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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탑방 살이’ 끝낸 박원순...그가 밝힌 지역균형 청사진은?

    ‘옥탑방 살이’ 끝낸 박원순...그가 밝힌 지역균형 청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 옥탑방 한달 살이’를 마무리하고 1조원 규모의 지역균형발전 청사진을 내놨다. ‘강북 우선 투자’로 상대적으로 개발이 억제됐던 강북지역의 교통,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골목경제를 살려 강남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쇼’라는 시각에도 박 시장은 지난달 22일 “주민들과 동고동락 해야 지역균형발전의 방향을 알 수 있다”며 폭염 속에 옥탑방으로 들어갔다. 박 시장은 19일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동고동락 성과보고회’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 주거환경 개선,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 교육·문화·돌봄시설 확충, 공공기관의 전략적 이전, 재정투자 패러다임 전환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균형회복을 위한 전략’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우선 서울시는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역),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 비(非) 강남권 도시철도 4개 노선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한다. 그동안 4개 노선은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해 줄 노선임에도 민간 사업자의 제안이 없었다. 시는 올해말 발표 예정인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4개 노선을 포함시키고, 2022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오르막이나 구릉지대가 많은 강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 도입도 시는 검토 중이다. 주거환경도 크게 바뀐다.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중심 창업공간, 청년·신혼주택,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중심 정책이다. 시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전 자치구 대상 실태조사를 실시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내년에 우선 빈집 400호를 매입한다. 2022년까지 1000호가 목표다. 빈집 1000호를 재건축해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자신의 집을 보존하면서 개선하려는 주민에게 집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주택’ 사업의 보조금액도 최대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린다.또한 시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을 추진한다. 강남권에 소재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 등이 우선 이전 검토대상이다. 강남권 어린이병원과 같은 시립 어린이전문병원도 강북권에 만든다. 이외에도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상업지역 배분 및 조속 지정, 전통시장·소규모 상점 포괄지원 등), 교육·문화·돌봄 시설 확충(비강남 지역에 신규 국공립 어린이집·돌봄시설 90%이상 설치), 균형발전 재정조직(1조원 규모 균형발전 특별회계 조성) 방안 등이 균형회복을 위한 전략에 포함됐다. 박 시장은 “강북 우선투자라는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인으로 수십억 모은 스타트업, 왜 실패했나

    코인으로 수십억 모은 스타트업, 왜 실패했나

    “회사가 사업은 뒷전이고 발행한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 올리기에만 열중하고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코인공개(ICO)가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모을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결과는 기대처럼 밝지 않은 모습이다. 박모씨가 다니는 스타트업 기업은 지난 봄 싱가포르에서 ICO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업자금을 끌어모았다. 벤처캐피탈(VC)로 투자받았던 자금의 4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정부의 ICO 금지에도 한국인들은 코인 투자에 열성적이었고, 덕분에 사업을 전보다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ICO가 독이 된 것 같다”며 퇴사를 고민 중이다. 경영진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코인 가격 띄우기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의 일정은 코인투자자들과 ‘소통’에 맞춰져 있다. “가상화폐의 인지도를 높여 펌핑(가격 띄우기)를 하기 위해서”다. 서비스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불편을 느끼는 기술적인 오류는 방치됐다. 게다가 사업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유니콘 기업이 있다보니 투자자들에게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를 이용할 이유를 납득시키기 어려웠다. ICO를 진행한 스타트업들은 코인으로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사업구조를 내놓지만, 현금으로 보상을 주는 기업보다 나은 장점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박모씨는 “경쟁기업보다 투입한 자금이나 기술력도 부족해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ICO 전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라면 회사가 살아남을 가망이 크지 않다는 위기감이 크다. 그는 “대표가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코인 가격을 올려 돈을 벌고 싶어한다”며 “투자자들에게는 해외 사업으로 코인의 가치를 홍보하지만 사업일정을 계속 미뤄 사실상 중단된 사업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ICO에 뛰어든 기업들은 자금이 없어서 고사하는 벤처기업의 어려움은 덜었지만, 자금만으로 벤처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백서(화이트페이퍼)에 프로젝트 계획을 담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절반 이상의 코인은 ‘사망’ 판정을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스턴대 연구진은 지난 5월 이전에 완료된 2390개 ICO를 조사한 결과 “가상화폐를 팔아 자금을 모은 신생기업의 56%가 코인을 발행한 뒤 4개월 안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물론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개 1년에 절반 이상은 문을 닫는다. 문제는 몇년 동안 사업을 진행했던 스타트업조차 ICO 열풍 속에서 갈길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사업보다 쉬워보이는 가상화폐에 몰두하면서 말이다. 규제 공백 속에서 투자자 보호도 무시되기 쉬웠다. 가격이 낮은 엽전코인이나 동전코인을 발행해 수중에 투자금은 적지만 많은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자금 운영의 투명성 문제 등도 지적됐다.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세계 각국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ICO는 한풀 꺾였다. 코인스케줄에 따르면 지난 6월 57조 달러 규모의 ICO가 진행됐지만, 7월에는 81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몇몇 블록체인 기업은 “무언가(사업성)를 증명하기 전에 거액의 자금을 모으는 ICO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살아남은 블록체인 기업들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로이터 연합뉴스
  • 저축은행 대출광고 100건 중 7건은 부당광고… “거짓·과장 광고 많다”

    ‘누구나 신청 가능’, ‘어떤 상황에서도 OK’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표현이 담긴 저축은행 대출 광고 중 상당수는 규정을 위반한 부당 광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인터넷·모바일 매체 대출상품 광고 3336개를 조사한 결과 ‘상호저축은행법’ 규정을 위반한 광고가 총 222건(6.7%)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광고 의무표시 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사례가 153건(68.9%)로 가장 많았고, 거짓·과장 광고 34건(15.3%), 대출자격을 오해하는 표현을 담은 광고가 19건(8.6%)로 뒤를 이었다. ‘업계 최저’, ‘최대 한도’ 등 객관적인 근거없이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14건(6.3%)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례가 적발된 광고 의무표시 미이행의 경우 상호저축은행법, 저축 은행광고심의규정에 나오는 의무표시 사항을 아예 누락한 것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153건을 세분하면 이자부과시기를 표시하지 않은 광고가 62건, 이자율의 범위를 표시하는 않은 광고가 31건이 적발됐다. 나머지는 심의필 미표시(31건), 부대비용 미표시(29건) 등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부당성이 우려되는 광고표현에 대해 저축은행 사업자의 자율시정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 관계기관에 인터넷·모바일 매체 대출상품 광고에 대한 자율심의제도 개선 및 법위반 광고에 대한 단속 강화를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대출 광고시 광고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를 포함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액 체납 있어도 ‘간편조사’ 허용…매출 20% 급감 업체 납세 미뤄줘

    부동산임대업·고소득 전문직 등 제외 국세청장 “탈세 혐의땐 세무조사 할 것” 국세청이 세무조사와 신고 내용 확인(사후 검증) 면제 대상이 아닌 68만명의 자영업자들에게는 조사 기간이 짧은 컨설팅 위주의 간편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자리를 많이 늘린 자영업자·중소기업과 혁신 성장에 앞장선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에는 세무행정 지원을 강화한다. 국세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세무부담 축소 및 세정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간편조사의 경우 신고성실도 요건을 대폭 완화해 대상을 늘린다. 간편조사는 세금을 낼 때 동일 업종 평균 매출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고해야 받을 수 있는데 이 비율을 대폭 낮춘다. 고액 체납이 있어도 대상에 포함시킨다. 자영업자에게 부담을 주는 현장조사를 금지하고 조사 기간 연장도 최소화한다. 전년 대비 근로자 수를 업종별로 2~4% 이상 늘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은 세무조사 대상에서 빼주거나 조사를 유예한다.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청년 1명을 고용하면 고용 증가 실적을 2명으로 쳐주기로 했다. 내수 부진과 고용위기,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큰 자영업자들의 사업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세금 납부 기한 연장과 징수 유예도 실시한다. 이미 올해 2분기에 14만 6000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3조 2000억원의 세금 납부를 미뤄 줬는데 더 늘린다. 직전 3개월 동안 매출이 20% 이상 급감한 업체에는 이런 혜택을 국세청이 먼저 안내문을 보내 알려준다. 올해부터 시행한 ‘체납액 소멸 제도’도 적극 홍보해 더 많은 사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폐업한 사업자가 사업을 다시 하거나 취업할 경우 체납액 중 3000만원까지 면제해준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이번 대책으로 정기 세무조사의 원칙이 훼손되고 세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탈세 정보 등 구체적 혐의 자료가 있으면 법에 따라 세무조사를 하겠다”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중소 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세수 감소도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부동산임대업과 유흥주점 등 소비성 서비스업,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영업자 내년 말까지 세무조사 안 한다

    사후 검증도 면제… 전국 단위 첫 조치 내주초 부가세 완화 등 稅경감 대책도 정부가 총 569만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내년 말까지 국세청 세무조사와 신고내용 확인(사후 검증)을 면제한다. 그동안 태풍·지진 등 재해나 자동차·조선 등 지방 주력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한해 세무조사나 세금 징수를 미뤄 준 적이 있지만 전국적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사정이 어렵다는 증거다. 다음주 초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당정 협의를 열고 부가가치세 부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한승희 국세청장으로부터 자영업자·소상공인 세금 부담 완화 대책을 보고받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고용에 앞장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더 많이 국세 분야에서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업종별로 연 수입이 도·소매업은 6억원, 제조·음식·숙박업은 3억원, 서비스업은 1억 50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519만명을 내년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전체 개인사업자 587만명 중 88%다. 내년 세무조사는 2017년 소득·매출에 대해 실시하는데 조사 대상 명부에 넣지 않는다. 올해 이미 2016년 소득·매출에 대해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자영업자도 내년 말까지 조사를 유예한다. 이미 낸 세금을 적게 신고하는 등 탈세 혐의가 있는지 다시 들여다봐서 자영업자에게는 세무조사나 다름없는 사후 검증도 내년 말까지 전면 면제한다. 업종별 매출 기준이 10억~120억원 이하이면서 종업원이 5~10명 미만인 소기업과 소상공인 50만명도 내년 말까지 법인세 사후 검증을 하지 않는다. 전체 70만개 중 71%가 대상이다. 2011년부터 시행한 연 매출 100억원 이하 중소법인 세무조사 면제도 계속 이어 간다. 국세청은 이번 조치로 그동안 사후 검증과 세무조사를 받았던 자영업자·소상공인 중 각각 50%, 25%가량이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정했다. 세무조사를 받은 개인사업자는 2015년 4108명에서 지난해 4900여명으로 증가 추세다. 한 청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세금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본연의 경제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심리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물 vs 현금’...경기도 무상교복 지급방식 갈등 ‘점입가경’

    ‘현물 vs 현금’...경기도 무상교복 지급방식 갈등 ‘점입가경’

    경기도의회가 추진중인 무상교복 지급방식과 관련한 선호도 조사와 공청회를 앞두고 학부모단체들이 ‘현물 대 현금’으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선호도 조사와 공청회가 ‘경기도 학교 교복 지원 조례안’ 심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여론전에 올인하는 형국이다. 해당 조례안은 중·고교 신입생에게 학교장이 교복을 현물로 지원하고 중소기업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3월 발의 됐지만 학부모단체및 교복사업자들의 반발로 처리가 6개월째 보류된 상태다.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는 1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 제로를 위해 경기도 학생 교복을 현물로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지부는 “학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은 교육의 일환이다. 의무교육차원에서 무상으로 학생에게 지급되는 모든 것은 학교를 통해서 해야 한다. 일부지역의 경우 학부모에게 지급한 현금에 10여만원의 돈을 보태 대형업체의 교복을 개별 구입함으로써 학교 주관 구매가 유명무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기지부는 또 “교복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면 과점상태인 교복업체가 교복값 올리더라도 속수무책이어서 학부모 부담을 해소하지 못한다”며 “교복의 안정된 가격 정착과 차별없는 교육복지 실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학교 주관 구매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주상상교육포럼, 용인교육시민포럼 등 도내 10개 학부모단체도 13일 기자회견에서 무상교복의 현물지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복 구매에서 핵심 선택 조건은 품질과 디자인, 합리적 가격인데 이는 현행 구매 시스템인 학교주관구매만이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며 “현금지급 방식은 학교주관구매 시스템을 붕괴시켜 교복 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품목과 디자인의 변경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학교를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지난 3월 20일과 지난달 17일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교복 현물지급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학생복산업회도 지난달 19일 경기도청앞에서 현물지급조례안 재검요구하는 시위를 가졌다.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은 “무상교복 현물지급 조례안은 일선 학교의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와 학교 구성원의 선택권, 권리,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조례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학부모를 파트너로 참여시켜 수혜자 중심의 만족도 높은 조례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은 “경기지역 학생 1107명, 학부모 1517명, 교사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무상교복 찬성이 87∼93%, 현금 지급 찬성이 90∼92%, 디자인 자율이 95∼96%를 각각 차지했다”며 “청소년기에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욕구 등을 수혜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학생,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따라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는 31개 시·군별로 초·중학교 1곳씩을 선정해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는 22∼24일 온라인 현물-현금 선호도 조사를 벌이고 24일에는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는 선호도 조사 결과와 공청회 내용을 참고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무상교복 조례안을 심의하게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성·LG전자, 세계 5G 장비·단말기 주도권 잰걸음

    LG, 내년 상반기 북미 첫 5G폰 공급 4위 스프린트와 함께 시장 선도 계획 삼성,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5100’ 3.7Gb 고화질 영화 한 편 5초에 다운 내년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우리 제조사들이 장비, 단말기 양쪽 모두 주도권을 쥐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존 소 스프린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현지시간) “LG전자로부터 공급받는 스마트폰이 북미 첫 5G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미국 최초로 5G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업계 4위인 스프린트는 3위인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성사되면 가입자 수 기준 미국 내 점유율이 약 29%로, 1위 버라이즌(35%), 2위 AT&T(33%)와 어깨를 견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북미 점유율 3위인 자사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로 자평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함께 5G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날 5G 표준(릴리즈-15)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이 무선 송수신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말부터 이 모뎀과 다양한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엑시노스 모뎀 5100은 하나의 칩으로 5G는 물론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GSM/CDMA, WCDMA, LTE)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5G 통신환경인 6㎓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4G 제품보다 1.7배 빠른 최대 초당 2Gb(기가비트)의 데이터 속도를 지원한다. 초고주파 대역에서는 5배까지 빠른 초당 6Gb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3.7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 고화질급 영화 한 편을 5초 만에 내려받는 속도다. 또 2세대 10나노 첨단 공정이 적용돼 소비전력도 절감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모뎀으로 초고화질 영상, 가상현실(VR), 홀로그램, 자율주행 등 대용량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번 시험 성공으로 5G 모바일 기기의 상용화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첫 삽도 뜨기 전에…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특혜 의혹’ 제동

    첫 삽도 뜨기 전에…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특혜 의혹’ 제동

    민간 컨소시엄과 실시협약 앞두고 경기도지사 인수위, 특별조사 요청 “준공 후 분양·위탁으로 차익 챙길 우려”경기도가 추진 중인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의 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주장하며 감사관실에 특별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와 여주시에 따르면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여주시 상거동 일대 16만 5200여㎡의 부지에 반려동물문화센터, 애견카페, 캠핑장 등 관광휴양시설과 동물병원, 소규모 화장장, 추모관 등 동물지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경기도 358억원, 민간사업자 200억원 등 모두 558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남경필 전 지사가 2015년 5월 애견인 등과의 간담회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위해 테마파크 조성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수용해 시작됐다. 경기도 공모를 통해 지난해 3월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으며 환경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초 올 7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돼 오다 이달 말 경기도·여주시·민간컨소시엄 간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이 이뤄지면 오는 10월 착공, 2020년 3월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항진 여주시장은 지난 8일과 9일 실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시대적 배경에 맞추어 선제적으로 조성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대한민국 또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시설로 여주시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의 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3일 이 사업을 포함한 8건의 도 사업 및 행정에 대해 “불법 의혹이 있다”며 도 감사관실에 특별조사를 요청하면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민간 영역에서 관장하는 관광휴양시설을 준공 후 분양 또는 위탁할 수 있다는 규정을 뒀다. 이는 준공 후에 바로 분양·위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10년 후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관련 없는 이익 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계약 조건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 담당자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부지 용도를 지정했기 때문에 사업자가 땅을 다른 용도로 쓰거나 매각 차익을 챙기기 쉽지 않다”면서 “사업성이 높지 않아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10년 이후에도 다른 사업을 못하도록 묶어 놓는다면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격·면허정보 등 반복 제출 불편 개선

    앞으로 행정 업무처리 때마다 각종 자격·면허 정보를 제출해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자격·면허, 주민 정보, 사업자 정보 등 여러 기관에서 자주 활용되고 행정 업무 처리에서 기본이 되는 정보를 ‘기준 정보’로 선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하나의 정보를 개별 기관마다 수집하는 일을 없애 자격 이중 등록이나 면허 중복발급 같은 행정 오류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들도 자격·면허 정보를 한 번만 작성하면 공무원 임용, 병역 적성분류, 영업 인허가 때마다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4면/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 빨간불

    경기도가 추진 중인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의 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주장하며 감사관실에 특별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와 여주시에 따르면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여주시 상거동 일대 16만 5200여㎡의 부지에 반려동물문화센터, 애견카페, 캠핑장 등 관광휴양시설과 동물병원, 소규모 화장장, 추모관 등 동물지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경기도 358억원, 민간사업자 200억원 등 모두 558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남경필 전 지사가 2015년 5월 애견인 등과의 간담회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위해 테마파크 조성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수용해 시작됐다. 경기도 공모를 통해 지난해 3월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으며 환경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초 올 7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돼 오다 이달 말 경기도·여주시·민간컨소시엄 간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이 이뤄지면 오는 10월 착공, 2020년 3월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항진 여주시장은 지난 8일과 9일 실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시대적 배경에 맞추어 선제적으로 조성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대한민국 또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시설로 여주시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의 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3일 이 사업을 포함한 8건의 도 사업 및 행정에 대해 “불법 의혹이 있다”며 도 감사관실에 특별조사를 요청하면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민간 영역에서 관장하는 관광휴양시설을 준공 후 분양 또는 위탁할 수 있다는 규정을 뒀다. 이는 준공 후에 바로 분양·위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10년 후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관련 없는 이익 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계약 조건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 담당자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부지 용도를 지정했기 때문에 사업자가 땅을 다른 용도로 쓰거나 매각 차익을 챙기기 쉽지 않다”면서 “사업성이 높지 않아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10년 이후에도 다른 사업을 못하도록 묶어 놓는다면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드 Zoom in] 글로벌 M&A시장, 무역전쟁에 발목… 올해 600조 규모 무산

    [월드 Zoom in] 글로벌 M&A시장, 무역전쟁에 발목… 올해 600조 규모 무산

    목소리 커진 주주행동주의도 걸림돌 작년 대비 철회건수 20% 이상 급증세계 각국 정부가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취소된 글로벌 기업들의 M&A 규모는 5400억 달러(약 612조 3600억원)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14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사 퀄컴 인수를 저지했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연구개발(R&D) 비용을 축소할 확률이 높은데, 그 경우 중국의 화웨이(華爲)가 기술 우위를 점해 미 기업을 앞지를 수 있는 만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퀄컴도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440억 달러 규모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가 무산됐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으로서는 퀄컴이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에 사용되는 칩을 개발하는 NXP를 인수하게 되면 자국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미 지역방송사업자 트리뷴미디어와 싱클레어의 39억 달러 규모의 M&A 협상, 미 식품유통업체 앨버트슨의 56억 달러 규모의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 인수 등이 취소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철회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기술·공공부문 등 민감한 산업을 중심으로 ‘블록딜’(대량매매)을 막기 위한 주요국의 반독점 장벽이 한층 높아진 데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내세운 ‘주주 행동주의’ 투자펀드들의 압박 공세도 취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법률회사 프레시필드의 매슈 허먼 글로벌M&A자문 대표는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국가 안보를 M&A 승인 여부와 연계하고 있고, 중국도 똑같이 맞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각국 정부가 자국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M&A를 막기 위해 외국인투자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기업 경영에 ‘입김’을 행사하는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행보도 M&A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된다. 올 초 제록스와 후지필름의 합병을 무산시키는 데 일조한 대표적 행동주의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최근 미 건강보험사 시그나의 익스프레스스크립트 인수건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훼손을 내세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달 말 주주총회 투표를 앞두고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블록딜을 차단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관행을 끝내야 할 때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관행을 끝내야 할 때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이 법은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의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고, 부당한 공동행위 및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여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창의적인 기업 활동을 조장하고 소비자를 보호함과 아울러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조 내용이다. 이 법은 제35조 제1항에 ‘이 법에 의한 사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국무총리 소속하에 공정거래위원회를 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공정위를 둔 목적이 바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조다.그런데 그간 공정위의 행태는 설치 목적과 전혀 맞지 않았다. 먼저 공정위라는 공적인 조직을 통해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 구성원들이 과도한 힘의 집중을 이용해 부당하게 취업 알선이라는 공동불법행위를 저질렀다. 불공정한 취업 거래를 통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취업 경쟁을 방해했다. 그 결과 창의적인 기업 활동이 저해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었다.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제1조와 정확히 반대되는 행태다. 결과는 참담했다. 전직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줄줄이 구속됐다. 또 다른 간부들에 대한 소환도 예상된다고 한다. 피의 사실도 ‘공정’(公正)이라는 간판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다. 4급 이상 퇴직 간부들의 재취업을 반강제적으로 대기업에 떠맡겼다. 고시 출신은 2억 5000만원, 비고시 출신은 1억 5000만원이라는 연봉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기본 2년의 취업 기간에 1년 더 연장할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정했다는 대목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이 정도면 취업 알선이 아닌 취업 강요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지적하려는 것은 이런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공조직인 운영지원과를 동원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쉬쉬하면서 취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 전체가 동원돼 당연하다는 듯 이뤄진 일이라는 뜻이다. 이런 일은 통상 관행(慣行)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된다. 다 아는 것처럼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을 그대로 한 것이라는 뜻이다.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보니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 도덕관념이 마비된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관행은 공정위에만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조직이건 어떤 일에 대해 으레 그렇게 하는 방식이 있다. 누구나 용인할 뿐만 아니라 아무도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그게 일하기도 쉽고, 조직이나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들은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 동안 해오던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문제의식이 점점 사라져 결국에는 한 줌의 거리낌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누군가 잘못됐다고 느끼더라도 일부러 외면해 버리게 된다. 실제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수사기관에 소환되는 많은 사람들이 관행이라는 변명을 들이댄다.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하지만 관행은 내부의 부정과 비리를 은폐하는 이름이나 다름없다. 관행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문제가 드러난다. 그것은 사실 당연한 것이다. 외부인의 눈으로 보면 누가 보아도 이상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했다. 일반인의 도덕관념도 변했다. 예전 같으면 그러려니 했던 것이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됐다. 구조적인 부정과 비리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되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관행을 바꾸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많은 경우 무엇이 잘못인지 인식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나 조직의 존재 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바꾸지 않으면 개인도, 조직도 살아남기 어렵다.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것만이 조직이 사는 길이고, 개인도 사는 길이다. 바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느 조직이건 법률이나 정관에 조직의 존재 목적이나 작동 방향이 규정돼 있다. 그것은 외부를 향해서만 작동하는 규범이 아니다. 외부를 향하기 전에 조직 내부에서 자주 되새겨야 하는 규범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관행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가장 쉬운 길이다. 이제 관행을 끝내야 할 때다.
  • “일등 국가 되려면 사람 키워야” 최종현 SK 前회장 20주기

    “일등 국가 되려면 사람 키워야” 최종현 SK 前회장 20주기

    반도체 투자·이동통신업 특혜 거부 화장 유언으로 장묘문화 변화 기여 24일 서울 워커힐호텔서 추모 행사19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특혜 시비가 일자 “준비된 기업엔 언제든 기회가 온다”며 사업권을 자진 반납한 고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 그는 “일등 국가가 되려면 세계적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며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우고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긴 했지만 미래 산업의 중심은 반도체라며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다. 이 꿈은 아들 최태원 회장이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뒤늦게 실현됐다. 오는 26일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그가 한국 경제에 기여한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SK를 원유 정제는 물론 석유화학, 필름, 원사 등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하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당시 8만원대였던 주식을 주당 33만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에 인수하기로 했을 때 주변에서 재고를 건의하자 최 회장은 외려 “이렇게 해야 나중에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를 앞선 그의 유언도 유명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시절인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울 때도 경제 살리기를 호소하다 1998년 8월 26일 69세의 일기로 삶을 마쳤다. 그는 타계 직전 “반드시 화장(火葬)하고, 훌륭한 화장 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여파로 1998년 20%에 불과했던 화장률은 현재 82%에 이른다. SK그룹은 오는 2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최 회장 20주기 행사를 열고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다. SK그룹은 임직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아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16만 5290㎡(약 5만평) 규모의 숲도 조성한다.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최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잇는 차원에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기도, 9월부터 카카오페이 통한 세금 납부 서비스 시행

    경기도, 9월부터 카카오페이 통한 세금 납부 서비스 시행

    경기도는 9월부터 카카오페이를 통한 지방세 납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도가 지난해 3월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스마트고지서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재산세, 자동차세, 주민세 등의 지방세 고지서를 받아 납부하는 것으로, 인공지능(AI)과 핀테크,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됐다. 현재 NH농협은행, 네이버-신한은행, SK텔레콤, 삼성카드, 하나멤버스 등 5개 스마트고지서 서비스 앱이 출시돼 있으며 카카오페이도 참여를 결정, 다음달 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 도는 이를위해 지난 7월 10일 ㈜카카오페이를 경기도 스마트고지서 송달·수납 사업자로 선정했다. 카카오페이 스마트고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지서 도착, 미납부 사실, 납부결과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납부사실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어 납세자가 세금고지서를 제때 받지 못해 체납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도민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로 접속해 지방세청구서를 선택하고, 간단한 인증절차만 거치면 된다. 이후 납세자는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 세금이 고지되면 카카오톡으로 고지서 도착여부를 확인 후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카드나 카카오페이머니로 간편하게 납부하면 된다. 스마트고지서 서비스는 지난달 말 기준 21만여명이 가입·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를 결정한 카카오페이는 4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스마트고지서 이용률 증가와 보급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돈 도 세정과장은 “스마트고지서 서비스는 도민이 언제 어디서든 손 안에서 세금납부가 가능한 혁신적 납세편의 시스템”이라며 “도민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평택 현덕지구 ‘반복 특혜 의혹’ 특별감사

    경기도, 평택 현덕지구 ‘반복 특혜 의혹’ 특별감사

    경기도는 산업단지가 유통·관광·휴양·주거 복합단지로 개발계획이 변경된 평택 현덕지구개발사업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2012년 8월 지식경제부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개발계획변경을 승인하면서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일대 231만 6000㎡를 산업단지로 지정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1년 반 가량 지연되었고,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14년 1월에 이르러서야 주식회사 대한민국중국성개발을 현덕지구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와 경기도는 사업자 선정 1년 뒤인 2015년 1월 산업단지 용도를 유통·관광·휴양·주거 등의 복합 개발지로 변경해주고 중국성개발은 2020년까지 7500억원을 들여 공공시설과 유통·주택·상업업무·관광·의료·휴양시설 등이 들어서는 중국 친화도시를 짓겠다는 실시계획을 제출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16년 6월 17일 이를 승인했다.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현덕지구 내 주민들은 토지보상과 함께 중국 친화도시 조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사업은 진척되지 못한 채 2년째 경기도가 사업 시행자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원송희 경기도 감사총괄담당관은 “현덕지구가 산업단지개발에서 (수익성이 좋은)유통·관광·휴양·주거 복합개발로 변경되고 이듬해 자기자금 출자 500억원 및 90일 이내 보상실시 등의 조건으로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한 실시계획이 승인됐지만 아직도 인가조건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인가조건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도 사업시행자에게 유리하도록 사업기간이 2018년에서 2020년 까지로 연장됐고 공동주택 공급계획도 외국인 전용 9415가구에서 내국인 8307가구, 외국인 1108가구로 특혜 변경됐다”고 밝혔다. 원 감사총괄담당관은 “이같이 사업시행자에게 유리하게 특혜행정이 반복되면서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7500억원 투자에 4300억원 추정이익이 발생하는 ‘황금알 낳는 사업’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긴급지시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특별감사에 들어가 사업시행자의 승인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눈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눈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16.4%에 비하면 상승률이 낮아 보이지만, 그 이전 평균 인상률인 7.4%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노사 간 견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간극이 컸다. 노동계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최저임금 산입에 따른 임금인상 억제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최저임금이 1만원이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사용자 측은 종업원 5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자의 어려움을 들어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다.올해 최저임금 인상에서 논란의 핵심은 인상률보다는 업종별 차등 제도를 도입하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종업원 5인 미만 소상공인 업종에 대해 최저임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이다. 이 문제는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과 근로자위원 전원이 반대하여 부결됐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5인 미만 노동자를 고용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율과 가맹점 수수료, 상가 임대료 등을 인하하거나 조정하는 정책 또한 필요하다. 다만 문제는 지원 대상으로 소상공인만 거론될 뿐 열악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눈을 돌려 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570만명이다. 임금노동자 2000만명을 기준으로 3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장에 전면적으로 적용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대부분 제외된다. 그래서 5인 미만 사업장에는 1일 8시간, 1주 40시간 법정근로시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주휴일을 제외하고 1주 내내 일을 시켜도 합법이다. 더구나 연장ㆍ야간ㆍ휴일근로에 대한 수당도 없고, 할증도 없다. 연차휴가도 없고, 생리휴가는 꿈도 못 꾼다. 2022년부터 공휴일도 유급휴일로 포함되지만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는 남의 일일 뿐이다. 더구나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더라도 노동위원회나 법원에서 다툴 수도 없다. 아무 때나 아무 이유 없이 해고돼도 따질 수 없다. 단지 최저임금만 법률로 보장받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우리의 부모 형제이자 자식들이다. 언제든 내가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다.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도 대규모 사업장 노동자들과 똑같은 한 끼 밥값을 낸다. 휴대전화 요금도 동일하고, 전기·수도요금도 동일하며, 월세·전세 비용도 동일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자영업자나 영세 소상공인들이 겪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경영상의 어려움만으로 최저임금 차등 제도의 설정을 요구하고, 결과적으로 경영난의 짐을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지우는 건 온당치 못하다.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는 1987년 10인 이상 사업장에서 1989년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이후 30년 가까이 변동이 없다. 2010년 12월 5인 미만 사업장에 퇴직금 제도가 확대 적용됐던 것처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보호 조항이 평등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가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근로시간과 연장근로의 제한, 연장근로 등에 대한 가산임금과 연차유급휴가 조항을 노동자 5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할 것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권고한 것은 의미 있는 조치다. 그런 점에서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권고에는 빠져 있지만 ‘해고의 제한’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의 첫 과제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이 조항은 노사 간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부담도 적다. 월평균 임금 250만원 미만인 노동자는 노동위원회로부터 권리구제업무 대리인인 국선노무사를 지정받아 무료로 부당해고 등의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어 해당 조항이 시행된다면 지금까지 소외됐던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최저임금 이슈에서 부수적으로 자영업의 구조조정 논의가 한참이다. 이 주제가 나오면 한쪽은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면서 존속돼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생계가 얽혀 있는데 구조조정이라니’라고 항변한다. 양쪽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갈등이자 비극이다.물론 자영업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보단 나으나 자영업자의 비율은 OECD 평균 대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높은 자영업자의 비율은 높은 경쟁강도를 의미하며 지나치게 높은 경쟁은 참여자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을 극도로 낮춘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이 제한된 상황에선 경쟁 강도의 하락이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길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수로 가난하게, 소수로 여유롭게’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멜서스 트랩’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긴 노동시간과 적은 소득의 문제는 극심한 경쟁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라 볼 수 있다.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명분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볼 땐 이 구조조정이란 말이 다소 억울하게 들릴 수 있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년 내 폐업률이 70~80%를 오가는 분야가 구조조정이 활발하지 않다고 한다면 세상 모든 산업은 철밥통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이럼에도 자영업의 비율이 쉽게 감소하지 않는 것은 폐업하는 만큼이나 진입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규 자영업자 중의 약 55%가 임금 근로자였으며 25%는 전직 자영업자, 나머지 20%가 무직자다. 이는 자영업이란 근로 형태가 임금 근로자들의 종착지이자 전직 자영업자들에게도 종착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자영업에 대한 숫자를 살펴보면 사람들에게 자영업이란 사업이라기보다 마지막 일자리란 형태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더이상 고용되기 어려워서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사실은 이 문제가 일자리의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금 근로자와 폐업한 자영업자가 임금 근로직이 아닌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를 줄이지 못한다면 자영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발생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며 기존의 자영업자를 새로운 예비 자영업자로 만드는 데 그친다. 우리는 ‘자영업 구조조정’의 뜻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더 많은 자영업자를 망하게 하자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미 사업을 접고 있다. 그렇다고 망하지 않게 도와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업자를 구제하는 것은 자영업에 뛰어든 모든 사람이 더 빈곤해지는 길이다. 진정한 구조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영업을 ‘일자리의 끝’으로 선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면 자영업에서의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감정적 대립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숙제다.
  • 차 견적·시승·계약까지 ‘클릭’하고 찾으러 간다

    차 견적·시승·계약까지 ‘클릭’하고 찾으러 간다

    ‘캠핑족’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계약했다. 바쁜 업무 탓에 일일이 차량 정보를 알아보거나 매장을 방문하기 힘들어서다. 그는 “영업사원과 만나면 원하는 상품 외에도 추가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어 부담스러웠는데, 견적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높은 가격 탓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연계에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자동차 업계에서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소비자들이 어떤 채널에서든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차원의 쇼핑 환경을 말한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된 O2O(Offline to Online) 방식의 경로가 다양화돼서다. 또 자동차를 굳이 소유하기보단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경험적 소비’가 증가한 것도 옴니채널 확산의 한 원인이다.롯데렌터카는 자동차 업계에서 옴니채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다. 롯데렌터카가 업계 처음 선보인 ‘신차장 다이렉트’는 초기 비용부담, 세금, 정비, 사고처리 걱정 없는 렌터카의 장점에 온라인 다이렉트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더한 서비스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렌터카 견적부터 계약까지 5분이면 끝낼 수 있다. 더욱이 이미 영업사원과 상담 및 차량 견적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추후 심사, 계약 과정을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신차 장기렌터카는 원하는 차종, 색상, 옵션까지 모두 직접 선택한 새 차를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용자는 정기적인 방문 점검 서비스, 24시간 콜센터 운영을 통한 신속한 사고처리 등 모든 차량관리 업무에서 벗어나 편리하게 새 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VWK) 역시 한때 신형 티구안의 사전 계약을 앞두고 판매방식에 O2O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계약부터 대금 지급 및 결제 처리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E커머스’를 적용,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과 딜러사의 업무를 대폭 간소화하기 위해서다. 접근성이 뛰어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차 판매를 가능케 할 플랫폼을 알아보는 중이다. 이렇게 앱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 유지 비용 및 중간사업자 수수료 등이 대폭 절감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은 판매 일선에서 물러나 사후지원, 시승차 운영 등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고가의 차량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는 옴니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SK렌터카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K C&C의 AI시스템인 에이브릴을 적용한 ‘AI 차량 추천 기능’을 통해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차의 내부를 VR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탑승해 보지 않아도 내부 모습을 360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으로 차량 구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의 특징이다. 고객이 선호하는 차량 검색 시 해당 차종 사진 아래에서 ‘차량 선호도’, ‘전문가 리뷰’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 할 수 있다. ‘차량 선호도’ 탭에서는 전체·동급 차량 판매 순위, 성별·연령대별 선호도, 평균 출고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전문가 리뷰’에는 자동차 외관 및 내관, 주행성능 등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차를 잘 모르는 고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스마트픽’ 서비스도 대표적인 신개념 옴니채널 서비스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고객이 롯데렌터카를 예약한 뒤 모바일 앱이나 PC로 롯데마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제주 오토하우스에서 약속한 시간에 렌터카와 함께 주문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마트’와 ‘렌터카’라는 전혀 다른 사업군 간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옴니채널 서비스의 진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여행객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는 만큼, 마트를 방문해 쇼핑하는 시간마저 단축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시켜 주기 때문이다.중고차 판매도 옴니채널 서비스가 도입되며 한층 간편해졌다. 롯데렌터카의 ‘내 차 팔기 서비스’는 차량을 팔아야 하는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국 롯데렌터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중고차 팔기 문의’에 판매하고자 하는 차량 정보를 남기면 48시간 이내 전화 또는 이메일로 차량 견적을 안내받을 수 있다. ‘내 차 팔기 서비스’의 차별점은 온라인으로 상담 문의를 남기면 요청에 따라 롯데렌터카의 중고차 상담 직원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클릭 한번이면 오프라인상의 모든 절차를 해결할 수 있어 중고차 판매 과정이 간편해졌다. 이 밖에도 대금송금, 명의이전, 차량이동 등 사후처리도 알아서 진행해 주기 때문에 판매 후에도 신경 쓸 부분이 없어 편리하다. 롯데렌탈 최근영 마케팅부문장은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 모바일 중심의 유통채널 다변화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자동차 산업에서도 옴니채널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탄력 받는다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탄력 받는다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기 여주시는 지난 8일,9일 시장주재로 열린 실무회의에서 관련부서 담당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마파크 조성사업 전반에 대한 자체 점검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협약 체결 전 전체적인 내용을 점검하고 시의 발전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하고, 경기도와 민간사업자가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사항 지원 등 총체적인 사항을 협의했다.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여주시 상거동 일대의 16만5200㎡에 달하는 부지에 반려동물문화센터, 애견카페, 캠핑장 등 관광휴양시설과 도그풀, 추모관 등 동물지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358억원, 민간사업자 200억원 투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해 2017년 3월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고, 환경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 등 행정절차 이행 중에 있다. 민간사업자는 KT스카이라이프를 주간사로 총 6개 업체가 민간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이항진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가족구조가 바뀌면서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반려동물의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맞추어 선제적으로 조성되는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여주시의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페이, 소상공인 돕는 정책… 시민들 도움 절실”

    “서울페이, 소상공인 돕는 정책… 시민들 도움 절실”

    35세로 서울시 최연소 4급 과장 승진 박원순 시장 “늘 웃는 서울 대표 미소” “아직 경험이 부족합니다. 서울시와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른 이들보다 더 노력하고, 젊은 만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일하겠습니다.” 지난달 20일 인사에서 서울시 최연소 과장(4급)에 오른 김형래(35) 소상공인지원과 서울페이추진반장의 다짐이다. 김 반장은 1985년 서른 살 4급 승진자 이후 33년 만에 30대 중반 과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았다.김 반장은 최연소 4급 승진과 동시에 박원순 시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서울페이’ 추진반장을 맡아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서울페이는 소상공인들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다. “부담감이 큽니다. 은행, 모바일 간편 결제 사업자, 카드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조율해야 하고,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 반장은 서울페이 성공 관건으로 ‘시민들 선택’을 꼽았다. “서울페이는 영세 상인들의 카드 수수료를 없애고, 나아가 연 매출 5억원 이상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결제 서비스를 사용해 활성화돼야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혹 시에서 파악하지 못한, 서울페이 이용 때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조언이 있다면 언제든 제안해 주시면 검토를 거쳐 반영하겠습니다.” 김 반장은 2008년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52회)에 합격, 이듬해 1년 연수 뒤 2010년 3월 서울시 기획조정실 법무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에서 제정하는 자치법규와 법률을 심사하고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를 검토하는 법제심사팀장을 맡았다. 이후 인사과 조직문화팀장, 행정과 행정팀장, 언론과 신문팀장을 거쳤다.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팀장이 돼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장, 과장님들은 고시 출신 팀장이 들어오면 기대치가 높은데, 행정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도 하나하나 배워 나가야 하고, 조직 관리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선배님들과 연륜 많은 주무관님들이 일 처리하시는 걸 보고 배우며, 서로 존중하고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김 반장의 ‘트레이드마크’는 미소다. 누구를 만나든 늘 웃고,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은 김 반장을 CSO(Chief Smile Officer)로 칭한다. CSO는 서울시 대표 미소 직원을 의미한다. 박 시장은 “김 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찡그리거나 싫은 표정을 하지 않는다”며 “늘 웃으며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김 반장의 바람은 담백하다. “처음부터 서울시 공무원이 되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현장이 있는 조직이라 들었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을 만날 접점이 많고, 정책을 만들면 바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제도나 서비스를 만들어 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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