네요. 경기도에 사는 송모씨도 지난 봄 220만원을 주고 포장이사를 했는데요. 이사 후에 짐을 정리하다 보니 모피코트 2벌이 사라졌습니다. 이사업체에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죠. 본사에 문의하자 계약이 본사가 아닌 해당 지점과 체결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김씨와 송씨는 과연 이사업체로부터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사업체가 과실이 없다는 사실을 먼저 입증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손해배상을 해 줘야 합니다. 소비자는 파손·분실된 물품의 구입 가격과 구입 시기 등을 입증해야 하고요. 이사 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2012년 285건, 2013년 336건, 2014년 408건, 2015년 485건, 지난해 상반기 212건 등 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접수된 피해 중 ‘이사화물 파손·훼손’이 64.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사화물 분실’이 10.5%, ‘계약 불이행’이 9.1%, ‘부당요금 청구’가 3.3% 등으로 뒤를 이었죠. 하지만 소비자가 배상·환불 등으로 보상을 받은 경우는 48.5%에 불과했습니다. 사업자가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절반이 넘는 소비자는 피해를 입고도 보상을 못 받았죠.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사 관련 피해를 예방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으려면 일단 업체로부터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둬야 합니다. 계약서에는 이사 날짜와 시간, 화물 내역, 작업인원 수, 귀중품과 주의품, 청소 및 에어컨 설치 무료 등 추가 서비스까지 모두 적어야 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가 입증할 확실한 자료가 되죠. 백승실 한국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장은 “소비자는 사전에 이사업체로부터 방문견적을 받아 계약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에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이사할 때 귀중품은 따로 관리하고 파손될 수 있는 고가품은 업체 직원와 함께 상태를 확인한 뒤 이사가 끝나고 현장에서 파손·훼손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백 팀장은 “만약 이사화물에 피해가 있다면 사진을 찍어 놓고 업체로부터 확인서를 받아야 보상받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 사실을 늦게 알았다면 이사를 마치고 늦어도 14일 안에는 업체에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이사업체의 운송주선 약관에서 ‘화물의 일부 멸실 또는 훼손에 대한 사업자의 책임은 화물을 인도한 날로부터 14일 이내 통지하지 아니하는 한 소멸된다’라고 정하고 있어서죠. 소비자에게 피해 보상을 거부하는 업체들 중에는 무허가 업체들이 많은데요. 이사업체를 고를 때 허가 업체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허가 업체 여부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www.허가이사.org)나 모바일 앱(이사 허가업체 검색)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허가 업체이더라도 보험 가입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허가 업체는 ‘적재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는데요. 이 보험은 계약한 이동구간 안에서 운송할 때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만 보상을 해줍니다. 가급적이면 운송뿐만 아니라 포장, 상·하차, 정리 과정 등 이사 전반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보상해 주는 ‘이사화물배상책임보험’에 추가로 가입한 업체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이사업체에서 아무런 보상을 해 주지 않는다면 일단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합의·권고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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