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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버그·서울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육성하는 차세대 창작자

    ‘강남버그·서울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육성하는 차세대 창작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올해 처음 진행한 차세대 창작자 지원사업 대상자로 ‘강남버그’(이정우·박재영·이경택)와 ‘서울퀴어콜렉티브’(권욱·정재훈·김유진·김정민·정승우)가 선정됐다. 두 팀은 각각 창작지원금 3000만원을 받고,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작업실을 6개월간 쓸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23일 제1회 ‘프로젝트 해시태그(#)’ 공모 결과를 발표하면서 “203개 지원팀 중에서 기획안의 사회적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2개 팀을 뽑았다”고 밝혔다. ‘강남버그’는 서울이 확장되면서 개발된 강남을 일종의 오류(버그)로 보고, 강남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주요 쟁점을 관찰한다. 학원강사, 입시코디네이터, 외과의사, 맛집 소개 유튜버, 발레파킹 사업자 등 강남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사람들과 협업을 기획했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2016년부터 급속히 진행된 서울 종로3가 일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남성 젠더 퀴어, 쪽방촌 노인, 노숙자, 성매매 여성 등 이른바 ‘도시퀴어’가 도시 밖 타자로 밀려난 상황에 주목한다. 영상예술, 도시공학, 건축, 조경 등 다양한 배경의 팀원은 도시 퀴어를 영화, 퍼포먼스,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공공의 장소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의 최종 결과물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종로구 소격동)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의 차세대 창작자를 선발·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생각나눔] 70년 역사 교회 2곳, 택지개발로 나란히 철거 위기

    [생각나눔] 70년 역사 교회 2곳, 택지개발로 나란히 철거 위기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공병대와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고딕 건축양식 계열의 시골교회 2곳이 택지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주민들은 택지개발 시행사에 보존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행사 측은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22일 경기 고양향토문화보존회에 따르면 1954년 주한미군 공병대가 지금의 고양시 지축동 작은 길가 언덕에 33㎡짜리 초가집 형태 신도교회를 헐고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호박돌을 붙인 고딕양식 형태 예배당 340㎡와 300㎡ 규모의 교육관 등을 지었다. 이후 교회는 학교, 마을회관, 예식장, 쉼터 역할까지 하며 70년 가까이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러던 이 교회는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삼송택지개발지구에 편입하면서 철거될 운명을 맞았다. 교회는 9년 넘게 예배당 건물만이라도 보존을 요구하며 보상안을 거부하고 있다. LH는 뒤늦게 보존에 협조하기로 했으나 택지개발로 있던 길이 없어지면서 맹지가 됐다. 유재덕 원로목사는 “새로 생긴 도로까지 진입로를 연결하려면 LH에 100억원을 땅값으로 내야 하는데 교회 전 재산을 처분해도 60억원대에 불과해 난감하다”고 말했다.이 같은 일은 ㈜DK아시아가 추진하는 인천 서구 백석동 한들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1949년 3월 미국 선교사가 설립한 백석열린문성결교회는 1954년 부평에 주둔하던 주한미군 공병대 병사들이 130㎡ 규모로 건축했다. 교회가 없어 가정집에서 예배를 보던 모습을 본 미군 병사들이 자연석으로 당시 서구에서 유행하던 건축양식 그대로 지어 줬다. 아직 실금 하나 간 곳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건축했다. 하지만 이 교회는 곧 강제 철거를 앞두고 있다. 김준식 담임목사는 “교단에서 교회를 이전할 생각이었으나 한미 우호의 상징과도 같아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는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계획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진입로 매입은 교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DK아시아 측도 “당초 백석열린문교회는 협의 보상에 응하는 듯했으나 마음을 바꾼 것 같다”면서 “교회가 지구 한가운데에 있어 설계 변경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재성 고양향토문화보존회장은 “택지개발할 때 모두 철거한 뒤 새로 짓는 게 사업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겠지만 오래된 건축물은 신도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지역 문화재 전문가는 “두 교회 모두 근대교회건축양식이 잘 나타나 있어 보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洞주민자치 프로그램 카드수수료 확 낮춘 성동

    洞주민자치 프로그램 카드수수료 확 낮춘 성동

    서울 성동구는 동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수강료 카드 납부 때 카드대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기존 2.75%에서 신용카드는 0.8%, 체크카드는 0.5%로 낮췄다고 22일 밝혔다. 동 주민자치회는 댄스·스포츠·교육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과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을 내놨지만 주민자치회는 개별가맹점이 아니라 대표가맹점인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를 통해 카드 결제를 하고 있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없었다. 이에 구는 금융위에 민원을 제기하고, 관련 법령을 검토했다. 그 결과 동 주민자치회도 신규로 카드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영세가맹점으로 인정받아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구는 지난 6월 행당제2동을 시범 동으로 지정, 동 주민자치회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신규 등록했다. 지난달 31일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영세가맹점으로 인정, 카드 납부 때 신용카드는 0.8%, 체크카드는 0.5%로 인하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주민자치회 재정이 더욱 튼튼해져 주민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며 “성동구 관내 17개 전 동 주민자치회로 확대되면 연간 약 500만원이 절감되고,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 424개 동으로 확대되면 매년 1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은 2019 정부혁신평가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등 행정 전반의 혁신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세외수입 프로그램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2.2%인데, 이 또한 시대 변화에 맞춰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관가 블로그] 나라장터 상품 또 고가 논란… 내부서도 “개선 필요”

    [관가 블로그] 나라장터 상품 또 고가 논란… 내부서도 “개선 필요”

    경기도 “조사 물품 41% 시중보다 비싸” 조달청 “민간엔 미끼상품… 비교 부적절” “관리에 한계… 중기·신기술품에 집중을”정부와 공공기관에 물품을 공급하는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일부 제품에 대한 ‘고가’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조달 가격이 도마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간 국정감사와 서울신문 보도<5월 7일자 ‘비싼 조달청 쇼핑몰…정부는 호갱님’> 등에서 지적이 잇따랐지만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례적으로 수요기관인 경기도가 직접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입니다. 경기도는 두 달간 민간업체에 위탁해 가격비교가 용이한 사무·교육·영상, 전자·정보·통신 2개 품목에 대한 조사 내용을 지난 20일 공개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조사 대상 3341개 제품 중 시중 쇼핑몰보다 비싼 제품이 41.7%인 1392개에 달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요자로서 조달 물품 가격에 대한 의문 해소 차원”이라며 “나라장터를 통해 구입 시 수수료를 부담하는 데 시중가격보다 높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달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매 전문성은 차치하고 기관 신뢰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은 시중에 저렴한 제품이 있더라도 나라장터에 동일 제품·규격의 상품이 있으면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해야 합니다. 구매가격에 따라 조달청에 수수료를 냅니다. 다수공급자계약 제품은 10억원까지 0.54%, 10억~100억원은 0.47% 등으로 수수료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조달 물품이 시중보다 비싸다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일부 조달사업자에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조달청은 “민간 쇼핑몰은 정품이 아닌 사양변경 제품과 계약조건 상이제품, 미끼상품 등이 있어 단순 가격 비교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지만, 조달행정에 대한 불신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나라장터 쇼핑몰은 공공기관이 물품이나 용역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창구로 편의성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상품을 확대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입니다. 다수공급자계약으로 42만개, 우수제품을 포함하면 50만개에 달합니다. 정작 가격 모니터링 요원은 2명에 불과합니다. 품목별 가격조사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달청 내부에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중기경쟁이나 신기술 제품 등 관리·지원이 필요한 품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기·전자제품과 같이 일상화되고 기술개발 속도가 빠른 품목은 가격 논란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접속망 ‘세기의 IT 재판’…페이스북, 방통위에 완승

    접속망 ‘세기의 IT 재판’…페이스북, 방통위에 완승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페이스북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법정 다툼에서 페이스북이 승소했다. 방통위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서비스 품질 책임을 부과하려 했던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은 22일 페이스북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방통위가 내린 처분을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소송은 규제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글로벌 콘텐츠사업자가 ‘이런 조치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여서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판결은 국내외 IT업체의 망 사용량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망 사용료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판결 쟁점은 페이스북이 2016년 12월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업자와의 접속 경로를 돌연 미국, 홍콩 등 해외로 우회하도록 한 것이 소비자 불편을 초래했는지로 모아졌다. 당시 페이스북이 통신사업자와 망 이용료 협상을 하던 도중 접속 경로를 해외로 돌린 것을 두고 소비자를 볼모로 삼아 협상력을 키우려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접속 경로가 국제 구간으로 옮겨 가면서 트래픽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접속 응답 속도가 2.4~4.5배 느려졌다며 페이스북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 96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콘텐츠 사업자에게 인터넷 접속 품질 책임까지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고, 당시 응답 속도 저하도 이용자가 체감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재판부도 “피고(방통위)는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품질 저하의) 현저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판결문 분석 후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네이버·카카오 망 이용료 ‘역차별’…통신사도 설비 투자 부담 가중

    네이버·카카오 망 이용료 ‘역차별’…통신사도 설비 투자 부담 가중

    국내 콘텐츠 사업자 망 이용료 수백억 페이스북·구글·넷플릭스는‘ 무임승차’ 서비스 속도 느려지면 통신사에 불만 결국 유튜브 무상 캐시서버 구축해줘 접속 우회 피해 때 법적으로 인정 안돼 “정부, 망 이용 대가 부과 방안 마련해야” 페이스북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소송에 관심이 쏠린 것은 판결 결과에 따라 페이스북, 구글(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통신망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선 ‘콘텐츠 사업자도 통신망 품질관리에 책임이 있다’는 결정이 나올 경우 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심에서 페이스북이 승소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매년 수백억원대 망 이용료를 내고, 해외 사업자들은 무임 승차하는 역차별 현상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22일 “이번 판결로 우리나라 통신사업자들이 비용을 들여 설치한 통신망을 해외 콘텐츠 사업자들이 아무런 부담도 지지 않고 수익의 도구로 쓰는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망 이용 대가를 부과하는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한 방안을 정부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통신사들이 제 돈 들여 깔아둔 고속도로를 국산차(국내 사업자)들은 이용료를 내면서 다니는데 외제차(해외 사업자)들은 공짜로 이용하는 꼴”이라며 “페이스북, 구글 등이 초래하는 트래픽이 엄청나 통신망을 추가로 넓혀야 하는 원인 제공도 전적으로 해외 사업자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망 이용료를 내지 않고도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협상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캐시서버나 전용회선 구축이 지연돼 국내 서비스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통신사들이 소비자 불만에 시달릴 뿐, 자신들에게 오는 피해는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통신 3사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과거 구글(유튜브)의 무상 캐시서버 구축 요구를 끝내 받아들였다. 또 페이스북이 망 이용료 협상 중 돌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접속 경로를 해외로 전환한 것도 자신들은 언제든 접속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행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이 사실상 무상으로 국내 망을 이용하는 방식을 페이스북 역시 국내 통신사업자에게 요구하려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판결에 대해 통신사업자들은 일제히 우려를 쏟아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접속 우회에 따른 이용자 피해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에도 유사한 이용자 피해가 재발할 경우 이를 법적으로 규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으로 5세대(5G) 인터넷 환경이 확산돼 고화질·고용량 데이터 사용이 늘어날 경우 망 사업자의 설비 투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비용을 나누기 위해 콘텐츠 사업자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통신사의 ‘행정적·법적 우위’가 이번 판결로 인해 위축됐다는 게 통신업계의 생각이다. 한편 ‘역차별’을 주장해 온 국내 인터넷콘텐츠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망 이용료 자체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판결 직후 인터넷기업협회는 “인터넷망 품질을 유지하며 접속을 보장하는 것은 망 사업자인 통신사의 기본적인 책임이자 의무”라며 “인터넷망 품질 유지 의무와 이와 관련한 이용자 피해에 대한 책임이 통신사에 있음을 재확인한 판결”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유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원 영흥공원개발사업, 3수끝에 환경영향평가 통과

    수원 영흥공원개발사업, 3수끝에 환경영향평가 통과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4년째 표류해온 경기 수원시의 영흥공원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 원천동 303번지 일대에 59만3000㎡ 규모의 수목원과 공원을 조성하는 ‘영흥공원 민간개발 조성사업’이 20일 한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지난 2차례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정을 내린 한강유역환경청이 3번째 만에 공원 내 아파트 부지 규모를 축소한 수원시의 사업계획을 수용했다. 1969년 6월 공원으로 지정된 뒤 사실상 방치된 영흥공원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가 시행되는 2020년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되면 무분별한 난개발이 우려되는 곳이다. 아파트와 학교 등으로 둘러싸인 영흥공원은 중앙부에 주차장이 있고, 축사와 창고 등 불법건축물도 난립해 있다. 여기에 300여 기의 묘지가 분포돼 있는 데다가 나무가 조밀하게 붙어 있어 이미 숲 기능이 저하된 상태다. 도시공원일몰제는 정부·지방자치단체가 공원 설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 넘게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은 경우에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수원시는 이에따라 2015년 4월 ‘수원시 도시공원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지침’을 제정해 영흥공원 개발을 추진해왔다. 25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사업비 부담을 덜고자 ‘민간공원 특례제도’를 도입한 수원시는 2016년 4월 공모를 통해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사업제안 대상자로 선정했다. 민간공원 특례제도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민간사업자가 조성하는 대신, 민간에 일부 부지의 개발사업을 허용하는 제도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영흥공원 부지의 86%가량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14%) 부지는 비공원시설(공동주택)로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 수원시는 영흥공원을 공원 구역(48만7000㎡)과 공동주택을 짓는 비공원시설(10만6000㎡)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강유역환경청이 공원 기능 강화를 요구하며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두차례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수원시가 공동주택 부지 면적을 8만4000㎡로 축소하고, 공동주택 부지 위치를 공원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원 북서쪽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수원시는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후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완공목표는 2021년 12월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로 영흥공원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라며 “영흥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신용 점수 올리기 힘든 알뜰폰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핀테크(금융+기술) 애플리케이션(앱) 토스에서 통신비 납부 내역 등을 내서 신용 점수를 올리려고 했다. 보통 신용 점수는 대출 상환을 비롯해 금융거래 영향이 큰데, 통신비나 공과금 등을 납부한 내역을 내서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형 통신사가 아닌 알뜰폰 통신사를 쓰는 A씨는 통신비 납부 내역 서비스를 쓸 수 없었다. A씨는 “알뜰폰 이용자는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쓰니 꼼꼼한 경제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음에도 왜 통신비 납부 내역으로 혜택을 볼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각종 핀테크 앱에서 알뜰폰 요금 내역을 낼 수 없는 이유는 신용평가사가 주요 통신사만 전산으로 통신비 납부 내역을 받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인 KCB와 나이스가 각각 운영하는 올크레딧, 나이스지키미도 6개월 이상 통신요금 납부 내역을 내면 신용 점수를 올려 주지만 알뜰폰 사용자에게는 문턱이 높다. 알뜰폰 이용자 799만명은 온라인 대신 알뜰폰 사업자에게 요금 납부 내역을 받아 우편이나 팩스로 신용평가사에 제출해야 한다. 알뜰폰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운영 비용을 낮춰 공인된 납부 내역서도 홈페이지에서 바로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절차가 번거롭고 점수 반영까지 2~3일이 더 걸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사용 빈도나 우선 순위 때문에 통신 3사의 관련 서비스를 우선 자동화했고 알뜰폰 사업자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비금융 정보로 신용 점수를 최대한 좋게 평가하자는 취지를 고려해 최대한 고객에게 유리한 정보를 반영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토종 공룡 OTT ‘웨이브’ 탄생…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맞붙는다

    토종 공룡 OTT ‘웨이브’ 탄생…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맞붙는다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작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 등을 겨냥한 국내 사업자끼리의 ‘연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의 편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과 함께 국내 중소 OTT 사업자들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SK텔레콤의 OTT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합작 OTT ‘푹’(POOQ)의 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통합 OTT인 ‘웨이브’(WAVVE)는 다음달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기존 ‘옥수수’ 가입자가 1000만명, ‘푹’ 가입자가 4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웨이브의 단순 가입자만 1400만명에 달해 국내 미디어 플랫폼 중 가장 많다. 유력 국내 사업자 두 곳이 대형 통합법인을 만들어 OTT 사업을 한 데에는 외국계 서비스의 공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넷플릭스의 시장 침투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순수 방문자는 올 2월 기준 240만 2000명을 기록하며 1년 전인 79만 9000명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3년 동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15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한류 콘텐츠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기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넷플릭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월트디즈니의 신규 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규(한국OTT포럼 회장)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비롯해 해외 사업자들이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방송 내 주도적 사업자들이 통합법인을 만든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합작법인 웨이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900억원의 자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성 교수는 “이번 결합은 단순히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비자를 유인할 콘텐츠 투자 없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옥수수’와 ‘푹’의 결합을 승인하면서도 중소 OTT 사업자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정 조치도 함께 부과했다. 지상파 3사로 하여금 다른 OTT 사업자가 방송 VOD 공급을 요청하면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협상하고, 기존 공급계약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지상파 콘텐츠 공급이 특정 OTT에만 이뤄질 경우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으려는 취지다. 시정 조치 이행 기간은 기업결합이 완료된 날부터 3년까지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정명령에 해당하는 영상은 지상파 방송 콘텐츠일 뿐 웨이브 자체 제작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넷플릭스·유튜브 국내시장 잠식에 토종 OTT ‘몸집’ 키웠다

    넷플릭스·유튜브 국내시장 잠식에 토종 OTT ‘몸집’ 키웠다

    넷플릭스, 순 방문자 1년 만에 3배 급증 디즈니플러스도 이르면 내년 한국 상륙 SKT 900억 투입해 ‘웨이브’ 경쟁력 강화 소비자 유인할 오리지널 콘텐츠가 관건 공정위 “지상파, 다른 OTT에 차별금지” 중소 OTT사업자 보호 위해 조건부 승인국내 사업자들이 대형 통합법인을 만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을 한 데에는 외국계 서비스의 공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OTT 이용률이 2016년 35%에서 지난해 42.7%로 눈에 띄게 증가할 정도로 국내 OTT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사업자 간 합종연횡을 부추기는 요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넷플릭스의 시장 침투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순수 방문자는 올 2월 기준 240만 2000명을 기록하며 1년 전인 79만 9000명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3년 동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15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한류 콘텐츠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기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올 1월 선보인 ‘킹덤’은 넷플릭스 이용자를 단숨에 2배 증가시킬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넷플릭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월트디즈니의 신규 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동규(한국OTT포럼 회장)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비롯해 해외 사업자들이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방송 내 주도적 사업자들이 통합법인을 만든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합작법인 ‘웨이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900억원의 자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성 교수는 “이번 결합은 단순히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비자를 유인할 콘텐츠 투자 없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OTT ‘옥수수’와 ‘푹’(POOQ)의 결합을 승인하면서도 중소 OTT 사업자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정 조치도 함께 부과했다. 지상파 3사로 하여금 다른 OTT 사업자가 방송 VOD 공급을 요청하면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협상하고, 기존 공급계약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지상파 콘텐츠 공급이 특정 OTT에만 이뤄질 경우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으려는 취지다. 시정 조치 이행 기간은 기업결합이 완료된 날부터 3년까지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정명령에 해당하는 영상은 지상파 방송 콘텐츠일 뿐 웨이브 자체 제작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 효과…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 효과…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첫 시행한 작년 이어 올해도 목표 초과 정착지원·창업·민간취업연계 등 세 가지 지자체가 설계… 수도권 집중도 완화 일부 부적합 사업장 문제… 개선 필요#1. 전남 출신 청년 A씨는 부푼 꿈을 안고 부산의 한 대학에 진학했다가 좌절감을 맛봤다. ‘취업난’이 생각보다 훨씬 혹독했다. 졸업 뒤 비좁은 고시원에서 PC방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 가다가 고향에서 추진하는 ‘마을로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마을사업장에서 청년을 고용하면 정부가 인건비·숙박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그는 전공을 살려 고향에 있는 회사에 취업했다. 온라인 마케팅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그는 회사 홈페이지 제작 업무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 강릉이 고향인 청년 B씨는 대학에 진학한 뒤로 타지에서 생활했다.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지역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강원도가 추진하는 ‘관광문화 투어파인더 양성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그는 강릉문화원 문화기획팀에서 근무한다. 정부 지원이 끝났지만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회사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학업·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효과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은 지난달 기준 2만 6213명으로 올해 목표 인원(2만 2500명)을 넘어섰다.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치를 초과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그간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마련됐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설계·시행한다. 사업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지역정착지원형과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 민간취업연계형 등이다. 지역정착지원형은 청년이 지역에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4819명 가운데 3324명(69%)이 해당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됐거나 전환될 예정이다.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 사업에서도 예비창업자 838명 중 720명(86%)이 이미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민간취업연계형으로 지원을 받았던 청년 1569명 중 668명(43%)이 지원이 종료된 뒤 민간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행안부는 이 사업으로 청년층의 비수도권 분산·정착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청년 가운데 주소지를 이전한 청년 713명 가운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이들은 195명이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사례(18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 사업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사업이 집행되기도 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사업 진단을 통해 일부 부적합한 사업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토종 OTT 새달 출격… ‘공령’ 넥플릭스에 맞불

    토종 OTT 새달 출격… ‘공령’ 넥플릭스에 맞불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작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 등을 겨냥한 국내 사업자끼리의 ‘연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의 편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과 함께 국내 중소 OTT 사업자들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위, 조건부 결합 승인 결정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SK텔레콤의 OTT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가 합작사를 통해 서비스하는 OTT ‘푹’(POOQ)의 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통합 OTT인 ‘웨이브’(WAVVE)는 다음달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기존 ‘옥수수’ 가입자가 1000만명, ‘푹’ 가입자가 4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웨이브의 단순 가입자만 1400만명에 달해 국내 미디어 플랫폼 중 가장 많다. ●통합 ‘웨이브’ 새달 18일 서비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자 간 경쟁을 유발해 미디어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는 웨이브를 통해 실시간 지상파 방송과 영화를 비롯해 기존 콘텐츠 외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증강·가상현실)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편익 늘 것” vs “중소 OTT 잠식” OTT는 범용 인터넷망을 통한 영상 콘텐츠 제공 서비스로, 국내 유료구독형 OTT 시장에서는 8개 사업자들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옥수수가 한 달 순수 이용자가 329만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넷플릭스도 진출 2년 만에 이용자 44만명을 웃돌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00대 스타트업 모델 53% 한국서는 사업 못해.. 혁신해야”

    “100대 스타트업 모델 53% 한국서는 사업 못해.. 혁신해야”

    아산나눔재단·구글스타트업캠퍼스 등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 글로벌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53%가 진입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으로 조사됐다. 네거티브 방식(우선 허용·사후 규제)으로의 규제 체질 변경과 함께 스타트업을 고려한 규제영향평가 도입, 유권해석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적극 행정, 스타트업과 기존 사업자 간 공정 경쟁 규칙 수립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아산나눔재단과 구글 스타트업캠퍼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0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 첫 보고서 이후 세 번째 연례 보고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당한 양적 성장을 달성했지만, 위상과 경쟁력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많고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창출을 위한 진입 규제 환경 ▲혁신적 서비스와 제품개발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환경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을 위한 투자 환경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유입 환경에서의 개선 필요성이 강조됐다. 보고서는 우선 스타트업 진입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53%가 진입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화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객운수법 조항 때문에 국내에서 불법인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그랩 등이 한국에서 사업화 제한을 받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사업모델이다.정보기술(IT) 강국이란 옛 명성에 걸맞지 않게 혁신적 서비스와 제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환경이 열악하다고도 보고서는 지적했다. 데이터의 비표준화, 분석 및 활용 제한 때문에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비식별 개인정보에 대한 명확한 정의 및 사용, 처리기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데이터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평� ㅀ桓�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한국이 이제 그 동안 채택해 온 정부 주도 개인정보 보안 체계와 민간 기업 자율에 맡기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시 기업에 명확한 책임을 묻는 방식 간 실효성을 비교, 검토할 시점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올해 1분기 국내 벤처 투자액 규모는 7453억원으로 1년 새 16.9% 성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투자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정책 자금 외 기업·개인 차원의 다양한 민간 자본 유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회수시장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창업주 경영권 보호를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 역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차등의결권은 재벌 일가가 소량의 지분으로 포괄적 경영권을 남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금기시 되어 온 제도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고서는 개발자 인력 공급 지속적 악화 전망을 꼽았다. 개발자 공급난 해소를 위해선 중·고급 개발자 양성을 위한 실무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고, 혁신 산업 인재 수용에 맞게 대학 정원을 탄력 운영하고 외국 인재 유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불안한데… 밴사 ATM 보안관리 ‘허술’

    개인정보 유출 불안한데… 밴사 ATM 보안관리 ‘허술’

    3개 밴사, 4개 항목 모두 ‘일부 미흡’ 2017년 악성코드 감염 때보다 악화 법적으로 금융당국 관리·감독 ‘사각’ 사고 발생 땐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줄이는 틈을 타 편의점과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밴(VAN·부가통신) 사업자 운영 ATM의 보안관리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사 ATM은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19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밴사에 대한 은행 자체 보안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TM을 운영하는 6개 밴사를 상대로 실시한 보안점검 결과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점검 대상의 절반인 3개 밴사는 ▲관리적 보안 ▲물리적 보안 ▲네트워크 보안 ▲단말기 보안 등 4개 항목 모두에서 ‘일부 미흡’ 평가를 받았다. 2개 밴사는 3개 항목에서, 나머지 1개 밴사는 2개 항목에서 ‘일부 미흡’ 지적이 나왔다. 은행들은 지난 4월에도 개선 여부를 점검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취약점이 남아 있어 올해 보안 점검 때 이를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청호이지캐쉬 ATM 기기 63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를 계기로 시중은행들은 주기적으로 밴사 ATM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아닌 은행이 나선 이유는 법적으로 금융 당국의 직접적인 감독과 제재 권한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밴사 ATM의 보안관리 실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났던 2017년보다 더 악화됐다. 2017년 3월 당시 7개 밴사를 상대로 실시한 긴급 보안점검 결과 4개사는 5개 항목 전부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점검 항목은 ▲CD·ATM 인터넷 차단 ▲백신 배포 서버 인터넷 차단 ▲백신 무결성 검증 ▲최신 백신 업데이트 ▲개인정보 저장 여부 등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청호이지캐쉬는 당시 2개 항목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은행은 점검 항목을 4개 부문 55개 항목으로 체계화·세분화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보안원 전자금융보조업자 보안관리협의회에 참여하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점검 항목을 정하다 보니 점검 과정이 허술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은행들은 밴사로부터 수수료 수입의 일부를 받아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구조라 적극적으로 보안 문제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안이 취약한 밴사 ATM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 의원은 “금감원은 은행에 보안 점검을 맡겨 두고 보고도 제대로 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밴사와 계약 관계인 은행이 중립적으로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안 문제의 심각성 여부를 떠나 ATM 서비스가 금융서비스라는 금감원의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롯데 대한방직 전주공장 인수한 자광에 880억 만기 연장

    롯데건설이 전북 전주시의 노른자위 땅인 대한방직 부지를 매입한 자광에 대출해준 88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준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자본금 10억원에 불과한 중소건설업체 자광이 지난해 대한방직 부지(21만 6000 여㎡)를 1800억원에 사들여 사업 실행 능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서, 이를 계기로 롯데건설과 자광 간 관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광은 사업개요를 통해 총 2조 5000억원을 들여 이곳에 430m의 타워와 350실 규모의 호텔, 60층 높이의 3000 세대 규모 공동주택, 백화� ㅏ된?活� 포함한 26만여㎡의 복합쇼핑몰(8층) 등을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동시 착공·준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민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롯데건설이 지난 4월 이사회를 열어 ‘전주 신시가지 복합개발사업 대출 약정 만기 연장’ 안건을 가결했다”면서 “이는 롯데가 대한방직 터의 실제 사업자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회는 “롯데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자광이 전주 대한방직 용지를 매입하기 전부터 자광-대한방직 간 매매계약에 대한 연대보증(2017년)에 이어 부지매입대금 전액 대출로 이뤄진 매매대금 대출 계약(2018년)에도 연대보증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련의 연대보증과 대출 만기 연장 등은 사실상 사업자인 롯데가 개발 위험과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모습을 감춘 채 자광을 조종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지구단위계획상 공업지역인 대한방직 부지가 상업지역으로 전환되면 롯데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세 차익에 대한 특혜 시비를 면하면서도 기존 서신동 백화� ㅑ악卵黎袖� 쇼핑 시설과 함께 전주와 전라북도 유통시장을 장악, 지역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광을 앞세웠다 분석이다. 자광 측은 “롯데가 다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담보로 대출을 연장한 것일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은 “롯데가 자광을 앞세워 위험을 회피하면서 실질적 수익을 챙기는 구조”라며 “롯데는 자광을 위장 계열사로 두고 있는지 등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불법과 편법의 과정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사망 2016년 212명→작년 251명 전체 차량 사고 사망자 6.1% 감소와 대비 과당 경쟁·심야 운행·고령화 등 주원인 운임 20% 수수료 떼가 위험 운전 부추겨 “차령 제한제도 사업용 화물차 적용하고 야간 후부 반사기 모든 차 장착 확대해야”지난 6월 19일 오전 1시 19분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사거리에서 45인승 통근버스와 27t 화물차가 충돌해 버스 기사 A씨(65)와 화물차 운전기사 B씨(52)가 사망하고 버스 승객 3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가 직진 신호 때 좌회전을 하면서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화물차가 ‘도로 위의 흉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년 38만 9424대였던 사업용 화물차는 지난해 40만 6707대로 늘어 연평균 2.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사업용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212명에서 지난해 251명으로 연평균 8.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가 6.14%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27명 가운데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가 116명으로 51.10%를 기록했다. 특히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평균 9.3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1.87명)의 4.99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화물차 운송시장의 과당 경쟁과 빈번한 심야 시간대 운행, 운전자 고령화, 노후 차량, 과적 등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t 이상 화물차를 사용해 운송하는 일반 화물의 경우 운수 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거기서 일감을 받아 일을 한 뒤 보수를 지급받는 위·수탁(지입제) 차주의 비율이 93.3%나 됐다. 운수 회사는 차량 번호판만 관리하는 상황에서 영세한 위·수탁 차주(운전자)는 안전 관리에 소홀해지게 된다. 화물차 운송시장이 화주, 운송 및 주선사업자 등으로 이뤄져 시장거래 구조가 복잡하고, 화물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화물 주선 사업자가 운임의 20% 이상을 수수료로 떼어간다는 점도 차주의 위험 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영세한 일반화물 차주들의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순수입은 311만원에 그쳤다. 오승준 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차주들이 각종 수수료 부담 탓에 물량이 있을 때 많이 뛸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차량 통행이 적어 연비 절감에 좋은 심야에 무리한 과속 운전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면서 “낮은 운임과 과도한 물동량이 과적과 운전자의 과로, 과속 등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연령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화물차 운전자 평균 연령은 5t 이상 일반 화물차의 경우 51.5세, 1~5t 개별화물 차량 57.4세, 소형 용달화물 차량은 61.3세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사고 경험을 지닌 화물차 운전자와 고령 운전자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고 경험자 대상의 차별적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지입제 기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로드맵을 연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안전교육 프로그램 정비와 차량관리 강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승범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사고 다발자나 안전운행규범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특별 교정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특별 적성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연구원은 “차량의 노후화를 막기 위해 여객자동차에 적용되는 차령 제한제도를 사업용 화물차에도 적용하도록 하고, 화물차의 야간 운행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현재 총중량 7.5t 이상 차량에만 부착하도록 의무화된 후부 반사기를 모든 화물차에 장착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차의 과속과 과적을 단속하기 위해 국토부와 경찰청이 통합 단속 체계를 구축하고 운송사업자가 차량별 화물 운송 실적과 차량 제원, 실제 운송적재량 등에 대한 정보를 관청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면서 “모범 운송사업자에게는 자동차 검사 비용 할인, 신규 운송사업허가 필요 때 우선권을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개발이냐, 보전이냐.’ 2006년 국제 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지난 10여년간 외국자본 투자유치와 거센 개발바람이 불었다. 중국자본이 물밀듯이 몰려와 외곽 농지와 임야에도 지도를 바꿔야 할 만큼 숙박업소 등 각종 휴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묻지마 투자 유치하면서 행정 실수로 사업이 무효화돼 투자자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숙박 시설 분양 등 노른자만 빼먹고 전체 투자 계획은 나 몰라라 하는 ‘먹튀 자본’도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몰아친 개발 바람은 쓰레기와 하수처리난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시켰고 더이상 난개발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현재 동물테마파크와 송악산 유원지 개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제주도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58만여㎡에 사파리와 실내 동식물 관람시설, 체험시설, 글램핑장, 호텔 78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파리에는 사자와 호랑이, 곰, 기린 등 23종 530여마리를 풀어놓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지난 4월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 승인 고시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두 위원회는 지역주민, 람사르습지 관계자와 협의를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 4월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곶자왈이 있고 선흘2리가 포함된 조천읍은 람사르습지도시”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반생태적인 사파리를 짓겠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최근 사업자 측에 공문을 보내 “동물테마파크는 지역 생태계와 이질적인 동물을 풀어놓는 반생태적인 개발로 향후 진행될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물테마파크 측은 “사파리 동물 90%가 초식류이고 오수 방류가 없어 반대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하수 오염 우려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상생 방안 등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중국자본이 사들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인근 19만 1950㎡ 부지에 3219억원을 투자해 호텔 2개 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식 명칭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2차례 재심의됐다가 사업자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했다. 대정읍 상모마을 발전위원회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은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며 찬성한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은 송악산과 섯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터파기 공사 등으로 오름 원형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 인근의 근대사 역사유산인 일오동굴과 섯알오름, 진지동굴 등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송악산과 섯알오름 양쪽으로 높은 건물이 밀집하면 경관 차단 등 경관자원이 사유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대정읍 지역은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면서 하수용량이 포화상태여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국자본이 사업 주체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뜨거운 감자다. 제주시 오라2동 일대에 마라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357만 5753㎡에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 2800억원을 투자해 7000석 규모의 회의실과 2300실의 관광호텔, 콘도 1270실,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5조원이라는 제주 역사상 최대 투자금액을 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지 의혹이 불거지자 제주도가 자본검증을 결정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는 사업자의 자본력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비 10%를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최근 사업을 승인해주면 1억 달러를 예치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고, 자본검증위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라관광단지 사업 부지는 부동산 기업들이 막대한 개발 이익을 기대하며 20여년간 계속 개발을 시도되고 있다. 1999년 쌍용건설 등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한 후 2005년 7월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이 인수했으나 그룹총수가 사기범죄로 구속되면서 또 한번 무산됐다. 2008년에는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4년 만에 부도를 맞았다. 지금은 중국 공기업이 부지를 인수했다. 지역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 등은 이들 사업의 승인 여부가 제주도의 환경보전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숙박업소 분양 등 노른자위만 빼먹고 사업을 중단한 먹튀 자본도 늘어나는 등 묻지마 투자 유치에 따른 부작용도 불거졌다. 도는 최근 중국 자본인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을 외국인투자지역에서 해제했다. 백통신원 리조트는 지난해 12월까지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산 69번지 일대 마을목장 55만 8725㎡에 2594억원을 투입해 콘도 472실과 맥주박물관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2년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2013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백통신원 측은 사업 인허가 당시 약속한 투자금 2065억원 가운데 지난해 현재 919억원만 투자했다. 현재 콘도 192실만 준공, 분양한 후 공사가 중단했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에 관광, 레저, 휴양과 질병예방, 치료, 건강관리 증진 및 의료 연구 등이 결합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 녹지그룹이 1조 5214억원을 투자해 2011년 12월 착공, 3단계에 걸쳐 지난해 1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680억원만 투입됐고 2017년 5월부터 공정률 45%에서 1단계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투자진흥지구 해제 절차에 돌입하고 내년 12월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지역에서도 해제할 방침이다.말레이시아 자본이 투자한 서귀포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은 공공복리를 목적으로 한 유원지 지구에 사기업의 영리시설을 허가한 행정 실수가 드러나면서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 등에 휘말렸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2조 50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예래동 부지 74만 1000㎡에 1531실의 휴양콘도와 935실의 호텔, 의료시설, 상가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대법원의 사업 인허가 무효 판결로 2015년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투자자인 버자야 측은 최근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와 국가 간 분쟁 해결)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버자야 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상대로 35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15일 “지난 10여년간 투자 유치 자본은 부동산 개발에만 치중돼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을 초래했다”며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 유치 전략과 숙박 등 부동산 개발 위주 사업 지양 등 정책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시흥 자원순환특화단지 단순가공처리단지로 조성

    시흥 자원순환특화단지 단순가공처리단지로 조성

    경기 시흥시가 정왕동 토취장 일대에 자원순환특화단지를 단순한 가공처리단지로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시흥시는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과 관련해 가진 주민총회 자리에서 자원순환특화단지의 조성 목적과 과정과 장단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시가 계획 중인 자원순환특화단지는 폐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해 처리하는 화학적 작업이 목적이 아니라, 수집하고 선별하는 단순 가공처리 후 반출하는 업체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이 염려하는 각종 부작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관내에 난립해 있는 재활용사업장은 1500여개 업체에 달한다. 길가에 무분별하게 쌓여 있는 폐기물로 그린벨트가 훼손되고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와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자원순환특화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재활용 업체의 입지난 해결과 국가 자원순환 산업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개발제한구역내 산재한 재활용 사업장을 집적화하고 폐자원의 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지가 조성되면 도시 미관을 해치는 민간 업체들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쌓아놓는 행태나 쓰레기로 인한 분진이나 비산먼지, 토질오염 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7년 계획 타당성 검토를 마쳤고, 내년 상반기 중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자원순환단지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해당 이슈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먼저 대기오염이나 악취발생 등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 시는 “해당 부지에는 매립장과 소각장 등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과 악취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재활용업체 운영으로 환경영향은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검증과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당 단지 내에 폐기물 소각장이나 쓰레기 매립장 등이 설치돼 혐오시설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설치 계획이 없으며 별도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변경이 불가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시흥시 자원순환특화단지가 부산의 자원순환특화단지와 유사하게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부산 생곡지구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은 특화단지 조성 이전에 이미 조성돼 있었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원순환특화단지는 2017년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했다. 특수목적법인은 시흥시를 포함한 공공기관이 51%의 지분을 갖고 설립 운영된다. 시는 앞으로 수시로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허위사실 유포 SNS 계정 고소”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허위사실 유포 SNS 계정 고소”

    일부 누리꾼, 교재 소프트웨어 납품 의혹 제기 문재인 대통령 아들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준용 작가가 교재 소프트웨어 납품 사업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을 고소하기로 했다. 문준용 작가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사업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로 SNS 계정 몇 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비정치인, SNS 등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경험해보니 허위사실이 퍼져 나가는 것이 걷잡을 수 없어 너무 심한 건 앞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준용 작가가 이 글과 함께 공개한 트윗에는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아버지 주소로 개인 사업자 등록하고 초·중학교 1840군데에 단가 1000만원짜리 소프트웨어를 납품해 184억 챙김. 경험도 실적도 없는 신생 개인사업자가 교육부 납품에 선정? 가능한 일인가?’라고 적혀 있다. ‘#문준용비리’, ‘#문준용의혹’이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붙었다. 앞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 나와 “문준용씨가 초·중·고등학교에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 납품 사업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서 교육부에 자료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이에 문준용 작가는 지난 9일 “저와 거래하시는 분들은 일부러 알려드리지 않아도 대부분 제가 누구인지 알고 시작한다”면서 “그런데 제 작품이나 교재를 사는 분들은 제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제 작품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납득 못할 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 해봐라”라면서 “우리는 막을 방법도, 의사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 그렇게 나쁘거나 멍청하지 않다. 공무원들이 문제될 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영업자 대출로 집 산 ‘용도 외 유용’ 검사

    금융 당국은 자영업자가 가계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아 집을 사는 데 쓰는 ‘용도 외 유용’ 실태를 점검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사례를 검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 7~8곳을 중심으로 검사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 대출을 통해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서도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은행권도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자영업자 대출의 용도 외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사가 스스로 점검하도록 하는 모범규준을 만들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업자를 제외한 자영업자 대출은 이런 LTV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 검사 결과 용도 외 유용이 적발되면 대출자는 조기 상환과 신규대출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용도 외 유용은 대출계약 위반이기 때문에 금융사를 통해 조기 상환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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